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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해외투자/일의 1%도 못미쳐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에 따라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최근 수년동안 크게 늘고 있으나 일본에 비해서는 아직 1백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대만에 비해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2백46건,7억5천6백6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20건, 4억2천4백7만9천달러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7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새 무역장벽 극복방안 무엇인가/좌담

    ◎NAFTA/“대멕시코 투자 늘려 돌파를”/미 시장 향한 교두보… 저임등 메리트 많아/미 경제 건실화… 장기적으론 유리한 점도/우리의 자본진출 규모 일의44분의 1에 불과/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등 통상외교 서둘러야 □참석자 유득환씨 상공부 제1차관보 이영세씨 산업연구원 부원장 이승웅씨 삼성물산 부사장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이 될 미국·캐나다·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결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미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유득환 상공부제1차관보와 이영세 산업연구원(KIET)부원장(경제학박사)·이승웅 삼성물산부사장의 특별좌담을 통해 NAFTA가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을 들어본다. ▲이영세부원장=NAFTA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습니다.EC(유럽공동체)가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끼리 모여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데 비해 NAFTA는 멕시코의 싼 노동력,미국 캐나다의 기술과자본등 생산요소의 결합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세계 최대의 무역 적자국으로 전락한 미국이 경제블록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계산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유득환차관보=이번 NAFTA의 내용은 ▲시장접근 ▲교역규범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분쟁해결등 모두 6개 분야입니다.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조항은 역내국간의 관세철폐 및 자동차 원산지 규정입니다.특히 자동차 원산지규정은 현행 50%를 62.5%로 12.5%포인트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때문에 일본도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요. ○EC통합과 큰 차이 ▲이승웅부사장=NAFTA는 결합의 강도로 봐서 교역과 투자에 한정돼 있습니다.EC가 인적·물적·제도적 요소를 모두 포함한 경제 전반에 걸친 결합이라는 점과는 비교가 됩니다.그러나 이것이 다른 지역의 경제블록화를 가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부원장=바로 그런점에서 한국과 일본등 미국을 주시장으로 하고 있는 나라들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수도 있는 것이지요.한국은 미국시장에서 수출품목의 70%가 멕시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미국시장에서 한국은 8위의 교역국가이고 멕시코는 3위이기 때문에 두 나라 모두 미국이란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전·반도체·컴퓨터·통신기기·자동차·섬유직물등 6개 주종 수출품목은 현재 우리의 경쟁력이 멕시코에 비해 5년 정도 앞서 있으나 앞으로 5∼10년내에 멕시코와 엇비슷하거나 뒤질 것이라는 우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차관보=우리나라와 멕시코는 이미 NAFTA가 타결되기 전부터 경쟁관계에 있었습니다.왜냐 하면 두나라 모두 미국이 최대의 수출시장이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88년 4.6%에서 올 상반기중 3.1%로 1.5%포인트 떨어진 반면 멕시코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8년 5.3%에서 6.7%로 1.4%포인트 뛰었습니다.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중 멕시코에 0.29%의 시장잠식을당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부사장=역내국가중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모든 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 같습니다.지적재산권·운송·유통등의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근거리 대체 시장 활용에 이점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단기적으로 볼때 멕시코는 투자유치등에서 많은 혜택을 볼 것입니다.따라서 멕시코는 단순조립산업및 노동집약적 산업쪽에 비중을 둘 것이 분명합니다.멕시코가 앞으로 몇년후에 미국시장에서 자동차·전자·기계산업분야에서 한국등 경쟁 역외국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흘러넘치는 효과」 기대 ▲유차관보=이번에 NAFTA가 체결됐다고 해서 바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역외국에 영향을 줄 것같지는 않습니다.부시 미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전격 발표를 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우선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40여개의 산업별 민간자문 그룹이 미행정부에 산업별 영향보고서를 제출하고 대통령은 이들 보고서를 첨부하여 90일안에 의회에 협정체결 및 발효의사를공식적으로 통보하게 됩니다.또 의회는 행정부로부터 시행법안을 제출받아 70일안에 가부만 결정합니다.따라서 NAFTA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최소한 6개월이상이 필요한 셈이지요. 또한 캐나다의 경우 최근 국민·기업 및 의회가 전반적으로 NAFT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반대여론을 무마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부원장=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 긍정적인 측면도 많습니다.오히려 역내 국가인 멕시코에 나쁘게 작용할 요소도 있습니다.멕시코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산업경쟁력을 제고시켜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력 신장과 연결시키려는 속셈 때문입니다.그러나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많아 GDP(국내총생산)의 감소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멕시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의 경제가 NAFTA를 통해 건실해지면 「흘러넘치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부사장=기업들도 NAFTA체결에 대비해 그동안 멕시코를 미주시장 공략의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설립,미국시장 진출의 우회기지로 삼고 멕시코 자체시장의 확대에 주력해 왔습니다.뿐만아니라 이곳을 중심으로 브라질·아르헨티나등 남미시장 상권확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차관보=NAFTA에 대응하는 길은 대멕시코 투자를 늘리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멕시코와 투자보장협정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들이 대멕시코투자를 소홀히 해왔던게 사실입니다.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멕시코에 투자한 금액은 14건 5천8백만달러에 불과합니다.전체적으로 외국인의 대멕시코투자 0.1%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비해 일본은 19억7천6백만달러를 투자,외국인 총투자의 4.4%를 점하고 있습니다.우리보다 44배나 투자를 더한 셈이지요.더 늦기전에 투자를 늘려야 할것입니다. ▲이부사장=일본의 소니·마쓰시다등 가전업체들은 NAFTA체결에 앞서 이미 멕시코의 마킬라도라(외국인 전용공단)에 공장을 대거 설립해 부품의 50% 이상을 현지 조달하고 있습니다.삼성은 이곳에 9백20만달러를 투자해 가전공장과 현지 합작판매법인을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습니다.일본에 비해서는 턱없이 빈약한 형편입니다.그러나 이웃 나라인 도미니카·온두라스·과테말라·코스타리카등 4개 카리브해안 국가에 7개 섬유류 생산공장을 설립,가동중에 있습니다.이곳은 당초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만 앞으로는 미국·캐나다등 북미시장까지 포함시키는 전략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부원장=물론 멕시코가 미국과 가장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멕시코를 대미진출의 전초기지로 삼는게 타당하다고 봅니다.또한 아직은 인건비가 싸고 물류비용등을 절감할 수 있어 멕시코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많지만 최근들어 인건비의 상승폭이 크고 공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정부가 환경오염방지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따라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태국,방글라데시등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로 투자선을 돌리는 방안을 현재보다 심도있게 추진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국제화 최대목표 ▲유차관보=동감입니다. 이젠 우리기업들도 국제화를 꾀해야 합니다.우물안 개구리식의 경*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다시말해 세계적 기업들과 당당히 겨뤄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 전략을 세워나가야 하겠습니다.즉 공장 하나만 짓더라도 그 공장을 어디에 세워야 가장 이익을 많이 남길까를 심사숙고해야 됩니다.더욱이 세계는 지금 미소양극체제가 무너진뒤 경제블록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습니다.NAFTA를 비롯,EEA(유럽경제지역),CACM(중미공동시장),남미공동시장,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동아시아경제회의등 지역주의 성격을 띤 경제블록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나라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에 가입하고 있으나 경제블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이부원장=좋은 말씀입니다.유차관보가 지적한 기업의 국제화를 전제로 가장 현안이 되고 있는 대멕시코 진출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이부사장=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하려면 철저한 현지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이를 토대로 부품과 소재의 조달은 물론 전문인력을 끌어들이는 방법까지 대책을 세워야지요.멕시코는 단순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고급인력이 부족합니다.또 철강·화학 등 부품과 소재 산업은 빈약하기 때문에 현지,조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현지 인력을 쓸때도 무턱대고 저임금만 노려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앞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부원장=NAFTA는 예견했던 것이 가시화된 것에 불과합니다.우리가 최대의 시장인 미국 진출을 포기하지 않고 멕시코에 보다 투자를 강화한다면 5∼10%정도인 관세등의 열세를 얼마든지 이겨낼수 있다고 봅니다.이와함께 임금이 낮고 투자여건이 유리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현지투자도 늘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유럽과 미국권외에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으로 크게 나누어져 경제의 글로빌라이제이션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정부도 통상외교시무역 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NAFTA가 블록화를 강화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또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논의,우리가 직접 NAFTA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리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급인력부족 약점 ▲이부사장=우리 기업들이 분석한 바로는 멕시코는 섬유원료를 비롯해 제직가공·철강가공·전자조립 분야의 진출이 유망합니다.이 부문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이기도 합니다.자동차산업은 볼트와 너트같은 간단한 부품제조 업체와 동반 진출을 모색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삼성의 경우 멕시코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NAFTA 3국과의 거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또 현지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현지 금융활동및 영업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입니다.이를 위해 신발및 섬유공장설립과 철강서비스센터의 생산기지 발굴에 힘쓰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구체적 방안으로는 오는 95년까지 역대 3국과의 교역을 정례화하고 품목별 정보교류시스템도 확고히 구축,상권기회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물론 남북미지점과의 역할분담과 금융등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본사의 금융담당자를 현지에 파견,기업자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차관보=사실 정부도 NAFTA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NAFTA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는등 대비를 해 왔습니다. 또 무역진흥공사(KOTRA)에 NAFTA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이에 관한 제반 정보를 업계에 계속 전파해 왔습니다. 정부로서는 NAFTA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대한 대책을 세워나갈 계획입니다.먼저 멕시코와는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한 시일안에 타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또한 대미관계도 더욱 돈독히 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이를위해 두나라 재계중진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미재계회의를 활성화시키고 한미간 산업·기술협력관계를 촉진시켜 나가겠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NAFTA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기업의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신제품개발등을 통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지 않고서는 높은 장벽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NAFTA라는 장벽이 우리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한단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지혜를 짜 내야 하겠습니다.
