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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자체·기업·NGO ‘문화재 지킴이’ 손잡았다

    지자체·기업·NGO ‘문화재 지킴이’ 손잡았다

    기업과 문화재를 잇는 ‘1문화재 1지킴이’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기업과 지자체, 시민단체들이 손잡고 참여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호텔업계의 라이벌인 호텔신라와 조선호텔이 잇따라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에 참여하는 협약을 맺었다. 호텔신라는 호텔신라서울이 인근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을, 호텔신라제주가 대정향교(제주도유형문화재 제4호)를 보호대상으로 지정, 정화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서울성곽 알기 및 걷기대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은 웨스틴조선서울이 환구단(사적 제157호)과 벽제관지(사적 제144호)를, 웨스틴조선부산이 해운대 동백섬(부산시기념물 제46호)을 가꾸고 정화하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이 문화재 지킴이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은 법인단체와 기업은 모두 13개로 늘어났다. 국내 유수 호텔체인들의 연이은 문화재 지킴이 협약은 이들의 라이벌 의식도 작용했지만 중구청의 역할이 컸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강임산 전문위원은 “그동안 참여기업 대부분이 문화재청에 직접 문의, 협약을 맺었으나 호텔신라와 조선호텔은 중구청의 권유로 지킴이 운동에 참여한 사례”라면서 “앞으로 지자체와 관할 기업체간 공동 문화재 보호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한화리조트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된 지금, 주변 문화재를 보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홍보하려는 지자체와 시민단체, 기업이 손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 체결을 추진 중인 울산 경동도시가스도 울산의 환경·문화재 보호단체인 ‘생명의 숲’의 제안을 받아들여 천연기념물인 가지산 철쭉군락지를 보호하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강 전문위원은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협약이 1년이 되면서 주변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기업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정화활동 외에 직원들이 보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10년간 수해손실 18조…피해 최소화 기대

    [세이프 코리아] 10년간 수해손실 18조…피해 최소화 기대

    올 장마철부터 재난 위험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세이프 라인’(안전선·Safe Line) 제도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22일 “세이프 라인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매년 되풀이되는 각종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세이프 라인 제작에 들어갔으며,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명보다 집값이 중요? 세이프 라인은 자연재난으로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연결한 띠 모양의 선이다. 즉 현재 경찰에서 운용하고 있는 ‘폴리스 라인’(Police Line)과 유사하다. 세이프 라인이 설치되면 선 안쪽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하며, 세이프 라인이 철거될 때까지 출입이 금지된다. 이 관계자는 “세이프 라인은 아직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아니다.”면서 “올해 시범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세이프 라인을 도입한 데는 주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저지대 등 상습침수지역은 전국적으로 모두 599곳이 지정돼 있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 25곳, 부산 27곳, 대구 11곳, 인천 11곳, 광주 12곳, 대전 13곳, 울산 21곳, 경기 59곳, 강원 90곳, 충북 24곳, 충남 41곳, 전북 4곳, 전남 40곳, 경북 148곳, 경남 51곳, 제주 22곳 등이다. 또 상습침수지역에는 이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상당수 지역에서 이를 어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대도시의 경우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한 해당 지역주민들이 안내판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지만 세이프 라인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풍수해의 90% 이상은 여름철인 6∼9월에 집중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집을 잃은 이재민만 28만 5000여명, 사망자도 1203명에 이른다. 또 같은 기간 ‘수마’가 삼킨 재산만 무려 18조 2000억원이다. 피해 복구에 들어간 비용은 피해액보다 훨씬 크다. 예컨대 지난해 풍수해 피해액은 1조 498억원이었으나, 지난 1월 현재 복구비는 피해액의 1.6배인 1조 6486억원이 들어갔다. ●잇단 경고음, 대비는 ‘글쎄’ 태풍 ‘루사’와 ‘매미’ 등 초대형 재난을 경험해야 했던 2002년,2003년과 달리 2004년과 지난해는 다행히도 큰 재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대형 재난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이례적으로 ‘라니냐’ 경보를 내렸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수온은 올라가고 동태평양의 수온은 떨어지는 현상으로, 올여름 이상 기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지난 4월 ‘3개월 예보(5∼7월)’를 통해 올해 장마는 다음달 19∼20일부터 시작돼 기압골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다음달 말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이번 여름에도 재난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이달 초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제방이 유실돼 마을이 고립되고, 공장·농경지·가옥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상당수 지역에 내린 100㎜ 안팎의 비는 하루 동안 내린 양으로는 비교적 많았지만, 수백㎜ 이상의 집중호우가 몰고올 충격파와 비교하면 크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 호우에 앞서 전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해 피해를 키울 ‘구멍’은 여전히 곳곳에 존재한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형 수해를 입은 뒤 방재시설을 갖춘 곳도 있지만, 아직은 수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그대로 안고 있는 지역이 더 많다.”면서 “재해유형별 취약지역을 선정, 맞춤형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9개 시·군 ‘풍수해 보험’ 시범운영 가입하면 복구비 최대 90% 보상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를 보상해 주는 ‘풍수해 보험’이 지난 16일부터 전국 9개 시·군에서 시범 도입됐다. 기존 정부의 피해지원제도가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정부에는 막대한 재정압박을 각각 안겨준 만큼 풍수해 보험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보험 대상지역은 경기 이천시, 강원 화천군, 충남 부여군, 충북 영동군, 전남 곡성군, 전북 완주군, 경남 창녕군, 경북 예천군, 제주 서귀포시 등이다. 보험에 가입한 주민은 태풍, 호우, 강풍, 해일, 대설, 홍수 등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축사는 물론 주택의 침수 피해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 재해복구 지원제도는 시설물 복구비의 30% 정도를 정부예산으로 무상 지원했다. 보험에 가입하면 무상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하지만 복구비의 최대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또 보험금 액수에 따라 49∼65%를 정부에서 보조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도 줄었다. 예컨대 경기 이천시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1만 9100원만 내면, 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272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현행 정부 지원액 900만원보다 3배 이상 많고, 농가주택 건축비(평당 150만∼200만원)를 감안하면 15∼18평짜리 새 집을 지을 수 있는 액수다. 또 강원 화천군 축사(200㎡ 기준)는 연간 17만 4600원의 보험료로 기존 정부 지원액 847만원보다 2.6배 많은 2198만원을, 제주 서귀포시 비닐하우스(500㎡ 기준)는 9만 500원만 내면 정부 지원액 139만원에 218만원을 더 지원받을 수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재해발생률 등에 따라 보험료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요조사를 받아 보험 대상지역 및 대상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풍수해 보험은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부업 기회도 제공한다. 일반인도 재난 피해를 조사하는 손해평가인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일정한 자격요건을 충족시키면 누구나 손해평가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루 평균 15만∼2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문의는 시·군·구청 재난관리과 또는 동부화재(02-2262-1472)로 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전 11기’ 출마 눈길… “개발” 한목소리

