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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꿇어 열린 특수학교… 무릎 꿇을 위기 놓인 영화

    무릎 꿇어 열린 특수학교… 무릎 꿇을 위기 놓인 영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 과정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포스터)이 개봉 석 달 만에 상영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서진학교는 2017년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지역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고자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며 개교를 이끌어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주민토론회에 참여했던 주민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의 배급 및 상영을 중지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A씨는 “지역 발전 차원에서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 건립을 주장했을 뿐인데 영화에는 마치 님비(지역 이기주의적 행동) 행위를 하는 것처럼 표현됐다”는 취지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 A씨가 등장하는 부분은 2017년 9월에 열렸던 주민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10초가량이다. 발언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영화사 측은 A씨가 영화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의 감독인 김정인 감독은 영화를 단순히 특수학교를 건립하고자 하는 부모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흑백논리로만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서진학교 설립에 반대한 주민들도 지역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사회 구조 때문에 발생한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균형감 있게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등장하는 10초를 영화에서 삭제해도 내용 전달에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김 감독은 효율성을 언급한 A씨의 발언은 “학교 설립마저 효율성과 경제성의 잣대로 바라보는 사회적 단면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서진학교 개교 과정에서 지역사회 갈등과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 5월 5일 개봉했다. 주민들은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되면서 2018년 8월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 이후 서진학교는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교 일정이 미뤄지다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영화는 지난 5월 개봉 당시부터 배급과 상영을 중지하라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일부 주민들과 관련자들이 영화를 개봉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 등을 보내기도 했으나, 영화사 측이 이를 소명하는 내용증명을 다시 상세하게 보낸 후로 항의가 줄었다고 한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상영 중지를 막으려고 탄원서를 받는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상영 금지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탄원서 제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법원의 첫 심문 기일은 일주일 후인 9일 열린다.
  • 이용구 폭행 사건 넘겨받은 검찰…한 달 가까이 기록 검토 ‘뭉그적’

    이용구 폭행 사건 넘겨받은 검찰…한 달 가까이 기록 검토 ‘뭉그적’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최종 처분이 지연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사 착수 7개월이 넘은 데다 경찰이 사건을 넘긴 지도 한 달 가까이 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사건을 뭉개는 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규형)는 지난달 7일 서울경찰청에서 송치한 이 전 차관 사건의 기소 여부를 두고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 전 차관을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전 차관의 요청에 따라 사건 당시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한 택시기사 A씨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서초경찰서 소속 B경사에게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번 사건은 수개월간 검찰과 경찰 모두에서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본사건인 이 전 차관의 운전자 폭행 혐의와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증거인멸 의혹과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해 지난 6월 초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역시 사건 관계인들에 대한 조사는 대부분 마쳤다. 다만 지난 6월 검찰 간부 인사로 수사팀이 교체됐고 여러 피의자에 대한 수사기록·경찰 송치 기록을 검토하느라 사건 처리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검찰 간부는 “인사 전부터 수사는 거의 마무리 분위기였고 복잡한 사건도 아닌데 왜 아직 처리를 안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대권 도전, 불행한 일… 文정부 핵심세력 카르텔로 뭉쳐”

    윤석열 “대권 도전, 불행한 일… 文정부 핵심세력 카르텔로 뭉쳐”

    “퇴임할 때만 해도 생각 안 해… 영광은 오산文, 국민 아닌 집권 전략 일상행정에 적용집은 생필품, 세금 때리면 공정 부합한가” 당 지도부와 상견례에선 미묘한 기싸움尹, 장성민 환영식 후 15분간 기다리기도이준석 “입당 상의했어야” 불편한 기색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대권 도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며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총장 퇴임할 때만 해도 (대권 도전) 생각을 갖지 않았다”며 “(대권 도전이)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의 광영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당내 첫 스킨십 행보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 가운데 과반인 초선들과의 만남을 택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강력 성토하며 자신이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임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세력은 카르텔로 뭉치고, 엷은 지지 세력은 포퓰리즘으로 감싸 안고, 국민이 아닌 집권을 위한 선거 전략을 일상 행정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아주 고가의 집이 아니라면 웬만한 집은 생필품”이라며 “생필품을 갖고 있다고 세금을 때리면 국민이 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상견례 자리에선 자신의 입당 결단을 부각시켰다. 그는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중도나 진보에 계신 분들과 상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입당했다”면서 “그분들이 좀 상심하셨을 수도 있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게 더 올바른 생각이란 판단에 예상보다 일찍 입당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견례는 표면적으론 화기애애했지만, 미묘한 기싸움이 있었다. 이준석 대표는 상견례에 앞서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입당 일정은)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갑작스럽게 입당하는 바람에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장성민 전 의원 환영식과도 차이가 났다. 이 대표는 장 전 의원 환영식에서 “저만큼 젊은 나이부터 정치에서 활약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반면 윤 전 총장 상견례에서는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는 느낌”이라며 평이한 발언을 내놨다. 장 전 의원 환영식으로 최고위원회의가 지연된 탓에 윤 전 총장이 약속된 시간보다 약 15분간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과 당 보좌진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하는 등 실무진과도 안면을 텄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국회 사무실을 돌면서 신고식을 자청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검증단 구성에 착수했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기존 당내 주자들은 이미 수차례 선거를 통해 검증을 거쳤고 당내에 관련 정보가 축적돼 있는 만큼 이번 검증단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 새로 들어온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검증과 방어 논리 개발을 주로 맡을 전망이다.
  • 이기형 경기도의원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추진”

