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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연인 찾아 피레네 산맥 8개월 동안 샅샅이 뒤진 영국 남성

    사라진 연인 찾아 피레네 산맥 8개월 동안 샅샅이 뒤진 영국 남성

    “이렇게 찾아 헤맸는데도 그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만약 그녀가 사고를 당했다면 우리가 찾아냈을 것이다.” 20년 가까이 사랑했던 여성이 스페인과 프랑스 경계를 이루는 피레네 산맥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은 지난해 11월 25일(이하 현지시간)이었다. 6년 동안 캠퍼밴을 몰아 유럽 대륙을 자유롭게 누빈 영국 여성 에스터 딩글리(37)가 마지막으로 동거남 댄 콜게이트와 연락한 것은 사흘 전 피레네 산맥의 픽 드 소브가르데(Pic de Sauvegarde) 정상에서의 왓츠앱 통화였다. 그녀는 “이번 여정만 마치면 차를 몰아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들떠 있었다. 댄은 그녀가 실종 전후 걸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모든 길을 걸으며 혼자 수색했다. 물론 두 나라 구조대도 도와줬다. 헬리콥터나 수색견들도 숱하게 투입됐다. 그렇게 8개월을 헤매 돌아다녔지만 끝내 그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어떤 정보도 찾아내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구글 맵스로 그려낸 그의 행적인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샅샅이 뒤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16일 둘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과 그가 직접 쓴 글을 게재해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찾는 절박한 심정, 홀로 수색하며 겪은 마음고생을 어떻게 달랬는지 등을 소상히 전했다.그녀는 지난해 11월 21일 스페인 베나스크를 출발해 다음날 밤 프랑스 베나스크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워낙 오랜 시간 많은 곳을 트레킹해 경험도 많고 생존기술도 체득한 그녀였다. 종종 루트를 벗어나 며칠씩 연락이 안 닿는 곳에 머물러 연락이 안 되다가 뒤늦게 나타나는 일이 있긴 했다. 영국 더럼에 살던 둘은 콜게이트가 감염병에 걸려 죽을 위기를 넘긴 뒤 함께 모든 살림을 처분하고 세상을 떠돌다 한달쯤 전에 댄만 떨어져 프랑스 가스코니 지방의 농장에 머무르고 있었다. 둘은 “언제가 마지막인지 결코 말하지 못할 것”이란 말을 늘 주고받곤 했다. 실종 한달 전쯤에 기나긴 여정을 마치자고 얘기를 나눴는데 에스터가 “날씨가 너무 좋으니 한번만 더 자전거를 타자”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댄의 세상은 무너졌다. 댄은 실종 신고를 하고 첫날부터 차를 몰아 혼자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일 절망하며 울어야만 했다. 이윽고 12월이 됐고 3월까지 피레네에는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수색이 불가능해 그는 고향인 노팅검셔주로 돌아가 지냈다. 봄이 되자 1130㎞를 혼자 걸어서 뒤졌다. 고개나 산을 올라간 높이를 다 합치면 10만m가 됐다. 늘 같은 질문을 던졌다. “만약 그녀가 여기 서 있다가 아래로 떨어졌다면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찾아 헤매지 않는 날에는 영혼의 단짝이 사라질 수 있는 다른 이유들을 머릿속으로 찾았다. 사람들은 “때로는 하이커들이 그냥 사라져요”라고 말했다. 얼핏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이건 설명도 아니었다.에스터가 간 루트는 프랑스로 향하는 도로와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도로 사이였다. 두 도로는 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실종될 즈음 보름달이 훤했고 날씨도 맑았다. 더욱이 생존기술을 터득해 언제든 체온을 유지하는 법을 익힌 그녀였다. 그 지역의 길은 편안해 어두컴컴해도 충분히 걸을 만했다. 전화도 잘 터지는 지역이었다. 에스터는 히말라야를 걷듯이 걷는 유형도 아니었다. 여름에 부모 손을 잡고 아이들이 걷고 싶어하는 길만을 걷는 유형이었다.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디엔가 혼자 추락해 쉬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은 모두 뒤져봤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호수 속까지 샅샅이 뒤지진 않았지만 워낙 물들이 맑고 얕아 밖에서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지역은 에스터가 근방을 돌아다닐 때도 눈이 쌓여 있어서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곳들이었다. 이제 그는 범죄에 희생당했을 가능성에 더욱 끌리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도 있고 해서 스스럼 없이 낯선 사람에게 말을 붙였거나 누군가를 도우려 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댄은 에스터가 실종 다시 산에 없었다는 주장을 제시할 수 없어 계속 근처를 찾아다닐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찰이 정말 열심히 찾아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털어놓았다. 그녀 가족이나 자신이나 에스터가 살아있을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면서도 어디엔가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믿음만 갖고 있다고 했다. 친구들은 이제 그에게 사라진 연인을 찾는 일이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그 지역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그 비유가 먹힌다면 내 답은 ‘건초를 하나씩 걷어내 모든 것을 살펴보면 바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됐으면 하고 바란다.
  • 독일 홍수 106명 사망 1300명 연락 안돼, 벨기에서도 20명 희생

    독일 홍수 106명 사망 1300명 연락 안돼, 벨기에서도 20명 희생

    독일 서부 라인강 변에 쏟아진 폭우와 홍수 때문에 적어도 106명 이상 숨지고 1300명 이상 연락이 두절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벨기에에서도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20명이 실종된 상태로 확인됐고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에도 물난리 피해가 늘고 있다. 다섯 나라가 맞닿은 지역에 15일(이하 현지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100년 만의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고 급류가 발생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들이 물에 휩쓸려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사망자 중에는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16일 현재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3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희생됐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 1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통신 두절 때문에 이렇게 실종자 숫자가 늘어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수피해 지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전체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집안 지하실에서, 다른 사람을 구조하다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우리 교민 3명이 연락이 두절돼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한 교민은 인터넷 카페에 “차도 잠기고, 지하실에 둔 짐이 다 잠겼다”면서 “다락으로 대피했는데 인터넷이 됐다 안 됐다 한다. 제발 기도해달라”는 글을 올려 교민들의 우려를 낳았다. 공관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교민이 친척 집으로 안전히 대피한 것을 확인했고, 식수와 마스크를 전달했다”면서 “연락이 두절됐던 교민 3명의 안전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는 강이 범람해 작은 배가 전복되면서 노인 3명이 실종됐다. 리에주 당국은 강변 지역 주민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다. 네덜란드 남부 지역 림뷔르흐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수 주택이 피해를 봤고 몇몇 요양원 주민들이 대피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70여 개 군부대를 동원해 주민 대피와 제방 보수를 지원하도록 했다. 독일 남부와 벨기에 등지에는 16일 밤까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애도와 지원 약속도 쏟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상자와 실종자, 생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에서 메르켈 총리와 자리를 함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정에 우리의 마음을 보낸다”고 애도했다.
  • 2030 “왜 우리 탓만” 5060 “4차 유행 주범”… 백신 세대 갈등

