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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석 경기도의원 “특별한 희생 중심에 있는 이천시에도 공공기관 이전해야”

    성수석 경기도의원 “특별한 희생 중심에 있는 이천시에도 공공기관 이전해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성수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천1은이 14일 경기도의회 제3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특별한 희생의 중심에 있는 이천시에 경기도 공공기관을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수석 의원은 “이천시는 수도권의 유일한 상수원인 팔당수계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연보전권역, 배출시설 설치제한 지역, 특별대책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규제 1급 대상지역”이라며 “이로 인해 공업입지 규제, 대학 신증설 금지, 대규모 개발사업 제한 등 모두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규제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의원은 “각종 규제들로 기업들이 이천을 떠나거나 경쟁력을 잃었고, 이천시가 사활을 걸었던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마저 물거품이 됐다”며 “이제는 보상받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성 의원은 이천시에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하는 이유로 균형발전 가치실현, 편리한 교통망과 스마트 반도체 벨트 지정, 그리고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꼽았다. 성 의원은 “이천시의 도시지역 비율은 17.8%로 경기도 평균 32.54%에 비해 현저히 낮고, 이는 경기 북부의 접경지역 7개 시·군 평균 22.04%보다도 낮은 수치”라며 “동서남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천시에 공공기관이 이전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시가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에서 스마트반도체 벨트로 지정돼 반도체 중심 첨단 산업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편리한 교통망까지 더해져 공공기관 이전에 적합한 도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성 의원은 “이천시는 규제 1등급, 감당하기 어려운 희생 속에서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지켜왔다”며 “공공기관 이전의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순기능은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인 이천시에 경기도 공공기관의 이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 재보궐서 ‘정치 거리두기’ 철저히 실천”

    박지원 “국정원, 재보궐서 ‘정치 거리두기’ 철저히 실천”

    北 태양절 앞두고 “해외 정보기관과 긴밀 협력”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비공개 언론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정치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켰다”며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오는데, 정치 거리두기는 국정원 최고의 개혁이자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는 각오로 앞으로도 철저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경찰에 이관하기로 한 대공수사권에 대해서도 “‘CVID’,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도록 완벽하게 이관하겠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대공 수사는 경찰이 ‘사수’, 국정원이 ‘조수’로서 협업하고 있고 조만간 그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5·18 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세월호, 국정원 사찰 등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자료 발굴 및 공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민간인 희생 사건’(퐁니·퐁넛 사건)과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국정원의 공개 자료가 부실하다고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퐁니·퐁넛 사건은 1968년 2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위치한 퐁니·퐁넛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74명 학살사건으로, 민변은 2017년 11월 국정원을 상대로 당시 관련사건 신문조서 목록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대법원은 국정원에 이를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공개한 정보는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군인 3명의 이름과 지역명 등 총 15글자에 그쳐 비판이 나왔다.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과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 등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박 원장은 해외 정보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남북, 북미, 한미일, 한중, 한러 등 주변 정세가 매우 유동적”이라며 “정보기관간 협력은 어느 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으며, 정보기관 파트너십이 동맹강화 및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경찰에 숨진 흑인, 현장 영상 공개…“실수로 테이저건 대신 권총”

    美경찰에 숨진 흑인, 현장 영상 공개…“실수로 테이저건 대신 권총”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가 시작됐던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또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흑인 남성이 숨졌는데, 당시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포하겠다고 외치다가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1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브루클린 센터 교차로에서 운전 중이던 흑인 남성 던트 라이트(20)는 운전 중 경관의 단속에 따라 하차했다. 하지만 이내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탑승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았고, 이후 잠시 도주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 측이 공개한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당시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차에 탄 라이트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을 향해 약 10초간 저항했다. 이후 한 여성 경찰관이 뒤따라 접근하며 “테이저”를 여러 번 외친다. 하지만 이 경찰관은 전기 충격기인 테이저건 대신 실총을 발사했다.권총을 발사한 후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한 사실 등을 미뤄 봤을 때, 이 경찰관은 실수로 테이저건이 아닌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당국 역시 “영상을 보고 경찰의 말 소리를 들어보니 테이저를 쏘려다가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희생자인 라이트의 어머니는 “(아들이 전화통화에서) 백미러에 방향제가 걸려있었는데, 경찰이 이것 때문에 차를 세우게 했다고 말했다”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아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해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발된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라이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시위대가 인근 경찰서 앞에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주 방위군이 출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료 안 드실 땐 마스크 쓰세요” “잠깐 내렸거든요”

    “음료 안 드실 땐 마스크 쓰세요” “잠깐 내렸거든요”

    “조리에 QR에 마스크까지 관리하라니”과태료 10만원 지침 두고 실효성 의문수도권·부산 유흥시설 3주간 영업중단“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 주세요.”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음료를 마시나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12일 시행되면서 전국 곳곳의 음식점, 카페 등 실내 생활공간에선 신경전이 빚어졌다. 특히 과태료 10만원 부과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울산 남구 달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2명이 주방과 서빙을 각각 맡고 있어 손님이 몰리면 조리, 서빙에 QR코드 관리까지 눈코 뜰 새가 없다”며 “손님이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는지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 관리도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카페 주인은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잠시 음료를 마신 뒤 빨리 쓰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또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고 어떻게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부 직장인은 실내 마스크 착용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 중구의 김모(32)씨는 “업무와 관련된 전화를 할 때는 의사전달을 명확히 하기 위해 ‘턱스크’를 하게 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코로나19 ‘4차 유행’을 막으려면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손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커피를 마실 때만 잠깐씩 마스크를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등 실내 착용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오늘) 아침에 바뀐 지침과 관련한 안내 문자를 회사에서 받았다”며 “밀접접촉자 1명만 나와도 직원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등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다들 마스크를 철저히 쓰라는 지시였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과 부산 지역 유흥시설은 이날부터 5월 2일까지 3주 동안 집합 영업을 중단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된다. 이에 서울 홍대 앞의 한 헌팅포차 주인은 “방역 당국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헌팅포차가 코로나19의 확산처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방역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지, 헌팅포차 등 자영업자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태원의 한 홀덤펍 사장도 “방역 실패의 책임을 고스란히 자영업자에게 전가하면서 보상은 쥐꼬리만큼 해 준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자영업자만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금 방역수준도 낮은데 더 풀면 확산 통제 못해”

