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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가 권력이다](하)MB의 대운하 공약 민심 르포

    [유권자가 권력이다](하)MB의 대운하 공약 민심 르포

    17대 대선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이번 4·9총선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4·9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공약을 아예 제외했다. 야권은 ‘대운하 반대’ 전선을 형성하며 대운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운하에 대한 민심은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대구 경북 등 내륙지역과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 보호를 위해 개발을 제한받는 경기권의 경우, 대체로 대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환경보호론자들과 수몰지역 주민들의 경우,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운하? 땅 파헤치면 피해보는 건 국민밖에 없어요.” 대운하에 대한 부산시민의 눈길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찬성 목소리도 있었으나 부정적 반응들이 많았다. 특히 공약의 모태(母胎)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공천 파행을 지켜보며 심정적인 지지를 거둬야 하는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부산은 대운하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시작된 뱃길의 종착지가 될 곳이다. ●‘대운하 반대’가 우세 23일 오후 3시 을숙도.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돼 생긴 하중도(河中島)로,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대운하가 건설되면 을숙도 주변에 터미널을 만드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을숙도 공원을 가족과 거닐던 김민곤(34·자영업)씨는 “철새와 물고기떼를 떠나보낼 수는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부산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을숙도 근처에 살았다는 그는 “어렸을 때 철새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며 새들도 사라지고 공기도 나빠졌다.”고 아쉬워했다. 부산 시민이 식수의 94%를 낙동강에서 얻다 보니 수질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 사무처장은 “얼마 전 낙동강 상류의 페놀 오염 사태 등 식수 문제가 지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대운하가 건설되면 부영양화로 인한 수질 오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구포시장에서 20년 이상 생선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홍자득(45)씨는 “경제적으로 낙후된 부산발전에 대한 기대가 있어 대운하 건설도 찬성”이라면서 수질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취수장 보완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대운하와 정당지지는 별개” 이 지역 사람들의 대운하 건설 반대입장이 4·9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지지 철회는 아니었다.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시장에서 쌀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대운하가)준비도 부실하고, 환경단체에서도 반대하니 안 좋은 것 같다.”면서도 “(한나라당)텃밭이 될 거다.10명 중 9명은 될 것 같다.”고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했다. 대운하 논란이 한나라당 지지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24일 한나라당 총선 출마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춘우(63)씨는 “대운하는 대통령 공약일 뿐”이라면서도 “한나라당 표를 까먹는다고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서면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가을(24·경성대 공예디자인 4)씨도 “대운하 계획이 잘 세워지면 좋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한나라당 표를 깎아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반응은 총선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북·강서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서는 대운하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국민적 합의 하에’라는 전제 아래 대운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구 구포시장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명함을 돌리던 한 통합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부인은 “예전엔 명함을 주면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불만도 많아지고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론도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남녘의 4월은 봄꽃축제 세상

    올해도 남녘의 4월은 온통 봄꽃축제로 채워진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에 이어 만개한 벚꽃이 꽃세상을 이룰 전망이다. 개나리, 유채가 산야(山野)의 색깔을 더하며 지역마다 무릉도원 같은 축제 마당을 연출한다. 지역별 주요 축제를 찾아가 본다. ●화개장터~쌍계사 10리 벚꽃터널 장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변에서는 매화꽃 잔치에 이어 벚꽃이 영·호남 우의를 다지며 상춘객을 부른다. 4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는 벚꽃 축제로 강변을 들뜨게 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아름드리 고목나무에서 피워낸 10리 벚꽃길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길 양편 가지에 달린 꽃봉오리가 늘어져 꽃터널이 된다. 이곳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이다. 영·호남 장터거리인 화개장터에서 빈대떡, 파전, 막걸리로 시장기를 면해도 된다. 또 같은 날 화개장터에서 10분쯤 올라간 전남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변에서도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지는 벚꽃축제가 이어진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차를 타고 달리면 잡념이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앞서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막이 오른다.13일까지 벚꽃길 시가지를 따라 경연·전시·축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해군 군악대 시범과 함정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 박사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월출산 서쪽 자락은 100리 벚꽃길이다. 영암읍에서 819번 국도를 따라 왕인 박사 유적지를 지나 세발낙지로 유명한 학산면 독천리까지 20㎞는 쉼 없는 꽃 세상이다. 승용차 차창 밖으로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누구나 착각에 빠져든다. 인근의 도갑사, 구림리 전통마을, 도자기문화센터 등도 들를 만하다. ●유채꽃 향기에 싸여 즐기는 숭어회 5일 경남 거제 학동 몽돌해변에서는 봄꽃 숭어축제가 이틀 동안 열린다. 숭어는 진달래와 매화, 유채꽃이 필 무렵 가장 맛있다. 해안도로와 행사장 주변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활짝 핀다. 숭어 떼를 아 맨손으로 고기잡기, 잡은 숭어로 회나 튀김, 무침 만들기 등 별난 체험거리도 있다. 이날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서는 유채꽃 개메기축제도 시작된다. 또 전남 목포 유달산에서는 개나리와 매화, 여수 영취산에서는 진달래가 손님을 반긴다. 영취산 진달래는 온 산을 붉게 적신 진달래 꽃밭으로 보는 이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거제 대금산 정상 10만여㎡에서 진달래 축제, 함양군 백전면에서 벚꽃축제, 창원 천주산에서 진달래 축제가 마라톤 경기처럼 이어진다. 창녕군 남지의 유채 축제(18∼22일), 양산 서운암의 들꽃 축제(25∼30일) 등도 나들이를 재촉하게 만든다. 창원 이정규·무안 남기창기자 jeong@seoul.co.kr
  • 여주 농부는 ‘벼’를 베고 나주 농부는 ‘나락’ 벤다

