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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지방선거 격전지 표심기행] (1) 빛고을 광주 르포

    지방선거를 앞둔 ‘5월 광주’는 고민하고 있었다. 표심(票心)은 예전처럼 ‘이미 정해진’ 게 아니라 ‘어디로 정할까.’를 놓고 흔들리는 듯했다.5·18 민주화운동 26주기를 맞는 가슴먹먹한 ‘신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이런 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광주를 찾은 정치권만 분주할 뿐이었다. 서로가 ‘5월의 적자’임을 선언하며 앞다퉈 선거 출정식을 치렀다. 그야말로 ‘광주 쟁탈전’이었다. 흔히 광주를 한국 정치사에서 학습능력이 가장 뛰어난 곳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오랜 시간 경험한 소외와 차별을 딛고 두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광주시민의 ‘학습능력’은 그만큼 전략과 선택이라는 말로 상징돼 왔다.80년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광주의 고립을 해소하면서도 민주주의를 계승할 정치세력을 선택하는 고민은 광주 정치 민심의 변하지 않는 목표였다. 그러나 17일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고민하고 있었다.‘전략적 선택’과 ‘미워도 다시 한번’ 사이에서. ●“이원영의원 발언 생채기 또 건드리는것”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4명, 열린우리당의 조영택, 한나라당 한영, 민주당 박광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다. 분위기로만 보면 조 후보와 박 후보의 각축전이다. 현지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은 현재 박 후보가 조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후보 지지도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의 당비 대납 사건 등으로 열린우리당이 앞섰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최근 이원영 의원의 ‘5·18 군 투입’발언과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의 ‘부산 정권’발언이 악재가 된 셈이다. 광주의 신도심으로 불리는 북구 상무동에서 만난 건설회사 직원 고모(45)씨는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줄담배를 피워댔다. 고씨는 “질서 유지도 생각하기 나름이지. 오늘 전야제에 왔다면 시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격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동구에서 왔다는 이천묵(69)씨는 “이제 광주는 ‘한’(恨)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몰아준 집권 여당에서 이런 발언을 한다는 건 생채기를 다시 건드리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들 앤간치 않지만 구관이 명관…” 2일장이 열린다는 말바우 시장으로 이동하는 택시에서 만난 정안용(37)씨는 문 전 수석의 발언을 “애기들 떡주고 달래는 꼴이지라.”며 허탈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로 당선시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했다. 정씨는 “다들 앤간치(시원치) 않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 아니겠어.”라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쟁점화하는 부분은 오히려 광주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며 따끔한 충고를 건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말바우시장에서 20여년 동안 홍어를 팔고 있는 ‘망월홍어집’의 박화남(68) 사장은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생각해 될 일은 아니잖여. 대범하게 큰 정치해야지. 우리 광주가 이제 그 정도 발언으로 휩쓸리고 그러지는 않어.”라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겹쳐지는 듯했다. 박근혜 대표가 취임한 뒤 지속해 온 ‘호남 껴안기’를 그저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은 않아 보였다.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의 박광우(38)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진정성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시민도 많아졌다.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화해를 시도하지 않는 한 광주와 한나라당의 거리는 멀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정치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실리적으로 광주를 접근하고 있다는 의심을 여전히 걷어내진 않았다. 민노당 오 후보는 1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다.‘선도’는 높지만 ‘반지역주의’를 지향하다보니 그래도 ‘지역주의’(엄밀히 말하면 저항적 지역주의)를 온전히 부정하지 않는 광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워 보였다. 워낙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구도가 선명한 탓도 있다.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광주 시민들은 17일 저녁 7시쯤이면 금남로 도청앞 광장으로 나온다. 나와서 26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되새긴다. 축제라고도 한다. 앞다퉈 광주를 지방선거 출정 전야의 주인공으로 만든 정치권이 5월 정신을 계승하고 확대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듯싶다. 더 이상 광주는 ‘한’(恨)의 고향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5·18 민주화정신 폄훼 안된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정치인들로 붐비는 곳이 광주와 5·18묘역이다. 광주항쟁 26돌을 맞은 올해도 어김이 없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 지도부의 5·18 행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5·18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영령의 넋을 기리려는 발길을 꾸짖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야가 내보이는 행태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고작 지방선거에서 몇 표 더 얻어보자는 얄팍한 표심잡기 경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볼썽사나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嫡子) 논쟁에 더해 엊그제 터져 나온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망언을 접하면서 과연 정치권이 5·18을 기념할 최소한의 양식과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사태 군 투입은 질서유지 차원”이라는 이 의원의 망언은 당직 박탈과 당 윤리위 회부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마땅히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져야 하며, 그 이전에 이 의원 본인의 대국민 사죄가 있어야 한다. 실언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몰역사적, 반인권적 발언이다. 그가 집권여당 인권위원장으로 있었다는 게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미 2003년 소장의원들의 5·18 술자리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 여당이다.5·18을 단순히 민심잡기용 겉치레의 도구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그에게 보다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적자 논쟁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역주의 극복을 외치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이에 기대고 보려는 여야의 구태에 국민들은 식상했다.“광주에서의 패배는 지방선거 전체의 패배”라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발언 같은 행태야말로 광주 민심을 욕 보이는 것이다. 광주와 5·18은 특정지역, 특정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야는 ‘5·18마케팅’을 그만두기를 바란다.
  • [막판 민심잡기 공약 봇물] 설악산 울산바위 케이블카 될까?