    2030 “왜 우리 탓만” 5060 “4차 유행 주범”… 백신 세대 갈등

    신규 확진자 중 20~29세가 24.2% ‘최다’“2030, 감염보다 친목이 더 중요한 건가”2030 “접종 후순위 미뤄 놓고 책임전가”전문가 “2030의 인내·희생에 고마워해야고위험군·50대 등 연령순 접종 방식 맞아”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백신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정부와 감염자 폭증의 도화선이 된 청년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고 백신 접종에서 소외된 2030세대는 자신들을 집단감염의 주범으로만 몰지 말고 백신을 달라고 요구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1600명 가운데 20~29세가 388명(24.2%)으로 가장 많았다. 30~39세가 303명(18.9%)으로 뒤를 이었고, 40~49세 292명(18.3%), 50~59세 239명(15.0%), 10~19세 155명(9.7%) 등의 순이었다. 이번 4차 대유행에서 2030이 확산의 중심에 있는 셈이다.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2030을 향한다. 댄스학원을 운영하는 석모(47)씨는 “2030은 지금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클럽, 술집이 밀집한 서울 홍대나 이태원, 강남역에 가면 20대가 많지 않나. 코로나 감염보다 친목이 더 중요한 건가”라고 말했다. 2030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20대라고 다 클럽, 술집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를 비롯해 가장 활동적인 세대인데도 정부가 백신 접종 후순위로 미뤄 놓고 책임을 청년들에게 돌린다는 불만이 크다. 대학원생 박모(27)씨는 “유흥주점 등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들로 2030을 일반화하면 안 된다”며 “2030은 상대적으로 삶이 어렵다. 스펙도 쌓아야 하고, 돈이 부족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해 바깥 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 놀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애들로 매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30 사이에선 백신을 맞기 위해 ‘가짜 n수생’이 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백신 접종 차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넣고 화이자 백신이라도 맞겠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0세대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전가해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신을 먼저 맞은 기성세대가 뒷순위로 밀린 2030의 인내와 희생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 측면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과 50대 등 연령 순서대로 접종하는 현재의 방식이 맞다”며 “백신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약속한 대로 백신 물량을 원활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발의 산촌 주민의 소득원 개발 및 주거 환경 개선 위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 발의 산촌 주민의 소득원 개발 및 주거 환경 개선 위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용인3)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임업 및 산촌 진흥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4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농정해양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산촌진흥특화사업계획을 도지사가 승인하게 함으로써 관리·감독 강화, 변경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신설해 도내 시·군의 산촌진흥특화사업의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운영, 나아가 경기도 산촌지역의 진흥으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례가 시행되면 산촌 주민의 소득원을 개발하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쾌적한 산촌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진 부의장은 기대하고 있다. 진용복 부의장은 “우리는 황폐화된 산림을 범국민적인 노력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됐으며, 이제부터는 녹화된 산림을 어떻게 잘 가꾸어 산림부국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며 “앞으로 울창한 산림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경제적 논리의 희생양이 되어 투자재원 마련과 제도구축이 어려웠던 산촌과 임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20일 열리는 제35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 여순사건법·3·15의거법 국무회의 통과, 내년 1월부터 시행… 명예회복 본격화

    1948년 발생했던 여수·순천 사건과 1960년 3·15의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참여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본격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법)과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3·15의거법) 공포안이 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두 법률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여순사건법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진상규명 신고는 여순사건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날부터 1년간이며, 최초 조사 개시 결정일부터 2년간 진상규명 활동과 자료수집·분석을 한다. 3·15의거법은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인 부정선거에 항의해 투표일부터 4월 13일까지 경남 마산(현 창원시)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의 진상규명과 참여자 명예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정됐다. 3·15의거법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수행하도록 했다.
  • 여순사건법 3·15의거법 국무회의 의결

    여순사건법 3·15의거법 국무회의 의결

    1948년 발생했던 여수·순천 사건과 1960년 3·15의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참여자들에 대한 명예 회복이 본격화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법)과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3·15의거법) 공포안이 정부로 이송돼 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두 법률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여순사건법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여순사건위원회)를, 전남지사 소속으로 ‘실무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진상규명 신고는 여순사건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날부터 1년간이며, 최초 조사 개시 결정일부터 2년간 진상규명 활동과 자료수집·분석을 한다. 진상규명 활동이 종료되면 위원회는 6개월 안에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 3·15의거법은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인 부정선거에 항의해 투표일부터 4월 13일까지 경남 마산(현 창원시)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의 진상규명과 참여자 명예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정됐다. 3·15의거법은 진상규명 활동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서 수행하도록 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인 여순사건과 민주화운동 출발점인 3·15의거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제정법률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시행령 마련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진실화해위원회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에 한층 잦아진 벼락… 인도 북부서 낙뢰 사망 81명

    기후변화에 한층 잦아진 벼락… 인도 북부서 낙뢰 사망 81명

    우기에 본격 돌입한 인도 북부 평원지대에서 벼락을 맞아 숨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최근 2주 동안 사망자가 81명에 이른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운데 28명은 라자스탄주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특히 지난 11일엔 라자스탄주 주도인 자이푸르 평원 지역의 유적지인 아메르 요새 시계탑에서 16명이 희생된 낙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30여명의 사람들이 폭우와 번개를 피해 시계탑에 모여 있었고, 일부는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번개 배경 셀카를 찍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라자스탄주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지난 주말 동안 최소 42명이, 마디아프라데시주 중심부에서도 11명이 낙뢰에 희생됐다. 인도 정부와 주 정부는 희생자들에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선 우기 동안 낙뢰 사고가 자주 일어났지만, 2019년 한 해 동안에만 2900명이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등 그 빈도가 늘고 있다. 인도기상청(IMD)은 그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벼락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사망사고도 늘었다는 것이다.
  •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덮어둔 식민지 시절 상처… 아메리카 대륙, 치유의 첫발 떼다

