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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대표제 쟁점은

    정치권의 쟁점현안인 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핵심 쟁점인 ‘지역구 선출방식’은 여당이 중선거구제를 포기,한나라당의소선거구제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비례대표 선출방식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1인2표)’도입여부가 협상의관건이 되고 있다. 여당은 중선거구제를 포기하는 대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다시말해 지역구 후보와 정당에 모두 투표하는 ‘1인 2표제’는 반드시 관철해야한다는 입장이다.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를 도입하지 못하면 중선거구제를 포기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이는 공동 여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소선거구제에서 공동여당은 상당수 지역구에서 연합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 후보를 못내는 선거구가 많아 1인1표제의 후보 득표율로 비례대표의석을 나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 반대 입장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쪽으로 한 발짝 물러났다.여당의 중선거구제포기의사도 압력으로 작용하고있다.따라서 비례대표 선출방식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전국단위로 할 것인지 권역단위로 할 것인지는 결론이 안나고 있다.여당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권역별로,야당은 표의 등가성차원에서 전국단위를 주장하고 있다.여권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정당명부식비례대표제를 끝내 거부할 경우 중앙선관위안(소선거구+권역별 비례 대표제+중복 입후보 허용)도 협상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비율을 놓고도 견해가 엇갈린다.국민회의는 의원정수가 299명에서 290명선으로 줄어드는 경우를 상정,지역구 의석을 200석(비례대표 90명)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수를50명 정도로 보고 있어 여야간에 40명의 차이가 발생한다.210∼220석(비례대표 70∼80석)에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출범 의미

    25일 여권이 신당 창당 준비대회를 가짐으로써 ‘새 천년 새 정치’를 위한신당 태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권이 신당을 만들려는 것은 ‘21세기는 역사상 최대의 변혁기’라는 시대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정보력이 국부(國富)와 연결되는 시기에 새 정치세력의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이날 대회는 새 천년을 앞둔 시점에서 ‘반목과 대결의 정치-지역주의 정치’로 점철돼 온 ‘낡은 정치’를 청산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이는 ‘기득권’울타리 속의 현재 당 구조로는 어려우며 이에 따라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새 정당을 만들어 대비하자는 게 이날 대회의 취지인 셈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창당준비대회 치사에서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적응하는 새 정치세력의 필요성과 지역간 대립·분열의 종식,정치안정을 위한 구심점의 필요성을 들어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여권이 신당을 태동시키려는 현실적인 이유는 ‘정치안정’이다.김대통령도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는 오늘의 사태는 반드시시정시킬 것”이라며정치안정에 대한 강한 집착을 나타냈다.여권은 그동안 정치가 불안한 근본적인 원인을 ‘인물’에서 찾았다.역으로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패러다임을갖춘 인사만이 내년 총선관문을 통과할 것이고,이를 통한 안정의석 확보만이 정치안정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신당’이 기존의 정치권 사람만으로 창당을 거듭하던 우리 정치사의 전례를 뒤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창당추진위원이 국민회의 37%,외부인사 63%로 구성된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결과적으로 새 정치세력을 수용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창당이 필요하며,이들이 ‘정치안정의 핵’으로 등장할 것으로 여권은 확신한다. 신당창당을 서두르는 다른 이유는 우리 정치사의 고질적인 ‘지역할거주의’를 청산하자는 것이다.여야 모두 지역성을 넘어선 인사들을 수혈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보자는 게 신당 창당작업이라는 것이다.여권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창당작업과 함께 서두르고 있는 것은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지만 좀처럼 진전은 없는 상태다.여권의 신당 창당 작업으로 정당의 지배구조 문제가 개혁된다면 이는 정치전반의 틀과 내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유민기자 rm0609@
  • 與 신당 창당 준비위 결성식 이모저모

    여권의 ‘새천년 민주신당’(가칭)이 개혁과 화합을 기치로 대장정(大長征)에 들어갔다.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식은 3,648명의 창당준비위원과 외부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2시간 남짓 진행됐다.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신당은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정치안정을 실현시킬확고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변화와 경쟁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좌절한다”며 신당 창당이 내년 총선 승리로 결실을 이룰 수있도록 분발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이 20분 남짓 연설하는 동안 최근 일부 사건 책임자의 단호한 조치와 지역감정 타파,정치 안정을 강조한 대목 등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박수가터져 나왔다. ■국민회의 정동채(鄭東采)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본행사는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의 경과보고,창당준비위 규약채택,창당준비위원장 선출,축사,대통령치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만섭(李萬燮)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기를 희생하여 새정치에 바치고,눈앞의 이해를 녹여 신당의 용광로에 부어 넣자”며 “겸허하고 진솔하게 역사와 국민 앞에 다가간다면 국민 또한 우리를 믿고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신(張英信) 공동위원장은 “주부로서,평범한 경제인으로서 살아왔지만국민의 아픔을 쓰다듬을 수 있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능력과 경험을 모두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와 한영수(韓英洙)부총재,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 등이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했다.박총재는 축사를 통해“망국적 지역주의 구도를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감수하는 비상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구정치에 안녕을 고하고 새정치 건설에 함께 매진하자”고 제의했다. ■행사장에는 ‘새천년의 꿈을 펴자,새정치의 길을 열자’‘한국을 새천년의 강국으로,국민을 새정치의 주인으로’ 등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준비위원들은 대국민결의문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의 정착▲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 지향▲민의 수렴을 통한 생활·민생정치 구현▲신당 문호 개방▲16대 총선 필승 등 7개항을 약속했다. ■행사에는 신당의 ‘새천년’이미지와 국민화합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행사장 입구 앞뜰에 인터넷 PC를 전시해놓고 참석자들에게 인터넷 PC 신청접수를 받는 ‘새 천년의 꿈갖기’ 이벤트와 홈페이지 갖기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김대통령 내외가 입장한 직후 전국의 대학생,회사원,사업가,어린이 등 각계 시민의 주문을 담은 ‘국민 파이팅’이라는 영상물이 무대 전면에 마련된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행사 후반부에는 우주 대폭발과 새로운 우주의탄생을 상징하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결성식에서는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조세형(趙世衡)김상현(金相賢)김원기(金元基)김영배(金令培) 고문과 안동선(安東善) 지도위의장 등 당 원로와이창복(李昌馥)김민하(金玟河)민경배(閔庚培)강덕기(姜德基)김은영(金殷泳)최영희(崔榮熙) 신당창당추진위원 등 12명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나라, 與신당에 맞불

