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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국민의당 바람은 상대적으로 미미 새누리·더민주 “대전 무승부 없다” 전의 강원 통폐합 지역은 與·與 현역 맞대결 여야는 20대 총선에서 충청·강원 지역이 역대 총선에서처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야 모두 당장은 영·호남 등 ‘텃밭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이나 정작 성패는 ‘중원’으로 상징되는 충청·강원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지난 15대 총선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당이 없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정당이란 변수가 사라진 데다 국민의당 바람이 상대적으로 거세지 않은 중원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충청권을 휩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잠룡’을 뛰어넘어 ‘대세’로 굳히기 위한 디딤돌 성격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양대 정당의 기반인 영·호남 사이에 끼인 충청민들이 ‘이회창 대세론’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충청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충청은 ‘서부 벨트’의 연결고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충남지역의 한 더민주 의원은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수도권~충청~호남으로 이어지는 서부 벨트 전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당이 호남과 수도권에만 관심을 쏟다 보면 자칫 ‘허리가 잘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여야는 대전에서 “더이상의 무승부는 없다”는 각오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앞서 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나란히 3석씩 나눠 가졌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소속 3선인 이상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유성에 영입 인사인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등을 출격시켰고, 중구에서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 이에리사 의원이 표밭을 다져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과 인접한 대전은 친박(친박근혜)계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은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전체 10석 중 새누리당이 7석, 더민주가 3석을 확보하고 있는 충남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완구(부여·청양) 의원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충남의 최종 성적표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갑·을과 안 지사의 측근인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버틴 공주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체 지역구가 8석인 충북은 불출마하는 더민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여당이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대로 더민주는 당 안팎의 ‘물갈이’ 여론을 어떻게 공천에 반영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더민주 소속 충북 의원 3명(노영민·변재일·오제세)이 모두 3선으로 인적 쇄신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힘으로 9석을 모두 석권했지만, 이번에 지역구 획정으로 1석이 줄면서 “영·호남 정치 구도에 또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통폐합 대상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현역 의원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으로서는 4년 전의 ‘전패’ 수모를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입 인사 가운데 유일한 강원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판세가 불리할 경우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반군 점령지에 공세 대폭 강화… “평화회담 파행” 시리아 정부 러시아 시리아 정부군 측과 러시아가 반군의 주요 점령지에 공세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유엔이 주관하는 평화회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군 측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2대 도시인 알레포 외곽의 3년여 동안 반군에 포위된 마을 2곳 탈환에 성공했다. 이는 반군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한 것으로 러시아가 군사개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정부군 측의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수세에 몰린 반정부 측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에 민간인이 희생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했다며 회담을 거부했다. 반면 러시아는 테러조직을 공습한 것이라며 격퇴하기 전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평화회담은 상당기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군 측은 알레포 외곽 북서부에서 사흘째 격전을 벌인 끝에 누불과 알자흐라 마을의 반군 포위망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군이 알레포 북부와 누불·알자흐라의 점령지를 연결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알누스라 등 반군이 알레포에서 점령한 지역은 터키 국경과 연결된 주요 보급로가 차단돼 전세는 급격히 역전됐다. 정부군 측의 반군 보급로 차단 작전은 지난 1일부터 본격화했다. 반군 활동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사흘 동안 이 전선에 400차례 이상 공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평화회담은 러시아의 공습 문제로 이날까지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주요 반정부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는 2일 러시아의 알레포 대규모 공습에 반발하며 미스투라 특사와 예정된 회동을 취소했다. 이처럼 양측이 맞서고 있어 이번 ‘제네바 3차 회담’의 최대 의제인 휴전 협상은 유엔이 정부와 반정부 측 대표단과의 회동을 통해서는 합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밥상에도 올랐네, 글로벌 착취와 횡포

    오늘 밥상에도 올랐네, 글로벌 착취와 횡포

    환경 보존하며 작물 수확 개선안 제시… “적정 가격의 식품체계 우선 마련해야” 식탁 위의 세상/켈시 티머먼 지음/문희경 옮김/부키/392쪽/1만 6500원 값싼 음식의 실제가격/마이클 캐롤런 지음/배현 옮김/열린책들/456쪽/2만 5000원 식탁에서 마주하는 먹거리와 식품들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천차만별의 출처를 갖는다. 세계화 추세 속에 먹거리의 유통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 식탁까지 오르게 됐는지, 값은 합리적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나란히 출간된 ‘식탁 위의 세상’과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음식에 얽힌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쳐 주목된다.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스민 권력과 독점, 희생과 빈곤을 고발하는 흐름이 도드라지는 책들이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마치기도 전에 지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마틴 루서 킹이 1967년 연설에서 상호연결성을 강조한 말이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상호연결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미국 항구로 들어오는 수입식품 화물은 2002년 1600만개에서 2012년 2400만개로 늘었다. 현재 미국은 수산물의 86%, 과일의 50%를 수입한다. 2010년 한국의 농산물 수입액은 30조 5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베스트셀러 ‘나는 어디에서 입는가’로 유명한 미국 저널리스트 켈시 티머먼이 4개 대륙을 훑어 원산지 실상을 건져낸 ‘식탁 위의 세상’은 음식 때문에 병들고 죽고, 굶주리는 사람의 삶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다. 저자가 아이보리코스트의 카카오 농장에서 만난 가나 출신의 청년은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며 니카라과의 미스키토족은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변변한 보호장비도 없이 잠수를 일삼다가 부상으로 젊은 나이에 죽거나 인생의 대부분을 병석에서 보내기 일쑤였다. 스타벅스의 한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콜롬비아 로스트가 100% 콜롬비아산이 아니며 일부를 다른 나라에서 들여와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혼합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원두를 생산하는 에티오피아 농장의 위생 상태는 광고와는 달리 터무니없이 열악했다. 초콜릿이며 랍스터처럼 요란하고 고급스럽게 포장된 음식의 뒷면에 숨은 원산지 노동자와 주민들의 고달픈 삶이며 폭력상이 스토리텔링처럼 풀어져 실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미국 정부가 2011년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카카오 업계에 만연한 아동노동 실태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들 지역 농촌 아동의 50% 이상이 카카오 농장에서 잡초를 뽑고 열매를 따고 운반하는 일을 하면서 노예와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 인해 지구 반대편의 다른 누군가는 장애를 입고 목숨을 잃는다”고 강조한 저자는 개선을 위한 노력의 단초들도 소개한다. 코스타리카 정부와 미국 국제개발처, 켈로그 재단이 공동설립한 어스대학에서 수학한 29개국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농업 기업가로 성장한 뒤 자국 농부들에게 환경을 보존하면서 고부가가치 작물을 수확해 고수익을 올리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은 고무적인 사례이다. 농작물 유전자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싸우는 연구자들이며 지역 농부들에게 판로를 개척해주려 소매점을 차린 농부들의 희망적인 모습들도 인상적이다. 이에 비해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마이클 캐롤런 교수는 ‘값싼 음식의…’에서 먹거리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중 값싼 음식의 가격표에 가려진 사람과 자연, 문화의 값비싼 희생에 천착한다. 우리가 싼값에 음식을 소비할 수 있는 이유가 현행 식품체계의 비정상에 있음을 추적한 저자는 그 저가 음식 체계를 ‘실패한 발상’이라고 잘라 말한다. 지금의 저가 음식 체계가 국제분쟁, 기아, 비만, 환경파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키웠고 그 부작용은 재앙의 수준이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그 ‘단죄’의 큰 원인을 근본적으로 선진국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자유무역시스템에서 찾는다. 지금의 저가 식품 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식품 유통과정의 중간 단계에서 강력한 지배권을 휘두르는 소수 대기업의 독점적 영향력 때문임을 각종 통계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제시한 몇 가지 대안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저가 식품이 아닌 적정 가격의 식품체계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식품체계의 붕괴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치명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재앙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에서 소비하는 식품의 실체를 인식하고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무한도전’ 공분 일으킨 日 군함도 “강제징용 감추기” 역사왜곡 진행 중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이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과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일본 하시마섬(군함도)을 소개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던 가운데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역사왜곡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한도전팀과 함께 하시마섬과 조선인 희생자 공양탑을 방문·소개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다시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중이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폐쇄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적 내용을 알려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붙여 급하게 만든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위해 나카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한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서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새로운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올해 안에 동남아 지부 신설할 듯” 전망…지목 장소는?

