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역축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korea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5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우수의정대상 수상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7월 17일 대전에서 열린 2017년 「제4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상은 전국 시도의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역할을 홍보하고 시·도 의원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부여하고자 임기 중 의정활동 수행이 우수한 지방의원에게 수여하고 있다. 중구 제2선거구 출신 이혜경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옥지원특별위원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특별위원회,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지원 특별위원회, 남산케이블카 운영사업 독점운영 및 인·허가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해왔다. 대표적인 조례로는 우리 민족의 고유 의상인 한복을 즐겨 입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서울시 한복착용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교통약자법에 규정된 내용을 조례에 반영하고, 대중교통 내 방송 등을 통해 교통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등이 있다. 또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향의 운영, 공예박물관사업 등 서울시 주요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며, 회현 제2시민아파트에 대한 갈등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등 지역현안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로7017이 녹지조성 및 보행로로서의 역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과 공기단축을 위해 급하게 사업을 추진, 여러 곳에서 부실공사의 흔적이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밖에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 전통문화 발전 및 보급 등을 위해 애써왔다. 이혜경 의원은 수상소감에서 “지역축제,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전시될 작품 하나를 심사할 때도 시민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결정한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으로서 서울시민의 문화·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 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서울시에 대한 견제와 협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의지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평문화재단 내일 출범식…정책硏 등 ‘1소 3팀’ 구성

    서울 은평구가 8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은평문화재단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날 출범식은 풍물공연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은평구민의 축하메시지 상영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은평문화재단은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 관련 정책·사업을 개발·추진하고 지역축제·문화행사 등을 활성화해 구민들의 문화복지를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구가 2015년부터 은평문화재단 출범을 위해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은평문화재단은 문화정책연구소, 경영지원팀, 문화정책사업팀, 공연예술팀의 1소 3팀으로 구성된다. 홍미경 은평문화재단 대표는 “은평문화재단을 행정중심이 아니라 지역 문화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개방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고 싶다”면서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재단 운영을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베트남 축제서 물소에 받친 40대 사망

    베트남 축제서 물소에 받친 40대 사망

    베트남의 한 축제에서 40대 남성이 물소의 뿔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일 베트남 북부 항구 도시 하이퐁 도선 지역에서 열린 ‘도선 물소 싸움 축제’에서 일어났다. 이 축제는 두 편으로 나뉘어 선 소 떼가 서로 간격을 20m가량 유지하고 있다가 소를 끌던 사람이 고삐를 놓으면 싸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18번 물소는 자신의 주인 딘슈아후엉(46)의 다리를 뿔로 받치는 한편 공중으로 내던졌다. 딘슈아후엉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진탕을 비롯해 척추와 다리에 부상을 입어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도선 물소 싸움 축제’는 수년 전 전용 경기장을 만든 후 이 지역의 유명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축제를 계속 개최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영상=ViralPres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안양시의회 어린이기자단 48명 위촉장 수여

    안양시의회 어린이기자단 48명 위촉장 수여

    경기 안양시의회는 21일 초등학교 4~6학년으로 구성된 어린이기자단 48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어린이기자의 역할과 기사 작성·홈페이지 게재 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안양시의회 어린이기자단은 생활 주변의 지역축제, 문화행사, 명소와 인물 등 관련 기사를 작성해 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분기별 발행되는 의회 홍보책자인 ‘의회소식지’에 게재된다. 어린이기자단은 2015년 안양동초등학교 15명을 시범으로 점차 확대 운영해 왔다  김대영 안양시의회 의장은 “기자의 꿈을 가진 어린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안양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으로 의회 홍보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보령 머드·임실 치즈 서울 도심서 만나요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 인근에서 차로를 막고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전국 지역 축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4일 세종대로 광화문삼거리∼세종대로사거리 양쪽 방향의 차량 통행을 모두 통제하고 보행자전용거리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20회째를 맞은 보령 머드축제를 체험할 기회도 있다. 얼굴과 팔에 진흙을 바르고 광화문을 배경으로 미끄럼틀을 탈 수 있다. 매년 10월 전북 임실에서 열리는 임실 N치즈축제 코너에서는 찢어먹는 치즈, 치즈 초코파이, 구운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을 선보인다. 강진 청자축제, 금산 세계인삼엑스포, 영동 대한민국와인축제도 재현해 선보인다. 시는 이날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로컬푸드 100여종을 파는 도농상생장터도 연다.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 구간 모든 차량이 통제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컵공원에 청·장년 창업 창출 ‘푸드트럭 거리’

    월드컵공원에 청·장년 창업 창출 ‘푸드트럭 거리’

