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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발레는 무슨… 아~ 발레 또 보고 싶어 강동 ‘햅틱’의 매직

    음악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통증이 심한 환자, 폭력적 성향의 청소년 등에게 ‘힐링’ 도구로도 활용된다. 1주년을 맞은 강동구의 ‘햅틱 프로젝트’가 힐링 문화나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피 티켓의 합성어인 햅틱은 구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강동아트센터의 객석 기부를 통해 소년소녀 가장,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문화 소외계층과 지역 봉사자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안긴다. 클래식,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하다. 구는 7일 1년간 치러진 30여 차례의 햅틱 공연을 1400여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한 달 평균 2.5회 공연에 하루 평균 4명이 관람한 셈이다. 이날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등록된 학생과 학부모 6명이 ‘2013 청소년 여름 음악제-시네마 뮤직 콘서트’를 관람했다. 명일동에서 온 홍모(18)군은 “제가 음악 공부를 고집해서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다”면서 “햅틱 덕분에 오늘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며, 진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햅틱 프로젝트의 강점은 공연장 문턱을 낮춤으로써 관람 계층을 확대한 데 있다. 구 관계자는 “사회적 배려자로 한정됐던 대상자를 지난해 8월부터 봉사자, 선행자, 모범 청소년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며 “다른 자치구와 달리 직영하는 강동아트센터에서 맡기 때문에 공연 기회가 폭넓다”고 강조했다. 관람 신청은 강동아트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직접 하면 된다. 사실에 근거한 구체적인 사연과 함께 추천자(단체)와의 관계, 관람 희망인원 등을 기재하면 사연을 검토해 관람이 가능한 인원과 공연을 알려준다. 김명지 강동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자는 “발레를 부담스러워했던 청소년들이 막상 공연이 끝나면 다시 보고 싶다고 하는 등 감동을 받았다고 할 때 뿌듯해진다”며 웃었다. 이어 “문화 소외계층뿐 아니라 지역 봉사자에게도 문화나눔을 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방학이 더 바쁜 용산구 청소년들

    “자원봉사로 용산에서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내볼까.” 서울 용산구가 지난달 24일부터 운영 중인 여름방학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지역 청소년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일까지 운영된다. 총 4개 과정으로 운영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환경보호 실천 ▲다름을 배우는 특별한 방법 ▲어르신 생활상 체험 ▲시각장애인 체험 등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환경보호 실천 프로그램은 총 2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친환경 수세미 뜨기 수업은 7일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2회 열린다. 오는 12일에는 오전 오후에 걸쳐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각각 중·고등학생 30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각 장애인에 대한 기본 교육과 지팡이 등의 장비를 이용한 시각 장애인 체험, 점자 만들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효창공원 유해식물 제거 과정이, 29일에는 용산구립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다름을 배우는 특별한 방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0일에는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2인1조로 휠체어를 직접 타보는 등 어르신 생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지역 청소년 210여명이 참여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학업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은 물론이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용산구 주민생활지원과(02-2199-7082).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산 생선과 식탁/서동철 논설위원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이란 명태와 횟감 정도라고 생각했다. 동태가 아닌 생태는 일본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산지 표시가 일본으로 된 돌돔, 참돔, 벵에돔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수입 수산물 목록을 보니 아니었다. 명태는 물론 고등어와 갈치, 낙지, 장어, 홍어, 꼴뚜기, 마른새우, 왕게, 가리비까지 다양했다. 횟감으로도 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황새치, 돛새치 같은 다양한 참치 종류가 더해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제사상에도 오르는 상어까지 수입하고 있으니 일본 수산물은 어느새 식탁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방사능 괴담(怪談)이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걱정했을 정도이니 악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괴담은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거나 ‘한국이 수입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지리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게다가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일본의 환경문제에 초연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괴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도쿄전력이 2011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의 일이다. 일본 정부의 사고 수습이 신뢰를 주지 못하니 괴담이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국민의 원초적 욕구가 괴담의 형태로 나타났다면 그 원인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일대 8개현에서 잡힌 수산물은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도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부의 방사성물질 허용 기준치는 일본을 따르고 있다. 나아가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은 아예 기준치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원전 관련 먹거리 대책은 이제라도 수용자인 국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일본에서도 다국적 자원봉사자들이 각 지역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공개하는 세이프캐스트(Safecast) 같은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면, 우리가 일본 방사능 오염에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부는 국민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보다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내 방이 방긋방긋… 행복이 ‘활짝’

    내 방이 방긋방긋… 행복이 ‘활짝’

