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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경 극복한 당신, 환영합니다”

    “역경 극복한 당신, 환영합니다”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의 귀국을 앞두고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지역이 흥분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둬 나라 전체가 기쁨에 들떠 있을 뿐만 아니라, 메달리스트의 고향이라는 자긍심에 걸맞게 대잔치라도 열자는 요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해당 자치단체는 25일 밤 서울광장의 총 환영행사가 끝나는 대로 선수들을 고향으로 부르는 일정을 짜느라 분주했다. ●강원·전북 등 범도민 잔치 2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강원도가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느 대회보다 강원 출신 메달리스트가 많아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강원 출신이 베이징올림픽 10-10프로젝트 초과 달성의 주역’이라는 것이다. 환영 행사는 28일 오후 6시30분 춘천시 근화동 근화사거리 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원도청 광장까지 5㎞를 도보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퍼레이드에는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사격)·장미란·사재혁(이상 역도)과 은메달 윤진희(역도), 동메달 정경미(유도)·김정주(권투) 등 총 6명이 모두 참가하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 지도자, 가족 등 21명도 선수와 함께 행진하면서 주민 250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도록 했다. 도청 환영식에서 김진선 지사는 메달리스트 6명에게 특별포상금과 공로패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어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2시간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장미란·사재혁 선수의 고향인 원주시와 홍천군에서는 이와 별도의 시·군 단위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원주·홍천 별도 행사 열어 홍천군은 29일 군과 군체육회 주최로 별도 환영행사를 갖기로 하고 사 선수의 가족과 일정을 준비 중이다. 전북도 역시 여자양궁 박성현 선수 등을 환영하는 범도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에서 효자동 전북도청까지 카 퍼레이드를 벌이고 도청 광장에서는 도민환영회를 열기로 했다. 전남도는 27일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와 감독 김종수, 양궁 주현정, 핸드볼 김오나 선수 등을 도지사실로 초청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28일 도청 광장에서 메달리스트와 선수 가족,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환영행사를 갖는다. ●카 퍼레이드·음악회·불꽃놀이 등 다양 김천시는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베이징올림픽 스타들이 참여하는 ‘시립예술단 한여름 밤의 음악회’를 개최한다. 또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연을 맡았던 소프라노 김원정씨와 가수 송대관·태진아씨가 출연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는 유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김천 출신의 최민호·김재범 선수도 참석한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의 상승 기운을 전하고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 선수 33명(8개 종목)을 보낸 서울시도 선수들이 일주일 휴가를 가진 뒤 시청에서 포상금 전달식 등을 열 예정이다. 특히 시가 2013년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함에 따라 서울시체육회 소속의 수영 박태환 선수에게 홍보대사직을 제안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대우조선해양 M&A] 3社 인수 TF팀장에게 듣는 출사표

    월척의 꿈이 무르익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알짜배기 대어(大魚)가 드디어 22일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다. 두산그룹의 중도 포기로 인수합병(M&A)전은 현재까지는 포스코·GS·한화 3파전이 유력하다. 저마다 “우리가 최적임자”라며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루머가 급속히 번지는 등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회사의 운명과 명예를 걸고 M&A전을 이끌고 있는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서 ‘빅3’의 출사표를 들어보았다. ■해양플랜트 최강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조선업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대우조선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뛰어난 선박 제조 및 설계 기술력과 고급 생산인력이 밑바탕이 됐다. 성장 기세도 무섭다. 지난해 매출 7조 1050억원,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보폭이 훨씬 크다. 올해 계획한 매출 9조 9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원도 거뜬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만 매출 4조 7500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일궈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한해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 군침을 돌게 만드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대우조선은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의 최강자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쪽 성장은 불문가지다. 물량이 늘고 있는 LNG선과 30만t급 이상의 초대형유조선(VLCC)도 다른 조선사에 견줘 우위에 있다. ■포스코 “8조 인수자금 조달능력 충분” 대우조선해양을 잡겠다는 포스코의 의지는 확고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이구택 회장조차 적극적으로 말문을 열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건 해외건 인수·합병(M&A)에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다. 이처럼 ‘고상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염치 불구하고 ‘먹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이번 M&A의 총괄책임자인 이동희 부사장은 21일 “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포스코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포스코는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사장은 “40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조선해양업에 접목하면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을 품에 넣기 위해서는 적어도 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조건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포스코다. 포스코는 6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 자금조달도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 부사장은 “부채비율이 24%밖에 되지 않아 (외부 자금 조달에도)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컨소시엄이 필요하다면 대우조선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스코는 GS와 한화 등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좀처럼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낯빛을 가지런히 하려고 애쓴다. 특정 상대에 신경쓰기보다는 매각공고가 나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중도포기하지 않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포스코는 이번 M&A의 최강자로 꼽히면서 루머에도 시달렸다.‘정부 특혜설’ ‘대주주 반대 우려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구택 회장은 “벌써부터 포스코가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를 잘 안 되게 하려는 쪽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GS “3년전부터 전담팀 꾸려 인수준비” “3년을 기다렸다.” 서경석 GS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GS홀딩스 사장)은 “대우조선은 2005년 GS그룹 출범 때부터 타깃이었다.”고 잘라말했다.3년 전에 이미 전담팀을 꾸려 국내외 컨설팅업체 등과 함께 치밀한 인수 준비를 해왔다는 주장이다. 서 팀장은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들었다.“GS건설의 육상 플랜트와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등이 대우조선의 해상 플랜트와 결합하면 포스코와 한화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된다.”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경쟁 인수후보 대비 GS의 강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와 경영진의 높은 도덕성”을 꼽았다. 포스코의 자금력과 한화의 의지를 다분히 견제하는 발언이다. 인수주체인 GS홀딩스는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2조 9000억원에 빚이 7600억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배 늘려놓았다. 상환우선주 등의 발행 근거도 다양하게 터놓았다. 언제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서 팀장은 “대우조선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면 노조뿐 아니라 전후방 연관사, 지역주민, 국가 등 전방위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러자면 경영진의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GS는 오너(허창수 회장)의 독단적 판단이나 주주간 분쟁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GS에 대한 대우조선 노조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GS에도 약점은 있다. 보수적 기업문화 탓에 입찰가를 높게 써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서 팀장은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인데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너의 인수 의지도 확고하다.”고 일축했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잇단 M&A 실패와 경험 부족 꼬리표에 대해서는 “M&A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수대상 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고 반박했다. 서 팀장은 “이미 대우조선 육성 청사진을 상세히 세워놓았다.”며 “실패는 없다.”고 자신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한화 “축적된 M&A경험 최대 강점” 지난 20일 증권가에는 난데없는 쪽지가 돌았다. 한화가 이날 대우조선 인수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유시왕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TF팀장(신규사업 담당 부사장)은 “강력한 인수후보이다 보니 그런 악성루머도 도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화가 M&A에 나서 실패한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첫 마디부터가 도전적이다. 유 팀장은 “일단 인수하면 (인수회사를)그룹의 중추, 나아가 업계 1등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실제 대한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등 오늘날의 한화를 떠받치는 주력 계열사는 모두 M&A로 키운 회사들이다. 유 팀장은 “여러 매물을 올려놓고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나 성장성 측면에서 대우조선만 한 회사가 없었다.”면서 “대우조선은 한화의 향후 20년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201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40%로 끌어올려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청사진을 위해서도 대우조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역설이다.“제2창업”을 내걸고 덤비는 이유다. 유 팀장은 “축적된 M&A 경험과 20년 무분규 노사문화를 토대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10년 안에 지금의 4배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비중을 줄이고 자원개발 등 신규사업을 늘려 2017년 대우조선 매출을 35조원으로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인수후보들 가운데 대우조선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한화다. 유 팀장은 그리스 등 세계 주요 선사(船社)들이 있는 나라들과 한화의 친분이 두터운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우조선의 선박 수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생명 때처럼 이번에도 김승연 회장이 인수 제안서를 직접 제출할지도 관심사다. 한화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자금조달 능력과 관련, 유 팀장은 “2002년 대한생명 인수 뒤 다른 M&A에 참가하지 않았고 해마다 1조원대(그룹 전체)의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우량 계열사 상장과 보유 부동산 매각 등으로도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오너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정(父情)이 빚은 우발적 잘못을 M&A에 끌어들이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 중심, 개발보단 옛모습 복원을”

