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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에서 “민주법치국가에 맞는 헌법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국회내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도 발족되었다. 헌법 개정론자들은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개정의 핵심 이유로 지적한다.5년 단임 대통령은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달리기처럼 국정운영을 하게 되어, 집권초기 2년에는 개혁 조급증에 시달리고 3년차부터는 급격히 보수화, 무기력화되는 주기적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 제도적 권력이 집중되는 문제와 여소야대의 분점 정부가 만들어내는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제도적 결함도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중임제, 대선과 총선의 주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을 제기한다.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헌 논의가 정략적이고 졸속적으로 전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사항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를 최소 1년간 유보해야 한다. 개헌은 폭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된다. 경제는 없고 개헌만이 판을 치며 조기 레임덕으로 국정운영의 불안정을 가져 올 수 있다.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창간 특집 여론조사에도 국민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이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둘째, 대의 정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정치 개혁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 중임제 등의 권력구조는 민주 정치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에 불과하다. 다수결 원칙의 존중, 소수자에 대한 관용, 대화와 타협 등이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소프트웨어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권력구조 개편도 그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한국 정치에서 국민통합 실패, 여야간 갈등 고착, 대선 경쟁 구도의 조기화 등과 같은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5년 단임 대통령제와 같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의 미숙한 국정운영, 한국의 전근대적인 정당구조, 배타적 지역주의 등이 핵심 요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셋째, 개헌의 정치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대선과 총선의 주기를 맞추는 것이 과연 정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대선·총선 주기가 일치할 경우,‘묻지마식 투표’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의회마저 석권하는 무소불위의 공룡 여당이 언제나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성공적인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쉽게 무너지게 된다. 이런 내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대선·총선 주기를 맞추면서도 하원 의원 임기를 2년으로 해 정부를 평가하기 위한 중간 선거를 허용하고 있다. 여하튼, 제도만 바뀌면 효율성은 저절로 담보된다는 ‘제도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헌법은 언제든지 수정되고 변경될 수 있는 단순한 종이 문서가 아니라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정신이다. 문서로 보관될 때가 아니라 헌법 정신을 지켜 나갈 때 빛을 발휘한다. 권력구조보다는 헌법에 스며있는 역사를 음미해야 한다는 뜻이다. 1987년 체제의 부산물로서의 ‘5년 단임제’는 실패한 대통령만을 양산했다는 부정적인 평가 이외에 민주와 반독재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국민의 힘으로 독재와 장기집권의 폐단을 막는 데 기여한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따라서, 헌법 개정과 같은 국가 중대사는 이분법적 사고와 정치적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10년만에 집권 여당으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경선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로 어수선한 정국을 감안해 조용하게 치르자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혼탁 양상이 뚜렷하다. 심하게 평가하면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국민은 없고 오직 계파간의 다툼만 부각되면서 실패의 독배를 마시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을 논의해야 할 때 상호 비방에 매몰되고, 통합과 화합을 추구해야 할 때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준법을 실천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 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의원 선거 운동 금지’ 당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별로 노골적인 줄 세우기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이 계파 싸움에 탐닉하고 있는 동안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3년 6개월만에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더구나,20∼30대 젊은 세대층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거부한 채 오로지 현상 유지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나타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과거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기치로 창당한 우리당은 탄핵 역풍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실패로 4년도 안 돼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첫째, 청와대는 당권분리라는 어설픈 명분으로 우리당을 철저하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유력 대선 후보를 내각에 조기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를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우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러한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당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주례 회동이라는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행에서 탈피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꼿꼿함을 보여야 한다. 둘째, 우리당은 친노-반노의 계파간 이전투구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친이-친박의 내전은 종식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새 대표의 최대 과제는 계파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정보 기술(IT)의 황제 빌 게이츠는 퇴임식에서 “큰 변화를 놓치고 뛰어난 인재들을 그 기회에 기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빌 게이츠의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은 변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각오로 충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각계각층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당의 운용 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의원들이 강제적 당론의 구속에서 벗어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이 아니라 당원들이 내는 당비에 의해 당이 운영되도록 하고, 사무총장직 등 주요 당직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해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셋째, 우리당은 4대 개혁 입법으로 상징되는 이념 과잉에 빠졌다. 이념적으로 아무리 좋은 법안이라도 국민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체감하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념성이 강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윈-윈 정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거리의 정치가 대의 정치를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와 정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인물·정당 선택에 이념성향이 큰 영향

    인물·정당 선택에 이념성향이 큰 영향

    한국선거학회(회장 김형준)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2008년 총선과 유권자 투표행태 분석’ 세미나가 27일 선거연수원에서 열렸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와 박명호 동국대 교수의 주제발표를 요약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 ‘이념과 투표행태’ 유권자의 이념은 한국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행태를 결정해온 변수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2000년 국회의원선거에서 이념정당을 추구하는 민주노동당이 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선거와 이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증가시켰다. 나아가 이번 2008년 총선에는 민주노동당과 더불어 진보신당이 총선에 출마했고 이와 반대편에서는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도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었다. ●이념과 투표참여 상관관계 없어 2008년 한국에서 유권자의 이념성향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연령, 교육, 고향(전라도 출신)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일관적인 것은 연령 변수로서 유권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보수적이다. 그리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전라도 출신의 유권자일수록 진보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민주당에 가깝다고 느낄수록 진보적이나 한나라당에 가깝다고 느낄수록 반대였다. 선거이슈 가운데 재벌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볼수록, 복지예산을 축소해야 한다고 볼수록, 대북지원을 줄여야 한다고 볼수록, 미국과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볼수록, 사교육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볼수록, 국가발전을 위해 개인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고 볼수록 유권자가 보수적이었다. 또한 유권자가 경제발전을 위해 환경파괴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할수록 보수적이었다. 그렇다면 2008년 한국에서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컸을까. 유권자의 투표참여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유권자의 이념은 투표참여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와 동시에 경제선거 변수들도 유권자가 투표참여를 결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인구학적 변수, 정치심리적인 변수, 지역주의 변수들은 유권자의 투표참여에 중요한 결정요인이었다. 하지만 선거 이슈는 상대적으로 일관적이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다른 한편 유권자의 이념성향은 2008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비례대표를 선택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인 유권자일수록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그 외에도 유권자가 지지할 정당을 결정하는 데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인구학적 변수, 정치심리적인 변수, 경제선거 변수, 지역주의 변수, 선거 이슈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다. ●이념에 따른 투표행태 더욱 활발해질 듯 이러한 연구결과는 한국선거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알려진 지역주의, 세대, 이념이라는 변수가 2008년 총선의 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2004년 이후 한국사회가 보수화의 흐름에 있다는 지적이 많아진 환경에서 유권자가 선거의 이슈에 대하여 자신의 이념에 조응하는 입장을 표시하는 것도 확인되었다. 유권자가 주관적인 자신의 이념적 위치에 대한 평가와 각종 선거 이슈에 대하여 일관성있는 평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유권자 수준에서 자유로운 이념적인 활동이 보장되고 정당차원에서 좀 더 이념적인 정당이 등장함으로써 앞으로 유권자의 이념 성향에 기초한 투표행태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견되나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386세대 중도·보수화 2배 이상 늘어

