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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공천만 받으면…” 서울 180여명 등록 與의 2배

    새누리당이 4·11 총선 후보 신청 접수를 시작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도 9일부터 3일간 후보 공모에 들어가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공천 경쟁에 돌입한다. 스마트 정당을 표방한 민주통합당은 일부 증빙서류를 제외하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서류를 제출하도록 했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13일부터 후보자 심사를 개시할 예정이다. 단수 신청 지역은 우선 공천하고, 오는 20일부터 경선 절차에 돌입해 다음 달 16일까지는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보 공모와는 별개로 격전지 투입을 위한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명숙 대표는 인재 영입을 위해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공천심사 기준에선 당선 가능성의 배점을 줄이고 정체성 배점을 늘리기로 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위력이 강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그 어느 때보다 당선에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공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벌써 수도권을 중심으로 예비후보 등록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인된다. 8일 오후 현재 서울 48개 지역구에 18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2명을 뽑는 인천은 35명이, 51명 정원인 경기 지역은 169명이 등록했다. 특히 서울은 새누리당(103명)보다 예비후보가 2배 가까이 많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고, 비공개 공천 신청자와 전략공천자들까지 가세하면 공천 경쟁은 유례없이 뜨거울 것 같다. 수도권에서 민주통합당 낙관론이 성급하게 팽배하면서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파열음도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지도부나 후보자들이 자신감에 넘쳐 무리수를 많이 둬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잉 자신감은 집단 이기주의 경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정장선·장세환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익지도 않은 과실을 먼저 따겠다고 아우성이다. 민주통합당 1970년대생 당원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70년대생들에게 (공천심사나 경선에서) 가산점을 주고 전략공천을 해서 원내에 진입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여성 15% 의무 공천 할당에 따른 파열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청래 전 의원 등 ‘낙하산 공천 반대, 여성 의무할당 반대를 위한 출마자 모임’ 소속 예비후보 10여명이 오전 한 대표를 면담했지만 한 대표는 여성 15% 공천규칙 적용 방침을 재확인했다. 반대 모임도 물러서지 않고 10일 당무회의에서 안전 장치 강구를 요구하기로 했다. 파열음이 커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 한 인사는 “민심은 가변성이 크다. 현재 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것 같은 분위기는 1996년 15대 총선 때처럼 갑자기 변해 버릴 수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지만 공천마저 감동을 주지 못하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역구 달성 찾은 박근혜…대구 민심 읽은 朴 “충분히 들었다”

    지역구 달성 찾은 박근혜…대구 민심 읽은 朴 “충분히 들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총선 불출마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방문, 달성보에서 열린 정월 대보름 행사 참석에 앞서 “오늘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당원과 당직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그분들이 달성군민 여러분의 의견을 저한테 전달해 주기로 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즉답 피해 박 비대위원장은 “결정한다는 것이 (불)출마 여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불출마 검토 배경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책임이 막중하고 당 쇄신도 하면서 총선도 잘 치러야 되고 이런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조만간 내릴 결정에 지역구 출마 여부를 포함, 비례대표 출마 여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내용은 얘기를 전달받고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 위원장이 달서구 한 식당에서 지역구 당원협의회 간부 50여명과 가진 오찬에서 참석자 대다수는 “여기 신경 쓰지 말고 큰일을 하시라.”, “우리는 대통령을 원한다.”와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은 “이번 주 내로 결정을 하신다고 했으니 좀 지켜보자.”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공천신청 마감이 오는 10일인 만큼 박 위원장이 당내 중진들 용퇴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적어도 8일에는 입장을 밝힐 공산이 커 보인다. ●홍준표 前 대표 출마여부 고심 그러나 이날까지 주요 중진들은 대부분 출마 입장을 고수했다. 4선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은 “비대위원들과 공천위가 공천장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 불출마할 생각이 없고 (공천을) 신청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3선인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 역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나오는 지역이라 내가 피해 버리면 야당에 자리를 상납하는 형국이 돼 버린다.”고 의지를 굳혔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 10일까지 고심할 것”이라고 말해 불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주변 인사들은 “4선까지 지낸 당 대표가 국회의원 배지 한번 더 다는 게 옳은가. 당이 살고 죽는 게 더 중요한 문제 아니냐.”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보수연대 엇박자

