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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원 후 태풍 피해 현장 간 이정현

    퇴원 후 태풍 피해 현장 간 이정현

    단식 투쟁 후유증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새누리당 이정현(얼굴) 대표가 6일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하자마자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초 이번 주말쯤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소식을 접한 뒤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다”며 입원 나흘 만에 퇴원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을 찾아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또 다른 피해 지역인 부산으로 이동해 정부 관계자 등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심야 현장 당정 협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병상에 누워 있던 지난 5일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태풍으로 큰 피해가 났으니 국정감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에 대책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새누리당과 정부는 즉각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울산 등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의 한 마을회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7일 제주의 태풍 피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어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찾는다. 8일에는 전북 정읍의 축산농가를 방문해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성산포대가 사드 최적지라던 국방부, 79일 만에 “성주골프장이 최적지”

    국방부가 30일 오후 사드를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배치한다고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최적지가 79일 만에 바뀌게 됐다. 애초 배치지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난과, 여론에 밀려 안보 사안을 변경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두고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사드배치 부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79일 뒤 국방부는 부지를 성주골프장으로 변경하게 된 것에 대해 “당초 군은 비용과 소요 기간 등을 감안해 국유지만을 대상으로 부지를 선정해 성주골프장을 고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군사적 효용성이 성산포대 못지않고 주민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가 인근에 있었는데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이를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핵심무기의 배치 장소를 여론에 밀려 변경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이 지난 7월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장소로 발표하자 성주 주민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황교안 총리가 성주에 내려가 설득을 시도했지만 6시간 넘게 고립되며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2일 “성주군과 협조해 빠른 시일 내 제3후보지를 평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주일 뒤인 29일 초전면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 한 달여에 걸친 평가 끝에 나온 결론은 성주골프장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댓글도 한번 안 보는 사람들/황수정 논설위원

    지난 추석 연휴 영남 지역의 으뜸 화제는 지진이었다. 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차례상을 물리고서도 안줏거리는 따로 있었다. 시어머니에게서도 지진 후일담이 나왔다. 지붕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며 시작된 이야기는 엉뚱한 데로 흘렀다. 북새통에 안부 전화가 줄줄이 걸려 왔는데 막내아들이 맨 먼저, 그다음이 둘째딸, 내가 세 번째였다는 거다. 다음 순서들이 뒤를 받쳐 줬지만 김은 샜다. 삼등은 보통의 비유법으로는 낙제다. 졸지에 나는 삼등 며느리가 됐다. 먹통 지진 경고에, 늑장 재난 방송 때문에. 여기까지야 농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살림집과 주변 건물들이 무너졌더라면 상황은 딴판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사가 달라지는 비극이었을 이야기다. 여러 말 필요 없는 역동적인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무대가 통째로 바뀌는 연극판을 방불한다. 수많은 가족사를 바꿀 뻔했던 강진 후유증 극복에 한참 더 초점이 맞춰져야 상식이다. 그런데 그새 지진은 귀퉁이 신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국회 해임 건의안에 들쑤셔진 벌집이다. 야당은 뚜렷한 사유도 없이 장관 해임안을 밀어붙였다. 대통령은 벌집 쑤셔질 줄 알면서 해임안을 즉각 거부했다. 집권당이 단체로 피켓 시위를 하고 이정현 대표는 ‘비공개’ 단식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장관 한 사람의 거취를 놓고 저렇게들 사생결단할 일인가. 내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정치 뉴스에는 스크롤을 끌어내려 댓글을 살피는 것이다. 쓸데없는 시간 죽이기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 정치혐오증만 중증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공간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위안을 받는다. 댓글 나누기는 정치염증의 자가 처방쯤 되는 셈이다. 인터넷 댓글을 말장난 수준으로 보는 것은 현실감각 없는 편견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담은 촌철살인의 견해를 올리기도 한다. 얼마 전 어느 사회학과 교수한테서도 댓글의 효용에 대해 들은 적 있다. 간접 소통의 창구 기능이 기대치 이상이며, 속칭 ‘베댓’(베스트 댓글)의 위력이 방증한다는 것이다. 댓글 소통에 완전 동의한다. 누구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정치 댓글의 대세는 30~40대 남성 유권자들이다. 며칠째 장관 해임안 파동에도 나는 열심히 스크롤을 내린다. 새삼 의문. 국회는 국민이 여전히 장관의 효용을 굳게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한쪽에서는 장관의 자질을 현미경으로 물고 늘어지는 척하고, 한쪽에서는 행정 공백을 걱정하는 제스처일까. 착각들이다. 민망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댓글 하나를 옮긴다. “또 자기네끼리 기싸움판. 김재수를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바꿔 앉힌다 한들 대수라고?” 삽시간에 누리꾼들의 동의가 쌓인다. 민심이 이런 정도다. 여기까지 와 있다. 농식품부 장관과 문체부 장관이 내일 갑자기 자리를 바꿔치기해도 대세에 지장 없을 거라는 식의 회의주의가 깊다. 국민안전처 장관은 “활성단층 위에 원전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지진이 나도 장관의 밤잠은 깨우지 않는 것이 기상청의 매뉴얼이다. 풍자 개그에서나 나올 이야기를 실시간 쏟아내는 주인공이 현실의 장관들이다. 그런 정부에 이 순간에도 어떤 댓글 민심이 쏟아지고 있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재난도 각자 해결하는 DIY(Do It Yourself) 시대라고들 걱정이다. 국민안전처의 먹통에 겁이 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정부 대신 지진 경고문을 띄워 주는 ‘지진희 알림’이란 것도 등장했다. 이미 4만명 넘게 가입한 커뮤니티로 1분에 20개 넘는 지진 글이 올라오면 즉시 경고를 보내 준다. 지난주 지진 때도 안전처보다 4분이나 빨랐던 모양이다. 민망한 현실의 이야기다. 이달 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국회 대표 연설에 귀를 세웠었다.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객관적으로 쓴 댓글은 어떤 철학자나 정치학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진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항상 댓글을 사냥할 것이며, 댓글 정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벌써 그 약속을 까먹은 것 같다. 쏟아지는 댓글을 보고 있다면 저러고 있을 리가 없다. sjh@seoul.co.kr
  • [이슈&이슈] 정치 꼼수에 뒤틀린 새만금 개발… 전북도, MB정권 책임론

