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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만 9935명, 사망자는 1만 4386명이다. 미국도 확진환자 발생 두 달여 만에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자택 대피 명령’에 영향을 받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타격도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첨단 사회가 됐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인류에게 도전이다. 재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전염병에 생존을 위협받아왔지만, 항상 이겨냈다. 페스트와 콜레라, 스페인독감뿐 아니라 20세기 들어서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금은 끝이 없이 퍼지는 코로나19의 파급력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해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몽골의 유럽 정복 전쟁서 시작된 재앙 들쥐가 가진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는 몸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몽골 왕조 중 하나인 ‘킵차크칸’이 1347년 유럽 점령을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로 쏘아댄 것이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킵차크칸은 단지 유럽군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던 전술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3000만명의 죽음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된 것이다. 페스트는 중세 봉건제의 몰락을 재촉했고 서유럽이 발흥하는 계기가 됐다. 흑사병은 요즘은 발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돌아 한 달여 만에 2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사망 사건 등은 막을 수 있었다. 1800년대 발병하기 시작해 19세기 1500여만명의 사망자를 불러온 ‘콜레라’.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와 중증의 탈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인도의 캘커타로 콜레라균이 옮겨지면서 캘커타의 영국군 5000여명이 1주일 만에 몰살된 데 이어 1819년에는 유럽에, 1820년엔 중국에 상륙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1821년 한국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했고, 1830년대엔 이집트와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영국에서는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며 호열자(虎列刺) 또는 괴질(怪疾)로 불렸는데, 당시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로 수백년간 많은 사람이 숨졌다. 1800년대 공기 중의 감염이라고 생각됐던 콜레라는 영국 런던의 존 스노라는 의사에 의해 오염된 물로 전염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 및 공중위생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 500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게 한 흑사병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도 많은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지만, 최초 발생지는 미국 텍사스다. 스페인독감은 1차 대전 때 미군의 프랑스 야전기지에서 발병,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불러왔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식민지 조선에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 ‘서반아감기’ 등으로 불렸다. 스페인독감은 1920년에 들어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협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근처 마을로 알려졌다. 1976년 처음 발생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1만 4667명에 달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최대 90%여서 메르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는 10건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치사율이 9.6%로 에볼라보다 낮았지만, 국내에서 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3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전파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창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이 병에 걸린 인구는 8098명이었다. 사망자는 774명으로 집계됐으며,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멕시코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하면서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다. 멕시코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100개 국가로 퍼졌으며 163만여명이 감염, 1만 9000여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의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는 물론 설사와 같은 체액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제는 ‘타미플루’라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버가 있다.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처음 발생했다. WHO에 따르면 최초 발생 시점인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메르스는 27개국에 퍼져 2482명이 감염됐다. 이 중 85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확진을 받았던 186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자 전세계서 30만명 넘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서 퍼졌다. 현재 3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고 두 달 만에 확진환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병상 부족과 산소호흡기·마스크 부족 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진화·변이하는 전염병과 싸움을 멈추지 않은 인류는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을 맞았다. 지구촌이 코로나19의 공포감을 떨치고 평온함을 찾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홍준표 “40년간 보던 조선일보 오늘부터 끊는다”

    홍준표 “40년간 보던 조선일보 오늘부터 끊는다”

    홍준표 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무소속)가 23일 더 이상 조선일보를 구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자 조선일보 6면에 실린 ‘통합당 낙천 현역들, 만만한 곳 무소속 출마’ 기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기사는 “최종 행선지를 대구 수성을로 정한데는 원내 진입경험이 없는 여성 후보가 공천됐기 때문이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대구가 경남보다 보수색이 강하고 총선까지 시간이 부족한 점 여러 여건을 따져봤을 때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후보는 “40년간 보던 조선일보를 오늘부터 끊는다”면서 “막천에 희생된 사람들을 일괄로 싸잡아 비난 하면서 만만한 곳 골라 출마한다는 기사로 내가 수성을로 온 것은 수성을 공천자가 결정되기 10일 전의 일이고 나는 현역도 아닌데 현역 낙천자와 싸잡아 비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마치 수성을에 여성 공천자가 되기를 기다렸다는듯이 기회주의적인 출마를 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참으로 참기 어려운 악의적인 기사다”며 “정적쳐내기 협잡 막천이라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이 조선일보의 사시(社是)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스크를 벗을 날 언제나 올까” BBC가 답한 회색빛 전망

