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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의지의 지속성/송철원(일요일 아침에)

    30여년동안의 군사정권으로 왜곡된 양극구조로부터 우리는 지금 탈출하려 한다.이데올로기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것이 양극으로 치닫던 그 치열했던 대립의 역사를 이제 공존의 역사로 제자리 잡게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지금 막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30년이 넘는 그 역사의 적폐를 바로잡는데 어찌 지난 1년의 성과로 평가를 할 수 있겠는가.개혁이 『물건너 갔다』느니,『수구세력에 손든 것 아니냐』는 등의 성급한 비관론도 설득력이 없지만,『개혁이 탄탄대로에 올라섰다』는 지나친 낙관론도 불허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개혁은 불가피하게 중단없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그것은 지금의 개혁은 우리 현대사에 미증유의 변화를 가져온 6·10항쟁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아니라 6·10항쟁의 주역들 가운데 일부가 지금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6·10항쟁의 주역들이 그후 분열되어 소수만이 지금의 개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세상만사가 얼렁뚱땅 대가없이 얻어지는 수는 없다는 냉엄함이 새삼 느껴진다. 그렇기에 지금의 개혁이 국민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할 정도로 완벽하게 진행되지 못하는데 대해 그 책임을 개혁추진세력에만 떠넘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그보다는 이땅에 넘쳐 흘렀던 6·10항쟁의 국민적 개혁의지를 어떻게 하면 다시 불러일으켜 개혁에 가속이 붙게하고,무한경쟁시대의 생존을 위한 노하우의 축적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는 일이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지금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또한 전혀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얼마전 중국에서 1년여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한 역사학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중국에서만 봐도 지금 세계의 변화는 첨단과학기술을 가진 신인류와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 구인류로 나누어지고 있다.구인류는 실크로드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 같이 역사에서 사라질수도 있다. 오늘날의 첨단과학기술과 같이 당시의 시대적 총아로 등장한 해상무역이 성행하면서 실크로드는 쇠퇴해 갔다는 것.그러니까 앞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장착한 인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요,그렇지 못한 인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엄청난 변화를 에상케 하는 얘기다. 필자도 여기에 동감이다.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국가경쟁력의 강화라는 말이 바로 이런 뜻에서 강조되고 있으리라. 어쨌든 「신인류냐,구인류냐」의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해야 된다면 우리는 과연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과 같은 우리의 몸가짐으로 과연 이 시대를 관통할 수 있겠는가 냉철하게 살피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그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내 문제로 몸소 느끼기에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여전히 빛바랜 냉전시대 이데올로기의 잔영이 완강하게 도사리고 있으며,독재시대에 대한 향수,그리고 극단적인 지역주의 등이 이땅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다.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본다. 이의 극복없이 「신인류와 구인류」가 판가름나는 무한경쟁시대를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개혁주체는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만약 개혁이 실종되어 국민들이 개혁에 희망을 걸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그에서 비롯되는 사태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과거 30여년의 군사정권이 드리워 놓은 양극의 이데올로기,지역성,그리고 계층간의 해묵은 갈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안을 찾는데 온몸을 던져야 할 것이다.
  • 국제화 비전·정책 제시할때/김진현(시론)

    단군이래 우리겨레의 역사에서 요새같이 바깥세상과의 적응·조화·도전에 대하여 국민적 합의를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제화가 내 생활,내 직장에서는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며 세계화는 한국이라는 국가공동체 또는 민족공동체에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개혁을 요구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문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날 특히 한말 일제하에서의 경험을 보면 그냥 기우라고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개화파,요새말로 국제파라 부를수 있는 사람들중 민주주의적 개화파는 소수였고 개화파의 주류는 김옥균,이광수,최남선등과 같이 친일파였거나 친일파로 변절하는 모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국제화·세계화를 둘러싸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듯해도 이는 총론일 뿐이다. 그러나 각론에서 보이는 흐름을 보면 여전히 야당을 포함한 정치인·내수산업·국학·예술계는 소극적이요,정부·대기업·수출·관광쪽은 적극적이다.특히 이런 국제화·세계화논의가 UR와 쌀개방을 계기로 하기때문에 한국농업의 지역성까지 곁들여생각하면 이번에도 한말개화기와 2차대전직후 냉전으로의 질서 개편기의 개화,국제화논의의 역사적 모형의 비극을 되풀이 않기위하여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정부와 기득권층에서 그러하다. 첫째 국제화·세계화에 대한 종합적이고 철저한 이해이다. (가)확실히 눈에 보이는 경제재의 거래는 다국적·무국적·무국경인 것처럼 국경을 넘나든다.EU·NAFTA·AFTA로 블록화되면서 또 세계적 규모로 자본·기업·상품·서비스의 자유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술과 지적재산권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보다 본원적 경쟁력기반은 더욱 차별적,보호적,기득권유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국」제분업,「국」제경쟁력의 강화,즉 개방과 무역의 자유화란 그 단위가 「국가」인 한 국경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국경이나 주권의 형태가 종래같은 군사주권·경제주권이 아니라 기술주권으로 대체되는 것뿐이다. UR에서 지적재산권보호는 더욱 강화되었다.미국에서 중앙정부의 핵심기술개발 민간 직접보조로의 방향선회나 중국화교들의 본토 집중투자등(중국 전체 외자의 80%)은 오히려 무국적이 아니라 국가나 민족의 강화를 의미한다. (나)우리에게 국제화의 새로운 의미 진지한 결의는 「국제체제」국제질서 유지를 위한 대가를 지불하고 체제유지와 창조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바깥체제나 질서는 이용의 대상이거나 피해의 대상일 뿐이었기 때문에 착취하거나 원한을 품는 것으로 그쳤다.이제는 우리조건에 맞게 우리와 이웃과의 공동의 발전을 위해 국제체제 질서가치를 만들고 가꾸고 참여하고 정확하게 이익과 대가를 주고 받아야 한다. 한국의 미·일·중·러시아의 4강에 둘러싸인 지리조건,압도적 무역의존도와 에너지 해외의존도,과밀한 인구와 공간속에서의 국민복지 창출조건을 고려하면 한국은 미국보다,일본보다,독일보다,브라질보다 「국제적」「세계적」체제와 질서에 더 참여적·능동적·창조적이어야 한다.이 점에서 경제일원결정론의 착실한 극복을 필요로 한다. (다)한국은 진정 근대,현대사의 산물인 인류공통의 문제,즉 지구적·세계적(때로는 우주생물학적)존재로서의 문제에 대하여도 남다른 참여와 고민을 해야한다.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세계시민으로서,또 인류를 구성하는 하나의 인간으로서,환경(물·공기·땅),인구,피난민,도시화,교통혼잡,가정파괴,마약,핵,테러…이 모두는 국경을 넘어 국적을 넘어 인간·인류·역사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있다. 한국과 동북아는 그 특수한 지리적 조건,즉 한·일·중은 15억의 세계최대 인구밀집지역이며,세계최대 제조업생산지이며,동시에 세계최대 공해발생지역(또는 잠재지역)이며,또 세계최대 원자력시설 예정지이기도 하다.우리는 충실한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충실한 세계인,책임있는 인류구성원으로서 이 문명사적 문제를 통찰하고 성실하게 지구적·인류적·세계적차원에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나의 존재도 겨레의 존재도 같이 침몰하고 만다.이 점이 바로 진정 한국의 문제면서 인류적 평화,인간과 자연과 지구사랑의 새 철학·비전·정책을 세계에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 둘째로 이상과 같은 국제화와 세계화의 내용분류,의미확인을 철저히 한 다음에는 그세계화추진의 일관성을 지킬 주체들을 새로 형성하고 이들이 희생적 봉사를 실천하여야 한다.세계화의 추진이 집권자,기득권층의 이익보호를 위하여 안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가공동체·민족공동체의 발전,그리고 국민의 복지와 평등의 개선에 기여한다는 구체적 실증이 필요하다.세계화를 주장하고 제도화하는 개혁을 주체들의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각오와 그런 개혁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 유선방송 사업자 50곳 확정

    ◎33개구역 기존사업자 참여법인 선정/공보처 공보처는 14일 서울 종로·중구에 「삼화케이블비젼」(최대주주 삼화제지)을 종합유선방송국사업자로 선정하는등 전국 50개 구역의 방송국사업자를 확정,발표했다. 선정된 사업자는 서울이 21개 법인이고 부산 7,대구 4,인천 5,광주 2,대전 2,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는 1개씩이다. 1단계 허가대상인 54개 구역 가운데 시범방송구역인 수원시 권선구와 3개 미신청지역등 4개 구역은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 선정업체 가운데 서울의 종로·중구,서대문구,노원구,강남구,부산 해운대구,대구 달서구등 6개구역의 법인은 주주나 임원구성,법인명칭등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허가됐다. 오인환공보처장관은 이날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1차 시·도심사에서는 지역성을,2차 공보처 심사에서는 공공성과 방송운영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밝히고 『특별한 법적인 하자가 없는 한 1,2차심사 평점을 종합해 최고득점을 얻은 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장관은『이번 심사에서는 가능한한 기존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의 이익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면서 『이에 따라 33개 구역에서 기존사업자가 참여한 법인이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손잡는 아·태/APEC,세계 최대 경제블록 도약

