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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한나라 지지율 41.5%…열린우리의 9배 넘어

    [서울신문-KDSC 공동 여론조사(하)] 한나라 지지율 41.5%…열린우리의 9배 넘어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이외에 모든 정당의 지지도는 5% 이하의 낮은 수준으로, 현대정치가 정당정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한나라당 지지는 41.5%로 열린우리당 지지도 4.4%의 9배가 넘고 있다.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등의 군소정당 지지도는 2% 안팎으로 국민들의 일반적 지지를 받는 정당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응답자들 중 44.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변, 의석을 가진 정당이 5개나 되지만 국민들의 정당에 대한 불만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나라당의 지지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어 20대의 31.0% 지지와 비교, 많은 차이가 났다. 소득별로도 상위계층에서 53.6%의 지지로 경제적 하위계층 39.0%에 비해 14.6%포인트나 벌어졌다. 이같은 연령과 소득에 따른 한나라당의 지지차이는 이념성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보수적 응답자의 51.2%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진보적 응답자 중에서는 30.6%만이 한나라당을 지지, 전체지지도 41.5%와 비교해 이념에 따라 10%포인트 가까운 지지의 쏠림 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기득권층과 보수적인 유권자들을 대변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편, 지역주의가 아직도 지지정당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영남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50%를 웃돈 데 비해 호남에서는 단지 4.3%의 지지만을 얻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전국적 지지수준은 4.4%이다. 유일하게 호남에서만 11.9%로 두자리수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이다. 이념을 중심으로 볼 때 진보적 응답자들 중 6.8%의 지지로 약간 높지만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정도는 되지 못한다. 응답자의 출신지로 봐도 호남출신의 지지율은 7.4%로 민주당의 10.2%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한나라당 지지율 14%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6.4%로 열린우리당 평균지지율보다 약간 높지만 4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이 40.5%라는 점에 비춰보면 열린우리당이 40대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이같은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어떤 집단의 대표성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이 40%를 넘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위 주자들과 큰 격차로 1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위는 고건 전 총리였다. 올 12월19일에 실시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7 신년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다른 조사와 달리 대선 후보 지지도 설문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를 포함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 정치공방의 계기가 됐던 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통 모임에서의 발언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을 알아 보기 위해 이 모임을 앞뒤로 해서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15·16일의 1차 조사에서 25.2%로,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와의 설전 이후인 12월27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 25.8%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박근혜 전 대표로 1·2차 조사에서 각각 16.3%,12.5%를 기록했다. 고 전 총리는 각각 9.6%와 10.5%를 받았다. 1·2차 조사 당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각각 42.8%와 43.6%였다. 2차 조사에서 파악된 부동층을 대상으로 호감가는 후보를 추가로 물어 나온 종합적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 전 대표 22.9%, 고 전 총리 14.7%순이었다. 여권으로부터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손학규(1.8%)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1.5%) 전 의장에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함께 0.6%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은 출신지역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호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하고 모두 1위였다. 호남에서는 고건(40.3%) 전 총리에 이어 23.1%로 2위를, 부산·경남에서도 박근혜(36.3%) 전 대표에 이어 35.5%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경제성장을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과 ‘강력한 리더십’(31.6%)을 선호했다. 이어 ‘국가통합 능력’(18.3%),‘도덕성’(8.1%),‘개혁성’(5.7%)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9.0%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이 그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개혁 피로감’과 경제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지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았다.“최근 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합신당이 결국 지역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37.6%로 ‘동의하지 않는다.’(30.6%)는 응답보다 높았다. KSDC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통합신당=지역주의’라는 논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근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여론조사(상)] 시급히 풀어야 할 국가과제

    국민들은 해결되기를 원하는 시급한 국가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국민 10명 중 6명꼴인 59.0%가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선택했다. ●학생·전문직은 사회차별 해소 중시 ‘경제성장’ 과제는 전 계층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할 정도로 ‘대립 쟁점’(position issue)이 아니라 ‘합의 쟁점’(balance issue)으로 인지되고 있다. 특히 40대(67.2%), 고소득층(63.3%), 농림·어업(62.8%), 주부(62.5%), 대전·충청(67.0%), 보수(63.2%)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다음으로는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을 지적했다. 반면 대다수 국민들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나 안보 및 대북과 관련된 과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문제 해결(3.8%), 안보강화(2.4%), 한반도 평화 구축(1.9%) 등으로 저조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혁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어서인지 시급한 과제로 ‘지속적인 개혁’을 언급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항은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는 20대(23.7%), 전문직(20.3%), 학생(26.25%), 서울(15.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혹독한 청년실업을 체험하고 있는 서울 지역 20대 학생층들이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경제성장 과제와는 달리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는 합의 쟁점이 아니라 대립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 해결 능력과 후보 지지도 관계 높아 과제해결 능력과 대선후보 지지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성장’을 택한 사람들 중에서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이명박(36.6%) 전 서울시장이 선택됐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각 19.8%와 10.5%에 불과했다. 더욱이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 과제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 25.0%로 박(21.6%) 전 대표와 고(7.8%) 전 총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통합 분야에서도 이 전 시장이 29.7%로 박(15.3%) 전 대표나 고(13.5%) 전 총리에 앞섰다. 이외에도 이 전 시장은 다른 과제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능가했다. 안보강화(39.1%)와 한반도 평화구축(25.0%) 등 안보·국방·외교 분야에서 ‘해결사’로서 인정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안보강화에서는 34.8%로 이 전 시장에 근접했지만 한반도 평화구축 분야에서는 10.0%를 기록, 고(20.0%) 전 총리보다도 크게 뒤져 보수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선거 때마다 병폐로 지적되는 지역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인물로도 이 전 시장이 21.4%로 1등을 차지했다. 특히 다소 보수적인 인물로 평가되던 이 전 시장이 지속적인 개혁 분야에서도 26.2%를 차지해 고(16.7%) 전 총리와 박(9.5%) 전 대표를 누른 점은 특색으로 꼽힌다. 정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의도in] 한나라 ‘정운찬 경계령’

