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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들의 고향/황병선 논설위원(외언내언)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의 한 고위 외교관은 한국말을 거침없이 잘 한다.핑계없는 무덤 없다느니,동상이몽같은 속담이나 고사성어까지 한국사람처럼 적절하게 구사해 ‘징그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그는 ‘전라도 사람’이다.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부인이 호남출신 한국인이어서가 아니다.50대 초반인 그는 젊은시절 영어를 가르치며 2년여 목포에서 살았는데 이국생활의 불편함 속에서도 그곳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과 해변의 풍광에 반해 그 지방과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고향(호남)사람’을 만나면 더 정겹게 느껴지고 개인적으로 ‘호남 대통령’ 당선이 기뻤다고 했다. 이 외교관의 조상은 200년전 미국으로 건너간 덴마크인이다.그들은 모국과 기후나 지형이 닮은 미국 중북부 미시간호반 밀워키에 정착했다고 한다.그래서 덴마크계가 많이 살고 맥주가 유명한 밀워키가 이 외교관의 또 다른 고향이다.하지만 그가 국무부 관리로 외교활동을 할때 그 기준은 엄격하다.덴마크,밀워키,목포가 있는 한국이 관계된다 해도 미합중국 국익이란 원칙에서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출신 주에서 수십,많게는 수백명의 심복을 거느리고 수도 워싱턴에 진주한다.카터의 조지아 마피아,레이건의 캘리포니아 사단,클린턴의 아칸소 사단처럼 이들이 백악관을 비롯,정부 요직에 실세로 포진한다.이런 사실은 언론에 보도되고 온 국민이 다 안다.그래도 불평이 터지거나 이를 문제삼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에서 선거를 치를 때나 조각 또는 개각을 할때면 항상 후보의출신지역,각료의 지역별 안배가 온 국민의 첫 손가락 꼽히는 관심사가 된다.전문성이나 능력보다 지역 안배에 밀려 장관자리를 놓치는 일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적지 않다. 자기 고장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또 고장사람을 미더워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다.그러나 반드시 할만한 사람들이 요직을 맡기에,업무나 인사에 공사구분이 철저히 지켜져 국민 이해에 문제가 없기에 미국에서는 출신지가 문제되지 않는다.공직을 50여개 주별로 안배하라고 한다면 우스꽝스런 소리가 되고 말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공직사회에서 지연학연에 따른 정실인사를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조각에서도 예의 지역안배가 주요 인선기준이 되었다.이것은 지역주의가 엄존한다는 현실적 증거다.오랫동안 홀대받았던 지역 인사들을 다수 기용한다면 과거와 균형을 맞추는 일이 될까,아니면 또다른 지역 차별이 될까.한국의 출신지문제는 참으로 껄끄럽다.
  • 한스 겐셔 독 전 외무 요미우리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중·인 새 국제질서 주역 등장 ○정치·경제 지구화와 다극화 냉전후 새로운 국제질서는 다극화와 정치·경제의 지구화라는 2대 조류로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스 겐셔 전 독일외무장관이 최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주장했다.그는 중국의 역할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의 협조적 관계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분할의 시대였던 냉전이 끝난지 7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세계정세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양극화의 세계질서가 종언을 고하고 정치·경제의 지구화 및 다극화라는 2대 조류가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기초가 되는 것은 강대국의 움직임과 작은 여러나라에 의한 지역연합이다.강대국은 미국과 러시아를 말한다.그러나 새로운 다극화시대에는 일본도 국제질서의 한 축을 이룰 것이다. 중국도 새 국제질서의 한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잠재적 시장이다.중국경제는 특히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이때문에 협조적인 새 국제질서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일 것이다. 중국을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켜야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전체적인 안정이 보장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의 조속한 세계무역기구 가입과 서방선진국(G8) 정상회담 참여가 중요하다. 다극적 세계질서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9억인구의 인도다.인도는 거대한 발전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나라다. 작은 여러나라에 의한 지역연합도 21세기 세계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선진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이다.세계사를 돌이켜 볼때 EU 같이 평와와 번영을 유지하며 확고한 국가연합 실현에 성공한예는 없다. 지역연합 움직임은 유럽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긴밀한 관계 유지는 아시아 국가들도 지역연합의 필요성을 느끼고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그러한 지역연합은 남북아메리카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안정적인 세계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연합과 강대국이 투명하고 협조적인 지역주의 원칙아래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시아·EU 연대 중요 많은 지역적 갈등,빈곤,인구의 증가,이민,대량파괴무기의 확산,국제적 범죄·테러 등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립이 아니라 협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틀은 G8 정상회담이다.다만 현재의 정상회담과 같이 중국과 인도 및 남미,아랍,아프리카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 체제가 계속되어서는 않된다. 태평양에 접해있는 미국·중국·러시아의 관계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매우 중요하다.미국과 중국의 ‘건설적인 동반자관계’ 천명은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러시아와 중국관계도 좋아졌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러한 관계발전은 안정적인 국제질서를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과 EU의 관계도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EU는 중국을 정치적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중국은 단순히 거대한 시장으로서 투자의 대상만은 아니다.EU와 중국이 정치적 파트너가 되면 국제정치무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와 EU는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맞고 있다.폭력이 지배했던 세기를 마감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기초로 한 세계의 건설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패권주의도 국수적 민족주의도 억압체제도 살아남게 해서는 않된다.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가 협조적인 세계질서 구축을 향해 공통의 책임을 지고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동북아­미­EU 삼각축 형성/21세기 충고

