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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안티월마트 지구끝까지 간다”

    세계 최대 할인체인점 월마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간다.10년째 ‘월마트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앨버트 노먼(57)의 신조다. 재선을 눈앞에 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가 눈엣가시라면 노먼은 월마트 경영진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그렇잖아도 5000건의 크고 작은 소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월마트는 노먼으로 대표되는 안티월마트운동가들 때문에 매년 미국내 300개의 매장을 새로 열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월마트의 확장전략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거인(대기업) 살해범’이라는 다분히 비판적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으로 노먼의 활약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친기업적 성향의 이 잡지는 노먼의 직업은 미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본부를 둔 노인들을 돕는 비영리단체 ‘매스 홈 케어’ 책임자이고,안티월마트운동은 그의 사업이라고 비꼬고 있다.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1년에 36회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안티월마트 관련 연설을 회당 최고 3000달러(약 360만원)를 받고 한다.연설수입만 연간 10만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노먼은 이같은 비판에 무료로 도와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반박한다. 1970년대 반전운동과 반원전운동에 참여했던 그가 거대기업 월마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3년.고향인 매사추세츠주 그린필드에 월마트 슈퍼센터 설립계획을 알고는 지역경제와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해 저지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부터다. 그린필드의 성공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노먼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로부터 도움요청을 받고는 아예 이쪽으로 발벗고 나섰다.노먼은 월마트가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부추기고,지역경제를 죽이며,한때 시골의 정취가 넘쳐나던 중소 도시들을 창문 하나없는 콘크리트 건물벽들과 대형 주차장의 복사판으로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노먼은 지난 10년간 미 전역에서 월마트 매장 180개와 다른 대형 할인체인점 매장 70개가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노먼은 미 국내에 머물지 않고 월마트의 세계화전략에 맞춰 아일랜드와 서인도제도의 바베이도스 등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안티월마트운동 전략을 다룬 책 2권을 펴냈으며,웹사이트(sprawl-busters.com)를 운영하고 있다.웹사이트 운영에 1주일에 평균 35시간을 투자하며 1년에 6만마일을 자신의 볼보 왜건을 몰고 미 전국을 누비며 월마트 대항전략을 전수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강북구 9일까지 복부비만 클리닉

    ‘뱃살로 고민하는 주민을 몸짱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8∼9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건소 앞마당에서 ‘행복을 만드는 건강마당’을 연다. 지역주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몸짱의 최대 장애물인 뱃살의 비만도를 정밀 측정해주고 해결방법을 상담해 준다.실제 내장지방 모형을 보여줌으로써,비만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스스로 느끼게 할 예정이다. 또 식단체크를 통해 평소의 식사형태를 진단,복부비만의 예방·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사법도 알려주고 식단을 기록할 수 있는 식사일기 수첩도 나눠준다. 성인 복부비만의 주범 중 하나인 과음을 예방하기 위한 절주교육도 마련했다.가상음주체험을 통해 소주1병 수준의 음주정도를 체험하는 음주고글과 소주반병 수준의 음주안경을 착용한 채 걷게 해 과음의 기준을 알려줄 예정이다. 이인영 보건지도과장은 “알코올로 인한 복부비만 성인에게는 알코올의존도 체크와 절주서약을 종용해 비만탈출의 의지를 다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민들이 뉴타운계획 바꿨다

    서울 마포구는 뉴타운 추진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라 재설정된 ‘아현 뉴타운’구역경계를 발표했다. 사실상 ‘주민투표’에 가까운 설문조사결과 구의 당초 안이 상당부분 수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현 뉴타운’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봉주 도시관리과장은 7일 “해당 지역 주민 5395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121명(58%)이 응답했고,당초 구의 안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주민 의견에 따라 경계를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반수 이상의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므로 향후 어떠한 이의제기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조정구역2’는 염리동 8번지 주민들의 65%가 ‘아현2구역’으로의 편입을 희망한 반면 염리동 14번지 주민 79%는 ‘염리a구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양쪽으로 분할됐다.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아현3구역’으로 통합해달라는 민원제기가 많았던 ‘공덕5구역’의 경우 이 지역 주민의 52%만 통합을 찬성한 반면 ‘아현3구역’주민 93%가 통합을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게 됐다. 아현3동 일부(도면표시b)는 ‘아현3구역’으로 조정됐으며,‘아현2구역’일부(도면표시a)는 지역주민의 90%가 개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존치지역으로 잠정 조정됐다. 구 관계자는 “인감을 첨부해야 하는 상당히 복잡한 설문이었는데도 회신율이 58%에 이르렀다는 것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면서 “뉴타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구의 선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는 당초 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업 지역을 5곳으로 세분화할 방침이었으나 경계 설정을 두고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빈번히 발생하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노원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노원

    똑똑해졌다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오히려 육아에 대해서는 잘 몰라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 서울 노원보건소(소장 박강원)는 지난해부터 ‘좋은 엄마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출산을 처음 경험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동호회까지 만들어진 ‘좋은 엄마 만들기’ “예전에는 대가족제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집안 어른들로부터 얻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부부만 따로 살다보니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 소장은 ‘좋은 엄마 만들기’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5일간 연속으로 진행,보다 내실있게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임신부들은 태교,분만법,모유수유,산전·후 체조,신생아 응급처치 등에 대해 교육받는다. 또 교육기간 중 하루는 남편도 참가해 예비아버지들도 곧 태어날 아기와 교감을 하고 임신부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교육을 이수한 뒤에는 임신부들끼리 자발적으로 동호회를 조직,보건소 홈페이지와 지역별 모임을 통해 서로 육아관련 정보를 교환한다.이 모임을 통해 의류·장난감 등 육아용품도 서로 교환하거나 물려주도록 유도해 자연스레 엄마들끼리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박 소장은 “‘좋은 엄마 만들기’의 목적은 특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출산의 경험자들을 통해 경험과 물품을 나누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소장은 “최근 쌍둥이 출산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내년부터는 ‘쌍둥이 엄마 모임’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좋은엄마 만들기 프로그램은 연 2회(상·하반기) 실시되며 참가인원은 100명이다.제 5기 ‘좋은 엄마 만들기’는 오는 16일부터 진행된다.(02)950-3424. ●‘어르신’ 앞세운 금연캠페인 노원보건소가 지난해부터 사회지도력이 있는 건강한 ‘어르신’을 통해 청소년 흡연방지 활동에 나선 것도 지역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노원보건소는 지난해 4월부터 전직 교사,공무원,회사원 등으로 구성된 20여명의 노인들을 ‘청소년건강지도원’으로 위촉해 다양한 금연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4명씩 조를 짜 자전거와 스쿠터 등을 이용해 학교주변 지역을 순찰한다.학교주변 담배소매업소나 자판기 등을 관리하면서 청소년이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했다.등·하굣길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지도한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견순자 팀장은 “어르신들이 직접 활동해서 그런지 효과가 크다.”며 “어르신들의 지혜를 지역사회가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자·어린이집 관리도 노원보건소는 노원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강좌를 개설하기도 한다.또 만성정신질환자 가족모임을 만들어 관련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한편 맞벌이가족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도 철저히 하고 있다.올 하반기에는 유아들의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방문 영양교육을 실시한다. 5대 영양소 알기,식품과 신체와의 관계,영양소별 식품이름 알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어린이들의 편식을 방지하는 한편,어린이집에서 제공되는 식사에 대한 감독도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2) 분주한 국감준비

    [17대 정기국회 新풍속도] (2) 분주한 국감준비

    17대 국회들어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의욕이 대단하다.‘독(獨)선생’을 ‘모시고’ 족집게 과외를 받거나 혼자서 피감기관을 몰래 방문,메모를 한다.물론 초선들의 의욕이 남다른 것 같다. 초선이라 겪는 좌절과 시행착오도 눈에 띄지만,그들이 겪는 좌충우돌성 국감 준비가 새롭다.국정감사는 다음달 4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몸이 두개라도…”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생활안전협회 윤선화 대표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윤 대표는 대형 어린이 화재사고였던 ‘씨랜드사건’ 때부터 어린이 안전사고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전문가다.‘레저 액시던트 서베일런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초선으로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은 민 의원은 “하루에 오전 회의 3번,오후에 2∼3번이 있어 국감준비를 거의 못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국감 현장도 가봐야 하는데….초선이면서 중진급으로 국감했다고 욕먹게 생겼다.”고 말한 그는 고심 끝에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무위 소속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은행·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 청취와 함께 정책 개발에 힘쓰고 있다.대우경제연구소 소장 출신의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인 이한구 의원은 재계 인사들과 만나 정책적인 조언을 듣고 있다. ●‘나홀로’ 국감준비 문광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9월 초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상임위 피감기관 10여곳을 나홀로 찾고 있다.6일에는 대전의 문화재청과 부여박물관,전통문화학교 등을 찾았다.이 의원은 “현장에 가봐야 어려움과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서 “현장도 모르는 의원이 책상에 앉아 호통만 쳐서는 안된다.”고 나름의 ‘국감관’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며칠 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찾았다가,옛 중앙정보부 터에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70년대의 중정 건물이 학교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이 의원은 “중정의 ‘비밀’때문에 당시 무허가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아직 건축물 대장조차 없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태에서 교육의 전당이 될 수 있는지 국감때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무원들 많이 컸네…” 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인 정무위 소속 유승민 의원은 재정·금융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당내에서 ‘똑똑한 초선’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정부·여당의 ‘기금관리법 개정안’을 반박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자료를 요청했다.그러나 재경부 공무원들이 ‘들은 척도 안했다.’고 한다.정무위 소속이라서 재경부는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룬다며 무척 답답해 했다. 각 부처의 자료거부나 자료 사보타지는 유 의원이 야당의원이기 때문에 겪는 ‘서러움’은 아닌 것 같다.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7월 휴가 가기 전 금감원(정무위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자료를 받아보지 못했다.또 산업자원부에 요청한 자료는 “공식적으로 자료를 뽑을 수 없는 내용이다.”고 거절당했다.박 의원의 보좌관은 “요즘 공무원은 소관 상임위가 아니면 자료를 보내주지 않는데,국회의원의 국정감사를 이렇게 무력화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분을 삭였다.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했던 자료를 ‘답변 요구시한’을 한참 넘겨 20일 만에 받았다.게다가 자료를 요청받은 공무원은 “그런 건 왜 알려고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최근 정보통신부에 중국산 해커가 침투한 국가기관과 피해 목록을 모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가 ‘우리 부처 해당 사항이 아님’이란 내용의 답변서를 받았다. 국회 관계자는 “일부 힘 있는 부처들이 ‘초선 의원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면서 “보좌관들이 공무원들의 ‘거절’에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류·사람에 발디딜 틈 없는 의원회관 13대 때 지어진 의원회관의 보좌관실은 원래 세사람이 정원이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허용한 보좌진 6명과 인턴사원 2명 등 모두 8명이 3∼4평 남짓한 공간을 함께 쓰고 있는 형편이다.한 보좌관은 “인구밀도가 높고 서류까지 바닥에 가득차서 민원인이나 지역주민들이 찾아와도 앉으라고 자리를 권할 공간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의원 법안 여론수렴 생략 ‘뚝딱 발의’ 많다