    최근 아메리카 대륙 3개국에선 국가 고위직에 오른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잇따라 화제가 됐다. 캐나다 총독 메리 사이먼(74), 칠레 제헌의회 의장 엘리사 롱콘(58), 미국 내무부 장관 데브 할런드(61)가 그들이다. 이 3명은 각각 자신의 혈통을 자랑스럽게 대변하는 원주민으로서 그 자리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다. 백인 남성 위주의 정치판에서 원주민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 또는 중앙부처를 대표하게 됐다는 건 사실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들어 식민 지배 시절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게 자행된 아픈 역사가 속속 드러나며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소수민족이자 여성으로서 이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하지만, 곪은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대하는 열망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첫 원주민 출신 女수장, 부끄러운 역사 손본다 캐나다 154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독 자리에 오른 사이먼은 이누이트족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원주민 문화와 유산에 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1970년대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캐나다 국립 이누이트 기관 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칠레 마푸체족 출신 롱콘 의장은 오랫동안 언어학을 공부한 학자다. 어릴 때부터 원주민으로서 차별받고,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교육 기회조차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조건을 모두 견뎌낸 그는 앞으로 의회를 이끌어 칠레의 새 헌법을 쓸 예정이다. 라구나 푸에블로 인디언 부족인 할런드 장관은 뉴멕시코대 로스쿨에서 인디언 법을 전공한 실력파다. 그가 맡은 내무부는 600개 부족과 연방정부의 관계를 감독하는 부처이자 문화유산과 국립공원 등 미 대륙의 4분의1에 해당하는 토지를 담당하는 곳이다. 할런드 역시 임명 당시 미국 연방정부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관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식민 지배 시절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의 터전이 파괴되고 문화가 말살된 역사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캐나다에서 벌어진 원주민 학살은 최근 아동 유해 대거 발굴과 함께 큰 충격을 안겼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아동 유해 215구가 집단 매장된 현장이 발견됐고, 몇 주 뒤 남서부 서스캐처원주 기숙학교 부지에서도 표식 없는 무덤 751개가 발견됐다. 18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어린이 15만명을 강제로 집에서 몰아내고 서양식으로 동화시키기 위해 기숙학교로 보냈다. 가톨릭교회가 주로 운영하던 이곳에서는 성적, 신체적, 정서적 학대와 폭력이 일상이었다. 당시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다 살아남은 켄 토머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공포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섯 살 때 차에 실려 집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학교로 갔는데, 수녀들은 즉시 그의 땋은 머리를 잘라버렸다. 그뿐 아니었다. 아이들이 원주민 언어를 쓸 때마다 그들은 비누로 입을 박박 문질렀고, 탈출하려다 붙잡힌 한 아이는 발가벗겨진 채 기숙사에 갇혔다. 결국 그 아이는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토머스의 친구들처럼 당시 실종되거나 사망한 아동은 수천명이나 된다. 2008년에야 꾸려진 국가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이는 명백한 ‘문화적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로, 전국의 학교에서 사라진 아이들은 4100명 정도로 추정된다. NYT는 “위원회를 이끌었던 원주민 출신 판사는 이 숫자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국 무관심 속 여성 살해…식민주의 항의 시위 캐나다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무차별 살해와 학대 역시 정부가 이미 공식 인정하고 사죄할 정도로 심각하다. 2014년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실종 또는 살해된 원주민 여성은 1181명이었다(사망 1017명, 실종 164명). 특히 원주민은 전체 여성 인구 중에선 4.3%에 불과하지만, 모든 여성 살인 피해자 중에서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과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잘못된 사회구조 탓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RCMP 보고서는 “인종·성차별적인 편견 탓에 당국에 대한 피해자들의 불신도 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실종자를 ‘술주정뱅이’나 ‘파티하느라 집 나간 가출 여성’ 등으로 칭했고, 무관심하게 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사라졌고, 이처럼 실종 및 살해된 원주민 여성(MMIW)을 둘러싼 싸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미국과 칠레의 상황 역시 캐나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선 원주민 관련법이 1819년부터 시행돼 이를 계기로 전역에 인디언 기숙학교가 세워졌다.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이 가족에게서 떨어져 강제 수용됐다. 칠레에선 수세기 동안 원주민과 정부가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전체 인구 1700만명 중 6%를 차지하는 마푸체족은 최대 원주민 부족으로서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온 남부지역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인 10월 12일엔 유럽 식민주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은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리려고 지정한 날인데, 대다수 남미 주민들은 당연히 이에 반대하며 원주민 문화를 기념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당시 마푸체족 지도자인 이솔리나 파이얄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의 시작이었다”며 정부가 마푸체족을 장식품으로만 여긴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정부 과거사 청산 의지에도 ‘보여주기식’ 불신 갈수록 부끄러운 과거사가 드러나는 이 같은 상황에서 원주민 출신 여성들이 각국 주요 수장에 앉은 것은 정부가 이를 ‘청산’하겠다는 노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의 경우 2015년 총선 때부터 원주민과의 화해 정책을 내세웠다. 2019년엔 원주민 여성 살해·실종에 관한 조사 결과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늘은 캐나다에 불편한 날이지만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며 원주민을 보듬으려 했다. 미국 역시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과거 조사에 착수했다. 할런드가 이끄는 내무부는 이번 조사에서 기숙학교 내 사망 규명, 희생자 묘지 보전, 원주민 공동체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 발간하는 게 목표다. 할런드는 “공동체의 정신적, 감정적 치유를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런드의 장관 임명 당시 한 원주민 출신 주민은 BBC에 “원주민 교육이나 부족들의 대학, 토지 문제 등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장관도 당사자로서 공감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원주민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보여주기식’ 치적 쌓기에 지나지 않을 거란 우려도 여전하다. NYT는 “다른 원주민들에게 사이먼의 총독 임명은 감동적인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원주민 관련 연구기관인 옐로헤드연구소의 라일리 예스노는 “캐나다 정치에서 총독의 역할은 상징적인 것”이라며 “젊은 원주민들과 많은 지도자들은 단순한 상징적 지위뿐 아니라 훨씬 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실제 캐나다 총독은 의회 개회·정회 선언, 법안에 대한 왕실 인가, 군 최고사령관 등 몇몇 중요한 국가 업무를 맡지만,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리한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이에 대해 예스노는 “트뤼도 총리가 이번 임명을 원주민과의 아주 큰 화해의 손짓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 6·25 전쟁때 희생된 ‘산청·함양사건’ 유족에 생활보조비 지원

