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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정보도서관’ 11월 완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갖춘 ‘노원정보도서관(조감도)’을 건립한다. 노원구는 19일 상계 10동 온수근린공원에 사업비 167억 9000만원을 들여 연면적 6526㎡(1977평), 지상 4층, 지하1층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해 오는 11월 준공한다고 밝혔다. 정보도서관은 입실과 퇴실은 물론 5만여권의 장서에 대한 대출과 열람 등 도서관 이용의 전 과정이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문화강좌와 어학교실 등 평생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의 전자정보 교육시스템도 함께 운영된다. 이 도서관은 총 700석 규모로 어린이열람실, 장애인열람실, 연속간행물실,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컴퓨터학습실, 문화교실, 일반열람실 등으로 구성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서종대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장

    [폴리시 메이커] 서종대 건교부 신도시기획단장

    “합의에는 1년 걸렸지만 전체 일정은 3년 정도 앞당겨질 겁니다.” 말 많고 탈도 많았던 경기도 시화호 남측 간석지(1720만평 규모) 개발계획을 시민단체와의 합의로 이끌어낸 서종대(45) 건설교통부 신도시기획단장의 말이다. 합의 도출에 1년여가 걸렸지만 사업 일정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사패산 터널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일정이 지연된 것과 비교하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이다. 시화호 남측 개발계획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이 함께 추진키로 합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따라서 향후 국토개발과 관련, 여론을 모으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단장은 “환경단체와의 합의 비결은 주민과의 신뢰관계 구축이었다.”면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깊어 초기에는 무척 힘들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서 단장을 비롯한 건교부 담당자들은 주민과의 신뢰를 쌓기 위해 1년 동안 공식적으로 45차례나 현지를 방문했다. 비공적인 방문도 많았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마을 동제(洞祭)에 참여해 동질감을 쌓는 데도 주력했다. 첫 단추는 지난해 초 주민과 10여개 지역 환경단체,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발족에서 끼워졌다. 매달 2차례 열리는 회의에서 1∼2시간은 환경 전문가를 초청, 강연을 듣고 주민과 토론을 했다. 또 협의회 홈페이지를 개설,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했다. 그는 “신뢰와 함께 중요한 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주민들에게 알리고 같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면서 “주민들과의 회의에서 환경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도록 한 것이 신뢰 회복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시화호 문제를 이렇게 풀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라북도로부터 “새만금 사업도 맡아달라.”는 요청도 최근 받았다. 그는 뚝심과 추진력을 장점이자 단점으로 평가받지만 시화호 개발에서 이를 적절히 활용, 산고(産苦) 끝에 합의를 도출해내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단장은 1983년 행시 25회에 합격, 건교부 국토유지관리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총무과장·도시건축심의관 등을 거쳤다. 건교부 내 최연소 국장이다. 지금은 신도시 개발과 기업도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패방지팀 가동 1년만에 ‘클린 한국전력’

