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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 인라인 트랙

    학교에 인라인 트랙

    ‘학교 운동장이 인라인 트랙?’ 인라인 스케이트는 이제 자전거처럼 대중화가 됐다.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인라인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각종 묘기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어그레시브 인라인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올해 개봉했을 정도로 익숙하다. 최근 양천구(구청장 추재엽)에서 인라인과 관련된 작지만 의미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국 최초로 신월동 신남초등학교 운동장에 인라인 트랙이 조성된 것이다. 학교뿐아니라 지역주민의 운동장이 된 셈이다. ●학교 운동장서 인라인 ‘쌩쌩’ 이번 사업의 큰 의미는 아파트촌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양천구는 목동을 끼고 있는 대표적인 아파트촌이다. 그만큼 새로운 공간도 좁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양천구가 방과후에는 공터로 남아있는 운동장 개선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다. 신남초교 인라인 트랙은 길이 300m, 폭 2.5m 규모다. 아스콘 포장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조깅 트랙도 함께 설치했다. 길이 300m에 폭 2m로 친환경적이며 탄력성이 좋은 고무칩 포장을 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조건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산만 1억 8000여만원이 들었다. 다양한 체육시설도 들어섰다. 철봉, 구름사다리, 미끄럼틀, 축구대, 배구대 등이 만들어지면서 학교 운동장이 청소년과 주민들의 ‘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00여개 학교 공원으로 꾸며 양천구의 학교 공원화 사업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이후 모두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관내 58개 초·중·고교와 45개 유치원이 대상이 됐다. 이 돈은 학교내 보도정비, 체육시설 신설, 조명공사 등 학교 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드는 ‘쌈짓돈’이 됐다. 올해 들어서도 신강초교 등 13개 학교에 급수대·소규모 체육시설을, 정목초교 등 6개 학교에는 보도·배수로 정비사업을 이미 완료했다. 서정초교 등 6개 학교에는 테마가 있는 주제별 학교 공원화 공사를 다음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살수차 4대를 구입, 목동과 신월동 등의 학교에 투입해 지열과 비산먼지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대학입시 설명회, 초등학교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 유아 및 초등학교 학부모를 위한 베스트 특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부모와 이웃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익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학생들과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불복 집단소송 조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 주민투표를 둘러싼 부정·불법 시비가 소송과 고발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다. 투표절차의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7일부터 관련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투표 무효소송을 내기로 했다. 투표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불법행위 감시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영덕군핵폐기장 설치반대대책위원회 김민기 사무국장은 “27일 법원에 주민투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영덕군수 등 투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공무원과 관계자들을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군산핵폐기장 반대대책위 김홍중 상임대표도 “이미 부재자 신고서 접수 무효확인 소송을 냈으며 27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소송도 곧 제기할 계획이다. 경주핵폐기장 반대 공동운동본부 이문희 사무국장은 “부재자 신고 및 투표와 관련해 우리쪽에 접수된 사례가 너무 많아 개별적으로 소송을 할지, 집단소송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진 부재자 투표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산·포항·경주 등 4곳에서는 다음달 2일 주민투표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절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변은 “군산·경주·영덕 3곳을 조사한 결과 부재자 신고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투표의 공정성이 의심되며, 공무원이 부재자 신고를 직접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민변은 “투표가 끝난 뒤 불법적으로 이뤄진 투표결과에 대해 무효 소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체 틀을 깰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므로 투표절차 중단 등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처음이다 보니 미비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장시간 지연돼 온 국책사업을 다시 표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 ‘물부족’ 부풀렸다

    정부 ‘물부족’ 부풀렸다

    지난 2001년 발표된 국가 치수(治水)·이수(利水) 장기계획이 물 수요 예측량을 과다 산정한 ‘엉터리 정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당시 계획에 터잡아 전국 12곳에서 추진돼 온 댐 건설사업의 필요성도 근거를 잃게 돼 대부분 사업이 중도 취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수정계획을 마련 중이나, 잘못 예측한 미래의 물 수요량을 토대로 댐 건설을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2001년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20년)’과 ‘댐건설 장기계획(∼2011)’을 수립하면서 미래의 물 수요량을 터무니없이 부풀려서 예측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지속가능한 물관리정책 국정과제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통계치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물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화돼 댐 건설 등으로 부족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건교부의)당시 계획은 오류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건교부가 2011년까지 짓기로 한 댐 건설 예정지 12곳 중 이미 사업시행 중인 화북댐(경북 군위) 등 3곳을 뺀 나머지는 대부분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2001년 작성한 ‘댐건설 장기계획’에서 ▲2011년 예상 물부족량을 18억t으로 산정한 뒤 ▲이중 12억t을 한탄강댐(경기 포천)과 밤성골댐(강원 양구) 등 12개 신규 댐 건설로 확보하고 ▲나머지 6억t은 기존 다목적댐의 연계운영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 관계기관이 2001∼2003년까지의 생활·공업용수 등 사용량을 점검한 결과 실제 사용량은 건교부 추정치보다 무려 12억 7000t가량 준 것으로 집계돼 댐 건설은 전혀 불필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섣부른 댐 개발정책에 따른 예산낭비는 물론 지역공동체 와해, 생태계 파괴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시행 전 단계에 있는 9곳의 댐 건설사업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갈등을 빚는 등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건교부·환경부·수자원공사·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실시한 상수도 감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정부 관계자는 “댐 건설의 주요 기초자료로 쓰이는 생활용수 수요량 예측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경제특구·제주 영어 공용어 추진

    초·중·고교의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중심으로 개편된다.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향후 5년간(2006∼2010)의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었다.계획안은 재경부, 교육부, 과기부 등 19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었다. 주요 과제별 투자계획과 추진일정을 보완한 뒤,11월말 국가 인적자원개발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영어몰입식 교육시범 실시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보조교사가 배치된다.생활영어 교육강화,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도 활성화한다. 고교까지 영어교육 10년을 받아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현행 영어교육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인천, 부산·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방안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특히 이 지역의 초·중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된다.지역 특성에 따라 영어와 제2외국어 교육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앞당겨 조기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경제특구 및 국제 자유도시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려면 택시, 상점, 도로표지판 등에 영어사용을 일반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교육 등한시 단체장은 낙선될 수도 지자체의 지역인적자원개발 역할을 독려하는 방안도 있다.지역내 평생학습참여율, 교육 및 인적자원 투자 정도, 주민 평균교육연수 등으로 구성된 ‘지역인적자원잠재력 지수’를 개발, 이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이다. 지수가 나쁘게 나오는 지역 단체장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지역주민들의 외면 끝에 낙선될 가능성도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당현천 ‘제2 청계천’으로