    “IS, 올해 안에 동남아 지부 신설할 듯” 전망…지목 장소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동남아 지부’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南洋) 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 안보연구 담당자이자 정치폭력·테러연구 국제센터(ICPVTR) 소장인 로한 구나라트나 교수는 20일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IS가 올해 안에 적어도 한 곳에 동남아 지부 건설을 선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로한 교수는 “자카르타 테러는 동남아에 IS에 의한 위협을 분명하게 느끼게 했다”면서 “비록 희생자 수는 제한적이었지만, 권총과 수류탄을 이용한 공격은 테러 전술의 ‘스케일 업’(실험에 성공한 방식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로한 교수는 특히 IS 연계 무장세력이 훈련소 등을 운영하는 필리핀 술루제도를 주목했다.필리핀 슈라위원회는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로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역내 무장단체와의 긴 협상 끝에 바실란 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테러단체 ‘아부 사야프 그룹(ASG)’의 이슬니론 하필론을 필리핀 내 IS 수장으로 임명했다.로한 교수는 만약 이슬니론이 이끄는 무장세력이 바실란에 안정적인 근거지를 마련한다면, 필리핀은 물론 인근 말레이시아 등지에 대한 이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이곳의 IS의 훈련소는 동남아는 물론 호주나 중국 위구르 자치구 등 시리아에 접근이 어려운 인국 국가의 극단주의 지지자를 불러 모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한 교수는 이처럼 술루제도는 IS의 동남아 거점이자 인근 국가에 존재하는 극단주의자들의 IS 입성 통로가 되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와 군이 ASG의 세력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필리핀 군은 술루제도, 바실란섬 등에 많은 수의 군인들을 보내야 한다. 술루제도를 장악한다면 IS는 동남아 세력확장을 위한 근거지인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위성도시를 확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해 부모, 죽은 자식보다 직장 잘릴까 걱정”

    “가해 부모, 죽은 자식보다 직장 잘릴까 걱정”

    “단순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는 부모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아 있는 자녀들은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죠. 하지만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은 완전히 다른 경우입니다. 그 정도라면 부모보다는 기관에서 자라는 게 오히려 추가 피해를 막고 아이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울 지역의 경찰관 A씨) ●“정말 인간 같아 보이지 않아” 지난달 인천 아동학대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국민들을 또다시 경악에 빠뜨린 경기 부천 아동 시신 훼손 사건은 어린이를 ‘나쁜 부모’로부터 지켜낼 사회적 보호막이 절실함을 보여 줬다. 서울신문은 18일 자녀를 살해한 부모들을 수사하고 검거하고 조사한 경찰과 검사들 그리고 이들을 재판하며 신문한 판사들을 직접 취재했다. 그들이 바라본 자녀 살해 범행의 특징과 이를 막기 위한 시스템 차원의 개선책 등에 대해 물었다. 검사 B씨는 “목격자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희생자가 대부분 영·유아이다 보니 저항의 흔적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과거 사건에서 부검의 등의 도움을 받아 ‘입과 코를 막아 죽였다’는 자백을 받긴 했지만 부부 등이 공모하면 살인으로 입증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C씨는 범행을 저지른 부모들이 ‘냉혈한’인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부모들은 이번 일로 내가 구속을 당하면 어쩌나, 직장에서 잘리면 어떡하나 등 도저히 믿기지 않는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정말 인간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집 안에 들어가니 썩는 냄새 진동” 판사 D씨는 “자식의 시신을 유기하는 부모들은 ‘집 안에 (시체를) 뒀다가 썩는 냄새를 참기 어려웠다’고 진술하곤 한다”면서 “멀쩡하게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면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일선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지역 검사 E씨는 “자기 자식은 때려도 된다는 인식 때문에 다른 부모가 그들의 자식을 학대하는 데 대해서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사랑의 매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아동학대를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사회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유대교 회당 첫 방문한 교황 “어떤 종교도 테러 용납 못해”

    유대교 회당 첫 방문한 교황 “어떤 종교도 테러 용납 못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현지시간) 즉위 후 처음으로 유대교 회당을 찾아 극단주의 종교 세력의 테러를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교 회당에서 “인간에 대한 폭력은 어떤 종교의 교리와도 모순된다”면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일신교의 전통에서는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프랑스 파리 테러 등 최근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테러를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로마의 유대교와 이슬람교 지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대교 회당을 방문한 세 번째 교황이다. 앞서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와 2010년 베네딕토 16세가 회당을 찾은 바 있다. 가톨릭교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처형에 대한 유대인의 집단적 책임을 부정하고 유대교 등 타 종교와의 대화를 요청하는 내용의 선언을 채택한 뒤 유대교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찾은 유대교 회당에는 유럽인과 가톨릭교도가 유대인에게 행한 핍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회당은 ‘게토’라고 불리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1500년대 로마의 유대인들은 교황의 명령으로 약 300년 동안 이 지역에 강제로 모여 살아야 했다. 1943년에는 독일 나치가 로마 유대인들을 회당에 모아 놓은 뒤 감옥으로 이송했으며 1982년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회당을 공격해 두 살배기 아이가 숨지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회당에 들어가기 전 홀로코스트와 테러로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명판에 화환을 놓고 추모했다. 교황은 “우리는 반유대주의에서 비롯되는 모든 종류의 학대, 차별, 박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에게 봉급받는 공무원 초심 끝까지”

    “국민에게 봉급받는 공무원 초심 끝까지”

    “부족한 아들이 어엿한 공무원으로 새 출발합니다. 그동안 믿고 보살펴주신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청 5층 대회의실에선 가슴 따뜻한 감동의 임용식이 열렸다.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원들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가슴에 묻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날 열린 ‘2016 새내기 공무원 임용식’에 참가한 서초구의 신규 직원 39명은 부모님에게 장미꽃과 임용장을 전달하고 각자 준비한 감사편지를 읽었다. 새내기 신인섭 주무관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아니었다면 치열한 경쟁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어진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선배 공무원과의 소통의 시간에서는 저마다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주희 주무관은 “공무원은 국민에게 ‘봉급’을 받는 만큼 초심을 잃지 않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들은 임용장 수여식에 앞서 내곡동 다니엘복지원을 방문했다. 장애인들의 자활활동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며 공무원으로서의 희생정신과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청소종합시설과 양재 연구개발(R&D)센터 등 지역 주요시설을 찾아 구정 현장을 체험하며 공직 입문을 실감하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신규 직원들에게 “주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마음을 다잡고, 항상 서로 질문하며 협업하는 정신으로 서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틀 만에 또… IS, 자카르타 도심 연쇄 테러

