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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폭 참사 되풀이 않기를”…한일 첫 참배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비는

    “원폭 참사 되풀이 않기를”…한일 첫 참배 히로시마 한국인 위령비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처음으로 함께 참배한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는 피폭된 한국인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세워진 평화의 상징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였던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국은 히로시마에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했다. 히로시마에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이들을 포함해 약 14만명의 조선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5만명이 원폭 피해를 봤다. 이후 민단 히로시마 본부가 주도해 당시 250만엔의 비용을 마련해 1970년 4월 10일 위령비가 건립됐다. 히로시마시의 반대로 공원 밖에 만들어졌지만 재일 한국인과 뜻있는 일본인들의 공원 안 이전 운동을 벌여 1999년 7월 21일 공원 안에 세워졌다. 높이 5m, 무게 10t의 검은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위령비 옆에는 ‘위령비의 유래’가 한글, 영어, 일어로 적혀있는 별도의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 수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라며 ‘원폭의 참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 않기를 희구하면서 평화의 땅 히로시마의 일각에 이 비를 건립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위령비 앞에서 1970년부터 매년 8월 5일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원폭 피해자 2세인 권준오(73) 민단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민단에서 한 달에 한 번 위령비를 청소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폭이 투하된 또 다른 지역인 나가사키에도 희생된 한국인들을 위한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나가사키에서도 1만여명의 한국인이 희생됐는데 현지 우익 등의 반대로 원폭 투하 76년 만인 2021년에야 위령비가 세워질 수 있었다.
  • 고양이 18마리 불태운 ‘잔혹 승려’…2년간 고양이 80마리 죽여 [여기는 동남아]

    고양이 18마리 불태운 ‘잔혹 승려’…2년간 고양이 80마리 죽여 [여기는 동남아]

    최근 태국의 한 승려가 고양이 최소 18마리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불에 태워 죽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차청사오 지역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로 승려 프라킴(23)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태국 매체 타이랏(ThaiRath)은 전했다. 또한 동물 자선단체 왓치독태국(Watchdog Thailand)은 조사 결과 승려는 지난 2년간 8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해 죽이고 일부 사체를 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근 프라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 집을 찾고 있는 고양이 4마리를 입양하겠다고 A씨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A씨가 고양이를 데리고 사찰을 찾았을 때 동료 승려들은 “고양이를 맡기지 말라”면서 “그는 동물을 전혀 사랑하지도 않고, 최소 5마리의 고양이를 때려죽이고 불에 태우는 것을 목격했다”고 알렸다. 승려들은 프라킴이 2년 전 승려 서품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고양이를 입양했지만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프라킴은 총 80마리의 고양이를 입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동료들은 덧붙였다.  워치독태국 관계자들은 사원을 찾아 프라킴의 다음 희생자가 될 뻔한 고양이 두 마리를 그의 거처에서 구출했다. 또한 프라킴의 숙소 뒷마당에 묻혀있던 고양이 사체 18마리를 발견했는데, 모두 불에 새까맣게 탄 상태였다. 더군다나 고양이를 때려죽인 다음 사체를 먹는 동영상을 발견해 충격을 주었다. 경찰은 프라킴의 숙소 곳곳에서 고양이 핏자국을 발견하고 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동료 승려들은 “프라킴이 승려복으로 고양이를 싸맨 뒤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땅에 대고 반복해서 때려죽였다”고 밝혔다. 또한 문신 바늘로 죽은 고양이들의 피부를 뚫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원의 수도원장은 “프라킴의 동물 학대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그가 승려복을 입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 김동연 지사 “평화·생태 대장정, DMZ서 막 올라”…평화걷기대회 참여

    김동연 지사 “평화·생태 대장정, DMZ서 막 올라”…평화걷기대회 참여

    김동연 경기지사는 20일 “DMZ 평화 걷기 행사로 평화통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의지와 각오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열린 ‘2023 DMZ 평화 걷기 대회’에 참석해 “DMZ는 평화와 생태(환경)를 상징한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진보적이고, 담대한 각오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로의 독립과 성장의 발판을 만드는 좋은 계기를 만드는 것도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열린 ‘DMZ 평화 걷기 대회’는 종합축제인 DMZ 오픈 페스티벌의 대표 스포츠 행사로, 민통선 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비무장지대 일원의 평화·생태·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주한 프랑스 대사 등 총 15개국의 주한 외국 대사, 참전국 외국인 유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여했다. 경기도는 참가자들의 원활한 행사 참여를 위해 중단됐던 ‘DMZ 평화 열차’를 운행·지원했다. 필립 르포르 대사는 “6.25전쟁은 한국의 너무 아픈 역사이기도 하고 프랑스군에게도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싸웠고 희생당했던 많은 참전 용사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라며 “한반도가 불가역적인 비핵화로 평화롭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민들과 함께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함께 걷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민통선 내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철조망 너머 생태계를 관람하고, 코스 중간에 조성된 휴식 공간에서 전통 국악 연주와 판문점 도보다리 포토존을 즐겼다. 경기도는 ‘DMZ 평화 걷기 대회’에 단순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각종 공연과 부스 등도 마련했다. 드림위드앙상블·완이화·국카스텐 등이 참여한 축하공연도 행사에 재미를 더했으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 및 RE100 정책홍보 부스 등 다양한 행사 부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경기도는 참가자들의 원활한 행사 참여를 위해 중단됐던 ‘DMZ 평화 열차’를 운행·지원했다. ‘DMZ 평화 열차’는 개방이 금지됐던 도라산역까지 운행해 도민들은 열차를 타고 DMZ 지역을 체험했다. ‘DMZ 평화열차’는 6~10월 중 매월 주말에 2회 운행될 예정이다.  한편, ‘더 큰 평화’를 목표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년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20일 평화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경기도는 2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 오프닝 행사를 열고 11월까지 비무장지대의 생태·평화·역사 가치를 알리는 공연, 전시,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 동학농민혁명의 흔적을 찾아…‘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의 흔적을 찾아…‘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