    386세대 중도·보수화 2배 이상 늘어

    몇몇 연구들은 2002년의 대통령 선거부터 세대 간의 갈등이 새로운 균열의 축(軸)으로 부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아가 2004년의 총선에서도 세대변수는 지역주의 투표행태와 함께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대변수는 정당지지와 관련하여 강한 인과관계를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 ●전 연령대에 걸쳐 중도성향 40%대 유지 2004년 총선과 2008년 총선에서 나타난 정치세대와 이념성향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선 20대의 중도·진보적 성향이 4년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진보적 성향이 약간 줄며 보수적 성향이 일부 증가한 모습이다. 30대는 보수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세대의 경우 2004년 총선에서는 전체적으로 중도·진보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총선 상황은 4년 전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중도·보수적 이념성향이 지배적 현상이 나타났다. 40대는 30대보다 중도·보수화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2008년 총선의 경우 386세대에서 진보적 이념성향은 4년 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보수적 이념성향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탈냉전 민주노동운동(30대) 세대와 386세대는 2007년 대선에서부터 시작된 우리 사회의 보수화 경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정치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2004년과는 정반대 상황이다.2004년 총선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시작된 한국사회의 진보화(化) 경향이 2004년 총선에서는 탈냉전 민주노동운동 세대와 386 세대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동시에 386 세대 이하에서 나타난 중도성향의 우위 현상은 2007년 대선에서도 나타났던 것으로 진보성향의 상당수가 중도화(化)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세대별로 비교해보면,2008년 총선에서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보수적 이념성향이 강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 대선에서도 확인됐다. 즉,2007년 대선의 연령대별 이념성향을 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보수적 성향이 강화되는 일반적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2007년 대선에서는 연령대별 이념성향 분포에서 중도적 성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대 이하에서 각 세대별로 최대인 4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면,2008 총선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중도적 이념성향의 유권자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 높아질수록 한나라당 후보 선택 4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중도적 이념성향의 유권자 비중이 최소 46%(40대)에서 최대 53.3%(30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정치세대 분류에서 386세대에 해당하는 40대와 탈냉전 민주노동 운동 세대의 중도·보수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중도·보수화 경향은 투표성향에서도 이어진다.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역구와 정당투표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이전 연령대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는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 기타 보수 세력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2008년 총선에서도 2007 대선에서 나타났던 이념성향의 유동적 성격이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2007년 대선의 보수회귀 분위기가 2008년 총선까지 이어진 것이다.
  • 막오른 與경선… 날세운 ‘빅2’

    막오른 與경선… 날세운 ‘빅2’

    한나라당 당권 경쟁의 공식적인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은 24일 7·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 허태열·공성진·진영·김성조·박순자 의원 등 7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출마를 선언했던 김경안 전 전북도당 위원장은 “저의 출마가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일부 여론이 있어 당내 화합을 위해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철회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당권 경쟁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물밑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심’(李心),‘박심’(朴心) 논쟁으로 당내에서는 친이계 박희태-공성진, 친박계 허태열-진영·김성조 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이 세 대결로 치달을 경우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를 두고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과 정 최고위원은 이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고 있는 정 최고위원에 대해 “뒷짐을 지고 구경이나 하다가 비판이나 하는 것은 여당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에 대해 “축구로서 큰 인기를 얻은 분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정 최고위원이 오랫동안 무소속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정치와 정당 생활은 좀 다르다. 정당이라는 것이 아무나 몇달 만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뜯어 고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축구야말로 국민 통합의 스포츠”라며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역할에 오히려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합동연설회를 취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각 캠프당 일일 한건으로 제한했다. 1명의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70%와 30% 반영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경제 오일쇼크후 최대 위기”

    “세계경제 오일쇼크후 최대 위기”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세계 경제는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 8차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여기에 유가와 식량, 원자재가 폭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협조를 강화해야 하며, 특히 역내 경제·금융협력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지역 협력체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열린 지역주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발전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법인세 등 세금인하 ▲산업단지 조성기간 단축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ASEM 재무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세계 각국은 서브프라임 위기, 고유가 및 식량가격 상승 등 당면한 여러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화와 상호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경제 개방과 투자 확충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 특히 이명박 정부는 ‘창조적 실용주의’기치 아래 경제 개혁에 애쓰고 있다.”면서 “상호협력을 통해 한국과 ASEM 회원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의장성명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장기전망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인 경제전망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균형잡힌 통화와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강한 공동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와 식품가격 등 상품가격의 폭등이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농업과 에너지 부문의 투자 증진 등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각국의 인프라 개발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제주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재무장관회의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ASEM 장관급 회의로 프랑스 일본 등 40개국 재무장·차관들과 유럽공동체(EC),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제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5·18을 선진한국 정신적 지주로”