    ◎경제적 지역통합 가속도… 자유무역주의 위협/한국,북개방 유도로 주체적 통일환경 조성을 세계의 많은 석학들은 한세기전부터 21세기의 새 국제질서에 대해 얘기해 왔다. 다니엘 벨은 21세기는 세 축으로 움직일 것이며 유럽연합(EU),미국권,아시아권이 그것이라고 했다. 폴 케네디같은 사람은 유럽과 일본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았다. 어떤 학자는 미국이 슈퍼강국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도 본다. 하지만 나는 다니엘 벨의 ‘세 축’에 더 관심을 갖는다. 더욱이 아시아권이 21세기 국제질서의 주 축으로 작용할 거라고 본다. 세계은행이 평가하는 미래의 경제대국중국,초강국지위는 잃었지만 한때의 강국위치로 발빠른 선회를 하고 있는 러시아,경제대국 일본의 존재가 이를 반증한다. 세계의 질서를 어떻게 구분하든 새 국제질서는 공통점을 가진다.이른바 경제를 우선시하는 경제주의와 지역통합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지역주의는 단기적인 자구책일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주의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세계는 이 ‘경제적 패권주의’에 맞서야 옳다고 본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에 평등하고 공동이익이 되도록 극내는 물론 극간다변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협력의 주체는 선진공업국이 되어야 한다. 발전도상국가들은 시민의 자유·평등에 대한 요구를 저버리지 않고 국제경제와의 새 통합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2차대전직후 한국은 일본의 전후처리문제의 하나로 인식됐었다. 이런 한국이 이제는 무역규모로만 볼 때 ­경제적진통을 겪고 있지만­세계 10대무역국진입을 앞둔 국가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1세기를 앞둔 현 시점까지도 미국의 정치·경제 우산속에 있다. 한국이 높아진 위상과 변화하는 환경에 역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 이유라고 본다. 20세기를 마감하는 동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격동을 경험하는 한 현장이 될 것이다. 해답은 자명하다.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은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만큼 주체적으로 통일환경을 조성해가야 한다. 체제경쟁의 승자로서 자신감과 확고한 역사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과의 협력을 주도해야될 것으로 본다. 그럼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할 것이다. 옛서독이 동독에 대해 취했던 아량있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본다.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어 ‘항복’을 요구하기 보다는 적당한 체면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은 한반도통일 전문가만이 꼭 생각하는 대목은 아닐 것이다. 남과 북의 교류와 관련해 몇가지 제안할 것이 있다. 우선 북한의 값싼 유휴노동력을 이용해 남과 북이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을 모색해보면 어떠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류에 필수적인 운송로의 확보,즉 공로와 해로 몇군데를 지정해 서로 개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로는 북한이 몇군데를 이미 개방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전조로 보인다. 가급적이면 정치·군사적 매듭을 뒤로하고 민간분야의 문화·체육활동교류등을 이끌어내도록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나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UNDP(유엔개발기구)가 추진중인 두만강개발계획,경수로지원계획이 향후 한반도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부여할 것으로 믿는다. 북한을 어떤 식이든 동북아시아 혹은 아시아경제권에 진입시켜보는 국제적인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다. ‘어떻게 하면 북한을 다자간 대화와 경제협력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민족적 관점에서 한국의 책임이다. 북한으로 하여금 스스로 대외개방과 교류를 촉진하도록 하는 분위기조성도 물론 한국의 몫이라고 본다. 이 전략은 남북간 신뢰회복은 물론 장기적으로 통일비용을 줄이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 위기 극복 입증할 ‘준비된 대통령’(해외사설)

    가난한 국가에서 선진경제국으로 변화시킨 괄목할만한 성장의 30년을 지난후,한국은 이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보다 부유한 국가들이 구제하러 나섰고 실업은 증가하고 생활형편은 앞으로 1,2년내 다소 침체될 것이 분명하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이같은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기에 적합한 인물인가? 그는 다소 불안정한 가운데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투표에서 40%의 지지로 선출된 소수의 대통령이다.과거의 두 선거가 야당이 분열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야당이 합쳐지고 여당이 둘로 나눠져 김당선자에게 박빙의 승리를 허락했다.그는 또 3년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한국의 강력한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대체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도 가장 그의 약점이 되는 것은 그가 항상 그렇듯이 특정지역 후보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의 고향지역에서 95%를 얻었고 전직 대통령들을 배출했던 지역에서는 11% 획득에 그쳤다. 많은 한국인들이 김당선자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지역주의가 그 한 이유이다.그러나그것은 군사정권 시대에 그를 왜곡되게 묘사했기 때문이고 북한 공산정권도 다소 역할이 있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자기 당내의 전제군주로,과거 금권정치에 오염된 사람 등으로 비난한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한편 그의 생애를 거친 비타협의 저항으로,또 끈질긴 대통령직에의 도전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이제 그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승리자가 됐다.그러나 그 위기는 아마도 한국의 잠재적 지도자중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인 그를 위한 것이다. 그는 장차 구조재조정을 위해 그 협조가 필수적인 노조의 신뢰를 받고 있다.비록 빠른 시일내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겠지만 그의 즉각적인 북한지도자와의 대화제의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기꺼이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도이다.그리고 김당선자는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옹호해 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 위기 초래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보는 재벌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그런 점에서 아마도 김당선자는 자신의 때를 만난 사람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 국민 대화합(이제 힘모아 위기극복을:2)

    ◎정직한 정부로 환골탈태/탕평책 통합 갈등 극복을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계 원로들의 제안은‘국민대통합의 실현’으로 모아졌다. 대선으로 들뜬 민심을 가라앉히고 선거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 국민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로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의 경제회생도 화합과 통합의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않고는 무망하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정파간 분열과 갈등,가신정치와 지역간 적대감정,한풀이식 정치구태 등을 떨쳐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기의 전환점에 놓인가혹한 시련과 도전을 이겨낼 수 없다는데 원로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강영훈 전 총리는 “화합과 관용의 정신으로 분열과 대립,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에 전념해야 한다”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채문식 전 국회의장은 “일시적 인기에 영합하거나 상반된 이익집단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큰안목과 소신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통합의 실현을 위해 강전총리는 “국민총화로 힘을 결집해야 할때 정치적 책임만을 추궁하기 위한 청문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했다.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은 “도둑질하지 않는 정직한 정부를 이뤄야 국민통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철승 전 신민당대표는 김당선자 스스로 낡은 3김정치의병폐를 청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자세로과거 정경유착과 음성적 정치자금의 조성,비자금의 성역화,막대한 선거자금,부정선거의 악순환을 초래한 3김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김당선자에게 고언했다. 이전대표는 “”과거 김당선자 주변에서 끊이지 않았던 사상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이어받아 민주통일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국가관을 안팎에 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로들은 지역주의 타파와 가신정치 청산을 현 단계 국민통합의 최대과제로 꼽았다. 유치송 전 민한당총재는 “이번 대선구도도 결과적으로 과거 선거때처럼 지역주의가 완연했다”며 “김당선자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을 달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전총재는 이를 위해 “측극들을 마구잡이로 쓰기보다는 비전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탕평책 을 통한 민심수습을 건의했다. 이전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동서가 극도로 대립,근소한 표 차이로 김후보가 당선됐다”며 동서가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대통령 당선자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었다. 채전의장은 “진정한 정치개혁을위해 사심과 잡음을 버리고 대의를 좇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통령에 당선됐으므로 가신이나 측근 등 주변사람들은 모두 잊어 버리고 나라를 우한 큰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전의장도 “지역주의는 이번 대선으로 끝나야 한다”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철폐를 위한 통치권 차원의 일대 결단을 욕구했다. 강전총리는 “정치권이 과거처럼 서로 한풀이식 싸움을 계속하다보면 민족의 통일도 어렵다”며 “우리 사회안에서도 제대로 화합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북한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권은 1인 보스중심의파멸정치,붕당정치에서 탈피해 정책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 여소야대의 구도에서 원만한 정국운영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이전대표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정책의 선후경중을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전총재는 “소수여당으로서 제1당인 한나라당이나 국민신당 등 다른 정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의 이회창 조순씨는 물론이고 국민신당의 이인제씨와도 자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제위기 극복에 전폭적 협력”/이회창씨 회견