    강원도 양양 오색∼대청봉 구간의 케이블카 설치가 각종 규제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이 설악산 울산바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성군은 설악산의 상징이자 풍광이 아름다운 울산바위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부양의 계기로 삼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고성군은 이달 중 울산바위 정상의 접안환경과 관광객 수용능력 등을 조사하고 올해 안에 한국관광공사와 용역을 의뢰,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행 자연공원법에는 케이블카 구간이 2㎞ 이내일 경우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색∼대청봉은 거리가 4.7㎞에 달해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대명콘도 위쪽에서 울산바위 구간은 거리가 1.48㎞에 불과해 관련법 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고성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환경성 및 안전성 등과 관련한 논란이 오색∼대청봉에 이어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14명으로 구성된 환경부 삭도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을 얻어내야 하는 등 앞으로 실제 공사가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막판 민심잡기 공약 봇물] 경북도청 이전 문제 다시 고개

    25년이 묵은 경북도청 이전 문제가 5·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북지사 출마 예비후보자들마다 이전 공약을 내건 데다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박명재 경북지사 후보는 11일 “경북의 균형발전을 위해 대구에 있는 도청을 낙후 지역으로 4년 임기안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도 “이전 후보지를 빠른 시일내에 결정,2009년 6월 말까지 옮기겠다.”고 말했다. 또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후보들도 도청 유치를 공약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유치 활동을 재점화하고 있다. 북부지역 11개 시ㆍ군의회 의장협의회는 “도지사 후보자들은 당선할 경우 임기 1년안에 북부지역으로 도청 이전을 완료한다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구미경실련도 “한나라당은 공천한 도의원 후보 전원과 도지사 후보에게 도청 이전을 공약으로 채택토록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청 이전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유치 지역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데다 2조원이 넘는 예산확보 방안 등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막판 민심잡기 공약 봇물] 너도나도 “내국인 카지노 육성”

    제주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앞다투어 내국인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이달 초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제주도민은 이용할 수 없는 제한적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육성하겠다.”면서 “공항과 항만 내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게임 쿠폰(1인당 400달러) 판매대를 설치해 타 지방 주민등록증과 항공·선박표를 소지한 관광객에게만 판매토록 할 것”이라며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진 후보는 관광객 전용 카지노 수익금을 치매 노인 무료 전문요양시설, 야간보육시설 확충, 교육시설 확충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인터넷카지노’ 공약을 내놓았다. 현 예비후보는 인터넷 특구를 만들어 세계적인 인터넷카지노 게임업체를 유치, 매출액의 10%를 지방세로 걷어 1억 5000만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5·31 지방선거 제주시민연대’는 “정부가 내국인 카지노는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표 끌어 모으기 경쟁으로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北風·호남민심 향배 ‘최대변수’

    5·31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 1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곳 정도 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과 호남 민심의 향배 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고정 변수인 투표율도 예상된 복병이다. ●신(新) 북풍 불까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北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9일 ‘대북 양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아직까지 북풍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역대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신(新) 북풍’의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진보계층이 분열된 상황에서 북풍 자체가 진보층 결집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그 출현 가능성을 남겨 놓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DJ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 정상회담이나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가 터져나올 경우 지방선거 판세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력한 ‘북풍 경계령’을 내렸고 여당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대통령이 밝힌 것”이라며 ‘과잉반응’ 자제를 당부했다. ●西風 북상 가능할까 최근 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8%, 열린우리당이 30.6%였다. 이런 결과가 일과성에 그칠지, 상승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호남 표심을 결집, 역전극을 이뤄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결과는 ‘현금 4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된 조재환 사무총장 사건 등으로 민주당 이미지가 훼손된 데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당은 ‘광주발 훈풍’이 서울까지 불어오길 한껏 기대한다.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강원도 방문을 연기하면서까지 9일과 10일 광주를 전격 찾았다. 강금실 서울시장·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측은 수도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유권자 상당수가 결국엔 이런 바람을 타고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핵심관계자는 “과거에도 호남 유권자들은 판세를 관망하다가 투표일 직전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16일 후보 등록을 한 뒤 2∼3일 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투표율 변수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의 평균 투표율인 48.9%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령별로도 20,30대의 참여율이 낮아 40,5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도·보수층이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의 ‘압승’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지역 정서가 강한 지역을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을 결집할 요인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 나타난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3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후보간 대립쟁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면 대선 후보들이 첨예하게 부각돼야 하는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대표주자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여서 고정 지지층이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도 여당에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대전 지역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곧 선두를 달리던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오차 범위내로 추격,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지만 한나라당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투표율 변수’는 이런 혼전을 더하게 하는 촉매제다. 이종수 오일만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與 ‘호남 희망가’