    금천구 김모(72) 할머니는 ‘쓰레기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혼자 어렵사리 생계를 꾸리느라 이곳저곳에서 주워 온 폐지가 방안 가득 천장까지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철이면 습기가 차올라 곰팡이가 슬고 썩기도 했다. 이웃에까지 악취가 날 정도였다. 그랬던 할머니의 방이 지난해 여름 화사하게 바뀌었다. 도배·장판 교체 기술자부터 폐지 수거 자원봉사자,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창고 같던 방을 사람 냄새가 물씬 나게 만들었다. 방에선 1t 트럭 3대 분량의 폐지가 나왔다. 당시 할머니는 보랏빛 꽃무늬 벽지를 낯설어하면서도 신혼집 같다고 모처럼 밝게 웃었다. 금천구 행복수리봉사단, 사랑의 보일러 나눔 봉사단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저소득층 가정에 행복한 삶의 공간을 꾸며 주기 위해 최근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봉사단은 경제적인 이유로 집 수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찾아가 도움을 건넨다. 새로 도배를 하고, 장판을 교체하고, 차양제품을 설치하거나 보일러도 점검해 준다. 지난해에는 500여 가구의 주거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올해는 보다 다양한 봉사단체와 후원 업체가 손을 잡았다. 특히 지역 방역 업체가 동참하는 등 여름철 쓰레기나 폐지 더미로 악취가 심한 가구를 발굴해 청소와 방역을 동시에 진행한다. 사업 대상 가구는 물론 그 주변까지 밝게 만드는 ‘희망 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저소득 가구 어린이 아토피 개선 사업도 펼친다. 청결하지 못한 주거 환경이 아토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소와 함께 펼치는 시범 사업이다. 취약 계층 가운데 아토피 피부질환을 앓는 영유아가 있는 가정의 실태를 조사하고 꾸준한 주거 환경 개선과 지속적인 연구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구민의 힘으로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희망 온돌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한 사람도 소외됨 없이 더불어 잘사는 금천이 되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자체 그물망 폭염대책… “취약층 피해 0 도전”

    지자체 그물망 폭염대책… “취약층 피해 0 도전”

    장마가 끝나면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마다 주민들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쉼터와 도우미를 운영하는 등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5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읍·면 공무원과 노인 관련 기관 관계자 등으로 이미 지난달 초 폭염 대비 대책반을 구성했다. 군은 노인·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인돌보미·요양보호사 등을 폭염도우미로 활용한다.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 3500명과 경로당·마을정자 등 쉼터 670곳을 돌며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각 마을 이장과 읍·면의 기관·사회단체 임직원 등이 노인들을 일주일에 1~3차례 방문하고 수시로 전화해 건강을 챙긴다. 경로당 367곳엔 냉방비를 지원한다. 김영범 하동군 주민복지실장은 “일찍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정선군은 138개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지난달부터 4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건설도시방재국장을 팀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더위 쉼터 4922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급차 116대에 생리식염수와 얼음조끼·팩, 정제소금, 물스프레이 등 폭염 구급 장비를 준비했다. 충남도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3810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재난도우미 6738명이 방문이나 전화로 독거노인 등의 건강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폭염에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이호해변, 삼양해변, 중문·색달해변, 표선 해비치 해변 등 4개 해수욕장을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서울시는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구급대는 노인정과 공사장, 야외 행사장 등 취약지역을 하루 3차례 이상 순찰한다. 부산시는 동주민센터와 은행 등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전화 등을 통해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 불편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상자↔돌보미↔대상자 친지로 이어지는 응급상황대비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 울산시는 폭염 대비 TF를 구성, 9월까지 비상근무한다. 시는 방문이나 전화로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마을 방송시설과 문자서비스, 방송자막 등 다양한 홍보수단으로 대비책을 안내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로당과 동주민센터 등 309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냉방비 지원을 위해 26억 3000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야외작업을 쉬게 하는 등 무더위 휴식시간제 및 탄력시간제를 운영한다. 쪽방촌 및 여인숙에 거주하는 80가구 520여명에겐 선풍기와 아이스머플러 등을 지원했다.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김태미 팀장은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 가운데는 장애인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서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커 다음 달까지 집중 보호기간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3000명의 기적

