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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정송학 광진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정송학 광진구청장

    ‘고구려 프로젝트 본격화, 사회복지복합시설 착공 등 복지인프라 구축, 2008 서울시 수상실적·인센티브 1위….’ 지난 3년여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지역 숙원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줬던 정송학광진구청장은 남은 1년을 ‘지역 균형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27일 만난 그는 상업지역과 공동주택 확대 등 도시개발을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구의·자양 2018년까지 복합도시로 우선 광진구는 구의·자양동 일대 약 47만㎡를 2018년까지 첨단 업무·복합도시로 조성한다.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이 일대에는 최고 35층 150m 높이의 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촉진지구 안에는 임대주택을 포함, 2597가구의 주택도 공급된다. 지난 6월 결정고시가 발표된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은 사업지구 선정을 거쳐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이 사업이 모두 끝나면 지하철 건대입구역~구의역~강변역으로 이어지는 역세권 주상복합단지 라인이 형성되고, 광역적으로는 구의역 일대가 왕십리 부도심과 잠실을 잇는 동북권 거점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의역을 기준으로 북측 시가지엔 상업시설, 남측의 전략사업부지엔 첨단 디지털 및 정보기술(IT) 단지가 각각 조성된다. 사업지구 안에는 ‘구의’라는 지역명 기원이 된 9곳의 거점별 특화문화공간이 마련된다. 9개 특화공간은 ▲구의역 시민광장 ▲디지털 미디어광장 ▲중앙 가로공원 ▲문화공원 ▲IT&문화 광장 ▲첨단 마켓 플라자 ▲자양사거리광장 ▲공공문화센터 ▲미가로 중앙광장 등으로 구분된다. 구는 이곳을 첨단기술·정보 집적지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휴게쉼터 등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아차산·용마산에서 구의자양지구를 거쳐 한강시민공원까지 광진구를 종단하는 그린 네트워크(녹지축)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구의2-1지구를 시작으로 시행된 화이자부지 주택건설사업과 구의1구역 재건축사업은 올해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구는 균형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기여 공무원 인센티브 등을 도입하는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구의역 기준 북쪽 상업·남쪽 IT단지 미래지향 도시 조성을 위한 ‘그레이트 광진 디자인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 중이다. 올 초 완공한 능동로 디자인거리 1차 사업에 이어 2차도 산뜻한 새단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숨돌릴 틈 없이 달려온 지난 3년여간 많은 성과를 남겼지만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라면서 “역세권 주변 지구단위계획 구역 사업 가시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이를 통해 현재 1.05%인 서울지역 최저수준인 상업지구 비율을 두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피서 즐기고 공짜 한우까지 1석2조

    “피서도 즐기고 공짜 한우도 드세요.” 올여름 강원 강릉 경포해변에 가면 공짜로 토종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30, 31일 이틀 동안 강릉 경포해변 일대에서 제1회 강원도 한우사랑 대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우농가에서 한우의 소비촉진을 위해 납부한 후원금으로 휴가철을 맞아 경포해변을 찾는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이틀 동안 5000여명분의 한우 불고기 무료 시식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달구지 체험을 비롯해 한우 불고기 빨리 먹기 대회,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한우 불고기 빨리 먹기 대회는 축제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우세트 등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다. 특히 축제 현장에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횡성한우·늘푸름한우·대관령한우·하이록한우·한우령한우·치악산한우 등이 총출동해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휴가지에서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 피서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우 고기를 구입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중랑구, 용마산 문화거리 조성

    [현장 행정]중랑구, 용마산 문화거리 조성

    올가을 망우3동 용마산길에 가면 야생화와 수목이 우거진 꽃길과 재미난 지역의 역사·전설 등을 소개한 이야기 패널, 시가 적힌 비석 등을 구경하는 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중랑구가 연말까지 왕복 1.2㎞ 구간의 용마산길에 8가지 테마의 이야기 패널과 꽃길,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조형물 등을 설치해 ‘스토리가 있는 상상문화거리’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서일대학부터 망우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엔 하늘을 나는 용마(龍馬·말 형상에 용머리를 한 상상속의 동물) 전설을 다룬 ‘용마이야기’(용마산길), 겸재 정선이 거닐었다는 길에 얽힌 ‘겸재이야기’(겸재길) 등 이야기가 패널에 담겨 길가에 세워진다. ●계획부터 관리까지 주민의 힘 중랑구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밋밋하고 낡은 벽돌 블록을 산뜻한 노란색 보도로 바꾼다. 야간 보행자들의 안전과 시각적 즐거움을 고려해 LED 조명도 설치한다. 길가엔 야생화와 수목이 우거진 화단도 꾸며진다. 특히 상상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전 과정에 참여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추진돼 의미가 깊다. 100% 지역민들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는 의견수렴부터 벤치마킹, 계획수립, 공사진행 등을 맡는다. 사업 전반을 기획한 장진호(59) 망우3동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주민 몇몇이 담소를 나누다 우리도 파리의 샹젤리제나 도쿄의 신주쿠처럼 아름다운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말했다. 가볍게 시작됐던 명물거리 사업은 지난 1월 문병권 구청장의 연두방문 때 용마산 꽃길 조성 지원약속을 받아내면서 날개를 달았다. 참여 인원도 33명으로 늘었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해 2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주민들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문화·조경·사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사업비는 모금·기업협찬으로 예술이 흐르는 멋스러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길가엔 ‘로드갤러리’도 설치한다. 이곳엔 유명 작가나 지역 주민들의 그림 등 작품이 주기적으로 전시된다. 꽃길 조성과 유색 보도교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는 모금과 기업협찬 등 민간자본을 들여 진행한다. 기획부터 사업진행까지 전체 과정을 총괄했던 주민들은 사업이 끝나는 대로 지역단체와 연계해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게 된다. 문 구청장은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도 잇따르는 만큼 순수 지역민들의 힘으로 조성되는 상상문화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도로는 무법 질주… IC는 엉금엉금