    서울 서북부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이색 푸드트럭’ 거리가 생긴다.마포구는 서울시의 푸드트럭 시범거리 공모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비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2일 밝혔다. 푸드트럭이 들어설 공간은 월드컵공원 내 주차장 중앙로 도로변으로 446㎡(약 135평) 면적에 약 15개의 푸드트럭이 들어설 예정이다. 푸드트럭 거리는 스포츠와 문화, 음식이 융합된 명품공간으로 꾸며진다. 구 관계자는 “공원 근처로 월드컵경기장과 마포나루와 난지캠핑장 등 레저와 휴식공간이 많다”면서 “친환경 힐링·스포츠 문화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영업자를 공모해 오는 하반기 중 거리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푸드트럭 거리 조성이 청·장년 예비 창업가들에게 기회를 줘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말 야외 먹거리 장터나 지역축제 등과 연계해 서울의 서북권역을 대표하는 푸드트럭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업절차와 선정방법, 사용료 산정기준 등은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마포구 위생과 (02-3153-9083)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에는 맛집이 많은데 푸드트럭 거리가 마포 맛 지도에 개성을 더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역축제공연을 유통·저작권 등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지역축제공연을 유통·저작권 등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광명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삶을 제공하고 지역축제공연을 문화산업화하겠습니다.” 경기 광명문화재단 초대이사를 맡은 김흥수 대표는 17일 광명시가 역사문화와 산업화의 유산을 접목한 문화창조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광명시 문화예술 진흥의 전초기지가 될 광명문화재단이 지난 14일 공식 출범했다. 김 초대이사 외에 문화예술 분야와 학계 전문가, 지역발전 기여자 등 비상임이사 7명, 감사 2명으로 임원진이 꾸려졌다. 김 초대이사는 “광명지역 주민들이 문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문화환경을 만드는 게 문화재단 설립 취지”라며, “많은 예술가들이 광명에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기적 체계를 만들고 경기도나 정부 도움을 이끌어내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명은 이전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사업이 펼쳐져 왔고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문화민주화도시로 불릴 만큼 생활문화가 활성화돼 있다”고 강조했다.광명문화재단은 문화정책팀과 시민회관팀, 문화사업팀, 오리서원팀, 기형도문학관팀 등 5개 팀으로 조직이 구성됐다. 문화예술인과 정책·기획, 무대 음향·조명 등 각 분야의 전문가 32명을 영입했다. 광명문화재단은 앞으로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진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철망산 평생학습원 내 콘서트홀 건립과 시민회관, 광명·하안 문화의 집 리모델링을 우선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비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회관 전시장을 공공미술관으로 전환하는 숙원사업도 미술협회와 협의하고 있다. 가을부터는 다양한 기획 공연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 하안문화의 집, 11월 초 광명문화의 집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순차 위탁 운영한다. 하반기 준공되는 기형도문학관도 운영한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그는 “그동안 지역 개별적인 축제활동에서 한걸음 나아가 공연유통이나 저작권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미디어아트 등 미술작품들이 서울을 벗어나 광명에서도 유통될 수 있게 문화산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수 대표는 서울대 음악대 작곡과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고양문화재단을 이끈 바 있다. 서울 구로 문화재단 상임이사와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 관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계에 27년간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평창올림픽’ 가두홍보 나선 행자부 장관

    ‘평창올림픽’ 가두홍보 나선 행자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에서 열린 ‘제6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 출범식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 및 국내관광 캠페인’에 참석해 가두홍보를 하고 있다. 이번에 위촉된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 3858명은 앞으로 지역축제 등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뮤지컬배우 박해미씨, 홍 장관, 국악인 송소희씨.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자치광장] 석촌호수 벚꽃길의 비밀/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석촌호수 벚꽃길의 비밀/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송파의 봄은 석촌호수에서부터 온다. 매년 4월이면 만개한 벚꽃이 호숫가를 둥그렇게 감싸는 봄의 향연이 시작된다. 그러나 1970년대만 해도 석촌호수는 한강매립사업으로 생겨난 볼품없는 호수였다. 주변에 녹지와 공원이 조성됐지만 한동안 수질 악화와 악취로 주민들에게 외면당한 곳이었다. 석촌호수는 2000년대 들어 송파구의 명소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다.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하면서 수질은 이전보다 훨씬 개선됐다.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하는 대신 수생 식물을 심어 생태 복원도 이뤄졌다. 특히 벚꽃축제 개최는 고려와 조선 왕조 시절 송파 나루터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석촌호수의 옛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에서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상당수 지자체가 도시 브랜드 격상,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로 포장된 지역축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2006년 1176개로 최고점을 찍은 지역축제 수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별성 없는 엇비슷한 아이템의 축제들은 단발성으로 끝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벚꽃’이라는 가장 흔한 소재로 열리는 석촌호수 축제에 매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비밀은 단순하다. 축제는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관광 소프트웨어 상품이다. 장소와 그 안에 담기는 문화 콘텐츠의 조화가 중요하다. 영국 에든버러 군악대 축제는 문화와 공간 자원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신비롭고 매력적인 축제로 세계적 명성이 드높다. 스코틀랜드 군악대의 전통과 아름다운 에든버러 고성의 어우러짐은 전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석촌호수의 봄도 그렇다. 석촌호수는 서울 도심에 있는 호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산책로를 포함해 약 21만 7850㎡에 걸친 자연 휴양림을 품고 있다. 이곳에 어우러진 연분홍 벚꽃길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독보적이다. 또 송파구는 매년 축제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러버덕과 슈퍼문에 이어 올해는 스위트 스완이 호수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벚꽃이 흩날리는 호수를 방문한 백조 가족을 표현하며 보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랑’을 형상화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석촌호수가 백조로 재탄생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서울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기까지는 주민과 구의 끊임없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오늘 저녁, 이번 주말,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석촌호수 벚꽃길을 걸어 보면 어떨까.
  • 중랑구, 400년 전통 ‘봉화산 도당굿’으로의 초대