    “5·18을 선진한국 정신적 지주로”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5·18민주화 운동 28주년을 맞아 “5·18정신을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선진 일류국가를 건설하는 정신적 지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은 5·18민주화운동을 과거의 사건으로 묻어두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 위대한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위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변화의 과정에 다소간의 어려움이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나 이념과 지역주의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국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우나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오히려 우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체질을 튼튼하게 다져 나간다면 여건이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변화에 나선다면 우리가 앞장서서 도울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대하고 있으며, 언제든 만나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5·18 행사장 주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시민단체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치러졌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행사장을 과잉통제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 진경호 광주 남기창기자 jade@seoul.co.kr
  • 시위 우려속 광주찾은 MB

    이명박 대통령이 5·18 28주년을 맞아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과거 민자당과 신한국당, 그리고 한나라당으로 이어진 산업화 세력의 대통령으로선 첫 5·18 광주 방문이다. 이 대통령의 광주행은 곡절이 많았다. 미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민심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무엇보다 경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미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대거 현지로 내려가 집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 한때 불참을 적극 검토하기도 했다. 현지 진보단체들이 대통령의 참석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첫 5·18인 만큼 과거 정부와 차별화하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진영의 화합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청와대 안팎에서 강력히 제기됐고, 결국 광주행이 이뤄졌다. 5·18묘지를 찾은 이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화해를 강조했다. 먼저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 온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5·18민주화운동을 ‘민주화 사회의 초석’으로 평가했다. 이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력’‘국가발전의 에너지’‘선진일류국가 건설의 정신적 지주’로 승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화해를 주문했다.“역사는 지금 우리에게 산업화·민주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창의와 실용으로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통합과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변화의 과정에는 다소간의 어려움이나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나 이념과 지역주의와 같은 낡은 가치에 사로잡혀서는 결코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고 말해 미 쇠고기 수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의지를 완곡한 어법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목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기념사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당초 배포된 자료에는 “최근 일부의 모습처럼, 진실을 보지 않고 거짓과 왜곡에 휩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기 마련이며, 변화의 대가는 크고 위대할 것이다.”라고, 미 쇠고기 파동을 바라보는 인식의 일각을 드러냈었다.“한·미 FTA는 선진국 진입의 증명서이며, 악화된 경제를 살리는 처방전”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청와대측은 “당초 보건복지비서관실 실무자가 초안을 만들었으나,5·18정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무쪽 판단에 따라 FTA 관련내용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청와대 경호처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됐다. 오전 기념식장 부근의 망월동 묘지(구 묘역)에서 노동자와 대학생 500여명이 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이 대통령 참석 시간에 맞춰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행사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는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서 직접 따라 불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돈 선거와 뉴타운 등 18대 총선이 낳은 헛 공약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당선자 46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 선거·헛 공약·소지역주의 갈등이 겹쳐진 결정판으로 경주가 꼽힌다. 선거운동원 1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제2의 청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천년 고도’ 경주의 찢겨진 자존심과 분열된 민심을 짚어 봤다. “부끄럽지예. 경주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고 상처만 남았다 아입니꺼.” 16일 경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강읍내. 금은방을 운영하는 토박이 김동철(56)씨는 혀를 찼다.“경주 시민들 정신 차리야지예.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는 이미 양북으로 정해진 걸 국회의원이 우예 바꾸겠능교. 게다가 돈까지 뿌린 사람은 안 뽑았어야지예.” ●‘한수원 이전´ 내걸어 표심 유혹 4선 의원에 지역유지인 친박연대 김일윤(70) 후보는 오는 2010년 경주의 동남쪽 양북면에 들어설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 탓에 경주 시내와 외곽인 동경주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생겨났다. 김 후보는 ‘친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5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돈 살포 혐의로 총선 당선자 가운데 맨 먼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선거운동원도 잇따라 구속됐다. 안강읍내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보국(43)씨는 “지역 국회의원이 ‘범법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다.”면서 “돈 선거로 청도가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벌써 여기도 재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이기·돈선거… 상처 남겨 하지만 경주 시내의 민심은 안강읍과는 딴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김 당선자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유 배달원 김창숙(55·여)씨는 “한수원이 양북으로 가면 (경주보다 더 가까운)울산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내로 끌어와야 한다.”면서 “돈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좀 뿌려 주면 어떠냐. 시내 상권이 다 죽었는데, 지역만 발전되면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 김모(57)씨는 “TV를 보니 대낮에 돈을 꺼내 나눠 주고 그걸 카메라로 찍던데, 상대방 후보가 조작한 것 같더라.”면서 “돈을 썼거나 말거나 경주 시민이 살려면 김일윤씨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경주 시내 민심이 김 당선자에게 기운 건 한수원 본사 유치가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주는 2006년 1월부터 핵폐기장 유치의 인센티브로 오게 될 한수원 유치 문제로 시내와 ‘동경주’로 불리는 양북·양남면, 감포읍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같은해 12월 양북 유치로 결정됐지만 총선에서 선거인수가 많은 시내 주민들의 표심에 기댄 공약이 나오면서 소지역주의 갈등은 커졌다. 한수원 신흥식 본사이전추진실장은 “김 당선자 측이 시내 유치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고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경주 전체가 합의된 공통 분모를 가져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양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경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양북면 입구에는 ‘동경주 주민은 달나라 사람이냐.’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북면 안동2리 주민 신태헌(57)씨는 “헛된 공약을 내세워서 시내 사람들을 선동하고 동경주 주민들에게 상처 주면 되겠느냐.”면서 “시내에 유치되면 동경주 사람들은 모두 사생결단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2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이해숙(86·여)씨는 “쓰레기장(핵폐기장)은 여기에 갖다 놓고 한수원만 가져 간다니 가만 있겠냐.”고 말했다. 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아름다움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아름다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시 ‘낙화(落花)’의 첫 대목이다. 이어지는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라는 표현을 보건대 이 시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세상에는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보편적 에피그램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총선을 보면서 과연 옳은 소리라고 생각을 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기는 고사하고 갔던 사람이 다시 와서 이곳저곳 물을 흐려놓은 것이 이번 총선이었다는 자조적 관전평이 설득력을 갖는다. 흔히 역사를 되돌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당랑거철(螳螂拒轍)에 비유한다. 사마귀가 앞발을 들어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려 했다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얘기로, 그 무모하고 허망함이 이 고사가 주는 교훈일 터이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이 ‘당랑거철’은 주효했다. 듣기만 해도 이에서 신물이 나는 사람들이 나와서 지역감정과 온정주의에 호소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던 지역주의를 되살아나게 함으로써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끌어 내렸다. 총선 초기 국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공천혁명도 이들로 해서 용두사미로 끝나면서 정치 자체가 희화화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준 사람도 적지 않았으니,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면서 스스로 입후보를 사양한 전·현직 국회의장이 그들이요, 전 총리가 그러하며, 정권교체로서 자기 임무가 끝났다고 정계에서 물러간 보수정객이 또한 그들 중 하나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내려가 유유자적 슬리퍼 바람으로 산책을 하는 전직 대통령도 보기 좋다. 이들은 우리 정치에 실망해서 정치 허무주의로 전락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한가닥 빛으로 밝혀준다. 물론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맹자(孟子)’에도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경우에 그만두는 사람은 그만두지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지만-‘盡心 上(진심 상)’-아마도 이번 입후보자 대부분이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골고루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혹은 보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할 일이 있고 그만두어서는 안 되겠기에 나섰을 것이다. 어차피 경쟁이니까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고 그 당락의 결정은 전적으로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연히 그 결정이 존중되어야겠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조금은 씁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주화의 가치를 지나치게 경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점이 그것이다.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가장 자유롭고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 민주주의는 그 완성도에 있어 채워야 할 구석이 아직 많다. 그리고 이만큼의 민주주의도 피와 땀의 대가로 쟁취한 것이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사람들이 여럿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경력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되는 왜곡된 풍속도도 가끔 목도되었다. 이제 거대담론의 시대는 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일상에 매몰되어 가치중심을 잃는다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경우에 그만두지 않아야 할 사람을 국민이 적극적으로 뽑어주고 지켜주는 미덕이 필요하고도 중요하다. 시인 신경림
  • ‘총리 3선’ 베를루스코니는 누구

