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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진 송혜교,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전 세계 5위로

    달라진 송혜교,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전 세계 5위로

    몰라 볼 정도로 차가워진 송혜교를 만날 수 있는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전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나라에 공개된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김은숙 극본, 안길호 연출)는 고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망가진 한 여성이 20대와 30대를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극을 담아낸다. 파트1 여덟 편이 모두 공개됐고, 3월에 파트2가 이어진다. 송혜교가 학교폭력에 처참하게 으스러졌다가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문동은으로 열연하며, 박연진(임지연), 전재준(박성훈), 이사라(김히어라), 최혜정(차주영), 그리고 손명오(김건우)를 향한 복수 준비를 일단락지으며 파트1이 마무리됐다. 공개 다음날 곧바로 전 세계 9위를 기록한 ‘더 글로리’는 40여개 나라의 톱10 차트에 입성했으며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위를 기록했고 미국에서 9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네수엘라 등 10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홍콩, 일본, 몰디브, 오만, 아랍에미리트에선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6위로 껑충 올라섰다. ‘더 글로리’는 공개 첫날은 한국에서 이성민과 송중기가 열연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밀려 2위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1위에 올라선 뒤 정상을 지키고 있다.또 미국에서는 6위로 껑충 뛰며 글로벌 관심을 입증했다. 학교폭력이란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심리 범죄 스릴러인데도 이만큼 흥행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다. 달달한 로맨스가 대부분이었던 송혜교의 변신이 이만한 흥행과 관심을 모은 원동력으로 꼽힌다. ‘더 글로리’에서 그는 화장기 없는 얼굴, 무표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6회나 7회에서 첫 웃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차갑게 변신했다. 바둑을 복수의 매개로 삼는 점도 색다르고 신선했는데 바둑을 즐기지 않는 동남아와 서구, 남미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도 궁금하다. 다만 파트1의 마무리에서 파트2에서 써먹을 수많은 ‘떡밥’을 나열한 것에 속을 끓은 시청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더더기 같은 정사 신도 거슬렸다. 김은숙 작가 역시 처음 도전하는 짙은 장르 감성의 복수극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 점이 파트2에서 새로운 감성의 복수 완성으로 매듭짓는 반전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간다.
  • 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 시위…삼각지역서 승차 저지당해

    전장연, 새해 첫 출근길 시위…삼각지역서 승차 저지당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려 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승차를 저지당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나왔다”며 “21년을 기다려왔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노동하고 이동하고 교육받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장연은 오전 9시 13분쯤 시위를 위해 열차에 탑승하려고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현장에서 스크린도어 앞을 가로막았다. 공사 측은 역사 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데 실패했다. 전장연은 전날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이내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지난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와 ‘시위 중단’(전장연)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않고 이를 위반하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새해 첫 출근길 4호선 시위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새해 첫 출근길 4호선 시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나왔다”며 “21년을 기다려왔다. 장애인도 지역에서 노동하고 이동하고 교육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4호선 숙대입구역 방향으로 ‘제48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장연 측은 전날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조정한(대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고 예고했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조정이다. 법원 조정안에는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지하철 전체 역사 275개역 중 엘리베이터 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19개 역사의 엘리베이터를 2024년까지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20일부터 지하철 선전전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2주 만에 다시 출근길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했다. 
  • 소설, 시간을 저버리지 않는 -정지돈, 박솔뫼, 윤해서의 작품에 나타나는 시간관을 중심으로-/이근희 [서울신문 2023 신춘문예 - 평론]