    중랑구, 400년 전통 ‘봉화산 도당굿’으로의 초대

    서울 중랑구의 뿌리 깊은 지역 문화인 봉화산 도당굿이 열린다.중랑구는 30일 봉화산 정상의 도당(마을 신을 모신 장소)에서 지역 주민과 봉화산 도당굿 보존위원회 및 중랑문화원 관계자,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4호인 ‘봉화산 도당굿’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봉화산 도당굿은 40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이다. 매년 음력 3월 3일(삼짇날) 봉화산 자락 6개 마을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열린다. 처음에는 중화·상봉·신내동이 함께 지내오다가 1960년대 말부터는 3개 마을에서 번갈아 지내왔다. 이후 2000년부터는 ‘봉화산도당굿 보존위원회’에서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2005년에는 ‘봉화산 도당굿’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굿과 마을제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 도당굿은 당주이자 도당굿 기능보유자인 무녀 신위행씨와 악사 김광수씨가 주도해 진행한다. 행사는 도당 주변에 온갖 잡귀와 잡신을 씻겨내는 거리부정을 시작으로 도당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는 불사거리로 이어지며 제단에서는 유교식 제례가 진행된다. 또 소머리국밥 등 음식을 준비해 관광객, 마을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한다. 최원태 구 문화체육과장은 “봉화산 도당굿은 다양한 춤과 음악, 해학적 재담 등 여러 문화적 요소가 잘 녹아 있는 우리 문화의 정수”라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 연 2000명 이상이 관람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관악, 마을축제 연출가 키운다

    관악, 마을축제 연출가 키운다

    “우리 마을의 역사,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개성 있는 축제를 만들어 봅시다.”서울 관악구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마을 축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관악 축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 특색의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구는 오는 6월 26일부터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총 8회에 걸쳐 축제전문가 과정을 개설한다. 축제 기획에서 연출, 전략, 사례분석 및 토론, 현장 견학 및 실습까지 교육 내용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5월 중 수강생 40명을 모집한다. 앞서 구는 지난달 ‘귀주대첩 998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추진위원 998명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시작했다. 다음달 28일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이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이들 998명의 주민들이 만든다. 다음달에는 축제홍보 전략 및 주민참여 유도방안 이론교육도 실시한다. 동별 길놀이 퍼레이드를 직접 기획하는 내용 등을 담은 실습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지역축제를 주민 주도와 참여로 개최할 힘을 키우기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주민 주도로 지역의 역사를 알리면서도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축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02)879-5608.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올해 서초를 빛낸 톱 뉴스는?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전역을 수놓았던 ‘2016년 서리풀 페스티벌’이 올해 ‘서초구를 빛낸 10대 뉴스’ 1위에 선정됐다. 서초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구청 홈페이지·오프라인을 통해 실시한 투표에서 1위에 서리풀 페스티벌이, 2위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3위에 금연정책이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주민 1912명, 직원 630명 등 총 2542명이 구의 자체심사를 거친 20개 사업을 대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한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지향한 서리풀 페스티벌은 반포대로, 세빛섬, 예술의전당 등 구 전역에서 서초강산퍼레이드 등 60여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5만여명이 참여해 262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등 도심형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부고속도로(양재~한남 IC 구간) 지하화 사업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간구조개편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구는 교통체증은 물론 지역단절, 환경오염 등 경부고속도로의 누적된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난 7월 한국도시설계학회 등 5대 학회가 참여한 심포지엄, 11월 국제콘퍼런스를 연속 개최하는 등 의욕적이다.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가 국가적 어젠다로 채택, 추진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대 역시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담배소매점 간 입점 거리 기준 강화(50m→100m), 금연구역 확대, 금연벨 설치 등 금연정책은 3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 전국 최초의 아버지센터 설립, 장애인 카페 9곳 운영, 국공립 어린이집 11곳 확충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은희 구청장은 “문화와 교통, 도시환경, 보건복지 등 구의 고른 정책 추진에 45만 구민 관심이 깊다는 징표”라며 “새해에도 구민을 위한 신나는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기도민 44% “수돗물, 생수보다 맛있다”