    ‘웰빙 중랑구 건설의 적임자는?’ 이번 중랑구청장 선거의 화두는 바로 중랑구 지역 발전이다. 구청장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김준명(㈜ 우영고문) 후보와 한나라당 문병권(현 중랑구청장) 후보, 민주당 강병진(민주당 환경특위위원장) 후보 등 3명 모두가 중랑구 개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먼저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는 “풍부한 행정 경륜과 강력한 업무추진력을 갖춘 행정 전문가로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면서 “지난 임기동안 4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서울시 투자사업비를 유치해 도시기반 시설 확충과 대단위 공원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유치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약으로 청량리∼신내동간의 경전철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것과 자립형 사립고 유치, 망우묘지공원 이미지 개선, 상봉·망우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 중화·묵동 뉴타운 건설 등을 내걸고 재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열린우리당 김준명 후보는 “서울시 의원으로 4번의 예산결산위원을 지낸 지방자치 예산전문가로 낙후된 지역의 번영을 책임질 적임자”라면서 “중랑구 자립예산을 2배로 늘려 서울 동북권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역세권 개발과 상업지역확대, 대단위 주택개발, 터미널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구청장 봉급을 사회에 환원하는 한편 구청장 관용차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병진 후보는 이번 선거를 포함해 그동안 국회의원(11∼17대)과 구청장(1∼3대) 등 11차례 선거에 출마하는 등 ‘10전 11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한 지역구에서만 11번 출마한 사람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마지막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구민회관을 대학 종합병원으로 바꿔 무료 진료를 통해 구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것과 망우 공동묘지에 동·식물원을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터 CCTV설치 논란