    “마스크를 벗을 날 언제나 올까” BBC가 답한 회색빛 전망

    “언제나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고, 마음 놓고 출퇴근하고 가족, 친구들과 느긋한 점심을 즐길 수 있을까?” 국내에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두 달이 훌쩍 흐른 지금, 모든 이들의 뇌리에 자리잡은 궁금증일 것이다. 잔인하게 답해 송구한데, 가까운 시일 안에 그럴 일은 없다. 이탈리아에서 전날 하루에만 793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주에서만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1만명을 넘어섰지만 예서 희생이 멈추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부가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준수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12주 안에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시간에 환자 증가 추세를 감소세로 바꿀 수 있더라도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는 한참이나 남아 있을 것이라고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모질게 단정했다. 현재 사회 주요 부문을 걸어 잠그는 전략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경제적 손실은 거의 재앙 수준이 될 것이다. 사람들을 일상으로 되돌리는 출구 전략이 필요한데 이렇게 해서 규제가 풀리면 코로나바이러스는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고,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다. 에딘버러 대학 감염학과의 마크 울하우스는 “우리는 출구 전략이 무엇인지, 어떻게 예서 빠져나가야 하는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영국 뿐만아니라 어떤 나라도 출구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단언한다. 이 혼란에서 벗어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백신 접종, 충분한 사람들이 감염돼 항체가 생성되는 일, 완전히 우리의 습관과 사회를 바꾸는 일이다. 백신-적어도 12~18개월은 걸린다 백신이란 사람의 몸에 면역 체계를 제공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인구의 60% 정도를 면역시키면 바이러스는 더 이상 감염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집단면역, 또는 군체면역(herd immunity)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최근 시작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통상 먼저 거쳐야 할 동물 대상 시험을 생략한 채로 아주 이례적으로 빨리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할지는 물론 지구촌 모든 사람을 골고루 면역시킬 수 있을지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12~18개월은 걸린다. 따라서 준전시에 가까운 유례없는 이동제한령 같은 조치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울하우스 교수는 “백신을 기다리는 일은 전략이란 이름으로 불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전략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자연 면역-적어도 2년은 걸린다 영국의 단기 전략은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가능한 감염 건수를 낮추는 것이다. 만약 격리병동과 같은 것들이 바닥나게 되면 사망자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처럼) 치솟을 것이다. 일단 감염 건수가 줄면 제한령을 풀고, 다시 감염자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분명치 않다. 영국 정부에 조언하는 패트릭 발란스 경(卿)은 “궁극적인 시간표란 만들 수도, 그런 일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의도치 않게 집단면역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러려면 더 많은 이들이 감염돼야 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압도적인 수준에서 감염이 확산된 상황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나라의 아주 작은 숫자만 감염됐으면 하고 바란다. 결국에는 우리가 2년여 계속하면 아마도 지역사회에 면역을 서로 주고받는 충분한 감염자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면역이 지속되느냐가 확실치 않다는 데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주 약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사람들은 여러 번 감염될 수 있다. 대안들- 분명한 종식 시점이란 없다 울하우스 교수는 ”세 번째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감염력을 낮출 수 있도록 영구적으로 우리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취해진 조치 중 일부를 계속하며 엄격한 검사를 계속하며 환자를 격리시켜 감염 건수를 차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울하우스는 “우리는 조기에 감지하고 첫 감염원을 추적하는 등의 일을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감염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일은 다른 전략들이 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다른 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을 멈추게 하는, 이른바 “전염력 통제”에 쓰일 수도 있다. 또는 환자가 목숨을 잃지 않게 하고, 위중한 환자가 몰리지 않게 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봉쇄 정책을 다시 채택하지 않고서도 더많은 환자를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 영국 정부에 많은 조언을 건네는 크리스 위티 교수는 출구 전략이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빤한 답을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백신이 빠져나가는 한 방편인데 우리 모두 그런 일이 가능한 빨리 일어났으면 하고 바란다. 지구촌 전체가 협력해 과학이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숨은 감염자’ 경고…“미국 코로나19 실제 감염, 통계의 11배”

    ‘숨은 감염자’ 경고…“미국 코로나19 실제 감염, 통계의 11배”