    “비싼 통행료도 문제지만 접근 도로망이 엉망인데다 차량이 과속을 일삼는 무법천지라 겁부터 납니다.” 22일로 개통 일주일째를 맞아 찾은 서울~춘천고속도로(61.4㎞)가 운전자들 사이에 ‘불편 고속도로’로 외면받고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인터체인지(IC)를 통해 춘천시내까지 진입하는 접근 도로망이 정비되지 않아 고속도로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만나는 운전자마다 불평을 쏟아낸다. ●“시내 연결도로 부족 그나마도 엉망” 인접한 중앙고속도로를 거치지 않고 춘천시내로 진입하는 도로는 남춘천IC~춘천도심을 잇는 왕복 2차선 지방도 70·86호선(11.9㎞)과 강촌IC에서 연결되는 지방도 403호선(9.95㎞)이 있다. 그러나 이들 연결 도로는 좁은 도로를 구불구불 30~40분을 달려야 한다. 다음달 1일 뒤늦게 문을 여는 조양IC가 있지만 역시 춘천~원주간 국도 5호선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들 IC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연결 도로는 아직 공사 중이다. 남춘천IC~춘천구간은 2011년에나 이용이 가능하다. 강촌IC~춘천구간은 공사 진척이 늦어 2015년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접근 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통행료 1400원을 더 내고 춘천JCT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춘천도심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비싼 통행료 5900원(편도)에 중앙고속도로 이용료까지 추가 부담해야 돼 기존 경춘국도를 그대로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사업 때문에 춘천을 자주 찾는 최선정(48·서울)씨는 “처음에는 통행료를 더 내고 고속도로를 이용할지, 시간은 조금 더 걸려도 국도를 이용할지 고민했지만 접근도로망이 엉망이고 요금도 비싸 기존 경춘국도를 이용한다.”며 시큰둥하게 답했다. 운전자들은 “38분에 달려 서울~춘천을 잇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 진입 도로망이 정비되지 않아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민 할인도 동사무소 가야 해 불만 경기 가평과 춘천·홍천·화천·양구 등 춘천권 주민들을 위한 ‘통행료 지역할인제도’도 말이 많다. 비싼 통행료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고 지역주민들에게 많게는 편도 700원까지 할인해주지만 요금소에 할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은 통행 영수증을 가지고 읍·면·동사무소에 가야만 환불받는다. 그것도 3개월 내에 찾아가야 한다. 주민들은 “700원을 환불받자고 영수증을 가지고 관공서를 찾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고속도로 안전시설도 부족해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도로 개통 일주일이 지나도록 과속 단속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아 차량의 위험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강원과 경기지방경찰청에서 단속카메라를 탑재한 순찰차와 이동식 카메라 1대를 배치했지만 역부족이다. 제한속도 100㎞를 지키며 달리는 차량은 거의 없고 단속에 적발되는 120㎞ 안팎으로 아슬아슬하게 달리며 곡예 운전을 하고 있다. 휴가길에 춘천을 찾았다는 김민이(32·여·서울)씨는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린다는 해방감에 운전자들이 과속을 일삼아 아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일영 춘천시 건설과장은 “고속도로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부와 강원도에 최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경찰에도 고정식 카메라를 이른 시일 안에 설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올핸 도서관으로 피서 갈까

    올핸 도서관으로 피서 갈까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회사원 최진경(41·여)씨는 이번 여름 휴가를 동네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했다. 평소엔 바쁘다는 핑계로 책읽기를 소홀히 했지만 때마침 집근처에 있는 옛 동사무소 건물이 도서관으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그동안 바빠 책을 멀리하는 바람에 뒤처진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이번 여름 휴가 때는 도서관에서 ‘독서와 피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립도서관·마을문고 ‘책 세상’ 은평구가 구민 모두가 책을 가까이하는 ‘책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동통합으로 여유공간이 된 옛 응암4동 청사를 리모델링, 지난 14일 응암정보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유휴 청사에 총 14억원을 들여 1만여권의 장서를 갖춘 ‘지식 창고’로 새단장한 것이다. 노재동 구청장은 “2001년 4월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했을 때 구립도서관이 한 곳도 없었다.”면서 “이후 구민들의 지식 욕구에 부합하는 도서관 사업을 필수 정책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1년 10월 첫 은평구립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한글날에는 ‘증산정보도서관’이 문을 열어 은평구는 3개의 구립도서관을 갖게 됐다. 여기에 구청 별관1층 전관을 1만여권의 교양도서를 갖춘 ‘도서사랑방’으로 꾸몄고 동 주민센터에도 ‘작은문고’를 마련했다. 도서관 이용이 불편한 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은평중학교와 세명컴퓨터고등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또 다음 달 은평뉴타운 내에 ‘상림마을작은도서관’을 개관한다. 현재 옛 역촌1동 청사 터에도 작은도서관을 갖춘 평생학습센터를 짓고 있다. ●회원카드 하나로 구내 전 도서관 이용 구가 이렇게 도서관 사업에 열중하는 것은 평생학습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여갈 수 있는 교육기반 사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구민들의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회원카드 하나로 관내 전 도서관을 연결하는 ‘책단비 서비스’와 지하철역을 지나면서 손쉽게 책을 주고받는 ‘무인도서대출반납기’를 운영하고 있다. ‘책단비 서비스’는 구 관내 공공도서관끼리 정보를 네트워크화해 회원카드 하나로 어느 도서관이든 자유로이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은평구립도서관의 15만권과 증산정보도서관 1만 4000여권의 책을 합치면 구민들은 총 17만여권의 책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하철 역에 무인도서대출반납기 또 지하철역 등에 설치·운영하는 ‘무인도서대출반납기’는 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주문하고 이 기기를 통해 책을 주고받을 수 있어 도서관 왕래가 불편한 직장인들에게 매우 편리하다. 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녹번지하철역에 ‘무인도서대출반납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DMC(수색)역, 구파발역에 추가 설치했다. 또 도서관은 도서열람실뿐만 아니라 종합자료실·문화강좌실·인터넷실·강당·휴게실·영상실·쉼터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알차고 편안하게 휴가를 보내기도 안성맞춤이다. 노 구청장은 “올여름 집 주변에 있는 시원한 도서관을 찾아 더위도 쫓고 교양도 쌓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서관 확충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호남고속철 착공… 무안 경유 확정안돼

