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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부부, AZ 백신 접종…G7 정상회의 참석 준비

    문 대통령 부부, AZ 백신 접종…G7 정상회의 참석 준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은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첫날로,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은 공무 출장 등 필수목적 출국 시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제1부속실 행정관 및 경호처 직원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이날 함께 접종했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11명이 함께 접종을 받는 것은 접종 현장에서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량도 활용하라는 방침에 따라 접종기관인 종로구 보건소에서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의 AZ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안도현의 꽃차례]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에서

    경북 영양에서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한 장면을 보았다. 눈이 부셔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다.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속의 자작나무가 거기 떼를 지어 서 있었다. 영양군 수비면 죽림리. 국내에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숲은 딱 두 군데다. 이곳과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인제 쪽은 꽤 알려져 있지만 영양 자작나무 숲은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더욱 신비로웠다. 자작나무는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자작나무가 원활하게 자생하는지 여부를 따져 ‘북방’의 경계를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백두산으로 진입하면 아름드리 자작나무가 장중한 자태를 뽐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바라본 끝없는 자작나무 숲도 잊을 수가 없다. 북유럽의 핀란드에서는 온천의 기둥도, 처마도, 벽도, 의자도 온통 자작나무다. 온천욕을 할 때는 피를 잘 돌게 하기 위해 자작나무의 가는 가지로 몸을 때린다. 이 북방의 나무를 남쪽에서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도 한다. 하지만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대체로 영 볼품이 없다. 우리 집 뒤뜰에도 욕심을 내어 몇 그루 심었는데 요즈음 어렵게 두 손가락 같은 수꽃을 내미는 중이다. 자작자작, 몸속의 잎사귀를 꺼내 흔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백석의 시 중에 ‘백화’(白樺)라는 시가 있다. 백화는 자작나무를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두 이 표기를 사용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가 행마다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주택 구조물,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음식을 익히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확대된다. 이 시는 식물이 인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크고 다양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백석이 시에서 한국어의 활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문장의 서술어로 ‘자작나무다’를 다섯 차례나 배치한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이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려고 이렇게 행을 배치했다. 별다른 수사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작나무’라는 음성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으니 신기하다. 이 짧은 한 편의 시를 20세기 한국시가 남긴 가장 아름답고 완성도 높은 시적 성취의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영양 수비면 검마산 일대 자작나무 숲의 규모는 30㏊에 이른다. 자작나무를 만나려면 차를 세워 두고 3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길을 따라 내려오는 계곡은 훼손되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인간의 손이 건드리지 않은 그 계곡은 정말 나 혼자 숨겨 두고 그리워하고 싶은 그림이다. 영양 자작나무를 보러 가는 그 길을 포장하거나 설치물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요즘 영양군에서는 이 지역을 관광자원화하려고 주차장 및 편의시설 공사를 앞둔 모양이다. 외지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이유로 행정관청이 숲과 계곡을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덩치 큰 콘크리트 건물, 조잡한 포토존과 안내간판, 볼썽사나운 전봇대가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그 흔적을 최대한 줄이는 묘책을 지금 짜내야 한다.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하루 출입 인원을 제한하면서 사전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방식도 고려해 봐야 한다. 관광자원은 사람의 발길이 들끓어야 성공하는 게 아니라 그곳을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저 혼자 훌쩍 잘 자란 자작나무들을 서운하게 만들지 말자. 조금 불편하게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야 자작나무의 허벅지가 더 눈부시게 보인다.
  • 인천공항公, 스카이72 골프장 ‘단수·단전·도로 차단’ 예고