    ◎깨끗한 선거 실현 노력 큰 보람 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는 19일 “(대선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절대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주어진 시대적 소임을 다하겠다”며 정치일선에서 새로운 정치풍토 구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이명예총재는 이날 하오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것이 저를 지지한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이고 정도”라며 “특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통령당선자와 현정부에 전폭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과 외환을 안정시키고 대량실업을 방지하기 위해 22일 소집되는 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지혜롭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명예총재는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정치적 지역주의를 청산,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여야가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회견문에서 밝힌 시대적 소임은. ▲제1당으로서 국정수행에 협조하되 견제와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 -이미 의원직을 내놨는데. ▲명예총재로서 당원에게 부가된 소임과 당에 대한 책임을다하겠다. -정치입문 2년을 평가하면. ▲선거에서 분패,시대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아쉽다.당내에서는 통상활동의 비용조차 대지 못해 ‘이렇게 구차하게 선거를 치뤄 어떡하느냐’는 비관론도 나왔다.과거와 달리 깨끗한 선거·새로운 정치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 -3김정치로 비판한 김대중당선자의 국정수행에 협조할 것인가. ▲정치 혁신을 위해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겠다. -선거의 최대 패인은. ▲이인제 후보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본래 지지권층이 분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의 하나다.
  • 정국 어디로 갈까(DJ­도전 21세기:1)

    ◎여소야대·내각제 정계개편 예고/한나라,낙선책임·당권 공방 가능성/‘경제살리기 화두’ 국론통합 기회로 김대중시대가 열렸다.그의 대통령 당선은 한국정치사의 새지평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실로 50년만에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다.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 해방 이후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는 사실상 초유의 일이다.물론 4·19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전례가 있다.하지만 당시는 혁명적 상황에서 직선제가 아닌 내각제를 통해서였다. 세계적 석학인 사뮤엘 헌팅턴 교수는 “여당이 야당이 되고,다시 그 야당이 여당이 된 뒤에야 진정한 민주화가 된다”고 갈파했다.여야가 한차레씩 뒤바뀌어야 극한투쟁 등이 없어져 정국안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때문에 이번대선 결과는 완전한 선진민주주의로 가는 첫 걸음일 수 있다. 특히 호남출신 대통령이 탄생,‘비영남출신 대통령시대’가 개막됐다.지난 61년 5·16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이후 37년만이다. 이로써 한국사회의 멍에였던 ‘호남의 한’이 씻겨질 기회를 얻었다.나아가 우리정치에 드리워진 그늘인 지역감정이 걷히는 계기를 맞을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선거혁명의 전도가 장미빛만은 아니다.그 자체가 사상 초유인 만큼 얼마간의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동서로 첨예하게 갈린 지역주의적 투표행태에서 보듯 새 정권에게 국민통합이라는 벅찬 과제를 남겼다. ○내년 지방선거가 변수 우선 소수여당으로서 정국안정이 급선무다.국민회의-자민련 의석을 합쳐도 122석으로,전체의석의 41%에 불과한 탓이다.따라서 거야로 전락한 한나라당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당장 책임 공방과 당권경쟁등 내분에 휩싸일 공산이 커졌다.이 와중에 새정권과의 국정 동반자관계로 큰 정치를 선택할 여력이 있을지 미지수다.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도 마찬가지다.조직과 자금의 열세속에서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의 약진에 당의 명운을 거는 형편이다.때문에 한나라당과 예의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새정권은 국민회의·자민련의 연합정권의 성격을 띤다.선거전 김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 이른바 DJP합의의 따른 결과다. ○정쟁 재발땐 여론 의지 하지만 그 자체가 정국불안의 불씨가 될 소지도 없지 않다.단기적으론 50대 50지분의 내각구성 약속 이행 과정에서 양측간 갈등이 예견된다. 장기적으로는 99년 말까지 하기로한 양측간 내각제 합의도 정국을 뒤흔들 휴화산이다.국민회의·자민련 의석으론 개헌선(200석)에 턱없이 밑돈다. 의석분포상 한나라당·국민신당등 다른 당의 내각제 동조세력이 가세하지 않으면 개헌자체가 불가능하다.이 과정에서 무리한 정계개편 추진이나 내각제 포기 모두 정국을 소용돌이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새 당선자가 당장 짊어져야할 짐도 간단치 않다.IMF에 넘겨준 ‘경제주권’의 회복과 ‘실업대란’의 예방 등 경제살리기가 초미의 과제다.붕괴위기의 북한체제와의 관계개선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터야하는 책무도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경제부도사태 등 위기상황을 정국안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반전시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적 과제인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힘만으론 불가능하다.따라서 이같은 여론이 새 당선자에겐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어차피 소수여당의 당선자로선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를 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손에 땀쥔 승부’ 환호·탄식/새 대통령 뽑던 날