    한나라당은 25일 오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내년 총선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이날 회의는 같은 시각창당준비위 발족식을 가진 여권 신당에 대한 맞불작전의 성격도 띠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일어난 국정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현재의 총체적 난국은 국가의 기본질서가 무너지고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잘못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김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문제를 진솔하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러면서 상생(相生)의 정치,정도(正道)의 정치,민생(民生)의 정치를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전날 대화정치를 언급한 대목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포함,여당이 대화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자아비판하는 것이라면 긍적적으로 평가하고 기대한다”며 여야 총재회담을 은근히 희망했다.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도 미리 ‘쐐기’를 박았다.특히 “여당이 추진하고있는 중선거구제는 지역주의 타파는커녕 오히려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등부작용이 많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그는 “만약 여권이 여야간 협상과 합의에 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거법을 강행처리한다면 우리나라 정치는 실종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내년 총선은 3김 정치의 낡은 구도를 깨고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여는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다음 시대의 수권정당으로서 명예와 자존심을가지고 16대 총선에 임하자”고 격려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논평에서 “‘다른 것은 잘 되고 있는데 정치만이문제’라는 김 대통령의 인식은 잘못”이라며 “정치만이 아니라 나라의 기본축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가세했다.이어 신당창당에 대해 “내용물은그대로인 채 포장만 요란하게 바꾸는 김 대통령의 습관화된 일회용 정당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회의에 참석한 소속 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에게 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 ‘제3 섹터’ 출현 임박

    정치권내 기존 여야 정당을 모두 비판하는 ‘제3섹터’가 생성될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한국의 선택 21(위원장 金道鉉전문화부차관)’은 21일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 극복과 개혁을 주창하며 기존 정치권에 도전장을 냈다.박계동(朴啓東)·김원웅(金元雄)전의원,유광언(劉光彦)전정무차관,이현배(李賢培)전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고진화(高鎭和)전성균관대 총학생회장 등 구 민주당 개혁세력,시민·학생운동가,6·3세대가 주축이 됐다.이들은 “모든 개혁세력의 역량과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야당 건설에 동조하는세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내년 총선에서 20여명의 독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이어 기존 여야 정치권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높게 제기했다.이들은 “DJP는 총선승리만을 위한 작위적 신당·합당과 임기말 내각제 개헌을 통한 정권연장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야당에 대해서도 “변화를 거부하고 부패와 구태청산을 위한 자기쇄신 등을 외면한채 현실 안주에만 집착할 때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3년전부터 접촉을 가져온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준비활동에 들어갔다.조만간 지역조직작업에 착수,내년 1월 중순 창립대회를 가질 예정이다.현재 각계 인사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장기표(張琪杓)씨와 이철(李哲)전의원과는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준(準)정당적 수준으로 모임을 발전시킨 뒤 세결집 상황에 따라 창당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기존정당과의 연합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박준석기자 pjs@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2)政爭은 이제 그만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 ‘극단의 시대’에서 “20세기는 아무도 해결책을 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해결책을 가졌다고 주장조차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긴 채 끝이 났다”고 갈파했다.무질서와 통제불능의 상태가새 천년을 안개 속에서 맞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全)지구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내 실정은 그의 지적에서 조금도나을 것이 없다.여야간 정쟁은 지난해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쉴 틈이 없었다.총리 인준동의안 문제에서 시작된 정쟁은 22개월 남짓 주제만 바꿔가며 지루하게 이어졌다. 총풍(銃風)에 세풍(稅風),신북풍(新北風),검풍(檢風),심지어 옷풍으로 정치권에는 바람 잘날 없었다.거기에 환란책임론과 도·감청 파문,언론문건 파동,공작정치 논란 등으로 여야는 사사건건 정면 충돌했다. 주목할 점은 어떤 사안이든 본질은 여야의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변질됐다는 것이다.국사(國事)와 국기(國紀)가 달린 현안도 ‘여의도’에만 가면 정치공방의 빌미로 탈바꿈했다.국세청 불법 모금이나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이그랬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여야간 정쟁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정치와 정치가는 없고,정쟁과 정치꾼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이나 나라살림이 정쟁에 가려 외면당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 공동대표는 “정쟁의 뒷전에 밀려 법정 처리기한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채 국회 예결위에 상정된 내년 예산안도 졸속심사가 뻔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예결위는 언론문건 파동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정보팀 가동 의혹 등으로 연일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야당의 ‘선심성 예산 삭감’ 주장을 둘러싸고 예결위는 민생논리대신 정치논리로 요동칠 조짐이다.국회 법제예산실 유세환(柳世桓) 입법조사관은 “국가채무와 공적자금,뉴라운드 협상,벤처기업 지원 등 굵직한 예산쟁점이 올해도 서류더미에 묻혀 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옷로비나 언론문건 등은 국민의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국을 이렇게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에피소드성 ‘쪼가리’ 정치가 적지 않은부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정치논쟁으로 새해 살림의 부실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여야 정당뿐 아니라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는 현 정권,그리고 공무원,언론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용환(李龍煥)상무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희망심는 정치' 국민이 이끌자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정치의 왜곡현상에 국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정치권이 스스로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앞장서 ‘지역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선거구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위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주의 고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정치개혁법 등 제도적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무심하다는 점도우리 정치문화를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신동철(申東喆) 국회부의장 비서관은 “유권자들은 지역 사업 등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선거법등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문제에는 냉담하다”고 말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2000년대의 새 국가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재벌이 개혁돼야 하고,시민사회의 성숙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정치인-기업인-국민’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했다.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정치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 스스로 조직화해서 사회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을 지역사업의 심부름꾼으로만 만들고 선거때 금품을 요구하는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경북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한 관계자는 “새 정치를 하려면좋은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 키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유권자가 먼저지역·혈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기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표는그들에게 주고,신진 정치인의 정치권 진출에는 ‘인색’한 국민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 TJ‘중선거구제’배수진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는 요즘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중인 중선거구제가 관철될 것이냐,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이냐는 마지막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중선거구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란 얘기가 TJ캠프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박총재의 결연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핵심측근은 중대결심과 관련,“정계은퇴도 될 수 있고,‘TK신당’ 창당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TJ는 18일 아침 일찍 임시 당무회의를 소집,기립박수로 당론인 중선거구제 관철을 거듭 확약받고 오후에 청와대로 향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TJ는 줄곧 중선거구제 문제만을 얘기했다.특히 중선거구제가 공동여당의 당론임에도 불구,최근 여권내 중선거구제 추진의지가 느슨해지고 있는 현실을 강도높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언급한 ‘소선거구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수용불가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측의 정치개혁 협상방식에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고 한다.TJ가 총무회담 합의문 파문으로 인책론에 시달리고 있는 이긍규(李肯珪)총무의 교체를 전제로 중선거구제에 소극적인 박상천(朴相千) 국민회의 총무의 경질을건의했다는 일각의 얘기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TJ는 앞서 당무회의에서도 “내각제는 우리당의 힘이 약해 이뤄내지 못했지만 중선거구제는 힘만 모으면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다”며 “지역주의 선거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운영 철학을 갖고 중선거구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당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선거법 합의처리’는 정치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인 이달 말까지만 유효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신당 ‘우먼파워’ 깃발