    [이슈&이슈] 정치 꼼수에 뒤틀린 새만금 개발… 전북도, MB정권 책임론

    ‘새만금 개발’에 사활을 건 전북도가 최근 삼성그룹이 2011년 정부, 전북도 등과 맺은 새만금지구 투자협약을 철회하자 활로를 찾고 있다. 전북도는 분노한 민심을 가라앉히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25일 “최근 삼성이 ‘경영 논리’를 앞세워 “새만금에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밝히자 전북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휘말렸다는 한탄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당시 ‘녹색 성장’ 정책을 선언한 이명박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해야 했고,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경남 혁신도시에 넘겨준 탓에 이에 반발하는 전북도민들의 상실감을 달래야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사업성이 떨어져서 투자 철회를 한 기업의 결정을 음모론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삼성 측은 25일 “그룹이 내수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서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이미 철수한 상태인 만큼 앞으로 새로운 투자 계획이 있다면 새만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지난 6월의 발표를 고수했다. ●“삼성, 새만금 투자 계획 없어”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27일 새만금지구에 20조원을 투자하는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협약서에는 당시 임채민 국무조정실장, 김재수 농식품부 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실장,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서명했다. 투자 계획은 새만금 지역 11.5㎢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풍력,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삼성은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조 6000억원을 들여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등을 만들기로 했다. 전북도는 2040년까지 2단계, 3단계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투자 규모가 20조원을 넘고 2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민들도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허술한 양해각서와 투자협약서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됐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전북도는 수년간 관계 기관과의 실무협의 등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양해각서(MOU)가 허술하다는 비판은 초기부터 나왔다. 2011년 9월 실시한 전북도의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삼성의 투자협약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민선 5기 김완주 지사를 공개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러나 당시 전북도는 “삼성 계열사 사장을 지낸 김재명 정무부지사의 역할로 삼성이 투자협약을 제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지지부진하던 투자 계획은 2015년 7월 민선 6기 전북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문제가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올 3월 3일 ‘투자협약 이행 및 성의 있는 후속 조치와 공식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과 공문을 삼성에 전달했다. 투자협약을 맺은 지 5년 만이다. 이에 삼성은 지난 5월 17일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도 지난 6월 “삼성그룹이 2011년 당시 투자를 결정했던 풍력발전과 태양전지 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철수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MOU가 5년 만에 공수표가 되는 순간이었다. 송 도지사는 전북도의회에 출석해 ‘삼성의 새만금 투자 협약 진상 규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전북에서는 또 당시 청와대와 총리실 관계자, 전북도 민선 5기 책임자들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다산(茶山)의 목민정신과 자치법규