    경기도에서 수돗물과 생수, 정수기 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수돗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부천·포천·안성·수원·오산·김포·화성·광주·양평·파주 등 도내 10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수돗물 시음행사’를 개최한 결과 44.2%가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시·군 지역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시음행사는 이름표를 가린 3개 컵 가운데 가장 맛있는 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컵에는 각각 수돗물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수, 공공기관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담았다. 시음에 사용된 수돗물은 부천시·김포시·양평군은 자체 브랜드 수돗물을, 안성시는 공원 음수대 수돗물을, 그 외 지역은 수자원공사의 ‘미미르’ 수돗물을 이용했다. 미미르는 팔당호의 물을 이용해 생산된다. 시음 결과 전체 참가자 6048명 중 2671명(44.2%)이 수돗물을 선택했으며 생수 2155명(35.6%), 정수기 물 1222명(20.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음행사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 시행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5월 공포된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는 수돗물을 널리 보급하고 음용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공공장소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후 주택의 녹슨 상수도관을 개량해 주고 있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만 2000가구, 올해 4만 5000가구의 노후수도관을 교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모르고 마셨더니 수돗물이 더 맛있다

    경기도 내에서 수돗물과 생수, 정수기 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부천·포천·안성·수원·오산·김포·화성·광주·양평·파주 등 도내 10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수돗물 시음행사’를 개최한 결과 44.2%가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시·군 지역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시음행사는 이름표를 가린 3개 컵 가운데 가장 맛있는 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컵에는 각각 수돗물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수, 공공기관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담았다. 시음에 사용된 수돗물은 부천시·김포시·양평군은 자체 브랜드 수돗물을, 안성시는 공원 음수대 수돗물을, 그 외 지역은 수자원공사의 ‘미미르’ 수돗물을 이용했다. 미미르는 팔당호의 물을 이용해 생산된다. 시음 결과 전체 참가자 6,048명 중 2671명(44.2%)이 수돗물을 선택했으며 생수 2155명(35.6%), 정수기 물 1,222명(20.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음행사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촉진 조례’ 시행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5월 공포된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는 수돗물을 널리 보급하고 음용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공공장소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도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후주택의 녹슨 상수도관을 개량해 주는 ‘노후주택 녹슨 상수도관 개량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만 2000가구, 올해 4만 5000가구의 노후수도관을 교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소세키 발자국 좇다가… 수레 속 보물 찾았다