    “서울 중심, 개발보단 옛모습 복원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 동양적인 것을 부각시키고 외국인들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콘텐츠를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 중심을 개발하려고만 하지 말고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겁니다.” 서울시의회 나재암(64·종로) 의원은 19일 서울시가 목표로 정한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달성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자치구마다 초고층 건물을 세우려는 개발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복원’과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정책 제안을 한 데다,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꼽는 관광정책을 뒷받침할 만한 방안을 담은 이 논문으로 21일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나 의원은 1962년 명지대에 입학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졸업하지 못했다. 생계를 꾸리기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공부한 그는 이후 연세대 행정학과에 편입한 뒤 1999년과 2004년에 각각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종로신문사를 운영하고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 종로구의회 1·2·4대 의원을 거쳐 2006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이어 만학의 열정을 태워 ‘서울시 관광특구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명지대 박사학위를 받으며 46년 학구열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공부할 시간을 조금 더 벌 수 있었나 보다.”며 농을 던진 그는 “힘든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회고했다.200여쪽에 달하는 논문은 서울을 세계적인 관광의 메카로 변모시키기 위한 이론과 국내외 관광특구의 현황, 외국인·담당공무원·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도, 다차원적 처방, 지역주민 유도방안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토공·주공 2010년 통합법인 출범

    토공·주공 2010년 통합법인 출범

    정부가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하기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10월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빠르면 2010년 초 통합법인 탄생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합법 10월 정기국회 제출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주공·토공 선진화토론회가 14일 끝남에 따라 국토부는 두 공사 통합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소위원회인 선진화추진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선진화방안으로 두 기관의 ‘선(先)구조조정-후(後)통합’이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선진화추진위원회의 심의가 끝나면 다음달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통합안을 최종 확정한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가칭 ‘한국토지주택공사법’을 10월 국회에 제출, 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1년 정도의 준비과정을 거쳐 통합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통합공사 출범까지 1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토공기능 전북 주공기능 경남 이전 이대로라면 통합공사 출범 시기는 2010년 1월1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1년 뒤인 2011년에는 토공 기능은 전북으로, 주공 기능은 경남 진주로 이전하게 된다. 통합에 앞서 통합공사법이 공포되면 추진위원회가 통합공사설립위원회로 간판을 바꿔달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2007년 기준 양 공사의 정원은 주공이 4385명, 토공이 2982명으로 7년전에 정부가 두 기관을 통합시키기로 했던 때와 비교하면 각각 43%,64% 늘어났다. 정부가 두 기관 기능의 과감한 축소 조정을 고려 중이어서 큰 폭의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통합공사의 기능과 관련, 중대형주택 분양사업이나 도시재생사업 등은 민간에 넘기고, 반대로 임대산업단지 조성, 비축용토지사업 등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법 국회통과해도 산넘어 산 정부가 두 기관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통합법의 국회통과다. 2001년에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노조 반발과 국회에서의 신중한 입장 등으로 통합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국회 입장에서는 혁신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두 기관이 이전하게 돼 있는 전북 전주·완주와 진주 지역주민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판에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통합법안에 대해 국회의원을 상대로 당위성과 시급성을 적극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지역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통합법인의 본사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상대 지역 주민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공 등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원전·방폐장 선정 ‘산넘어 산’