    ◎선진­개도국 이해조정이 열쇠/아세안 일부서 견제… 경제관차 해소 시급 ▷과제와 전망◁ 아·태경제협의체(APEC)의 장애는 크게 보면 해당국가간 경제관의 차이에 비롯되고 있다.현재는 학자들간의 논의 수준이지만 서서히 해당국가의 「21세기 플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관은 두개의 큰 틀로 나뉘고 있는데 하나는 세계의 경제권을 3분하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태평양·대서양권으로 양분하는 시각이다. 먼저 21 세기의 경제권은 미국·캐나다·멕시코 중심의 북미무역자유협정(NAFTA)과 유럽공동체(EC),아세안 6개국이 중심이 된 동아시아경제협력체(EAEC)등 3개의 경제권으로 재편되리라는 예측인데 주로 유럽공동체와 아세안국가들이 주창하고 있다.각 지역의 문화·교류빈도·언어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형태로 세계경제가 변할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EC나 NAFTA와 달리 아세안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EAEC는 아직 회원국들간 합의를 이루지 못해 구체적 윤곽을 잡지못하고 있으나 한국·중국·일본·대만등을 포함하는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있다.이 협의체는 장기적으론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도 포괄하는 지역경제권의 형성을 염두에 두고있는 아세안국가들의 장기 플랜이다.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북미중심의 NAFTA와 아세안이 주축이 된 잠재력의 EAEC 모두 태평양을 경계로 하고있다는 점이다.즉 태평양 연안국가를 포괄,신태평양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는 APEC 전략과 상치되는 개념이며 APEC 장래에 대한 장애들은 바로 이 점에서 파생하고 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세안국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APEC와 조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EAEC를 APEC내 소지역기구로 둘 계획」이라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이번 미 시애틀 각료회의에서도 의제와 관계없이 이 점이 논의될 게 확실시 된다.그러나 EAEC가 과연 APEC내에 둘수 있는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APEC 회원국들이 아닌 나라들이 가입하고 장차 APEC에 버금가는 회원국을 갖게 된다고 볼때 그러한 기구를 APEC내 지역단위의 소기구로 여기긴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각료회의에서는 외부로 노출되진 않겠지만 이 점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이 과정에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APEC 회원국이면서도 NAFTA와 EAEC,어디에도 낄수 없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반발이 예상된다.우리도 겉으론 태연하지만 내심은 이들 국가와 비슷한 것 같다.EAEC로 가게되면 결국 태평양이 경계가 돼 미국이 배제되고 지역내 경제·정치·안보의 주도권이 자연스레 일본이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일본과 중국이 드러내놓고 반대를 표명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우리는 미국이 배제된다고 볼때 안보와 경제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미국도 같은 처지이다.역동성이 큰 아시아지역을 배제하고선 국가의 경영전략을 추진키 어려운 상황이다.클린턴행정부가 APEC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신태평양공동체」를 주창하면서 아·태중시 외교정책을 구사하는 저변엔 이같은 속내가 짙게 깔려있다.따라서 북미지역을 포괄하는 NAFTA도 크게 이 범주를 벗기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수상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칠레등 아직까지는 지역성격상 별로 관계가 없는 나라를 신규 가입국으로 아세안이 적극 밀고있는 것도 어찌보면 미국을 배제한 동아시아경제권 형성의 연장선상에 있다.벌써부터 상당한 견제심리를 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제관 차이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여하히 해소하느냐가 APEC의 장래를 가늠할 최대의 변수이다.이번 5차회의는 바로 이같은 입장차이를 정리하고 논의해본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회의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우리를 비롯,많은 회원국들은 아세안과는 다른 경제관을 갖고있고 이번 회의에선 그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1세기 북미지역과 동아시아지역간의 교역량은 세계교역량의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태평양 연안국가들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 기초한 것이 태평양경제권과 대서양경제권이라는 이분법의 경제관이며,이는 APEC의 장래가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그러나 구성국의 경제력과 역학구조상 태평양경제권으로 갈수 밖에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교역시장 안정적 확보 유리/통상압력 강도 완화에도 크게 도움 ▷한국의 입지◁ 「개방적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는 우리의 대외 경제 여건에 비추어 아주 유리한 메커니즘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의 불안정이나 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의 요새화,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태동으로 국제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은 날로 높아간다.때문에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골격으로 한 APEC의 진전은 우리에게 안정적 시장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태지역은 70년대 이후 세계 GNP(국민총생산)의 절반 이상을 맡아 온 최대의 경제권이다.지난 해 이 지역의 GNP는 11조9천억달러,전 세계 GNP의 54.4%였다.최대 통상 파트너인 미국과 일본·중국·아세안이 포함돼 있어 이 지역의 성장은 바로 우리의 수출과 직결된다.우리 교역의 70%,투자의 80%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APEC의 진전은 교역규모 확대로 나타나는 통상마찰을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다자간 틀을 제공,쌍무적 통상압력의 강도를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UR타결이 실패해 각국이 보호조치를 강화할 경우 이를 누그러뜨릴 새로운 다자규범을 마련하는 협상무대로서도 유용하다. UR가 타결돼도 이를 아·태 차원에서 이행하고,GATT 체제를 넘어선 분야의 추가적 자유화를 위해서도 APEC의 활용도는 높다.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저명인사그룹(EPG)보고서도 『각국의 독과점 금지 등 경쟁관련 정책과 환경문제 등 UR에서 다루지 않거나 합의가 어려운 분야의 자유화도 추구해 나가자』고 밝힌 데서 잘 나타난다. 우리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아세안 국가의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어 협상력이 높아지며,대만과 홍콩과의 관계에 흠을 내지 않고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궁극적으론 중국과 아세안의 개방을 유도하고 일본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길도 열리게 된다. 자원 부문에서도 아·태지역과 협력을강화,중동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러시아 동부지역과 동남아 공산국가와의 협력사업을 기대할 만하다.EC통합이나 NAFTA에 대응한 보호장벽으로서의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밖에 지구온난화,산성비 등으로 태동조짐을 보이는 「녹색협상」(그린라운드)에 대비,회원국간 입장을 사전 조율함으로써 정책협조와 조화도 꾀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APEC가 새로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기엔 선진국과 개도국간 이해조정이라는 「멀고 험한」 길이 놓여 있다.미국은 UR협상이 여의치 않자 APEC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아·태경제공동체로 EC를 견제하겠다는 속셈이다. 반면 개도국인 아세안국가들은 『UR협상에서처럼 급격한 시장개방이 태동 단계의 산업의 싹을 자를 소지가 크다』며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이해조화가 아·태경제공동체의 관건인 셈이다. 우리로서는 APEC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되 농산물이나 서비스 분야의 개방은 가능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APEC의 진전속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선우윤씨 동화은행장(새 의자)