    여당이 ‘광주 표심’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풍향계’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발 ‘여당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호남표를 결집, 막판 뒤집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하고, 민주당의 맞바람은 만만치가 않아 고민스럽다. 정동영 의장은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9일 급거 광주로 날아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전격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집토끼’의 핵심인 호남 표심잡기를 위해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모처럼 1박을 했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종교 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연쇄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13∼14일과 5·18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는 ‘호남 표심 구애’를 계획하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의 승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면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광주표심에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서는 “수구반북세력이 완승을 거두면 당연히 DJ 방북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호남표 몰이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강 후보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박선숙 선거본부장과 함께 DJ와 환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올인 전략은 최근 광주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2∼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이 불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지역 정당’을 거부했던 열린우리당도 결국 지역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민주당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는가.”라고 꼬집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우리·민주 ‘湖心탐탐’

    5·31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뜨겁다. 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각축전 양상을 띠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호남의 전통지지층마저 놓치면 끝장”이라며 ‘집토끼’ 사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호남지역 선거결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민심의 추이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표심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여,“관건은 호남” 열린우리당은 7일 ‘반전’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서울·경기에서 유난히 ‘호남’코드를 부각시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울시장 선거가 이대로는 필패”라고 전제한 뒤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을 잡은 후보가 승리했다. 호남 유권자가 많은 강북 서민을 집중 겨냥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시 선거대책본부 발족식에서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을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구애에 나섰다. 진 후보는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지도자로서, 북핵 6자회담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경의선 열차를 통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호남 민심을 겨냥했다. 진 후보측 양기대 대변인은 “유권자의 30% 이상인 호남인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선거의 전략기획을 맡은 한 의원은 “최근 광주의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2∼5% 앞선 것에 주목한다.”며 막판 호남표심의 쏠림 현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17대 총선 때 여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55%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민주당,“호남은 우리땅” 민주당의 반격도 우리당에는 부담이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여당은 관권선거 획책을 중단하라.’는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출국 다음날인 8일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10일 이치범 환경·이상수 노동부 장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 이재훈 산업자원부 차관이 ‘나비축제 참관’,‘일일교사 체험’,‘특강’,‘기관방문’ 등을 내세워 광주·전남을 방문하고, 한명숙 총리도 이달 하순 광주·전남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지방선거 참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장·차관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또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정균환 전북지사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호남 공동발전 빅 3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30년 단결한 호남의 연대로 정통 민주세력을 부활시키자.”며 맞불을 놓았다. 한편 오는 13일 열린우리당의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조영택 예비후보가 옛 내무부 행정과장 때 1000만여원 수수로 징계를 받은 사실 등을 놓고 조 예비후보와 김재균 예비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세력간에 ‘성명전’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올해 5월은 지방선거의 달이 될 듯하다. 벌써 자치단체장과 지방 의회 의원 후보자들이 결정된 곳도 있고, 한창 후보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보면, 어떤 후보를 내 고을의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으로 뽑을지 결정하기 어렵다. 언론 등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지만, 후보자의 됨됨이나 정책보다는 이미지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얼굴’을 보고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 일쑤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별하기 어려우니, 후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후보나 자기가 자치단체의 장이나 의원을 맡을 만하다고 여겨서 출마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믿을 수는 없다. 당선된 후 선거법 위반이나 직무 수행과 관련하여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경우가 수다한 것만 보아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출마하고 당선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유권자는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임을 맡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 조선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직 가운데서도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민인(民人)과 가까이 있으면서 민인의 애로를 듣고, 그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산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도움이 되는 목민심서를 특별히 저술하여, 한편으로는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려하였다.12편이나 되는 방대한 목민심서에서 다산이 애써 말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다산은 목민심서의 첫편 부임의 첫장 제배(除拜)의 첫 문장에서, 다른 벼슬은 구할 수 있으나,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왕을 모시거나 서울에서 일정한 직무를 맡아서 수행하는 경관은 부지런하고 삼가기만 하면 죄 되고 뉘우칠 일은 없지만, 지방관은 비록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국가를 다스리는 왕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왕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이 관직은 관인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다산의 표현을 빌리면, 자치단체장은 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도 하늘이 내는 자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왕이 그러하듯이. 하늘의 뜻은 곧 민인의 뜻이므로, 결국 지방관은 민인이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날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제도는 그래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하늘의 뜻을 반영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하늘은 아무에게나 민인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일을 맡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다. 나야말로 적임자라고 나서는 후보들이 과연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사람인가, 주민 곧 하늘에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 지방 행정 책임자와 주민의 의사를 대변할 의원이 될 인물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청렴이라고 하겠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 공직자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사적인 이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시대, 그 지역이 요구하는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며 과제를 해결하는 예지와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역경제 발전과 쾌적한 환경의 조성, 문화 창달과 인간적 삶의 가치 향상 등은 어느 지방에서나 제기되는 과제이지만, 그 절박성과 비중은 지역마다 다르다. 여러 가치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자리가 지방관이라고 한 다산의 경고를 후보자들은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정동영·한화갑 ‘호남 쟁탈전’ 시동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26일 전남에서 맞붙었다. 방문한 시간과 장소가 겹치진 않았지만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의 현금 4억원 수수 파문이 불거진 뒤 첫번째로 민주당의 ‘텃밭’격인 전남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렸다. 정 의장은 이날 전남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완도와 영암, 담양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을 은근히 비판했다.정 의장은 “우리당은 김대중 정부가 끝내 하지 못했던 돈과 정치(사슬을) 끊어내고 지역주의를 타파했다. 그래서 ‘나의 정치철학 계승하는 사람은 자네들이다.’고 작년에 김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다.”며 ‘조재환 파문’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민주당 매질에 팔을 걷어붙인 인사는 조배숙 최고위원. 조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 4억 공천헌금 비리가 터졌다.”면서 “여기 강진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 중 목민심서를 지었는데 이 사건을 보고 정약용 선생이 무덤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 등 광주·전남 지역의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한화갑 대표는 무안, 목포, 강진, 담양 등을 잇따라 방문해 필승전진대회와 당원간담회 등에 참석,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조 총장 파문에 대한 해명과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안 갚고 간 빚 때문에 당사까지 비워줘야 할 지경에서 사무총장이 특별당비를 걷어 보려다가 창피만 사고,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民心이 黨心 움직였다