    의원 법안 여론수렴 생략 ‘뚝딱 발의’ 많다

    17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들의 법안 발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대부분 토론회나 공청회 같은 여론수렴 절차를 생략하고 국가예산이 얼마나 드는지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국회에 제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5일 17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여야의원 126명 가운데 30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론회 등을 거친 뒤 법안을 제출한 경우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낸 저출산사회대책기본법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법안들은 시간부족과 이해 당사자간 논란,미리 쟁점화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등을 이유로 여론수렴 절차를 밟지 않았다. 국회는 올해부터 법안비용 추계제도를 엄격히 실시,국가재정 소요를 추정한 예산내역서를 첨부하지 않은 법안은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법안비용 추계제도란 법 시행에 따른 국가재정 소요분을 분석,법안에 첨부토록 함으로써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을 막고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이날 현재 국회에 제출된 의원 발의 법안 248건 전체를 분석한 결과 국가재정 소요가 필요한 법안 43건 가운데 재정소요를 분석,예산내역서를 첨부한 법안은 27건(62%)에 그쳤다.나머지 16건 가운데는 수백억∼수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사안임에도 이를 분석하지 않은 채 제출된 경우도 적지 않다.예산내역 첨부 법안 중에도 상당수는 정밀한 검토작업 없이 자의적으로 추정한 실정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의 학교도서관진흥법 제정안이나 자민련 류근찬 의원의 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 개정안의 경우 대규모 예산사업임에도 예산을 추정하지 않았다.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의 경우 지원대상 지역을 발전소 반경 5㎞에서 10㎞로 확대,막대한 예산집행이 불가피한 내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채수근 법안비용추계팀장은 “17대 국회 들어 5일까지 재정소요 분석을 의뢰받은 건수는 20건에 불과하다.”며 “법안 제출시 예산정책처를 거칠 의무규정이 없는 데다 의원들의 인식이 부족해 활용도가 적다.”고 말했다. 법안의 부실한 실태는 공동발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법안에 공동서명한 의원 가운데 법안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한나라당 원내기획본부 관계자는 “국회 본회의장을 돌며 동료의원들에게 서명해 달라고 법안을 들이미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내용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낭패를 보는 의원들도 나온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지역주민이나 지지단체를 의식,나중에 통과되든 말든 일단 법안을 내고 보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특히 당론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의원입법은 통과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묘지공원을 끼고 있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서울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활용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밑그림’이 서울시와 중랑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마땅한 레저 및 여가시설이 없어 강원·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고 인근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화·관광·레저벨트는 중랑구 면목동의 용마폭포공원과 온천,용마도시자연공원,망우동의 망우묘지공원,소풍공원 등을 연계한 코스다.휴식과 레저,체육활동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다. 물론 이같은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윈윈전략이 필수적이다. 보다 큰 그림속에서 시와 구의 협조와 양보가 필수적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온천을 즐긴다 중랑구는 온천개발을 통한 용마폭포공원의 활성화 안을 제시했다.대형 프로젝트 성공의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온천개발지는 용마산길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용마도시자연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용마폭포공원과는 붙어 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신설,현재 방치돼 있는 온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관광명소로 꾸미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개발대상지역은 면목4동 산74의1외 3필지 1만 3006㎡(3934평)다.지하 580m에서 하루 1800t의 온천수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강서·영등포에서 온천시추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고 수질검사까지 마친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구는 다음달 개발방향 및 사업 타당성 등과 관련된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서울에서의 온천욕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랑구는 용마폭포공원의 재정비도 서울시에 요청하기로 했다.현재 4시간(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5시) 가동되는 폭포를 야간시간대에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폭포앞의 잔디광장 주변에 공연 및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용마폭포공원은 서울시 소유로 중랑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폭포 가동에 따른 전기세와 수도료는 서울시가 부담(한달 2000만∼2500만원)하고 있다. ●산행 피로,소풍공원에서 푼다 해발 380m의 용마산 등산로를 따라 망우산까지는 즐거운 산행코스다.등산로가 완만해 2시간∼2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체력단련에 그만이다. 용마폭포공원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등산로는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용마폭포공원으로 통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사가정역 방향으로 가면 약수터공원을 만날 수 있다.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용마산 등산로는 망우산으로 이어진다.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이 조만간 확정되면 등산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과 구리간 도로 개설에 따른 망우산 단절구간에 ‘생태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는 중랑구의 의견이 시에 전달됐다. 생태다리를 건너면 소풍공원과 연결된다. 시는 망우동 산30의 7 일대 12만 7900㎡의 소풍공원을 오는 2006년 상반기에 개원할 계획이다.소풍공원은 숲과 소풍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서울시 공원과 문길동씨는 “소풍공원은 휴양 및 여가생활,자연학습이 가능하도록 조성된다.”며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3만 3600㎡에 생태습지원,가족피크닉장,잔디마당숲 쉼터,맨발건강원 등의 시설을 갖춘다. 소풍공원이 조성되면 가족단위,학생들의 나들이와 시민들을 위한 건전한 여가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망우동 일대가 공동묘지의 이미지를 벗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도입시설 가운데 4500㎡ 규모의 맨발건강원은 맨발로 이용하는 황톳길,대나무길,자갈길,세족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웰빙시대를 맞아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문 구청장은 “어느 코스로 가든 종착지에 온천목욕탕 또는 소풍공원이 있어 하루 피로를 푸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망우 묘지공원 이장·개명 시·구 이견 해소돼야 윈윈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과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산림복구 개념”이라고 잘라 말했다.연고자가 묘지를 이장하면 그곳에 나무를 심어 복원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원태식 공원시설과장은 “전체 이장은 어렵다.연고자가 있는데 어떻게 강제로 이장시키겠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현재 1만 7000여기의 묘지를 전체 이장하는 쪽으로 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중랑구 하면 망우리’,‘망우리하면 공동묘지’를 연상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려는 애절함이 내포돼 있다. 이처럼 공원 소유주인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그러나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구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중랑구청 및 구의회,주민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윈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 3차보고서에 올라 있는 설치가능시설 가운데 장례식장 및 납골당 시설을 제외시켰다. 이는 ‘납골당 절대 불가’라는 중랑구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이와 관련, 원 과장은 “당초 검토했으나 지역주민 정서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에서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중랑구는 최근 망우묘지공원을 ‘고구려공원’으로 개칭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망우산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을 살려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서울시의 대답은 ‘NO’였다는 게 중랑구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랑구는 서울시의 방침과 달리 망우공원내 묘지를 이전,종합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자체 안도 내놓았다. 현재 1만 7184기(연고 1만 2384기,무연고 4800기)의 묘지를 올해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이장 불가’라는 서울시의 입장과 배치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문 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 문제는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큰 그림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시·구간 견해차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폭포와 온천 조화로 유인효과 극대화 프로젝트의 성패는 폭포와 온천의 절묘한 결합 여부에 달려 있다.소풍공원과 망우묘지공원·용마도시자연공원을 다녀온 사람들의 최종 집결지가 용마폭포공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온천개발지는 폭포공원과 붙어 있다. ●종합레저타운 밑그림 윤곽 따라서 폭포와 온천이 유기적으로 결합됐을 때 유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관광·레저·휴양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한다. 중랑구 면목4동에 위치한 용마폭포공원은 용마산 절벽에서 떨어지는 용마(50m)·백호·청룡 등 3개의 인공폭포와 빼어난 자연경관,5만 4000여평의 공원면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민들로부터 관심밖의 시설이었던 게 사실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용마산을 찾고 있지만 용마폭포공원은 단지 스쳐가는 곳,등산로 초입에 불과한 실정이다. 휴양 및 편의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이런 상황에서 온천이 개발돼 휴양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경우 공원 활성화 및 상승작용은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파한 중랑구는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발족,온천사업에 뛰어들었다. 온천수를 이용해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레저타운을 개발,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붙어 있는 온천개발지(면목동 산74의 1)에서는 지난 1990년 섭씨 29도의 온천수가 발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이 물은 음용수로는 부적합하나 목욕수로 적합한 약알칼리성 탄산수소나트륨 온천수로 판정됐다.그러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양질의 온천수임에도 불구하고 토지소유주와 온천개발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토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과 경제성,입주시설 등을 타진하기 위해 다음달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추경에 55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박정석 정책사업기획단 유치사업팀장은 “전문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온천개발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천개발지가 공원지역으로 묶여 있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이는 서울시 몫이다. ●편의시설 정비·보완 함께해야 용마폭포공원의 정비 및 보완도 시급하다.폭포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공연 등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지금은 일부 벤치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지난 92년 서울시가 조성한 용마폭포공원에는 97년 오픈한 폭포 외에 축구장·테니스장(3면),배드민턴장(8면)어린이놀이터,발지압 시설 등이 있다.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축구장 등은 평일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공간 재활용이 시급하다.용마폭포공원 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지닌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 아쉽다.”며 “온천개발과 함께 종합적인 재정비 플랜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후반기 지방의회 개원

    후반기 지방의회 개원