  • NAFTA 창설 각국 반응

    ◎무역질서 왜곡·보호주의 색채 우려/일본/“아주국 수출경쟁력 약화 가능성”/불·독/당사국 야당·업계,실업증가·공해문제 들어 반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해 일본등 경쟁상대국들은 자유무역에 배치되는 조치라고 우려를 표명했으며 협정당사국내의 야당과 노동계 업계등도 실업증가 가능성등을 들어 반대견해를 나타냈다. ▷일본◁ 통산성은 이 협정이 세계경제의 블록화를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언론들도 이 협정의 보호주의적 요소를 일제히 지적했다.요미우리(독매)신문은 「북미협정의 충격」이라는 시리즈기사에서 『전후 관세및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를 지지해온 미국이 지역주의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 협정은 세계무역체제를 크게 바꿔놓을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공업회는 특히 자동차부품의 현지 조달률 상승에 큰 관심을 표명,『이 협정은 자유무역시스템을 저해하는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이 협정이 「배타적경제권」형성으로 나타날 것을 우려,신다각무역교섭(우루과이라운드)의 조기종결을 서두르는등 자유무역체제강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또하나의 공동시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 협정이 유럽공동체의 복제품처럼 보인다면서 아시아의 신생 경제세력들은 미국과의 현재까지의 관계를 멕시코에 빼앗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평했다.이 신문은 또 이 협정이 하나의 공동시장일뿐 경제통합이나 화폐통합은 아니라고 설명되고 있지만 세나라 사이의 심한 경제적 격차때문에 『어떤면에서 이미 미국 달러화로 단일통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고 반문했다. ▷독일◁ 독일 언론들은 이 협정이 유럽공동체보다도 더큰 세계최대의 경제블럭이라는 점에서 국제무역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평했다.신문들은 「열대에서 한대까지의 경제 대블록」이라는 제목으로 자본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이 완전개방되면 북미지역은 획기적인 경제발전의 계기를 맞게 되나 미국의 자동차산업,캐나다의 섬유산업이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미국기업들의 임금이 싼 멕시코에의 투자가 늘어 미국에서만 15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멕시코의 공해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들은 이어 이 협정이 비준되기까지는 많은 논쟁이 있겠으나 정식으로 발효되는 94년 이후 유럽공동체와 아시아국가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중국◁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협정이 북미의 지역경제협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믿는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지역경제블록화는 개방돼야 하고 배타적이 아니라 신세계경제질서를 창출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리브공동체◁ 카리브해 지역 13개국으로 구성된 카리브공동체의 에드워드 캐링턴 사무국장은 이 협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이 저임금을 주무기로 하는 멕시코 생산업자들에게 개방됨으로써 카리브해지역에 대한 미국의 무역특혜가 침식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하고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외국투자의 이탈방지를 위해 기업체들은 생산효율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미무역협정과 우리의 대응(사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동서간의 냉전종식이후 세계경제가 지역주의로 급속하게 기울고 있음을 실증해 주고 있다.2차대전이후 GATT를 중심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주창해온 미국이 반세기 가까이 지속해온 무역정책을 버리고 지역주의의 기수로 변신한 것은 우리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충격적인 일이다. 지역주의는 최근의 기술패권주의와 함께 개도국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이다.그러나 선진국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어 이들 주의가 세계경제질서로 정착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와 같은 개도국은 세계경제질서 재편과 무역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대한 범국가적 전략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NAFTA협정체결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역내국간 관세 및 비관세장벽 철폐와 역외국에 대한 원산지규정 강화 등으로 인해 대미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점이다.개도국인 멕시코가 역내국의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우리의 대미수출 주종업종인 가전·반도체·컴퓨터·자동차 등 산업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우리는 NAFTA협정에 대한 대응전략을 빠른 시일안에 수립하여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그 전략으로는 독일이 추진해온 대멕시코 투자확대,일본이 꾸준히 대비해온 미국내 현지법인 중심의 현지부품 조달비율 제고와 대멕시코 투자확대 및 현지공장 설비확충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아마도 독일식의 대멕시코 집중투자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우리는 일본에 비해 대미진출기업이 적기 때문이다.한국은 미국의 대멕시코 관세철폐로 인해 대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상실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전과 의류 등 산업의 멕시코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 멕시코 진출에 있어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원산지규정의 강화이다.멕시코에 투자한 우리기업의 대미수출상품이 무관세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부품 조달비율을 충족시켜야 한다.때문에 일본과 같이 자금 인력 정보 등이 월등한 국내 대기업이 중심이 되어 협력관계에 있는 부품제조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정부당국은 우리 기업의 대멕시코 진출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한·멕시코간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하고 미주개발은행(IDB)에 조속히 가입할 필요가 있다.동시에 정부는 NAFTA협정체결로 인해 우리나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쌍무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다자간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통상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지역주의에 대응하는 최상의 대응전략은 우리기업들이 수출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우리의 수출 주종상품인 가전 반도체 컴퓨터 통신기기 자동차 등 산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확대와 기술개발 인력의 확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자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신기술과 신제품의 개발이야말로 선진국의 기술패권주의에 대응하는 길이기도 하다.
  • 세계각국 한국학연구성과 총점검/10개국서 전문학자 149명 참가

    ◎정문연·하와이주립대 공동학술회의 호놀룰루서 개막/환태평양 지역서의 역할·위상도 재조명 세계각국의 한국학 석학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국학국제학술회의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하와이주립대 공동주최로 27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 알라 마노아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환태평양시대의 한국학 연구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8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한국학 국제학술회의에는 한국 47명을 비롯하여 미국 68명,일본 11명,중국 5명 등 10개국에서 총1백49명의 한국학 전문학자가 참가,한국학 연구성과를 서로 나누고 토론하며 앞으로의 한국학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모색하게 된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다가오는 환태평양시대에 발맞추어 이제까지의 한국학연구의 반성과 과제점검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한국학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상오10시30분 전해종한국정신문화원교수의 기조강연으로 개막되는 한국학학술회의는 ▲철학·종교 ▲역사 ▲언어·문학 ▲예술 ▲사회·민속▲정치·경제 ▲교육·윤리 ▲심리 등 8개분야를 23개분야로 세분한 분과회의와 분과토론에 돌입한다.분과회의에서는 조동일교수(서울대)의 「중세에서 근대 한국문학 이행기에서의 두 양상」,박성수교수(정문연)의 「한일역사 교육문제의 현황과 전망」,권령민교수(서울대)의 「개화기 신소설과 작가그룹형성」,마사오 오코노기교수(일본 게이오대)의 「19 54∼55년 북한 공산주의의 원형 형성」,제인 함스교수(영국 셰필드대)의 「일·북한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미첼 로빈슨교수(미남가주대)의 「19 30년대 한국의 자본주의와 공공분야」등 84명의 국내외학자들의 한국학관련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미리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전해종교수는 「환태평양시대의 한국학연구의 과제」라는 제목의 첫날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학은 지난 40여년간 많은 고등교육기관의 설립과 외국유학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한국학의 전문화 체계화,그리고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그는 우선 선결과제로서 한국학의 미래상을 설정하는 일과 고도문화의 발전에 중점을 두어 질적 향상을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분과회의 및 토론에 이은 31일 첫 주제강연에 나서는 이 만갑교수(서울대)는 「한국학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한국학연구의 목표는 모든 면에서 보편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민족의 특수성을 지닐 수 있도록 창조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구범모교수(정문연)는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한국학연구의 새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에서 『국가간의 교류확대로 급격히 지구촌화되는 세계정세의 변화 속에서 남북통일을 성취하고 지역주의로부터 하루바삐 탈피해야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학연구는 지역적이고 동시에 전지구적인 수준에서 평화와 상호협력 그리고 건전한 인간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 과제로서 ▲남북한 역사해석의 비교분석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한국 철학과 정치사상,사회정치적 지도력의 재평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국가 역사 속에서의 지역적 평화를 위한 전통적 세계관과 정치이론의 재발견및 분석 등을 제시한다.