    호남고속철 착공… 무안 경유 확정안돼

    호남고속철도(충북 오송~전남 목포)가 익산역사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광주~목포 구간은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아 2017년 완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11조 3382억원을 들여 호남고속철도가 2014년 1단계 마무리를 목표로 24일 익산역사 신축공사에 들어간다. 호남선 전 구간 230.9㎞에 대한 공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지난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분기역인 오송역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1단계로 오송에서 광주까지 2014년 개통하고, 2단계로 2017년까지 광주에서 목포 구간을 연결한다. 그러나 전남도는 이 노선 가운데 광주에서 목포를 잇는 국토해양부의 기존노선이 무안 국제공항을 경유하지 않고 있다며 노선 대체를 14차례나 요구했다. 도가 주장하는 무안 국제공항 경유 노선은 기존노선보다 17㎞(6500억원)가 길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전남도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4월 광주~목포 노선 기본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이달 들어 이 구간에 대한 재검토 용역에 들어갔고 내년 2월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노선 선정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다. 지역주민과 기업인들은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라도 호남고속철도는 2017년 완공 계획보다 앞당겨져야 하고 무안 국제공항 경유도 이뤄져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홍석태 도 건설방재국장은 “무안 국제공항은 목포와 무안 등 서남권 주요 개발계획(14개)의 물류 중심축이고 국토균형발전과 향후 중복투자 방지 등을 위해서도 고속철도 노선에 꼭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단계 고속철도 공사가 끝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30분에 갈 수 있다. 지금 호남선 KTX는 기존 선로를 이용하다 보니 서울~광주가 2시간30분이 넘게 걸린다. 2단계가 끝나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목포 구간도 1시간47분으로 단축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노인 친화 행정서비스

    [현장 행정] 영등포구, 노인 친화 행정서비스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김모(72) 할아버지는 얼마 전 주민센터에서 받은 승용차 부착 ‘실버교통스티커’가 안전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퇴직 뒤 아파트 경비 업무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김씨에게는 새벽에 출근했다가 밤 늦은 귀가로 야간 운전이 필수다. 도로가 한적한 시간대에 운전하다 보면 주변 자동차들의 무리한 차선 변경, 과속 운전 등 탓에 사고 위험에 노출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는 “차량 뒤 유리창에 붙여 놓은 ‘어르신 운전 중’이라는 노란색 스티커가 야간에 빛을 반사해 주변 차량들에 운전자에 대한 정보를 줘 정속 운전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21일 노인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서울지역 자치구 중 최초로 대한노인회와 함께 실버 교통스티커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커는 야간에도 눈에 잘 띄게 형광물질로 제작됐으며, 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실버 스티커 야간운전 시 큰 도움 이 스티커 사업은 지난 5월 한 지역주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도입됐다. 노인들은 운전 중 위험상황 대처 반응이나 복잡한 교통상황에서의 판단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안 등으로 사고 발생 확률도 높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으로 사고발생 때 피해도 클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구는 설명했다. 윤관중 사회복지과장은 “스티커 부착으로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양보운전 분위기가 확산돼 더 안전한 교통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스티커 사업은 영등포구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노인친화행정’의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구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40만 7688명)의 9.5% 정도인 3만 8675명이다. 서울시 전체 노인인구 비율인 8.2%보다 20% 가까이 높아 도시 지역에서는 노인 인구가 많은 자치구 중 하나로 꼽힌다. 신길동 등 전통적인 노인 밀집지역이 많은 데다 1990년대부터 한국을 찾아 영등포구에 정착한 중국교포 대부분이 노인이 된 것도 한몫을 했다. 노인친화 자치구가 되지 않고서는 사회복지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영등포구는 노인종합복지관에 ‘독거노인의 자조적 지원체계 모델 개발’이라는 프로젝트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홀몸노인들이 혼자서도 여러 사회적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영등포구는 ▲독거노인 원스톱 지원센터 ▲노인돌봄 서비스 ▲무의탁노인 전화 안부 묻기 사업 ▲노인복지카드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구가 자체적으로 연구해 개발한 것들이다. ●“노인 친화행정 1등구 될 것” 김형수 구청장은 “구청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아야 함에도 정보가 부족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초고령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우리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노인 친화행정은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先대책 後개발 원칙’ 지켜야 /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先대책 後개발 원칙’ 지켜야 /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도시가 형성되면 사람과 물자가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러 여건상 완벽하지 못한 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풍경이다. 선진국일수록 많은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고려와 배려가 필요하다. 선진국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살다 보면 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경우도 있고,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도 있다. 꼭 해야 할 일은 하는 게 인간의 도리이기도 하다.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일산신도시는 삶의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만족스럽다. 호수변을 따라 직장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즐거움은 그 어디에도 비길 데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있다면 서울로 오가는 교통체증이다. 서울과 주변 도시간의 교통연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불가피한 과제이다. 어떻게 해야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책입안자의 책무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순위와 예산 등이 문제가 된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교통혼잡비용이 전국의 54.5%인 12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업무상 서울을 오가는 필자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주거환경면에서는 일산신도시는 손꼽을 정도로 좋지만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나갈 때면 교통체증을 고려하는 게 습관이 됐다. 도로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한 시간 정도는 일찍 출발해야 마음이 놓인다. 일산의 이런 이중성은 수도권의 교통 혼잡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개발에 앞서 교통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평범한 명제를 간과한 대가다. 수도권 신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서울과 주변도시간의 교통연계는 불가피하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은 자유로 건설 이후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일산에서 서울시청까지 가려면 지하철로 85분, 승용차로 67분 정도 걸린다. 출·퇴근에만 3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일산주변에는 고양시의 풍동, 삼송, 식사, 덕이, 향동, 지축지구와 국제전시장, 파주시의 운정, 선유지구와 월롱첨단산업단지가 201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이 일대의 교통수요 발생량은 지금보다 몇 배 이상이 될 것이다. 정부가 경의선 복선전철을 개통했고, 대심도 고속철도 등 대중교통망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서 일산을 거쳐 파주를 연결하는 제2자유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체 구간의 완전개통은 2011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심도도 발상은 훌륭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건이 많이 좋아지겠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가와 쇼핑 등 통행목적이 다양해지는 만큼 출발지와 목적지를 ‘도어 투 도어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 광역도로망이 함께 건설돼야만 근원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도로는 탄소배출을 수반하는 사회기반시설이다. 하지만 적정한 도로망은 자동차 통행시간을 감소시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수도권 서부지역의 균형발전의 기틀을 제공할 수원~광명~서울~문산 고속도로 축은 수도권의 서북부와 서남부를 고속으로 연결,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선계획 협의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발계획 수립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선행되어야 하는 교통인프라에 대한 고려는 간과하는 것이 문제다. 도로는 필요한 시기에 공급되어야 혼잡비용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선대책 후개발’이라는 원칙에 맞춰 교통대책을 세우고 그에 맞게 광역도로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발해야 한다. 광역도로망은 수도권의 신도시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필수적 요소이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서울대 명교수가 주민의 과외교사로