    이기형 경기도의원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추진”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협치수석·김포4)은 한강신도시 ‘운일고등학교 신설’ 건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지역의 고질적 교육문제인 과밀학급 해소와 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부족 해소를 목적으로 고등학교 신설 사업이 추진돼 왔으며, 올해 상반기 경기도교육청 심사를 얻어 지난달 29일 여수시에서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학교설립 행정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운일고등학교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학생 수 감소 예측과 김포시 읍·면지역 고등학교 정원 여유 등의 사유로 수차례 난관에 봉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학교는 2012년, 2013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4차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의뢰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았으며, 사유는 ‘설립시기 조정’ 등이었다. 김포 한강신도시 지역은 이보다 선행해 추진된 다른 국가개발 택지지구의 입주지연 장기화와 기존 택지지구 설립 고등학교 정원 여유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최근 2년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30%대의 저조한 통과율을 기록해 학생수요가 많은 경기도지역 2기 신도시의 과밀화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경기도교육청과 김포시의 ‘김포 고교평준화’ 추진도 김포한강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부족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과 과밀화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기형 도의원은 “4차례에 걸친 교육부 중앙투사심사 재검토 등의 위기가 있어 학교설립이 무기한으로 연기될 우려가 있었으나, 박상혁 국회의원과 김포교육지원청, 경기도교육청의 지속된 노력으로 올해 7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며 “김포학부모회장단협의회, 김포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김포학사모, 김포참학 등 김포지역 교육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말했다. 김포지역 고등학교는 올해 총 14개교(특성화고 포함) 378학급에 1만 748명의 고등학생이 재학 중이다.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30.2명으로 경기도 평균 25.4명보다 20%가량 많아 교육과정 운영이 타지역보다 어렵다는 지적이 있으나, 고등학교 신설 추진으로 김포지역 교육환경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운일고등학교는 37학급(특수1) 규모로 부지비와 시설비 37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운일고등학교 설립 추진으로 김포지역 고등학교 진학과 과밀화 해소의 숨통이 트였고, 신도시 지역 고등학교 신설로 김포시 고교평화화의 큰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학교설립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되도록 노력하고, 2024년 3월 개교를 추진할 수 있도록 경기도 교육위원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지석환 경기도의원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학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지석환 경기도의원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학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지석환 경기도의원(용인1)은 지난달 30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였던 용인시 고림동 일대 고유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안이 통과됐다고 2일 밝혔다. 용인 고림지구 고유초·중 신설은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었다. 지석환 도의원은 지난 2월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경기도교육청과 긴급 협의를 시작으로 6월 유은혜 교육부장관과의 면담까지 고유초·중 설립 비대위 대표와 소통을 이어가며 학교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석환 도의원은 중앙투자심사 제출용 유해시설 이전계획서를 시, 교육청과 협의해 마련했고 마지막으로 문제가 됐던 분양보증서 발급일자를 서류 제출 시점에 맞출 수 있도록 시행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자체재정투자심사 통과를 위해서도 지 도의원은 교육청을 꾸준히 설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석환 도의원은 “이번 중투 통과로 그동안 시와 교육청을 오가며 몇 개월간 발로 뛰었던 일들이 보상을 받은 듯하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고생하신 주민들과 비대위 여러분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석환 도의원은 “이제는 현재 고유초·중 설립이 지연되면서 성산초등학교로 통학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용인시 안심통학버스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북 지사 섬진·용담댐 수해 특단의 대책 촉구

    전남·북이 지난해 8월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 피해 보상에 대해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2일 송하진 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나 섬진·용담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용역에 대한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한 장관에게 ▲수재민들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홍수 피해액 국가적 보상 ▲수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최대 신속 보상 추진 ▲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 ‘댐과 하천의 통합관리’, ‘국가지원 지방하천 시설’ 등 특단의 대책 마련과 신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임실군, 순창군, 남원시 등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 지역 9개 시군 일대에서 2169억 원 규모의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최근 ‘댐 하류 피해 원인 조사용역’을 마무리하고 수해 원인이 댐 관리 운영 부실뿐만 아니라 하천관리 부실 등 지자체에도 직·간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해 피해 책임이 환경부, 국토부, 행안부, 지자체, 수자원 공사, 농어촌공사 등으로 분산돼 기관별 책임 소재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면서 “기관별로 책임을 나눌 경우 책임회피, 소송 우려와 보상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수재민에게 돌아가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사] 오늘경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특허청, NEWS더원