    |파리 이종수특파원|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 3선에 성공한 베를루스코니는 세계적 재력가이자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이다. 올해 71살의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 주름살을 펴는 성형수술과 머리카락 이식 수술을 받는 의욕을 보였다. 1936년 은행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클럽 가수 등을 거쳐 1960년대초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건설업에서 성공한 그는 1980년대 중반 언론으로 사업을 확장, 민영TV네트워크인 메디아셋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 몬다도리, 금융서비스그룹 메디올라눔, 명문 축구클럽 AC 밀란, 메두사 영화제작사 등 120억 달러의 사업체를 운영한다.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1994년에 정계에 입문한 뒤 그 해 총선에서 ‘자유동맹’ 돌풍을 일으키며 처음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잇따른 부패 스캔들과 지역주의 정당인 북부연맹의 탈퇴 등으로 연정이 붕괴된 뒤 1996년 총선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에 패배했다.2001년 총선에서 재기한 뒤 다음 총선인 2006년 4월 총선 때까지 집권하면서 이탈리아 역사상 총리 임기 5년을 채우는 기록을 남겼다. 이어 2006년 4월 총선에서는 다시 프로디 전 총리에게 패배한 뒤 이번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998년에는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2년9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금도 데이비드 밀스라는 영국 변호사에게 2건의 부패 관련 공판에 유리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1997년 60만달러를 제공한 것과 관련해 탈세와 위증 혐의로 2006년 10월 기소된 후 재판에 계류 중인 상태다.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위대한 유목민,위태로운 유목민/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열린세상] 위대한 유목민,위태로운 유목민/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 자크 아탈리가 쓴 ‘호모 노마드(Homo Nomad)’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형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다. 그는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첫째는 농민·공무원·교사·군인과 같은 ‘정착민’, 둘째는 연구원·음악가·연극배우·영화감독·운동선수·게이머와 같은 ‘자발적 유목민’, 셋째는 이주노동자·정치망명객·실업자와 같은 ‘비자발적 유목민’이다. 극한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엑스펀(ex-fun)족’, 명품이나 골동품 구입 대신 여행·레저·공연관람을 즐긴다는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족’ 등은 자발적 유목민에 속하는 종족이다. 이들은 변화를 지향하며 창조적이고 자유롭다. 이들 중에는 부모 잘 만난 ‘팔자 좋은 유목민’도 있지만, 그들보다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계적인 정보산업·엔터테인먼트 산업·과학계를 이끄는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스티븐 호킹과 같은 ‘위대한 유목민’이 주축이 되어 있다.21세기에 들어서서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숫자는 급증하고 있으며, 인류 문명의 창조자로서 이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한편, 퇴직에 대한 불안으로 창 밖만 바라본다는 ‘면창(面窓)족’, 평생을 아르바이트로 살아간다는 ‘파트타임 프리터족’ 등으로 대표되는 비자발적 유목민은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위태롭다. 게다가 이 종족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도 하고, 올해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 4만여명 중 65.5%나 되는 2만 5000여명이 백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령화 추세는 창조력과 생산력이 빈약한 실버 유목민의 증가를 야기한다. 유목민 증가는 정착민과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기존의 가치와 제도에 안주하고 안정적 사회시스템을 원하는 정착민들에게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과 파괴를 통해 변화를 꿈꾸는 유목민들은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이주노동자로 인한 인종차별과 폭동은 유럽과 미주 대륙의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민, 사대부, 판검사, 은행원, 군인, 경찰 등 정착민이 지배해온 사회였다. 권위주의·집단주의·지역주의 등은 정착형 사회인 우리나라의 전형적 규범이었다. 그러한 한국사회에 민주화 바람과 함께 유목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탈권위, 개인주의, 국제주의는 유목형 사회의 규범적 가치이다. 그들은 실험과 개척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고, 일탈과 파괴를 즐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사람들은 떠돌이·괴짜·광대·집시·부랑자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천재·창조자·개혁가로서 각광을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가 다시 보수적 정착형 사회로 회귀하는 모양새가 보이기는 하지만, 정착형 사회에서 유목형 사회로 진화되어 가는 세계문명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또 제 아무리 능력 있는 정착민도 언젠가는 직장을 잃고 조직을 떠나 비자발적 유목민이 되어 황무지를 떠돌게 되는 현실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기존의 관습과 제도를 혁신하자는 외침이 높아져 간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향후 ‘위대한 유목민’이 얼마나 배출되느냐 하는 과제는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위대한 유목민들이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하고, 변화와 도전과 창조의 세계를 펼쳐갈 때 위태로운 유목민들의 문제 또한 많은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유목민의 양성과 지원에 주목할 때가 왔다. 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4·9 총선 이후] “여도 야도 모두 패자… 정당정치 뒷걸음질”