    4·11 총선에서 제3당을 노리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가칭) 진영의 총선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새누리당과의 보수연대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으나 양당 모두 “각자도생이 먼저”라고 외치고 있어 연대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자유선진당은 최근 현역의원 20% 공천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공천 개혁안을 내놓는 등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내놓은 개혁안을 통해 선진당은 대전·충남 지역의 전략공천과 기득권을 일체 배제하고 국민참여 선거 결과와 당원 선거 결과를 각각 70%와 30% 비중으로 합산해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심대평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인재 영입은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쇄신 바람에 가려 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 이 같은 인재난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 16 99명 가운데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34명에 불과하다. 총선 시장에서 사실상 ‘찬밥’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 결국 ‘그래도 우리의 대표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민심이 부각되면서 당에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며 선진당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의 참패를 면하려면 선진당 강세지역인 대전·충남에서 일정 부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청 지분’을 앞세운 선진당과 달리 중도노선을 표방한 국민생각은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신당 창당을 시작으로 본격 창당 작업에 나선 국민생각은 10일까지 8개 시·도의 창당 일정을 마무리지은 뒤 13일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200여명의 지역구 후보를 낼 계획인 국민생각은 특히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새누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통합당과의 수도권 싸움에서 열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는 국민생각 등이 보수표를 가른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예상을 웃도는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18대 이전 총선에서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곳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큰 틀에서의 범보수 연대가 바람직하지만 이들과 공천지역을 인위적으로 나누는 식의 후보 단일화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진보진영의 선거연대만큼이나 보수진영의 연대도 쉽지 않은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여야 표심잡기 ‘지르고 보자’식 공약 남발

    4·11 총선을 앞둔 여·야의 정책공약 이름짓기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복지·고용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발 앞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만 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 현역 사병 월급 획기적 인상 등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공약이 상당수다. 여·야 모두 ‘정책 네이밍’에 골몰한 나머지 ‘실현 가능성’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0~5세 전면 무상보육 실시, 고교 의무교육 전면 실시 등을 총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국가재정은 외면한 장밋빛 계획’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됐다. ▲100만 가구 전·월세 대출이자 경감 ▲모든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1.5% 수준 인하 역시 후속 재원 대책은 잠잠하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5일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초·중·고교생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안을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자.”고 한 제안 역시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1인당 평균 9만 3800원인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올리려면 약 1조 8000억(평균급여 기준)~2조 2000억원(상병 기준)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침을 거르는 전국 청소년 250만여명에게 개인·국가 부담 절반씩인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도 75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포퓰리즘은 그냥 써서 없어지는 것이지만 이 방안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만들어지고 대한민국의 미래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세 확대를 통해 5조원 이상 추가 재원을 마련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정책반란’을 총선공약 콘셉트로 잡고 새 복지모델로 ‘창조형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정책 실패를 심판하되, 어느 국민이든 한번 실패해도 보편적 복지망으로 재기할 수 있는 버팀목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등 3대 무상 시리즈 외에 반값등록금 등 ‘3+1 복지정책’이 대표적이다. 빈곤층, 장애인, 실업자,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선별 공약도 정책화된다. 그러나 3+1 복지정책에 17조원, 일자리·주거·취약계층 지원에 16조원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국채발행이나 새로운 세금 신설 없이 재정개혁(12조 3000억원), 복지개혁(6조 4000억원), 조세개혁(14조 2000억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양당의 정책 공약 모두 심도 있는 검토 없이 대충 ‘꿰어 맞추기’식으로 남발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과세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재원마련안을 내세우거나 지역민심·특정 유권자층에 편승한 공약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실행 가능한 핵심 공약만 내놔야 하는데 승리가 절실하다 보니 표가 되겠다 싶으면 무조건 ‘지르고 보자’식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로그, 시그마 공식까지 동원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지수는 돌아다니는데 정확한 기준은 알 길 없고, 형평성도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상대책위 산하 눈높이위원회가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항목에 SNS 활동지수를 반영키로 했지만 의원들의 지역구 사정과는 동떨어진 ‘딴 세상’ 얘기이기 때문이다. ‘60대를 훌쩍 넘긴 의원님’에게 트위터 활동을 권하기도 어렵지만 전국 고령화 1위를 달리는 지역구 특성상 온라인 소통으로 지역구 민심을 챙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께 의견을 물어보고 보좌진이 대신 글을 올리지만 솔직히 지역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도 친구 신청을 일정 수준 이상 해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 며칠간 이용이 금지된다.”면서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들은 열심히 온라인 활동을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앉아서 친구신청이 들어오길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작업 중인 SNS 소통지수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활동 내역을 정량평가하고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정성평가하겠다는 게 요지다. 정치인의 온라인 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 평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눈높이위원인 이준석 비대위원이 “평가기준이 완성돼도 의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갈 길이 급한 의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자칫 밀실평가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업계는 팔로어 수와 팔로잉 수, 트위트 수, 리트위트 수로 트위터 활동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IT 전문가인 박성기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전도사)는 “예컨대 리트위트(RT)가 100개 넘어가면 ‘100+’로만 표시돼 측정할 수 없다. 메시지를 복사해 인용하는 수동 리트위트는 혐오자가 많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이 “‘벼락치기’와 관계없이 공천심사 전에 한 것이면 국민과 소통한 것으로 간주,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트위트 수는 3200개 또는 두 달이 넘어가면 측정할 수 없고 멘션(언급) 수도 최근 800개까지만 저장된다. 국회입법조사처 조희정 입법조사관은 평가기준 공개와 지역 편차 보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 조사관은 “중앙정치 중심인 한국 특성상 SNS도 수도권 중심 경향이 극심하다. 대구시만 해도 트위터 활동을 하는 예비후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계를 전했다. 평가기준도 ‘정보공개의 투명성’ 측면에서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0년 상원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일명 ‘디지털 IQ’를 측정, 발표한 적이 있다. 마케팅·경영학 교수진 및 컨설팅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 ‘L2’가 발표한 디지털 IQ는 페이스북(25%), 트위터(25%), 유튜브(25%), 온라인 블로그(12.5%) 등의 활동내역과 사이트 트래픽(12.5%)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당시 74세의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의외로 1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온라인 소통량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벼락치기 SNS 활동’이 입증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새누리당의 트위터 평가방식은 ‘소통, 공감’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홍보’를 평가하기 위한 지수”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의원이 참석한 행사 사진이나 발언으로 도배한 트위트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트위트를 구분해 내려면 지금보다 진일보한 공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논란 총선 앞두고 재점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백지화 결정으로 잠잠했던 신공항 논란이 다시 확산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이 신공항 건설을 이번 총선 공약에서 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는 30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재추진위원회는 성명에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공약에서 빼기로 했다.”며 “사실이라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 분권 그리고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중대한 문제를 선거 유·불리만을 따지며 판단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설 연휴 기간 대구·경북은 말할 것도 없이 부산·울산·경남 등지에서 신공항 문제가 화두였다.”며 “집권여당으로 신공항 재추진을 요구하는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지역민으로부터 표를 구걸할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산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신공항 건설 계획을 뺀다면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독자적으로 가덕도에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의 승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부산가덕공항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도 신공항 설립이 필요하다고 나왔다.”며 “부산시와 기업, 항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재단법인 부산국제공항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2024년 개항 목표로 가덕신공항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김해국제공항 활성화 및 이전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계약을 한국항공대와 체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면 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며 “가덕도로의 신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31일 경남 사천 시청에서 열리는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신공항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참여 시·도는 부산, 대구, 울산, 광주, 경남, 경북, 전북, 전남 등이다. 시·도지사들은 이 회의에서 중앙정부에 대한 건의사항과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공동 홍보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공항 문제는 아예 안건에서 제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남 현안을 영호남 시·도지사회의 안건으로 삼기엔 부적절하다는 호남 쪽 의견이 제시돼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반발하는 재계