    “지금 방역수준도 낮은데 더 풀면 확산 통제 못해”

    吳 “민생·방역 잡겠다” 상생방역 추진유흥시설 등 영업 자정까지 연장 검토‘자가검사키트’ 도입 정부에 촉구도 文 “아슬아슬… 지금 밀리면 단계 상향”전문가 “완화 신호, 4차유행에 악영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업종별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이라는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마찰과 방역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12일 ‘서울형 방역 매뉴얼’ 발표를 미루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일각에서 코로나19의 4차 팬데믹 초입에서 국민의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날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유흥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홀덤펍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11시~자정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동네상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천편일률적이고 규제 일변도인 정부 방역 대책을 업종별 특성에 맞게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오 시장은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기 위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이번 주말까지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발표 시기를 미뤘다. 일각에서 쏟아지는 방역 혼선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정부는 서울시의 ‘상생방역’ 조치에 반대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면서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시장의 상생방역과 선을 그었다. 또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빈틈을 무섭게 파고드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계 조정 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하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에는 거리두기 3단계를 제외하고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이나 방역 지침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이 부여돼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를 수정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서울시의 방안이 확정돼 중앙정부 차원으로 협의 요청이 들어온 바는 없다”며 “현재 서울시와 실무적으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방역 관리가 현재의 심각성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서울형 거리두기’까지 시행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4차 유행의 골든타임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럴 때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혼선을 빚거나 ‘완화’ 신호가 잘못 나가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실 정부의 방역 수준도 현재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하면 강한 조치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완화된 형태의 조치를 취하면 환자 발생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오세훈發 ‘방역 충돌’… 국민은 혼란

    오세훈發 ‘방역 충돌’… 국민은 혼란

    吳 “민생·방역 잡겠다” 상생방역 추진유흥시설 등 영업 자정까지 연장 검토‘자가검사키트’ 도입 정부에 촉구도 文 “아슬아슬… 지금 밀리면 단계 상향”전문가 “완화 신호, 4차유행에 악영향”오세훈 서울시장이 ‘업종별 영업시간의 탄력적 운영’이라는 이른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카드를 꺼내 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마찰과 방역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12일 ‘서울형 방역 매뉴얼’ 발표를 미루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일각에서 코로나19의 4차 팬데믹 초입에서 국민의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날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유흥시설 집합 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홀덤펍 등의 영업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11시~자정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 경제를 지탱하는 동네상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천편일률적이고 규제 일변도인 정부 방역 대책을 업종별 특성에 맞게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단으로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오 시장은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기 위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이번 주말까지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발표 시기를 미뤘다. 일각에서 쏟아지는 방역 혼선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정부는 서울시의 ‘상생방역’ 조치에 반대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면서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 시장의 상생방역과 선을 그었다. 또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빈틈을 무섭게 파고드는 만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단계 조정 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협의하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에는 거리두기 3단계를 제외하고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거리두기 단계 기준이나 방역 지침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이 부여돼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이를 수정할 때 사전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서울시의 방안이 확정돼 중앙정부 차원으로 협의 요청이 들어온 바는 없다”며 “현재 서울시와 실무적으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방역 관리가 현재의 심각성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서울형 거리두기’까지 시행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4차 유행의 골든타임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럴 때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혼선을 빚거나 ‘완화’ 신호가 잘못 나가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사실 정부의 방역 수준도 현재 환자 발생 수준에 비하면 강한 조치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시가 완화된 형태의 조치를 취하면 환자 발생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영업제한 다시 오후 9시로? 정부 “유행 상황 보면서 검토”

    영업제한 다시 오후 9시로? 정부 “유행 상황 보면서 검토”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강화 관련“지금 당장 논의하기는 이르다”오늘부터 3주간 수도권 ‘2단계’ 정부는 수도권 지역 등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시행했고, 수도권에 2단계 조치를 적용하고 있어 조금 더 상황을 보면서 영업제한 시간을 강화하는 부분을 같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지금 당장 영업제한 시간을 강화하는 것을 논의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에 비춰볼 때 영업제한 시간을 변경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주간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적용 기간을 기존 2주일에서 3주일로 늘린 것이다. 또 거리두기 2단계 지역 내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다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유흥시설의 자율적인 노력 상황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로 집합금지를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으로 대체해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내리면서도, 지역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동거·직계가족, 상견례, 영유아 등 예외적인 사항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독자적인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에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형 상생방역’을 추진한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과 민생을 모두 잡기 위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에 착수했다”며 “이번 주말까지 매뉴얼을 마련하고 다음주에는 시행 방법과 시행 시기 등에 대해 중대본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면 시행 전에 특정 업종에 한해 시범 실시를 하는 경우에도 중대본과 협의를 거쳐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기가 사라졌다”…미얀마 군경, 시신 돌려주는 대가로 10만원 요구