    ■ 오늘경제 △ 편집국 경제부동산팀장 이재훈 △ “ 금융팀장 장미란 △ 수도권취재본부장 고상규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승진 △ 수소연구단장 조원철 △ 에너지ICT융합연구단장 오세승 △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 우중제 △ 운영관리팀장 홍진철 △ 플랫폼연구실장 김병현 △ 총무회계실장 김효정 △ 안전문화실장 김병진 △ 시설운영실장 김백순 ◇ 전보 △ 온실가스연구단장 박영철 △ 미세먼지연구실장 정순관 ■ 특허청 ◇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 기획조정관 김명섭 △ 산업재산정책국장 정연우 △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문삼섭 △ 특허심판원 심판장 박호형 ■ NEWS더원 △ 경제부장(부국장 대우) 전안나 △ 서울취재본부장 정상린 △ ” 국장 전승원 양경섭 정상현 △ 인천취재본부 경제부장 이현구 △ 충북취재본부 총괄본부장 여명구 △ “ 본부장 김동진 △ ” 업무이사 노현호 △ 전북취재본부 국장 윤복진 △ “ 부장 이상선
  • 특수학교 위해 무릎 꿇은 엄마들의 이야기…영화 ‘학교 가는 길’ 상영 중단 위기

    특수학교 위해 무릎 꿇은 엄마들의 이야기…영화 ‘학교 가는 길’ 상영 중단 위기

    특수학교 건립 반대 주민, 영화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감독 “기획의도는 공존의 가치와 의미 생각해보자는 것”서울 강서구에 있는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 과정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개봉 석 달 만에 상영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서진학교는 지난 2017년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이 지역 내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며 개교를 이끌어낸 사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2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주민토론회에 참여했던 주민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의 배급 및 상영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A씨는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고자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한 것이 아니고, 지역 발전 차원에서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 건립을 주장했을 뿐인데 영화에는 마치 님비(지역 이기주의적 행동) 행위를 하는 것처럼 나타났다”는 취지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영화를 ‘님비 현상을 고발하는 영화’로 규정하고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 A씨가 등장하는 부분은 2017년 9월에 열렸던 주민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10초가량으로, 발언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영화사 측은 A씨가 영화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의 감독인 김정인 감독은 영화를 단순히 특수학교를 건립하고자 하는 부모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흑백논리로만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서진학교 설립에 반대한 주민들도 지역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사회 구조 때문에 발생한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균형감 있게 담으려 했다. 실제로 관객들도 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처지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등장하는 10초를 영화에서 삭제해도 내용 전달에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김 감독은 효율성에 대해 언급한 A씨의 발언은 “학교 설립마저 효율성과 경제성의 잣대로 바라보는 사회적 단면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은 서진학교 개교 과정에서 지역사회 갈등과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지난 5월 5일 개봉했다. 주민들은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이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예정대로 서진학교를 짓되 새 부지가 나오면 서울시교육청이 한방병원 건립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도출되면서 2018년 8월 공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 서진학교는 내진 보강설계와 반대 민원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교 일정이 미뤄지다가 지난해 3월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장애가 있든 없든 아이들을 교육하고, 학교에 보내는 일은 기본적 권리인데 여전히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로 진통을 겪는 부분을 보고 우리 사회가 건강한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학교 가는 길’의 기획의도는 서진학교의 설립 과정을 보여주면서 공존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지난 5월 개봉 당시부터 배급과 상영을 중지하라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일부 주민들과 관련자들이 영화를 개봉하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 등을 보내기도 했으나, 영화사 측이 이를 소명하는 내용증명을 다시 상세하게 보낸 후로 항의가 줄어든 상황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상영 중지를 막기 위해 탄원서를 받는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상영 금지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탄원서 제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첫 심문 기일은 일주일 후인 9일에 열린다.
  • 경기도, 20년이상 노후 단독주택 수리비 최대 1200만원 지원