    0. ‘그림자 개’와 소설 ‘그림자 개’가 있다. 이 개는 “시간과 마음의 연결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나타나 산책을 가자고 요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시간과의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자 개’가 누군가에게 나타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인 셈인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단지 희한하고 우스운 하나의 에피소드로 여겨 버린다. 따라서 그 경고 신호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림자 개’의 특성을 파악해 두어야 하는데….(박솔뫼,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문학과사회’ 2021년 가을호, 88쪽) 대뜸 이렇게 시작하는 박솔뫼의 소설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는 첫 페이지부터 독자에게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래, ‘그림자 개’라는 것이 있다고 하자. 언뜻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튼 이것은 허구의 이야기니까. 그런데 시간과 마음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거지? 그 연결이 약해지는 것이 왜 위험한 거지? 어쩌면 이와 같은 질문은 근대 이후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힌, 혹은 불필요한 질문이 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똑똑한 그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그 질문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어떤 성과나 효용이 발생하느냐고. 그런 것이 산출되지 않고 어떤 답도 도출해 낼 수 없다면 애초에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그러니 그에 대한 생각은 접어 두라고. 시간이니, 마음이니, 관계니, 믿음이니, 그런 것들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한 시간 더 일하거나 한 시간 더 잠을 자 두라고. 그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생산적이라고. 더이상 자신들이 지나온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근대인은 ‘시간과 인간의 관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호한 것 대신 명확하고 검증 가능한 ‘이성과 과학’을 손에 쥐고 더 나은 내일,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데 이는 파멸의 길이기도 해서, 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이뤄 낸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도리어 인간을 파괴하는 전쟁과 야만의 시대를 불러오게 된다. 그럼에도 반성 없는 근대의 열차가 질주의 고삐를 멈추지 않던 20세기 초,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발터 베냐민은 근대의 ‘진보적 시간관’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베냐민에 따르면 근대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삼분법적 시간관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래를 위해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폐기시킨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폭력으로 스러지고 잊힌 과거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이때 과거는 단순한 사실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의한 ‘기억의 형식’이 되며, 이는 과거가 현재의 기억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이때 “균질하고 공허”하게 흘러가기만 하는 연속적·진보적 시간의 흐름을 폭파한 후 그 ‘정지의 상태’에서 스쳐 가는 찰나의 기억을 붙잡는 일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지금 “현재와 더불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정지의 변증법’은 근대의 진보적 시간관이 토대를 두고 있는 계속해서 앞으로만 발전해 가는 변증법이 아니라 오히려 일단 멈춰야만 한다는 것, 그 정지의 순간에만 가능한 무엇이 있음을 역설한다. 그는 기존의 지배적인 시간의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이상 발터 베냐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최성만 옮김, 길, 2008, 331~345쪽 참조)해 새로운 서사를 (재)구성해 내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자연의 시간은 서사적 방식으로 진술되는 한에서 인간의 시간이 되며, 이야기는 “시간 경험의 특징”을 그리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폴 리쾨르의 말(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 김한식·이경래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9, 25쪽)은 베냐민의 역사철학적 사고와 근대 이후 서사의 주요 장르가 된 소설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소설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찰나라도 멈춰 세운 후 그 정지의 시간 속에서 잊힌 한 존재를 기억의 그물로 건져 낼 수만 있다면 이는 인간 삶의 새로운 서사-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처럼 인간이 시간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그림자 개’와 닮아 보인다. 앞서 미처 살펴보지 못한 ‘그림자 개’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하나. 그림자 개는 그림자로 된 개다. 둘. 그림자 개는 산책을 한다. 셋. 그림자 개는 짖는다.”(‘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88~89쪽) 하나. 소설은 허구로 쓰인 글이다. 둘. 소설은 시간과 마음의 연결을 돕기 위해 이리저리 떠돈다. 셋. 소설은 짖는다. 이 ‘짖음’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알리는 다급한 신호라면 우리는 소설을 그저 상상력으로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로,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진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가벼이 여기고 지나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다루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로서의 시간을 어떻게 구축하며 살아갈 것인지 묻고 따져 보는 실천이 된다. 여기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형상화하는 세 편의 ‘그림자 개’가 있다. 이 글은 그들과 함께 산책을 나서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1. 소진됨으로써 발생하는 이미지 - 정지돈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정지돈, ‘모든 것은 영원했다’, 문학과지성사, 2020.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1927년 하와이, 독립운동가이자 공산주의자인 ‘현앨리스’의 아들로 태어난 ‘정웰링턴’은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자신의 신념인 공산주의가 실현된 나라를 보기 위해 1948년 체코로 떠난다. 허나 공산주의 사회의 실상은 그가 그토록 꿈꿨던 이상과 달랐고, 정작 그 사회에서 그는 자신이 “열외자”(54쪽)라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그는 체코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비밀경찰에 협조하지만 공산주의자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정신적 고향으로 여겨 온 북한에서는 현앨리스를 비롯한 그의 지인들이 숙청당한다. 그는 미국과 체코, 북한 그 어느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다. 1963년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는 그의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정웰링턴은 꿈을 꿨고 꿈을 기억하는 것이 오랜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고 두 세계에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 꿈속에서 정웰링턴은 두 번째 삶을 살았다. 또는 세 번째, 네 번째. 인간은 매일 꿈을 꾸지만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정웰링턴은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다시 잠들지 못했다.(7쪽) 인간은 매일 잠을 자고 꿈을 꾸지만 대부분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허나 이날 그는 자신의 꿈을 기억해 낸다. 이후 다시는 잠들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오래된 기억”으로서의 꿈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으나 떠올린 순간 “인생 전체가 쏟아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꿈을. 그 꿈은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그는 무엇을 망각해 왔던 것일까? 근대는 위기의 시대라 할 수 있다. (…) 위기는 사실상 ‘위기’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고대 그리스에서 위기는 선택을 의미했다. 옳음과 그름, 구원 또는 심판, 삶 혹은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상황, 찬성이냐 반대냐를 요구하는 시대. 그게 바로 ‘위기’라네. (…) 재밌는 건 그럼에도 최근 지나온 10년을 프랑스혁명 이후 유일하게 위기가 없었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네.(97쪽) 근대 이후 빠르게 변모해 가는 세계에서 위기는 ‘일상적’인 것이 된다. 그럼에도 2차 대전 이후 냉전의 대립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던 지난 10년은 오히려 위기가 없었던 시대였다고 ‘이지’는 말한다. 정웰링턴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죽음의 위기를 수시로 겪어 온 자신과 가족, 동지들의 삶이 위기가 아니었다고?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깨닫는다. 그들은 죽을 상황에 처하거나 심지어 죽었다고 하더라도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애초에 무언가를 택한다는 선택권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들은 선택을 내릴 권리 자체를 박탈당한 사람들, 처음부터 “예외적인 존재”(100쪽)였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을 이렇게 배제한 것이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두 체제 모두가 그렇게 했다는 것, 즉 두 체제 모두가 ‘근대의 쌍생아’로서 그들을 사회에 포섭하는 동시에 배제시켜 온 공모자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믿었다. 공산주의는 국경과 인종,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는다. 자본주의는 반대다. 자본주의는 상이한 욕망과 능력을 먹이로 성장하고 국경과 인종, 성별과 나이를 나누고 계급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변했고 그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 없었다. (…) 정웰링턴은 생각했고 책에 불을 붙였다. 바삭하게 굳은 ‘레탕모데른’은 잘 타올랐다.(8~9쪽) 1963년의 잠에서 깨어난 뒤 그가 깨달은 것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실상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 둘 다 최종 목적지를 ‘발전된 미래’에 두고 ‘진보적 시간관’이라는 동일한 연료로 달리는 기차였다는 뼈아픈 진실이었다. 이제 겉무늬만 다를 뿐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근대의 두 기관차 모두에 “비상 브레이크”(“마르크스는 혁명이 세계사의 기관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사정은 그와는 아주 다를지 모른다. 아마 혁명은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일 것이다.”(‘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356쪽))를 걸기 위해 그는 이들이 공유한 시간관 자체와 맞서 싸워야 한다. 그가 ‘레탕모데른’(les temps modernes), 즉 ‘근대의 시간’이라는 잡지를 불태우는 것은 마땅한 수순으로 보인다. 1848년 7월 혁명 발발 당시 파리 곳곳의 여러 사람들이 “시계탑의 시계”를 향해 동시에 총을 쐈던 것처럼(위의 책, 346쪽) 근대 이후 ‘혁명’은 기존 시간관과의 투쟁에서 시작되는 것이리라. 그러나 거대한 근대의 시간에 맞서 “지연된 순간들”을 좋아하고 “목적지가 없”는 이동과 “결과가 없는”(102쪽) 실험을 추구하는 정웰링턴은 무력하게만 보인다. 차차 그는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채 혼자가 돼 간다. 그에게 남은 대화 상대는 과거뿐인 듯하다. 윌리(정웰링턴의 애칭-필자)는 과거가 떠올랐다. 꿈을 기억한 이후 처음 체코에 온 시절이 반복해서 재생됐다. 시간은 기억 속에서 거리를 상실했고 종이를 반으로 접어 펜으로 구멍을 뚫은 것처럼 의식의 지평 위에 14년 전과 14년 후가 겹쳐졌다.(29쪽) 과거를 떠올리는 그에게 처음 체코에 도착했던 14년 전과 14년 후인 지금 현재는 “겹쳐”진다.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어 먼 과거의 특정 시기와 현재가 연결된다. 과거의 어떤 선택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었다. 체코 비밀경찰의 협조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면?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면? 북한으로 갔다면? 아니, 애초에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꿈을 기억한 1963년의 그날 그가 꿈속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삶을 살았다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어떤 꿈도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면. 아무리 많은 삶이 가능했더라도 그것들이 모두 ‘진보의 꿈’으로 귀결될 뿐이었다면. 공간적으로도(“체코와 북한 모두에 거절당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135쪽)), 시간적으로도(“정웰링턴의 문제는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었다.”(16쪽))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하나의 장르를 발명해 낸다. “침묵”(16쪽)이 바로 그것. 이는 소설 속의 그가 행하는 유일한 ‘선택’으로, 그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허먼 멜빌, ‘허먼 멜빌’, 김훈 옮김, 현대문학, 2015, 22쪽)라며 ‘하지 않음’을 택하는 허먼 멜빌의 바틀비와 극 중간중간 긴 침묵에 골몰하는 사뮈엘 베케트의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들뢰즈는 베케트의 텔레비전 단편극에 대한 글에서 “피로한 인간은 단지 실현을 소진했을 뿐이다. 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라고 둘을 구분한다. 그러니까 ‘피로한 인간’은 오늘의 할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가며 피곤해하지만, 밤새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다시 일을 하며 무언가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진된 인간’에게는 이 내일의 실현 가능성이 더이상 없다. 그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 자체를 남김없이 불태워 버렸기에 오늘이든 내일이든 먼 훗날이든 더이상 어떤 것도 할 수 없다.(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 23~24쪽 참조) 하와이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체코로, 끊임없이 어떤 가능성을 따라 살아온 정웰링턴에게 이제 남은 것은 ‘소진된 가능성’뿐이다. 가능성을 탕진해 온 삶. 그의 “시계는 정지”(96쪽)한다. 윌리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세계와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죽을 것이고 사람들이 이를 자살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어에 불과하고 나의 선택은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언어와 숫자, 개념 따위로 수렴되지 않는 것이다.(132쪽) 삶이 정지하는 죽음의 순간 정웰링턴은 가능성 자체의 소진이 무엇인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외치는 진보의 폭력성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자살이라 부를 것임을 알지만, 그것은 “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한 후 맞는 마지막 순간의 정지 속에서 그는 하나의 이미지를 그리는 중이다. 바로 “더이상 가능한 것은 없다”는 이미지.(위의 책, 44~45쪽 참조) ‘진보적 시간’이 주장하는 모든 허황된 것들을 끝장낸 후에야 비로소 발생할 이미지. “죽음과 혼돈의 순간”이 “생성과 창조의 순간”과 동시에 존재하는 “카오스모스의 시간”(위의 책, 119쪽), 그것은 결코 “언어와 숫자, 개념 따위로 수렴되지 않”을 것이다. 2. 끝나지 않는, 끝날 수 없는 산책 - 박솔뫼의 ‘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미래 산책 연습’, 문학동네, 2021.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1982년 3월 18일,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 미국문화원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일으킨 것은 당시 고신대 학생이었던 문부식, 김은숙 등으로, 그들은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자행된 군부의 학살을 비판하고, 또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미국은 즉각 이 땅에서 물러갈 것을 요구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2021년 박솔뫼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미래 산책 연습’을 발표한다. 그런데 작가는 같은 소재로 ‘매일 산책 연습’이라는 단편소설을 이미 쓴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작가는 한 번 다뤘던 소재를 왜 다시 써야만 했을까. 두 소설에서 소설을 쓰는 ‘나’의 서사는 거의 동일하다. 다만 차이점은 장편인 ‘미래 산책 연습’에는 ‘나’ 외에 ‘수미’의 서사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이때 두 서사가 지닌 시간축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즉, ①‘나’의 서사가 현재의 시점에서 80년대 과거를 돌아보는 회상의 형식이라면, ②수미의 서사는 80년대 과거로부터 현재로 다가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①‘나’는 부산의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최명환’과 친해지면서 그녀가 과거에 김은숙을 알았으며, 방화 사건 당일 우연히 김은숙을 목격했음을 듣게 된다. ②광주에 사는 학생인 수미는 감옥에서 출소한 친척 언니인 ‘조윤미’를 맞이하게 되는데, 서사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건 조윤미가 부산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①과 ②의 서사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이 장편소설에서 ①의 김은숙과 ②의 조윤미는 서서히 겹쳐지게 된다. 단편에서는 이름으로만 회상됐던 김은숙이 장편에서는 1980년대 당시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인 조윤미로서 소설 속에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총 12개의 장으로 이뤄진 이 소설의 전체 구조도 주목을 요한다. 서사의 흐름을 따르자면 이 소설의 1장은 소설의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놓여야 한다. 마지막인 12장은 어른이 된 수미가 아픈 윤미 언니를 배웅하며 끝나는데, 이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1장에서의 수미가 좀 전까지 같이 있었던 아픈 윤미 언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2장 다음에 1장이 오는 것이 인과관계상 자연스럽다. 그러나 1장의 수미가 “그렇다면 어떻게 처음 언니와 만나게 되었는지를 써둬야겠다”(12쪽)고 마음먹은 뒤 써 내려간 것이 바로 다음 장에서부터 전개되는 이 소설의 내용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1장은 분명 이 소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소설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과거로부터 다가오는 현재(②)와 현재에서 뒤돌아보는 과거(①)가 서로 물고 물리는 것을 전체적인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다.1) 이제 소설의 형식에서 보이는 이러한 시간적 특성이 내용의 측면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김은숙-조윤미’는 1982년 당시 88올림픽 준비를 중단하라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가 ‘82년도에 생각한 88년도’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88년도는 그 모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겉으로는 ‘화합과 전진’이라는 올림픽 슬로건이 내세워졌지만, 실상 이면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집을 빼앗기고 사회에서 배제돼야만 했다. 국가는 이를 은폐한 채 “성공적인 88올림픽”(97쪽)을 홍보해 왔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제와 폭력은 그 후로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강화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나라에서 쓸어 버려도 좋다”거나 “부족하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은 흐름에서 탈락되어 죽어 버려도 좋다”는 말, “손이 없는 자가 빵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148~149쪽)와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떠도는 것이 지금 이 사회의 모습 아닌가. 이러한 모습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어쩌면 거듭되는 기득권의 지배와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 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고문당하는 소리를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193쪽) 지워 버리는 기차 소리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금-현재에 하나의 “매듭을 지어 버리는 일”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미래를 연습하였을지는 알 수 없었다. 불을 붙인 이후의 시간을 미래라 생각하였을지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어땠을지는 알 수 없지만 끝을 내고 매듭을 지어 버리는 일,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일이 필요할 때가 있을지 모른다.(91~92쪽)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1980년 광주에서 억울하게 죽어 간 자들의 목소리, 그 외에 다른 원천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곳곳에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는 대목들, “내가 갖고 싶은 미래가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로 여겨”(18쪽)진다거나 “미래는 꼭 다음에 일어날 것이 아니고 과거는 꼭 지난 시간은 아니”(91쪽)라는 부분에 대한 해석도 가능하겠다. 즉,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미래는 ‘발전된 미래’라는 진보적 시간관으로서의 미래가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이 꿈꿨던 미래,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것이기에 “슬픈 과거”(140쪽)인 미래, 그렇기에 지금 여기로 가져와야만 하는 미래-과거가 된다. 이때 우리는 ‘미래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았던 사쿠라이 다이조의 연극 중에는 ‘미래 기억’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연극이 있었다. (…) 그러니까 다른 시간을 살 수 있었다. 미래를 살고 와야 할 것을 살아 낸다면 미래를 기억이 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153쪽)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꿈꿀 때 미래는 꼭 다음에 오는 일이 아니고 과거 역시 그저 지나간 일이 아니게 된다. 이렇게 시간은 “뭉쳐지고 합해지고 늘어나고 누워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꿈꾼 미래를 지금 여기서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따라서 ‘미래 기억’은 바라는 일이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일이 실현될 오늘을 살아가는, 일종의 수행적인 행위가 된다. 1980년에 기억하는 2000년처럼. 1980년 겨울, 광주 전남 지역의 미술인들은 ‘2000년을 위한 파티’를 연다. ‘2000년’은 광주의 진실이 알려진 미래로, 당시에는 (그리고 지금도) 아직 오지 않은 “민주적인 미래”(193쪽)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아니라 “과거의 완결되지 않은 사실”에 발을 딛고서 다른 “미래로의 문”(에밀 앙게른, ‘역사철학’, 유헌식 옮김, 민음사, 1997, 242쪽)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 문 너머의 세계는 우리에게 예상 가능한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153쪽)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흔히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당시 그대로의 완벽한 복원을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 그 자체의 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함을, 과거를 예상하고 짐작하는 나의 생각이 “착각일 수 있음”(193쪽)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1980년 5월 27일 아침,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는 도청 앞의 “그 냄새와 공기와 광경을 모르고 모르고 모”(192쪽)르기에. 과거에 대한 ‘살아 있는 기억’을 지닌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로부터, 그러한 기억을 지니지 않은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적 기억’으로의 전환(박순석, ‘5,18과 도청’ 토론문, ‘5.18 41주년 기념 학술대회’, 5.18기념재단, 2021, 95~97쪽 참조)은 가능할까? 최명환은 ‘나’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14쪽)라고 묻는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묻는, 그래서 ‘미래 기억’적인 이 질문은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유효할까. 