    18대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은 무엇일까? 또 총선 결과는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 서울신문은 총선 결과를 진단하고 향후 정국을 전망하기 위한 긴급 전문가 좌담을 개최했다.4·9총선의 결과가 확정된 10일 오전 한국선거학회장인 이남영 세종대 교수와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욱 배재대 교수가 서울신문에 모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를 이끄는 세 교수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여론의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해왔다(사진 왼쪽부터 김욱·이남영·김형준 교수). 정리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남영 교수 총선이 끝났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결코 승리한 게 아닌 걸로 보인다. 총선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김형준 교수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안정과 견제의 혼합이다. 그런데 견제의 성격이 좀 특별하다.17대 의회에서 열린우리당은 응집된 여대야소의 구조를 가졌지만, 한나라당은 분절된 여대야소의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갈등 속에서 박 전 대표가 빠지면 여대야소는 금방 무너지게 된다. 이번 표심을 세부적으로 보면 세 가지가 결합된 것으로 볼 수 있다.MB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한 수도권은 경제 살리기 심리가, 영남에서는 박근혜 살리기 심리, 그리고 기존의 지역주의에 충청의 자유선진당 바람이 추가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삼국지가 아니라 사국지의 양상을 보였다. ●김욱 교수 이번 총선은 ‘시기’가 좌우한 것 같다. 대선을 치르고 4개월만에 치러진 선거였다. 선거 결과도 복합적이다.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에다 새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까지, 어정쩡하고 복합적이고 애매모호한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메시지가 단순하지 않다. 뚜렷한 승자가 없는 선거였다. 1 보수는 정말 승리했나 ●이 교수 보수진영이 200석을 넘겼다. 내부적으로 권력 분절현상은 있었지만 진보에 대한 보수의 승리로 봐도 되는 될까? ●김형준 교수 결과적으로 보수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보수 편향 사회로 회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유권자들의 이전 이념 성향은 진보와 보수가 강하고 중도가 약한 ‘쌍봉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도가 강화되는 이념적 지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중도가 보수를 선택한다는 확신은 없다. 중도의 표심은 언제나 유동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김욱 교수 같은 의견이다. 유권자의 이념이 몇년 새 갑자기 변하는 건 아니다. 보수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의미는 다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이념이 반짝 중요해졌다. 진보-보수 대립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중요성이 약화됐다. 진보층은 노무현 정부가 끝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내세울 만한 이슈가 없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보수로 움직인 걸로 보인다. 2 한나라민주당의 앞날은 ●이 교수 주요 정당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홍이 크게 표출됐고, 친박연대도 출연했다. 한나라당의 앞날에 대해 전망해달라. ●김형준 교수 한나라당에 유력한 비주류가 생겼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는 비주류가 없었다. 박 전 대표측에는 자원이 풍부하다. 다선 의원부터 초선까지 경력과 연륜이 있는 당선자가 많다. 하지만 친이측은 이재오·이방호 등 계파 핵심부가 무너졌다. 이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열면 친이측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친박세력이 복당은 되겠지만 시점으로 보면 7월 전당대회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당선자보다는 두 진영을 아우르는 중립적 인사가 양 진영의 타협으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차원에서 한나라당 차기 대표는 김형오 의원이 유력시된다고 본다. 박 전 대표와도 관계가 있고 인수위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에 국회의장 감이 없어 5선의 김 의원이 유력시된다는 데 있다. 이럴 경우 전통적 야당에서 있었던 집단지도체제와 유사한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교수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계파간 내홍이 만만찮을 거 같은데. ●김욱 교수 민주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가 유지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 선거결과가 좋지 않았고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도 낮은 편이다. ●김형준 교수 손 대표 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수도권이 몰락했기 때문이다.81석은 의미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손 대표를 받치고 있었던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의 차기 당권 주자는 추미애 당선자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 민주계의 상징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수도권 의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뿌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냐 하는 질문에서 강금실 전 장관은 힘이 빠진다. 열린우리당 출신이기 때문이다. 추 당선자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 또 민주당은 결국 창조한국당과 결합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조한국당의 간판인 문국현 당선자는 지난 대선에서 5.8%를 얻었다. 둘이 합치면 떠나간 20∼30대를 끌고 가는 힘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 분열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김욱 교수 통합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떨어져 나온 과정이 워낙 험악했다. 구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진보진영의 입장은 좀더 두고 기다리면서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 낮은 투표율 이유는 ●이 교수 감정이 지배했던 뜨거운 선거였는데 오히려 투표율은 너무 낮았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형준 교수 안정과 견제는 슬로건일 뿐 선거에는 쟁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야당의 실수다. 대운하와 대북문제는 가능한 쟁점이었다. 하지만 가다가 주저앉았다. 우리 정치의 특징은 정당에 대한 일체감보다는 정당 지도자에 대한 일체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과 당 대표들간의 정서적 일체감이 없었다. ●김욱 교수 민주화 이후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과거 동원투표로 투표율을 높인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 유권자를 이끌어낼 동인이 부족했다. 선거의 복합적 특성도 부정적인 면만 부각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 등 네거티브한 주제들로 선거판이 채워졌다. ●이 교수 친박연대 등 일회성 선거정당이 출현해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했다는 지적이 있다. 세계사적으로 드문 경우다. ●김욱 교수 정당정치라는 차원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우리 정치가 인물중심으로 움직이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우선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소선거구제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인물중심 구도를 만든다.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바꾸는 것도 찬성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선거제도를 비례대표 의석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김형준 교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비례대표 때문에 친박연대가 강화된 것을 보라. 비례대표를 늘리면 감정적 투표가 성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비례대표제는 폐지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철학이 빈곤하다. 이번에 성행한 박근혜 마케팅이 오히려 박근혜를 죽이는 것이다. ●이 교수 거물들이 쓰러졌다. 민주당 손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근태 의원, 한나라당의 이방호·박희태 의원 등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거부당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들의 재기가 가능할까? ●김형준 교수 이명박계의 핵심 4인방이 떨어졌다. 이재오·이방호·정종복·박형준, 더 나아가 김해수까지. 박근혜 전 대표가 ‘사적 감정이 개입된 공천’이라고 몰아붙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여전히 정치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나을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40∼50석밖에 안 됐는데, 이것을 80석까지 올려놓았다. 손 대표가 종로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조금 다르다. 본인이 지역적 연고에 비중을 두었고 참여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론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교수 선진당이 충청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두 석만 더 끌어오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4 지역주의로 회귀했나 ●김욱 교수 과거 지역주의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확연히 차이가 있다. 충청 유권자가 갈 곳이 없어진 게 성공 요인이다. 갈 곳 없는 마음을 선진당이 파고든 것이다. 과거 지역주의는 특정 지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이 중요했다면, 지금의 지역주의는 이회창 총재에 대한 유대감이나 애정보다는 충청지역이 홀대받는다는 반감의 표현이다. 서울도 신지역주의가 나타난다는데, 그것도 감정적인 유대보다는 실리적 이익, 아파트 가격 폭등과 같은 경제적 변수에 의해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움직인 걸로 보인다. ●김형준 교수 실리적 지역주의다. 하지만 자꾸만 충청도를 자유선진당의 압승으로 언론에서 다뤄가는데,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8석을 차지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선진당이 충남·대전을 중심으로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 선진당의 두번째 포인트는 정당 득표율이 낮다는 것이다. 친박연대는 13%였지만 선진당은 7%에 불과해 이회창 총재가 지난 대선 때 얻은 15%의 반토막이 났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선진당에 있는 사람들을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교섭단체가 안 되면 이탈 가능성 높아진다. 한나라당에서 충청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 등이 마련되면 선진당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 어느 정도 영향 지역주의 심판 시민승리”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 어느 정도 영향 지역주의 심판 시민승리”