    이틀 만에 또… IS, 자카르타 도심 연쇄 테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사관 밀집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인 테러와 총격이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가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관광객 10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해 전 세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테러’에 대한 공포가 한층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자카르타 도심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총격으로 범인 5명을 포함해 7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IS는 사건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IS 전사들이 인도네시아 수도에서 외국인과 그들을 보호하려는 경찰을 겨냥해 무장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통령궁과 유엔 사무실을 비롯한 정부 기관과 외국 공관, 그리고 고급 호텔 등이 몰려 있는 자카르타의 중심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곳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사리나 쇼핑몰 건너편 스타벅스에서 자살 폭탄을 터트리고 이어 인근 경찰 초소를 공격했다. 테러범들은 외국인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상금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상금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이 동생이 다니던 동국대에 보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동국대는 13일 이병윤(95)씨, 김상남(91·여)씨 부부가 학교발전기금으로 6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고 이병진씨는 6·25 전쟁 당시 ‘서울·인천 지역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국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고인은 전쟁이 나자 북한 조선의용군으로 차출된 뒤 9·28 수복 직후 서울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익 학생의 고발로 서울시가지 탈환전에 참전했던 군경에 의해 연행된 뒤 고문으로 희생됐다. 2010년 10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실이 입증돼 형 병윤씨는 보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가족들은 보상금에 돈을 보태 총 6000만원을 동생의 모교에 기부했다. 이씨는 “적은 금액이지만 동생의 후배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고인의 학적을 복원해 2월 학위수여식 때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소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평화롭고 국민들 각자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일 겁니다.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때 희망의 시작을 기원하면서 새로운 한 해의 꿈을 다짐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우리의 풍습이었습니다. 늘 그렇게 한해를 시작하고 한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지난 금요일 종료된 임시국회에서는 선거구도 획정짓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법안들도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안보와 경제는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데 지금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동북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앞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고, 북한 핵문제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현재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1차적인 대응으로서 지난 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였습니다. 작년 8월초 DMZ에서의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였을 때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비판과 무의미한 짓을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부의 방침을 신뢰 안하는 이런 생각들은 남북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후 8.25 합의 도출과 남북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이끌어 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북측 최전방에서 근무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확성기 방송 내용을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믿게 되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 오게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인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철저히 지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가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 실험에 대비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될 요소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온 바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습니다.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실 안보 불안감이 크실 겁니다. 이와 관련해 우선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 협조해 국가 방위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고 최근 B-52 전략폭격기 전개는 한국 방위를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번 핵실험 과정을 통해서 재차 확인된 북한 정권의 기만적이며 무모한 행태를 감안 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우리의 안보 위기상황이 심각한데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내외 테러와 도발을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적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남북간의 고조된 긴장상황을 악용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도발이나 사이버 테러를 언제든지 감행할 우려가 있습니다. IS같은 국제 테러단체도 이러한 혼란을 틈타 국내외에서 언제든지 우리 국민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후방테러와 국제 테러단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테러방지법이 없으면 국제 테러방지에 필수적인 국가간 공조도 어렵고,선진 정보기관들과의 반테러 협력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OECD, G20 회원 국가 중에 테러방지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안위를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디 국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생명 보호와 국가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처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현 정부 출범 당시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받을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을 추진해 왔고, 이러한 혁신 노력은 세계의 주목과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IMF와 OECD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토대로 한 우리의 성장전략을 G20국가들 중 최고로 평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는 무엇보다 그간의 비효율적인 노동시장과 방만한 공공 부문을 바로잡으려는 우리의 구조개혁 노력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창조경제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규제개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경제외교로 중국 등 주요국들과 FTA를 맺어 우리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의 3/4으로 확대하게 된 것도 높이 평가받은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건국 이래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2로 우리나라를 평가하였습니다. 무디스는 우리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고 국가채무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으며 단기외채 비중도 과거 50%에서 30%로 감소한 것에 주목했고, 무엇보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개혁에 착수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호적인 평가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분명한 경고도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경우 우리의 신용등급은 언제든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G20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성장전략의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했는데, 우리나라는 2위에 그쳤습니다. 규제비용총량제 도입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때 관련법이 개정되었더라면 우리의 성장전략은 계획 뿐 아니라 이행점검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가의 성장과 발전은 정부나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디스가 경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우리나라가 구조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가는가를 지켜 보겠다는 것입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은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IMF사태라는 쓰라린 고통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태였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선제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1997년 IMF 위기 당시 겪었던 대량실업의 아픔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뻔히 위기가 보이는데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대량실업이 벌어진 후에야 위기가 온 것을 알고 후회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 곳곳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성장의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적극적 사업재편을 통한 전문화, 대형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만 뒤쳐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지, 아니면 정체의 길로 갈지 여부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이 반드시 19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절박한 심정 때문이고, 그것이 우리 경제를 30년, 50년의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는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17년 만의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으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들도 우리의 대타협을 중요한 모범 사례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개혁과제 중에서도 노동개혁은 한시가 급한 절박한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 비상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동계는 노동개혁이 개악이라고 하면서 노동개혁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35만명에 이르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어 청년 일자리에 경보음이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13개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하여 올해 총 4,400여명의 청년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되고, 30대 민간기업 주요 계열사의 66%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세대간 상생고용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인상(50%→60%)과 지급기간 확대(+30일),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적극 확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충을 비롯하여 정부는 노동개혁을 위한 약속의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인 노사정대타협의 성과도, 일자리를 달라는 우리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도, 경제회복의 불꽃을 살리자는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도, 정쟁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근로기준법 개정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노사정 합의안대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5년간 최대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됩니다. 고용보험법을 개정하려고 하는 이유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분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실업급여를 더 많이, 더 오래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산재보험법 개정은 출퇴근길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근로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간제법안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입니다. 현재는 비정규직으로 2년이 지난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당장 고용불안에 떨게 됩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에서는 비정규직이 원하는 경우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고용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파견법은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중장년 일자리법’이며,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는 법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엊그제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가 파탄났다며 노사정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9.15 노사정 대타협은 일자리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정의 고통분담 실천선언이자,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그러한 국민과의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과거 우리가 못살고 어려울 때, 이역만리 서독의 지하 1000미터 탄광에서 30도의 지열과 50킬로그램이나 되는 작업도구를 이겨낸 광부들의 피와 땀과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이 오늘날 국가경제를 살린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열사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보여준 근면함과 피땀흘린 노력은 오늘날까지 신뢰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희생을 각오하며 조국과 가족을 위해 보여주었던 애국심을 이제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누고 서로 양보해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길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서로 조금씩 내려 놓는 것입니다. 노사가 극한 대치상황과 양보하지 않는 안을 갖고 격론을 벌이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정 합의대로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노동계는 17년만의 대타협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해서 국가경제가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자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차선책으로 노동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기간제법과 파견법 중에서 기간제법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파견법은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나 정부도 노동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기업을 살리고 실업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 정부가 제안한 파견법은 중소기업의 어려운 근무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현장에선 애가 타들어 간다고 호소를 합니다.그 현장의 파견근무를 막는 것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공생의 협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경제도 회복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노동계가 상생의 노력을 해주셔서 노동개혁 5법 중 나머지 4개 법안은 조속히 통과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 제안을 계기로 노동개혁 4법만이라도 통과되어 당장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과 국민, 일손이 부족해 납기일도 제때 맞추지 못하는 어려운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조경제를 활용한 신산업도 개척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인력과 인프라, 한류 열풍 등으로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은 매우 높지만, 자칫 국내 서비스 시장마저 외국기업에 잠식될 처지입니다. 특히, 서비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의료?관광?금융 등 청년들이 선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대 6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무려 1천474일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기업들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는 법이지만,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대응이 더 늦어지면, 우리 경제는 성장모멘텀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악몽이 현실화될 것이 두려워 대다수의 국민들이 법안 처리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7단체와 24개 업종 단체가 국회를 방문하여 조속한 입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경제단체가 모두 함께 법 통과 촉구 성명을 내고 국회로 달러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은 지금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된다면 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와 업종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대기업도 법적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겠습니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관광진흥법이 올 3월 시행되면 열여덟 개의 호텔이 바로 설립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고, 추가 수요도 8개가 더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당초 예상한 8천억원과 1만 5천개를 훨씬 넘어설 전망입니다. 관광호텔 규제 하나를 푼 효과가 이 정도이니 서비스산업 전체를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면 2030년까지 일자리가 최대 69만개 늘어난다는 추정도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료해외진출지원법은 국회통과 직후인 12월부터 바로 관계부처와 10여개 민간병원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우리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실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올 6월 시행되는 이 법이 완전히 정착되면 연간 3조원의 부가가치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7월 관련 법이 통과되어 준비 중인 크라우드 펀딩도 200여개가 넘는 회사와 신사업 아이디어들이 당장 1월 25일 시행과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 하나의 통과로 향후 3년간 약 1천180여개 업체가 2천714억원 가량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국회에서의 법 통과 이후 즉시 발생하는 효과들을 보면서,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신속한 국회통과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시간동안의 손실 또한 국민들의 아픈 몫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절박하게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도 통과 시켜주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남이 패망할 때 지식인들은 귀를 닫고 있었고 국민들은 현실정치에 무관심이었고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국가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국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정부나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권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여러분들입니다. 우리 가족과 자식들과 미래후손들을 위해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동참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들의 안위와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국회의 기능을 바로잡는 일부터 하는 것입니다. 개혁은 사람들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위한 일에 나서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정쟁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우리 앞의 거센 도전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저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주시고, 힘을 모아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서 변화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셸 오바마 ‘특별한 내조’