    동학혁명이 19일(한국시간) 새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전북 정읍 고부에서 첫 불꽃이 타오른 이후 129년 만의 일이다. 동학혁명이 4·19혁명과 더불어 세계의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던 날, 정읍 덕천면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을 다녀왔다. 전국에 산재한 동학 관련 시설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기념관, 박물관, 기념탑 등 시차를 두고 조성된 다양한 시설들이 일종의 ‘혁명 기념물 콤플렉스’를 이루고 있다. ‘혁명의 발상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읍엔 전봉준 유적, 갑오농민혁명100주년기념탑 등 관련 시설이 많다. 묶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1893년 11월, 정읍 고부면 신중리 주산마을. ‘녹두 장군’ 전봉준 등 20여명이 모여 사발통문을 돌리고 있다. 모든 사람은 하늘처럼 소중하고 평등하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세상을 꿈꾸던 이들이다. 사발통문은 표현 그대로 둥근 사발을 덮어 놓고 그 위에 돌아가며 자신의 이름을 적는 것을 말한다. 오른쪽부터 참가자 이름을 적는 일반적인 통문과 달리 사발통문은 주모자를 파악할 수 없다. 참가자 모두가 공평하게 책임을 나눠 진다는 의미도 내포됐다.이듬해 1월. 고부에서 최초의 혁명의 불꽃이 타올랐다. 피지배 계층인 농민이 중심이 돼 아래로부터 시작된 민중항쟁이었다. 농민들이 쏘아올린 불꽃은 3월 고창 무장에서 본격적인 혁명으로 확대됐다.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반외세를 기치로 내건 대규모 민중항쟁으로 발전한 것이다. 1년 동안 전개된 동학농민혁명은 미완의 혁명으로 끝났다. 일제의 야욕과 무능한 조선 봉건 지배층의 외세 의존, 보수 유생의 체제 수호 벽에 좌절됐지만, 이후 의병항쟁과 3·1독립운동, 항일 무장 투쟁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한국의 근대화와 민중운동의 근간이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영군을 맞아 최초로 대승을 거둔 황토현전적(사적) 일대에 지난해 조성됐다. 약 30만㎡ 부지에 추모관, 전시관, 연수동, 캠핑장 등을 갖췄다.들머리엔 사발통문 광장이 있다. 사발처럼 둥그런 형태다. 광장 둘레에 죽창을 상징하는 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의 뾰족한 타원형은 횃불을 상징한다. 황토현의 자연 환경을 되살린 ‘기억의 들판’, ‘동학농민 혁명의 길’ 등을 지나면 ‘울림의 기둥’이 나온다. 당시 농민군이 봉기했던 전국 90개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기둥의 흰 빛은 무명옷을 입은 농민군과 혁명의 순수성을 상징한다.‘농민의 벽’은 전시관 외벽 경사면에 조성된 조형물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군을 몰아내겠다는 농민군의 결연한 의지를 돌망태 형태의 예술로 형상화했다.가장 인상적인 건물은 황톳빛의 박물관(추모관+전시관)이다. 전시관은 치열했던 동학농민의 삶과 혁명을 다섯가지 테마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추모관엔 ‘1894 그날의 기억’과 희생된 농민군 이름표 조형물 등이 전시됐다. 건물 밖의 야트막한 잔디 언덕엔 ‘죽창결의’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동학농민들이 무기로 사용했던 죽창을 금속재질로 형상화한 것이다. 대나무가 차음 굳세고 단단한 스틸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안내판은 “대지에 뿌리를 둔 순박한 농민들이 강인한 혁명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 적고 있다. 바로 이웃한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2005년 조성됐다. 상설전시관, 어린이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박물관 건너는 황토현 전적지(사적)다. 동학 농민혁명 자료를 전시한 제민당, 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 등으로 이뤄졌다. 끝자락엔 ‘불멸, 바람길’ 조각 작품이 서 있다. 동학농민군의 행렬을 부조, 투조, 환조 등의 기법을 활용해 제작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형태는 ‘사람 인’(人) 자 모양이다. 행렬의 선두에 전봉준을 세우고 뒤로 다양한 연령대의 농민군을 배치했다. 전적지 뒤의 야트막한 언덕 위엔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이 있다. 동학 농민전쟁 최초의 기념물이다. 1963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주도로 건립됐다. 황토현 전적지 역시 박정희 의장 시절 첫 삽을 뜨고 전두환이 정비한 곳이다. 이 탓에 최초의 기념물인데도 다소 떨떠름한 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동학난’이라 불리던 것이 ‘혁명’으로 처음 격상됐고, 동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내장산 국립공원 초입의 내장호 앞엔 ‘갑오동학농민혁명 100주년기념탑’이 있다. 2005년 작품으로 4각뿔 형태로 솟은 주탑과 4개의 원기둥 부탑으로 이뤄졌다. 주변에 조각공원, 전봉준 공원, 솔티마을 생태숲 등도 조성돼 있다.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이평면 조소마을엔 전봉준 고택(사적)이 있다. 전봉준이 살던 집으로 1890년대 당시 농가의 모습을 재현했다. 전봉준은 이곳에서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봉준이 28세 때인 1878년에 지어진 고택은 1894년 일부 소실됐다가 1974년 보수했다. 수탈의 상징이었던 만석보 터, 고부관아 터 등도 인근에 있다.
  • ‘안보 밀착’ 속도… 원폭 피해자 면담 조율