과거를 현재로부터 가차 없이 떼어 내 버리는 ‘기억의 위기’인 이 시대에 대응해 예술은 기억을 위한 어떤 “새로운 형식을 창안”(알라이다 아스만, ‘기억의 공간’, 변학수·채연숙 옮김, 그린비, 2011, 16~26쪽 참조)해 낼 수 있을까? ‘미래 산책 연습’은 이에 대한 하나의 응답처럼 보인다. 소설에는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이 자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 인물들을 따라 먹고 마시고 걷게 된다. 그 식당과 목욕탕과 빵집과 카페와 골목의 어디쯤에서, 소설 밖의 독자와 소설 안의 인물이 만난다. 그리하여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①과 과거의 시점에서 미래를 기억이 되게 살아가는 ②가 하루하루 서로 교차될 때 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된다. 물론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나 스스로를 사건 당사자의 자리에 놓아 보는 것, 자신을 “한 사람의 시민”이나 “인류의 일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드문 상태”(14~15쪽)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소설을 읽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상태가 된다.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서로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을까? “그럴 수는 없”(112쪽)는 것이다. 과거 사람들이 바랐던 ‘미래’를, 그들에 대한 ‘생각하기’와 ‘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미래 산책 연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끝날 수 없을 것이다. 3. 눈사람을 만드는 일 - 윤해서의 ‘0인칭의 자리’(윤해서, ‘0인칭의 자리’, 문학과지성사, 2019.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앞의 두 소설에는 각각 ‘1960년대 체코의 정웰링턴’, ‘1980년대 부산의 김은숙’이라는 역사적 시공간의 인물이 제시돼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그 인물을 바라보는 현재 작가로서의 ‘나’가 있었다. 반면 이제 살펴보게 될 윤해서의 ‘0인칭의 자리’에는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 그리고 작가로서의 ‘나’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앞의 두 소설에 이어 놓아 보는 이유는 이 소설이 동시대를 역사적으로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두 소설이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를 사유하고자 했다면 이 소설은 동시대를 사유하기 위해 동시대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듯 보인다. 특정한 플롯이나 줄거리가 없어 보이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실험적이다. 소설 전체에 걸쳐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여러 인물들(혹은 공간들)은 *을 사이에 두고 매번 달라진다. 행갈이가 되어 마치 시처럼 보이는 이탤릭체의 대목들(대체로 현재형)이 정서체로 쓰인 인물들에 대한 객관적 묘사(대체로 과거형) 사이사이에 흩뿌려져 있다. 예컨대 소설의 첫 문장부터 15쪽까지가 이렇다. * 언제나 사람들은 어딘가에 앉아 있었을 것이고, 어쩌다 일어나 서둘러 걷거나 뛰었을 것이고, (…) * 사는 게 재밌네, 재미있어 사는 게. 그는 혼잣말을 했다. (…) * 화병의 목록은 꽃 이름만큼 많다.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은 아니다. * 그녀는 6번 출구로 나왔다. 출구 앞에는 영종도에 들어설 오피스텔 분양 (…) * 큰눈물버섯이라는 버섯이 있다. 큰눈물버섯은 눈물버섯속이다. (…) * 그가 후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화재해설사는 궁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었다. (…) 작가는 왜 이런 형식으로 글을 쓴 것일까? 만약 작가가 “어떤 한계”에 의해 그렇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모든 것은 영원했다’, 150쪽) 이런 기법으로 소설을 쓰도록 만든 그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계속 변화하고 움직이는 현재, 좀처럼 파악되지 않는 그 현재의 수많은 삶들, 바로 이를 포착해 드러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윤해서가 직면한 어떤 한계가 아니었을까. 마치 한글 문서창의 커서가 깜빡이며 “살았다, 죽었다, 살았다, 사라졌다”(85쪽)를, 어둠 속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며 “반짝, 어둠”(67쪽)을 반복하듯, 매순간 ‘있다-없다’를 반복하는 이 현재를 도대체 어떻게 붙잡아 그려 낼 것인가. 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소설은 위와 같은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정서체(과거형)의 대목 사이사이로, 갑자기 나타나 서사-시간의 흐름을 끊어 버리는 이탤릭체(현재형)의 대목을 등장시켜, 끊임없이 교차되는 시간의 움직임을 매순간 형상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내용적으로 ‘미래 산책 연습’에서 얼핏 보였던 동시대 사회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더욱 전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을 넘어뜨려 죽이고도 태연해하고(18쪽), ‘만남의 광장’이라는 식당에서 마주 앉아 밥을 먹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 채 자기 식사에만 골몰하고(157쪽), PC방에 앉아 무기를 고른 후 각자의 전장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죽인다(169쪽).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오직 돈과 휴식만을 원할 뿐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61~63쪽). 이러한 사회의 모습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상인 것만 같고,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대의 사회적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의 또 다른 몇몇 대목은 그 자연스러워 보이는 모습들이 실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이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 한 공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집단적으로 백혈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어떠한 진상 규명이나 보상도 없이 해고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지켜보며 45일째 단식 투쟁을 하다 공장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람이 있다(52~53쪽). 과거에 자신들이 행한 잘못이 명백함에도 죽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일본대사관 앞에는 지금도 소녀상이 있다(117~118쪽).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가 어디로 가는 중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두려움에 떨면서도 믿고 의지할 것이 없어 서로의 작은 손만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132~135쪽). 단지 소설 속 이야기로만 읽기 어려운 이 대목들은 결코 자연스러워지지 않는다. * 어떤 시간도 공평하게 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 시간이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가만히 있는 것들을 자라게 하고, 썩게 하고, 기어이 사라지게 하는. 황홀한 삶을.(199~200쪽)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의 한 화자는 “감자에 싹이 나고, 물 밖의 고기가 썩고, 방충망에 뿌옇게 먼지가 낀다”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에 “비는 내리다 그치고 /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온다”는 자연적 흐름을 더해 가며 섭리 같은 시간을 말한다. 그저 가만히 있는 존재들을 “자라게 하고, 썩게 하고, / 기어이 사라지게 하는” 공평무사한 자연의 시간을. 그런데 화자는 이 시간을 무섭다고 여긴 “적이 있다”고, 마치 지나간 일처럼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화자는 시간의 또 다른 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무언가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지만 또한 무언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가능한 것이 사라지게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가능한 것을 창조”(54쪽)할 수도 있는 시간. 이제 200쪽에 이르는 이 소설에서 무심히 세 번 내리는 눈(雪)을 살펴볼 때가 된 것 같다. * 눈이 내린다. 눈이 내려 쌓인다. 쉼 없이 쏟아지는 눈송이들. 골목, 골목에. 모든 기억의 눈꺼풀 위에. 잠잠하라. 잠잠하라.(20쪽) * 눈은 내려 쌓이고, 아무도 밟는 사람이 없어서 발자국 하나 없이 끝내 하얗고.(88쪽) * 죽을 때 죽더라도. 어느 때나 눈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눈은 그저 내리고, 어디에나 똑같이 내려 쌓이는데.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드는 건 사람의 일. 눈사람은 누군가의 기억 같아. (…) (174~175쪽) 시간이 공평히 흘러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듯, 눈 역시 “그저 내리고, 어디에나 똑같이 내려 쌓”이면서 땅 위의 존재들을 하얗게 지울 수 있다. 시간은 흐르면서, 눈은 쌓이면서 여기 존재하던 무언가가 더이상 여기 있을 수 없게 한다. 그곳은 새하얀 무(無)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태어나게도 하듯, 눈 역시 그럴 수 있다. 단, 하나의 조건이 충족됐을 때. 즉, 우리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사람의 일”을 수행할 때. 한 사람을 기억하며 만들어 가는 눈사람은, “모든 눈꺼풀의 기억 위에” 쏟아지면서 “잠잠하라”고, 이제 그만 잊으라고 명령하는 ‘눈-시간’에 저항하는 일이 된다. 어쩌면 이때, “기둥도 뿌리도 없이, 잎도 열매도 없이”(200쪽) 이 지상 위를 떠도는 이들도 저 눈사람 위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계절의 끝에, 아이들의 침대 맡에, 깊은 꿈속”(175쪽) 곳곳에 눈사람이 놓여 있듯, 이 소설의 곳곳에는 누군가를 간절히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이 땅에 없는 사람을 향해 “하늘에도 지도가 있습니까?”라고 묻는 사람(118~119쪽), 낚시터에 나란히 앉아 주말마다 이곳에 앉아 있던 한 남자를 기다리는 엄마와 딸(179쪽),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다 문득 바다 위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되는 그녀(20~21쪽) 등. 이들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깊은 고통과 상심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그 한 사람을 끈질기게 기억하고 바라보고 있다. 문득 떠오르는 소설 앞부분의 한 대목. 화병의 목록은 꽃 이름만큼 많다.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은 아니다.(9쪽) 화병의 목록이 꽃 이름만큼 많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국화꽃, 진달래꽃, 봉숭아꽃, 목련꽃, 벚꽃 등 각각의 꽃에는 저마다 그에 맞춤한 꽃병이 있다는 말일까. 그래서 화병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은 더이상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 같은 보편적인 명사에 속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현무암일 뿐인 평범한 돌이 어떤 특정한 꽃을 담아내는 순간 고유한 이름을 가진 화병이 된다. 여기서 ‘화병’을 기억되는 사람으로, ‘꽃’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때 기억되는 사람은 기억하는 사람만큼 생겨나게 된다. 과거 속에서 이름을 잃은 채 무명(無名)의 상태로 떠돌던 이들을 누군가 기억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과거의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를 기억하는 동시에 그 자신 또한 상대방에 의해 고유한 존재로, ‘이 화병’에 담긴 ‘이 꽃’이 된다. 이처럼 이 둘은 따로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을 때 자신 역시 존재할 수 있는, 서로가 서로를 구성하는 관계가 된다. 마치 한국어에서 “자음과 모음”이 합해져야 하나의 글자가 되는 것처럼.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존재케 하는 것처럼(186쪽). ‘0인칭의 자리’는 더이상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어떤 미래도 떠올리지 않는, 단절된 현재만을 살아가는 동시대를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또한 이 소설은 공허하게 흐르는 시간과 무심히 내리는 눈을 거슬러, 그것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금도 어딘가에는 눈사람이 놓여 있지 않느냐고 우리를 조용히 일깨운다. 그러므로 폐허 속 잔해들을 그러모아 새로운 무언가를 (재)구성하는 것은 ‘역사의 천사’뿐 아니라 “미약한 메시아적 힘”(‘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332쪽)을 지닌 바로 우리, 인간의 몫이기도 할 것이라고. * ‘0인칭의 자리’에는 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책장을 정리하다 ‘수학’이라는 책을 펼쳐 보는 대목이 있다. “378쪽. 거기에 유일한 밑줄. 존재성 증명은 정의되는 성질을 가진 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는 과정이다.”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존재성 증명에는 ‘구성적 증명’과 ‘비구성적 증명’ 두 가지가 있는데, ‘구성적 증명’은 명확한 숫자로 답이 존재한다. 1+1=2처럼. 그런데 방정식의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답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것, 바로 그 사실을 밝히는 증명도 있다. 명확한 숫자로서의 답은 제시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무언가 “존재하기는 한다”고, 답으로서의 무언가가 “있기는 하다”(109~110쪽)고 증명하는 것이 바로 ‘비구성적 증명’이다. 아들은 궁금하다. 아버지가 밝히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앞에서 살펴본 세 편의 소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다루는 와중에 이 ‘비구성적 증명’을 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웰링턴을 기억하냐는 ‘나’의 물음에 ‘야넥’은 그의 죽음이 자살인 건지, 그의 목소리나 성격이 어떠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당신이 물으니까 병원 담벼락 안쪽 “그곳에 남자가 있었다”(‘모든 것은 영원했다’, 200쪽)는 것만은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산의 김은숙과 동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하던 ‘나’는 그들이 생각한 것은 “그들 자신이 광주에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아니라 “그때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미래 산책 연습’, 92쪽)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어머니의 눈빛, 그때까지 자신이 알던 어머니의 눈빛과는 전혀 다른 그 눈빛은 카메라도 아니고 카메라 너머의 자신도 아닌 어떤 것을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을 찍어 왔다는 한 사진가. 그러나 그 어머니의 눈빛은 “그날 그 자리, 거기 없던 어떤 것”(‘0인칭의 자리’, 30쪽)이었음을 이제는 안다는 그의 고백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없는 모든 곳에 당신이 있어.”(위의 책, 150쪽) 그러므로 위 소설들의 끝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은 하나의 초상(肖像)과 마주하게 된다. 깊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잊힌 존재에 대한 자료를 읽고 그를 상상하며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어떤 사람의 수그러진 뒷모습을. 여기서 우리는 80년대에 태어난 이 젊은 세 작가가 왜 2020년을 전후로 이 작품들을 써야만 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글쓰기는 지금 이 시대의 시간관-과거는 하루 빨리 잊을수록 좋고, 미래는 상상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며, 그저 하루하루의 현재만 생존하라고 명하는-에 대한 하나의 투쟁이자 경고 신호로서, 지금 여기에 도착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 작가 개인의 글쓰기는 그를 뛰어넘어 이 시대의 공동체를 위한 글쓰기가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교차하는 곳에, 희미하게 명멸(明滅)하고 있는 한 존재가 있다. 지금-여기에는 없지만 그때-그곳에는 있었던 누군가를 증명해 내는 일은, 내일-저곳을 이미 기억해 내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과 같다. 그리하여 만약 소설이 지금-여기에 그들을, 그때-그곳에 우리를 데려다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림자 개’의 특성을 하나 더 추가해 볼 수도 있겠다. 넷. 그림자 개는 그림자 개가 되기 전의 개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개다. ‘그림자 개’의 다른 이름이 ‘믿음의 개’인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 비록 그것이 한낱 그림자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그림자 개’-소설은 끝내 시간을, 그 속의 한 존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므로. ——————————————————————————————————————————— 1) 그리고 이는 ‘모든 것은 영원했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정웰링턴이 자신의 꿈을 기억하는 소설의 첫 페이지는 1963년으로, 서사의 흐름상 그의 유언이 등장하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와 연결된다. 또 작가로 추정되는 ‘나’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의 시간대를 이 책의 출판 연도인 2020년으로 생각해 본다면 1960년대의 과거(정웰링턴)와 2020년의 현재(‘나)가 마주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사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겠나만 2023년 올 한 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난 속에 우리 앞엔 1%대의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팍팍한 경제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연금·교육 등 핵심 분야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 갈 수 없는 과제들이지만,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국민 모두의 총화가 절실하다. 저성장 기조를 속히 벗어날 경제 활성화와 이를 위한 규제 완화 또한 시급하다. 급변하는 세계 안보질서의 변화 속에서 슬기롭게 북핵 위기를 헤쳐 가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마디로 올 한 해는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리빌딩의 해가 돼야 한다. 2023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해 올 한 해 중차대한 국가 과제들을 풀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지난해 우리 모두가 목도했듯 21대 국회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협치는 사라지고 정치 현안과 민생 입법 등에서 끊이지 않는 파열음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았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는 국정 방향을 바로잡아야 하고, 거대 야당은 당리를 넘어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정부ㆍ여당을 견제하고 협력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신년사에서 지난 정권의 비정상들을 바로잡아 국정 기조를 리셋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짐했다.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올해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기다. 이를 위해 정치부터 복원해야 한다.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고 비난하는 데 머문다면 이는 국정을 책임진 자세가 아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과 야권을 설득하고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이면서 의회 권력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의 의정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정권 교체 후 지난해 말까지 윤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107건으로, 이 가운데 예산 부수법안 등을 제외한 87건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민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청년구직수당 확대,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등의 입법이 지연되면서 민생의 주름만 더 깊어졌다. 다수 국민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극렬 지지층만 의식한 정치 행태를 이어 간다면 민주당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선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정치 정상화 통한 3대 개혁 매진해야 정부와 여야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기 바란다. 근로시간제 등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들은 지금 그 당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 환경과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근로자와 기업인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하다. 대기업과 정규직의 소수 근로자 이익만 대변되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조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연금개혁은 선거가 없는 올해를 놓치면 사실상 물건너간다. 올 10월까지 정부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은 너무 느슨하다. 정부안을 최대한 빨리 내놓고 국회 논의를 압박해야 한다. ‘더 내고 더 받든’, ‘더 내고 덜 받든’ 선택하지 않으면 국민연금의 미래는 없다. 저출산 속 대학 구조조정과 경쟁력 제고, 첨단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개혁과 보장성 강화에 치중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문재인 케어’를 정상화하는 건강보험 개혁, 의료 인력 불균형과 수급 부족, 의료서비스 지역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할 의료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규제 혁파로 ‘고용 없는 성장’ 헤쳐가야 새해에는 성장동력 확충과 함께 ‘고용 없는 성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를 10만명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1만명의 8분의1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보다 더 적은 8만명을 내다봤다. 애플,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한파는 우리나라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까지는 ‘성장 없는 고용’이 화두였지만 이제는 ‘고용 없는 성장’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성장마저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1.6%, 한국은행이 1.7%에 그친 성장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주요 해외투자은행 9곳의 전망치를 평균 내 봐도 간신히 1%대(1.1%) 턱걸이다. 성장동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함은 불문가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밖에 답이 없다.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는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혜택을 몰아줘야 한다. 물가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전기·가스 요금과 지하철·버스 요금 인상이 낳을 물가 불안을 최소화해 시민 고통을 덜기 바란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국 외교 새 출발점 대외 환경의 변화에도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 올해는 2022년의 불투명성이 이월된 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공급망 경쟁 양상에 따라 우리 외교ㆍ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양강의 힘겨루기가 고조될 것이다. 한미동맹의 미래를 고려하면 미중 사이를 오가는 전략적 모호성은 더이상 수용되기 힘들어졌다. 실리에 기반을 둔 우리 외교의 좌표를 설정하고 드러낼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세밑에 발표된 한국형 인도·태평양 전략이다. 다른 선진국보다 다소 늦었다지만 우리의 인태 전략은 대한민국 외교 리빌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새해엔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고조될 공산이 크다. 서울까지 무인기를 침투시킨 대담성을 생각하면 안보 위협의 양상도 새롭게 전개될 것이다. 서해 5도 등 국지적 도발이 잦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 전 영토ㆍ영공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대남 전술핵 사용을 시사한 만큼 미국의 확장억제력 또한 한층 강화해야 한다. 해결의 가닥을 잡은 한일 강제동원 문제도 상반기 내에 타결시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역사 문제는 국민 설득이란 국내 정치 과정도 중요하다. 누구나 만족하는 합의는 불가능한 만큼 피해자가 반발한 위안부 합의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절차를 밟길 바란다. 올해의 성패는 윤석열 정부의 남은 4년의 운명만 가르는 게 아니다. 10년, 20년 뒤까지의 국운을 좌우한다. 국민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맬 때다. 다시 일어서자. 대한민국!
  • 전장연 “법원 조정 따라 5분 탑승” 오세훈 “지하철 1분 지연도 큰일”