    국내 최초 민·관 복지 협력 거버넌스 사례로 손꼽히는 신교동 종로장애인복지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알찬 열매를 맺었다. 종로구는 지난해 7월 개관 이후 복지관 이용객이 4만 7174명, 복지관 자원봉사자는 1514명에 이른다고 5일 밝혔다. 이용 인원은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자폐성장애, 지체장애 순이다. 복지관 프로그램은 사회통합 94개, 운동기능 향상 39개, 직업지원 50개, 지역연계 41개, 장애인 활동보조 12개 등 287개다. 지상 4층 연면적 3745㎡인 복지관은 장애인 치과, 한방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재활의원, 어린이 재활센터, 북카페 등을 갖췄다. 복지관 출발은 쉽지 않았다. 구는 애초 그 자리에 있던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기로 하면서 지상 시설의 용도를 결정하고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주민들 사이에선 한옥 체험관, 궁중문화예술회관 등 크고 화려한 시설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구는 인근에 국립농학교와 맹학교가 위치해 있는 점을 들어 2010년 7월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장애인복지관 건립으로 매듭지었다. 구는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공영주차장 부지를 제공하고 비영리 공익법인 푸르메재단이 건축비 80억원을 지원했다. 재단 측은 종로구 직원을 포함한 시민 모금으로 건축비를 마련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건립 기부금을 낸) 3000명이 만든 기적, 종로장애인복지관이 전시, 공연, 각종 행사 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 거점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어린이집 관리, 단속반 대신 ‘큰엄마’가 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린이집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마포구는 1일 ‘아이사랑 빅 마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보육대책 속에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얘기만 들린다. ‘쓰레기 급식’으로 불리는 질 낮은 급식, 아동학대 수준의 체벌, 보조금 전용 등이 쏟아진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시선 때문에 자꾸 어린이집들이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 소통이 끊긴다. 빅 마마 사업은 주변 사람들을 자원봉사자로 어린이집에 파견해 일상적 일손을 거들어주는 한편, 이들로 하여금 어린이집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초점은 문제점을 적발해 내는 게 아니다. 관리·감독보다는 어린이집 스스로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되 지역사회도 어린이집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강희천 자치행정과장은 “행정기관의 점검이나 단속은 권위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개방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해결하려고 애써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에 자리한 이화여대부속유치원 학부모들로 이뤄진 봉사활동 단체 ‘이싹회’와 손잡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구립어린이집 5곳을 대상으로 빅마마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여기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300명에게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한다. 사업의 취지뿐 아니라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 구연, 정리정돈법 등 어린이집 근무에 실제 필요한 지식을 일러준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어린이집마다 5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배정된다. 봉사가 끝나면 모니터링 일지를 작성해 월 단위로 구 자원봉사센터에 제출하고 문제점을 발견했을 땐 즉각 보고하도록 했다.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면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 박홍섭 구청장은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이웃의 아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이웃끼리 서로의 아이를 돌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와 이웃을 모두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격전지에 핀 라벤더 꽃/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격전지에 핀 라벤더 꽃/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초여름에 고성에 다녀왔다. 가는 길마다 라벤더 꽃축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동쪽 끝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 라벤더 꽃축제라니? 안내판을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찾아가니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건봉사 자락 넓은 벌판에 라벤더 꽃과 호밀 밭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이 어우러져 있었다. 산골 마을의 라벤더 꽃 농장이 반가운 것은 이곳이 격전지 인근지역이기 때문이다. 피비린내 났던 전쟁터가 이제는 보랏빛 라벤더 꽃으로 뒤덮이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편안한 얼굴을 보니 사람과 땅이 품는 평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농장을 일군 젊은이들은 이곳을 유럽의 평화로운 들판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격전지에 라벤더 꽃향기가 퍼지면서 바다에 쳐진 철조망도 조금씩 걷히고 평화의 기운이 소리 없이 뿌리내리고 있다. 60년이라는 세월의 힘, 더 나아가서는 전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의 새로운 기운이 전쟁의 기운을 평화의 기운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날에 장벽을 넘다가 총살당한 동독의 젊은이가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장벽이 무너지기 일주일 전 서독의 콜 총리는 빨라도 10여년이 지나야 동서독 국가연합 형태나마 가능할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장벽이 무너졌다. 정치인도, 일반시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장벽은 견고하고 달리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동독의 젊은이는 사생결단을 한 것이었다. 동독의 불우한 젊은이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실의 벽이 아무리 암담하고 높아 보여도 변화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생결단 식의 극단 처방을 쓰는 것은 지나고 보면 남의 장단에 춤을 추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작은 불씨가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도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속단하는 성급함 때문에 빠지는 함정이다. 정전 협정 체결 60년이다. 올해는 60주년 기념행사가 많다. 여러 행사가 있는데 염원은 한 가지다.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냉전시대에 열전을 치르고 여전히 냉전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보다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여느 때보다 비무장 지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았다. 대학생들의 평화행진도 있었고 국제회의도 여러 차원에서 열렸다. 정전 상태는 말 그대로 잠시 전쟁을 쉬는 상태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전 상태가 60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예외적인 일이다. 이런 예외적인 현실에도 라벤더 밭을 가꾸는 마음이 필요하다. 정전 협정 관련 행사에서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내었다. 정전 협정은 60년이 되었지만, 그 세월만큼 시대에 따라 의미도 변하고 당사국의 입장도 변화한다고 했다. 결국, 어떤 미래를 구상하느냐에 따라 과거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한국이 통일되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을까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해보았다.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은 평화와 안정감이 가장 큰 득이라고 한 반면 한국 참가자들은 경제적 이익을 많이 이야기했다. 정전 상태라는 현실을 외국인들이 더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무장 지대의 자라지 않은 키 작은 관목들을 보면 생태계도 전쟁의 피해를 비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무장 지대는 60년이 지나도 전쟁의 기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을 평화의 터로 바꾸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젊은이들이 이 땅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펜션들 그리고 라벤더 꽃을 비롯해 철마다 다른 꽃축제가 벌어진다. 탱크에 꽃무늬를 그려 넣고 탱크의 총구에 꽃을 꽂아놓은 학생들도 있었다. 60년, 사람으로 치면 회갑의 나이이다. 전쟁이 할퀸 상처가 서서히 아무는 조짐을 보인다. 이 평화의 바람을 막는 조짐도 많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주변의 어수선한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 젊은이들은 격전지에 밭을 일구고 꽃을 심는다. 라벤더 꽃향기가 비무장지대 155마일에 퍼지는 날도 머지않았다.
  • [기업과 손잡고 복지 넓히는 자치구들] 양천구 취약층 비새는 지붕 고치기