    비 올 때만 물이 흘렀던 서울 노원구의 당현천이 ‘제2의 청계천’으로 살아났다. 서울시내 건천(乾川) 가운데 처음이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13일 수락산 동막골에서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당현천에 지하철 배출수를 끌어들이는 전용관로 설치 공사를 마치고 불암교 근처(상계역 방향)에서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수식(通水式)을 가졌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20억원을 들여 노원역∼당현천 구간 864m, 마들역∼당현천 구간 2144m에 전용 관로를 설치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왕곡마을로 초대합니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왕곡마을로 초대합니다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전통마을로 초대합니다.” 강원도 함형구 고성군수는 1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왕곡마을 전통민속재현·체험행사’알리기에 분주하다. 한마을 가옥 전체인 52채가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형성된 왕곡마을에서 옛 방식 그대로 전통생활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왕곡마을은 150여년 전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235호)로 지정돼 있다. 함 군수는 “마을을 찾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의 구한말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면서 “안동 하회마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고성 왕곡마을은 아는 사람이 적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디딜방앗간 체험을 비롯해 벼 베기, 벼 탈곡, 도리깨질 등 전통방식 그대로의 농사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절구질이나 떡메 치기, 왕곡주 시음, 한과 만들기, 용두래 체험 등 전통생활체험도 가능하다. 마을이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 집성촌이다보니 행사기간 동안 재현되는 최씨와 함씨의 깃대싸움놀이도 볼 만하다. 상여 외나무다리 건너기놀이, 윷놀이, 전통혼례체험, 목판인쇄 재현과 마당놀이, 널뛰기, 투호놀이, 비석치기 등 행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는 무려 45가지에 이른다. 마을 뒤로 오봉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고 앞으로는 송지호와 동해바다가 그림처럼 보이는 이곳 왕곡마을 곳곳에는 놋다리와 허수아비가 세워지고 왕곡장터와 왕곡 농수산물 재래장터가 재현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함 군수는 “지난해와 올여름 휴가철 마을에서 체험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면서 “단풍 관광철을 맞아 마을에서 3번째 갖는 행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행사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전통마을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가족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찾는 전통체험 교육장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족동반 여행객 모집과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람이 사는 집도 구경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군에서 매입해 놓은 전시가옥 7동을 활용해 수시로 관광객들이 찾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 가옥들 대부분이 부엌과 소우리가 함께 있는 북방식 ‘ㄱ’자집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현장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행사기간뿐 아니라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언제나 무료 관람이다. 다만 행사때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복권기금의 일부인 1억∼1억 2000만원 정도의 지원이 따르고 있다. 함 군수는 “민속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수익을 안겨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추억과 전통체험을 맛볼 수 있는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26)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26)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중재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자력발전소가 없었을 경우를 가정해 원전의 중요성과 경제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10일 “원전은 전력 1를 생산하는 데 39원이 들지만 석유는 80원,LNG는 154원이 든다.”면서 “지난 1985년 1당 68원하던 전기요금이 지난해에는 75원에 그친 것도 원전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평균 전력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1985년에 비해 무려 156%나 올라 원전이 없었다면 전력 요금이 2배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에서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는 없고 안전성도 충분히 검증됐다는 것이 이 사장의 신념이다.“공기업의 진정한 혁신은 이익을 키워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사장을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만나 봤다. ▶원전 이용률이 5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나. -원전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원전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고장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다.1978년 고리 1호기가 운전을 시작한 이후 운영기술이 갈수록 높아져 2000년 이후 5년 연속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률은 91.4%다. 세계평균 이용률(78.9%)보다 12% 이상 높다. 국내 원전 운영기술이 선진국보다 우수함을 말해 준다. 원전 직원들의 업무능력도 수준급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들었다. -지난 5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는 한수원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조정했다.A2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 등 우량기업들이 A2 등급을 받았다. 건실한 재무구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운영능력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BEST KHNP 운동을 추진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가. -혁신은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며, 효과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올 초부터 BEST KHNP 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고라는 뜻의 BEST와 Excellent Company(훌륭한 회사),Strong Company(강한 회사) 및 Techno-Company(기술이 있는 회사)의 첫 자를 딴 합성어다.KHNP는 한수원의 영어 약칭이다. 결국 BEST KHNP는 최고의 한수원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BEST KHNP 운동의 실례를 말해 달라. -BEST KHNP 운동에 따라 행동대원격인 178명의 혁신 선도요원을 선발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혁신학습을 진행하고, 혁신실천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프로세스를 도입해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업무를 개선하는 참여혁신형 실천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해결형 회의인 타운미팅을 통해 도출된 80여개 혁신과제를 실천하는 등 회사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지적자본 경영체제는 무엇인가. -지적자본이란 미래에 조직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 가치를 지닌 잠재적 지식이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프로세스와 자산을 말한다. 한수원이 도입한 지적자본 경영체제는 인적자본(구성원들의 역량과 태도, 만족), 구조자본(구조 및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문화), 관계자본(브랜드가치, 이해관계자 만족도)을 효율적으로 평가해 경영개선에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활동이다. 한수원은 지적자본 경영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우수 전력회사 창조’라는 기업이념을 이룰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초 경영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추진중인데 어떤 효과가 예상되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회사경영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및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7대 신성장동력 로드맵을 완성했다.7대 신성장동력은 신형경수로 건설·운영기술 정착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사업추진, 원전 해외사업 활성화 등이다. 이들 과제에 2015년까지 3조 9000억원을 투자해 1조 2000억원의 연간 매출액과 4600억원의 순이익을 볼 예정이다. 또한 연간 1만 40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인사부문에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는데. -멘토링은 멘토(선배)와 멘티(후배)가 합의한 목표 하에 상호인격을 존중하면서 일정기간 멘티의 잠재능력을 개발해 핵심인재로 육성하는 활동을 말한다. 우선적으로 올해 신입직원 180명을 대상으로 조직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선배직원과 1대1로 업무를 지도하도록 했다. 멘토링 결과를 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향후 멘토링 제도를 확대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원자력 사업 외에 추진하고 있는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은 어디까지 와 있나. -한수원은 풍력·태양광·해양 중심의 기술개발 전략에 따라 2015년까지 190만㎾(수력포함)의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전담부서를 올초 신설했다. 한수원은 이미 수력발전소 27기(총 5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춘천수력 외 5곳의 노후 설비를 개선해 7.9㎿, 청평수력 4호기를 증설해 50㎿의 설비를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0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고리원자력본부내 유휴부지에 설비용량 1.5㎿급 1기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선정이 관심인데. -방폐장 유치 신청서를 낸 곳은 경주·포항·영덕·군산 등 4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오는 11월2일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지역주민의 3분의1 이상이 투표하고,50% 이상의 찬성을 얻은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찬성률을 보인 곳이 최종 선정된다. 한수원은 주민투표 결과에 따를 뿐이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해 4월 한 차원 높은 지역사회 발전과 공존공영을 위해 ‘지역공동체 경영’을 회사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역공동체 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해 6월 ‘지역사회 봉사단’을 창단한 이후, 전직원의 93%가 자발적으로 봉사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리원전 주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영광원전 주변에서 홀로 사는 노인 81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원자력발전 현황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 발전은 국내 전체 발전량의 38.2%를 차지한다. 석탄(37.2%)·석유(6.5%)·수력(1.7%) 등 에너지원별 발전량 가운데 비중이 제일 높다. 국내에 원전이 도입된 것은 1978년 고리 1호기 때부터다.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에너지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원전을 도입하게 됐다. 당시는 원전 기술력이 전혀 없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모두 전수받았다. 하지만 1995년 영광3호기부터는 한국표준형원자로를 자체 개발해 건설했다. 현재는 모두 20기의 원자로(전체 설비용량 1772만㎾)가 가동중이며 세계에서 6번째인 원전대국으로 발전했다. 한수원은 한국표준형원자로보다 경제성과 운전·보수성을 향상시킨 개선형 한국표준원전(100만㎾급)을 개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또 개선형 한국표준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원자로(신형경수로1400)도 개발해 신고리 3·4호기를 짓고 있다. 제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준공일정대로 신규원전 건설사업이 진행된다면 오는 2015년에는 원자력 28기에 전체 설비용량 2732만㎾로 성장하게 된다. 원전은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2002년 원자력 발전량(1191억)을 LNG와 석탄화력 발전원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석탄연료의 추가수입으로 9억달러,LNG의 추가수입으로 80억달러 등 모두 89억달러의 외화가 더 지불돼야 한다.89억달러는 2002년 에너지 총 수입액의 27%에 해당하는 액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이중재 이사장은 이중재 사장은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웬만한 직책을 모두 거친 원자력 전문가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할 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처장과 원자력건설처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핵융합협의회 부회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 미국원자력학회 한국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원자력시설 유치를 위한 국민수용기반 증대방안 연구라는 석사논문을 쓸 만큼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췄다. 이 사장은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사내 마라톤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뛴다. 이 사장이 건강을 지키려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결재 때문이다. 이 사장은 결재하는 것을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제때 결재를 해줘야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임직원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때 결재를 하려면 무엇보다 사장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 이 사장은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난히 강조한다. 이에 대한 비용은 회사가 지원하고 있다.1인 1동아리 활동도 장려한다. 회사를 밝게 하고 발전시키는 주체가 바로 직원이라는 믿음에서다. ▲광주(60) ▲광주제일고·서울대 원자력공학과 ▲한전 KEDO 사업처장·원자력건설처장·대외사업단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 강충식기자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양천구, 연내 6개교 주민에 개방