    ‘안보 밀착’ 속도… 원폭 피해자 면담 조율

    윤석열 대통령이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집권 2년차에 들어서며 한미·한일 관계 강화·복원과 한미일 ‘안보 밀착’에 속도를 내 온 윤 대통령의 올해 상반기 외교 행보에 또 한 번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G7 정상회의 기간 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안보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이 G7 폐막일인 21일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일 회담 개최도 유력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2주 만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약 3주 만에 다시 만난다.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국빈 방미와 두 차례 한일 정상회담으로 한미·한일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린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한일·한미일 회담을 연이어 개최하며 미일과의 안보 공조가 한층 더 공고해졌음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는 전환기를 맞은 한일 관계를 상징하는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총리는 이번 G7 기간 ‘핵무기 없는 세계’ 메시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는 한일 정상이 함께 전 세계에 비핵화 메시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이 함께 한국인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고 한국 정상으로서도 첫 참배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 등은 윤 대통령이 히로시마 재일 한국인 원폭 피폭자와의 면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이 밖에 G7 회의 기간 호주·베트남(19일), 인도·인도네시아·영국(20일) 정상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이날 밝혔다. 자유 진영의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G7 정상회의는 ‘가치외교’를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가 서방에 한층 더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7 국가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하고 대중국·대러시아 견제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으면서 서방 자유진영과 더욱 보폭을 맞추게 됐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튿날인 20일 G7과 초청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확대회의에서 함께 토론하고 발언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식량과 에너지 위기 등 주요 글로벌 의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강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NHK 등은 한국이 식량 안보 관련 공동 문서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징병제로 현재 50만 병력 유지 불가능… 모병제로 정예과학군 만들어야”

    “징병제로 현재 50만 병력 유지 불가능… 모병제로 정예과학군 만들어야”

    “모병제 전환 개혁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정예과학군 건설이라는 두 과제를 잇는 열쇠입니다.” 진호영 극동대 석좌교수(예비역 공군 준장)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패러다임 자체가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 정예화로 가고 있다”며 “모병제로의 개혁이야말로 병력자원 감소와 정예강군의 최대공약수”라고 강조했다. KF16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한 진 교수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 국방개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연구해 왔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방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모병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인구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50만 병력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모병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의무와 강제, 희생정신만으로 굴러가는 시대는 지났다. 무엇보다도 미래전쟁을 위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모병제로 가야 한다.” -미래전과 모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미래전쟁은 병력 투입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한 뒤 공중 지원으로 적 종심을 제압하고 지상군이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하려면 전문인력이 중심이 된 기술집약형 군대여야만 한다. 6·25전쟁 당시 남측 63만명, 북측 80만명이 전사했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미영연합군 전사자가 5000여명, 이라크군 전사자가 2만 6544명이었다.” -구상하는 병역제도 개편 방안은 어떤 것인가. “간부는 지금처럼 18만명 수준을 유지하되 모병제로 12만명을 충원해서 상비군을 5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로 줄여야 한다. 병사들도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급여는 현행 9급 공무원 수준으로, 휴가나 각종 수당은 현재 부사관 수준으로 맞춰 줘야 한다. 5년 복무한 뒤 공무원이나 경찰 등 국가직 시험에 가산점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이라면 청년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선 유사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데. “유사시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한 뒤에는 안정화 작전 단계가 필요하다. 그때는 병력이 많이 필요한 게 맞지만 그건 예비군을 정예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비군을 동원군과 지역방위 예비군으로 나누고, 모병자원을 제외한 의무복무자원의 경우 동원군은 3년간 매년 1개월 이상 소집해 훈련과 근무를 하도록 하면 약 40만명의 준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방위 예비군은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면 상비군과 준상비군이 70만명으로 현재 50만명보다도 더 보강된 전력이 될 수 있다.” -모병제를 하면 ‘흙수저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방부 통계(2020년 기준)를 보면 모병병력 가운데 부유층 17%, 중산층 64%, 빈곤층 19% 규모다. 흙수저만 군대에 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모병제 초기 10년은 흙수저 군대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처우를 해 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가 국방개혁 마중물”

    “모병제 전환 개혁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정예과학군 건설이라는 두 과제를 잇는 열쇠입니다.” 인구 감소 충격에 가장 취약한 곳 가운데 군대를 빼놓을 수 없다. 20대 남성 숫자 자체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군대가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오랫동안 모병제 개혁을 강조해온 진호영 극동대 석좌교수(예비역 공군 준장)는 인구 감소라는 충격이 오히려 국방개혁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일 인터뷰에서 “전쟁패러다임 자체가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 정예화로 가고 있다”면서 “모병제 개혁이야말로 병력자원 감소와 정예강군의 최대공약수”라고 말했다. KF16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을 역임한 진 교수는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과 국방개혁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연구해왔다. 다음은 진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방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모병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민국 20세 남성 인구는 2019년 33만명이었지만 2025년에는 22만명, 2040년 이후엔 16만명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한다. 라서 20년 뒤에는 절대인구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50만 병력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모병제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의무와 강제, 희생정신만으로 굴러가는 시대도 지났다. 모병제로 전환하면 국방비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병력감축에 따른 경제효과가 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전쟁을 위한 정예강군을 만들기 위해서도 모병제로 가야 한다.” -미래전과 모병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까. “미래전쟁은 병력 투입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초기에 제공권을 장악한 뒤 공중 지원으로 적 종심을 제압하고 지상군이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하려면 전문인력이 중심이 된 기술집약형 군대여야만 한다. 6·25전쟁 당시 남측 63만명, 북측 80만명이 전사했지만 2003년 이라크전에서는 미영연합군 전사자가 5000여명, 이라크군 전사자가 2만 6544명이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군인 사상자가 수십만명을 헤아리고 병력 부족에 시달린다는 지적이 많다. “러시아가 보여주는 전쟁수행을 미래전쟁의 양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러시아는 철저하게 퇴행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다. 제공권 장악, 신속한 기동, 후방 교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소모전으로 사상자만 늘어나는데, 이런 식이라면 전쟁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가 대전차미사일이나 드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인 전쟁 수행에 더 가깝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퇴행적인 전쟁수행이 얼마나 나라를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일 뿐이다.” -구상하는 병역제도 개편방안은 어떤 것인가. “간부는 지금처럼 18만명 수준을 유지하되 모병제로 12만명을 충원해서 상비군을 50만명에서 30만명 규모로 줄여야 한다. 병사들도 출퇴근할 수 있게 하고 급여는 현행 9급 공무원 수준으로, 휴가나 각종 수당은 현재 부사관 수준으로 맞춰줘야 한다. 5년 복무한 뒤 공무원이나 경찰, 등 국가직 시험에 가산점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이라면 청년들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와 같은 산악지형에선 유사시 상당한 병력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데. “유사시 신속하게 거점을 장악한 뒤에는 안정화 작전 단계가 필요하다. 그때는 병력이 많이 필요한 게 맞지만 그건 예비군을 정예화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예비군을 동원군과 지역방위 예비군으로 나누고, 모병자원을 제외한 의무복무자원의 경우 동원군은 3년간 매년 1개월 이상 소집해 훈련과 근무를 하도록 하면 약 40만명의 준 상비군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방위 예비군은 지금과 동일하게 운영하면 상비군과 준 상비군이 70만명으로 현재 50만명보다도 더 보강된 전력이 될 수 있다.” -모병제를 하면 ‘흙수저 집합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방부 통계(2020년 기준)를 보면 모병병력 가운데 부유층 17%, 중산층 64%, 빈곤층 19% 규모다. 흙수저만 군대에 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물론 미국에서도 모병제 초기 10년은 흙수저 군대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대로 된 처우를 해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여성에 목줄 채우고, 밥으로 개사료 준”…‘방석집’ 자매 포주[전국부 사건창고]

