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역축제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10년 임대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본부장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추진단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112 신고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5
  • 전국 누비는 엿장수父子 윤팔도·일권씨 창작 4곡도

    ‘머리띠를 질끈 매고 거리로 나간다. 엿판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세상사 인간만사 모두 엿가락에 담아….’ 엿장수 인생 64년의 윤팔도(78·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씨와 대를 잇고 있는 막내아들 일권(32)씨 부자가 최근 엿장수의 애환을 노래한 음반을 냈다.‘엿가위 인생’ 등 창작곡 4곡과 윤씨가 엿장사하면서 불렀던 4곡 등 8곡이 실린 음반은 아들이 노래를 하고 아버지가 엿가위를 치며 장단을 맞췄다. 윤씨는 또 래퍼로 나서 ‘엿불림(엿장수들이 가위를 치며 부른 구전가요)’을 흥겹게 불렀다. 그가 음반제작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청주에서 활동중인 작곡가 유영환씨가 청석고 국어교사인 최흥호씨 등 각계 인사들이 써준 노랫말에 곡을 붙여왔다. 윤씨는 부모를 여읜 뒤 14세 때부터 엿장수로 나섰다. 팔도를 누비면서 흥겨운 엿가위 장단에 맞춘 노래로 유명세를 타 밤무대, 지역축제는 물론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올 전주 세계소리축제에 초대되기도 했다. 지금도 막내아들 일권씨와 함께 트럭에 리어카를 싣고 청주 재래시장이나 충남 강경 젓갈시장 등 전국을 누비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엿가위 기능보유자’‘거리의 예인’‘국가대표 엿장수’로 불리고 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10월 막내아들이 대를 잇겠다고 나섰다. 신학대 종교음악과를 졸업한 뒤 10년간 다니던 가스설비 제조회사를 갑자기 그만 두고서였다.“무슨 엿장수냐.”고 가족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고집을 꺾지 못했고, 아버지는 20년 동안 아끼던 엿가위 한벌을 내주고 ‘엿불림’‘쌍가위 장단’과 전통엿 제조법을 전수해 줬다. 일권씨는 “아버지가 관절염 등으로 힘들어했고 제자가 많았지만 제대로 대를 이을 사람이 없는 듯해 엿가위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 관악산 즐길거리 풍년

    주말인 16일 관악산 일대에는 3가지의 의미있는 지역축제가 열린다. 관악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낙성대공원에서는 강감찬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인헌제’가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인헌제의 하이라이트는 ‘강감찬 장군 재현행사’. 또 전통제례절차에 따라 진행될 장군 추모제와 백일장, 휘호대회, 궁도대회, 기타 지역 문화단체들의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구민운동장에서는 5000여명의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루종일 가을을 만끽하는 ‘구민체육대회’가 열린다. 줄다리기, 피구, 계주, 여자축구대회 등 10여개의 재미난 종목을 통해 이웃의 정을 다진다. 서울대학교 종합운동장에서는 주민들과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열린음악회’가 밤늦께까지 진행돼 가을 밤을 젊음의 물결로 채운다. 이수영, 유진, 클릭비, 이승기, 서문탁, 럼블피시, 이정, 에픽하이, 노을, 리치 등 11팀의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가을 빛을 대해가는 관악산과 대학교정의 낭만이 넘쳐나는 축제의 밤을 꾸미게 된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풍성한 가을처럼 주민들의 가슴에도 기쁨을 가득 채워주는 의미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며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부천영화제등 경기도10대축제 선정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05 경기방문의 해’행사를 앞두고 지역대표축제를 선정했다. 도 관광공사는 21일 140여개 각종 축제 가운데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큰 지정 10대 대표축제와 50대 지역축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대 대표축제는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고양 2005 서울모터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한국고양꽃전시회 ▲과천한마당축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이다. 또 50대 지역축제에는 수원 화성문화제,안산 단원미술제,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광주 남한산성문화제,양평 은행나무축제,포천 명성산 억새꽃축제,양주 별산대놀이,연천 전곡리구석기문화제 등이 포함됐다. 선정된 대표축제들은 축제기획 및 운영의 독창성,관광상품성 등에서 관광학교수,축제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뽑혔다. 관광공사는 이들 축제를 관광객이 해당 지역에 체류하면서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적극 지원,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축제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1일 우이동서 도당제

