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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청장→서울청장 ‘파격 발탁’

    정부가 1일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경찰 고위직 30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 치안정감(4명) 인사에서는 경찰청 차장에 강희락 부산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에 홍영기 전남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에 김상환 경남경찰청장 각각 승진 임명됐다. 경찰대학장에는 어청수 경기경찰청장이 전보됐다. 또 경찰청 수사국장에 주상룡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이 임명되는 등 치안감 26명(승진 12명 포함)도 자리를 옮겼다. 경무관급 인사는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택순 경찰청장 2기 체제를 준비하는 이번 인사는 대선을 앞둔 참여정부의 마지막 선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경찰 내부에선 지역 안배에 충실하고 경력보다는 능력을 중시한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일선 서장은 “이번 인사는 지역안배를 감안한 것 같다.”며 “신임 경찰대학장은 경기·부산경찰청장을 지냈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경창청장으로 바로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안감급 인사에서는 영남이 다소 강세를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경력과 출신지 등을 적절히 안배한 느낌이 강하다. 또 김동민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 서울청 차장으로 수직 상승하는 등 서울청 소속 경무관 5명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 치안정감 4명 중 홍 청장을 제외한 3명이 모두 경찰청 공보관(경무관)이나 공보과장(총경)을 거쳤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제이유와 인사청탁 등 그동안 검찰 수사선상에 이름이 거론됐던 인사들은 대체로 불이익을 봤다. 이번 인사에서는 홍영기(51·전남 신안) 서울청장의 발탁이 가장 눈에 띈다. 기획통으로 경찰 내 호남 인맥의 브레인이란 평을 받아왔다.2년마다 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까지 오르는 고속승진을 거듭해왔다. 홍 청장은 경찰청 혁신기획단장으로 경찰 개혁과 함께 검찰과의 수사권조정 논쟁의 초석을 다졌다.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아랫사람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강희락(53·경북 성주) 차장은 경기청 수사과장, 서울청 형사과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거친 정통 수사통. 경찰 TK(대구·경북)인맥의 대부격인 그는 고려대 법대와 사법시험(26회)을 거쳐 경찰에 입문했다. 의리파로 알려져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김상환(53·서울) 경기청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9회로 경찰에 들어왔다. 이택순 청장과 함께 경찰 고위간부 중 얼마 안 되는 서울 토박이다. 치안정책관, 치안비서관 등을 거치면서 정·관계에 발이 넓은 정책통이다. 침착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외교관 스타일’이라는 평이 많다. 정보통인 어청수(51·경남 진양) 경찰대학장은 발이 넓고 기획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나 올 2월 인사에서도 서울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부산청장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경비를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관련인사 19면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김장수 육참총장 국방장관 기용론 ‘고개’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문민장관 기용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내부에선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파격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김 총장 카드는 국방개혁, 인사적체 해소, 지역안배 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파격인사 스타일로 간다면,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총장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인 육군 병력감축과 해·공군력의 증강계획을 성공적으로 조율·성사시키면서 청와대로부터 개혁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육사 27기인 그를 발탁하면 고질적 군내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총장 발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법하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현역 장성 가운데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가닥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 장성의 장관 임명은 전례가 드문 파격에 해당한다. 만일 김 총장이 기용되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을 비롯,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상층부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군 소식통은 “김 총장 기용론은 파격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명권자가 단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군내 다수의 정서”라고 귀띔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응우옌떤중 베트남 새 총리

    27일 베트남 총리로 선출된 응우옌떤중 전 수석부총리는 군과 경찰의 고위직을 지내고 당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란 평을 받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 시장경제를 체험한 남베트남 출신인 데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의 신봉자란 점에서 경제개혁과 개방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50대 중반의 역대 최연소 총리란 점도 그의 개혁 행보에 강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의원 92%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 임명이 확정된 뒤 의회연설을 통해 “긴급한 과업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빠른 발전을 성취하고, 조국을 퇴행의 덫에서 끄집어냄과 동시에 부패와 싸우는 것”이라며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강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호찌민 인근 까마우 출신인 그는 당 경제위원장을 역임하고 40대에 수석부총리에 오른 뒤 10년 가까이 전임 판반카이(72) 총리를 보좌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날 함께 의회 인준을 받은 경제 개혁론자 응우옌민찌엣(63) 주석도 든든한 원군이다. 같은 남베트남 출신인 응우옌민찌엣 주석은 호찌민시 당서기 재임 시절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 마피아와 유착한 공무원들을 솎아냄으로써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외신들은 응우옌민찌엣 주석의 권력서열이 당서기와 총리에 뒤지지만, 당내 적대세력들에 대항해 개혁 동맹자들을 지원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BBC방송은 “베트남 정부가 두 명의 남부인들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은 75년 통일 이후 처음”이라면서 “조만간 이뤄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총회 개최를 계기로 베트남은 더욱 급격한 민영화와 탈규제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총리와 주석직을 남부 출신이 장악함으로써 호찌민 주석 사망 이후 지속돼온 ‘당서기장-북부, 주석-중부, 총리-남부’의 지역안배 구도가 사실상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법관후보 15명 추천