    전장연 “법원 조정 따라 5분 탑승” 오세훈 “지하철 1분 지연도 큰일”

    전장연, 예산 증액 무산에 반발오 “민형사 무관용 강력 대응”법원 조정 무산 재판 재개될 듯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지난달 법원이 낸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새해 첫 출근날인 2일부터 시위를 재개하지만, 조정안 수용에 따라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은 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조정안은 무산될 전망이다. 법원의 강제 조정은 결정 2주 내에 양쪽의 이의 신청이 없으면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지만,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재판이 다시 진행된다. 전장연은 1일 “유감스럽지만 법원의 조정을 수용한다”며 “오 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9일 공사가 전장연과 이 단체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며 “5분 이내로 탑승하면 장애인의 시민권은 보장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조정안은 (공사의) 엘리베이터 설치 미이행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명시하지 않아 불공정한 조정안”이라며 서울시와 공사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 3044억원) 중 극히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2일부터 다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 가기로 했다. 오 시장은 1일 한 방송에 출연해 법원의 조정안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법원의 조정안은) 5분까지의 지하철 지연 시위를 허용하는 결과가 된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 조정안은) 1년 동안 전장연이 시위로 열차를 지연시킨 것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도 서울시가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1년간 (열차 지연으로) 손해를 본 게 6억원 정도인데, 내일부터 지하철을 연착시키면 민형사적 대응을 모두 동원해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관제센터 정전” 필리핀 상공 운항 금지…정부 “항공편 150편 운항차질”