    여권의 신당추진위 여성위원회는 18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장영신(張英信)추진위 공동대표와 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 등 여성 추진위원 및 예비 창당준비위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여성정치선언문’을 발표했다.장대표는 인사말에서 “여성위원회가 신당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 신당이 과거 어느 정당보다 ‘여성의 역할’을 중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여성위원장은 선언문에서 “신당은 남성 독점의 붕당정치를 청산하고 여성과 함께 가는 정치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진정한 정치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신당의 여성들은 여성의 정치참여 50%를 향해 쉬지 않고 경주할 것이며,첫 단계로 여성비례대표의 30% 할당제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가난하고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고 지역주의 근절과 남녀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여성위원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의 여성벤처기업 타운을 방문,여성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경영상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또 서울 신림동에 있는 서울인력은행에서 취업을 준비중인 여성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여성층지지확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여성위원회는 이와 함께 창당준비위원으로여성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방침에 따라 여성계 주요인사 678명을 준비위원으로 내정했다. 여성창당준비위원으로는 직능단체에서 편정옥 한국여성농업인중앙회장,이명호 여성한의사회 부회장,김복수 한국여성건축가협회장 등이 확정됐다.기업계에서는 이봉순 대성메디컬대표이사,이은령 사이버누리대표,정계에서는 신영순 전 의원이 포함됐다. 시민단체쪽에서는 김수옥 부산여성단체협의회장,윤순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공동대표,체육계에서는 국가대표 탁구선수 출신인 이애리사 용인대교수,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인 김화복 이화여대강사,학계에서는 노숙령 중앙대교수가 영입됐다.386세대로는 서영교 전 이대총학생회장,미스코리아 출신의 이혜원씨,동시통역사 송지은씨를 비롯해 관세사,변호사,변리사 등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타이완/아태중심’과학기술의 섬’꿈꾼다

    대만은 한국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협소한 면적에 2,200만명의 적은 인구를갖고 있다.반면 GNP는 세계 17위,무역규모는 세계 14위에 달하고 외환보유고는 세계 2위 수준이다.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연간 5%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경제우등생’ 대만은 새천년의 진로설정을 위해 95년 ‘아태운영중심계획’을 확정,일찌감치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이 계획은 대만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강점과 지리적인 위치를 활용,21세기에 들어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조·해운·항공·금융·정보통신·영상산업 등 6개 산업분야의 중심지가 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더욱 거세질 자유무역 추세와 경제지역주의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 속에서 변함없는 발전을 도모코자 하는 것이다. 특히 대만은 첨단기술 분야 제조업의 육성·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관주도로 향후 10년내에 20∼30개의 첨단과학 기술단지를 건설,대만을 과학기술의 섬(科技島)으로 만들고자 한다.대만은 80년 신죽(新竹)과학기술단지를건설,반도체산업이 한국과 일본을 추격할 정도의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다.현재 이같은 과학단지를 17개나 개발중이다. 이런 과기도(科技島) 전략은 대만 경제의 98%를 점유한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자본력이 부족한 약점을 감안한 것이다.정부가 기술개발의 역할을 대신해 국제적 경쟁력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아태 지역의 금융중심을 목표로 국내 금융제도의 점진적 자유화 및외국은행의 유치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21세기에 걸맞는 정보통신 사회 기반시설을 구축하여 아태지역의 정보통신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다.아태중심 운영계획의 요체는 대만의 국내경제 관련 제반 법령 및 제도를 국제규범과 일치하도록 개선,완벽한 국제화를 이룩하겠다는 것이다.재화 및 용역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아태 지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대만의 경제적 장점을 활용하고자 스스로 대만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현재 46개의 다국적 기업과 전략적 체휴를 체결했고 26개의다국적 기업이 대만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대만은 국내경제 자유화 및 국제화를 이루면 외국기업이 반드시 대만에 투자할 것이라는 신념 하에 아태중심 운영계획이 완성되는 시기를 2005년으로잡았다.대만 당국은 이 계획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항만·공항·고속전철·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 확충에 3,000억달러 이상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야심찬 아태중심 운영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 역시 다양한 대만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작년만해도 대만내 우리기업의 건설 계약고가 3억9,000만달러에 달했다.우리의 해외 건설 시장 중 대만시장이 1위였다.대만은 우리 무역수지 흑자 대상국의 2위로서 우리의 IMF 극복과정에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새로운 새천년에는 한-대만 양측이 모두 아·태시대의 주역으로서 보다 더 가깝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윤해중 駐타이베이대표부 대표
  • 與, 중선거구제 해법 골몰

    여권이 중선거구제 도입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한나라당이 중선거구제 도입에 극력 반대,‘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지난 15일국회정상화를 위한 3당 총무 합의문에 ‘선거법을 합의처리 하겠다’는 단서조항을 달아 놓은 것은 여당의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고 있다. 한나라당의 극적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여당안인 ‘중선거구제’도입 전망은매우 불투명하다. 여권은 중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다.중선구제 도입의근본취지가 ‘지역주의 극복’,‘지역주의 완화’에 있기 때문에 밀어붙일‘명분’이 있다는 것이다.아직도 여권 지도부가 중선거구제 관철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주의 극복 원칙’을 살릴 수있는 범위에서 ‘선거구제의 합의 도출’이 가능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여야 합의도출을 위해서는 현재의 여당안만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먼저 정치자금법 개정,완전한 선거공영제 실시와 중선거구제 도입을 ‘빅딜’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다른 한편에선야당측을 ‘크로스보팅’에 임하도록 유도하는 전략도 추진중이다.내부적으로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선거구제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현재 한나라당 의원 40%가량이 중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여당안으로의 합의처리가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대안을 마련해놓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중 하나가 중선거구제를 조금 변형시킨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다.광역시는 1구3인,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은 1구1인 또는 2인을 선출하는 방식이다.상당수 정치학자들도 지역구도를 해소하고,여야의입장을 좁힐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막바지 고육지책으로는 중선거구제를 포기,‘소선거구제+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로 야당과 타협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그러나 이 때에도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앙선관위에서 제시한 ‘중복입후보제’도입이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국정상화이후 여야 입장