    민주통합당이 ‘재벌세’ 신설을 추진하자 재계는 “(재벌세의) 취지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벌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의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만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적극적 반대 의견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벌금 매기는 구태 정책” 꼬집어 29일 재계 관계자는 “재벌세가 신설되면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어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신규 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마저 저해돼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 진심으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견제해 양극화를 막아 보겠다는 의도라면 지금처럼 대기업에 벌금 매기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책보다는 좀 더 진지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더니 선거가 가까워 오니까 ‘친서민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표(票)퓰리즘’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예전만 해도 정치권이 선거 때가 되면 표를 얻기 위해 지역 정서를 자극하더니 이제는 반기업 정서를 이끌어 내 ‘1% 대 99%’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선거 민심에 맞물려 기업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자기반성부터 해라”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각 나라마다 선거 때가 되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지만 어느 나라도 비난의 화살을 대기업에 돌리지는 않는다.”면서 “자기반성부터 먼저 해야 하는 정부나 정치권이 낯 뜨겁게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주 “대구의 항로 바꿔 기적을 일으키자”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문성근·박영선·박지원·김부겸 최고위원 등은 27일 대구를 방문, 한우농가를 찾아 사료값 파동으로 상처 입은 농심을 달래며 4·11총선에서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내리 배출한 곳으로 민주당 후보에게는 ‘무덤’ 같은 지역이다. 민주당은 통합 이후 상승하고 있는 지지세를 기반으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부겸 최고위원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행보는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김 최고위원에게 힘을 몰아주기 위한 사전 ‘지원유세’였다.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사업단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는 “지난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80년 만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 정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가?”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김부겸 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가장 어려운 지역 대구에 출마한다. 대구의 항로를 바꿔 기적을 일으켜 보자.”고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 신서혁신도시 건설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방분권 철학이 없는 현 정부가 저지른 참사”라며 “지역민들의 분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과 함게 꼭 발현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우농가와 전국한우협회 경산시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도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우 농가의 ‘참사’를 불러왔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축산농민 50여명은 입을 모아 장기적인 한우 농가 대책 마련과 한·미 FTA 재재협상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87석을 갖고 어떻게 공룡 정당과 싸울 수 있겠느냐.”며 “서민을 위해 일할 당이 어딘지를, 여러분이 진짜와 가짜를 제발 알아 달라.”고 말했다. 대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씨줄날줄] 당 간판 바꿔달기/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마침내 당 간판을 바꿔 다는 모양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그제 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운 당명을 정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현존 국내 최장수 정당이 14년 3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런 당명 교체는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권여당이자 제1당의 신장개업은 여간 안쓰러워 보이지 않는다. 연기력이나 가창력 대신 얼굴 화장만 고쳐 갈채를 받으려는 연예인처럼 부박(浮薄)한 한국정치의 단면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은 “당 이름을 바꾼다고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의혹이 덮어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잘 바꾸기 바란다.”(김유정 원내대변인)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꼴이다. 민주통합당이야말로 지난 10년간 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현란한 ‘작명 쇼’를 벌여온 당이란 점이 그러하다. 한나라당은 15대 대선을 앞둔 1997년 11월 여당인 신한국당과 조순 총재가 이끈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했다. 당 이름은 조순 총재가 지었단다. 지금은 빛도 바래고 갖가지 오물까지 뒤집어쓴 꼴이지만 한때는 반짝반짝하는 간판이었다. 기성 정치인들은 순한글 이름을 낯설어했지만, 젊은 유권자들이 호감을 표시한 적도 많았다. 딱히 당명으로 선거에서 손해를 봤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회창 후보가 두 차례 대선에서 실패하긴 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명찰을 달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지 않았던가. 한나라당은 영어로는 ‘Grand National Party’로 표기된다. 이름 그대로 지역과 남북으로 갈가리 찢긴 한민족을 ‘한나라’로 통합해 내겠다는 염원을 담은 작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비전보다는 목전의 총선·대선이 더 다급한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속전속결로 새 당명 공모절차를 마치려 하고 있다. 정당정치를 꽃피운 영국의 보수당·노동당은 100~200년 당명이 그대로다. 미국 공화당도 전통을 존중하는 이미지를 담은 ‘Grand Old Party’란 애칭조차 한번도 버린 적이 없다. 2차대전 전후 20여년 야당으로 절치부심하면서도 당명을 바꾸는 대신 시대변화에 맞게 노선을 재정립해 아이젠하워나 레이건 등 인기 있는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나라당이 간판보다 체질을 먼저 개선해야 할 근거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與는 카카오톡에서… 野는 트위터에서… 설 민심 훑어보니