    삼짇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삼각산 도당제’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 자락에서 펼쳐진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와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는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삼각산 도당제’를 갖는다. 도당제는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20여년째 전승,재현되고 있는 산신제로 일명 대동굿이라 불린다.도당제를 현대적인 지역축제로 발전시켜 조상들의 이웃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다. 도당제에는 무녀·악사·제관·대잡이 등 10여명이 각자의 조상을 청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가망청배를 시작으로 산신굿·사냥놀이·지신밟기 등 15가지의 다양한 굿거리가 펼쳐진다.제의 대미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고기와 술을 마시는 음복으로 장식한다. 제를 맡은 당주 김명석(여·80)씨는 조선말 전통무속가인 ‘꽃방집’의 후계자중 유일한 생존자로,18세부터 50년간 우이동에서 무속생활을 하며 삼각산 도당굿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02)901-2096. 이동구기자˝
  • 지자체 축제의 향연속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봄맞이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총선기간 중 후보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아와 ‘본색’을 드러낼 것을 우려해 미뤄온 행사다.지자체는 선거로 인해 행사준비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내실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문화·체육행사 잇따라 서울 도봉구는 다음달 1일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구민체육대회를,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솔바람 가요제’를 각각 열기로 하고 오는 24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다음달 7일에는 도봉산 등반대회를 열어 봄기운을 만끽한다. 강북구도 다음달 1일 오동근린공원내 구민운동장에서 ‘구민대화합 문화체육한마당’ 행사를 갖는다.주민 5000여명이 참가해 줄다리기,외발싸움,5인6각 경기 등 9개 종목에서 왕중왕을 겨룬다.17개 동 대표들이 노래솜씨를 뽐내는 무대와 군악대·태권도단 시범도 있다.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진공청소기·자전거 등 푸짐한 선물도 준다.마포구는 어버이날인 다음달 8일 어버이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어린이 대축제’를 연다.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들도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경남 울주군도 해마다 군민의 날(4월15일)에 펼쳐온 군민체육대회를 올해는 오는 24일 개최한다.주민 5000여명이 참석해 각종 놀이행사와 함께 읍·면 대항 체육경기 등을 가질 예정이다. ●환경도 생각합시다 환경보전 행사도 눈에 띈다.서울 구로구는 오는 22일 도척교 아래 축구장에서 ‘안양천살리기 한마음대회’를 연다.구는 이날 도심을 가로지르는 안양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척교∼신천교∼목동교∼양평교 구간에서 10㎞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는 24일 인천대공원에서 ‘푸른 지구로 펼쳐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지구의 날 행사를 갖는다.주제에 부합되는 시민참여 행사로 자동차 부수기 퍼포먼스,짚풀공예 체험,유기농 먹을거리 시식,재활용 녹색가게,도전 환경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주민화합 전통 지역축제 제주도 남제주군은 오는 25일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일대에서 ‘고사리꺾기대회’를 개최한다.관광객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회는 고사리 다수확상 시상,고사리 요리경연,제주전통옹기 제작시연 등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다음달 1∼2일 제2회 ‘제주 도새기(돼지)축제’가 북제주군 제주경마공원에서 열린다.제주산 청정 돼지고기 홍보를 위해 열리는 이 행사는 돼지몰이,돼지달리기,예쁜 돼지 선발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곳을 찾으면 돼지고기 떡갈비,어린이용 돼지고기 튀김,돼지고기 양배추말이 등 250가지에 달하는 돼지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제19회 수달래제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주왕산국립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청송군 최대의 산악축제로 수달래에 얽힌 애틋한 전설의 주인공 ‘주왕’의 넋을 달래고,주민·관광객들의 안전과 무사고를 비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달래꽃은 중국 후주(後周)의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산으로 쫓겨와 신라 마장군의 철퇴에 맞아 숨질 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따라 핏빛으로 피어났다고 전해진다.이 때문에 빛깔이 진하고 20여개의 붉은 반점이 있는 특이한 꽃이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부터는 주왕산 입구에서 청송문화원 여성합창단 연주회,농악 및 연예인 공연,캠프파이어,불꽃놀이 등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이때 500여개의 오색등과 ‘불꽃쇼’가 봄 정취 가득한 주왕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부대행사로 산상연주회,청소년 댄싱한마당,암벽등반,산악구조 시범 등이 펼쳐지며 청송사기와 청송꽃돌,청송한지,청송옹기 등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내고장 배우기도 활발 경남 의령군은 호국·의병정신 계승과 군민화합을 다지기 위한 제32회 ‘의병제전’을 이번주 내내 개최한다.특히 올해는 곽재우 장군과 임진왜란 의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재조명을 하는 ‘의병 학술토론회’도 열린다. 고성군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하이면 상족암 해변에서 제4회 ‘공룡나라 축제’를 갖는다.행사기간중 국내 최초의 공룡박물관과 공룡발자국 탐방로가 준공되고,‘2006 공룡엑스포’ 발대식이 열린다.공룡박물관내 영상관에서는 공룡의 세계를 다룬 입체영화 ‘Dino Island’를 볼 수 있으며,맞은 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높이 24m,폭 31m의 공룡탑이 세워진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상족암 해변에 조성되는 공룡발자국 탐방로(560m)는 화석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예상된다. 울산시 북구는 주민자치대학 제2기 강좌를 오는 28일부터 시작한다.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두 차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민자치대학은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시작했으나 올해는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북구 김지호 자치행정과장은 “동 주민자치센터도 선거 때문에 각종 행사를 미뤄왔기 때문에 한동안 크고 작은 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리 김학준·송한수기자 kimhj@seoul.co.kr˝
  • 명동, 축제의 열기속으로

    “패션 1번지 축제마당으로 초대합니다.” 서울 중구 명동축제가 16일 막을 올린다.다음달 9일까지 명동과 충무로에서 이어진다.올해로 33번째다. 세부행사는 금요일인 개막일을 빼고 토·일요일마다 오후 2∼4시 열린다.이를 위해 명동입구 국립극장 인근 우리은행 앞에 가로 11m,세로 6.5m짜리 특설무대를 만들었다. 개막일 오후 2시 특설무대 및 명동입구 주변에서는 고적대 퍼레이드와 댄스 공연,전통민속공연,동물 캐릭터 행진 등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17일엔 5∼6개 록밴드팀이 1∼3부로 나눠 잇달아 무대에 선다.18일 전국 대학생 치어리더 경연대회,24일 전국 33개 지자체별 전통공연과 지역축제 홍보마당,최불암·박은수·심양홍·강부자씨 등 중량감 있는 탤런트들이 특별출연한다. 이어 25일엔 살사댄스팀이 나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춤 따라배우기’를 진행하고 매직쇼도 이어진다.다음달 1일에는 청소년 힙합댄스 경연대회와 랩 뮤직공연,다음날엔 명동일대에서 활약 중인 헤어디자이너가 총 출동하는 ‘헤어쇼’,전신을 화려하게 단장하는 ‘보디 페인팅쇼’,네일아트·메이크업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어버이날인 8일에는 시민 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9일엔 인터넷상의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창작 패션쇼로 이 일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의 거리임을 알리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날인 다음달 8일 행사.서울시의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연계,중앙로 네거리 등에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을 대낮처럼 밝히는 ‘백야축제’ 속에 댄스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명동축제는 1970년대 말 강남 개발로 위축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지난 8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모래판엔 벌써 ‘봄’