    ‘오풍(吳風)’이 조직표의 벽을 뚫었다.’ 오세훈 전 의원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끝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본선 경쟁력이 맹형규·홍준표 후보가 앞서 다져온 ‘당심(黨心)’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오 후보는 ‘클린 이미지’를 무기로 당 경선전에 합류하자마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비슷한 이미지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강풍(康風)’을 잠재웠다. 이런 ‘민심’은 경선 당일에도 재연됐다. 대의원·당원·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맹형규 후보에 100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624표(60.05%)를 얻어 2위인 맹 후보를 461표차로 따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나아가 맹·홍 후보가 공들여 다져온 조직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 대의원·당원 투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경선 당일 ‘부유하는 당심’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맹·홍 후보가 대의원·당원 표심을 나눠 가지면서 응집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오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카드를 구상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과 최근 공천 비리 등으로 위기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당원·대의원들이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밀자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율이 28.8%에 이른 것도 오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초 다른 지역에서는 10%에도 못 미쳐 이날도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국민참여선거인단이 3배 가까이 참가함으로써 ‘오풍’의 위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경선 참여를 주도했던 박형준 의원은 “오 후보의 승리는 새로운 정치 코드를 바라는 대중의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며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율이 이처럼 높았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16일만에 본선티켓 따낸 ‘吳 클린’

    16일만에 본선티켓 따낸 ‘吳 클린’