    지방의회가 30일 서울시의회를 시작으로 일제히 후반기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제4대 후반기 지방의회에서는 현행 지방자치제도의 개편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역할 증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회와 25개 자치구의회는 수도이전 등 서울의 현안과 전국 광역,기초의회 선두주자로서의 제 역할을 동시에 찾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 되짚어 서울시의회는 3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제151회 임시회에서 대중교통 분야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집행부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시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초래한 데다 향후 대책 등을 따져보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이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사전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의회는 또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대한 이명박 시장의 적극적인 입장표명도 요구할 계획이다.그동안 시의회가 대규모집회 등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집행부와 시장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을 질타하고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대활동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수도이전반대 운동과 관련해 임동규 의장은 지난 26일 25개 자치구의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별 홍보,궐기대회,서명운동 등을 적극 펼쳐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서울시의 전반적인 교육행정을 들을 예정이다. ●자치구의장협의회는 제도개선의 첨병 25개 자치구의장들은 지역현안 해결과 함께 의회제도 개선에도 앞장서야 할 때다.지난 전반기 동안 행자부,정부혁신위원회 등에서 제도개선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제도개선에 지방의회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자체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특히 기초의회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의 중추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보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자치구의장들은 협의회를 통해 후반기 4대 추진과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하루 7만원으로 책정된 회기수당을 1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의정활동비를 연간 252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부단체장 임명에서의 지방의회 동의,상임위원회 설치기준 완화 등도 관철해야 할 중요 현안들이다. 특히 의장협의회는 기초의회의 회기일수를 현행 80일 이내에서 120일 정도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행자부,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법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재창 서울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은 “의회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회기일수가 최소 120일은 되어야 한다.”며 “이는 수당현실화와 함께 의회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현안·숙원사업등 활발히 논의 자치구의회는 저마다 주민불편사항 등 지역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강남구의회(의장 이재창)는 현재 활발히 추진중인 모노레일사업에 여전히 주민의견이 엇갈린다고 보고 의견수렴과 함께 타당성 조사 등을 철저히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수서·일원동 등 부자동네라는 인식에 갇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영세주민들의 복지지원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기로 했다.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는 후반기의회 첫 임시회가 열린 지난 26일부터 ‘성동구치소 이전문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시작했다.가락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이전문제는 법조단지를 유치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해 주민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이에 따라 구의회는 상임위원회,특위활동 등을 통해 현장 확인방문과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의회(의장 이원남)는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일반계 남자고교 유치를 위해 특위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또 ‘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서는 등 의회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강북구의회(의장 신승호)가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해소방안을 찾는 데 앞장서고 뉴타운사업으로 주민들간에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랑구의회(의장 김동승)는 주민의견 수렴 및 향후대책 마련에 의회의 역량을 모아갈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어떻게 하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을수 있을까.” 청량리 588,미아리·천호동 텍사스촌,용산역·영등포역 사창가 등 서울의 ‘5대 윤락가’를 끼고 있는 자치구들이 이들 지역 재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윤락가 정비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불법적인 성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같은 매력 탓에 윤락가 재개발 추진계획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지만,실제 성과는 많지 않아 행정당국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기 일쑤다.윤락가를 중심으로 뒤엉켜 있는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일선 자치구의 수면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대규모 윤락가 개발 상황 서울시내 대규모 윤락가에 대한 정비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철저히 수익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르지만,개발계획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청사진은 있지만,실천이 없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량리 588’은 과거 10년을 ‘허송 세월’로 보낸 실패를 거울 삼아,‘미아리 텍사스촌’과 ‘용산역 사창가’는 ‘청량리 588’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각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속칭 ‘청량리 588’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 일대 윤락가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이곳 6200평(2만 466㎡)을 포함한 2만 3600평(7만 7920㎡)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7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나왔지만,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해 줬지만,지하 4층까지 용적률에 반영토록 해 실질적으로는 60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즉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 등 지역주민이 개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이들이 발벗고 나설 리 만무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계획을 세운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지역여건 등을 반영해 다음달 중 개발기본구상안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청량리를 타산지석으로” 용산구 한강로2가 396의 3 일대 3455평(1만 1400㎡)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용산역 사창가’는 현재 용산구가 도심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이 일대 1만 9000평(6만 2500㎡)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구역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춰진 것이지만 구측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는 재개발 방식이 유사한 청량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개발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주민의견을 우선적으로 조율한다면 구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재개발 추진을 위한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와 주민들은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950% 수준에서 상한 용적률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다만 고도제한을 현행 150m에서 200m로,업무용 시설만 지을 수 있는 이곳에 주거용 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주민 요구와 타협점을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미아리 “다음달쯤 개발방식 윤곽” 성북구는 하월곡동 88 일대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재개발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 지역 3600평(1만 2000㎡)을 포함한 9만 5500평(31만 5000㎡)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만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발방식과 방향을 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토지 소유자가 주체가 되는 도심재개발방식과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취지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북권역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주변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개발 압력을 높이는 식의 우회적인 수단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서울시에서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성북구 관계자는 “소유와 이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쉬운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달쯤 개발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이 부산·원산·인천에 처음 설치 전국에 69곳… 2007년부터 단계 폐쇄 우리나라에 ‘창기(娼妓)’가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직후이다.일본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지에 매춘을 전업으로 하는 창기들의 집창촌(사창가)인 유곽을 설치한 데 이어 1916년에는 매춘을 공식화,창기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창제’가 도입됐다. 공창제는 1947년 미군정청에 의해 폐지됐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양공주’들이 진을 쳤다.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고,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윤락가인 서울의 ‘종3’ 소탕을 위한 ‘나비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매춘 행위를 없애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윤락 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에 대한 납치·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했다.전국에 형성돼 있는 대형 사창가들의 ‘전성기’였다. 최근 ‘필요악’처럼 인식되던 대형 사창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지난 3월 여성부와 법무부,경찰청 등은 2007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69개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게는 성매매로 인한 이익을 전액 몰수·추징한다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창가 폐쇄가 성매매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출장마사지·전화방·휴게텔과 같은 신종 윤락업태와 인터넷 성매매같은 음성적인 윤락 행위가 번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모두 33만여명.거래되는 화대만 연간 24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사창가 여성 종사자 수와 화대는 각각 1만여명,1조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여성계 등에서는 성매매 직업 여성 수를 80만∼120만명,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 박사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납치 등 물리적 압력에 의해 성매매에 종사했다면,지금은 카드빚 등 경제적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등포’도 폐쇄 수순…접점찾기 묘수풀이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중 하나인 이른바 ‘영등포 사창가’를 없애고 그 자리에 패션전문단지를 세우려는 개발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영등포구는 내년부터 사창가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늦어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등포 부도심권에 대한 개발 압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외딴섬’처럼 놓여 있는 사창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19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꼽히던 영등포는 30년 가까이 개발의 뒷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붐’은 방림방적(6만평)과 대선제분(6000평),경성방직(1만 8500평) 등 영등포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 개발이 진행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으로 문을 닫은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지하공간 연결사업 등이 거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공구상가 등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에 대한 도심형 뉴타운 개발구상안이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공장부지는 2008년,지하공간은 2010년,영등포뉴타운은 2012년까지 각각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등포 부도심권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락업소 및 공구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정비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추진 개발 예정지를 사방으로 마주하고 있는 윤락가는 영등포 부도심권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따라서 사창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영등포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명균 구 도시관리과장은 “60∼70년대에 지어진 2∼3층짜리 목조건물에 들어선 윤락업소와 공구상가 등은 부도심에 맞지 않는 부적격 시설”이라면서 “사창가를 강제로 폐쇄하긴 어렵지만,주변여건을 조성해 개발 압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02년 이 일대를 노선상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데 이어 개발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도 지정했다. 