    “관제센터 정전” 필리핀 상공 운항 금지…정부 “항공편 150편 운항차질”

    마닐라 항로관제센터 시스템에 장애 발생필리핀 “2일 오전 10시까지 상공 입항 금지”한국행 항공기, 中·홍콩 우회 경로 이용해야비행시간만 최대 1시간 20분 지연될 듯새해 첫날 필리핀 마닐라 공항 항로관제센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항공기의 필리핀 상공 진입이 금지되면서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필리핀 항공당국은 마닐라 항로관제센터 항공통신장비, 레이더 등의 장애 발생으로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상공 입항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현지 매체 일간 필리핀스타는 필리핀 항공교통관리센터(ATMC) 정전 등으로 관제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 우회와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을 방문하거나 마닐라 현지에서 귀국 예정인 한국 관광객 등은 결항에 따른 불편이 예상된다. 필리핀 영공을 통과해 동남아 등지로 비행하는 항공편도 회항하는 등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한국과 싱가포르, 마닐라, 클락 등 동남아 12개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중국과 홍콩 우회 경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회 경로를 이용하면 목적지별로 25분에서 1시간 20분가량 비행시간이 늘어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우리나라에서 필리핀 공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 4편이 회항했다.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우리나라 출발 84편과 도착 66편 총 150편이 결항·지연·우회 항로 이용 등의 운항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공항 당국은 필리핀민항청(CAAP)가 비상대응팀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운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측의 관제센터 장비 복구 상황에 따라 입항 금지 시간은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국토부는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들에게 사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 SRT 1일 정상화 “유입된 부직포가 전선→열차 연쇄 고장 일으켜”