    서울대 명교수가 주민의 과외교사로

    폭우가 다시 몰아친 17일 저녁 7시쯤 서울대 멀티미디어동 305호실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저마다 서울대 교표가 찍힌 이수증을 손에 든 채 환담에 여념이 없었다. 이 자리는 ‘제1회 시민교양강좌’의 이수식. 서울대가 지난달 22일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교양강좌가 막을 내리는 날이다. 수강생들은 ‘생명체와 생명공학’을 강의한 우희종(수의학과) 교수를 최고 명강사로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로라하는 교수진 총출동 ‘아름다운 공동체건설을 위한 기본교양과 상상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임현진(사회학과), 최갑수(서양사학과), 장달중(정치학과) 등 문·사·철 분야의 내로라하는 교수진이 총출동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 측은 “이번 강좌는 서울대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공헌책 중 하나”라며 엘리트 의식을 벗고 시민들 품으로 파고들어간 최초의 강좌라고 소개했다. 수강료는 교재 포함해 11만원. 대학들의 사회교육 강좌가 대개 비싼 수강료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문턱도 낮췄다. 강좌를 주관한 사회과학원 김세균 원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4주간 열린 강행군이지만 수강생 232명 중 79%인 184명이 개근해 성황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수강생은 주부, 50대 직장인, 7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맛보기 수준인 여타 사회교육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명교수진의 명강연이었다고 수강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수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부 정선진(53)씨는 “현대정치, 외교관계 등 평소에 관심 있었던 시사 이슈에 대해 밀도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신림9동에 사는 정씨는 지척에 서울대가 있지만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번 기회로 서울대가 이웃처럼 느껴졌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수업 형태도 교수들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교수와 시민들이 ‘교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최고령자인 권경행(73·여)씨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자리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좋아했다. ●교수·시민 교감… 2기 강좌 10월에 ‘자연생태환경보호와 경제활동’ 강의에 나선 이지순(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 규모가 500달러에서 200만달러로 도약했다.”는 강의가 식상하다는 수강생들의 제안에 즉석에서 강의 주제를 바꾸기도 했다. 시민들의 난상토론이 밤늦게까지 이어진 적도 많았다. 수강생들은 “40, 50대가 재교육을 제대로 받을 만한 프로그램이 전무한 데다 먹고살기 바빠 그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것조차 사치였다.”면서 “강좌가 끝나도 심화학습반을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대 측은 수강생들의 호응이 높아 오는 10월 제2기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자식·고부 갈등 老끼리는 다 통해 뭐든 들어드려요”☞거짓없고 솔깃한 공약… 금배지들 ‘空約’ 꼬집다☞불티나는 돼지고기 선물시장선 찬밥☞스타벅스의 변신 “와인도 맥주도 팔아요” ☞“커피는 진하게” “주스는 연하게” ☞임금님이 여름 보양식으로 즐겼던 맛 ‘신안 민어회’
  • “지리산댐 수혜는 경남·피해는 전북”

    “지리산댐 수혜는 경남·피해는 전북”