이 과장은 “연말쯤 사창가와 공구상가 등이 몰려 있는 영등포동·문래동·당산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변지역과 연계한 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창가 정비는 이웃해 있는 경성방직 부지 개발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경성방직 부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호텔·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착공시기에 맞춰 사실상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폐쇄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천호동’식 개발될 듯 6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한 사창가는 현재 200여m 도로 양쪽에 50여 곳의 업소만이 영업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 면적이 5000여평(1만 6890㎡)이고,공구상가를 포함하면 1만평(3만 365㎡)에 육박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윤락가처럼 도심재개발구역 등으로 지정하려 해도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발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곳에 대한 개발방식은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과장은 “강제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민들이 개발을 주도하고,행정당국이 측면지원하는 천호동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까닭에 영등포구는 이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세금 감면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성방직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대지주가 개발을 주도토록 하거나,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완화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패션 중심의 전문상가 특화단지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부도심으로서의 기능 회복이 급선무지만,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호동 개발 절반의 성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 일대 ‘천호동 텍사스촌’은 주민들이 먼저 개발안을 제시한 뒤 이를 자치구가 수용하는 형태의 ‘주민제안형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때문에 주민 갈등이라는 사업 초창기의 난관을 일정부분 극복,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세부시행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 이 일대 130여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에 발맞춰 강동구는 이 지역을 덩어리째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건의,지난해 3월 확답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4000평(1만 2930㎡) 중 2600평(8684㎡)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으며,나머지 1200평(4246㎡)은 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세분화됐다.용적률도 최고 400%까지 상향 조정,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러나 텍사스촌이 지난해 11월 강동뉴타운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방식을 놓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뉴타운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도로나 공원용지 등 도시기반시설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뉴타운 세부계획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드러나 사업 시기가 늦춰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다른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이익환수 방식으로 재건축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천호동 423번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만일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성에 치명적”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불똥이 주상복합건물까지 튀지 않는다면 현재 계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등기가 미뤄지고 있어 세부시행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든 뉴타운방식이든 소유권이 잘게 나눠져 있는 땅을 모아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뉴타운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뉴타운 계획에 맞춰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지·소유주들은 뉴타운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개발방식을 놓고 지구단위계획과 뉴타운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서울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가 성동구치소 이전문제를 놓고 벌어진 주민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송파구 가락 2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문정동에 법조단지를 유치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무부가 지법과 지검,구치소가 함께 들어서 있는 인천과 평택 등의 사례를 들며 성동 구치소를 문정동 법조단지에 통합,이전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구치소가 법조단지와 함께 있으면 제소자 관리 및 법률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법무부의 기본입장이다. 가락동 주민들은 이같은 법무부의 입장에 대해 법률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크게 환영했다.이들은 현재 구치소 시설이 낡고 협소해 재소자와 근무자가 불편을 겪는 등 시설 현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하루 면회객이 1000명을 넘는데도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불법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혐오시설·법률행정 효율성” 맞서 반면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문정동 주민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을 함께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이 지역 주민들은 올해로 예정돼 있던 문정동의 도축장 이전약속이 미뤄진 상황에서 또다른 ‘혐오시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논의 자체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또 법조단지가 들어서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입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환상’만을 가지고 무작정 구치소 이전을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민갈등은 지난달 최고조에 달했다.지난달 9∼19일 가락동 주민들은 성동구치소 이전에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를 구청에 제출했다.이에 반발,문정동 주민들 역시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의 갈등이 높아지자 각 동을 대표하는 구의원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가락2동 박재범 의원은 지난달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1977년 성동구치소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지역에는 주민들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단지 위주의 대단위 주거지역이라 주거의 위해요소가 된다.”며 “구치소 바로 옆에 초등학교 2개가 위치해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또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을 함께 설치하는 것은 법무부의 기본 정책방향”이라며 “송파구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강경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문정 2동 이세용 의원은 지난달 개인성명을 발표해 “현재 가락 2동에 있는 구치소를 이웃인 문정 2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오른쪽 혹을 떼어 왼쪽에 붙이는 격”이라며 “도축장,가락시장 등과 함께 구치소는 시외로 이전해야 하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이어 이 의원은 “혐오시설이나 도심부적격시설을 이전할 때에는 공청회 또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구치소 이전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해 의원간에도 의견정리가 제대로 안된 듯 보였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주민갈등은 최근 의원들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차츰 진정돼가고 있다. ●인센티브 약속등 주민 적극 설득 나서 이달 초 문정 2동 동대표 등과 함께 직접 인천구치소를 방문한 이 의원은 이후 구치소 이전을 반대하는 문정 2동 주민들의 서명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구에는 적잖은 부담이 되지만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이 함께 입주했을 경우 업무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을 주민과 함께 체험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회를 구청을 통해 마련해 가기로 했다. 박 의원은 구치소를 이전하면 문정 2동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주장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박 의원은 어린이집 설치,탄천 주변 산책로 조성,인도 확장,도축장 2006년 완전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문정 2동에 제공할 것을 구와 시를 오가며 바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송파구 의회도 주민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마련으로 부산하다.의회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임시회 기간 동안 이 문제의 진행과정 및 문제점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구에 최근 설치된 법조타운 추진반과 함께 협력체제를 강화해 주민갈등을 해소해 나기기로 했다. 이 의장은 “상임위원회와 임시회 등을 통해 구치소 이전에 관한 주민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이라며 “구와 주민,주민과 주민 사이에 발생한 갈등과 오해를 풀기위해 모든 주민들이 만족해하는 대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용산, 구민1000명 취업작전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가 지역주민 1000여명을 취업시키기 위해 특급작전을 펴고있다. 10월 준공을 앞둔 용산민자역사에 들어올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구인작업을 대행해 주는 대신 용산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돕는 것이다.이를 위해 해당 업체 인사담당이사와 구청 간부로 구성된 ‘취업알선 위원회’를 구성,상호 협조체제를 마련했다. 26일 구에 따르면 용산민자역사에 들어설 신세계 이마트에 250명,건축시행사인 현대역사에 300명 등 550명의 취업을 확정지은 상태.이후 입점 예정인 음식점·영화관·패션상가 등에 약 500여명의 주민이 더 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최오곤 생활복지국장은 “용산민자역사에 도입한 취업 시스템을 기존 업체에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일자리를 알선받으려면 용산구 취업정보은행에 등록해야 한다.(02)710-3735∼6.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은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군사정권 당시 엄혹했던 ‘안보통제’ 일화들도 이제는 부담없는 추억담처럼 웃으며 들려줄 정도다.시아버지가 야밤에 출산한 며느리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다 등화관제 위반으로 군부대에서 정신교육을 받았던 이야기,‘사상 불건전’이라는 꼬투리를 잡혀 인근 부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던 이야기 등등….서슬 퍼렇던 시절의 일화들은 손자 세대들에겐 먼 나라 일처럼 신기하게 들릴 뿐이다.과거 민통선 주민들을 옥죄었던 불합리한 안보통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방증일 게다. ●“안보등쌀보다 ‘환경등쌀’이 더 괴롭다” 하지만 민통선 주민들은 또 다른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안보 통제보다 이제는 ‘환경통제’가 더 괴롭다고 한다.이들은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지 않는,정부의 일방적인 환경보호 협조 요청이 군사정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보상 등 실질적인 생계보장부터 하고 나서 환경을 보호하라.”고 항변했다. 취재팀은 이번 생태탐사일정 틈틈이 짬을 내 ‘DMZ 생태계 보전’과 관련한 민통선 주민들의 입장과 애환을 직접 들어보았다.DMZ 인근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곳 주민들을 빼놓고 DMZ 생태계의 바람직한 보전방안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이곳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계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내 농작물 망쳐버리는데 어떤 농사꾼이 야생동물 보호하고 싶겠습니까? 솔직한 심정대로라면 당장 올무 놓아 잡아버리고 싶지….” 철원군 대마리 김동일(42) 이장은 불만을 격하게 털어놓았다. “사냥금지와 겨울철 먹이주기 등 계속된 환경보호 조치로 야생동물들이 지나치게 번식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주민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지요.기러기 등 일부 철새들은 아예 텃새화해 6월초까지도 떠날 생각을 않아요.