    대법관후보 15명 추천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는 5일 대법관 적격 후보자 15명(정원의 3배수)을 선정해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추천된 인사는 김종대 창원지법원장, 김희옥 법무부 차관,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 민형기 인천지법원장,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판사, 안대희 서울고검장, 양창수 서울법대 교수, 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차한성 청주지법원장, 채이식 고려대 법대학장, 한상호 변호사(가나다순) 등이다. 이 대법원장은 제청자문위 심의 내용 등을 참고해 제청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 후 이르면 7일, 늦어도 9일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5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강신욱·이규홍·이강국·손지열·박재윤 대법관이 다음달 10일 퇴임하고 신임 대법관들은 다음달 11일 취임,6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제청자문위는 지난달 29일까지 대한변호사협회, 참여연대 등 각계에서 추천한 100여명의 후보를 15명으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와 개혁성, 법조경륜과 재판경험, 지역안배 등을 모두 고려했다. 신임 대법관들이 취임하게 되면 이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 중 고현철 대법관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노 대통령이 임명하는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출신·기수 고른 안배… 안정 택해

    5일 추천된 대법관 후보군 15명의 특징은 ‘파격’보다는 ‘안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재조와 재야, 법원과 검찰, 여성계 등을 두루 고려해 안배한 흔적이 엿보인다.●안정성에 무게를 둔 후보군 출신별로는 법원 내부 인사가 1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외에 검찰 출신이 2명, 학계가 2명이었다.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 6명 중 정통법관 출신이 3명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신임 대법관 5명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은 법원 인사가 돼야 한다는 법원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 기수로는 11∼19회까지 걸쳐있다.●다양한 성향의 후보 안정성을 감안했다고 평가되지만 후보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 개혁성향으로는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지법원장은 일조권과 산재 소송 등에서 기본권 보호와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아 재야와 시민단체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추천했다. 전 지법원장도 사회지도층, 전문직 범죄, 여성인권 유린 범죄 등에서 엄격한 양형으로 유명하다. 김능환 울산지법원장과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원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김 지법원장은 대통령의 사면권이 정치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국민의 비판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보공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목 차장은 법리에도 밝고 로스쿨과 배심제 도입 등 사법개혁 작업을 관철하는 등 재판과 행정에 모두 능통하다. 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은 친화력이 뛰어나고 민ㆍ형사, 환경,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엄격한 법률 해석을 토대로 한 판결로 유명하다. 차한성 청주지법원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법관으로 분류된다.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은 실무능력이 뛰어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대 창원지법원장도 경남지역 법관으로 지역안배 몫으로 유리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8인회’ 멤버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법원 내 깜짝 후보도 법원 내의 깜짝 후보도 눈에 띄었다. 민형기 인천지법원장은 민·형사 사건을 법리적으로 따져 소신껏 판단하는 법관으로,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은 기존 판례에 얽매이지 않고 선처와 엄벌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엄정한 판결로 유명하다. 안대희 서울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대선자금 수사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칙대로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다.김희옥 법무부 차관은 대표적인 학구파로 형사소송법과 언론법 등에 원론과 각론, 판례에 정통하다. 학계 출신인 양창수 서울대 교수는 짧지만 판사로도 활동했고 민법 분야의 전문가다. 채이식 고대 법대 학장은 순수 학계 출신으로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 정부 수석대표를 맡는 등 해상법의 분야의 전문가다.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추천된 한상호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언론팀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오토넷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뉴스 in 뉴스] 盧 친정 강화…‘국정올인’ 체제로

    [뉴스 in 뉴스] 盧 친정 강화…‘국정올인’ 체제로

    청와대의 핵심 비서 진용이 젊어졌다. 민정·인사·시민사회수석 등 3대 포스트에 40대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발탁됐다.‘40대 수석시대’, 세대 교체라고 할 만하다. 또 관행처럼 내려오던 ‘인사=호남’‘민정=영남’이라는 구도도 깨졌다. ●인사=호남 민정=영남 공식 깨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5개 수석·보좌관에 대한 인사와 관련,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주요정책들의 차질없는 마무리를 강조했다.‘국정의 안전항해’를 위한 ‘실무형´ 색채를 띠고 있다. 한편으로는 친정체제의 강화다. 문재인(54) 민정수석 후임에 전해철(44) 민정비서관, 김완기(61) 인사수석 후임에 박남춘(48) 인사관리비서관, 황인성(52) 시민사회수석 후임에 이정호(47) 제도개선비서관이 내정됐다. 공석중인 혁신관리수석에는 차의환(59) 혁신관리비서관이,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김선화(50) 순천향대 공과대학장이 기용됐다. ●김선화 정보기술보좌관만 외부 발탁 김 과학보좌관을 뺀 4명의 수석은 모두 내부 승진 케이스다. 노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후반기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기 위해 주로 관료나 명망가 등을 영입하던 방식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외양보다 실속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인사 승진 임용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전해철 수석은 천정배 현 법무부 장관이 만든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노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박남춘 수석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감사담당관·총무과장을 지낸 측근 참모 출신이다. 차의환 수석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53회 동기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처남인 이정호 수석은 2005년 2월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을 시작, 제도개선비서관을 거쳐 1년3개월 만에 수석에 올랐다. 특히 줄곧 지역안배로 여겨지던 민정·인사수석 자리는 ‘적재적소’ 원칙이 구사됐다. 파격인 셈이다.‘문재인-박정규-문재인’ 등 영남 출신이 맡아오던 민정수석에 전남 목포 출신의 전 수석이 등용됐다.‘정찬용-김완기’로 내려온 호남 몫의 인사수석은 인천 출신의 박 수석이 차지했다. ●정치인 배제… 黨靑분리 고수 또 청와대 비서실에는 정치인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참여 정부 출범 첫 해에 중진 정치인 출신인 문희상 비서실장·유인태 정무수석이 핵심에 있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정책의 추진에 전념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이 비쳐지는 대목이다. 다른 면에서는 청와대 비서실과 당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종백 줄다리기’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마무리돼 27일 실시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설 연휴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인사가 일주일 가까이 지연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인사 지체의 가장 큰 요인은 이종백(사시17회)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와 관련한 이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상명 검찰총장이 검찰조직 안정을 위해 이 지검장을 법무연수원장이나 서울고검장으로 전보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 지검장이 인천지검장 시절 대상그룹 비자금 사건을 잘못 처리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이 지검장 문제는 검사장 인사의 전체 구도와 맞닿아 있기 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인사안 자체를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일부 ‘귀족검사’처리, 지역안배 등과 관련해서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조직이 술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천 장관과 정 총장은 26일 밤에도 접촉을 갖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무부 쪽에서 임채진(19회) 법무부 검찰국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내정 사실이 퍼졌다. 이는 천 장관이 이 지검장 인사를 자신의 의지대로 관철하겠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제외한 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문성우(21회) 청주지검장, 대검 공안부장에 김수민(22회) 법무부 보호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박영수(20회) 대검 중수부장은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사장 승진 인사는 차동민 안산지청장, 서울중앙지검의 황희철·황교안·박한철 1·2·3차장과 조근호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한상대 인천지검 1차장, 박영관 광주지검 차장, 박용석 부산동부지청장, 박태규 고양지청장(이상 23회) 등이 확정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0순위’ 인사 1∼2명이 막판 탈락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노동정책 ‘새판짜기’ 잰걸음