    경기도, 20년이상 노후 단독주택 수리비 최대 1200만원 지원

    경기도는 내년부터 20년 이상 노후 단독주택 수리비 등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 첫해에는 고양·안양 등 도내 뉴타운 해제지역에서 사용 승인일로부터 20년이 지난 단독주택 100호를 선정해 지붕, 외벽, 단열, 방수, 화단, 담장 등 집수리 공사와 경관개선 비용을 지원한다. 도는 노후도가 심각하지만 주민 반대와 사업 지연 등으로 계획적인 정비사업이 어려운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 해제지구 및 해제구역을 대상으로 노후 단독주택 집수리 지원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어려워져 주민들이 노후주택에 계속 거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내 뉴타운 해제지역은 고양시, 부천시, 남양주시, 안양시, 평택시, 시흥시, 김포시, 의정부시, 광명시, 군포시, 오산시, 구리시 등 12개 시에 있다. 지원 금액은 가구당 최대 1200만원이며, 이 범위 내에서 공사에 필요한 비용의 90%까지 지원한다. 도는 해당 시군은 협의를 거쳐 내년 사업비로 모두 12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시·군 협의 및 본예산 반영이 완료되면 단독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사업 신청을 받는다. 주택 공시지가가 9억원을 넘거나 위반 건축물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 세입자 주거 안정을 위해 최소 4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임대인·임차인 간 협약서 등 조건을 부여한다. 도는 내년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사용승인 후 20년이 지난 노후 단독주택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전체 단독주택의 64%인 23만1900여동이 있다. 도 관계자는 “고밀도 위주의 주택공급사업 등으로 구시가지 단독주택들이 고층아파트 단지들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이번 시범사업이 노후 단독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에서 벗어나 주거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제41회 전주 전국고수(鼓手)대회, 대통령상 고정훈 씨

    제41회 전주 전국고수(鼓手)대회, 대통령상 고정훈 씨

    전주시와 (사)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판소리 고수인의 저변확대와 신인 발굴 육성 등을 위해 주최한 제41회 전국고수대회에서 이난초 명창과 함께 호흡을 맞춰 판소리 여덟 장단을 멋지게 맞춘 고정훈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7월 24~25일 양일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경원동)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초.중등부, 고등부, 노인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일반부, 명고부, 대명고수부등 총 8개 부분의 110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부정부패 및 민원처리 담당을 두었으며, 내년 정식 도입을 위한 모의청중평가단 제도도 실시했다. 전북국악협회 소덕임 지회장은 “차기 대회는 전국에서 많은 고수 국악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구상과 예산 증액에 특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수상자 명단] △대명고수부 = 대상 고정훈(서울), 최우수상 백현호(인천), 우수상 임용남(경기), 장려상 이충인(부산) △명고부 = 대상 박추우(전북), 최우수상 김정기(서울), 우수상 도경한(서울), 장려상 김한샘(서울) △일반부 = 대상 정동렬(경북), 최우수상 김광윤(전남), 우수상 이겨레(부산), 장려상 전정현(경남) △신인청년부 = 대상 김민주(경기), 최우수상 박주석(경기), 우수상 소준한(서울), 이소망(전북) △신인장년부 = 대상 이인숙(경남), 최우수상 김영숙(전남), 우수상 양승한(전북), 정희경(광주) △노인부 = 대상 이지연(광주), 최우수상 배광수(전남), 우수상 임근택(전남), 장려상 주명삼(전북) △고등부 = 대상 최진욱(경기), 최우수상 서하늘(대전), 우수상 배현영(전남), 장려상 장수영(전남) △초·중등부 = 대상 김현웅(경남), 최우수상 이지윤(광주), 우수상 강해솔(광주) △지도자상 = 장보영(전남)
  • 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10점 차 뒤집고 찌른 銅… 한국 펜싱, 뭉치면 더 강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 이탈리아 꺾고 첫 메달15-25서 윤지수·서지연 대역전극 합작‘아킬레스건 파열’ 김지연 부상 투혼까지함께 있을 때 더 강한 한국 펜싱팀이 단체전 메달을 모두 수확하는 쾌거를 거두며 역대 두 번째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1개뿐이었지만 단체전 종목 모두 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만들며 화려하게 대회를 마쳤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물리쳤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단체전 네 번째 메달이다. 앞서 27일 여자 에페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금메달, 30일 남자 에페 동메달이 나왔다. 10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한국은 4, 5라운드 때 서지연과 김지연이 급격히 밀리며 15-25가 됐다. 난세에 윤지수가 영웅이 됐다. 윤지수는 로셀라 그레고리오(31)를 상대로 11-5로 라운드를 마쳤다. 다음 주자 서지연마저 미켈라 바티스톤(24)을 9-5로 제압, 마침내 역전을 이뤘다. 점수 차를 지킨 한국은 김지연이 마지막 2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감격의 동메달을 따냈다. 극적인 역전승을 따낸 선수들은 피스트 위로 뛰어나와 눈물을 쏟으며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지연은 “정말 간절했던 메달이다. 의미가 크다”고 했다. 김지연은 올림픽을 5개월가량 앞두고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터라 더 감동을 줬다. 완치까지 1년이라는 소견에도 포기하지 않은 아내를 지켜본 남편 이동진(39)씨는 “아내가 수술을 기다리는 하루 동안 내내 울었지만 이후엔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늘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지수는 “중압감을 이겨 내고 5년간 준비한 것을 올림픽에서 쏟아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역전의 주인공 서지연은 “너무 감사하고 여한이 없다”며 울먹였다. 한국 펜싱은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4개 메달로 최종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마무리했다. 2012년 런던 대회의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에 이어 역대 2위의 성적이다.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끊임없이 응원하는 말로 서로 힘을 불어 넣었다. “너를 믿어”, “할 수 있어” 등의 말은 피스트 위의 동료에게 큰 힘이 됐다. 사브르 금메달 주역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나는 내 몸에 믿음이 없었는데 뒤에서 자신감을 넣어 줬다”고 말했다. 이번 단체전 성과에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큰 역할을 했다. 2018년부터 펜싱 대표팀을 지원한 이진석 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 팀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펜싱에 필요한 능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단내나는’ 체력 훈련으로 막판까지 담금질하며 올림픽에 대비한 결과는 단체전 전 종목 입상이라는 눈부신 결과를 만들었다.
  •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韓 체조 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도마 銀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4위 한국新여서정(19·수원시청)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체조 첫 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 여홍철(50·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은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받아 1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2위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또 한국 체조에 올림픽 역대 10번째 메달도 선사했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이어서 더 빛났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15.333점의 점수로 1위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133점을 받아 평균 점수를 깎아 먹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도 이날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육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 프랑스 복서 링 옆에서 30분 연좌농성, 소환된 ‘서울올림픽 67분’