    ◎“「이북은행」탈피,전국화·국제화 노력” 『이북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5개월간의 장기경영공백상태를 빚은 동화은행의 2대 은행장에 취임한 선우윤행장은 실향민들의 성금을 모아 만든 은행이라는 지역성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쉬운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이같이 다짐했다. 안영모전행장이 구속되고 은행장후보자로 추천된 송한청전무에 대해 은행감독원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우여곡절 끝에 선임된 선우행장은 그 때문에 더욱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고 했다.전임행장이 비자금조성 혐의로 구속돼 실추된 은행이미지 회복,타행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임직원들간의 파벌의식,은행설립의 산파역을 한 이북출신 인사들의 경영간섭 등은 앞으로 그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앞으로 모든 행내 인사는 업적을 근거로 객관적인 기준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입니다.인사에 관한 한 어떤 경우에도 청탁은 배제할 것입니다』 그는 공정한 인사제도를 확립하는 것에서부터 얽힌 문제들을 풀어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그가 과거 한은에 있을 때 인사과장을 맡아 청탁에 굴하지 않는 공정한 인사로 「명인사과장」이라는 평을 듣기도 해 행내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선우행장은 『지난 56년 한국은행에 들어간 이래 금융계에서 보낸 3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실향민 중심의 폐쇄적인 주주구성이 그같은 포부를 펼치는 데 제약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자연스럽게 분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금융시장개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제경쟁력을 배양하기 위해 국내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등한히 하고 있는 국제금융분야에도 정성을 쏟아볼 생각입니다』 수출입은행에서 자금부장과 자금담당이사를 거치면서 주로 해외기채시장에서 연불수출자금을 들여오는 업무를 맡았던 국제금융통답게 동화은행으로서는 아직 미개척분야라고 할 수 있는 국제금융분야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평북 정주 출신으로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56년 한국은행에 들어가 조사부와 자금부에서 금융을 익혔으며 한은 입행은 김명호총재보다 1년 빠르다.
  • 새 대법원장에 기대한다(사설)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새 대법원장으로 윤관대법관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명하였다.김대통령은 그를 지명하면서 『사법부가 개혁을 통해 거듭 태어나서 법과 양심에 따른 판결로 이나라 국가기강을 세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의 지명에 대해서는 야당에서도 『무난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터이므로 국회의 동의절차에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명자는 오랜 법관생활을 통하여 청렴결백을 수범하여온다.양심에 따른 소신의 판결을 함으로써 법관으로서의 위신을 지켜 내려오고도 있다.고시10회의 선두주자이면서 「법조계의 신사」로 통하는 그는 인화와 내부단결을 중요시한다.단호한 내면의 강을 감싸고 있는 소박하고도 온화한 성품으로 하여 선후배 모두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아오고 있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그의 지명에 지역성이 고려되었다는 세평이 따르고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의 원융한 인간상이 사법부 수장의 자리에 이르게 했다고 함이 더 옳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한결 깊은 인상으로 그가 다가서는것은 89년10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맡고 나서부터이다.여권의 서슬에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당당함은 「신념의 인」으로 비치면서 오히려 여권의 신망을 모았다고 할수 있다.그가 선관위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리의 선거풍토가 크게 개선되었음은 국민들이 안다.말로만이 아닌 공명선거 정착의 기틀은 이제 다져졌다고 할것이다.지난해의 대선은 말할것 없고 그밖의 각종 선거에서 그가 중립적 자세로 선거관리에 임했음은 여야가 함께 인정한다.선관위 출범30년에 그 올바른 위상을 정립시킨 공이 그에게 있다.이와같은 업적이 높이 평가되었을 것임은 물론이다. 전임 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공개 파문에 휘말려 자진사퇴했음으로 해서 사법부는 지금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있다.그 상황에서 개혁을 해나가는 한편으로 국면을 수습 진정시켜야 할 양면의 과제가 그에게 가로놓였다.어려운 상황이 아닐수 없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실추된 사법부의 권위와 위신을 회복하는 일이다.누가 뭐래도 법치주의국가에서의 사법부는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마지막 보루가 아니던가.그 사법부의 권위가 서릿발처럼 서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나라의 기강이 선다.그래서 특별히 청렴이 요청되고 있기도 하다.청렴할때 비로소 법을 다룰수 있는 도덕적 자격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제들이 쌓여있어 어려운 상황임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경윤과 식견과 인품이 어울려 원만하게 다독이고 풀어나가리라 믿는다.그에 의해 힘있고 엄정하면서도 존경받는 사법부가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 행장 부적격자의 전무유임/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동화은행이 지난 19일 선우윤 전럭키투자자문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이날의 임시주총은 매우 활기에 차 있었다.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지난 5개월간이나 계속된 경영공백에서 벗어난다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 은행의 설립을 주도했던 이북 5도민회를 중심으로 한 종래의 지역성을 깨고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 은행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자성론도 있었다.새 사령탑을 맡은 선우행장도 이 점을 의식한듯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북출신 주주들의 역할은 은행 설립으로 이미 끝났다』면서 『주주들의 경영진에 대한 부당한 대출요구나 인사청탁 등의 압력을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기대와 자성에도 불구하고 다시 돛을 올린 「동화호」의 앞날이 순탄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동화은행은 안영모 전행장의 구속 이후 5개월간의 「내부수리기간」을 거쳤다.그러나 그동안 이 은행의 건전경영을 저해해온 장애물들이 제대로 정비됐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금융시장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급속하게 추진되는 금융시장 개방과 함께 시작된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후발 주자로서 기존 은행들보다 배이상의 분발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발전을 제약해온 「구각」들은 여전히 치워지지 못했다.이번의 임시주총에서도 이같은 행내의 여론이 표출돼 「경영위기를 초래한 기존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는 노조 명의의 성명서가 뿌려지기도 했다. 동화은행은 지난 7월 은행장후보로 송한청전무를 추천했다.감독원은 전임 안행장을 총괄적으로 보좌하는 입장에서 비자금 조성에 대한 연대책임을 물어 그를 은행장 부적격자로 판정했다.행장 부적격자로 판정된 송전무의 행장대행 체제는 그 뒤에도 2개월이나 지속됐다.행장으로 부적격인 사람이 전무로는 적격인지 의문이다. 「동화호」가 선우행장체제로 출항을 시작했지만 내부정비가 덜 된 상황에서 복잡한 갈등을 이겨내고 순항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 한국 바둑계 양분 조짐/조상연씨 중심/「국제기원」출범 선언 큰파문

    ◎“장삿속에 저질 프로기사 양산 우려/상승세 기계에 찬물… 설립 중단해야”/한국기원/“바둑에 까지 지역성 조장”… 애호가들 비난도 한국기원에 이어 새로운 바둑단체인 국제기원이 출범,바둑계내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부산에서 국제기원이 창립기념식을 갖고 8일까지 프로입단대회를 개최함에 따라 한국기원은 설립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으며 전문바둑인과 아마추어 바둑애호가들도 처신에 큰 혼란을 빚고있다. 국제기원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상연5단과 재일동포실업가 김승영씨가 일본에 있는 조씨의 친동생 조치훈9단과 김씨의 친형 김도충9단의 후원으로 부산에 설립한 바둑단체.현재는 일반기원 형태로 출범했으나 앞으로 대표이사인 김씨가 20억원,조씨가 5억원 등을 출자해 오는 10월까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명실공히 영남권의 「한국기원」으로 자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국제기원측은 국내에 바둑을 즐기는 인구가 1천만이나 되는 현실에서 바둑단체가 하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한국기원의 역할을 분담하고 한국기원에 버금가는 기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국제기원은 또 이번 입단대회에서 10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에 30명의 프로기사를 선발하고 내년 6월까지 3개의 기전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국기원측은 『국제기원의 설립은 한국 바둑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최근 세계 정상으로 떠오른 한국 바둑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한국기원측 직원과 기사들은 2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기원 설립으로 인한 폐해는 결국 한국기원소속 기사를 비롯한 모든 바둑인에게 돌아올수 밖에 없다』며 국제기원 참가 기사에 대해서는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모든 대국에 참석할수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들은 제대로 된 조직은 물론 공신력을 갖추지 못한 단체에 의해 한꺼번에 많은 프로기사가 양산될 경우 기사의 질 저하를 우려하며 특히 국제기원측이 프로입단 기사에 대한 구체적인 생계대책을 설명하지 못함을 들며 그무책임성을 비판했다. 한국기원의 이사직을 맡고있는 장수영9단은 『국제기원이 아마단증 판매로 주수입을 올리는 일본기원에서 착안해 설립된것 같다』며 『이는 프로기사가 되기를 갈망하는 아마고단자들을 꼬드겨 사업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또 이들은 국제기원이 부산을 근거로하고 일본기원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있어 바둑계에 지역성을 부추기고 일본바둑문화가 대거 침투할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원이 그동안 아마바둑인을 프로로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는등 아마바둑에 소홀했다』며 국제기원의 설립이 한국기원의 곪아터진 병폐에서 비롯됐다는 아마추어바둑인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이에따라 한국기원측도 이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아마의 프로입단 기회를 넓히는 등 아마추어바둑 활성화에 역점을두어 나가기로 했다. 국제기원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과 난제를 해결해야겠지만 국제기원이 제대로 기능하게되면 적어도 국내 아마바둑계는 두 기원에 의해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승민요·동요 새롭게 조명/박종섭­「거창민요」·「제주동요」 발간

    ◎거창민요/18년간 조사 1,200여곡 수록/제주동요/현지발굴 채록… 총체적 분석 외래문화의 홍수속에 점차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승민요와 동요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두 지역에서 나타나 이를 체계화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박종섭씨(거창상고 교사)가 지난 18년간의 조사작업끝에 펴낸 「거창의 민요」와 좌혜경씨(제주대 강사)가 현지서 직접 발굴,채록한 「제주 전승동요」가 그것. 이는 전통문화의 계승이란 측면과 함께 그 기록적 의미도 담고 있다.「거창의 민요」에는 노동요,유희요,정한요,잡가,의식요등 총 1천2백여곡이 수록됐다.근대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민요가락에 의해 불려진 것은 모두 수록,이 지역의 전승가요는 거의 망라한 셈이다. 거창민요의 특징은 민요의 내면적 저항의식과 생활고,애정등 갖가지 민중의 한을 민요를 통해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했다.그것은 「시집살이」「징거미타령」등의 민요속에 이미 용해돼 있다는 것이다.또 이 지역의 전승민요는 거의 모두 설화를 수반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추어 냈다. 제주 전승동요의 경우는전승동요의 구성요소인 가락,사설,기능 등의 총체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그리고 비교문학·민속학적 측면까지 연계시킴으로써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동심을 표현한 전승동요는 특히 자연을 노래하거나 집단적 놀이 그 자체를 위한 유희요로 파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승동요는 지역에 따라 표현양상에 차이를 드러내지만 민요처럼 그 지역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제주 전승동요는 제주지역의 언어적 특수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생겨난 만큼 그 지역 방언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휘 의미론적인 가치를 더욱 크다. 제주동요의 가장 큰 특색은 각행이 2구로 구성된 단형.표현기법 또한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동·식물요,천체기상요,풍속요,어희요 등 제주의 전승동요를 고유번호와 함께 소개했다.현대 어린이들의 메마른 정서를 한층 살찌워 줄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 “실천행정·칼날사정” 자신감의 선택/차기 총리­감사원장 인선 배경