  • 목에서 힘빼기/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동양인을 비롯한 각국 사람들이 외국의 국제공항 출구를 걸어 나올 때 한국인들은 대부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어딘가 위세를 부리는 듯한 얼굴 표정과 몸가짐을 보이는 사람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라는게 해외 이곳 저곳에서 근무를 해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어떤 기관의 장정도되면 위세의 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얼마전 해외여행 붐이 심하게 일었을 때도 외국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게되는게 그리 달갑지 않았다는 반응이 적잖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로 내가 잘나고 돈이 좀 있는 터여서 자못 선택받은 기분으로 외국 관광지를 휘젓고 다니니까 우연히 맞 부딪치게 되더라도 건네는 눈길들이 곱지 만은 않더라는 얘기인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LA흑인폭동사건을 생각해보면 우리를 우울케 하는 부분이 떠 오른다. LA에는 한인회를 비롯,3백개에 가까운 각종 친목단체들이 있는데도 지난번 폭동때는 어떠 단체도 대표권을 행사해서 단합된 힘을 갖고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흑인들도 평소 서로 단단하게 뭉치지 않았던 우리교민들을 만만히 보아 집중적인 약탈대상으로 삼았으리란 생각을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흑인폭동을 계기로 교민들이 힘찬 단합과 재건의 결의를 다지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자유당시절의 통치권자는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 말은 오로지 그 자신만을 위해 뭉쳐달라는 주문이어서 설득력을 찾을수 없었던 것 같다. 각자가 서로 잘났다고 나를 위해 뭉치라면 분열외엔 아무것도 아니다. 한개의 조약돌은 파도에 이리저리 밀려 다니지만 서로 합쳐 방파제를 이루면 끄떡없이 파도에 맞선다. 머나먼 이국땅 LA의 폐허에서 새삼 민족애를 느끼며 서로를 위해 단결의 모습을 보이는 교민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LA사건의 교훈을 통해 국내에서도 권세를 등에 업은 무능력의 횡포와 우월감 따위나 지역주의 편 가르기 같은 분열조장의 사회암적 요소를 뿌리째 뽑아버려야 함도 두말할 나위없다.
  • “대통령은 정치적 경륜 필요”/김영삼대표 편협간담회 일문일답

    ◎중요한 개혁은 문민정치시대를 여는것/집권하면 과감한 인사로 지역주의 타파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 참석,연설을 한뒤 일문일답을 가졌다. ○연설요지 우리 현실상황 속에서 바람직한 지도자상은 첫째 한반도를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비전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남북정부간 적대관계를 우호관계로 개선하면서 민족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둘째 세계적인 경제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다.셋째 국민에게 도덕적 감동을 줄 수 있는 투명한 정치지도자가 요청된다.넷째 번영된 통일조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문민정치의 기반을 확고히 마련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저는 이같은 지도자상을 향하여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아가려고 노력하겠다. ○일문일답 ­김대표가 가진 개혁의 청사진은. ▲현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개혁은 국민이 30년이상 바라왔던 문민정치시대를 여는 것이다.문민정치가 실현되면 공작정치니 정보정치니 이런 얘기는 전혀 나올 수 없다.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몇%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며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승리할 자신이 있는가. ▲전당대회는 정파의 대표를 뽑는 게 아니다.국민이 바라는 후보를 뽑는 것이다.대의원들이 국민의 기대를 반영할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나는 인위적인 방해에 대해서는 언제나 강했다.대통령선거에서는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양김 퇴진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주장이 있다는 것을 잘안다.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이번 선거에 출마한 어느분이 양김퇴진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득표에 나섰지만 국민의 공감대를 못얻고 낙선했다.우리국민은 민주화를 위해 고통을 나눴던 사람을 염두에 두고있다고 생각한다.나는 이번선거에서 2백3회나 연설하면서 국민의 생각을 피부로 느꼈고 자신감도 가졌다.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복안은. ▲지역주의 타파의 제일 큰 문제는 인사다.집권하면 지역주의타파에 중점을 두겠다. ­5월전당대회서 노태우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은 차마시고 잡담하는것이 아니라 국사와 당무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한다.차기대통령후보선출문제나 차기정권창출이상 중요한 일이 없다.노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차기 정권창출을 위해 노대통령과 내가 한몸이 될것이라고 한말을 유념해달라. ­대권후보 경선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승복할것인가.경선에서 노대통령이 김대표를 지지할 것으로 보는가. ▲결과에 승리가 있을뿐 패배를 생각해본적 없다.패배후를 고려해 본적 없다.노대통령과는 늘 만나면서 정이들었다.서로 믿는다.노대통령은 참을성 있고 성실한 분이다.노대통령이 중립이란 용어쓴일 없다.대통령에게는 차기대권후보 결정보다 중요한 일이 없는데 왜 관심을 안쏟겠는가.노대통령이 계파보스가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과거 민정당에서 대통령이 됐다고 민정계보스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 ­김대표는 정치프로라고 하는데 경제소신은 무엇인지 들어본적이 없는데.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동시에 국제경쟁력도 높여야 한다.정치가 경제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정권을 잡았을때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아직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결국 판단은 내가 해야하는데 경제문제는 학자마다 어떻게 다른지 굉장히 어렵다. ­김대표는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은 도덕성이 있어야하고 오랜경륜이 필요하다.나는 30년야당생활에 목숨건 투쟁을 했고 2년이상 여당경험을 하는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적 경륜과 용기와 결단이다.지도자는 너무 전문가가 되면 안된다°얼마나 유능한 인사를 활용하느냐와 국민에 대한 봉사가 자질이다. ­전당대회에서 경선없이 단일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당하고 멋있는 경선이 됐으면 한다.노대통령이 대권후보와 관련,군인으로서는 내가 마지막이다.문민정치를 하겠다.친인척은 배제한다고 수백번 공약한 사실을 음미해달라.
  • 신당의 「인신공격 지침서」/최철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표리가 부동한 인물로,무신의·무정견·무책임의 대표적 인물로 지속적 공격.김영삼=대권욕=변절자=얼굴마담.정신적 퇴행을 보이는 인물.표변과 정략의 명수로 장기적 야당집권욕을 버리지 못하는 고급정상배로 인식시킬것』 이것은 어느 지저분한 벽에 마구 써놓은 낙서문구가 아니다. 지난 20일 상오 서울교육문화원에서 열린 통일국민당 공천자대회에서 국민당출마자와 당원들에게 배포된 이른바 「제14대 총선활동 기본지침」에 나온 대국민 이미지공격대응방법 내용가운데 일부이다. 이토록 예의와 염치를 깡그리 저버린 언어구사라면 할 말을 잊게 된다.살벌한 어구에 오싹 전율감을 느낄 뿐이다. 얼마전 모 정당에서 배포한 선거지침서에도 「불법」선거운동방향과 방법을 교사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크게 논란이 된적이 있지만 국민당의 지침서에는 이보다 한 술 더 떠 이같은 비속한 인신공격문구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겉표지에 「대외비」라고 적혀있는 이 지침서는 이밖에도후보자의 연고·학연·고향등 같은 테두리만 눈에 보이면 모두 동원하도록 교시하는등 지역감정과 분파주의를 적극 조장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총선을 앞두고 각정당에서 만든 이같은 지침서는 그야말로 그 당의 기본이념은 물론 선거운동의 도덕성,정치적색깔 등을 적나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확실한 자료이다. 더욱이 국민당의 자료처럼 「대외비」로 분류될 정도면 당내부를 훤히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새정치를 하겠다」고 표방한 국민당의 진실과 거짓을 많은 사람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주의·혈연주의·분파주의 등이 우리 정치사에서 얼마만큼 폐해를 끼쳤고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삿대질과 단상점거 폭행 폭언이 난무하는 파행 정치판의 모습을 다시 연상하지 않았을까 걱정스럽다. 무엇이 새정치이고 무엇이 도덕성있는 정치인지에 대해서 이 지침서는 적시하고 있지 않다.상대방 얼굴 할퀴기식의 인신공격을 먼저 가르치고 있는 「참신한 신당」의 선거지침서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게될 후보자들은 과연 어떤 행동을 보일까. 이 자료에는 또 「재벌당·현대당이라는 호칭은 호사가들의 일시적 호기심의 발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우리 국민당에 대한 호칭이 퍼져나온 경위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경위를 음미한」사람들은 웃을 일이다.이제는 국민당이 스스로 「경위를 음미할」차례이다.