    부산·경남지역 상수원이 될 지리산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도의회 이상현(남원시) 의원은 15일 도정질의에서 “민족의 영산이자 자연자원의 보고인 지리산에 댐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전북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지리산댐 건설계획 중단을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대이동 계획에 따라 부산·경남지역 식수원 확보와 낙동강 홍수조절을 위해 지리산댐 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남도 역시 취수대책으로 지리산댐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리산댐백지화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부산국토관리청을 방문해 “정부의 밀실행정과 지자체의 일방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지리산댐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서 지리산댐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댐 건설로 인한 주변지역 환경변화와 농작물, 문화재 피해 조사 용역을 실시해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뜻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기로 했지만 지리산댐은 전북도가 아닌 경남 함양군에 건설되고 전북은 간접영향권이어서 자칫 지역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원시와 환경단체 등은 지리산댐이 건설될 경우 상류지역인 남원시 4개 면이 기후변화로 영농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지정돼 생활터전마저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댐이 건설되면 안개일수 증가로 남원지역 한봉, 사과 생산에 나쁜 영향을 주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축산 등 영농이 불가능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1984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주민과 종교단체,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2001년 댐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가 2007년 댐 건설 장기계획 변경안에 다시 포함돼 검토되기 시작했다. 댐 건설 예정지역은 칠선계곡과 백무동, 뱀사골의 물이 합수되는 낙동강유역 최상류 지천이다. 칠선계곡과 용담은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아홉 곳’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곳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도 넘은 ‘녹색 님비’

    도 넘은 ‘녹색 님비’

    내가 사는 동네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이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시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해가 적은 시설이더라도 나에게 도움되지 않으면 유치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바탕에 깔려 있다. ‘녹색님비’ 풍조가 국가나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지역 주민과 개발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경남·충남 등 전국 갈등 서울시는 최근 1500억원을 들여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에 지으려던 2.4㎿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건립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 발전시설은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온실가스 발생량도 화력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 열병합발전소 외에는) 어떤 발전시설도 들여올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더 이상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2033년까지 완도, 신안 등을 중심으로 최대 5Gw급 육상·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경관 훼손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로 ‘첫 단추 끼우기’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풍력단지 건설업체가 발전규모 100㎿당 50억원 정도씩을 지역 개발기금으로 출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도청 공무원은 “일부 주민들은 ‘거대 풍력 터빈이 마을에 들어서면 땅 기운이 바뀐다.’는 식의 비합리적 주장까지 펴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현재 경남 밀양(풍력), 충남 가로림만(조력), 경기 동두천(바이오가스) 등 전국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민과 수익 공유 ‘윈윈’해야 지역주민들은 ‘환경파괴’ ‘소음공해’ 등의 이유를 들지만,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미미하다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다. 실례로 5000억원을 들여 전남 완도에 짓게 될 해상풍력단지(100㎿)의 경우 완공 뒤 채용할 현지 인력이 많아야 15명 정도다. 앞으로 해당 지자체에 납부하게 될 지방세 총액도 연간 1억원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주민 이기심’을 무조건 탓하기에 앞서 신재생에너지 시설 수익을 주민들과 나눠 지역 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 유럽에서는 풍력단지 건설 때 주변 지역주민에게 조합원 자격을 주고 지분의 10~20%를 배분하는 사례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이규태 과장은 “통상 1㎞ 간격으로 설치되는 해상풍력터빈 사이에 가두리 양식장을 설치해 전력생산과 생업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주민과 녹색시설 간의 공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완도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건설의 이준식 차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에서 거둬들인 국세(법인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서라도 지역사회에 혜택이 곧바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제 곰배령길 22년만에 개방한다

    인제 곰배령길 22년만에 개방한다

    강원 인제군 점봉산 입구인 곰배령 길이 22년 만에 손님을 맞는다. 인제국유림관리소는 1987년 이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관리해온 점봉산 일원 2049㏊의 원시림 가운데 진동삼거리~곰배령 구간 5.5㎞ 구간(위치도)을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보호·관리할 수 있는 생태체험장으로 개방한다고 12일 밝혔다. 개방시점은 오는 15일이다. 점봉산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원시림으로 남아 한반도 식물군의 남방계와 북방계가 만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식물 서식종 4275종 가운데 20%인 855종이 있어 소중한 산림유전자원으로 꼽힌디. 점봉산 생태체험은 전일 오후 6시까지 입산 신고(전화 033-463-8166)를 하면 가능하며, 하루 입산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한다. 반드시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봄과 가을 산불조심 기간에 입산이 통제되고, 개방 이후에도 생태계의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월·화요일에는 입산이 금지된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청운공원서 윤동주 시비 제막

    종로구는 시인 윤동주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1일 오전 11시 청운공원에서 ‘윤동주 시비 제막식’을 갖는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이 자리에는 국내 저명 시인 50명, 윤동주 시인 독자 80명, 지역주민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다.청운공원에 세워질 윤동주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인 ‘서시’가 아로새겨진다. 또 진입로 주변에는 시구를 새겨 넣은 표석을 세워 시인이 그토록 염원했던 평화와 자유와 사랑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시비 제막식에서는 제13회 윤동주 국제문학축전의 일환으로 ‘청소년 백일장’과 ‘시낭송 대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구는 청운공원 내에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시인의 언덕’을 조성한다. 이는 시인이 ‘서시’, ‘별 헤는 밤’ 등 대표작들을 쓴 시기가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종로구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씨 댁에 하숙하던 때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시인이 인사동과 광화문, 인왕산 자락을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을 것으로 보여 인왕산 자락이 보이는 청운공원에 오는 10월까지 ‘시인의 언덕’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 금지”…호주 확산