    “장기가 사라졌다”…미얀마 군경, 시신 돌려주는 대가로 10만원 요구

    9일 바고에서 하루 동안 80여명 학살장기 밀매 의혹까지 나와 미얀마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희생된 시민 수가 누적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경이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12일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8일 밤부터 9일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군경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게 실탄은 물론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해 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은 당시 군경이 시신과 부상자들을 함께 모아둔 뒤, 어디론가 옮기고 핏자국만 흥건했다고 전했다. 정치범지원연합은 “테러리스트들(군경)이 바고에서 숨진 영웅들의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12만 짯(9만 6000원)씩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SNS에는 “군경이 자신들이 죽인 시민들의 시신을 가지고 돈을 번다. 얼마나 잔인한가”라며 “돈을 내지 못해 사랑하는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군경이 요구하는 금액 또한 시신 한 구당 12만 짯부터 18만 짯(14만원)까지 들쭉날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바고 학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울부짖는 사진을 퍼 나르며 군경의 만행을 알리는 한편 시신 반환에 돈까지 요구하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시신 돌려받으니 장기 밀매 의혹까지 시민들은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군경의 ‘장기 탈취 밀매’ 의혹을 제기하며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시신의 가슴 부위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다. 이에 시민들은 “학살도 모자라 시신으로 장사를 하느냐”며 군부에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올해 2월 1일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감금하고 부패 등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학살 앞둔 희생자 사진에 미소 그려넣은 아일랜드 예술가에 캄보디아 격분

    학살 앞둔 희생자 사진에 미소 그려넣은 아일랜드 예술가에 캄보디아 격분

    캄보디아 당국이 악명 높은 크메르 루주의 학살에 희생된 이들의 사진을 “인간적으로” 바꾼 아일랜드 예술가를 공개 비판하고 조작된 사진들을 빨리 없애라고 촉구했다. 맷 러프레이란 예술가인데 그는 수도 프놈펜에 있던 S-21 교도소(현재 투올 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에 수감된 희생자의 사진들을 잡지 바이스(Vice)에 올리면서 컬러를 입히고 일부 얼굴에는 미소까지 그려넣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한 크메르 루주는 최대 200만명을 학살했는데 이 교도서에서만 1만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캄보디아 문화부는 사진을 바꾼 것이 “피해자의 존엄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러프레이와 바이스 모두에게 사진들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현재 바이스는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문화부는 “러프레이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연구자, 예술가 및 대중이 피해자를 존중하기 위해 어떤 역사적 출처도 조작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러프레이는 바이스 잡지사와 대화하기 전까지는 논평할 수 없다고 BBC에 밝혔다. 바이스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이 기사에는 러프레이가 채색을 넘어서 조작한 크메르 루주 피해자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면서 “ 바이스의 편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삭제했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편집 과정의 실패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스 편집진이 미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웃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감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자들에게 한 말과 다르게 여자들에게 말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트위터에 미소가 덧대지거나 컬러가 입혀진 사진 조작이 있었다는 글이 쏟아졌고 원본 사진과 러프레이의 조작된 사진을 비교하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당연히 캄보디아인들은 격분했다. 트위터 이용자인 문팃 케르는 “곧 커다란 무덤으로 행진할 것을 알고 있던 얼굴 뒤에 숨어있는 무서운 감정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예술가의 자기 과시를 위해 축하하며 웃는 초상화로 변모했다. 사려 깊지 않고 공격적!”이라고 썼다. 리디아란 여성은 러프레이의 사진에 나오는 한 남성의 조카라면서 러프레이가 바이스와의 인터뷰 도중 삼촌이 농부이며 전기 처형된 뒤 불태워졌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삼촌은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그가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알려진 것은 없다. 하나뿐인 아들도 함께 희생됐기 때문에 러프레이가 삼촌의 최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를 중세로 되돌리려고 시도했으며, 수백만명을 시골의 집단농장으로 이주시켜 강제 노동을 시켰다. 안경을 썼거나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옛 정권에 연결된 사람들로 간주해 표적으로 삼았다. 나중에는 모든 이를 적으로 돌려 캄보디아의 베트남 민족과 무슬림도 표적이 됐다. 굶겨 죽이거나 감염병으로, 또는 과도한 노동으로 숨졌다. 정권은 1979년 베트남 군대에 의해 축출됐지만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 숨어 베트남이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에 계속 저항하면서 학살을 이어갔다. 유엔은 2009년에 크메르 루주의 생존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재판소를 설립하는 것을 도왔다. 수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썼는데도 크메르 루주 지도자 가운데 ‘둑 동지’로 알려진 키우 삼판 전 국가수반, 지난해 사망한 폴 포트의 부관 누온 체아, 1998년 사망한 주범 폴 포트 등 단 세 명만 형을 선고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민주주의와 소수자 존중