    “남편이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을 합니다. 시리아 난민 등 남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분들을 초대했어요.”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12일 밤 9시 미 의회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을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셸은 “남편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으로서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국정연설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해마다 남편에게 영감을 준 많은 분들 중 일부를 연설에 초청해 같이 앉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대표적인 초청 인사 4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2013년 시리아에서 탈출해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정착한 과학자이자 암 생존자인 레파이 하모를 비롯해 노숙자를 위한 건강식 밥차를 운영하는 브레이든 매너링, 베트남전 참전 간호사 출신으로 참전 용사 노숙자를 돕는 신시아 디아스,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로 미 육군이 되는 꿈을 이룬 오스카르 바스케스 등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을 연설에 초청한 것은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안보를 빌미 삼아 난민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정면 대응 성격”이라고 풀이했다. 백악관은 이날 별도 자료를 내고 이들 4명을 포함한 23명의 초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주지사와 지역 행정가,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경찰, 군인, 시민운동가, 대학생, 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해 육군 레인저스쿨을 수료한 여성 3명 중 한 명인 리사 재스터 소령도 포함됐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셸 옆의 한 자리를 비워 둔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행정명령)를 취했다”며 “우리는 퍼스트레이디의 초청 손님 좌석 가운데 한 자리를 총기 폭력 희생자들을 위해 비워 둘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의회가 책임감을 갖고 무엇인가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새누리 ‘감동 주는 중도파 인재’ 모시기 고심

    새누리 ‘감동 주는 중도파 인재’ 모시기 고심

    새누리당이 4·13총선을 겨냥해 10일 발표한 1차 영입 인재 6명 중 대부분은 ‘변호사 출신, 보수 패널, 허리세대’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다. 율사는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김태현 변호사,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배승희 변호사 등 4명, 30·40대는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까지 더해 5명이다. 전 사무총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며 여권 최전방에서 활약해 김무성 대표가 ‘영웅’이라고 칭찬했던 주인공이다. 종편 패널 출연으로 친분을 쌓은 이들은 최연장자인 부산 출신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을 통해 지난 연말 김 대표에게 “당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새누리당은 ‘자수성가형’ 인재 영입을 통해 여당이 취약한 젊은 계층 파고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젊은 층의 지지가 미약한 새누리당으로서는 백만 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입 인재들도 스스로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변 사무총장은 “아버지가 10년 사우디 건설 노동자로 일했고 어머니는 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로 일했다”면서 “당시엔 열심히 일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무슨 수저를 물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다르다. 노력한 만큼 꿈을 이루는 나라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율사가 넘치는 웰빙 정당’ 이미지를 깨고 중도 성향 지지층을 흡수하려면 ‘감동형 인재’ 영입에 더욱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보수 논객 활동을 해 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중간 계층 흡수에 역행할 수 있다는 우려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비서관 출신인 배 변호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과 연관 지은 발언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도 불거졌다. 김 대표는 이날 인재들을 직접 이끌고 회견장에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당은 인위적인 인재 배치가 아닌 ‘자발적 입당’임을 강조했다.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김 대표가 외부인재 영입론에도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의 지역구 출마, 비례 대표 추천 여부도 아직 뚜렷하게 가닥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분들이 당을 돕고 나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서 소개하게 됐다”며 “기존의 인재 영입과는 개념이 다르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들과의 면담에서도 “당에 힘을 보태 준다는 뜻은 감사하나 대표로서 인센티브를 줄 게 전혀 없고 출마 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최 변호사는 “(우리는) 낙하산(인재 영입)과 성격이 다르다”면서 “검찰·법원에 오래 계셨던 분들과 달리 재야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출마를 해도 당헌·당규에 따라 당당히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변 사무총장도 통화에서 “당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청하면 기꺼이 따를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전시 교육감 출신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의 11일 입당을 비롯해 지역·분야별 인재들의 입당이 추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 테러 1년… 파리엔 관용 대신 분열

    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7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다. 당시 테러 이후 사회 통합 움직임이 잠깐 나타났으나 지난해 11월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테러를 기점으로 세대, 지역, 계층, 인종 간 갈등과 분열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샤를리 에브도 사태 직후만 해도 40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연대와 형제애 등 건국 이념을 지키려 애썼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국경을 닫아 이슬람 세력과 이민자를 막자’고 주장하는 극우정당이 큰 인기를 얻는 등 여러 개의 프랑스로 쪼개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파리 등 대도시들은 지구촌 트렌드를 이끌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업 경쟁력을 잃어버린 지방 산업단지들은 쇠락할 대로 쇠락해 고통받고 있다. 젊은 시절 세계 최고 수준의 풍요를 경험한 노년층은 진보적 정치 이념에 우호적이지만, 세계 경제위기로 취업조차 힘든 2030세대 사이에서는 보수 이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지방선거가 이런 상황을 제대로 보여 줬다”고 분석했다. 1차 투표 당시 반이민, 반이슬람 기치를 내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농촌과 지방 소도시에서 선전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4세 미만 유권자 가운데 35%가 국민전선에 투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최근 사회당 정부가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후 이중 국적을 가진 테러범들의 프랑스 국적을 몰수하기로 결정한 뒤 정치적 대립도 심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 가운데 80% 이상이 국적 몰수에 찬성하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이번 법안이 프랑스인을 두 가지 계급으로 분리하는 차별 정책이어서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한다. 로이터는 “샤를리 에브도 사태 당시 이민자 출신 학생들을 중심으로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라는 구호도 광범위하게 퍼졌다”면서 “무엇이 프랑스를 하나로 대표할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리 전역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파리시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과 인질극이 벌어진 유대인 식료품점 등 지난해 1월 테러 발생 장소에 17명의 희생자 명판을 내걸었다. 샤를리 에브도도 특집호 100만부를 발간했다. 표지에 ‘총을 멘 신’의 그림과 함께 “1년이 지났으나 암살자는 여전히 도망 다니고 있다”는 문구를 넣어 테러 행위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파리 시내 경찰서에 칼을 든 남성이 들어와 공격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범인은 “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으며 가짜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노동개혁 필요” 62.8%… 청년 문제 해법 1순위는 좋은 일자리