    양천구, 연내 6개교 주민에 개방

    ‘우리 학교 공원에 놀러와요.’ 아파트와 빌딩 숲의 도시 서울에서는 휴일에도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청계천이나 서울숲 등 이름 난 곳은 ‘풀 반 사람 반’이기 십상이다. 동네 골목길 사이에 놓인 공원은 손바닥만한 넓이에 산책하고 뛰기에 민망할 정도다. 그러나 양천구(구청장 추재엽)의 학교들이 ‘녹색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목1동 서정초교 등 6개 학교가 올해 말까지 산책로, 자연학습장 등으로 변모한다. 작은 공연 무대까지 마련돼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양천 6개교 공원 ‘변신’ 이번 사업의 이름은 ‘테마가 있는 주제별 학교공원화사업’이다. 나무를 심고 휴게 시설을 설치해 운동장 주변을 공원화하는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뿐 아니라 학생들의 방과 후에는 지역주민들에게 개방, 학교가 지역의 녹지 거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산은 모두 12억여원. 이달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끝내는 게 목표다. 양천구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8개교의 학교 공원화사업에 26억여원을 투입했다. 서정초교 공원화사업의 주제는 ‘동심의 공원’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학부모, 주민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로와 붙은 운동장 외곽에 구절초, 꽃무릇, 패랭이꽃 등 야생초화류를 갖춘 자연학습원이 새로 들어선다. 건천형 수로, 산책로, 휴게 공간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주민 건강을 위한 지압보도도 빼놓지 않는다. 신월5동 강신초교는 ‘자연을 닮은 아이’라는 테마로 놀이시설을 설치한다. 자연학습원, 녹지대 등 지역 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신정4동 양목초교에도 학생과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만든다. ●야외공연장도 들어서 중·고교는 ‘문화 공원’으로 변모한다. 신정3동 금옥여자고등학교에는 산책로 사이사이에 포토존, 하트 모양의 휴게공간 등 여고생들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두기로 했다.‘감성의 길’이 테마다. 주민들도 마음껏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질 수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공원’이라는 주제로 변모하는 신정4동 영상고등학교에는 공연 무대도 들어선다. 학교와 주민이 평소에는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함께 ‘작은 음악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정원 등은 단조로웠던 녹지 대신 다양한 수종의 수목으로 다시 심었다. 금옥여중은 담장을 과감히 개방하고 교내 자투리 땅을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관내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아 학교공원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학교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주대,지역주민 2만명 캠퍼스 초청