    ◎당정 효율협조·경제 실무경험 반영/총리/공직·사회·경제전반 정화임무 부여/감사원장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차기정권의 3대핵심포스트인 국무총리·감사원장·청와대비서실장 인선을 완료함으로써 김차기대통령이 그리는 국정운영구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김차기대통령이 22일 국무총리에 황인성 민자당정책위의장을,감사원장에 이회창대법관을 지명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회생과 부정부패척결을 차기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황총리가 이끄는 내각에는 경제회복및 개혁집행을 담당토록하고 이감사원장에게는 공직및 사회·경제전분야에서 개혁추진을 저해하는 부정부패요소를 과감히 척결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황총리내정자는 3공부터 6공에 이르기까지 군과 정계·재계·관계에서 폭넓은 행정실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육군경리감·교통·농수산장관·아시아나항공회장·민자당정책위의장등 경제실무분야의 화려한 경력은 김차기대통령이 경제회복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가 하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화합형총리·덕망가형총리등 총리인선에 대한 각계의 요구사항도 많았지만 결국 김차기대통령의 선택은 경제실무와 행정효율이라는 실무형총리로 낙찰된 것이다. 황총리지명은 우선 경제회복에 최우선과제를 부여했다는 점 이외에도 김차기대통령은 황총리내정자가 지역구 3선의원이라는 점과 민자당정책위의장으로서 차기정부의 정책공약입안자라는 점,덧붙인다면 호남출신이라는 점을 부수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황총리내정자가 호남출신이라고는 하지만 3공시절부터 정부요직을 지냈다는 점이 화합형 호남총리나,개혁을 내세우는 참신한 기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의 황총리내정배경에는 황총리가 호남지역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민과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고,또 당출신으로서 개혁추진에 대한 당정협조에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총리내정자가 경제실무행정전문가로서 6공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왔고 김차기대통령이 주장해온 경제재도약을 위한 고통분담에 대해서도 상당히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감사원장의 지명은 김차기대통령이 부정부패척결을 통한 「윗물맑기 운동」을 실현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불수 있다. 이감사원장내정자는 법조계에서 신념이나 판결에 있어서 타협을 불허하는 강직과 지조의 법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직한 성품때문에 통치권자와 마찰이 있을수도 있다는 주변의 지적도 물리치고 김차기대통령이 이대법관을 감사원장에 발탁한 것은 김차기대통령 자신도 강조했듯이 「사정기관에 대한 사정」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감사원장내정자가 그동안 권력과 유착한 판결을 거부해왔고,88년 민화위위원으로서 광주문제에 대한 소신을 강조한점,중앙선관위원장 재직시절 동해재선거의 타락에 경고성의미로 사퇴한점 등이 향후 김차기대통령이 사정의 칼날을 얼마만큼 서슬푸르게 할 것인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일단 김차기대통령은 내각의 총수에 경제실무형에다 지역성과 당정관계를 고려한 인사를 발탁했다.또 감사기관의 총수로는 타협할줄 모르는 강직한 인사를 기용했다.여기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는 지역구 4선의원을 지역구까지 포기토록하며 인선했고 수석비서관들은 격과 관계없이 전원 실무보좌형으로 구성했다. 드러난 차기정부 핵심요직인사로 볼때 김차기대통령은 주변에서 고려대상으로 지적하는 「화합」「지역안배」「새인물」이라는 기준보다는 어떻게 하면 실제적으로 「경제회복과 부정부패척결」을 수행할 것인가에 중점을 둔것이 틀림없다. 물론 개혁사령탑이자 통치권자인 김차기대통령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인사스타일에는 틀림없지만 비효율적인 안배보다는 실천과 성과에 국정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수 있다. 차기정권출범 이후 드러날 각료인선에서도 이같은 김차기대통령의 의중으로 미루어 볼때 무엇보다도 외교·경제분야에서는 행정실무형이,사회분야에서는 국민적공감대를 유도할수 있는 정치인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 민주당권 경쟁 세 후보 출마의 변

    ◎“지역당 극복… 차기대권 도전할터”/이기택/“강야 만들기·킹메이커역에 최선”/김상현/“개혁 충족할 젊은세대로 교체를”/정대철 민주당이 19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3월11일로 정식공고하자 이미 뜨거운 각축전을 벌여왔던 이기택대표와 김상현·정대철최고위원 등 3명에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경선에 본격 돌입했다.이번 당권에 도전하는 세 후보들로부터 「출마의 변」을 들어보았다. 『왜 대표경선에 나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대표를 비롯 김·정 두 최고위원등 세후보는 모두 『당내 체질을 민주적으로 개선하고 「강여」에 맞서는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당내 민주화를 이뤄내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당은 각기 자신들이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자신이 되어야한다는 당위론에 대한 설명은 3인3색이다.이대표는 「순리론」,김최고위원은 「후보­당권분리론」,정최고위원은 「세대교체론」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우선 이대표는 『야당통합정신에 따라 대표를 맡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며 바로 이것이 김대중전대표의 뜻』이라며 이른바 「김심」을 내세운다. 이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대선때 지역정당·「색깔론」으로 졌는데 당권을 「호남출신」에게 또 맡겨서는 진정한 국민·정책·수권정당으로 태어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최고위원은 『김영삼차기대통령과 당당히 맞설 수 있으며 민주당의 「법통」을 이을 사람은 바로 나』라면서 『민추협을 창립하고 2·12선거혁명을 끌어낸 경륜을 살려 강력한 야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유일하게 나』라고 내세우고 있다. 이대표도 이에 맞서 『지도력이 약하고 차기대통령이 영남사람이라 야당당수가 힘들 거라는 주장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얼마만큼 잘 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뽑듯이 차기대통령과 지역이 같아서 안된다는 주장은 통합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정최고위원은 『당풍쇄신을 통한 내부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집권여당을 견제할 수도 없고 정권교체는 영원히 불가능해진다』면서 『국제적시대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민주정당을 위해서는 젊고 개혁적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이다. 정최고위원은 『영·호남대결구도라는 망국적 지역색을 없애기 위해서는 중부권의 인사가 당을 꾸려야한다』면서 『지역개념에서 떠나 있고 젊고 개혁정신을 충족하는 사람이 누구겠느냐』며 세대교체론이라는 기치를 앞세우고 있다. 이들 세후보가 들고 나올 정권교체 전략도 각기 차이가 있다. 이대표와 정최고위원은 대권은 당내인사에서 나와야하며 여건이 닿는다면 차기대권에 도전한다는 계산이다.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당권을 잡은 사람이 대권후보까지 가져가면 당내에는 끊임없는 소모전이 계속돼 결국 실패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권력지향의 정치행태를 벗어나 합리적인 정치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외부인사를 영입하자는 소위 「킹메이커론」이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야당의 최대 목표가 정권교체라면 김최고위원의 이 주장은 자신감이 결여되고 미흡한 주장』이라면서 정최고위원의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내가 바로 4·19세대이며 「한자세대」의 막내이며 「한글세대」의 맏형격인 나만이 무리없이 정통야당을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정최고위원은 『기회가 주어지면 대권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면서 『이제는 젊고 패기있고 활기찬 세대가 정치전면에 나서야한다는 것은 국민적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의 운영방식과 전략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모두는 민주당이 강한 국민정당,정책정당,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한결같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대표는 『대여투쟁과정에서 한번도 약해본 일이 없는 나로서는 당내 민주화를 실현하고 색깔과 지역성을 극복시킴으로써』,김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의 공정한 지도부선출과 결과승복,당내민주화와 과학화,여러 계파의 융합을 통해서』,정최고위원은 『내부적 제도개혁,재정운영의 공개화,당운영의 과학화,지역패권주의의 청산등을 통해서』 각각 강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당권가도는 호남과 영남대의원의 구성비가 7대3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고 당에서 추진하는 선거공영제가 무색할만큼 금품수수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기 까지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 현황과 추진방향/내무부의 지자제발전 중기계획(국정탐방)