    노동정책 변화에 따른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강경일변도 정책으로 노동계가 강력히 성토해 왔던 ‘김대환 장관-정병석 차관’라인이 완전히 해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건파의 급부상이 예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법과 원칙의 고수파’인 김대환 장관은 국회의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물러난다. 김 장관과 콤비를 이루었던 정병석 차관도 최근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정 차관을 비롯한 차관급 인사를 설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동계는 이미 지난 2일 이상수 전 의원이 새 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노정 관계 회복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정 라인을 두고 “일방통행식 행정으로 노사정 관계를 파탄냈다.”고 비판해 온 만큼 정 차관의 퇴진도 노동계에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후임 차관에는 김성중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의 승진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동부 1급 가운데 가장 고참인 데다 정부내 대표적인 협상파로, 노동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김 본부장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에서 정책홍보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일제히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왔다.”고 반기기도 했다. 노동계와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 장관 내정자에게도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 출신의 노동계 인사와 산하공단 이사장 등 외부 및 주변인사의 영입을 점치기도 한다.‘영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장관 내정자나 차관 후보군들 사이의 지역안배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노동계 인사들은 지난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열린 노동부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는 대화체계가 흔들리는 바람에 노정관계가 불안했지만 올해는 변화가 찾아오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반면 재계는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상무는 “노사정책의 초점은 일자리 만들기로 모아져야 한다.”면서 “장관 내정자가 노사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공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들로 판이 짜여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차관은 노동부 산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교육대는 조만간 임기 4년의 새 총장을 뽑기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간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행자부 ‘냉정한 인사’ 시선집중

    팀제와 성과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행정자치부의 향후 인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부처 가운데 팀제를 처음 도입, 다른 부처에 확산을 유도해 이미 10여개 부처에서 이를 벤치마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영교 행자부장관 스스로도 지난 3월 팀제를 도입하면서 ‘하반기’부터 인사 때 성과평가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대규모 물갈이 예고 한 관계자는 31일 “팀제의 틀은 마련됐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성과평가를 통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의 동기부여가 사라져 팀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에서 다른 부처들도 행자부의 인사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 장관은 최근 직원 월례조회를 통해 “철저한 성과평가를 해서 그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인사는 철저히 평가를 통한 업무실적 위주로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점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결과에 대해 (나는)냉정하다. 나는 인사도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사에 정을 두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도 정을 주고 싶은 사람 많다. 어찌 보면 집안 사람도 있고, 후배도 있고, 지역 출신도 있지만 인사 때는 눈을 감겠다.”면서 “외부에서 지역안배를 고려하라고 충고하지만 그렇게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성과반영 인사 늦어질 수도 오 장관의 발언은 원칙대로 성과중심의 인사를 통해 조직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자부 내부에서는 성과평가를 반영한 인사가 올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 1∼2월로 늦춰 질 수 있다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정부 평가가 10월 말 기준으로 12월에 나오는 데다, 행자부의 성과평가도 이를 토대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매년 1∼2월에 정부 1∼3급의 순환 인사가 이뤄지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오 장관이 약속대로 인사를 할 경우,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 장관이 취임한 이후 ‘오영교식’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기존의 행자부 인사가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옛 총무처·내무부 안배 등을 고려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 행자부 인사는 다른 부처에서 팀제와 성과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與지도부 총사퇴 당·청 갈등