    다산(茶山)의 목민정신과 자치법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읽다 보면 현대에도 유용한 지침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봉공편(奉公篇)에서, “군과 읍의 관례는 한 고을의 법이니, 그것이 사리에 맞지 않으면 수정하여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각 지방자치단체의 법인 자치법규를 법 원리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고쳐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치법규가 헌법이나 상위법령에 어긋나면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등 정비해야 할 것이고, 그 상위법령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 해당 취지에 맞추어 그 내용을 고쳐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중앙으로 모든 자원과 권한이 집중되던 시대를 지나, 지역사회가 스스로 규율하고 복지를 책임지는 지방자치의 시대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정책을 제도화하기 위해 조례 등 자치법규를 만들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법규는 9만 6천여건에 달하는데, 이는 법률 등 국가법령 수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자치법규의 수가 늘어나고 그 중요성이 더해짐에 따라 자치법규의 품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정책을 자치법규라는 그릇에 담는 과정은 전문적인 법지식과 입법기술이 요구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동안 자치법규의 입안․심사를 담당하던 지방공무원들은 자치법규를 만들거나 고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전문적인 법령심사․해석 기관인 법제처에 자치법규와 관련하여 다양한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법제처는 2011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쟁점에 대해 문의하면 법제처가 검토의견을 제시해 주는 ‘자치법규 의견제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육 관련 조례에 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정년 규정을 둘 수 있는지를 문의한 사례에 대해, 법제처는 이에 대해 법률의 근거 없이 지나치게 낮은 연령 제한을 두는 것은 기본권 제한의 소지가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 헌법이나 법률에 상충될 수 있는 사항을 미리 검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의견제시 제도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2015년부터는 그 지원 범위를 보다 확대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제정․개정하려는 조례안 전체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자치법규 사전컨설팅 제도’는, 자치법규안 전체 조문을 대상으로 법리적으로 검토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한자를 한글로 바꾸는 등 법령을 알기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 경남 통영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작해서 올해에는 서울 종로구 등 11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전부개정안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고, 점차 대상 지방자치단체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증가하고 있는 자치법규 수요에 대응하고, 지방규제 개선 등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위해서 보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법제지원을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법제처는 행정자치부와 협업하여 지방자치단체에 정부입법 및 자치법규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법제협력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치법규 입안 검토, 집행과정에 필요한 해석, 대안 제시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주요 정책결정에 대한 법제자문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수요와 규제개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치법규의 품질 향상이 시급하다는 정부의 판단이 함께 맞물린 결과라 할 것이다. 다산 선생은 애민(愛民)의 마음을 담아 ‘목민심서’를 썼다. 그러면서도 같은 책에 고을을 다스릴 때에는 “법을 굳게 지켜 굽히지도 흔들리지도 않아야 한다”고 기술한 법치주의자이기도 했다. 오늘날 지방자치가 보다 꽃 피우기 위해서는 좋은 자치법규를 만들고 이를 제대로 지켜나가야 한다. 법제처의 자치법규 지원 제도를 통해 품질 높은 자치법규가 만들어지고 제대로 지켜짐으로써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황상철 법제처 차장
  • 유승민 “최순실 의혹 성역없이 처리해야…영남 민심 정말 안좋다”(종합)

    유승민 “최순실 의혹 성역없이 처리해야…영남 민심 정말 안좋다”(종합)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증거가 나오면 성역 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이와 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미르 재단이나 케이스포츠 재단 문제는 저도 지난 이틀간 언론에 보도된 것만 본 상태여서 원론적인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주변에 대한 의혹 제기(는) 야당이든 언론이든 팩트에 근거해서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국민적 의혹을 살 만한 단서나 증거가 제시되면 성역 없이 수사해서 법대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서 “야당이 만약 특검을 주장하려면 거기에 합당한 팩트나 그런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최근 대구와 영남권 민심에 대해 “정말 안 좋습니다. 제일 안 좋은 것은 역시 경제 문제”라면서 “최근 사드나 동남권 신공항이나 경주 지진 때문에 지금 영남권 민심은 굉장히 불안하고, 폭발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나 정치권이 정말 영남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진 문제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조금 다르게 정공법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요즘 직간접적으로 소통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최근에 전혀 없습니다”라면서 “7월 8일 청와대 오찬 잠시 다녀오고, 그 이후로는 그렇게 소통이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지난 3년 반 동안은 정말 국민들한테 큰 실망을 주지 않았나. 저도 이 정권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앞으로 1년 반도 채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이라도 다른 것 없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 제일 중요한 과제들에 집중하는 모습, 그런 모습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비록’ 영역한 최병현 소장 등 6명 학술원상

    ‘징비록’ 영역한 최병현 소장 등 6명 학술원상

    다양한 한국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최병현(66) 한국고전세계화연구소장을 비롯한 6명의 학자가 올해 대한민국학술원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제61회 학술원상 수상자로 인문학 분야에서 최 소장과 박삼옥(70) 서울대 명예교수, 자연과학기초 분야에서 안순일(50) 연세대 교수와 강봉균(55) 서울대 교수, 자연과학응용 분야에서 이종무(66) 인하대 교수와 이용환(55)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1955년 제정한 학술원상은 학문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세운 학자에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올해까지 수상자를 240명 배출했다. 최 소장은 유성룡의 참회록이자 전란기록인 ‘징비록’과 실학의 집대성자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 조선왕조실록 중 첫 번째 왕조실록인 ‘태조실록’을 번역했다. 박 명예교수는 30여년간 경제지리학과 지역과학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를 종합해 2015년 영문 단행본 ‘Dynamics of Economic Spaces in the Global Knowledge-Based Economy’를 출간했다. 안 교수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에 관한 연구 성과를 90여편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E)급 논문으로 펴내고 국제학술회의에서 100여 차례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신경생물학 전공인 강 교수는 기억의 생물학적 원리를 연구하고, 퇴행성 뇌질환 및 정신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이바지했다. 아울러 이종무 교수는 간단하면서도 실용범위가 매우 넓은 나노구조의 발광소자를 개발했고, 이용환 교수는 벼 도열병균 연구에서 신호전달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공로로 올해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2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젊은층 녹인 潘, 영남 스며든 文 ‘지역·세대 텃밭 공식’ 깨지나