    인천공항公, 스카이72 골프장 ‘단수·단전·도로 차단’ 예고

    다음달 2일부터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이 강제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말 협약 종료에 따라 스카이72의 골프장 철수를 주장하고 있고, 스카이72는 3개월째 버티기 영업을 하면서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을 막고 있다. 공항공사는 22일 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길목의 전광판·현수막·버스 광고 등을 통해 ‘스카이72 골프장 영업이 사실상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동시에 다음달인 4월 2일부터 골프장에 대한 단전단수 및 도로 차단 등 물리력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수세에 몰린 스카이72는 이날 초법적인 압력을 즉각 중단하고 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을 조장하지 말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스카이72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공항공사의 일방적인 단전·단수·도로 차단 등의 통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법적인 압력일 뿐 아니라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스카이72는 2002년 공사와 맺은 골프장 운영실시협약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골프장 영업을 종료했어야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제5활주로 건설 사업 지연에 따른 지상물매수청구권과 유익비상환을 위한 유치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버티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골프장 내 33개의 건축물과 잔디·나무 등은 법적으로 스카이72의 소유이며 유치권 행사로 적법하게 토지 및 시설물을 점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스카이72측에 오는 4월 1일까지 골프장 영업을 종료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영업을 중단하면 스카이72와 법적 다툼이 종료될 때 까지 골프장을 여가공간으로 무료 개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골프장 운영을 계속하면 지역 주민과 내가 직접 골프장을 찾아가 영업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스카이72의 후속사업자로 KMH 신라레저를 선정한 상태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권익위 “경찰, 고소·고발사건 진행상황 제대로 고지를”

    억울한 일을 당해 경찰에 고소·고발을 하면 수개월이 걸려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수사 진행 과정을 알고 싶어도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기 일쑤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처럼 고소·고발 사건의 수사가 지연되고 경찰이 진행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경찰청에 권고했다. 22일 권익위에 따르면 고발인 A씨는 피의자들이 수사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며 경찰에 고발했지만 담당 수사기관은 이를 7개월간 수사하면서 고발인과 피의자를 각각 한 차례 불러 조사하고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고소인 B씨는 주요 증거자료를 제출했는데도 경찰이 5개월 이상 피의자 조사는커녕 수사 진행에 대한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현행 규정에 고소·고발사건의 경우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 수사를 마치되 고소인 등에게는 수사 개시 후 1개월마다 진행상황을 알리도록 명시돼 있다. 권익위는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수사과정에 고소인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법 규정과 달리 수사 지연 등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자 권익위는 수사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는 담당 수사관에 대해 징계 처분을 하거나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아스트라 백신 맞는다…안전성 의심 말라”

    문 대통령 “내일 아스트라 백신 맞는다…안전성 의심 말라”

    “AZ 백신 안전성·효과 국제적으로 확인”“가짜뉴스에 특별한 경계심 가져달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저와 제 아내는 오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내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 대다수 유럽 국가도 접종을 재개했고,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만 66세인 김정숙 여사는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첫날인 오는 23일 백신 접종을 한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제1부속실 행정관 및 경호처 직원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함께 접종한다.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며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지금까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체계적인 접종시스템이 가동되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초기 접종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1차 백신 접종 대상 신청자 가운데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 주말부터는 2차 접종을 마친 사례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도 원활히 진행돼 2분기에는 접종 대상을 대폭 늘려 상반기 중 1200만명 이상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높일 것”이라며 국민의 백신 접종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사 내홍에 ‘시장 옥죄기’ 반발… 내우외환 금감원에 흔들리는 ‘윤석헌 연임론’

    인사 내홍에 ‘시장 옥죄기’ 반발… 내우외환 금감원에 흔들리는 ‘윤석헌 연임론’