    부패방지팀 가동 1년만에 ‘클린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깨끗한 회사’로 확 바뀌었다. 한전은 그동안 전기공사 시공업체와 각종 민원인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불미스러운 일이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부패근절을 위한 1년간의 ‘치밀한 작전’ 덕분이다. ●수년째 하위권에서 획기적인 변신 지방도시에서 전기시설 시공업을 하는 A씨는 지난해 초 한전의 지방사업소로부터 5000만원짜리 공사를 수주하면서 사업소의 중간 간부에게 200만원을 사례비로 전달했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30만원짜리 선물에 30만원어치 상품권을 보태 선물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자신의 사업장 근처에 있는 전신주에 문제가 생겼다. 신고를 받고 나온 현장 직원이 신속한 처리를 대가로 웃돈을 요구했다. 그는 답답한 노릇이었지만 5만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고 한전 중앙본부의 부패실태 조사반에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부패 사례는 이미 옛일이 되고 말았다. 한전은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방지위원회가 민원인 7만 5317명을 대상으로 2004년 공공기관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1년 사이에 가장 많이 향상된 기관 1위로 선정됐다. 한전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92점. 전년도에 비해 2.92점이 올라 향상도가 313개 정부부처·자치단체·공기업 등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청렴도 점수는 조사대상 평균보다 0.26점 높았다. 한전은 2003년엔 5.80점,2002년엔 4.47점으로 수년째 하위권을 맴돌던 처지에서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투망식 부패방지 작전 한준호 한전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깜짝 놀랐다. 한전이 해마다 실시하는 부방위의 청렴도 조사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인허가 업무가 그리 많다고 이렇게 썩었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직원은 부패의 실상에 대해 무감각한 모습이었다. 부패를 뿌리뽑지 않으면 회사가 망할 지경이었다. 한전은 전국 사업소에서 가장 청렴하다고 소문난 과장급 직원 18명을 뽑아 감사실에 배치하고 부패방지팀을 만들었다. 전권을 부여받은 18명은 1주일 동안 합숙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냈다. 우선 의식을 바꾸고 제도를 보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국 239개 사업장을 돌면서 1만 700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패방지에 대한 정신교육을 했다. 소장급 간부 271명은 추가로 불러 거래업체와의 관계 등에 대해 별도교육을 했다. 일반 연수에도 부패방지 시간을 배정했고, 사이버교육도 수시로 했다. 이쯤되자 직원들의 입에서는 “부패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어 청렴계약 규정을 만들었다. 이를 어긴 입찰업체에는 2년 동안 입찰자격을 제한했다.300만원 이상의 공사에 대해서는 전자입찰을 실시했고, 수의계약의 범위를 200만원 이하로 줄였다. 모든 공사에는 표준집을 만들어 그대로 시행하도록 했다. 표준집은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도 채택할 정도로 우수하게 만들어졌다. 부패방지 활동이 활기를 띠면서 부패에 취약한 업무에 대해 집중적인 감찰활동을 했다. 한전에서 부패에 취약한 업무는 신규 전기공사를 한 건물 등을 대상으로 한 사용전 점검 업무다. 한전의 인증이 떨어져야 전기계량기를 설치하고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업주들은 점검을 나온 한전 직원에게 1만∼15만원의 수고비를 주고 서둘러 인증을 부탁하곤 한다. 암행감찰반은 전국을 돌면서 4건의 부패현장을 적발했다. 부조리 신고전화에 신고하면 포상금도 지급했다. ●단돈 10만원에 목숨 걸지 말자 직원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높은 강도의 부패방지 교육이 효력을 나타냈다. 우선 ‘단돈 10만원에 목숨 걸지 말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다. 회사는 직원들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대신에 그에 걸맞은 능력과 품위를 요구했다. 이어 불우이웃돕기, 헌혈행사, 자원봉사 등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직원들도 ‘봉사참여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는 직원들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깨닫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부패방지팀 관계자는 “기업부패의 폐해를 직원들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함으로써 회사 방침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을 짠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해 관광명소로 변모 한국전력은 지난해 서해상에 세계적인 볼거리 하나를 만들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에 국내 최대용량의 화력발전소 2기를 지었고, 발전소에서 경기도 시흥까지 세계최대 규모의 해상 송전선로를 완공했다. 영흥발전소는 해마다 전력부족으로 공급 중단의 위험에 놓이는 수도권 지역에 차질없는 전력공급을 책임지게 됐다. 기존의 50만㎾급 화력발전소에 비해 출력을 60% 이상 향상시켜 국내 최대용량인 80만㎾급 발전소로 건설됐다. 그러면서도 연료는 석탄을 사용, 액화천연가스(LNG)에 비해 연료가격을 3분의1로 낮췄다. 연간 5873억원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첨단공법으로 친환경시설도 잘 갖춰 1999년 착공 당시 온수 배출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깨끗이 잠재웠다. 한국전력과 발전소 운영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은 1716억원을 들여 선제대교와 영흥대교도 지어 지역주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다. 영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까지 공급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해상송전 선로도 일반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발전소에서 대부도와 시화호를 거쳐 신시흥변전소까지 78㎞ 구간에 600m 간격으로 송전탑 137기를 세운 것이다. 대부도에서 바라보면 바다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높이 솟은 탑이 장관을 이룬다. 해상구간 송전탑의 높이는 세계 최고인 170m에 달한다. 송전탑에 겹겹이 걸쳐져 지나는 전선의 길이는 자그마치 1900㎞로, 서울과 제주(452㎞)를 네번 왕복할 수 있다. 이같은 규모의 송전탑 건설을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에 자랑할 만한 기술로 꼽힌다. 우선 송전탑의 간격이 일반 송전탑의 간격(350m)보다 훨씬 길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고장력 내열전선’ 덕분이다. 또 태풍이나 지진, 파도, 염해 등 해상의 악조건에도 송전탑이 바다 속에서 끄떡없이 지탱할 수 있는 밑바탕에는 신공법과 특수자재의 역할이 크다. 시화호의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철 구조물의 겉은 모두 특수코팅 처리했다. 영흥발전소와 해상선로 건설은 5년4개월이나 걸린 난공사였다. 총 사업비는 2조 3174억원, 연간 작업인원만 275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발전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상을 관통하는 놀라운 건설공법으로 연간 9623억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한국전력 홍혁 홍보실장은 “한마디로 신기술 개발과 환경보호, 외화절약의 3박자를 모두 만족시킨 대역사(大役事)”라면서 “우리나라와 한전의 큰 자랑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공기업의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한준호(59) 한국전력 사장은 요즘 공기업들 사이에 불고 있는 윤리경영과 구조조정 바람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한전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 “한전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축하받고 싶다.”며 뿌듯하게 여겼다. 한 사장은 이어 “한전은 수년 안에 글로벌 에너지그룹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걸맞은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면서 “우선 윤리경영과 열린경영을 정착시켜 구태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지역사업소에도 책임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최근 과장에서 부장으로 세 직급을 파격적으로 승진시킬 수 있는 권한을 사업소장에게 위임했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의 경우 2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도 혹서기(7∼8월), 혹한기(1∼2월)에는 일반 가구와 달리 단전을 하지 않고 있다. 한전은 지난 5년을 끌어온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배전(配電)분할 추진의 중단’으로 가닥이 잡히자 필리핀, 중국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사장은 “한전이 현재 필리핀 전체 발전의 14%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세부(Sebu)섬에 지을 20만㎾급 화력발전소를 세계 신혼부부들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재임 중 그의 꿈은 중국 전역에 건설될 30기의 원전 사업을 한전이 주도할 수 있는 기틀을 세우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음식물 쓰레기도 국가 경쟁력/김미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사무처장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가 음식쓰레기 문제로 시끌벅적하다.1997년 만들어진 직매립 금지 제도가 발효돼 음식쓰레기가 매립장으로 곧바로 들어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직매립 금지제 시행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음식쓰레기 분리배출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지금 혼란스러워한다. 지난 7년동안 음식쓰레기 분리배출에 80% 이상의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왔다. 하지만 음식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작금의 혼란은 음식쓰레기 분리배출에 익숙하지 않은 20%의 국민들이 새해 들어 갑자기 강제적으로 음식쓰레기 분리수거에 참여해야 하는 당혹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빨리 이러한 심리적 당혹감 혹은 위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음식쓰레기 직매립 금지제도는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더이상 연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 직매립 금지제도는 음식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고통 받는 매립지 지역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에서 시작되었다. 매립지 지역주민에게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최소한의 환경권과 재산권을 보장하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질 좋은 자원을 확보하고 매립지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음식쓰레기 분리배출 및 자원화 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해 소비하는 식량자원의 80% 이상을 수입한다. 또 해마다 1500만t에 이르는 사료를 수입해 2조 4000억원의 외화를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음식쓰레기로 인한 식량자원의 손실과 처리비용은 연간 1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자원화를 잘 한다면 식량자원 수입과 음식쓰레기 처리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도 덩달아 줄어들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경제 살리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전 세계에서 유기농업이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쿠바에서는 음식쓰레기를 전량 퇴비로 사용하여 식량을 자급할 뿐만 아니라 유기농산물 수출로 단단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쿠바가 유기농 사회로 전환한 것은 강대국들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생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였다. 음식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지렁이를 통해 질 좋은 퇴비로 만들고, 이 퇴비를 활용하여 다시 질 좋은 유기농산물을 생산하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가장 풍부하게 가진 캐나다에서는 가정마다 지렁이를 키우는 예쁜 통이 비치되어 있고, 거리마다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렁이 통이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쓰레기는 지렁이를 통해서 퇴비로 만들어 야채와 화초를 기르는데 사용한다. 길 가다가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는 길거리에 비치된 지렁이 퇴비통에 넣어준다고 한다. 이제 음식쓰레기 직매립 금지제도 시행에 따라 나타나는 혼란과 불편에 대한 논쟁은 접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쓰레기 분리배출 조기정착을 위해 어떻게 시민동참을 끌어낼 것인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분리배출참여를 적극 홍보하고, 시민들이 가정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자가 자원화 방법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음식쓰레기 분류체계를 조정해야 한다. 자원도 부족하고, 좁은 땅덩어리에 많은 인구가 북적거리고 사는 나라에서 음식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것은 지나친 호사이다.21세기 국가경쟁력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비록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자원으로 활용하고 그 기술력을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갖추어야 할 국가경쟁력일 것이다. 작은 실천이 우리의 환경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미화 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사무처장
  • 신고리원전 1·2호기 착공 승인

    산업자원부는 11일 신(新)고리 원전 1,2호기 건설사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문제 논란 속에 미뤄져온 신고리 원전 건설 착공이 조만간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의 사회적 합의를 주장해 온 시민·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신고리 1,2호기는 2000년 8월 건설 기본계획이 확정된 이후 2003년 6월 주설비 공사계약, 지난해 7월 전원(電源)개발추진위원회 심의 등을 마쳤으나 환경문제와 이에 따른 원전지역 갈등발생 등을 우려, 실시계획 승인이 지연돼 왔다. 산자부는 “신고리 원전 건설이 지연되면서 사업비 증가와 관련 보상 지연에 따른 지역주민 민원 발생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이번 실시계획 승인으로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고리 원전 1,2호기 건설에는 올해에만 5000억원이 집행되며 연간 1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산자부측은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북 안동 암하호] 새도 물고기도 등돌린 유령호수로…