    국회 정상화 이후 중선거구제가 정치권의 화두(話頭)로 떠오르면서 여야간논리대결이 치열하다.여당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중선거구제 추진은 여당의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다.여야의 논리를 살펴본다. ■여당 공동여당이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것은 망국적 지역대결구도를 완화하려는 취지다.극심한 지역대결구도에서 소선거구제로 총선을 치르면 특정지역의 출마 후보나 당선자는 해당 지역을 텃밭으로여기는 정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논리다.그러나 1구3인의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여야 모두 어느 곳에서나 당선자를 배출,전국정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중선거구제는 또 총선에서 사표(死票)를 방지하여 민의를 정확히 수렴할 수있는 제도라는 주장이다.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국민회의 간사인 이상수(李相洙)의원은 “소선거구제는 2등이하에 투표한 유권자의 민의가 모두 무시되지만 중선거구제에서는 2,3등도 의미를갖게 된다”고 말한다. 여당은 중선거구제가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시민단체,노동계 등이 중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선거구제 채택시 소지역주의 발호 가능성을 지적한 야당쪽 논리에는 “정치이데올로기화한 대지역주의가 문제이며,인접 시·군간 소지역주의는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편다. 중선거구제가 고비용 정치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홍보비,선거운동원비 등 공식비용은 늘지만 고비용구조의 원흉인 음성선거비용은 억제된다”고 일축한다.2등당선도 유효하기 때문에 소선거구제 처럼 당선을 위한 극단적 대결양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여당은 또 정당지지도가 정확히 반영되기 위해서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3분의 2 상한제를 도입하면 3분의 1은 해당지역의 취약정당에 배분할 수 있어 지역편중구도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야당 한나라당은 진정한 국민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신시대와 5공 당시 중선거구제를 실험한 결과 “나눠먹기식 동반당선제도로 악용됐다”는 것이다.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변정일(邊精一)의원은 “여당 안대로 한 선거구에서 3,4인을 선출하면 1위 당선자와 최하위 당선자의득표수 격차가 벌어져 대표성도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은 특히 “중선거구제가 파벌정치를 심화시켜 각종 폐단을 초래할것”이라며 소선거구제 유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조직 중심의 선거에서 선거구가 넓어지면 돈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물론 파벌유지를 위해 금권정치가판을 치고,참신한 인사의 정계진출 기회도 막힌다는 것이다. 중선거구제가 지역주의를 완화할 것이라는 여당쪽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한다.변의원은 “국회의원 몇명이 교차 당선된다고 지역주의가 해소될 수 있겠느냐”면서 “지역간 균형개발과 차별없는 인사정책 등을 실천해야 지역주의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한나라당은 또 1인보스가 전횡하는 정당 풍토에서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도입,지명직이나 다름없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하면 ‘제2의 유정회’가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고 문제를 제기한다.수시로 정당이 생성,소멸하는 우리정치현실에서는 정당투표 자체가 의미를 갖기 힘들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김삼웅 칼럼]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쇠털같이 많던 날이 하루 이틀 지나고 이제 40여일 정도만 남았다. 1999년이 그렇고 20세기가 그렇고 1000년대가 그렇다. 갈 길은 먼 데 날은 저문다. 일모로원(日暮路遠)- 남들은 저만치 언덕에서새천년 준비에 밤을 지새는 데 우리는 미몽의 골짜기에서 진흙싸움에 영일이없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남들은 이양선(異樣船)을 만들고 비행기를 날릴때 우리는 쇄국과 개화, 상투와 단발령의 논쟁이나 하다가 외적에 먹히고 말았다. 그랬으면 역사가 남긴 교훈을 새기면서 달라져야 하거늘 어찌하여 지금 정치인들의 행태는 100년전과 저리도 닮았는가. 못난 정치인들 때문에 개화에 뒤지고 망국을 겪고 분단과 동족상쟁과 군사독재에 시달리다가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세웠다. 그랬으면 여야가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정을쇄신하고 새천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구정권이 남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지금 법정최저생계비(23만4,000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으로 한달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이 무려 1,000만명이 넘고 그 가운데 아무런 사회보장 조차 받지 못한채 절대빈곤에 노출된 국민이 55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생계와 취업문제등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구시대적 관행과 부정비리의 척결과 정치를 비롯하여개혁해야 할 분야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 500건이 넘는다. 이대로는안된다는 것이 IMF의 체험이고 소급하면 현대사의 모순과 국권상실의 교훈이다. 설혹 지난날 정치노선이 달랐더라도 국난을 극복하고 새천년을 준비하고 달라진 국제환경에서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모으고 새로운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차적 과제요 본분일 것이다. 더구나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이고 ‘만년야당’의 시련을 겪어온 여당이기에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멋진 새정치를 할만도 하지 않는가. 말로는 새정치, 큰정치, 생활정치 운운하면서 하는꼴은 구정치, 꼼수정치, 공리공담을 일삼으니 나라 운명은 어찌되고 21세기거센 파고의 국제경쟁력에는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가장 용서받기 어려운 부류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노적가리에 불질러 튀밥줍겠다는 고약한 자들이다. 군사독재가 파놓은 갈등을 매우기보다 여기에 시멘트 칠을 하고 덫을 놓아서 순박한 주민들의 정서를 담보로 금배지를 달고 정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자들은 그야말로나라를 팔고 찢어서라도 일신 일파의 영달을 추구한 한말의 매국노와 해방후분단세력과 다를 바가 없겠다. 일부 정치인 중에는 아직도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3년만 참자”라는 따위의 망발을 계속하면서 지역주의를 선동한다. ‘천하공물(天下公物)’인 정권을 마치 특정지역의 전유물인양착각하면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자들이야 말로 민족분열의 공적(公敵)으로단죄받아 마땅하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단물을 즐기면서 민주화를 가로막고 민족화해를훼방하고 민주인사를 용공으로 조작하는 공작정치의 전문가들이 아직도 절대권력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망언·망동을 거듭한다. 우리정치의 비극이고 국민의 불행이다. 조식(曺植)의 ‘7보시(七步詩)’가 아니더라도 ‘콩깍지로 콩볶는’잔인성을 지양해야 한다. 남북간에도 반세기 동안 콩깍지로 콩볶는 아픔과 비극의세월을 살아온 겨레가 그것도 모자라 동서간에 똑같은 짓을 한대서야 될법이나 한가. 남쪽끼리만이라도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갈라진 북쪽 동포를 포용하면서 새천년을 여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다. 그리는 못하더라도 걸핏하면 특정지역으로 몰려가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은 조비(曺丕)의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한다.조식의 ‘7보시’를 듣고 그래도 조비는부끄러움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 아우를 마주 안고 함께 울었다고 한다. 천년이 저무는데 정치인들이여! 일하지 않고 그냥 세비만 축내더라도제발 지역갈등만은 조장시키지 말아다오, 콩깍지로 콩삶는 아픔과 비극을 새기면서 말이다./주필
  • 민주통일복지국민연합 창립포럼 주제발표 내용