    서울 양천구가 지역 자원봉사자, 기업 등과 손잡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지 서비스를 민간과 함께 펼치는 것이다. 양천구는 31일 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정보기술(IT) 재능나눔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정보활용 격차가 지식격차로 바뀌고 다시 소득격차로 이어지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IT활용에 재능을 지닌 자원봉사자로 찾아가는 맞춤형 봉사단을 구성했다. 재능나눔 형식으로 운영되는 봉사단은 정보통신자격증소지자와 컴퓨터 장애처리 가능자, 정보화 교육 가능자 등 20여명으로 꾸렸다. KT ‘IT 서포터즈’에게 관련 자원봉사 교육을 마친 이들은 1일부터 거동불편 장애인가정과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정 등을 방문, 컴퓨터 점검과 수리 등에 나선다. 구는 삼성물산과 함께 주거취약계층을 상대로 사랑의 집수리 사업도 펼친다. 경제적 부담으로 지붕이 새거나 곰팡이가 끼어도 내버려두는 이웃을 찾아 도배와 장판, 방수공사 등을 해주기로 했다. 이번 집수리 사업은 가구당 100만원씩 지원하는데 33가구가 대상이다. 사업비는 전액 삼성물산에서 지원한다. 삼성물산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양천지역자활센터 주거복지사업단으로 이뤄진 집수리 작업반 80여명은 31일 1차 10개조로 나뉘어 10가구에 집수리를 끝냈다. 구 관계자는 “자치구 지원만으로 어려운 이웃을 모두 도울 순 없다”면서 “기업이나 지역 자원봉사자와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를 조금씩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대학 농구 한국 온다

    미국 대학농구 정규 시즌 경기가 오는 11월 처음으로 한국에 주둔한 미군기지에서 열린다. 30일(현지시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조지타운대학(워싱턴DC)의 농구팀 ‘호야스’와 오리건대학(오리건주)의 ‘덕스’가 11월 8일 경기도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2013~2014 NCAA 정규 시즌 경기를 벌인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미국 대학농구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것은 1982년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휴스턴대학과 버지니아대학의 경기가 유일하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중계하는 이번 경기는 매해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는 스포츠 이벤트의 일환이다. 존 톰슨 호야스 감독은 성명에서 “나라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남녀 장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경쟁도 중요하지만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 내 관람이 군인 가족으로 제한돼 일반 팬들은 직접 관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선수들은 어린이 농구교실, 장병 배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음성주민 “꽃동네 수사 공정하게”

    국내 최대 사회복지 시설인 충북 음성군의 꽃동네 때문에 지역이 시끄럽다.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시사프로그램 방송과 고발장이 접수된 데 이어 주민들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칭 ‘음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31일 대소 새마을금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쌍한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알고 있던 꽃동네가 토지와 아파트, 주유소까지 사들이면서 국가보조금 횡령과 투기 의혹을 받고 있어 배신감마저 느낀다”면서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전액 국고 환수하고 국가가 꽃동네를 직접 관리할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 박병철 대표는 “언론 보도로 오 신부의 부동산 축재와 횡령 의혹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오 신부와 오 신부가 대주주로 있는 농업회사 법인 꽃동네 관계자 등 7명이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것 같다는 고발장이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접수됐다. A씨는 고발장에서 “오 신부 등이 1984년부터 음성군 맹동면 일대 1300여만㎡의 땅을 자신과 꽃동네 관계자 명의로 구입한 뒤 천주교 청주교구의 명의 신탁재산으로 가장해 오다 2009년 법인으로 명의를 이전했다”면서 “국가보조금으로 토지를 사들여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법인으로 이전한 것은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꽃동네는 맹동면 일대에서 추진되던 광산개발이 꽃동네와 주민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자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흠집내기를 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꽃동네 이사인 임광규 변호사는 “국고보조금으로 벽돌 한 장 사지 않았다”면서 “토지 등은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수도자들이 다른 복지시설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 등을 모아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든 수익이 꽃동네로 들어가고 있고, 오 신부의 지분도 질권 설정이 돼 있어 사실상 꽃동네 재단에 귀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는 봉사자들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구입했고, 주유소는 석유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정품을 공급받기 위해 사들였다”면서 “투기하려면 서울에다 하지 왜 시골에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 ‘딸들의 전쟁’ 볼만하겠네

    ‘미국 정계에서는 아들이 아닌 딸이 뒤를 잇는다.’ 내년 말 열리는 미 중간선거에 유력 정치인들의 딸들이 대거 출사표를 올려 눈길을 끈다. 그동안 정치인 집안에서는 주로 부자나 형제, 부부 간 대물림이 많았으나 ‘부전여전’(父傳女傳)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핵 확산 방지를 위한 ‘넌-루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샘 넌(민주) 상원 군사위원장의 딸이자 비영리 봉사단체 ‘촛불재단’ 대표인 미셸 넌이 최근 아버지의 지역구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변호사 출신인 리즈 체니도 마이크 엔지(공화·와이오밍) 의원에 맞서 상원의원 출마를 위한 경선에 나선다. 이와 함께 밥 그래엄(민주·플로리다) 전 상원의원의 딸 그웬 그래엄, 제임스 빌브레이(공화·네바다) 하원의원의 딸 에린 빌브레이 콘, 제리 룬더건 전 켄터키주 상원의원의 딸 앨리슨 룬더건 그라임스 등도 내년 중간선거에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던 아치 무어 전 의원의 딸인 셸리 무어 캐피토도 내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비해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유력 정치인의 아들은 맥 콜린스(공화·조지아) 전 하원의원의 아들인 마이크 콜린스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는 “내가 자랄 때는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며 “요즘 여성들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고, 이 같은 변화가 기쁘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쪼들려 자녀 해외캠프 엄두도 못냈는데… 부모님 ‘손톱 밑 가시’ 쏙쏙 뽑아주는 區