    “두 달 이후엔 65만명 감염될 수도” 미국 내 코로나19 실제 환자가 공식 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가 2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2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들 ‘숨은 감염자’들이 코로나19를 급속히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주를 중심으로 주민의 이동을 대폭 제한하고 있지만, 감염자의 빠른 증가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적절한 방역 대책을 통해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가정하더라도 2개월 이후에는 65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일정 수준 억제 이뤄지면 6월 말 정점” 연구팀은 별다른 억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5월 중순쯤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일정 수준의 억제조치가 이뤄진다면 감염자 증가속도가 다소 늦춰지면서 6월 말쯤 정점을 찍는 다소 완만한 증가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주를 비롯한 해안 지역에서 먼저 확산했다면, 2주가량 시차를 두고 중부 내륙지역으로도 본격적으로 번질 것으로 추정했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교수는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로는 가장 재앙적인 상황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경험하지 못한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정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CNN 방송에 따르면 20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1만 817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5000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크게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가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427명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31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의 누적 사망자(3245명)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며 중국을 웃도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신규 확진자는 532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돼 중국(8만 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사망자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사망자의 87%는 70세 이상이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북부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와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 9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214명, 베네토 3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의 69.6%를 차지한다. 이들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17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2629명으로 집계돼 의료 시스템 붕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나빠졌다. 스페인 정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확진자는 1만 7147명으로 하루 만에 25% 늘었고,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전날보다 30%나 급증했다. 스페인은 확진과 사망 수로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네 번째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특히 심각하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마드리드에서 나왔고, 확진자의 40%가 나왔다. 독일의 감염자는 1만 3000명을 넘어섰지만 사망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견줘 아주 적은 31명이다. 이 나라 인구 8300만명 가운데 22%가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치사율이 높은 60세 이상이지만 치사율이 아주 낮게 나타난다. 전날 한국의 확진자 수를 앞지른 프랑스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9134명이고 264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로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영국은 이날 오후 1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확진자 3269명으로 전날보다 643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40명이 추가된 144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이처럼 조용했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인 ‘수호성인’ 패트릭의 죽음을 기리는 아일랜드 민족 최대 축제였습니다. 아일랜드 본토를 비롯해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일제히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죠. 특히 펍에서 종일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글로벌 주류업계에선 이날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엔 녹색 물결로 가득 찬 화려한 퍼레이드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연 술집도, 흔했던 취객도 찾아보기 힘들었죠. 매해 세계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지나갔던 뉴욕 5번가에선 이날 구경꾼 하나 없이 소수의 아이리시들만이 형식적인 행진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전국의 모든 펍을 대상으로 영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군중 운집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 예방책은 없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하고 안타까울 뿐이죠. 한국에서도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으로 줄어든 소비활동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 일을 하고 먹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회식과 술자리 미팅 등도 대부분 취소됐죠.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그럼에도 애주가들의 음주 행위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1~2월 편의점 맥주 매출도 전년 대비 GS25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에는 단골손님 위주의 고가 와인이 매출을 견인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전체적인 손님 수가 늘었고 객단가는 줄었다”고 하더군요. 공연, 영화관, 서점, 각종 모임 모두 발길이 끊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외출을 꺼리는 이 시기 가장 주목받는 술은 ‘전통주’입니다.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현재 전통주만이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민속주, 지역특산주 등 우리 술의 부흥을 위해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장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조장의 온라인 주문량은 늘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전통주 양조장 ‘호랑이배꼽’의 이혜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술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표준 사이즈의 술이 가장 인기였다”면서 “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과음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특히 편안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무료한 시간을 술에만 의존한다든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조절해야겠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역설적으로 찾아온 고독한 시기입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희생과 아픔이 최소화되기를, 지면과 랜선을 통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 macduc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뿔소 보호하던 르로이 브루어 매복 공격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뿔소 보호하던 르로이 브루어 매복 공격에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전통 약재로 쓰여 코뿔소의 뿔에 대한 수요가 치솟아 값이 오르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에 걸쳐 있는 크루거 국립공원 일대에서는 밀렵이 성행했다. 그런데 최근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7년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1028마리였는데 이듬해 769마리로 줄고 지난해에는 594마리로 크게 줄었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밀렵 등 조직범죄를 추적하는 남아공의 엘리트 경찰 조직 ‘호크스’에 소속된 르로이 브루어(49) 소령의 공로가 대단했다. 