    與는 카카오톡에서… 野는 트위터에서… 설 민심 훑어보니

    설 당일인 23일 스마트폰 문자서비스인 ‘카카오톡’에 한나라당 의원 60여명이 모였다. 한나라당의 한 상임전국위원이 의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단체로 ‘채팅방’에 초대하면서다. 이 위원은 올해가 ‘흑룡해’라는 의미를 담아 여의주 모양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동시에 모인 의원들이 저마다 인사와 덕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연휴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추위 속에서 지역구 활동을 하는 의원들이 자신들의 움직임과 민심을 전했다. “집 앞 마트에 있는데 (추위에) 온 몸이 얼어버린 것 같네요.”(강승규 의원), “시장에서 서너 시간을 떨었습니다.”(김재경 의원), “다들 난리가 났네요. 저도 20분 만에 밥 먹고 마트로 출동!” 그러나 의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날씨만큼 싸늘한 민심이었다. “이른바 대구·경북(TK), 서·북부 경남은 아성이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 이후 분위기가 녹록지 않네요.”(신성범 의원)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채팅방에는 곧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당내 쇄신파 활동을 하면서 친이(친이명박)계와 갈등을 빚었던 권영진 의원은 “민심에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애는 쓰지만 (동료 의원들과) 악연이 돼 괴롭습니다.”라고 토로했다. 강석호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 싸움이 더 큰 문제”라면서 “국민들이 제일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어렵지만 잘해 나가자는 응원이 잇따랐다. 채팅방은 곧 총선 결의장이 됐다. 김기현 의원이 “우리가 용기를 가지고 국민을 보고 달려가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정직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우리 국민은 현명합니다.”라면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우리가 되면 반드시 길이 열립니다.”라고 격려했다. 원내 수장인 황우여 원내대표는 “외길 눈보라를 헤쳐 나가는 우리는 광야의 버팔로”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활발하게 귀향 활동과 설 민심을 전했다. 전병헌 의원은 트위터에 “한파보다 설 경기가 더 얼었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명절 대목’ 없어진 지 오래다. 빨리 정권이 바뀌길 바랄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4·11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할 예정인 김부겸 최고위원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보면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서민 정책을 위해 노력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실을 바꾸는 것에 대해선 보여준 게 없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설 민심은 엄동설한보다 더 꽁꽁 얼어붙었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첫 지역구 도전에 나서는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이제 인사 마치고 들어갑니다. 완전히 동태가 됐어요.”라면서 “전통시장에서 추운 날 종일 장사하시는 상인분들 얼마나 고생 많으셨어요.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그 나물에 그 밥’ 공천으론 민심 못 얻는다