    한나라당에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정 전 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해 내년 대선에서 범여권의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일 발표한 ‘정치분야 오피니언 리더 100인조사’에서 ‘누가 범여권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26%의 지지를 받아 고건 전 총리(23%)를 처음으로 앞섰다.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은 정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비난 논평을 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 전 총장이 전날 재경 공주 향우회에서 ‘충청인이 나라의 중심’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하더니 정치에 입문도 하기 전에 지역주의부터 배우는 것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우여 사무총장도 28일 “정 전 총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책마련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생각나눔] 노대통령 ‘링컨 따라하기’ ?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잇따른 ‘격정 발언’ 과정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이유는 뭘까.“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를 흉내 좀 내보려고 해봤다.”며 ‘따라하기’를 할 만큼 노 대통령이 정치적 사표(師表)로 삼은 링컨은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배경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다. ‘노 대통령이 생각하는 링컨’은 2001년 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에 집약돼 있다.“나의 관점을 링컨의 삶에 투사한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쓴 책이다. 노 대통령은 이 책에서 링컨을 ‘후세에 평가받은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직에 있던 당시, 언론은 종종 링컨을 ‘독재자, 폭군’ 등으로 불렀다.”면서 “사후 100년이 지난 뒤에야 좀더 나은 평가가 내려졌다.”고 밝혔다.“오늘날 미국인들은 링컨을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는데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7일 ‘부산 북항 재개발 종합계획보고회’에서 “미래에 대해 준비하겠다.”고 하는 등 틈날 때마다 ‘후세에 평가받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재현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세력과 민주당 등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역주의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경계감도 이 책에서 드러난다. 노 대통령은 “민족이 남북과 동서로 분열되어 쟁투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이 시대는 링컨이 직면했던 시대와도 유사하다.”면서 “내가 ‘동서간 지역통합 없이는 개혁도, 통일도 모두 불가능하다. 통합의 문을 통과해야만 개혁도, 발전도 가능하다.’고 한 주장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했다. “링컨 정권은 강력하지 못했다. 대통령 링컨은 자기가 임명한 장관이나 장군의 목을 함부로 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힘 없는 대통령, 링컨’에 대한 연민은 최근 노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인식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는 또 “정적들의 강공에 시달리는 정권을 가지고 연방통합과 노예해방 전쟁을 수행한 것을 보면서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어디로 가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떠올린다.”고도 했다.“권력적 수단을 통한 강제력에 있어서는 허약했지만 결단과 포용을 통해 강력하게 정책 수행 능력을 발휘한 링컨이었다.”며 ‘대통령 개인의 카리스마’를 평가한 대목은 “앞으로도 할 말은 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노 대통령의 언행을 꼬집으며 “벤치마킹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책의 출판을 기획하는 등 ‘링컨 프로젝트’를 추진한 인물은 배기찬 동북아시대위원회 기획조정실장이다. 노 대통령이 “이 책을 읽으면 내 정책을 알 수 있다.”고 밝힌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의 저자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노 대통령의 해탈을 기대하며/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현직 대통령과 전직 총리간의 설전은, 노 대통령이 민주평통 연설에서 “고건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하자, 이에 맞서 고 전 총리가 “자가당착이고 자기부정”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함으로써 점화되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노·고 공방’은 노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건 전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재점화되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라고 고 전 총리를 정조준해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왜 고 전 총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일까? 우선 초대 총리로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한솥밥을 먹었던 고 전 총리가 자신과 참여정부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범여권 후보로 각광을 받으며 정계개편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고 전 총리를 의도적으로 흠집냄으로써 통합신당 구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지역주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무모한 정치실험을 단행했다. 지역주의만 타파된다면 권력을 통째로 야당에게 줄 수 있다고까지 약속했고, 그 결과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이었다. 그만큼 지역주의 청산은 노 대통령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호남 세력이 결집되는 ‘도로 민주당’식 정계개편은 지역주의 회귀이고 역사의 후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여권이 과거와 같은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해서는 절대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확신과 신념이 우리당을 끝까지 지키고 지역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고 전 총리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정치 구상은 결과적으로 고건·정동영·김근태 3인이 자연스럽게 반노 진영으로 재편되는 급속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응하여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깜짝 놀랄 만한 정계개편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정치에서 한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영남과 호남이 결합하는 개편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문제는 임기 말에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나서면 나설수록 국가는 불행해지고 국민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약속해서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4년 통치기간 동안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고통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이제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해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허황된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남은 임기 동안 잃어버린 서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해탈은 찰나에서 오는 법이다. 아무리 억울하고 인정하기 싫더라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부정과 분노가 아무리 깊어도 마음을 비우면 긍정과 용서는 한순간에 소리 없이 밀려 올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남의 흠집보다 내 눈의 티부터 보려고 한다면 해탈의 반은 채워질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이 노무현을 제어’할 때 해탈의 나머지 반도 채워질 것이다. 이때만이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는 대통령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김근태·정동영 28일 ‘신당 추진’ 발표