그런 브루어 소령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기관총을 동원한 매복 공격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남아공 일간 ‘시티즌’에 따르면 그는 오전 6시 30분쯤 모잠비크 넬스프루이트의 라이덴부르그 로드에서 차량 안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20㎞ 정도 떨어진 곳이다. 브루어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는데 유리창을 통해 총알 세 발이 날아왔고 운전석 뒤편 유리창에도 한 발이 관통했다. 물론 그는 즉사했다. 케흘라 싯홀 남아공 국립경찰청장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브루어 소령은 2016년 호크스 수사 인력 가운데 최고의 인재로 뽑혔다. 같은 해 지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른 경찰 간부들이 협조하지 않아 경찰관 둘의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지만 기어이 기소해냈다. 그런데 경찰 간부들이 보복해 자신이 체포한 경찰관들과 같은 감방에 동료와 함께 감금되기도 했다. 그는 재판 도중 “누군가 우리를 도우러 올 때까지 벽에다 날짜를 표시하며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2018년에도 전직 경관을 비롯해 코뿔소 밀렵 조직의 우두머리 둘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둘의 보석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원들에게 공격 당하기도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그는 크루거 국립공원에 암약하는 밀렵 조직들은 물론, 은행에서 인출된 현금을 운반하는 데 경호하는 무장 차량을 판매하는 조직들을 수사하고 있었다. 동료들은 고인을 자연을 사랑한 인물이었으며 고도로 숙련된 수사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을 당하기 전까지 밀렵 신디케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관들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싯홀 장군은 성명을 통해 “최고의 수사관들이 브루어 살해범들을 옭아맬 때까지 쉬지 말고 수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매복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체포하는 시한으로는 72시간이 주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가 하루에만 475명이 숨지며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돼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를 앞질렀다.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한국(8413명)을 앞질렀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3237명)를 크게 웃돌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이 한국(84명)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8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에 거의 가까워졌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국(1.0%)의 8배가 넘는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025명)를 뺀 실질 확진자는 2만 8710명이다.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환자는 2257명으로 전날보다 197명이 늘었다. 각국 정부도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미뤄오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교령을 결정했다. 휴교령은 오는 20일 발효된다. 언제 다시 수업을 재개할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분리독립을 위한 2차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이나 회합을 전면 금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민들이 연대해 정부 조처에 따라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을 폐쇄한 데 이은 추가 조처다. 국경 봉쇄, 휴교령을 내린 덴마크 정부도 대다수 상점 문을 닫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또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다음달 3일까지로 돼 있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 등 외부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탈리아의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의 40%는 여전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 등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안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의 언급을 통해 이탈리아에서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이용해 주민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중략)~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최근 한 종편TV 프로그램에서 4명의 경연자들이 함께 불러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희망가’의 노랫말이다. 방청객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조차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관련 소셜미디어 접속 조회수가 족히 200만회를 넘었다.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중가요에 많은 사람이 뜨겁게 공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가요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희망가’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담겼다면 ‘기생충’은 빈부의 차는 존재해도 가족 사랑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00년 전의 대중가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영화 ‘기생충’이 다른 인종과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조차 사랑받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주고 달래 준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해 왕래를 막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가 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치 않게 여겨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EU를 탈퇴한 영국의 고립주의 등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두고 자신들의 공치사를 먼저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나 포퓰리즘에만 혈안이 된 위정자들이 막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대구 봉쇄,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대구 폐렴, 지역민들의 무능과 특정 정당을 광신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했다”는 등의 발언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공감 능력이 상실된 행위로 관련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엔 입을 열 때마다 ‘국민’, ‘소통’, ‘정의’ 등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대구·경북 힘내라”라는 격려의 말 백마디보다 더 아픈 상처를 안겼다. 정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이웃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런 배려 없이 자신만이 정의로운 듯 외쳐 댄다면 대중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경제·정치적인 큰 이슈 때마다 ‘국민의 뜻, 국민적 공감대’라는 명분으로 희생양을 찾는 게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이 비난받거나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는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사실관계를 정치적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다 사회정의의 혼란을 일으킨 사례다. 최근엔 한 외신기자가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우리 정부를 꼬집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댓글테러를 당했다. 성차별적 발언부터 ‘토착왜구’, ‘매국노’ 등의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막말까지 마구 쏟아졌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도 넘은 혐오와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는 “정부를 비판했다가는 ‘친일’, ‘친미’ 딱지가 붙으며 배신자·반역자 취급을 당한다”고 토로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 지역주의 등으로 형성된 거대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골치 아픈 사회문제에 대해 원인 규명과 근본 치유보다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희생양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사회정의에 눈감게 돼 결국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100년 전 그 어지럽고 모진 세상을 한탄했던 심경에 지금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 김형오 “무소속 출마는 與에 승리 바칠 뿐”