    SRT 1일 정상화 “유입된 부직포가 전선→열차 연쇄 고장 일으켜”

    수서고속철도(SRT) 상행선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 지제역 구간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로 이틀 동안 운행 차질을 빚었던 SRT가 1일부터 정상 운행됐다. SRT 운영사인 SR은 이날 경부선 80회, 호남선 40회 등 120회 열차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SR은 지난 이틀 동안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 지연배상금과 함께 30%의 운임 할인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까지 SRT 열차를 이용한 10만명이 할인권 지급 대상으로, 열차를 정상 이용한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분쯤 통복터널에서 벌어진 전차선 단전사고는 부직포가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벌어진 사고라는 초동 조사 결과가 나왔다. 누수 하자공사 과정에서 사용하던 부직포 재질의 보강재가 터널 천정에서 전차선으로 떨어지면서 전기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고는 5시간여 만에 복구 완료했지만, 선로에 떨어진 부직포 조각이 현장을 지나가던 SRT 열차의 주력변환장치(모터블럭)로 빨려 들어가면서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 SRT 열차 32편성 중 절반이 넘는 19편성에서 고장이 발생, 긴급 수리에 나서 1일 현재 24편성이 운행 중이다. SR은 주말에 27편성, 주중에 22편성을 운행하고 있다. 초유의 사고에 철도산업계는 사고원인 분석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차량 고장 원인으로 흔치 않은 데다 다수의 차량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장연 ‘5분 이내 탑승’ 조정안 수용…서울교통공사 “입장 확정 안돼”

    전장연 ‘5분 이내 탑승’ 조정안 수용…서울교통공사 “입장 확정 안돼”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지난달 법원이 낸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새해 첫 출근날인 2일부터 시위를 재개하지만, 조정안 수용에 따라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은 5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전장연은 1일 “유감스럽지만 법원의 조정을 수용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9일 공사가 전장연과 이 단체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조정했다. 또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 이내로 하겠다”며 “5분 이내로 탑승하면 장애인의 시민권은 보장되지 않겠나”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조정안은 (서울교통공사의) 엘리베이터 설치 미이행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명시하지 않아 불공정한 조정안”이라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여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2일부터 다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중앙지법에 이의신청을 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강제조정 수용 기한은 오는 4일로 아직 공사 입장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전장연이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한다면서도 2일 지하철 행동을 재개한다고 밝힌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역마다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며 “시위 진행 상황에 따라 무정차 조치 등도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나우뉴스] “마약 아냐” 뉴욕 첫 정식 마리화나 판매장, 3시간 만에 ‘완판’

    [나우뉴스] “마약 아냐” 뉴욕 첫 정식 마리화나 판매장, 3시간 만에 ‘완판’

    미국 뉴욕시에 최초로 문을 연 합법적인 마리화나 상점이 개점 단 3시간 만에 준비된 제품을 모두 완판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뉴욕시 맨해튼의 타운 이스트 빌리지에 마리화나 판매장이 들어섰으며, 최초의 기호용 마리화나 매장인 만큼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 매장은 노숙인과 에이즈 환자 등을 돕는 비영리단체 ‘하우스 워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점 당일, 뉴욕주 마리화나 관리사무소의 전무 이사인 크리스 알렉산더와 뉴욕 시의원 칼리나 리베라가 참석, 칼리나 리베라 의원은 이 상점의 첫 번째 구매 고객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는 이미 ‘스모크숍’, ‘편의점’ 등으로 불리는 마리화나 상점이 다수 존재한다. 뉴욕시 조사에 따르면 무려 1500여 곳에서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판매, 유통해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불법 판매가 이뤄지는 지역은 단연 브루클린(431곳)이다. 이들 불법 업체는 현지 규정의 빈틈을 노려 사탕이나 각종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도록 유도, 고객에게 마리화나를 서비스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악용해왔다. 때문에 뉴욕주 마리화나관리위원회 등은 지난 10월, 합법적인 방식으로 마리화나 판매장을 운영해 문제를 수면 위에 올려놓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칼리나 리베라 의원은 “이 매장이 문을 열기까지 우린 많은 일을 해야 했다”면서도 “아직도 열어야 할 매장의 수가 많다.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판매장들이 많아질수록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뉴욕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이날 판매장 앞에는 도보를 가득 메운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개점 시간이었던 오후 4시 20분보다 3시간 이상 이른 정오부터 고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매장 직원인 브릿 부흐너는 “개점 첫날 약 500명의 고객에게 전자 담배와 마리화나가 첨가된 각종 상품 등을 판매했다. 제품의 가격대는 최저 16달러(약 2만원)에서 최고 95달러(약 12만원)대로 다양하며 모두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상점 앞에서 무려 4시간 이상 대기해 제품을 구매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익명의 누리꾼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더 이상 내 자신이 범죄자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면서 “과거 마리화나를 흡연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또 다른 구매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62세 남성은 “저가의 저품질 제품에 돈을 쓰는 것보다 품질이 보증된 제품에 돈을 지출하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라면서 “거리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마리화나 대비 상점에서 구매한 것의 질이 더 훌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이 상점에서 판매된 마리화나 매출 중 약 13.5%가 뉴욕시 세금으로 납부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시는 이에 대해 합법적으로 징수한 세금은 이 지역 공교육과 공공주택, 마약 중독자 재활 및 정신 건강 서비스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은 합법적인 마리화나 소매업체들이 추가 개점될 시 업계는 향후 5년 동안 40억 달러(약 5조 520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나우뉴스] 외계인 침공?…中서도 목격담 쏟아진 한국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나우뉴스] 외계인 침공?…中서도 목격담 쏟아진 한국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중국 동북 지역인 랴오닝성(省), 지린성 등지에서도 한국이 쏘아 올린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장면이 포착됐다. 일부는 이를 미확인 비행물체(UFO)로 여기는 등 혼돈이 잇따랐다. 중국 매체 왕이신원 등은 “지난 30일 중국 다수의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비행 물체가 촬영, 공개됐다”고 31일 집중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 속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광선이 빠른 속도로 이동, 이를 목격한 주민들의 놀라움이 이어졌다. 한 목격자는 “신비한 광선이 검은 저녁 하늘을 아래서부터 위로 향해 이동하는 장면은 매우 아름다웠다”면서 “수많은 동북지역 주민들이 경이로운 장면을 보고 외계에서 온 생명체를 태운 외계 우주선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우주선이 뿜어내는 광선의 움직임이 매우 규칙적이었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 같은 목격담과 비행 물체를 촬영한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논란이 계속되자 현지 매체들은 중국 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목격된 발사체의 정체에 대해 “지난 30일 한국 국방부가 개발, 발사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로 확인됐다”면서 “발사체 시험이 예고 없이 진행되면서 UFO로 오인한 주민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일부 주민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믿으면서 공포에 떨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쏘아 올린 비행 물체의 정체에 대해 “모든 국가가 비행 물체 기술에 대해서는 국가 비밀로 하고 있는 탓에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한국의 비행 물체가 중국의 우주 산업을 앞서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증거로 현지 매체들은 ‘한국이 올해 말 겨우 성공한 고체 연료를 활용한 발사체 실험은 중국이 지난 2015년 11월 이미 첫 비행에 성공한 기술이었다’면서 중국의 앞선 기술에 집중해 보도했다. 한편, 국방부는 3월 추진시험 성공 이어 9개월 만인 지난 30일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된다.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도 쉽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5분 내로 타겠다”…전장연, ‘열차 지연시 500만원’ 조정안 수용

    “5분 내로 타겠다”…전장연, ‘열차 지연시 500만원’ 조정안 수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지난달 법원이 낸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지난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와 ‘시위 중단’(전장연)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않고 이를 위반하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조정안을 ‘유감’스럽지만 수용한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교통공사도 사법부의 조정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이내로 하겠다”면서 “5분 이내로 탑승하면 장애인의 시민권은 보장이 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법원은 공사에게) 2022년까지 약속한 엘레베이터 설치 미이행 19개 역사에 2024년까지 모두 설치를 명령했다. 그러나 또다시 미이행시 어떠한 조치도 명시하지 않았다”면서 서울시와 공사 측에 ‘진심 어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전장연은 “대한민국 사회는 장애인에게 지독히도 차별적인고 불평등한 구조”라면서 “‘시민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시민들에게 대하여 무관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장연은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숙대입구역 방면 1-1)에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한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다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전장연의 출근길 선전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라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 문체부, 이승기 사태 재발 막는다…“상대적 약자 보호 중요”