    자치구들이 방학 기간을 활용, 청소년 해외 교류를 적극 추진해 눈길을 끈다. 종로구는 2일부터 7박 8일 동안 자매도시인 중국 베이징시 둥청(東城) 자치구와 함께 ‘글로벌 가정문화 체험’을 실시한다. 두 곳 청소년 18명이 1대1 자매 결연을 맺어 방학 기간 동안 번갈아 가며 서로 방문하는 등 외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둥청 청소년이 종로구를 찾았고, 이번에는 종로구 청소년들이 중국으로 간다. 종로구 청소년들은 자금성, 경산공원, 만리장성, 베이징올림픽공원 등을 둘러보고 기예 공연과 중국 국립대극장 공연을 관람한다. 프로그램의 백미는 홈스테이다. 구로구 청소년 16명은 베이징시 퉁저우(通州) 자치구를 찾아간다. 2일부터 8일까지다. 지난달 한국 문화를 만끽하고 돌아간 퉁저우 청소년 16명에 대한 답방이다. 구로구 청소년들은 톈안먼(天安門) 광장 등 베이징 주요 명소를 견학하고 고교를 방문해 우정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중국 체류 기간 2박 3일은 홈스테이로 꾸려진다. 구는 2008년부터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와도 청소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역 고등학생 36명과 지도교사 4명으로 영문 이니셜을 딴 ‘YDP 청소년 국제봉사단’을 꾸렸다. 청소년의 도전 정신과 봉사 정신을 고취하고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봉사단은 1일부터 8박 9일 동안 필리핀 마닐라에서 빈민 가정을 위한 집짓기를 지원한다. 고아원을 방문해 교육 봉사 활동 등도 펼칠 예정이다. 구는 봉사활동에다 외국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까지 활용할 수 있는 1석3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시도교육청에 쓸 돈으로 돌발사업 막기… 학교는 예산부족 신음

    시도교육청에 쓸 돈으로 돌발사업 막기… 학교는 예산부족 신음

    교육부가 위법성을 알면서도 특별교부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심의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사실상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배분 기준이 없어 예산낭비의 위험성이 크다. 특별교부금은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시책사업(60%) ▲특별한 지역 교육현안 사업(30%) ▲재해로 발생한 특별한 재정수요(10%) 등에 써야 한다. 교육부는 ‘교육 문제 발생’에 대비해 특별교부금을 준비하기도 한다. 주로 국가시책사업을 활용한다. 지난해 학교폭력 문제가 들끓자 특별교부금으로 ‘학교폭력 국가시책사업’을 시작했다. 36개 사업, 1126억원 규모다. 2011년 8개 사업, 284억원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학교폭력 대책이 대폭 강화된 것처럼 비쳐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e-졸업앨범 프로그램개선사업’ ‘자기주도 학습전형지원’ ‘바른인성 우수 유치원·어린이집 인증’ 사업 등 학교폭력과 상관없는 10개 사업에 531억원이 투입됐다. 이처럼 특별교부금은 ‘전시성 생색내기’ 행정에 필요불가결한 재원인 셈이다. 특별교부금은 사업별로 명확히 구분된 일반예산과 달리 총액으로만 규제를 받기 때문에 2010년 다른 사업군에 속했던 ‘학교스포츠클럽육성’ 등도 학교폭력 대책으로 포함시켰다. 반면 정작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전문상담교사 1000명을 학교에 배치하는 계획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시책에도 특별교부금을 활용한다. 2008년 미국을 방문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교포들을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TALK·Teach and Learn in Korea)을 마련했다. 2008년 260억원인 예산은 모두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했다. 교육부는 다음 해부터 일반회계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2013년 예산안에도 특별교부금 항목으로 남아 있다. 예산도 339억원으로 늘었다. 국가시책사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구용역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나온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연구용역 뒤 시범학교를 통해 이를 검증하는데 시범학교에서는 다 성공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다른 학교에 적용하면 시범학교 결과와는 다른데 현장성이 반영되지 못한 연구용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가야 할 돈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정작 학교는 예산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최근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마저 누진 방식으로 바뀌면서 일선 학교는 경비 부족을 체감할 정도”라며 “국가시책사업 투입을 최소화하고 예산을 일선 학교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등도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감사원은 2008년 ‘교과부 특별교부금 운용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국가시책사업수요’ 예산은 원칙적으로 폐지할 것을 교과부 장관에게 권고한 바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첫 웹툰 스트리트 강풀 그림으로 만든다