    젊은층 녹인 潘, 영남 스며든 文 ‘지역·세대 텃밭 공식’ 깨지나

    반총장 호남서 1%P차 文 추월 20대 지지도서도 23.2% 1위 文은 PK서 18.4% 얻어 상승세 당 지지율도 호남보다 2.7%P↑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대선 레이스에 사실상 합류하면서 국내 정치 지형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영호남 지역구도와 세대별 투표 성향에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먼저 반 총장의 고향이자 ‘충청대망론’의 진원지인 충청 민심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지난 18일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충청에서 전주보다 10.0% 포인트 상승한 36.1%를 기록했다. 충청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도 40.4%로 7.1% 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여당의 텃밭인 영남에선 반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 총장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3.7% 포인트 하락한 26.9%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PK에서 3.8% 포인트 오른 18.4%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도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26.0%)보다 오히려 PK(28.7%)가 더 높았다. 이는 영남권 내 야풍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신 반 총장은 호남에서는 14.4%를 기록, 13.4%의 문 전 대표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여권 주자가 호남에서 10%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호남권에도 여풍이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징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령대별 지지율에서도 ‘고여저야’(고연령층은 여당, 저연령층은 야당 지지 성향) 공식이 일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은 여권 주자에게 무덤으로 인식되는 20대에서 9.4% 포인트 상승한 23.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19.7%에 그쳤다. 40대에서도 반 총장은 6.9% 포인트 상승한 24.7%를 얻으면서 24.6%의 문 전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반 총장이 여권의 오랜 숙제인 젊은층 공략에 효과적인 후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설로 기존 정치 공식에 균열이 생긴 것은 그가 영남권 출신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이 ‘영남당’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PK 출신인 문 전 대표가 ‘호남당’의 주자로 나서다 보니 각 당의 텃밭에서 거부감이 발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영남은 여당 후보 쪽으로, 호남은 야당 후보 쪽으로 재결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은 편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주 찾은 朴대통령 “얼마나 많이 놀라셨어요”…현지 민심은 ‘으르렁’