    문체부, 이승기 사태 재발 막는다…“상대적 약자 보호 중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활동 수익 미정산 관련 분쟁을 벌이는 가수 이승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엔터테인먼크업계의 불공정한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1일 “K-컬처가 세계적인 갈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내 투명성 강화와 상대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가 더욱 중요하다”며 “업계 내에 만연한 편법과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파악하고 개선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반의 공정성 강화를 올해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소속사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인한 정산 문제 등 부조리한 관행이 케이 콘텐츠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문체부는 논란이 된 업체의 정산 지연 등이 예술인권리보장법 제13조에 의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할 경우 관련 절차를 거쳐 시정 권고·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한 보수 지급 지연과 불공정계약, 부당이익 취득 등이 확인될 경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14조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 불공정 계약 체결 강요나 부당한 이익 취득 등의 사례를 파악하고 관련 제도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들이 소속 대중문화예술인에게 회계 내역뿐만 아니라 정산자료를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고지하도록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개정한다. 특히 현재 소속사가 정산과 동시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도록 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대중문화예술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산 이전에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양 교육 중 권리침해 시 대응 방안에 관한 교육 내용을 확충하고 관련 법률 자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교육에서는 회계 운영 투명성 제고 등 직업윤리와 관련된 교육내용을 보강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 소속사와 법적분쟁 중인 이승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 참석했다. 이날 베스트커플상과 대상을 수상한 이승기는 소감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콘텐트, 영화, 가요, 예능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주축에는 여기 계신 동료 선후배분들이 계신다”며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후에 앉아있을 후배 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은 물려주면 안된다고 오늘 또 다짐한다”고 밝혔다.
  • 전장연, 2일부터 ‘지하철 시위’ 재개…“권리 포기하지 않을 것”

    전장연, 2일부터 ‘지하철 시위’ 재개…“권리 포기하지 않을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날인 2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 서울시는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황이라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전장연은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숙대입구역 방면 1-1)에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한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에 전장연이 증액 요구한 예산안(1조3044억원) 중 일부(106억원)만 반영되면서 다시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장연은 ‘2023년 신년인사’를 전하면서 “전장연은 지난 1년간 장애인의 시민된 권리가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권리와 다르지 않음에도 지난 오랜 시간동안 그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음을 외쳤다”면서 “이동할 권리와 노동의 권리, 교육을 받을 권리, 거주와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외쳤지만 고요한 외침이었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권리예산과 관련한 입법을 촉구하며 만났던 정치권은 끝내 외면했다”며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던 국회의 예산안 처리는 지난 24일 통과되었지만 전장연이 요구했던 장애인권리예산은 고작 0.8%만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권리를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며 “절대 시민의 마땅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서울시는 전장연의 출근길 선전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위 재개 선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법에 관한 한 이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넘게 지속된 지하철 운행 지연 시위에도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 주셨다”라면서도 “그러나 서울시장으로서 이제 더 이상 시민의 피해와 불편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위현장에서의 단호한 대처 외에도 민·형사상 대응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다 하겠다”라면서 “서울시정 운영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이 불법까지도 용인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3년만에 돌아온 강원 겨울축제…“짜릿한 손맛”

    3년만에 돌아온 강원 겨울축제…“짜릿한 손맛”

    ‘겨울왕국’ 강원도에서 겨울축제가 잇따라 열려 관광객을 맞는다. 겨울축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제대로 열리고 연일 매서운 강추위로 ‘날씨 리스크’도 덜어 관광객과 관광업계 모두 기대가 크다. 평창군은 송어축제를 지난 30일 개막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31일간 펼쳐진다.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가능하다. 송어낚시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송어낚시 외에도 냉수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낚는 ‘송어 맨손잡이’, 눈썰매, 얼음카트 등이 마련됐다. 송어축제에는 100% 평창에서 자란 송어가 공급된다. 평창은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다. 국내에서 송어 양식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도 평창이다.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다음 달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맨손잡기, 수상낚시, 루어낚시 등의 체험에는 총 100만 마리의 산천어가 풀린다. 무게로 치면 170t이 넘는다. 낚시 외에도 눈썰매와 얼음썰매, 아이스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얼음축구, 얼곰이성미끄럼틀, 짚와이어 등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은 길이가 100m를 넘는다. 화천읍 시가지에는 선등거리가 만들어져 산천어 모양의 등(燈) 2만 5000여 개와 LED 조명 수백만 개가 화천의 밤을 밝힌다.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출신 빙등 기술자들이 각얼음 8500개로 만든 실내얼음조각광장이 조성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감동과 재미는 물론이고 따뜻한 인정까지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홍천강 꽁꽁축제는 다음 달 13일 개막한다. 같은 달 24일까지 홍천읍 홍천강 일대에서 열리는 꽁꽁축제에서는 홍천산 6년근 인삼을 먹어 무게 1kg, 길이 45∼50㎝ 안팎에 이르는 인삼송어가 관광객을 맞는다. 축제장은 얼음낚시터와 부교낚시터, 루어낚시터 등으로 꾸며진다. 겨울축제의 원조격인 인제 빙어축제는 다음 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빙어호 일원에서 열린다. 소양강과 설원을 배경으로 한 빙어축제에서는 빙어낚시부터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축구대회, 윈터서든어택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박주희 인제문화재단 대리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축제가 취소 돼 안타까웠다”며 “올해는 가족단위 쉼터와 어린이 놀이공간을 확대하는 등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 눈축제는 다음 달 27~31일 태백산국립공원 윗광장·당골광장·야생화공원·테마공원과 황지연못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상한 동화나라 태백마을’을 주제로 한 눈축제에서는 대형 눈조각 전시를 비롯해 눈미끄럼틀·얼음썰매·전통팽이·연날리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미션을 수행한 뒤 기념품을 받는 ‘스탬프 미션’과 엽서에 소원을 쓰는 ‘느린 우체통’ 등의 이색 이벤트도 마련된다.
  • [취중생]해 넘기는 특수본 수사…변수로 떠오른 검경 갈등

    [취중생]해 넘기는 특수본 수사…변수로 떠오른 검경 갈등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경찰이 이태원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꾸린 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수사 결과 발표는 해를 넘긴 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 신병 처리를 일단락지은 뒤 마무리 수순을 밟을 계획이었지만 검찰이 최 서장에 대한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수사 스케줄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특수본은 지난 27일 브리핑 때 “순차적으로 영장이 계속 발부됐으면 12월 초중반쯤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첫 번째) 영장이 기각되면서 3주 이상 수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본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지금 대구쯤 지나고 있다”는 비유로 현재 수사 진척도를 설명했다. 지난 3주 동안 보강수사를 진행하면서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찰청, 소방청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온 만큼 1차 신병 처리 대상자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윗선’ 수사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검찰이 하루 뒤인 28일 최 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하면서 남은 구간 속도를 내려고 했던 특수본 계획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 사건은 사회적 주목도가 높고 경찰 수사에 대한 의구심도 커 특수본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연될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두 달을 달려오면서 특수본에 파견된 수사관들 피로도가 많이 누적된 상태다.수사 초기 경찰 일각에선 검찰과 협업이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시행, 시행령 개정을 통한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등 수사권을 둘러싼 큰 변화가 있은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고,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아닌 경찰 내 수사본부가 꾸려진 만큼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발생할 경우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꾸려진 특수본과 서울서부지검 간의 협업은 수사 초반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듯 했다. 검경이 갈등하는 모양새는 기관간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 서장의 영장을 놓고 검경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행안부, 서울시 등 윗선 수사로 갈수록 혐의 적용이 까다로워 검경 협업이 필수적인데 특수본은 이례적으로 공개 장소에서 검찰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 남은 수사에서도 제대로 협조가 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검찰 입장에선 최 서장의 영장 기각에 따른 후폭풍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보완수사를 요구했을 수 있겠지만 특수본은 검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내용은 피해자 158명의 최종 생존 시각과 구조된 시간, 구조 후 방치된 시간 등을 특정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3주 동안 수사하면서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다 했다”고 했다. 그 이상은 ‘신의 영역’인데 검찰이 특수본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부분에선 “검찰과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해 검찰의 입장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특수본이 공개적으로 검찰의 결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했지만 검찰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날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을 구속기소하면 이태원 참사 관련 재판도 시작된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이임재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26일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재판에서 결국 혐의 인정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인데 특수본 수사를 지켜본 검찰이 얼마나 탄탄한 법리로 무장해 재판에 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특수본의 주장대로 검찰이 무리한 요구를 했는지 여부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민주, “국조 특위 연장해야”...무인기 현안질의·청문회 요구도