    프랑스 복서 링 옆에서 30분 연좌농성, 소환된 ‘서울올림픽 67분’

    2라운드 만에 반칙패한 복서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링 바깥과 연결되는 에이프런을 점거한 채 연좌 농성을 벌이는 일뿐이었다. 그의 경기가 오전 세션 마지막 경기라 모두 점심 등을 먹으러 떠나 텅 빈 경기장에서 30분 동안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무라드 알리예프(26·프랑스)는 1일 도쿄 국기관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슈퍼헤비(91㎏ 이상)급 프레이저 클라크(영국)와의 8강전 2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반칙패를 선언당했다. 주심은 그가 머리를 너무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30분 연좌 농성을 벌인 뒤 경기장을 떠났다가 나중에 돌아와 취재진에게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내게 가해진 불공정함에 항의하고자 앉아 있었다. 4년 동안 이 대회를 준비해 왔다. 난 정말로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싶었다. 해서 내가 이런 판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캔버스를 발로 찼고, 주심 판정에 화를 버럭 냈는데 이런 행동이 “평생에 걸쳐 이번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크 눈두덩에는 찢긴 상처가 보였다. 두 차례나 링사이드의 의사에게 진찰을받아야 했다. 알리예프와 머리가 부딪친 결과였다. 알리예프는 경기 중 주심으로부터 아무런 주의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어떤 경고도 듣지 않은 채 내가 그만 뒀다. 심판들은 내게 ‘너 졌어’라고 말했는데 내 생각에 이건 일종의 태업이다.” 클라크는 상처 때문에 준결승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가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가 이런 식으로 올림픽을 끝내고 싶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과거에 그런 상황에 처해 봤기 때문에 그에게 진정하라고 얘기했다. 그가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일은 그의 명성을 해치고 심판들에게 무례하고 구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심판들은 할 일을 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알리예프의 소식을 전하던 영국 BBC는 다소 민망한 기억을 소환했다. 올림픽 복싱 판정에 불만을 품고 더 오랜 시간 연좌 농성을 벌인 선수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밴텀급에 출전했던 변정일(53) 씨가 링 한 가운데 앉아 67분 동안 항의하는 바람에 다른 경기들이 한 시간씩 지연되는 소동이었다. 변씨는 당시 상대 선수와 같은 불가리아 출신 심판위원장이 심판 배정의 권한을 남용해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 10점 차 뒤진 경기를 끝내 역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감격의 첫 동메달

    10점 차 뒤진 경기를 끝내 역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감격의 첫 동메달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교훈이 실감나는 한판이었다. 다섯 번째 대결까지 15-25로 뒤진 채 여섯 번째 대결에 피스트에 오른 윤지수(28·서울특별시청)가 11-5로 거짓말 같은 추격전을 펼쳐 26-30까지 따라붙었다. 일곱 번째 피스트에 나선 서지연(28·안산시청)이 9-3으로 상대를 압도해 35-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무려 10점차를 뒤지다가 역전한 한국은 여덟 번째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 40-38으로 앞섰고, 마지막 아홉 번째 대결에서 김지연(33·서울특별시청)이 내리 3점을 따내 승기를 잡는가 했는데 상대에게 내리 4점을 빼앗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지연은 막판 내리 두 점을 뽑아 45-42 대역전승을 매조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의 준결승에서 다소 부진했던 최수연(31·안산시청)을 후보 선수로 내리고 대신 서지연을 올린 것이 값진 동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이 종목 단체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올림픽에 도입돼 2012년 런던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빠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그리고 이번 대회에 열렸다. 베이징 대회 땐 한국이 출전하지 않았고, 리우에는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황선아가 출전해 8강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한 뒤 최종 5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엔 최초의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여자 사브르의 동메달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네 종목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남겼다. 앞서 남자 사브르에서 금메달, 여자 에페에서 은메달,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이 나온 바 있다. 남녀 플뢰레는 단체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 ‘10점차 대역전극’ 여자 사브르 단체전 극적인 동메달