  • 여야수뇌부 수도권·지방 지원유세 이모저모

    ◎“망국적 지역주의 타파”역설/민자 김 대표/폭력쓰는 정치인 또 뽑아서 되겠나/지자체장 선거연기 경제 감안한것/민자/“야권통합성패 서울서 좌우 “민주 이 대표 지지호소 여야수뇌부는 19일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지구당대회를 갖고 공약을 제시하거나 정치공세를 펴며 유세공방을 계속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지구당(위원장 안희석)창당대회와 목포지구당(위원장 배종덕)및 신안지구당(위원장 김복수)개편대회에 참석,호남권 교두보확보를 위한 정지작업에 진력. 김대표는 무안군민회관에서 격려사를 통해 『현재 아무도 이 지역에서 민자당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기적을 낳아 망국적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역설. 김대표는 이지역이 민주당 김대중대표의 아성인 점을 감안한듯 『나와 김대표는 과거 어두운 시절 문민정치와 민주화를 위해 같은 길을 걸었던 동지』라고 강조하기도. 김대표는 이어 3당통합의 당위성과 14대총선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한뒤 6·29선언 주체문제와 관련,『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결단을 내리고 실천을 했느냐인만큼 6·29선언은 노태우대통령이 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충남 천안군지구당(위원장 함석재) 예산군지구당(위원장 오장섭)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정치가 어지러운 것은 정치인의 잘못도 있지만 지도자를 올바로 뽑지 못한 국민의 잘못도 크다』며 지도자 선택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 김최고위원은 『최근 우리 사회에 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것은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도 의사당 안에서 폭력을 일삼는 정치지도자들의 탓』이라면서 『발언권만 주면 삿대질을 하고 국회의장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하면 국가기강은 무너지고 만다』고 지적. 김최고위원은 이어 『자치단체장 선거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 연기하기로 한 것이며 14대 국회에서 한번 더 진지하게 토론하자는 뜻이다』고 소개하고 『이처럼 책임질 수 있는 정당,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정당을 이번 선거에서 선택해 달라』고 당부.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양산지구당(위원장 나오연)을 비롯,경북 경주시(위원장 서수종),경산·청도지구당(위원장 이영창)개편대회등 영남일원에서 지원유세를 하는등 강행군. 특히 이들 3개 지역구는 민자당공천탈락자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는 분규지역인 점을 감안,박최고위원은 정치인의 도덕성회복을 강조하며 민자당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날 격려사에서 『14대 국회의 3대과제는 도덕성회복·경제내실화·남북통일진전등』이라면서 『특히 이중에서도 최근 일반 국민과 정치권에서의 도덕성 저하를 감안할 때 14대국회가 도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 민자당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역설. 박최고위원은 특히 『오늘과 같은 경제사회의 혼란은 13대국회초반 여소야대때 야당들이 극한적 지역대결,산업현장의 노사분규를 부추기는 것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가 또 다시 여소야대로 나타난다면이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 ○…19일 하룻동안 서울지역 5곳을 돌며 하오 늦게까지 지역구 지원을 벌인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서울시내 극심한 교통난에 발이 묶이는 등 가는 곳마다 연설시간을 예정보다 늦춰 잡고 동분서주하느라 분주. 김대표는 노원을 지구당개편대회(위원장 임채정)에서는 『당내 인사들이 평소에는 건강에 유의하라고 말하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서로 와달라고 해 요즈음 갈지자로 왔다갔다 한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은근히 한마디. 수서사건으로 이원배의원이 구속중이서 박계동씨가 후속으로 선임된 강서갑구에서 김대표는 『이비서실차장이 옥중에 있어 이곳에 걱정이 많았으나 박계동씨가 잘 하고 있어 안심』이라며 「떡고물」을 먹다 붙잡혔다고 표현하던 이의원에 대해 특별히 한마디. 상오 유토아극장에서 열린 노원을구 지구당창당대회에서는 5백여석을 가득메운 당원들이 다른 곳과는 다른 열기를 보이기도 했는데 김대표 연설중 곳곳에서 박수가 튀어나와 김대표가 『조금있다가 박수치라』고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민자당에 대한 언급에서는 폭언과 욕설이 마구 튀어나오기도 하는 등 격한 열기가 표출되기도. ○…동대문갑지구당(위원장 최훈의원)등 5개지구당개편대회에서 이기택대표는 『서울은 14대총선의 최대승부처로 서울에서의 결과에 따라 야권통합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압승할 경우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수준높은 서울시민들이 민자당후보를 낙선시키는 운동을 전개해달라』고 호소. 이대표는 민주당이 「호남당」「김대중당」이라는 타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경상도에 3명,충청도에 2명등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골고루 의석을 갖고 있다』며 『13대총선때 인구 1천만명이 넘는 호남지역에서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민자당이 민주당을 가리켜 지역당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
  • 여·야 주말유세 뜨거운 공방/“한표로 지역벽허물자”여,호남서 포문

    ◎선심공세 재벌당의 부당성 공박/팀플레이로 대구지역선 압승을/여당/야당선 서울돌며 물가문제등 강도높게 비난 주말인 15일에도 여야 수뇌부는 전국 각지에서 총선지원활동을 계속했다. 주말 유세공방을 통해 민자당측은 정치·경제안정을 위해 여당의 절대안정의석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감정해소를 호소했다. 민주당측은 관권개입의 의혹을 제기하고 행정선거움직임의 중단을 촉구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전북 임실·순창 지구당(위원장 최용안)과 완주지구당(위원장 신동욱)단합대회에 참석,지역주의청산과 농정공약을 제시하며 첫 호남지역 유세에 돌입. 이날 대회는 김대표를 비롯,신경식대표비서실장,강인섭당무위원,임방현·조남조지구당위원장등 10여명의 당직자와 5백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행사장에는 「화풀이선거로 무엇을 얻었는가」「하늘이 주신 것도 조상이 남긴 것도 많지 않은 우리고장 국회의원이나 옳게 뽑자」등 기발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6장이 부착돼 눈길. 김대표는 이날 단합대회에서 3당통합의 당위성과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재삼 역설하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 김대표는 『이제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누가 더 많이 기여하고 봉사할 것인가 하는 점을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 달라』면서 지역감정을 벗어나 인물본위로 선출해 달라고 역설. 김대표는 이어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사이며 이는 정치의 전부』라며 『그동안 우리가 모두 잘해온게 아니다』라면서 인사의 지역편중성 시정을 약속.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은 15일 강릉지구당(위원장 최종완)개편대회에 참석,경제재도약과 본격적인 강원지역 개발을 위해 집권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 김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개편대회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주영씨의 국민당이 강원지역에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물량공세를 펼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겨냥,재벌의 정당화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포문. 강릉시 동명극장에서 1천여명의 당원들이 모인 개편대회에서 김최고위원은 『개발에도 단계가 있는 까닭으로 그 동안 강원도가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이제 강원도에 대한 본격개발을 시작할 단계가 됐다』고 강조. 김최고위원은 『돈푼이나 벌었다고 해서 돈을 마구 뿌려가며 뭘 하겠다고 하는 것이 국리민복에서 출발한 것인가』라며 국민당창당 동기의 불순성을 지적한 뒤 『국가의 은덕을 입어 오늘에 이른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데도 마치 자기가 잘나서 오늘날 그만큼 재벌로 등장해 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당 정주영대표를 「직접화법」으로 비난. 김최고위원은 이어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람은 누구나 어떤 가능성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누구나 어떤 가능성이나 기회를 지니고 있다』는 등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인상을 보여 눈길. 이날 개편대회에는 민주계의 김명윤고문과 심명보 이응선 김문기의원등 강원출신 민정계현역의원등이 대거 참석해 최후보를 범계파적으로 지원. ○…이틀째 대구지역 지원활동에 나선 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은 15일 상오 북지구당(위원장 김용태)과 동을지구당(위원장 박준규)을 차례로 방문,당원들의 선전을 당부하며 대구 11개선거구에서의 전원 당선을 거듭 역설. 박최고위원은 특히 정호용전의원의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일부 당원들간에 동요가 일고있음을 의식한듯 『대구지역은 한 선거구나 마찬가지』라면서 「개인플레이」보다는 「팀플레이」를 강조해 눈길. 박최고위원은 얼마전 축구 국가대표팀이 초반의 부진을 씻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사실을 예로 들며 『11명의 선수가 「스타의식」을 버리고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공교롭게도 숫자가 같은 이곳의 민자당후보들도 너나없이 일치단결해 전원이 「김메달」을 따내도록 하자』고 독려. 