    당 진로를 놓고 ‘장외싸움’을 해온 열린우리당 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재파가 27일 처음으로 의원워크숍을 통해 맞붙었다. 격론 끝에 2월 14일 전당대회 개최에 합의한 것을 제외하곤 ‘합의이혼’과 ‘노무현 대통령 탈당 요구’ 얘기까지 나오는 등 핵심의제에 대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추후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워크숍은 각 정파를 대표해 나온 의원들의 지정토론으로 불붙었다. 사수파의 김형주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시도하는 통합은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신당파를 비난했다. 그는 “전대에서 보다 치열한 토론을 하되 전대 준비위원회가 실질 권한을 갖고 하자.”고 말했다.‘전대 규칙’인 당헌·당규를 지도부가 기간당원제에서 기초당원제로 개정한데 대해선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3월로 전대를 미루자.’는 주장도 고수했다. 신당파는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양형일 의원은 “전대의 절차 문제는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민심이 우릴 떠났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대에 대해선 “통합신당을 결의하고 실질적 권한을 위임받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여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진정으로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우면 (사수파와)합의이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석 의원은 “평화개혁세력은 사분오열돼 있고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아닌 만큼 통합신당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신당을 창당, 평화개혁세력이 재결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재파 오영식 의원은 “전대에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결정하고 지도부를 합의추대한 뒤, 지도부에 전권을 위임해 통합을 추진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은 자유토론에서도 입장이 명확히 갈렸다. 신기남 전 의장은 “전대가 당 해체를 전제로 하는 요식행위여서는 안된다.”고 했고, 정청래 의원은 “‘누구는 어느 쪽, 어느 파다.’ 같은 ‘쪽파 논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신당파에선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문학진 의원은 “퇴임 후 구상 얘기하지 말고 퇴임 전까지 국정에 몰두해달라.”고 했고, 임종석 의원은 “적어도 전대가 끝난 뒤엔 대통령은 당 일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통합신당 추진을 ‘도로 민주당’으로 비판한 노 대통령을 가리켜 “신지역주의 도그마에 빠진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당 진로와 관련, 통합신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안희정 “원칙없이 당 깨는것 싸울 것”

    “아무 원칙 없이 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싸울 것이다.” 지난 ‘8·15특별사면’에서 복권된 뒤 좀체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노무현 대통령의 386 왼팔’ 안희정씨가 19일 첫 공식 무대에 섰다. 명계남씨와 노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 등이 결성한 ‘참여포럼’이 주최한 ‘1219 4주년 강연회’에서다. 행사엔 대통령 후원자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안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어떤 선진국이 대선을 앞두고 정당을 깨고 바꾸고 하느냐.”며 강연 내내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를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세력의 핵심은 기치와 명분, 가치”라면서 “분노하는 것은 이 태풍의 눈을, 힘의 원천이 되는 원칙을 지도부가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정책의 패배와 집권세력의 도덕적 부패로부터 나온 게 아니다.”면서 “낡은 정치와의 싸움이 마지막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 고개만 넘는다면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왕으로 통치되는 대한민국, 대선때면 후보마다 당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후진적 한국정치가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의 지각판이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국정 수행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대통령은 정당과 헌법에 대해 말할 수가 없다. 그러면 당이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총알은 빗발치는데 누구 하나 낮은 포복으로 나아가지 않고 참모본부에 모여앉아 작전만 짠다.”고 말했다. 한편 오랫동안 현실정치에 대한 발언을 삼가온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저녁 마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초청 특강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한 채 지역주의와 타협하고 이를 온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親盧의 귀환/이목희 논설의원