    민주통일복지국민연합(위원장 高濬煥)은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부정부패 없는 나라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창립포럼을 가졌다.포럼에서는 홍사덕(洪思德·무소속)의원과 정창인(鄭昌仁)박사(정치철학)가 ‘부정부패억제와정치개혁’,‘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 비전과 제도개혁’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의원이 축사를 했고 국민회의 김성곤(金星坤)의원,장기표(張琪杓)신문명 정책연구원장,성민선(成旼宣)가톨릭대 교수,이정우(李政祐)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홍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몇몇의 보스에 의해 정당이만들어지고 그 보스가 지명하고 공천하면 무조건 표를 주는 지역주의가 부패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정치의 지역주의는 부패를 만연시켰을 뿐 아니라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대결을 실종시켰다”고 주장했다.이어 현재 진행중인 정치개혁의 방향과 관련,“여권이 추진하는 중대선거구제에는 분명히취할 점이 있지만 여권은 중대선거구제 추진의 동기와목적에서 언행합일(言行合一)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결론적으로 “새로운 밀레니엄의 준비를 위해서 금세기 안에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당구조를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박사는 부정부패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제2의 민주화운동을 전개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사정기관의 장을 정치권의 영향으로부터 차단하고 부정부패 방지법을 제정,부패 사범에 대해서는 일체의 공직을 맡는 것을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박사는 특히 “이미 한계를 드러낸 기존 정치인을 정직하고 청렴한 새로운 인물로 갈아야 한다”면서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정치제도 개혁의 한 방법으로 정치공영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자로 나선 성민선교수는 “부정부패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의를 초월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감하지만 한풀이를 한번 해야할 필요는 있었다”면서 “그 다음에 전국에 숨어있는 인재들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새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 대토론회 해설