    경주 찾은 朴대통령 “얼마나 많이 놀라셨어요”…현지 민심은 ‘으르렁’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최근 잇단 지진으로 피해를 본 경북 경주시를 찾아 현지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처음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맞는 지역 민심은 그리 밝지 만은 않았다. “사진 찍기 생색용”이라는 비판과 함께 박 대통령이 피해 현장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황남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최양식 경주시장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조치내용을 보고받고 “필요한 대책을 잘 만들어서 신속하게 실행함으로써 국민도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지진 때 불거진 통신장애와 긴급재난문자 지연 등의 상황과 관련해 행정자치부 차관에게 “통신 그것도…”라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뒤 “연락이 안 되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진 복구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시민, 자원봉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피해 주민들에게 “얼마나 놀라셨어요. 피해가 많았는데 신속히 복구하도록 하겠다”라며 “얼마나 참 많이 힘드실까 이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 어른신을 만나선 “앉으세요”라고 거듭 권한 뒤 “한옥 피해를 많이 입으셨나 보죠. 여진 때문에 모두 불안하시잖아요. 많이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박 대통령은 “제가 여러분을 파이팅해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며 “하여튼 같이 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지진 대비태세를 점검한 뒤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라”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난사고 행동요령 매뉴얼 마련을 거듭 지시한 뒤 “국민에게 잘 알려 숙지해야 한다”며 “다들 급히 운동장에 나온 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상세한 매뉴얼을 만들어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다음 행동요령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맞는 경주 현지 민심은 그리 밝지 만은 않았다. 포털 사이트의 경주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진 찍기 생색용이다”, “와도 소용이 없다” 등의 비판 댓글이 올라왔다. 이어 지진 피해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과 악수하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피해 주민과 진흙을 사이에 둔 박 대통령이 진흙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청와대 관계자가 손으로 지탱하고 있는 사진이다. 청와대 측은 해당 장면이 담긴 홍보영상에 “피해복구에 사용되는 작업용 흙이니 밟으면 안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안철수·정세균 사드 인식 전환 바람직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론에서 발을 빼고 있다. 야권 대선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그제 한 회견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한다면 자위적 조치로서 사드 배치에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조건부이지만 사드 반대에서 용인 쪽으로 선회하려는 분위기를 표출한 셈이다. 더민주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의 국방안보센터가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의견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야권의 이런 인식 전환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한 결과라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사드와 관련해 야권이 출구 전략을 찾고 있는 기미는 진작에 표출됐다. 사드 배치 반대 드라이브를 걸려던 더민주 추미애 대표가 최근 들어 당론 채택을 미루고 있는 데서만 감지되는 게 아니다. 얼마 전 3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더민주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 “사드 배치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족쇄를 풀었다.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해 온 국민의당 역시 스텝을 고르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연설에서 “사드 찬성 여론도 존중한다”고 물꼬를 트더니 그제 안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운신의 폭을 넓혔다. 야권 지도부의 이런 움직임은 만시지탄이란 느낌은 들지만 여론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반길 일이다. 국민의당 텃밭 격인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의원조차 “사드 배치를 그만 반대하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추석 민심을 전하지 않았나.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에 이은 5차 핵실험 강행은 뭘 의미하나. 우리를 겨냥한 핵·미사일 실전 배치가 임박해졌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북의 ‘핵 폭주’를 막기 위한 국제 제재마저 중국의 미온적 태도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우리 안보 주권을 포기할 단계는 지났다는 얘기다. 이런 판국에 불완전하지만 그나마 실효성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인 사드 배치에 야권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고? 그러고도 국민의 눈에 국가 안위를 책임질 듬직한 수권 세력으로 비치기를 바란다면 오산일 게다. 여권이 민생 경제를 돌보지 못한 책임을 추상같이 묻는 건 야당의 당연한 책무다. 다만 야권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드 배치 등 안보 문제에 관한 한 국익 최우선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야권, 명분 약화된 ‘反사드’ 출구찾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야권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걸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웠던 국민의당은 ‘출구전략’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19일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들어보니 더이상 사드 반대를 고집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당론을 공식적으로 뒤짚을 수 없지만 무조건 반대를 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협상 카드가 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자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발언은 한발 물러서 사드 배치가 중국 등 주변국에 갖는 전략적 의미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당론은 반대지만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찬성한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체제 이후 사드 배치 관련 강경모드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추 대표는 8·27전당대회 과정에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했지만 대표 취임 후에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를 고집하지 않고 중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국방안보센터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 반대’와 ‘조건부 사드 배치 고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견서를 9월 초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개최한 토론회 내용을 요약한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與野 추석 민심 듣고도 정기국회 허송할 텐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풍성한 한가위를 만끽할 수도 둥그런 보름달을 감상할 수도 없었던, 숱한 걱정거리만 확인했던 시간들이었다. 모처럼 고향집 식탁에 모여 앉은 가족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경주 강진, 한진해운 사태, 부동산 고공행진, 청년실업, 저출산 등 한결같이 어두운 소식들을 입에 올리며 정치권의 무능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토로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설상가상 북핵에 지진 불안까지 겹쳐 추석 밥상에서는 한숨만 흘러나왔다. 지역구를 다녀온 여야 정치인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 역시 화자(話者)에 따라 강조하는 방점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내용은 엇비슷하다. 국회가 이제는 싸움 좀 그만하고 제발 협치를 통해 경제와 안보, 안전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라는 절박한 민심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을 향한 추석 민심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벅차고 불안한 국민이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민생을 제쳐 놓은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구태를 벗지 못한다면 국민은 더는 못 본 척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20대 국회의 첫 번째 정기국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초반 성적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청문회) 증인 채택 샅바싸움을 벌이느라 가까스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았는가. 게다가 핵심 증인이 대거 빠진 서별관청문회는 왜 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여야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안을 놓고 충돌하는 사이에 북한은 5차 핵실험으로 위기를 고조시켰다. 여야 3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어렵게 한자리에 둘러앉았지만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섰다. 민생·안보 협치는 여태껏 실종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충돌할 사안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20일 동안 계속될 국정감사가 걱정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의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정국 주도권 다툼이 한층 격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와 검찰 개혁, 사드 배치,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할 조짐이다.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런 식으로 정기국회를 허송해선 안 된다. 추석 연휴 직전의 회동에서 여야 3당 대표와 박 대통령 모두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여야가 협치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청년을 좌절시키는 사상 최고의 실업률,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저출산, 평당 5000만원을 넘나드는 강남발 부동산 폭등, 구조조정에 콜레라까지 겹쳐 활력을 잃은 실물경제 등에다 북핵과 지진도 있다. 그런데도 정쟁만 벌일 셈인가.
  • 北 최악 홍수에도… 김정은 수해현장 외면 왜