    경찰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 일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주민들이 “인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9일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세집네, 대추리삼거리, 배수로사무실 주변 전신주 등 3곳에 CCTV를 설치했으며, 본정리 본정삼거리와 도두리 초지농장 주변 2곳에도 설치중이라고 밝혔다.또 기지 이전터 주요지점 5곳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한 뒤 모두 10대를 이달 안에 가동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이전터 철조망 훼손이나 군인폭행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출동, 초동조치하기 위해 CCTV를 설치중이며 주민감시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만일 주민 감시가 목적이었다면 마을내에 설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과 범국민대책위원회측은 “경찰의 CCTV 설치는 주민과 마을 전체를 감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마을 통행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CCTV를 즉각 철거하라.”고 요구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동 성범죄’ 친고제 폐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고 공소시효도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키는 입법안이 마련됐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의 모든 성 범죄자 신상정보를 등록해 형 집행 종료 후 10년간 관리하고 강간·강제추행 등의 성폭력 범죄자와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성 매수 재범자는 지역주민들도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6월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친고제를 폐지해 본인 또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제3자도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처벌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소시효를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켜 피해자가 만 31세까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든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보존기간을 현행 신상 공개 후 최장 6개월에서 수형기간을 뺀 10년간으로 대폭 연장키로 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의 처벌을 강화해 강간범은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유사 성교행위도 강간과 동일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친부가 아동 청소년에게 성폭력을 했을 경우 친권을 박탈하고 피해아동 청소년에 대해 후견인 선임이나 시설보호 위탁 등 보호처분을 하도록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유복지, 서울시장후보에 질의 논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15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을 놓고 후보들이 “부적절한 태도”라며 일제히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 질의서는 ‘국립서울병원’ 이전과 관련,▲현 위치 재건축 ▲서울시내 부지확보 후 이전 ▲서울시 외곽 이전 등 대안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입장을 밝혀 달라는 내용이다. 유 장관은 “국립서울병원은 지역주민들의 편견과 반대로 인해 이전을 요구받고 있다.”며 “국민 보건복지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서울시장 후보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캠프의 오영식 대변인은 “선거 시기에 장관으로서 질의서를 공개 발송한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측 나경원 대변인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촉구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측의 장전형 대변인은 “자신이 하기 어려운 일을 후보들에게 떠넘기는 술수로,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후보,유시민 공개질의에 ‘뭐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15일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을 놓고 후보들이 “부적절한 태도”라며 일제히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 질의서는 ‘국립서울병원’ 이전과 관련,▲현 위치 재건축 ▲서울시내 부지확보 후 이전 ▲서울시 외곽 이전 등 대안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입장을 밝혀 달라는 내용이다. 유 장관은 “국립서울병원은 지역주민들의 편견과 반대로 인해 이전을 요구받고 있다.”며 “국민 보건복지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서울시장 후보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캠프의 오영식 대변인은 “선거 시기에 장관으로서 질의서를 공개 발송한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측 나경원 대변인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촉구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측의 장전형 대변인은 “자신이 하기 어려운 일을 후보들에게 떠넘기는 술수로,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정책 협조가 아니라 정책 강요”라며 “부적절할 뿐 아니라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복지부측은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전남 ‘e-남도마을 가꾸기’ 추진