    1장 - 도쿄역서 한 정거장에 책 천국이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그 중심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기차역이 있고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간다역이다. 도쿄의 고서점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의외로 시내 중심부와 가까운 곳에 고서점거리가 있다는 것에서 우선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올해 57회인 진보초 고서축제는 간다와 진보초 일대의 헌책방 200여곳이 참여하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다. 규모가 큰 만큼 축제 기간도 길어서 매년 10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1월 첫 주까지 2주 동안 이 거리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기간 동안 유통되는 책만 해도 100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직접 가보지 않고는 축제의 면모를 다 알기 힘들 정도다. 이 지역에 헌책방들이 들어서게 된 것은 130여년 전부터다. 당시 일본은 근대 학문을 배우고 익혀 서양에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대학이 만들어졌다. 메이지대학(1881년 개교), 도쿄대학(1887년 개교) 등이 차례로 생겨났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책의 수요도 많아졌다. 진보초의 헌책방은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둘씩 문을 열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현재는 ‘세계 최대의 헌책방거리’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어도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들은 여전히 예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 1918년에 처음으로 영업을 시작한 ‘야구치서점’은 100년 전 간판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논이 직접 안경을 맞춘 곳으로도 유명한 안경점이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둘러보면 곳곳에 100년 전 헌책방 거리의 모습을 이렇게까지 잘 보존하고 있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나라에도 인천의 배다리, 서울의 청계천, 부산의 보수동 등 헌책방 거리가 있지만 198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헌책방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헌책방의 인기가 줄어드는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 1991년 ‘북오프’(Book-off)라고 하는 대형 헌책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면서 헌책방 업계는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북오프는 헌책방이지만 새 책을 파는 대형서점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갖추고, 컴퓨터로 즉시 검색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사람들로부터 책을 매입하는 절차도 처음부터 시스템을 갖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중고 책들이 일반 헌책방보다는 북오프로 유입되었다. 매출과 매입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잃은 기존의 헌책방들은 도미노처럼 도산했다.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상인들은 함께 모여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고민했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이미 1960년대부터 해 오고 있었지만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앞으로 이곳의 상황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에 고서협회와 진보초 상인연합회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보초 고서축제를 기획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축제 기간에 발행되는 고서축제 공식 가이드북은 올해 축제의 주제와 함께 진보초 헌책방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자료집이다. 가이드북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충실해서 1200엔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올해 발행된 7호 가이드북에는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소개가 특집으로 실렸다. 소세키는 일본의 1000엔권 화폐에 얼굴이 실렸을 정도로 인기와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국민작가의 한 사람이다.(현재는 세균학자인 노구치 히데오로 도안이 바뀌었다) 그는 일본의 제1호 국가유학생으로 영국에 건너가 신식 학문을 공부했고 돌아와서 교사생활을 하며 ‘도련님’, ‘마음’ 등 훌륭한 소설작품을 남겼다. 그런 작가에게 있어서 대학과 서점이 몰려 있는 진보초 일대는 특별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소세키가 쓴 작품 안에는 메이지시대 도쿄의 풍경과 당시를 살았던 지식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2장 - 2주간 책 100만여권 유통 가이드북은 진보초 일대의 지도를 일러스트로 그려 놓고 소세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 소세키가 산책을 즐겼던 길, 소세키가 책을 구입했던 곳, 소세키가 점심을 먹었던 곳, 소세키가 차를 마시며 오후를 즐겼던 가게…. 옛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면 자료조사를 통해 예측한 장소까지 자세하게 넣었다. 고서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책도 책이지만 소세키의 흔적을 찾아 함께 헌책방거리를 걸어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이유는 100년 전에 활동한 작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노력 덕분이다. 이렇게 쌓아 놓은 역사가 나중에 소중한 콘텐츠가 된다는 걸 배운다. 고서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거리로 쏟아져 나온 200여개 헌책방들이 만드는 ‘야외 책 수레’다. 책이 담긴 리어카를 야외로 갖고 나와서 파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할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의 헌책방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조금 다르다. 책을 구입하려는 의사와는 상관없이 손님이 헌책방에 들어가서 오랜 시간 동안 서가를 둘러보고 책을 뒤적거리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해서 대개 매장에 들어갈 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헌책방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도서목록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받아서 살펴본 뒤 필요한 책이 있으면 전화로 해당 책을 문의하고 방문 약속을 잡아서 책을 구입한다. 헌책방 이용이 이렇게 조심스럽다 보니 축제 때에 거리로 나온 야외 책 수레가 반가운 것이다. 여기라면 책을 마음대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매년 고서축제 기간이 기다려진다. 더구나 이때에 맞춰서 각 점포는 그동안 숨겨 뒀던 특별한 책들을 공개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책 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겐 더할 것 없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서 운영 중인 헌책방 이름도 그가 쓴 작품 제목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비슷하게 지었다. 일본은 루이스 캐럴 학회가 있을 뿐 아니라 진보초에는 빅토리아시대 작품들에 대한 책이 많아서 올해도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 서점을 몇 군데 들렀다. 맨 먼저 찾은 곳은 진보초 헌책방거리의 시작 시점인 스즈란거리 앞쪽에 자리잡은 ‘보헤미안 길드’이다. 이곳은 서양화가의 화집과 근현대 사진집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작년에 이곳에서 초현실주의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어가 작업한 앨리스 그림책을 발견했다. 그다음은 고서센터 건물 근처에 있는 ‘오가와도서’다. 여기는 19세기 영문학에 관련된 책만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앨리스 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 출판한 초기 앨리스 책은 너무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내 주머니 사정에 구입은 어림없다.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도서목록표에 16만엔짜리 ‘스나크 사냥’이 있었는데, 역시나 책을 눈에다가 담아 오는 것으로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대신 올해는 찰스 디킨스에 관한 책을 몇 권 구입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영문학 고서의 성지라고 불리는 ‘기타자와서점’이다. 1902년에 문을 연 서점은 지금까지 한 번도 문을 닫은 일이 없이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서점의 역사만큼 고서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가 이 서점에 드나들었다고 하니 어쩌면 이곳 서가 어딘가에 그들의 손때도 묻어 있으리라. 나도 이 서점에서 1930년대에 출판된 앨리스 책을 구입한 일이 있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했고 주인의 해박한 서지학(書誌學) 지식에 놀랐던 기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진보초에는 수많은 헌책방들이 있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200개에 이르는 헌책방들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곳은 영문학 전문, 다른 곳은 고지도를 전문으로, 만화나 잡지만을 다루는 곳도 있으며, 일본인에게 인기 있는 쇼와시대 문화에 대한 책을 주로 취급하는 가게도 있다. 물론 성인물이나 오컬트, 만화, 스포츠, 서브컬처 전문 서점도 있다. 그러니 독자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든지 진보초에 오면 그것을 전문으로 삼고 있는 서점이 반드시 있다는 말도 있다. 3장 - 역사·개성·새로움 다 잡은 축제 헌책방들이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간직하며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상인연합회와 고서협회의 오랜 노력 때문이다. 고서협회는 회원 헌책방들이 달마다 내는 회비로 각종 사업과 헌책 매입을 주도한다. 매입한 헌책은 회원을 상대로 한 자체경매를 통해 순환시키고 전문 서점에는 경매를 진행할 때 나름의 우선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헌책방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새로이 헌책방을 개업하려는 사람에게는 협회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첫 시작부터 돕는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더한다. 진보초 고서축제는 단지 많은 책을 늘어놓고 판매하는 행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가도 언제나 새로운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올해 고서축제가 끝나면 내년 축제기간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전국에 다양한 마쓰리(축제)가 있다. 수십년 정도 이어 오는 고서축제가 있는가 하면 수백년 전통을 간직한 지역축제도 여럿이다. 이런 축제를 바라보면서 크게 느끼는 점은 역시 역사성이다. 축제의 콘텐츠 자체가 두터운 역사성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깊은 맛을 내기 어렵다. 말 그대로 때가 되면 하는 행사가 되고 만다. 도쿄의 명물이라 불리는 고서축제를 탐방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나라의 책 문화를 다시금 되돌아본다. 책은 읽으라고 강요해서 독서량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치보다는 책을 읽어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 환경은 갑자기 만들어내기 힘들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헌책방과 오프라인 서점들이 계속해서 인터넷서점과 멀티미디어매체 쪽에 밀리고 있을 때 생각해낸 해법이 문학의 역사를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의 약점을 제대로 공격한 통쾌한 한 방이다. 독자들이 방 안에만 있지 않고 서점거리로 나와서 함께 걷고, 즐기고, 작가의 흔적을 찾으면서 나와 비슷한 이름 모를 타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자신도 모르게 느슨한 독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 [청탁금지법 시행 한달] 횡성·태백 한우음식점 손님 20~50% ‘뚝’

