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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美 정치권 “애틀랜타 용의자 혐오범죄 적용하라”

    미 의원 8명, 애틀랜타 총격참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적용안 할 우려…법무부 나서라”한국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참사 현장을 찾은 미국 의원들이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21)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받지 않을 우려를 제기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현장방문 뒤 언론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세 개의 스파에 그(롱)가 뛰어들어 총격을 가했을 때, 아시아계 여성들이 희생될 것임은 확실했다. 혐오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애틀랜타 경찰이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우려를 제기한 뒤 법무부에 철저한 수사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무부 소관은 아니지만, 미국의 혐오범죄 (수사) 시스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참극 이후 12일이 지났지만 애틀랜타 경찰은 롱에 대해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경찰이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를 했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후 거세게 반발해왔다. 특히 체로키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사건 직후 롱의 진술을 토대로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롱)에겐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했다가 평소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언행을 했던 전력까지 노출되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은 총 8명으로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이건(총기 참사는) 어디서나 있을 수 있었고 그것이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며 다음에 다른 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도 해당 지역 검사들이 혐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다며, ‘연방 법무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희생자 중 특히 아시아계 여성들의 삶을 기리고 싶다고 전하며 애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의료 봉사하던 외아들 총탄에, 네 아이 아버지 불에, 미얀마의 ‘떨어진 별들’

    미얀마인들이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진압에 희생된 이들을 ‘떨어진 별들’이라고 표현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 27일에는 적어도 114명이 스러져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됐으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 총에 맞는 이들은 물론, 집안에 있다가 화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오죽 했으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을까? BBC는 ‘떨어진 별들’ 가운데 대표적인 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애꿎게 희생된 네 아이의 아버지 아이 코(40)다. 코코넛 간식과 쌀음료를 팔아 온가족을 먹여 살리던 가장이었다. 자경단원이기도 했던 그는 그날 밤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한 군경의 총에 맞아 다쳤다. 누군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로 쌓아 놓은 폐타이어 더미에 불을 붙여 화재가 발생하자 자경단원으로서 불을 끄기 위해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붙은 폐타이어 위에 던져버렸다. 한 주민은 “불길로 던져진 뒤 그가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군경이 계속해 총을 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다음날 곧바로 장례식이 거행됐는데 한 친척은 “고인이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며 그의 죽음이 가족에겐 커다란 손실이라고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같은 도시에서 18세 청년 아웅 진 피오의 장례식도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 랏 풋살클럽의 골키퍼였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응급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가족들은 취재진에게 그가 시위대 맨앞에서 싸우다가 충탄을 맞았다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관을 부둥켜 안고 “아들이 하나뿐이었는데 차라리 나도 죽여 아들과 함께 지내게 하라”고 외치며 오열했다.11세 소년 아예 먓 뚜의 관 옆에는 장난감들과 꽃들, 헬로키티 그림이 놓여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마울라미인 시의 남동쪽에서 시위 도중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부 메익틸라 시에서는 14세 소녀 판 에이 피유가 군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걸어잠그다 변을 당했다고 어머니가 증언했다. 어머니는 “딸애가 넘어진 것을 봤는데 처음에는 그저 발을 헛디뎌 넘어진줄 알았다. 그런데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라”고말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13세 소년 사이 와이 얀이 거리에서 놀다 총에 맞아 스러졌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장례식은 28일 거행됐는데 어머니는 “너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오열했다. 또 19세 청년 흐티 산 완 피도 시위대의 바리케이드를 구축하다 뺨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 이웃들은 고인을 커다란 웃음을 늘 짓던 청년이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부모들은 흐느끼는 아들 친구들을 향해 “아들이 순교했으니 울지 말라”고 말했다.28일에도 유혈 사태는 이어졌다. 37세 여권운동가 마 아 쿠가 서부 칼레란 도시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위민 포 저스티스가 전했다. 위민스 리그 오브 버마도 “헌신적인 영혼과 희망 넘치는 마음을 소유한 여성이 희생됐다. 그녀의 용기와 헌신, 대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나우는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시위대원 중 일부가 화염병과 함께 수제 총을 제작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장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인데 카친족 등 소수민족 무장반군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 어린이, 집에 있었는데 총 맞아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 어린이, 집에 있었는데 총 맞아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어린 아들을 잃고 통곡하는 아버지의 영상이 전 세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된 아이가 당시 집 안에 있다가 총을 맞았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27일 미얀마 상황을 전하고 있는 한 트위터 이용자(@LyaHaru)는 한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아들을 안고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며 울부짖으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영상을 올렸다.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에 어린이들까지 희생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 사회가 분노했다. “집 안에 있다가 총 맞아…치료도 못 받고 사망”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연결된 익명의 미얀마 시민 A씨는 영상 속 아이가 집 안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증언에 따르면 영상 속 아버지는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A씨 고등학교 동창의 남편으로 아이는 12살이었다. A씨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집 2층에 있다가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집 부근에 시위대가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미얀마 군경이 무차별 발포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미얀마 군경이 당장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도 결국에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저항을 할 것이라 여기고 미리 겁을 주기 위해 일반 주택가를 향해 무차별적인 발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서 아버지와 아이는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지만, A씨는 아이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졌다고 전했다. “저항심리 꺾으려고 아이들에 총 겨눠” A씨는 “군부는 어떻게든 저항을 진압하고 저항이 사라지면 몇년 후에라도 국제사회에서 관계를 회복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무차별 진압으로 최근 시위가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인정하지 않고 교류를 끊어야 한다며 군부가 무기를 사지 못하도록 자금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미얀마 군경이 저항 의지를 꺾고 시위를 나오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경이 주택가로 뛰어들고 아이들을 겨누고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들이 이를 위한 심리전이라는 것이다. 쿠데타 이후 어린이 최소 20명 넘어미얀마 국군의날이었던 지난 27일은 쿠데타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어린이 희생자도 다수 보고됐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1살 여아는 눈에 고무탄을 맞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아기의 오른쪽 눈이 붕대로 덮인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14세 소녀 판아이푸도 군인들의 총격에 희생됐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군인들이 오는 소리를 듣고 집의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돌아온 건 총에 맞아 피로 물든 딸의 시신이었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BBC에 “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딸아이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통곡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약 2개월간 군경의 총격에 숨진 어린이가 20명이 넘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엄마, 살려줘요”…미얀마군, 총격 후 산 채로 불에 던져