    18대 총선 최고의 주인공은 단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라고 할 만하다. 한나라당이 공천만 하면 당선한다는 등식이 맞아떨어져온 경남 사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방호 사무총장을 물리치고 재선을 일궈냈다. 대선 직후 여권 프리미엄이 여전한 데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당(分黨) 이후 치러진 선거인 걸 감안하면 강 의원에겐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곳이었다.10일 당선 첫 행보로 경기도 성남 모란공원을 찾은 강 의원을 만났다. ▶재선이다. 당선 소감이 남다를 텐데.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아무 걱정말라.’며 치켜주던 시민들이 많아 민심만큼 승기가 치솟았다. ▶선거운동을 자평하면. -지역주의에 편승한 못된 병폐를 엄중하게 심판한 사천 시민의 승리다. 혼신을 다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다. ▶친박연대 등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이방호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도움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사천에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고,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도 맞다. 비록 정파는 다르지만, 부지깽이만 꽂아도 당선되고 당선된 뒤에도 권력 투쟁을 일삼는 병폐를 없애는 데, 다른 세력도 함께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 아니냐.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은. -친박연대의 지원이 승리의 본류는 아니다. 친박연대가 공식활동을 한 것은 이방호 후보 사퇴촉구 기자회견밖에 없었다.30% 포인트 차의 격차를 뒤집은 건 한 눈 팔지 않고 서민을 대변해온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과 이번엔 선거농사를 제대로 해 풍년농사로 지어 보자는 민심이 합쳐진 것이다. ▶사천이 민노당의 지지가 높은 곳인데. -사천에서 민노당은 23.3%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 전체 득표율 5.7%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민노당이 사천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사천에서 농민은 전체 17%에 불과하다.50대 이상 농민층에선 민노당 지지율이 가장 낮다. 농민을 제외한 노동자 서민들의 지지가 높았음을 보여준 선거다. ▶선거운동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상대가 워낙 거물이고, 지역 인사 대부분이 한나라당 소속이라 유권자들이 대놓고 강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 못 하는 걸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재선 의원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텐데. -발등에 떨어진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따뜻하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세력이 완패했다. -캄캄한 밤일수록 불을 켜고 싶은 심정이 더 커지는 것처럼, 집권 여당의 독주가 빨라질수록 진보세력의 결집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민심과 향후 정국] ‘여대야소’ 의미와 파장

    국민은 4·9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독주체제는 견제하는 선택을 내렸다.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24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대야소’의 정국 구도를 만들어냈다. 특히 한나라당·자유선진당·친박연대 등 정치적 뿌리가 같은 보수정당과 친박 무소속연대 등 무소속 후보들까지 합하면 개헌선(200석)을 넘어선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는 80석을 웃도는 의석을 주어 견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나라당과 친박 연대 및 친박무소속, 자유선진당 등과 함께 4자를 아우르는 ‘황금분할’을 재현했다. ●민노 분열에 진보 퇴조… 지역색은 여전 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분열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 같다. 양당의 당선자를 합치더라도 지난 17대 총선 당선자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다시 한번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보여줬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에서 예의 파괴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나라당 역시 영남에서 상당 의석을 차지했지만 공천 파동으로 인해 ‘친박 쳐내기’로 무려 22석을 친박 연대와 친박 무소속, 기타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에게 내줘야 했다. 공천과정에서 정치적 의도를 바탕으로 한 친박 견제만 없었다면, 영남 싹쓸이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어렵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당 내외 친박(친 박근혜) 세력의 협조를 얻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친박측이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국회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국정운영에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과반 의석(150석)을 확보, 정국 주도권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이명박 정당’으로의 리모델링에는 성공했지만 박 전 대표를 무시하기도 힘든 처지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당 안팎에서 60명에 가까운 친박계 인사들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지역구 의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한나라당이 절대 안정 의석(168석) 확보를 위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의 복당을 허용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親朴과 조화·親李중진 낙마 상처치유 과제로 이에 반해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에 필요한 100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독자적으로는 견제 야당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실패했다. 대선 참패에 이어 다시 한번 충격의 늪에 빠졌다. 그나마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다른 군소야당과 함께 개헌저지선(100석)을 확보하면서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 등 당내 상황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자유선진당의 경우,‘텃밭’인 대전·충남에서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원내 교섭단체 구성 의석(20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과반을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캐스팅 보트´ 역할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총재의 입지 역시 예전만 못할 것 같다. 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 진보정당들은 선전은 했지만 진보진영 분열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3당을 합해도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에 17대 국회에 비해 원내 위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9 총선-무소속들 약진] 무소속 당선자는 누구