    [청탁금지법 시행 한달] 횡성·태백 한우음식점 손님 20~50% ‘뚝’

    청탁금지법이 28일로 시행 한 달째를 맞아 고급음식점과 꽃집들이 직격탄을 맞고 지역축제들이 위축 되는 등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27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축산업계, 화훼농가, 음식점, 문화계까지 광범위하게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면서 지역경제가 빠르게 위축하고 있다. 접대, 회식, 선물 등 경제 활동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소포장과 끼워팔기, 중저가 공략 등 새로운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고의 명품을 자랑하던 횡성·태백 등 강원지역 한우 음식점들은 손님이 평소보다 많게는 50% 이상, 적게는 20%가량 줄었다. 태백지역의 한 한우전문음식점 주인은 “하루 평균 300명 정도 찾던 손님들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3분의1수준인 100여명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횡성한우도 한 달 전 축제 기간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예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이상 매출이 줄고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꽃집을 포함한 화훼업계는 더 심각하다. 결혼식, 장례식, 졸업식 등 경조사에 쓰이는 화환과 조화, 꽃다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강릉의 한 꽃집은 “지난해 호접란 1대를 1만원씩에 팔았지만, 현재는 절반인 5000원도 받기 어려울 만큼 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문화계도 초대권 발행이 불가능해 전반적으로 침체하는 분위기다. 특히 티켓가격이 5만∼7만원에 이르는 행사는 객석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문화계도 걱정이 크다. 춘천 대표축제인 마임축제 관계자는 “업계 후원과 협찬금이 축제 운영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는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규모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깊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는 대구 오페라축제도 티켓 발행을 전년의 절반으로 줄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청년 일자리 ‘마중물’로 年 1140억 이상 쓴다

    청년 일자리 ‘마중물’로 年 1140억 이상 쓴다

    축제예산 배정·참여 청년 할당 “협약 잘 지키는 지 꾸준히 점검”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서울과 경기도 등 14개 시·도와 함께 우리 사회 청년문제 해결에 나섰다. 연간 1조 1400억원을 넘는 14개 시·도의 축제예산 중 10%를 청년을 위해 쓰기로 한 것이다. 도산 안창호의 100년 전 그 발언을 되새긴 덕분이다.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본부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12층 대회의실에서 전국 14개 시·도와 ‘지역대표축제 청년 10% 할당제 도입 및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협 약식에는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낙연 전남도 지사, 원희룡 제주도 지사(이하 행정 순위), 김승수 대구 부시장, 박병호 광주 부시장 등이 함께했다. 이번 협약식은 청년 일자리 등이 심각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하는 청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신문과 매니페스토본부가 전국 시·도의 지역 대표축제에서 축제위원회 구성은 물론 예산 배정에서도 청년에게 10%를 할당해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이에 14개 시·도가 화답하며 업무 협약을 하게 됐다. 청년은 만 34세까지이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을 위로하고 그들의 끼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축제를 만들겠다”면서 “이번 협약이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 사무총장도 “지역 축제 예산 10% 투자로 우리 청년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14개 시·도에서 이번 협약을 잘 지키는지 꾸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협약에서 “청년의 힘은 죽어 가던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살리는 기적의 힘이라는 것이 서울 곳곳에서, 전국 곳곳에서 이미 확인됐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지역 대표축제와 청년의 혁신성이 결합,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지역축제 청년할당제는 청년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특색 있는 문화축제를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젝트”라면서 “따복 기숙사와 스타트업 캠퍼스, 일하는 청년통장 등과 함께 청년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역 축제로 청년 실업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협약”이라면서 “청년정책이 일자리뿐 아니라 사회적 참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울신문, 매니페스토본부와 함께 청년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청년들이 제주도에서 미래 희망과 비전을 찾고 제주의 지속 가능성을 이끌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역시 “도정의 목표로 내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의 실현에도 지역대표축제 청년 10% 할당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정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조선왕의 사냥터 뚝섬서 즐기는 전통 무예·놀이