    6·25 전쟁때 희생된 ‘산청·함양사건’ 유족에 생활보조비 지원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에게 매월 생활비가 지원된다.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은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희생자 유족에게 매월 1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희생자가 2명 이상인 유족에게는 한달에 2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달 부터 유족에게 생활보조비 지원을 시작했다. 산청군과 함양군이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에게 생활보조비를 지원하는 것은 두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제정한 ‘산청·함양사건 희생자 유족에 대한 생활보조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두 지자체는 올해 초 사실조사를 하고, 희생자 유족 신청을 받아 유족 46명에게 생활보조비를 지급한다. 산청군이 30명(희생자 2인 이상 유족 14명), 함양군이 16명(희생자 2인 이상 유족 5명)이다. 지원대상은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선정된다. 등록된 유족 가운데 신청일 현재 6개월 전부터 산청군이나 함양군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유족 가운데 실제 거주자로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자매, 손자(녀)로 한정한다. 희생자 유족이 사망하거나 국외이주, 관외로 주민등록 전출 등으로 지역외 거주자가 되면 자격이 상실된다. ‘산청·함양사건’은 제주 4·3사건, 거창사건과 같이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2월7일 국군의 공비토벌 작전 수행 과정에서 벌어진 양민 희생사건이다. 당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 등에서 민간인 705명이 영문도 모르고 통비분자(공비와 내통한 사람)로 간주돼 집단 학살됐다. 산청·함양사건 민간이 전체 희생자 가운데 가운데 산청군 주민이 291명, 함양군 주민이 95명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에 거창군 신원면에서도 7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청군과 함양군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산청군 금서면에 희생자 합동묘역인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을 조성해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유족들의 증언과 시청각 영상물 등을 활용해 추모공원 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전시관에는 희생자 명패를 천장에 설치하고 이를 조명으로 비춰 어둠에서 빛으로, 지리산의 별로 기억됨을 표현했다. 산청군은 추모공원 전시관 시청각 자료를 현대화해 당시 역사를 배우고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유족회는 해마다 추모공원에서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을 개최한다.
  •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제 얼굴 흉측하죠? 남편에게 총 맞았어요. 그래도 전 운이 좋았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독일 군대 등이 잇따라 빠져나와 탈레반 세력이 국토의 80%를 장악했다는 등의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이 나라 여성들의 인권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이 나라 사법기관이 공식 집계한 가정폭력 건수만 3500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샤킬라 자린(25)의 참담한 사연을 영국 BBC가 12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부터 맞고 자랐다. 오빠들은 그녀가 웃는다고 마구 손찌검을 했다. 열일곱 살에 억지로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채찍질을 하며 “여자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했다. 남편과 시아주버니들에게 맞았다. 성폭행을 당하는 일은 일상이었다. 2012년 말에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챈 그녀는 친정어머니 집으로 피신했는데 남편과 두 남성이 쳐들어왔다. 남편이 방아쇠를 당겼고, 그녀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인도 정부가 그녀를 델리로 후송해 3년 동안 아홉 차례나 성형 수술을 받았다. 유엔은 난민 지위를 부여했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주선했다. 스물한 살이던 2016년에 미국 정부는 조건부로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6월 23일 미국 이민국은 자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통보서에는 그 이유가 “안전과 관련된 재량권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가 없었다. 집에서 내내 울었다. 거리의 모두가 날 노려보고 있었다. 너무 힘들게 해 난 병원에 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과 동맹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여권을 신장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정작 자린 같은 여성을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 여성 희생자들을 지켜내겠다는 약속은 문서로만 존재할 뿐 행동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상황은 더 나빠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11만명의 난민 수용 한도는 트럼프 시절 5만명으로 줄었다. 인도에서 머무르며 미국 망명을 시도하면서 그녀는 왼눈 주위를 반창고로 붙이고 다녔다. 놀림을 받을까 두려워서였다. 2018년 1월 30일 미국 대신 캐나다 밴쿠버로 옮겼다. 그러자 적어도 거리를 다니면서 놀림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그녀가 태어나 자라난 곳은 아프간 북부 바글란이었다. 탈레반과 정부군이 늘 교전했던 지역이고 최근 탈레반 세력의 손에 여러 곳이 떨어졌다. 하지만 밴쿠버로 미리 몸을 피한 그녀는 운이 좋았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감추고 싶을 법한 얼굴이지만 그녀는 당당히 많은 이들 앞에 나선다. 조국의 다른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참상을 겪지 않도록 캐나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다짐이다.
  •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빨갱이 교사’ 30년 누명, 가족도 꼬리표… “진실 승리 보여 줄 것“