모내기 피해 등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대마리에서만 연간 최소 5억원 정도 피해가 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주민들의 고통을 대가로 생태계의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김 이장은 “정부당국의 보상이 지금처럼 생색내기 정도에 그쳐선 주민지원도,환경보전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두루미중앙회 철원군지회장인 양지리의 백종한(52) 이장도 마찬가지 주장이다.“탐조관광 등 환경프로그램 개발도 좋지만,그보다 먼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매년 철원에서 벌어지는 철새 탐조관광과 관련,▲농산물 특판장 마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시설 투자 등 주민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백 이장은 말했다. ●주민 협조와 공감대 형성 우선돼야 생태 전문가들의 진단도 비슷하다.장기적인 안목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주민 협조와 공감을 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생태부장은 “DMZ처럼 특수한 역사·사회적 배경 속에 만들어진 생태계를 논할 때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DMZ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최승호 전북대 연구교수도 “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 등 DMZ 생태계 교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들의 영향인데,이를 뒤집어보면 하천복구 등 생태계 회복에서도 인간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DMZ 생태계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공존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야생과의 공존’ 생태관광서 찾자 DMZ의 생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환경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곤충은 생명공학의 소재가 되고 동굴·암석·주상절리와 같은 지질학적 특징물들은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켜 준다.DMZ 자연의 다양한 문화적·심미적 질은 영감의 원천으로,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DMZ의 색채와 소리는 인간의 정서와 웰빙에 도움을 준다. 1년 간의 바이오매스(Biomass),즉 생체량의 관점에서 DMZ의 생산성은 아직 계산된 바 없지만,엄청난 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탄소의 흡수·저장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기여하는 효과 또한 클 것이다.홍수조절이나 물공급 효과 등 인간을 위한 환경의 질 개선 효과는 엄청나다.역사성까지 고려할 경우,그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DMZ는 고요하다.이 고요함은 DMZ의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한편으로는 남북간의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최근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불도저 등 각종 기계소리가 민간인통제 지역의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DMZ의 고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갖가지 명목의 개발압력이 DMZ 생태안보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건강하고 다양한 DMZ 자연을 유지·관리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그동안 유럽의 농업정책은 농촌지역의 환경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부르는 인센티브를 농부들에게 제공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상품보조금을 농부들에게 직접 지불하는 대신 농부들이 제공하는 공공혜택에 대해 보상해 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이같은 농업환경 정책은 사회 전체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미국도 농부들로 하여금 생물 다양성과 매력적인 서식처를 안전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최근 미국의 야생생물과 관련된 레크리에이션 산업이 108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사냥,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관찰은 농촌관광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이와 같은 생태관광은 토지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토지로부터 얻는 이익도 증대시키고 있다. DMZ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야생성이 풍부한 DMZ의 강·산림·습지,그리고 초지를 대상으로 한 생태관광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20대 초반의 학생,생업에 바쁜 시장상인,40∼50대 가정주부 등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가꿔나가는 특별한 모임 ‘용산사랑시민연대’.특히 이 단체는 정부와 기업체의 지원이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고,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단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봉사활동 ‘용산 청년회’를 모태로 한 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손종필 사무처장은 “청년회 조직만으로는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1년 남짓의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적지않은 성과를 일궈냈다.이 중 용산구 청파동과 용문동,이촌2동,보광동 등 4곳에서 문을 연 20∼30평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청파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속셈학원의 일부 공간을 도서관으로 내놓은 신대영(40)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도서관이 생긴 뒤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학습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효로2가 용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짬짬이 용문동 어린이 도서관 일을 돕는다는 김교영(47)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회성 행사를 여는 것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책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연대는 매월 한차례씩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별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정부지원 전혀 안받아 시민연대는 이처럼 사랑을 나누는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감시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미군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용산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군 차량의 통행이 빈번하다.까닭에 이들 차량의 주·정차 위반 건수도 많은 편이지만,과태료 납부율은 15% 수준에 그쳤다.이에 시민연대가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주도해 납부율은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손 사무처장은 “해결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여졌던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과태료 납부율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또 ‘의정지기단’을 구성,구의회와 의원들에게는 건전한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용산사랑시민연대는 200여 회원들이 매월 적게는 3000∼1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정부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관변단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운영방식은 본받을 만하다.박정자 상임대표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주체가 될 수 있다.”면서 “용산사랑시민연대를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가입 및 문의는 전화(02-703-0615)나 인터넷(www.yongsan-love.org). 장세훈기자 ·손병산시민기자 shjang@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서울 북촌 가회동 한옥마을에 자리한 3층짜리 양옥집.서양식이지만 주변 전통가옥들과 어울림이 거칠지 않다.화려함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은 때문일까.무심결에 지나는 사람이라도 눈길 한번 안 주기는 어렵겠다.김영사 박은주 사장이 딱 그런 사람이다.‘밀리언셀러 제조기’로 통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그저 남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수줍어한다.15년간 국내 최고의 출판사를 가꿔 온 그에게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책은 정성이다” 인생이 무엇이고,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구(窮究)는 어릴 적부터 늘 박 사장이 품어온 숙제였다.국어책의 시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명쾌한 논리적 풀이가 좋아 선택한 전공(이화여대 수학과)이었지만 그걸로 평생 일터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어차피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 방에서 헤르만 헤세와 니체,키에르케고르를 더 즐겨 읽었던 그였다. 대학졸업 후 친구들은 대부분 기업 전산실이나 중·고교 교사로 나갔지만 박 사장은 출판사를 택했다.그때가 1979년.인생의 전기는 3년 후에 찾아왔다.82년 김영사 창업자인 김정섭 사장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김 사장님은 살아 있는 도덕 교과서 자체였습니다.늘 사람들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지요.거래처 사람들조차 인생상담을 위해 김 사장님을 찾아오곤 했습니다.저 분이라면 평생 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멀지않아 김영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김 사장과 박 편집부장은 매일 오전시간을 인생과 철학에 대한 선문답(禪問答)으로 보냈다.책에 대한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거기서 얻어졌다.언젠가는 서점에 납품한 책을 전량 회수하라는 김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낙장이나 파본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디자인이나 제본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당시 박은주 부장은 “우리 책이 다른 출판사 책보다는 훨씬 더 상태가 좋다.”며 야속해했지만 김 사장은 “다른 회사를 보지 말고 우리 기준대로 하라.”고 말했다. “책은 정성 그 자체입니다.우리는 수천,수만권의 책을 만들어내지만 독자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소중한 자신만의 단 한권입니다.” 박 부장도 김 사장의 ‘김(Gimm)’과 젊다는 뜻인 ‘영(Young)’이 합쳐져 만들어진 김영사의 ‘김씨의 젊은이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서른두살짜리 어린 사장 “이제 박은주 부장이 사장입니다.여러분이 저에게 했던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 사장과 함께 멋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89년 김영사의 신년 하례식장은 술렁거렸다.누구보다 놀란 것은 박 사장 자신.그때까지 김 사장으로부터 자신에게 사장을 물려주겠다는 어떤 언질도 받은 적이 없었다.두려움과 설렘이 섞여 가슴이 터질 듯했다.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우중 전 대우 회장 지음)였다.우리나라 단행본으로는 처음으로 6개월 만에 100만부가 팔리면서 밀리언셀러가 됐고 최단기간,최다판매라는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박 사장은 성공의 밑거름이 돼 주었던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 회장이 잘못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곧이어 출간된 ‘빵장수 야곱’‘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는 넓고‘와 함께 베스트셀러 1∼3위를 싹쓸이했다.주변에서 축하인사가 쇄도했지만 책 한권이 더 팔려나갈 때마다 마음에는 하나둘 무거운 돌들이 얹어졌다.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책을 만들라는 창업자의 가르침을 나도 모르게 잊게 되지는 않을까. “대충 이런 책을 만들면 성공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독자들은 속지 않는다.몇백,몇천번의 생각 끝에 ‘가족과 이웃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야만 한다.그래서 100% 확신이 들면 온몸을 던져라.” 93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영국에 가 있던 김대중씨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원고(책이름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받아낸 일은 출판업계에서 유명한 얘기다. 귀한 원고를 손에 넣는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원고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100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무려 2년이 걸린 책이다.세 번이나 번역을 했다.처음에는 번역자가 내용을 소화하지 못해서,두번째에는 코비의 ‘리더십 워크숍’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작품성이 크게 떨어졌다.결국 코비의 워크숍에 직접 참여한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원작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뉴욕에서의 깨달음=문화+경영 “마감시간에 대기 위해 부실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면 안 나오는 게 차라리 낫지요.지금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탄탄대로를 달리던 95년,박 사장은 미국으로 훌쩍 유학을 떠났다. “그동안 우물 안에서 당장의 성공에 안주해 주먹구구식으로 책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판의 중심지 뉴욕에서 출판의 미래를 읽고 싶었지요.” 3년 동안 뉴욕대에서 미디어와 컴퓨터를 공부하고 현지 출판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국에 돌아왔다.외환위기의 어려움이 온 나라를 힘들게 하던 때 회사 사정 역시 너무나 안 좋았다.직원을 70명에서 40명으로 줄였다.기획·마케팅 등 출판사의 두뇌 기능만 남겨두고 손·발에 해당되는 교열·인쇄·제본 등은 아웃소싱(외부위탁)을 했다.그때의 구조조정이 밑거름이 돼 현재 김영사의 1인당 매출은 연간 5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집중해 온 실용서 중심의 출판방향도 바꿨다.새 지향점은 ‘마음을 밝히는 책’과 ‘전문지식의 대중화’.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시작으로 성철 스님,틱닛한 스님의 책들을 줄줄이 냈다.‘수학이 수군수군’‘물리가 물렁물렁’ 등 톡톡 튀는 제목의 ‘앗! 시리즈’ 100권도 과학의 대중화 차원에서 발간됐다.