    이번 4·9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그만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이 개혁을 기치로 내건 공천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은 것이다. 9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95.7%를 보인 가운데 전국 245개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 23명이 당선권 안에 들어왔다. 전체 지역구 중 11.3%를 차지했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구도에 따라 영남과 호남에서 주로 탄생했다. 경북 안동은 안동 김씨인 김광림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다시 한번 ‘종친의 힘’을 보여줬다. 김 후보는 49.7%를 얻어 한나라당 허용범(34.7%)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승리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무소속 김세연 후보에 패배한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불린 만큼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의 낙선과 함께 ‘대운하 2연패’를 기록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박지원(54.2%) 후보가 민주당 정영식(38.2%) 후보를 눌러 ‘DJ의 입김’을 실감케 했다. 강원 동해·삼척에서는 최연희 후보의 ‘강원도의 힘’이 통했다. 최 후보(47.0%)가 한나라당 정인억(39.5%) 후보를 이겼다. 최 후보는 성희롱 사건으로 탈당한 후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 울주군의 강길부(48.6%) 후보는 ‘철새 비난’에도 불구하고 ‘금배지’를 달았다. 강 후보는 대선 직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자 다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전북 전주완산갑의 이무영 후보는 4선의 민주당 장영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이 지역은 장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 곳이었다. 지역에서는 이 후보와 장 후보의 대결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될 정도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18대 국회와 ‘정치개혁의 대장정’

    [김형준 정치비평] 18대 국회와 ‘정치개혁의 대장정’

    오늘은 18대 총선 투표일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민주당이 개헌 저지선 100석을 돌파할지,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의 영남 돌풍이 일어날지 등에 쏠려 있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총선은 유권자들의 전례없는 무관심 속에 쟁점은 없고 국민에게 고통과 절망만을 안겨준 역대 최악의 퇴행적 선거로 기록될 것이다. 제도인 정당은 맥을 못 추고 개인과 계파만이 판을 치며, 이념과 정책은 실종된 채 지역주의와 상호 비방만 난무한 선거였다. 따라서 보다 큰 틀에서 바라보면 애석하게도 18대 국회는 태생적으로 실패 DNA와 위기를 잉태한 채 탄생하게 된다. 첫째, 대표성의 위기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이 63.4%였다. 실제 투표율은 그보다 10% 정도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총선 투표율은 50% 초반대로 추락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대표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득표율이 50%가 되더라도 실질적으로 유권자 25%의 지지로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정 계층만의 참여로 인한 낮은 투표율은 대표성이 결여된 소수에 의한 지배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 자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정책 생산 능력의 위기이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최근에 실시한 ‘매니페스토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정책선거가 ‘잘 실천되고 있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정책 선거가 실천되지 않는 근본이유로 ‘공약·정책 내용이 모호’(83.7%)하며,‘정당·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이 별로 차이가 없기 때문’(76.5%)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한국 정당들의 정책 생산 능력이 얼마나 부재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선거는 정당과 후보들이 정책을 통해 유권자와 소통하는 과정이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정부와 의회의 정책 결정에 따르는 정당성은 이러한 선거를 통해 확보된다. 다시 말해 대의제 민주주의는 선거과정에서 유권자가 후보자와 정당이 내세우는 정책에 기반해 투표할 것이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따라서 후보와 정당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유권자가 ‘묻지마식 투표’를 강행하게 되면 선거 민주주의는 버려지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셋째, 정당정치의 위기이다. 국회가 정당정치의 중심이 되어야 선진 의회민주정치가 가능하다. 그런데 정당이 이익 표출과 집약, 정체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후보 선출 등 정당 본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국회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의원들이 정당의 이념과 노선보다 계파 이익만을 좇고, 특정 정치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지역주의를 선동하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보다 동원에만 힘을 쏟게 되면 성숙한 정당정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덩달아 국회는 빈 껍데기로 남게 된다. 분명 한국 정당은 선거가 거듭될수록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다. 정당정치가 밑동부터 썩어 가는데 어느 정당이 다수당이 되고, 누가 당선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솔직히 국민은 총선보다는 총선 이후를 더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18대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자신들이 안고 있는 실패 인자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정당과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정치개혁의 대장정’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 국민 불신을 증폭시키는 나쁜 관행을 척결하고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과 정치 지도자들은 정당정치 발전에 관한 확고한 철학과 역사의식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변화의 시작은 철학이고, 철학은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총선 D-1 여야지도부 총력전] “충청서 지역주의 걷어 달라”

    [총선 D-1 여야지도부 총력전] “충청서 지역주의 걷어 달라”