    ‘미스터 클린’ 이미지를 앞세운 오세훈 후보가 대중성을 무기로 5·3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의 1차 관문을 돌파했다.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조직력의 열세를 딛고 결승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오 후보는 예선전을 불과 16일 앞두고 출마해 역전에 성공, 그가 일으킨 ‘오풍’(吳風)이 일단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당 소장파의 ‘강요’에 가까운 출마 권유를 받고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것이 지난 9일. 그러나 곧바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후보연설에서 그가 “오세훈 덕분에 ‘강금실 거품’이 팍 꺼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든든한 여론의 힘을 업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맹형규·홍준표 두 선발주자의 3선 경륜에 비해 ‘초라한’ 초선의원 경력으로도 ‘화려한’ 대중성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오 후보는 ‘오세훈 선거법’으로 이름이 높다.16대 국회 말 돈 안 들이는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며 정치관계법 개정을 추진한 뒤 그의 별명처럼 따라붙었다. 탄핵 역풍 속에서도 당선이 가장 확실하다는 서울 강남지역 출마를 포기하고 정계를 떠나면서 도리어 인기가 높아지는 역설을 연출했다. 정계엔 2000년 16대 총선으로 처음 입문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과 함께 소장파 ‘미래연대’를 이끌었다.16대 말에는 ‘5·6공 용퇴론’,‘60대 노장 퇴진론’으로 인적쇄신을 주창하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 창립멤버이자 환경 변호사로도 이름이 높다. 다음은 당선 뒤 일문일답. ▶당선소감을 말해달라.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경선에서 어떻게 승리했다고 보나. -대의원·일반당원·국민참여·여론조사 비율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정확히 분석하긴 어렵지만, 당 밖의 민심이 당 안쪽의 당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볼 수 있겠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나. -여론은 늘 출렁이기 때문에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본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열린우리당에 맞서는 본선전략은. -강금실 전 장관이 이번 선거를 축제처럼 치르고, 정책으로 경쟁하겠다고 말씀한 것을 기억한다. 똑같은 심정이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가장 중점을 둬야할 것은 강남북 불균형 시정이다. 강북의 부도심을 살려서 서울의 상권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에 제 모든 에너지가 실릴것이다. ▶당에서는 이번 5·31지방선거를 정권심판으로 정치적 고려를 한다. -선거는 결과 자체가 심판을 뜻하는 것이지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은 없어야 한다. 당에도 요구하겠다. 강금실 전 장관도 마찬가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열린우리당은 오 후보를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했다. -앞으로 토론을 거듭하다 보면 밝혀질 것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6개월여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마라톤’이었다.1월31일 맹형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독주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가 아파트 반값 인하 등의 이슈를 내세워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주자의 각축 속에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라는 맞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오풍’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마저 잠재우며 급피치를 올렸다. 최근엔 조직표에 우위를 둔 맹·홍 후보가 가속도를 내면서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뤘다. 최종 예선전이 하루 남았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막판 레이스에 열중인 세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순서는 기호순> ■ 홍준표 후보 “당 공헌·정책 차별화 분명 선택받을 것” “야당 생활 10년째인 당원들이 내년 집권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경선을 이미지나 바람에 흔들려 감성적으로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일꾼 시장’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는 2년 전부터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할 공약을 만들었다며 당 공헌도, 정책 준비, 본선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막판 경선 판세가 어떤가. -맹형규, 오세훈 후보가 출신지역과 부드러운 이미지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당내 경선은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와 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고, 당내 지지도에선 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다.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국민참여 집단은 투표율이 낮다.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투표율과 연동해 환산하므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국 경선을 결정하게 될 ‘대의원+당원’은 당에 대한 공헌도와 정책준비 면에서 제가 앞선다고 판단할 것이다. ▶공천 비리가 선거 악재라는 관측이 있다. 홍 후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분권형 공천’이 문제라는데. -공천비리는 ‘분권형 공천’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아닌, 당사자의 개인적 문제이다. 과거 밀실에서 하던 것보다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제도이다. 운영상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막판까지 ‘오풍’이 지속된다면 맹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 있나. -전혀 없다. 첫째, ‘오풍이 지속된다면’이란 가정에 동의할 수 없고, 둘째,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없다. 후배 잡기 위해 두 선배가 연대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고, 저한테 불리한 구도도 아닌데 단일화할 이유도 없다. ▶오·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당의 보배다. 오 후보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을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임이 분명하다. 맹 후보는 3선을 기록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10년간 당을 위해 고민도 같이 나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보나. -성공한 여성의 표상, 부드러우면서도 똑똑한 이미지가 있다. 문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며 5만 공무원을 지휘하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다. 장관 재임 때는 수도이전·분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 놓고 이제 와서 이전·분할 대상인 서울의 수장이 되겠다니 어색하다. ▶당내 경선인데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네거티브는 정책 대결을 회피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후보가 저에 대해 허위·날조된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구전홍보단 발대식까지 한 것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다. 저는 그간 오 후보에 대해 준비부족, 당에 대한 헌신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문제이며, 당내 후보간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창녕(52), 영남고·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광주·서울 지검, 우신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총재 특별보좌역,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주요 공약 ▲무주택 서민에 ‘반값 아파트’ 공급▲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강북 교통환경 개선▲여성·노인·장애인 복지 획기적 개선▲엄마가 안심하고 직장 다닐 수 있도록하는 보육정책 ■ 오세훈 후보 “본선 경쟁력 우위… 표심 대세 따를 것” “당심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이후 여론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 온 오세훈 후보는 “민심이 곧 당심으로 옮겨져 확실한 승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올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기세를 내년 말 대선 승리로 몰고 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이 끝나도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법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비 ’미납’이 아니라 ‘체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당비를 냈고,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정계 은퇴’라는 말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당시의 선언을 번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가. 정계 복귀 뒤 달라진 점(장단점 모두)이 있다면. -정확히 얘기하면 정계은퇴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탄생을 촉구하는 결단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도 그때 초심과 변함없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50%가 넘는 예비후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거친 역풍이 예상되지만 오세훈의 풍차는 더 힘차게 돌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에 확실한 승리로 보답하겠다. ▶경선 라이벌인 맹형규·홍준표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두 분 모두 선배님으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선의의 경쟁은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한 담금질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패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아직도 유효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만일 패한다는 것은 당심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나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온 구원투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몸 던져 당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라 정책선거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강 전 장관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실지. -어떤 것이 차별화되는지는 본선에서 확연히 부각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45),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상임운영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미래포럼 공동대표. ●주요 공약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강남북 균형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위한 ‘열린 서울 프로젝트’▲보육을 비롯한 복지·교통·환경 등 ‘희망의 서울 프로젝트’▲강남북의 격차 해소▲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 활성화 ■ 맹형규 후보 “준비된 일꾼… 급조된 후보와 다르다”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품성’을 돋을새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선된 서울 시장의 면면을 보면 현명한 시민들은 정책·비전, 연륜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 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미지 바람’이 불어 한때 고전했으나 이제 조정기에 들어섰다.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당원들이 있더라도 경선 현장에선 한나라당과 서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조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는. -최근 대구, 제주, 충남·북 경선을 보면 여론조사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이 있다. 결국 우리 당원들은 “과연 누가 당을 대표했을 때 본선 승리를 거두고 차기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국민경선선거단 투표율이 낮아서 대의원·당원 특히 대의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직표를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선거 준비를 하며 당원·대의원과 꾸준한 신뢰를 쌓았다. 조직 기반이 든든하다.10년 동안 20여개의 당직을 맡으며 당에 헌신·봉사했다. 튀거나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사실을 당원들이 알 것이다. ▶가장 일찍 경선을 준비했는데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뒤진다. 인지도 제고 실패 혹은 당원·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여당이 치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강금실 띄우기를 했다. 오 후보는 막판 합류 과정에 여론조사가 인기투표형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선거 과정에는 늘 바람과 변수가 작용한다. ▶‘오풍’‘강풍’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 멀리 있을수록 신비감을 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정치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온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홍·오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오 후보는 참신함과 클린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엔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홍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다소 편중된 정치 철학과 사고가 단점이라고 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정치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나섰다.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풍’이 거세자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미지만의 선거를 우려하는 분들이 제기한 대안이다.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선 출마 뒤 가족들의 반응은. -아내의 변화가 놀랍다. 수줍음이 많아 이전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낮으로 함께 뛴다. 살이 많이 빠져 마음이 아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59),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SBS 앵커,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17대 총선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요 공약 ▲‘4대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실천과제’▲자치구별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및 안심보육센터 신설▲공공요금 2년 동결▲강북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및 20년 장기 전세주택 공급
  • ‘또 차떼기당 이미지’… 수도권 고전 조짐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까?’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이라는 ‘벼락’을 맞은 한나라당 분위기는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두 의원의 신상 발언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려고 13일 긴급 열린 의원총회 내내 박근혜 대표를 비롯, 모든 의원들의 표정은 침통 일색이었다. 특히 다른 공천 비리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데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도 검토하는 등 당 전체가 난기류에 휩싸인 양상이다.●지방선거 악재 불 보듯…수습 고심 당장 오는 5·31 지방선거에 큰 적신호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한나라당=차떼기당’ 등 이전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활되면서 표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의원은 “무엇보다 수도권 지역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벌써 지역구의 민심이 흉흉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세훈 전 의원의 ‘돌풍’으로 이어가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물론 이번 파문이 ‘오풍(吳風)’에 큰 장애가 안될 것이라는 이견도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 등 이른바 ‘오세훈법’을 주도하며 클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2년4개월여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의 악재가 오 전 의원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당 역학구도 변화와 대권주자 득실 이번 파문은 당의 역학구도, 나아가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의 체질 개선을 요구해온 소장파·초선 의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필요에 따라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의 총사퇴 요구도 검토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지도부의 대응이 최선책이었다는 게 주된 기류다. 한 소장파 의원도 “제보 접수, 자체 조사, 검찰 수사 의뢰 등 지도부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본다.”며 “다만 향후 더 큰 사건들이 터져나오면 책임론 차원이 아니라 대국민 사죄론 차원에서 사퇴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장파 의원도 “지금은 지도부 책임론보다는 당의 변화 방안을 고심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대권 주자의 위상에도 명암을 드리울 전망이다. 박 대표는 거듭된 ‘일벌백계’ 의지에도 불구, 당 중진이 연루된 수뢰사건이 터져 타격을 입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7월 선출할 관리형 당 대표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 의원이 ‘낙마’한 것은 박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과 경쟁 후보로 꼽혀온 이재오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됨으로써 이명박 시장측은 힘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론’이 계속 불거진다면 이 원내대표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네팔 야당聯, 왕정 전면부인