    [신년 여론조사] “노동개혁 필요” 62.8%… 청년 문제 해법 1순위는 좋은 일자리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5대 법안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충분한 검토와 보완을 전제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차원의 좋은 일자리가 제공돼야 하며 출산장려를 위해 영유아 보육 및 의료비 지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바라봤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신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노동개혁 법안 추진을 묻는 의견에 응답자의 42.0%가 “노동개혁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8%는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62.8%가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응답자의 21.7%는 노동개혁 5대 법안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노동개혁 5대 법안은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 명확화 등을 담은 ‘근로기준법’을 비롯해 ‘고용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 개정안을 말한다. 여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괄 처리를 주장하지만 야당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기간제근로자법과 파견근로법 등에 대해 “근로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69.1%)가 노동개혁 추진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어 광주·전라(66.2%), 부산·울산·경남(63.8%)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 중 74.9%가 노동개혁 5대 입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 ‘n포세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으로 응답자의 35.5%가 ‘기업 차원의 양질의 일자리 제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부의 창업 취업활동 지원(22.7%) ▲청년 부채 문제 해결(11.6%) ▲자립생활 교육지원(11.3%) ▲주거문제 해결(6.3%) 순이었다. 청년 문제의 당사자인 20대 연령층만 떼어 놓고 보면 ‘기업 차원의 양질의 일자리 제공’(27.2%), ‘정부의 창업 취업활동 지원’(23.9%), ‘청년 부채 문제 해결’(22.8%) 등으로 나타나 일자리와 부채 문제 등에 답변이 집중됐다. 현재 1.2명 수준인 여성들의 출산율을 2020년까지 1.5명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가운데 출산 장려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영유아 보육 및 의료비 지원(35.9%)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부동산 안정(15.4%), 교육여건 개선(14.5%), 출산휴가 보장(12.1%), 어린이집 환경개선(10.1%) 순이었다. 결혼과 출산 적령기인 30대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영유아 보육 및 의료비 지원(42.8%), 부동산 안정(18.9%)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사죄한다던 日 ‘무한도전’ 공양탑 가는길 폐쇄

    일본 나카사키시가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통해 한일 과거사를 반성했다는 발표와는 어긋나는 행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소개해 큰 화제가 됐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다”고 4일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공양탑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서 교수팀은 외딴곳에 방치됐던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고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문의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허리를 90도로 꺽어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험난한 길을 누구나 다 방문할 수 있도록 벌초작업을 한 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 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산케이의 보도 후 서 교수측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폐쇄한 상황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세기형 리더, 지역 희망 키우며 큰 꿈도 일군다

    21세기형 리더, 지역 희망 키우며 큰 꿈도 일군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4·13 총선을 앞둔 정치의 해다. 총선이 끝나면 2017년 대선을 겨냥하는 잠룡들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혐오가 확산되면서 지방정부에서 ‘행정능력’을 검증받은 잠룡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들이다. 서울신문은 지방정부에서 정책으로 민생을 책임지는 4명의 잠룡을 직접 인터뷰해 새해 지역의 역점 사업과 정치 구상을 들어봤다. ■박원순 서울시장 “청년수당 반드시 도입… 야권 결국 연대할 것” “새해에 서울시의 방점을 ‘민생’과 ‘일자리’에 찍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시는 중앙정부와 달리 정책 수단의 한계는 있다”면서 “제2차 ‘일자리대장정’을 이어가면 실제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야권 분열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결국에는 ‘연합’과 ‘연대’로 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박 시장은 “분명히 야권 내부에서 구심력이 작동해서 통합과 신뢰를 향해 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중심에 서기가 어려우니까 서울시정을 잘 책임지고 매진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해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불황으로 아무래도 민생이 가장 어려운 시기니까 민생을 잘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경제 잘 살려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예산과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바이오의료지구인 동대문구 홍릉밸리와 은평구 서울혁신센터 등 서울 각종 R&D지구의 업그레이드, 관광과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 등이 새로운 일자리 해법이 될 것이다. →‘청년수당’을 두고 중앙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청년의 일자리 문제는 당파와 정당, 세대의 문제를 넘어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과제다. 청년수당은 정부가 2조 1000억원을 쓰는 청년 일자리 사업을 보완하고 보편적 복지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포퓰리즘이다’라며 공격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사업계획을 편견 없이 분석해 보면 오히려 좋은 정책이라고 국비를 매칭해 줄 정책이다. 정부가 반대해도 반드시 시범 사업을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분을 겪고 있다. 어떻게 하면 통합의 길을 갈 수 있겠는가.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국민의 지지는 결국 신뢰와 책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분열과 갈등 속에서도 구심력이 작동해서 통합과 신뢰를 향해 가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다. →안철수 의원과 전화 통화나 대화를 하는가. -탈당하기 전까지는 계속 연락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연락)하기가 어렵다. 대화를 하지는 않고 있는데 종국적으로는 연합과 연대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바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년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지금은 대권 도전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시민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민생 과제가 눈앞에 쌓여 있다. 서울시장으로서, 더민주당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장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영어에 ‘메이크 호프’(Make Hope)라는 말이 있다. ‘희망’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동체가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어둡고 힘들다고 절망하고 포기하기보다 스스로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 새해에 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남경필 경기도지사 “中企 위한 매장 신설… 민간과 경제 연정 추진”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로운 정치 실험으로 경기도에 뿌리내리는 ‘연정’(聯政)을 경제 민주화와 동반성장에 기반을 둔 ‘경제 연정’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경기도 주식회사’와 ‘일자리 재단’ 구상을 밝혔다. 또 정치 연정과 경제 연정이라는 오픈 플랫폼을 기반으로 청년실업과 저성장, 양극화 등 경제와 사회문제를 풀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새해 역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 -2016년의 화두는 정치보다는 경제다. 민간과 손잡고 ‘경제 연정’을 추진하겠다. 경기도의 예산, 우수한 공직자, 도 자산을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경기도 주식회사’를 출범시키겠다. 판교 제로시티(제2 판교테크노밸리)를 글로벌 스타트업 시티로 만들고 유통약자인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도 조성하겠다. 기존 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일자리 재단’도 신설하겠다. →‘경기도 주식회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경기도정의 키워드인 ‘경제 오픈 플랫폼’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청년실업,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정치갈등 등 시대적 과제를 풀어 가려면 오픈 플랫폼이 필요하다. ‘경기도 주식회사’는 경쟁력 있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야당과 함께 연정(연합정치)이란 정치실험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연정의 초점은 무엇인가. -연정을 시작할 때 모두들 턱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구조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도 연정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경제 연정은 바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다. →서울·성남 등이 청년수당 등 새로운 복지정책을 들고 정부와 갈등한다. -취약계층에 맞는 ‘타깃형 복지정책’으로 가야 한다. 개인의 형편에 따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사회 정의에도 부합한다.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사전 협의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한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법이 있다면. -보육 대란은 막아야 한다.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도지사로서 동의할 수 없다. 대란은 막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연말에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참여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도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하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가.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한다. 도지사로서 도정에 매진하는 게 우선이다. 임기 동안 경기도를 혁신하고 도민의 삶이 편안해지는 일에 전념하겠다. 경기도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정치 구조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일에 온몸을 던지겠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희정 충남도지사 “미래 농업 살릴 것… 야권 분열 국민 원치 않아”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9일 내포신도시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농촌과 농부가 잘살듯이 한국의 농업을 살리는 국가적 과제를 어머니의 심정으로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분열에 거듭 “단결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안 지사는 “정말로 당명을 바꾸지 말고 오래가는 정당, 그것이 내 소원이다”라며 ‘민주당’이란 이름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대권 도전에 대해 “현재를 열심히 산 사람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거리를 두었다. →새해 충남 도정의 핵심은 무엇인가.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문화 터전을 마련하겠다.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에 대비하고 지역·산업·계층의 차별 없이 모두 잘사는 사회로 갈 제도와 기반시설을 갖추겠다. ‘충남 경제비전 2030’ 등 미래를 풍요롭게 할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실천하겠다. 2015년에 가뭄으로 고통이 컸는데 새해부터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 대책도 꼼꼼히 다듬겠다. →안 지사의 핵심 사업인 ‘3농’의 취지를 다시 설명해 달라. -농업은 생명 산업이고 국가의 근간이다. 식량을 모두 수입해 먹을 수는 없다. 그러려면 농부와 농촌이 행복해야 한다. 선진국의 농부와 농촌은 잘산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농업 살리기는 국가의 과제다. 도지사로서 국가의 과제를 풀고 있다. 정부가 농촌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농부도 열심히 노력한다. 공직자가 임기 내에 실적을 내려면 청계천 복원 같은 토목공사밖에 없다. 애 키우고 살림하는 어머니가 표가 나나. 아이들이 다 장성해 환갑상을 차려낼 때서야 어머니의 공이 얼마나 큰지 안다. 그게 진짜 (지방정부의) 살림이라고 본다. →당의 분열이 심하다. 지사가 할 역할이 있지 않겠나. -당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말을 반복할 도리밖에 없다. 어렵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하고, 당헌·당규에 따라서 단결을 해야 한다. 자꾸 단합하고 힘을 모아야지 서로 탓해서 뭣하겠나. 분열이나 탈당, 분당은 옳지 않다. 국민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 현재 도지사로서 정당의 활동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기가 어렵다. 지켜보기가 안타깝다. →당의 진로는 어떠해야 하나. -국민은 야권의 단결과 좋은 정치를 원한다. 국민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으려면 자기 개선을 해야 한다. ‘당이 변화하자’고 주장하고, ‘당이 좀더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권 분열로 대권 도전 시기가 빨라지지 않겠나. -지금은 도지사 일을 열심히 하기도 바쁘다. 미래는 현재를 열심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대통령이란 지위를 개인의 욕심이나 정치적 목표로 두는 것도 반대한다. 그런 자세로 현 도지사직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원희룡 제주도지사 “2공항 2023년 조기 완공… 미래 세대에 희망을” “제2공항을 조기 완공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집중 투자와 도민들의 단합된 협조가 필요합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9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은 반드시 지역주민과 도민이 개발 이익의 수혜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특히 오랜 기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차별화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집값을 잡기 위해 민간과 힘을 합해 2020년까지 연간 1만 가구씩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제2공항 조기 건설 가능한가. -기존 제주공항은 주말이나 관광 성수기에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 진행하는 방식 등을 도입하면 2023년까지 완공할 수 있다. 국가 재정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2016년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이듬해 공항개발기본계획을 수립, 공항개발 예정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공항개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완공 시기를 2025년에서 2년 앞당기겠다. 도민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공항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단순하게 주민 피해만 보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의 생계나 생업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 개발 이익에서도 지역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 주민의 처지에서 모든 문제를 의논하고 주민이 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보상 문제, 소음 피해 등에 대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하겠다. →치솟는 제주도 부동산 가격 못 잡나. -이주민이 급증해 주택난이 발생한 탓이다. 2014년 기준 제주 인구수는 62만 1150명인데 현재 추세라면 2025년 제주 인구가 80만명으로 늘어나 주택 36만 가구가 필요하다. 지난해 21만 6000가구에서 14만 4000가구를 늘려야 한다. 2020년까지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연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이 중 1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지금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책임질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선거 때마다 국민은 현명한 선택을 해 왔다. 내년 총선도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돼야 한다. 부정·불법 선거는 더는 발붙일 곳이 없다. 도지사로서 공무원 선거 중립 등을 엄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 →2017년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나. -도정에 전념해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제주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과의 약속 이행이 먼저다. 먼 장래 국민이 판단할 몫이지만 큰 그릇에 큰 뜻이 담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갈고닦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신년 특별좌담] 김형오 前국회의장·한덕수 前총리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을 말하다 - 본사 이경형 주필 사회