    ◎「신한국」 걸맞는 지방시대 연다/중앙권한 위임,효율행정 극대화/복권 등 발행… 올 재정자립 70%로/지역이기주의 등 문제점 보완에도 역점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의 대표로 구성된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1년6개월여. 햇수로 2년이 흘렀다(기초의회 91년4월 광역의회 91년7월 구성). 제1기 지방의회의 회기를 절반정도 넘긴 현시점에서 평가해볼때 우리의 지방자치수준은 어느정도일까. 특히 지방의회가 구성된 이후 지방의회관계자와 자치단체공무원·주민들의 자치의식은 어느정도이며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법적·제도적 정비작업은 어디까지 이뤄진 것일까. ○“가능성 제시” 중평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의회는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기단계임에도 불구,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방화시대를 꽃피울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제시했다는게 정치권은 물론,관계·학계등의 일반적인 평가다. 행정의 독선·오류등을 지방의회에서 감시·견제·비판함으로써주민의 의사를 행정에 반영토록한 사례나 중앙의존적행정을 지역성을 고려한 자율행정으로 전환시켜 각종시행착오를 해소하고 지역주민의 동참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도모한 케이스등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행정편의위주의 사고와 관행에 쐐기박은 것으로 평가되는 청주시의회의 행정정보 공개요구조례안 제정이라든가 청소년들에게 흡연동기를 차단시키는 방안으로 고안돼 신선한 충격을 준 부천시의회의 담배자판기철거조례등도 이같은 실례로 꼽을 수 있다.반면 각종 혐오시설을 자기지역에 설치하지 않으려는 지역이기주의 심화현상이라든지 지방의회의 월권적 조례제정파동,지방공무원의 지방의회에 대한 비협조에 따른 비능률,비효율의 역기능이 표출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자제주무부서인 내무부는 이같은 평가와 인식을 바탕으로 자치단체장선거에 대비한 중기발전계획을 마련중이다. 지방의회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또다른 한 기둥인 단체장선거에 앞서 모든 제도를 정비하고 자치여건조성작업을 완료,각종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무부는 이와함께그동안 지방의회운영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등을 보완하기 위한 법령및 제도정비작업과 자치단체의 재정확충방안 마련등을 서둘러 새정부의 「신한국건설」구상에 걸맞는 지방화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법제정비=지난해 정기국회때 문제가 된 지방자치 단체등에 대한 국회감사권은 시도의회로 이양토록 지방자치관련법규를 개정,국회에 상정해 놓고 있다. ○일부 감사권 이양 중복감사·이중감사 등의 폐단을 없애고 지역의 주요사안에 대한 감사는 지역사정에 밝은 지방의회에서 실시토록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원리에도 부합한다는 지역정서 등을 대변했다. 또 지방자치단체 상호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효과적인 조정을 위해 상급 자치단체나 중앙정부가 조정토록 돼있던 것을 관계부처·사계전문가·당해단체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에서 협의해 결론을 내리도록하고 이 결정에 강제력을 부여토록 해 분쟁조정의 실효성을 확보토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각시·도 의회에서지방의회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공무원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등을 골자로한 「지방의회에서의 증언및 감정에 관한 조례안」을 잇따라 처리한 것과관련,이같은 조례제정의 근거가 된 지방자치 관련법규의 삭제를 추진중이다. 조례로써 3월이하의 징역·금고 등을 벌칙 규정할 수 있도록 한 지방자치법 20조는 「누구든지 법률과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받지 않는다」는 헌법12조의 죄형법정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법조계 등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또 무보수명예직인 지방의회의원이 직무를 수행하는동안 상해를 입을 경우 보상토록 하는 상해보상금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행정감사기간의 연장과 관련,5일(광역의회)과 3일(기초의회)의 현행감사 기간으로는 수박겉핥기식의 겉치레 감사밖에 할수없는만큼 행정과 각급 기관 등의 근원적인 비리와 부조리 등을 깊이있게 파헤칠수 있도록 하기 위해 7∼10일로 늘리는 방안 등을 의회관계자들과 함께 강구중이다.또 사무처기구를 보강하고 활동경비를 지원,원활한 의정활동을 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등도 연구하고 있다. ◇자치기반조성을 위한 행정·재정지원=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사무를 중앙으로부터 위임·이양받도록함으로써 자치능력을 키울수 있도록 하고 지방재정능력의 확충을 유도,자치기반의 확대를 모색토록 하고 있다. 지자제실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난8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권한을 시도·시·군·구등에 위임한 건수는 사무위임 5백10건,사무이양59건등 모두 6백5건으로 건국이후 87년까지의 전체위임·이양건수 1천1백34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양곡매매업허가권과 유·무료직업소개사업 승인·허가의 취소권등 17건에 대해서는 현재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치제실시에 따른 행정수요등을 반영하기위해 그동안 시·군·구의 경우 기획·예산등을 맡는 기획실과 법제기구인 법무계등을 새로 설치했다.또 1차산업기능을 축소하고 2·3차산업기능을 보강하기위해 군의 농산과와 식산과를 산업과로 통합하는한편 각시·군·구에 환경보호과·청소과·상수도사업소·교통행정과등을 새로 만들었다. 지방재정확충을 위해 지난 88년부터 자치구세를 신설하고 자치구재원조정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재산세·면허세·사업소세·종합토지세등으로 구성되는 자치구세는 지난89년 3천4백억원규모였으나 92년에는 8천1백99억원에 이르렀고 올해는 9천3백46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담배소비세는 올해 1천7백70억원,컨테이너 입출항,채광,수력발전,지하수개발등때 징수하는 지역개발세는 올해 4백58억 규모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엑스포복권등이 사라지는 올하반기에 2천억원규모의 지방복권을 발행,지방재정확대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원개발에 주력 ◇단체장선거에 대비한 지방자치 중기발전계획 수립·추진=지난해 가을 구성된 지방자치제도발전심의회(회장 노륭희)에서 행정구역의 개편,지방선거제도의 개선·발전방안 등을 포함 중장기 발전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단체장직선이 실시되면 지역간 이해대립이나 지역내 주민 사이의 갈등요인 등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각종 제도개선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열려도 혼란과 부작용을 최대한 막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월말쯤 내용이 구체화되면 전국순회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 의견등을 수렴,정부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자치 및 행정계층 구조개편과 관련해서는 중앙­시·도­시·군·구­읍·면·동의 계층구조를 축소,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선진외국의 경우처럼 특정한 권한과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는 특별자치단체를 설립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도로·교통·주택·교육 등 특정지역의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특별자치단체 등의 설립을 모색한다는 지적이다. 오랜 중앙집권체제가 계속되면서 전문성이나 창의력·자율성이 크게 떨어진 지방행정능력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방공무원제도의 개선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신명나는 사회 자치 통해 건설”/95년 장선거 앞서 제도·법령 정비/허태열 지방기획국장 『지방화시대를 통해 지방에 활기가 넘치면 결국 우리나라전체에 활력이 솟구치게 됩니다』 지방자치관련업무를 총괄 기획하는허태열 내무부지방기획국장(48)은 『국민모두가 자신이 서있는곳에서 열심히 신명나게 일하는 사회,경제의 활력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것이 곧 지방화시대를 꽃피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부가 표방하는 「신한국건설」의 요체 역시 신명나는 사회의 건설이라는 해석이다.허국장은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각종제도와 법령등을 깔끔하게 정비,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지방자치제도를 뿌리내리도록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장선거시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정치권에서 최종 결론을 내려야할 사안이지만 지난해 6월 국회에 제출한 정부의 지방자치법개정안에는 95년 실시할것을 제안하고 있다.지방의회1기는 지방자치의 시험기인 만큼 2기때부터 지방의회나 단체장 선거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95년실시안을 마련한것이다. ­지방자치중기발전계획의 기본방향은. ▲진정한 민주화·지방화시대를 꽃피우는데 초점을 맞춰 백지상태에서 모든 작업을 벌이고 있다.따라서 신정부의 행정개혁작업의 일환으로 볼수있다.경제기획원·건설부·총무처등 지방관련중앙부처의 이해와 협조속에 추진하려 하는것도 이같은 성격때문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과 지방공무원등의 인식이 아직도 낮은 편인데. ▲지방자치는 주민과 지방의회의원·공무원등이 삼위일체가 될때 좋은 결실을 맺을수 있다.지방의회는 알뜰한 주부처럼 지역주민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복지증진방안등을 강구해야한다.전시적인 활동등에 치우치면 오히려 주민의 부담을 높이는 낭비를 가져오게 되고 지역내·지역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킬수 있게된다. 또 주민들은 애정을 갖고 지방의회의 활동을 감시·비판·격려 해야하고 지방공무원은 비판자가 생겼다고 거북해 하지말고 지방의회와 조화속에 주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의회·지방자치단체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는. ▲우리 인구의 4분의3이 지방에 살고있고 공장의 99%가 지방에 흩어져있다. 지방에서 진정 활기가 넘쳐야한다.지방의회나 지방자치단체의 신선한 시각이나 행정시책등이 역류돼 중앙정부에 충격과 자극을 주고 이것이 또다시 피드백기능을 통해 지방에 환류될때 활력있는 국가건설이 이뤄질 수 있다.
  • 생보사들,“내실다지기” 수성작전(업계는 지금…)