    [경북 안동 암하호] 새도 물고기도 등돌린 유령호수로…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臨河)호엔 새들이 없다. 물을 가둔 넓이만 800여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세배를 웃돌지만 언제부턴가 철새도, 텃새도 외면하는 곳이 되고 말았다. 청둥오리를 비롯해 예년엔 그 많던 철새들이 종적을 감춘 까닭은 한 가지다. 이곳에선 먹잇감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더이상 품에 안지 못하게 되면서 임하호는 새들도, 낚시꾼도 고개를 돌린 유령의 호수가 되어버렸다. ●누런 흙탕물에 20㎝ 밑도 안보여 소한(小寒) 추위 속에 통통배 모터가 물살을 가르자 뱃전엔 금세 누런 흙탕물이 출렁인다. 팔뚝을 걷어 물에 담가보았더니 20㎝도 못내려가 손끝이 보이지 않는다. 안동시민 12만명이 이 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쓴다는 게 사실일까 싶을 정도다. 더러워진 물을 한참 들여다봐도 고기라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엔 이러지 않았다.“수심 4∼5m까지 훤히 보였지요. 장정 서넛이 힘을 써도 어망을 잡아당기지 못할 만큼 고기도 많았습니다. 빙어니, 참붕어니 매일같이 100∼200㎏씩 잡았지요. 그러던 게….” 주민 이정형(50)씨는 “요즘은 4∼5일에 한번 정도 어망을 걷는데 300m가량 쳐놓은 그물에서 고작 붕어 5마리가 올라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잘 나갈땐 빙어가 워낙 많이 잡히는 바람에 물량을 처리하다 못해 훈제처리한 뒤 일본에 수출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씨가 마른 지 이미 오래”라는 설명과 함께 수심이 그득하다. ●10여년간 치어 방류… 헛수고일 뿐 수자원공사와 안동시는 지난해 봄·여름 사이 8t 트럭 4대 분량의 치어를 임하호에 풀어 놓았다. 어족량을 늘리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매년 해오던 일이다. 그러나 ‘헛일’일 뿐이다. 성어로 자라난 물고기를 이미 수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 곳의 생태계가 단단히 파괴됐다는 증거다. 징후가 나타난 건 1999년께부터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물위로 떠오르거나, 심지어는 기형 물고기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촌계장 이수섭(49)씨는 “몸통이나 꼬리가 뒤틀리고 갈라져 뼈가 불거져 나오거나 지느러미 아랫 부위가 썩은 물고기들이 그때부터 그물에 올라왔다.(물고기가)팔리지 않을까봐 그동안 쉬쉬해 왔다.”고 털어놨다. 임하호가 빈사상태에 빠진 건 1993년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을 막아 세운 임하댐이 주 원인이다. 댐 상류지역인 경북 영양·청송군 일대에 넓게 퍼진 적갈색의 점토성 토양이 강우로 매년 쓸려 내려와 댐을 온통 흙탕물로 채운 것이다. 해마다 500만t 이상의 진흙이 임하호에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루사와 매미가 몰아친 2002년과 2003년은 사정이 더욱 심각했다. 이 때문에 연간 5억 9200만t의 저수를 안동·포항 일대의 수돗물과 포항제철의 공업용수, 대구 인근 금호강 유역의 수질개선, 전력발전 등 다용도로 사용해 왔지만 “지금은 물이 진흙투성이어서 농업용수로도 쓰기 곤란한 지경”이라고 한다. ●3급수 상태… “음용수로 사용하기엔 무리”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임하댐의 탁도(濁度)는 평균 40NTU(물 맑기의 측정단위). 지난해 평균치(134NTU)나 최고치(994NTU)보다는 한결 맑아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저수율을 40%까지로 끌어내리며 지속적으로 물을 방류해 왔기 때문이다. 탁도가 30NTU를 넘어가면 물이 흐려보이는데 2003년엔 이런 날이 자그마치 315일에 달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부유물질(SS) 등 수질오염 지표 수치도 매년 치솟아 2002년부터 임하호는 3급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윤병진 안동시의원은 “흙탕물을 수돗물로 정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 뿐더러 정수처리제인 황화알루미늄과 염소를 과다하게 투여할 수밖에 없어 음용수로 사용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말했다. 임하호의 흙탕물은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낙동강 본류를 따라가며 줄줄이 늘어선 정수장 운영에도 큰 타격을 입힌다. 수자원공사는 임하호의 흙탕물을 희석시키기 위해 인근의 안동댐 물을 섞어서 방류하고 있지만 그래도 결과는 신통치 않다. 정부 내부자료에 따르면 방류탁도가 50NTU 이상이면 댐에서 83㎞ 떨어진 상주까지,100NTU 이상이면 126㎞ 거리의 구미까지,200NTU 이상이면 217㎞ 떨어진 대구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천생태계 훼손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흙탕물 입자가 가라앉아 수중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종(種)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하댐 해체하자” 주장까지 사정이 이러다보니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급기야 “댐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국장은 “댐 상류에 점토질이 존재하고 이들 지역을 경작 등 여러 형태로 활용하는 한 임하댐의 탁수발생은 대책이 없다. 홍수조절용으로만 활용하는 등 댐 이용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윤병진 안동시 의원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임하댐은 해체하고 다른 지역에 새로 댐을 짓는 것”이라면서 “기능이 다한 댐을 해체하는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감정적이거나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안동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야들야들 명태살과 매콤새콤한 양념, 쫄깃한 면발에 백김치로 속살을 채운 북한식 만두의 조화 명태회 비빔냉면과 만두. 아삭아삭한 김치를 썰어서 고소하게 부친 녹두전과 얼음 둥둥 띄운 시원한 국물에 잘 만 국수의 진미가 입맛을 돋우는 김치말이 국수와 녹두전의 맛대결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노동자, 농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인도의 MKSS는 지역주민이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MKSS는 투명한 선거를 위해 입후보자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공개한다. 세계 곳곳을 둘러보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본다. ●청소년 원탁토론(EBS 오후 8시10분) 청소년들의 낮은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200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교과별 독서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도록 했다. 평가를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의 낮은 독서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독서능력은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가영과 준호는 둘이서 자주 가던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 신률과 왜 헤어졌냐고 묻는 준호에게 가영은 신률이 좋은 사람이지만 편하지가 않았다고 말한다. 나영은 오디션에 합격하고, 소식을 들은 강수는 기뻐한다. 가영은 팀장에게 마지막 원고를 넘기며 사직서도 함께 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옥화는 안 교감이 창수를 집에 들이는 것도 못마땅하고 애들을 스키장에 딸려 보내는 것도 미덥지 않기만 하다. 성미는 영화를 보겠다며 무작정 나서는데, 누구 하나 영화를 같이 봐 줄 사람이 없어 혼자 걷던 중, 채영과 형표가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광복 60년 특별기획‘KBS 영상실록’(KBS1 오후 11시) 광복 60년을 맞이하여 1945년 이후 연도별로 영상 자료를 분류하여 환희와 감격, 슬픔을 주었던 사건과 당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영상, 또한 히트 가요·유행어·영화 등의 풍속을 보여주는 영상을 중심으로 해마다 벌어진 사회적 변천을 정리해 본다.
  • “물 자원도 머지않아 무기화”

    “곧 물이 풍부한 국가들이 산유국들처럼 자원을 무기화할 겁니다.” 수질 오염과 기상이변에 따른 가뭄 등으로 세계적인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물이 석유 못지않은 중요 자원이 되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30일 보도했다. 현재 전세계 물 가운데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은 2.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50여개 국가는 심각한 식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물을 수출하는 데 ‘스프랙 백’이라는 대형 주머니와 물통이 주로 이용됐지만, 물이 풍부한 나라와 부족한 나라 사이에 송수관(送水管)을 만들어 대량으로 물을 거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이 풍부한 스코틀랜드는 파이프를 이어서 영국에 물을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고, 터키는 유럽 중부지역 국가들과 논의 중이다. 캐나다 시민단체 ‘캐나다회의’의 마우드 발로는 “산유국이 카르텔을 형성, 석유 자원을 무기화했듯이 머지 않아 물이 풍부한 국가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0년 동안 생수 판매액은 50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고 해마다 10%씩 늘고 있다.2년마다 ‘세계의 물’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피터 글레익은 “특이한 점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생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개도국들이 수돗물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물을 사서 먹기로 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나다의 ‘글로벌 H(F)O 리소스’라는 회사는 알래스카에서 30년 동안 48억갤런의 빙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지하수 개발을 놓고 생수회사와 지역주민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고 있다. 물이 상품화될수록 가난한 사람들은 물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레익은 10년 안에 3500만명 이상의 서민들이 물 부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은 유엔에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인간 기본권의 하나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서울 8개구청장 선거법위반 혐의 수사