    10·26 재선거 참패로 여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단은 28일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비상대책위 체제로 움직이게 됐다. 지도부의 총사퇴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선거 참패를 국정운영 평가로 규정하고, 여당이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청간 갈등 심화가 조기 레임덕 현상의 가시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당 쇄신책을 둘러싸고 계파간 알력과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차기주자군의 조기 복귀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의 총사퇴는 연말 개각과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 개최, 내년 지방선거 일정과 맞물려 여권내 힘의 역학관계에 가파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문 의장과 장영달·유시민·한명숙·이미경·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은 이날 긴급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일괄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추인받았다. 이로써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출범한 문 의장 체제는 7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게 됐다. 문 의장은 연석회의에서 “재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질책을 받들어 지도부가 모두 사퇴키로 결정했다.”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분간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하고, 정세균 원내대표를 비대위 인선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인선위는 정 대표와 16개 시·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돼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빠르면 내주초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으는 비대위원장에는 정세균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과 유인태 의원이 맡는 안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선위는 비대위 구성에 지역안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울, 경기, 충청, 영·호남 등 지역별로 1∼2명씩 선정하고 여성 2명을 추가해 모두 7∼9명선에서 비대위 위원을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견습직원 필기시험 결과

    견습직원 필기시험 결과

    올해 처음 실시된 ‘6급 인턴채용제’가 지역별 편차를 드러냈다. 경쟁률에서 큰 격차를 보인 것은 물론 필기성적에서도 지역간 수준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지역할당제라도 지역별 대학 숫자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25일 견습직원 선발 필기시험 합격자명단을 발표했다. 합격발표 결과, 총 216명이 시험에 응시해 74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평균 3대1을 밑도는 경쟁률이었다. 하지만 지역별 경쟁률은 천차만별이었다. 토익 775점 이상 등 자격제한을 둔 탓에 지원자 수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지만, 특정 지역 출신을 10% 이상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지역별 경쟁률이 크게 벌어졌다. 서울의 경우 총 66명이 응시해 6명이 필기에 합격, 경쟁률은 11대1에 달했지만, 모두 5명이 응시한 인천은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다. 이밖에도 응시자가 많았던 경기·부산 등은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지만, 응시자가 5명 내외에 불과했던 강원·충북·대구·울산·제주 등은 2대1도 안 되는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뿐만 아니라 시험 성적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드러났다. 성적순이 아닌 지역안배를 고려하다 보니 합격자 사이에서도 필기성적 차이가 30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필기합격자를 가려내면서 지역별 10%의 할당원칙과 과락 기준점수인 40점을 넘어야 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면서 “이런 결과로 합격자간 수준차이가 다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지역할당제를 추진하면서 예견했던 상황이라는 것이 인사위의 입장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역별 수준 차이 등의 격차를 예상하고 추진했기 때문에 지역할당 원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필기시험에 이어 오는 11월23일부터 치러질 최종 면접시험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행정직과 기술직에서 각각 25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서 지역할당제에 따라 직렬별로 한 개 지역 합격자가 2명으로 제한된다. 때문에 행정직 필기합격자가 4명인 경기의 경우 면접 성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2명은 불합격 처리된다. 필기합격자가 2명 이하인 지역 응시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사위측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종 합격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역당 최소 1명 이상을 합격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자가 없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 선정 파문 확산

    ‘차라리 잘된 일이다.’ ‘지역언론 활성화 명분 놓쳤다.’ 지난 19일 있었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의 우선지원대상 신문사 선정 결과를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논쟁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논쟁 자체도 자체지만, 개정 신문법에 따라 설치될 신문발전위원회의 신문발전기금 운영 때도 비슷한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발위는 지난 6월 말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 현장실사를 거쳐 대상언론사를 선정했다. 일간지는 부산일보·국제신문·경남도민일보·인천일보·한라일보 등 5개사, 주간지는 구로타임즈·옥천신문·남해신문 등 37개사다. 신청사가 일간지 37개사, 주간지 65개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정률은 약 13.5%와 87.7% 정도다. 광고시장이 협소한 지역 상황 때문에 아무래도 일간지보다는 주간지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다. 선정된 일간지 가운데 3곳이 어느 정도 경제규모가 갖춰진 부산·경남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이같은 결과가, 역시 예상대로 별 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일간지들의 모임인 전국지방신문협의회는 곧 성명서를 내고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의 입법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선정결과”라면서 “선정 결과를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청한 언론사들이 선정되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지역신문에 대한 불신을 부추긴 것”이라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3일간 서류심사와 13일간 현장실사로 100여개에 달하는 언론사들을 모두 파악해 결정내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수였다는 ‘뒤늦은’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재미있는 대목은 정치적 색깔 씌우기다. 이미 몇몇 보수 언론매체들은 선정결과를 두고 노무현 정부의 동진정책와 연관짓는 듯한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나중에 신발위의 결정이 나올 경우 예상가능한 몇몇 공격포인트를 미리 선보인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학계에서는 신문지원사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퍼주기’라는 비난에서 벗어나는 게 제1관문이라는 지적이 높았다. 이 때문에 사업 자체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지원사 선정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따라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위원회는 외려 이번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신문 개혁에 나서자는 입장을 내세웠다.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개혁적인 조치는 없으면서 지역안배를 명분으로 나눠먹기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 한 관계자는 “사실 지금 지역신문사들은 대개 건설회사 등 지역토호세력들 아래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런 관계에 있으면서 지원대상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불평등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광장]지역구도 감동정치로 풀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지역구도 감동정치로 풀어라 /육철수 논설위원