    ◎개방 7년째… 외국사에 시장 5%만 내줘/중장기신상품 개발·문화사업 눈돌려 시장 개방 7년째를 맞는 생명보험 업계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현재 외국사와의 합작사가 7곳,외국사 지점이 2곳,현지법인 3곳등 모두 12개 외국사가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합작사 4.8%,외국사 0.2%로 미미한 상태이다. 올들어 눈에 띄는 변화는 지방사들이 지역성을 벗어나 영업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점이다.대출요건을 간소화 하고 저축성보다 중장기 보장성 상품을 집중 개발하는 것도 조용한 변화의 일부분이다.지난 해 새로 나온 70여개 상품 중 보장성이 85%를 차지한 것은 우리 보험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찾아간다는 반증이다. ○부동산투기 자제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외형신장도 중요하지만 사회복지 및 문화활동등 각종 공익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회사의 건실한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주면 그만큼 영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반면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했던 부동산 투기는 꺼리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해외진출이 부진하고 보험금 지급 절차가 까다로워 민원을 자주 유발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숙제이다. 일류 종합금융회사를 지향하는 삼성은 국내 최대의 보험사답게 「선제경영」을 내세워 이미 영업총국을 소본사화 하는등 일선 영업국 중심의 경영체제를 갖췄다.영업면에서도 중장기 상품을 적극 개발,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량 중소업체를 발굴·지원하는 입체적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교보는 시장전략을 가정 중심에서 직장 위주로 바꿨다.또 중장기 상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종업원퇴직적립보험의 무리한 유치를 자제하는등 대법인 영업방법을 개선키로 했다. 고객의 편익을 제1 기치로 내세운 대한은 하부 영업조직에 대출금 전결권을 넘기고 신뢰감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 제일은 우선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고 안정성장을 목표로 잡았다.39년 전통의 이 회사는 제2의 창업을위해 권한을 하부조직으로 대폭이양,부서별 책임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9년 이후 생긴 한국·신한·태평양·국민·대신·한덕등 6개 신설사들의 시장점유율은 7.5%에 머물고 있다.82.4%를 차지하는 기존 6개 대형사의 두터운 벽을 허물기는 아직 역부족이다.자금력과 영업력이 취약한 신설사들은 무리한 영업신장을 피하고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 ○지방사,전국 공략 반면 시장점유율 5.1%를 차지하는 9개 지방사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3개사는 회사명칭부터 바꿔 지역성을 벗어 나려는 의욕이 역력하다.최근 부산생명은 한성으로,광주생명은 아주로,대전생명은 중앙으로 상호를 바꿨다.지역적인 이름 때문에 공신력이 떨어지고 다른 지역의 시장개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방사가 없던 강원도에도 춘천에 본점을 둔 한일생명이 발족,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데 기존사와 신설사의 2중 장벽을 어떻게 뚫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보사들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공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지난해 생보사들이 사회복지 및 문화행사에 지원한 금액은 모두 5백12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84억원을 들여 서울 구로동과 신정동 및 상계동에 각각 2백명 수용규모의 탁아소를 건립할 계획이며 대산농촌문화재단을 운영 중인 교보는 올해에도 32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6개 대형사들은 자체적으로 의료센터를 설치,계약자에 대해 무료로 종합건강진단을 해주는등 의료서비스도 해 주고 있다.
  • 북경·서울서 이색전 2건/「한국현대미술전」 「한국미술2천년대」

    ◎새해 화단에 신선한 바람/북경전/행위미술의 한·중 교감무대/서울전/300명 참여… 다양한 경향 제시/젊은작가 중심… 한국미술의 미래 전망 새해를 여는 1월화단에 대규모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되는 이색기획전 2건이 중국과 서울에서 각각 펼쳐져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9일부터 15일까지 북경 중국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전」과 오는 27일부터 서울시내 16개화랑에서 개막되는 「한국미술2000년대의 도전」이 그 전시회들이다. 두 전시는 행사내용상 국내미술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며 평론가 주도하에 결실을 맺게된 것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북경「한국현대미술전」은 우리 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작가들이 사상 최초로 대거 중국화단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높이 평가됐다. 그리고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한 테마전 「한국미술20 00년대의 도전」에는 3백여명의 작가가 일제히 참여한다는 점에서 두 전시는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미술관에 진출한 한국현대미술전에는 그동안 수원을 중심으로 교감미술제와 컴아트쇼등 전위적이고 범장르적인 행사를 가져온 컴아트그룹의 대표작가 26명이 출품했다.한·중수교후 처음으로 이뤄진 현대미술전으로 평면 입체 설치 포토아트 컴퓨터그래픽 사진 비디오 행위미술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40여점의 작품을 걸었다.출품작가 전원은 현지에 참가하여 중국미술인들과 교감의 자리를 갖고 지역성이 곧 세계성이라는 명제에 대해 국가를 초월하여 진지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번 북경전은 지난5일 수원 장안문에서 출문표를 낭독하고 제의식을 가진후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중국 천안문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새로운 소통체계를 찾기위한 공동의 행위예술로 마련된 북경전에는 참여작가의 자문작가이며 이 그룹의 지도자격인 이승택씨와 행사커미셔너인 미술평론가 윤진섭씨가 동행했다. 한편 16개화랑과 3백여명의 작가가대거 참여하는 「한국미술 20 00년대의 도전」전은 장르를 초월한 다채로운 작업경향을 제시하는 가운데 젊은 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단일주제의 테마전으로는 최대규모를 기록할 이 전시는 27일 개막,2월4일까지 계속된다.의욕적으로 활동하는 30∼40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통해 젊은 한국미술의 고민과 열망 그리고 과제를 찾아보고 미래상을 전망한다.이 전시에는 현실적으로 이름을 얻고있는 작가만큼 무명의 작가들도 그 수에 못지않게 동원돼 의미를 더해준다.특히 뚜렷한 비전없이 외래사조를 무분별하게 수용해온 현상을 반성하며 한동안 침체됐던 미술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혼돈에 빠졌던 9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극복한다는 의지까지 담고있다. 이 테마전은 미술평론가 임두빈씨(단국대교수)가 기획했으며,한국화 서양화 조각 설치미술 판화등 전장르의 작가들이 출품한다. 화랑은 인사동지역의 가람 동산방 선 상문당 백송 현,강남의 서미 미건 박여숙 유나 이목 무역센터 현대미술관, 동숭동의 예향 사각,사간동의 갤러리2000 그로리치가 동참한다.
  • “지역감정 해소책 못내 졌다”/민주,대선패인 자체분석

    ◎전국연과의 정책연합도 감표요인 작용/정주영후보 부진… 「어부지리」기대 빗나가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의 가장 큰 패인으로 지역적 거부감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선거전략이 미흡했다는 점을 꼽았다. 관심이 집중된 전국련합과의 정책연합 역시 결정적인 패인은 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에게 공격의 소지를 줌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감표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5일 이같은 내용의 제14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활동보고서를 작성,6일 열리는 최고·당무위원,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에서만 김영삼차기 대통령과 김대중후보사이에 1백38만1천4백97표의 차이가 났는데 영남지역의 유권자가 절대수에서 2.5배가 많기도 하지만 지역성을 넘는 적극적 선거전략을 짜지 못하고 방어적인 전략수립에만 치중한 점이 패인이 됐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 지역에서도 김차기대통령과 50만표 이상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온건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뉴DJ플랜과 개혁성을 강조하려는 전국련합과의 정책연합이 결과적으로 개혁과 온건등 두 그룹의 표를 모두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변화욕구층인 젊은층의 표분산을 가져왔고 중산층의 보수화 경향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것도 패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선거전략과 관련해서는 자력당선 위주의 전략보다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선전을 전제로 한 의존적 선거전략의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도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민주당은 정후보가 5백만표 이상 득표의 선전을 기대했었으나 이보다 약 1백20만표나 적은 3백88만표 획득에 그쳐 민주당의 승리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았다. 전국연합과의 정책연합에 대해서는 결국 민자당에 색깔논쟁의 빌미를 준데다 이 논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기적으로도 대선기간중 조급하게 「연합」을 시도함으로써 보수성이 짙은 유권자의 혼돈을 초래, 결국에는 감표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그러나 선거결과를 뒤엎을 만한 패인으로는 보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러나 법을 준수하고 지역감정을 유발시키지 않는 선거운동에 주력함으로써 선거문화의 선진화를 주도했고 충청·강원·제주지역에서의 지지도 확대,김대중후보및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종도 해소돼 앞으로 각종선거의 전망을 밝게해주는 성과로 꼽았다.
  • 분과위 구성 계기로 본 인수위 활동범위