    정부가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원전) 10기를 새로 짓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원전 부지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방폐장)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민단체가 반대입장을 명확히 해 앞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전력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전력 판매사업도 점진적으로 자유화된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져 가격인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 크게 단순화된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관련 2차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부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은 이달말 열리는 국가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이날 나온 정부안은 국가에너지위 산하 전문위원회 의결을 거친 것이어서 원안대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 대안” vs “佛 전철 되풀이” 가장 큰 관심사인 원전 적정비중(설비 기준)은 이미 예고된 대로 41%로 결론났다. 현재 26%인 비중을 2030년까지 41%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자면 신고리 3·4호기 같은 140만㎾급 원전 11기를 새로 지어야 한다. 원전은 비용절감 등의 문제로 통상 짝수로 짓기 때문에 10기가 유력하다. 정부는 “1의 전력을 얻으려면 액화천연가스(LNG)는 103원, 유연탄은 39원이 들지만 원자력은 38원이면 된다.”며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시대에서는 원전이 가장 경제적이고 현실적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녹색연합 등 19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원전비중 확대 구상은 원전 설비과잉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프랑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인도, 중국을 제외하고 핵 발전을 늘리는 나라는 없다.”며 “정부의 ‘원전 르네상스’ 주장도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 부지 4곳에 추가할 수 있는 원전은 6기뿐이다. 따라서 4기의 원전부지를 신규 확보해야 한다. 부지 확보에서 준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년.2022년 준공 예정인 원전은 2010년까지 부지 확보를 마쳐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사용후 핵연료(방사성 폐기물)의 임시저장시설이 2016년쯤 포화가 예고돼 대안도 강구해야 한다. 문제는 경주 방폐장 부지 선정에만도 엄청난 국론 분열과 해당 지역주민 반발로 21년이나 걸렸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점은 이번에는 사용후 핵연료 자체를 처리해야 하는 고준위 방폐장이라는 사실이다. 경주방폐장은 원전에서 사용된 작업복과 장갑 등을 묻는 중저준위 방폐장이다. 정부는 “국민과 충분한 소통절차를 거치겠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 대폭 손질 전력판매 자유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가스처럼 민간 발전사업자의 신규 진입을 촉진해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송·배전, 저장시설 등 네트워크 부문은 진입장벽 완화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대 변화상과 맞지 않아 불만의 온상이었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도 대폭 손질된다.6단계인 현행 누진제는 가장 낮은 요금과 가장 높은 요금의 누진배율이 11.7배나 된다. 누진 2∼3단계인 일본(1.4배), 미국(1.1배)보다 훨씬 비싸고 복잡하다. 궁극적으로는 요금부과 잣대가 주택용·산업용·농사용 등 지금의 ‘용도’에서 공급원가에 따른 ‘전압’으로 바뀐다. 그렇다고 일반 가정집 전기요금 인하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정부가 원가를 반영한 요금체계를 만들기로 해 지금보다 전기요금 인상이 쉬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들 직원 氣 살리기

    ‘직원 기(氣)를 살려줘야 직장 사기도 오른다.’ 기업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임직원 자녀 초청행사를 갖고 있다. 부모가 땀흘리는 현장 견학부터 영어캠프, 휴양소 제공 등 내용도 알차다.●“우리 아빠 힘들게 일하시는구나” 한진해운은 지난 5일 임직원 자녀 100여명을 부산 감만터미널과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초청했다.12일에도 초청한다. 땀흘리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특히 6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한진 브레머하펜호에 승선시켜 가상 항해체험 기회를 주고 아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지훈(14)군은 “아빠의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매년 방학 때 가장이 일하는 본사와 사업장, 현장 등을 돌아보도록 하는 ‘대우건설 꿈나무 초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도 7∼8일,12∼13일 두 차례 나눠 실시한다. 본사에서 회사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분당선 한강 하저터널 공사현장을 찾아 아빠·엄마가 땀흘리는 모습을 직접 볼 예정이다.수원 대우기술연구원을 찾아 첨단 건설기술을 이해하고 안전교육도 받는다. 부산항만공사도 부산항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아이 러브 부산 포트’ 체험 행사를 가졌다.●영어캠프와 휴양지 제공은 고전(古典) 포스코는 임직원은 물론 지역주민 자녀들까지 초청,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어린이 영어교실을 열고 있다.포항ㆍ광양 지역에서 초청된 240명이 원어민 교사에게 수준 높은 수업을 받는 중이다. 서울 포스코센터와 포항·광양에서는 클래식, 대중가요, 뮤지컬 공연에 임직원과 가족들을 초청했다. 한국철강협회도 7일 철강사 직원 초등학생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2박3일 일정의 어린이 철강캠프를 연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박3일씩 9차례에 걸쳐 경남 합천 연수원에서 임직원 자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자녀 12명당 원어민 강사 1명, 보조강사 1명을 배치했다.현대중공업은 바닷가에 휴양소 3개를 마련, 이달 말까지 임직원과 자녀들이 함께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주 하서리 휴양소는 16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텐트와 주방시설, 샤워장, 주차장시설 등을 갖췄다. SK텔레콤은 지난 4∼6일 경기 이천 연수원에 직원과 가족 240여명을 초청,‘행복가족 여름 향기 캠프’를 열었다. 어린이 과학 체험, 인형극 관람, 가족영화 상영, 물놀이 등 다양한 학습 및 문화 체험행사로 꾸며졌다. 대우건설 조문형 부장은 “자녀들에게 가장에 대한 존경심을 일깨워주고, 직원들에게는 가족 앞에서 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Seoul In] 경의선 주변 녹화사업 진행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경의선 철도 주변인 연희동 222, 창천동 2 일대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버려진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담장을 없애고, 조경석을 쌓아 주변을 정비했다. 기존 수목을 옮기고, 소나무 산철쭉 담쟁이덩굴 등 나무와 초화류를 옮겨 심었다. 구는 앞으로 철도 주변의 삭막한 도심 경관을 개선하고, 부족한 생활 녹지공간을 늘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푸른도시과 330-1963.
  • 서울 수서2지구 임대주택 건설 강행

    국토해양부가 서울 강남 수서2지구 국민임대주택건설 사업을 강제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역 주민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몰린 수서2 국민임대단지 예정지구 지정권을 장관이 행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수서2지구는 대모산 아래에 있는 그린벨트 18만㎡를 풀어 국민임대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면적이 20만㎡ 이하라서 국민임대단지를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강남구는 지난 3월부터 지구지정 열람에 들어갔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4월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과 서울시교육청은 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면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역주민 이기주의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몰리자 중앙정부에 지정권 행사를 요청했다. 임대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선 주민설명회를 거쳐 그린벨트를 풀고 사전환경성 검토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지구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토부는 주민반대가 심하고 강남구가 지정권을 포기함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전이라도 국민임대지구 지정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국토부가 직접 나서면 중앙부처간 협의가 쉬워질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주민설명회를 하고 2012년에 입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수서2지구 임대주택 건설 강행