    전남지역의 모든 마을에 인터넷 홈페이지가 설치, 운영된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08년까지 관내 2717개 법정 이·동 단위 모든 마을에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e-남도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별 홈페이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 카페를 이용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 특산품, 볼거리, 마을 소식 등 고향의 다양한 정보를 지역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만들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6월 중 다음 측과 마을 홈페이지 구축 무상지원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키로 합의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표준모델을 마련 중이다. 마을별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각종 행사, 공지사항, 반상회, 애경사 등을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게 돼 주민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사이버를 통한 마을의 토속문화, 특산품, 체험관광 등의 홍보와 판로 개척으로 주민 소득증대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소태산과 매니페스토 운동/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선거철이 다시 돌아왔다. 중앙이고 지방이고 가릴 것 없이 요즘 뉴스의 초점은 단연 5월말에 있을 지방선거이다. 후보자들과 정당에 대한 평을 묻는 여론조사 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집으로 걸려온다. 출퇴근길에도 온통 선거관련 풍경이 펼쳐진다. 곳곳에 걸려 있는 각 후보자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들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번 선거는 종전의 선거와 상당 부분 다른 점이 눈에 뜨인다. 종전의 공약(公約) 대신에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정당이 내거는 정권공약’이란 뜻. 종래의 공약과 크게 다른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안, 사업의 우선순위, 예산 내역까지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이 운동은 선거 전에 지역주민들과 각 후보자 사이에 매니페스토 발표를 통해 ‘성실한’ 약속을 하고, 당선 후에도 계약 내용 그대로 실천하는지를 주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매니페스토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만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선거 전에는 왕 대접, 선거 후에는 찬밥 취급’받는 잘못된 풍토는 당장 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자치단체의 부패 사슬도 상당 부분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주민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지방권력’의 부정부패 척결도 결국은 주민들의 몫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특정지역의 경우 특정정당 출신 후보자가 내리 세 번 연속으로 자치단체장을 하는 사이 상당수의 자치단체들이 중병(重病)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주민이 뽑은 지방의회 의원이나 단체장이 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제왕처럼 군림하고, 부정부패나 이권개입 등으로 단체장이 구속 수감되고,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선심성 예산집행으로 민원(民怨)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됐다. 반면에 주민들을 ‘하늘’처럼 섬기며, 공정한 인사관리와 투명한 예산 집행, 열린 행정 등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자치단체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기만 하다. 왜 지방자치 실시 10년 만에 어두운 모습보다 밝은 모습이 적은 것일까? 자치단체장들이 본래부터 무능력하고 사심(私心)이 많아서일까? 무엇보다 한 표(票)를 쥔 주민들의 선거행태에 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 선생은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어느 시대와 어느 나라에 종교와 정치가 없어서 다스리지 못하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기관을 운용하는 구주(救主)를 만나지 못한 까닭이니라. 비유하여 말하자면 기차, 윤선(輪船), 비행기 등 모든 기계는 우리에게 무상한 편의를 주는 것이지마는 능히 그것을 운전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천만인이 구경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뇨. 그런 고로 좋은 종교도 있어야 하고, 좋은 정치도 있어야 하지마는 거기에다가 좋은 사람을 더하여 삼합(三合)이 맞아야 할 것이다.”(1928년 음력 6월26일의 법설) 여기서 소태산이 말씀한 종교와 정치, 구주에 대해 사족을 붙인다. 종교란 특정 제도종교가 아닌 근본이 되는 가르침 또는 훌륭한 가르침이란 뜻, 정치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온갖 제도를 망라한 것, 그리고 구주란 메시아라는 뜻보다는 ‘좋은 사람’에 더 가까운 뜻이다. 그러므로 소태산의 말씀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아무리 좋은 가르침과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선용(善用)할 수 있는 ‘좋은 사람’, 즉 ‘깨어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이 되겠다.2006년 5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 그 성공의 관건은 바로 지역주민들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맹수 원광대 원불교학과장
  • [지금 부산에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설 한창