    ◎정권인수­출범준비 두갈래 임무/“취임식 참석 대상 확대”… 실무 강조/조각과련 인선영향력엔 양론도 김영삼차기대통령 정부의 출범 준비를 위한 대통령직인수위가 4일 상오 현판식에 이어 첫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정권인수 작업에 착수했다.인수위는 이날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역할과 향후 활동범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첫회의는 분과위구성과 운영방법을 정한 기초회의였던 만큼 뚜렷한 실체를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의 임무부여와 앞으로의 활동여하에 따라 그 본래모습이 달라질수 밖에 없다. 현 상황에서 가늠할수 있는 주 임무는 크게 볼때 「정권인수」와 「출범준비」라는 두가닥으로 압축된다.인수위는 이를 위해 첫회의에서 ▲전문8조로 되어있는 운영규칙을 통과시키고 ▲인수위를 5개 분과로 나눠 3명의 위원을 각각 배정했으며 ▲각 분과위에 자문위원을 둘수 있도록 했고 ▲전체회의는 상오9시,분과위회의는 하오에 개최키로 하는등 4개항을 결정했다. 5개 분과위는 국회의 대정부질문에 맞춰 통일·외교·안보,정무,경제1,경제2,사회·문화분과위 등이다.인수작업해당 부처와 위원은 ▲정원식·박관용·이환의(통일·외교·안보)=통일원 외무부 국방부 안기부▲이해구·최병렬·최창윤(정무)=청와대 국무총리실 내무 법무 총무처 공보처 정무 제1·2 법제처 감사원 ▲유경현·이민섭·장영철(경제1)=경제기획원 재무 상공 동자 ▲서정화·신경식·양창식(경제2)=농림수산 건설 노동 교통 체신 과기처 ▲김한규·남재희·이재환(사회·문화)=교육 문화 체육청소년 보사 환경처 국가보훈처 등으로 나누었다. 인수위는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이 첫회의 참석,취임식준비 작업을 강조하자 「필요할 경우 특별분과를 둘수 있도록」한 운영규칙을 통과시킴으로써 분과위를 더 늘릴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김차기대통령은 『취임식 행사는 소외계층의 대표를 포함,가급적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그만큼 취임식준비작업을 인수위의 주요 임무로 부각시킨 셈이다. 이같은 정황들은 인수위가 명실공히 정권인수준비를 위한 실무차원의 기구로 파악하게 하는 대목이다.5일은 자료수집및 회의운영일정등을 위해 활동을 중단하고 6일부터 본격 집무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반증중 하나다. 인수위는 또 이번주부터 각 부처별 업무현황보고를 받은뒤 자문·전문위원과 정부 파견 실무자 등의 도움아래 부처업무의 인수와 인계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신경식인수위대변인은 『부처의 업무현황을 파악하면서 인수위는 김영삼정부가 계속해서 이어가야할 6공정책사업과 여론을 바탕으로 새롭게 고쳐야 할 부분을 추려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차기정부 조각과 관련,인선자료마련과 더불어 추천권이 인수위에 있느냐는 점이다.정원식위원장을 비롯,인수위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위원장은 『조각관련 인사는 아직 예측 불가』라며 『다만 인수위는 차기대통령의 지시에 의거,자료를 만들어 보고할 수도 있을 것이며 여기에는 각료에 대한 검토도 포함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이렇게 될 경우 차기대통령의 조각인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대목에 대해 당쪽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김영구사무총장은 『인수위는 말그대로 원만하게 인수작업을 끝내는게 주된 임무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색다른 견해를 조심스럽게 비치고 있다.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으나 『지역성을 강조한 구성으로 볼때 인수위에서 심도있는 인선논의가 진행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게 당내의 지배적 분위기이다. 이와관련,김차기대통령은 『당내외 어느 누구도 앞으로 새로운 정부 구성인사에 대해 추천의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 문제는 나와 깊은 의논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수위측은 김차기대통령이 『인사문제에 혼선과 잡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점을 들어 이를 인사철학인 「철저한 보안유지」의 재천명으로 해석하고 있는 반면 당내인사들은 「분명한 한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 위상제고의 핵심인 인선관련자료 수집및 제출이라는 기본업무에 대해서는 인수위가 맡을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느냐,그렇지 못하느냐는 김차기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또 인수위의 향후 활동역량 여하가 이를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새 정부 제로베이스개혁 호기/역대정권보다 홀가분한 입장 분석

    ◎과거청산·부정선거론 등 굴레 없어/인수위 활동때부터 강력한 영향력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차기정부가 몇 공화국이냐는 질문에 『정치학자들중에는 2공화국이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이는 해방이후 지금까지를 1공화국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같은 견해는 많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최소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박사정권은 제1공화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반론의 대표적인 예이다. 어쨌든 『2공화국이라는 의견도 있다』는 말은 김당선자의 의욕과 자신감은 물론 이제 곧 출범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치적 성격과 운용방향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를 던져주는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 확실시된다.이는 김당선자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공명정대한 선거에 의해 완승을 거둔 문민정치인이라는데서 오는 힘이다. 지금까지 어느 대통령도 김당선자와 같은 여건은 갖지 못했었다.과거의 모든 대통령이 정통성및 부정선거시비 또는과거청산이라는 굴레에 시달렸다.그러나 김당선자의 인수위는 그같은 굴레가 없다. 예컨대 이승만박사는 친일분자처벌,장면정권은 3·15부정선거및 반민족주의청산,노태우대통령은 관권선거시비및 5공 청산등에 매달려야했다. 개혁을 추진해야 할 집권초기에 과거사 문제로 힘을 소진한 것이다.특히 노대통령은 실질적인 「킹메이커」가 전두환전대통령이었던만큼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었다. 인수위의 성격은 김당선자측이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설치령」이 아니라 「정권인수위원회설치령」이라는 제목으로 정부당국에 제안한데서도 잘 나타난다.법률적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적절하다는 법제처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김당선자측은 설치령의 제목은 정권인수,설치령안의 구체적인 조문에서는 정부인수라는 표현을 사용했었다. 이는 노대통령 당시의 취임준비위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노대통령때에는 취임을 준비하는 것이었지 정권이나 정부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설치령에 규정된 인수위원회의 권한도 막강하다.필요한 인원및 예산지원은 물론 국정전반에 걸쳐 제로 베이스(zerobase),즉 영점에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고 할수 있다.물론 우리나라 국정 모두가 개혁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인수위의 권한만큼은 국정전반을 개혁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한 것은 틀림이 없다. 김당선자의 개혁방향은 인수위와 함께 자문기구인 「신한국건설위원회」에서 결정된다.신한국건설위원회는 「신경제건설단」「지역감정해소를 위한 인사위원회」「공무원부정부패방지위원회」등 5개정도의 위원회를 두어 개혁의 방향을 결정하고 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당선자에게 보고하도록 되어있다.신한국건설위원회가 인수위의 하부기구는 아니지만 인수위가 건의내용을 걸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인수위 역할의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위원장 밑에 정치·행정·경제·외교·안보·통일·법사·노동·여성·문화·교육·환경·언론·의전·총무등 15개 분야의 부를 맡게 될 위원들의 인선에도 당연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당선자는 『인수위가 차기 내각의 성격을 갖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는 6공화국 당시의 취임준비위 멤버들 대부분이 노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장관으로 입각하는등 영예를 누렸던 것을 의식,그같은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하지만 김당선자의 그같은 언급에도 불구,인수위 멤버들이 차기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전체적으로는 인수위원의 절반에서 3분의 2정도는 당내 인사들이 주축이 되리라는 전망이다.당내인사를 주축으로 하는 것은 아무래도 정권창출에 기여한 인물이 중용되어야 한다는 의견때문이다.나머지는 각계각층의 참신한 전문가·학자·행정경험이 있는 관료출신,지역성을 감안한 호남출신등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으로는 정원식전국무총리가 유력하다.정권창출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있고 당내의 어느 누구도 그의 기용에 불만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윤환 이한동 이춘구 정호용의원등 당내중진들은 가급적 실무진들을 기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정책통인 서상목 백남치 강용식정책조정실장 김영수 정세분석위원장 김영진기조실장 최병렬 박관용 김덕용 강재섭 강삼재의원 이원종부대변인등 실무당직자와 김중위정무 오인환정치 이경재공보 박재윤경제 정주년의전 한리헌경제 특보 또는 보좌역,호남출신인 황인성 정책위의장 김식 전의원 등이다. 또 김당선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송희년 한국개발원(KDI)원장 이규억 KDI선임연구위원 차동세 럭키금성경제연구소장 구본호 전KDI원장 한완상 이명현 표학길 서울대교수 최평길 연세대교수 한기춘 외국어대교수등 자문그룹도 거명되고 있다.
  • 20∼30대 57%선… 당락에 최대변수/확정된 유권자 분석