    ‘서울 거리를 인기 만화가의 재미있는 작품으로 꾸미면 어떨까.’ 서울 강동구는 30일 유명 웹툰 작가 강풀(39·강도영)과 손잡고 강동구의 골목골목마다 그의 웹툰을 그려 넣는 ‘강풀 웹툰 스트리트’(가칭)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네의 벽마다 눈길 끌 만한 그림을 그려 넣는 작업은 마을공동체 회복 방법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아예 200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추진될 정도였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소재인 웹툰을 끌어들인 최초 사업이다. 웹툰 아이디어는 구 직원의 제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고, ‘26년’을 비롯해 5편의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금도 몇 개 웹툰은 시나리오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결정적으로 강풀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강동구에서 살아온, 지금도 성내동 작업실에 머물고 있는 강동구 토박이다. 그래서 그가 그린 웹툰 속 도시 풍경에는 강동구가 녹아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여기저기서 찍어온 사진 등이 배경으로 이용돼서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직장인들의 주서식처인 광화문, 강남 부근 풍경을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면, 강풀 작가는 자신의 작품 속에 강동구의 풍경을 숨겨 둔 것이다. 지난 6월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에다 새롭게 연재하기 시작한 웹툰 ‘마녀’에서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김중혁’은 아예 강동경찰서 소속 형사로 나온다. 때문에 강동경찰서, 강동구청은 물론, 명일동이나 천호동 일대의 쇼핑센터나 조명가게 풍경이 웹툰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강풀 작가는 “강동구가 익숙하고 또 좋아해서 작품에다 많이 담는다”면서 “여기서 자란 기억들이 내 작품의 소재이고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동구의 웹툰 스트리트 작업 제안에 선뜻 응했다. 장병조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팀장은 “유명 작가라 응할까 싶었는데 강동구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저작권도 완전히 풀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응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풀 웹툰 스트리트로는 성내2동, 천호2·3동 등 3곳이 선정됐다. 이번 작업 대상은 성내2동으로 테마는 ‘순정만화’ 시리즈다. 강풀 작가가 모두 다 그리는 것은 아니다. 주민참여형 사업이기 때문에 젊은 미술인들의 집단 ‘핑퐁 아트’ 소속 작가들은 물론, 지역 고등학교 미술부 학생들, 그림에 재능 있는 자원봉사자 등이 다 함께 참여한다. 원래 이달 말쯤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오랜 장마 때문에 벽이 마르질 않아 디데이는 8월 10일로 정해졌다. 14일까지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진다. 그림 배치도 입구에는 화려하고 예쁜 그림들로, 안쪽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 수가 늘어나면서 즐겁게 한데 어울리는 장면들이 나오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 팀장은 “대상지가 구시가지인 데다 전통 재래시장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강풀 웹툰 스트리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인근 상권 개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역은 다른 작품을 뼈대로 삼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 사업이 하나의 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기자라면 화르륵 불타오르는 현장에 대한 로망이 조금이나마 있게 마련. 그런데 김샜다. 오전 9시 20분 동주민센터를 나설 때 뭔가 화끈한(?) 거리가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물었다. 네 마음을 안다는 듯 빙긋 웃더니, 얼굴 표정만큼이나 생글거리는 답을 내놨다. “저흰 다른 곳에서 상당히 부러워하는 동주민센터예요. 인원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데다 큰 대학들이 있고 상권이 발달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적은 편이어서 부담이 덜한 편이거든요. 다른 동에서 오고 싶어하기도 해요.” 하기야 동주민센터에 걸린 관내지도를 봐도 구역 면적의 절반이 연세대, 이화여대다. 그래도 늘어난 복지 업무 때문에 코피를 쏟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민원인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풍경은 없을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는 가정방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동주민센터나 구청 사무실에서만 만나면 생떼를 쓰거나 욕을 하거나 곤란하게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직접 찾아가서 설명을 드리면 그다음부터는 이해하시게 돼요. 아주 거친 분들의 경우엔 여전히 냉담한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경우에도 최소한 욕설이나 협박문자 같은 건 절대 안 하시게 되죠.” 자꾸 얼굴 들이미는데 당할 재간이 있겠느냐는 얘기다. “우리끼리 ‘기본 1시간’이라 부르는 ‘블랙 리스트’가 당연히 있죠. 그런데 그런 분들에겐 얼굴보고 말 들어주는 게 최고의 대응법이에요. 몇 번 겪다 보면 욕설이나 터무니없는 요구 같은 것들이 가라앉게 되거든요.” 김효정(39)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남가좌동, 홍제동, 구청, 북가좌동 등을 거쳐 신촌동으로 온 지 3년 정도 됐다. 지난 23일 10년차 베테랑 사회복지 공무원인 김씨를 따라다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의 하루를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현장 우선 원칙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오전 3명, 오후 3명의 방문자들에 관한 정보를 챙기더니 이내 짐을 싸서 길을 나섰다. 신촌동 주민 1만 8000여명 가운데 복지 대상자는 900명 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 318명, 홀몸노인 70명, 장애인 545명 등이다. 이 가운데 동주민센터에서 방문대상으로 추려낸 이들은 400명 정도. 동주민센터 직원은 15명이고 이 가운데 복지업무는 7명이 담당한다. 팀장 빼고 6명이 2명씩 조를 짜서 현장방문을 다닌다. 원래 사회복지 공무원은 김 주무관 딱 혼자였다. 동주민센터를 생활복지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서대문구에서 추진한 동복지허브화 사업의 바람을 타고 사회복지직이 1명 더 배치됐고, 행정직 5명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게 됐다. “예전에도 가정방문 같은 게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때도 상담하고 방문하고 그런 활동을 다 했는데, 복지 업무는 늘어나는데 인원은 부족하고 안에서 할 서류작업들이 많다 보니까 자주 나올 엄두를 못 냈지요. 그런데 동복지허브화 사업을 하면서 그 부분이 해결된 거죠.” 사회복지직을 소수의 곁다리 직군으로 취급해온 관행을 깨야 현장복지가 성공할 수 있다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지론이 효과를 본 셈이다. ■김효정 신촌동주민센터 주무관이 현장에서 하는 일은 무더위에 장마까지 며칠 오락가락하다 보니 하늘엔 간간이 구름이, 길에는 습기가 가득하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내달리듯 걸어간다. 창천교회 맞은 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허름한 무허가집들이 보인다. 기차길 옆 언덕을 따라 지어졌다. 언덕 경사를 이용하다 보니 집도 계단처럼 만들어지는 바람에 집안 구조가 특이하다. 할머니 예쁜 손녀는요… 문화바우처로 책 사주세요 첫 방문지는 A(81) 할머니 댁. 부엌 하나 딸린 방이라지만 거의 한 몸 눕히는 고시원 수준이다. “이래 거지처럼 삽니다.” 방안에 자리 잡고 앉자 A 할머니는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런저런 넋두리들을 늘어놓는다. 김 주무관은 할머니의 기나긴 넋두리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식사, 빨래, 치아 건강 등 확인할 것을 다 확인한다. 할머니들의 18번 레퍼토리, 손자 자랑이 이어지자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문화바우처카드’를 권했다. 예쁜 손자에게 책이라도 사다주라는 뜻이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는데 A 할머니가 “이래 자주자주 보니까 남 같지 않고 허물없어서 좋아요”라며 씩 웃는다. 김 주무관도 “복지대상자분들은 대개 주변과 단절된 분들이 많은데 저분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해서 마음이 놓이는 분”이라 했다. 할아버지 치매는요… 요양보호사 제도 써보세요 두 번째 방문은 B(75) 할아버지와 C(72) 할머니 부부. 화가였다더니 다세대주택 지하방에는 그림이 잔뜩 있다. 그런데 그림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창문도 없고, 볕도 들지 않는다. 눈에 띄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B 할아버지는 중풍에다 치매증세까지 겹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C 할머니는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병 때문에 괴팍해진 B 할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하소연과 눈물을 쏟아낸다. 김 주무관은 장기요양보험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요양보호사를 불러 할아버지를 맡기면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잠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슬쩍 밖으로 나와 황도원 주무관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황 주무관은 마침 혼쭐이 난 참이다. A 할머니 댁에 방충망을, B 할아버지 댁에는 형광등을 갈아주기 위해 동행했다. B 할아버지가 형광등을 갈아주는 방법까지 참견해 잔소리를 한 탓이다. “아우, 저 정도는 양반이세요. 그때 그때 감정조절해서 대응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어쨌든 도와드리는 게 목표니까 최대한 잘 대응을 해야죠” 황 주무관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틈틈이 익힌 색소폰 솜씨를 뽐낸다. 솜씨? 전국적으로 공개된 적 있다.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와 색소폰을 분 것. 황 주무관의 아들은 연예인 광희다. 곰팡이 벽지는요… 자원봉사자 연결시킬게요 가족관계가 모두 단절된 72살 할머니, 92세로 관할 지역 내에서 최고령인 할머니를 만난 뒤 오후 들어서는 D(80) 할아버지와 E(70)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이때는 오경찬 신촌동장도 동행했다. 큰 비가 내린 뒤라곤 하지만 집안에 습기가 한가득이다. 벽지가 누렇게 다 변했다. E 할머니는 그래도 요즘 폐지 값이 올라서 그럭저럭 사정이 괜찮다고는 했지만, 도배장판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했다. 김 주무관은 도배장판을 서비스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오 동장이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거라 비전문적이니까 너무 잘못 발랐다고 타박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툭 던지자 E 할머니는 연신 “아이고 매번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 복잡한 서류는요… 전세금 도와준단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F(80) 할아버지 댁을 들렀다. F 할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김 주무관을 방으로 데려간다. “구청에서도 나오고 복지관에서도 나오는데 난 우리 효정이가 제일 좋아.” 그러고선 막 웃더니 서류 하나를 꺼내든다. LH공사에서 보낸 전세임대 통지서다. 김 주무관이 오길 기다렸다가 설명을 들으려 했던 참이라 했다. “할아버지, 이건 전세계약 때 전세금의 95%를 LH공사에서 내주고 매달 임대료 명목으로 0.2% 정도 되는 돈을 이자로 받아가는 제도에요. 임대주택은 너무 대기자들이 많으니까 이게 더 나을 수 있어요.” 김 주무관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오전 오후에 걸친 가정방문을 마치고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사통망’, 그러니까 사회복지공무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린다는 그 사회복지통합전산망 앞에 앉아 오늘 상담 내역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친우관계, 건강, 복지, 주거, 환경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꼼꼼하게 기록해 나가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상담일지도 쓰고, 개개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 도움을 구할 만한 사항이나 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나눔게시판에 올릴 얘기들도 구분해 정리했다. “복지 관련 법이나 제도로 규정된 것은 저희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돼요. 정말 눈여겨볼 부분은 사각지대죠. 혹시 도움이 필요한 데도 못 받는 사람은 없는지, 국가의 공적 부조가 안 된다면 민간단체와 어떻게 연결시킬 방법은 없는지를 늘 고민하고 삽니다.” 또 내일 만날 어르신들에 대한 기존 상담 정보를 확인하고 전화로 약속을 잡는 등 상담 준비에 들어갔다. 사통망과 욕설 공포는요… 결국 현장에 답이 있는 거죠 사회복지 현장에서 뛰는 공무원들의 바람은 뭘까. “사회복지공무원 자살 사건이 났을 때 서울시에서 한 번 의견을 모아서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모두 말했던 게 수당 인상이나 처우 개선 같은 게 아니라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으면 인사상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행정직 분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안 하려는 이유가 사통망 같은 전산시스템 문제와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기 힘들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거든요. 사통망은 쓰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민원인은 자꾸 만나다 보면 친숙해져요. 현장에서 복지를 강화한다면 그런 방향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김 주무관은 요즘 무척이나 긍정적이라 했다. “어쨌든 지금은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는 때”이니까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자전거 기증’ 중구 특수임무유공자회 중고자전거 90대 수리해 제공