    “엄마, 살려줘요”…미얀마군, 총격 후 산 채로 불에 던져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한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만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무차별 총질로 5세 아이를 포함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이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최악의 유혈참사 다음날에도 군경의 만행과 그에 따른 안타까운 희생이 이어졌다. 심지어 군경은 무고한 시민을 총으로 쏜 뒤 여전히 살아있는 그를 불타는 폐타이어로 던져 살해하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시민 향해 총 쏘고 산 채로 불에 던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28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마을 주민 1명이 총격에 부상한 뒤 불에 타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전날 밤 오후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인 아이 코(40)씨가 총에 맞아 쓰러졌다.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치료하기는커녕 불타는 폐타이어더미 위로 던져버렸다. 주민들이 군경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폐타이어더미였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며 울부짖고 있었다”고 말했다. 무고한 시민이 산 채로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눈앞에 두고도 군경이 계속 총을 쏘며 위협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 남성이 마을 자경단원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마을 자경단 소속 한 명은 아이 코 사건 전에 신원미상 남성들이 주택가로 들어와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렀고, 이후 군경이 들어와 총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 코는 바리케이드 불을 끄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총에 맞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매체가 전한 사진을 보면 불이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 새까맣게 탄 뼈만 남은 시신의 형상을 볼 수 있다. 軍총격 희생자 장례식까지 들이닥쳐 발포중부 사가잉주 몽유와 지역에서는 총에 맞아 다친 시위대를 치료하던 20세 간호사 한 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남성 한 명도 군경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나우는 밍잔에서도 24세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은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한 장례식 참가자는 “학생을 기리며 민중가요를 부르고 있었다”면서 “보안군은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향해 발포했고, 사람들은 도망쳤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외에 중부 샨주 주도 타웅지, 북부 카친주 주도 미치나 등지에서도 군경이 발포해 민간인 9명이 숨졌으며, 이 중 4명은 여성이었다고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군경 총격에 숨진 민간인 최소 459명 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날까지 군경 총격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최소 45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신이 유기 또는 탈취된 경우나 행방불명 된 뒤 생사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치광장] 배려와 존중, 미래를 위한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배려와 존중, 미래를 위한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노래 ‘강남스타일’은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제1의 도시’ 서울 강남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이제 강남은 그 명성에 걸맞게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해 앞장서 고민해야 한다. 지방정부 최초의 스타일브랜드 ‘미미위 강남’은 바로 이런 고민에 대한 강남구의 해답이다. ‘나’(Me), ‘너’(Me), ‘우리’(We)를 의미하는 미미위는 나를 ‘나 한 사람’(I)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나’(Me)를 강조한다. 미래는 오로지 타인을 위한 좋은 뜻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희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담은 ‘미미위 강남’은 ‘주민들의 삶이 지속적으로 나아져야 이웃을 향한 마음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축약한 것이다. 강남은 ‘깍쟁이’, ‘이기주의’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남달리 부유’하고 ‘세련’된 양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부러움과 함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배려와 공감을 강조하는 ‘미미위 강남’이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강남구민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미위 강남’에 대한 주민들의 인지도는 평균 40%, 호감도는 평균 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이 1977년 론칭한 도시브랜드 ‘아이 러브 뉴욕’(I♡NY)을 홍보하는 데 10년, 2015년 공개된 서울시의 ‘아이 서울 유’(I·SEOUL·YOU)가 5년 걸린 것에 비하면 ‘미미위 강남’은 1년 만에 호감도와 인지도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호감도가 높았다.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해답이 ‘미미위’라는 것을 시니어 세대도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미위 강남’의 핵심가치는 배려와 존중이다. 더불어 강남은 인적자본, 투자환경, 인프라, 혁신 등 다양한 요소를 잘 연결해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기능하는 맞춤형 스마트도시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젊은 세대 주민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주민들이 사람 향기 나는 지역공동체를 만든다.
  •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中 “신장 노터치” 美·캐나다 제재… 바이든 “서구식 일대일로”