    국토해양부가 서울 강남 수서2지구 국민임대주택건설 사업을 강제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역 주민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몰린 수서2 국민임대단지 예정지구 지정권을 장관이 행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수서2지구는 대모산 아래에 있는 그린벨트 18만㎡를 풀어 국민임대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면적이 20만㎡ 이하라서 국민임대단지를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강남구는 지난 3월부터 지구지정 열람에 들어갔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4월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과 서울시교육청은 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면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역주민 이기주의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몰리자 중앙정부에 지정권 행사를 요청했다. 임대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선 주민설명회를 거쳐 그린벨트를 풀고 사전환경성 검토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지구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토부는 주민반대가 심하고 강남구가 지정권을 포기함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전이라도 국민임대지구 지정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국토부가 직접 나서면 중앙부처간 협의가 쉬워질 수 있다.”면서 “올해 안에 주민설명회를 하고 2012년에 입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KTX 영등포역 정차 추진” 조길형 영등포구의회 의장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KTX 영등포역 정차 추진” 조길형 영등포구의회 의장

    조길형(51) 의장은 전체 17석 중 한나라당이 10석을 차지하고 있는 영등포구의회에서 과반인 9표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야당출신 의장이다. 여야를 막론해 지지를 얻었다는 이야기인데, 적과 아군이 확실한 정치논리로 판단하면 퍼뜩 이해가 안 되는 결과다. 그는 “여러 선후배 의원들이 믿어 주신 결과일 뿐”이라고 동료의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같은 결과 뒤에는 조 의장이 이견을 조율하고 첨예한 갈등 속에서 의사소통을 실행할 적임자란 의원들의 평가가 깔려 있다. 의외(?)의 선거 결과는 의회를 바라보는 새 의장의 소신 속에도 투영된다. “지방의회에선 특히 정치꾼이 아닌 일꾼이 일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입니다. 저도 동감하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2년 후인 6기부터는 (지방의회의)정당공천을 없애는 것도 대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당공천에 의해 무려 13년간 의회 밥을 먹은 4선의원의 문제의식은 의외로 신선했다. 동료 의원들에 대한 신뢰도 강했다. 조 의장은 “과거에 비해 한층 젊고 역량 있는 전문 지식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화합과 조화를 이뤄 의정에 전념할 수 있다면 41만 구민이 만족할 의회상을 정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뢰와 관심이라는 것. 그는 의회와 주민 모두를 위해서 구의원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주민과 동떨어진 의회는 아무런 성과도, 존재가치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회기 중 본회의장 등 의사진행의 모습을 각 주민센터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 구의원과 지역주민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영등포구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꼽았다. 그는 “영등포역 정차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철도공사도,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용자도 상생하는 방법”이라면서 “구민의 뜻을 모아 전 국민을 상대로 설득과 이해를 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지방의회’를 만들려면/하승수 제주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좋은 지방의회’를 만들려면/하승수 제주대 교수·변호사