    전주대는 6∼8일 동문 등 지역민 2만명을 캠퍼스로 초청해 ‘2005 시민감사 축제’를 연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전주시 완산구 저소득층에 대해 무료검진과 무료 안경맞춤, 먹을거리 제공, 체지방측정 등의 이동봉사가 펼쳐지고 개막식과 함께 방송사의 노래자랑도 열린다. 7일은 기마경찰단과 특공무술 시범 및 금파무용단의 부채춤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독거노인 문화체험, 발효 신기술 체험 , 떡 케이크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줄을 잇는다. 마지막날에는 개그동아리 공연과 로드 마술쇼, 독립영화 상영 등이 마련된다. 대학과 지역의 유대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로 3년 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대학혁신과 지역혁신, 산학협력 등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전주대의 혁신사례와 전주시를 비롯한 5개 자치단체의 시정 혁신 사례 등이 시민에게 공개되며 특산품 전시판매와 체험형 이벤트 등이 선을 보인다. 이남식 총장은 “시민감사축제는 자치단체와 대학이 혁신의 모습을 보이고 미래의 비전을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환경정의硏-일선교사 중·고교 사회교과서 16종 분석

    “마지막 한 그루 나무가 잘려지고, 마지막 강물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순 없다는 것을….” 캐나다 중앙부에 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크리(Cree)족’의 한 예언자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말이다. 오랜 세월, 자연을 수탈의 대상으로만 삼아 온 인류 문명의 어두운 결말을 내다본 불길한 경고로도, 파멸에 이르기 전에 현명하게 맞서라는 잠언으로도 읽힌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급속한 감소, 북극 빙하가 수십년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전망, 그리고 초강대국 미국을 무릎 꿇린 태풍 ‘카트리나’ 등 인류는 여전히 환경에 위해를 주고 있지만 자연의 반격 또한 점점 거칠어져 가고 있다. ●“환경교육은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인디언 예언자의 말대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면, 그 주체는 누구일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물려 줄 책임이 있는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지만 ‘미래 세대’도 이에서 빠질 수는 없다. 환경정의연구소(소장 한면희)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환생교)’은 이런 점에 천착해 지난 2001년부터 청소년들이 배우는 중·고교 교과서의 내용을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분석해 왔다. 여러 환경문제에 대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떤 안목으로, 어떻게 해결책을 찾도록 가르칠 지에 대한 의무가 현 세대에 주어져 있는데, 그 주요한 수단이 ‘교과서를 통한 환경교육’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 중·고교 선택과목인 ‘환경교과서’를 도마에 올린 데 이어, 올해엔 ‘사회교과서’를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과 함께 개최한 ‘중등 사회교과서의 환경 건전성 평가’ 세미나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교과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설득력이 높다.“현대사회에서 환경문제는 단순 재해와 같은 자연현상만이 아니라 인간가치와 욕구, 그리고 사회적 제도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환생교 이수종 사무처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 단체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들이 배우는 16종의 사회교과서를 꼼꼼히 분석한 뒤,‘환경 지속성’ 등 관점에서 이를 평가했다. 이들은 “학교 환경교육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진단하면서도,“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배워도 될까?”란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대목도 분석대상 교과서 대부분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한다. ●핵폐기장 문제 등 ‘님비´ 탓으로 우선 환경문제의 주체와 원인 등에 대한 입체적 접근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디딤돌출판사에서 펴낸 고교 1년 사회교과서 ‘열대우림 파괴’(120쪽) 대목이 대표적이다. 그림설명을 통해 “열대림 축소의 주 요인은 (원주민의)화전경작 때문”이라고 썼을 뿐 다른 어떤 요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요컨대 지구의 ‘산소통’ 역할을 하는 열대림이 빠른 속도로 감소해 인류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원인을 전적으로 원주민 탓으로 돌린 셈이다. 조지연(서울 양재고) 교사는 “열대우림 파괴의 가장 큰 원인은 선진국의 목재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벌목과 (대부분 선진국에서 소비되는)식육용 가축을 키울 목장을 만들기 위한 벌채”라면서 “이런 사실을 누락시킨 것은 사안을 왜곡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회적 쟁점과 갈등을 불러일으킨 환경문제에 대한 편향된 시각도 노출됐다. 거의 모든 고1 사회교과서들이 핵폐기장과 화장장, 쓰레기소각장 건설과 지역주민의 반발을 언급하면서 이를 ‘님비(NIMBY·내 뒷마당엔 안된다)’ 및 지역이기주의 현상으로 부각시켰다. 직접적으로 환경권·건강권을 침해받는 주민쪽에서의 접근은 부족한데, 이럴 경우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시민의 권리주장을 학생들이 부정적 안목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얘기다.‘성숙한 시민의식의 출발점’이란 시각을 제공할 순 없더라도 최소한 균형잡힌 관점을 갖추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일방적 편들기’에 가까운 중3 교과서의 기술은 특히 문제로 꼽혔다. 핵폐기장 등 사례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는 이유없는 반발의 당사자로, 정부는 ‘국가 중요사업이 갈등으로 표류하는 것을 걱정하는 산업자원부 관계자’ ‘반발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하는 공무원’ 등으로 묘사됐다. 이수종 사무처장은 “사례로 든 대부분의 환경쟁점 사안들이 진행과정이나 근본 원인에 대한 설명을 배제한 채 그저 갈등을 겪는 일반적 사건으로만 설명돼 있다.”면서 “다양한 관점 제시없이 갈등사례를 반복 나열할 경우 환경현안을 기계적·습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교육 양·질 향상시켜야” 중·고교에 환경과목이 선택적 독립교과(중학교는 ‘환경’, 고등학교는 ‘생태와 환경’)로 신설(1995년)된 지 10년이 지났다. 환경문제가 국내·국제적으로 인간의 삶과 생태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추세에 맞춰 환경교육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져 왔다. 그러나 양적 측면에서의 환경교육은 지난해 하향곡선을 그렸다.2000년대 들어 3년 연속 증가해 온 일선학교의 환경과목 선택률이 지난해 뚝 떨어진 것이다.(그래프 참조) 중학교의 경우 전국 2858개교 가운데 368개교(12.9%), 고등학교는 2071개교 중 565개교(27.3%)로 전체 평균은 18.9% 수준에 불과했다. 더욱이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부산(78%)과 충북(55%)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는 5∼10%대 수준에 그칠만큼 관심도가 낮았다. 이 사무처장은 “학교 환경교육의 교육적 효과가 의문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여러 선진국처럼 모든 교과에서 분산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환경교육 내용들이 생태적 합리성을 갖추도록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현재 환경관련 교과의 교육과정 개정을 진행 중인데, 교육부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개편시안을 마련해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환경부는 “현재로선 선택과목인 환경교과를 의무화로 바꾸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창규 민간환경협력과 사무관)”이라고 판단, 각 과목에 환경관련 교육의 양과 질을 확충·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환경과 사회, 인간의 삶과 생태계를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을 키워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지자체 국고보조 15兆 특감