    김형오 “무소속 출마는 與에 승리 바칠 뿐”

    ‘총선 단일대오’ 호소 불구 탈당 이어져 정태옥 “무소속”… 이주영 등도 저울질미래통합당 공천 잡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총선 단일대오’를 호소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제는 통합의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며 “분열과 파벌주의적 행태는 당을 흔들고 국민의 명령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공천에 대한 반발이 문제”라며 “낙천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죄인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이 불가피했던 점을 양해해 달라”며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제게 돌리고 정권 심판 대열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호소에도 공천에 불복한 ‘탈당 러시’는 계속되고 있다. 대구 북갑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정태옥 의원은 이날 “이번 공관위 공천은 지역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사천(私薦)”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통합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김재경(경남 진주을), 김한표(경남 거제), 백승주(경북 구미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코로나 두달… 건강염려증 털고 숙면·노래·햇볕쬐기 ‘보약’

    코로나 두달… 건강염려증 털고 숙면·노래·햇볕쬐기 ‘보약’

    외출 삼가다 보니 분노·불안·스트레스 소화 잘 안되고 잠 안오는 게 첫 징후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게 가짜정보 날씨 좋은 날 햇볕 쬐면 스트레스 감소 노래 부르기 저항력 키우고 호흡 개선 요가·뜨개질 등 집안 취미생활 즐겨야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른 지 두 달을 바라본다. 우리가 알던 전쟁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적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감염병과의 전쟁은 전혀 다르다. 보이지 않는 적은 더욱더 공포스럽다. 내가 확진환자가 되지는 않을까, 접촉자가 되어 자가격리되지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이제는 기침하는 사람만 봐도 ‘혹시 감염자는 아닐까’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대면 접촉을 꺼리고 외출도 삼가다 보니 답답하고 화가 쌓인다. 자가격리 대상이라도 되면 신상털기 대상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타인에 대한 불신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건강과 면역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심이다. 공포가 지나치게 조장되거나 불안, 스트레스 등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실질적인 감염 관리, 건강한 대처 등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염이나 건강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심리적 불안이 지나치면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안이 조장돼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공포와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심리 방역’이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중요하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거나 잠이 잘 안 오는 등 신체적인 변화를 토로하는 것은 이같은 심리 방역에 문제가 생긴 첫 징후라 할 수 있다. 결국 심리 방역이란 공포와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과도한 걱정으로 두통·소화 장애 증상 요즘 같은 때 가장 손쉽게 생길 수 있는 게 건강염려증이다. 과도한 관심과 걱정 때문에 질병이 없는 데도 두통이나 소화장애 같은 증상이 실제로 생기기도 한다. 낯선 존재, 불확실한 문제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극히 자연스럽다. 불확실을 확실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려 한다. 게다가 신문과 방송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서도 온갖 코로나19 관련 이야기가 넘쳐난다. 정보를 축적하는 것 자체야 나쁠 게 없지만 자칫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를 막는다며 소금물을 입에 머금는 행동을 한 게 대표적이다.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높이다 보면 자칫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현재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때론 지나치게 넘쳐나는 건강 관련 정보가 건강에 대한 염려를 부추기기도 한다. 과도한 정보에 적당히 관심을 끄는 것도 필요하다. 대구·경북처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에선 자칫 정신적인 외상, 이른바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공공의료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은 길면 몇 주씩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이 한 달 이상 사라지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공포와 슬픔, 무기력, 분노 등이 피로,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소화장애, 성욕 감퇴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집중력 장애, 의사결정 능력 손상, 기억 장애, 인지 왜곡,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희생자(감염병 확진환자)에게는 지나친 경계심과 배척감, 혐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리 검역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가 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등 현장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 위험 속에서 불편한 보호구를 착용한 채 근무 강도와 시간이 증가하는 환경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많은 연구에서 의료진이 불안과 우울증상 등을 경험한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이런 때일수록 의료진에게 불신과 비난 대신 지지와 위로를 보내는 자세가 절실하다. 사실 요즘 같은 때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남자답지 못하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기 부끄럽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에는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필수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심리요법과 약물로 치료한다. 또 이완 훈련을 통해 긴장을 풀고 심신이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인지치료에서는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만한 생각을 확인하고, 왜곡된 점이나 부적절한 감정을 교정한다. 노출치료는 안정된 환경에서 트라우마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을 점차 조절하게끔 돕는다. 일각에서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볕, 노래, 글쓰기… 어쨌든 몸을 움직이자 우울한 마음을 밝은 마음으로 돌리는 데는 잠과 햇볕, 노래가 보약이다. 불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과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면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신진대사 활동이 증가하고 뇌 움직임도 빨라지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흐리거나 비가 올 때 몸이 무겁고 피로하게 느껴지는 게 그 이유다. 감염병 위협 때문에 산책이 어렵다면 햇빛이 많은 낮 시간에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많은 연구를 통해 노래 부르기가 신체 저항력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명상이나 걷기 운동처럼 호흡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래를 부르면 표현력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발휘되는 등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거나 외출이 어려울 때는 요가나 영화 보기, 뜨개질, 요리 등 뭐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며 자신을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 상황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속에서 공동체로서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 자체가 바이러스와 끊임없이 전쟁과 휴전을 되풀이했지만 그런 속에서도 인간사회는 계속 발전해왔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대 들어서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코로나19 역시 진정 양상을 통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겪었던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떠올리며 비관보다는 낙관과 긍정을 떠올리고 어쨌든 몸을 움직여 보자.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강지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상민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주간 논평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부천1)은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국민 각자가 당국의 노력에 협조하여 코로나 19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신천지 교인들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치로 인해 코로나 19사태의 확산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두 자리 수로 줄었고, 회복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로 콜센터의 경우, 좁은 공간에 노동자들이 밀집하여 쉴 새 없이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작업환경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킬 수 없고,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느 노동자의 말처럼, 콜센터는 작업환경이 열악한 현대판 봉제공장일 뿐이다. 성남시 교회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이 요청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잘못이 있다. 바이러스는 인종과 국적,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요양원, 노래방, 종교시설, 학원 등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노력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는 없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오늘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각급 학교의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한 것은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 판단된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임시회에서 의회일정을 최소한으로 단축해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경기도민들도 불요불급한 활동을 줄이고, 개인위생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왔다. 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감염병 확산의 조기차단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홍준표, 대구 출마 선언 “협잡 공천 희생양…광야로 간다”

    홍준표, 대구 출마 선언 “협잡 공천 희생양…광야로 간다”