    중국이 인권 문제로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보복 조치에 나서며 확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앙숙인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백악관을 한껏 자극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만의 인프라 구상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저녁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개인과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마이클 총 캐나다 의회 의원 등이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과의 거래도 차단된다. 특히 중국은 의도적으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내 게일 맨친을 명단에 올렸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0대50으로 정확히 양분된 상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국이 이를 정확히 파악해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을 찔렀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이 위구르족 인권침해를 이유로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자 보복에 나섰다. 당일 EU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26일 영국, 27일 미국과 캐나다에 반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다음 차례는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로 이뤄진 반중 협의체 쿼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도 지난 2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자리를 찾아 22년 전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중국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5월 7일 미국이 이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공군은 중국대사관을 오폭해 중국기자 3명과 세르비아인 14명이 사망했다. 국방부장의 발언은 미국을 향해 ‘당시는 국력이 약해서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이란과 포괄적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27일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테헤란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아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앞으로 25년간 정치·전략·경제 등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정도면 중국이 ‘미국 싫어하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미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한 이니셔티브를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일대일로 ‘대항마’ 제안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견제구’를 날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만 폭스뉴스는 “영국이나 다른 동맹들이 중국과 경쟁할 다국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얼마나 관심이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군부 ‘저항의 날’ 5세 어린이 등 무차별 학살… 내전 양상도

    미얀마 군부 ‘저항의 날’ 5세 어린이 등 무차별 학살… 내전 양상도

    국제사회 개입 주저한 새 군부 무력 강화유엔 보고관 “국제 긴급 정상회담 열어야”한미일 등 12개국 합참의장 “폭력 중단을”안보리 중·러 반대로 구체적인 조치 못해 카렌민족연합, 국경 초소 습격 10명 사살민주진영 일각선 반군과 무장투쟁 추진‘미얀마군의 날’이던 지난 27일을 맞아 군부 학살은 더 무참히 자행됐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5살 어린이를 포함해 114명의 시민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스러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450명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이후 두 달간 국제사회가 개입을 주저하는 사이 군부의 무력 강도가 세지면서 이에 반발한 소수민족 반군이 무장 저항에 나서는 등 미얀마 사태는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3월 27일은 원래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저항의 날’이었다. 그러다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을 ‘저항의 날’이라고 부르며 거리로 나왔다.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조준사격’을 경고했던 군부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일부 시위대는 철제 방패를 만들고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군부의 총알 세례를 견뎠다. 무차별 총격 과정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희생이 컸다. 현지 매체 이리와디 등에 따르면 5~15살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중 14세 소녀는 집에서 총을 맞아 스러졌다. 소녀의 엄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이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울먹였다.쿠데타 이후 군부 총격에 목숨을 잃은 어린이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인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오른쪽 눈에 고무탄을 맞아 붕대로 눈을 덮은 사진과 죽은 어린 아들을 안고 울부짖는 아버지의 영상 등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며 군부를 비판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지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국 합참의장은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치명적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며 군부의 유혈 진압 규탄 공동성명을 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 외 실효성 있는 국제사회 조치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 수도 네피도에서 연 군사 열병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쿠데타 세력을 합법화해 주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무력을 과시한 열병식에 앞선 TV 연설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해 민간 희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 개입 부재 상황에서 미얀마에서의 쿠데타 저항이 내전으로 비화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군부의 무력 진압에 속수무책이 되자 미얀마 민주 진영 일각이 반군과 손잡고 무장 투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과 국경 지역에서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군부가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는 동안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했다. 반격에 나선 미얀마군이 태국 국경 근처 카렌족 마을을 공습하면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얀마에는 20여개 소수민족 무장조직이 있으며, 미얀마 총인구 5400여만명의 4분의1이 무장조직 통제 지역에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무고한 시민 110여명 스러진 밤, 미얀마 장군들은 턱시도 걸친 채 파티

    무고한 시민 110여명 스러진 밤, 미얀마 장군들은 턱시도 걸친 채 파티

    27일 하루에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간인 110명 이상이 군경의 유혈 진압에 희생됐는데 턱시도를 걸친 장군들은 그날 밤 파티를 벌였다. 사진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파티 도중 턱시도를 걸친 한 장군이 다른 장군의 손을 반갑게 맞잡는 모습이다. 마웅 자르니란 활동가가 다음날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린 뒤 “세계인이여, 우리 #미얀마는 더 이상 무장한 갱단을 우리 육군이라 부르거나 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내피도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일컫는다. 우리 국민 대중의 압도적이며 상식적인 견해를 존중해달라. 저녁 파티에서 이 테러리스트들이 턱시도를 입고 있다”고 애통해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장군들의 파티를 담은 다른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이 450명 안팎에 이르고 12개국 합참의장들이 연대해 쿠데타와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민주 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학살 주도자들은 이를 비웃듯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는 호화로운 파티를 여유있게 즐긴 것이다. 이날은 미얀마가 1945년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점령에 맞서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을 1962년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바꾼 기념일이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저항의 날’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영 MRTV는 전날 밤 시위대를 겨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실제로 이날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나서 하루 기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군경의 끔찍한 반인도적 만행은 28일에도 이어졌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은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에서 주민 한 명이 총격에 부상한 뒤 불에 타 숨졌다고 보도했다. 군경이 전날 밤 9시쯤 아웅먀타잔구를 급습하는 과정에 아이 코(40)씨가 총에 맞아 다쳤는데 군경은 그를 체포한 뒤 불타는 폐타이어 위로 던졌다. 한 주민은 이 매체에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경이 계속해 총을 쏴 주민들은 그를 구하러 집 밖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이 코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얀마 나우는 이날 오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의 한 장례식에 모인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군경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스무 살 학생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이라와디는 군경이 도망치는 장례식 참석자들을 체포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구에서는 이날 군경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최소 두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뒤 총격을 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7일 90명 이상 희생, 길 가던 오토바이에도 총질, 미얀마 군은 열병 퍼레이드