    [이종수의 헌법 너머] 민주주의와 소수자 존중

    민주주의는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억압과 횡포에 맞서서 다수가 자유를 쟁취해 온 그간의 힘겨운 역사를 웅변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은 누구나가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서 성장해 온 평등사상도 한몫을 거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평등한 자유’를 말한다. 그런데 다수의 전횡과 독재도 민주주의는 아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에서 ‘소수자 보호와 존중’이 또한 중요하다. ‘개발독재’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우리를 포함해 많은 민주국가들이 그동안 독재로부터 성장해 왔다. 정치학자 로버트 달이 지적하듯이 경제 성장과 안정이 민주주의를 위한 우호적인 조건임은 분명한데, 때로 본말(本末)이 뒤바뀌기도 한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민주주의를 압도하는 경우가 그렇다. 궁핍한 가운데 그저 ‘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더 많이 가지려는 이기심과 탐욕이 민주주의가 지닌 가치를 뒷전으로 내친다. 깨어 있는 시민이 아니라 잘 길들여진 소비자로 만족하거나, 만연한 ‘소비의 사회’에서 소비 수준이 늘 불안한 가운데 불만과 욕망이 변덕스럽게 표출되는 기업국가의 현실이 그러하다. 정치와 언론 역시 이 같은 이기심과 욕망을 달래기보다는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오히려 이를 더욱 부추긴다. 이런 경우라면 모든 정부는 예외 없이 실패로 낙인찍히게 마련이다. 심지어는 경제와 안락을 위해서 권위주의 정부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반체제 사상가인 후지타 쇼조는 이를 두고서 ‘안락을 향한 전체주의’로 묘사한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해서만 가능하다고들 한다. 그리고 국가주의는 전체주의의 전조(前兆)에 해당한다. 1920~1930년대 경제위기를 겪은 독일 시민들의 대다수가 히틀러의 나치정권을 박수와 갈채로 반기면서 지지했다. 이어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환호와 박수갈채의 희생양이 됐다. 아직도 직접민주주의가 행해지는 스위스의 어느 칸톤에서는 반(反)외국인 정서가 한창 기승하던 무렵에 주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 내 외국인의 이주 금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다수의 의사라 하더라도 외국인과 소수자의 인권 등을 보장하는 법치주의를 위반해서는 아니 된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간의 길항관계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여기서 ‘법’조차도 더이상 다수의 의사를 어쩌지 못하면, 이로써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려했던 중우정(衆愚政) 그리고 심지어는 전체주의로 귀결되고 만다. 보다 많은 자유를 쟁취하려는 민주화의 과정에는 소수에 맞서는 다수가 기꺼이 뜻과 행동을 함께 한다. 그러나 차별의 해소 그리고 평등의 확대와 실현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다. 서로가 이해관계를 달리하면서 각자의 셈법이 제각각 다른 까닭이다. 예컨대 학벌기득권은 자신이 그간 노력해서 얻은 당연한 결과여서 공정(公正)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고용정책에 따른 우연한 행운이어서 공정하지 않다고들 여긴다. 오래전부터 로널드 드워킨이 그리고 마이클 샌델도 최근의 저작에서 이 같은 “공정함의 착각”을 지적해 오고 있다. 최근의 미얀마 사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로힝야족과 여러 소수민족에 대한 배제와 탄압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그간 권력과 그 정당성을 키워 왔고, 이 같은 배제와 차별의 내면화가 내내 민주화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래서 평등의 실현은 자유의 쟁취보다도 더욱 어렵고 힘겹다. 특히 소수가 자신의 존엄성과 평등한 자유를 요구할 때에 그러하다. 얼마 전 성소수자로 군에서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전 육군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가 속한 시스템이 그를 바깥으로 추방한 셈인데, 그 역시 혐오와 차별이 여전한 이 세상을 저버렸다. 다양한 가치와 여러 지향성이 함께 공존하는 게 바로 민주주의다. 정치적인 다수관계의 가변성과 함께 선거를 통한 집권세력의 교체만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가치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며칠 전 우리에게 영화로도 잘 알려진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이 삽입된 50파운드짜리 새 지폐가 발행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그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1952년에 체포돼 화학적 거세를 당했고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나 아렌트가 남긴 경구(警句)로 글을 맺는다. “유대인은 언제나 희생양이라는 이론은 그 밖의 누구라도 유대인처럼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철새들 길 잃을라… 美 대도시 야간 소등