    여권내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를 보통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로 구분한다. 두 진영을 더 분명하게 나눠주는 구분법이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다. 반노는 정권재창출이 지향점이다. 친노는 지역주의 타파가 지상명제이며, 설령 정권을 잃더라도 지역주의 회귀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방법론에서 반노는 어지럽다.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을 포함해 누구라도 정권을 이어갈 수 있으면 연합대상이다. 친노는 논리전개가 명쾌하다. 호남 몰표로 집권 연장을 노려선 안되며, 한나라당의 영남 기득권을 일부라도 깨려 한다. 대연정, 중대선거구제 제안이 그래서 나온다. 대권 후보도 마찬가지다. 영남 출신 친노 핵심을 과거 노무현 대통령처럼 막판에 띄우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후보군은 유시민·문재인·김병준·김두관 등으로 좁힐 수 있다. 상처를 입은 김병준·김두관은 계속 후보군에 넣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이제 친노의 대표주자는 유시민·문재인이다. 대중적 지지가 그래도 나은 쪽은 유시민. 복지부 장관인 유시민을 당으로 복귀시켜 통합신당 움직임을 견제하고, 오픈프라이머리에 출전시키는 계획을 짜봄직하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문재인은 비서실을 지휘하는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정권 막바지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친노의 복귀’ 카드라고 본다. ‘유시민 대권카드’가 힘들어지더라도 대안은 역시 비호남권 출신이어야 한다. 김혁규·이수성·정운찬 등이 제3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 된다. 대통령 측근 안희정이 “(내년에) 낙동강 전선에서 용이 나온다.”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참여정부 고위공무원 인사를 보면 영남권 출신 발탁이 유난히 눈에 띈다. 여당이 분열된 뒤 태동할 영남신당의 총선출마 대기요원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친노의 복귀’ 시점·방법은 논란중이다. 연말에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한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을 더하고 싶다. 대선출마 의사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측근이 전했다. 청와대 참모 개편도 방향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시민·문재인의 복귀 모양이 결론나면 정국 독해가 좀 쉬워질 것이다. 이목희 논설의원 mhlee@seoul.co.kr
  • [송두율칼럼] 정치와 敵(적)

    [송두율칼럼] 정치와 敵(적)