    검찰이 서울 구청장과 지방 구의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16명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1년 반이나 앞두고 벌어진 지자체장들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대검찰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27일 밝힌 검찰 수사대상은 서울지역 8개 구청장과 부산·경기지역 구의원 각각 1명과 지자체 공무원 5명 등모두 16명이다. 이들 기초단체장은 ‘불우이웃돕기’ 등 지자체 행사를 가장해 지역주민들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개인 선거운동에 예산을 교묘히 사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자체장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행사들이 올해 예산에 책정된 정상적 행정행위인지, 선거운동을 위해 급조된 것인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선거법은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과 향응 제공은 선거운동 기간에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간시대]주민 환경교육 선봉

    [인간시대]주민 환경교육 선봉

    “환경오염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교육으로는 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없습니다.” 장차 한국의 환경교육계를 짊어지고 갈 젊은 대학원생들이 환경을 매개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서울 관악구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최승연(여·석사과정)씨 등 15명의 서울대 사범대학 환경교육협동과정 대학원생이 바로 그들이다. ●“중·고생은 교과, 성인은 경제와 연결해야 관심” 이들이 주민들의 환경교육에 나서게 된 것은 관악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의 공이 크다. 1999년 만들어진 ‘주민모임’은 그동안 도림천 복개화사업 반대, 강남 제2고속도로 건설반대 등 굵직한 지역 환경현안에 큰 목소리를 내온 시민단체다. 모임은 지난해 6월 신림9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관악환경교육센터-마루’를 개관하면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이들 대학원생들에게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모임을 이끄는 유정희(여·관악구의원)대표는 “환경활동을 해오면서 일반 회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지난해 6월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학생을 통해 환경교육과정 대학원생들이 교육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 대표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유정(여·박사과정)씨는 “환경교육을 전공하지만 정작 전공자로서 환경교육활동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 중에는 학부에서처럼 교생실습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강씨는 “다른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단체 활동가가 아니면 보조진행자로만 일하게 돼 전문성을 살리기가 쉽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약 3개월간 교육과정을 준비한 뒤 지난해 9월 이들의 환경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은 어린이, 중·고생, 성인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현애(여·석사과정 졸)씨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알려지지 않아 수강생 모집이 어려워 아는 사람들에게 교육에 참여하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며 웃었다. 연령별로 다른 수강생들의 특징을 파악하지 못해 고생하기도 했다. 강씨는 “한번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의아해한 적이 있었다.”며 “강의가 끝난 뒤에야 내 수업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 반성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중·고생들에게는 교과과정과 연결시키는 교육을, 성인들은 환경문제와 경제적 득실을 설명해야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전했다. 이러다보니 이들의 강의가 부족한 점이 많다. 실험기구가 없어 이 단체, 저 단체 뛰어다니고 강의경험이 일천해 강의 전날이면 밤을 새우면서 강의준비를 한다. 하지만 최씨는 “다른 환경단체의 교육프로그램보다 순수하고 실험적이며 현장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라며 “특정지역의 환경문제해결에 주안을 둔 교육 프로그램은 좀처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자랑했다. ●현장중심 체험적 프로그램이 장점 수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남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 연구실에서 책을 통해서 접하는 전공의 세계와 직접 체험을 통해 느끼는 현실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조은정(여·박사과정)씨는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의 진지한 눈빛이 나의 학문을 향한 자세보다 뜨겁게 느껴질 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고백한다. 강씨는 “도림천이나 과학전시관 등 현장에 어린학생들을 데리고 나가면 교실에 갇혀 있는 환경교육을 바꿔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각오를 보였다. 최씨는 “그동안 대학은 지역사회에 기여하지 못했는데 교육활동을 통해 공존의 방향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 모두에게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도 이들의 교육프로그램은 어김없이 운영된다. 다음달 4일부터 2달간 매주 3∼4회씩 강의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간과 자연을 다루던 기존의 환경교육의 범위에서 좀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까지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 면 생리대 만들기, 우리동네 문화역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과정이 추가된 때문이다. 정원영(여·석사과정)씨는 “환경문제를 통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환경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강의에 참여하려면 ‘주민모임’ 홈페이지(www.greenmaru.org) 또는 전화(02-889-4511)로 신청하면 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숲이 우거진 공원, 주민들이 축구를 하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2004년 12월21일 풍경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저지 시위가 단골로 이어졌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종 환경정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친근한 휴식처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철새와 물고기가 모이는 매립장 이같은 현상은 우선 쓰레기 위생매립에서 비롯된다. 매립장에는 지하수배제층(30㎝), 고화처리차수층(75㎝), 침출수배제층(60㎝) 등 모두 165㎝의 기반시설이 설치됐다. 그 위에 1단 5m(폐기물 4.5m, 복토 0.5m)씩 8단 40m 높이로 쓰레기를 묻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지하관로를 통해 침출수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다. 처리된 침출수는 매립지내 시천천에 방류돼 서해로 흘러드는 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처리공정 개선 결과 지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5㎎/ℓ 이하(법정기준 70),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200㎎/ℓ(법정기준 800)로 크게 개선되었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쓰레기매립지로서는 상상치 못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안암도유수지는 철새 보호 및 주변지역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1단계 준공되었다.2007년까지 2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유역면적 44.59㎢,722만t의 담수능력을 갖춰 주변에 인공습지가 조성되는 등 자연생태보존구역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매립면적 최소화로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2개 블록(블록당 가로 300m, 세로 300m)에서만 쓰레기를 매립한다.20일 정도 지나 블록의 수명이 다 됐을 때 비로소 다른 블록으로 옮겨진다. 복토도 쓰레기 하역 후 3시간 이내에 끝내 날림현상과 해충 등을 방지한다. ●쓰레기도 에너지원이다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심한 악취로 민원을 유발해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셈이다. ●매립지에서 악취가 사라지다 매립지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매립지에 대한 원망이 대단했었다. 악취와 분진으로 인해 일상사가 불가능하고, 기형 가축이 태어날 정도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즘은 ‘원성의 진원지’인 매립지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악취가 거의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제1매립장 북쪽 3만여평에 조성된 주민체육공원은 잔디축구장을 비롯해 배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체육·휴게시설을 갖춰 지역주민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또 국화축제, 음악회, 환경캠프 등 각종 기획행사도 펼쳐졌다. 쓰레기더미 옆에서 축제를 열 정도로 환경문제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지난 10월 열흘간 열린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로 18만명이 찾았다. 매립지공사측은 지역주민 20여명을 고용, 매립지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해 1만 2600점의 국화를 재배했다. 매립지는 견학명소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초·중·고생들의 환경현장 학습장소 등으로 ‘딱’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정책의 산실로 거듭나 수도권매립지는 환경종합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다.2000년 6월 국립환경연구원이 입주한 것을 시발로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자동차공해연구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혐오시설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 진짜’라는 정부의 오기가 작용한 결과다. 이처럼 환경을 ‘화두’로 삼는 기관들이 밀집함으로써 환경연구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드림파크 사업 주요 내용 ‘쓰레기더미 위에서 녹색의 장미가 피어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매립이 끝나 최근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 단계적으로 1∼4매립장과 유휴지 602만평을 ‘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드림파크’ 계획에는 2023년까지 모두 2215억원이 투입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실내스키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중심이 된 ‘체육공원’이,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에는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또 경서매립지 인접부지 148만평은 지상·비행 레포츠공원 등 ‘레포츠단지’가 들어선다. 공원화를 위한 기반 구축은 이미 시작됐다. 공사측은 2002년부터 매년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제1·2매립장 주변과 외곽경계 등에 300만 그루를 심었다. 이 작업에는 인근 주민 8000여명이 참가했다.2011년까지 1000만 그루를 심어 매립지 전체를 푸른 숲으로 변모시킨다는 복안이다. 매립지에 적합한 수목을 자체생산하기 위해 3만 9000평의 부지에 나무와 화훼류 등을 파종 이식할 양묘장과 온실을 만들었다. 소나무·잣나무·청단풍 등 34종의 야생화 서식지인 ‘야생초화원(2만평)’도 이달 초 조성했다. 드림파크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매립지는 상암월드컵공원(110만평)의 6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박대문 사장은 “드림파크 조성은 매립지를 친환경적 생태공간으로 꾸며 생명의 땅으로 복원시키기 위한 에코 프로젝트”라면서 “쓰레기장이 환경테마공원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서구 주민 구정제안 기발한 아이디어 봇물