    21세기의 변화와 도전을 어떻게 하면 도약의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金泰東)와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8∼9일 이틀동안 서울 롯데호텔에서 새 천년의 의미와 과제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새 천년의 국가비전과 전략’이라는 토론회에서는 냉전과 분단체제속에 일그러지고 변형된 정치경제 구조와 사회시민 문화를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모습으로 회복해 나가기 위한 총론과 16개 부문별 진단·대안이 제시되고 논의됐다. 주제 발표자들은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라는 21세기의 화두를 놓고 개방화·투명화,시민 직접참여 및 공동체의 복구 등을 주창했다.이틀동안의 발표내용을 대주제별로 요약,정리했다. [편집자주] 새 천년,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어떻게 변화할까-그것은 민주주의가 꽃피는 다원적 공동체 안에서 정보가 물처럼 흐르고 누구나 복지 혜택을 누리는 세계 속에 우뚝 선 통일한국의 모습으로 요약된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8∼9일이틀동안 대토론회를 통해 제시한 ‘새 천년 5대 국가비전과 10대 전략’은 이같은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이는 다가올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경영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정책위와 준비위가 설정한 5대 비전은 다원적 민주주의와 역동적 시장경제,창조적 지식정보국가,협력적 공동체사회,아시아 중추국가이다. 이러한 국가비전 아래 ‘글로벌 혁신 한국 21’을 목표로 한 10대 전략이 마련된다.5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주요 실천과제라 할 수 있다.생산적 화합정치와 선도적 정부혁신을 비롯해 지속적 경제개혁,지식정보화와 교육혁신,생산적 복지체제,민주적 시민생활세계,공생적 환경공동체,문화적 다원주의,평화적 민족통합,진취적 세계참여 등이다. 주제별로 보면 21세기의 정치는 관용과 화해·공존을 기초로 국가로부터 시민사회로 권력이 이전된 시민민주주의와 세계적 현안에 적극 동참하는 글로 벌 민주주의를 지향한다.시장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경제민주주의와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도 역동적 시장경제의 주요 목표다. 인적자본 중심의 열린 전자민주주의의 사회를 목표로 정보의 남용과 사생활 침해가 근절되고,지식정보 자원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개방적 정보사회로 나아간다.중산층과 서민의 풍요로운 삶을 지원하고,빈곤‘소외‘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안전사회 구현을 종착점으로 하고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로 살려 대륙과 해양을 잇는 아시아 중심축으로의 발전도 꾀한다. 이를 위해 토론회에서는 금세기의 ‘실리콘 밸리’에서 ‘카본 밸리’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리의 지적자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현 광역시제도를 전면 재검토,기초단체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쏟아졌으며,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FTA)협정의 장기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또 지금의 부산항,경부축 외에 광양항,서남축을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는 ‘2축2항체제 구축’ 제안도 있었다. 이밖에 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로 이행하는 3단계 방안을 공식화하자는 견해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와 21세기 우리 사회의 청사진이 마련되는 계기가됐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토 균형발전 모형■林岡源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토지개발이익 제한 국토 불균형 문제가 정부의 꾸준한 정책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가 없는 것은 토지 제도상의 결함 때문이다. 현행 국토·도시 관련 법령제도는 산업화 이전의 불완전한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땜질식 처방 위주로 개정돼 왔기 때문에 규정의 복잡화와 제도간 중복·상충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이는 일반 경제부문과 함께 국가경제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경제 부문(토지)의 핵심 동인인 ‘개발이익’을 도외시한 정책추진에 기인한 것이다.이처럼 낙후된 국토관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발이익을 실효성있게 규제할 수 있는 근거마련을위해 현행 토지소유권에서 법제적으로 개발권의 분리를 시행해야 한다. ●편향적 국토구조 극복 동북아시대를 맞이한 현시점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가장 효율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은 서남축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의 경부축(서울∼부산) 중심의 개발전략은 태평양∼일본경제권을 대상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동북아 시대 도래와 함께 그동안 소외됐던 서남축의 개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서남축은 최소한의 인프라 시설투자로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해외시장과의 접근성으로 제2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산업거점축으로,12억 인구의 중국대륙과 접하고 태평양 기간항로와 연결되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남축의 개발은 동북아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반도가 동북아 산업·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서남축 개발을 통해 경부축과 서남축,부산항과 광양항의 2축2항 체제로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를 구현하는 국토개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 새 천년의 시장경제 (曺尤鉉 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21세기 역동적 경제와 재벌개혁 21세기는 단일화된 국제금융시장과 다국적 기업의 국제간의 자유로운 이동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가 새로운 발전단계로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소는 시장의 작동을 뒷받침하는 사회경제적 기초 요소의 부재이다.사회적 규범의 확립과 시장규율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고는 시장의 효율적 기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재벌개혁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의 재벌체제로는 더 이상 한국경제를 이끌고 갈수 없기 때문이다.그 이유로는,첫째 재벌은 계열사간 간접적 순환투자를 통해 가공자본에 의한 계열사 지배라는,반(反)사유재산권제도에 의거하고 있다는 점이다.둘째 재벌이란 기업집단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집단과 개별기업간의 경쟁으로 성립해 공정한 경쟁이 될수 없다.셋째 재벌의 의사결정 구조가 전근대적이다. 따라서 시장 정합적 사유재산권 제도를 정립하고 선단식 경영구조의 획기적인 조정,경영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는 기업지배 구조,새로운 세계환경하에서 고객수요에 신속히 부응할수 있는 기술력 확보 등이 충족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이 계속돼야 한다. ●생산적 복지참여와 협력적 노사관계 21세기는 인터넷 등 정보통신 혁명의 진전에 따라 유연성,적응력,신속성 측면에서 우위를 지닌 네트워크형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개인의 창의성에 바탕을 둔 벤처 창업가가 기업과 연구기관 사이에 공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정보수집,기술개발에 협력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수 있도록 정부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선진 주요국에서 경험하였던 과다 복지로 인한 폐해를 시장 친화적이고 생산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립·자조·자활을 강조하는 ‘생산적 복지체계’를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복지정책 ■金相鍾 서울대 교수●친환경 정부의 건설 우리 국토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정부’의 건설이 필요하다.소극적인 환경정책에서 탈피해 경제 사회 국토 교육 등 연관 분야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에너지 정책 등에서는 현재의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의 정책기조로 바꾸어야 하며,자연과 인간을 함께 고려하는 생태학적 개념을 도입해 환경 용량(자연의 자정능력)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규제기준에 없다는 이유로 자연 생태계에 무차별 방출되는 물질이 아직도 많다.따라서 생태계에 직접 피해를 주는 유해물질을 전체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독성 개념을 환경기준으로 도입해 제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아가 국제적 환경기준을 주도적으로 도입해 ‘그린라운드’에 대비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소비를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하고,특히 조세 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하기 위해 일부 선진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환경세를 도입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 헌장 제정 새 천년 보건복지의 환경변화는 국민의 평균수명 증가로 노인들의 보건복지 수용의 증대와 전국민 사회보험화로 사회보험의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국민 최저생계 보장과 국민건강권 보장에 대한 국가책임이 증대될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적 복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용주의적인 관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형 사회안전망을 확립하고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의 보험료를 하나의 독립된 기구에서 징수·관리하는 사회보험의 효율적 통합운영이 필요하다.또 국민연금의 개혁과 재정의 항구적 안정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들의 건강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질병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새 천년 국민건강증진 헌장’을 제정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새천년의 정치패러다임(白京男 동국대정치학과교수) ‘대의 민주주의·참여 민주주의의 병행발전’,‘고도의 개방성 및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사회’가 21세기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우선 대의 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법과 제도의 정비,여성의 정치참여 개방이 주요 요소다.그 다음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국민이 참여하는 행정 강화,주민 참여 지방자치,정보통신을 이용한 참여민주주의의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또 국가·시장·시민사회의 대안적인 발전모델의 구축이 필요하다.이는 과거 국가주도의 발전 모델을 극복하고 국가·시장·시민사회간 상호 보완성의 원리에 입각한 ‘공동체적 시장에 기반한 민주주의 모델’을 의미한다. ●사회발전의 방향(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교수) 새천년의 사회는 ‘미성숙한 시민사회’‘노사 대립’‘중산층 문제’‘지역대립 및 남북대립’이라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현실에서 그 극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회구성원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개방성을 지녀야 하고,동시에 불평등과 이질성으로부터 촉발되는 분열·해체적 경향으로부터 사회를 지켜낼 단단한 ‘사회적 연대성’을 지니는 사회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특히 국가는 시민사회와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형성,사회 전체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또 ‘협의주의’와 ‘연방주의’의 정신을 살려 지역화합과 남북통일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 나가야 한다.새 천년 의 새로운 사회통합 방식의 강구를 통해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사회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 21세기 사회의 발전방향이다. * 과학기술 발전방향 ●任志淳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과학기술은 앞으로 한 국가의 경제능력과 산업수준을 결정지을 것이다.국민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적 수준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새 천년 과학기술의 핵심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신소재를 집중육성,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정보산업과 유전공학 등 생명과학은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경제를 이끌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농업·식품·환경관련생물공학 분야는 대규모 연구비가 필요치 않아 선진국들에 비해 경쟁력을 지닐 뿐 아니라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확보도 용이해 좋은 전망을 갖고 있다. 둘째,국가정보체계의 확립도 시급하다.각종 정보의 효율적 관리와 유통을 위한 공공 기관간의 분업·협업체제를 미래 지향적으로 지식기반 시대에 맞게 구축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정보의 활용,유통체계의 효율화를 통해 행정을 포함한 사회 전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현재 정보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국의 산업수준은 대만,인도,싱가포르,이스라엘보다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셋째,취약한 기초과학분야에도 눈을 돌려 체계적인 국가적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기초과학을 상품화하는 상업화 사이의 거리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첨단기술의 개발은 미래산업을 좌우하고 있다. 넷째 새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풍토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창의적인 교육 없이 진정한 과학기술의 도약은 생각할 수 없다.환경문제·생태계위기에 대해서 이해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다음세대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현세기의 실리콘밸리가 산업기술을 주도한다면 다음세기는 분자와 원자를 단위로 하는 ‘나노 테크놀로지’의‘카본 밸리’가 번영과 흥망을 주도할 것이다. *세계질서와 남북통일 ■새로운 세계질서(安錫敎 한양대 경제학부교수) 세계경제는 ‘하나의 열린 사회’를 향해 빠르게 통합되고 있다.우리 의식·관행·제도를 ‘전세계적인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고쳐나가는것이 필요하다.정보화 진전,기업활동의 범세계화,다자간 교역규범의 확산에 따라 주권개념과 경제적 국경이 무너지면서 국제경제의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역내통합이 강화되는 지역주의화는 강화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지역통합체를 결속하는 정치 중심세력과 지역통합체 간의 경쟁·갈등이 커갈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속에서 한국은 일본·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가와의 쌍무·다자 관계 강화노력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시장의 힘이 정부를 넘어서고 각국 정부의 경제 주권 및 통제력 상실도 세계화의 부산물로 더 두드러질 수 있다. 개별국가는 세계화·정보화과정에서 오는 불확실성 극복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남북통일로 가는 길(權萬學 경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북한의 군사주의는 한반도문제를 국제화해 남북의 자율성을 제약해 왔다.통일은 이런 제약을 극복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공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라는 단계적 과정은 통일로 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남북 공존협력단계는 화해협력을 포함,평화공존 체제 및 공존규칙 확립을 통해 냉전 잔재를 걷어내는 과정이다.다음과정인 남북연합단계는 남북간 경제격차를 줄이고 군축을 실행,남북통일의 본궤도에 진입하는 단계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서 이를 모태로 ‘평화공동체’를 설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군축역할을 담당하도록 하는 등 교류와 협력의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 洪思德·張琪杓씨‘개혁 신당’움직임