    ◎호남주민들 “이겼다” 한밤 거리축제/유권자들 밤새 TV 보며 희비 엇갈려/“누가 되든 우선 경제회복부터…” 기대 전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었다. 21세기를 열어갈 새 대통령을 가리는 개표 작업은 밤새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가정에서 일찌감치 저녁상을 물리고 TV 앞에서 김대중·이회창 두 후보의 숨가쁜 선두 다툼을 지켜봤다.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김후보가 밤 11시쯤부터 앞서 나가자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느라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는 새벽까지 불이 켜져 있는 집이 많았다. 특히 광주와 전남북 시민들은 개표 초반부터 뒤지던 김후보가 자정쯤부터 이후보와 표차를 빌리며 앞서가기 시작하자 도심으로 나와 환호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는 하오 7시를 넘어서면서 차량 통행이 크게 줄었으며 유흥가 일대는 썰렁했다. 각 후보 진영도 우열이 얼른 드러나지 않고 선두다툼이 계속되자 일희일비를 거듭했다. 시민들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지역주의와 정경유착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아울러 선거 후유증을 조속히 수습,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리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아줄 것을 주문했다. 개표는 이날 하오 6시30분쯤 경북 포항 북구에서 가장 먼저 시작돼 7시30분쯤부터는 전국 303개 개표소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개표가 시작된 뒤부터 이·김 두 후보가 박빙의 선두 툼을 벌이자 중앙선관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성에 초점을 두라’고 지역 선관위에 지침을 시달하는 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애를 썼으며 일선 개표소의 선관위 직원과 개표요원,정당 참관인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개표 작업을 주시했다. 이에앞서 투표는 이날 상오 6시부터 하오 6시까지 포근한 날씨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경제위기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마다 유권자들이 줄을 이어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관위 박기수 선거국장(53)은 “공정한 선거관리만이 새 대통령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국민들을 결집할 수 있다고 여겨 후보 결정 순간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둬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본동 일심교회에서 투표를 한 이기문씨(34·회사원)는 “내 한 표가 5년 동안 국운을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경제난을 해결할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 투표일­3후보 마지막 호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책임있고 안정된 나라 운영”/“3김정치 종식… 경제회복에 전력투구/사회불안 해소·정치안정 최선의 노력”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7일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불안할수록 책임있고 안정된 정치세력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며 경제회생을 위한 정치안정을 역설하고 “어느 후보를 통해 나라의 안정과 경제회복을 실현할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인제 후보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후보,김종필씨의 ‘후3김정치’를 개막시키려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이인제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될 뿐만 아니라 김대중후보를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고‘사표방지’를 당부했다. 이후보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후보와 한편에 섰다”고 전제하고 “결국 이번 선거는 후보는 셋이지만 정치의 판을 새로 바꾸려는 이회창 대 김대중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3김정치연장세력과의 양자대결”이라고 주장했다.이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집권하면 한풀이 정치보복과 자민련과의 권력싸움,내각제개헌 추진 등으로 정치권이 휘청거리게 돼 결국 경제회생은 커녕 나라전체를 침몰시킬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론을 겨냥,“우리가 직면한 경제위기는 실로 6·25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신뢰성을 잃어 기피하는 인물이 당선되면 그나마 남아있는 외국자본은 더욱 빠져나갈 것이고 우리경제는 급속히 수렁으로 빠져들어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특히 “저는 경륜있는 인재와 정통야당인 민주당이 통합해서 탄생한 의석 165석의 안정되고 책임있는 정당의 후보”라며 “8명의 국회의원밖에 없는 이인제후보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라고 제1당 후보로서의 신뢰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후보는 이어 “구시대 3김정치를 종식시키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가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영삼정권과는 다른 미래를 향한 새정권을 탄생시키겠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이후보는 “저는 3김정치를 연장해서 후3김정치 구도를 구축하려는 세력들의 온갖 음해와 방해공작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며 소회를 피력한 뒤 “그동안 보내준 성원을 투표로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당선에 대한 확신감은.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그동안 열심히 뛰었으므로 그에 따른 보람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이있다면. ▲상당한 정치혁신의 조짐을 확인했다.정치권에 혼자 들어와 깨끗한 정치를 표방,당 자유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또 조순 총재와 합심해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은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그의미를 평가받을 것이다.특히 과거 돈을 물쓰듯 하는 선거와는 달리 돈에 쪼들려 힘겹게 치른 이번 선거는 깨끗한 정치의 효시로서 역사에 길이 남을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마지막날 선거운동이 중요하다고 본다.모든 국민들이 나라의 안정과 경제회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므로 정확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안정을 원하느냐,혼란을 원하느냐는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YS·이회창 후보도 청문회 출석 마땅/IMF협상 지키며 대량실업 막겠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17일 상오 “이번 선거는 경제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민의 두터운 지지속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대선승리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후보는 여의도 공동선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출마의 자리에 서 있다”며 “유권자 여러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교체를 시켜 우리나라가 민주국가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영삼정권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전두환·노태우씨의 사면문제는.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방법은 행정공무원에 대해서는 감사원을 통해,정치인은 국회청문회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청문회에는 필요하다면 김대통령과 이회창후보,전직장관,전직부총리도 나와야 한다.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서 앞으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전두환·노태우씨는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 유감이지만 국민화합 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선거후 당선자가 될 경우 다른 후보들의 지지를 어떻게 유도해낼 것인가.결과에 상관없이 승복할 것인가. ▲다른 후보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또 지지해줄 것이리라 믿는다.나 또한 만일의 경우 결과에 승복해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 -정계복귀후 2년3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소감은. ▲지난 2년3개월은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러나 우리 정치를 발전시켰고 진정한 야당의 존재를 만들어 마침내 지금처럼 국민지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을 만들었다.우리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비자금 폭로의 길을 열었고,자민련과의 공조로 김영삼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를 막았다. 비판을 무릅쓰고 국민회의를만들지 않고 옛날 민주당 그대로 였다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었고 이번 선거 또한 여당의 일방적 게임으로 끝났을 것이다.집권하면 정계복귀의 결단이 국가를 위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협상을 지키면서 대량실업과 부도를 막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일인가. ▲IMF와 협조해서 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대량부도와 실업을 막는 협정을 할 자신이 있다.IMF쪽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IMF측에서도 원하는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 꼭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선거운동기간중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우리 경제를 이꼴로 만든 여당후보가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등장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나라를 망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일부에서 지역감정,기득권,모략조작에 현혹돼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둘째로 (여당측의)비열하고 악랄한 선거운동 방식이다.그 중에서도 건강문제 공세다.치매가 걸렸다는 등 근거도 없이 조작해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신뢰를 얻을수 없다.세브란스병원과 성애병원의 전문의들에게 클린턴대통령과 밥 돌의 기준에 의거해 건강검진을 해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선거협명 통해 새정치 싹 튀우겠다/국민들의 낡은정치 혐오증 표출 기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7일 “엄청난 국가위기를 당해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에 기초한 국민적 혁명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그 혁명은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손길이 모여 이루어지는 선거혁명으로 발휘될 때 진정후회없는 구국의 결단이 된다”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판도가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이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선거혁명의 바람을 느끼는가. ▲폭풍처럼 불고 있다.제3의 선택이 있을 것이다.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3김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이회창후보가 3김정치 청산을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3김정당보다 더 못한정당이다. -당선을 자신하는가. ▲선거혁명이 이뤄진다.2.12선거혁명을 기억할 것이다.국민들은 당시 여당과 제1야당이 아닌 제3의 선택을 했다.한나라당과 국민회의가 희망을 주고있나,그렇지 않다. -어느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나. ▲젊은이들에게 이번 선거는 일자리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 하는 급박한 문제가 걸려있다.대거 투표할 것이다.부재자 투표에서 절대다수가 이인제를 지지했다.국민들은 마음속에 감춰진 분노를 주권행사로 표출할 것이다.8백50만이 넘는 주식 투자자들이 꿈과 행복을 빼앗겼다. 수많은 직장인들은 실업공포에 떨고 있다.누가 꿈과 행복을 앗아갔나.반드시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온 몸으로 느낀다.일부 언론들과 일부 정당,후보들이 퀘퀘묵은 지역주의로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르고 있다. -가장 감명있는 순간은. ▲매순간 감동적이었다.다른 당 후보들이 거리유세를 했다지만 다 동원된 것이다.우리는 버스 1대 동원하지 않았다.휠체어 탄 장애인,배추파는 아낙네,코묻은 어린아이 등이 곳곳에서반드시 승리하라고 격려해줬다.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를 범법행위로 규정했는데 대선 후에도 인식이 변함없을 것인가. ▲인식에는 변함없다.병역문제는 물론 권력을 동원해 금융비밀을 훔쳐내 정적을 치기 위해 폭로한 행위나 사채시장에서 검은 돈을 끌어들이려는 행위는 외국같으면 그 당은 없어지는 것이다.그냥 넘어가는 이 땅에 문제가 있다.진실은 진실이다. -‘세상을 확 바꾸겠다’는 언급은 안정을 기대하는 중산층이나 부동층에게 부정적인게 아닌가. ▲위기의 상태를 그대로 가져가는게 안정인가.이 상황에서 (한나라당에서)안정이냐 혼란이냐고 하는데,이 혼란을 그들이 자초했다.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와 금권·관권 선거로 왜곡됐다고 했는데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나. ▲두고 보자.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국민들이 이 땅의 주인으로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반드시 선거혁명을 통해 낡고 부패한 3김정치의 껍질을 벗기고 새로운 정치의 싹을 틔어줄 것이다.마음속으로부터 울려오는 목소리를 투표용지에 그대로 반영해달라.
  • 3후보 지역득표전 박차/’97선택 D­9