    “낙동강 거슬러 왔다…홍준표의 시간”“야권 분열되지 않고 정계 개편 될 것”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대구 수성못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년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협잡·기망 공천의 희생양이 되어 광야에 나 홀로 서 있다.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지른 협잡 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면서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며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총선 후 야권 분열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고 정계 개편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도 세력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된 무소속 연대설에 대해 “선거 기간 지역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창녕은 저를 낳아준 고향이고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고향 땅에서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고향 정치를 향한 열망과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5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총선 후에는 통합당으로 되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 공천에서 탈락시켰고 홍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글로벌 유동성 공조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지난 12일 낙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의 낙폭은 120년 뉴욕증시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때 22.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 동안 매매를 중단하는데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낙폭은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3000포인트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이 씻겨 나가는데 그 정도 시간대가 맞을 수 있다”면서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정하게 감염병 빈발 지역에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 차원의 격리나 통행금지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발병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100%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멈춘다면 미국 경제는 엄청난 급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연방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매우 훌륭한 조기 결정을 내렸다”며 연방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던 중 불쑥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많은 문제가, 한국은 많은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100명이며 이 가운데 71명이 숨졌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는 17만 4000여명이며 희생자는 6700여명이다. 한편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폭락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아시아권 증시부터 고개를 든 셈이었는데 몇 시간 뒤 개장하는 17일 아시아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유행과 개학 연기 문제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코로나19 유행과 개학 연기 문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이렇게나 많이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사실 평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할 때마다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면서 ‘조금만 더 참자’ 하는 각오를 담아 본다. 개학을 예정대로 할 것인가 연기할 것인가. 현재 모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개학을 2주 연기한 상태다. 다음주로 다가온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많은 이들이 대구·경북은 당연히 23일보다 더 늦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럼 다른 지역은 어떻게 해야 할까. 환자 발생이 줄어든 지방자치단체는 괜찮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개학 문제를 검토하려면 그 전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발병 양상을 분석해 봐야 한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 교인이었던 31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동안 하루 최대 9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이제는 확진자 증가세가 두 자릿수로 둔화됐다. 신천지로 인한 추세를 뺀다면 수도권과 세종 등에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신천지 관련 환자가 줄어서 전국적인 확진자 숫자가 줄어든 것이지 지역사회 감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보면 단지 콜센터 직원으로 그치지 않는다. 확진자의 지인이 감염되면서 경기도 부천에 있는 요양병원이 폐쇄됐고, 콜센터 직원이 방문한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 감염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을 한다면 자칫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 통계에서 보듯 소아와 청소년 확진자 가운데 중증환자 비율이 적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교라는 공간의 밀집도를 감안한다면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고 학생들을 돌보는 고령자들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다른 측면에서 한번 더 고려한다면 개학을 연기한 가장 큰 이유가 사회적 거리두기였는데, 개학이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둬도 되는구나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온라인으로 종교모임을 유지하고 있는 종교시설에서 주말 종교행사를 재개한다고 할 때 이를 자제해 달라고 설득할 근거도 줄어들 것이다. 모든 학원이 미루었던 개원을 시작할 것이고 여러 학생들이 방문하는 많은 장소가 다시금 영업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 정부로선 각급 학교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개학을 언제까지고 미룰 수는 없다. 개학을 하고 나서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진단 계획과 병상 확보 계획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희생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 제주4·3 추가진상보고서 발간,50명 이상 집단학살 26건 확인

    제주4·3 추가진상보고서 발간,50명 이상 집단학살 26건 확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 당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 학살되는 집단학살이 2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03년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된 후 16년 만에 ‘제주4.3사건 추가 진상조사보고서’을 발간하고 4·3 피해자 1만4442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26건의 집단학살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50명 이상의 집단학살은 제주읍(현 제주시 동 지역 일부)에서 ‘도두리 동박곶홈 사건’ 183명,‘봉개리·용강리 대토벌 사건’ 151명‘,’도평리 함정토벌 사건‘ 78명,’외도지서 서쪽밭 사건‘ 71명,’도령모루 사건‘ 69명,’도두리 궤동산 사건‘ 65명 등 총 6건이 발생했다. 또 조천면(현 제주시 조천읍)에서 ’북촌국민학교 사건 299명,‘함덕백사장 및 서우봉 일대 사건’ 281명,‘박성내 사건’ 143명(행방불명자 포함),‘조천지서 앞 밭 사건’ 126명 등 4건이다. 한림면(현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신생이서들 사건’ 72명,‘붉은굴 사건’ 58명,‘고산 천주교회 인근 밭 사건’ 56명 등 3건이 발생했다. 표선면에서는 ‘표선백사장 사건’ 234명,‘버들못 사건’ 92명 등 2건으로 조사됐다. 또 서귀면(현 서귀포시 동지역 일부)의 ‘정방폭포 일대 사건’ 235명(1건),성산면(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터진목 사건’ 213명(1건),남원면(현 서귀포시 남원읍)의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사건’ 89명(1건),애월면(현 제주시 애월읍)의 ‘자운당 사건’ 77명(1건) 등 4곳에서 4건의 집단학살이 발생했다. 대정면의 ‘모슬봉 탄약고터 사건’ 78명(1건),구좌면(현 제주시 구좌읍)에서 ‘연두망 사건’ 74명 (1건),중문면의 ‘신사터 사건’ 71명(1건) 등 3곳에서 3건의 집단학살이 있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표선면의 ‘성읍리 무장대 습격사건’(희생자 49명) ,구좌읍의 ‘세화리 무장대 습격사건’(희생자 48명),남원읍의 ‘의귀국민학교 동쪽 밭(개턴물) 사건’(희생자 38명) 및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에 대한 보복학살 사건’(희생자 31명) 등 총 4건에 대해 피해자가 50명 미만이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학살극이 벌어져 집단학살 범주에 포함했다. 또 추가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미신고 희생자도 1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추가진상조사 개요와 마을별 피해실태,집단학살 사건 발생과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예비검속 피해실태,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교육계 피해실태,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실태 등 770쪽으로 구성됐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다루지 못했던 미국의 역할과 책임문제, 중부권과 영남권 형무소의 수형인 문제, 재외동포와 종교계 피해실태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진상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 제2권, 제3권의 보고서를 계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격려사에서 “이번 추가진상보고서는 4·3의 진실 규명과 역사를 바로세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도 크게 기여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주 4·3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적게는 1만4000명 많게는 3만여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안철수 “대구의 코로나19 상황 호전, 시민의식 덕분”

    안철수 “대구의 코로나19 상황 호전, 시민의식 덕분”