    “여성에 목줄 채우고, 밥으로 개사료 준”…‘방석집’ 자매 포주[전국부 사건창고]

    사람들이 단 하나의 목표만 보고 질주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돈’이다. 사회 상층부부터 하층부까지 너나없고, 물불을 안 가린다. ‘사람’을 먼저 보지 않으니 ‘인권’이 있을 리 없다. 업주의 극단적 배금주의와 남성의 성적 욕망 속에 희생되는 성매매 업소 여성에겐 더더욱 그렇다. 2000년 9월과 2002년 1월 전북 군산 성매매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성매매 여성 5명과 14명이 쇠창살에 갇혀 피하지도 못하고 집단 사망한 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불과 2년 전, 1980년대까지 성행했다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이른바 ‘방석집(요정)’에서 끔찍한 성매매 여성 유린 사건이 터졌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지난해 10월 20일 방석집 ‘자매’ 포주 A(53)씨에게 징역 22년, 동생인 B(49)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현대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엽기적이고, 가학적 범행을 저질렀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로 성매매 여성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고 판시했다. 1심 선고 후 자매는 혐의를 부인하며 감형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재판장 김형진)는 지난달 19일 자매의 항소심을 열고 A씨에게 징역 17년, B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각각 5년씩 감형해준 것이다. 재판부는 “자매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범행을 저지르고도 1심 자백을 번복하고, 범행을 대부분 부인하고, 상당 부분 피해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다만 피해자들과 추가로 합의하고 피해 여성들이 자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낸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항소심의 감형 선고 후 법정에서는 방청객의 탄식이 쏟아졌지만, 자매는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재판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했다”“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끔찍한 범행”자매 포주는 바로 상고, 대법원 심판 남아 20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자매 A씨와 B씨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30~40대 성매매 여성 5명에게 목줄을 채워 감금하는 등 학대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 자매의 학대는 옛 원주역 인근 학성동 2층 구조의 방석집에서 이뤄졌다. 집창촌인 ‘희매촌’과 300~400m 떨어진 곳으로 유흥업소로 등록됐다. 사건 당시 방석집에선 남성 1인당 20만원을 지불하면 술상을 차려주고 여성 종업원과 성매매까지 난잡하게 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여종업원 C씨 등 성매매 여성의 목에 목줄을 채워 감금하고 감시했다. 이 과정에서 자매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종업원이 배설한 대소변을 스스로 핥아먹도록 강요했다. 식사용으로 개 사료를 주기도 했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몸에 부었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행위도 저질렀다. 한 종업원은 지속적인 학대와 자극으로 귓바퀴(이개)에 출혈이 잦아 이개혈종(일명 ‘만두귀’)까지 발병했다. 한 여성 종업원은 “유리방으로 불리는 ‘홀박스’에 앉혀놓고 손님을 유인하게 시키면서 꾸벅꾸벅 졸면 폭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 자매의 학대가 너무 끔찍하고 유사 성행위 등 엽기적인 범행도 많아 판결문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 종업원에 대소변 핥아먹도록 강요끓인 물 붓고, 담뱃불 지지는 학대 자행여성 몸에 멍과 흉터 가득, ‘만두귀’까지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자매의 지속적 학대와 폭행으로 한 종업원은 체중이 30㎏이나 줄었고, 또 다른 종업원은 몸이 멍과 흉터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반인륜적 범행은 2021년 8월 피해 여종업원 3명이 경찰에 자매를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코로나19는 자매의 범행 은폐에 더 좋았지만 업소 문까지 닫게 하면서 피해자들이 폭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자매는 경찰에서 “우리 말을 듣지 않거나 거짓말을 해서 그런 거지 성매매를 거부해서 학대한 것은 아니다”고 진술했다. 수사기록은 3000여쪽에 달했다. 경찰은 A씨 자매를 공동감금, 상습폭행, 특수폭행, 유사 강간 등 총 16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매가 여성 종업원들이 자기들을 두려워하고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보건소에서 위생점검을 나가도 종업원들이 피해 사실을 전혀 얘기하지 않아 단속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자매, 반성문·돈으로 감형 전력투구항소심-5년씩 감형(징역 25·17년)이유는 “피해자가 합의 후 처벌불원” 1심 첫 공판이 열린 지난해 7월 14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서 검찰이 공소장을 읽어 나가자 방청객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는 “차라리 소설이었으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자매는 구속기소되자 재판부에 모두 5차례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재판장이 “변호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진술했는데, 같은 입장이냐”고 묻자 A씨 자매는 머리를 푹 숙인 채 고개를 끄덕였다. 1심 선고 직전 결심공판의 최후 진술에선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으로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 못할 몹쓸 죄를 저질렀다”며 “지난날들을 눈물로 반성하고 평생 용서를 구하며 살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항소심이 시작되자 자매는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당 액수의 돈을 지급하면서 감형에 적극 나섰고, 피해자 2명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기에 이른다. 자매의 노력은 결국 형량을 5년씩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지자체와 시민, 성매매 근절 활동지금도 ‘방석집’ 30여곳 영업 중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불거지자 원주 지역은 충격에 빠졌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성매매 근절을 촉구했고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 자율방범대는 성매매 우범 지역 정기 순찰에 나섰다. 원주시는 또 성매매 근절을 위해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조례’ 효력을 2년 추가 연장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경찰 등은 집창촌인 ‘희매촌’만 재개발 계획이 있을 뿐 자매 사건이 터진 방석집은 손도 못대고 있다. 6·25 이후에 형성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2004년 이전 최대 70개 업소까지 몰려 호황을 누렸던 희매촌은 불법 영업장이지만 방석집은 엄연히 유흥업소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매 포주 학대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거리에는 30여개 방석집이 문을 열고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영숙 강원인권교육연구회 울림 회장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집중 단속뿐 아니라 독버섯처럼 퍼지는 신·변종 성매매 단속까지 강화해야 성매매 여성의 인권유린 사태를 더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떠나는 오신환 “내년 총선 때 새로운 도전”