    서울 강서구는 주민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구민창안 및 공무원제안’을 실시한 결과 모두 42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응모에는 지역주민 15건, 공무원 27건의 생활 아이디어가 각각 제기됐다. 구는 심사를 통해 시행 2건, 상급기관 건의 14건, 장기검토 및 업무참고 9건, 채택불가 17건 등으로 처리했다. 이중 ‘성실납세자 인센티브 제공’을 제안한 손현선씨 등 3명에게 노력상이 주어졌다. 손씨는 구민창안에서 지방세 성실납부자에게 추첨을 통해 도서상품권, 지하철승차권 등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내년 구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주민들이 내놓은 생활 아이디어는 다양하다.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영수증의 일정금액을 현금으로 되돌려 주는 ‘캐시백’ 제도를 이용,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견이 제기됐다.‘내는 손’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선행을 장려하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다. 그러나 현행법에 따르면 자치구가 직접 기부금품을 모집, 접수하는 행위는 금지되기 때문에 사회복지단체에 의뢰, 실시할 계획이다. 또 버스정류장에 카드리더기를 설치, 출퇴근 시간에 차량 안 단말기 부족으로 발생하는 발차지연 등을 줄이자는 개선안도 있었다. 승·하차가 많은 주요 버스환승지점에 하차단말기를 설치해 혼잡을 막는 방안으로 서울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실내 스포츠시설이 부족한 강서구에 400m 트랙규모의 실내운동장을 만들어 각종 스포츠경기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회, 집회 등 다목적 실내시설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튀는’ 제안도 있다. 걸음걸이가 빠른 시민들을 위해 속보자 전용 보도를 도입하자는 것. 차도방면의 30%를 속보자전용보도로 만들어 2원화된 보행로를 만들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시행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또 유치원이나 태권도, 유아원 등 각종 학원차량을 공동으로 운영하자는, 유류 및 경비 절약형 아이디어는 물론 김포공항 유휴지나 마곡지구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하자는 안도 제기됐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회] 주민뜻 받든 노원구 임재혁·정연숙의원

    구의원들이 버려진 곳으로 방치된 동네 어귀의 자투리땅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바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임재혁(공릉3동) 의원과 정연숙(여·상계1동)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임 의원은 공대천 일부를 복개해 도로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릉3동 나래길을 2년여의 노력 끝에 ‘섬밭길 가로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공릉3동 나래길을 공원 단장 나래길은 그동안 낮시간에는 차량통행을 위한 샛길로, 밤시간에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신축된 아파트 단지를 따라 새로 큰길이 나면서 나래길은 점점 인적이 뜸해졌고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바뀌게 됐다. 임 의원은 “한국청소년육성회 노원지회 부회장 일을 하면서 나래길에서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을 자주 목격했다.”며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녹지를 조성하면 그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공원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구청 관계자들을 직접 현장으로 데리고 와 설명회를 열고 자신이 구상한 공사방법을 제시했다.6억여원의 공원조성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동료 의원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공원조성에 들어가 이달 초 공사를 완료했다. 공원에는 왕벚나무, 소나무 등이 새로 심어졌고 공원 입구에는 이 지역의 옛이름을 딴 ‘공덕정’이라는 정자도 세웠다. 정자 현판식이 열리던 지난 10일 공릉3동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을잔치를 열어 임 의원의 노력에 화답했다. 한편 정 의원은 중고 타이어들이 방치돼 있던 땅을 ‘상계1동 마을마당’으로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4번출구 옆에 97평 크기로 조성된 마을마당은 그동안 한 중고타이어 매매업자가 중고타이어 집하장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곳은 노원지역의 주간선 도로인 동일로변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출구 바로 옆에 있어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민이 통행할 때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주민들은 약 5년 전부터 이런 점들을 구청과 구의회에 호소, 공원조성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외면받았다. 하지만 정 의원이 나서 구의원과 구청을 오가며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며 공원조성은 가시화됐다. ●상계1동 타이어집하장을 쉼터로 정 의원은 “20% 정도가 사유지로 되어 있어 구청과 땅 소유자를 설득, 토지매입을 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다른 구의원들이 큰 일을 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총 6억여원을 들여 지난 15일 개장한 ‘상계1동 마을마당’은 소나무 및 참나무 등을 심고 정자와 의자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공원조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정 의원에게 전달했던 주민 조영연(64)씨는 “마을이 한결 깨끗해지고 밝아진 기분”이라며 “공원조성에 앞장선 정 의원에게 주민들이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금석기자 이병숙시민기자 kskoh@seoul.co.kr
  • [교육 in]우수시설 학교 가봤더니