    ‘모래판에 봄이 오는가.’ 요즘 한국씨름연맹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지방자치단체들의 올시즌 씨름대회 유치전이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4개 시·군 지자체가 신청한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무려 21개 시·군이 앞다퉈 대회 유치에 나섰다.심지어 3수째 시도를 하는 곳도 있다. 이렇듯 지자체들의 경쟁이 달궈지고 있는 이유는 씨름대회가 각종 지방행사나 지역축제의 ‘흥행’을 증폭시키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대회가 열리는 4일 동안 전국에 생중계되기 때문에 자기 고장을 폭넓게 소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지난해부터 금강급이 부활,기술씨름에 대한 인기가 서서히 쌓이고 있는 것도 이유라는 분석이다. 지난 99년 열린 강릉·삼척대회의 경우,생중계를 통해 환선굴 등 명소가 소개된 뒤 관광객이 10배 이상 늘어 100억원 이상 경제효과를 얻기도 했다.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올해도 우주항공축제,고속철 개통기념 축제,백제문화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씨름대회와의 ‘인연’을 맺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열린 설날장사대회의 전국 평균 시청률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연맹은 겹경사 분위기.과거에 비해 2∼3% 상승했다.씨름연맹 민병권 차장은 “기술씨름 부활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민속씨름 재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휠체어달리기 구청장님 꼴찌네”/강동 구민체육대회로 ‘한마음’ 여자씨름·풋살등 이색 행사

    시내 25개 자치구마다 마련되는 구민의 날 행사가 시민들이 한 마음,한 뜻으로 뭉치는 최대의 지역축제 한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한강시민공원 강나루지구에서는 종일 강동구(구청장 김충환) 생일잔치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5000여명이 어우러진 잔치는 ‘한우리 대축제’.오전 9시 개막해 해거름녘까지 이어졌다. 본부석 건너편에는 21개 동별 주민들이 울긋불긋한 막사 안에 자리잡고 응원전에 열기를 뿜었다.천막 위에는 ‘강동의 관문 천호2동’ ‘사랑의 동네 천사동(천호4동)’ ‘경쟁이 아닌 화합입니다-암사4동’ 등 저마다 특색있는 구호들이 적혀 어디에도 못잖은 애향심을 엿보이게 했다. ‘옹헤야’ 등 민요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 트로트,이정현의 ‘반’ 등 댄스곡이 이곳저곳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왔다.확성기 소리가 여러 곳에서 부딪치는 등 언뜻 무질서한 느낌이 적잖이 들었지만 구민들에게는 그것으로도 대만족인 듯했다.‘비 더 레즈’(Be the Reds)를 입은 미시족이나 배꼽티 여성,70대 할아버지 등 나이를 떠나 모두 하나가 됐다. 오전 11시50분 여성 풋살경기에서 성내2동팀과 맞선 천호2동 선수 A씨는 후반 5분 멋진 드리블로 문전을 치고 들어가 골을 넣어 관중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낮 12시30분 열린 성내1동과 천호3동간 여자씨름도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비장애인이 밀어주는 휠체어 달리기에서는 6개팀 가운데 꼴찌로 골인한 김 구청장을 두고 아줌마 부대의 박수와 아울러 웃음꽃이 한참이나 피어올랐다. 김형태(金亨泰·74·명일동)옹은 “자발적인 주민참여가 늘어나 사회전체를 밝게 하는 자원봉사 참여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학로 연내 문화지구 지정 홍대·신촌은 내년 추가 방침

    종로구 인사동에 이어 대학로와 홍대,신촌지역도 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대학로를 올해 안으로,홍대와 신촌지역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까지 문화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문화지구는 문화 관련 업종과 업소가 밀집돼 있거나,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이 지정 대상이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시설비·운영비 저리 융자나 지방세 감면 등의 지원을 받는다.다만 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가로변을 위주로 건물 높이나 간판 색깔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규제도 따른다. 클럽과 이색카페,미술갤러리 등이 밀집된 홍대앞 서교동·창전동·상수동 일대는 기존 지역특성을 살려 화랑·공연장 확충,지역축제 지원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로터리 일대에는 현재 문화시설보다는 음식과 주류,오락,패션 등 상업시설이 성행하고 있어 대학문화에 걸맞은 시설을 조성,제2의 대학로로 육성할 방침이다. 혜화동로터리∼이화동로터리에 이르는 1.5㎞ 구간의 대학로에 대해서는공연예술 및 젊음의 거리로 각광받는 만큼 공연·연습장 3곳을 확충하는 등 관련 단체들의 숙원사업을 지원해 특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 [씨줄날줄] 바가지 상혼

    미국 나이애가라폭포 인근 한 숙박업소의 요금표이다.1년을 비수기와 성수기로 나눈 뒤 다시 주말·주중으로 분리해 4단계로 요금을 차등화했다.이에 따라 같은 방이라도 최대 3배까지 차이 난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 한 호텔의 숙박요금이다.국제적인 비즈니스도시답게 주중 숙박요금이 주말보다 오히려 최대 60%까지 비싸다.이 요금표는 미 자동차협회(AAA)에서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관광안내 책자에 실린 것이다.책자는 ‘사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하지만 책 내용과 다른 바가지 요금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불평을 들어본 일이 없다. 지난 주초 서해안의 한 해수욕장을 찾았다.다소 이른 철인데다 평일이어서 숙소 예약 없이 무턱대고 찾아갔다.비가 오락가락했지만 때마침 지역축제가 열려 제법 활기찼다.특히 저녁시간 해변연주회까지 열려 한 여름 밤의 흥취를 돋우기에 충분했다.외국인들도 눈에 띄이는 게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이란 호재를 십분 활용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호감은 이내 실망과 짜증으로 변했다.횟집·조개구이집 등이 즐비했지만 선뜻 들어서기가 망설여졌다.가격을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부분 음식점들은 유리창이나 벽에 메뉴를 적었지만 가격은 없거나 ‘∼만원부터’였다.숙박업소의 사정도 비슷했다.한 업소 주인은 “피서객이 몰리는 기간이 보름이 안 된다.”면서 “사정에 따라 방 하나에 6만원에서 17만∼18만원까지 받는다.”고 말했다.가격을 공시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세계 최대의 관광국인 미국에서도 숙박업소의 가격이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달라진다.하지만 값의 차이는 합리적 기준에 따라 매겨지고,사전에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공시된다.장마가 그치면서 이번 주부터 숱한 인파가 전국의 행락지를 찾을 전망이다.이번에 내고장에 온 피서객들을 내년에도 오게 하는 손쉬운 길은 바로 투명한 ‘가격표시제’가 아닐까싶다.반면 바가지 상혼은 피서객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남녘서 연극 보며 색다른 더위사냥/ 밀양공연예술축제·거창국제연극제 잇따라