    서울시 떠나는 오신환 “내년 총선 때 새로운 도전”

    “시를 떠난 뒤에도 여의도 금융특구 등 매듭 짓지 못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역할을 하겠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에서 물러나는 오신환 부시장은 지난 15~16일 두 차례에 걸쳐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 수해 복구 업무로 임기를 시작한 오 부시장은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열심히 뛰었다”고 돌이켰다. 오 부시장은 제7대 서울특별시의회(2006~2010년) 의원과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행정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라며 “(부시장직 경험으로) 국정을 바라보는 시야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10년간 도시의 활력과 경쟁력이 다소 침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꼽으며 “희생자와 유가족 등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대해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기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소통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부시장은 “여의도 금융특구 등 수도권 금융중심지에도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서울시립대 등록금 문제,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지원(PSO) 등도 매듭을 못 지었다”면서 “앞으로도 해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오 부시장은 “정치인으로서 내년 총선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는 정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오 부시장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출마했으며, 현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한편 오 부시장의 후임으로는 강철원 서울시 민생소통특보가 내정됐다.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 특보는 16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오 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 서울시 떠나는 오신환, “현안 해결 역할 다하겠다…총선 때 새로운 도전”

    서울시 떠나는 오신환, “현안 해결 역할 다하겠다…총선 때 새로운 도전”

    “시를 떠난 뒤에도 여의도 금융특구 등 매듭 짓지 못한 현안들의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하겠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에서 물러나는 오신환 부시장은 지난 15~16일 두 차례에 걸쳐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 수해 복구 업무로 임기를 시작한 오 부시장은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열심히 뛰었다”고 돌이켰다. 오 부시장은 제7대 서울특별시의회(2006~2010년) 의원과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행정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라며 “(부시장직 경험으로) 국정을 바라보는 시야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10년간 도시의 활력과 경쟁력이 다소 침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꼽으며 “희생자와 유가족 등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대해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기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소통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 부시장은 “여의도 금융특구 등 수도권 금융중심지에도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서울시립대 등록금 문제, 지하철 무임손실 국비지원(PSO) 등도 매듭을 못 지었다”면서 “앞으로도 해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묻자 오 부시장은 “정치인으로서 내년 총선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는 정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오 부시장이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지역에 출마했으며, 현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한편 오 부시장의 후임으로는 강철원 서울시 민생소통특보가 내정됐다.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 특보는 16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오 시장을 보좌하고 있다.
  • 국유단, 6·25 전사자 대전·충청 유족 초청 설명회

    국유단, 6·25 전사자 대전·충청 유족 초청 설명회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6일 대전·충청지역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사업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이날 대전 유성구에서 설명회를 열고 6·25 전사자 유가족과 행정기관, 보건소, 군 관계자 등 120여명을 초청해 발굴 사업 추진 경과와 현황, 신원 확인 성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회에서는 총탄에 뚫린 철모, 수통 등 유해 발굴 지역에서 찾아낸 유품과 발굴 현장 사진이 전시됐다. 또 충주·익산시청 등 우수기관에 대한 감사패도 수여됐다. 국유단은 2008년부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유해발굴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유가족의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있다. 국유단은 10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근원 단장은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와 증언,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국가적 과업에 동참해 달라”며 “마지막 한 분을 찾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유단, 대전서 6·25 전사자 유가족 초청 유해 발굴 사업설명회

    국유단, 대전서 6·25 전사자 유가족 초청 유해 발굴 사업설명회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6일 대전·충청지역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사업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이날 대전 유성에서 설명회를 열고 6·25 전사자 유가족과 행정기관, 보건소, 군 관계자 등 120여명을 초청해 발굴 사업 추진 경과와 현황, 신원 확인 성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설명회에서는 총탄에 뚫린 철모, 수통 등 유해 발굴 지역에서 찾아낸 유품과 발굴 현장 사진이 전시됐다. 또 충주·익산시청 등 우수기관에 대한 감사패도 수여됐다. 국유단은 2008년부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유해발굴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유가족들의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있다. 국유단은 오는 10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6·25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근원 단장은 “더 많은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와 증언,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국가적 과업에 동참해 달라”며 “마지막 한분을 찾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무안군, 광주 군 공항 이전 절대 반대 거듭 밝혀