    이번 봄에는 미국 대도시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던 고층 빌딩의 불빛이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해마다 빌딩에 부딪혀 죽는 최대 10억 마리의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시카고·휴스턴·뉴욕·댈러스 등 수십개 도시에 있는 많은 빌딩들이 철새의 이동을 방해하고 새들을 죽음으로 몰 수 있는 빌딩의 야간 조명을 봄과 가을에 소등하는 협약을 환경단체와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환경단체는 40개 이상의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조류전문가·기업 등이 연합했다. 미국에서 매해 3억 6500만 마리에서 10만 마리의 새들이 빌딩의 유리를 하늘로 오인해 부딪쳐 죽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조류 개체수는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 도시 고양이의 증가 등으로 이미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 도시마다 소등 시기는 모두 다르다. 봄이 되면 철새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남부 텍사스주 도시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조명을 소등했고, 오는 5월 말까지 지속된다. 일례로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프로스트타워는 이 기간에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새들을 보호하려 불을 끈다는 점을 임차인들에게 공지했다. 가을에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철새들을 위해 소등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단 하루에 1000~1500마리의 새가 빌딩에 충돌해 시체들이 빌딩 주변에 흩어 떨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기상 악화 때문에 새들이 낮게 날면서 피해는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빌딩의 조명이 새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는 새들이 별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새들이 별빛보다 훨씬 강한 빌딩의 조명에 길을 잃으면, 빌딩이나 자동차 등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코넬대 조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01년 테러로 무너진 뉴욕 쌍둥이 빌딩 자리에서 지난해 9월 희생자를 추모하려 일주일간 쏘아 올린 2개의 불빛 기둥 때문에 철새 110만 마리 이상이 항로를 잘못 바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로이터는 11일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사진으로는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해 “군경이 시신을 쌓아 놓고 시위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희생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뤄진 시위에서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이후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생겨난 희생이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 대한 대량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반군부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기관총, 로켓추진수류탄,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군경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군부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린이들까지 총격으로 숨진 것에 대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AAPP는 11일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를 7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미얀마 군사위원회는 지난 8일에는 시위 도중 체포한 시민 23명에게 군인들을 공격해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특수강도죄,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능하며,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만 선고를 뒤집거나 감형할 수 있다. 국민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베이디우, 에인드라저진 부부를 비롯해 모델, 코미디언 등 유명인사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아라칸군, 타앙민족해방군, 샨족복원협의회(RCSS), 카렌민족연합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저마다 활동력을 보이면서 내전의 모습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이들이 지역 경찰서나 군사기지 등을 습격해 군인과 경찰관들이 십수명씩 숨지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토지 수용된 주민 60%는 보상 1억 미만타지 이주하거나 임대주택 생활고 겪어산단 개발지엔 이익 노린 외지인들 ‘벌집’“농사 못 지어 막막… 돈 있는 사람만 좋아”“나라에서 고향을 빼앗더니, 세종시가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 너무나도 서글프다.” 지난 6일 세종시 장군면 충렬사에서 열린 유형(1566~1615) 장군 제향식에서 만난 임만수(76·연기향교 전교)씨는 “자기들(공직자, 권력자 등)끼리 부동산 상승효과는 다 챙기고 고향을 내준 원주민은 상처만 받고 있다”면서 “참,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이 전국 최고 많이 올랐고 주변 땅값도 수십 배 올랐지만, 정작 세종시에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던 원주민들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엄청난 개발 이익은 모두 외지인이 독차지했기 때문이다.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465.23㎢ 중 72.9㎢가 신도시다. 중앙부처 이전 부지 등 신도시 사업 지역에 살던 원주민 2300여 세대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전했다. 임씨는 “1억원 미만 보상을 받은 주민이 60%에 이르고, 5억원 넘게 받은 원주민은 3%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보상금을 얼마 못 받은 원주민 450여 가구는 세종시 도담동 도램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7, 8단지에 입주했다. 임완수(77)씨는 “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몇 푼 안 되는 보상금을 까먹거나 자식들이 도와줘 먹고산다”고 귀띔했다. 그는 “‘행복아파트’라고 부르지만 여기 주민 대부분이 (이름처럼) 행복하지 않다”며 “고향에 살 때는 어려웠어도 밥을 나눠 먹고, 문 닫지 않고 살아도 되고 그랬는데…(고향 잃은 게) 한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또 최기현(75)씨는 2012년 고향인 세종시를 떠나 공주에 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적은 보상비 때문에 농사지을 땅은 부여에 샀다. 최씨는 “요즘 부여까지 매일 1시간씩 넘게 출퇴근을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그 좋은 논을 다 빼앗기고 타향에 와서 이 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진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드넓은 장남평야는 지난해 10월 국내 도심 최대 규모의 국립 세종수목원이 만들어졌다. 최씨는 “툭하면 고향 땅이 ‘얼마 올랐다’고 하고, 거기 들어온 공무원이나 고위층이 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터진다”면서 “세종신도시가 외지인만 배를 불려 줬다”고 비판했다.고향을 빼앗기고 더러는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신도시 원주민의 현재는 개발을 앞둔 또 다른 세종시 원주민에게 두려운 미래다. LH 투기 사태 이후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투기해 주목을 받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주민이 대표적이다. 연서면 와촌리로 접어들자 언론에 자주 나온 똑같은 모양의 흰색 조립식 주택(일명 ‘벌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 할머니는 “살기 좋은 고향 떠나면 농사도 못 짓고, 어떻게 사나”라면서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김 할머니는 “저 벌집은 주말에만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놀다 간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돈 있는 사람들만 배를 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촌리 등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원주민들만 희생돼야 하느냐”며 산단 철회를 요구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왜 우리만 희생 당하나요” 수도권 자영업자 울상

    “왜 우리만 희생 당하나요” 수도권 자영업자 울상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으로 서울 등 수도권 자치단체와 부산시가 먼저 12일부터 유흥시설 영업금지를 조치하는 등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강화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매번 “우리만 희생당하냐”며 현실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유흥업소 사장 A씨는 “밖에 나가 보면 식당이든 교회든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데 왜 우리 업종만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논해서 집회시위 등 집단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부산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방역을 위반한 일부 업소만 영업을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하면 방역수칙을 잘 지켜온 업소가 선의의 피해를 봐야 한다”며 “영업금지 후 종사자의 실업급여 지급이나 단기 일자리 마련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아직 영업제한 계획이 없는 지역의 자영업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다음달 2일까지 3주간 유지돼 눈 앞이 캄캄하다며 자영업자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에서 식당을 하는 C씨는 “요즘 도시락 배달로 힘겹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평소 저녁에 20팀 정도 오던 손님이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이후 요즘은 5팀도 안온다”고 울먹였다. 그는 “소상공인 지원금을 더 늘려야 한다”며 “정부나 지자체에 돈이 없다면 보편적 지원 대신 피해가 큰 업종을 선별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임대료 부담 때문에 문을 닫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며 임대료 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원하는 지원방식으로 ‘손실보상(77.9%)’과 ‘임대료 지원(57.9%)’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에는 전국 자영업자 1545명이 참여했다.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택트 영업만이 살수 있는 길이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배송서비스 지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무원들 투기장 만들려고 행정도시 건설했나”

    “공무원들 투기장 만들려고 행정도시 건설했나”