    호주 뉴사우스웰즈 주 남서쪽에 위치한 분다눈(Bundanoon)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생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주정부와 환경보호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호주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2008년 기준으로 플라스틱 생수로 5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2007년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다. 증가한 플라스틱 생수시장 만큼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병은 자연환경의 훼손을 초래하는 주범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600ml 기준 플라스틱 물병을 만드는데는 200ml의 기름이 사용되며, 생수의 유통을 위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지역주민들의 합의하에 결정된 플라스틱 생수판매 금지결정은 지역업체들도 동조하며 모든 상점의 진열대에서 플라스틱 생수가 사라질 예정이다. 상점에서 생수가 사라지는 대신 시내를 중심으로 깨끗한 청정수를 마실수 있는 수도시설이 건설된다. 분다눈 시민들의 결정은 주정부에도 자극을 주어 9일 뉴사우스웰즈 주수상인 네이든 리스는 주정부의 모든 건물에서 플라스틱 생수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리스는 “생수 업계는 마케팅을 통해 플라스틱 물병의 물이 수돗물보다 순수하고 낫다고 인식시킨다.”며 “플라스틱 물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환경보호와 함께 가계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지역주민들 만나 보니…

    한국전쟁 직후부터 이북5도 실향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살기 시작해 이름 붙여진 서울 용산동2가 ‘해방촌’. 수많은 애환을 뒤로하고 해방촌 일대가 2016년까지 철거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방촌(5만 7000㎡) 일대와 국방부 소유의 군인아파트 부지(4만 7000㎡) 등 총 10만 4000㎡를 폭 100~190m, 길이 700m 규모의 ‘남산 그린웨이’로 조성해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녹지축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철거민들은 후암동, 갈월동 일대의 재개발지역(33만 4700㎡)으로 옮겨 살게 된다. 철거 계획이 발표된 해방촌 지역 주민들을 만나 남산 그린웨이의 ‘빛’과 ‘그늘’을 살펴봤다.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 기대” 7일 만난 해방촌 일부 주민들은 시의 녹지축 개발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환경친화적 도시 개발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녹지축 설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방촌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김모(45)씨는 “이번 녹지축 개발 계획으로 그동안 제대로 된 개발 한번 이뤄지지 않았던 이곳이 단번에 친환경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이어 “내 평생에는 이곳이 영원히 재개발되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시가 여기에 녹지축을 만들면 결국 지역 주민들이 영원히 누리는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번 철거를 계기로 해방촌 지역을 저밀도 타운하우스 단지로 조성해 남산 및 녹지축과 어울리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개발하자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곳에서 만난 한 구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철거지역 주민 대부분이 녹지축이 만들어진 뒤에도 이곳에 재정착하기를 바라는 만큼 남은 해방촌 지역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재개발해 함께 살게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 심정에 공감” 하지만 대다수 해방촌 주민들은 철거에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한강에 내려가 물을 마시고 돌아올 수 있는 숲길을 만든다.”는 이유로 시가 400여가구 주민들과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철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지역주민과 주한미군 등이 한데 모여 살면서 생겨난 이곳만의 독특한 정취를 서울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지 않는 서울시의 태도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가 다람쥐만도 못한 존재냐.”는 탄식이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해방촌 개발 방안을 마련해 주민공람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람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남상인(70) 녹지축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철거계획에 포함된 지역은 병원, 마을금고, 교회, 한의원 등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철거 계획에서 빠진 지역의 사람들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죽 전문점을 낸 신상윤(34)씨는 철거가 시작되면 지난해 가게 계약 당시 이전 운영자에게 준 권리금과 가게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투자비용 1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씨는 “개업 초기부터 계속 손해만 보다 최근 들어서야 단골이 생겨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돼 손님이 줄면 초기 투자비용이라도 건지고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지난 2월 용산참사 당시 상가 세입자들이 왜 그토록 극렬하게 저항했는지 내가 그 상황이 돼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글 류지영 백민경기자 superyu@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동작구 무더위 날릴 여름문화행사 풍성

    동작구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7일 동작구에 따르면 스포츠 캠프, 부부 특강, 배드민턴 교실, 여성 포켓볼 교실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됐다. 김우중 구청장은 “주민들의 삶의 수준 향상에 문화복지 분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동작문화원의 문화교실. 현재 40기 문화학교(사당분원은 28기)가 진행 중인데 30가지 주제에 따른 맞춤형 세부 프로그램 120여가지로 나눠 흥미롭고 재미난 강좌를 열고 있다. 특히 언어학습에서부터 사진영상, 댄스스포츠, 한국무용 등 발표회를 가질 수 있는 강좌들이 많다.또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구청 휴양소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있는 20가족을 대상으로 스포츠캠프를 열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한다. 18일에는 사당5동 주민센터 옆 마을공원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공원에서 다같이 놀자’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어 더위를 잊게 할 예정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무더위에 지치고 처지기 쉬운 여름이지만 구에서 마련한 문화프로그램에 참가한다면 유익하고 알찬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춘천고속도로 통행료 5900원

    국토해양부는 15일 개통하는 서울~춘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5900원(승용차 기준)으로 잠정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투자자와 사업시행자들은 이같은 수준의 통행료에 잠정 합의했다. 오늘 합의된 통행료는 이번 주중으로 국토부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미사~덕소, 강촌~남춘천 등 단거리 구간에는 최저요금인 1000원을 적용키로 했다. 다만 춘천권역 주민들은 시 차원에서 검토하는 지역주민 요금할인제를 적용해 5200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 “고시생 여러분 전용공원서 쉬세요”