    27일 90명 이상 희생, 길 가던 오토바이에도 총질, 미얀마 군은 열병 퍼레이드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이날 하루만 91명 이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돼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사망자는 400명을 훌쩍 넘겼다. 현지 SNS에는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속속 올라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미얀마군의 날에 군부는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7시) 자체 집계로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바고, 마그웨, 카친 등 전국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SNS에 현지인들이 올리는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희생자 수가 “100명이 넘는다”는 게시물도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적어도 89명이 진압에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날은 미얀마가 1945년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점령에 맞서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은 1962년 군사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바꿨는데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저항의 날’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영 MRTV는 전날 밤 시위대를 겨냥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실제로 이날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나섰다. 남부 다웨이 지역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군경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총격을 가하는 장면도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자아냈다. 군경이 거리에서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들도 SNS에 올라왔다. 특히 어린이 희생자들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7살, 10살, 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만달레이에서 13살 소녀가 집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만달레이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SNS에는 총에 맞아 피 흘린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랐다. 한 동영상을 보면 남성이 차 안에서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고 울부짖었다. 한 살배기가 고무탄에 눈을 맞아 붕대를 감은 사진도 급속도로 퍼졌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대해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임명한 사사 유엔 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이날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사사 특사는 “군부 장성들은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여놓고는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곤의 미국 문화원에도 총알이 날아 들어왔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미국 대사관이 밝혔다. 군사위원회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TV 연설을 통해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상사태 이후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구체적 일자는 여전히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열병식에는 러시아 국방 차관 알렉산데르 포르민이 외국 관리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흘라잉 사령관은 “러시아는 진짜 친구”라며 감사를 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국내에는 중국이 미얀마 군부의 뒷배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러시아와 군사 협력이 최근 들어 강화돼 러시아군은 수천명의 미얀마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이 갖가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미얀마 군을 돕고 있다. 한편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태국과 국경지역에서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KNU 대원 한 명도 숨졌다. 현지에서는 이날 KNU와 정부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고, 사망자 수가 훨씬 많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피로 물든 ‘미얀마군의 날’…무차별 총격에 시민 수십명 사망

    피로 물든 ‘미얀마군의 날’…무차별 총격에 시민 수십명 사망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또다시 무고한 시민들의 피가 뿌려졌다. 군경은 민주화를 열망하며 거리로 나온 비무장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현지 매체 및 외신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미얀마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군경은 시민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양곤 외곽 달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이전에 8명이 숨졌고, 최소 1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2도시 만달레이와 운뒨, 메이크틸라 등 만달레이주 내에서 최소 10명이 숨졌고, 양곤 인세인 지역에서도 1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라시오 지역과 바고 지역에서 각각 4명, 북동부 호핀에서도 행인 1명이 군경 총격에 숨졌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다. 시위대의 피해가 커지면서 재미얀마 한인회는 이날 오후 긴급공지문을 통해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더라도 시위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며 안전을 당부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328명에 달했다. 한편 군부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들을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열병식에 앞서 행한 TV 연설에서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대변인단, 기본주택 홍보관 현장회의

    경기도의회 민주당 수석대표단·대변인단, 기본주택 홍보관 현장회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의왕1)은 26일 수석 대표단 및 대변인단과 함께 경기주택도시공사(GH) 기본주택 홍보관을 방문해 기본주택 사업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은 부동산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동시에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주택 정책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를 잠재울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수석 대표단 및 대변인단은 GH 광교사업단을 방문해 경기도의 중점 정책 중 하나인 기본주택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현장회의를 진행했다. 수석대표단 및 대변인단은 기본주택 홍보관 라운딩, 기본주택 추진계획 보고, 질의 응답 등을 통해 기본주택과 관련된 추진상황 및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본주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3기 신도시를 GH 및 해당 지역 자치단체의 도시공사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은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서울을 위해 지역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택지개발의 수혜가 지역주민 및 일반국민들이 아닌 건설사와 투기꾼들에게 돌아갔다”면서 “사업부지의 대다수를 경기도가 차지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경우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거대 공기업인 LH가 아닌 GH와 해당 지역의 도시공사나 지자체가 사업을 주도하여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무주택 주민들을 위한 택지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H 관계자는 “그동안 GH는 경기도 내 택지개발, 주택건설·공급, 산업단지 조성, 주건복지, 공공임대 주택 등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반을 축적해 3기 신도시를 주도할 충분한 역량이 된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는 분양중심이 아닌 기본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승현 총괄수석은 “분양위주의 주택공급은 소수에게 막대한 시세차익을 안겨주고 있다”며 “GH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기본주택 사업이 3기 신도시로 확대된다면 투기수단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주택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철 대표의원은 “도내 무주택 가구는 44%에 이르며, 전체 475만 가구 중 무주택 임차가구가 209만 가구에 이른다. 기본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발생하여 투기 방지의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면서 기본주택 정책이 3기 신도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기본주택 홍보관은 광교 신청사 옆에 지난 2월 개관했다. 기본주택의 소개와 함께 견본주택(44m², 85m²), 실물모형, 가상현실(VR)존 등 기본주택의 이해를 돕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GH의 중점사업 중의 하나인 경기도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에 관계없이 적정 임대료로 3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는 다양한 평형대의 주택을 장기임대형, 공공환매 분양형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품 뛰어드는 일곱 살 소녀에 총 쏜 미얀마 군경, 시신 탈취 시도