    15일간 의료봉사 끝… 상경해 총선준비“환자·의료진·봉사자 등 모습 희망 발견”“총선 끝나면 대구 의료봉사 계속할 것”“방심할 때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대구시민의 높은 시민의식 때문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구에서 2주간의 코로나19 의료봉사를 마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현지 상황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의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5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 동산로뎀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간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총선 준비를 위해 서울로 돌아가는 소회를 밝혔다. 안 대표는 “놀라운 시민의식으로 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계시는 대구시민 여러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구에 일일 확진자수가 최대치에 달하고 의료진도 부족했을 때 이곳에 왔다. 대구에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되기 전 활동을 중단해 못내 아쉽다. 그러나 국민의당 당대표로서 충실하게 선거를 준비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4·15 총선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고통과 죽음을 오가는 현장에서 함께하며 한줄기 희망 발견할 수 있었다”며 “용기를 잃지 않고 이겨내려는 환자들의 모습, 헌신적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갑자기 닥친 위기를 차분하게 이겨내는 대구시민의 모습, 그리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국민들 모습 속에서 희망 느꼈다”는 소감을 말했다. 대구 시민들의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과 관련해서는 “대구 시민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생마스크 쓰기 등을 충실하게 실천했다. 식당들은 문을 닫고 모임은 취소됐다. 그 과정에서 굉장한 희생과 고통에 따랐고, 외부지역 감염 가능성까지 차단했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이 정도로 관리된 것은 대구 시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현장 봉사를 통해 얻은 경험을 향후 정치에 담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 국가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자리는 어디인지 숙고했다”면서 “서울에 가면 증오와 배제 아닌 통합과 희망 중심의 선거를, 위험 속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영웅, 우리 시민,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과 함께 대구에 다시 오겠다”며 “저는 중단된 의료봉사를 계속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안 대표는 이날 상경한 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6명 증가한 총 81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두 자릿수로 낮아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대구·경북 신규 확진자 수도 각각 41명과 4명으로 집계되며 감소세를 보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는 ‘방역 로봇’ 등장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는 ‘방역 로봇’ 등장