    올여름 휴가지를 남쪽으로 잡았다면,이왕 발걸음한 김에 조금 색다른 ‘문화피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성공한 지역축제로 꼽히는 ‘밀양공연예술축제’와 ‘거창국제연극제’가 다음주부터 새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두 행사는 국내외 공연 수십편으로 풍성한 무대를 차리는 데다 숙박시설과 어린이 연극캠프,바캉스 시어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휴가철 가족이 함께 찾기에 손색이 없다. 올해 3회째인 ‘밀양공연예술축제’는 17일부터 31일까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열린다.연출가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와 20∼30대 젊은 연극인들이 ‘21세기 자연,생명 그리고 젊은 연극’이란 주제로 숙식을 함께하며 워크숍,세미나,공연 등을 펼친다. 연희단거리패의 ‘잠들 수 없다’,유리가면의 ‘생일파티’,이윤택의 ‘햄릿’‘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등 국내 작품과 독일 극단의 물체극,스페인의 인형극,일본 극단 삼조회의 초청작 등 37편이 무대에 오른다. 주최측은 주말 2박3일간 숙식과 함께 7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문화체험’과,4박5일의 ‘어린이 연극교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폐교를 개조한 밀양연극촌에는 자체 숙박시설이 구비돼 있다.참가비는 ‘문화체험’이 5만∼7만원,‘연극교실’이 15만원이다.공연만 볼 경우 관람료는 성인 1만원,학생과 경로우대자는 6000원이다.www.stt1986.com(055)355-2308. 15회를 맞는 거창국제연극제는 31일부터 새달 17일까지 위천면 수승대 야외극장과 거창문화센터에서 판을 벌인다.일본,호주,베트남,영국,체코 등 8개국 34개 연극단체가 참가해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인다. 집행위원회는 마스터클래스와 아카데미 워크숍,세계의 가면·무대의상 전시회 같은 부대행사와 함께 천연물감 들이기,무대분장하기,무대장치만들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거창군은 연극제 기간중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2박3일간 연극 관람과 함께 거창자연휴양림,삼천포 남일대 해수욕장,해인사 등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바캉스 시어터’프로그램(성인 12만원,청소년 10만원)과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종합티켓(10만원)을 판매한다.www.kift.or.kr(055)944-0804. 이순녀기자 coral@
  • 백제의 古都 공주 연극에 푹~빠지다

    공주는 지금 연극도시다. 이 백제의 고도(古都)를 공연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은 제21회 전국연극제.지난 12일 막이 오른 이후 공주 시민들은 6월 한달만큼은 한국 연극의 메카라는 서울의 대학로가 부럽지 않다고 뿌듯해하고 있다. 일요일인 22일 공주 시내 곳곳에는 연극제 깃발이 나부끼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연극제가 열리는 웅진동 공주문예회관은 국립박물관을 하나 새로 세워야 했을 만큼 엄청난 부장품이 나온 무령왕릉 바로 길 건너.웅진도서관이 맞닿아 있고 내년이면 문을 여는 새 공주박물관이 지척인 공주의 ‘문화 타운’이다. ●18일동안 33차례… ‘공연 레이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분단과 이산,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다루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관람객은 청소년들이 다수.30∼40대도 적지 않았다.‘무거운 공연’의 10대 관객이나,연극을 보러온 ‘어른’들의 모습은 대학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연극제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대표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조총련계인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옌볜연극단 등 3개의 해외동포 극단이 참여했다.국내 극단은 2차례,동포 극단은 한차례씩 공연한다.29일까지 18일 동안 33차례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연극제가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구 14만명 남짓의 공주가 연극제를 유치한 것은 공연장이 텅텅 빌 수 있다는 점에서 모험이었다.그러나 우려는 보기좋게 빗나갔다.문예회관 대공연장의 객석은 750개.대부분 전석이 매진됐고 몇몇 공연에는 900여명이나 몰리는 바람에 통로까지 완전히 메워졌다. 지난 13일 충남 젊은 무대의 ‘천도헌향가’와 16일 부산 열린무대의 ‘트라우마’,17일 극단 울산의 ‘천년의 수인’,18일 인천 엘칸토의 ‘고목’,20일 대전 마당의 ‘꽃마차는 달려간다’ 등이 그랬다. ●“처음 본 연극, 정말 좋았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은 더 늘어난다.준비된 객석은 모두 2만 5000개.이런 추세라면 3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극제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져 볼만한 공연이 많다는 것이다.연극제 홈페이지에는 “처음 본 연극,정말 좋았어요.”“다시 볼 수 없을까요.” 등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특색있는 공연도 적지않다.충남의 ‘천도헌향가’와 충북 극단 청년극장의 ‘달의 안해’는 자기 고장 이야기인 백제의 사비천도와 바보 온달을 다루었다.‘달의 안해’가 참가하는 데는 온달성이 있는 단양 주민들이 도움을 주었다.부산의 ‘트라우마’도 연극제에서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겹치기 참가’도 사라졌다.지난해 전주 연극제까지는 중앙 연극계에서 내용이나 관람객 호응도를 검증받은 작품들이 2∼3개씩 중복 참가하는 바람에 의미가 퇴색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싼 티켓값도 지역 애호가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현장에서 표를 사면 어른 8000원,학생 4000원이나 공주시내 지정예매처에서 ‘사랑티켓’으로 구입하면 각각 3000원,1000원에 불과하다. ●충남지역 연극계 새로운 바람 기대 충남에는 새로운 연극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졌다.연극인들이 지역 연극의 미래에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충남도청 등 공무원들이 연극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놀이성 지역축제 뿐 아니라 순수한 예술축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전과는 차원이 다른 적극적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좋은 연극무대를 얻은 것도 수확.연극제를 위해 다목적공연장이었던 문예회관을 15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수리했다.‘연극 전용’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다른 지역 연극인들은 모두 부러워한다. 최기선 극단 아산 대표는 “지역 연극인들 사이에 우리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싹텄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이제부터는 관객을 기다리는 연극보다 거리로,야외로 관객을 찾아가는 연극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29일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모든 참가단체는 한 자리에 모여 뒤풀이를 하며 우의를 다진다.30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최우수단체에 대통령상이 주어지고,희곡·연출·연기·미술 부문의 개인상 시상도 있다. 남은 연극제 기간 동안에도 공주문예회관 일원에서는 어린이 마임·연극·구연동화 공연과 풍물한마당,거리공연,청소년 어울마당,한밤의 예술무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041)855-7519.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호반의 도시 달구는 ‘뜨거운 몸짓’ 14년 / 춘천 국제마임축제 예술감독 유진규