    ‘진실 승리’. 1989년 ‘6·25 전쟁 북침설’을 가르쳤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된 강성호(59)씨의 첫 재판 날, 법정으로 가는 길목에서 수갑 찬 손을 들어 올린 그의 손바닥에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의 염원과 달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가시밭길이 계속됐다. 8개월간 옥살이를 해야 했고 10년 동안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빨갱이 교사’라는 꼬리표는 평생 그와 가족들을 따라다녔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결국 진실은 승리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면서 30년 만에 재심을 신청한 강씨는 다음달 1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일 강씨와 아내 서유나(56)씨를 서씨가 재직 중인 충북 청주시 수곡중학교에서 만났다.●노태우 정부, 전교조 와해 목적 기획한 정황 1989년 강씨는 충북 제천시 제원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초임 교사였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변해 학교의 불합리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한 강씨는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그해 5월 24일의 기억은 32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다. 여느 때처럼 수업을 하다가 교무실로 불려가 그대로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제천경찰서 대공과로 끌려가 수갑을 찬 내 손을 내려다보는데 분필 가루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그의 죄목은 국가보안법 7조 1항 위반. 6·25 전쟁을 미군에 의한 북침이라고 가르치고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찬양·고무하는 교육을 했다는 혐의였다. 교장이 그를 고발했고 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섰다. “형사에게 ‘나는 북침설을 가르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이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새벽에 대질조사를 했어요. 불과 몇 시간 전에 교실에서 보았던 제자들이 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경찰 조사부터 검찰의 기소, 사법부의 판결까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강씨가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인 기자가 발간한 사진첩 속 평양 시내·금강산·백두산 사진을 수업시간에 보여 준 행위는 북한 ‘찬양’ 교육으로 둔갑했다. 6명을 제외한 반 학생 전체가 “강 선생님은 북침설을 가르친 적 없다”고 했고, 300여명의 학생들이 강씨의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냈지만 철저히 무시됐다. 재판 과정에서 6명 중 2명은 출석부를 통해 그 수업시간에 결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머지도 “잠결에 들었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었다”며 전후 맥락을 제대로 증언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1989년 10월 강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형을 선고했다. 북침설 교육 사건은 노태우 정부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와해할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볼 단서가 있다.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가 2007년 발간한 ‘과거와 대화, 미래의 성찰’ 보고서에는 “안기부는 교직원노조 내사를 하면서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전후로 본격화된 교사들의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을 통해 이른바 대국민 홍보심리전을 병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보다 앞서 2006년 강씨는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강씨는 “나와 제자들 모두 국가 폭력의 희생양”이라고 말한다. 재심 재판부는 과거 북침설 교육 사실을 증언한 학생들을 지난 1월 다시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일부는 끝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씨는 “이제는 쉰이 된 그 제자들도 죄책감 속에 힘들게 살고 있다더라”며 “오죽했으면 얼마나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던지 다들 개명을 했다”고 했다. 한 제자는 동문회 총무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조차 꺼내기 죄스럽지만 (선생님의) 얼굴을 뵙고 싶지 않다. 살아가면서 더 벌받고 살라고 하면 그리할게”라고 전했다. 제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강씨는 이렇게 말했다. “얘야, 네 잘못이 아니다. 선생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널 미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다시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 따뜻하게 손도 잡아 주고 어깨도 두드려 주고 이름도 부르고 싶구나.”●법정 가는 길 손바닥엔 ‘진실 승리’ 네 글자 강씨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건 10년이 지난 1999년 9월. 1994년 전교조 해직 교사 상당수가 복직했지만 강씨의 복직은 계속 미뤄졌다. 국보법 위반 ‘유죄’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교육청 1인 시위와 ‘강성호 교사의 진실을 알리는 모임’의 연대 투쟁 끝에 강씨는 충북 영동군 영동농고에서 다시 교편을 잡았다. 국보법으로 인한 낙인은 가족들의 삶도 뒤흔들었다. 경남 진주에 있는 강씨의 고향집에 경찰이 다녀가자 동네에는 “교사 됐다는 그 집 큰아들이 빨갱이라더라”는 소문이 퍼졌다. 해직 교사로서 강씨의 곁에서 어려움을 함께 견딘 건 아내이자 동지인 서유나씨였다. 영어 교사인 서씨 역시 전교조 소속이다. 서씨는 1990년 강씨가 쓴 책 ‘우리는 하나다’를 읽고 일면식도 없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충청도 아가씨한테 장가들고 싶다’던 강씨와 ‘민주 운동을 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던 서씨는 꼭 맞는 한 쌍이었다. 서씨는 “나는 현장에서, 남편은 전교조 사무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함께 참교육을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해직 교사인 강씨와 결혼을 결심했다. 두 사람은 1991년 전교조 제천지회 사무실 인근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서씨가 학교에서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의 일이다. “교장에게 남편의 책을 선물하면서 이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했어요. 축하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악담을 하더라고요. 혁명가의 아내는 매우 비참할 거라고요.” 강씨는 “지역사회의 교육계는 서로 알음알음 다 아니까 사실상 연좌제처럼 아내가 학교를 옮길 때마다 ‘남편이 국보법 유죄 판결받은 교사’라는 얘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복직이 늦어지다 보니 결혼 초반에는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서씨는 교사 월급 45만원, 강씨는 전교조에서 한 달 13만원의 활동비를 받던 시절이었다. 서씨 역시 학교의 전교조 탄압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1990년대만 해도 전교조 조합원이 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저도 전교에서 유일했고요. 교장은 전쟁 세대니까 ‘북침설’ 교사의 아내인 저를 더 경계했지요. 제 수업 때면 빗질을 하는 척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염탐을 하거나 교무실에서 이유 없이 화를 내곤 했어요. 교장 직권으로 원치 않는 지역으로 전보시킨 적도 있고요.” 전교조 결성 30주년을 맞은 2019년 5월, 강씨는 재심을 청구했다. “늘 생각했던 일”이었다. “이 사건을 본 제자들도 국가 사법시스템에 배신감이 생기고 언론에 불신을 품게 됐지요. 교사로서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거짓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진실은 승리한다는 것을 제 삶을 통해 알려 줘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재심 재판은 선고 공판만 남겨 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또다시 유죄를 구형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과 같은 형량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이었다. 강씨는 “검찰의 시각은 1989년이나 2021년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통일교육과 국보법 공존 못 해… 폐지를” 이번 재심을 계기로 수사기관과 사법부, 언론 모두가 반성하기를 강씨는 바란다. 그는 “이 사건은 이미 유무죄 차원을 떠났다. 내가 무죄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면서 “재심으로 개인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권위주의 정권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 한 교사를 간첩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경검과 재판부, 언론은 각각 어떤 잘못을 했는지 돌아보고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 부부는 궁극적으로 국보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통일 교육과 국가보안법은 공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보법은 학교 교육에서 남과 북의 분단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어떤 시도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남겨 준 법입니다. 제가 ‘빨갱이 교사’가 됐을 때 동료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강성호 그런 사람 아닌 것 다 알아도 북한 얘기는 절대 수업 시간에 꺼내면 안 되겠다 싶었겠죠. 편을 가르고 분단을 고착화하는 법은 이제는 사라져야 합니다.”
  • 단순 명쾌하지만 고통이 뒤따르는 기후위기 해결책