    한나라당은 선거일 이틀을 앞둔 7일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충남 천안 전용학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아직도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이 지역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쏟았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에서 “내일(8일)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는데, 선거는 아직도 구시대 지역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충청인의 기개를 또다시 1회용 지역정당 만들기에 이용한다면 충청인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자유선진당을 비판했다.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이 지역 맹주를 자처하며 전체 24석 중 10석 획득을 목표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어 한나라당과의 접전 지역이 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급조된 정당이 지역주의에 기댄 신지역주의의 부활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지역주의의 황사현상이기 때문에 충청민이 빨리 걷어내 달라.”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논산·계룡·금산(김영갑 후보) 지원유세 자리에서 “논산이 매번 밀어 주어도 여러분을 실망시켜온 분을 또 뽑아 논산의 명예를 훼손해서야 되겠냐.”며 무소속 이인제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기호 1번 민주당 후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민주당 후보는 따로 있었다. 이런 식으로 이 나라 정치를 혼탁시키고 논산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후보를 뽑아서야 되겠느냐.”며 한나라당 지지를 부탁했다. 강 대표는 충청 지원유세를 마친 후 경기도로 이동해 수원 권선, 군포, 안산 단원을, 안산 상록갑, 광명갑, 성남 수정 등 접전지역에서 릴레이 유세를 가졌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도 이날 경기 지역의 접전 지역을 돌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민생경제 119 기동센터’는 이날 ▲빈곤아동기금 설립 ▲지역아동센터 확대 ▲빈곤층 자녀 교육기회 확대 ▲소액서민 대출 금융재단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빈곤 없는 나라 만들기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선 D-1] 정당 의석수별 정국전망

    [총선 D-1] 정당 의석수별 정국전망

    18대 국회는 이명박 정부와 임기를 같이한다. 그만큼 국정 주도권과 의회권력의 상관관계가 커지게 된다. 여야가 ‘포스트 총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다.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다당제·지역주의 중심으로 치러진 점에서, 이번 선거는 1988년 총선과 유사하게 평가됐다. 당시 결과는 여소야대였다. 현재 정치권에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대야소를 전망한다. 때문에 집권 공화당이 175석 중 110석을 휩쓸었던 1963년 총선에서 ‘닮은꼴’을 유추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80석 이상 차지하면 제1야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역으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훨씬 넘길 경우,45년 만에 ‘신(新) 거대여권’이 재등장하게 된다. ●한,‘과반의석’이 가늠자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인 150석 이상 차지할 경우 일단 국정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보다 많은 168석(상임위 장악 가능 의석수) 이상의 의석을 가져가면 안정적인 여대야소 국면이 만들어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독자적 ‘엠비(MB)노믹스’로 국정을 끌고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한나라당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장악하면서 핵심 정책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다. 이날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나아가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 의석을 얻는다면 대연정으로 더 큰 정치세력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반 턱걸이나 이에 못 미치는 결과를 떠안을 경우, 한나라당은 안정적인 여당으로서의 입지가 축소된다.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과 손을 잡는 등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범보수 연합이다. 과반의석 여부는 당내 역학관계에서 시사점이 두드러진다. 과반 의석이면 외형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홀가분해진다. 하지만 당 안의 친박세력과 당 밖의 친박세력이 병존하는 상황은 국정운영의 또 다른 변수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이 대통령은 후계구도를 관리하는 데 주도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이 과반 턱걸이에 머문다면 친이(親李)진영과 친박(親朴)진영간 화해가 시도될 수도, 권력암투가 조기 가시화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당 절대주주인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권력, 암묵적인 차기 보장문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주,‘100석’의 고지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제1야당으로서 일대일 여야 구도를 복원하고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당도 손학규 대표 체제로 변모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0석 이하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정치력을 확보하기가 버겁다. 정체성 확립과 당내 노선투쟁 과정 등 험난한 과제가 주어진다. 민주당이 80석 이상은 가져와야 야당으로서 생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다. 지난 1988년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끈 통합민주당은 70석이었다. 정치적 회생을 위해 유권자가 마지막으로 던져준 표심이다. 그러나 당시는 여소야대 국면이었다. 80석 이하에 그친다면 야당의 견제기능은 약해지고, 거대 여권에 맞서는 범진보진영의 재배치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보수의 재편에 비해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총선 후 서울신문의 역할/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총선 후 서울신문의 역할/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은 실종됐다. 보수세력들간 경쟁에서, 지역주의로 회귀한 정당구조에서 정책선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끼리끼리 하는 경쟁에서 정책 차이가 있겠는가. 지역주의에 귀의한 정당에서 지역감성 외에 무슨 정책이 필요하겠는가. 결국 정책논의는 사라지고 감성적인 정치구호만 남발했다. 그들끼리 경쟁에 국민들은 소외되고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그러니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을 50%대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31% 지지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25% 내외의 득표로 당선된 국회의원, 이들이 정치를 독식하는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더 큰 문제는 보수 대통령에 이어 보수 성향 국회의원들의 독식이다. 한나라당,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무소속연대 등 보수 세력이 200석 내외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수 세력에 의해 독식된 정부와 국회가 70%대의 투표 기권자와 타당 지지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거결과는 승자독식이지만 모든 정책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30%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지만 이들 30%의 대표일 수는 없다. 그러나 벌써 여기저기서 그들을 지지한 30% 보수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승자독식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민의를 누가 대변할 것인가이다. 정책정당으로서 기반도 약하고 지지율이 낮은 야당이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것이라고 당분간은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안정된 과반 이상 의석을 얻는다면 거침없이 각종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들 정책이 만약 그들의 지지 세력인 30% 국민만을 대변하는 정책들이라면 누가 그것을 견제할 것인가이다. 민주정치는 기본적으로 여론에 기반한다. 선거로 뽑힌 정치권력은 결코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여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이다. 국회와 정부가 정책 및 입법기구로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그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이다. 그러나 이 기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벌써 보수신문과 보수정치세력의 권언유착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들 보수신문과 보수정치세력은 보수적인 유권자와 독자를 기반으로 탄생한 쌍둥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간의 권언유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에서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로운 공정보도와 바른 보도로 공공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서울신문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명박 정부의 거침없는 정책들에 대한 검증과 대안 제시는 선거 국면보다 더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선거 국면보다 더 철저히 검증하기를 기대한다. 30% 정부라 할지라도 30%만의 지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 경우 정치권력은 지지계층을 배반한 정책에 승부를 걸기보다 여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많은 독재 권력들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 정부도 그런 유혹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르겠다. 보수적 성향의 언론독과점 강화, 시장에 포섭된 언론자유,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간섭, 선거에 관한 의사표현에 대한 제한 등 좋지 않은 징후들이 벌써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이런 정책들은 국민의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는 많은 언론정책을 쏟아 낼 것이다. 서울신문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민주주의 실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언론관련 정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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