    ◎‘IMF 대책’ 내세우며 지지 호소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8일 3당후보진영은 IMF관리체제 편입 등 경제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거리유세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조순 총재와 함께 부산 서부터미널과 부산역광장 등 수곳에서 거리유세를 갖거나 산업현장을 방문,현재의 경제파국은 정부는 물론 정경유착,지역주의,붕당정치로 일관해온 정치권의 책임 또한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상오 일산 자택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의 단기자금 융통을 위해 기업어음(CP)을 전금융기관이 할인하도록 하고 기한부수출환어음을 원화로도 대출하도록 할 것등 12개 기업부도 방지대책을 제시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부산을 방문,감전동 새벽시장과 다대 어판장,구포 5일장,동래시장 등을 차례로 돌며 경제파탄 인책론을 제기했다.
  • ‘21세기 경제대국’ 청사진 제시/3당 후보 공약비교

    ◎한나라당­국민대통합… 강력한 정부 약속/국민회의­‘세계 5강’ 진입 기반 조성 초점/국민신당­“IMF 구제금융 2년내에 상환”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은 2일 그동안 분야별로 발표한 대선공약을 종합정리해 발표하는 등 국정비전의 대강을 제시했다.집권할 경우 국정비전이 담긴 이들 공약의 개괄적 윤곽을 정리한다. ▷한나라당◁ 2일 정치·행정,사회·복지,교육·문화,환경,통일·외교·안보등 5개 분야의 국정과제 및 실천약속을 확정했다.한나라당은 당초 이날 경제·과학 분야를 포함한 6개 분야 27개 국정과제와 140개 실천약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정부와 IMF의 자금지원 협상이 완전타결되지 않아 경제공약은 이번 주말쯤 손질을 마친뒤 공식발표할 예정이다.한나라당은 ▲지역주의 등 구시대 정치 청산과 정치 개혁 ▲경제 및 산업구조 개편과 국가경쟁력 강화 ▲통일 비전과 21세기를 향한 국가경영 비전 ▲균형있는 지역개발과 소외계층 대책 강화 ▲삶의 질 향상이 실천약속의 특징이라고 밝히고 있다.한나라당은 분야별 공약과 함께,16개 광역시·도별로 정리한 지방공약도 마련했으며,국민의 민·숙원 사업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5개 분야 77개 과제별 생활공약도 정리했다.한나라당은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국민대통합의 정치와 효율적이고 강력한 정부,지방화를 ▲경제·과학 분야에서는 함께하는 경제,바른 경제를 통한 선진경제대국 건설을 과제로 제시했다. ▷국민회의◁ 2000년대초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하고 2010년을 전후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은 ‘세계 5강’ 대열에 진입하기 위한 경제기반을 조성하겠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국민소득 3만달러에 걸맞도록 정치·사회·문화 전분야를 선진화하겠다는 것이 김대중 후보의 약속이다. 정치분야에서는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한 뒤 국민의 뜻에 따라 내각제를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이에 따라 이날 밝힌 17개 분야 170여개 공약 또한 자민련과의 공동공약의 형식으로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공약 가운데는 김대중후보 평소의 지론이 적지 않게 눈에 띤다.정치분야에서는 정치보복금지와 차별금지,행정분야에서는 중앙인사위원회설치와 인사청문회 도입,통일분야에서는 점진적 평화통일을 위해 북한을 개혁·개혁으로 이끌겠다는 내용 등이다.각종 선거의 비례대표(국회 전국구 등)와 정부 위원회와 정무직에 30% 이상을,공공부문에 20∼30%를 여성을 할당하겠다는 공약과 학교주변 200m 이내를 청소년 안전지대화하겠다는 공약은 역대 선거에서 남성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여성을 의식한 대목이다.신혼부부에게 입주우선권을 주는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은 젊은층을 겨낭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국민신당◁ ‘21세기는 강력한 리더쉽으로 개척한다’.이인제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의 기저다.대통령제의 골간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그러면서도 이후보는 평소 “이제 국가는 통치하는게 아닌 경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이런 국정운영의 철학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의 분산으로 표현되고 있다.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외교 등 외치를,실질적인 각료제청권을 갖는 책임총리는 내치를 분담한다.경제의 경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겠다는게이후보의 지론이다.국가경쟁력을 위축시키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또 정부보다는 민간,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유연한 정책을 공약해놓고 있다.특히 지금의 국가부도사태의 원인인 정경유착은 자금세탁방지법 제정 등으로 뿌리뽑겠다는 생각이다.IMF구제금융은 집권 2년안에 상환한다는게 국민신당 약속이다.
  • 국민 94% “대선투표 하겠다”/공보처 1천명 조사

    ◎“과거보다 깨끗” 58% “지역주의 여전” 69%/후보선택 정책·공약보다 인물·능력 위주 공보처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이틀동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3.9%가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2년 대선당시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97.2%에 비해 3.3%가 낮아진 것이어서 투표율이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으로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84.3%,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9.6%였다. 응답자들의 절반이 넘는 57.8%가 이번 대선이 과거보다 깨끗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깨끗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정당 및 후보자들의 상호비방과 흑색선전(62.5%)을 절대적인 이유로 들었다.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정치권의 탈법행위로는 인신공격과 흑색선전(60.9%),허위사실 유포(17.9%),금품 및 향응제공(11.4%) 등의 순이었다.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공명선거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의 89.3%가 TV토론회가 선진정치문화 정착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또 69.2%는 지역연고주의가 대통령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직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개선돼야할 점으로는 학연·지연·혈연을중시하는 태도(44.5%),불법선거운동 묵인(27.6%)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지지후보자를 결정할때 정책 및 선거공약(23.7%)보다는 개인의 인물이나 능력(60.9%)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밖에 위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힌 김영삼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51.2%가 공감을 표시했다.
  • ‘밴쿠버선언’ 요지/자유롭고 안정된 역내 금융거래 추진 노력

    ▲APEC 공동과제 대응=역내 금융불안문제와 관련,범세계적 차원의 대응과 함께 이를 보완하고 지지하는 지역적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공동과제에 협력해 나가기로 결의한다.세계적 차원의 국제통화기금(IMF) 역할을 강조하고 금융안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역내 노력을 환영,지지한다.APEC 재무장관들이 중앙은행 당국자들과 긴밀히 협력,이들 사안을 우선적으로 다루고 금융 자본시장의 발전과 자유롭고 안정된 역내 금융거래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 ▲APEC의 역할 강화=무역 투자자유화,기업활동의 원활화,경제 기술협력이라는 상호보완적인 3개 지주를 토대로 한 APEC의 접근법은 모든 회원국의 참여와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 ▲무역 투자 원활화=비용절감,불필요한 절차 제거,규제개혁 추진,표준과 적합의 상호인정 발전,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2000년까지 ‘APEC세관현대화 청사진’이라는 통관절차의 조화와 단순화를 위한 종합적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세계 경제질서 주도=GATT창설 50주년에 즈음해 APEC의 개방적 지역주의를 통한 다자체제의 우위성을 강조하며 WTO회원국의 광범위한 확대를 위한 절차문제와 시장접근에 관한 실질적인 협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한다.WTO 금융서비스 협상이 97년 12월12일의 협상시한까지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 ▲역내 경제의 연결=지속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인프라작업을 승인하고 병목현상,공급제약,건강,환경 등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기술협력을 통한 능력 배양을 강조한다. ▲아·태지역 인적 연결=APEC 교육재단 설립,청소년 기능박람회,청소년 과학축전 등의 활동을 평가하며 경제발전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여성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APEC서 신인도 제고를(사설)