    해마다 5월이면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리나 말은 없어도 뜨거운 몸짓(마임)이 뿜어내는 열기로 전체가 들끓는다.‘소리없는 아우성’의 진원지는 올해로 15회를 맞는 ‘춘천 국제마임축제’.이 잔치가 우리의 대표적 지역축제로 자리잡기까지 예술감독 유진규(51)라는 ‘광대’는 독보적이다. “88년 서울 ‘공간 사랑’소극장에서 열린 ‘한국 마임 페스티벌’을 본 춘천MBC가 이듬해 초청공연을 제의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모든 게 집중돼 있는 서울의 틈바구니에 저까지 낄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생각했습니다.”. ●20대에 꿈꾼 ‘한국의 1세대 마이미스트' 그는 당시 서울에서의 무대활동을 접고 82년부터 춘천에 내려가 마임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수의사가 꿈이었던 한 청년(그는 건국대 수의학과 70학번)이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다가 ‘연극부 모집’공고를 본 것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표현 욕구’를 채울 공간을 만난 그는 2년 동안 학교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교문 바로 옆의 연극반으로 직행하는 생활을 계속했다.자신의 숨은 끼를 발견한 ‘광대’는 내친 김에 학교마저 그만두고 극단 ‘에저또’에 입단해 전위연기를 배우면서 한국의 1세대 마이미스트의 꿈을 키운다.“당시 ‘에저또’는 최고의 전위극단이었습니다.사실적 연기보다는 신체 표현과 실험성을 강조했기에 자연스레 마임을 만날 수 있었죠.저랑 궁합이 맞더라고요.” 유진규는 7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마임 공연을 시작했다.초기여서 마이미스트라고 해야 4∼5명 정도였고 마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도 낮았지만 ‘한국에서 마임 살리기’라는 사명감으로 뛰었다고 한다.이런 황무지에서 춘천에서 마임축제를 개척했다.4명의 마이미스트가 딱 하루만 공연하는 초라한 모습이었다.“축제 2년 때 비로소 처음으로 관객의 열기를 느꼈죠.500석 극장에서 관객과의 일치감을 맛보며 ‘춘천으로 잘 옮겼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아직 마임의 ㅁ도 모를 시절이지만 시민들의 예술적 바탕은 갖춰져 있구나라는 느낌에 떨리더라고요.” 일단 싹튼 축제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계기는 유진규의 해외연수 경험.93년문예진흥원 지원프로그램으로 미국 프랑스 인도 등지를 둘러본 뒤 그의 눈은 깊어지고 넓어졌다.“세 나라의 마임과 축제를 두루 살폈는데 ‘우리는 축제도 아니다.’라는 자괴감에 빠졌습니다.그들의 광적인 열기와 자발적 참여를 보노라니 무슨무슨 단체니,학생 등이 동원된 우리 축제의 슬픈 자화상이 떠오르더군요.” 94년부터 춘천 마임축제는 질과 양 모두에서 거듭 태어난다.공연장을 뛰쳐나가 로비와 극장 바깥까지 무대로 활용하여 도시 전체를 축제장으로 꾸미려는 혁신적 시도가 이뤄졌다.그러나 ‘껍질 깨기’는 쉽지 않았다.“공연팀을 거리 등 모든 곳에 침투시켜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 했죠.그런데 너무 앞섰는지 반발도 만만치 않아서 ‘로비나 극장 바깥에서 공연하면 극장의 품위가 떨어진다.’는 극장장과 씨름하기도 했죠.” ●르몽드紙에 공연면에 실리기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새롭고 참신하다.”는 찬사가 이어졌다.이때부터 장르도 음악과 무용 등으로 넓혔다. 그러나 탄탄대로만 펼쳐진 것은 아니었다.97년엔 사무국 내에서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와 실망한 나머지 한해동안 활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진규 없는 춘천 마임축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다시 98년 복귀해 창작혼을 불태웠다.주말에만 특별히 ‘고슴도치섬’(위도)에서 밤샘 공연하는 ‘도깨비 난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때였다. “고슴도치섬에 들어온 관객은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 ‘무박2일’ 논스톱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내년엔 ‘무박3일’로 늘릴 계획이고요.” 쉼없는 열정과 끊임없이 샘솟는 아이디어는 마침내 2000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페리그 미모스 마임축제’초청으로 보답 받았다.사람에 치여 쉬는 기간중 만든 ‘마음을 비워야 모든 게 보인다.’는 주제의 ‘빈손’이 미모스축제의 예술감독 피터 뷰의 마음을 움직인 것.그의 작품은 당시 르몽드 공연면에 실리기도 했다. ●“주민 100% 참여하는 축제 만들고파” 그의 머리속엔 마침표가 없다.예술(공연)에서 머물지 않고 축제의 정신을 오롯이 살리려면 남은 과제가 많기 때문.그 가운데 하나가자발적 참여를 넓히는 것이다.“조금씩 의식은 바뀌고 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30%밖에 안 됩니다.축제를 즐기려면 완전히 벗어야 되는데 아직 유니폼 문화에 익숙한 탓이겠지요.그들에게 다가서는 노력도 필요하죠.” 춘천시에서는 마임축제만 아니라 인형극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가 벌어진다. 춘천시의 문화마인드가 향기로울 것 같아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축제 6회동안 우리가 무일푼으로 고군분투하는데 춘천시가 도와준 게 거의 없습니다.그러다가 94년 실험적 작업으로 반응이 좋자 축제 이름에 ‘춘천’과 ‘국제’를 넣는걸 전제로 지원을 제의해왔죠.그전까지는 ‘한국 마임페스티벌’이었습니다.” 마임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부탁에 “모든 움직임 안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했다.그의 혼과 땀이 깃든 축제는 28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편집자에게/ 소싸움 사행성 최소화해 운영