    지자체 국고보조 15兆 특감

    감사원이 이달부터 연간 10조원이 넘는 ‘국고보조금 운영실태’를 집중 감사한다. 특히 잘사는 지방자치단체에 혜택이 더 돌아가는 현행 국고보조금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감사원은 2일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14%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에 대한 감사를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국고보조금 소관부처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고보조금은 지자체가 수행하는 사업 가운데 공익성이 인정되는 사업에 대해 국가가 일정 비율을 보조하는 지원금으로 올해 국고보조금 확정액은 15조 3502억원에 달한다. 국고보조금은 21개 부처소관의 367개 사업에 지원된다. 하지만 이같은 보조금은 지방비 매칭(matching) 시스템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부작용을 드러내 왔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국고보조금은 지방비 매칭과 사후정산에 따른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면서 “이 부분을 중점 조사해 국고보조금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고보조사업은 일반적으로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는 지방비를 50대 50의 비율로 투입해 추진하는데, 지방비를 충당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고보조사업은 특히 지역주민의 복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간 균형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고보조금이 일괄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진척도에 따라 지원되는 탓에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지방비를 투입하지 못해 국고보조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자체에 국고보조금이 지원되는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국고보조금 정비방안’에 따른 문제점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주요 국고보조사업의 운영상황을 중점 조사해, 불균형적인 국고보조금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성북구 국선도, 맷돌체조, 여성축구, 테니스, 아침체조교실을 개설하고 30일(금)까지 회원을 모집한다. 회비는 국선도 월 1만원, 테니스 월 1만 8000원이며, 축구 및 체조는 무료다.(02)920-3414. ●서울 동작구 보건소에서 다음달 4일(화)부터 11월 25일(금)까지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어르신 운동교실’을 운영키로 하고,30일(금)까지 운동교실에 참가할 주민을 모집한다.▲관절염 관리를 위한 타이치 운동 ▲관절의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 ▲근력 운동을 실시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동작구 보건소 건강증진센터로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02)820-1649. ●서울 성북구 다음달 5일(수)부터 출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좋은 엄마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임신 20∼30주의 임부와 남편을 대상으로 선착순 15명을 모집한다.11월 9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2시간씩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한다.(02)920-1927. ●경기도 다음달 1일(토)∼30일(일) 도내 전 지역에서 ‘제7회 경기도 자원봉사 대축제’를 개최한다.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사회복지시설 노력봉사·청소년 선도·학습지도 등을 하게 된다. 참여자들의 활동보고서를 통해 우수 봉사단체에게는 오는 12월 초 시상할 계획이다. 참가희망자는 이달 말까지 해당 시·군 자원봉사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gvc.or.kr) 참조.(031)256-1365. ●서울 마포구 아현초·중학교 부지에 수영장, 체육관, 헬스·에어로빅실, 정보화센터 등을 갖춘 학교복합화시설을 완공하고 다음달 1일(토)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체육시설과 정보화센터 등의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재학생들의 이용시간을 제외한 시간대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02)330-2667. ●서울 양천구 다음달 24일(월)까지 승용차요일제 생활수기를 공모한다. 승용차요일제 참여 동기와 혜택 등을 생활 수기 형식으로 A4용지 2장 이상 써서 양천구청 부동산정보과로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02)2650-3495. ●서울 강북구 강북사진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다음달 10일(월)까지 공모한다.▲삼각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강북구의 옛모습 ▲지역주민의 생활상 등 강북구를 소재로 한 미발표 작품이어야 한다.▲필름 11×14 ▲디지털 3000×2000픽셀 이상의 사진으로 1인당 5점 이내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문화공보과.(02)901-2096. ●경기문화재단 다음달 4일(월)∼21일(금) ‘2006년 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 지원대상은 최근 1년 이상 경기도에 거주·소재하면서 도내에서 1회 이상 문화예술활동을 펼친 실적이 있는 개인·단체에 한한다.2개 분야까지 동시에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금 신청액은 총사업비의 70%이내여야 한다.(031)231-7238. ●아주대 여성리더십센터 11월까지 아주대 율곡관에서 ‘제1기 여성리더십 아카데미’ 강좌를 진행한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신청은 홈페이지(womenleadership.ajou.ac.kr)에서 하면 된다.(031)219-1745. ●경기 의왕시 여성 기업인 및 여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여성 기업인의 경우 국가자격증 또는 교육수료증 소지자 가운데 사업자등록 후 3년 이내인 여성사업자에게 1인당 70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여성 예비창업자는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내인 여성 가장에 한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연리 3%의 조건으로 지원한다.(031)369-0900. ●경기 부천시 오는 12월 8일(목)∼12일(월)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국상품 전시회 참가 업체를 모집한다. 참가 업체는 부스 임차료·통역료·항공권 예약 등 지원과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032)320-2103. ●인천여성복지관 유통판매·리서치 텔레마케터·출장요리사 과정 무료 교육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유통판매·리서치 텔레마케터 과정은 다음달 17일(월)∼25일(화)까지, 출장요리사 과정은 다음달 17일(월)부터 한달간 진행된다.(032)435-1447.
  • [종교플러스] 제12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

    불교조계종 오대산 월정사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2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갖는다.첫날에는 진신사리 이운식과 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및 재난극복기원 영산대재, 영화 ‘웰컴투 동막골’ 상영 등이 있다.둘째날은 사찰무술 시연, 사찰음식 경연대회, 청소년 사생대회 등이 열리며 전국 20여 청소년 댄스동아리가 참가하는 댄스경연대회도 펼쳐진다. 마지막날은 춤공양, 산사음악회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한마당 행사로 꾸며진다.(033)332-6664∼5.
  • [녹색공간] 자연보전권역 개편 이렇게/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 교수