    김영삼대통령이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리는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22일 출국한다.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며 출발했던 APEC이 그동안 무엇을 성취했느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APEC은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는게 정직한 평가일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APEC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으로서는 APEC 창설주도국 수반으로서 제1차 시애틀회의때부터 줄곧 참석해왔고 이제 마지막 회의참석이란 점에서 개인적 감회 또한 적지않을 것이다.. APEC은 태평양연안국가들이 체제와 발전단계를 초월하여 2020년까지 무역과 투자를 전면 자유화,하나의 경제공동사회를 건설한다는 인류역사상 보기드믄 거대한 실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대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APEC이 그동안 목표의 실현을 위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접근해왔는가에는 회의적 시각도 없지않다.아직 목표연도가 남아있어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지만 이제는 보다 더 공동목표의 실현을 위해 회원국간 실질협력의 성과가 단계적으로 나타나야할 때이다. 이번 회의의 주의제는 ‘역내 인프라개발협력’이다.이 지역 개도국들은 향후 10년간 1조5천억달러의 인프라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보인프라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정보통신업계의 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금융시장안정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있다.최근 우리경제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들쭉날쭉해서 한국의 국제적 신인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이 크다. 이번 기회에 한국경제의 건전한 측면이 충분히 인식돼 한국경제의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내각제 개헌 위한 대선인가 새정부 출범 위한 대선인가(사설)

    ◎새정부 탄생이 국가위기 시발돼서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를 고리로 한 대통령후보 단일화는 대통령선거와 권력구조 개편을 한 묶음으로 엮어놓는 괴이한 상황을 연출해놓고 있다.따라서 국민들은 이제 새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내각제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는 것인지 모르는 난처한 국면에 처하게 됐다. ○‘내각제선거’ 공론화 거쳐야 자민련은 창당 당시부터 내각제를 내세워왔고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도 어제 오늘에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솔직이 우리는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왔다.일관되게 대통령직선제를 주창해온 김대중총재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 1위의 인기도를 유지하고있는 상황에서 최하위인 김종필 총재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이런 결과를 내놓으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또 유력한 대통령후보가 국민정서상 선호도 미지수의 내각제를 불쑥 내밀어 유리한 선거정국을 흔들어놓는 도박을 하리라고 믿지도 않았던 것이다.그러나국민 일반의 의표를 찌르고 양당은 내각제라는 카드를 뽑아 들었다.우리는이 문제가 두당의 선거전략 차원이 아니라 보다 큰 국가적 안목에서 공론화돼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개헌추진 따른 혼란과 반목 불보듯 우선 국민들은 왜 이번 선거가 ‘내각제선거’가 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내각제도 민주정치의 한 제도로 훌륭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일이다.문제는 우리 국민들에게 내각제의 필요성,다시 말하면 현행 대통령 중심제의 폐해에 대해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정치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치우쳐 있는데서 오는 대통령중심제의 부정적 측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그 문제를 시정키 위해 개헌이란 또 다른 ‘정치혁명’을 시도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않은 것 같다.권력집중문제는 제도보다는 우리의 권위주의적 정치문화와 더 많은 관련이 있다.또 그런 문제는 현행 헌법하에서도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내각제선거는 국민일반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강요된 것이다.두당의 연대가 만들어 놓은 전혀 뜻밖의 상황인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불행하게도 ‘지역주의’가 중심적 정치 이데올로기가 돼있는 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투표가 권력구조 개편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선거 이후다.만일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당선선포 다음날부터 정국은 개헌추진이란 혼란과 반목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하다. ○국가적 위기 우려 소리 높아 국가적 위기 우려 소리 높아 새정부의 탄생은 민주국가 최대의 축제인 것이다.그런 행사를 통해 선거기간 동안 누적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쌓게되는 것이다.그런데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나라가 온통 또다른 권력싸움에 휩싸이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가. 소수정당의 연합으로 개헌을 하겠다는 발상도 문제다.두 당이 개헌을 위한 의원정족수를 확보하자면 최소한 76석이 더 있어야 한다.두당은 다른 당에도 내각제를 선호하는 의원이 상당수 있기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것이야말로 정권만 잡으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비민주적 사고의 소산이다.설령 개인적으로 내각제를 좋아하는 의원이 있을지라도 당의 방침이 그렇지 않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만일 그렇게 하자면 엄청난 정치적 무리와 부도덕성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두당이 내놓은 개헌 스케줄을 보면 99년말까지 개헌 절차를 마치고 2000년 4월에 총선을 치러 6월에 또 다른 새정부를 출범시키는 것으로 돼있다.지금부터 무려 3년여 긴 세월뒤의 일이다.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통일문제가 언제 현실로 다가올지 모르는 시기에 엉뚱한 내각제 개헌문제로 나라가 온통 기초부터 흔들려도 되는 것인지 다시한번 묻고 싶다. 이번 선거가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정치위기를 몰고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두 당은 이러한 심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연대 의견접근…방법엔 거리/이회창·조순 총재 회동 무얼 논의했나

    ◎상대방 끌어오기 위한 탐색전 그친듯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조순 총재가 27일 얼굴을 맞대고 대선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63빌딩에서 1시간20분남짓 계속된 이 오찬회동은 두 총재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분당위기에 직면한 이총재로서는 대선장정의 활로 모색을 위해 조총재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건전세력 연대’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조총재 역시 이총재로부터 그 가능성을 탐색했을 것이다.이날 논의도 이런 입장차이에서 시작되고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두 총재는 ‘연대’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방법에 있어서는 상당한 거리를 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두 총재의 논의는 ‘합의’라는 형태로 발표됐다.“지역주의와 정경유착 등 구태정치의 근원이 되어온 3김시대를 마감하고 사심없이 뜻을 같이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새로운 정치의 틀을 이뤄나가는데 합의했다.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서로 협의하여 다듬어 나갈 것이다”는 것이다.문안은 협의를 거쳐 이총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논의결과에 대해 주변에선 즉각 두가지 대목에 주목했다.‘합의’라는 용어를 택한 점과 지속적인 대화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이다.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두 총재가 정치적 연대에까지 합의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회동이 끝난뒤 조총재는 곧바로 권오을 대변인을 통해 이런 확대해석에 쐐기를 박았다.조총재는 “건전세력 결집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일 뿐”이라고 말했다.민주당 장경우 부총재도 “양당이 실무차원의 협의창구를 만들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이날 회동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총재가 각각 상대를 자신에게 끌어오기 위한 가능성을 탐색한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서로 제자리에서 연대의 ‘끈’을 한번씩 잡아당겨 본 셈이다.
  • 우익단체 ‘구국 총궐기대회’/어제 60개 단체 참여