    무소속의 홍사덕(洪思德)의원과 개혁을 표방하는 재야의 장기표(張琪杓·전 민주당 정책위원장)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중심으로 한 ‘개혁 신당’의 창당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하지만 두 사람이 추구하는 기본노선이 달라 의기투합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8일 “총선을 5개월 남짓 남긴 시점에서 무소속인우리(홍사덕의원)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당 창당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부인했다.그러나 “신당을 누가 만들더라도 무소속인 홍의원을 우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장원장측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이다.신당 창당에 개입하고 있는 한관계자는 “정치권 및 재야,시민사회단체의 인사들과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있다”면서 “이달 말쯤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참신한 정당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참신성을 높이기 위해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추진을 모색 중인 충청권 중심의 ‘벤처신당’ 및 5공세력은 배제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신당창당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여겨지고 있다. 우선 여권이 추진하는 중선거구제의 도입이 창당의 결정적 변수다.중선거구가 아닌 현행 소선거구제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 적어도 공천에서 탈락한 여야 현역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를 끌어들여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개혁신당’의 이미지 훼손이 또다른 고민으로 대두될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정치개혁특위 공청회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위원장 安東善)의 ‘선거관계법 개정에 관한 공청회’에서 여야는 선거구제개편 문제를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공청회에는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의원이 기조발제자로 나섰다. 선거구제 문제를 비롯,선거공영제 및 부정선거방지 대책 등 여야의 주장을간추린다. 선거구제 여당은 지역대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중선거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야당은 현행 소선거구제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회의 이상수의원은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지역감정해소를 통한 전국정당화,사표(死票)방지,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중선거구제의 폐해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소지역주의가 발호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영·호남 갈등등 ‘대(大)지역주의’이고 인접 시·군구의 소지역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선거비용이 증가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공식비용이 늘어나게 되지만 소선거구제하에서 생기는 음성선거비용을 줄일수 있다고 주장했다.복수후보 공천에 따른 정책대결 무산에 대해서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보완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에 대해서도 지역별 ‘3분의 2 상한제’를 도입하면 특정지역에서도 ‘3분의 1’은 그 지역의 취약정당에 배분됨으로써 지역편중 구도를 완화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변정일의원은 “여당의 중선거구제 주장은 총선승리를위한 당리당략일뿐”이라면서 “소선거구제 하에서 진정한 국민대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이어 소선거구제는 상대적으로 돈이 적게 들며 중선거구제하에서는 선거가 당내 경쟁으로 변질되어 파벌정치가 심화될수 있다고 우려했다.특히 중선거구제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수 없음을 지적했다. 변의원은 또 현행대로 전국단위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며,여권이 추진중인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도 반대했다.지금같은 1인 보스 정치풍토 아래에서 ‘제2의 유정회’로 전락할 수 있고 지역정당에 고정의석수가 할당됨으로써 지역주의를 영속화시킬수 있다는 게 반대 이유다. 진술인으로 참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호열(金弧烈)선거관리관은 “여당안은 의석의 지역편중 현상은 완화될수 있으나 정당간 득표의 지역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될수 있다”고 밝혔다.대신 ‘중선거구 권역별 비례대표 병용제’와 중복입후보 허용 및 1인1표제,중복입후보의 경우 지역구에서 낙선돼도정당명부순위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서 득표율이 높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열세지역에서의 열세정당의 지역구에서 낙선을 해도 지역구에서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지역편중현상을 완화시킬수 있다는 주장이다. 선거공영제 및 부정선거감시방안 여야 모두 깨끗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여당은 “선거운동원의 수당,선거사무소 설치 및 운영비,TV 등 선거광고비 지원 등을 통한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선거운동기간 중 각급 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국민선거감시단’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신당 ‘21세기 희망의 열차’ 서울-부산 달렸다

    여권 신당이 오는 25일 창당준비위를 앞두고 홍보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여권 신당추진위원회 청년위 정동영(鄭東泳)·김민석(金民錫)의원과 신당내 ‘젊은 피’인 우상호(禹相虎)·임종석(任鍾晳)·오영식(吳泳食) 추진위원등은 5일 서울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동대구·부산에서 지역청년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21세기로 가는 희망의 열차 투어’를 가졌다. 청년회의소·시민단체 등의 청년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는 뜨거운열기 속에 진행됐다.참가자들은 비판·격려와 함께 많은 궁금증을 쏟아냈다. 신당의 정강정책과 방향,여성 정책,합당설 등이 주 관심사였다. 한 참석자는 “개혁적인 인사들도 정치권에 들어가면 현실정치에 매몰되기쉽다”고 꼬집었다.참석자들은 ‘우리 자손들때에도 신당이 이어졌으면 좋겠다’,‘정치관행에 퇴색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말도 했다. 이인영(李仁榮)위원은 “신당에 참여한 것은 개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재벌개혁 등 개혁을 바라는 우리의 초심(初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의원은 “신당은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전국정당을 지향하지만 아직그 제도적 방안에 대한 공식입장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전국정당이되기 위해서는 정당명부제와 중선거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동영의원은 “정치와 언론분야만 개혁되지않고 있다”면서 “신당을 통해 사회 모든분야의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추진위는 각계 청년 100명으로 ‘21세기 국제사절단’을 구성,세계 주요국가를 돌면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21세기 청년지도자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
  • 민주평통‘국민대통합 과제’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국민 통합을 위해선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의 해소가 시급하며 공존논리 개발과 의식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조민(曺敏) 통일연구원연구위원은 3일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사무처장 孫進榮) 주최의 ‘21세기 통일을 향한 국민대통합 과제’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우리사회의 통합 과제는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한국사회의 발전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면서 국민·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퇴영적인 지역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 분단구조에 뿌리박고 있는 냉전의식이다.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지역망령’과 색깔론으로 표출된 ‘적색망령’은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를 크게 왜곡시켜온 양대 축이다.사회·문화적으로도 일반 대중의 의식과 삶을 왜곡시키고 있다. 한반도는 아직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는 냉전체제의 외딴 섬으로 남아있다.대결·반목·불신의 냉전의식과 문화가 대중의 의식을 짓누르면서 국민·사회통합을 막고 민족화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토양이 되고 있다. 지역주의는 비이성적이고 저급한 지역감정을 재생산하고 지역간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최근의 지역주의는 지역분할적 정당체제로 변형되어 자리잡으면서 제도적 수준으로 고착화됐다.비합리적인 지역 균열적 투표행태가 난무하는 지역 분할적 정당체제의 등장도 같은 맥락에서다.지역주의의 역기능은 이미 정치적 대표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다.지역주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공동체적 논리와 윤리를 파괴한다.또 민족통일의과정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지역화합의 철학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전국민적인 차원에서 일어나야 할 때다.시민운동의 확산과 공무원들의 전국 순환근무 활성화도 방안 중 하나다. 한편 한반도냉전해체를 위해선 세가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첫째 국제적 차원에서 대결구조를 청산하고 북한의 체제보장의 길을 터주어야 한다. 북·미,북·일관계의 정상화도 한 방안이다.둘째 국가적 차원에서정치·군사적 대결구조를 완화시키면서 경제적 공존 협력관계를 증대시켜야 한다.셋째 사회적 차원에선 분단 반세기 이상 우리사회에 뿌리내린 냉전의식과 냉전문화 및 관행을 해소해야 한다. 曺敏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대한광장] 신문화운동 희망과 방향