    입맛이 보수적이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구 사람들이 요즘 호남의 대표 음식인 홍어에 부쩍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갈치·자반고등어·참조기만 고집하는 대구 사람들의 식성에도 드디어 변화가 오는구나 싶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단조롭던 입맛의 변화에서 정치적 성향의 변화까지 기대하는 게 성급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사회의 지역감정이니 지역구도니 하는 말은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금기처럼 돼 있다. 말 한마디 까닥 잘못하면 난처해지기 십상이고,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덮어질 문제도 아닌데 말이다. 워낙 망국적이고 고질적인 탓에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대통령직까지 걸고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경제도 어려운데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언제까지 이런 분열상을 모른 체하고 넘길 일은 아닌 게 분명하다. 지역구도는 영호남이 핵심이다. 그 뿌리는 6대 대선(1967년)때 가시화돼 신군부의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그 후 선거만 치렀다 하면 나라는 언제나 두 동강이었다.1998년 외환위기와 함께 출범한 국민의 정부 시절, 각계각층에서 벌어진 영호남의 역전은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졌다. 그 원인이 특정지역의 패권주의나 배타적 감정 때문인지, 수적 열세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한 생존적 몸부림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역대 정권을 보면 지역기반이 바뀌면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기업의 경우 중간간부의 인사까지 영향받을 정도였다. 대선이 개인의 생존권까지 담보한다는 말은 그래서 빈말이 아니었던 거다. 집권측과 출신지역이 같다는 이유로 오만방자했던 별볼일 없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멀리서 무수히 겪었다. 노대통령은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이런 난제를 풀 수 있는 것처럼 역설한다. 서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하면서 뿌리가 깊어진 지역구도를 선거제도로 접근해 명쾌하게 풀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영남에서 열린우리당이나 민노당·민주당의 의석이 쏟아지고, 호남에서 한나라당의 의석이 나와야 지역구도가 무너질 것이라는 게 아마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 그렇다면 정치권의 노력 부재를 먼저 탓해야 할 것이다. 현행 선거제도로도 얼마든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의지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진심이 쌓이고 영호남 사람들간 마음이 진정으로 열리면 지역구도 타파가 전혀 무망한 것도 아니다. 선거제도의 문제라면 현 제도로는 왜 안 되는가.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4·15 총선 때 누가 봐도 영호남의 민심 동향상 지역구 선거 결과는 뻔했다. 선거 전에 이미 호남에선 열린우리당 아니면 민주당이, 영남에선 한나라당이 절대 우세였다. 그렇다면 비례대표에 상대 지역출신의 각계 전문가들을 당선권 내에 대거 포진시켰다면 적어도 지역안배에 신경썼다는 말도 듣고, 지역구도 타파를 염원한다는 메시지도 국민에게 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비례대표 23명 가운데 영남출신 인사가 7명, 호남이 4명이어서 비교적 노력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21명 중 9명이 영남이고 호남은 단 1명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호남 국회의원 10명 이상을 가질 기회였고,5·18 묘역에 열 번 참배가는 것 이상의 호남민심을 얻었을 것이다. 정치권만 나무랄 일은 아니나,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심대한 정치권에서 노력을 안 하면 어느 국민이 감동하겠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시범기업도시 4곳 확정] ‘대기업’ 빠진 기업도시… 재원 어디서?

    [시범기업도시 4곳 확정] ‘대기업’ 빠진 기업도시… 재원 어디서?