    ‘신들의 땅’인 히말라야가 유혈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강력한 전제 통치에 나선 갸넨드라 네팔 국왕이 민주주의 회복과 하야를 요구하던 시위대에 발포, 사망자가 느는 등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AP통신 등은 9일 네팔 야당 연합체가 왕정 통치를 전면 부인하고 이날 끝내기로 했던 ‘총파업’을 무기한 지속할 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정부군의 발포로 수도 카트만두에서 200㎞ 떨어진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시위대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바네파에서 다시 1명이 숨졌다. 현재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최소 5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카트만두에서 공산반군이 시위대를 연행하던 정부군에 총격을 하는 등 ‘교전 상황’이 수도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팔 정부는 주간 통행금지 조치를 카트만두 이외 도시로 확대하고 지난 5일 발효된 야간 통행금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3시)에 이어 주간 통행금지(오전 7시∼오후 8시)가 9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공산반군이 남서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네팔 정국은 깊은 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6일 전국에서 시작된 총파업은 이날로 나흘째를 맞았다. 네팔 정부는 총파업 이후 야당 지도자와 시민 등 751명을 체포했다. 통금 조치를 무시한 다만 나트 던가나 전 하원의장과 락스만 아리알 전 대법관도 구금되는 등 115명을 공공안전법에 따라 기소없이 수감됐다. 네팔 공산당 지도자 카시나트 아히카리는 “시위대는 카트만두의 6개 지역에서 통행금지를 무시하고 있으며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등 서방은 네팔 정부의 강경진압을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는 갸넨드라 국왕의 독재 통치에서 비롯됐다. 갸넨드라는 2001년 6월 왕실 총기난사 사건으로 국왕 일가족 8명이 모두 사망하자 왕위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왕권 찬탈 의혹에 휩싸인데다 무례한 언행으로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공산반군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뒤 의회를 해산했다. 강력한 친위정권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2월 총선 투표율이 21%에 그치는 등 민심을 사로잡지 못했다. 정치적 탄압에 맞선 야당과 공산반군이 손을 잡고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를 촉구했고 이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공산반군은 1996년 부패와 빈곤 해결을 명분으로 봉기한 뒤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현재까지 1만 3000여명이 희생되는 등 히말라야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탁신 “화해委서 요구땐 사퇴”