    멀리 있는 한반도의 저무는 한해를 뒤돌아본다. 뭐니 뭐니 해도 큼직한 사건은 북의 핵실험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란의 핵무장 문제가 북핵 문제보다 더 절박한 과제로서 받아들여지는 유럽에서도 북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불안정한 현실을 일거에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년 초 전모가 밝혀진 황우석 교수 사건을 제외하고는 이곳 언론에 등장했던 큰 뉴스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간혹 서울로부터 전해 들었거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국내 소식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금년도 역시 결코 조용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년 말에 있을 대선과 연결된 ‘참여정부’의 공과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이 격심했던 한해다. 이념 과잉, 무능과 독선으로 빚어진 현정부의 계속된 실정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었으며, 미·일과의 동맹관계마저 해체시키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북에는 계속 ‘퍼주기’만 한다는 비난과 비판이 논란의 핵심을 이루었다. 게다가 현정부의 개혁의지에 많은 기대를 걸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실망감과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며, 다음 대선에서는 현재의 야당이 승리하리라고 보는 것이 대세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선거에 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선거를 통해 권력구조가 재편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의 기초이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시간을 합쳐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와신상담하면서 때를 기다려 온 보수 진영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 정권에 복귀한다는 사실 자체는 특기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변화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어떻게 제도화되는가에 따라 삶의 형식으로서의 민주주의의 미래의 모습도 드러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한해가 중요하다. 항상 지적되는 사실이지만, 지역주의의 볼모가 된 정치구조, 정책이 아니라 인물이 좌지우지하는 정당구조는 합리적인 정치 행위의 부재나 결손을 위장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상징이나 이의 조작에 과도하게 매달린다. 정치적 상징은 이렇게 정치의 내용을 은폐하는 기능도 지니지만 반대로 이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가진다. 특히 오늘날의 정보사회에서 정책의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유권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과거보다 더 고도로 단순화되고 도식적인 상징들이 정치에 동원된다. 그러나 현재 언론에 의해서 주도되고 전달되는 정치적 상징들은 주로 대선주자들의 개인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 보도 수준의 정치인 행보 쫓기에 바쁘다. 또 쟁점이 된 ‘참여정부’의 여러 정책과 이의 비판, 그리고 대안 제시가 공론의 장에서 상호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실 자체마저 왜곡해서 유권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언론도 있다. 이로 인해 선거이후에 필요한 상호 인정의 정치구조 성립조차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면 한동안 말이 많았던 연정도 바로 그러한 정치구조의 하나다. 독일에서는 연정은 ‘사랑 때문에 맺어진 결혼’(Liebesheirat)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결혼’(Zweckheirat)이라고 종종 설명된다. 냉정한 손익계산에 의거한 ‘합목적적(合目的的) 합리성’이, 좋아한다거나 또는 싫어한다는 식의 감정에 좌우되는 ‘실체적(實體的) 합리성’보다 먼저라는 뜻이다. ‘동지와 적’이라는 이분법은 선거전에서 분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독일의 공법학자 칼 슈미트(C Schmitt·1888∼1985)가 강조한 것처럼, 정치에서의 적은 결코 사적인 의미의 적(hostis)이 아니라 공적인 의미의 적(inimicus)이며, 또 이러한 적이 자동적으로 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여론매체에는 섬뜩한 내용을 담은, 그야말로 저질의 인신공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선거가 추구하는 변화의 합리화와 제도화를 그 근본에서부터 파괴하는 공공의 적이다.‘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정치문화에도 그래도 조용한 변화를 가져오는 그러한 한해를 멀리서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정치올인’ 뒤집기/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치감각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자부심은 국내에 머문 게 아니다. 그들의 재임기간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과 부시.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라고 해도 “정치력만큼은 내가 훨씬 상수(上手)”라는 분위기가 YS·DJ에게 있었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취재할 때면 YS·DJ 진영에서 “정치적 애송이에게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는 기개가 느껴졌다. 양김(兩金) 정치력의 요체는 보스정치 유지. 클린턴이나 부시가 중간선거에 지지 않고, 정치위상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정적(政敵)과 언론, 대중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충고하고 싶어 했다. 미국 지도자까지 가르치려 했던 양김은 한국을 정치과잉 사회로 만들었다. 양김이 한마디 하면 정치해설이 세갈래, 네갈래로 번져갔다. 정치인·언론인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정치 유단자가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전문가 양산의 수혜자이자 희생자다. 뛰어난 정치감각을 전수받았으나 다른 이들 역시 만만찮다. 대연정, 선거구제 개편, 지역주의 타파…. 노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양김에게 학습받은 수많은 정치분석가들의 머리 역시 핑글핑글 돌고 있다. 경제·사회정책 실패 전가, 정권 재창출, 퇴임 후 영향력 유지…. 노 대통령은 다른 조건에서도 불리하다. 대통령의 정치를 물밑에서 도왔던 돈, 조직, 정보에서 전임보다 턱없이 약하다. 말로 해보려니 곳곳에서 제동이 걸린다. 답답할 것이다. 편지를 써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정상회의 회견이나 해외동포 간담회에서 말해보고…. 돌아오는 것은 ‘정치올인’ 비난뿐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과잉의 그늘을 걷어내지 못했다. 신뢰성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때문에 노 대통령에겐 승산이 없다. 정치복선을 깔고 하는 언행이라면 속셈을 바로 들키고 만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정치화된 세태는 진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내정치 얘기는 가볍게만 해도 ‘정치올인’의 굴레가 씌워진다. 노 대통령이 전략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을 꾹꾹 참는 것이다. 통합신당을 만든다고 해도, 야당이 괴롭혀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고단위 정치해설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친노·반노 아닌 호남이 나가게될 것”

    “친노·반노 아닌 호남이 나가게될 것”