    [지금 부산에선]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설 한창

    지난해 연말 서울의 한 암 전문 병원에서 자궁암 수술을 받은 정모(72·여·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씨. 그는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1개월여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산의 집에 내려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도 2주에 한번씩 정기적인 진찰을 위해 서울을 오르내리고 있다. 고령의 몸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오가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길거리에 보내는 시간과 교통비 역시 부담이다. 그러나 오는 2009년이면 부산지역 암환자들이 이같은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부산에 연구시설을 갖춘 암전문 치료 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의 설립 배경과 추진 현황, 전망 등을 살펴본다. ●왜 부산에 설치되는가 부산, 울산, 경남·북 등 동남권 지역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27%가 거주하고 있는데도 암전문의료기관이 없어 매년 수많은 지역 암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어 왔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2002년에는 동남권 지역 암환자 가운데 18∼30%, 부산은 32%가 수도권 등 타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암전문의료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으며 비교적 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부산이 적지로 꼽혔다.”고 밝혔다. 또 부산 기장군 고리와 경북 월성, 울진 등 인근 지역에는 원자력 발전소(국내 20기중 14기)와 방사능 산업체(260개업체)가 밀집 돼 있어 방사능 유출 등 위급 상황시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비상진료센터 건립도 부산을 후보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함께 부산을 동북아권 관광·의료산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부산시의 의료산업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 ●건축 공사 앞두고 문화재 조사 한창 부산시는 2003년 원자력의학원과 함께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산 47 일대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을 짓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친 뒤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졌다. 현재 지표조사에 이어 문화재 발굴단의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3월22일 기공식을 가진 데 이어 현재 (재)한국문물연구원이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는 8월 초부터 건축 공사를 위한 부지 조성 및 터파기 공사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전문 암센터와 암예방 검진센터 등 암 전문치료 기능과 함께 방사성의학 연구센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 가속기 등 첨단 핵의학, 핵과학 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병원이다.10개의 전문 암센터와 암예방검진센터, 연구시설 , 국가방사선 비상진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513명의 국내외 유명 의료진이 진료체계를 구축해 암예방에서부터 완치까지 토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어떻게 지어지나 건물의 경우 부지내 해송군락을 그대로 보존하고 해맞이 광장, 반사연못과 테마정원이 조성된다. 병원 안 지붕은 유리로 덮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환경친화’‘환자중심’의 첨단 디지털 병원으로 지어진다. 부지 2만 2247평에 지하2층 지상9층(연건평 1만 5950평)규모로 304개의 병상을 갖추게 된다. 총 사업비는 1223억원이며, 이중 국비가 267억원, 의학원 637억원, 부산시와 기장군이 319억원을 각각 부담하며 2008년 완공해 2009년 개원할 예정이다. 홍석일 원자력의학원병원장은 “진료기록과 처방 등 모든 진료과정을 디지털화하는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진료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 부산시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건립에 맞춰 부산을 의료와 관광, 휴양을 패키지로 묶는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비롯해 첨단장비와 연구시설 등이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들어서게 되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지역의 중추 암 전문기관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병원측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암예방검진센터에서 27명의 암 전문 의료진이 주민과 내·외국인 등 연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암 예방검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무료로 검진해 준다. 위암, 간암, 폐암 환자 등은 각각의 전문 암센터에서 ‘원스톱 개념’의 통합진료를 받으며 심리, 언어, 미술, 도예 등 다양한 감성치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의학원측은 의료와 휴양을 겸한 외국인 환자를 연간 1만 5000명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설립시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방사선 산업 활성화와 신규업체 창업 등으로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450억원의 부가가치,20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양문석 부산시 과학기술과장은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이 향후 부산은 물론 국내 의료산업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수용 원자력의학원장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진료와 휴양 및 관광을 겸한 신개념의 병원입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수용(56) 원자력의학원장은 “기장군에 들어서는 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웰빙시대에 맞게 치료와 관광을 겸한 환경 친화, 환자 중심의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일반 병원의 경우 각 과별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나 원자력의학원은 암 종류별로 전문화된 각각의 암센터에서 진료를 하는 ‘원스톱 진료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실은 대대기실, 중대기실, 소대기실로 구분하고 병실 안에는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 냉·난방시설 등을 설치해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동남권의학원은 일반치료 기능만 갖춘 병원과 달리 암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기능과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기술개발, 비상진료 등의 업무도 병행하게 된다. 이 원장은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국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올리고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했다. 부산고 출신인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병원장을 거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어떤 장비 갖추나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에는 초고가인 중입자가속기 등 각종 첨단의료 장비가 갖춰진다. 이들 장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제작기간만 4년이 걸리며 2년간의 비임상과 임상실험을 각각 거쳐야 상용화된다. 현재 부산시와 원자력의학원은 중입자가속기의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중입자가속기 설치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2012년쯤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학원 부지 내 4000평에 지어질 예정인 중입자가속기는 총 사업비만 1500억원(중입가속기 700억원, 치료기 300원, 건축비 500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공사이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원자 등을 빛의 속력으로 가속시키는 장치이다. 의료에 적용할 경우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암세포를 제거하는 ‘꿈의 암치료기’라 불린다. 부산시는 다음달 중으로 중입자 가속기 도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워크숍을 갖는다. 이밖에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 PET-CT),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사이클로트론,3차원 암 치료 장비인 IMRT,MRI 등 첨단 암진료 및 치료장비가 갖춰지게 된다. 중입자가속기 등 첨단장비들이 갖춰지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동북아권의 암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자력 밀집 지역인 부산에 중입자가속기를 설치해야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면서 “장비 도입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줄다리기

    ‘생태계가 복원됐다 개방해라.’ ‘한라산 훼손 우려가 있다. 아직은 개방 못한다.’ 12년째 휴식년을 갖고 있는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가 올 하반기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고 나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3억 6000만원을 들여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입구에서 한라산 해발 1500m 평괴대피소까지 데크 및 보호책을 설치, 등반로를 개방키로 하고 최근 문화재청에 승인을 요청했다. 한라산 남쪽지역에서 유일하게 한라산을 등반할 수 있는 이 등산로가 장기간 폐쇄돼 서귀포시 등 산남지역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돈내코 등반로는 서귀포시 상효동 공원묘지에서 한라산 남벽 정상에 이르는 9.4㎞구간으로 이 가운데 5.6㎞가 국립공원 구역내에 있어 개방하려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측은 “이 등반로는 통제이후 옛 등반로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식생이 우거져 개방하려면 훼손이 불가피해 한라산 전체 보호차원에서 개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돈내코 등반로가 개방되면 산남지역을 찾는 등산객 등 관광인구가 늘어나 지역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등반로 개방은 산남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어버이날이 더 슬픈 사할린 귀국동포들