    -‘로또도 모자라 소싸움까지’기사(대한매일 2월20일자 28면)를 읽고 전통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은 경북 청도군,경남 진주시 등에서 전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소싸움경기를 법적 뒷받침을 통해 제도화함으로써 전통소싸움경기를 지역축제 차원에서 한단계 높여 건전한 국민 레저스포츠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소싸움은 현재 전국 10개 지자체에서 연례행사로 실시중이며,특히 청도군의 경우 99년부터 전국 10대 문화축제로 지정받았다.연간 관객수가 40만명 정도에 이르러 상설 소싸움장 건설 추진을 계기로 이 법 제정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지난해 8월 의원입법으로 제정되었다. 이 법은 소싸움경기로 인한 사행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외발매소 설치를 금지함으로써 전국적인 우권발매 및 중계가 불가능해 지역적으로 제한하였고,1인당 1경기 발매상한선을 당초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여 과도한 투전판으로 변질될 수 있는 우려를 최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형규 농림부 축산정책과장
  • 로또도 모자라 ‘소싸움’ 까지,정부, 우승소 맞히는 牛券 9월 도입

    ‘로또광풍’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전통 소싸움도 경마처럼 돈을 걸고 관람하는 방식이 도입돼 정부가 앞장서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해 8월말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전통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소싸움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27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농림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상설 소싸움장을 개설하고,경마의 마권과 비슷한 우권(牛券·소싸움 경기 투표권)을 발매할 수 있다.경기방식은 어떤 소가 이길지와,승리하는데 걸리는 시간(5분단위)등을 조합해서 알아 맞히는 4가지로 운영된다. 현재 경북 청도군은 상설 소싸움장을 짓고 있는데 공사가 80% 가까이 진행돼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경마처럼 주말마다 우권을 발행할 계획이다.농림부는 청도의 경우,연간 우권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우권 발매액 가운데 72%는 우승소를 알아맞힌 사람에게 환급금(상금)으로 지급한다.10%는 지자체가 수입으로 거둬들이고 나머지는 지자체 레저세(10%),지방교육세(6%),농어촌특별세(2%) 등으로 흡수된다. 과도한 투기를 막기 위해 한 경기에 걸 수 있는 돈을 1인당 10만원 미만으로 제한하고,우권 장외발매소 설치도 금지했지만 일부에서는 자칫 ‘투전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농림부 최형규(崔亨圭) 축산정책과장은 “ 소싸움을 지역축제행사로 벌이고 있는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업”이라면서 “관광객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세계 축제경영/아비뇽·니스·베네치아… 세계10개도시 축제 답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따분한 일상을 뒤집고자 꿈꾸었다.그 꿈은 힘있는 자에겐 발칙하게 보였지만,없고 약한 이들에겐 일상을 이어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그것이 상징이란 옷을 입으면 예술이었고 생활에 자리잡으면 축제였다.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다 보면 어느새 취하고,급기야는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뒤엉켜 소동을 벌이는 광란의 잔치.비록 찰나에 불과하고 깨어나면 다시 틀에 박힌 일상이 어김없이 찾아오지만,그래도 그 순간만은 좋았다. 눌린 감정을 발산하며 모든 걸 잊고 다시 출발하게 만들어주는 축제도,시간이 흐르면서 제도로 자리잡았고 요즘엔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우리사회에도 지역축제가 급증했다.2001년 문화개혁시민연대가 발행한 ‘지역축제 실태조사 및 개혁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800가지에 육박한다.하지만 그 수적인 풍성함에 비해 알맹이는 대부분 빈약하다.이런 척박한 현실을 메워줄 좋은 안내서가 나왔다.김춘식(천안대)·남치호(안동대) 교수가 함께 지은 ‘세계 축제경영’(김영사 펴냄)이 그것. 저자들은,자신이 기획과 운영에 참가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을 살지게 하고자 지구촌의 유명한 10개 도시 지역축제 답사에 나섰다.그들이 3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발품을 판 곳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땅이다.아비뇽,니스,베네치아,에딘버러,잘츠부르크….나라 이름보다는 연극·카니발·음악제 등 축제장르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은이들은 흥겨움이 넘실거리는 이 도시들의 예술감독이나 기획위원 등 축제관계자들을 만나 나름의 역사적 배경,성공비결 등을 묻고 배웠다.책 곳곳에 들어 있는 이런 알토란 같은 정보들은 자기가 속한 축제를 보란 듯 키워보고 싶은 국내 축제준비인들의 갈증을 해갈해준다. 10개 도시마다 간단한 지리적 배경이 독자를 맞이한다.이어 뜨거운 축제 현황과 역사,운영 특징 등이 이어진다.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이 책이 갖는 미덕은 마지막 코너인 ‘축제에서 배울 점’이다.이는 지은이들이 직접 현장에서 축제분위기를 호흡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그 결과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연극 대중화의 기수’장 빌라르라는 축제전문가의 헌신성을 발견한다.니스 카니발에서는 변장과 가면쓰기 등 다양한 숨김으로 ‘일상성의 단절’을 가능케 한 지혜를 찾아낸다.참여의 흥겨움과 비즈니스적 성공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일군 저력을 발굴하려는 지은이들의 발길은 뮌헨 맥주축제,베네치아 카니발 등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축제경영에 관한 설명보다는 일반적 해석에 너무 무게를 둬 전문성이 떨어진다.예컨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행하는가 등의 실제적 정보가 모자라 ‘축제경영’이라는 제목을 뒷받침하기에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축제읽기’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오늘도 여전히 일상은 비루하고 또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간접체험의 길잡이로 충분하다.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노래처럼 축제는 계속될 것이기에.1만 8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전북 지역축제 통·폐합 전국적 행사로 육성키로