    조선왕의 사냥터 뚝섬서 즐기는 전통 무예·놀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뚝섬은 원래 왕의 사냥터였다. 조선 태조 때부터 임금이 이곳에서 사냥할 때면 상징기인 ‘독기’(纛旗)를 꽂아놨다. 이 때문에 ‘독도’로 붙여졌던 섬의 이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뚝도’, ‘뚝섬’으로 바뀌었다. 성동구가 이런 역사적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을 축제를 연다. 구는 오는 29~30일 뚝도시장 일대에서 ‘2016 으랏차차 뚝도 사냥 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축제에는 주민 4000여명이 참여해 지역관광축제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사냥축제 때는 뚝도시장 일대 도로 250m를 통제해 이곳을 자유롭게 사냥놀이와 활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꾸민다. 사냥 놀이터는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방식) 기법을 활용해 사냥터 분위기를 재현하고 나무 조형물 등으로 숲을 만들어 실감 나게 조성한다. 참여자들은 안전장치가 있는 활로 동물 인형 탈을 쏴 맞추며 사냥을 즐길 수 있다. 체험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칠하기와 국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전통 무관복이나 사냥꾼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구는 축제 현장에서 전통무예인 한무도를 2차례 공연하고 7080세대를 위한 버스킹(즉석 거리 공연)도 준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뚝섬 지역은 조선 시대부터 초원과 한강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고 말이 뛰노는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했다”면서 “사냥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행사로 시민들을 매료시켜 지역축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영란법’은 기우… 지역축제 뚜껑 열어보니 대박

    ‘김영란법’은 기우… 지역축제 뚜껑 열어보니 대박

    초대권 사라져 관람객 감소 우려 의전 등 줄이고 콘텐츠 강화 승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초대권 등이 사라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람객 감소가 우려됐던 지역축제들이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해보다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3일간의 연휴와 축제 기간이 맞물린 데다 방문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들만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찬 축제는 악재 속에서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막한 청원생명축제 방문객이 오는 9일 폐막까지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방문객은 48만명이다. 농산물 판매액도 행사 6일째 현재 지난해보다 4억원이 많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청주시는 올해 ‘김영란법’으로 행사장에서 진행되던 시장 초청 만찬과 유관기관들에 나눠줬던 초대권 관행을 없애 방문객 감소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전용운 관광과장은 “전국 농산물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60여개의 체험코너를 마련하고 입장권을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효과를 봐 가족단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골프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주말 모임을 포기한 사람들이 축제장으로 몰렸다고 분석한다. 지난 4일 폐막한 횡성 한우축제는 지난해보다 7만명이 많은 90만명이 다녀갔다. 농산물 판매액도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40억원을 기록했다. 강원 횡성군은 단순히 먹고 노는 지역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횡성한우를 소개하는 주제관을 몽골텐트 30개를 연결해 꾸몄다. 김영란법은 오히려 마케팅에 활용했다. 한우와 소주 1병을 묶어 2만 9900원에 판매하는 ‘김영란 메뉴’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충북 음성군은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진행한 인삼축제 기간 반기문마라톤대회, 전국민물낚시대회, 충북보육인대회 등을 함께 개최해 관람객 유치에 재미를 봤다. 지난해보다 방문객은 2만 5000여명이 늘어난 7만 5000여명, 인삼 등 농산물 판매량은 1억 7000여만원이 많은 11억 2000여만원을 기록했다. 경북 봉화군에서 열린 제20회 봉화송이축제는 송이 풍작 덕을 봤다. 지난해 50만원과 37만원 정도에 판매했던 1등급과 2등급이 이번에 28만원, 18만원으로 떨어져 판매장에 마련된 카드 단말기가 사용 폭주로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1~3일 울산 울주군이 개최한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는 지난해보다 1만명이 많은 18만명이 다녀갔다. 축제 장소를 KTX 울산역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언양읍 언양공영주차장으로 옮기고, 시외버스터미널과 축제 장소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늘리는 등 교통편의를 제공한 게 적중했다. 전문가들은 김영란법이 지역축제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민양기 충청대 관광학부 교수는 “공무원들이 초대권 제공과 손님 의전 등 불필요한 곳에 쏟아부었던 행정력을 콘텐츠 구성 등에 집중할 수 있다”며 “축제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의 질에 달렸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일상 파고든 동네축제 참여하고 즐기는 예술 밤 잊은 진주 골목길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일상 파고든 동네축제 참여하고 즐기는 예술 밤 잊은 진주 골목길