    ‘10점차 대역전극’ 여자 사브르 단체전 극적인 동메달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던 한국 펜싱은 단체 종목 모두 메달을 수확하는 역사를 썼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물리쳤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자 이번 올림픽 단체전 4번째 메달이다. 앞서 27일 여자 에페 은메달, 28일 남자 사브르 금메달, 30일 남자 에페 동메달이 나왔다. 15-25까지 뒤졌던 경기를 뒤집은 그야말로 대역전극이었다. 한국은 3라운드까지 13-1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4, 5라운드 때 서지연과 김지연이 상대에게 급격히 밀리며 15-25까지 경기가 벌어졌다. 한국의 영웅은 윤지수였다. 윤지수는 로셀라 그레고리오(31)에게 5점을 허용하는 대신 무려 11점을 뽑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주자로 나선 서지연도 4라운드의 부진을 떨쳐내고 9-3으로 앞서며 한국은 35-3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윤지수가 5-5로 마지막 주자 김지연에게 칼을 넘겼고 김지연은 마지막 3점을 연달아 득점하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한국은 8강에서 헝가리에게 45-40으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지만 개인전 금·은메달리스트가 포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26-45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최수연이 어깨 통증을 호소해 서지연이 대신 투입됐고, 서지연은 역전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선수들은 피스트 위로 뛰어나와 눈물을 쏟으며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한국 펜싱은 개인전 김정환의 동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거두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 [영상] 높이 260m 유리다리에서 번지점프...현재는 코로나로 봉쇄

    [영상] 높이 260m 유리다리에서 번지점프...현재는 코로나로 봉쇄

    수백 m 높이의 유리다리에서 즐기는 아찔한 익스트림 스포츠가 중국 현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북부 장자제(장가계)에 있는 유리다리는 약 300m 높이의 절벽을 잇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다리 중 하나로 꼽히며, 길이도 430m에 달한다. 2015년 12월에 완공됐고, 그 후 8개월 동안 안전 검사가 진행됐다. 장가계 유리다리는 망치로 내려치거나, 차량이 지나가도 안전하다. 유리다리 이용객은 하루 8000명으로 제한돼 있어,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관광객들은 유리다리의 260m 지점에서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수백 m 높이의 유리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아찔함뿐만 아니라 후난성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우링위안(무릉원)의 모습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우링위안은 깊은 계곡과 구름을 뚫고 뻗은 사암 기둥, 봉우리 등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높이 260m의 유리다리 위를 올라야 하며,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0명이 극한의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번지점프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개장이 지연되다가, 지난해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지의 한 관리자는 “국내 관광객들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차츰 번지점프 프로그램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휴가 시즌이 돌아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사업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30일부터 장자제가 전면 폐쇄됬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장자제가 중국의 코로나19 진원지였던 후베이성의 우한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 상황이다. 후난성 당국은 29일 “장쑤성 난징 공항을 통해 장자제를 방문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장가계를 포함해 지역 내 모든 관광지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확진자 4명은 22일 장자제 한 실내 극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약 2000명이 함께 공연을 봤으며 이들은 거리두기 없이 붙어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이건 못 참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공부한다는 ‘가짜고기’가 뭐기에?

    [이건 못 참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공부한다는 ‘가짜고기’가 뭐기에?

    # 온라인 상에서 대중과 활발히 소통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냉면 고기 고명은 대체육으로도 가능할까요”라는 한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질문에 이런 답변을 달았다. “대체육(alternative food) 갑니다. 열공 중.” 콩고기로 알려진 ‘대체육’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등의 여파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바람을 타고 국내 대체육 산업이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2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식품·유통 업체는 약 10여 곳에 달한다. 대체육은 비동물성 재료인 콩, 버섯, 해조류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를 말한다.대체육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비건(채식주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건강식’으로 재평가 되며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일주일에 2~3번 콩고기를 먹는다는 김지연(31)씨는 “비건은 아니지만 요즘 간헐적 단식부터 덜 기름진 식재료를 찾게 된다”면서 “대체육을 먹으면 건강식을 먹는다는 안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고기맛을 알았는데 안 먹고살 수도 없고 다양한 제품이 나와 선택지가 많아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산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보고서는 2040년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인 신세계 푸드는 지난 28일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고 첫 상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 컷’(슬라이스 햄)을 출시했다. 콜드 컷을 이용한 샌드위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농심은 지난 1월 비건 브랜드 ‘베지 가든’(Veggie Garden)을 론칭하고 만두 제품 등을 선보였으며, 동원 F&B는 미국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일찍이 대체육을 판매하고 있다. SK그룹의 투자전문지주사인 SK㈜는 최근 중국 기업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대체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고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식재료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 남양유업 매각 지연… 임주총 돌연 연기