    서울까지 비행기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수십년을 살았다.1990년대 초 타향살이에 지쳤다며 자녀, 손자들을 두고 혼자 혹은 배우자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며 산다. 영주권을 취득해 귀국한 사할린 동포 1세들의 얘기다. “무슨 날인지 모르고 지내는 게 편하지. 말하면 뭐해. 애들이 더 보고 싶기만 하지.” 99년 영주 귀국한 이정희(77) 할머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들이 더 그립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대한적십자사 산하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지내고 있는 할머니는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늘 한 구석이 빈 듯하다. “죽어도 고국 땅에 묻히고 싶어서 왔지. 여기 시설도 만족하고. 근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재밌지. 한국에 오니까 이제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 몸은 편해도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 침대 머리에는 영주 귀국을 기다리다 96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의 사진이 전부다. 귀국했을 때 많은 사진을 챙겨왔지만 다시 사할린으로 돌려보냈다. 이곳에서 죽고 나면 영영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복지회관 내 최고령자인 정언년(95)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에 함께 귀국한 아들이 있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두 딸이 늘 그립다. 귀국 초기에는 그렇게 반기던 친척들도 지금은 발길이 뜸하다. 그럴수록 혈육은 더 그리워진다. 낙이라고는 매월 생활비로 나오는 4만 5000원을 아껴 전화로 딸의 목소리를 듣고 사할린행 비행기표 값을 모으는 것이다. 정 할머니는 “산천초목은 저렇게 젊은데 나는 늙어가기만 한다.”면서 “자식도 못보고 눈을 감게 생겼는데 지금 한국에 와 살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사할린 동포1세들은 대부분 일제 때 강제 징용으로 이주해 종전 후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다.1989년부터 한·일 양국이 사할린 동포 지원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94년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를 위한 요양원을 짓기로 해 99년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이 문을 열었다. 10여년 동안 귀국한 동포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인천 복지회관에서 지내는 동포는 85명. 그들 중 매년 한두 명은 사할린에 다니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고국 대신 가족을 선택한 사람이 지금까지 11명이다. # 매년 1~2명은 사할린갔다 안돌아와 인천에 사할린 동포를 위한 복지회관이 문을 연지 햇수로 8년. 하지만 지역주민 대부분이 복지회관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그래서 복지회관은 오는 11일 사할린 동포 1세들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준비 중이다. 이날은 연예인 봉사단의 공연과 함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처음 복지회관 입소 조건이 독신이었기 때문이 4쌍의 부부가 국적을 취득할 때도 호적 정리를 못하고 법적으로 미혼으로 살아왔다.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금학(88) 할아버지는 “반세기 넘게 함께 해서 그런지 특별히 떨리지는 않는다.”면서 “사할린과 북한에 있는 자식들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김주자 관장은 “아버지·형제들과 한번, 자녀·손자들과 또 한번, 이렇게 두번의 이산을 겪은 이들인 만큼 좀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알펜시아 리조트 출발부터 ‘삐걱’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개발사업이 토지보상가를 놓고 지주들과 갈등을 겪으며 시작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5일 평창군에 따르면 도암면 용산 수하리 일대 150만평에 개발 예정인 알펜시아리조트 부지 내에 포함된 사유지는 모두 26만여평으로, 지역주민과 외지인 등 토지소유주 91명은 최근 알펜시아개발반대투쟁위를 구성해 보상지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토지 소유주들은 알펜시아 부지 내 사유지에 대한 보상을 위한 토지감정평가가 지난해 강원도 소유 감자원종장을 이전하며 감정평가했던 지가를 적용해 현시세보다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토지 소유주들은 “알펜시아리조트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기반시설이라고는 하지만 리조트 내에 골프장과 빌라 등 동계올림픽과 관계 없고 분양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있는 만큼 공익적 사업으로 토지를 수용하는 명분도 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최근 알펜시아 사유토지보상을 위해 토지소유주들에게 개별 통보한 보상가가 현시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알펜시아 개발 반대와 토지보상가 현실화 등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적극 동참하지만 알펜시아를 개발하며 사유지 보상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한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사유지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거나 보상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펜시아 토지보상팀 관계자는 “3개의 감정평가사에 의뢰, 산정한 평균가격을 적용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토지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결국 군까지 투입된 평택사태

    평택 미군기지 이전확장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및 사회단체와 국방부 등 당국이 극심한 대치상황을 빚었던 ‘평택사태’가 끝내 공권력을 투입해 해결됐다. 국방부는 어제 군과 경찰을 투입,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본부가 있는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미군기지 예정지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150여차례 접촉을 가져오던 정부당국과 지역주민 등은 지난달 다시 만나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쪽 다 대화해결의 의지는 없었다. 지역주민과 범대위는 국방부장관 참석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며 회담을 공전시키는 한편 논에 모를 계속 심어 이전사업을 방해했다. 국방부도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구사항을 통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사회갈등 과제에 군까지 투입된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이 개입해 악화시킨 측면이 크다. 국가안보가 미군철수 등 이념투쟁의 볼모가 돼선 안 된다. 범대위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민주사회는 법과 원칙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대추분교를 강제점거하고 매수된 땅에 불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법원이 주민들이 낸 강제철거정지신청을 기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평택사태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사회적 갈등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 대형 국책사업은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로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길러야 한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얼마 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주민들의 이주나 생계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연장선상에서 뒷마무리를 잘 해줘 이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단체들도 ‘제2의 광주사태’ 등 유언비어를 퍼트려 사회불안을 조성해선 안 된다.
  • 3년 뒤면 서울~춘천이 40분대