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김영사는 90년대에만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136종 만들어냈다.연 평균 13.6권의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2000년대 들어서는 총 100권쯤(자체 추산)의 베스트셀러가 나왔다.이 중 ‘세계는 넓고‘는 지금까지 140만부가 판매되고 해외 15개국으로 수출됐으며 에릭 시걸의 ‘닥터스’는 15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200만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많은 출판사들이 걱정하는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박 사장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다.싼값으로라도 책을 많이 팔면 그만큼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하게 되고 한 권 살 사람이 두 권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은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 박 사장의 꿈은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좋은 책을 만드는 것보다 한 단계쯤 우선하는 소망이다.2000년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한 것도,가회동 사옥에 전문가를 써가면서까지 정원을 가꾸는 것도,회사에서 쓰이는 찻잔 하나까지 직접 고르는 것도 ‘회사의 주인=직원’이라는 뜻에서다.시간나면 직원들과 뮤지컬,연극 등 공연을 자주 본다.책 만드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트렌드 리더로서 창의성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뉴욕에서의 경험은 박 사장에게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안겨주었다.뇌성마비 축구인들의 ‘곰돌이 축구단’,북한 어린이를 돕는 ‘JTS’ 등에 기부를 하고 있다.앞으로도 매출액의 3% 이상은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또 사옥 3층에 연결된 뒤뜰에 책 박물관을 열어 작가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당초 김영사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생각에 자금(15억원)을 끌어들였지만 ‘소신경영’을 하고 싶은 생각에 포기했다.상장으로 주주 우선경영을 하다 보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상황이 빚어질까봐서다. “한번도 제 자신의 편안함에서 벗어난 일을 해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게 되잖아요.그저 제가 한 일보다 늘 결과가 더 커서 감사할 뿐입니다.”회사를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으로 꾸려가고 싶다는 박 사장은 아직 인생의 동반자를 찾지 않았다.“나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으니 좋다.”는 박 사장은 어지간하면 오후 6시에 불 끄고 퇴근한다.열심히 일하려면 열심히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 박은주 사장은 김영사 박은주(朴恩珠·48) 사장은 가히 ‘히트상품 제조기’라 부를 만하다.그의 손을 거치는 책들은 웬만하면 국민도서가 된다.사장 취임 이후 15년간 누구나 한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만한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무려 250여권이나 탄생시켰다.1982년 김영사에 스카우트된 뒤 89년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이건희 개혁 10년’‘식객’ 등으로 7만달러 규모의 저작권을 일본·타이완 등지에 수출,아시아 출판계에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취임 첫해 5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0억원으로 커졌다.경기침체로 출판업계 전체가 타는 듯한 한발을 겪고 있지만 김영사만큼은 올해 매출 300억원대로 25%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부드러운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월 이후의 선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이달말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집권 2기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추진해온 안보와 경제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깜짝쇼’를 벌일 수는 없기 때문에 주로 현재의 정책을 어떻게 새롭게 포장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이나 동성애자 결혼,줄기세포 연구 등 사회적인 현안에서 부시 대통령이 좀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부시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전당대회에서 집권 2기 청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00년 대선을 앞둔 전당대회 당시 부시 후보는 ▲세금 ▲공공교육 ▲사회보장 ▲의료체제 등에 대한 개혁을 공약했다.공화당 지도부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가 존 케리 후보의 ‘강인함(strength)’을 부각했다면,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부시 대통령의 ‘온정(compassion)’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이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정강정책에도 동성애자 결혼과 이민자 제한 등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보좌관인 칼 로브는 “민주당 전대에서 케리 후보가 실패한 부분은 ‘과거’에 집착해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점”이라고 주장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낙관적인 의제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엄청난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접전지역인 위스콘신주 출신의 폴 라이언 의원은 “정부가 화성탐사 같은 사업에 돈을 많이 쓰는 데 대해 지역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들을 통해 민주당의 케리 후보를 주요 정책에 대해 말을 바꾸는 불안정하고 믿을 수 없는 인물로 확실하게 낙인찍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전당대회장 주변에서 벌어질 대규모 시위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지지자들”로 몰아붙일 계획이다. dawn@seoul.co.kr
  • [녹색공간] 골프장 건설경기 부양론?/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근 정부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골프장 건설경기 부양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30여개의 골프장 건립 신청건을 4개월 안에 일괄 심사해 조기 허용하는 등 골프장을 500개 가까이로 늘려 경기를 살리겠다.”고 해괴한 소리를 하더니,이정우 대통령 정책특보 겸 정책기획위원장은 “골프는 이미 중산층 스포츠가 돼 있는 만큼 골프장을 지금보다 많이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거들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250개의 골프장을 신설할 경우 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7조원가량의 경기진작 효과가 발생한다는 그럴싸한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골프장을 만들어 경제를 살린다는 논리는,반짝경기를 위해서라면 우리 경제의 미래를 통째로 희생해도 좋다는 ‘경제 자살론’에 가깝다.아무리 우리 사회가 과거를 쉽게 잊는다지만 망각의 속도가 이처럼 빠를 수는 없다. IMF 구제금융을 불러왔던 경제위기를 생각해보라.단기적 성장주의에 안착된 가치와 규범,그리고 규칙의 위기 아니었던가. 멀리 갈 것도 없다.지난 몇년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2001년을 전후로 한 정부의 무리한 경기부양책 탓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최근의 가계부채나 신용불량자 문제도 카드 남발을 방치하여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쓰라고 부추겼던 정부정책에서 비롯되었다. 골프 애호가라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우리나라 골프업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골프장 건설경기 부양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골프업계에서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0여개의 골프장이 한꺼번에 건설되어 완공된다면,불과 4,5년 후에는 공급과잉으로 회원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도산하는 골프장이 속출한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1985년 이후 내수 확대정책의 일환으로 골프장 건설붐이 전국을 휩쓸었지만,거품이 걷힌 후 총 251개의 골프장이 8조 6000억엔의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골프장 건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주장에도 많은 거품이 들어가 있다.18홀 규모의 골프장 한 개 당 평균 고용인원은 160여명에 불과하며,이중 극히 소수의 지역주민들만이 일용직 잔디보수요원으로 고용된다. 산림훼손이나 지하수 고갈도 문제이다.골프장은 주로 산악지형에 조성되어 산림훼손의 정도가 클 뿐만 아니라,토양침식과 토사유출 등 지형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것이 보통이다.8홀 규모의 골프장은 하루 평균 약 800t의 물을 사용하는데,이는 약 2200명의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들에게 골프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잔디축구장 150개를 지을 수 있는 30만평의 땅에서 불과 200여명이 독점하는 토지소모성 운동일 뿐이다. 골프장 250개를 짓는데 필요한 건설공사비는 13조 6000억원에 이른다.이 돈을 독일처럼 재생에너지 보급이나 기후변화 방지에 투자하여 환경보전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꾀할 수는 없는 것인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취해야 할 방법은,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담보할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이지 비생산적이고 환경파괴적인 골프장 건설이 아니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한달 한번 동네잔치 ‘성동 나눔장터’

    성동구청 구민광장은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성동 무지개 나눔 장터’가 개설된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무지개 나눔장터는 두레장,우물장,꾸러기장,먹거리장,농수산 직거래 장터로 나누어진다.지난달 30일에도 성동구청 앞 광장에서 7월장이 열려 폭염에도 많은 구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시골 5일장 연상… 주민들 북적 무지개 나눔 장터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나,애물단지 최급을 받고 있는 물건들을 교환하는 곳이다.취급품목은 의류,생활용품,중고 장난감,중고 자동차 용품 등이다. 두레장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유 시장처럼 운영돼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등을 직접 판매 및 교환할 수 있다.꾸러기 장터에서는 어린이와 초등학생이 참여해 쓰던 장난감을 서로 교환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색적인 장터는 성동구청 직원 및 가족이 운영하는 우물장터다.화장품,장신구,의류,스포츠용품,신발구두,아기모기장,수영복,머리핀,선글라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었고 시골 5일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산물·먹을거리 장터도 인기 대학생 김모(21)씨는 머리핀과 선글라스를 싸게 구입했는데 아예 수영복까지 구입해서 해변으로 놀러갈 생각이라고 했다.왕십리동 한 주부는 “의류를 가지고 나와 아기모기장으로 교환했다.”며 “오늘부터 아들이 시원하게 잠을 잘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면서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선한 지역 특산물도 저렴하게 판매돼 구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성동구의 자매 결연지인 진천군,담양군,함평군,서천군에서 산지 직송된 청국장,녹차,대입차,쌀,잡곡류,마늘 양파,젓갈류 등 구미를 돋울 수 있는 식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관내 중소기업체 생산품 전시 홍보장과 먹을거리 장터도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맛깔스러운 부침개,파전,해물전,막걸리,잔치국수,떡볶이,꼬치어묵,아이스크림,족발,국밥 등이 염가로 제공되고 있었다.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해물전을 곁들이면 입안에서 오솔오솔 녹아 무더운 더위도 싸악 가셨다. 무지개 나눔 장터는 행사 5일 전까지 구청 가정복지과 및 동사무소에 참가신청을 해야 하며 두레장터,꾸러기 장터 등에 참여하는 주민은 행사당일 행사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수익금 일부 이웃돕기에 사용 이곳의 판매수익금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6월 장터 수익금 중 30만원이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3가구에 10만원씩 지원됐고,7월 장터의 수익금과 기증금 37만 1600원도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특히 7월 장터에는 최혜리(금북초6)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학용품 10여점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증했다. 김이숙 시민기자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영등포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영등포구