    예산 낭비와 단체장의 선심성 행사로 지적받고 있는 전북도내 지역축제가내년부터 통폐합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26일 도내 14개 시·군과 협의해 현재 26개에 이르는 시·군민의날과 지역축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지역별로 축제 개최 시기를 분산하고 시·군간 교류도 확대,지역축제를 전국적인 행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도내 지역축제는 10월에 10건이 열리고 4월 6건,6월 3건,5·11월 각 2건,7·9·12월 각각 1건 등으로 4월과 10월에 집중돼 있다. 도 관계자는 “상당수 지역축제가 주민들의 참여율이 낮은 관 주도 행사로전락했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를 통폐합하고 개최 시기도 조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지역축제 특색·개성 ‘실종’

    전국에서 해마다 1000여개의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열리지만 대부분 전통문화를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지역주민이 한데 어울리는 진정한 잔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화개혁시민연대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강당에서 ‘2002 지역축제 평가와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류문수 시민자치문화센터 사무국장은 주제발표에서 “각 지역별로 다양한축제가 진행되지만 대개 비슷한 내용과 방식으로 운영돼 고유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축제를 기획취지와 방향성,프로그램 등을 기준으로 ▲문화예술축제 ▲전통문화축제 ▲지역특산물축제 ▲지역특성화축제의 4가지로 분류했다. 문화예술 분야의 춘천 마임축제는 다른 축제보다 내용과 운영면에서 우수한 편이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지역문화의 전통성에 초점을 맞춘 안동 탈춤축제와 영동 국악축제는 축제의 주제를 뚜렷이 부각시키지 못했다고 류 사무국장은 지적했다. 그는 “강진 청자문화제,남원 춘향제,영암 왕인문화축제 등 대다수 전통문화축제가 전통문화 소개와 상품화에 그치고 있다.”면서 “지역의 특색과 축제의 주제를 명확하게 연결시키는 것이 지역축제를 활성화하는 길”이라고강조했다. 한국문화정책개발원 김규원 책임연구원은 “민속놀이마당·음식장터·공예전 등 같은 행사들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축제의 명칭과는 상관도 없는 선심성 지역잔치로 행사비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주최측이 일방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에 주민이 그냥 참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역주민이 축제기획 단계에서부터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훈 한양대 교수,권순석 춘천마임축제 사무국장,김채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도 참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고인돌 보호는 국제사회가 맡긴 의무”