    임기를 한달 반 남짓 남겨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연임설이 최근 힘을 잃는 분위기다. 금감원 채용비리 관련자들의 승진 논란과 사모펀드 사태 책임론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윤 원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최초의 연임 금감원장’이 유력했던 윤 원장을 향한 평가가 최근 엇갈리고 있다. 당초 윤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 기조와 궤를 같이 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 및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통상 청와대의 인사검증에는 한달 가량이 걸린다.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후보군이 추려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후임자 선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원장 연임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2018년 5월 8일 취임한 윤 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 7일까지다.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윤 원장도 연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임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1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원장의 해임 및 청와대 공직기강감찰실의 특별감찰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윤 원장에 우호적이던 노조가 등을 돌린 것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이 각각 부국장과 팀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오창화 노조위원장은 “윤석헌 금감원장은 채용비리 피해자에게 지급한 1억 2000만원과 관련해 비리 가담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임무를 소홀히 하면서 채용비리에 적극 가담한 김모 팀장이 내규상 승진 자격이 없음에도 팀장으로 승진시켜 금감원 직원의 임면을 결정하는 원장으로서 임무를 해태했다”면서 “채용비리 여파로 3급 이상 직급 인원 축소, 상여금 삭감 등의 고통을 직원들이 감수하고 있는데 구상권 행사는커녕 채용 가담자를 승진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내부적 갈등의 이면에는 윤 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주창해온 ‘금감원 독립론’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임 당시부터 윤 원장이 주창해온 금감원 독립론이 임기 내내 원론적인 주장에만 그치고 있는데다, 금융위와의 갈등을 유발해 취임 첫해 예산 삭감을 당하는 등 실리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면서 직원들의 마음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윤 원장 취임 첫해인 2018년 말 금융위가 편성한 2019년 금감원 예산은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3556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630억원, 올해는 3659억원을 각각 배정받았다. 여기에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권의 반발도 커지는 모양새다. 각종 분쟁 조정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윤 원장의 잇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징계가 ‘과도한 시장 옥죄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은행장 징계를 추진하는 것에 은행권의 우려가 크다”면서 “이번 징계는 법제처와 법원의 기본 입장인 명확성 원칙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윤 원장이 일련의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수순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윤 원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으며, 임기를 끝으로 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입법 늦어지면 장관 더 오래 하시겠다” 질문에 변창흠 답변

    “입법 늦어지면 장관 더 오래 하시겠다” 질문에 변창흠 답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임 시절 있었던 일과 주무부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변창흠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관이 되고 나니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많지 않냐”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언제까지 장관으로 재직할지에 대해 묻자 그는 “(교체)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고, 다만 입법의 기초를 마련할 때까지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송 의원이 “입법을 지연하면 장관님이 오래 자리에 계시겠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자 변창흠 장관은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변창흠 장관은 LH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로 다시 분할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 “주택 공급에서 (LH는)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이나 평가에 대해서 열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전체회의 문턱을 넘은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에서 법 시행 이전 위반 행위로 취득한 재산을 소급해 몰수·추징하는 방안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LH 내부 규정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쇄빙선 아라온호 139일간 남극 항해 마치고 귀환

    쇄빙선 아라온호 139일간 남극 항해 마치고 귀환

    극지연구소는 18일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39일간의 남극 항해를 마치고 이날 전남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라온호가 남극 세종기지에 물건을 보급하는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 1주일째 일일 확진자 400명대… 고민 깊어지는 거리두기 조정

    1주일째 일일 확진자 400명대… 고민 깊어지는 거리두기 조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좀처럼 400명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확진자 추이만 놓고 보면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보다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상향할 경우 이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도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5명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유행이 5개월째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이후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424명이다. 확진자 숫자만 보면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범위에 해당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5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하향 조정한 뒤 이를 이달 14일까지로 연장했고 한 차례 더 연장해 오는 28일까지 적용하고 있다. 확진자 지속에 따른 거리두기 조정 고민이 계속되면서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규모를 3~9인 미만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개편안 최종안 발표 날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개편안을 적용하기 전 (신규) 확진자 발생을 감소시켜 개편안 적용이 조금 더 원만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편안 및 5인 금지 해제는 200명대 수준일 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는데도 소규모 집단감염 등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사실상 (3차 유행에 이어)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없다면 지난해 11월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도, 완화도 못 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준을 핀셋화해 강화하고, 소상공인 피해 보상 등 보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주일째 일일 확진자 400명대… 고민 깊어지는 거리두기 조정

    1주일째 일일 확진자 400명대… 고민 깊어지는 거리두기 조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좀처럼 400명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확진자 추이만 놓고 보면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보다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상향할 경우 이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도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5명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유행이 5개월째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이후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424명이다. 확진자 숫자만 보면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범위에 해당한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15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하향 조정한 뒤 이를 이달 14일까지로 연장했고 한 차례 더 연장해 오는 28일까지 적용하고 있다. 확진자 지속에 따른 거리두기 조정 고민이 계속되면서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정부는 앞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로 사적모임 규모를 3~9인 미만으로 세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편안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개편안 최종안 발표 날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개편안을 적용하기 전 (신규) 확진자 발생을 감소시켜 개편안 적용이 조금 더 원만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편안 및 5인 금지 해제는 200명대 수준일 때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는데도 소규모 집단감염 등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사실상 (3차 유행에 이어)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며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없다면 지난해 11월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도, 완화도 못 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준을 핀셋화해 강화하고, 소상공인 피해 보상 등 보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吳·安, 물 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재협상해도 효과 떨어질 듯