    최근 참여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와 수도권의 과밀 및 지방의 저발전의 국토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전략에 입각한 혁신적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혁신적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혁신적 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공장총량제 등 그동안 규제위주로 추진되었던 수도권 정책을 다소 완화되는 측면에서 제도적 검토를 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낙후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주민지원대책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수도권 규제완화와 주민지원대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연환경보전권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의 오염총량제 의무시행과 건설교통부의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이다. 환경부의 오염총량제 의무시행과 건설교통부의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은 자연보전권역내에서 난개발과 환경오염을 막고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현행 규제중심의 공장총량제를 폐지하고 자연보전권역안에서 수질오염총량제를 시행하는 조건으로 택지·공업용지 및 관광지 조성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것을 그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실 수도권 자연보전권역은 환경정책기본법상 특별대책지역·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 등의 각종 환경 관련 규제에 겹겹이 묶여 있어 지역발전을 위한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따라서 오염총량제 의무시행과 수도권 규제완화는 자연환경보전권역의 지역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면 오염총량제는 기초환경시설의 신·증설 비용의 국가예산지원은 물론 ‘한강수계상수원수질개선및주민지원등에관한법률’ 등의 개정을 통하여 주민지원을 제도적으로 강화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낙후된 지역발전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오염총량제 의무시행과 수도권 규제완화는 환경보전정책과 지역개발정책의 대립적 갈등구조로 인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중앙정부와 지역주민, 지역주민과 지방정부 사이의 사회적 갈등으로 쟁점화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중앙정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지역주민과 지방정부 사이에 환경보전정책과 지역개발정책에 대한 인식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인식차이를 좁힐 수 있는 합리적인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연보전권역내 인구와 산업이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각종 시설부족 문제와 환경파괴 및 오염을 방지하는 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자연보전권역 정책은 ‘규제정책’이면서,‘개발정책’이고 또한 ‘보전정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때의 개발은 보전을 전제로 한 개발 즉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정책은 국가의 다른 정책들에 비해 보다 더 지속가능한 사회의 형성을 위한 ‘균형발전정책’이자 ‘환경보전정책’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가 형평성의 개념에 입각한 세대간, 지역간, 산업부문간, 소득계층간 균형발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결국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정책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 국토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역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가 차분하게 자연보전권역의 합리적인 정책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 예를 들면 ‘환경보전 관련 용도지역 개선방안’,‘지역발전모델로서 생태도시 시범사업 추진’,‘시민참여에 의한 지역발전계획 수립과 추진’ 등의 세부적인 정책 현안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중 자연보전권역의 보전 관련 용도지역의 개선은 ‘유사 보전용도의 통폐합 및 기능조정’,‘규제중심의 관리에서 계획적 관리로 전환’,‘토지이용규제 내용 전산화’ 등을 통하여 정비할 수 있다. 또한 자연보전권역의 지역발전모델은 지역의 청정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생태도시 시범사업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아울러 이같은 지역발전계획은 지역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 교수
  •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위험수위’

    반환 미군기지 환경오염 ‘위험수위’

    주한미군 재조정 및 미군기지 재배치 전략에 따라 전국에 산재한 미군기지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 반환된다. 기지이전 비용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 반환받은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부지내 토양·수질 등 환경오염 실상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오염실태에 대한 조사방식과 조사과정 및 결과의 공개여부, 환경오염에 대한 손해배상 등 현안들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미간의 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그 하위규정들을 개정해 ‘합당한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2곳 올해 반환… 15곳 오염조사 완료 올해 반환되는 주한미군 기지 및 훈련장은 모두 22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말 현재 환경오염조사가 완료된 곳은 15곳인데, 이 중 14곳에서 우리나라 환경법상 토양·수질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의 종류도 다양해 총체적 환경오염 실상을 드러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실 등이 환경부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14개 반환예정 기지에서 발암과 신경독성 등을 일으키는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자일렌)와 납·아연·카드뮴 등이 대거 검출됐다. 김형주 의원은 “토양오염의 경우 납 성분이 환경기준의 102배까지 검출됐고 구리는 20배,BTEX는 14배나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전했다. 수질오염도 심각한 상태다.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독성물질인 페놀이 먹는물기준치의 최대 100배 이상, 벤젠은 39배 초과했다. 지난달에도 미군 훈련장의 환경오염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적이 있다. 환경운동연합 자체 조사결과 수십년 동안 미군 사격장으로 쓰이다 8월12일 공식폐쇄된 매향리 농섬 토양에서 납이 전국 평균치보다 무려 500배나 넘게 검출됐었다. 미군기지내 환경오염 실태는 외국 사례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녹색연합 등 시민환경단체에 따르면 2002년 필리핀 미군기지정화위원회 조사결과, 독성폐기물로 인해 숨진 사람만 22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되면 미군기지가 가히 ‘환경 재앙’을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오염 정확한 실태는 ‘비밀’ 물론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현재까지 드러난 오염실태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환경오염 실태에 대한 ‘정보접근’이 아예 차단돼 있어 정확한 실상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 등의 불안감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한·미 양국이 체결한 ‘환경정보공유 및 접근절차’ 규정 때문이다. 미군기지내 환경관련 정보를 공개하려면 SOFA 환경분과위원회 양측 위원장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어느 한쪽이 거부할 경우 환경오염 실상과 조사과정 등 일체의 정보가 양국 행정당국만 공유하면서 일반인에게는 비밀에 부쳐지게 되는 것이다. 국방부나 환경부 등 우리 정부가 환경오염 조사자료를 국회에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조항에 발목이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단병호 의원은 “미군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 생산한 자료조차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불평등 규정으로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최근 발간한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의 문제점 및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환경오염 피해조사 요청에 대한 허가 의무 ▲오염관련 자료의 제출 의무 ▲오염실태조사와 관련한 시설 및 구역에의 접근 보장 의무 등의 부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상회복·손해배상 의무조항 신설 필요 예산정책처는 한 발 더 나아가 환경오염 기지의 복원 절차와 비용 부담 그리고 환경피해에 대한 책임주체 등도 언급,SOFA 본협정의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난 2001년 SOFA를 개정해 환경조항을 신설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환경법이 미군시설 구역에 적용된다.’는 명문화된 규정도 없고, 환경오염 방지시설의 설치비용 부담과 환경오염시 원상회복에 대한 의무가 명시되지 않아 실효성에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미군주둔 국가 가운데 하나인 독일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딴판이다.1993년부터 미군기지에 대해 독일 환경법규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기지 반환 후 3년 이내에 확인되는 환경파괴에 대해서도 복구의무를 부과해 오고 있다.SOFA 환경규정의 개정 필요성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예산정책처는 “우리나라도 환경오염 피해의 원상회복 및 손해배상 의무조항 신설, 그리고 환경관련 소송과 판결 후의 구체적 절차 규정까지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군기지 환경오염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한 대응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지자체도 ‘稅收대란’