    인천 강화와 전남 화순,전북 고창의 고인돌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지난 2000년의 일이다.이를 두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던 돌덩어리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갖고 태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계거석문화축제’는 이렇게 곁에 있으면서도 알지못했던 고인돌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나가자는 뜻에서 세계거석문화협회(총재 유인학)가 마련한 것이다.지난해 강화에서 제1회가 열렸고,올해 제2회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화순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내년에는 고창에서 열린다.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화순 사람들에게도 대단하게 받아들여지는듯 했다.화순의 지역축제는 대표적 문화유적인 운주사를 내세워 ‘화순운주대축제’다.‘세계거석문화축제’도 같은 기간 열린 ‘운주대축제’의 일부였다.그러나 내년부터는 오히려 ‘운주’를 ‘고인돌’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거석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제5차 세계거석문화학술대회는 화순의 ‘문화적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대회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학술행사로는 이례적으로 500여명의 군민이 군민회관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학술대회는 고인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자리가 아니었다.오히려 주민과 지방자체단체가 어떻게 문화유산을 가꾸어야 지속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았다. 이날 대회에는 해외에서 은구옌 비에트 충 베트남 문화정보부 고고학국장과 마이클 퀸 호주 문화관광청 고고학국장,샹톨 르 마르샹 프랑스 카르막 부시장,클로드 보그 ‘몰타 기념물과 유적을 위한 국제협의회'(ICOMOS)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한결같이 화순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축하하면서,문화유적을 지키는데는 지역민들의 의식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퀸 국장은 자신이 화순 고인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찬성표를 던진 사람의 하나라고 소개한 뒤 “지역민들로서는 국제사회로 부터 고인돌의 보호의무를 떠맡은 셈”이라면서 “어떻게 유적의 중요성을 증대시켜 후손들에게 중요한 연구자료로 만들어 넘겨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서양에 면한 카르막은 무려 5㎞나 줄지어있는 반원형의 선돌이 있는 세계적인 유적지다.그러나 르 마르샹 부시장은 화순을 진심으로 부러워했다.카르막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철책을 지나치게 유적에 가깝게 쳐놓고,유적 한 가운데 기념품 가게를 만드는 등 관광지로 ‘너무 잘’ 개발해놓았기 때문이었다.카르낙의 ‘과욕’은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꼭 기억해야 할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사회를 맡은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해도 3년 마다 재검사를 하는 만큼 언제든 탈락할 수 있다.”면서 “화순이 고인돌 유적지 한 가운데 최근 초가집을 지어놓은 것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과잉보호의 한 사례”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학술대회는 2일 참가자들이 고창 지역 고인돌을둘러본 뒤,3일에는 강화 지역에서 거석문화 워크숍을 갖고 미국 인디언 그룹 등이 공연을 갖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화순 서동철기자 dcsuh@ ■“고인돌과 고조선문화 연계는 무리” 이번 세계거석문화 학술대회에서는 ‘북한 및 중국 동북 3성의 고인돌 연구’가 주요 주제의 하나로 다뤄졌다.주제발표를 한 하문식 세종대교수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북한 지역 고인돌을 조사했다.토론자로 나선 서영수 단국대,송호종 한국교원대 교수도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하 교수는 ‘북한 지역 고인돌 연구’에서 “북한 지역의 고인돌은 무덤방의 형태나 축조기술,장제 등에서 이웃한 중국 동부 지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구조”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북한지역에 형식과 축조 시기가 다양한 2만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여 특이 현상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문헌역사학자인 서 교수가 제기한 ‘고조선과 고인돌의 연관성 문제’였다.서교수는 “남쪽에서는 고인돌에 기원전 7세기설과 기원전 2000년설이 있는 반면 북쪽에서는 기원전 4000년까지 올려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렇듯 편년이 남쪽은 너무 늦고 북쪽은 너무 빠른 고인돌을 고조선 문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고고학자인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솔직히 남북한을 막론하고 화학·물리학·지질학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인돌의 편년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그러나 북한이 기원전 4000년설을 주장하는 것은 프랑스의 거석문화가 기원전 3000년경 시작됐다는 것을 참고로 한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 고인돌이 오래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희망사항이지 기원전 1000년을 넘는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총장은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태어났다고 썼지만 신석기시대인 당시에는 한반도에도,중국에서도 국가의 형태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타이완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벼농사지역에서는 지금도 고인돌을 만들고 있는 만큼 오히려 벼농사와 연관짓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그는 “한반도에서 벼농사의 전래와 고인돌의 등장은 고고학적으로 일치한다.”면서 “살아있을 때 벼농사를 짓던 농사기술자가 죽어서 고인돌에 묻혔을 뿐 고조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논리를 폈다. 화순 서동철기자
  • 축제속으로/ 펄떡이는 활어들 “오이소 보이소”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지만 풍요의 계절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막바지 피해 복구가 한창인 요즘 관광객의 발길마저 크게 줄어 지역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때마침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에서 ‘자갈치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지역 주민도 돕는 일석이조의 지역 축제에 참여해 보자. ■부산 ‘자갈치 축제' “오이소,보이소,사이소∼.” 비릿한 갯내음과 살아 퍼덕이는 활어,목청껏 내지르는 ‘자갈치 아지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전국 4대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인 ‘2002자갈치 축제’가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중 열리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특별히 선보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자갈치 축제는 오는 9일 전야제인 ‘출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만선제 개막 축하공연,생선회 정량달기 등 30여개의 이벤트가 13일까지 4일간 부산시 중구 충무동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줄지어 이어진다. 맨손으로 장어잡기,낙지속의 진주찾기,오징어 먹물사격,어린이 낚시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축제기간동안 ‘이벤트 존’을 상설 설치,운영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장어 이어달리기,생선회 정량달기,수산물 깜짝 경매,회이름 맞히기,얼음속의 어류찾기 등 자갈치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흥미를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회 이름 맞히기는 해양수산에 관한 퀴즈의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생선회를 맛보면서 생선의 이름을 맞히는 프로그램. 또 ‘얼음에 들어있는 어류를 찾아라.’는 커다란 얼음덩어리 안의 어류를 참가자가 주어진 도구를 이용해 꺼내면 즉석에서 그 생선회를 증정하는 행사이다. 전시행사로는 자갈치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발자취 사진전’과 해양생물과 해양박제 등 갖가지 해양자료를 전시하는 ‘해양전시관’을비롯해 올해 새로 추가된 ‘범선모형전시관’‘수산과학전시관’‘어탁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수산물 축제에 걸맞은 이번 수산관련 전시행사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것이 틀립없다.이밖에 우리가락 한마당,아시아 전통무용공연,시민노래자랑,부산시장배 생선회요리 경연대회,자갈치아지매 선발대회,외국인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이 펼쳐지며 행사기간동안 남항∼송도를 왕복하는 해상관광유람선도 무료로 운항될 예정이다. 먹거리도 풍성해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수산물 난전 거리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질좋은 건어물을 마음껏 먹고 싸게 살 수 있어 국내 유일의 ‘Sea Food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상인들이 ‘미니 회센터’를 운영해 실비로 생선회,장어구이,곰장어구이,전복죽,조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자갈치 문화관광축제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산물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외국인관광객과선수들에게 부산의 수산먹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포천 ‘명성산 억새꽃 축제' - 은빛 억새물결속 ‘추억만들기' “은빛 억새꽃 물결을 보며….” 제6회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2∼13일 이틀간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일원에서 열린다. 잔잔한 호수와 만개한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성산의 빼어난 경관은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포천의 명물인 이동 갈비와 막걸리,도토리묵·산채·오리구이·순두부 등 먹거리와 버섯·인삼 등 농특산물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12일엔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의 리듬 앙상블 연주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댄싱 경연,포도알 멀리 뱉기,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린다.국악공연과 포천지역 외국인의 노래 및 장기자랑도 펼쳐지고 각설이 품바 공연에 이은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둘째날엔 사과 빨리 먹기,노래자랑,장작 패기 등과 함께 이동갈비 시식·판매,명성산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명성산 등반.억새꽃 군락지를 지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코스는 비선폭포에서 시작해 다시 비선폭포로 돌어오거나 산안고개나 자인사에 이르는 4가지다.모두 억새꽃 군락지를 지나고 시간은 3시간 30분∼6시간 걸린다.등반자에게는 기념품과 경품 추첨권이 주어진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상봉동에서 철원행 직행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하차,신정호수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승용차는 수유리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읍∼만세교검문소∼문암삼거리∼산정호수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인천 ‘소래포구 축제' - 김장용 새우·젓갈 없는게 없네 갓 잡아올려 배에서 내린 새우가 부두 물양장에서 펄떡펄떨 뛴다.즉석에서 새우에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새우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는 김장철이 되면 마치 사라진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부활한 듯 생기가 넘친다. 이곳에서는 선주만이잡은 새우를 팔수 있기 때문에 새우용기에 배와 선주이름을 명시하는 ‘새우젓 실명제’를 실시할 만큼 품질을 자신한다.변질된 제품은 즉시 바꿔준다. 값도 ㎏당 2000∼3000원 선으로 시중의 절반 수준이어서 주부들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김장용 생새우는 소래포구가 자랑하는 특색상품이다.소비자들이 원하면 당일 조업으로 잡아올린 생새우에 소금을 뿌리는 염장을 한 뒤 판다.염장새우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신선도는 그만이다.염장새우는 집에서 한달간만 숙성시키면 김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장이 시작되는 철에는 염장도 필요없이 직접 생새우를 김장용으로 사용해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소래포구 어촌계는 소래 새우젓을 전국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소래포구축제’를 열고 있다.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8∼11일 소래포구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다. 8일 오후 1시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축제에서는 10여척의 어선이 오색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입항하는 풍어제를 비롯해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해변콘서트,국악한마당,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장어 이어 달리기,생선회 빨리 뜨기,수산물 깜짝 경매,김장철 요리 시연,3대 가족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중 젓갈류는 20%,수산물 및 식당 음식은 10% 할인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