    아빠품 뛰어드는 일곱 살 소녀에 총 쏜 미얀마 군경, 시신 탈취 시도

     “동생은 (갑작스러운 가택 수색에 놀라) 아빠 품에 뛰어들다 총에 맞았어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 주택가를 가가호호 뒤지던 경찰의 총격에 숨진 일곱살 소녀 낀 묘 칫의 언니 마이 뚜 수마야(25)는 영국 BBC에 동생이 변을 당한 상황을 설명하며 몸서리를 쳤다. 칫은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유혈 진압에 스러진 가장 나이 어린 희생자였다.  수마야는 집안에 무기나 시위대원을 숨겼는지 수색하던 경찰이 “문을 걷어차 열더니 들어와 집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아버지가 없다고 하자 경찰은 거짓말을 한다며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때 칫이 놀라 아버지에게 달려가 무릎에 앉았는데 경찰이 총을 쐈고, 그애가 맞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우 마웅 코 하신 바이는 지역사회 무슬림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자신에게 “안되겠어요. 아빠, 너무 아파요”라고 말한 것이 유언이 됐다고 황망해 했다. 차가 있는 곳으로 딸을 옮겨 의료 치료를 받게 했는데 30분 뒤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19세 아들을 때린 뒤 체포했다고 했다.  군부는 무차별 진압에 희생된 이들의 시신을 탈취하는 만행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 군경에 희생된 이들의 장례를 지원해주는 시민단체는 지난 5일 이후 시신이 없는 채로 치른 장례가 네 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군경이 찬먀따지 구(區)곳곳에 쳐들어와 총격을 가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100명가량 다쳤다고 전했다. 21일 군경이 찬먀따지 구에서 진행되던 장례식에 난입, 부검해야 한다며 총격에 숨진 16세 소년의 시신을 탈취했다. 만달레이에서 찍힌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숨진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군경이 죄수 호송차에 싣는 모습이 나온다고 했다.  칫의 가족도 군인들이 시신을 탈취하지 않을까 걱정해 미리 다른 곳에 시신을 옮겨놓았다. 수마야는 그날 밤 11시쯤 군인들이 다시 찾아와 집안을 뒤지더라고 미얀마 나우에 털어놓았다. 다행히 다음날 새벽 흰 천으로 시신을 감싼 채 가족과 친지 일부만 참석해 조용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고 소녀는 묘지에 묻혔다.  인권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같은 도시에서 15세 소년 믕 뚠 뚠 아웅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또 어린 소녀가 희생된 것이 “끔찍하다”며 미얀마 민주화 시위 과정에 20명의 어린이가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어린이들의 죽음은 집에서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도돼 특히 우려된다. 집에서는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변을 당했다는 사실은 보안군이 사람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군부는 시위대원 164명이 숨졌다고 공식 집계하고 있으나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3일까지 적어도 27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군부는 23일 시위대원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으나 나라를 무정부 상태로 만든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군 대변인은 쿠데타 반대 시위자들이 폭력과 방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CNN은 24일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들이 군부에 대한 저항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외출과 출근을 하지 않는 ‘침묵의 파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시위대는 군부에 의해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자 가두 시위를 자제시키는 동시에 미얀마 경제를 마비시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회사 출근을 자제하고 상점을 폐쇄하라고 독려했다. 양곤에서 시작한 ‘침묵의 파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24일 만달레이, 미얀마 북부 카친주 밋치나 등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희생된 36세 연상 아내 심폐소생술하는데 경관은 멍하니…”

    “애틀랜타 총격 희생된 36세 연상 아내 심폐소생술하는데 경관은 멍하니…”