    4·11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금명간 공천심사위원의 면면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통합당도 곧 총선기획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특히 두드러진 현상은 여야가 모두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공천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천권을 당 지도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경선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한나라당은 이미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경쟁력과 교체지수를 토대로 하위 25%를 공천에서 일괄 배제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민주당도 호남 등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해 놓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공천 개혁 의지나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여야 각 당에 총선 후보 공천을 신청한 인물의 면면을 보면 그다지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것 같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등록된 전국의 총선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총 1477명에 이른다고 한다. 평균 6.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야 모두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도전장을 내는 인사들이 많아진 것이지만, 그들의 경력을 보면 지금까지 정치권 주변을 맴돌던 인물들이 많다. 이처럼 인물이 달라지지 않으니 선거 행태가 달라질 수도 없다. 중앙선관위는 23일까지 적발된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442건이나 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44건을 검찰에 고발하고 15건을 수사의뢰했다. 특히 현역 의원과 관련된 불법 선거운동도 23건이나 된다. 여야는 단순한 수치상의 물갈이뿐만 아니라 정치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공천 개혁, 인물 개혁을 해야 한다.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공천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여야는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지역구 의원뿐만 아니라 당에서 지명하는 비례대표의 공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국정을 실제로 견제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그동안 소외돼온 계층과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들이 얼마나 포함될 것인가를 유권자들은 지켜볼 것이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에 뒤따르곤 했던 정치 헌금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나온다면 국민의 추상 같은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 서울역에서 손흔든 野

    서울역에서 손흔든 野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은 20일 정부 여당의 실정 및 부패를 강조하며 서민 정책을 앞세워 설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특히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 등 야권의 여성대표 3인방과 대부분 야당들은 서울역 귀성 인사를 통해 설 민심 잡기 경쟁을 했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오전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선 뒤 곧바로 서울로 와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서울역은 경부선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승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은 용산역에서 출발한다. 서울역은 명절 때마다 정당들의 단골 귀성 인사 장소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4월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역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 김영춘 전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민주당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함께 귀성 인사를 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을 상대로 민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 관악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연휴 기간에 거대 정당에 실망한 시민에게 통합진보당이 힘을 키워 책임지는 정치를 해 보겠다는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당원들도 이날 낮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대통합중도신당(가칭 국민생각) 창당을 주도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소속 당원들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연평도에서 껴안은 朴

    ‘디도스 공격’ 사건과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등으로 싸늘한 민심 앞에 놓인 한나라당이 설 연휴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11 총선 여론이 형성되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제·출총제 보완 등 ‘숙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연평도를 찾았다. 해병 포7중대를 방문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준비태세를 둘러봤다. 이어 연평도 주민들을 만나 최전방에서 생활하는 어려움 등을 경청했다. 박 위원장이 서울역 등에서 이뤄지는 귀성 인사 대신 연평도 방문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한 대로 설 민심을 챙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박 위원장은 설 연휴 기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당 쇄신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설 연휴에는 일만 할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고’의 대상에는 설 연휴 직후로 예상되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 공심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등을 담은 공천 기준을 실행해 옮겨야 하는 만큼 당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공심위원장을 찾는 작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쇄신파, 국고보조금 축소 등 요구 설 연휴 이후 내놓을 ‘민생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비대위가 발표한 ▲전세자금 대출이자 경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놔야 한다. 박 위원장이 전날 언급한 ‘출자총액제한제 보완’ 문제에 대해서도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앞으로 청년 창업·일자리 문제, 비정규직 고용 안정,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을 비대위에서 논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 쇄신파 의원 10명은 이날 비대위에 정당 국고보조금 전면 축소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중앙당 및 당 대표제 폐지를 통한 원내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닥치고 바꿔’ 바람 불지만… 본지, 총선 예비후보 1417명 분석