    北 최악 홍수에도… 김정은 수해현장 외면 왜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9월 초부터 시작된 장마로 함경북도 지역에 해방 이후 최악의 대홍수가 났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김정은은 수해 현장 방문을 외면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는 지난 16일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수백명에 달한다”며 6만 89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총 2만 9800여동의 살림집이 피해를 입었으며 900여동의 생산 및 공공건물들이 파괴·손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 틈만 나면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띄우고 있는 북한의 선전·선동 매체들에서 김정은이 홍수 피해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지난 17일 김정은이 피해 현장은 찾지 않은 채 복구작업용 굴착기만 보낸 것으로 보도하며 “유압식 굴착기 전달모임이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은 5차 핵실험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수해 현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곳을 현지지도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것과 관련, 참혹한 피해 현장을 지도자에게 드러냈다가 ‘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간부들의 ‘보신적인 태도’와 피해 현장의 ‘민심 이반’에 따른 지도자의 신변 안전 우려 등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강성대국’, ‘지상낙원’ 등으로 자칭하는 북한의 특성상 김정은의 심기를 거스르는 사안을 대면 보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8일 “어느 정도 피해 수습이 다 된 뒤 보고가 이뤄지고, 이후 현장 방문이 고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통일부 등에 따르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 5일 남북교류협력시스템을 통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제3국 대북 접촉을 신청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북의 4차 핵실험 이후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잠정 중단해 이번 신청이 승인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민들 온통 먹고사는 걱정뿐… 북핵·지진에 추석 민심 불안”

    “국민들 온통 먹고사는 걱정뿐… 북핵·지진에 추석 민심 불안”

    여야 의원들이 18일 전한 추석 민심의 공통된 키워드는 ‘불안감’이었다. 연휴에 앞서 발생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연휴 기간 광주와 호남 지역을 강타한 폭우 피해 등으로 의원들이 전한 민심은 추석 내내 뒤숭숭했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새누리당 의원은 “추석 전에 큰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지진이 또 일어날까 걱정하는 지역 주민이 많았다”면서 “국내에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 적지 않을 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영(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 기장 고리원전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부산은 몇 년째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지진까지 나면서 민심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적잖게 표출됐다. 한정애(서울 강서병) 더민주 의원은 “정부에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서 “정부가 못하니 국회가 제대로 하라는 질책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의 핵실험 탓인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민심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옮겨가는 기류도 일부 감지됐다. 김명연(경기 안산단원갑)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고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는 주민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면서 이런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고 말했다. 김관영(전북 군산)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핵실험 이후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 여론이 찬성 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안보 문제에 있어 국론이 분열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어 국민의당도 한 번 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추미애(서울 광진을) 더민주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지만 국익 차원에서 단순히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닌 의원과 전문가 등의 모든 논의를 거쳐 당론을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민심의 집합소인 재래시장의 민심은 특히나 팍팍했다.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역 재래시장을 돌아봤는데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넘쳐났다”면서 “이제 제발 여야가 그만 싸우고 서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당 박찬우(충남 천안갑) 의원도 “이번 추석 때 천안역 1일 명예역장으로 근무하고, 천안 전통시장을 찾으며 민심을 들어봤는데, 온통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뿐이었다”고 말했다. 나라 경제를 걱정하며 한숨짓는 국민들도 상당수였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더민주 의원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진해운 법정 관리 문제에 원전 안전 문제까지 겹쳐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호소하는 부산시민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불안과 절망으로 추석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김관영 의원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심각한 절망감을 토로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도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입방아에 올랐다.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더민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박 대통령이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수석을 왜 계속 유임시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대선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출마할지 궁금증도 컸다.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새누리당 의원은 “반 총장이 기정사실처럼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고 물어보는 지역민이 많았는데, 확답을 주진 못했다”고 했다. 변재일 의원은 “보수 세력에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반 총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게 다수의 충청 민심이었다”면서 “다만 외교와 안보 분야는 반 총장이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먹고사는 문제와 내치 측면에서 검증된 인물인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최악 홍수 피해…김정은, 수해현장 방문 외면 왜

    北 최악 홍수 피해…김정은, 수해현장 방문 외면 왜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9월 초부터 시작된 장마로 함경북도 지역에 해방 이후 최악의 대홍수가 났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김정은은 수해 현장 방문을 외면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인 ‘내나라’는 지난 16일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가 수백명에 달한다”며 6만 89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총 2만 9800여동의 살림집이 피해를 입었으며 900여동의 생산 및 공공건물들이 파괴·손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 틈만 나면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띄우고 있는 북한의 선전·선동 매체들에서 김정은이 홍수 피해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지난 17일 김정은이 피해 현장은 찾지 않은 채 복구작업용 굴착기만 보낸 것으로 보도하며 “유압식 굴착기 전달모임이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은 5차 핵실험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수해 현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곳을 현지지도했다. 그는 지난 13일(보도일 기준)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농장을 택했으며, 15일에는 새로 건설된 보건산소공장을 시찰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것과 관련, 참혹한 피해 현장을 지도자에게 드러냈다가 ‘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간부들의 ‘보신적인 태도’와 피해 현장의 ‘민심 이반’에 따른 지도자의 신변 안전 우려 등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강성대국’, ‘지상낙원’ 등으로 자칭하는 북한의 특성상 김정은의 심기를 거스르는 사안을 대면 보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집권 5년간 이른바 ‘불경죄’ 등의 이유로 숙청·처형된 북한 간부는 100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제대로 된 법적 절차도 없이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18일 “어느정도 피해 수습이 다 된 뒤 보고가 이뤄지고, 이후 현장 방문이 고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 안철수 김부겸, 野잠룡들 추석 땐 숨고르기