    [교육 in]우수시설 학교 가봤더니

    학교가 변하고 있다. 학교 하면 떠오르는 사각틀의 건물과 덩그런 운동장, 방과 후에는 굳게 닫힌 교문…. 이제 학교는 이런 전형적인 이미지를 깨고 있다. 담장도 허물고 있다. 종합 문화·학습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3일 학교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2004 우수시설학교’ 14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설계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등촌고등학교와 시공부문 우수상을 받은 광진초등학교를 찾았다. ■ 설계부문 최우수 서울 등촌고 학생들에겐 양질의 교육 공간으로, 지역주민에겐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강서구 등촌동 등촌고등학교(www.dch.hs.kr)는 미래형 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 학교가 변하면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세상이 변하듯이, 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바람직한 하드웨어를 갖춘 학교가 바로 등촌고다. 등촌3동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담장을 없애 마을과 학교의 경계가 없도록 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학교 동쪽에 주출입구가 있지만 동·서·남·북이 모두 열린 ‘개방형’으로 학생들은 사방으로 드나들 수 있다. ●담장 없는 사방이 ‘열린공간’ 학교에 들어서면 파스텔톤 건물 세 채가 한 눈에 들어온다.4300여평 대지 위에 남쪽으로 창을 낸 4층 건물과 북쪽 5층 건물, 동쪽 2층 체육관이 있고 이 가운데 운동장이 자리잡고 있다. 건물들은 미래형 학교를 위해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행정관리동으로 사용되고 있는 남쪽 4층 건물은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공간과 교실 외 교육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 5층 건물은 일반 교실로만 사용한다. 올해 처음 개교해 1학년 학생 500여명만 교실을 사용하고 있다. 교실의 반 이상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남쪽과 북쪽 건물은 연결 복도로 이어져 있으며 남쪽 건물은 동쪽 체육관과 연결돼 있다. 행정관리동에는 교장실과 행정실, 교사 연구실, 도서실, 어학실, 세미나실 등이 있다. 교사 연구실은 교과목별로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구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 연구실은 9곳으로 교수·학습 준비실 및 연구공간으로 꾸며졌다. 연구실마다 수업에 필요한 학습 자료를 준비할 수 있는 2평 규모의 학습준비 공간도 있다. ●수업방해 않게 교실과 행정동 따로 약 2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100평 규모의 2층 정보도서관은 자율 학습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터넷 검색대를 확충해 인터넷 카페를 만들 예정이다.40여대의 컴퓨터를 갖춘 3층 어학실은 디지털 어학학습기를 설치해 효과적인 어학실습을 할 수 있다. 영어 과목의 ‘말하기·듣기’는 이곳에서 수업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직접 녹음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이 녹음해둔 내용도 들을 수 있다. 또한 교사가 자율학습 프로그램 네 가지를 웹에 띄워두면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웹상에서 체크할 수 있다. ●건물 사이에 생태공원 만들어 행정과 학습 공간을 구분해 둔 이유는 학교를 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해서다. 등촌고는 250여평 규모의 체육관과 도서관, 어학실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등촌동 배드민턴 동호회원 40여명은 일주일에 3차례 학교 체육관을 찾는다. 농구 동호회원 20명도 토·일요일에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즐긴다. 체육관 2층을 나서면 바로 학교 정보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마친 주민들은 책을 빌려가거나 앞으로 만들어질 인터넷 카페에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 등촌고는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7월 2주 동안 지역 주민들 3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 컴퓨터실에서 무료 컴퓨터 기초 강좌를 열었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신청자를 받았는데 무척 반응이 좋았다. 내년부터는 무료 컴퓨터 강좌뿐만 아니라 영어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체육관과 학교 식당도 각종 이벤트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 체육관에서 결혼식은 물론 동호회의 발표회·총회, 소그룹 세미나를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종합 생활·문화 공간의 역할을 할 행정동은 학습공간과 분리돼 있어 수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체육관·식당등 주민 이벤트장으로 또 학교 곳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학생과 마을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행정동과 일반 교실 사이에 자리한 70여평 규모의 생태공원에는 연못과 산책 코스가 있다. 연못에는 비단잉어, 우렁이, 부레옥잠 등 수생생물 10여종이 살고 있어 생물시간의 실습장으로도 활용된다. 또 옥상 공원에는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할미꽃, 섬백리향, 미역취, 돌마타리, 구절초, 벌개미취 등 20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어 휴식공간과 자연학습장의 두 가지 역할을 함께하고 했다. 등촌고 고필곤 교장은 “미래의 학교는 지역사회에 봉사해야한다.”면서 “학교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교 건축 양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시공부문 우수 서울 광진초 “잘 지은 학교 하나 열 문화센터 안 부럽다.” 광진구 구의2동 광진초등학교(www.gwangjin.es.kr)는 학교가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선도자(cultural leader)’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광진초등학교는 2400여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500여평 규모로 현대식 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부채꼴 모양의 이 학교는 부채꼴의 호 부분이 남쪽으로 향해 있어 자연채광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체 건물에 햇빛이 훤하게 들고 광진초등학교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열린 교실’이라는 점이다. 교실별 이동수업을 쉽게 할 수 있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실 30여개를 복도와 구분 없이 설계했다. 학생들은 일반 학교보다 1.5배 넓은 교실에서 활동하는 셈이다. 초등학생들은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이인 만큼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지난해 9월 광진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 구의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6학년 박근주양은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오목도 두고 공기놀이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공간이 넓어 마음도 넓어지고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현재는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교실에 간이 칸막이를 설치했지만 교실의 구조 자체는 열려 있어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모든 교실 복도공간 없애 널찍 광진초등학교는 학습공간뿐만 아니라 놀이공간의 역할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초등학교라는 특성을 감안, 70여평 규모의 놀이공간을 두 곳에 꾸몄다. 바닥엔 우레탄을 깔아 어린이들이 넘어지고 부딪히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했다. 학교 곳곳에 600여 그루의 나무와 40여종의 야생화를 심어 도시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이 나무와 꽃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동의초등학교에서 전학 온 5학년 이동주 군은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신나게 축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깔끔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상위험 없는 놀이방 2곳 설치 또 광진초등학교는 장애인을 위해 학교의 모든 공간을 세심하게 설계했다.5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학교의 모든 공간에는 문턱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모든 화장실에도 장애인용 좌변기가 설치돼 있다. 이런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장애인이 정상인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주는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광진초등학교에는 열린 교실 외에 체육관, 시청각실, 도서실, 과학실, 실과실, 음악실, 미술실, 영재교육실, 체력단련실, 생활예절실, 학년자료실, 수준별 학습실 등 32개 특별 공간이 있다. 이런 다목적 특별활동실은 학생들에게는 학습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복합 생활 문화 공간으로 활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방과 후에 문화공간으로 제공되는 학교 시설을 100% 이용하는 것이다. 이 지역 배드민턴 동호회원 100여명은 매일 아침·저녁 이 학교 체육관을 찾는다. 인근 아차산에서 운동을 해왔던 동호회원들은 비오는 날에도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또 이 학교는 마치 백화점의 문화센터처럼 11개 과목 특강을 개설해 220여명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청각·음악실등 주민들에 개방 전문강사가 가르치는 요가, 댄스 스포츠, 뜨개질, 분재, 부부댄스 스포츠, 유리구슬 공예 등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1년에 두 차례 가정통신문을 배포, 학부모를 중심으로 취미 교실 희망자를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한 달에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문 강사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와 가까워져서 학교 교육에도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시청각실, 체육관, 운동장, 다목적 교실은 늘 주민들에게 열어둔다. 유치원, 학원, 교회 등의 학예 발표회와 체육행사에도 빌려준다. 주차 공간도 제공한다. 한달에 2만원 가량의 주차료를 내고 동사무소에서 주차증을 받아 이 학교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주민 40여명이 학교 주차장을 쓴다. 윤석구 교장은 “학교가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행정 지원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우리당 과반의석 붕괴 초읽기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한병도(전북 익산 갑), 복기왕(충남 아산) 의원이 17일 각각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지난주 대법원 판결로 이상락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의석수가 150석으로 줄어든 데 이어 원내 과반 의석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기택)는 이 의장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한돼 총선 등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 의장은 4·15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말 강동구 지역주민에게 나눠준 ‘2004년도 의정보고서’에 상대후보의 형에 대해 “1991년 국군 보안사령부 소령 당시 보안사 내부 일을 폭로해 수배를 받았다.”는 등의 내용을 실어 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황적화)는 한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와 사전선거운동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벌금 300만원인 검찰 구형량의 3배가 넘는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조병현)는 1심에서 지난해 6∼10월 유권자들에게 무료 또는 1인당 1만원의 경비로 청와대를 비롯한 국회, 민주당 중앙당사 등의 관람을 주선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복 의원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김상연 유지혜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울산에 ‘예산 위협’은 옳지 않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파업에 참여한 공무원들의 징계를 놓고 정부와 울산시, 울산시 동·북구청 사이에 벌어진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공언한 대로 특별교부세를 비롯한 예산 책정과 국책사업 배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작업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이에 압박을 느낀 울산시장이 동구와 북구에 대해 일체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두 구청장은 엊그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징계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참으로 답답한 형국이다. 우리는 전공노의 파업 행위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예산 및 국책사업을 볼모로 자치단체장에게 공무원 징계를 강요하는 작금의 사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현행 법규상 중앙정부의 지시를 자치단체장이 거부하더라도 징벌의 수단이 따로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예산과 국책사업 배정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지역주민인 국민에게 돌아갈 뿐이다. 애꿎은 국민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정에 찬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동·북구청장에게 징계 요청을 강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선출직 지자체장으로서 그들은 평소에 밝혀온 정치적·행정적 소신을 지킬 권리를 가졌다고 할 것이다. 파업 참여 공무원에 대한 징계 요청을 거부한 결정이 옳고 그른지는 결국 지역주민들이 최종 판단할 몫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해법을 따로 찾으라고 정부에 권고한다. 정부가 동·북구청장에 대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을 하면 되는 것이다. 예산·국책사업을 더이상 운운하는 것이 도리어 지역주민의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 새해 첫날 ‘도봉산 해맞이 행사’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새해 첫날인 다음달 1일 오전 7시20분 도봉산 정상 마당바위에서 ‘도봉산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맞이하면서 새해의 희망과 각오를 다지기 위한 자리다. 행사는 ▲축시낭독 ▲기원문 낭독 ▲만세삼창 ▲새해인사와 덕담나누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일출 예상시간인 오전 7시47분쯤에는 트럼펫 연주로 한해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흐린 날씨로 해돋이를 볼 수 없어도 예정된 행사는 진행된다. 그러나 폭설 등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불교·증산도 동지팥죽 나눈다