    1965년 3월 일본 도쿄도의회에서 도의회 의장선거를 둘러싼 부패사건이 발각된다. 이 사건으로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17명의 도의원이 체포ㆍ기소된다. 사건이 터지자 여당인 자민당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도쿄도의회를 해산시킨다. 부패사건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그로부터 43년 후인 2008년 서울시의회 의장이 당선을 위해 뇌물을 돌린 혐의로 구속되었다. 돈을 받은 의원이 30명에 달한다.1965년 일본 도쿄도의회를 우리나라에 옮겨놓은 것 같다. 그러나 1965년 당시 일본의 자민당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여당인 한나라당은 사건의 파문을 축소하기에 바쁘다. 이번 서울시 의회 사태도 의회를 해산할 만한 사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서울시의회를 해산시킬 리는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그 정도의 책임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래서 지방선거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변화가 없이는 ‘좋은 지방의회’를 만들기 어렵다. 지금처럼 지방의원들의 부패와 탈선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주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의 입장에서는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번 선거에서 공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천=당선을 의미하는 지역도 많다. 형편이 이런데, 지방의원들이 과연 누구의 눈치를 보겠는가. 근본적으로 보면, 특정정당이 지방의회를 지배하는 것이 문제다. 서울시의회처럼 특정정당이 90%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면 부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은 광역자치단체장-광역의회-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회를 동시선거로 뽑으면서, 정당공천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같은 정당 후보자들의 기호까지 일치시켰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후보자나 정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기호만 보고 투표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중앙정치의 상황이 특정정당에 유리하게 돌아가면 지방선거에서 싹쓸이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제도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다양한 정치세력이 지방정치의 공간에서나마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상호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정당기호만 보고 찍으라고 선거제도가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책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다. 따라서 지방선거제도의 전면개혁이 필요하다. 비례대표제 확대, 정당공천제 폐지, 후보자 기호부여제도 개선 등이 대안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에의 진입장벽을 낮추어야 한다. 지금의 정당은 직업정치인들의 독점체제이다. 그러나 이런 정당들이 지방선거까지 독점하게 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유권자들도 스스로를 조직해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 차원의 건강한 정책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 이미 독일에서는 지방선거에만 후보자를 내는 유권자단체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일본에서도 지방정당(local party)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들이 지방정치에 참여하는 흐름이 활발하다. 이런 흐름을 통해 지방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기성정당들이야 기득권을 유지하고 싶겠지만, 이제는 정당들의 기득권을 지방정치에서부터 허물 필요가 있다. 정당들에 더 이상 기득권을 보장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정당기호가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지방정치가 되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 ‘좋은 지방의회’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승수 제주대 교수·변호사
  •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시론] 종부세 개선, 지방세 환원에서부터/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재산세에 이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손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참여정부가 2005년 ‘8·31 부동산대책’을 통해 만들어 놓은 부동산 관련 세제가 3년만에 변화의 기로에 들어선 셈이다. 이번 세제개편 움직임은 국민들 사이에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역시 논쟁의 초점은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와 양도세 과세기준에 맞춰져 있다. 현재 보유과세와 관련해 논의되는 사항은 재산세의 과표적용 비율을 50%로 동결하고, 종부세는 기존의 가구별 합산방식을 개인별 합산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기준금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65세 이상 1가구 1주택 고령자 가구에 대해 소유권 이전시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하는 양도세는 장기보유자 기준을 완화하여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의 조세부담을 완화하는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두고 한 쪽에서는 공평이라는 측면에서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면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것이므로 현행 세제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것이다. 다른 쪽에서는 ‘세금폭탄’식의 징벌적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는 게 좋고, 완화해도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에 부동산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조세를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공평을 강조할 수도 있고, 효율과 성장을 중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보유과세에 대한 논의는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과거 참여정부는 토지와 건물을 별도의 과세대상으로 하는 종합토지세와 재산세로 구성된 보유세제를 재산세로 일원화하면서, 보유세 부담의 형평성과 부동산가격 안정화를 정책목적으로 하는 종부세를 국세로 신설했다. 조세이론 및 조세정책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는 보유과세가 본질적인 측면에서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대가라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를 거둬 이를 재원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 지방정부 간에 정책경쟁을 통해 효율을 달성할 수 있고, 해당 지역주민 사이에 공평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정부 간 재정격차는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교부금 등의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서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종부세를 보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재원을 가져가서 정책목적에 따라 지방정부에 다시 나눠주고 있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지방정부의 재원으로 중앙정부가 선심을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현 정부에서 보유과세와 관련된 논의는 지방정부의 재원인 종부세를 다시 지방정부로 돌려주는 논의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방정부가 지역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보유과세 및 공공서비스 관련 프로그램을 두고 국민들이 지방정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효율과 지역주민 간의 공평성을 먼저 달성한 뒤 중앙정부가 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재정 조정제도를 통해 지역 간의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즉 현재 재산세(지방세)와 종부세(국세)의 이원구조인 부동산 보유세제를 지방정부의 재원인 재산세로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세제개편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범웅 한국부동산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기후가 바뀌면 인간도 변해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기후가 바뀌면 인간도 변해야”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아! 전력·수도회사 누온 (Nuon)요? 이곳에선 공포의 대상이죠. 네덜란드도 수도·전기사업이 민영화되면서 물값, 전기값이 엄청 올랐어요. 석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누온사의 전기·수도요금 고지서만 보면 손이 다 떨려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는 네덜란드의 ‘호수냉방 시스템’을 취재하기 위해 찾은 암스테르담. 기자가 시스템을 운영중인 전력회사 ‘누온’에 대해 묻자 지역주민 요한 휴이버는 손사래부터 친다. 그래도 자산운용그룹 ABN암로, 정보기술(IT)기업 KPN 등 세계적 글로벌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앞다퉈 이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하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호수바닥 차가운 물로 여름더위 식힌다 “설마 ‘한낮에만 에어컨 켜기’나 ‘바람 부는 날에 창문 열어두기’ 같은 유치한 방법은 아니겠죠?”휴이버의 질문에 기자도 크게 웃었다. 암스테르담시와 누온이 어떤 방식으로 냉방시스템을 운영하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해답은 인근 호수 바닥의 차가운 물 “이곳을 보시려면 먼저 안전모와 안전신발, 귀마개를 착용해야 합니다. 대충대충 하시면 그냥 돌려 보냅니다.” 암스테르담 남부의 IT신도시 소우다스에 자리잡은 누온의 호수냉방 시스템용 열교환 공장.7300㎿급으로 가정용 냉장고 9300대 분량의 냉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책임자 야르노 반 베스트리넨은 전면이 유리로 된 공장 내부로 기자를 안내했다. 내부는 굵고 긴 수십개의 파이프라인이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2006년 8월부터 인근 누에미르 호수에서 끌어올린 차가운 물로 인근 주요 건물과 컴퓨터 서버 등을 냉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호수냉방 시스템의 비밀은 호수 내 30m 깊이에서 퍼올린 섭씨 4∼5도의 차가운 물에 있습니다. 호수 맨 밑바닥의 물은 계절에 관계없이 늘 섭씨 4∼5도를 유지합니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죠. 우리는 이 물을 시간당 4350㎥ 정도 끌어옵니다. 그러면 인근 빌딩을 순환하고 돌아온 18도 정도의 냉각수(시간당 1450㎥)와 이곳에서 만나 열교환을 합니다. 그 결과 빌딩용 냉각수는 다시 6도의 차가운 물로 바뀌고, 차갑던 호수의 물은 실온(18도 정도)으로 변해 호수로 돌아가게 되죠.” 이곳에서 냉각기를 가동하는 경우는 호숫물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약속한 섭씨 6도에 미치지 못할 때뿐이다. 덕분에 누온은 냉방시스템 가동을 위한 전력 사용량을 기존의 10%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연간 20만유로(3억 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연간 5만 3000t)나 줄였다. “전력 사용량이 10분의1로 줄었다면 당연히 고객에게 청구하는 건물 냉방비도 10%만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베스트리넨 소장은 “우리도 장사꾼인데 그렇게 깎아주면 뭘 먹고 사냐.”며 웃는다. ●ABN암로 등 세계적 기업들 채택 “호수 밑바닥의 차가운 물을 실온 상태로 만들어 호수로 다시 돌려 보내는 방식이라 호수 생태계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기존 빌딩 어디에나 냉각수용 파이프라인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구조도 간단하고요. 무엇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어 앞으로 태양광이나 풍력만으로도 전력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우디스 지역은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여름철 냉방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네덜란드 최초의 지역이 되겠죠.” 암스테르담시 공무원 빌럼 판더르후번은 기자에게 자신들의 호수냉방시스템의 혁신성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암스테르담시는 이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신재생에너지 정책들을 통해 소우다스 지역의 1인당 전력 사용량을 다른 지역보다 4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 ABN암로 등 인근 16개 기업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자와 헤어지기 전 베스트리넨 소장은 무공해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누에미르 호수가 제공할 수 있는 냉방 에너지량은 60MWth(MWth 는 열 또는 에너지 단위. 전기에너지로 환산시 약 12MWh) 정도로 아직도 여력이 충분합니다.ABN암로 같은 빌딩 수십개는 충분히 냉방할 수 있는 양이죠. 우리는 그동안 자연이 주는 무공해 에너지의 위대함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 거죠.” superryu@seoul.co.kr ■ 日선 생활폐수 등 ‘하수 열’도 에너지원으로 호수 심층수나 지하수, 바닷물 등 자연수를 이용한 냉난방 방식은 현재 전세계 친환경 에너지 활용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심지어 하수 등 이용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이 방식은 특히 일본에서 기후변화 대응수단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도쿄돔 주변 지역에서는 생활폐수 등 하수의 열까지도 지역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도쿄 하코자키 지구에서는 하천수와 지하수를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도변화가 적고 수량이 풍부한 바닷물을 이용한 냉난방도 시도 중이다. 미국 뉴욕주의 코넬대도 암스테르담과 같은 방식의 호수냉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1만 6000t의 호숫물을 냉방에 이용하기 위해 5800만달러(약 580억원)를 들여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 결과 연간 5600만TOE(TOE는 석유 1t을 태울 때 얻는 열량)에 해당하는 화석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다. 전력사용량도 연간 2000만㎾h가량 아낄 수 있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서 적용 가능할까 초기 건설비·법규가 걸림돌 한국도 암스테르담에서처럼 도시의 호수들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도 네덜란드의 사례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지만 많은 건설비와 제도상의 미비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선 이 시스템은 늘 섭씨 4∼5도의 심층수를 얻을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호수만 있으면 한국의 도시 어디에나 구축이 가능하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장용진 대리는 “분당이나 일산에 있는 정도의 호수라면 시스템을 운영할 만한 심층수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면서 “기존 호숫물을 끌어다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열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초기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도시내 지하 파이프라인 등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부경진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호수냉방시스템은 장기적인 기후변화 대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분당·일산 등의 기존 도시에 적용하려면 큰 공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도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선진국은 호수 심층수를 법규상 ‘지열에너지’에 편입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미활용 에너지’로 분류해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호수 심층수가 지열에너지에 편입될 경우 자칫 기존 지열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경제성이 높은 호수 심층수를 하루빨리 지열에너지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호수냉방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신도시 추진단계에서부터 이를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푸른아시아 윤전우 정책팀장은 “한국도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경기 뉴타운 등 향후 신도시 건설에 자연수를 활용한 냉난방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면서 “부족한 재원은 일본이나 유럽의 사례에서처럼 민간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관악구-서천군 자매결연