    ‘가스통 아저씨’(북파공작원)들이 중구에 자전거 90대를 기증했다. 특수임무유공자회 중구지회는 29일 중구 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중고 자전거 기증식을 열었다. 중고품을 깨끗하게 수리해 재활용한 것으로 이들은 20 0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500여대를 지역 사회에 내놨다. 자전거 기부에 나선 것은 ‘보수꼴통’이라는 곱지 않은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지역 사회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들은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비교적 간단한 자전거 수리를 배우기는 어렵지 않았다. 서동춘 중구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 5명이 주택가와 도로변 등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절차에 따라 거둬들였다. 이렇게 모은 폐자전거를 을지로4가 중부시장 인근 컨테이너 박스 한쪽에서 수리했다. 녹을 깨끗이 제거한 후 광택을 입혔다. 그렇게 작업한 자전거 150대를 2009년 7월 중구청을 통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거기서 힘을 얻은 서 지회장은 또 열심히 폐자전거 100대를 고쳐 2010년 7월 중구 각 직능단체에 건넸다. 이런 친환경 녹색운동 실천으로 구의 도움을 받아 2010년 10월 을지로4가에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전문 수리기술을 갖춘 회원 15명이 타이어 교체와 경정비 등을 무상으로 해 주고 주민이나 지역 단체에 자전거 기증도 한다. 동 주민센터와 아파트단지를 돌며 하루에 자전거 30~50대를 무상수리 해 주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기증한 곳은 동주민센터와 직능단체, 중·고등학교, 어린이집 등이다. 서 지회장은 “앞으로도 우범지대 순찰과 자전거 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전후 6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27일 정전협정 60년] “한국 전후 60년 만에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이후 60년 만에 한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중 하나이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포고문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해마다 한국전 정전 기념일에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 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포고문을 발표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번 60주년은 전쟁 종결을 기념할 뿐 아니라 장구한 번영과 평화의 시작을 기리는 날”이라면서 “우리(한국과 미국)는 함께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지탱하는 기반을 건설했는데, 이 성과는 60년 전 자유를 위해 싸우고 오늘날까지 이를 지켜 온 우리 용사들의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산군이 한반도 남쪽을 밀어붙일 때 우리 용사들은 그곳에 상륙해 험준한 산악을 넘고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며 그들과 맞서 싸웠다”면서 “그들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을 떠나 머나먼 곳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불굴의 용기를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이어 “위대한 이정표를 기념하고 우리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바친다”며 “미국은 참전 용사들이 우리를 위해 봉사한 것처럼 영원히 그들을 위해 봉사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전 60주년인 27일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거행되는 정전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연설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전 수해복구 봉사활동