    질병에 대한 치료보다 예방을,주민들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기를 우선하는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소장 최병찬·44·여).특히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 등에 상관없이 지역주민들 모두가 고른 보건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야간진료센터에 이어 보건분소 개소 영등포보건소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오는 10월 4일 대림1동 899-2에 보건분소를 신설한다.1차진료실을 비롯,예방접종실과 영유야·모성관리실,임상병리검사실,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분소에는 의사 1명을 포함한 6명의 의료진이 상주할 예정이다. 김형수 구청장은 “신길동과 대림동 등에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보건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보건소)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대림1동 청소년독서실 1층 50여평의 공간을 보건분소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소는 또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야간진료사업 시범보건소로 지정,운영되고 있다.이에 따라 일반병원이 문을 닫는 평일(월∼금요일) 오후 6∼10시에 500원(65세 이상 무료)만 내면 진찰을 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최 소장은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서초구의 경우 관내 의사들의 자원봉사에 의존하지만,이곳에는 상주하는 의사를 별도로 두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충치 예방 등을 위해 저소득층의 초등학교 1∼2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치아홈 메우기사업’도 영등포보건소만의 특화사업이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심이동’ 보건소의 기능을 질병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는 데는 ▲건강생활 실천사업 ▲암표지자 검사 ▲성인병 검진사업 등을 펴고 있는 ‘건강증진센터’가 톡톡히 역할하고 있다. 고혈압·비만·당뇨·고지혈증 환자 등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질병을 관리해주는 ‘건강생활실천사업’은 참가자에게 기초검진에서부터 체력측정,운동 및 영양처방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참여를 위한 예약을 수시로 받고 있다.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암표지자 검사’는 보건소의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서울시내 25개 보건소 중 5곳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검사대상은 남성의 경우 간암·대장암·전립선암,여성은 간암·대장암·난소암이다.특히 검사비용이 항목당 6000원씩 1만 8000원(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으로 일반병원의 50% 수준이다. 또 혈액·소변·심전도검사 등 23개 항목에 걸쳐 무료로 실시하는 ‘성인병 검진사업’,골다공증에 대한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골밀도 측정’ 등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고충해결사’ 가족보건팀 순회·방문진료와 가정간호 등 ‘대도시 방문보건사업’을 맡고 있는 보건지도과 가족보건팀 13명의 직원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박명희(48·여) 팀장은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독거노인 등 관리대상 주민들만 1만 5000여명에 이르며,이는 평균 5000∼6000명이 관리대상인 다른 보건소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다.”면서 “때문에 인력도 다른 보건소의 5∼6명 수준보다 2배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저소득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주민들의 고충을 일일이 경청한 뒤 이를 처리하는 ‘고충해결사’ 역할도 자처한다.치매를 앓고 있는 90세가 넘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는 우옥희(37·여·간호7급)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쓸쓸히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작은 정성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드라이브 명소인 양평에 가면 궁금했던 것이 있다.‘아니 시골에 웬 갤러리가 이렇게 많은 거야,언젠가 한번 들어가 봐야지.’ 하지만 마음뿐,왠지 아는 사람 없는 잔칫집마냥 서먹했던 도심의 화랑 생각이 나 선뜻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어렵게 문턱을 넘어서자 편안한 전원적 분위기가 손님을 맞았다.편하게 보고,마시고,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면,약간의 예술적 허영심까지 있다면,주저 말고 양평으로 떠나자.화가만 280여명,문학·음악인 등까지 합치면 450여명의 예술인이 모여 산다는 ‘한국의 바르비종’으로.예술투어 프로그램까지 운영되고 있다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 화가마을 ‘양평에 이런 두메산골이 있었나.화가라고 하더니 산에서 도를 닦는 모양이군.’ “험하죠? 그래도 이곳 양지산 자락에만 화가들이 10여명 모여 삽니다.항금리 화가마을이라고 하지요.” 불편한 심사를 눈치라도 챘는지 ‘닥터박컬렉션&갤러리’의 큐레이터 손갑환(41) 실장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구불구불,울퉁불퉁한 비포장길 끄트머리.승용차 바닥을 몇 차례나 긁힌 끝에 도착한 곳은 여류화가 김영리(46)씨의 보금자리 겸 작업실이었다.김씨는 ‘양평예술투어’에 아틀리에를 개방한 양평의 예술인중 한명이다. 연락을 받은 김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허름한 농가(나중에 물어보니 우사라고 했다)를 대충 고쳐 쓰는 듯한 집안엔 그림과 그림도구 일색이다.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마치고 국내서 작품활동,뉴욕에서 10년간 학업과 작품활동,귀국해 양평의 이 두메로 흘러든 지 벌써 10년이란다.처음 10여년은 ‘도시와 인간’이란 테마에 천착했고,이후엔 자연으로의 회귀,지금은 자연의 해체를 보듬는 생태적 테마에 매달린단다. 유치원생이라는 그의 7살배기 아들이 손님들에게 물을 한 잔씩 따라 준다.이야기에 열중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함이다.딸 쌍둥이를 낳은 후 12년 만에 얻은 늦둥이다.쌍둥이중 하나는 올해 서울대에 합격해 다니고 있고,다른 하나는 재수중이란다.과외는커녕 학원도 구경하기 힘든 산골에서 시골 학교를 나와 서울대에 덜컥 합격했으니 부모로선 눈물겹도록 기특할 수밖에. 그림에서 아들 얘기로,다시 집안 얘기 및 양평의 화가들 이야기를 듣는 동안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양평 예술투어는 이렇듯 도심 갤러리에서 느끼기 어려운 예술인들의 작업현장과 소박한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손 실장,김씨와 함께 집을 나서 양평읍 초입에 있는 양평군민회관으로 향했다.이곳엔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031-770-2472) 및 창작스튜디오가 있다.양평군측이 관내의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해준 전시 및 창작공간이다.미술관에선 서양화가 조영호(44)씨의 ‘생태’전이 열리고 있었다.기괴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강렬한 희구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도덕과 아름다움을 걷어낸 생태의 심연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조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관람객들.생태전은 14일 끝나고,20일부터는 조근상씨의 ‘전통악기전’이 2주간 열린다. 미술관 옆 창작스튜디오에 들어가니 큼직한 도자기 작업을 하던 아줌마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으로 쏠린다.김영리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김호순,이봉임씨 등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게 될 도자전을 준비중이라고 했다.명함을 보니 모두 화가들이다.웬 도자전이냐고 했더니 회화작업을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이란다.파블로 피카소도 어려울 적 돈이 되는 도자기를 만들어 팔아 그림에 매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하긴 지난해 이천·여주에서 열린 도자기엑스포에 갔다가 ‘피카소 도자기 특별전’에서 도예가 피카소의 생경한 면모를 본 적이 있었다.도자전은 오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02-516-8886)에서 ‘물메리 사람들의 이야기전’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멤버중 한 사람인 이봉임(48)씨가 북한강변 서종면의 ‘문화의집’(011-296-1511)을 소개한다.서양화가인 그의 남편 이근명(48)씨가 운영하는 곳으로,지역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란다.지역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전시,음악행사가 지역주민 전체는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 마니아들이 몰려올 정도라고 했다. 매 주말 열어온 ‘우리동네음악회’가 오는 21일 50회째를 맞는다.서종면 거주 화가들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우리동네그리기전’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요즘은 매주 토요일 북한강변 서종체육공원에서 ‘8월의 북한강 주말음악축제’를 열고 있다.시골행사라고 얕보지 마시기를.지난 7일 첫회엔 타악그룹 ‘4PLUS’가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고,14일엔 국립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된 ‘다움 우리소리 앙상블’이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21일엔 체코의 금관5중주단인 ‘체코프라하 브라스앙상블’이 출연한다. ●양평예술투어 ‘화가마을로 떠나는 예술기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양평 화랑가 작품 감상,강변 습지 탐방,아틀리에 탐방,도예체험 등이 포함된다.1인 참가비 2만원.10명 이상이어야 운영되기 때문에 몇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는 게 좋다.이 프로그램은 5년 전 손갑환 실장이 만들었다.우연히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탐방한 뒤,갤러리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달리 작가의 진솔한 삶과 열정적인 작업과정을 보면 일반인들이 예술에 대해 좀더 깊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문의 (02)553-0246. ■ 갤러리카페 몇년 전 남한강변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강상면 병산리에 이르러 독특한 외관의 건물에 들른 적이 있다.갤러리아지오.양평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옆방엔 자그마한 카페가 있던 곳.작품 감상을 하고 카페에 들르면 4000원짜리 스파게티와 2000원짜리 커피가 기다리고 있었다.스파게티 맛이 서울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았고 커피향도 참 진했었는데.예술적·생리적 배고픔을 한꺼번에 달래는데 제격이었다. 아지오는 지금도 있다.다만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로 바뀐 것이 다를 뿐.아니 카페에서도 이젠 차 종류만 팔아 스파게티를 맛볼 수 없다.쇼나(Sh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부족 이름.이 부족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쇼나조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 석재사업을 하던 이영두(52)씨가 대리석이 유명한 짐바브웨를 오가다 쇼나조각의 매력에 푹빠진 뒤 아지오를 인수해 지난 2월 쇼나 전문 갤러리로 재오픈했다..일산의 ‘터치 아프리카’와 함께 국내에 2곳뿐인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다.카페에선 몇가지 커피와 함께 국화잎을 띄운 국화차,영국 왕실에서 즐겨마신다는 산딸기홍차,보이차 등 20여가지의 차를 낸다.찻값은 균일하게 5000원.(031)774-5121. 아지오처럼 작품 감상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강하면 전수리의 ‘몬티첼로’,북한강변 서종면 문호리의 ‘인더갤러리’가 있다.몬티첼로(031-774-9301)는 도예공방과 전시실,카페,아트숍을 갖추고 있다.지금 진행중인 전시 테마는 ‘세라믹가든’.세라믹 도예가와 플로리스트의 만남이다.30일까지. 공방은 도예가 윤현경(45)씨의 작업실.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작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예전엔 체험교실도 운영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요즘엔 못하고 시연만 한다고.부담없이 구입할 만한 것도 많다.화병이나 물병용으로 좋은 피처는 2만원,사발이나 주발 7000∼9000원,큼지막한 면기 2만 5000원 등. 카페에선 바게트 모양의 빵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호기 샌드위치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샌드위치 세트가 먹을 만하다.1만 2000원. 인더갤러리(031-771-6191)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20분쯤 달리면 나온다.얼핏 보기엔 작은 창고모양으로 볼품 없게 생겼지만,일단 들어가면 오히려 작아서 어울리는 곳이다.1층은 전시실.여름특별기획으로 ‘흐르는 강물전’(30일까지)이 열리고 있다.윤경림 등 6인 초대전이다.인더갤러리 박인아실장은 “고여 있지 않아서 맑은,늘 살아 숨쉬는 강물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2층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차와 간단한 음식을 판다.이밖에 서종면 문호리의 ‘갤러리 서종’(031-774-5530)과 강상면 교평리의 ‘전원갤러리’(771-1959),‘예사랑도예공방’(774-0307),가일미술관(584-4700)도 들러볼 만하다. ■ 바탕골 예술관 보는 것,듣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예술적 허영심을 갖고 계시다면 강하면 운심리의 ‘바탕골예술관’으로 가보시길.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먼저 도자기 공방.흙은 만지면 IQ에 EQ까지 높아진다는데.이곳에선 흙을 마음껏 만지고,흙에 그림도 그리고,그릇을 만들고,굽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가스가마,천연장작가마에서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꺼내는 모습을 못보면 두고두고 서운할지 모른다. 체험료는 도자기 5000∼1만 5000원,공예는 5000∼2만 5000원.한시적으로 8월31일까지 반짝이 티셔츠 및 머그컵 만들기,바비큐파티,미술관 투어 등을 묶어 1인 4만원(어린이 3만 2000원)에 판매한다. 미술관1에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전이 열리고 있다.박석호,박의순 등 13인이 각자에게 익숙한 재료인 섬유,종이,목재,금속,흙을 이용해 ‘물고기’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미술관2에선 숭숭이장,문갑,경대 등 선조들의 미감을 잘 살린 전통 목가구전이 진행중이다. 바탕골극장에선 무용공연 ‘Carnival In Yangpyeong’이 29일 펼쳐질 예정.국민대 문영,이미영 교수의 연출과 지도로 ‘날개 없는 꾀꼬리’,‘몽환’,‘Freedom’ ‘Re-Turn’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들어가 회원 가입후 할인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면 체험료나 관람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하면 전수리 남한강변에 올 10월 완공되는 ‘닥터박컬렉션&갤러리 양평아트센터’(02-553-0246)도 바탕골예술관에 이은 대형 복합예술공간으로 태어날 예정. 글 양평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신우와 양평 맛드라이브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한 북한강과 남한강 줄기를 따라 맛집도 즐비하다.녹음이 짙은 산과 매혹적인 강에 어우러진 강변의 음식점들.이들만으로도 훌륭한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어떤 음식점이냐가 관건이다.“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며 맛을 장담하는 현수막을 내건 집도 있지만 쉽게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전국의 맛집을 순례했던 정신우씨를 따라 나섰다. ●45번 국도(조안∼화도) 정신우씨가 첫번째로 들른 맛집으로 45번 국도상의 연세중교 앞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576-4070).평일 오후지만 빈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동치미국수(4000원)의 살얼음이 살짝 언 국물은 무더위를 금방 식힐 정도로 시원했다.면발은 툭툭 끊어지면서 부드러웠다.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이 찾았다.국수 한 그릇으로 허전할 것 같으면 김치를 넣어 만든 찐만두(5000원)나 찐계란(3개에 1000원)을 곁들이면 된다.퇴촌면에 있는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768-6868)가 여기의 본점이다. 이어 그는 서울종합촬영소로 올라가는 길의 초원(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그만이라고 소개했다.종갓집에서 국도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오는 카페 행복의 강(576-4050)은 북한강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야외 테라스에는 강과 눈높이가 거의 같아 물이 찰삭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네티즌들이 한때 북한강 최고의 명소로 꼽기도 했다.