    ◎수도권 1천3백만명… 전체의 45%/영남 29%… 호남보다 4백90만 많아 12일 내무부가 확정한 유권자수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많은 시사를 던져준다. 우리의 투표행태가 아직까지 지역성향에 의해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만큼 각 후보들이 특정지역에서 어느정도 득표할 수 있는가를 비교해 추측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연 당선 안정권이 어느정도 수준인가를 가늠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확정된 유권자수는 2천9백42만2천6백58명으로 지난 3·24총선에 비해 41만 9천명,87년 대선 때에 비해 3백54만9천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남성유권자는 전체의 49.3%,여성은 50.7%로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영·호남의 비율이다. 부산·경남·대구·경북등을 합한 유권자수는 8백49만8천7백71명으로 전체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이에 비해 광주·전남북은 3백59만1천7백40명으로 12.2%이다.유권자수만 비교하면 영남이 호남에 비해 4백90만7천31명이 더 많다.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지역은 전체의 44.5%인 1천3백9만5천7백89명으로 그 비중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서울만 떼어보면 7백39만4천5백54명으로 25.1%이다. 대전·강원·충남북등 중부권은 3백90만5천8백88명으로 13.3%,제주는 33만4백70명으로 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계로 볼때 이번 대선에서도 지역성향이 뚜렷이 나타난다면 영남권에서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수와 투표율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호남을 비교할 때 영남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1백만표 정도는 앞설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유권자수는 많은 차이가 나지만 영남지역에는 비영남출신이 적지 않은데다 호남지역의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이같은 추계결과로도 주요정당이 수도권과 중부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영남권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승세를 굳히기 위해,호남권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이 지역에서 선전을 해 영남지역의 열세를 만회하지 않고는 승기를 잡을 수가 없기때문이다. 각후보진영은 8백40만표 정도를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이는 투표율을 80%로 볼때 전체 유효득표의 3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투표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80%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적은 13대 때의 89.2%이며 가장 낮았던 적은 7대 때의 79.8%이다.지난 3·24총선의 투표율은 71.4%였다. 유효투표의 35%수준을 당선안정권으로 보는 것은 4파전으로 치러졌던 지난 13대 때 노태우후보가 36.6% 득표로 당선됐던 것등을 감안한 것이다. 정치권의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1노 2김과 김종필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졌던 13대 대선과 유사한 구도라고 분석을 하기도 한다. 이는 양금후보와 정주영후보가 13대 때의 1노2김에 해당하고 박찬종후보등이 김종필후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13대 때의 예가 아니더라도 당선안정권에 대한 추측이 가능하다. 주요 정당의 3후보 가운데 어느 후보가 3등을 하더라도 유효투표의 15%이상의 득표력은 있다고 봐야한다.또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도 모두 합해 15%정도의 득표력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70% 가운데 35%수준을 약간 웃돌면 1등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각 정당에서는 투표율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잠정추계에 따르면 20대가 전체 유권자의 30%,30대가 27.1%이다. 일반적으로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율의 상승은 젊은층의 참여증가를 의미하고 이는 대체적으로 야당 지지성향이라는 분석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70년대 총선 가운데 77.1%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78년 10대때의 경우 여당의 득표율이 31.7%로서 야당인 신민당의 득표율 32.8%에 미치지 못했었다는 것등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13대 대선에서 노태우후보가 36.2%밖에 얻지 못했던 것도 89·2%라는 높은 투표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우려되는 새로운 지역감정(이슈조명)

    ◎“강원도민 자존심 걸고 정후보 밀어달라”/국민당연설원들 유세서 시대역행 발언 이번 대선은 단순히 새 대통령을 뽑는다는 차원을 넘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 하는 시험대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올바르지 못한 인물을 선택했을 경우 5년만 고생하며 인내하면 되지만 지역감정의 망령을 추방할 수 있는 어떤 실마리도 찾지 못할 경우 그 폐해는 영원히 우리들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지역감정은 오랜 시간 누적된 것으로 한순간에 일소될 성질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감정을 청산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만약 그같은 시도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표를 얻기 위해 지역감정을 확대재생산하거나 새로이 조장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이같은 사실을 전제로 할 때 9일 열린 국민당의 삼척·동해·강릉등 강원지역 유세는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켰다. 이날 유세에서 국민당 강원도지부장인 손모의원은 『대한민국에 강원도민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강원도출신 정주영후보를 밀어주자』고 말했다. 손의원은 한술 더 떠 『민자·민주당당원일지라도 강원도민이라는 마음을 갖고 정후보를 찍어달라』고 말했다. 정주일의원은 최규하 전대통령까지 들먹이며 「강원도출신 대통령」을 역설했다.『강원도에서는 과거 대통령이 한 분 나왔는데 그분은 스스로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정의원은 최전대통령을 『고스톱판에서 광을 팔고 뒤에 앉아서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다 끝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정의원은 또 『강원도 출신 후보를 찍어 강원도의 자존심을 살리자』며 『그래서 강원도를 「감자바우」가 아닌 「김바우」로 만들자』고 목청을 높였다. 정후보는 이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은 직접 하지 않았다.다만 고향이라는 생각에서 삼척∼울산간 철도 복구,고속도로 4차선 확충및 설악산까지 연장등 공약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러나 손·정의원은 주민들의 지역감정을 부추김으로써 새로운 지역주의를 불러 일으켰다. 정후보는 지난 3일 관훈토론에서 자신이 강원도에서 지역감정을 부추길 수 있는발언을 했음을 시인하고 「후회스럽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정후보는 이날 유세장에서 손의원과 정의원의 잘못을 지적하고 다시 그같은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지역성을 부각시키는 언동은 국민당 스스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국민당은 그렇게 함으로써 강원도에서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더구나 강원도는 유권자수가 1백만명 정도로 총 유권자 2천9백여만명 가운데 큰 비율을 차지하지 못해 국민당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 유권자의식 높아지고 있다(이슈조명)

    ◎지역색 크게 퇴색… 자발적 청중수 늘어나/“후보 됨됨이 살핀후 투표” 바람직한 태도 대통령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데 꼭 유세장에 가야만 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사실 유세장에 얼마나 많은 청중들이 모이는가를 따지는 나라일수록 민주주의의 후진국이거나 혁명적 상황을 겪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등 선진외국에서 대통령후보들의 유세장에 청중수가 많고 적음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선진외국의 추세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부터 TV연설을 도입함으로써 안방에서도 편안하게 후보자들의 정견을 알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요즘 각후보의 유세장에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중수가 엄청나다.그렇다면 청중들을 유세장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인가.어떤 흡인력이 있는 것인가. 4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주요유세가 열린 전남 순천역앞 광장과 경남 진주공설운동장의 분위기는 지역성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는듯 했다. 전체적으로는 「구경하러」「단순히연설을 들어보기 위해」라고만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기자의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기왕에도 익히 알고 있지만 후보들의 유세모습이나 연설내용을 직접 보고 들으며 신뢰도,믿음성을 가늠하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속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대부분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들이었다. 또한 후보들이 내세우는 지역개발공약에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 순천역광장에서 만난 박성철씨(28·회사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후보의 유세를 직접 듣고 실천력과 믿음성이 있는지를 판단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남규씨(51·여천시 신월동)는 『신문이나 TV를 통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실물을 보고 후보들의 됨됨이와 자질을 느끼고 싶었다』면서 『지역개발공약은 많이 속아왔던 만큼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순천에서는 7∼8명의 유권자를 더 만났으나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었다. 김후보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진주시 공설운동장의 김후보 지지 열기는 다른곳보다 높았다. 그러나 「자발적인 청중」의 심리는 역시 순천과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박승재씨(40·진주시 하대동)는 『이제 지역색은 사라졌다』고 전제,『가급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김영삼이라는 인물과 그가 내세우는 정책을 들어보고 찍을 후보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만숙씨(45·여)는 『김영삼후보가 과연 어떤 인간됨됨이를 가졌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유세장에 나왔다』고 밝히고 『시간나는대로 다른 후보의 유세도 꼭 들을 생각』이라며 성숙한 유권자 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세장에서 이야기를 나눈 20여명의 유권자들의 이같은 말만으로 「청중들을 유세장으로 끄는 힘」을 일반화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가지 정도의 새로운 유권자 행태를 추출해 낼 수 있었다. 첫째는 우리 유권자들이 선거를 하나의 「축제」로 여겨가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또하나는 눈과 귀를 열어 후보들을 직접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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