    무안군, 광주 군 공항 이전 절대 반대 거듭 밝혀

    무안군이 김영록 전남지사의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 수용 요구에 대해 절대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무안군은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와 광주시가 군 공항과 민간공항은 별개의 문제인데도 마치 하나의 문제인 양 묶어 무안군을 압박하고 있다.”며 “무안군은 군 공항과 함께라면 국내선 이전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공항 이전의 주체는 지역주민이며 주민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며 “도지사가 나서서 무안군의 수용을 요구하는 것은 권한을 벗어난 직권남용이며 무안군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안군은 특히 “2007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되고 활성화 기회가 수차례 있었지만 광주시는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국가계획 마저 무시하며 국내선을 이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전남도지사와 광주시장이 협약 당사자인 무안군을 배제한 채 2018년 약속한 조건 없는 민간공항 이전 협약마저도 사실상 파기했다.”며 “무안군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어떤 약속도 신뢰할 수 없다.”고 불신감을 표했다. 군은 또 “광주 군 공항 이전은 무안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군민 소음피해 등 행복추구권이 사라지게 할 것이다.”며 전남도는 도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광주․전남 상생이라며 도민의 희생만 강요하고 광주시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는 15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살리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광주 민간공항과의 통합이라며 무안군이 서남권 발전을 위해 광주 민간공항과 군 공항의 이전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 G7 계기...2주만에 다시 한일 회담 개최 전망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한일 정상회담이 2주 만에 다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한일 정상이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하고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조율 중”이라며 “한일 관계 후속 조치와 더불어 연말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말 국빈 방미 때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만큼 한미 회담은 이번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기간에 최대 4개 국가와의 양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령비 참배와 한일 정상회담·한미일 정상회의 모두 21일 개최가 유력하다. 히로시마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지난 3월 16일과 5월 7일에 이어 두달여 사이에 양국 정상이 세차례나 만나게 된다. 한국이 의장국 순서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말쯤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경우 한일 정상은 올해 상대국가를 서로 두차례씩 방문하게 될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한일 정상이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닷새 앞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측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 경제인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접견에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과 이구치 카즈히로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며, 대면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일본 측 대표단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접견 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미일 정부는 이날 G7 개최 하루 전인 오는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이날 동시에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를 떠나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해 18일 히로시마에 도착할 계획이다.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와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등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해 강한 의지를 세계에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의 도발 행위가 지속되는 등 지역의 안보 환경이 한층 엄중해지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통한 억지력·대처 능력 강화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尹, G7·한미일 정상회담… 加·獨·EU 회담까지 2주 ‘외교 슈퍼위크’

    尹, G7·한미일 정상회담… 加·獨·EU 회담까지 2주 ‘외교 슈퍼위크’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3국 정상 간 만남 이후 6개월 만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개최다. 이 밖에도 G7과 맞물려 주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2주간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하게 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며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 정상의 역대 네 번째 참석으로 G7 회의는 회원국만 참여하는 회의와 초청국, 초청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확대회의로 나뉘는데,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한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히로시마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올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두 차례의 한일 정상회담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에 개최하게 됐다”면서 “그간 더욱 단단해진 한미, 한일 양자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역내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 위기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한미일 협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21일 개최가 유력하다. 이번 한미일 회담에서는 올해 상반기 연쇄적으로 개최된 한일·한미 정상회담의 연장선에서 3국 간 추가적인 안보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프놈펜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에 합의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이와 관련한 3국 협의체 구축 방안 등이 좀더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합의 사항이 나온다기보다는 기존에 해 왔던 것을 각 정상이 보고받고 확인하고 조율된 내용을 아마도 한미일이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에 대해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참배하는 사례가 될 것이고, 우리 정상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도 최초”라며 “두 정상의 참배는 과거 히로시마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 다짐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이틀 차에 열리는 확대회의에서 식량위기와 에너지안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 확대 방침을 밝히고, G7의 대중국·대러시아 견제 기조와도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8개 국가가 초청됐는데, 지역기구나 다자회의 의장국이 아닌 개별 국가 자격으로 초청된 국가는 한국, 호주, 베트남 등 세 나라뿐이다. 김 차장은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에 포함된 한국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다수 국가와의 양자회담도 연이어 열린다. 17일 한·캐나다 정상회담, 21일 한·독일 정상회담, 22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각각 개최되며, G7 기간에는 히로시마에서 4개국과의 양자회담이 예상된다. 김 차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며 이뤄진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 셔틀외교 재개를 발판으로 히로시마 G7 등 글로벌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아빠, 이름·사진 공개 어른들 관심 당부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아빠, 이름·사진 공개 어른들 관심 당부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을 기리는 추모 발길이 사고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12일 오전 은결의 빈소가 차려진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은결 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지인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은결 군의 아버지는 “너무 아파 보였다”며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유족은 11일 은결이의 이름과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은결이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해 이번 사고를 사람들이 더 잘 기억하게 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사진과 영상 속 은결이는 항상 밝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은결군의 아버지는 “항상 밝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빈소에 놓인 영정사진에는 해맑게 웃는 은결의 모습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단상에는 은결 군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음료수, 과자 등 간식도 가득히 놓여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헌화하던 조문객들은 밝게 웃는 모습이 담긴 은결 군의 영정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권선구 호매실동 스쿨존내 사고 지점에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 옆에는 하늘로 떠난 은결 군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하나둘 놓고 간 과자와 꽃, 장난감, 추모 편지 등이 한가득 쌓였다. 12일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고가 난 권선구 금곡동 사거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숨진 은결 군을 위한 꽃과 편지, 과자 등이 쌓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되면서 추모글이 담긴 편지도 곳곳에 놓였다. 은결 군은 하교하던 중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사고가 난 사거리는 동시 신호 구간으로, 보행자 신호가 켜지면 차량 신호는 빨간불로 바뀌도록 설계됐다. 우회전 신호등까지 설치돼 있었지만, 50대 버스 기사 A씨는 신호를 위반한 채 주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법원은 “도주 우려 등 사유가 있고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군을 숨지게 한 기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A씨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어린이 보호구역 치사) 혐의가 적용됐다.
  • [B컷 용산]‘취임 1주년’ 지난 尹, 文정부 잘못 지적하며 집권 2년 차 시작