    오는 21일은 동지. 동양에서는 새로운 양(陽)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로 ‘작은 설’이라고 해 제사를 지내고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묵은 기운을 털고 새해의 액운을 쫓는 의미에서 붉은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지와 종교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가에서는 동짓날 팥죽을 끓인다. 음력 11월 초순에 동지가 드는 애동지에는 일반 가정에서는 팥죽을 끓이지 않고 절에 가서 팥죽을 먹고 돌아오는 풍습도 전해진다. 민족종교인 증산도에서도 동지가 되면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에게 천제를 올리는 ‘동지치성’을 봉행하고 팥죽을 나눠 먹는다. 특히 증산도의 경우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는 한 해를 시작하는 설날로,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힌다. 불교의 동짓날 행사는 우리 전통 민속이 종교적 차원으로 한층 심화된 것.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는 동지를 맞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팥죽나누기 행사를 벌인다.21일 낮 12시 인사동 일대 내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등 2000여명에게 팥죽 공양을 베푼다.(02)732-2115. 증산도 대학생연합회도 19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팥죽과 시루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펼친다.(02)735-8192. 동지는 마음을 나누는 날! 팥죽을 먹으며 마음 속의 사악함을 씻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날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좋은도시 만들기] (5)미국의 도시개발

    외국은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도시를 개발해왔다. 개발의 원칙도 잘 지켜지고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노하우도 앞서 있다.2부에서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통해 우리 도시와 주택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미국의 경우 도시개발은 민간 사업자 주도로 이뤄지지만, 정부와 주민이 방관하지는 않는다. 정부와 주민은 난개발을 막고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국토계획을 세우지만 허술해서 난개발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미국에는 거의 없다. 재건축·재개발조합 주민들이 재산증식에만 관심이 있지 지역사회 문제를 등한시하는 한국 풍토와 대조적이다. ●공공부문이 개발 전과정 지속 관리 뉴욕 맨해튼 남단의 낡은 부두시설을 없애고 12만 2000평의 ‘배터리파크시티’(Battery Park City)라는 최첨단 주상복합단지를 꾸미는 데는 뉴욕시와 이곳을 종합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BPCA(배터리파크시티공사)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곳은 아직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BPCA 레티샤 레모로 부사장은 “뉴욕시는 합리적이지만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고,BPCA는 이를 근거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개발업자와 건축가에 의한 예측가능한 개발이 가능했다.”면서 “1969년에 확정된 종합개발계획을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용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발계획에는 심지어 건물 출입구의 위치까지 포함, 단지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했다. 또 뉴욕시로부터 2069년까지 토지를 장기임대한 BPCA는 상업·주거용지의 경우 개발업자에게 재임대했지만, 공원과 도로 등 공공용지(전체의 49%)에 대해서는 개발권을 틀어쥐고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했다. 제임스 사바너 운영국장은 “개발업자들은 이곳에서 얻은 이윤에 대한 세금을 BPCA에 납부하고,BPCA는 재정계획을 세워 세금을 재투자하는 ‘작은 정부’로서 기능한다.”면서 “앞으로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사후관리가 이뤄지도록 (BPCA의) 역할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공공부문이 개발계획에서 공공환경 개발, 재정집행,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지원을 맡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은 보스턴 ‘찰스타운 네이비야드’ 재개발에도 적용됐다. 공공환경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둔 보스턴재개발공사(BRA)에 의해 지난 1974년 미해군조선소가 이전한 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12만 8700평이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했다. ●주민들 반대보다 대안제시 지역주민들의 자치기구인 ‘커뮤니티 보드’(Community Board)나 시민단체가 재개발에서 맡은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미건축가 박건석씨는 “한국에서는 개발이익이 지주와 대행업자(건설업체)에 집중되고, 사회적 비용은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서 “미국에서는 커뮤니티보드와 시민단체가 개발업자에게 집중될 이익을 주민들에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가 빈민가였던 뉴욕 70번가 일대를 재개발한 ‘더 트럼프 플레이스’(The Trump Place). 빈민들이 쫓겨날 것을 우려한 이 지역 커뮤니티보드는 개발에 반대했고, 결국 시민단체가 중재에 나서 트럼프의 개발 동의를 전제로 허드슨강 유역정비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이같은 합의를 바탕으로 뉴욕시는 1992년 사업을 허가했으며 1998년부터 21∼5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7개동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물론 트럼프는 허드슨강변을 말끔히 정비,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줬다. ●업체·주민 환경개선비용 분담 박씨는 “정부는 커뮤니티보드의 역할을 존중하고 개발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커뮤니티보드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대표적 범죄지역이던 타임스퀘어 인근 42번가 도심재개발도 지역주민인 상인들이 환경개선비용을 분담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포르노상영관 등 150여곳의 성인전용시설을 없애는 데는 1995년 개관한 청소년용 뉴빅토리극장이 촉매제가 됐다. 여기에는 지역시민단체와 재개발계획을 세운 건축가, 극장 소유주인 디즈니사 등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특별취재팀 ●북유럽팀 이상일 논설위원(특별취재팀장), 김세용 건국대 교수 ●서유럽팀 이동구 기자, 이정형 중앙대 교수 ●미 국 팀 장세훈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사업 “대형 공공투자사업이 장기간 추진되면 노동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이 파는 공사라고 해서 ‘빅딕’(The Big Dig)으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중앙간선도로·터널 건설사업은 구상에서 완료까지 35년이 걸리는 대규모 도시재개발사업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MTA(매사추세츠 유료도로공사·Massachusetts Turnpike Authority) 덕 핸체트 홍보책임자는 장기간 이뤄지는 공공투자의 효과로 이같은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핸체트는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연장되면서 처음 책정됐던 공사비의 6배에 달하는 146억 2500만달러(16조원)가 투입됐다.”면서 “하지만 하루 평균 3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시 인구가 57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업자를 5∼10%가량 줄일 수 있는 적지않은 숫자다. 또 일용직 노동자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공사 근로자 매튜 딘디오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덜면서 이곳 노동자들끼리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지역사회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공사계획을 탄력적으로 수정, 적용할 수 있는 점은 부수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빅딕사업의 핵심은 보스턴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2.5km 구간을 철거하는 대신 용량이 더 큰 지하터널을 뚫어 교통량을 흡수한다는 데 있다. 또 고가도로 철거로 생긴 260에이커(32만여평)에 이르는 지상공간에는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 71년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해 84년부터 설계에 들어간 뒤 91년 공사에 착수, 지난해 1월 터널이 개통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상공간에 대한 공사는 오는 2006년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확정적이지 않다. 핸체트는 “59년 개통 당시 ‘하늘의 고속도로’(The Highway In The Sky)로 불리던 고가도로가 10여년만에 상습정체구역으로 바뀌고 주변지역이 슬럼화되면서 ‘녹색 괴물’(Green Monster)이라 일컬어졌다.”면서 “얼마나 빨리 마치느냐의 시각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유형은 비슷하지만, 사업기간 등 접근방식에서는 사뭇 차이가 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발권양도제’ 허와 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티파니’는 화려하지만 불과 5층짜리 건물이다.1837년 잡화점에서 시작, 세계 최고의 보석점으로 거듭난 티파니는 뉴욕 맨해튼 5번가와 49번가가 만나는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다. 만일 티파니의 사장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 인근의 트럼프타워(68층)와 비슷한 초고층 건물을 짓는게 낫다. 그러면 오래된 티파니 건물은 망가질 것이다. 땅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개발 압력과 역사적 건물을 보전하려는 상충되는 두 요구를 수용할 방법은 없을까. 그 묘수가 바로 TDR(개발권양도제,Transferable Development Rights)이다.1970년대 미국에 도입된 TDR는 토지 소유권과 개발권을 분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티파니의 땅주인은 5층 이상으로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개발권한을 부여받지만 행사하지 않고 건물을 그대로 보전한다. 그 대신 개발권을 티파니 옆쪽 땅에 팔아 부동산 개발이익을 얻는다. 이처럼 TDR는 역사적 건물이나 자연환경 보전에 도움이 되지만 간혹 악용되기도 한다. 뉴욕 센트럴파크 남서쪽 80층짜리 주상복합 쌍둥이 건물 ‘타임워너센터’는 TDR행사의 대표적인 사례다.2000년 11월 착공,17억달러(약 2조원)를 들여 최근 완공된 타임워너센터는 연면적 84만㎡(25만평)에 200여가구의 최고급 아파트를 비롯,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 있다. 주변 건물의 개발권을 사들여 높이 지은 것이다. 또 이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트럼프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 Tower)도 마찬가지다. 주민 수잔 베커트는 이 건물에 대해 “You’re fired.”(최근 한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하고 있는 드널드 트럼프에 의해 유행어가 된 표현으로 ‘너는 해고야.’라는 의미)라고 잘라 말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TDR는 허용된 용도와 규모로만 개발할 수 있는 기존 용도지역제를 보완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개발밀도에 대한 지역별 한계가 명확해야 하고, 개발권을 어떻게 할당하고 규제할 것인지 충분한 사전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보스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의회] 중화뉴타운 탄력? 표류?