박최고위원은 또 『지난 광역선거는 의석면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40%선에 그친 득표율을 보면 걱정스러운게 사실』이라며 『13대당시에도 너무 많이 당선되지 않을까 걱정하다 결국 여소야대가 돼버린 뼈아픈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 박최고위원은 동을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회의장인 박준규위원장을 가리켜 『정치권의 원로지도자인 이분의 당락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난다』고 피력하고 『박위원장이 거물답게 안심하고 전국지원활동을 펼수 있도록 당원 여러분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솔선수범을 촉구. ○…민주당의 김대중공동대표는 서울 관악갑·구로병·송파을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출마자들에 대해 릴레이식 지원유세를 전개. 이날 각 대회 연설에서 김대중대표는 물가앙등과 각종 비리사건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령주 전한미연합사작전처장의 민주당입당취소와 국민당의 이주일씨 출국문제를 언급하고 『이는 정부여당의 권력을 이용한 선거개입결과』라고 강도높게 비난. 이날 관악 구민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관악갑 지구당 창당대회에서는 위원장 한광옥의원이 연설도중 『관악을구 공천자인 이해찬의원은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떠났다』고 이의원이 참석한 사실을 알리자 일부 당원들이 『그 사람은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고함을 질러 한동안소란. 이어 등단한 김대표는 민주당표를 의식,『이의원이 잘못한 것이 있지만 젊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뒤 『전두환씨도 잘못했다고 말하면 용서했듯 이의원을 지지하자』고 말하며 박수를 유도.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15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공명선거 공적 흑색선전 없어야 민주화의 과정에서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공명선거가 대의민주주의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체이기 때문이다.이러한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흑색선전을 들 수 있다. 흑색선전이란 선거운동과정에서 상대방후보에게 불리한 왜곡된 정보나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허위사실을 날조하여 대량으로 유포 함으로써 유권자들의 판단을 오도하는 행위이다.이는 주로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에 의해 자행되지만 때로는 정당이나 각종 집단 및 기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개인적인 흑색선전의 경우에는 상대방후보를 중상모략·비방하거나 자신의 업적이나 활동등에 대해 과장·조작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조직적인 흑색선전의 경우에는 계획에도 없는 지역개발사업을 공약으로 남발하거나 기관·단체가 선거과정에 관여하여 이데올로기적 공세를 취하는 등과 같은 방법이 포함된다. 그러면 왜 흑색선전이 공명선거를 저해하는가.공명선거가 아닌 것으로는 타락·불법·금권·부정·지연·학연에 의한 선거들을 들 수 있고 이들은 모두 후보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것들이다.흑색선전이야 말로 이러한 공명선거가 아닌 선거들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다시 말하면 흑색선전이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그 판단을 왜곡시키는 최종적인 결정적 영향을 주어 선거를 그르치게 하기 때문에 공명선거의 공적인 것이다. 그동안 가장 번번이 사용된 흑색선전의 예들을 보면 사상에 관한 ‘빨갱이’시비,사생활과 스캔들,지역연고와 학력조작 등을 들 수 있다.또한 조직적인 흑색선전으로는 전국을 개발권역에 포함시키거나 선거분위기를 위축시키는 이데올로기적 조작 등을 들 수 있다. 또 선거유세 과정에서 상대후보 출신지역에서의 선거폭력에 대한 「자작극」시비도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지역대결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4·26총선에서도 개인적인 흑색선전은 차치하고라도 지역주의의 선거지배현상은 「지역당」의 출현을 가져오는 등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이러한 과거의 악몽이 지금 막 끝난 여야의 후보공천과정과 그 결과를 놓고 볼때 되살아나고 있어 이번 총선이 크게 염려된다.공천과정에서 상대 후보경쟁자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많은 흑색선전이 난무했다.특히 공천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및 신당이적을 둘러싸고 몇몇 지역에 특정인사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대량 살포되었다는 보도는 우리에게 우려를 넘어 절망감을 가져오게 한다. 오랜 권위주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민주화의 초기단계에서 실시되는 14대 총선에서 만은 흑색선전을 기필코 근절하여 공명선거에 의한 민주발전을 이루어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 등은 개인적·조직적 흑색선전을 선거과정은 물론 선거 이후에도 거국적으로 철저히 감시·조사·의법조치하여 발본색원해야 한다.둘째,대통령및 행정부는 선거과정에는 가급적 새로운 정책이나 계획을 발표하지 말고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셋째,시민단체와 일반국민들이 선거감시활동을 통해 흑색선전이나 타락·불법선거를 감시하여 공명선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야 한다.특히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의 활동에 기대가 크고 큰 지지를 보낸다.특히 흑색선전에 대하여서는 모든 국민이 직접 나서서 감시자와 고발자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심판자로서의 성실한 의무를 수행하여 공명선거를 통한 민주발전을 이땅에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9)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유권자 의식 깨어 있어야 현대민주주의는 대의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대의제라는 것은 국민이 정치권력을 위임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도이다.따라서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나라를 통치할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발전이 달려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관점에서 유권자의 의식구조와 자질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민주주의가 가장 오래 되고 발달되었다는 영국에서도 점진적으로 유권자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갔다는 사실은 유권자의 자질이 민주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바람직한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형태인가.우선 유권자들이 각종 선거에 참여하여 자신들에게 주어진 민주적 권리의 하나인 투표권을 충실히 행사하는 것이다.과거 한국의 역대선거에서 나타난 투표율을 보면 다른 선진국가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참여율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단지 투표율만을 가지고 한국의 정치참여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왜냐하면 한국의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에 못지않게 금력이나 강압적인 동원에 의한 비자발적인 참여가 많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모든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그들의 권리를 유감없이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발적인 참여가 모든 문제의 해결은 아니다.올바른 선택기준에 입각하여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과거의 선거에서 보면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인물이나 지연·학연·혈연에 의한 연고주의,또는 금품수수 등에 의하여 입후보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유권자가 정책 이외의 요소에 기인하여 후보자를 선정할 경우에 정당이나 후보자는 정책개발에 소홀하게 되며 선거에 금전이 살포되어 국가발전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여년동안 고도경제성장을 지속시켜 옴으로써 여러면에서 국민의 의식구조가 발달되어 왔다고는 하나 선거문화에 있어서는 여전히 구태의연함을 면치못하고 있다.지난번의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도 많은지역에서 후보자의 정책보다는 연고주의와 지역주의에 입각한 투표행태가 만연되었던 것은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있다. 최근 유권자들의 행태는 과거에 보지못했던 개탄할 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선거관광과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것등이다.과거에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살포하여 환심을 산 적은 있었지만 거꾸로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지지해 주겠다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적은 없었다.뿐만아니라 과거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원은 사명감을 갖고 자원봉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당을 받고 이후보·저후보를 지원해 주고 다닌다는 것이다.선진국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공여하였다하여 유권자에게 고소당한 사건이 있었음을 상기할때 이러한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없다.우리의 이웃 일본도 금권선거로 문제가 많다.일본은 중선거구를 채택하고 있기때문에 같은 선거구에서 여당후보들끼리 여당 지지표를 둘러싸고 경합하지 않으면 안된다.같은 정당소속이므로 정책에 호소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정책이외의 경쟁은 금권경쟁이 되고만다.그러나 일본의 금권선거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 기나긴 권위주의체제를 벗어나 민주화의 도정에 있는 우리로서 유권자의 발상의 전환이 한국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는 선거철을 앞두고 새삼 깨닫게한다.