    ■ 문제점과 과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가 선정됐지만 기업도시가 실제로 건설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시범 사업지가 너무 많다는 지적과 사업지를 한 곳도 못 따낸 영남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재원조달이나 부동산·환경 문제 등도 간단치 않다. 근본적으로는 과연 이들 기업도시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정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심사결과 시범사업을 신청한 8곳 가운데 원주와 충주, 무주, 무안 등 4곳이 선정되고 태안과 해남·영암 등 2곳이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심사 대상 2곳도 조만간 시범사업 대상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시범사업지로 6곳이 선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기업도시위원회에 이들 6곳을 최종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한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업지가 늘어나면서 ‘과연 이것이 시범사업이냐.’는 비판론도 나온다.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얘기부터 공공기관 이전 때처럼 지역안배 흔적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정부는 “기업도시는 철저히 계량화를 통해 선정됐다.”면서 “사천이나 하동·광양이 떨어진 것은 지역안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범사업임에도 지식기반형이나 관광레저형을 2곳씩 지정한 데는 가급적 전국에 걸쳐 사업을 펼치려는 정부의 욕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도시 건설은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기업도시 건설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같은 취지에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개념이 추가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이 대상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 신청지 8곳 가운데 관광레저 목적이 5곳이나 되고, 시범사업에 삼성·현대차·LG·SK·GS 등 주요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주요 기업의 저조한 참여는 재원조달에 대한 의구심을 낳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500만평짜리 산업형 기업도시 건설에 3년간 직접비용이 18조원에 달하는 등 최소한 1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막대한 재원 조달은 기업도시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업도시 건설 과정에서 주도기업이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업도시 건설도 부지 매입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는 기업도시로 선정된 곳의 경우 개발가능지의 50%를 확보하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토지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지역은 후보 신청단계에서부터 땅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전북 무주는 올들어 5월 말 현재 땅값 누적 상승률이 3.37%로 전국 평균 누적상승률(1.86%)의 2배 가까이 됐다. 충주시도 무려 2.78%나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기업도시 건설비 역시 크게 올라가고, 주변지역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부도 기업도시 대상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대적인 투기단속을 벌이기로 했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의문이다. 환경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업도시 신청지 가운데 관광레저형 지역은 대부분 뛰어난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다. 개발을 둘러싼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희비 엇갈린 지자체 기업도시 시범사업지 선정결과를 놓고 자치단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남 태안군과 주민들은 심의가 한달 뒤로 유보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관광레저형 후보지 5곳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선정을 확신했던 터라 허탈감이 더했다. 강홍순 서산B지구개발추진위원장은 “농지의 용도변경이 문제됐다면 아예 처음부터 탈락시키지 한달 뒤로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농지보전을 내세워 기업도시를 반대한 농림부가 우리 군민을 먹여 살리라.”고 비난했다. 진태구 군수도 “B지구 간척지는 지력이 떨어지고 부남호 수질이 크게 악화돼 농사짓기가 어려운데 대책은 없이 규제만 하려 드느냐.”고 따졌다. 탈락한 경남 사천시 축동면 주민들은 “낙후된 우리 지역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유치전을 벌였다.”면서 “정부가 주민 열망을 끝내 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광양시와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하동군 관계자는 “경남에서 가장 낙후된 하동과 광양 영호남 두 지역이 수십년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획기적인 공동발전을 이룰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지식기반형으로 선정된 충북 충주시의 기업도시 유치위원회와 사회단체연합회는 “충주를 가장 모범적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원종 충북지사까지 “충주 기업도시는 오송, 오창, 충주, 제천 등을 연결하는 첨단지식산업 벨트를 형성,‘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 성명을 냈다. 김진선 강원지사도 원주가 지식기반형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단순히 원주라는 행정구역을 떠나 도 전역으로 파급효과가 미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금년중 개발계획 승인신청을 거쳐 내년에 착수하겠다.”고 반겼다. 관광레저형으로 단독 확정된 전북 무주군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무주군청으로 주민 수천명이 몰려들어 광장은 삽시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태권도공원 유치에 이은 쾌거로 민선자치 10년 가운데 가장 기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향후 추진 일정기업도시 시범사업은 지역별로 유형과 규모가 달라 실제 입주시기는 다소 차이가 날 전망이다. 원주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입주시기가 빠르겠지만 규모가 큰 무안은 늦어질 수도 있다. 일정대로라면 하반기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초 개발계획 승인을 받게 되면 토지수용이 가능해진다. 개발계획 이후 실시계획은 내년 말쯤 승인받아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입주시기는 대략 2010년으로 예상된다. ●산업·지식형 웃고 관광레저형 울어 시범사업 신청지 8곳에 대한 평가를 위해 국토연구원 등 8개 국책연구기관 합동의 평가지원단이 5월 초 출범됐고 지난달 중순 평가지원단이 추천한 분야별 전문가 60명으로 평가단이 구성됐다. 평가단은 ▲국가 균형발전 기여도 ▲사업실현 가능성 ▲지속발전 가능성 ▲지역특성ㆍ여건 부합성 ▲안정적 지가관리 등 5대 요건을 공통기준(14개항목)과 개별기준(6∼9개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 결과 신청지역이 많지 않았던 산업교역형(무안)과 지식기반형(원주, 충주) 등은 모두 지정된 반면 관광레저형은 무주만 선정됐다. 관관레저형에 신청했다가 재심사 판정을 받은 태안은 실현 가능성과 지속발전 가능성 등에서 최고점수를 받았지만 농지 용도변경 문제가 지적됐다. 영암ㆍ해남은 국가균형발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도 환경개선노력 미흡과 일부 참여기업의 신인도가 문제가 됐다. 사천과 하동ㆍ광양 등 탈락지역은 점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접근성과 개발 잠재력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환경 분야와 재무타당성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건설한다 유일한 산업교역형인 무안은 총 1220만평으로 2조 7370억원이 투입돼 항공물류와 웰빙산업, 차세대 제조업단지, 비즈니스파크, 금융·교역 단지 등이 들어선다. 가칭 무안기업도시개발㈜이 중심이 돼 건설하며 동광건설·한미파슨스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충주는 비교적 지명도 있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수화학과 포스코건설, 임광토건, 동화약품공업, 주택공사 등이 참여했다. 생명공학센터와 자동차부품산업단지, 영어체험마을 등이 들어선다. 원주는 100만평으로 규모가 가장 작다. 사업비도 1603억원으로 가장 적다. 롯데건설, 한독산학협동단지, 국민은행, 삼아약품 등이 참여했다. 첨단의료단지, 첨단연구단지, 건강바이오산업단지, 문화콘텐츠산업단지를 유치한다. 유일한 관광레저형 도시인 무주는 총 245만평에 1926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도시조성비와 시설투자비를 더하면 모두 1조 8795억원이 투입된다. 골프장과 콘도, 워터파크, 스파시설, 메디컬웰빙센터, 쇼핑몰, 와인농장, 리서치 파크 등을 유치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취임1주년 이해찬총리 ‘대권’ 속내 언뜻 비친 듯