    관악구-서천군 자매결연

    관악구가 한산모시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과 자매결연식을 갖고 농산물 직거래와 공무원·민간단체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지자체는 22일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자치단체장과 군·구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연행사를 갖고 행정·경제·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효겸 구청장은 “농산물 직거래와 청소년 문화체험, 농촌 일손돕기, 행정정보 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관악구는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교통망·인프라 구축 사업 등의 노하우를 서천군에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악구는 지금까지 전남 강진군, 전북 고창군, 충남 공주시, 경북 성주군, 강원 평창군, 충북 괴산군과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구청사 2층에 자매도시의 특산물 전시장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신고포상금제 없앨까 말까

    일선 자치단체들이 쓰레기 투기 및 1회용품 사용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존폐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각종 신고포상금 제도를 각 지자체 실정에 맞춰 존치 여부를 재조정하고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전문 신고꾼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신고꾼 부작용 커 인천 동구는 올해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 97건을 접수해 2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관련 예산 250만원이 7개월만에 바닥났다. 그런데 97건을 신고한 5명 모두 인천이 아닌 서울·경기도 거주자였다. 구는 이들이 한 번에 10건이 넘는 투기지역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신고한 점 등으로 미뤄 전문적인 ‘쓰파라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쓰레기 투기 신고포상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일단은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부평구는 내년도 신고 포상금 예산 반영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비닐봉지 등 1회용품 신고포상금을 노리는 전문 신고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 주변의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포상금제가 긍정적 효과보다 부작용이 많다는 게 구의 판단이다. 구 관계자는 “전문 신고꾼은 산발적으로 돌아다니며 현장을 적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쓰레기 투기 감소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남구는 포상금 제도를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는 125건으로,270만원이 지급됐다. 구는 신고자의 대부분이 투기지역 인근 주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불법사항을 상호 감시함으로써 주거 밀집지역에서의 쓰레기 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대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신고 대상자의 거주지 및 신고 건수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신고포상금제를 ‘필요악’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쉽게 없앨 수도 없지만 부작용을 알면서 그대로 추진하기에도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서구는 올해 신고된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작업을 벌여 앞으로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자체마다 입장 달라 결국 신고포상금제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다양한 입장에 따라 이 제도의 존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신고포상금제를 폐지·축소하는 다른 시·도의 전문 신고꾼이 이를 그대로 실시하는 지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남구 관계자는 “신고 포상금제를 그대로 시행하더라도 신고에 따른 포상 이익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GS건설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

    GS건설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다. GS건설은 21일 자사의 자이 픽스월과 키오스크 및 마스터키, 부산 연산 자이갤러리 등 3개 작품이 최근 미국 IDEA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독일 국제포럼 디자인상(IF)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자이 픽스월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집주인이 퍼즐처럼 벽면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방음벽 시스템이며, 자이 키오스크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아파트 단지내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기이다. 마스터키는 열쇠 하나로 주차, 현관문 개폐 등이 가능하다. 부산 연산 자이갤러리는 모델하우스를 고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개발한 건축물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숲에서 가요제 개최