    “나라에서 고향을 빼앗더니 공무원들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 너무나도 서글프다” 지난 6일 세종시 장군면 충렬사에서 열린 유형(1566~1615) 장군 제향식에서 만난 임만수(76·연기향교 전교)씨는 “참,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옛 충남 연기군 때부터 지역 유림들이 지내온 이날 제향에서 임씨는 초헌관(初獻官·제사 때 첫번째로 술잔을 올리는 제관)으로 험한 말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끝내 “지들(공직자, 권력자 등)끼리 부동산 상승 효과는 다 챙기고 고향을 내준 원주민은 상처만 받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보상은 새발의 피 만큼도 안주고…나쁜 ×들이다”고 가슴 속 말을 쏟아냈다. 임씨는 신도시 개발지 원주민 중 마지막으로 2013년 남면 진의리 고향을 떠났다. 그는 “이웃이 다 떠나고 딱 2집만 남았는데 섬뜩하더라”고 회고했다. 신도시 개발 보상금이 나온다니까 젊은이들은 기대감에 들 떴고, 나이 든 주민들은 “어떻게 고향을 떠나나”라며 실의에 빠졌다. 진의리 이장이던 임씨는 행정도시 반대 남면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고향을 살리려고 서울 광화문광장, 국회의사당, 청와대 등 안 간 데가 없다. 마침 서울에서 ‘수도이전 반대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서로 연대하기도 했다”면서 “연기군 동면 용호리에서 공주시 장기면 제천리까지 모두 부안 임씨 세거지였다. 이곳이 송두리째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일제강점기 때나 전쟁 때에도 지켜온 조상묘들을 죄다 파내서 이장을 해야할 판이 되니까 눈이 뒤집혔다”고 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지어온 임씨는 결국 조상묘를 공주 등으로 이장하고, 집은 연서면 신대리로 옮겨야 했다. 그는 3.3㎡당 21만 5000원의 보상을 받았지만 신도시 내 미수용 땅은 현재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임씨는 “속이 상해서 고향을 떠난 뒤 한번도 안 갔다”고 했다. 원주민 110여명은 “고향 아니면 주변 땅이라도 내놓으라”며 지금까지 이주자 택지 제공을 거부 중이다. 이어 금강을 따라 공주시 쪽으로 차를 몰아 장군면 금암리로 들어서자 산 중턱에 ‘세종시 공공시설 복합단지’라는 대형 입간판이 나타났다. 병원 등 건립 부지로 최근 행정안전부와 세종시청 공무원이 공동 투기했다는 곳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농림지역을 관리지역으로 풀면 땅값이 폭등한다. 풀었는지 (땅 전문가인) 나도 몰랐다”면서 “지들(공무원)끼리 입안하고 투기 잔치를 벌여 앉아서 몇억씩 번다”고 비난했다. 10여년 전 3.3㎡당 30만원 안팎이던 금암2리 전원주택지가 300만~350만원까지 올랐다. 그는 “마을에 10여 채 있던 집을 외지인이 다 사들여 원주민은 노인이 사는 두 채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주 공무원에 제공하는 특별공급 얘기를 꺼내더니 “시민에게 아파트 분양은 ‘로또’다. 신도시 분양이 끝나가는데 특공 비율을 줄인다는 건 ‘뒷북’ 치는 것”이라고 했다. 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465.23㎢ 중 72.9㎢가 신도시다. 중앙부처 이전지인 1단계 사업지역 722 세대 등 신도시 터에 살던 원주민 2300여 세대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전했다. 임씨는 “1억원 미만 보상을 받은 주민이 60%에 이르고, 5억원 넘게 받은 원주민은 3%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임씨와 같은 마을에 살던 최기현(75)씨는 2012년 고향을 떠나 공주로 이사했다. 최씨는 “집은 그나마 고향과 가까운 서세종IC 근처 공주시 월성동에 마련했지만, 논은 평(3.3㎡)당 22만원 받은 보상 가지고는 세종이나 공주에 살 수 없었다”면서 “당시 공주시 장기면(현 세종시) 논 값이 평당 70만~80만원 해 엄두도 못냈다. 좀 더 많은 농사를 지으려다보니 10만원도 안 되던 부여에 논 1만㎡를 샀다”고 했다. 최씨는 요즘 부여 논을 매일 1시간씩 넘게 오간다. 최씨는 “그 좋은 논을 다 빼앗기고 타향에 와서 이 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진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드넓은 장남평야는 지난해 10월 국내 도심 최대 규모의 국립 세종수목원이 만들어졌다. 최씨는 “툭하면 고향 땅이 ‘얼마 올랐다’고 하고, 거기 들어온 공무원이나 고위층이 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터진다”면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고향 이웃들과 만나 ‘어떻게 사느냐’면서 옛정을 나누고 향수를 달랬는데 코로나로 너무 오랫동안 못 만나 더 환장하겠다. 옛날 동네 이웃과 아주머니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보상금을 얼마 못 받은 원주민은 세종시 도담동 도램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7,8단지로 들어갔다. 450여 가구다. 임완수(77)씨는 “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몇 푼 안되는 보상금을 까먹거나 자식들이 도와줘 먹고산다”고 귀띔했다. 그는 “‘행복아파트’라고 부르는데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고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뜻이다. 여기 주민 대부분이 (이름처럼) 행복하지도 않다”며 “고향에 살 때는 어려웠어도 밥을 나눠먹고, 문 닫지않고 살아도 되고 그랬는데…(고향 잃은 게) 한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고향을 빼앗기고 더러는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신도시 원주민의 현재는 개발을 앞둔 또다른 세종시 원주민에게 두려운 미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투기해 주목을 받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주민이 대표적이다. 연서면 와촌리로 접어들자 언론에 자주 나온 똑같은 모양의 흰색 조립식 주택(일명 ‘벌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살기좋은 고향 떠나면 농사도 못 짓고, 어떻게 사나”라면서 “아들도 고향에 돌아와 소 키운다며 빚도 많이 졌는데…어디 가서 뭐 먹고 살고, 자식 셋을 어떻게 키우냐. 잠도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저 벌집은 주말에만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 놀다 간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돈 있는 사람들만 배를 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 30 마리를 키우는 마을 이장 오옥균(66)씨는 “나도 (어디 가서 살지) 대책이 없다”고 했다. 2023년 착공하는 스마트국가산단 조성으로 떠날 원주민은 와촌리와 일부 부동리 등 150 가구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주변 땅값이 3.3㎡당 110만원이나 오른 상황에서 24만원 정도씩 보상한다는데 말이 되느냐. 국회의사당이 오니 뭐니 떠들어 땅값이 부르는 게 값이고, 주인이 내놓지 않아서 세종시 땅은 살 수도 없다” “다른 곳에는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소 축사도 새로 못 짓는다” “복숭아, 배 등 과수원 갖고 있는 주민은 또 어떻게 하느냐. 부여나 논산에 논을 샀던 신도시 원주민이 같은 값에 되팔려고 해도 (인기 없어) 안 팔린다고 하더라” “제일 큰 걱정은 타지에서 뭐 하고 사느냐다. 늙어서 경비도 쉽지않고…”라고 말을 쏟아냈다. 오씨는 “신도시 원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살아온 것을 보면 (우리도) 이주하기가 너무나 두렵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와촌리 등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원주민들만 희생돼야 하느냐”고 산단 철회를 요구했다. 글·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美 거대 악어 위장서 반려견 인식표 등 기이한 물건 나와