    취임1주년 이해찬총리 ‘대권’ 속내 언뜻 비친 듯

    이해찬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권’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어떤 자리를) 맡겠다고 해서 맡은 적이 없으며, 현 직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총리로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차기 대권의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언뜻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2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대권 도전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권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30년 이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저 자리에 가야겠다고 해서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신문들은 대권에 관심이 있지만 나는 대권에 관심이 없다.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감옥도 가보고 국회의원도 해보고 서울시 부시장도 해봤으나 한번도 저 자리에 가야겠다고 해서 간 게 아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총리를 하는 동안 대권을 의식해 한눈을 파는 것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까지 차기 대선에 나서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나서지 않겠다고 한 적도 없다. 이날 ‘대권에 관심없다.’고 했지만 이 말이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발언을 계기로 여권의 잠재후보군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선 기존의 김근태 복지·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이 총리가 가세한 3룡(龍)론과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28일 입각한 천정배 법무부장관 등을 포함한 ‘7룡론’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체감’도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천 법무와 이재용 환경부장관 인선에 대해 “최상의 선택으로 본다.”며 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치받았다.“이 장관은 환경전문가이고, 구청장도 훌륭하게 해낸 분”이라며 “지역안배와 전문성을 살리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선인데 이걸 문제삼으면 특정지역의 사람은 쓰지 말고 무능한 사람을 쓰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대통령과 여러차례 논의했고, 나도 적극 천거했다.”“요즘처럼 청와대와 총리실이 협조하던 때가 별로 없다.”“일주일에 다섯번은 청와대에 들어간다. 오늘도 간다.”는 등의 말로 최근의 당·정·청 갈등설을 불식하려 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값 폭등과 계속되는 내수부진, 교육정책의 혼선 등에 대해서는 외부적 요인 만을 애써 강조해 정부 정책을 책임진 총리로서 지나친 책임회피, 나아가 현실부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5% 달성이 어려울 듯하다.”라고 예상하면서도 그 요인으로 고유가와 원화절상, 기업의 투자부진을 꼽았을 뿐 정부 정책의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동산값 폭등에 대해서도 “일부 지역만 올랐고, 그것도 호가에 불과할 뿐 비교적 중산층 이하 서민들 주택은 굉장히 안정돼 있다.”고 말해 국민들의 정서와는 다소 거리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강원도 대형사업 실효성 의문

    강원도가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나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성공 가능성에 회의론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3월 춘천시, 강원도개발공사와 함께 2010년까지 5조 6000억원을 들여 춘천에 명품도시(G5프로젝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4월에는 2008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 9300억원 규모의 피스밸리 리조트 사업을 총사업비 1조 1245억원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사업으로 확대, 발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춘천∼원주 사이에 1조 1600억원을 들여 인구 5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2㎢ 규모의 ‘전원 생태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3조원을 투자해 서울대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진척이 없다. 또 1조 2150억원 규모의 춘천권 친환경 호수문화 관광벨트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2002년에는 원주·태백·영월·삼척 등 중부내륙권 개발사업에 9조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춘천∼원주∼강릉을 잇는 삼각 테크노밸리 조성사업비도 1조 3000억원에 이른다.이밖에 농·어촌살리기 사업에 1조 2399억원,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 사업에 2조 2787억원 등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강원도가 2002년부터 올해까지 잇따라 발표한 주요 개발사업의 예산만 따져봐도 20조 1781억원에 이른다. 강원도 1년 예산의 무려 10배에 이르는 천문학적 액수다. 서울대 이전 제안은 서울대가 이전계획이 없다고 의견을 밝혔으나 후속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춘천∼원주 사이 전원신도시 조성사업은 올해 예산에도 사업비가 배정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업의 실효성을 놓고 강원도 고위 공무원들조차 “알펜시아와 G5 프로젝트 등 공영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대형사업들이 사전에 충분한 검증 없이 언론에 발표되기 직전 행정 부서에 거꾸로 통보되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공무원들도 의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민들도 “발표되는 대형사업들이 지역안배와 선거용으로 발표되는 듯해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충분한 사전검토를 거쳐 믿음과 희망을 주는 개발정책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시각] 80점짜리 기업도시?/박건승 산업부 차장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은 지난해 10월 초 기업도시법 제정을 위한 국회 정책포럼에서 이런 말을 했다.“정부의 기업도시법 내용은 70점은 되는 것 같다. 전경련이 100점짜리 법안을 만들자고 요구하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80∼85점짜리 법안을 만든 뒤 차츰 정비하는 것이 좋겠다.” 포럼의 좌장 자격으로 한 말이다. 법안에 담길 노동·환경·세제 부문의 규제완화 수위를 놓고 정부, 재계, 시민단체간에 목소리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자는 주문이었다.‘꾀돌이’로 불리는 강 의원다운 재치가 돋보이는 타협안이었다. 기업도시법은 이렇게 서로 속셈이 다른 주체들간에 타협의 산물로 그해 12월 빛을 보게 된다. 당초 재계가 구상했던 기업도시의 취지와 정신은 법안에서 상당히 빛을 바랜 채로, 그렇다고 시민단체의 요구가 대폭 받아들여진 것도 아닌 어정쩡한 채로 말이다. 아무튼 법안 제정 이후 외견상 기업도시 건설작업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지난 4월15일 8개 지역 컨소시엄이 시범사업 신청서를 낸 데 이어 5월1일에는 기업도시법이 발효됐다. 다음달엔 4곳 정도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혹시나가 역시나’가 돼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무엇보다 기업도시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일부 기업들의 면면이 미덥지가 못한 탓이다. 어떤 컨소시엄은 신청 마감일에 맞춰 급조된 흔적이 역력하고, 다른 컨소시엄은 정부의 토지용도변경 허가 의지를 떠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심지어 어떤 컨소시엄은 상당수 기업이 실체없는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라는 소리가 나오더니 급기야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500만평짜리 기업도시를 개발하려면 3년간 18조원이 투입되고 배후시설 건설에 10조원이 들어가는 등 최소한 28조원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셈법이다. 이처럼 막대한 돈이 들고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그만그만한 기업들이 제아무리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어느 정도의 투자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범사업 컨소시엄 명단을 아무리 훑어도 국내 재계의 대표주자인 삼성·LG·SK·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수조원씩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빅4’는 ‘재벌 특구’라는 기업도시를 왜 외면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정부가 낙후지역을 시범사업 우선 선정 대상으로 고집함으로써 대기업의 참여의지를 꺾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경쟁력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투자에 나서지 않는 법이다. 전경련은 2년전 기업도시 구상을 정부에 제안할 때 투자활성화, 일자리 창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환란 이후 기업의 설비투자율이 0.3%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기업도시란 무기를 꺼내든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이를 도외시한 채 지리적 여건이나 인력, 인프라가 뒤진 지역을 우선 선정대상으로 삼겠다고 하니 선뜻 투자에 나설 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애초부터 재계와 정부는 ‘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 셈이었다. 정부는 기업도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다음달로 예정된 시범도시 선정때 낙후지역 개발과 균형발전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기업도시의 취지를 최대한 살려 엄정한 잣대로 참여 컨소시엄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과거 산업공단의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정부의 특정 지자체 밀어주기 의혹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 더욱이 차기 대선과 총선을 염두에 두고 기업도시 문제를 정치논리로 해결하려 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시범지역은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격에 못미치는 곳은 과감히 탈락시켜야 한다. 시범지역은 한두 곳이면 충분하다. 지역안배 차원이 아닌, 시범사업의 취지에 걸맞게 본보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로서는 지역별로 고루 기업도시를 만들고 싶은 유혹을 느끼겠지만, 시범사업을 방만하게 펼칠 경우 시행착오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시범사업이란 말 그대로 모범을 보이는 사업이 아닌가. 기업도시가 80점짜리가 될지, 아니면 60점짜리가 될지, 그 운명은 이제 한달여 뒤의 정부 결정에 달려 있다. 박건승 산업부 차장 ksp@seoul.co.kr
  • [발언대] 국가균형발전 지방이 주도해야/변재진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장