    남양유업 매각 지연… 임주총 돌연 연기

    남양유업이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했다. 이날 매각 절차를 종결하기로 한 남양유업 인수 측인 한앤컴퍼니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즉각 반발했다.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결과 공시를 통해 “금번 임시 주주총회는 연기의 의제가 제안돼 심의한 결과 9월 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비롯해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신규 이사 선임 건을 회의에 부칠 예정이었다. 연기 이유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쌍방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임시주주총회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면서 “이는 주식매매 계약의 명백한 위반인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밝혔다. 임시주총 연기에 따라 한앤컴퍼니는 계약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서 경영권을 넘겨받고 9월 임시주총에서 이날 처리하려 했던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는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도대상은 남양유업 보통주 37만 8938주(53.08%)이며 계약금액은 3107억 2916만원이다.
  • 한국 기업 넘는다더니… 中 ‘반도체굴기’는 꿈이었나

    한국 기업 넘는다더니… 中 ‘반도체굴기’는 꿈이었나

    중국의 반도체 강국은 ‘일장춘몽’(一場春夢·한바탕 달콤한 꿈)인가?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꼽혀 온 쯔광(紫光)그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견뎌 내지 못하고 결국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출발한 쯔광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중국 정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곳이었다. ●中 대표 반도체 기업, 결국 워크아웃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쯔광그룹은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 지 4일 만인 지난 20일 밤 전략투자자 유치 공고를 냈다. 베이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앞서 19일 채권자 후이상(徽商)은행이 낸 쯔광그룹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받아들이며 구조조정 절차를 맡을 관리인으로 현 경영진을 임명한 바 있다. 중국의 기업 파산법은 관리인이 법원의 파산 구조조정 인용 결정으로부터 6개월 안에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법원과 채권단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한 내에 관리인이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원은 채무자의 파산을 선고한다. 파산 절차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추가 투자자 유치와 채무 조정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파산 구조조정이다. 다른 하나는 채무 기업을 해산시키고 남은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눠 주는 파산 청산 절차다. 쯔광그룹에 적용되는 절차는 파산 구조조정인데, 이는 빚의 일부를 탕감하거나 출자 전환해 존속 가치가 있는 기업이 살아날 발판을 마련하게 해 준다는 면에서 한국의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과 비슷하다. 쯔광그룹은 파산 구조조정 개시 전에도 이미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이제 이 같은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셈이다. 쯔광그룹은 이번 공고에서 전략투자자가 자사의 사업 일부가 아닌 사업 전체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관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투자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쯔광그룹에서 수익성이 좋은 일부 사업체만 따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는 저장(浙江)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와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 잠재적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제안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쯔광그룹이 46.45%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쯔광구펀(紫光股)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쯔광구펀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다. 서버와 PC, 공유 클라우드, 공유기 등의 사업 분야에서 화웨이(華爲)와 경쟁 중인 신화싼(新華三)그룹을 거느리고 있다. 쯔광그룹이 제시한 전략투자자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5일이다. 이날 신청 상황에 따라 쯔광그룹의 존속 여부가 1차적으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쯔광그룹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명문 칭화(淸華)대 산하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칭화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지분 33.3%(지난해 6월 기준)를 갖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웨이궈(趙偉國) 쯔광그룹 회장은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 국자위의 직접 관리를 받는 중앙기업인 쯔광그룹은 산하 자회사만 588곳에 이른다. 쯔광구펀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창장춘추(長江存儲·YMTC), 반도체 설계업체 쯔광궈신(紫光國芯), 팹리스 쯔광궈웨이(紫光國微), 휴대폰 반도체 전문 설계업체 쯔광잔루이(紫光展銳·UNISOC), 교육서비스업체 쯔광쉐다(紫光學大) 등 상장사만도 36곳이나 된다.●공격적인 투자… 뒷받침 못한 실적 쯔광그룹은 한때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조성한 기금 230억 달러(약 26조 5000억원)라는 거금을 활용해 아낌없이 지원했을 정도로 ‘국가대표급’ 유망 기업이었다. 더욱이 2018년 4월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창장춘추 공장을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당시 자오 회장은 일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내에 세계 5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힘입어 창장춘추와 쯔광잔루이, 쯔광구펀, 쯔광궈웨이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종합 반도체업체(IDM)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쯔광그룹은 중국 안팎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해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됐다. 2015년에는 휴렛팩커드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 h3c 테크놀로지 지분 51%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후베이성 지방정부, 중국 집적회로 산업투자기금과 협력해 창장춘추를 설립했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투자였다. 차이신은 “쯔광그룹이 지난 10년간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선 가운데 산하의 여러 반도체 사업에서 돈을 불태웠지만 스스로 이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부족했다”며 “2019년 이후 채권을 발행하지 못했고 계속 쌓인 채무로 결국 위기가 폭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쯔광그룹이 몰락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다. 이때부터 부채 상환 압박이 시작됐는데 그 시기 그룹 부채는 이미 2029억 위안(약 3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13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이어 12월에는 4억 5000만 달러짜리 외화표시채권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해 부채는 급격히 늘어났다. 반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 빚을 갚을 능력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쯔광그룹의 순이익은 2억 7500만 위안에 그쳤다. 2019년 기준 쯔광그룹의 전체 자산은 3000억 위안 규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 홍콩사무소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백기사가 구조조정 전에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데 지금까지는 한 명도 없었다”며 “구조조정 절차가 끝나면 외부 투자자를 찾는 게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계열사 분리매각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중국 반도체 업계는 쯔광그룹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향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쯔광그룹의 창장춘추는 수백억 위안대의 자금을 투입해 충칭(重慶)시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다. 그러나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해 시장 내 존재감은 매우 약한 편이다. 차이신은 “(중국)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비상장사인 창장춘추의 생산 확대 계획이 쯔광그룹의 채무 문제로 지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품귀 속 ‘반도체 굴기’ 계속 추진 다만 쯔광그룹은 국내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쯔광잔루이가 만드는 SoC는 아직 미국 퀄컴이나 대만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제품보다는 사양이 떨어지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힘입어 중국 내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공급을 빠르게 늘려 나가는 추세다. 쯔광그룹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정보 검색 플랫폼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립된 반도체 관련 신규 기업은 2만 2000여개에 이른다. 이 중 90개 이상이 중국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관영 신화통신은 반도체 분야에 대해 올해 ‘자금 블랙홀’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정보 공개사이트 치차차(企査査)는 지난 10년간 중국 반도체 관련 투·융자 건수가 3374건, 총금액은 80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에만 2944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투·융자액 1098억 위안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 나를 일으켜 세운 힘… 엄마, 엄마의 엄마가 만든 시간들