    ◎정치인 부정축재 수사 촉구 자유민주민족회의(상임의장 이철승) 등 60개 보수 우익단체가 참여한 민족진영 애국단체연합은 24일 상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진영 구국 총궐기대회’를 갖고 검찰이 정치인의 부정축재에 대해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15대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채택해 소수 지역주의로 국민 대다수의 의사가 무시되고 국민 분열을 초래하는 위험을 제거하자”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친북 후보는 배격하고 국가 안보태세를 완벽하게 갖출수 있는 자질과 능력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의 정경유착과 부정축재에 대하여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대선 전에 진상을 밝힘으로써 차기 정권은 정경유착,부패타락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 비자금정국 시각 5인5색/대선후보 정치토론회

    ◎이회창­정치자금 ‘관행’주장 용납 안된다/김대중­돈받은건 사실이나 조건 없었다/김종필­객관적인 기관서 진상규명 마땅/조순­새시대 맞는 건전세력 결집 주창/이인제­DJ수사는 검찰서 결정할 사항 1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일보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서 5명의 여야후보들은 비자금사건을 놓고 적과 우군이 따로 없는 5인5색의 난전을 벌였다.특히 공방의 주역인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상대를 ‘권력에만 집착한 부패정치’‘경제위기를 외면한 판깨기 정치’로 몰아붙이며 아슬아슬한 독설을 퍼부어댔다. 선공은 먼저 등단한 이총재가 폈다.이총재는 김대중 총재를 ‘구시대정치의 상징’으로 몰아갔다.“경제위축이나 국민불안을 구실삼아 정치부패를 슬그머니 넘겨 버리자는 일부의 주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김총재를 공격했다.이총재는 이어 “정치비리의 사실이 밝혀진 이상 엄정히 처리돼야 한다”고 김총재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김대중 총재는 “정치자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정치관행으로서 어떤 조건도 없었으며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사복을 채우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김총재는 이어 “여당이 엉뚱한 것을 조작해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여당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면 이런 일을 하겠느냐.상상의 천재들이 모인 여당에게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고 이총재의 공격을 되받아쳤다.김총재는 “여당의 판깨기 정치로 경제 사회 각 분야가 침체일로에 있다”면서 신한국당의 공세중단과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총재의 역공에 이총재가 다시 발끈했다.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총재는 “92년 대선자금을 특별검사를 통해 밝히자던 김총재가 왜 이번 사건은 국회에서 밝히면 된다고 하느냐”고 반격했다.이총재는 또 “정치자금 수수가 관행이라는 주장은 정상참작이나 용서를 구하기위한 변명은 되지만,무죄로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직공을 가했다. 비자금정국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나머지 세후보들의 파상적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객관적인 기관에 의한 진상규명을 주장하면서 비자금을 둘러싼 혼란을 내각제 도입의 필요성에 연결지었다. 민주당 조순 총재는 “비자금을 둘러싼 여야의 이전투구는 구시대 세력들이 새 시대에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라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싸잡아 비난했다.조총재는 이어 “부패정치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구하기 위해 깨끗하고 정직한 세력들이 정치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건전세력 결집을 주장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망국적인 지역주의와 낡고 부패한 3김정치에 또다시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 전 지사는 이어 김대중 총재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면서도,신한국당이 검찰수사를 ‘압박’하는데 대해서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 비자금공방 ‘막바지 불길’/DJ 몰아붙이기 총공세 나선 여

    ◎“검찰수사 시작되면 여권 결집될 것”/이 총재,지역주의·색깔론 다시 제기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가 15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민감한 부분들’을 직접 건드리기 시작했다.이총재는 이날 춘천체육관에서 열린 강원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김총재는 지역을 갈라놓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김총재의 지역적 한계성을 지적한 것이다.연설문은 또 ‘지역을 갈라놓고 국민을 갈가리 찢어놓은 사람’ ‘지역주의’ ‘지역적 기반’ ‘일개 지역정당’ 등 김총재와 국민회의의 태생적 한계를 적시했다.김총재가 계속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유가 어디에 바탕을 둔 것인가를 암시하는 느낌도 주고 있다.이총재는 이와함께 “북한에 들어간 인물,김일성의 돈을 받아온 인물에 둘러싸인 인물”이라고 김총재의 ‘이념과 노선’ 문제도 제기했다.이총재는 15분 남짓한 총재격려사에서 연설문의 내용을 모두 말하지는 않았지만,기자들에게 연설문의 내용을 모두 인용해달라고 요청했다.이총재가 김총재와의 전선을 보다 확대하는것 같다. 이총재는 이날 김총재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예정된 후속조치를 진행해가고 있다.신한국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통해 김대중 총재 고발 방침을 확정,발표했기 때문에 추가 언급은 자제했다.신한국당은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α 부분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이번 사건을 ‘부정축재’로 단순화시키기 위한 것이다.16일 안에 고발절차를 마친뒤 17일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감사에서 법무장관을 상대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총재측은 일단 수사가 시작돼 검찰과 국민회의간에 전선이 형성되면,그때부터는 범여권의 힘이 이총재를 중심으로 결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런 차원에서 이총재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우호관계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정례적인 회동을 추진중이다. 이총재측은 당내적으로는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박찬종·김덕룡 선대위원장의 ‘1+3체제’가 본격 가동하고 당외에서 범여권의 힘이 결속되기 시작하면,11월까지는 김총재를 따라잡을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통상분쟁 해결사 WTO(눈높이 경제교실)