    문재인 안철수 김부겸, 野잠룡들 추석 땐 숨고르기

    문재인, 연휴 뒤 서울 오가며 본격 대권행보 나설 듯안철수·박원순·안희정·김부겸은 동선 넓히며 목소리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 직후 다가온 추석 연휴를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마음으로 맞으면서 저마다 행보를 이어간다. 최근 잇단 대권도전 의지 표명으로 야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대부분 연휴 기간에는 공개일정을 최소화, ‘정중동 행보’ 속에 숨고르기를 하며 ‘포스트 추석 정국’에 대비해 구상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전날 경주 인근의 월성 원전과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을 찾아 ‘탈(脫) 원전 행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양산 자택으로 돌아가 추석 연휴를 지낸다. 지진 추가 피해 상황 등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양산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난 뒤 16일에는 부산지역 시민사회 인사들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부였던 송기인 신부 등을 찾아 명절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휴가 지나면 서울을 자주 오가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제주에서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배수의 진을 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연휴 첫날인 14일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를 찾아 지진 상황 및 정부의 예측 실태 등을 점검한다. 전날 월성 원전과 경주 방폐장, 학교 시설 등을 찾은데 이은 안전 행보이다. 그는 추석 당일인 15일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과 지낸 뒤 주말에 상경,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에는 가수 전인권이 출연하는 한 콘서트에 참석한다. 이후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활동에 충실히 하면서 틈틈히 지역 순회 등도 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이후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활동에 충실히 하면서 틈틈히 지역 순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7박9일간 미주 순방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은 뒤 이후에는 공개 일정 없이 서울에서 머물면서 정국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미국 방문 기간 “한국 정치가 ‘민맹’(民盲) 정치에 머물러 있다”,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답”이라는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며 대권 의지를 드러냈고 외곽조직인 ‘희망 새물결’도 띄웠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휴 기간 강원도 춘천의 처가를 찾는데 이어 부모님이 계신 서울에서 차례를 지낸 뒤 다음달 중순 발간을 목표로집필 중인 저서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오는 22일 관훈클럽의 토론회를 앞두고 메시지를 가다듬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전날 급하게 경주의 진앙지를 찾았던 김부겸 의원은 14일에는 서문시장, 신매시장 등 대구 시내 재래시장을 돌며 민심을 탐방하고, 추석 당일인 15일 외국인노동자 위로 행사에 참석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19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준비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하산’의 시기만 남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연휴기간 공개 일정 없이 강진에서 상경,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정계복귀의 구체적 시간표와 이후 행보에 대해 막판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참모 그룹 등 가까운 주변 인사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지진 후 여진만 299회 “대책 무방비…잠을 설쳤다” 불안한 민심

    경주 지진 후 여진만 299회 “대책 무방비…잠을 설쳤다” 불안한 민심

    경주 지진이 12일 오후 7시 44분 규모 5.1의 전진과 오후 8시 32분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다. 14일 오전 5시까지 여진만 무려 299차례다.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따른 피해로 14일 오전 5시 현재 부상자 22명, 재산피해 1035건이다. 부상자 22명 가운데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16명은 입원 중이다. 지역별 부상자는 경북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울산 4명, 부산·대구·인천·충북·전남·경남 각 1명이다. 계속된 여진에 민심도 흔들렸다. 밤새 불안함에 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더 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만 느끼나. 계속 흔들리는 거 같다(nuno****)”, “어제도 속이 울렁거리던데 여진 때문이었나봐”, “잠을 설쳤다. 잠을 제대로 못 자겠다”, “여진이 지속되니 경계해야합니다(Tjdw****)”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y_m***씨는 “정부는 이번 일 계기로 대책을 말로만 세우지 말고 내진 설계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지진 났을 때 교육과 재난시 방송 매뉴얼도 다시 세우길”라고 지적했다. sh***씨는 “방송도 기사도 지진이 났을 때 대처방안을 알려줘야지 지진 강의 하는 것도 아니고 실생활에 도움이 안된다. 재난 시 누굴 믿겠느냐”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신·불안·불만… 흔들리는 ‘지진 민심’