    나를 일으켜 세운 힘… 엄마, 엄마의 엄마가 만든 시간들

    문득 부모의 지난 시간들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특히 인생의 변곡점을 하나씩 마주하게 됐을 때 딱 지금 내 나이의 엄마는 어땠을지, 어떻게 그 짐들을 다 이겨 냈는지 아려 온다. 어린 시절 이야기에 모든 무게를 내려놓은 듯 입꼬리가 가볍게 올라간 아버지의 얼굴은 늘 질문 욕구를 불태운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등 서정적인 문장으로도 핵심을 뚫는 문제의식을 보여 준 최은영 작가가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눈 할머니를 떠올리며 첫 장편소설을 냈다. 소설의 주인공 지연은 이혼하고 도망가듯 떠난 곳에서 할머니를 20년 만에 마주했다. 엄마의 엄마에게서 그의 엄마부터 자신의 엄마까지 100년 남짓 관통하는 시간들을 듣는다. 그 시간 안의 여성들은 저마다 짐을 짊어지고 안간힘을 다해 버틴다. 백정의 딸이라 천대받은 증조모와 그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내주고 평생 깊은 우정을 나눈 ‘새비 아주머니’가 온몸으로 겪어 낸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전쟁은 절절한 우리의 역사 그 자체다. 소설은 철저히 여성주의적 언어를 사용한다. 증조모와 할머니 앞의 ‘외’ 자를 뺐고 시절마다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로서 아무렇지 않게 맞닥뜨려야만 했던 수많은 가시들을 담담히 옮긴다. 흥미로운 점은 4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고 반복됐다는 것이다. 매사에 호기심을 가진 증조모와 무엇을 보든 언니를 따라 ‘우와, 우와’ 감탄하던 지연은 얼굴까지 꼭 닮았다. 모녀들은 각자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도 결국 또 다른 방식으로 아픔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나 연결된 시간들이 마냥 따갑거나 고통스럽지만은 않다. 20년 만에 만난 할머니의 시간에 푹 빠지게 된 지연에게 작은 변화가 서서히 찾아오듯 아득한 시간 안에도 따뜻한 사랑과 애틋한 가슴이 오간다. 서로를 의지하며 뜨겁게 나눈 마음 때문에 책장 사이로 고스란히 온기가 전해진다. 지난 시간들은 그렇게 지금을 살아갈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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