    관악구에 고시생 전용 공원이 문을 열었다.관악구는 대학동과 삼성동을 아우르는 ‘고시촌’과 인접한 관악산 일대 4만 3997㎡를 고시생 전용 ‘녹두공원’으로 개발해 지난달 2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흔히 ‘녹두거리’로 불리는 고시촌 밀집지역의 끝자락에 위치한 공원은 1970년대 한국전력이 사원 주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조성된 부지다. 이곳은 그동안 공원용지로 묶여 있어 불법경작 등 부지의 훼손이 심각했다. 구는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아 고시촌활성화계획을 짜고 우선 공원을 조성했다. 산림이 훼손된 곳에는 소나무 등 304그루를 심었고, 말발도리 등 키 작은 나무 1만 6490그루도 식재했다. 공원까지 오르는 등산로 2㎞ 구간도 말끔히 정비했다. 지역주민 대다수가 고시생인 점을 배려한 시설도 돋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군 아프간 탈레반 본거지 장악

    2일(현지시간)부터 대탈레반 공세를 개시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개전 이틀 만에 탈레반 본거지를 장악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희생이 잇따랐다. AFP통신은 이날 작전에 투입된 해군 4000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고 3일 보도했다. 영국군 중령도 1명 사망해 전력에 손실을 가져왔다.미 해병대는 2일 헬기를 통해 이란과 국경이 맞닿은 가름시르와 나와 지역에 첫 발을 디뎌 탈레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이어 몇시간 만에 헬만드강 남쪽의 탈레반 근거지인 카니신 지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해 해병대원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해병대 대변인 쿠르트 스탈 중위가 밝혔다. 미군이 작전을 개시한 헬만드주는 불법 아편 재배의 중심지으로 테러세력의 활동에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그러나 탈레반의 저항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3일 동부지역의 한 도로에서는 폭탄 테러가 일어나 아프간 현지인 3명과 도로 건설 작업에 나섰던 외국인 인부 1명이 사망했다고 파키타주 부지사가 밝혔다. 탈레반은 즉각 대규모 반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현지언론에 “지금은 저항하는 수준이지만 곧 모든 형태의 전략을 동원해 반격하겠다.”고 밝혔다.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다음주 미국와 러시아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간으로의 무기 수송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대테러 작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미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의 목표는 단순히 탈레반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칸다하르주나 헬만드주처럼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을 나토군이 재점령하면서 분쟁과 긴장만 더 깊어질 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실버세대 희망 Job기] (4) 풍물강사