    吳·安, 물 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재협상해도 효과 떨어질 듯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다. 두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단일화 협상은 계속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단일후보로 등록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데다가 양측의 감정싸움이 날로 격화되고 있어 ‘아름다운 단일화’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후보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18일까지 머리를 맞댔지만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 등을 두고 합의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양당 사무총장은 회동 후 “두 후보가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양당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전까지 추가 협상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최종 후보등록을 기준으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이날 협상 결렬로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다만 29일 전 단일화를 이뤄내면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에 ‘사퇴’ 표시를 할 수 있어 사표를 줄일 수 있다. 29일 이후까지 단일화가 지연되면 사퇴 표시조차 할 수 없어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된다.그러나 양측 간 공방이 날로 거칠어지는 데다 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당장 각자 유세차·현수막 등 실무 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단일화 협상은 날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날부터 양측은 협상 결렬 이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신경전이 고조됐다. 안 후보는 입장을 내고 “협상장에 들어가 보면 후보의 입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매번 후보와 당의 입장이 다르면 협상이 진척될 리가 없다”고 단일화 협상 결렬에 오 후보 측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 “안 후보께는 결례된 표현이지만 1인 정당”이라며 “사실상 사당(私黨)”이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어 “(국민의당) 국회의원은 3명이라 내가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하면 당에서 수용하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고 대표 역할의 위원장이 계시는 공당”이라면서 “대표선수라도 혼자 결정을 하면 그게 공당인가”라고 반박했다. 3자 대결에서도 승리를 장담했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극단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언급하며 공세를 가하자 발끈한 것이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의 부인은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다. 안 후보는 앞서 단일화가 난항을 겪자 김 위원장을 겨냥해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전날 北무응답 공개한 백악관, 김여정 첫 메시지엔 “할 말 없다”

    대북 대화 가능성 염두해 로키 유지하는 듯“항상 북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 맞춰”전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비공식 대북 접촉과 이에 대한 북한의 무응답을 이례적으로 공개 확인했던 미국 백악관이 이어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첫 대미 비난 메시지에 대해서는 16일(현지시간) “언급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우선은 ‘로키’(low-key)를 유지하며 외교적 대화 가능성을 깨지 않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전날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서 나온 발언에 직접 언급이나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 중이라며 ‘역내 안보 문제’가 논의 주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대북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지금 당장 우리의 초점은 한반도에서 안보를 포함, 다양한 문제에 관해 동맹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날 답변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수위를 낮춘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우리의 목표는 항상 북한에서의 외교와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수 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협상 지연이 북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긴장 고조를 가져올 수 있는 직접적 대응은 삼간 것이다. 이는 우선 북미 간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또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이 미국보다 한국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반발하기에는 그 수위나 비중이 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 끝부분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짤막하게 대미 메시지를 넣었다. 이와 별도로 이날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장래에 개량된 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6개월 이상 대기’ 고엽제 환자 신체검사 불편 해소해야

    ‘6개월 이상 대기’ 고엽제 환자 신체검사 불편 해소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엽제 환자의 상이등급 변경을 위한 신체검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고령의 고엽제 환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6개월 이상 장기간 대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보훈처에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엽제환자로 등록된 사람이 상이등급을 변경하려면 전국 5개 보훈병원에서 2년에 한차례씩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신체검사 업무를 3개월 동안 중단한데다 의료인력도 부족해 신체검사를 받으려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고엽제 신체검사를 제때 받지 못한 인원은 353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개월에서 1년 이상 대기인원은 194명, 4~6개월 대기인원은 559명, 1~3개월은 1390명으로 집계됐다. 4개월 이상 대기하고 있는 인원은 서울의 중앙보훈병원에서만 570명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 보훈병원에서도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순회 신체검사 의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보훈처에 권고했다. 권익위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체검사를 일시적으로 중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령의 고엽제 환자들이 장기간 대기하는 불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뭐야, 남성 배역에 여성 배우네… 우와, 메시지는 더 강하네