    3년 뒤면 서울~춘천이 40분대

    3년 뒤면 동서고속도로, 경춘선복선전철망이 개통되면서 강원도 춘천이 서울과 40분대 거리에 놓이게 된다. 정부의 예산지원과 민원해결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춘천이 출퇴근 시간대로 좁혀져 춘천지역이 수도권 배후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4일 강원도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경춘선복선전철망과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그동안의 지역민원 등을 상반기 중 해결하고, 하반기부터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 모두 오는 2009년과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춘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경춘선복선전철 조기준공 실현을 위한 토론회’에서 국회 건설교통위 이호웅(열린우리당) 위원장은 “지역주민과의 협의 지연으로 현재 망우∼금곡구간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나 올 상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될 것”이라며 “최근 개발예산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은 2006년 당초 예산보다 100억원이 증액된 1734억원이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인 허천(한나라당·춘천) 의원과 이 위원장은 “망우∼금곡구간과 입체화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서울 신내동구간이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예산확보를 통한 조기 완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춘천상공회의소 전수산 회장은 “춘천지역은 2010년 세계레저총회와 도시면모를 바꿔 놓을 G-5프로젝트 등의 성공적인 추진과 기업유치 및 경기 활성화를 위해 복선전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 청량리∼춘천간 63.8㎞에 이르는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로 완공되면 시간은 기존 1시간40분∼2시간대에서 45분∼1시간8분대로 단축되고, 운행횟수는 현재 30회에서 101회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요금체제 등 경춘선 운행 시스템도 서울을 잇는 전철개념으로 모두 바뀌게 된다. 또 민자로 건설되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춘천시 동산면 조양리를 잇는 61.4㎞에 이르는 4∼6차선의 동서고속도로도 2009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1시간30분대의 기존 46호선 경춘국도보다 절반 이상 시간이 단축돼 40분이면 서울∼춘천을 오가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 경춘국도도 혼잡한 양수리∼구리 구간이 지난해부터 4차선 자동차전용 우회도로로 시원스레 뚫려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시켰다. 춘천시민들은 “경춘선이 복선으로 전철화되고 동서고속도로 등이 뚫리는 3년 뒤부터는 춘천지역이 수도권 지역으로 편입될 것”이라면서 “호반의 교육도시이자 동해안을 잇는 거점도시 춘천이 각광받을 날도 머지않았다.”고 반기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軍부지 철조망 설치 완료

    美軍부지 철조망 설치 완료

    4일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등에 대한 국방부의 강제 퇴거(행정 대집행) 작업이 상당수의 중·경상자를 남긴 가운데 종료됐다. 국방부는 이날 새벽 행정대집행을 통해 부지 접수와 함께 기지 이전터 철조망 설치 작업에 전격 착수해 대추분교 등에 대한 철거를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지 285만평을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 일부 주민의 거부로 지체돼 온 미군기지 이전 공사는 본격화되게 됐으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8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국책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외교적 신뢰를 손상시킴은 물론 이전사업비 증가, 국가 재정 및 국민 추가부담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군 병력은 건설지원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퇴거 작업은 사실상 경찰이 대행한 셈이어서, 군과 주민들간 직접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지에 진입하려는 경찰과 저지하려는 반대 주민 및 외부 반미 단체 관계자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137명, 시위대 93명 등 모두 230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경찰 5명과 시위대 7명은 중상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시위대 52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국방부는 경찰이 반대 주민들을 폐교된 ‘대추분교’로 몰아넣은 사이 공병과 보병 등 3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한 철조망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농지에는 군병력이 상주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출입이 원천 금지되며, 출입이 허용된 주택 지역도 다음달까지만 거주가 허용된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3명을 현장에 파견해 행정대집행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서울 김상연·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carlos@seoul.co.kr
  • 윤국방 “軍·民 직접충돌 없을것”

    윤국방 “軍·民 직접충돌 없을것”