    [B컷 용산]‘취임 1주년’ 지난 尹, 文정부 잘못 지적하며 집권 2년 차 시작

    기사 작성과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들이 있습니다. ‘B컷 용산’은 ‘A컷’ 지면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 현장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결과인 A컷에서 벗어나, 과정 이야기와 풍성한 사진을 담아 B컷을 보여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 없이 ‘조용한’ 취임 1주년 주간을 보냈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개혁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전임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데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전임 정권 실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과정이란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이었던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동안의 모습이 담긴 약 2분40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부터 민생·지역·외교·안보 행보 등 지난 1년 동안의 모습이 담겼다.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첫 일정으로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1년 전, 취임 첫날 현충원을 찾아 쓴 내용은 ‘순국 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였다. 지난해와 이번해 방명록에 모두 포함된 키워드는 ‘국민’과 ‘함께’ 2가지다.이어 윤 대통령은 당정 주요 인사들과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하면서 집권 2년 차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2년 차에는 속도를 더 내서 국민들께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전임 정권의 실책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 잡는 과정이었다”라며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 정부 실정에 대해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 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취임 1주년에 기자회견과 같은 대국민 소통은 없었다. 대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자화자찬하는 취임 1주년 행사는 하지 말라고 실무진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尹, 집권 2년 차 첫날에는 文정부 방역·국방 실책 지적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첫날인 지난 11일에도 전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오전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 정부는 K방역이라고 말하며 방역 성과를 자화자찬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자유로운 국민의 일상과 소상공인 영업권과 재산권, 의료진의 희생을 담보한 정치 방역으로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이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방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문 정부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는 국군통수권자가 전 세계에 ‘북한이 비핵화를 할 거니 제재를 풀어달라’고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방 체계가 어떻게 됐겠느냐, 결국 군에 골병이 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문재인 정권이) 정치 이념에 사로잡혀 북핵 위험에서 고개를 돌려버린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이런 비상식적인 것을 정상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연일 전임 정부를 직격하는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취임 1년이 지났는데도 전 정부 탓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 정부 잘못을 집중적으로 언급하시는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정부가 중요한 정책 분야에서 개혁 또는 혁신을 하다 보니까 저절로 전 정권의 잘못된 점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정부의 잘못을 들춰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과거 정부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앞서 취임 1주년 하루 전인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개혁을 하려면 과거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확하게 알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 “포스코, 소상공인 납품 기회 명문화해야”… 포항 상공회의소 간담회