    뭐야, 남성 배역에 여성 배우네… 우와, 메시지는 더 강하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욕망의 계약을 한 노교수 파우스트,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자 햄릿, 천재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 이들은 여태껏 남성 배우들을 통해 세상에 그려졌다. 고전과 역사 속에서 강한 이미지로 굳어진 인물이 성별을 바꿔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운 ‘젠더 프리’ 캐스팅의 도전이 무대와 객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엔딩’에서는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로 변신했다.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을 110분으로 압축해 더 쉽고 단순하게, 현재에 맞춰 재해석한 세계에서 김성녀는 연륜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욕망과 열정의 경계를 오가는 파우스트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품을 재창작한 조광화 연출은 ‘여성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한 공감을 더욱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파우스트가 그레첸이라는 어린 여성에게 품은 감정을 남녀 간 사랑을 넘어 인간 사이 교감과 연민으로 더욱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을 좇다 파국을 맞는 파우스트는 원작과 달리 신의 구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책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은 뒤집힌 엔딩을 김성녀 파우스트는 담담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인다.국립극단이 지난달 25~27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선보인 ‘햄릿’에서도 배우 이봉련이 공주 햄릿이 됐다. 덩달아 오필리어를 남자로 바꿨다. 햄릿 공주는 칼싸움에 능한 해군 장교 출신으로 우유부단하고 생각만 많은 햄릿 왕자와 달리 생각을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저돌성을 가졌다. 그가 휘두르는 칼은 무모하기보단 절박했고 연인 오필리어와 친구 호레이쇼 등 주변 인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을 어루만졌다. 광기 어린 모습마저 결코 거칠거나 과하지 않게 그려 낸 이봉련의 연기가 햄릿 공주를 감각적으로 꾸몄다. 사흘간 네 차례 열린 온라인 공연에서 7000여명이나 햄릿 공주를 만났다.지난달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맡은 차지연은 “캐릭터 짙은 실존 인물인데, 나를 관객들이 받아 주실 수 있을까 걱정됐다”며 몇 차례나 캐스팅을 고사했다. 그러나 매회 혼자 전막을 연습하는 등 부담감을 노력으로 풀어낸 차지연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와 동경, 자신의 한계에 대한 고뇌 등 몰아치는 감정을 묵직하고도 예리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 한” 파격 캐스팅의 이유에 대해 각 작품 창작진과 배우들은 같은 답을 내놓는다.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짙은 욕망과 깊은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을 그간 많은 벽을 마주했을 여성 배우들이 스스로를 깨듯 더 넓게 파헤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가 “당장 입당을 결단해 주면 단일화 방안에서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받아치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선거에서 패해도 합당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장 당선 후 합당을 추진하며,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서도 합당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 경력에 대해 ‘축소 지향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지만 큰 야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자금 측면 등에서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지가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난관이 많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하느니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 준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 목표는) 4번 지지자분들과 2번 지지자분들을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하며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양당 실무협상팀은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당은 17일 오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안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安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 吳 “당장 입당하면 단일화 방안 양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과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경쟁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까지 상승세를 타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오 후보가 “당장 입당을 결단해 주면 단일화 방안에서 통 크게 양보하겠다”고 받아치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팽팽해졌다. 안 후보는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만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시킬 수 있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나 선거에서 패해도 합당을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3단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시장 당선 후 합당을 추진하며, 이후 범야권 대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염두에 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고 할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한 사람인데, 갑자기 합당을 꺼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서도 합당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 경력에 대해 ‘축소 지향적 리더십’이라고 평가하며 “큰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지만 큰 야당을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또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도 자금 측면 등에서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지가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난관이 많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합당을 하느니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단해 준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제 목표는) 4번 지지자분들과 2번 지지자분들을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던진 합당 추진 카드가 보수층 표심 자극은 물론 오 후보가 자신을 “야권을 분열할 후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대응 격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단일화 시한이 임박하며 안 후보가 다급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양당 실무협상팀은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양당은 17일 오전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안 후보의 발언도 거칠어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 후보가)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 협상이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협상하지 말라’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北 무응답에 백악관 “1년 이상 대화 없었지만 외교가 최우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간 비공개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북한에 손을 내밀어 대화를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시인한 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 바이든 행정부가 2월 중순부터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포함한 여러 채널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이 비공개 대북 접촉 무산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북미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대화 지연의 원인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다.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가 없는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이날 북한의 침묵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로 지칭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도 냉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으로 북미 대화에 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이보다는 북미 간 사전 기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침묵 전략으로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려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새벽 담화에서 한국에 대해 말폭탄을 쏟아 낸 반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첫 메시지는 한 문장의 경고로 갈음한 데서 그런 의도가 엿보인다. 이 외에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무응답은)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대북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점 때문에 지금은 답변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법에 대해 검토 중이며 수주 내에 완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와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등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속보] CNN “김여정 北, 美 외교적 노력 퇴짜 놓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내놓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성 담화와 관련, 북핵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당분간은 퇴짜를 놓을 것이라는 대미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부장의 이날 담화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내놓은 첫 대미 메시지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에 “앞으로 4년간 발편잠(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자는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 CNN방송은 이날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과 일본 순방길에 오른 상황에서 김 부부장의 메시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메시지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은 (미국의)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당분간 외교적 노력에 퇴짜를 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로는 우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또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한 사실이 전날 백악관을 통해 공식 확인된 점도 짚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비핵화는 애시당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미국은 이 용어를 쓸 때마다 (경기 지연으로 후퇴해야 하는) ‘5야드 페널티’를 받게 된다. 북한은 이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이웃의 아내를 탐했다가…불륜 들통난 고위 간부의 죽음