    민주, “국조 특위 연장해야”...무인기 현안질의·청문회 요구도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간 연장과 함께 북한 무인기 침범과 관련한 국회 긴급 현안질의 및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국조 특위 지연 및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부의 무인기 대응을 안보 참사로 부각하며 정부여당에 ‘쌍끌이 압박’을 가하기 위한 셈법으로 읽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조 기간 연장을 국민의힘에 공식 요구한다”면서 “남은 일정으로는 3차 청문회와 재발방지대책 공청회, 결과보고서 채택이 불가능하므로 국조 기한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부터 무도하고 무책임하니 일선 실무자들도 모르쇠로 일단 국조만 면하고 보자는 식”이라며 “여당 국민의힘은 국조 지연과 파행의 책임이 큰 만큼 조건없이 기한 연장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국조 특위는 전날 기관 업무보고 도중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보좌진이 ‘도촬’(도둑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2차 기관보고가 국조와 무관한 일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짝꿍 바꿔달라며 등교를 거부한 꼴”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늦게 시작했는데 고의적으로 (특위를) 파행시키고 지연시키는 국민의힘의 국조 방해 행위가 목불인견”이라며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무인기 사태 대응에 대해서도 ‘안보 무능’이라며 공세를 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안보무능이 국민불안을 넘어 국가 안위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며 오히려 수위를 한층 높인 강경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인기 침범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과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 추진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공동결의안 채택을 제안한 데 대해 역제안으로 맞받은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말뿐인 결의안 채택은 백번 천번이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국민 눈에는 한가한 조치일 뿐”이라며 “결의안 채택에 더해 긴급 현안질문, 청문회를 통해 군의 대응 태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국회 책무”라고 강조했다.
  • 이희원 서울시의원,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책 개선을 위한 간담회’ 개최

    이희원 서울시의원, ‘흑석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책 개선을 위한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희원 의원(동작4·국민의힘)이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7-2회의실에서 흑석2재정비촉진구역(이하 흑석2구역)의 주택정책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동작구 흑석2구역의 재정비촉진계획 중 토지이용계획 변경으로 택지조성, 도로 확장설치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주민들과 관계 기관의 폭넓은 대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본 간담회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설명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고 동작구 주민들과 서울시, 동작구청 등 관계 기관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민병주 위원장, 동작구의회 변종득 의원, 서울시 재정비촉진사업과 윤장혁 과장, 동작구 서홍 정책보좌관, 도시정비1과 정창수 과장, 핵심정책추진단 박지오 팀장, SH공사 문광만 공공재정비처장, 흑석2구역 협력업체 해안, 이스트, 한솔알앤디, 빛세움을 비롯해 이진식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을 포함한 임원 등 약 25명가량이 참석했다. 간담회 주요 내용은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전기획’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절차 지연 해소 및 구청 토지이용계획에서 발생한 재정비촉진 속도문제, 사업성의 문제, 교통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 청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였다. 가장 큰 쟁점은 토지이용을 두고 흑석2구역 사전기획(안)과 동작구청 제안내용 사이에 발생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여부였다. 지역 주민들은 토지 이용 형태에 대한 우려를 구청에 전달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주민설명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 기관의 전문가들은 다양한 토론 과정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의 입장을 청취하여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 결과 동작구청의 협조로 흑석2구역 촉진계획변경(안)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2023년 1월 중으로 개최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협의 과정에서 동작구청 서홍 정책보좌관 및 관계 공무원들은 흑석2구역 주민 여러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원만한 절차 진행을 통해 구청과 주민들 양측의 바람을 충분히 반영한 협의로 서로에게 윈-윈하는 결과물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 의원은 관계 기관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주민들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양측이 서로 발전적인 입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중재해 입장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활로를 틔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이 의원은 그동안 지역의 현안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매일 흑석2구역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서울시와 동작구, SH공사 등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사안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로 한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야 하는 주민들과 기관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흑석2구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모이신 여러 전문가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진정 주민들의 쾌적하고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주민설명회를 이끌어 주신 것 또한 감사드린다. 다가오는 주민설명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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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국장급 승진△논설위원 이순녀△편집제작부장 정영애 ◇부장급 승진△전국부 차장 이두걸△편집1부 차장 박지연△플랫폼전략부 차장 정영진△멀티미디어부 차장 손진호△IT개발팀 차장 김준수△광고2팀 차장 양진호△윤전2팀장 신양섭△기술지원팀 차장 이구화 ■디지틀조선일보 ◇승진△경영전략본부 재경부장 국장 박현일△콘텐츠사업본부장 국장대우 김미선 ■세계일보 △편집국장 조남규△광고국장 박찬준△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상무이사 겸 편집인 문준식 ■이데일리 ◇부국장대우△마켓IN센터장 권소현 ◇부장△광고국 광고마케팅팀 최광호 ◇부장대우△건설부동산부장 문승관△경제정책부장 윤종성△소비자생활부장 박철근 ■이데일리씨앤비 ◇부국장△보도국장 김정민△편성제작국장 원경호 ◇부장△편성제작국 기술팀 김형만 ◇부장대우△콘텐츠사업국장 직무대행 구창현 ■한국문화재재단 ◇전보△감사실장 신진라△한국무형문화재진흥센터장 이치헌△한류문화복합센터장 박성호△문화재조사연구단 조사연구실장 박강민△청와대 문화사업단장 직무대리 김순호 ■DB INC ◇부사장 승진 △경영지원실장 백민호 ◇상무 신규 선임 △전략서비스사업부 강승식 ■DB하이텍 ◇상무 신규 선임 △파운드리사업부 김호윤△파운드리사업부 김근호△브랜드사업부 고재홍△브랜드사업부 신창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무 승진 △미래융합기술원장 김지홍 ◇상무보 신규선임 △고정익사업·수출그룹장 최종원△수출사업실장 김재홍△수출사업관리1실장 박종인△KFX체계·성능실장 강민성△회전익개발그룹장 태진수△미래비행체연구실장 신상준 ■KG그룹 ◇대표이사 선임 △쌍용오토캐피탈(SYAC) 전승재 ◇이사대우 신규선임 △KG ICT 김하영
  • 신축 청사 부지 높이 신경전… 춘천지법·지검 ‘헤어질 결심’

    신축 청사 부지 높이 신경전… 춘천지법·지검 ‘헤어질 결심’

    강원 춘천지방법원과 춘천지방검찰청이 40여년간의 ‘동거’를 마치고 ‘딴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춘천지법이 춘천지검과 별도로 부지를 물색하며 단독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춘천지법은 청사 이전 부지로 검토하는 홍천 하오안리 3곳을 지난 22일 시찰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선 지난달 16일에는 춘천 학곡지구를 돌아보며 청사 이전 부지로서의 적합성을 살폈다. 춘천지법이 단독 이전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전국 18개 지법과 지검 청사 가운데 분리되는 첫 사례가 된다. 당초 춘천지법과 춘천지검은 1975년 건립된 현 효자동 청사에서 석사동 옛 경자대대 부지로 동반 이전해 6만 6200㎡ 규모의 법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0년 3월 춘천지법, 춘천지검, 춘천시는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협약 체결 3개월 만에 춘천지법과 춘천지검 사이에서 파열음이 났다. 지형 특성상 춘천지법이 들어설 오른쪽 부지가 춘천지검이 지어질 왼쪽 부지보다 최대 8m 정도 높기 때문이다. 춘천시가 중재에 나서 양 부지를 각각 성토, 절토하며 평탄화하기로 합의점을 찾았으나, 수평을 이루는 지점의 높이를 놓고 춘천지법과 춘천지검은 다시 의견 차를 보였다. 춘천지법은 평탄화하는 부지의 평균 높이로 해발 96.8m를 제시하고, 춘천지검은 95m를 제시해 1.8m가 차이 났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지법이 제시한 안에 대해 춘천지검은 지검 청사가 주변에 비해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고, 춘천지검 제시안은 춘천지법이 지법 청사가 주변 지면보다 낮은 곳에 지어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춘천지법, 춘천지검, 춘천시는 여덟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춘천지법은 지난달 7일 단독 이전을 선언했다. 춘천지법은 강원도와 춘천시가 지난 21일 개발 계획을 발표한 동내면 고은리 행정복합타운으로의 춘천지법·춘천지검 동반 이전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행정복합타운은 도청 신청사와 공공기관, 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지고, 총규모는 100만㎡다. 춘천지법 관계자는 “사법부에 속한 춘천법원이 업무 관련성이 별로 없는 도청 신청사 부근으로 이전해야 할 필요성에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다른 후보지로의 이전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도청 신청사 부지 부근에 입지 조건이 맞는 토지가 있으면 그곳으로의 이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춘천지검은 행정복합타운으로의 동반 이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춘천지검 관계자는 “청사 이전과 관련해 특별히 전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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