  • 서울신문 올해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7)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망국병” 지역이기주의 요즈음 「지역 이기주의」라는 말이 전사회적으로 유행하고 있다.우리는 지역이기주의란 말에 의해서 자신이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지역을 사고의 중심축으로 삼아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고 있는 것같다. 왜 지역이기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인가.현대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호 충돌하고 있는 복잡한 사회이다.현대사회는 농어민의 문제,교육문제,노동자문제,공해문제,경제발전의 문제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든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의 대부분은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인 것은 자명하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들이 지역적인 사고 또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는 국가적인 차원의 사고에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오늘날 가장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농촌문제를보자.농촌경제 문제의 핵심은 수입개방에 관련된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에 크게 달려 있다.따라서 농촌문제의 해결을위해서는 지역을 초월한 국가적인 차원의 계획과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전라도나 경상도 농민을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농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문제시되고 있는 쓰레기 하치장 설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지역이기주의에 입각해서 자기 고장에 쓰레기 하치장의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만일 그러한 주장을 받아 들인다면 매일 생겨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지고 말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지역적인 사고방식에 근거해서 해결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지역주의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에 만연되어 가고 있는 것은 왜 그럴까. 그 1차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지난 13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지역성을 강조하는 후보자들의 선거전략에 의거하여 지역주의 정당이 출현하였고,그 결과 유권자들은 지역주의적 투표를 강요당하고 말았다.그후 유권자들의 지역주의 성향은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고,오늘날의 한국정치는 지역주의 정치로 전락한 느낌이 든다. 어떻게 그러한 지역주의적 성향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인가.먼저 지역주의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의 대오 각성이 요청된다.지역주의에 호소하여 유권자들의 표를 긁어 모으려는 정치인들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정치인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고,그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처방과 정책을 가지고 상호 경쟁하여야 할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치구조와 정치인들의 행태에 비추어 볼 때,정치권에 먼저 탈 지역주의 성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다.따라서 유권자들에게 그러한 정치인들을 다시는 뽑아주지 말자는 기대를 걸어본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지역주의 감정에 호소하는 입후보자나 정당을 지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그러한 정책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는 입후보자나 정당을 지지해야 할 것이다.결국 유권자들의 의식혁명 없이는 지역주의적 정치성향은 없어지기 힘들며,결과적으로 우리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지역이기주의라는 현상은 근절되기 힘들 것이다.우리는 올해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한다.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망국적인 지역 이기주의의 탈피를 위한 단합된 의지를 분명히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 그 불가피성(자치단체장 선거 연기/그 결단에 부쳐:2)

    ◎돈·과열이 몰고올 사회혼란 불보듯/풀릴돈 최대 20조… 물가잡기 힘들어/지역주의 노골화… 남북문제 대처도 어렵게 노태우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자치단체장 선거연기를 밝힌 것은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점과 더불어 남북관계 측면까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금년 모든 정치일정을 예정대로 이행할 경우 사상 유례없는 선거의 연중화와 정치과열현상이 벌어지리란 것은 불문가지였다. 이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의 혼란과 지역분열 등을 능가,나라를 지역공화국으로 양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아왔다. 특히 올해는 정부이양준비기이다. 잇단 선거와 민선단체장으로 인해 초래될 행정의 혼란과 비능률은 통치권을 약화시켜 원만한 정부이양에 뜻밖의 암초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있다. 전체적 선거일정에도 문제점이 많다. 금년 4차례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다면 오는 95년 두차례 지방의회선거,96년 총선과 단체장 등 3차례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1년에 2∼3차례나 선거를 치러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폐단이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금년 4대 선거 강행실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는 분석까지 대두한다. 각 연구기관이 추정한 4대 선거비용은 최저 3조원에서 최대 20조원까지로 계산되고 있다. 연간 총통화평균액이 70조원 정도인 것과 비교할때 가히 엄청난 금액이다. 이같은 자금이 비생산적인 선거현장에 뿌려짐으로써 야기될 부작용은 생산자금부족,과소비현상,물가상승,산업인력부족,부동산투기 발생 등 모두 열거키 어려울만큼 많다. 경제기획원 국토개발연구원 등이 추계한바에 따르면 4대 선거실시 경우 선거로 인한 물가상승이 3.5%,제조업이탈 산업인력이 80만명 등이며 이들 현상으로 인한 GNP손실은 무려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인·허가권을 가진 단체장을 뽑는 선거는 기업인들에게 국회의원선거보다 더 정치자금 제공의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선거의 연중화는 사회기강해이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사회전반에 걸쳐 무질서·불법·범죄행위의 만연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노사분규 재연도 우려되고 있으며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과지역이기주의를 노골화시켜 국민화합을 결정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잦은 선거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력소모는 남북관계 진전에의 효율적 대처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금년은 남북 정상회담개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 일대 분기점이 되리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국론의 통일과 국력의 결집이 요구되는 시점인데 4대 선거실시로 정치·경제·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적 생각이다. 지난해 지방의회를 구성한지 1년만에 단체장선거까지 실시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방의회조차 정착되지 못한 형편에서 곧 단체장직선을 한다는 것은 지방행정뿐 아니라 주민생활 전반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는 지방의회구성후 1백82년만에 단체장을 간선했고 일본은 지방의회를 구성한 뒤 58년만에 단체장 직선을 실시했다. 국민여론도 단체장선거 연기에 대단히 긍정적이다. 한국 갤럽조사연구소가 대통령 연두회견직후 조사한바에 의하면 단체장선거 연기에 찬성하는 비율이 59.3%에 달했다. 반대는 24.5%에 불과했다. 민자당은 이러한 여론의 호응도에 힘입어 『단체장선거 연기를 14대 총선공약으로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고 있다.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 13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고쳐 단체장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편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총선이라는 검증절차를 거쳐 14대 국회에서 법개정절차를 밟음으로써 명분도 쌓고 야당의 「위법」 공세에도 정면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 분석된다. 일단 지방의회는 구성했으므로 6·29선언에서 약속했던 지방자치시대 개막은 이뤄진 셈이며 단체장선거 연기에 따른 일부 지역적 불만은 행정체제의 분권화로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시각이다. 야당측의 「총선·대권의 행정·관권선거기도」 주장에 대해서는 『행정·관권선거는 우리 국민 정치수준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단체장직선시 호남·비호남구도가 명확해져 야당에 유리할 수 있었다』고 반박한다. 총선을 거쳐 14대 국회가 구성되면 구체적 연기일정이 나오겠지만 지방선거를 총선 등 국가선거 중간에 넣는다든지,합리적 일정조정이 있어야할 것이다.
  • 경제 살리는데 남은 임기 전념/노 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사설)

    노태우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남은 임기중 경제와 통일문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우리는 크게 기대하고싶다.이들 과제가 우리의 당면문제중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진력함으로써 다음 정권에 훌륭한 유산을 남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이 올해 정치일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특히 경제문제를 고려한 흔적이 뚜렷이 나타난 것은 경제란극복에 대한 그의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급변하는 국내외정세,특히 각종선거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보아 국민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후계구도의 원칙과 현실 노대통령이 이날 정치일정과 후계구도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그동안 불투명했던 문제들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이라 정치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특히 당내는 물론 국민적 관심을 모은 차기대권후보문제에 대한 언급은 현실과 원칙문제를 조화시킨 것으로 당내계파간의 분란을 진정시킨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총선이후 경선원칙을 제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김대표중심으로 총선을 치러나간다거나 김대표의 덕목을 열거하는등 그의 위상에 대해 배려를 하면서 각계파를 일단 진정시킨 것이다.다소 애매한듯 하다가도 「임기중 개헌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언급을 함으로써 모호성을 불식시킨 측면을 간과할수 없다. 단계적 가시화여부는 후속상황의 전개에 따라 점차 밝혀지겠지만 당내 위상이나 위치는 김대표 스스로가 키워 나가야 할 일이다.노대통령이 「정치를 정치권에 맡기겠다」 「김대표는 나를 대신해서 우리당의 선거를 치러낼분」등의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이제 당내의 각계파를 어떻게 단합시키고 분위기를 조화시켜 총선에 나서고 승리를 이끌어내느냐가 당면한 김대표의 과제라 하겠다. ○단체장 선거는 미뤄야 노대통령은 또 정치일정중 올해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할 뜻을 밝혔다.6·29선언의 완성을 무엇보다 바라면서도 이같이 곤혹스러운 결정을 하려는 것은 우리경제가 너무 어렵고 네차례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대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민주주의」와 「민주화」가 어찌보면 노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통치이념의 핵심적 사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로인해 적지않은 사회혼란도 있었고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그러나 이 모든것은 민주화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로 우리는 감수했다.이제 우리의 민주화과정이나 그 방법론에 크게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믿으며 가라앉아가고 있는 경제에 좀더 정책의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그런 의미에서 올해에 치러야 할 네차례 선거중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한 조치는 일부 정치인들을 제외한다면 대다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각급조사기관의 선거자금 추정액수는 4조∼10조원에 달한다.물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들어가는 비율은 다소 적으나 통화정책자체가 마비될 위험마저 있다.과거의 예를 보면 선거를 통해 늘어난 통화량을 선거후 강력히 회수하여 통화증발에 의한 인플레를 억제했으나 잇따라 선거가 있을 경우 통화환수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각종선거에 80만명의 인력이 동원될 전망이라 문제이다.이중 여성과 유휴인력을 제외해도 약40만명의 노동인력이 보다높은 보수때문에 선거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인력의 8%나 되는 엄청난 수준이다.따라서 임금인상을 유발하고 이것이 인플레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이에 더하여 공약의 남발로 인한 투기의 재연이나 기업인의 투자기피등 여러가지 경제적 부작용이 예견되고 있다.여기에 지역주의의 팽배,잦은 선거로 인한 사회기강의 해이등 수많은 부작용이 있다면 그 연기는 불가피하다. 다만 야당이 이 문제를 「관권선거 획책」운운하며 비난하는데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과 행동으로 확실히 하면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면 되리라 믿는다. ○총선과 정치발전 연두회견에서 총선과 관련,「3월이후」로 시기가 언급된 것을 하루빨리 구체화시켜야 할것이다.노대통령이 이미 정치문제를 정치권에 맡긴다고 한만큼 민자당은 당정협의및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택일을 서둘러 「앞을 내다 볼수 있는 정치」에 기여하기 바란다. 공천기준과 관련한 대통령의 대답은 계파에 구애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볼수 있어 주목된다.「나라와 지역을 발전시킬수 있고 참신성과 도덕성을 갖췄으며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것은 국민의 기대심리와도 합치하는 기준이라 할수 있다.이같은 원칙과 정신에 따라 훌륭한 인재들을 골라 하루빨리 국민앞에 내어놓기를 기대한다. 올해에는 중요한 정치일정이 산적해 있다.이와관련,연두회견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분명한 자세는 「민주화를 위해 정치일정을 추진하겠지만 정치가 경제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요약할수 있다.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정치를 정치권에 맡기면서까지 물가·국제수지등 경제난의 극복에 자신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면 국민과 특히 정치권은 이를 도와야 할 것이다.다시한번 정치과잉과 금력선거를 경계한다.