    지자체도 ‘稅收대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세수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의 세수부족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따른 거래위축이 주요인이다. 또 국세수입이 줄면 지방교부세도 덩달아 줄어드는 것도 지방정부의 재정을 압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행정자치부, 재정경제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의 부동산 거래세수 감소폭이 1000억∼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분은 7000억원이지만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되면 세수가 5000억∼6000억원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는 1000억∼2000억원 정도만 지원해 준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른 세수감소가 정부 예상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도 세수감소를 3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도는 6800억원, 충청남도는 1000억원 정도의 세수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을 살 때 내는 거래세인 취득·등록세는 개인간 거래의 경우 올해에 5.8%에서 4.0%로 깎인 데 이어 내년에는 2.85%로 떨어진다. 지난해 지방재정 중 취득·등록세의 비중은 36%나 됐다. 국세수입이 줄면서 국세의 19.13%로 정해진 지방교부세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세수가 당초 목표보다 4조 6000억원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뿐 아니라 올해 지자체의 세수부족도 심각할 전망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거둔 취득세는 1조 3853억원, 등록세는 1조 8722억원이었다.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는 취득세 8429억원, 등록세 9225억원 등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8·31대책’으로 부동산 거래가 사실상 동결 상태라 큰 폭의 세수부족이 예상된다. 지자체들은 거래세 부족분을 중앙정부가 보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중앙정부도 여유는 없다. 내년에도 국세수입이 예상보다 7조원이나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에 지원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체납세액을 한푼이라도 더 거둬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탈루를 막기 위해 세무조사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세수부족을 세무조사로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들은 도로·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사업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사람] 지방축제 컨설팅 전문가 정강환 교수

    [이사람] 지방축제 컨설팅 전문가 정강환 교수

    지방축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볼 것 없는 ‘지역 잔치’를 떠올린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축제 붐이 일면서 축제수가 무려 1000여개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그치거나 노래자랑, 미인 선발대회 등 외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축제의 홍수속에 한층 관심을 끄는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정강환(43·관광이벤트연구소 소장)교수. 볼품없는 지방 축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국내 최고의 축제 컨설팅 전문가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축제 및 이벤트협회(IFEA)의 회원이기도 하다. 항상 축제의 뒤편에 있는 탓에 그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가 기획하거나 컨설팅했던 보령머드축제, 해미읍성축제, 금산인삼축제, 진주유등축제, 이천도자기축제 등은 국내 인기 축제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12∼16일 미국 텍사스 샌 앤토니오에서 열린 IFEA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21일 귀국한 정 교수를 만났다. ●금산 인삼축제 지역경제효과 600억원 “지방 축제를 잘만 개발하면 지역이 변합니다. 지역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역사문화 자산은 곧 관광상품화와 특산물 판매 증진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가 처음 컨설팅한 축제는 충남 금산인삼축제. 지난 1996년 인삼판매 중심의 지역 인삼제를 매년 80만명이 다녀가는 거대한 축제로 바꿔 놓았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무려 6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먼저 학교 운동장을 빌려 진행하던 지역민 화합형 잔치를 인삼시장 거리 행사로 바꿨다. 국악공연 등이 주를 이루던 프로그램도 인삼캐기, 음식만들기 등 체험 이벤트를 가미했고, 축제에 서비스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축제 첫해에 30억∼40억원이던 인삼판매액이 90억원을 넘었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양한 지역 축제 컨설팅을 맡았다. 그가 개발한 대표적인 축제는 보령머드 축제. 민속놀이와 줄다리기, 해변가요제 등 지역화합잔치인 만세보령제를 갯벌의 머드를 이용한 축제로 탈바꿈시켜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축제로 가꿔 놓았다. 지난여름 열린 6일간의 축제에는 100만여명이 참가했다. 또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보부상·포졸·소달구지 등이 활보하는 성안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했다. 관아에서 수감자가 되어 보게 하고, 곤장을 직접 맞는 기회도 주었다. 이밖에 무주 반딧불 축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안산 김홍도축제, 강릉단오제, 강진 청자축제, 아산 이순신장군축제, 추억의 70·80충장로축제 등 20여건의 지역 축제를 컨설팅했다. 지금은 부산 동래읍성역사축제(10월5∼9일)와 익산 서동축제(9월30∼10월3일) 등을 준비하고 있다. ●볼품없는 지방축제 혼을 불어넣는다 지역 축제가 붐을 이루는 이유는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그렇지만 성공하는 축제와 그러지 못한 축제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지방 축제의 수는 무려 1000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성공 사례는 10%에 불과합니다. 축제는 누구나 함께 참가하고 즐겨야 하는데 우리나라 지역 축제는 특색없이 온통 무슨 노래자랑과 아가씨 선발대회 등 매너리즘에 빠져있으니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지요. 축제에는 무엇보다 관광객은 물론 외국에서도 방문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컨설팅하거나 개발 또는 구조조정했던 축제에서 진부한 ‘행사를 위한 행사’를 모두 없앴다. 대신 관광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가미했다. 처음에는 지역주민의 반발도 거셌다.20∼30년간 유지해온 지역 축제의 명칭과 행사 내용을 모두 바꾸는 등 지역 유지들의 비위를 거스른 탓에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지방축제는 21세기 문화코드 축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붐이다. 이번 IFEA에 참가한 30여개국 축제 관계자들은 지난 30년간 축제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가를 토론했다. 특히 최근 테러와 자연재해 중 어떤 이벤트 정책을 펴야 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했다. 또 축제에 마케팅과 인적자원관리, 마케팅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논의했다. 전세계적으로 축제는 이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카니발 퍼레이드로 유명한 미국 뉴올리언스의 마르디그라(Mardi Gras)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는 무려 1조 2000억원. 최근 열린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는 16일동안 6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1ℓ짜리 맥주 550만잔을 소비했다. 이들이 소비하는 총 지출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앞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 주차장과 쇼핑, 상품개발 등 총체적인 수용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길로이 갈릭페스티벌은 마늘 하나로 200여가지의 상품을 개발해 미국 2만여개의 축제중 ‘베스트 10’에 들었다.”고 소개하는 그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노력,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등을 통해 축제의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강환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관광&호텔학 석사,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레저·레크리에이션·관광학 박사 ▲강진청자문화제, 금산인삼축제, 김제 지평선축제 등 12개 축제 평가 및 자문위원 ▲IFEA 정회원(1999년)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국무총리실 세계화추진위원회 문화관광 연구위원 ▲관광경영대학원 원장(2003년) ▲현 배재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
  • 태백·삼척 등 내년부터 800억 지원