    단순 명쾌하지만 고통이 뒤따르는 기후위기 해결책

    최근 캐나다와 미국 등에 유례없는 폭염이 덮쳐 사망자가 속출했다. 낮 최고기온이 38도가 넘으면 인류의 생명이 위험하다는데 50도 안팎으로 치솟았다. 언론들은 ‘글로벌 재앙의 시작이다’, ‘세상의 종말이 온 듯하다’ 등 암울한 말들을 쏟아낸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갈수록 공포의 강도를 높인다. 기후위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인류는 해결책을 내놨다. 각국 정부들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늘어난 만큼 감축해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넘게 올라가지 않도록 억제해 인류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석유와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대체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서는 재생에너지가 효율성과 환경훼손 등의 문제로 완벽한 화석에너지 대체재가 아니다. 오죽하면 이 틈을 노려 원전이 소형원자로라는 이름으로 다시 기후위기 대안의 하나로 나왔겠는가. 탄소중립이라는 게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현재보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선언일 뿐이다. 대기를 채운 온실가스를 감축하자는 게 아니다. 그럴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없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지구에서 사라지게 하기도 완화하기도 쉽지 않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누려온 풍요의 대가이다. 인류가 풍요를 누리는 만큼 온실가스는 폭증했다. 지구가 감당할 수 없게 됐다. 풍요가 온실가스를 내뿜는 석유를 기반으로 나와서다. 인류는 지구라는 행성에 기생한다. 행성은 우주에 떠 있는 하나의 섬이다. 솟아나오는 물 이상 퍼내 쓰면 말라버리는 샘 같은 거다. 사람은 버는 돈 이상 쓰면 파산한다. 인류도 마찬가지도 한도 이상 쓰면 부도가 난다. 한도를 넘어서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미래의 수익을 당겨 쓰다가 결국 파산한다. 파산은 재산을 모두 잃고 망하는 것이다. 인류도 그렇게 풍요를 유지하다 파산 직전까지 왔다. 파산을 막는 방법은 단순 명쾌하다. 수입이든 한도이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절약하면서 빚을 갚으면 된다. 어떤 방법이든 쥐어짜 내든지 관계없다. 어쨌든 그러려면 불편하고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풍요의 반대말은 궁핍이다. 인류는 풍요에 중독돼 있다. 이윤만 추구하는 시장 자본주의는 마약 못지않게 ‘풍요 중독’을 조장했다. 자본주의는 무조건 소비해야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중독은 벗어나기 어렵다. 의존성이 크고 끊을 때 심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류가 지구에 진 빚은 마이너스 통장에 찍히는 숫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당장 은행에서 이자 내라고 독촉하지도 않는다. 가끔씩 내가 살지 않은 먼 곳에서 이상기후의 미래를 예고해줄 뿐이다. 우리나라도 폭염이나 폭우가 쏟아져도 며칠만 버티면 일부 지역만 피해를 입고 지나간다. 그래서 아직 기후위기는 쇼킹한 뉴스의 하나일 뿐이다. 이웃이 가족이 피해를 입을 때까지는 공포의 실체를 체감하기 어렵다. 인류는 희생정신이 있다. 동정심을 가졌으며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 지구에 있는 생물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을 이룬 것도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더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인류는 자식을 위해 심지어 타인을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우리의 부모는 자신이 평생 일군 논밭을 아낌없이 팔아 자식을 학교에 보냈다. 그 희생 덕에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금도 자식들 사교육 시키느라 입는 것 먹는 거 아끼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보다 더 나은 미래를 누리라고. 자식과 타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풍요를 버리고 궁핍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게 인류다. 미래의 인류는 우리의 후손이자 누구의 자식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 “46년 전 팔당 상수원 지정…불합리한 규제”…남양주·광주·하남 시장 공동성명서

    “46년 전 팔당 상수원 지정…불합리한 규제”…남양주·광주·하남 시장 공동성명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김상호 하남시장은 9일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개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안기권 경기도의원, 이대용 남양주 조안면 이장협의회장, 이상원 광주시 이통장연합회장 등 4명도 성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상수원 보전은 지켜야 할 가치이지만 소수의 희생으로만 유지되는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상수원 지역 중첩 규제를 철폐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득 시설을 확대하고 일방적인 희생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해야 한다”며 “수도권 상수원 다변화를 국가 정책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1975년 7월 9일 수도권 시민 250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한다는 이유로 한강 상류인 북한강과 접한 경기 남양주, 광주, 양평, 하남 등 4개 시·군 158.8㎢를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건축물이나 공작물 설치가 엄격히 제한되고, 음식점과 펜션 운영 등도 불가능하다. 어업에 종사할 수 없으며 딸기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주스나 아이스크림 등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 60여 명은 지난해 10월 “상수원 규제가 헌법상 권리인 평등권,직업선택의 자유,재산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 중구 2030 핫플에 ‘선별검사 기동대’ 뜬다

    중구 2030 핫플에 ‘선별검사 기동대’ 뜬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200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4차 유행의 중심에 선 20~30대 선제검사 강화조치를 발표했다. 서울 중구는 이에 발맞춰 2030세대가 즐겨 찾는 7개 장소에 주1회 이상 찾아가는 ‘중구 선별검사 기동대’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우선 선별검사 기동대를 지난 7일부터 수도권 특별방역기간 종료까지 운영한다. 중구 선별검사 기동대는 기존 붙박이로 운영되던 검사소에 기동성을 더해 방역 취약 지역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선별검사 기동대 방문 장소는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로 골뱅이골목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광장 입구 ▲을지로4가역 트윈타워 앞 ▲롯데 손해보험 빌딩 앞 ▲을지로4가 대림상가 데크 등이다. 주 1회 각 장소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검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점심시간인 오전 11시~오후 2시와 퇴근시간 오후 5~9시에 집중 운영한다. 9일부터는 서울 시청광장 선별검사소 운영도 재개한다. 지난 2월 3차 유행 불씨가 잦아들며 운영을 종료한 지 5개월 만이다. 운영 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엔 오후 1시까지만 운영한다. 구는 서울로 사잇길, 을지로 노가리호프, 대림상가 데크구역 등 임시옥외영업 허가구역에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서울 최중심에 위치한 중구는 수도권 방역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다”며 “1년 6개월간 구민 여러분과 소상공인이 감내해온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 400만명 숨졌다… “비극적 이정표”

    400만명 숨졌다… “비극적 이정표”

    WHO “아프리카·중남미 등 죽음의 물결”델타 변이·백신 불평등 영향 확진자 속출 수도권, 전체의 81%… 서울만 550명 달해서울 단독 4단계 검토… 이르면 11일 결정국내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75명에 달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며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사망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극적 이정표”라며 각국이 ‘백신 국가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실제 사망자 수는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일부 지역에선 ‘죽음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8585만명, 사망자는 401만여명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1982년 이후 지구상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사망한 모든 희생자를 합친 수와 비슷하다. 특히 현재 상황이 우려되는 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빠른 델타 변이가 창궐하는 데다 백신 접종 불평등으로 대다수 국가에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은 빠르게 백신 접종을 마치고 ‘정상화’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는 반면 대다수 국가에선 확진자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수백만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가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반면 일부 국가는 팬데믹이 이미 끝난 것처럼 긴장을 풀고, 부스터샷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국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1275명(지역 발생 1227명·해외 유입 48명)은 지난해 12월 25일 코로나19 최다 확진자 기록인 1240명을 넘어선 숫자다. 이 중 수도권이 994명(81.0%)이다. 특히 서울은 550명으로 수도권의 절반 이상(55.3%)을 차지했다. 9일 0시 기준 서울은 최근 1주일(7월 2~8일) 일평균 확진자 수(387명)가 거리두기 4단계 기준(389명 이상)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변이종 자체가 우세종으로 가고 있지는 않지만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 달 전 2∼3%대였던 델타 변이가 수도권에서 12%까지 늘었다. 변이로 인한 전파 속도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상황 악화 시 확진자가 이달 말 2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는 방안, 서울만 단독으로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이르면 일요일(11일) 이뤄질 예정이다.
  •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생존자 구조작업 2주만에 종료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생존자 구조작업 2주만에 종료