  • APEC 유감(이정연칼럼)

    서울에서 이번에 모처럼 외교관들간에 귀엣말이 오가는 외교드라마를 본듯싶다.지금껏 많은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그 대부분은 예정된 스케줄,준비된 성명서,한국의 경제발전 예찬,그리고 화려한 만찬과 푸짐한 선물로 이어졌다.이같은 패턴은 88올림픽에서 절정을 이뤘다. 하기는 1945년8월14일 밤,찰스 본스틸대령(전 주한유엔군사령관)과 딘 러스크대령(전 미국무장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도를 보면서 「서울은 수도이니 미국진영에 넣고 자연적 지리학상의 경계선이 없으니 38선」으로 하는 식으로 역사적인 남북분단안을 참모부에 올렸다.러스크는 그후 회고록에서 「우리는 그날 이 모든것에 대해 너무 무지했었고 결국 밤늦게 일하느라 지친 우리 두 대령이 건의한 38선을 참모부가 택한 것은 숙명」이라 했다.물론 마셜육참총장,국무부,백악관,그리고 그후 소련도 이에 대해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한국」「서울」의 1945년은 세계에서 이렇게 무시당하고,잊혀지기는 커녕 아예 알고 관심을 갖는 사람조차 없는 버려진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1991년11월,서울에서 열린 APEC의 주제는 「개방적 지역주의」이나 실상 초미의 관심사는 그 한반도의 북의 핵개발 저지와 남의 쌀개방 문제였고 이 회의를 조직하고 주재해 나간것 또한 우리 외무장관이요 상공장관이었다. 열전없이 냉전은 끝났고 세계는 바야흐로 새로운 국제질서를 서두르며 경제전쟁과 기술전쟁이라는 경제논리에 따라 미소가 서둘러 핵을 폐기하고 평화와 번영,통상과 기술,인류복지가 화제가 되고 있는 터에 느닷없이 세계의 빈국대열에 서있는 모험국인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뉴스에 동서,미중까지도 그저 놀라 평양을 처다보며 「그 예측불가능한 사람이 위험천만한 그런 무기를 갖는다는 것은」하며 그 대책 마련에 APEC 참석자들은 동분서주했다. 또하나의 주제는 이 회의에 걸맞게 농업시장개방이 주관심사가 되어 「시장개방에 예외없다」는 초강대국 미국의 칼라 힐스 대표의 쌀쌀맞은 말을 선두로 호주·캐나다등 의젓한 대국 대표들이 한국에 쌀을 좀 사달라고 아우성치는 상황이 됐다. 하기는 벌써 우리는 절대 「불가」라며 버티다 쇠고기·담배·포도주 수입을 「어느관광호텔로 제한」「소비량의 몇%」 운운하다 결국은 국민의 선택에 맡기고 만게 어제의 일이다.우리가 또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 경제발전 전략의 기조가 「수출입국」이고 보면 「우리 시장은 마음대로 유린하고 너희 문턱엔 담을 쌓고」라는 그들의 논리에 무턱대고 「노」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국회의 쌀 수입 결사반대 만장일치 결의,농민의 거센 항의 데모,농림수산부장관의 FAO(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의 쌀개방 불가 연설등 모두 백번 타당하고 우리가 관철해야만 할 국가적 과제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경쟁사회에서,국제경쟁논리와 합리·이성·과학적 분석,주고 받는 교섭과 설득,상황변화에 적극적이고 기민한 대응없이 「결사반대」「절대불가」로 국회는 농민을 대변,「애국」을 다했고 정부는 정직하게 책임을 완수,「우국」을 했다고 한다면 그또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앞으로 세계대세에 맞서 논리와 이성과 합리로 대응하고 설득하며 최선을 다하다 결과가 바람직하지 못할때 그유능한 협상자를 「매국노」로 만드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애국과 우국은 「결사」와 「고성」으로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북의 핵문제를 둘러싸고는 베이커(미국무)의 6자회담론,정치외교의 모든 수단동원등 북의 핵개발저지에 힘을 모으자는 데 모두들 뜻을 모았으며 그중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이 지난 6월 평양에 갔었고 최근에도 방문,북의 핵사찰수락을 설득했다는 보도에 주목케 된다. 지난 90년 9월2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상은 평양을 방문,북의 핵협정가입을 촉구하고 개방을 설득한후 한소수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었다.그리고 그들은 서로 등을 돌렸다.물론 당시 소련은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의 깃발을 들고 가히 혁명적인 변혁을 진행하던 때이다.중국은 비록 개방을 추진하되 당의 틀이 살아있고 사회주의노선 고수속의 개방을 주장하는 김일성세대의 등소평이 영향력을 아직 행사하고 있어 「윽박지르고」「돌아설 수 있는」그런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명분 못지않게 「실리」에 결코 어둡지 않으며 우리처럼 「빨리 빨리」는 아니되 「만만디」로 「너도 있고 나도 있다」는 자세로 챙길것은 챙기는 그들 중국사람들이 전외교부장을 헛걸음치고 빈손으로 돌아오도록 그냥 보냈을리는 없으리라 여겨진다. 북은 아마도 경제력 부족으로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군사력의 극적인 증강과 국제적인 흥정 카드로 이용키 위해 핵무기를 생각한 듯싶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어리석지도 아둔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리라 믿는다. 우리 쌀도 넘쳐 야단인데 우리더러 쌀 시장을 열라고 떼쓰는 대국들을 보며 「위협」을 느끼기보다는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1991년 11월,서울 APEC총회를 보며 느끼는 한 한국인의 감회다.