    ‘닥치고 바꿔’ 바람 불지만… 본지, 총선 예비후보 1417명 분석

    4·11 총선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예비후보들이 보수 진영보다 진보 진영에 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 모두 ‘물갈이 공천’을 예고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의 ‘직업적 쏠림 현상’이 여전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지난달 13일 접수 시작 이후 이날 정오까지 모두 1454명이다. 이는 예비후보 제도가 도입된 17대 총선 후보자 수 1419명을 추월한 것이다.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오는 3월 22일 전까지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대 총선 당시의 2024명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비후보들은 지역 민심과 정치 구도 등에 민감하다.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소속 정당 분포는 총선 결과와 일치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17대 총선 예비후보 중 열린우리당 소속이 301명(2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린우리당은 전체 의석의 과반인 152석을 확보했다.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는 전체의 16.3%인 231명이었으며, 총선에서는 121석을 차지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가 747명(3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합민주당 436명(21.5%), 자유선진당 143명(7.1%), 민주노동당 107명(5.3%) 등의 순이었다. 선거 결과 한나라당은 153석, 통합민주당 81석, 자유선진당 18석, 민주노동당 4석 등으로 의석을 차지했다. 이번 19대 총선 예비후보들의 소속 정당은 민주통합당 564명(38.8%), 한나라당 513명(35.3%), 통합진보당 179명(12.3%), 자유선진당 28명(1.9%) 등의 순이다. 선거 승패의 분수령이 될 서울 지역 예비후보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142명으로, 73명에 그친 한나라당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서울신문이 지난 19일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417명에 대한 출신 직업 등을 분석한 결과, 현직 국회의원 54명(3.8%), 정당인 597명(42.1%), 지방정치인 127명(9.0%) 등 기성 정치인이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여기에 법조인 123명(8.7%), 기업인 109명(7.7%), 언론인 26명(1.8%), 공무원 19명(1.3%) 등 이른바 ‘총선 단골 출마 그룹’의 비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의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감안할 때 다수의 ‘새 얼굴’이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지만, 직업군만 보면 과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은 25.5%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교육자 128명(9.0%), 시민·사회단체 인사 94명(6.6%), 농축산업·상업·광공업 종사자 38명(2.7%), 의·약사 30명(2.1%), 회사원 25명(1.8%), 문화예술인 5명(0.4%) 등이다. 예비후보 중 여성은 전체의 6.6%인 93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8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여성 당선자 비율인 5.7%(14명)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여야가 여성 정치 신인을 대상으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명숙 “광주, 정권교체 중심” 호남 껴안기

    한명숙 “광주, 정권교체 중심” 호남 껴안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의 심장 ‘광주’ 민심을 수습하는 데 올인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간판=당선’ 공식이 성립됐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광주·전남 민심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한 대표는 공천쇄신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지역 시장을 돌며 민생 챙기기에 주력했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에 이어 19일 광주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기 자신을 비움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광주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태풍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면서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심장은 광주다. 광주의 심장이 뛰면 민주당의 심장이 더 활발하게 뛸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공천심사에 있어서 도덕성과 정체성을 먼저 심사한 뒤 경쟁력을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공천혁명을 언급하면서도 “한나라당식 군사독재 논리로 호남 물갈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회의 직후 열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물갈이란 위에서 칼질하는 건데 이미 민주당은 시민들이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이 시작됐다. 호남 물갈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런 뒤 호남 출신 중진인 정동영·정세균·유선호·김효석 의원의 수도권 출마와 정장선·장세환 의원의 불출마 등을 언급하며 자기 희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도부는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장 선정 등 총선기획과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 논의에 착수했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5·18 망월동 국립묘지’를 찾아 이한열 열사의 묘 등에 참배하고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를 위로했다. 한 대표는 비에 젖은 이 열사의 묘를 장갑 낀 손으로 닦은 뒤 서거 당시를 회상하며 “진보적 정권교체를 하라는 영령의 명령으로 알고 잊지 않겠다. 2012년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절체절명의 소명으로 가슴에 새기고 민주 정부 10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렀던 국밥집을 찾아 일행들과 점심을 했다. 광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봉하 찾은 한명숙… 총선행보 출발점은 최대격전지 부산