    방역을 목적으로 개발된 무인 로봇이 우한시 격리 병동 10곳에서 활약했던 것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 IT 전문 언론 ‘IT168.COM’은 일명 ‘공작인원’(工作人员)으로 불리는 무인 로봇이 중국 전역의 일선 현장에 보급, 코로나19 방역 작업에 활용됐다고 12일 보도했다. 해당 무인 로봇은 소독, 입원실 체온 모니터링, 방역, 무인 배송 등을 담당하고 있다. 12일 현재 해당 무인 로봇이 배치된 곳은 약 12곳의 코로나19 전용 병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일 현재에도 비교적 심각한 전염병 발생 구역인 병원에서의 일선 의료진이 담당할 수 없는 방역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투입됐던 무인 로봇의 활약으로 일선 의료진의 업무시간 단축과 전염의 위험성을 한층 낮출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종 방호용품의 품귀 현상이 심각했던 당시에는 의료진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됐던 바 있다. 이 시기 현장에 투입됐던 로봇의 활약으로 일선 의료진의 업무시간 단축과 전염의 위험성을 낮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주요 전염 경로가 호흡기였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 빈도를 크게 낮추는 등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0일 우한시 소재의 우한대 인민병원에 우선 배치된 이후 △우한협화병원(武汉协和医院) △우한 호흡기 전문병원 △후베이성위당교 격리병동 △우한시 석패령 격리병동 △우한신화사업원 격리병원 △선전대학총병원 △저장대학교 샤오이푸병원 △후난왕왕의원 △천베이의원부속병원 △베이징다씽의원 △푸단대학부속화둥병원 △중국복리회 국제화평여성보건원 △텐진의원 등 다수의 지역에서 방역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무인 로봇은 심각한 수준의 방역 작업이 있었던 격리 병동에서 일선 의료진이 담당할 수 없는 업무에 투입됐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각종 방호용품의 품귀 현상이 심각했던 당시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무인 로봇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됐다. 무인 로봇 개발 업체 ‘상하이칭랑스마트과기유한공사’(上海擎朗智能科技有限公司)는 수개월 동안 확산됐던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 보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향후 변이된 바이러스가 추가 발견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라면서 “수 천 명의 희생자를 불러오는 전염병 사태에서 무인 로봇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병원, 아파트 공동 주택 단지, 학교, 공공기관 시설물, 호텔, 광장 등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추가 방역 업무에 활용될 계획이다. 실내의 복잡한 환경 내에서도 탑재된 다용도 센서 융합 기술을 활용, 비교적 정확한 코스 이동이 가증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좁은 실내에서도 여러 대의 무인 기기가 충돌하지 않고 지능형 협업을 갖출 수 있다는 것. 또한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명령어를 식별, 신속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상하이칭랑스마트과기유한공사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인 로봇에 대해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무인 배달 로봇으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앞서 해당 업체는 호텔, 쇼핑몰, 외식, 물류 등을 통해 무인 배송 기기 개발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아침에 일어나면 시차를 두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결과를 접한다. 동아시아를 먼저 공격했다가 이제 지구 전체로 전투를 확대한 외계인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바이러스가 각국의 취약한 곳을 먼저 공략하는 게 보인다. 한국의 경우 종교단체였듯이. 결국 소외된 계층의 피해가 훨씬 크겠지만, 바이러스는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리지 않는다. 영화 ‘기생충’이 보여 줬듯이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양극화된 지구인의 삶은 사실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지 모를 정도로 빈자와 부자, 강자와 약자가 서로 기생하며 살아간다.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고위 공직자의 감염은 계급, 인종, 젠더와 상관없이 지구인 누구나 이러한 공생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바이러스는 국가공동체 사이 규범마저 공격했다. 국가 간 이동의 원천봉쇄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과학적 진단과 전문가 견해가 무색하게, 자국 내 공포와 혐오를 다스리고 단기적 목적을 위해 정치인들은 외교적 긴장을 가져오는 국가 간 봉쇄를 결정했다. 오래된 ‘동에서 온 역병’의 공포에 다시 떨어진 유럽과 북미의 거리에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 언행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승객이 없는 대륙 간 항공기, 도시를 잇는 철도 객실의 공허함, 급격한 소비활동의 감소, 관중이 없는 공연과 경기. 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일상의 장면은, 이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 더는 우리의 삶이 전과 같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러스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자가격리는 향후 공동체 삶의 일반 예절이 될 것이다. 1인 가족이 최대 가구 형태인 나라에서 자가격리가 의미하는 단절은 어떤 것일까. 자가격리를 위해서는 일단 격리할 수 있는 자기 집이 있어야 한다는 엄격한 현실이 있고, 한국의 청년과 노인세대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어서 격리된 상태의 1인은 어떻게 사회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궤도에 오른 우주선의 비행자처럼 바깥세계와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는 삶? 우리는 새로운 일차집단, 작은 돌봄의 공동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한 거대한 연대의 양극화된 사회성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는 이 세계의 모든 ‘사나이성’(Virility)을 단숨에 무용화시켰다. 테러와의 싸움에서처럼 공포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광장에 나와 모임을 지속하는 유럽인의 시민적 ‘용기’나 중무장한 GI로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다. 일상의 위생화, 공동체를 구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희생, 자가격리의 일상에서 아이들과 노인과 가능한 한 즐겁게 버티려는 노력같이 여성적이고 세심한 손길이 인류를 구한다. 강한 남자 트럼프, 시진핑, 아베, 마크롱이 아니라 차분하고 변함없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지금 세상을 구하고 있고, 앞으로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도 그럴 것이다. 바이러스가 국가 간 봉쇄를 가져오면서, 세계화 자체의 취약성마저 드러냈다. 앞으로 지구의 공장을 중국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인식 아래, 향후 재지역화가 진행될 것이다. 유럽과 북미와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공장들을 재분배할 것이고, 이에 따라 노동의 기회도 변할 것이다.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지구상 모든 자원을 최대착취 운송하며 번영하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인 해악이 일단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 바이러스를 어머니 지구가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해석하는 이유이다. 코로나19는 수십년간 환경운동가들이 외쳤으나 지구의 강자들이 듣지 않았던 자연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단숨에 실현해 버렸다. 자연 서식지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인간은 면역체계가 적응할 시간 없이 새로운 인수공통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됐다. 기온상승은 동토에서 잠자던 과거의 바이러스들을 깨울 것이다. 인류는 코로나19를 통해 무책임한 세계화와 환경파괴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지금 선거에 정신없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인들이 지구가 보낸 이 경고 메시지를 들을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은 툰베리의 눈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감히?”라고 묻고 있다. 이들에게 미래가 있으려면, 바이러스가 가져올 변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반란군·국군 모두 제주민에 희생 강요” 4·3사건 직접 조사·연구 저서에서 지적제주도 역사와 주민의 삶을 작품세계의 바탕으로 삼고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문학으로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가 별세했다. 80세. 1980년 ‘현대문학’에 소설 ‘성 무너지는 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한 고인은 ‘순이삼촌’을 쓴 현기영(79) 작가와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활동해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주대 국문과 교수와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울란바토르 대학 석좌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며, 학술계간지 ‘본질과 현상’을 기획해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비극적 삶, 이념적 싸움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에 담았다. 4·3사건을 꾸준히 조명하고, 이를 둘러싼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데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먼훗날’ 등으로 4·3사건 소설화했고, 2014년엔 4·3사건을 직접 조사·연구한 저작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사건의 본질은 반란군과 국군 양쪽에서 제주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진상 보고서에 대해서는 “4·3 당시 정부의 잘못을 찾아내 양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만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경과 제주 설화의 토양 위에서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렇게 ‘용마의 꿈’, ‘벌거벗은 순례자’, ‘나의 집을 떠나며’ 등 소설집과 ‘회색도시’, ‘한라산’(전 3권) 등 장편소설을 냈다. ‘전쟁놀이’, ‘그때는 한 살이었다’ 등의 어린이소설도 그의 작품이다. 후학들을 가르치면서는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소설집 ‘언어 왜곡설’은 인간의 사적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그의 유작으로 남았다. 고인은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도 지냈다. 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암 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3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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