  • 노 대통령의 아태협력 원칙(사설)

    노태우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각료회의(APEC)총회 만찬기조연설은 이 지역의 경협에 대한 비전이상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담고 있다.노대통령은 12일 APEC총회 기조연설에서 아태 역내국가간 경제협력과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APEC 향후 진로에 대한 4대원칙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APEC가 ①자유무역주의원칙과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하고 ②역내동남아국가연합(ASEAN)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과 같은 소지역 그룹을 포용하는 광역협의체가 되어야 하며 ③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발전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역내사회주의국가의 경제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이들 나라가 아태경제권에 합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④장기적으로 아태지역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이 제창한 4대원칙 가운데 첫번째의 자유무역주의와 개방적 지역주의는 최근 세계경제의 블록화 현상및 보호주의를 배격하자는 것이다.92년 EC(유럽공동체)통합에 이어 EC와 핀란드등 7개국이 회원으로 되어 있는 자유무역연합(EFTA)이 다시 통합하여 유럽경제지역(EEA)이라는 세계 최대 경제공동체가 형성될 예정이다. EEA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멕시코를 포함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추진되고 있고 아시아지역에서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이 형성되어 있다.유럽선진국의 경제블록화에 이어 미국등 북미지역의 경제블록화가 2차대전이후 세계경제의 번영을 이끌어온 자유무역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대통령이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하자고 한 것은 블록화의 폐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두번째의 ASEAN과 NAFTA등 소그룹지양은 준비단계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APEC)의 창설에 이 소그룹이 장애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번째,역내사회주의국가개방의 경우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북한등으로 하여금 폐쇄주의를 버리고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참여케 하자는 뜻이 담겨져 있다.이들 나라가 동구와 소련과 같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서 최대 빈국에서 탈피케 하는데 다른 아태지역국가들이 협력하는 것은 세계경제사적 조류에 부합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아태지역경제협력기구의 창설은 역내 각국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내에 마무리 될 수가 없다.그래서 노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아태지역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역설한 것으로 여겨진다.아태지역 협력문제는 역내에 있는 선진국들이 자국리익우선의 원칙에서 벗어나 역내에 있는 개도국의 입장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미국은 그 나라 대외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을 진정한 경협의 파트너로 보아야 한다.일본역시 대동아공영권의 부활을 위해서 아태지역 협력을 주창해서는 결코 안된다.역내 개도국에 보다 많은 자본공여와 기술지원을 통해서 이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킨뒤 그 과실을 나누어 갖는다는 선협력의 정신이 절대로 필요하다.
  • “북한 핵 저지에 아·태국 협력을”/노 대통령

    ◎미·일·중등 APEC 대표단에 강조/“UR협상 원만한 타결 위해 최선”/전기침 단독 접견/한·중 조속 수교등 협의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는 자유무역주의원칙아래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해야 한다』면서 『APEC가 역내 아세안(ASEAN)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같은 소지역그룹을 포용하는 광역협력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APEC 15개회원국 대표들을 위해 베푼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APEC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토록 하자』고 주창하는등 APEC활동과 4개원칙및 방향을 제시했다. 노대통령이 이날 밝힌 4개원칙에는 이밖에 『APEC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발전격차를 줄이며 역내 사회주의 경제의 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이들 나라들이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에 합류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대통령은 『APEC가 안정적인 범세계적 다자무역체제속에서 이를 보완,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유무역을 증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우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APEC는 스스로가 배타적인 지역경제권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함은 물론 다른 지역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역간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아태지역의 협력은 결코 동아시아와 북미간의 경쟁관계로 나아가서는 안되며 APEC는 태평양 동서안사이의 조화,균형된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만찬 도중 베이커미국무장관등 각국의 외무장관들에게 『지난 88년대 초 우리 정부는 태평양 연안제국간의 정상회담인 「태평양정상회담」을 제창한 바 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이제 국제정세 변화로 이 지역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APEC를 모체로 하여 태평양정상회담이 개최될 날도 멀지않았다』고 밝혀 태평양정상회담 개최를 간접 제안했다.
  • APEC의 「아태경제우산」역 제시/노 대통령 기조연설에 담긴 뜻

    ◎아세안등 소그룹 포용,「광역협력체」로/자유무역 원칙의 개방적 협력관계 강조 노태우대통령이 12일 APEC회원국 대표들을 위해 베푼 만찬에서 행한 기조연설은 APEC의 좌표와 진로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APEC은 참가회원국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아직까지 성격이나 목표 등이 뚜렷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노대통령은 『APEC이 자유무역주의원칙 아래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APEC은 역내의 아세안(ASEAN)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소지역통상권을 포용하는 광역협력체로서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성격을 규정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은 경제협력과 교역에 있어 개방과 자유무역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태지역내에서는 각국간의 다양성을 조화시키는 가운데 상호경쟁을 배제한 협력관계를 가속화시키고 역외지역 국가들과도 개방성의 원칙아래 관계를 유지시켜나간다는 것이다.즉 역내 국가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APEC가 구심체 역할을 하면서 다른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는 문호를 적극 개방하자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배타적 지역주의를 배격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유럽경제지역(EEA)으로 통합되어가고 있고 북미는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뭉치고 있는 중이다.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절반을 산출해 내고 있는 국가들이 관망만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서울총회는 따라서 다른지역의 블록화추세에 대응하는 지역경제협력체의 구성을 위한 출발점으로 인식돼 왔고 역내무역자유화도 이런 맥락에서 주의제로 채택될 수 있었다. 노대통령이 APEC를 개방적 지역주의 구현의 모체로 삼도록 하자고 제시한 것은 다른 지역의 블록화추세에 맞설 수 있는 대응기구로서 APEC를 내세우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는 개방을 지향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이는 폐쇄적 성격을 강화하는 다른 경제블록들의 개방을 유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제시한대로 APEC가 지역경제협력체로 발전할 것인지는 각회원국들의 미묘한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쉽게 단언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ASEAN에 참여하는 6개국들은 APEC로 대변되는 아·태경제협력체의 결성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또 미국은 지금과 같이 APEC를 환율·관세·시장개방·금융등 현안을 협의·조정하는 느슨한 조직형태를 유지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미국은 APEC가 일본에 의해 주도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정부는 이날 노대통령의 연설에서 언급된대로 APEC를 범지역적 협력체로서 ASEAN NAFTA등 소지역그룹들을 포용하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토록 하는 하나의 「우산」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역내 경제의 완전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APEC와 소지역그룹들을 병행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노대통령이 APEC의 역할과 관련,역내 사회주의 경제의 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개도국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나라들의 시장접근을 용이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이에대한 1차 대상국은 중국이며 아직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소지역그룹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의 역할및 발언권 강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대통령의 연설내용은 그대로 APEC총회의 「서울선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 노 대통령 APEC 기조연설 요약

    호주의 캔버라에서 APEC이 탄생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과 2년사이 이 세계는 역사의 흐름자체를 바꾸는 엄청난 변혁을 거듭했습니다. 이 광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대결의 어두운 시대를 청산하고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진전되고 있으며,오늘 저녁 이 자리는 그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전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제 이 세계의 번영을 이끄는 중심무대가 되었습니다.태평양은 이제 「고요한 대양」이 아니라 활력에 넘친 「교류와 협력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태평양을 오가는 교역량은 지난 1980년 대서양 교역을 능가하여 이제 그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APEC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경제체의 20억 인구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산출해 내고 있습니다.지난 20년간 이 지역의 총생산은 6배나 늘어났으며 역내 무역은 12배나 신장하였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내 교역 비중은 67%에 이르러,경제통합의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습니다.이것은이 지역 국가간의 상호의존성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에는 엄청난 발전의 활력이 분출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이 지역만이 가지는 독특한 다양성과 개방성… 무한한 잠재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전후 신생국으로 독립한 나라들이 최빈국의 단계로부터 신흥산업국으로 도약하여 이제 선진국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뿐입니다. 이념과 체제의 대결을 종식한 세계는 경제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자유무역이 도전받는 상황속에서 지역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세계경제가 이처럼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APEC이 아시아·태평양의 지속적인 공동번영과 세계경제의 앞날을 위해 나가야 할 진로와 역할을 설정하는 의미있는 결실을 거두어야 합니다. 나는 앞으로 APEC가 다음과 같은 원칙과 방향을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첫째,APEC는 자유무역주의 원칙아래 개방적 지역주의를 구현함으로써 21세기의 세계경제를 세계주의에 바탕한 질서로 이끌어야 합니다.APEC는 안정적인 범세계적 다자 무역체제속에서 이를 보완,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자유무역을 증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APEC는 역외 지역과 개방적인 상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APEC 스스로가 배타적인 지역경제권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함은 물론 다른 지역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역간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APEC는 역내 아세안(ASEAN)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소지역그룹을 포용하는 광역협력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광대한 지역과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지역그룹의 형성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지역의 개방적인 협력질서와 조화되는 방향으로 진전되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은 결코 동아시아와 북미대륙간의 경쟁관계로 나아가서는 안되며 APEC는 태평양 동서안간의 조화·균형된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APEC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발전격차를 줄이며 역내 사회주의 경제의 개방과 개혁을 지원하고 이들 나라들이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에 합류하는 것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역내 선진국은 개도국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나라들의 시장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함은 물론,자본과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넷째,APEC는 장기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포괄하는 자유무역지대의 형성을 지향해야 합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이 지역에 자유무역이 꽃을 피우면 그것은 범세계적인 자유무역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이 자리 우리 모두가 이와같은 원칙과 방향에 합의하고 힘을 모아 나간다면 APEC는 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역협력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번 회의에서 APEC가 나아갈 진로를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밝은 앞날을 여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워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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