    [신년 특별좌담] 김형오 前국회의장·한덕수 前총리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길’을 말하다 - 본사 이경형 주필 사회

    2016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한덕수 전 총리를 초청해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나- 성찰과 비전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31일 특별좌담을 가졌다. 김 전 의장은 현재 부산대 석좌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 전 총리는 주미대사와 한국무역협회장을 거쳐 (재)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작년 5월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한국 정치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다녀왔고 한 전 총리는 파리기후협약 체결 현장에 민간 대표로 다녀왔다. 두 사람은 과거의 경력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조언을 하는 국내 최고의 멘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좌담은 본사 이경형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경형 주필: 2016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주제로 두 분이 제언을 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대내외 상황에 대해 전망해 주십시오. -김형오 전 의장: 대내적으로 우선 총선이 있습니다. 미국엔 대선이 있고요. 국내외 환경이 그야말로 녹록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잠재적 기대치가 굉장히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먹구름이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 분야를 필두로 모든 분야에서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 게 우리를 답답하게 합니다. -한덕수 전 총리: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지난해 말에 금리를 올렸고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기축통화의 하나가 됐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라는 새로운 국제금융 질서를 창출하는 은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이 모든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섹터가 됐으나 정책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슬람국가(IS) 문제, 테러 문제, 미·중에서 지지받는 극단주의 포퓰리즘 등이 다 겹쳐서 올해는 국제정치적, 경제적으로 굉장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이 주필: 지난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타계하며 남긴 유지가 통합과 화해였습니다. 새해 우리 국민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 화두로 던질 만한 핵심 키워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김 전 의장: 좋은 말들이 깊은 자기 성찰과 실천을 담보하지 않고 입으로만 뱉다 보니 식상해 버린 느낌입니다. 통합, 얼마나 좋습니까. 하지만 하도 많이 하니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관철하는 수단적 용어로 전락해 버린 측면이 있어서 이 말을 쓰기에 주저할 때가 많습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편협함을 초월하고 아우르는 포용입니다. 올해는 정치권을 필두로 사회 각 분야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전 총리: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협력하고 소통 잘하고 중도적 합의를 이뤄야 합니다. 그러려면 역시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돼야 합니다. 세계화 추세에 뒤떨어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또 능력 없고 아픈 사람들을 전체 사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결국 극단이 아닌 중도로 가야 합니다. →이 주필: 19대 국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여의도 정치를 성찰하고 어떻게 하면 진정한 대의정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또 국회, 정부, 청와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전 의장: 디지털시대에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데, 국회는 말 그대로 회의체 기관이라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국민적 체제가 아닌 것입니다. 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이라 하면 우리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를 말하는데 그건 그 시대에 필요했던 리더십이었습니다. 민주화 시기에는 그런 영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국회 구성 요소들의 리더십이 총체적으로 발휘돼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못하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발현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당에서 국회가 하는 모든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노동개혁 입법도 헌법기관인 의원 한 명 한 명의 타협이 아니라 정당 대 정당으로 붙어서 소수 지도자 간 싸움을 하니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은 겁니다. 정당이 국회를 이끌고 가는 비정상적 구조 탓에 일하지 않는 국회, 싸움판 국회가 된 겁니다. 여당과 청와대 관계를 보면 일종의 상하관계가 됐습니다. 여당이 맥이 없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것처럼 보이고, 청와대가 너무 일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여당 내에도 정책 조율 과정에서 다원화, 다양화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에 끌려가는 것처럼 된 겁니다. 국회와 청와대 관계는 헌법상 3권 분립이 보장된 관계인데 국회가 권한과 책임을 다했느냐는 반성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 전 총리: 좀더 창의적, 혁신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훨씬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개혁 과제는 쉬운 건 대충 끝났다고 봅니다. 어려운 것만 남았습니다. 이걸 행정부 혼자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정부와 입법부,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시민사회, 학계, 언론 등이 방향을 잡아 줘야 합니다. 최종 입법을 하는 국회에서 국민 전체 이해집단의 의견을 반영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중간점에서 타협해야지 극단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고 열등한 정책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중도적 입장에서 협력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지금 국회선진화법 같은 조항이 미국은 상원에만 있지 하원에는 없습니다. 미 상원은 전국적 규모를 가진 데서 선출된 사람들로 구성돼 특정한 영향력에서 탈피해 투표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단원제인데 60% 규칙을 적용하니 중요한 결정을 못 할 수 있습니다. -김 전 의장: 제가 선진화법 주장을 가장 오랫동안 했습니다. 전에는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고 야당은 덮어놓고 반대를 했습니다. 여당은 직권상정을 하지 왜 국회의장이 우물쭈물하냐고 하고 야당은 직권상정만은 막아 달라 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래서 미국처럼 하자고 해서 가져온 겁니다. 그러고는 제 임기 이후 논의가 됐는데, 미국은 예외적인 것에 주로 적용하는 반면 우리는 선진화법에 일반적인 사항은 다 들어가고 예산안 등만 예외로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주필: 현행 헌법상 대통령은 5년 단임제입니다. 4년 중임제 등 새 정치 틀을 마련할 때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개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전 의장: 현재는 선거 주기 불일치로 매년 선거를 하다시피 하고 그러면서 공약이 남발돼 ‘정치 인플레이션’이 심해집니다. 한 명만 뽑기 때문에 불만 계층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20년에 한 번 같은 해에 총선, 대선을 치르게 되는데 국가적 낭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전을 잃었다는 겁니다. 중장기 전망을 할 수 없는 나라가 된 겁니다. 대통령이 취임하면 비전을 제시하지만 바뀌면 그만이니 국민이 받아들이질 않고 또 관성의 법칙에 따라 레임덕이 빨리 오게 됩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5년 단임제의 한계입니다. 개헌은 우선 빨리 하고 적용하는 시기는 합의하에 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새로운 헌법 체제하에서 중장기 비전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 전 총리: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건 제도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봤을 때 잘하면 8년, 10년쯤은 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수가 지지하는 모든 정책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정책을 입안하고 준비하는 과정, 이후 진행하는 과정 등을 생각하면 현행 단임제로는 불가능합니다.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면 반드시 10년 정도 톱 리더의 권위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이 주필: 올해에 총선이, 내년에는 대선, 그다음 해에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올 4월 총선에서 다당제 정치의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또 대선과 관련해 바람직한 지도자의 덕목이나 리더십의 방향은 어떻게 돼야 합니까. -김 전 의장: 사회는 다양화, 다원화되는데 정치 인식은 오랜 관습인 양당제에 고정돼 있습니다. 다당제로 가야 한다는 게 시대적 추세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국회가 중앙집권적 명령 중심의 정당정치를 고치지 않으면 다당제가 된다 해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지금 모든 사회가 가진 핵심 문제는 한마디로 독선과 기득권입니다. 스스로 완벽하다는 착각에 기득권은 내놓지 않고, 자기를 따르면 선이고 아니면 악이라 합니다. 20대 총선에서는 그런 분열상이 더 노정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십은 2가지, 자기 희생과 실천적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먼저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 같은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로 자기는 소통하지 않으면서 자꾸 뭐라 하면 반발이 세집니다. 청와대로 오라고 해야 합니다. 야당도 독선에서 빠져 나오는 총선이 되길 바랍니다. -한 전 총리: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중도적 타협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유권자들은 현명합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번영하기 위해 리더들이 협력·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해당사자들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협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주필: 올해 우리 외교의 역점을 어디에 두면 좋겠습니까. -한 전 총리: 세계화시대의 외교는 전방위 외교입니다. 