    “큰 지진 가능성 적다” 발표에도 정부 못 믿고 日 재난 매뉴얼 공부 개미떼 이동·부산 가스 냄새 등 여름처럼 ‘지진 괴담’ 다시 고개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역대 최대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 아침 시민들은 지난밤의 충격과 여진에 대한 불안으로 서로의 안녕을 묻기에 바빴다. 지난여름 부산 지역에 돌던 ‘의문의 가스 냄새’ 괴담도 다시 고개를 들었고, 지진대피요령보다 피해 상황에만 집중했던 정부와 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불안감이 커진 일부 시민은 일본 정부의 홈페이지에서 한국어판 지진대피요령을 찾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지진대피요령’이 하루 종일 인기 검색어였다. 이날 추석을 앞두고 포항을 찾은 손일성(31)씨는 지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할아버지(85), 할머니(83)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그는 “기상청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발표했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며 “할아버지도 어제 유일한 통신수단인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아 크게 당황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교실 천장 일부가 파손된 경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여진에 놀란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실로 돌아가 수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고 학생들이 여진 불안감에 이를 거부하면서 대치하기도 했다. 지진에 대한 괴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의혹이 제기됐던 정체불명의 가스 냄새, 개미떼의 이동, 물고기의 떼죽음 등이 실제 대지진의 전조였다는 내용이다. 부산진구에 사는 김춘기(27)씨는 “지진 이후 지난여름 떠돌았던 지진 전조 현상과 관련된 글을 다시 찾아봤다”며 “당시에는 괴담으로 치부했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금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과 이번 지진과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개미떼 이동, 물고기의 떼죽음 등은 다른 지진에서 관찰된 바 없고, 과학적으로도 지진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며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전조 현상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발생한 뒤 그전에 있었던 현상을 사후 해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지진 발생 직후 대처 요령보다 지진 강도나 피해 사실을 알리는 모습에 치중한 점을 볼 때 안전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아예 일본 도쿄도의 방재 안내서를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민봉기(31)씨는 “우리 정부도 재난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상식을 나열한 수준이어서 자세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며 “도쿄도의 방재 안내서에는 간이침대, 임시 기저귀를 만드는 법부터 평상시 식량을 비축하는 방식, 실내외 대피 매뉴얼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귀성길 차 안에서 지진을 만나게 된다면 가능한 한 공터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다”며 “만약 기차 안에서 지진을 만났다면 선로에 비탈길이 많은 만큼 열차에서 내리기보다 기차 안에서 대기하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역대 최고 지진’에 발칵… 여야, 대책 마련 분주

    문재인·안철수 월성 원전 등 방문 여야는 역대 최고 규모(진도 5.8)의 지진 발생 하루 만인 13일 앞다퉈 긴급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 밤 국민안전처 상황실을 긴급 방문했다. 이에 앞서 국민안전처 장관과 기상청장 등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피해 상황과 대책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지진 대책 긴급 당정 협의도 가졌다. 이 대표는 “당정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규모 5가 넘는 강진에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3시간 동안 먹통이었다. 세월호 이후 변한 것은 국민이지 정부 시스템은 변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월성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원자력안전특위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방미 중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은 주승용 의원은 “경주 인근은 신고리 5·6호기(원전)를 추가 건설할 지역이다. 타당성 조사를 새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대선주자들 역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국민 안전은 지킬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진 당시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월성·고리 원전을 잇따라 방문, “지진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원전 추가 건설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월성 원전을 찾아 “원전 상태를 점검해 국회에서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을 제도화하는 데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선 귀성객이 몰리는 용산역을 찾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시장·쪽방촌으로… 여야 잠룡·지도부 추석 민심잡기

    시장·쪽방촌으로… 여야 잠룡·지도부 추석 민심잡기

    吳, 지역구 종로구민과 소통 행보 金, 부산 중·영도구 복지관 방문 대권 잠룡들에겐 추석 연휴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된다. 대규모 명절 귀성을 통해 지역별 민심이 뒤섞여 순위가 재편되기도 하는 만큼 대권 주자들도 ‘추석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과 자신의 출생지인 부산·경남(PK)을 횡(橫)으로 넘나들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일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광주를 찾았다. 이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추석날에는 친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를 찾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종(縱)으로 민심을 훑고 있다.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제주를 찾아 강연회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2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를 찾아 명절 인사를 한다. 추석에는 부산 본가와 전남 여수에 있는 처가에 다녀올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서울 쪽방촌과 광화문 세월호 참사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해 민심을 다독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저서 ‘오세훈의 생각’ 시리즈 집필에 주력한다. 지난 7월 ‘개헌’을 출간한 데 이어 2편 ‘공존과 상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작업이 끝나는 대로 3편 ‘외교·안보·통일’ 집필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종로구민과의 소통 행보에도 나선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와 영도구의 복지관을 돌며 취약계층의 민심을 청취한다. ‘강연정치’의 닻을 올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오는 30일 서울대 특강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추석 연휴 때에는 대구 동구의 재래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여야 지도부도 ‘밥상머리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안보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어 국회에서 긴급 수산물 안전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정부 측과 콜레라 확산 차단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어 강서수산시장을 찾아 직접 회를 시식하며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12~13일에는 서울 곳곳의 시장과 쪽방촌, 쓰레기처리장 등을 방문해 민심을 살필 계획이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한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12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조계사 민주평화포럼에 참석하며 노심(心)과 불심(佛心) 잡기를 시도한다. 이어 ‘국민통합’의 의미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다. 13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며, 추석 때는 휴일에도 일터를 지키는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민생행보에 나선다. 국민의당도 13일 서울역·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청와대 회동이 끝나는 대로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추석을 온전히 외국에서 보내게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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