    ◎강대국이 불합리한 무역보복땐 제재 미국이 지난 1일 우리나라를 자동차분야의 우선협상대상국 관행(PFCP)으로 지정했다.미 종합무역법 슈퍼301조에 따라 자동차협상이 자기들 뜻대로 안되자 우리나라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하겠다는 통보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분쟁이 강대국의 일방통행으로 흐르게 놔두지 않고 있다. WTO는 무역분쟁과 관련,회원국의 일방적인 조치가 있을 경우 패널을 설치,다자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우리나라가 미국의 슈퍼301조 발동에 맞서 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쟁해결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WTO는 무역분쟁에 관한 협상과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물론 95년 1월 WTO 체제가 가동되기 전에도 ‘무역 및 관세에 관한 일반 협정(GATT)’에 따라 분쟁해결 절차는 있었다.그러나 GATT체제는 기본적으로 국가간 협정이고 WTO는 무역문제에 있어 UN의 역할을 대신하는 공식 국제기구다.따라서 GATT에서는 회원국에 대한 구속력이 WTO 체제만큼강하지 못했다.예컨대 WTO는 패널설치 이후 단계마다 협상시한을 분명히 명시,늦어도 1년안에 분쟁을 해결짓도록 하고 있다.제소국의 협의 요청이후 30일 이내에 협의를 시작하도록 한 것이나 패녈협상 결과에 따르도록 이행기간을 밝혀놓은 것이 GATT와 다르다.재경원 허노중 대외경제국장은 “WTO체제 이전에는 양자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복관세나 수입제한 등으로 서로 보복조치를 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이 경우 힘의 논리에 따라 약소국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보기 십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WTO에서는 강대국이라도 불합리한 보복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국제규범으로 정해 놓았다.재경원 이성한 대외경제총괄 서기관은 “GATT는 패널의 협상결과에 승복하지 않아도 이를 제재할 수 없었으나 WTO는 협상대상이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보복을 가하는 등 강력한 구속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WTO가 우리에게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설립배경/GATT 강화·UR 효과적 이행 뒷받침/보다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 도모 자유화와 세계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는 오늘날 세계무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제기구를 든다면 세계무역기구(WTO:World Trade Oranization)를 꼽을수 있다.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추구하는 새로운 무역질서의 확립을 목표로 95년 1월 1일에 출범한 WT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무역질서를 지배해온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을 한충 강화하고 우루과이라운드의 이행을 효과적으로 뒤받침하기 위한 기구다. 국제적인 무역기구의 설립구상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의 설립과 함께 추진돼 왔다.그러나 미국 동 일부 국가가 의회비준에 실패함에 따라 다자 무역협정이 추진되어 GATT체계가 47년 1월 출범했다.GATT는 계속적인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의 철폐를 추진함으로써 세계무역의 확대에 기여했다.그렇지만 GATT체제는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일방적인 무역규제조치 남용,차별적인 지역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세계무역문제에 관해 UN의 역할을 할 기구로 WTO가 출범하게 됐다. WTO는설립협정과 국가간 무역협정을 이행시키고 이의 효과적인 운영을 도모한다.또 회원국들에게 무역에 관한 협상과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체제를 마련하며 회원국의 무역에 관한 문제 해결과 무역정책의 검토도 한다. WTO는 종전의 GATT체제에 비해 기능이 강화돼 그 영향이 거의 모든 무역에 미친다.첫째,WTO체제는 그 목표와 대상의 포괄범위가 GATT보다 휠씬 넓다.GATT체제는 ‘자유로운 무역’을 추구하는데 그쳤으나 WTO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추구한다.따라서 WTO는 전 세계국가를 대상으로 상품교역 이외에도 GATT에서 다루지 않았던 서비스 교역,지적재산권,투자 등의 새로운 분야를 다룰뿐 아니라 GATT체제 아래서 허용되던 섬유류 교역규제,농산물교역의 예외적용,수출자유규제 등의 보호무역조치도 자유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WTO관련협정에는 훨씬 발전된 공정무역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예를들면 덤핑,불법보조금의 지급,세이프가드의 남용,위조상품의 수출,통관절차의 지연등 과거에는 불공정한 무역행위로 분류하지 않았던 조치들이 불공정한 무역행위로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둘째,WTO는 시장개방의 확대와 공정한 무역의 확대를 위해 회원국에 대한 강력한 중재 및 정책권고기능을 지니고 있다.셋째,WTO는 GATT와 달리 법인직이 부여된 완전한 국제기구로서 사무국직원이나 각국대표들이 면책특권을 갖는다. ◎성과/UR후속협상·시장개방 확대 추진 WTO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다자간 무역체제가 실질적으로 세계무역을 규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국가가 참여토록 하는 한편 협정이 최대한 광범위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WTO는 출범이후 사무국과 이사회,산하전문기구 등 조직을 구성하고 회원국의 확대(현재 132개),무역정책검토의 실시,UR협상결과의 이행점검 및 후속협상의 추진,새로운 통일의제 논의 등 조직 및 기능의 강화와 시장개방 확대를 추진하고있다.회원국들도 협정상의 의무사항인 관세인하,수입규제의 폐지,WTO협정의 국내법규 반영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이러한 노력은 각국이 국제사회의 한 구성으로서 그 의무와 책임을다하는 것일뿐 아니라 WTO체제의 정착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다.한편 96년 12월9∼13일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첫 각료회의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주로 논의했다.WTO협정의 이행과 관련해서는 섬유협정 등 미흡한 분야에 대해 회원국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기본통신,금융 등 협상이 진행중인 분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다짐하고 농업,서비스,지적재산권 등 이미 규정되어 있는 협상에 대한 구체적 작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이밖에도 정보기술협정과 같이 자유화를 확대하는 문제와 앞으로 논의할 노동기준,투자,경쟁정책,부패방지를 위한 정부조달의 투명성 제고 문제가 크게 대두 되었으며 투자,경쟁정책,정부조달의 3개 의제에 대해 작업반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과제/농산물·섬유협정 등 타결 지어야 WTO체제는 현재 여러가지 통상과제를 안고 있다.이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당시에 협상이 모두 완결되지 못하였으며 부속협정의 관련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미결사항에 대한 협상,양허사항의 이행과 관련된 확정의제가 남아있는데다 새로운 통상과제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정의제의 주용내용을 보면 첫째,앞으로 협상 또는 이행이 필요한 상품교역관련사항으로 △점진적인 농산물무역자유화를 규정하고 있는 농산물협정 △다자간 섬유협정의 단계적 철폐 및 섬유류교역의 점진적 자유화를 규정하고 있는 섬유협정 △동식물에 대한 위생검역조치를 통일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위생 및 식물위생협정 △정보기술제품의 관세철폐를 규정한 정보기술협정의 양허사항 △각국의 원산지 규정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반덤핑협정 △우회덤핑방지에 관한 WTO규범 마련을 위한 협상 등이 있다.둘째,서비스부문 교역관련사항으로는 △외국금융기관의 자유로운 진출을 허용하기 위한 금융서비스협상이 금년말까지 타결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회원국의 통신시장개방을 위한 기본통신협상이 금년 2월에 타결되어 ’9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다루게 될 해운협상 △매우 제한된 내용으로 일단락된 외국인의 국경이동에 관한 협상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회계사 등 전문직서비스의 교역에 관한 협상이 있다. 그밖에 새로운 통상의제(New Round)로서는 아직 정식 협상의제로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각국의 정책,제도,관행 등의 차이가 국제무역 및 투자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논의되고 있는 외국투자의 자유화와 투자보호를 위한 다자간 투자협정,환경보호,노동자의 인권보호,경쟁정책,부패방지,규제개혁 등이 있다. ◎우리와 관계/한·미 자동차교역 마찰 심판역 맡을듯 우리나라와 미국사이에는 지난 8월이후 최근까지 벌여온 자동차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미국이 지난 10월1일 우리나라를 상대로 종합무역법상의 슈퍼301조를 발동했다.이에 대해 WTO제소 등 강력한 대응이 거론되고 있는데 앞으로의 사태진전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만일 우리나라와 미국이 각각 상대국을 WTO에 제소하고 무거운 관세부과니 수입제한 등의 재제조치를 취할 경우 두나라에 모두 큰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우리나라와 미국은 앞으로 12∼18개월에 걸쳐 다시 협상하는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아 합의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두나라 사이에 벌어지는 무역마찰은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추구하는 WTO체제의 기본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상호 원만히 타결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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