    한전 수해복구 봉사활동

    26일 경기 지역의 한 농가에서 한국전력의 ‘119재난구조단’ 봉사단원들이 폭우로 손상된 가재도구를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한전 봉사단 15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중부지방의 폭우와 남부지방의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찾아 피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 무더위를 한방에 싹~ 도봉구, 한방 삼계탕 나눔

    무더위를 한방에 싹~ 도봉구, 한방 삼계탕 나눔

    도봉구 ‘사랑의 한방 삼계탕 나눔’ 행사가 소외 계층을 더 지치게 만드는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5일 도봉구에 따르면 지역 내 직장 자원봉사단 10곳이 지난달부터 번갈아가며 소외계층에게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신협, 코레일, 이마트, 바로선병원, 경희늘푸른노인전문병원, 강북힘찬병원, 한전병원, 에이치큐브병원 봉사단이 동참 중이다. 후원금을 모아 요리 재료 구입을 지원하거나 후원금 전달은 물론 직접 현장을 찾아가 정성스럽게 조리한 뒤 배식까지 한다. 코레일 수도권 동부본부 봉사단이 지난달 25일 방학동노인복지센터를 찾아가며 물꼬를 텄다. 지난 20일에는 신한은행 북부지역본부 봉사단이 도봉노인복지센터를, 24~25일엔 코레일 봉사단과 북서울신협·바로선병원 봉사단이 각각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 쌍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다. 행사는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노인복지시설 7곳 2000여명이 삼계탕을 통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기력을 찾게 된다. 틈날 때마다 행사에 함께하는 이동진 구청장은 “민간 직장인 봉사단이 이렇게 뜻을 모아 홀몸 어르신 등을 위해 땀을 흘려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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