    생존자 구출 가능성 없어 복구작업으로 전환팬케이크 붕괴에 사망자 54명, 실종자 86명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붕괴됐던 미국 플로리다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에서 구조작업이 2주만인 7일 사실상 종료됐다. 생존자 구출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색 및 구조작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이제 복구작업으로 전환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향후 실종자 수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견이나 음파탐지기 투입 등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은 중단된다. 현재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54명이고 8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지난 2주간의 구조작업에도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건물이 팬케이크처럼 붕괴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일 붕괴되지 않았던 일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그간 접근이 불가능했던 지하실 등이 열리기도 했지만 역시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복구작업에도 수주가 걸릴 것으로 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틀 전까지 정리된 잔해가 124t에 달한다. 전날 새벽 허리케인 엘사 때문에 두 시간 정도 구조작업이 중단됐지만, 가장 강력한 비바람은 이 지역을 비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희생자의 장례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지언론인 마이애미뉴스는 전날 한 가족 4명의 장례식이 교회에서 열렸으며, 4살과 11살 딸은 하나의 관에 안치했다고 보도했다. 아파트를 매각하려 내놓았지만 붕괴로 사망한 여성(92)의 장례식도 이날 열렸으며, 가족들은 붕괴현장에 갔다가 잔해 속에서 그가 받았던 생일축하 카드와 사진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 美 ‘총기 팬데믹’

    美 ‘총기 팬데믹’

    미국에서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에 총기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코로나19 사망자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N이 총기 사건을 “또 다른 팬데믹(대유행 전염병)”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문제가 심상치 않다. 6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총기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152명이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사망한 75명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백신 접종으로 안정세에 들어선 코로나19 대신에 급증하는 총기 사고를 막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도 금요일 밤부터 3일간 미 전역에서 540여건의 총기 사건이 벌어져 189명이 숨지고 5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총기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시카고의 경우 이 기간에 108명이 피해를 입었다.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는 지난 5일 수백명이 참석한 주민 파티에서 총격이 벌어져 17세 남성이 사망했고, 10살 소년을 포함해 11명이 총상을 입었다. 또 지난 4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주민 파티에도 괴한이 난입하며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총기 사건은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며 급증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기 사고로 사망한 이들은 총 2만 2785명에 이른다. ●“코로나에 억눌린 분노·경제 피해에 급증” CNN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범죄가 증가하고, 오랜 고립 생활에 따라 억눌린 분노 등 정신적 문제가 총기 사건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있다”면서도 결국은 총기가 넘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인은 100명당 120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또 지난해 미국인은 2019년보다 66% 많은 2300만정의 총기를 구매했다. ●뉴욕주, 美 최초 총기 비상사태 선포 뉴욕주는 이날 미국 최초로 총기 폭력과 관련해 비상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총기 폭력을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했다. 총기폭력예방국을 신설해 주요 경찰서의 총기 폭력 통계를 공유하고, 총기 사건 다발지역을 선정해 경찰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에는 총기 밀수 차단반을 신설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역시 지난 4월에 유령 총기 단속 및 총기 개조용 보조 장치 등록 등 총기 규제와 관련된 행정명령 6건을 발동했다. 지난달에는 불법 총기 매매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기 구입 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은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가입에만 2년·봉사 99%… 우리는 ‘공동체 모범생’ 공산당원

    1921년 7월 23일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붉은 깃발을 내걸고 출범한 중국 공산당은 100년이 지난 지금 9515만명의 당원을 가진 세계 최대 사회주의 정당으로 거듭났다. 첫 당대회 때 전체 당원 수가 54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다. 35세 이하 당원 수는 2368만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중국 공산당이 ‘젊은 정당’임을 보여 줬다. 여성 당원 수도 2745만명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한 정당이 명칭 한 번 바꾸지 않고 100년간 성장하며 70년 넘게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당원을 선발하고 유지할까. 또 당원에게는 어떤 혜택과 의무가 있을까. 100년의 전환점에 선 중국 공산당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전 세계 정당 중 가장 까다롭게 선발 우리나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정당에 가입하는 데 특별한 자격과 절차가 필요 없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 정당 가운데 입당이 가장 까다롭다. 무능하거나 부도덕한 이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가 일당독재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어린 시절부터 공산당과 맞닿아 있다. 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6∼13세는 ‘소년선봉대’(소선대)라는 산하 조직에, 14∼24세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한다.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전위조직인 공청단의 수장(서기)은 대부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1대 서기 출신인 후야오방(1915∼1989) 전 공산당 총서기, 4대 서기 후진타오(79) 전 국가주석, 6대 서기 리커창(66) 현 국무원 총리 등이다. 하지만 공청단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공산당원으로 직행하는 특혜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산당 입당은 크게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주위의 권유 등으로 입당을 신청하면 당 조직에 정기적으로 ‘사상회보’라는 보고서를 제출해 사상 검증을 받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입당 적극분자’가 된다. 이후 기존 당원인 2명의 후견인과 공산당 이론 등 교육을 받은 뒤 시험을 통과하면 ‘발전 대상자’가 된다. 그 뒤 당 지부가 신청자와 가족의 과거를 살펴보고 이상이 없으면 ‘예비 당원’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다시 1년간 추가 교육을 거쳐 상급 당 전체회의에서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정식 당원’으로 인정받는다. 입당 신청에서 최종 승인까지 보통 2년 이상 소요된다. 당원 심사의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지만 애국심과 당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당헌에 명시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추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인사 시스템처럼 주변의 평판도 입당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신규 당원이 된 사람은 132만명으로, 입당 경쟁률은 14대1 정도다. ●솔선수범 ‘모범의 의무’ 강조 그렇다면 많은 중국인들은 왜 어려운 과정을 마다하지 않고 공산당원이 되려는 것일까. 30년 가까이 베이징시 당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한 당원은 “99%가 넘는 당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없다. 당원으로 살며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나 희생한 이들이 바로 공산당원”이라면서 “외국인들은 중국 내 공산당원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덩샤오핑(1904~1997)이 중국 내 인구 폭증을 막고자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하자 당시 상당수 공산당원 부부들은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며 아이를 단 한 명도 낳지 않았다. 산둥성 칭다오에서 중국 전문 유튜브 채널 ‘차코페페’를 운영하는 교민 배덕형씨는 “중국에서 생각하는 공산당원의 이미지는 우리나라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오는 김 회장(최불암 분)의 첫째 아들(김용건 분)처럼 묵묵히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범생”이라고 설명했다. 당원이 되면 의무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중국 공산당은 ‘모범의 의무’를 강조한다. 자신이 일하는 단위(기업 혹은 기관)에서 부당 이득이나 특권을 누리지 않고 ‘손해 보는 삶’을 체득해야 한다. 당이 주관하는 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당 조직에서 여는 학습과 교육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면 징계를 받는다. 부패와 비리혐의로 고발되거나 기소되면 사법 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공산당기율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당 기율위는 현행법이 금지하지 않은 축첩 등 ‘불륜 스캔들’도 처벌한다. 직업을 가진 당원은 당비도 내야 한다. 금액은 신분과 소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봉급 생활자를 예로 들면 월급이 3000~5000위안이면 급여의 1%를, 5000~1만 위안이면 1.5%를 납부한다. 1만 위안 이상이면 2%를 낸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사업가로 활동하는 30대 A씨는 “베이징대 출신들은 상징성이 크다 보니 공산당원 가입 권유를 수시로 받는다. 그러나 소득 수준에 비례해 당비를 내다 보니 금융권 등에서 일하는 고액 연봉자들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각자 위치서 능력 인정받으면 공직 등 발탁 그렇다고 특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2030’세대의 취업·승진에 유리하다는 면이 부각된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이 됐다는 것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엘리트’임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사회적 신뢰가 약한 중국에서 이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바이두 등 많은 민간기업에서 ‘공산당원에게 특전을 준다’는 채용 광고를 내고, 취업자들도 ‘이력서에 공산당원이라고 써 내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지방으로 갈수록 강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2년 중국 공산당 가입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9년 관련 조사에서는 49%가 ‘경력에 도움이 된다’, 34%는 ‘개인적인 이득’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공산당에 가입하려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이렇게 공산당원이 돼 자신의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다 보면 이 중 일부는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격오지 마을로 내려가 말단 기관장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자신이 쌓은 인맥과 학맥, 전공지식을 총동원해 낙후된 지역사회를 바꿔 보라는 취지로, 공산당 차기 지도자군에 낙점됐다는 뜻도 담겨 있다. 중국 7세대 지도자(1970년대 이후 출생)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류지에(51)도 베이징 과학기술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고 후난성 샹탄의 제철소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가 공직에 발탁됐다. 그는 2016년 5월 장시성 당 상임위원회 서기에 올라 ‘1970년 이후 출신 가운데 지방당 상임위원회에 입성한 첫 인물’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공산당에 입당하는 것 자체가 일상생활에서의 성공과 출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원이 아니면 중국 정부의 핵심 보직에 접근할 수 없다. 국무원의 주요 부장(장관)과 고위관료는 모두 당원이다. 중국에서 ‘정치적 출세’를 원한다면 당원 가입은 필수다. 여기에 운과 실력이 더해지면 ‘공산당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7명)이 돼 베이징 중난하이(고위층 특별거주구역)에서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이웃으로 살게 된다.
  • “코로나는 완파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강조한 바이든