    내년부터 강원도 폐광지역의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0일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태백·삼척·정선·영월 등 폐광지역의 개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이후 탄광지역 중장기 개발기금 명목으로 해당 시군에 해마다 50억원안팎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당장 내년부터 50억원 이상씩의 개발지원비가 더 주어지게 된 것이다. 강원도내 4개 시군에 한해에 100억원씩 800억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지원자금은 강원랜드 카지노사업에서 발생한 이익금의 20%로 충당한다. 기존의 10%에서 배로 늘린 금액이다. 종전의 폐특법 시행령에 명기된 카지노 발생이익뿐 아니라 호텔 등 부대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익금도 포함된다. 개발기금은 주로 폐광지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이나 관광레저 시설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개발사업에 편입되는 국·공유재산의 사용료도 1000분의10까지 감면할 수 있게 됐다. 공장용 재산은 10년간 면제되고 임업용 및 공익용 보전산지의 사용특례도 인정해 기업유치가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기업이 폐광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공장 및 기계설비의 일부와 지역주민 채용을 위한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서 가동중인 기업의 분공장 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도 산업경제국 관계자는 “기존 탄광개발 중장기 개발계획을 마무리해 앞으로 10년 뒤에는 폐광지역을 고원관광 휴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폐광지역 이전기업에 대한 지원 조례와 규칙을 새롭게 마련하고 효율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개발사업지원조례도 개정하는 등 각종 규정을 연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10년간 새롭게 추진할 ‘탄광지역 2단계 종합개발계획’을 비롯한 ‘강원랜드 종합관광지 개발계획’에 대한 용역이 진행중인 만큼 내년부터 각종 사업이 본격 시작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삼척시 지역개발사업단 김상철 계장은 “자금 지원폭이 커진데다 각종 규제완화까지 시행령에 포함돼 폐광지역 개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반겼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신연숙칼럼] 반가운 수목장 논의

    [신연숙칼럼] 반가운 수목장 논의

    추석명절 때 우리도 수목장(樹木葬)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대화를 가족들과 나눴다. 신문에 난 산림청의 수목장에 대한 시민의식 설문조사 분석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명절을 보내고 나니 서울시의 산골공원 조성계획 소식이 들려온다. 수목장 논의가 당분간 활성화될 것 같은 예감이다. 수목장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반갑다. 이유는 수목장 자체에 대한 호감도 여부를 떠나 우리 사회의 화급한 과제인 장묘문화 개선, 혹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사실 전통적인 장묘문화인 매장제도가 한계에 부딪쳐 변화를 겪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돼 온 화장과 납골시설은 부지 확보가 어려워 시설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서울의 한 가톨릭 성당은 성당 안에 납골당 설치를 추진했다가 지역주민들에게 신도들이 감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납골당이 주변의 교육환경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집값하락을 우려한 님비현상에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납골당이 기피시설이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교육환경과 교통난 같은 표면적 주장 말고 정말 이런 시설을 기피하게 되는 정서적 원인에 대한 민속학자, 종교학자들의 분석은 들어볼 만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혐오감, 부정(不淨)의식 때문이란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포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죽음은 원령(怨靈)이고 무서운 살(煞)이며, 부정이라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죽음은 외면의 대상이었고 묘지 등 죽음을 위한 시설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조상들은 심지어 부고장 한 장도 부정탄다며 집안에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바람직한 것일까. 문화나 관습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 시점에서 의문을 제기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많은 사례와 현재의 상황이 변화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 가보면 마을 가까이에 있는 공동묘지를 예쁘게 가꿔놓고 공원처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국에는 마을 한가운데에 결혼식장처럼 장례식장이 있고 일본에는 주택가납골시설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 시설들은 우리의 기피시설들이 당당히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이 나라 사람들의 세계관을 저울질해 보게 한다. 죽음을 멀리하는 우리와 달리 일상 속에서 죽음을 대면하는 그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삶의 1회성을 자각하여 더욱 성실하고 치열하며 겸손하게 살지 않을까. 삶이 고단하다고 우리처럼 자살률이 높아지기보다 감사하고 겸허하게 희망의 끈을 붙잡지 않을까. 수목장은 화장을 한 후 골분을 나무밑에 뿌리거나 묻는다. 망자의 이름표가 붙은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며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수목장이 널리 보급된다면 장묘문화는 물론 우리의 생사관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한다.‘개똥으로 굴러도 이승이 낫다.’거나 ‘죽은 정승이 산 개보다 못하다.’는 전통적 속담처럼 현세적인 삶에만 집착하는 삶에서 넓게 보고 준비하는 여유있는 삶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수목장 담론의 활성화는 지난 6월 죽음학회의 창립과도 맥이 통한다. 묘지난 해소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시·군·구 지방선거비 분담 거부

    전국 234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내년 5월 말 치러질 4대 지방선거에 소요되는 선거비용 830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자치단체장들은 선거 관련 비용 가운데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유급화된 2922명 지방의원들의 연간 급여 등 관련비용 2000억원도 예산에 잡지 않을 계획이어서 정치권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는 22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선거보전비용과 지방의원 유급화 비용 등을 지방정부가 부담할 경우 지역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주민투표를 실시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내년도 선거관련 예산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예산은 선거비용 2900억원과 선거보전비용 5400억원을 합쳐 모두 8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선거공영제의 실시로 지난번 선거비용 2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지자체가 즐비한데 기초의원들의 비용까지 지자체가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투표방법으로 전국 지자체가 일제히 같은 날 이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전국적 투표가 어렵다면 서울시만이라도 같은 날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필요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업무는 기본적으로 지방자치사무이기 때문에 선거예산 편성을 거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지방선거 관련예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 분석을 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으면 논의를 거쳐 개선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및 유급화, 기초의원 정수 20% 감축, 중선거구제 채택, 비례대표제 10%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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