    최근 한 민간연구소에서 ‘지역활성화정책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해 나가고 있는 지역활성화 정책이 과거 생활기반시설 확충사업 중심에서 지역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지역혁신·소득원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성공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부처중심의 다양한 정책 수립 및 집행으로 정책간 연계부족, 유사·중복문제, 지역안배차원의 분산투자 등으로 인하여 재정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차제에 정부내에서 균형발전정책의 입안 및 집행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정부가 추진해 나가고 있는 균형발전 정책의 기본구상과 추진방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정부의 균형발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동안 역대정부는 지역개발, 지역활성화, 국토균형개발 등에 목표를 두고 다양한 균형발전정책을 수립·추진해왔으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거나 지역간 격차를 완화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평가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반성에서 참여정부는 그동안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 정책이 지방의 창의와 자율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여 기술·인재·문화가 성장의 동력이 되는 혁신주도적 자립형 지방화를 기본방향으로 다각적인 지역정책을 개발·추진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공표함으로써 중앙 부처별 정책과 지역의 자율적인 발전방안을 토대로 국가차원의 장기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한 바 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여 자체적으로 ‘지역혁신 5개년 계획’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현재 정부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지역사업들은 보고서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일부 중복투자의 우려를 야기시키는 측면도 있는데 이는 중앙과 지방모두 획일적·하향식 업무추진 행태에 익숙해졌던 탓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 들어서는 지역개발전략의 정책패러다임을 지방주도적 상향식으로 일대 전환하였으며, 지자체의 재정운영성과를 평가하고, 지역별 혁신전략과 국가적 차원에서의 중·장기 비전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정책의 기획·종합조정 기능을 전담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자문기구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정부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패러다임이 차분히 정착되어 나간다면 일부에서 걱정하는 중복투자의 우려도 조만간 불식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그동안 부처별로 분산되어 단편적으로 추진돼 온 소규모 지역개발사업은 금년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통합되어, 지자체가 사업에 대한 투자우선순위와 재원배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지역단위에서는 중복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었다. 이와 함께 국가균형위가 중심이 되어 매연도 해당 사업추진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음 예산편성에 연계·반영토록 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개별법 정비 등 제도적 통합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2003년 7월에 마련한 지방분권 추진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지방분권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부처별 유사·중복사업의 분산추진에 따른 재정의 비효율적 운영사례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의 정책사업에 대해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건설적인 제안을 보내준 연구소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드리며, 제시된 의견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책추진에 적극 반영하여 더불어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사회 건설을 앞당겨 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변재진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장
  • 지명 상중위원 김명자등 거론

    지명직 상중위원은 누가 될까. 또 사무처장·대변인 등 당직개편은 어떻게 될까. ‘문희상 체제’가 공식적으로 가동되는 4일, 열린우리당은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2명의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인선 및 후속 당직개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2명의 지명직 상중위원에는 영남권의 김혁규 의원과 여성인 김명자 의원이 거론됐다. 하지만 문 의장은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각한 것과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와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혀 변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의장측 관계자는 “충청권과 영남권을 고려한 지역안배를 해야 하고, 선거에서 석패한 김두관 전 장관과 송영길 의원 등을 배려하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대변인에는 문 의장의 선거본부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전병헌 의원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386 대변인’ 카드로 우상호 의원도 거론된다. 우 의원이 대변인을 맡을 경우 전병헌 의원은 기획위원장을 맡게 되리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의장 비서실장에 박영선 의원이, 사무처장에는 이종걸·김영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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