    애써 낙관적 전망을 가지려 해도 우리의 현실은 부정적 징후로 가득하다.현실은 언제나 복잡하게 들끓고 있다고 하지만,오늘의 복잡성은 세기말적 기류에 휩싸이면서 개인적·국가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민주화라는 신기루가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목소리에 감싸이는 순간 우리는 IMF라는 경제적 파탄을 경험했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내세웠지만 사회경제적 개혁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같지 않다. 정치를 하는지 파당적 정쟁만을 일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정계는 물론,기업을 경영하는 것인지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재계,그리고각종 이권에 개입한 부정과 비리의 대상자들 거의 모두가 왜 나만이냐고 당당하게 억울함을 항변하는 사회현실을 바라볼 때 과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국가적 목표를 갖고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지역주의와 이권주의가 이처럼 팽배한 적은 없을 것이다.일부에서는 그만큼 민주화가 된 것이 아니냐고 야유적으로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필자는우연한 만남을 통해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김포공항의 계단을 오르다가 한 사람이 갑자기 반갑게 인사했다. 낯선 얼굴에 어리둥절하다 물으니 20년 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나를 만났다는 것이다.당황감을 떨쳐버리고자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목회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가파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우연이라 생각하고지나치려 했지만 호기심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의 말로는 주민 400여명 정도가 어업에 종사하고 교인들은 불과 수십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한동안 방황하다가 선교에 뜻을 두고 진로를 정한 다음 중국 연변지역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가파도에 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다음은 어떻게할 것이냐고 했더니 하나님이 사역하시는 대로 가야할 곳이 정해지면 그곳으로 가 선교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한 가지 더 물어보았다.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하니,자기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것이다. 왜냐고 하니 고아를 입양시켜 키운다는것이다.이야기를 들으면서,무엇인가부끄러움과 더불어 어떤 신선한 울림이 전해왔다.그가 바로 마라도의 유명세에 가리워진 가파도교회의 홍윤표 목사였다.그에 의하면 어떤 독지가가 교회건물을 지어주고 선교활동을 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익명의 사람들이 아직 한국사회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이 필자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그리고 어떻게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선선한 초대를받고 작지만 이런 일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한국사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어찌 그것이 선교활동 뿐이겠는가.언제나 그러하지만 표면에 나타난 것만 보는 사람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은 누구도 주류라고 할 수 없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그 격한 소용돌이에 튕겨져 떠올랐다 사라지는 출몰현상의주변에 방관자처럼 살고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다. 새로운 세기가 오고 있다고 하지만,중구난방의이 혼란 속에서 새로움을 주도적으로 맞이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는 것 같지는 않다.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작은 것을 실천하는 민간주도의 신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돈을 여과시킬 뿐만 아니라창조적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 믿는다. 앞에서 예거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새로운 시대의 신문화를 주도할 주인공들은 그들의 사회활동의 근본동인을 자발성,지속성,실천적 헌신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형식적 운동이나 한 두번 하다가 중단하는 단발성 운동은 물론이고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신문화운동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이 한순간에 맥없이 부서져내렸던 것은 새 시대를 조망하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다.이 교훈을 살린다면 우리는 20세기에 경험했던 역사적 파란곡절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고,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21세기는 우리에게 또다시 끔찍한 세기가 될 것이다.우리 모두가 자기는 맞고 남들은 다 틀린다고 자기주장의 정당성만 강변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버려야 한다.남의이야기에 귀기울이고,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귀하고 현명한 일이 아닐까.실천하는 작은 힘들이 하나로 뭉쳐질 때 우리는 분명 강하고 큰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다. [崔東鎬 고려대교수·국문학]
  • 강준만교수, 중앙일보 권영빈 논설위원 칼럼 비판

    전북대 강준만(신방과) 교수가 월간 ‘인물과 사상’ 11월호에서 ‘점잔빼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중앙일보 권영빈 논설위원의 칼럼을 날카롭게 분석했다.권 위원은 지난 1일자 칼럼 ‘순망치한’에서 최근 ‘중앙일보 사태’를 지난 74년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례와 같은 상황으로 설정하고 비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성유보)은 모니터 보고서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기자들과 자사이기주의에 빠진 기자들을 동급으로 놓아 역사를 왜곡,호도하고 있다”며 이 칼럼을 비판한 적이 있다. 강 교수는 지난 98년 2월 계간 ‘인물과 사상’ 제5권에서 권 위원은 대선무렵인 지난 97년 9월 19일자 ‘TK의 허전한 심정’과 10월 17일자 ‘적은내부에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역주의에 대한 ‘양비론’과 ‘3김시대’ 청산을 외치며 이회창 후보의 대변인 성명같은 칼럼을 썼다고 비판했다.10월 24일자 ‘왜 3김시대 청산인가’라는 칼럼에서는 “군사문화의 잔재는 3김시대의 청산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면서 아예 이후보의 선거운동원같은 발언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권 위원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그 뒤로 최근 칼럼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지적했다.특히 지난 97년 10월 31일자 ‘축구장과 선거판’에서 권위원이 ‘언어 폭도들의 뭇매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 교수는 “한쪽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것을 먼저 사과하고 ‘언어 폭도’들을 꾸짖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물론 강 교수를 감동시킨 칼럼들도 있다.언론계 내부의 ‘동업자 봐주기’를 과감히 깬 98년 10월 23일자 ‘생사람 잡는 지식풍토’와 조선일보식 수구 냉전주의를 반격한 지난 6월 18일자 ‘햇볕이 유죄인가’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강 교수는 “권 위원의 태도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이르면 갑자기 달라진다”고 지적했다.그의 7월 16일자 ‘바람 바람 바람’이란 칼럼은 “바람처럼 몰려와 (삼성을) 그냥 무너뜨리고 사라질 뿐이다”고 언급,근거없는 은유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권 위원이 그릇된 은유법을 사용한 문제의 칼럼으로 9월 10일자‘항아리속 참게’를 꼽았다.그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몰락은 튀는 사람을 서로 끌어내리려는 참게 근성의 발로라는 권 위원의 지적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익치 회장에 대해 그를 행가래치던 주역들은 중앙일보를 포함한 언론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권 위원이 보여준 빛과 그림자가 우리시대 언론의 자화상은 아닐 것”이라면서 “권 위원은 가능한한 대북문제와 교육문제만 집중적으로다룰 것을 희망한다”고 결론지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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