주스가 8000원. ●88번 지방도(퇴촌∼양근대교)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해 조금 나오면 강초매운탕(772-9059)과 본가해장국(772-2577)이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집이다. 생선구이를 전문점 해마(771-9202) 맞은편의 라리아(774-9717)도 프랑스식 레스토랑 겸 카페로 마니아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다.불어로 공기를 뜻하는 라리아는 63빌딩과 워커힐호텔 출신의 조리사들이 포진하고 있단다.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와 유리창을 통해 훤히 내다보는 남한강은 한폭의 그림이다.멀리 용문산도 보인다. 북한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을 하는 평양초계탕(772-8229)도 팬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맛집이다.초계탕은 닭고기를 가늘게 찢고 오이·묵 등을 무쳐 함께 담아낸 것으로 닭찬국물에 부어낸 것이다.2인분에 3만원,4인분 4만원.기본으로 나오는 물김치에도 살얼음이 둥둥 떴다.초계탕이 나오기 전에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으로 메밀전이 나온다.평양식 막국수(5000원)도 별미다.초계탕을 먹고 난 육수에 말아 먹어도 그만이다. 한국두부연구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초심(768-8848)은 직접 만든 두부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손두부·철판순두부·칼국수와 함께 손만두를 하고 있다.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이어 퇴촌밀면(767-9280)은 3년 숙성한 백김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육수가 그만이다. ●363지방도(양수리∼수입리)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오른쪽의 연꽃언덕(774-4577)은 생선 매운탕과 장어구이를 내놓고 있다.북한강을 쭉 올라가면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 닿는다.문호리 마을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버섯전골과 비빔밥이 전문인 한우리(772-4368)와 길옆이지만 산속처럼 적요하게 느껴지는 카페 로뎀(772-5777) 등도 드라이브객을 붙잡는다. 문호리에서 조금 올라간 수입리에도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문호리가 옛날 시가지라면 수입리는 요즘 한창 들어서기 시작하는 곳이다.매운탕과 간장게장 전문인 낙원(774-1938)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토방(774-2521).두부전골,두부김치 등을 구수하게 내온다.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밑반찬으로 나오는 메뉴도 맛깔스럽다.말만 잘하면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단다. ●6번국도(양수리∼양근대교) 양수대교를 지난 두물머리 근처의 촌미(772-6778)는 유기농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데,순두부 정식이 7000원이다.또 카페 오데뜨를 겸하고 있는 두물머리밥상(774-6022)도 유기농 쌈밥과 순두부를 내놓는다. 양수콩나물국밥(771-5995)은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원조집이다.콩나물을 직접 길러 전주식으로 끓여낸다.경춘선 국수역 뒤쪽의 모비딕(774-4548)은 원양어선 출신의 주인이 흰 고래인 모비딕을 형상화해서 지었다고 한다.궁중비빔밥과 조랭이떡국이 전문이다.옥천면옥(772-9693)은 양평 최고의 평양식 냉면집으로 꼽힌다.4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굵으면서도 쫀득한 면발을 자랑한다.양평역 옆의 화천갈비(771-2487)는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집이지만 시간에 쫓겨 찾지 못했다. ●정신우씨에겐 요리하는 탤런트,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16세 때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집안의 김치를 모두 담그는 등 조리에 20년 내공이 쌓였다.서른 즈음의 어느날 “요리가 천직임을 문득 깨달은” 그는 국내외의 푸드스쿨을 다니며 요리와 스타일링을 공부했다.이후 전국의 맛집 순례도 다녔던 그는 최근 ‘게으른 음식남녀 집에서 밥해먹기’란 책도 냈다. ●산당-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031)772-3959 양평지역 최고의 음식점으로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 근처의 한식을 코스화한 산당(772-3959)을 들 수 있다.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를 만한 곳이다.요리 예술가이자 음식 연구가인 임지호씨가 음식,특히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음식점이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료를 이용해 조리사 마음대로 만든 음식이지만 감동을 준다.맛이 다소 생소한 것도 있지만 다음 코스를 기대하게 한다.물론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연의 맛을 찾고 있다. 음식은 강(3만 3000원),하늘(5만 5000원),자연(7만 7000원) 세 종류다.자연은 최소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음식은 앙증맞기도 하지만 예술적으로 담겨 나온다.하지만 간단찮은 가격이 단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메뉴를 보면,고등어까지 세 종류의 회가 나오는데 회를 찍어 먹을 양념으로 측백나무잎을 갈아 만든 측백나무 소스와 산초절임이 나온다.돼지 목살을 녹차가루에 비벼 장작으로 익힌 바비큐,감자를 실처럼 썰어 튀긴 위에 적포도주 소스를 올린 것,연근을 적포도주에 졸여 뽕잎을 올려낸 것,방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방게 튀김 등 12가지가 나온다. 그 다음에 김치 4종류,젓갈 2종류,산나물 9가지,굴비구이,간장게장 등과 함께 동충하초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음식 이름으론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실제로 하나하나가 아주 독특하다.식사를 마친 다음 2층에서 커피나 녹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전원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산당 입구에 쓰인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이다.’는 글귀를 나오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어머니 가마솥밥-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031)772-9252 카페가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으로 빠지다가 왼쪽 길가의 어머니 가마솥밥(772-9252)은 현지인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점이다.주인은 서종면 토박이다. 생선 구이가 주메뉴.삼치구이를 주문했더니 생선을 은박지에 싸서 구워냈다.노릇하게 고루 익었다.간은 약간 싱거운 듯 삼삼했다.살코기는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여기에 나물과 김치·젓갈 등 20여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가마솥으로 지은 밥이 나무 밥통에 담겨 나온다.가마솥에서 밥을 지은 까닭인지 밥맛이 한결 찰지고 구수하다.나물은 모두 텃밭에서 기른 것이란다. 된장찌개 국물에 밥과 콩나물 등을 함께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식사를 마친 다음에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구수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준다.누룽지가 토실토실해 입맛을 자꾸 다시게 한다. 2명 이상일 경우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정식(3만원)을 시키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간장게장과 생선구이·불고기가 함께 나오는 까닭이다.간장게장만 별도로 주문하면 1만 5000원이다.삼치·조기·꽁치구이는 5000원,굴비와 안동간고등어는 1만원이다. ●외할머니집-삼봉리 구봉부락서 왼쪽(031)576-7272 4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외할머니집’이란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언제나 포근하고 정겨운 이름 탓에 구봉부락(삼봉리)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다.비포장 도로를 거쳐 2∼3㎞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외할머니집(576-7272)이 나왔다.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맛은 많이 알려진 듯 손님들이 가득했다. 겉보기엔 흐름한 초가집이지만 실내는 나무로 아가자기하게 엮었다.할머니가 아니라 40대 후반의 주인 부부가 한다.하지만 손맛이 깊다.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대나무통보리밥(7000원).보리밥을 대나무통에 담아 낸다.상추·무·호박·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고추장·참기름도 함께 나오는데,그릇에 담아 쓱싹 비벼먹는 맛이 그만이다.여기에 된장찌개를 조금 넣어도 좋다.향이 강한 참기름은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한여름인 요즘에도 두릅초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도토리묵무침(1만원)이나 파를 썰어넣어 두툼하게 익혀 내오는 녹두전(8000원)으로 입맛을 돋워도 좋다.시간 여유가 있고 일행이 있다면 돌솥한방백숙(3만 5000원)도 좋다. ●종갓집-서울종합촬영소 길목 맞은편(031)576-1100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북한강 일대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식점이 서울종합촬영소 올라가는 길목 맞은편의 종갓집(576-1100)이다.촬영소 입구인 탓에 영화배우와 탤런트 등이 많이 찾는 집이다. 종갓집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주인 최성환(51)씨는 “장어구이 비법은 8대째 북한강에 터를 잡고 살아온 종가에만 비전돼 온 것”이라고 전한다.그는 경주 최씨 반가정파 32대 종손이다.장어의 기본 양념으로 대추·생강·인삼을 졸여서 쓴다.장어는 찬 기운을 가진 식재료여서 따뜻한 기운이 강한 생강과 인삼 등을 써야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주인 추숙녀(48)씨의 설명이다. 뒷마당의 바비큐 그릴에서 장어에 붓으로 양념을 바르면서 굽는다.장어를 싸 먹는 야채는 텃밭에서 모두 기른 것이다.“직접 농사도 짓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농약은커녕 비료도 못 뿌린다.”는 것이 추씨의 하소연 섞인 야채 자랑이다.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공해란 이야기다.장어정식은 1만 8000원,1㎏에 3만 8000원이다. 또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훈제돼지갈비(1인분 8000원·200g).참나무 연기로 돼지갈비를 4시간 정도 훈제한다.돼지의 기름기와 특유의 냄새가 모두 빠진다.고루 익은 고기를 한방 재료로 양념을 해서 먹는데,어찌보면 햄과 비슷한 맛이 났다.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추씨는 “원래 장어구이 전문점인데 훈제돼지갈비가 더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이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장어구이나 훈제돼지갈비를 먹고 나면 구수한 된장찌개나 열무국수(3000원)를 먹으면 된다. 이외도 닭백숙과 닭도리탕이 3만원,버섯전골 2만 5000원,영양돌솥밥과 감자전·도토리묵이 각 8000원이다. 양평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양평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메트로 의회]신임 이원남 성동구의회의장

    “주민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는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성동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이원남(61)의장은 “의회의 근본적인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초선의원이지만 당당히 의장직을 맡게된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동안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일반계 남자고등학교 유치,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등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20명 동료 의원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며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정과 화합을 통해 합리적이고 모범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빈틈없는 의회운영을 자신했다. ●초선으로 당당히 의장직 맡아 이를 뒷받침하듯 말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일에는 긴급 임시회를 소집,최근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재산세 인하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재산세를 최대한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 의장을 비롯한 성동구의원들은 이번 재산세가 지역주민들에게 비교적 높게 부과됐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자치단체 재량권이 허용되는 부분에서 재산세인하 조례를 개정,소급 적용할 방침이다.이 의장은 “주민들은 30% 이상의 인하를 바라고 있다.”며 “구의 세입·세출 등 여러 상황들을 감안할 때 20% 정도의 탄력세율을 적용해 주민들의 세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장은 현재 20명의 모든 의원들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일반계 남자고등학교 유치에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34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유서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지역민의 원성을 임기내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왕십리역 경춘·경원선 기·종점역화 사업’도 임기중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키로 하는 등 의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이 사업은 통일시대에 왕십리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큰 역사로 보고 의회가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동북부 거점 발돋움 위한 정책 개발 아울러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는 왕십리 등 성동구 일대가 서울 동북부의 중심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개발도 구상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의 입안단계서부터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의 기능확충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의회의 본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강력한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는 한편 상호조정과 화합을 바탕으로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증진에 힘쓸 것이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협력하는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관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는 또 “주민과 좀더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며 “구민들의 의정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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