    “내가 아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할 때도 경찰관은 그저 멍하니 옆에 서 있기만 하더라고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골드스파에 강도가 들었다는 연락을 받은 광호 리(38)씨는 득달같이 스파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스파에서 로버트 에런 영(21)의 총격에 희생된 한국인 여성 셋 가운데 한 명인 조리사 순정 박(74)씨의 남편이다. 두 사람은 2017년 각자 친구의 소개로 만났는데 박씨는 이씨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운전면허를 딸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렇게 36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이씨가 프러포즈했다. 스파에서 일하는 이씨의 친구가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 강도가 들어 총을 쏘는데 공포탄이라고 했다. 조금 안심이 됐다. 친구의 부탁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그의 잰 발걸음은 스파로 향했다. 몇분 뒤 도착했을 때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그는 처음에 그저 총격에 놀라 달아나다 넘어져 다친 줄로만 알았다. 그는 지난 22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 스파 안에 뛰어들었을 때 문자를 주고받은 친구와 경찰관 한 명이 아내가 쓰러진 근처에 있었다며 아내에게 CPR을 시도할 때 그 경관이 “멍하니 서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경관에게 “응급상황이다. 앰뷸런스는 어디 있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조금 뒤 앰뷸런스가 도착해 아내의 주검을 옮길 때에도 그는 아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젊고 열심히 일했으며 “아주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돌아본 이씨는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목표로 했던 1만 5000 달러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과 아내의 사망 때문에 일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 끔찍한 비극을 이겨내고 내가 두 발로 설 수 있게 어떤 도움이라도 줬으면 아주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격 사견에 큰 충격을 받은 한인단체들이 구성한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7시부터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 인종 혐오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애틀랜타 인근의 한인 밀집지역인 덜루스의 한 쇼핑몰 앞에서 열린다. 집회에는 한인 외에 중국계, 베트남계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종교계 인사들의 참여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참여한 이종원 변호사는 “비대위가 지난주 기자회견에 이어 첫 촛불시위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다른 단체와 힘을 모아 앞으로 매주 주말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다. 아직 미국 수사 당국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 범죄로 결론짓지 않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미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 강력 사건이 터지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를 공격하고 백인 경찰들의 강압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가 주를 이뤄 왔다. 지난해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타깃이 옮겨 가는 양상이다. 아시아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를 촉발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미국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지도자의 금도를 넘어선 발언과 행동이 사회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4년 내내 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을 쏟아냈고 지지층은 열광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바이러스”로 칭했고, 그 결과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아시아태평양계 시민 혐오 반대’(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신고된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례는 3795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욕설과 비방, 위협 등이 많았지만, 애틀랜타 총격 사건처럼 희생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동안 수적 열세와 문화적·언어적 차이로 뭉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연대하고 있다. ‘모범적인 소수 민족’, ‘영원한 외국인’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보호받을 당연한 권리와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시아계 등 비백인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증가의 유일한 원인은 물론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은 이미 지지 정당, 지역, 학력, 성별, 인종에 따라 갈라질 대로 갈라지고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가 이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성공했고, 4년 동안 분열의 골은 더 깊이 파였다. 테드 류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애틀란타 사건 직후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통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치게 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섬뜩한 분석이다. 코로나와 이민자 등에 대한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선을 넘은 발언을 열성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류 의원의 지적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트위터 등 계정이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개월 뒤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복귀한다고 한다. 기존보다 더 차별적이고 분열적인 발언을 견제 없이 확산시킬까 걱정이 앞선다. 한가하게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SNS에 혐오(증오) 발언이 넘치고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한국도 큰 차이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인, 중국동포, 성소수자, 여성, 노인에 대한 혐오는 우려할 수준이다. TV와 라디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막말, 우리 편과 적으로 갈라치는 발언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올리고 퍼나르기에 급급하기보다 내용에 책임지는 모습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먼저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SNS가 분열과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통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라도 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정치적 올바름’이 비록 가식적·형식적이었다 해도 차별과 혐오, 비방은 곤란하다는 윤리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은 했다. 한국에는 그마저도 없다.
  •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격 참사에 희생된 경찰이 일곱 자녀를 남기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CNN 방송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협력사 KUSA의 보도를 인용, 총격에 숨진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51)가 일곱 자녀를 뒀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자녀들의 나이가 5세부터 18세라고 전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2010년부터 경찰로 일한 탤리는 식료품점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911에 들어오자 곧바로 출동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동료들은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면서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메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탤리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헤럴드 서장은 “그 경찰관 가족 전체가 몇 주 전 내 사무실에 왔었다”며 “상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탤리의 자녀 한 명이 형제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수행해 목숨을 살렸고, 이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헤럴드 서장은 “그는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아들 중 한 명이 동전을 삼켰고,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다른 아들이 그 작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볼더 경찰이 그 아들에게 생명을 구한 데 대해 상을 줬다”고 말했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경찰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전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 높은 소명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 누릴 만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 지역사회에 마음을 썼고, 볼더 경찰에 마음을 썼다. 가족을 아꼈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격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취재진을 만나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10명이었다”면서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 일곱 자녀가 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 탤리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데니 스트롱(20), 네벤 스타니시치(23), 리키 올즈(25), 트랠로나 바트코비악(49), 수전느 폰테인(59), 테리 라이커, 에릭 탤리(이상 51), 케빈 마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로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뒤 엿새 만에 또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CNN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격을 시작으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5명이 총에 맞았고 18일에는 오리건주 그레셤에서 4명이 총격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토요일인 20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클럽에서 5명이 총격으로 다쳤고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8명이 총에 맞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난 7일간 모두 7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더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쳐 붙잡힌 용의자가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볼더 카운티 검찰은 알리사가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는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그는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의를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허티 볼더 카운티 검사는 용의자가 왜 식료품점에서 발포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수사 초기 단계지만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AP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6일 만에 참극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마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릭 텔리(51)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텔리는 오후 2시 30분 911신고 접수 후 출동 요청에 가장 빨리 응답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텔리에게는 7명의 아이가 있고 막내가 7살이다. 40세에 경찰이 됐지만 위험한 상황을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려 드론 조종사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 대학생인 퀸린 슬론(21)은 “처음에는 총소리가 작아서 누가 물건을 떨어뜨린 줄 알았지만 곧 15~20발 정도가 매우 빠르게 울렸다”며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 피하고 보니 장을 보던 물건들도 든 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건물을 포위하고 곧 용의자를 체포했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및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악의 얼굴을 봤다. 모든 지역 주민과 슬퍼한다”고 말했다. 덴버포스트는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13명이 숨졌던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20년간 콜로라도주가 미 전역에서 다섯 번째로 총기 난사 사건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애틀랜타 참사에 이어 이날 비극까지 이어지자 2011년 총기 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생존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지도자들이 (총기 규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지났다”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틀랜타 참사 직후 트위터에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총기 규제 강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최근 총기 거래자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기소지 옹호 단체의 반발로 상원 통과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질지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 K9 자주포 추가 구매 가시화되나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인도, K9 자주포 추가 구매 가시화되나