    서울신문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계개편과 정국 타개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의원들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복잡다기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 중진의원은 “요즘 머리가 뻥 뚫린 것 같다.”고 복잡한 소회를 토로했고, 일부 의원들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답답함을 털어놨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노 직계그룹과 당내 다수를 점하는 통합신당파가 정계개편의 방향에 대해선 확연히 다른 시각을 표출했다. 김원웅 의원은 “책임 못 질 감정싸움으로 가면 안 된다.”고 전제,“하지만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은 뿌리는 다르지 않지만 ‘전국정당화’라는 큰 차이가 있는데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지역주의에 몸 담아온 것에 대한 자기성찰 없이 쉽게 ‘도로민주당’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로 민주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문제 해법에는 차이가 났다. 우제항 의원은 “소위 ‘도로 민주당’이 되지 않으려면 고건 전 총리도 필요하고 빨리 통합신당 되고 대통령도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은 “고건이든 누구든 통합신당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누구든 반(反) 한나라당 대결구도를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배기선 의원은 “지금 논의되는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에 찬성한다.”면서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과의 통합은 ‘도로 민주당’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친노와 반노를 구분하는 현재 구도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최재천 의원은 “누군가 탈당을 해야 한다면 그건 신당에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기춘 의원은 “친노·반노가 아니라 호남이 나가게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정장선 의원은 “누가 탈당하겠냐.”면서 탈당의 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이나 소속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일부 의원을 빼고는 ‘되도록이면 다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다. 거국 중립내각 방안에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실현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덕규 의원은 “과거에는 야당이 이를 요청했지만 당시 여당에서 콧방귀도 안 뀌었고 지금은 대통령이 얘기했는데 야당이 듣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재 정계 개편 논의 방향 자체에 의문을 갖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상민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당 사수든 탈당이든 간에 당의 공과를 따지는 분석이 먼저 있고 책임 문제를 거론한 뒤 방향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논의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노무현 대통령이 할 일/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시론] 노무현 대통령이 할 일/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아이콘이었다.‘바보 노무현’의 극적인 대통령 당선은 한국정치의 변화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특정 지역에 압도적 지지기반을 가진 카리스마적 1인 보스가 끌어가던 사당정치, 지역정치 극복의 가능성이 보였다. 돈이나 색깔론, 언론의 위력도 낡은 질서를 거부하고 새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꺾지 못했다. 그래서 16대 대선은 ‘주춧돌 선거’라 평가받았다. 노무현 당선의 가장 큰 원동력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시대정신인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란 기대를 국민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낡고 썩은 정치에 실망하고 좌절했던 국민이 노무현 후보에게 새로운 기대를 걸게 된 것은 그의 일관된 정치역정 때문이었다.‘노무현 바람’은 ‘노무현 개인’에 대한 기대와 지지라는 좁은 뜻으로만 해석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국민이 정치인 노무현에게 희망을 걸게 된 것은 ‘국가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자질’보다는 ‘일관된 소신과 원칙의 정치’에 높은 점수를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주의 극복과 언론개혁이란 현안에 대해 보인 ‘일관된 개혁적 태도’는 새로운 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4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역대 최저이다. 레임덕과 임기단축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은 마침내 5·31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 열린우리당에 대해 엄정한 심판을 내렸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노라 했지만 속으로는 억울할지도 모른다. 열심히 했는데 국민이 몰라준다고 서운해할지도 모른다. 왜 이런 상황이 빚어졌을까. 우선 노 대통령과 국민의 인식이 서로 달랐던 것 같다.‘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이 믿었던 일과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국민이 기대했던 일이 서로 달랐던 것이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국정목표는 ‘깨끗한 정치, 잘 사는 나라’로 집약할 수 있다. 참여정부는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 부패청산, 정치개혁, 지역주의 극복에 힘을 쏟았고 성과도 거두었다. 이는 국민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바랐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일자리 창출, 부동산 안정, 양극화 해소 등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었다.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민주적 리더십이다. 토론공화국, 탈권위, 대화와 타협 중시, 국민참여 등이 모두 민주적 리더십의 징표이다. 사회갈등과 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겠다는 탈권위적·민주적 태도는 참여정부의 코드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 대통령의 민주적 리더십은 이중적 성격을 지녔다. 권력기관의 탈권위주의가 이루어졌고, 정책결정과정의 거버넌스도 정착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연정, 한·미FTA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으로 엄숙한 결단을 내리곤 했고, 이들이 민심을 떠나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열린우리당은 새판짜기를 꾀하고 있다.2004년 총선에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여대야소를 이룬 뒤 백년 갈 정당을 만들겠노라고 기염을 토했던 열린우리당은 3년도 안돼 간판을 내려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통합신당이건 재창당이건 중요한 것은 새 판이 지역이 아니라 정책을 중심으로 짜여져야 한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 게 아니라 남은 1년 동안이라도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 昌, 4년만의 黨행사서 ‘쓴소리’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5일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당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주최 ‘한나라포럼’에서다. 최근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날도 현 정권 실정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당시 불법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사과로 운을 뗐다. 그는 “대선자금 사건으로 당에 고통과 깊은 상처를 안겼다. 잘못된 일이고 모든 책임이 후보였던 저에게 있다. 당원들에게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처음으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공개 사과였다. 이 전 총재는 이어 “노무현 정권이 거의 파산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모두 2002년 우리가 패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란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특히 “남은 임기를 채울지 말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으며 많은 국민이 절망과 회한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이 진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불임정당이라는 비관론,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 두 가지 견해가 다 틀렸다.”며 “(지난 대선에서) 추상적인 시대 변화보다는 구체적인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이 직접적 패인이 됐다.”고 지난 대선의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당이 호남에 가서 햇볕정책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김대중 주의’에 아첨해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꼬집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탈당 도움안돼… 책임 다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6일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 이후 국정 표류와 정계재편 문제에 대해 줄곧 발언의 강도를 높여 왔다. ‘이제 할 말을 하겠다. 더 이상 여의도 정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라는 의중을 표현하기 위해서다.4일 청와대 브리핑에 띄운 노 대통령의 ‘우리 모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는 A4용지 5장 분량의 글은 잇단 발언의 ‘결정판’에 가깝다. 최근 거론된 임기 및 당적 문제에서부터 열린우리당의 진로, 국정운영의 난맥상 해법 등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편지의 주요내용이다. ●“직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흔들지 않는 일이 없다. 지난해 사학법 개정 이후 1년여 동안 중요한 법안의 대부분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어려웠다. 여야에서 모두 관리내각, 중립내각, 거국내각 등 여러 가지 제안이 무성하다. 그러나 합의가 없는 한 실행이 불가능한 제안들이다. 인사권마저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면 대통령의 직무수행은 참으로 어렵다. 가끔 여당도 야당과 같은 주장할 때 답답하다. ●국정표류, 여소야대 정치구도 역대 정부 후반기마다 대선을 앞둔 야당의 정치공세와 여당의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국정이 어려웠다. 단지 대통령 개인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소야대, 그것도 지역구도하의 다당제와 결합된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가 그 원인이다. 정책보다 지역간의 정치적 대립과 불신에 바탕한 지역구도는 대화와 타협을 불가능하게 한다. ●“차별화와 탈당, 해답될 수 없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책임을 통감한다. 대통령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차별화와 정부·여당의 균열은 당의 지지도나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를 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참여정부는 역대 정부와 다른 조건이 많다. 권력형 비리는 없을 것이다. 또 당정분리 원칙을 세우고 당무에 개입하거나 여당을 통제하지 않았기에, 과거처럼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권력투쟁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 ●“지역당은 안 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기득권을 포기하고 결단했던 열린우리당이 다시 지역구도에 기대려 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당의 정체성은 더욱 중요하다. 당의 진로와 방향은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킬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보여준 지도력의 훼손과 조직윤리의 실종을 바로잡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親盧동요 막고 지지층 결집 노림수”