    [여기는 중국] 이웃의 아내를 탐했다가…불륜 들통난 고위 간부의 죽음

    이웃의 아내와 불륜 관계가 들통 난 고위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고위 간부 다이 모 씨는 지난 2019년 11월 경 자신의 불륜 사실이 외부에 발각된 후 인근 강에 투신했다고 중국 유력 언론 왕이신원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 기율위원회 소속 고위 간부였던 다이 모 씨(44)가 자신의 동창이자 이웃인 왕 모 여인과 불륜 관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동창 관계였던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면서 약 4년 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았던 다이 씨와 왕 여인은 지난 2015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면서 재회했다. 당시 왕 씨의 남편 유 씨는 평소 야근과 출장으로 외박이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다이 씨의 아내는 2018년 당시 대학 입시 준비 중이었던 딸과 함께 외지에서 생활 중이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던 두 사람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평소 당 기율위 소속이었던 다이 씨는 왕 씨와의 SNS 대화 기록을 삭제하는 등 불륜 기록을 일체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왕 씨는 “다이 씨는 불륜 관계가 외부에 들통 날 것을 두려워했었다”면서 “SNS로 대화를 나눈 직후 그는 매일 밤 대화 기록을 삭제해서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당 간부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됐다고 그가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지난 2019년 왕 씨의 남편에게 발각되면서 끝이 났다. 2019년 9월 남편 유 씨는 출장 중 예정일보다 일찍 귀가, 자신의 아파트에게 불륜 행위를 하던 아내 왕 씨와 다이 씨의 모습을 목격한 것. 사건 당일 유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습 사건 내역을 녹취했다. 또 유 씨와 왕 씨는 이 사건으로 지난 2019년 9월 30일 이혼 재판을 시작했다. 불륜 관계가 발각된 지 불과 2일 만의 이혼 결정이었다. 오랜 불륜 관계를 유지했던 왕 씨의 태도가 돌변한 것은 남편과의 이혼이 결정된 직후부터였다. 왕 씨는 유 씨와 합세해 지속적으로 다이 씨에게 보상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 씨와 왕 씨 두 사람은 이 사건에 대해 다이 씨에게 총 40만 위안(약 7000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시 현금이 없었던 다이 씨는 유 씨에게 40만 위안 대신 총 20만 위안 상당의 돈을 우선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보상금을 수령한 직후 두 사람은 다이 씨를 현지 당 기율위원회에 신고 조치했다. 신고를 받은 당 기율위에서 다이 씨의 불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그는 인근 강물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다이 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지인들은 그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체면을 중시하는 다이 씨가 기율위의 조사 방침에 모욕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스옌시(十堰市) 장완취(张湾区) 인민법원이 연인 왕 씨에게 사기 및 공갈협박, 갈취 혐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관할 인민법원은 사건 수사 결과 사건 직후부터 왕 씨는 다이 씨에게 추가 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이 씨의 투신 자살 사건에 왕 씨의 공갈 협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관할 법원은 16일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2019년 9월 28일 이후부터 왕 씨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다이 씨에게 수 차례 공갈과 협박을 하고, 수 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무렵 왕 씨의 남편 유 씨는 다이 씨의 아내를 대면해 그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 씨의 투신 사건과 관련해 관할 인민법원은 불륜녀 왕 씨와 그의 남편 유 씨 등 두 사람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두 사람에 대해 다이 모 씨 유족에게 총 10만 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토록 판결했다. 