    서욱 국방부장관이 오는 2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잇달아 공식 방문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특히 서욱 국방부장관의 인도 방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K9 자주포 100문이 인도에 면허생산방식으로 수출된 바 있으며, 최근 현지에서는 추가 구매와 관련된 얘기가 오고 가는 상황이다.서욱 국방부장관의 인도방문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마노즈 무쿤드 나라버네(Manoj Mukund Naravane)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우리나라를 방한해 우리 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K9 자주포는 바지라(Vajra) 즉 힌디어로 천둥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K9의 현지 생산을 담당하는 파트너사인 L&T(Larsen & Toubro) 생산라인에서 100번째 자주포가 만들어져 인도 육군에 인도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이와 함께 인도 정부내 고위급 소식통을 빌어 인도 육군이 3문의 K9 자주포를 라다크 (Ladakh) 지역에 배치해 고산지대 성능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다크는 인도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은 카라코름, 남쪽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해발 3000m에서 4000m 정도의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 육군은 고산지대 성능평가 결과에 따라 2~3개 포병연대 규모, 수십 여문의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구매될 K9 자주포는 고산지대 작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인도의 K9 자주포 추가구매 배경에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꼽힌다. 지난해 6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해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특히 인도는 지난 1999년 파키스탄과 카슈미르를 두고 카길(Kargil)전쟁을 벌인바 있으며, 이 전쟁을 통해 고산지대 작전에서 포병의 중요성을 깨달은 바 있다. 카길전쟁 당시 인도육군은 대규모 포병전력을 전개해 파키스탄 육군을 화력으로 압도하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K9 자주포 외에 잠수함 수출도 중요 안건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로 7.8조 규모로 알려진 인도해군의 프로젝트 75I급 사업은 총 6척의 신형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으로 독일,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가 경쟁중이며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도 참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제안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 죽어나가는데…쿠데타 가족 리조트선 ‘호화 파티’

    미얀마 시위대가 목숨 내놓고 민주화 투쟁을 벌이는 사이,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 가족 리조트에서는 성대한 기념식이 열렸다. 23일 미얀마나우가 인용한 현지 관영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에 위치한 호화 리조트에서는 관광재개 기념 행사가 거행됐다. 해당 리조트는 차웅따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리조트로,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소유다. 미얀마 관영 더미러데일리는 22일 신문 3면 전체를 할애해 장관까지 참석한 관광재개 기념식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보도에 따르면 마웅 마웅 온 미얀마 호텔관광부 장관은 20일 에이야르와디주 일대 관광산업 점검에 나섰다. 온 장관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관광산업의 재개를 앞두고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분은 작은 외교관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광산업을 통한 외화벌이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 장관은 에이야르와디주 차웅따 해변에 위치한 ‘아주라 비치 리조트’도 방문했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아들 아웅 삐 손(36) 소유다. 관광재개를 맞아 성대한 기념 행사를 연 아주라 비치 리조트에서 온 장관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날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15세 고교생 아웅 카웅 텟이 군경 총탄에 목숨을 잃는 등 희생자가 속출한 날이었다. 군부 유혈 탄압으로 시위대가 쓰러지는 사이 관광산업 재개를 꾀한 군부는 최고사령관 아들 리조트에서 파티를 벌인 셈이다. 아주라 비치 리조트 소유주인 아웅 삐 손을 비롯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 등 두 자녀는 쿠데타 전부터 아버지 권력을 등에 업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아들은 양곤의 인민공원 안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 해변가 대형 리조트, 건설회사, 무역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양곤 식당 부지 30년 임대권을 정부로부터 경쟁입찰 없이 따냈으며, 5년 넘게 인근 지역 임대료 대비 1%도 안 되는 적은 돈을 지불했다. 딸은 유명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센스(Seventh Sense)를 차려 유명 배우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재무부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중개회사(A&M Mahar), 식당,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 이들의 6개 사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미국 시민이 해당 사업을 같이해서는 안 된다고 금지했다.하지만 미얀마인들은 공개되지 않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가족 사업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며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특히 아웅 삐 손 소유의 호화 ‘아주라 비치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하라고 해외 호텔예약사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JFM은 “트립어드바이저 등 일부 예매 사이트는 해당 리조트를 목록에서 삭제했으나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예약사이트에서 여전히 예약이 가능하다”며 해당 리조트 예약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군경은 민간인을 상대로 실탄 조준 사격 등을 자행하며 유혈 진압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 현재까지 최소 250명이 목숨을 잃었고, 2345명이 체포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나 실종자를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엄마 잃은 한인 형제에게 손 내민 6만8천명…30억원 후원 [애틀랜타 총격]