    성동구는 오는 9월26일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서울숲 가요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성곡과 창작곡으로 모두 참여가 가능하며 9월2∼5일에 열리는 1·2차 실기 심사를 통과한 10개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대상 1개팀과 금상, 은상, 동상, 작곡상, 작사상 각 1개팀을 선발해 총 상금 1560만원을 수여한다. 전국 규모의 가요제인 서울숲 가요제는 지난 10년 동안 역량있는 신인가수 발굴의 등용문과 지역주민들의 흥겨운 한마당이었다. 참가 자격은 15세 이상의 국민이다. 단 대한가수협회 등록 가수나 다른 가요제 동상 이상의 수상 경력자는 참가할 수 없다. 참가 신청은 8월1일부터 25일까지 가요제홈페이지(www.sdfestival.co.kr)나 우편으로 하면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하진의 사무실에 갔다가 하진으로부터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은 세아는 이를 악다문채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말하고는 길을 나선다. 한편, 하진은 아버지 장현을 찾아가서는 채린과의 결혼을 허락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장현은 따뜻하게 채린을 대하는 지혜가 필요할 거라고 말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무더위를 물리치고 잃었던 입맛을 돌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대한민국 남녀노소가 여름을 이겨내는 힘. 그것은 바로 특별한 보양식이 아닐까. 여름에 주의해야 할 건강사항을 체크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맞춤 보양식을 알아본다. 또 가정에서 더욱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조리법도 공개한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5분) 지상 최고 퀸카들의 퀴즈 도전. 월드미스 유니버시티 특집이 마련된다. 첫 번째 도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완소남 이재욱. 두 번째 도전자는 한국 최고의 훈남 최정영. 월드미스 유니버시티 100인이 나와 퀴즈여왕을 다툰다.6번째 5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상자는 과연 탄생할 것인가.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네팔식 만두인 ‘모모’가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모는 네팔 스타일의 패스트푸드. 모모는 야채보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등 육류 소가 많이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네팔 길거리에선 모모를 파는 노점상을 쉽게 볼 수 있고 사람들은 모모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기도 한다.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비스마르크는 독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의 하나로 꼽힌다. 그는 통일 독일의 아버지이자 복지국가의 건설자였지만, 독재를 옹호한 반동이었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헌법을 무시하고 전쟁을 부추긴 정치꾼이기도 했다. 독일제국의 총리가 된 1871년 이후의 이야기를 지난주에 이어 들어본다.   ●문화 프라임(MBC 밤 12시35분) 올들어 혜진·예슬양 살해 사건 및 일산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건 등 아동 폭력의 심각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음이 확인됐다. 어린이들이 범죄 걱정없이 안전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고자 엄마들이 시작한 민간차원의 아동보호 운동을 살펴본다. 일본, 캐나다 등의 해외 사례도 점검해본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뜨거운 美대선 현장]“희망의 지도자… 우리의 미래를 맡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존 F 케네디 이후 나를 이렇게 감동시킨 지도자는 없었다.”(스미티·노년의 백인 남성) “폭풍우 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한스·20대 인도계 미국인 여성) “열정적이고, 똑똑하며 창의적이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진정한 지도자, 그가 바로 오바마입니다.”(디바스티·시카고대 백인 여학생) “1960·70년대 우리 세대와는 다른 역할을 할 겁니다. 변화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흑인 남성 노인) 지난달 28일 화창했던 토요일 오후 3시 버지니아주 매클린 타이슨스 코너 근처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2층 거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오바마 지지자인 콜린 레이러(여)는 자신의 집에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놓고 이웃주민들을 초청했다. 이른바 ‘변화를 위한 화합’ 홈 파티다. 오바마 선거캠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미 전역에서 3000여개의 홈 파티가 열렸다. ●하루 동안 미국 전역서 3000여개 홈파티 열어 콜린의 집에는 2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였다. 여성이 다수를 차지했고, 남성은 5명이었다. 아시아계가 4명, 흑인이 5명, 히스패닉 2명, 나머지는 백인이었다. 나이는 20대에서 60∼70대까지 다양했지만 30·40대가 주를 이뤘다. 이들 중에는 이미 오바마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선거 자원봉사는 생전 처음이라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여성도 2명 참석했다. 파티 호스트인 콜린은 먼저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줘 고맙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부터 뉴저지 등 경선 과정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들을 말했다.“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정치인 오바마 지지활동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토론을 이끌었다. ●유권자들에게 전화·선거자금 기부로 힘 보태 참석자들은 돌아가며 자기 소개와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말했다.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스피어스는 “지난 7년이 되풀이되지 않길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한다.”면서 그동안 선거운동을 돕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시간을 내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거 자원봉사는 난생 처음이라는 셀비(여)도 “오바마는 신뢰를 주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10·17세 두 아이의 엄마인 수전 디센티는 “몇년전 라디오에서 오바마가 처음 말하는 걸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오바마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바마가 미국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디바스티라고 자신을 소개한 젊은 백인 여성은 “시카고법대에서 오바마를 교수로 만났다.”면서 “당시에도 열정적이고 진지하며 지적인 면에 감명을 받았다.”고 오바마 예찬론을 폈다. 그는 “그동안 학교 때문에 돕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선거자금 기부나 유권자 등록을 권유하는 일 등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젊은 층 모이는 쇼핑몰 집중공략해야” 화제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유권자로 등록시킬 수 있을까로 옮겨갔다. 참석자들은 슈퍼마켓이나 자동차등록사업소(DMV), 도서관, 주말 농산물 장터, 지하철역, 지역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점장이나 매니저에 따라 선거운동원들의 활동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며 이를 이미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 DC 민주당 지부에서 일하는 샤론 로저스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대표적인 격전지역으로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18세로 투표권을 얻은 젊은 유권자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이나 스타벅스, 자동차운전면허소 등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콜린은 “젊은층이나 연장자, 한인사회 등 자신이 편안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말로 2시간 동안 계속된 파티를 마무리했다. 일부는 파티가 끝난 뒤에도 남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 미국과 세계와의 관계에 변화와 희망을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를 차기 대통령에 꼭 선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기가 느껴졌다. 