    탈세 및 권력 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태국 탁신 치나왓 총리가 3일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탁신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독립적인 국가화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 위원회에서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화해위원회에 각각 3명의 전직 총리·전직 대법원장·전직 국회의장 등 9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탁신 총리가 이끄는 ‘타이 락 타이(TRT)’당은 2일 실시된 ‘반쪽짜리’ 총선에서 57%의 득표율을 얻었다.수도 방콕에서 절반 이상의 유권자가 기권표를 던지는 등 민심(民心)은 집권 여당으로부터 떠났다. 탁신 총리는 지난 1월 자신이 소유한 태국 최대 재벌인 ‘친’그룹의 지주회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세금 한푼 내지 않고 733억바트(1조 8500억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았다. 이날 탁신 총리가 사임을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그의 사임까지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그가 밝힌 ‘독립적인 국가화해위원회’이다. 시민단체 등 반(反)탁신 세력이 요구한 즉각 사임보다는 수위가 낮은 것이어서 또 다른 ‘정치적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정국 혼미’가 지속될 수도 있는 것이다 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서 탁신 총리가 이끄는 TRT는 전국 76개주 400개 하원의원 선거구 가운데 362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국 득표율 5% 이상인 정당에 배정되는 전국구 의원(100명)을 독식했다. 야 3당이 빠진 총선에 참여한 17개 군소정당 중 5% 이상을 득표한 정당은 한 곳도 없었다. 현지 iTV 방송은 조기총선 투표율이 85%라고 전했다.AP·AFP통신 등의 중간 개표결과 보도에서 방콕 투표율은 63.5%로 이중 50.1%가 ‘기권란’에 기표하며 ‘시민 불복종’의 뜻을 표명했다. 그나마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북부 등 농촌지역에서 체면을 차렸다. 과연 탁신이 제안한 ‘국가화해위원회’를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 등 반 탁신세력이 받아들일 것이냐도 관심꺼리이다. 총리 사임을 공식 국가기관에도 없는 위원회가 심사한다는 점에서 정당성 논란이 일수 있다. 위원회의 권고안에 시민단체가 승복할 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포킨 파나쿤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한 다음 재기를 노리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PAD 5인 지도부인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시장은 “시민들의 기권란 기표 결과는 집권당의 정치적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국민 다수는 더 이상 탁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즉각 사임을 주장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방선거 후보 윤곽…3대 관전포인트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여야 각 정당이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참여정부 3년 및 지방자치제 10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오는 2007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전의 향방과 대선의 시금석이 될 충청권의 민심 동향,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의 재도약 여부 등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 1. 지방선거 바람의 진원 서울승부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같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 개편의 회오리가 예상되는데다 오는 2007년 대선 승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전략공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당지지도로는 한나라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을 내세우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강풍’(康風:강금실 바람)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전 장관의 인기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 전 장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젊은층의 투표율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한나라당도 당운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임할 태세다. 여당의 강 전 장관에 맞설 후보를 확정하는 데 극도의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을 포함해 박진 의원과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 등이 뛰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굳이 외부인사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승산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 맹 전 의원과 홍 의원이 선호도에선 강 전 장관에 뒤지지만 적극적인 투표의사층의 지지도에선 다소 앞서기 때문이다. ■ 2. 대선승부 시금석 충청 민심여야는 수도권 못지 않게 충청권 지방선거 결과를 2007년 대선의 시금석으로 인식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충청권 공략에 발벗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충청 민심 재결집’의 기치를 내건 국민중심당도 선거 결과에 따라 존폐가 결정 될 것 같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만 놓고 보면 대전·충남에서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충북에선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대전·충남의 경우, 국민중심당의 약진이 만만찮은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의 ‘인물 우위론’을, 한나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서는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열린우리당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상황이어서 열린우리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3.군소정당들 부활의 봄 올까 지방선거를 통해 ‘서부 벨트’의 맹주가 되려는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재도약’을 노리는 민노당 등 군소정당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의 ‘텃밭’을 뛰어넘어 전북과 수도권, 충청권으로의 ‘외연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잡고 있다. 민주당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 지역에 호남 지지표를 등에 업은 박주선 전 의원을 투입, 캐스팅 보트를 쥐고 파괴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전북 공략을 위해 강현욱 전북지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갑 대표 등 수뇌부가 직접 강 지사를 접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형국이다.‘혼전’을 벌이는 충청권에선 국민중심당과의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은 ▲전국 평균득표율 15% 이상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5명 이상 당선을 목표로 정했다.‘행복한 주민자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빈곤과 차별, 양극화의 주범인 보수 양당에 대한 심판을 공격, 진보정당 역할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진취적인 20∼30대의 표심과 여성·노동·농민·시민단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30대의 서울시장 후보인 김종철 전 최고위원을 내세워 젊은 층 공략에 나섰고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텃밭’인 울산에서 필승 전략을 세웠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김재록게이트’ 4黨4色