    16일 발생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한인 형제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 51)의 두 자녀에게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랜디 박(22)은 18일 밤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박씨는 “어머니는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는 나와 내 동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미혼모”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우리 형제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어머니를 잃고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증오의 크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격 사건의 유일한 한국 국적 희생자인 박씨의 어머니 현정 그랜트는 사건 당일 일터인 골드스파에서 백인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 난사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읜 박씨는 그러나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미국에는 나와 동생뿐이다. 나머지 가족은 한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 어머니가 떠난 비극적 현실 속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고,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일단 지금 사는 곳에서 3월 말까지 이사해달라는 권고를 받았다. 당장 어머니 장례가 급선무인데, 법적 문제로 시신을 수습할 수가 없다. 이사까지 남은 2주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상황 정리를 위해 적어도 한 달은 지금 사는 집에 머물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면서 “기부금은 장례 비용과 식비, 기타 경비 등 기본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금액이 얼마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졸지에 어머니를 잃고 둘만 덩그러니 남겨진 형제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 세계 6만여 명이 마음을 보탰다. 하루 만에 목표액 2만 달러(악 2200만 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 모였다. 20일 밤 현재 6만8000여 명이 보낸 후원금은 260만 달러(약 29억 4000만원)를 넘어섰다.예상을 뛰어넘는 후원에 박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을 받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후원금 규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감조차 오지 않지만, 순전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남은 날들을 살아가겠다. 어머니도 내가 세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씨 형제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둘째 아들 에릭 박(21)씨는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먹은 순두부찌개와 엄마가 직접 해준 김치찌개 등을 떠올리며 “엄마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엄마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해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머니 그랜트씨는 차가 없어 직장이나 근처 친구 집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두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이 끝나면 꼭 전화를 걸어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사건 발생 전날인 15일 저녁에도 전화를 걸어왔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화가 돼버렸다. 마지막 통화에서도 어머니는 형제의 끼니 걱정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 랜디 박씨는 “여행 한번 못 가고 몇 주에 한 번 집에서 쉬는 게 유일한 휴식이었던 어머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이번 사건의 희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그랜트씨가 일하던 골드스파에서만 총 3명의 한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랜트씨는 한국 국적이며, 박순정(74), 김선자(69)씨 등 2명은 미국 국적 한인이다. 골드스파 맞은편 아로마세라피스파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유용(63)씨 역시 한국 동포다. 부검 결과 그랜트씨와 박씨, 유씨는 두부 총상으로 숨졌으며 김씨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성 4명과 마사지숍 고객이었던 백인 여성 딜레이나 애슐리 욘(33), 백인 남성 폴 안드레 미컬스(54)를 뺀 나머지 아시아계 여성 2명은 각각 중국 출신의 마사지숍 운영자 탄샤요제(49), 종업원 다오위 펑(44)으로 밝혀졌다.이 때문에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 중독’(sex addiction)에 빠졌다는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인종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 이후 현장 주변에는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애틀랜타를 비롯,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피츠버그 집회에는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연사로 깜짝 등장해 군중 수백 명을 이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종 공격 백인 남자 혼쭐낸 중국 할머니에 7억원 성금 답지

    인종 공격 백인 남자 혼쭐낸 중국 할머니에 7억원 성금 답지

    “할머니 가족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해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다짜고짜 자신의 얼굴에 주먹질을 가한 39세 백인 남성에게 나무 막대기를 들어 용감하게 응징한 중국계 샤오젠 셰(76) 할머니에게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손자 첸이 용감한 할머니의 안과와 트라우마 치료 비용에 도움을 달라고 설정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목표액 5만 달러의 12배인 60만 달러(약 6억 8700만원) 이상이 벌써 답지했다고 야후! 뉴스가 19일 전했다. 조국인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용감한 할머니로 추앙받고 있는데 보험이 있긴 하지만 워낙 미국의 병원 비용이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중국인들의 정성이 쏟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손자 첸은 따듯한 격려와 후원에 감사하다며 암을 극복하고 10년 이상 당뇨를 앓은 할머니가 조금 상태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울기만 하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죽만 든다며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상처가 상당하다고 했다. 어지럼증도 호소한다고 했다. 딸 동메이 리는 할머니가 이제 양쪽 눈이 모두 부어올라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다고 했다. 손자는 할머니가 광둥어로 자신에게 “아시아 출신 젊은이들도 인종차별 등 부당한 공격이나 모욕을 당하면 가만 있지 말고 단결해 맞서 싸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 할머니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 갑자기 “차이니즈”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든 백인 남성에게 얼굴을 맞았다. 하지만 곧바로 주변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들어 백인 남자에게 여러 차례 휘둘렀다. 이 남자는 입 주변에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할머니를 공격한 혐의로 수갑이 채워졌다. 그는 할머니에게 주먹을 날리기 전 같은 장소에서 83세 아시아계 남성을 비슷하게 공격해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조깅을 하다 할머니가 봉변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지역방송 KPIX의 스포츠 국장인 데니스 오도넬은 “내가 봤을 때 할머니는 들것에 누워 있는 남자를 더 혼내고 싶어했는데 경찰이 뜯어 말려”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경찰은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둘 등 8명이 연쇄 총격에 희생된 것을 의식해 순찰 경관을 늘린 상태에서 곧바로 대처가 가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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