    봉하 찾은 한명숙… 총선행보 출발점은 최대격전지 부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출발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이다. 유력한 야권대선주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최고위원 등이 출마하는 부산은 12월 대선 승리의 판도를 가늠할 정치 지형 변화의 바로미터이자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겨울비가 흩뿌린 18일 한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영남지역에 도전장을 낸 문성근·김부겸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전원, 문 이사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 참배했다. ‘민주화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라고 비석 앞에 새겨진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을 바라보던 한 대표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남기신 과제인 지역주의를 깨뜨리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 있는데 승리를 일궈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바윗덩어리처럼 누르는 느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2012년 승리의 역사를 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대표는 사저에서 20분간 비공개로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권 여사는 대문 앞까지 나와 한 대표를 맞았다. 한 대표는 “내일(19일) 광주에 다녀와서 채비를 갖추고 (총선을 향해)달려 나가겠다. 부산·경남 승리의 교두보를 만드는 데 최선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절망 속에 살았는데 너무 좋다.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 대표는 이어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첫 지역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다. 첫 회의를 부산에서 연 것은 그만큼 ‘김해·낙동강 전투’에서 총선 승리, 정권교체의 파장을 최대한으로 확대하자는 여망이 담겨 있다. 부산진구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 사하구는 조경태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한 대표는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 열풍과 지역구도 타파의 진원지”라면서 “부산에서 총선 승리 대장정을 시작한다. 부산에서 바람이 일어 전국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전시장 상인들과 한 시간가량 간담회를 갖고 시장을 돌며 바나나를 사는 등 장바닥 민심을 살폈다. 또 사하구 장림공단에서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한 대표는 어려운 부산 경제를 거론하며 “여러분이 총선에서 힘을 주셔야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경제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는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들도 찾아와 “11개월 동안 할머니들이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 제발 도와 달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19일에는 광주에서 두 번째 지역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 묘역을 참배하는 등 호남 민심을 챙길 예정이다. 당의 근간인 호남 유권자들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박근혜·한명숙 총선 진검승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의회 권력의 교체 여부를 놓고 치열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당 전면에 나선 박 위원장과 한 대표 중 누가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朴 공천원칙 ‘경쟁력·도덕성’ 공심위원장 외부 영입… 여론조사로 신빙성 확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말할 자리를 신중히 따지는 그의 정치스타일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간담회는 자신이 주도하는 쇄신 작업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보다 와닿도록 적극 나서야겠다는 판단과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쇄신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공천심사 일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설 연휴 직후 발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시간이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심위원장은 외부에서 모셔 오는가.”라는 물음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현재 11명의 비상대책위원 중 외부 인사가 6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듯 공심위도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비대위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공심위를 분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비례대표 공심위’가 먼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박 위원장은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의 25%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과 관련,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이 너무 복잡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작위적이 될 수 있어 교체지수와 경쟁력 두 가지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해도 지역구 활동과 의정활동 등이 다 녹아 있다.”면서 “(교체지수와 경쟁력 판단을 위한) 여론조사는 간편하게 해도 신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덕성을 강화해야 하며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분은 안 된다.”면서 “공천 후에라도 (문제가) 드러나면 (공천을) 취소하는 것으로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한 지역이 거점이 돼 좋은 결과를 내면 지역 전체가 같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거점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을 발굴해 공천함으로써 지역 전체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그런 공천이 전략공천”이라고 취지를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는 지역도 사람만 잘 발굴해 내면 이길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지역이라고 아무나 갖다 놓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해야지 턱 보내 놓으면 무조건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총선 불출마설에 대해 “전혀 생각한 적 없다.”면서 “(자신의 불출마를 언급하는) 친박이 도깨비 방망이다. (불출마는) 직접 얘기할 사안이지 의논해서 누군가를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지역구(대구 달성군)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 없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달성군 출마를 포기하고 서울 등 취약 지역으로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쇄신파가 제안한 당 대표 선거와 중앙당 폐지를 핵심으로 한 원내 정당화 등 당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논의’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며,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韓 취임 일성 “진보·서민 밀착” 모든 강령에 진보가치… 축산시장 첫 행보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가 당의 혁신과 쇄신, 당내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번 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당직 인선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 이달 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 당을 총선체제로 빠르게 전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도 높은 대여공세로 여당을 압박하고 보다 진보적인 민생 관련 정책들을 내놓는 등 당의 진보적 색채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취임 첫날인 16일 새 지도부와 함께 국회 대신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 새벽 시장을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축산물 시장 상가를 일일이 돌며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일성으로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가지고 출발하고자 한다.”며 “지금부터는 과거의 권력 정치에서 미래 생활정치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책임정당’, 즉 서민밀착형 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중단 ▲재벌개혁 비전 발표 ▲디도스 테러·BBK·내곡동 사저 매입사건에 대한 개별 특검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의 행보는 기존 진보정당 및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야당들과의 선명성 경쟁, 한나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야권과 여권을 통틀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공천개혁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정책과 노선의 혁신, 그리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도입된 모바일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총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선거는 애당초 불가능하고,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예비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당 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시민 선거인단도 20~40대가 가장 많았다. 당 지도부는 국민 선거인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호남물갈이론은 인적쇄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현역 의원의 물갈이가 대폭 이뤄지면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이날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파열음을 막기 위한 ‘동교동계 챙기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이 여사를 만나 “통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표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친DJ’(친김대중)를 자처하기도 했다. 친노무현계가 ‘점령군’처럼 들어와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뒤흔들고 있다는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한 대표와 새 지도부는 18일 부산, 19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현안과 함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당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산 방문 길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광주 방문길에는 5·18묘역을 방문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 비대위 주말회의…최종 공천개혁 수위는