    지난 9월 23일, 경남 진주는 유등축제 준비로 한창이었지만 진주성 밖 한쪽은 또 다른 축제로 술렁였다. 올해 9회를 맞은 ‘골목길 아트 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축제 첫날, 진주성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진주교육지원청 앞마당에는 야시장을 시작으로 ‘어쿠스틱한 골목길 영화제’와 미술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스크린 앞에 앉거나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도 감상하고 콘서트에서 오가는 대화와 노래도 들었다. 축제는 자연스럽게 일상을 파고들었다. 참여하고 진행하는 예술가들도, 구경 나온 시민들도 그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마치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축제를 즐겼다. 축제는 다음날 진주우체국 앞 거리로 옮겨져 계속됐다. 저녁 6시가 되자 타악기들이 흥을 돋웠고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만나 거리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레이드는 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날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Up다’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색깔별로 의상을 갖추고 신나는 타악기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골목을 한 바퀴 행진했다.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일상서 작은 일탈 꿈꾸는 작은 동네 축제 시민들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골목길 갓 탈렌트’와 진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작은 공연들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주변을 압도하는 시끄러운 마이크 소리도, 아이돌 그룹의 공연도 없었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늘 150여명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남녀노소 구분도 없다. 아마추어들의 패기도, 프로들의 열정도 축제에서는 모두 주연 무대였다.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을 꿈꾸는 작은 동네 축제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진주 골목길 아트 페스티벌은 사실 소박한 동네 축제다. 진주의 구도심 중심가인 중안동과 대안동 골목길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이틀 동안 참가자와 구경꾼 모두 합쳐 몇 백여명에 이르는 소규모 축제다. 하지만 축제가 온전히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에 의해 치러지고 있다는 점과 무려 9년째 계속 열렸다는 점은 축제의 내용과는 별개로 또 다른 가치를 가진다. 축제의 중심에는 ‘골목길 사람들’이 있다. 2012년 단체모임으로 정식 등록한 지역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화가, 미술가, 무용가, 음악가, 작가, 연극인, 공연기획자들과 이 지역에 극단, 카페, 서점,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등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주축을 이룬다.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의 시작은 축제가 시작된 2008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젊은 예술가들이 소소한 네트워크를 쌓아오던 중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대안 축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밖에서는 진주가 유등축제를 비롯해 축제의 도시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은 상실감을 느꼈다. 거기에 신도시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죽어 가는 구도심의 공간들을 살려보자는 명분도 생겼다. 문화재단 등의 소소한 후원을 받기도 하지만 현재 축제는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매년 축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본 재원 마련을 위해 회비를 갹출했다. 들고 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골목길 사람들은 항상 60여명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모임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운영자만 10여명이고 축제도 대부분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자발적인 인적 네트워크야말로 ‘골목길 사람들’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진희씨는 “모임을 잠시 떠나 있다가도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무엇보다도 회원들 스스로가 즐거운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제 끝나도… 골목길 사람들 예술 활동은 계속 축제가 모임의 가장 큰일이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도 ‘예술’을 매개로 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무용가들은 일상의 움직임을 춤으로 만들고 즐기는 ‘나도 춤꾼’ 프로젝트를 열기도 한다. 이번 축제에서도 춤으로 이웃과 사귀는 ‘사겨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축제 현장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춤을 배우고 즐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술가들은 지역의 아마추어 미술가들이 전시회를 갖거나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가들은 아마추어 작가들과 글쓰기 소모임을 갖고 소설집 ‘손바닥에 쓰다’를 정식 출간하기도 했다. 골목길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입체작업작가 강선녀씨는 “축제와 모임 활동을 통해 오히려 나를 돌아보고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며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며 깔깔 웃다가도 내년 ‘10주년’ 축제를 고민한다”고 했다. 올해의 축제는 끝났지만 골목길은 그대로 남아 여행자들을 맞는다. ‘골목길 사람들’은 매달 두 차례 골목길 아트마켓을 연다. 모임의 사랑방이자 지역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40년 된 카페 다원에서 차를 한 잔 마셔도 좋겠고, 예술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는 뭉클 갤러리 등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SNS 공식 계정 (www.facebook.com/golmoggil)을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대중교통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진주행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승용차는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서진주 나들목으로 빠져 진주 구도심에 위치한 진주교육지원청 방면으로 간다. 카페 다원741-2776, 뭉클 갤러리010-2677-6975. →함께 가볼만한 곳: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진주성이 마을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으로 꼽히는 촉석루, 논개가 왜장과 함께 투신한 바위 의암, 진주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남포정사, 북장대, 국립진주박물관 등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꼽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6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7만여 개의 등이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맛집: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황식당(741-2646)은 진주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제철나물과 육회를 올리고 선지탕국을 곁들이는 맛이 독특하다. 해물육수에 육전을 올린 진주냉면도 빼놓을 수 없다. 하연옥(746-0525), 을지냉면(758-2210) 등이 이름났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