모든 나라와 잘 지내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경쟁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두 나라의 요구와 관련 있는 정책을 추진할 때 서로 충돌하는 분야가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나라에 항상 우리나라 지지 세력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과거 같은 최빈국이 아니라 세계 15위 경제대국이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행동에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트너가 될 여지가 있으므로 아시아 내 대국과의 경쟁 관계에 잘 대응하고 우리의 진의가 의심받지 않도록 지지 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중국과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지금 시점에 통일된다고 하면 중국이 원하겠습니까. 저는 원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반도가 흡수통일이 아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한 통일이 되더라도 중국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대(對)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 오랜 한·미 동맹의 축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와 중국이 윈윈할 수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이 있지 않는 한 중국은 대한민국 중심의 통일을 원치 않을 겁니다. →이 주필: 북핵 문제는 남북 문제로만 풀 수는 없고 국제 공조로 가야 합니다. 또 대북 정책은 어느 시점에서 통일 정책과 맞닿게 됩니다. 그럼 대북 정책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또 그 연장선에서 ‘통일 대박’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같은 구상들은 어떻게 연결되겠습니까. -김 전 의장: 저는 북한의 현실을 좀 인정했으면 합니다. 3대째 세습으로 내려오는 게 도덕·인권의 문제가 아니고 현실의 정치 체제라는 얘깁니다.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말한 ‘1국 양제’처럼 한반도 내에 2개 체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북한 체제를 인정하니 북한도 우리를 자극하지 말라는 겁니다. 나아가서 북 체제가 당장 무너지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그 차원에서 낮고 높은 차원의 교류를 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준비가 너무 안 돼 있습니다. 북한의 인적 자원에 대한 분석도 안 하고 있습니다. 자원을 어찌 활용할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 비용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한 전 총리: 국제적 위치와 경제 차원에서 보면 통일 한국은 국제적 지위가 엄청 달라질 겁니다. 우선 통일이 되면 인구가 1억명이 됩니다. 현재의 산업 발전 및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특히 우리 대기업군이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통일 비용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 속의 우리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 협력하면서 신뢰를 높여야 하는데 북핵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핵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단계 같습니다. 우선 북한 지역 나무 심기, 주민 보건 및 건강 지원, 농업 지원 등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신뢰를 회복하면서 핵 문제는 국제적으로 6자회담 같은 다자적 체제로 풀어 나가야 합니다. →이 주필: 올해 경제 상황에 어려움이 예견되는데 정부,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합니까. -한 전 총리: 기업들을 보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기업 역시 정부의 규제와 인센티브 등 제도에 반응하며 활동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 제대로 만들어 줘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대해 기업들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기업들이 장기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학계가 모여 분명하고도 투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 위기 관리 능력은 옛날보다는 엄청 향상됐습니다. 외환 보유고나 부채 비율 등을 모두 고려해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린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정치권, 기업, 정부가 협력하고 특히 정부는 장기적 대안을 준비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경제의 축인 정부·가계·기업 중 가계는 부채가 1000조원을 넘었고 정부도 부채 비율이 40%로 여력이 없습니다. 여력이 있다면 사내 유보금이 800조~900조원에 달하는 기업뿐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규제 완화를 말했지만 흐지부지됐습니다. 보통 임기 말이 되면 규제는 더 커집니다. 지난해 면세점 허가 취소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루아침에 몇 천명의 실직자를 쏟아내고 누구도 눈 깜짝하지 않습니다. 이런 걸 뜯어고치는 한 해가 되면 그나마 한국 경제가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정부는 기업이 스스로 중장기 전망을 세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야 합니다. 전처럼 끌어가려 하면 안 됩니다. →이 주필: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 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성장과 분배의 균형, 시장경제와 정부 규제를 어느 선에서 실시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 수준에서 그 눈금을 어디에 둬야 합니까. -한 전 총리: 성장과 분배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분배에 있어 성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쪽에서는 성장의 파이가 커지는 작업이 진행돼야 하고, 다른 쪽에서는 거기서 탈락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성장 쪽에서는 기업에 창의, 혁신이 일어나게 하고 분배는 정부가 주도해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을 왜곡시키지 않는 분배를 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힘든 사람이 있으면 소득을 이전해 줘야 합니다. 유류세나 전기세를 깎아 주는 방식은 문제가 생깁니다. 아울러 재정이 풍부하면 보편적 복지를 하겠지만 아니라면 타기팅을 잘해야 합니다. 복지는 진짜 힘든 사람에게 가도록 해야 합니다. -김 전 의장: 우리는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많으면서 노동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물론 일부겠지만 ‘귀족 노동자’라고도 하는데 임금 격차가 심해 갈등이 생깁니다. 청년 실업도 세대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체감 실업률은 더 높습니다. 지금은 직장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산업시대 논리에 젖어 있습니다. 전에는 하루 8시간에 야근까지 12시간을 일해야 했지만 사실 앉아만 있지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직장 개념이 바뀌어 투잡, 스리잡 개념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제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해 정부가 앞장서야 갈등 구조가 줄지 않겠습니까. →이 주필: 끝으로 박 대통령의 국가 경영에 대한 평가와 제언 그리고 2030년, 205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고언을 부탁드립니다. -김 전 의장: 박 대통령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왜 역대 대통령들이 밝은 얼굴로 청와대를 떠나지 못했는가에 대해 깊은 통찰을 하길 바랍니다. 5년 내 이룰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선거 때 본인은 국가와 결혼했다고 했습니다. 의욕이 넘치는 것이었는데, 이후 국가적 어젠다가 너무 자주 바뀌었습니다. 경제민주화, 지금은 사라졌지 않습니까. 창조경제도 가시적 성과를 못 봤습니다. 이를 받쳐주는 각료나 사회적 시스템이 안 돼 있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이 가진 장점이 많으니 하나만 남기겠다는 자세로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중 하나를 권하자면 공권력이 바로 서는, 노골적으로 말하면 시위대에 얻어맞는 경찰이 더는 안 나오게 하는 것만이라도 해놓으면 평가받을 수 있을 겁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고의 정치는 물과 같은 겁니다.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싸우지 않고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더러운 곳에 머물기를 좋아합니다. 정치는 헌신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자면 이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초연결 시대입니다. 몇 초면 대화할 수 있는데 국회라는 대의 정치의 꽃은 논의가 몇 달씩 걸립니다. 미래학자들이 없어질 직업을 말할 때 국회의원이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좀더 빨리 소통하는 일을 해 주길 바랍니다. →이 주필: 한 전 총리께는 국가 경영 제언과 함께 파리기후협약의 의미를 포함해 미래 준비에 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 전 총리: 박근혜 정부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규제 개혁입니다. 규제 개혁은 깨끗한 정부를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의 개혁이 중요하지만 법률에 의거하지 않은 행정부 규제도 많습니다. 앞으로 행정부 규제 개혁에 꼭 성공해서 우리 경제가 제대로 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또 2030년, 2050년은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하나의 기점이 됩니다. 2050년이면 전 지구에 탄산가스 배출량과 나무 및 바다의 탄산가스 흡수량이 같아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의 협력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를 우리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미래 세대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면 국민 경제, 세계 경제도 없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국내 경쟁만 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기업도, 공무원도, 노동조합도, 근로자들도 모두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젊은 세대들도 세계로 나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김형오 전 국회의장 ▲1947년 경남 고성 ▲경남고, 서울대 외교학과, 경남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제18대 국회 전반기 의장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석좌교수 ■한덕수 전 국무총리 ▲1949년 전북 전주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美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행시8기 ▲특허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 썰매 끄는 찰떡 호흡… “평창 메달 90% 완성”