    정치권에 ‘게이트 증후군’이 또다시 번지고 있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우리는 아니다.”라며 상대 정당을 손가락질하는 현상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예단해 당리당략적 시나리오를 퍼뜨리는 것도 여전하다. ‘김재록 게이트’의 파괴력은 5·31 지방선거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공방이 더욱 노골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엔 동교동계가 없다. 한나라당도 조심해야 한다.”며 두 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호남과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쟁패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속뜻이 읽힌다. 우상호 대변인은 28일 “여당과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 같고, 야당의 일부인 느낌이 든다. 진상조사위를 만든 한나라당이 자기 발을 찍을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연루설을 흘렸다. 전날 당 관계자들이 “당내엔 국민의 정부 시절 실세들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세 전략이다. 하지만 느낌과 정황뿐, 이를 뒷받침할 실체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 “현정부때 일어난 비리” 민주당은 “김씨의 구속 사유는 참여정부때 일어난 일”이라며 현 여권에 칼끝을 겨눴다.‘5·31 전략지역’인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성토와 호소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안을 ‘최연희·이명박’의 악몽에서 벗어나 정국 반전의 호재로 삼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노무현 정권은 DJ 정권의 비리도 세습하고, 브로커도 세습했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김씨 사람들이 고건 전 총리 캠프에도 가 있다. 청와대가 지방선거에서 호남표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과 고 전 총리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로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음모론을 제기했다. ●민노 “노무현·김대중 정부 부패 밝혀야”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과정의 검은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위기돌파 자구책 ‘시동’

    이해찬 전 국무총리 골프 파문, 사할린 동포 당비 인출,, 낮은 지지율…. 범 여권의 위기 징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리플 악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 지지도가 총체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19일 “여권의 상징 인물과 지역 등 핵심 기반이 붕괴됐고 이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범 여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 감지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노사모다. 노사모는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다함께 풀어보는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을 초청해 전국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정태인 전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이 ‘대통령의 동북아 구상’에 대해, 조재희 국정과제비서관이 ‘국가발전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노혜경 대표는 “참여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알아야 흔들림 없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노 대통령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열어 대규모 소통 마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주부터 지방 정책간담회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껏 양극화 해소를 큰 틀에서 제시했다면 이제 구체성을 가진 정책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 중 하나인 ‘국민참여 1219’는 지난 11일 상임운영위를 열고 5·31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국에서 60여명의 회원이 출마하기로 했다. 자발적인 선거문화를 선도하며 최일선에서 민심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각종 게이트로 지지도가 무너졌지만 남북정상회담과 경기부양책을 통해 일정 부분 분위기 반전효과가 있었지만 현 정권은 뾰족수 없이 가랑비에 옷 젖듯 민심 이반 정도가 굳히기 수준에 들어갔다.”고 진단한 뒤 “회생 여부는 정책 스텐스와 실천력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대통령 총리 사퇴 수용할듯

    盧대통령 총리 사퇴 수용할듯

    이해찬 총리 거취를 둘러싼 여권의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이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귀국 직후 이 총리의 사퇴를 공식 건의할 예정이고, 노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16일을 전후해 이 총리의 거취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15일과 16일 오후 일정을 아예 비워놓고 청와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총리도 13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당 안팎의 바닥 민심과 소속 의원들이 수렴한 지역 의견 등을 취합,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보고키로 했다. 열린우리당이 지난 10일 일반인 15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2∼63%가 사퇴 불가피로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에는 마지막 여론조사를 벌였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최근 이 총리와 관련해 당내외에 걱정과 우려가 많이 있었다.”면서 “5·31지방선거로 가는 길에서 지금이 최대 위기”라며 이 총리 거취 결정 이후 당의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에게 미안하다.”며 거듭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총리는 “앞으로 신중하고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는 자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사의 표명이라는 해석에 대해 “의례적인 발언”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 총리의 자진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에게 거취 문제를 백지위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도 노 대통령의 귀국 직후 자체 조사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우리가 파악한 사실관계, 의혹의 실체, 각종 의혹에 대한 판단 등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형식이야 어떻든, 여권 양대 실세의 한 사람인 이 총리가 낙마하게 되면 여권의 세력구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으로서는 분권형 총리의 적임자를 잃은 데 따른 국정운영의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장세훈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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