    美 거대 악어 위장서 반려견 인식표 등 기이한 물건 나와

    최근 미국의 한 죽은 악어 위장 속에서 25년 전 사라진 개 한 마리의 인식표를 포함한 기이한 물건이 대거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육식 동물인 악어는 이번 발견에서 알 수 있듯이 움직이는 모든 것을 먹으려는 성향이 강한 모양이다. 미국 WCIV 방송 등 현지매체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 카운티에 있는 에디스트강 유역에서 몸길이 3.65m의 악어 한 마리가 사유지를 배회하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고 전했다. 그후 문제의 악어는 가축뿐만 아니라 야생 사냥감을 도축하고 처리할 수 있는 레이브넬 교외 육류 시장인 코드레이스로 옮겨졌다. 코드레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통 악어 위장 속 내용물을 공개하지 않지만 이번은 예외라고 밝혔다.이 시장에서 악어는 몸길이 3.65m, 몸무게 201.8㎏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지만, 이런 크기보다 충격적인 이유는 위장 속에 들어있던 내용물에 있다. 악어 위장에는 먼저 중형 크기의 고양잇과 야생동물인 보브캣의 발톱이 여러 개 들어있었는데 이는 이 악어가 적어도 한 마리 이상의 보브캣을 잡아먹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거북이 등껍질 조각들도 있어 희생된 거북은 이 악어로부터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을 보여준다.게다가 점화 플러그나 탄피와 같이 먹지 말아야 할 물건도 악어 위장에서 나왔다. 심지어 악어 위장에는 반려견 인식표가 5개나 나왔다. 이들 인식표가 반드시 개를 잡아먹었다는 점을 뜻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그중 두 인식표는 새겨진 글씨를 읽을 수 있고 이중에서 한 인식표에 새겨진 전화번호는 연락이 가능했다. 코드레이스 측이 전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악어가 죽임을 당한 곳과 같은 지역의 사유지에서 24년 전 한 남성이 사냥개를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드레이스 직원은 WCC와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얘기했는데 그는 24년 전 문제의 악어가 살해된 곳의 강 건너편에서 살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는 자신의 개가 악어에게 잡아먹혔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코드레이스 직원에 따르면, 실종된 개는 무게 약 36㎏의 중형견 크기였다.문제의 악어를 코드레이스로 옮긴 네드 맥닐리는 WCC에 내 소유지에는 많은 늪지가 있고 악어가 자주 드나든다고 말했다. 맥닐리와 코드레이스는 이번 악어의 나이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었지만 나이가 많다고 추정했다. 사진=코드레이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을 인용해 지난 8일 밤에서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8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소총과 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움직이는 것을 향해 무조건 방아쇠를 당긴 군경은 이날 새벽 시위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시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와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폭발하는 탄환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경이 시신을 어디론가 옮기면서 정확히 몇 명이 숨졌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는 “학살 같다. 군경은 모든 창문을 향해 총을 쐈다”는 시위 지도자 예 흐툿의 말을 인용했다. 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는 70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 접속 차단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얀마 활동가들이 과거처럼 유인물을 통해 시위 소식을 공유하며 저항 의지를 다져 눈기를 끈다. 조만간 군부가 유일하게 남은 유선 인터넷마저 끊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고 ‘정보 암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시위 동력을 살리려는 몸부림이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현재 4종의 반(反)군부 유인물이 발간되고 있다. 학생 운동가들이 주도하는 이 유인물은 지난달 말부터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지난달 15일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식지는 ‘시또’ 또는 ‘투워즈’(Towards)다. 일곱 쪽의 소식지로 저항 운동과 관련한 기사 및 시(詩) 등이 실려 있으며, 대학생연합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전 대학생연합 멤버는 “인터넷 접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언론 보도도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옛날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화염병이란 뜻의 ‘몰로토프’는 이달 1일 처음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부 시위대는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에 맞서 사제 무기나 화염병을 만들어 대항하는 중인데, 소식지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맨 첫 장에 화염병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몰로토프를 발간하는 젊은 활동가들도 군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전역에서 인터넷 차단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소식지를 발간, 대중들이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정보를 접하고 해당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며 저항의 여러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덟 쪽의 창간호에는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기사 및 시뿐만 아니라 만화와 군경 폭력에 의해 숨진 이들의 메시지를 실었다. 일주일 후 나온 두 번째 소식지는 12쪽으로 분량이 늘었는데, 여기에는 거리 시위 등을 포함한 반군부 저항 운동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실렸다. 다만 지난 5일 처음 나온 ‘봄의 목소리’(The Voice of Spring)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가 만든 유인물답게 인쇄물 형태와 함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도 내용을 전한다. ‘투워즈’와 ‘몰로토프’는 주로 최대 도시인 양곤 시내에서 배포되고 있고, 특히 몰로토프는 계엄령이 내려진 양곤 내 6개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봄의 목소리’는 양곤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배포되고 있다고 매체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러-우크라 다시 긴장, 미 흑해에 군함 보내고 NATO와 대응책 부심