오바마측은 올여름 내내 이같은 소규모 홈파티를 통해 지지자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mk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1990년대 중반 이후 공동육아, 대안학교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공동체 운동은 여전히 실험 단계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역공동체도 많지만 온전한 모양새를 갖추기도 전에 문을 닫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공동체가 각종 지역 의제 해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공동체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생활정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 세상’ 만드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발점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 차원에서 만든 ‘관주도형 지역공동체’를 제외한 순수 주민주도형 지역 공동체는 전국적으로 200곳이 넘는다. 대표적인 곳은 성미산공동체(서울 마포)와 변산생활공동체(전북 부안)등 마을 공동체, 한밭레츠(대전)와 과천품앗이(경기 과천) 등 지역화폐 공동체, 부안 등용마을(전북 부안)등 생태공동체, 풀무학교(충남 홍성)와 간디학교(경남 산청)같은 교육공동체 등이 있다. ●시민대표 뽑아 지방선거 후보 내고 정책 제안 지역공동체는 회원들에게 생활속에서 정치를 체험하는 민주주의 학습장이나 다름없다. 서울 마포지역 풀뿌리생활정치 공동체인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과거 공동체 운동에는 ‘내’가 없었고 사회나 소수자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행복한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면서 “사회문제와 생활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지역공동체 운동을 통해 지역을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공동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좋은 시발점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성미산 후보를 내기도 했고,2004년에는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도 했다.”면서 “생협 대리인을 도의원에 당선시킨 일본 가나가와현 생협처럼 우리도 시민대표를 뽑아 구의원과 시의원을 낼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했다. ●품앗이 모임·지역화폐 활용도 제고 노력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안시민발전소장 이현민씨는 “무한 경쟁시대로 치닫는 도시적 삶은 다음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현대 사회에서 지역공동체의 의미는 조금 불편하고 가난해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한밭레츠’ 두루지기 이수정씨는 “지역화폐 운동은 먹거리 생협과 의료 생협, 공동육아 등 복합적인 품앗이 공동체”라고 소개한 뒤,“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품앗이 만찬’ 등 주기적인 회원 모임과 지역화폐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동육아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의 교사 정현영씨는 “1996년 공동 육아를 위해 공동체에 가입했는데 핵가족 사회에서 내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고 신뢰하며, 예의 바르게 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대안 학교가 한국 사회의 주류 교육이 아니라 불안한 점이 없지 않지만 올바른 교육이 있고,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공동체 생활의 장·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동체는 누가 ‘로드맵’을 그려 주는 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가 그리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외국 유명 공동체 3곳 노동자생협 뭉쳐 스페인 매출 7위 대기업으로 외국의 공동체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긴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활발해졌다. 외국 공동체의 다양한 사례와 현황은 국제생태공동체 네트워크(http:///gen.ecovillage.org)나 계획공동체 종합웹사이트(www.ic.org)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외국의 공동체 세 곳을 소개한다. ●스페인 몬드라곤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피레네산맥 끝자락에 있는 몬드라곤은 한때 쇠락한 광산촌이었다. 그러나 2006년 현재 몬드라곤은 스페인내 연간 매출 7위, 일자리 창출규모로는 3위를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몬드라곤 그룹(Mondragon Corporation Cooperative·MCC)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와 마을 주민 수십명이 MCC의 모태가 된 ‘울고르(ULGOR)’라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이 모은 1100만세타(약 36만달러)를 자본금으로 설립했다. 곧 스페인내 100대 기업으로 떠오른 울고르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라사테, 코프레시, 에델란 등 다른 생산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났고 이들은 모두 MCC란 이름 아래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 MCC는 해외 23개 공장을 포함해 모두 123개 공장에서 6만여명을 고용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MCC의 성공 이유는 기업이 주민들의 삶과 일체화된 데 있다. 몬드라곤 인구 2만 5000여명 중 노동가능 인구는 1만 3000여명 정도인데, 이 중 3분의2가량인 8300여명이 MCC의 조합원이다. 이들은 몬드라곤 그룹 산하의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노동인민금고)’에서 대출받고 산하 소비협동조합인 ‘에로스키’에서 각종 생활용품을 산다. 또 이들 자녀의 상당수는 MCC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몬드라곤 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MCC에 취직한다. ●밴쿠버의 ‘100마일 먹거리 사회’ 자기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하자는 ‘로컬 푸드’운동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이 운동이 지역사회 경제를 촉진시키고, 저소득층을 돕는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공공텃밭(Community Garden)을 통해서다. 공공텃밭은 버려진 조각땅에 텃밭을 일구는 운동이다. 나만의 뒤뜰, 줄여서 ‘모비(MOBY·My Own Back Yard)’라고도 한다. 누구든지 1년에 20달러만 내면 땅을 얻을 수 있다.2006년 기준으로 밴쿠버에는 총 18곳에 950개의 공공텃밭이 조성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시민의 44%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먹거리를 텃밭에서 직접 가꿔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 1월1일까지 총 3000개의 텃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006년 밴쿠버 시의회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시 소유의 공원, 공터 등을 공공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공공텃밭 운동을 통해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뒤뜰 나누기(Sharing Backyard)’운동처럼 직접 기른 먹을거리를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독일 뮌헨의 여성주거공동체 공동체의 본질은 ‘모여살기’다. 독립은 좋지만 고립은 싫은 사람들이 연대의식을 혈연삼아 사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옛 공항부지에는 49가구가 살 수 있는 공동주택이 있다.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다양한 여성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다. 독신 한 가구의 방은 45∼60㎡(14∼18평), 공동 공간인 부엌 딸린 회의실과 마당, 창고 등이 따로 있다. 출발은 불가능한 공상 같았다. 집 없는 설움 없이, 연령과 국적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부터 240명의 여성이 각각 150만원씩 갹출해 조합을 꾸리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7년만에 집이 완성됐다. 출자금 3000만∼5000만원, 월세 40만∼60만원 정도를 내면 누구나 살 수 있다. 집은 조합의 공동 재산이므로 소유권은 없고, 이사갈 때는 조합원 권리를 반납하고 출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곳에 사는 50여명의 여성들은 현대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결핍을 메우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공동육아 프로그램이나 실업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취업·창업 돕기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들은 지난해 바이에른주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주거단지’상을 받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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