    국방부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의 주한미군 이전 부지 장악을 위해 이르면 4일 중 행정 대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최근 평택 지역에 외부 반대세력이 개입하면서, 아예 이전사업을 재검토하라고 하는 등 무리한 주장들을 내세우고 있어 대화와 타협이 어렵다.”고 말해 행정집행 수순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국방부 실무자도 “시설공사(행정대집행을 의미)를 하는 도중에라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해, 행정대집행에 돌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만일 행정대집행에 나서게 되면 언론에 먼저 알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윤 장관은 특히 “군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지역주민들과 직접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민·군 충돌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겨울철 도로굴착 못한다

    앞으로는 겨울철에 수도관 파손이나 가스관 누출 등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도로를 파헤치지 못한다.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도블록도 함부로 바꿀 수 없다. 또 신도시나 일정규모 이상의 택지를 개발할 때는 전기나 가스, 상하수도 시설을 함께 수용하는 ‘공동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3일 잦은 도로굴착이나 보도블록 교체로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해 오는 10월까지 대응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먼저 잦은 도로굴착을 막기 위해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조례를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조례를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동절기(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에는 도로굴착 공사를 새로 시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도 지역주민의 동의를 받고 공사는 실명제로 하고 있다. 기획처는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로굴착·복구 온라인 시스템’을 전국 지자체에 구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보도블록 교체에 따른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관리매뉴얼을 만들어 일정 주기 내에는 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하자(흠)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보도블럭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듬해로 넘길 수 있도록 해, 연말의 밀어내기식 공사를 막기로 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보도블록 교체는 지자체의 소관사항으로 중앙정부 예산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지만 연말에 공사가 집중되면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히고 있다.”면서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 협조를 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22개 구청과 부산 2개 구청 등 24개 지자체가 실시한 도로굴착 및 보도블록공사는 총 3만 8619건이며 이 가운데 30%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됐다. 하루 평균 106건의 공사가 진행된 셈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의정비 재의요청 유감/김성곤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서울시가 시의원 의정비에 대해 재의를 요청했다. 지난달 26일의 일이다. 시의회는 불만을 터뜨렸지만 모처럼 만에 서울시가 속시원한 일을 했다는 격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청계천 개통 이후 처음(?) 있는 격려라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시의회의 결정에 대한 재의요청은 서울시의 고유권한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이 ‘재의 권한’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왔다. 가끔은 이 보도를 휘두르기도 했다.6대의회 4년여 동안 10차례의 재의요청을 했다. 물론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었고,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재의요청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엄포(?)만으로도 시의회가 알아서 의안을 수정하기도 했다.2종일반 주거지역의 평균 층수를 16층으로 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서울시가 15층으로 평균층수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시의회가 20층안을 들고 나왔고, 이에 대해 서울시가 ‘만약 시의회가 20층안을 강행하면 재의를 요청하겠다.’고 맞서 16층으로 낮춰서 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서울시는 그 전가의 보도를 이번에 또 빼들었다. 시의원 의정비가 너무 많은 만큼 재의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나친 월정수당의 격차는 지방의원간·지역주민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건전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도 곁들였다. 백번 지당한 지적이다. 의정비 6804만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 여론이었고, 여론으로부터 응분의 질타도 당했다. 이것을 낮추라는 데 누가 이의를 달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주장을 좀더 일찍 제기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다. 시의원 의정비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5명씩 추천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 2월16일부터 3월24일까지 40일가량 논의를 거쳐서 내놓은 안이다. 이 과정에서 6차례의 회의도 있었다. 물론 서울시와 시의회의 물밑 조율도 이뤄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 6804만원이다. 이 금액은 서울시와 시의회에 각각 통보를 했다. 양쪽 다 군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같은 의정비 안은 3월24일부터 4월13일까지 20일동안 공고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서울시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가만히 있었다. 서울시가 의정비에 대해 재의를 요청하자 시의회가 “실컷 같이 논의해 결정해 놓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친다. 공고기간에도 가만히 있더니 이게 무슨 덤터기냐.”라고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가 반발의 빌미를 준 셈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과연 서울시가 의정비를 낮출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의정비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몇차례 의견개진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외면한 서울시다. 또 서울시가 재의를 요청했다고 해서 시의회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순진한 생각이다. 이 재의요청은 오는 6월28일 임기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다뤄지게 된다. 이미 선거도 끝나고 ‘맞을 매는 다 맞은´ 상태에서 시의회가 의정비를 인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를 모를 리 없는 서울시가 재의요청을 해서 여론의 박수를 받는 실속을 챙기고, 시의회는 또 다른 차원의 실속을 챙기는 양수겸장을 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원칙(原則)과 대도(大道)가 요구된다. 의정비는 6월말에 조정되더라도 1월분부터 소급적용된다. 김성곤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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