    러-우크라 다시 긴장, 미 흑해에 군함 보내고 NATO와 대응책 부심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러시아에 병합됐다. 한달 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충돌의 와중에 탈출한 뒤였다. 러시아는 반군을 도왔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러시아를 제재하기에 이르렀다. 한달 뒤 러시아가 지원한 반군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뜻하는 돈바스를 장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 정규군이 국경에 파견돼 반군을 돕는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민병대 병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충돌의 와중에 1만 40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평화를 내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권력을 장악했고 지난해 7월 정전 협정에 합의했다. 양측 모두 그 뒤 서로 상대가 약속을 어긴다고 비난해 왔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병력을 국경 근처에 늘려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25명의 병사들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통틀어도 50명 밖에 안됐는데 벌써 절반에 이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 지역을 찾았는데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피고 돈바스의 어려운 시기에 우리 장병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대통령도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병력을 철수해 “긴장을 누그러뜨려 달라”고 주문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맞받았다.크렘린의 우크라이나 담당 부국장인 드미트리 코작은 이 지역의 상황이 1995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병력에 의해 8000명의 무슬림 남성이 학살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레브레니차와 비슷하다고 했다. 어려움에 빠진 친러시아 주민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먼저 이런 논리를 제시한 것은 2019년 푸틴 대통령이었다. 그는 당시 분리를 원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자국 여권을 쉽게 얻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종청소를 획책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코작은 반군 스스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울 여력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이 흑해에 군함 두 척을 보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유럽 서방국들과 잇단 접촉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유럽·외교부 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통화해 러시아의 병력 증강 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세 장관들은 NATO 동맹의 협의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트너 및 동맹들과 정보를 평가하는 등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과정에 대한 추가 언급은 삼갔다. 터키 외교부 소식통은 미국 군함 두 척이 흑해로 진입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국이 아닌 국가들의 해역 내 활동 강화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새로운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 함정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 개시 이후 흑해에서 주기적으로 작전을 펼쳐 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집결시키고 있다는 전날 사키 대변인의 언급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혀달라는 주문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로이터는 7년 전 가장 많았을 때 러시아군과 민병대 병력이 2만 5000∼3만명이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총기규제 개혁안 발표하는데 “전 NFL 선수 총격에 5명 희생”

    바이든 총기규제 개혁안 발표하는데 “전 NFL 선수 총격에 5명 희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총기폭력을 ‘전염병’으로 규정하면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전 미국프로풋볼(NFL) 전직 선수가 전날 총격을 가해 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총기폭력 방지 연설을 통해 최근 잇따르는 미국 내 총격사건을 “공중 보건에 대한 위기”라고 부르면서 “이것은 유행병이다.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가 부품을 사들여 손수 제작하는 이른바 ‘유령총’(ghost guns)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유령총은 기성품과 같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고유 번호가 없어 범죄에 사용됐을 때 추적도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권총을 소총 수준으로 쉽게 바꾸는 안정화 보조장치를 국가총기법에 따라 등록 대상으로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해야 한다”며 군사용 무기와 대형 탄약 클립의 사적 소지 금지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에 미국 내 총기 불법 거래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주가 총을 소지한 위험한 인물을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레드플래그(Red Flag) 법안 채택을 더 쉽게 하도록 했다. 그는 이 같은 정부의 총기 단속 강화 조치가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우리는 총기 위기뿐 아니라 실제로 공중보건 위기에 맞서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이 배석했으며, 총기폭력 피해자 가족들이 초대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비극을 겪고 있다”며 “사람들은 양당에 조치를 원한다. 이제 남은 것은 행동할 용기와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조치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충족하지 못하며 입법화한 것도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를 포함해 온라인 판매 금지, 고성능 총기 판매 금지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공화당과 총기 기업들이 헌법상 권리를 내세우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하원은 지난달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2개를 통과시켰지만, 상원에 계류된 상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가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최북단 도시 록힐의 한 주택에서 전날 총격이 발생해 의사인 로버트 레슬리(70) 박사와 부인 바버라 레슬리(69), 부부의 9세 및 5세 손주 둘, 그 집에서 일하던 제임스 루이스(39)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른 한 명도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전 NFL 선수인 필립 애덤스(33)로 범행 얼마 뒤인 이날 새벽 스스로 극단을 선택했다. 애덤스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 애틀랜타 팰컨스 등 NFL 여러 프로팀에서 활약했으며, 발목 골절과 뇌진탕 등 많은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레슬리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그의 부모는 레슬리 박사 집 근처에 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레슬리 박사는 록힐 종합병원에서 15년을 근무하는 등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헬기와 드론 등을 이용해 범행 장소 주변을 수색하다 숨진 애덤스를 발견했다. 앞서 요크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밤 총격사건 용의자와 관련해 “후드와 (군)위장복 바지 차림의 젊은 흑인 남성”이라고 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데 이어 콜로라도주 볼더 식료품점에서도 총격으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뒤 버지니아비치에서 총기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4명을 희생시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파티가 열리던 집에서 총격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메릴랜드주에서는 현역 군인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히고 도주하다 사살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어린이만 48명 사망”…미얀마 군경 발포, 누적 사망자 600명 넘었다

    “전날 사가잉 등지에서 최소 20명 숨져”양곤 관공서·군부대 부근서 폭발물 터져…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헸다.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이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다.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양곤 교외에 위치한 흘라잉 타야 산업단지의 중국인 소유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났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아예 또 까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에게 미국과 미얀마의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고압력 공기총을 구입한 뒤 대사관 시설에 납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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