    “코로나는 완파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강조한 바이든

    “245년 전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이제는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날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이 함께 돌아오고 있다고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 및 70% 접종 목표 달성 실패 등으로 미 언론들이 예상했던 ‘화끈한 코로나19 독립 선언’은 없었다. 바이든은 백신 효과로 여행 수요가 다시 늘고, 고용이 확대되는 등 경제가 재개되고 있다며 “올해 독립기념일은 우리가 팬데믹과 격리의 해, 고통과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특별히 축하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해하지 말라. 코로나19는 완파되지 않았다. 모두 알다시피 델타 변이와 같은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다”며 백신 접종 호소를 잊지 않았다. 이날까지 전체 성인의 70%에게 최소 1회 백신을 맞히는 게 목표였지만 실제 달성률은 67%에 그쳤다. 바이든은 연설 중에 코로나19로 희생된 미국인의 수가 적힌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 준 뒤, 60만여명의 사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후 의료 종사자, 구급대원 등 1000여명과 백악관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내셔널몰에서 열린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당국은 내셔널몰 주변에 펜스를 쳤고, 입장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보안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내셔널몰 곳곳에 앉은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늦은 밤까지 축제를 즐겼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에는 코로나19와 흑인 시위로 많은 축제들이 취소 및 축소됐지만, 유명한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불꽃놀이도 이날 다시 대규모로 진행됐다. 다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는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 참사로 인해, 이상 고온현상을 겪는 서부 지역 중 콜로라도주 덴버 등 일부는 산불 발생 위험을 이유로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 [In&Out]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성과가 의미하는 것/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In&Out]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성과가 의미하는 것/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근 국방부가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유해 발굴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의 유해 발굴사업은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전방 지역의 주요 고지들과 낙동강 방어선과 같이 치열한 전투가 치러졌던 지역이 주요 대상이었다. 비무장지대에서 유해 발굴을 추진하는 데까지 20여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 간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돼 많은 군인이 희생됐던 기간은 1951년부터 1953년까지다. 전선이 고착화하고 고지쟁탈전 양상을 띠었던 당시 상황은 ‘고지전’, ‘포화 속으로’와 같은 영화가 잘 보여 주고 있다. 대표적 격전지였던 백마고지에서는 10일 동안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과 함께 고지쟁탈전이 종결됐으니, 휴전선을 중심으로 한 비무장지대 안에서 어느 지역보다 많은 이들이 희생됐음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국방부에서도 12만여구의 미수습 유해 중 1만여구가 비무장지대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추진된 화살머리고지에서의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은 이와 같은 추정치가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년여 동안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424구이다. 단순히 넘길 수 없는 수치인 것은 단위면적당 기준으로 볼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약 18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다른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는 1만제곱미터당 약 1.8구가 발굴된 반면 화살머리고지에서는 동일 면적당 약 3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고 한다. 유해와 유품이 전사(戰死) 당시 모습대로 보존된 소위 ‘완전유해’로는 193구가 발굴됐고 이는 발굴된 유해 중 45%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서의 완전유해 비율이 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매우 높은 비율이다. 비무장지대에 많은 유해가 보존된 상태로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 주는 단서들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일궈 낸 것들이다. 국방부는 6월 말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의 첫 대상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시범적 유해 발굴을 일단락 짓고 후반기에는 최대 격전지였던 인근의 백마고지에서 유해 발굴을 이어 간다고 발표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비무장지대에서 어느 지역보다 많은 유해가 발굴단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 만큼 우리 군의 유해 발굴 사업은 비무장지대 전 지역으로 확대돼야 마땅하다. 남북 공동 유해 발굴로 진행되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지만 남측만이라도 유해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북측도 머지않아 호응해 올 것이다. 백마고지에서 이어질 유해 발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아홉 분은 생존한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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