또 1심에서 왕 씨에게 공갈 협박죄를 인정,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5000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했다”…무대 넓히는 ‘젠더 프리’ 캐스팅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했다”…무대 넓히는 ‘젠더 프리’ 캐스팅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욕망의 계약을 한 노교수 파우스트, 죽음과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자 햄릿, 천재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궁중 음악가 살리에리. 이들은 여태껏 남성 배우들을 통해 세상에 그려졌다. 고전과 역사 속에서 강한 이미지로 굳어진 인물이 성별을 바꿔 작품의 메시지를 전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운 ‘젠더 프리’ 캐스팅의 도전이 무대와 객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국립극단의 ‘파우스트 엔딩’에서는 배우 김성녀가 파우스트로 변신했다. 괴테가 평생에 걸쳐 쓴 작품을 110분으로 압축해 더 쉽고 단순하게, 현재에 맞춰 재해석한 세계에서 김성녀는 연륜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욕망과 열정의 경계를 오가는 파우스트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작품을 재창작한 조광화 연출은 ‘여성 파우스트’를 통해 인간에 대한 공감을 더욱 세밀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파우스트가 그레첸이라는 어린 여성에게 품은 감정을 남녀 간 사랑을 넘어 인간 사이 교감과 연민으로 더욱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인간을 유혹해 영혼을 두고 거래하는 악마 메피스토(박완규 분)는 익살스러운 광대 같은 캐릭터로 표현해 고뇌하는 파우스트와 더 뚜렷이 대비시켰다. 메피스토의 유혹에 넘어가 쾌락을 좇다 파국을 맞는 파우스트는 원작과 달리 신의 구원을 단호히 거부한다. 책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은 뒤집힌 엔딩을 김성녀 파우스트는 담담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인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5~27일 온라인 극장을 통해 선보인 ‘햄릿’에서도 배우 이봉련이 공주 햄릿이 됐다. 덩달아 오필리어를 남자로 바꿨다. 햄릿 공주는 칼싸움에 능한 해군 장교 출신으로 우유부단하고 생각만 많은 햄릿 왕자와 달리 생각을 곧바로 행동에 옮기는 저돌성을 가졌다. 그가 휘두르는 칼은 무모하기보단 절박했고 연인 오필리어와 친구 호레이쇼 등 주변 인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을 어루만졌다. 광기 어린 모습마저 결코 거칠거나 과하지 않게 그려 낸 이봉련의 연기가 햄릿 공주를 감각적으로 꾸몄다. 사흘간 네 차례 열린 온라인 공연에서 7000여명이나 햄릿 공주를 만났다.지난달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를 맡은 차지연은 “캐릭터 짙은 실존 인물인데, 나를 관객들이 받아 주실 수 있을까 걱정됐다”며 몇 차례나 캐스팅을 고사했다. 그러나 매회 혼자 전막을 연습하는 등 부담감을 노력으로 풀어낸 차지연은 모차르트에 대한 질투와 동경, 자신의 한계에 대한 고뇌 등 몰아치는 감정을 묵직하고도 예리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조차 “상상도 못 한” 파격 캐스팅의 이유에 대해 각 작품 창작진과 배우들은 같은 답을 내놓는다. “성별과 관계없이 인간 본연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짙은 욕망과 깊은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을 그간 많은 벽을 마주했을 여성 배우들이 스스로를 깨듯 더 넓게 파헤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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