    노무현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통합신당 추진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더 이상 갈등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발언 배경을 두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과 ‘통합신당을 지역당으로만 보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정봉주 의원은 “(친노세력인)참여정치실천연대와 의정연구센터에도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데, 대통령의 편지에는 그들이 흔들리지 않게 방어막을 치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또 “편지를 보면 대통령은 당의 진로 결정을 전당대회가 아닌 전 당원 투표로 몰고가려 하는데, 이는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편지 글 형식과 내용은 지지층의 결집부터 노린 것”이라면서 “당 내에서 지루한 명분 싸움과 선명성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문학진 의원은 “제발 통합신당에 대해 ‘도로민주당’이란 표현만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통합신당을 취지와 명분을 갖고 하려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말했다. 오영식 의원은 “당의 전망과 진로를 지역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정말 불만이다. 걱정은 이해하지만 우리도 당의 진로를 고민하면서 원칙을 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정장선 의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대꾸해봐야 싸움만 되고 당청 갈등만 커질 것 같아 걱정이다.”면서 “정기국회 현안이 여러 가지 남아 있는데 대통령께서 편지까지 보내고 하는 것은….”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조정식 의원도 “질서있게 당이 새 판을 짜야 하는데 당청이 자꾸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더 이상 충돌은 자제하고 냉각기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김근태 의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한 측근은 “우리가 현실에 안주해서 타락한 정치를 하는 것 같으냐. 대통령이 진심을 너무 몰라준다.”고 말했다. 김 의장측은 ‘비서실장급’도 아닌 청와대 비서관이 편지를 전달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노웅래 공보부대표를 통해 “12월은 민생법안과 예산처리에 당이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 부대표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불구경과 싸움 구경은 매맞아 가면서 즐긴다고 하지만, 그것도 재미있을 때나 그렇다. 어려울 때일수록 삼가고 조심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 좋다고 본다.”고 노골적으로 쏘아붙였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정계개편 주도권 싸움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당·청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당에서 청와대를 향해 “정치에서 손떼라.”고 주문하는가 싶더니, 청와대는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느냐.”며 반격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당의 노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 움직임에 정면 대응한 셈이다. 사실상 정계개편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다. ●“통합신당은 당 정체성 지켜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오후 예고없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찾았다. 노 대통령이 전날 밝힌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반박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다. 해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의 ‘책임론’에 더 비중을 뒀다.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에 대한 인식은 분명하다. 첫째 열린우리당의 법적·역사적·정책적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지역주의·지역당의 회귀는 절대 반대한다는 논리다. 때문에 최근 실체도 없이 당에서 한창 논의되는 통합신당은 민주당과의 통합 즉,‘도로 민주당’이자 지역당이라는 지적이다. 이 실장이 “통합신당은 당론을 거쳐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이라고 단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 의장 등 대권 주자군을 겨냥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이 실장은 “우리당의 정책이나 의회활동 대상은 한나라당이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정치의 표적을 확실하게 적시했다. ●통합신당은 모든 평화개혁세력 결집 취지 그러나 통합신당을 추진중인 당의 사정은 청와대와는 전혀 다르다. 통합신당 논의는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모든 평화개혁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취지라는 게 김 의장의 설명이다. 김 의장 쪽에서 보면 정기국회가 곧 끝나는 만큼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대권주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성도 있을 법하다.‘홀로서기’를 위해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중인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은 이날 “노 대통령은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야 할 시점”이라며 김 의장측을 지원하고 나섰다. 정 고문은 또 “아이가 젖을 떼려는데 어머니가 자꾸 젖을 더 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이유기’에 비유했다. 어쨌든 청와대의 김 의장에 대한 ‘공격’은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 게임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대변인이 아닌, 비서실장이 나서 조목조목 비판한 대목도 이같은 관측을 가능케 한다. 김 의장을 ‘대선 후보’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치고 받고’ 전면전