    썰매 끄는 찰떡 호흡… “평창 메달 90% 완성”

    “훈련하는 이 시간이 희생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합니다.”(봅슬레이 선수 서영우)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2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훈련장은 대한민국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이 훈련하며 내지르는 기합 소리로 가득했다. 이들은 독일에서 열린 2015~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1~3차 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한 뒤 공항에서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와 지금까지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되는 4~8차 월드컵 준비를 위해서다. 시즌이 남아 있는 만큼 이날 스타트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1~2차 월드컵에서 2연속 동메달을 따낸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는 시합 때와 마찬가지로 우렁찬 구호를 외치며 스타트 연습을 했다.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서영우가 뒤에서 “오케이”라고 외쳐 신호를 주면 조종을 담당하는 원윤종도 곧바로 “오케이”라고 답하며 출발하는 것이다. 5년간 호흡을 맞추며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들의 몸짓에 172㎏에 달하는 봅슬레이가 순식간에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갔다. 원윤종은 “스타트에서 0.1초 차이가 나면 최종 기록은 그 세 배인 0.3초가 벌어진다”며 “기록 단축을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연시에 가족도 못 만난 채 연일 ‘지옥훈련’에 임하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묵묵히 운동에만 열중했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1·한국체대)은 “시합이 코앞이라 연말연시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우도 “처음엔 부모님이 섭섭해하셨는데 이제는 잘 이해해 주신다”며 “봅슬레이는 겨울이 시즌이라 매년 1월 1일을 외국에서 보내다 보니 한 살, 한 살 먹는 게 체감이 안 돼서 좋은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선수들의 머릿속은 남은 월드컵 경기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4~6차 월드컵이 펼쳐지는 북미지역의 경기장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미 경험해 본 코스여서 그 어느 때보다 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윤성빈은 “남은 월드컵에서 현재 6위인 세계 랭킹을 3위로 끌어올린 뒤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에 오륜기 문신을 새기며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서영우도 “월드컵에서 3위에 입상했는데 스스로조차 믿을 수 없는 좋은 결과였다”며 “앞으로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만을 생각하며 훈련에 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은 90%인데, 나머지 10%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반도내 일제 징용현장 8329곳 확인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에서 강제 노역이 이뤄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사실과 자료는 일본 기업 등을 상대로 한 개별 소송에 쓰일 수 있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제 당시 한반도 전역의 강제 동원 사업장과 군사시설 등을 조사한 결과 8329곳의 현장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내 강제 동원 현장이 4119곳임을 고려하면 2배가 넘는 규모로, 일제가 한반도를 일종의 병참기지로 활용하면서 인력과 물자를 수탈해 간 증거로 볼 수 있다. 한반도 내 강제 동원 현장은 ▲노무 작업장 7425곳 ▲해군 작업장 42곳 ▲군 부대 소재 지역 862곳 등이다. 이 가운데 현존 일본 기업이 운영한 사업장·군 시설은 미쓰이 129곳, 미쓰비시 108곳, 니혼 질소비료 86곳 등 577곳이다. 지역별로는 평안북도가 951곳으로 가장 많았다. 작업장 가운데 피해자가 확인된 곳은 1875곳이다. 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2만 3514명 가운데 사실 관계가 확인된 피해자는 1만 3396명으로 집계됐다. .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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