    [의회] 중화뉴타운 탄력? 표류?

    중화·묵동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측에서 중랑구의회에 제출했던 주민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원제출을 주도한 주민들은 구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며 자질론을 거론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빗물펌프장 준공… 수해예방 목적 허구” 중랑 구의회는 지난 6일 김정화 의원의 소개로 중화·묵동 뉴타운 개발에 반대하는 조병철 외 367명이 제출한 주민청원을 10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던 제11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상정, 집행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의원들이 청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먼저 거쳐야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규정을 들어 본회의 연기를 요청해 먼저 소관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후 2시30분 소회의실에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시민건설위원회가 열려 청원에 대한 심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들과 이종헌 구 도시관리국장 등 집행부 양측을 참가토록해 청원서에 대한 양쪽의 의견을 청취했다. 청원서 소개를 맡은 김정화 의원은 “뉴타운 찬반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더라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의회를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원서에는 뉴타운 추진과정이 조급하게 처리됐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만큼 이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중화·묵동 뉴타운 반대대책 위원회 조병철 대외협력국장도 “강북지역 최대용량의 빗물펌프장을 준공해 수해발생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수해 예방형 뉴타운’을 건설한다는 것 자체가 예산낭비이자 허구”라며 뉴타운 사업의 전면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조국장은 “뉴타운개발 예정지는 비교적 건물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구획정리가 잘돼 있으며, 각종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면서 “이런 지역에서 전면철거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 자체가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헌 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빗물펌프장이 가동되더라도 수해예방이 완벽하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국장은 “자치구 사이에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낙후된 중랑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뉴타운사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역 낙후 벗어날 수있는 좋은 기회” 양쪽 의견을 청취한 후 1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속개한 회의에서 나도명 의원은 청원심사규정을 들어 “이번 청원은 중랑구 시책사업이므로 본회의에 부의할 타당성이 없다.”고 제안했다. 이에 다른 의원들이 동의를 했고, 윤여수 시민건설위원장은 “뉴타운 반대주민들의 주민청원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한다.”고 의결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나 “이들의 의견이 집행부의 뉴타운사업 시행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청원서를 집행부에 송부, 이들의 뜻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뉴타운 반대대책위측 주민들은 실망한 빛이 역력했다. 조 국장은 “뉴타운 사업 반대의견을 전달하는 것조차 가로막는 의회가 주민의사를 대변하지 못하고 집행부측에 편향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책위 측은 향후 활동을 통해 구의원의 자질 문제와 집행부 측과의 유착문제를 집중거론하기로 해 지역간 감정 대립이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랑구의회 김동승 의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뉴타운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집행부와 구의회 모두 주민들의 의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 청원이란 국가 또는 공공단체에 개인이나 주민 또는 단체가 문서로서 어떤 유리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희망하는 의사표시로 헌법상 기본권이다. 절차를 거쳐 처리되는 점이 민원과 다르다. 지방자치법 제65∼68조에 이에 대한 조항이 마련됐다. 지방의회의원의 소개로 청원을 제출하면 소관위원회 또는 본회의에서 심사를 한다. 청원이 의회에서 채택되면 의회 의견서와 함께 청원이 단체장에 송부되고, 단체장은 처리결과를 지체없이 지방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청원소개 김정화 의원 “소수의견도 공론화 원칙” 주민청원을 의회에 소개한 김정화 의원은 청원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뉴타운지역 출신이 아니면서도 청원을 소개한 이유는. -해당지역 의원이 소개를 하면 찬성하는 쪽 주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 해당 의원의 양해를 얻어 청원서 제출을 소개키로 했다. 반대입장에서 소개를 한 것인가. -청원을 소개하는 것은 의원의 의무이다. 법령이 정한 대로 제척사유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청원을 돕는 것이 지방자치의 취지가 아닌가. 따라서 청원을 소개하는 것과 찬반의견을 갖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공론화하는 것이 의원의 소임이다. 청원이 본회의에 부의되지 못했는데. -구의회가 주민 의견을 다양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따른다. 청원심사를 고작 1시간 남짓 진행한 것도 상임위가 청원수리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윤영수 시민건설위원장 “주민뜻 집행부에 전할것” 윤영수 중랑구의회 시민건설위원장은 청원심사를 마친 후 처리가 까다로웠지만 양측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청원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하지만 구의회가 뉴타운 사업 반대취지의 청원서를 접수, 본회의를 거쳐 집행부에 전달하게 되면 그 자체로 의회가 사업추진에 반대한다는 느낌을 주민들에게 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청원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더라도 주민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일단 청원심사 과정에서 집행부와 반대쪽 주민의 의견을 파악했기 때문에 향후 의정활동에 반영할 생각이다. 또한 청원서를 집행부에 전달하는 만큼 비공식적이지만 이들의 의견이 집행부에 전달되는 효과도 있다. 청원을 제출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사업시행에 대해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태이므로 양측 모두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향후 의회에서도 좀더 많은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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