    ‘치고 받고’ 전면전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의장의 말마따나 ‘계급장을 뗀’ 한판이 벌이지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과 김 의장이 결별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 의장은 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전날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제2의 대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당이 나아갈 길은 당이 정할 것”이라면서 “당이 최종적인 결론을 내면 당원은 그 결론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수석당원인 노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통합신당 논의는 초심으로 돌아가 참여정부를 출범시켰던 모든 평화세력을 대결집시키고자 하는 목소리이자 시대정신을 담자는 얘기”라면서 “이런 노력을 지역당 회귀로 규정하는 것은 모욕감을 주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거듭 나타냈다. 김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밤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심야회의를 갖고 당초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 당 의총에서 정계개편 방향을 제시하려던 계획을 노 대통령이 ‘아세안+3’ 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13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김 의장의 반박과 관련,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의 이같은 언급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은 정계개편과 통합신당 문제가 열린우리당의 법적·역사적·정책적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역주의·지역당으로 회귀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정계개편, 통합신당에 대한 무성한 얘기들이 있었지만 당론을 거쳐서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적 정치 입지를 위해 대통령과의 ‘구시대적 차별화 전략’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을 만한 발언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며 김 의장을 겨냥했다. 특히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은 과거에도 그랬고 정치사에서 성공한 적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는 구조”라며 “서로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역설, 김 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의 최근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실장은 “계속 당에서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정치를 어떻게 했는지 그 부분도 설명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치에 매몰돼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온당치 않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나아가 “우리당은 모든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의 책임만을 얘기하는데, 과연 우리당도 그런 면에서 얼마만큼 책임있게 임해왔던가에 대해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 통합신당땐 靑 마이웨이?

    통합신당땐 靑 마이웨이?

    |서울 박홍기기자·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대통령’‘당적 포기’를 언급한 지 이틀 만인 30일 “신당을 반대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 안에서 힘을 받고 있는 ‘통합신당’ 논의에 정면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당·청 사이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28일 발언에 대한 취지를 좀 더 분명히 말씀드리기 위해 대통령께서 오늘 아침 몇몇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신 말을 소개해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이 신당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말이 신당이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신당을 반대한다.”면서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탈당을 하는 것이 당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990년 3당 합당 때에도,1995년 통합민주당 분당(새정치국민회의) 때에도 나는 지역당을 반대했다.”면서 “그리고 지역당 시대를 청산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지지했다.”고 말해 여권내 통합신당 창당 논의를 사실상 지역당의 부활로 규정했다. 지역당으로 되돌아가려는 신당 창당의 움직임 즉,‘도로 민주당’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한 셈이다. 또 열린우리당 중심의 지역당이 아닌 전국 규모 당으로 창당될 경우, 노 대통령 자신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주저없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복선’도 깔아놓았다. 노 대통령은 특히 “다시 지역당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지역당으로는 어떤 시대적 명분도 실리도 얻을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는 열린우리당을 지킬 것이다.”며 “이만 한 정치발전도 소중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당내에서 제기되는 탈당설과 관련,‘당을 떠나려면 너희들이 떠나라.’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향후 정계개편에서 열린우리당의 주류가 민주당과 통합하면 노 대통령 스스로 지지세력을 이끌고 잔류하는 ‘분당’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도로도 비쳐지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는 노 대통령의 ‘통합신당=지역당’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보다 여당을 더 미워하나.” “신당이 왜 지역주의냐.” “당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의 간판을 내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우리 당에 수차례 경고하고 심판한 것은 이대로 머물러 있지 말고 변화하라는 의미”라면서 “당의 진로와 운명과 관련해 책임감 있는 분들을 만나 공통분모를 찾고 기사회생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한나라 “술수 그만두고 국정 전념하라”

    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이은 ‘당적’ 관련 발언에 대해 ‘정치적 술수’로 규정,“국정운영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어제 얘기가 다르고, 오늘 얘기가 다르고, 그날 그날 얘기가 바뀌니 도대체 의도를 알 수가 없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그러는 것은 아닐 텐데….”라면서 “남은 임기 동안 정치보다 국정현안에 몰두하는 것만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도리”라고 지적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탈당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를 연출해 놓고 갑자기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위기타개책으로 ‘정치적 술수’를 부려 왔는데 이제 그런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임기중단을 시사하며 ‘협박성’ 발언으로 답답하게 하고 있지만 여당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이 지역주의 회귀에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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