    [실버세대 희망 Job기] (4) 풍물강사

    풍물은 추억이다. 5080 세대 누구나 시골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있다. 어린 시절 마을에 굿판이 벌어지면 온 동네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마을 풍물패는 집집마다 돌면서 지신밟기를 하며 복을 빌었다. 하지만 그랬던 옛 추억도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급격한 산업·도시화로 마을 당산 어귀에서 울려퍼지던 풍악소리를 웬만해선 다시 듣기 힘들어졌다. 한때 꽹과리·장구·북 등을 꽤나 잘 다루던 어르신들의 명품 실력은 녹슬었고, 넉넉했던 마을 굿판은 점차 잊혀져 갔다. 하지만 최근 사라져가는 우리의 소리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별로 풍물반을 운영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학교에서는 ‘방과후 학교’ 시간에 우리의 전통악기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이들을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풍물을 가르치는 풍물강사다. ●5080 풍물강사 이래서 좋다 한때 풍물로 날아다녔던 어르신들은 풍물전도사로서 제격이다. 풍물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야 깊은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5080 세대엔 요즘 젊은세대들에게 없는 전통음악에 대한 리듬감이 몸에 배어 있다. 올해로 29년째 방영되는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어르신들은 어떤 노래가 나와도 어깨춤을 들썩이며 논둑길을 밟듯 오금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춤이 절로 나온다. 댄스나 힙합 리듬에 익숙한 젊은세대들과는 다른 정서다. 가끔 도심에서 굿판이 벌어지면 어르신들이 발길을 멈추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 마을 잔치 때 흥을 돋웠던 농악과 민요가 그들에게는 더 익숙한 탓이다. ●풍물강사 지원하려면 풍물강사는 주로 초등학교, 복지회관, 동사무소, 구청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자체적으로 모집한다. 풍물강사에 지원하려면 거주지역 인근의 학교나 복지단체, 지자체 등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풍물교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강사를 모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에듀잡스(http://edujobs.kr/)에도 전국 학교의 풍물강사 모집공고가 게시된다. 강의 시간·횟수·급여·자격요건 등 선발조건은 각 단체마다 다르다. 대체로 하루 2시간, 평균 5만원 정도이며, 일주일에 1~2회 정도 한다. 특히 응시 자격요건이 문제가 되는데, 풍물 관련학과 전공자나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요구할 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현재 경기 안양시 안양나눔여성회에서는 50세 이상을 위해 풍물을 가르쳐 줄 풍물강사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반면, 서울 중랑구 시립망우청소년수련관에서는 나이제한은 없었지만, 풍물 관련학과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를 지난달 선발했다. ●실력이 녹슬었다면… 한때 풍물을 쳤지만 실력에 녹이 슬었다면 다시 풍물을 배워야 한다. 풍물을 배우려면 각 지방 본 고장에 있는 전수관에 찾아가면 된다. 농악으로 유명한 임실필봉, 진주·삼천포, 익산, 고창, 평택, 강릉 등 각 지역에 농악 보존회가 있다. 특히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는 200여명이 숙식을 하며 풍물을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학교(063-643-1902)’가 있다. 연간 2000여명의 전수생들을 배출하는 이곳에서는 임실필봉농악을 이수한 조교들로부터 제대로된 풍물을 배울 수 있다. 또 여기서는 풍물뿐만 아니라 민요, 탈만들기, 전통놀이 등 각종 전통문화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다.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지역 사회 풍물패에 가입하면 된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에 위치한 임실필봉농악 서울전수관(070-7555-2990)에서는 일주일 내내 풍물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풍물을 배울 수 있다.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나 풍물강사는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등학생과 복지회관 노인들을 주로 가르친다. 여성단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부 풍물단을 가르치기도 한다. 풍물강사는 꽹과리·장구·북·징 등 전통 타악기뿐만 아니라 민요나 판소리도 가르친다. 우리 소리와 우리 장단은 하나로 엮어지기 때문에 입으로는 노래를 부르며 손으로 악기를 치는 일은 자연스럽다. 또 풍물강사는 구연가처럼 옛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기도 한다. 강습시간 동안 쉼 없이 악기만 치면 누구나 팔이 아프다. 이럴 때 잠깐 휴식시간을 가지며 재미나는 이야기를 해주면 배우는 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이처럼 풍물강사는 만능 엔터테이너, 우리말로 ‘꾼’이 돼야 한다. 양진성(44) 임실필봉농악 보존회장은 “풍물은 사람끼리 푸진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이라면서 “풍물을 가르치는 사람은 사명감을 가지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소중한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만큼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염(68) 진주삼천포농악 보존회장은 “현재 학교에서 일하는 풍물강사의 처우는 열악한 실정”이라면서 “학교와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풍물강사 이것만은 갖춰야 모든 세대 아우르는 배려심 기본… 아이들 향한 애정도 풍물강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강습 받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교수법도 달리해야 한다. 먼저 초등학생들은 흥미 위주로 풍물을 가르쳐야 한다. 적어도 40년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풍물에 대한 흥미부터 북돋워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악기를 다루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이 갖춰져 기술적인 측면의 강습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다. 복지회관에서 노인을 상대로 강습을 하다 보면 “가르치는 것이 틀렸다.”며 태클이 자주 들어온다. 그러면 “예전에는 그렇게 쳤지만 요즘은 이렇게 치니 따라해라.”라고 설득을 해도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풍물 가락의 원형과 최신 트렌드 양쪽 모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르치는 내용에 강사가 정통하지 않아 확신하지 못하고 애매한 자세를 취하면 가르치기 힘들다. 강습을 받는 노인들 중에도 한때 풍물로 이름을 날렸던 고수가 널렸을지 모른다. 한재훈(36) 임실필봉농악 서울전수관 관장은 “50대 이상이 풍물강사를 하면 아이들과는 40년 터울의 세대차이가 난다는 점이, 어르신들과는 연배 차이가 덜 나는 점이 문제”라면서 “풍물강사는 출중한 풍물 실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배려심과 넉넉한 이해심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풍물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하는 전통놀이다. 때문에 풍물강사는 개인의 악기 실력만 신장시켜 주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김정오(35) 열린문화터 대표는 “악기를 잘 가르쳐 대회나 행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물을 통해 공동체의식과 구성원 간의 배려심을 키워주는 게 풍물강사의 첫번째 임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학교에서 하는 풍물 강습이 ‘수업을 위한 풍물’이 아닌 ‘풍물을 위한 수업’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에서 7년 동안 풍물반을 운영해 온 화성 수영초등학교 최정은(42·여) 선생님도 “풍물강사는 악기 다루는 솜씨뿐 아니라 공동체의식, 어울림 등과 같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풍물강사로 활동하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풍물강사에게 듣는다 “잊혀지는 게 안타까워 가르치기 시작했죠” 경남 함양에 사는 하병민(55)씨는 20년 전 서울에서 함양으로 귀향했다. 풍물과 한국 전통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하씨는 귀향할 때 마을 풍물놀이, 달집태우기와 같은 어린 시절 전통놀이를 떠올리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와 보니 생동감 넘쳤던 옛 마을은 온데간데없었다. 절반에 가까운 마을 사람들이 도시로 빠져나갔고, 마을굿은 이미 맥이 끊어진 상태였다. 하씨는 “다시 풍물소리가 울리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풍물을 배우고자 하는 주부들과 직장인들을 모아 패를 만들었고 그들에게 무료로 풍물을 가르쳤다. 하씨는 “가르친다기보다 함께 굿을 칠 사람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씨의 풍물패는 어느덧 실력을 갖춰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신밟기, 축하공연 등을 통해 마을굿을 부활시켰다. 함양군 내 여러 학교에서도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씨는 여러 학교와 지역단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지역 내 스타 풍물강사가 됐다. 그는 지금도 시간날 때마다 각 지방 농악을 가르치는 전수관을 찾아 풍물을 배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씨는 “풍물은 협동심, 단결심을 기르는 데 탁월한 교육 효과가 있고 푸진 삶을 살고 싶은 내 인생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풍물을 되살리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경남 남해 성명초등학교에서 풍물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나경(50·여)씨는 농사를 짓던 지역주민이었다. 나이 마흔에 접어들어 풍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이씨는 현재 남해 화전농악 이수자로서 방과후 학교 시간에 초등학생들에게 풍물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우리 전통음악이 지역에서조차 잊혀지는 게 안타까워 풍물강사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도로 성명초등학교 풍물패는 지난해 제3회 교육감배 초등학생 풍물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풍물강사로 활동하고 싶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은 분들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는 그는 “우리 전통 음악의 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륜 있는 어르신 풍물강사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영준 이민영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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