    “포스코, 소상공인 납품 기회 명문화해야”… 포항 상공회의소 간담회

    포스코가 정비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와 시의회, 포항상공회의소가 기존 협력사와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시와 시의회, 포항상의는 지난 11일 포항상의에서 포스코, 포스코의 구매담당 자회사인 엔투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포스코는 6월 포항제철소 정비부문 협력사 12곳을 대체할 정비 자회사 3곳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 포항제철소 유지 보수를 맡아 온 협력사들은 포스코에 인력과 기술, 자산을 넘겨야 할 상황에 놓였다. 또 협력사에 각종 기자재를 납품해 온 소상공인들은 새로 설립되는 정비 자회사가 엔투비를 통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래가 전환되면 납품 기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자회사의 엔투비 거래는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최근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기존 협력사들과 거래해온 포항 소상공인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나 시의회 등은 협력사 사주나 소상공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충분한 보상과 계약 유지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김남일 부시장은 “협력사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협력사 직원의 자회사 고용 보장이 필요하고 소상공인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인규 시의회 의장은 “자회사 설립에 따른 협력사 통폐합은 경제 논리로 보면 대기업이 남의 회사를 빼앗는 횡포라고 볼 수 있다”며 “자회사 설립 과정에서 희생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상하고 포스코가 정비자회사의 구매 계약과 관련해서는 엔투비를 통하지 않고 포항지역 소상공인에게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충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통폐합 대상인 협력사에 대해서는 감정사가 감정해서 보상하겠지만 영업권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해 보상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포스코와 엔투비 측은 정비 자회사에 대해서는 기존 포항지역 소상공인과 구매방식과 규모를 유지하겠지만 당장 문서로 약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경철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은 “전체적으로 포항에 좋은 일자리가 늘고 처우가 개선된다”며 “물품 구매와 관련해 당장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숙제로 삼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삐끗한 결정이 돌이키기 힘든 큰 손실을 초래할 때가 있다. 이런 결정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되는 건 ‘과거 경험’이다. 도시계획학 분야도 그렇다. 개발사업, 정비사업, 인프라사업 등의 도시계획사업 등에선 과거의 경험이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서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유의 대화가 이 분야에서는 곧잘 통하기도 한다. 꼰대식(?) 수사법을 비꼬는 게 아니다. 나도 ‘짬밥’의 중요성을 높게 산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간접적 체험을 늘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세미나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있다. 바로 ‘현장답사’다. 주변인들이 보기엔 나의 출장은 ‘여행’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사든 여행이든 책상머리에선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들이 현장에선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런던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인 20년 전 즈음의 일이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 두 쌍이 쌈짓돈을 모아 스페인 최저가 여행에 도전했다. 스페인의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에서 차를 빌려 동부의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부의 빌바오를 찍는, 그러니까 스페인 북동부를 삼각으로 도는 장거리 일정을 잡았다. 도로 밖 풍경은 생경하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리브밭에서 또 다른 올리브밭이 계속 재생됐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운전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즈음 드디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예약한 소도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는 아담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마을 크기에 맞춰진 듯한 조그마한 2층 주택이었다.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 밖 마당에선 막 결혼식을 마친 커플이 하객들과 깔깔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다. 결혼식은 일종의 마을 축제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듯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석양의 붉은빛에 잠긴 교회와 나직하게 퍼지는 종탑의 종소리는 마치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평소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랍스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까지 랍스터를 먹어 본 적도, 요리를 본 적도 없었다. 랍스터 두 마리를 집었다. 그리고 치즈와 포도주를 골라잡은 후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어떻게 랍스터를 요리할지 몰랐다. 양동이에다 물을 조금 채운 후 그냥 푹 끓였다. 시골 마을의 달곰한 밤공기에 랍스터와 포도주의 결합. 내 여행 인생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다.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을 경험하기 전까지 유명 관광지를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가두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이제는 여행 중 ‘찐’ 보석을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에서 찾고 있다.유럽의 시골 마을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단정한 곳이 많다. 뭔가 낭만적인 일이 생길 듯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눌러살면 어떤 여생이 펼쳐질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 시골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시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검은 비닐하우스가 퍼덕이고, 농약병과 썩은 건축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게다가 깍두기 모양의 회색빛 공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관리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곳이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불쾌한 냄새’다. 밭에 뿌린 퇴비 냄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철 축사에서 나오는 진한 냄새를 체험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한여름 밤 돈사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두통을 넘어 구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도시인 중엔 귀촌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골에는 공장과 창고, 불법 농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법과 제도가 시골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시를 넘어 ‘무시’와 ‘방치’에 가까운 듯하다. 농촌의 공간계획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나라 공간계획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다루고 있는 ‘국토계획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이 법은 지자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할 구역에 대한 청사진(도시·군기본계획)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간 계획적 수단(도시·군 관리계획)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런 공간계획 수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용도지역’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땅에 용도가 지정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은 공장만 들어갈 수 있다.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의 ‘○○지역’이 바로 용도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특정 용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왜 용도지역이 중요할까. 서로 용도가 잘 어울리는 땅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기도 하다. 어떤 용도의 땅은 서로 같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주택가 옆에 공장이 들어서면 안 되고, 자연공원엔 상업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는 기능은 모아 두고, 상충되는 건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용도지역의 중요성은 ‘밀도관리’에도 있다. 용도지역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고 있다. 토지의 이용 밀도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문화·체육시설 등의 인프라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무작정 높게 올리다간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용도지역은 크게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네 가지로 나뉜다. 네 개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시라. 이 중 도시지역은 우리나라 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3% 정도의 땅은 ‘비도시지역’, 그러니까 농촌지역이다(관리지역 25.76%, 농림지역 46.33%, 자연환경보전지역 11.17%). 문제는 도시지역이 ‘국토계획법’에 의해 꽤 잘 관리되는 데 반해 나머지 비도시지역은 엉성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지역의 ‘개수’만 봐도 그렇다. 네 개의 용도지역 속에는 더욱 세분된 용도지역이 있다. 세분화된 용도지역의 수는 모두 21개다. 이 중 도시지역 내 세분화된 용도지역은 16개다. 반면에 비도시지역은 5개뿐이다. 우리 국토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도시지역을 겨우 5개의 용도지역으로 규제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국토의 17%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90%가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계획적 규제가 도시지역에만 집중된 탓에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러 잡다한 기능을 받아내는 곳으로 인식됐다. 냄새 나는 축사가,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를 위한 ‘계획적 난개발’의 하급 공간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비호감 지역’이 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농촌이 얼마나 ‘찬밥신세’였는지를 토로하는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며 전문가들의 비판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듯했다. 먼저 농촌이 발전하려면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미래발전 청사진은 국토계획법에 명시된 ‘도시·군기본계획’을 통해 세울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토계획법은 비수도권의 인구 10만 이하인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와 경계를 같이하지 않은 지자체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적 성격이 강한 군의 경우는 미래를 그리는 계획조차 없는 곳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77곳의 군지역 중 43곳엔 기본계획이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시보다 넓은 땅에 ‘무계획’을 계획한 지자체에 어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는 농촌에 적용되는 다섯 가지의 용도지역으로는 농촌 공간을 잘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용도지역의 짜임새가 부실하다는 건 ‘계획적으로 토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용도지역이 부실하면 경관지구, 미관지구, 방재지구 등의 ‘용도지구’를 중복적으로 지정해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상의 용도지구도 도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공간계획 자체가 허술하니 농촌 취락지구가 2만 곳 중 100m 내에 공장용지가 있는 곳이 2800곳이 넘는다. 31만곳의 축사 중에서 25만곳 정도는 500m 내에서 주거지와 함께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태양광 시설도 농촌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태양광 시설로 전용된 농지도 2012년 34㏊에서 2019년에는 2555㏊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떠나온 고향과 같은 포근한 시골’, ‘살고 싶은 농촌’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러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법’이 올해 2월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농촌에도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마련했다. 큰 전략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방침’이란 이름으로 수립하고 이 방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마스터플랜 격인 ‘기본계획’과 액션플랜 격인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도 어울리는 기능은 함께 몰아 놓고 상충되는 기능은 떨어뜨려 놓는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일곱 가지 종류의 ‘농촌특화지구’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농촌 주민 등의 거주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를 비롯해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를 신설했다. 또한 경관 형성 및 농촌 자원의 보존을 위한 ‘경관농업지구’와 ‘농업유산지구’도 포함된다.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공간계획이 절실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감 있고, 푸근한 곳이 우리네 농촌이었다. 새로 도입된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다움’을 잃어 가는 시골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에 대한 별도의 공간계획법이 생기면서 국토계획법은 도시에 집중하고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에만 신경을 쓰는 이원적 체계가 돼 버렸다. 이제 기초지자체는 ‘도시·군기본계획’도 세우고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연계돼 있다. 도시의 번성은 농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으로 교차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많은 지자체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농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농촌의 생존은 도시적 성격의 시가지에 집중된 대형병원, 백화점, 대학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체계의 구축 여부에 달렸다. 그러니 지자체의 중장기적 공간계획은 농촌과 도시를 묶어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오해는 마시라. 농촌공간계획법이 무익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법은 ‘국토계획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 애당초 국토계획법은 ‘나라의 땅’,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 모두를 포함하는 전 국토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촌의 어려움은 공간계획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만을 중시했던 구시대적 사고에 의해 ‘계획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듯 도시와 농촌 또한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이은림 서울시의원, 어버이날 맞아 지역 어르신들께 감사 인사 전해

    이은림 서울시의원, 어버이날 맞아 지역 어르신들께 감사 인사 전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이은림 의원(국민의힘·도봉4)이 어버이날을 맞아 희생과 노고를 통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어르신들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8일 도봉동 서원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 의원은 감사 인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하며 어르신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 의원은 “젊은 세대에게 따뜻한 응원을 내어주시며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큰 조언과 가르침을 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항상 감사하다”라며 “이제 저희가 배웠던 것처럼, 많은 사랑과 감사에 보답하며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건강하셔서 지역의 중심이 되어달라”라는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은 지역 어르신의 참여와 호응 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를 통해 이 의원은 어르신들의 노고와 희생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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