    [Weekend inside] 한나라 비대위 주말회의…최종 공천개혁 수위는

    한나라당이 다음 주 공천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우세 지역 10곳의 현역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을 전원 교체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배가 주목된다. 대상은 강남갑·을(이종구·공성진), 서초갑·을(이혜훈·고승덕), 송파갑·을(박영아·유일호), 용산(진영), 양천갑(원희룡), 경기 성남분당갑·을(고흥길·강재섭) 등 이른바 ‘빅10’ 지역이다. 당 지도부는 이들 지역을 인재영입과 연계한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설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개혁과 당 쇄신 의지를 내보이는 상징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14~15일 비공개로 진행될 비상대책위원회 공천개혁 논의에서 이런 방침이 심도 있게 검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비대위원은 13일 수도권 강세지역 10곳 전원 교체설에 대해 “경합 내지 열세지역에서 지역구 관리에 고군분투하는 의원들 서너 분이 제게 그런 제안을 했다.”면서 “비대위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말하지 않아도 (강세지역 전원 교체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 의원 역시 “강남, 분당, 용산, 양천 등 수도권 텃밭의 현역 등 10명을 전원 교체하는 게 당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비대위 차원에서 공식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당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 이번 주말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의원의 지역활동 평가에 관계없이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현역 물갈이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당내에선 ‘강남 지역은 3선 공천을 제한할 것’이란 소문이 괴담처럼 떠돌기도 했다. 당내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이런 안에 대해 “외부 요구가 많고 상식선에서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어느 지역을 교체할지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비대위의 논의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비대위가 강세지역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텃밭을 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다. 공천개혁안이 난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한 쇄신 틀의 일부이나 소속 의원 반발로 오히려 자중지란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공천개혁안이 벽에 부딪치는 것은 물론 쇄신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이유로 비대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수도권 강세지역 전원교체론’에 대해 “민심과 괴리된 한나라당이 강력한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고육지책에서 나온 충정임을 이해해 주셔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쓸데없는 감정대립으로 번지게 되면 당 전체가 쓰러진다는 위기감이 배어 있다. 그는 “공천개혁안도 결국 당이 살기 위한 쇄신의 일환인데 제대로 된 쇄신도 못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주말에 의원들 여론을 지켜보며 신중하되 신속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朴 ‘구태’ 언급 7차례… 고강도 쇄신의지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격랑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구태’라는 단어만 일곱 차례 언급할 정도로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당규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때는 몇 차례나 목소리가 커졌다는 후문이다. 대표 시절의 개혁이 후퇴한 데 대한 비통한 심정을 드러내고, 당 쇄신의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쇄신파와 일부 친박계를 중심으로 재창당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구태정치 타파 쪽으로 방향을 잡고 초강경 쇄신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돈 봉투 파문에 대한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전원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공천이나 과거 전당대회 등에서 벌어진 각종 돈 선거 의혹에 대해 “검찰이 모든 부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황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 확대 여부를 놓고)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할 텐데 그 고민에 대해 길을 터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돈 봉투를 건넨 인사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되 검찰의 최종 수사 결론이 나온 뒤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민심이 최악의 상황으로 흐를 경우 당내 별도 조사기구를 만들어 진상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책임론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 재임 시) 참회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엄격히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면서 “당헌·당규를 칼같이 지켰으면 한나라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당 대표 시절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며 만든 당헌·당규가 헌신짝처럼 버려져 오늘의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탓한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책임론은 비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비대위는 공천 원칙의 기본 틀을 발표했다. 우선 지역구에선 전체 후보자의 80%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 당내 경선으로, 20%를 전략 공천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96개 지역구는 오픈프라이머리로, 49개 지역구는 전략 공천을 하게 된다. 49개 대상은 좀 더 논의를 한 뒤 정할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강남 3구(7곳), 대구·경북(TK) 지역(27곳)은 전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제적 물갈이를 의미하는 전략 공천은 호남을 비롯한 당 취약 지역, 서울 강남벨트·영남권 일부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 비례대표 의원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비례대표 자체가 특혜였던 만큼 ‘이중 특혜는 없다.’는 의지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은 열세 지역구에 나서도록 해 당을 위한 희생도 강조할 방침이다. 또 여성 정치 신인 배려를 위해 당내 경선에 앞선 후보자 자격심사 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의원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평가하는 ‘SNS 역량지수’를 개발, 공천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검토됐던 모바일 경선 투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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