    여주 농부는 ‘벼’를 베고 나주 농부는 ‘나락’ 벤다

    경기 여주 농민은 ‘벼’를 베고, 전남 나주 농민은 ‘나락’을 벤다. 서울 아이는 ‘소꿉질’을 하고 놀지만, 경남 김해 아이는 ‘반두깨미’를, 전남 담양 아이는 ‘바꿈살이’를 하고 논다. 서로 다른 토박이말을 갖고 있는 낱말은 지역을 달리하며 무수한 형태로 가지를 친다. 한국학중앙연구원(국중연)이 최근 153개 단어의 토박이말 분포를 153개 지도로 만든 ‘한국언어지도’(이익섭 등 지음, 태학사)를 펴냈다. 지역별 토박이말 쓰임새를 낱말마다 특정 기호로 표시해 그 분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언어지도의 출간으로 각각의 낱말이 지역에 따라 고유한 토박이말로 변화해간 과정이 재구성됐다. 독일에선 19세기말, 프랑스에선 20세기 벽두에 일찌감치 언어지도가 제작됐지만, 국내에서 본격적인 언어지도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언어지도´는 1978년 당시 국중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10개년 장기 사업으로 ‘전국방언조사연구’를 시작한 지 30년 만에 완성됐다. 모두 1782개 단어를 조사했지만 최종적으로 토박이말 분포 양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153개를 선별했다. 언어지도가 첫 번째로 택한 단어는 ‘벼’다. 벼의 토박이말은 ‘베’계(‘벼’ 포함)와 ‘나락’계로 나뉜다. 언어지도에서 ‘베’계와 ‘나락’계는 남북으로 나뉘어 표시됐다.‘베’계는 경기, 강원, 충남북에 분포하고,‘나락’계는 경남북과 전남북에 분포한다. 언어지도는 토박이말의 두 계통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표기해 한 눈에 구별되도록 했다. 가장 단순한 언어분포를 보이는 ‘벼’에 비해 ‘소꿉질’은 50개가 넘은 토박이말로 복잡하게 갈린다. 연구진은 크게 일곱 계열(‘소꿉질’계-경기 및 충남 서북부,‘통굽질’계-강원 및 충북 중북부,‘반두깨미’계-경상도,‘바꿈살이’계-전북 및 전남 일부 등)로 나누고 계열별로 지역 토박이말을 배치했다. 연구진행을 맡은 황문환 국중연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언어지도는 향후 행정구역 조정, 지역 사회·문화 특성 조사, 표준어 선정 작업 등에 큰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북한 지역 토박이말 조사가 불가능해 반쪽 지도가 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빅브러더 꿈꾸나?

    경찰청이 26일 최근 잇따른 부녀자와 어린이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종합대책을 내놨다. 법무부도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수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CTV 대당 2000만원… 추가 예산은 어디서 경찰은 어린이들의 신상정보가 내장된 전자 태그를 가방에 부착해 감지 센서가 아이의 이동 경로와 시간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전송토록 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아이의 모습을 전송받을 수도 있다. 경찰은 전국의 놀이터와 공원 1만 3302곳 가운데 4087곳(30.7%)에만 설치된 CCTV를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 설치에 2000만원 정도 드는 CCTV를 모두 설치하려면 1843억원의 추가 예산이 든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하게 돼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현실성도 떨어진다. 공원과 놀이터 이용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실종수사전담팀 신설과 공조수사 강화 경찰은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전국 경찰서 238곳에 실종사건 수사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해 5명씩, 경찰서는 형사나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해 3명씩 배치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합동심사를 통해 24시간 뒤 수사에 착수하던 것과 달리 전담팀은 신고접수 즉시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실적 위주 수사로 인한 경찰의 고질적인 공조 수사 부재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경찰청 송강호 수사국장은 “평가 제도 때문에 공조가 원활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납치사건 용의자 조사사항 등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의 20% 정도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모든 전화기에 장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만 장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책이 아니라 의무화만 강요해 천문학적 비용을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성폭력범죄자 유전자정보 DB화 한편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에 “아동 성폭력·살해 범죄를 엄단하고 관련 수사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성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이 확정된 수형자나 구속된 피의자에게서 유전자감식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나 재판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전자감식정보의 수집·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키로 했다. 또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사형·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그러나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참여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지만 인권위원회 등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총선 D-13 ] 경쟁률 4.5대1

    제18대 총선 공식 선거전이 27일 개막된다.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명부 바로가기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명부 바로가기 이틀에 걸친 4·9총선 후보 등록접수를 마무리한 선관위는 26일 후보자 1119명이 등록, 전국 평균 4.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17대 총선 평균 경쟁률 4.8대1을 밑돌았다. 한나라당과 평화통일가정당이 전국 공천을 달성했다. 민주당은 197명의 후보를 냈다. 전체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17대 때 50세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정당별로 후보들의 평균연령은 민주노동당 40세, 평화가족통일당 45세, 통합민주당 50세, 한나라당 52세, 친박연대 54세, 자유선진당 55세이다. 보수 정당 후보들이 평균 연령을 높이는 역할을, 진보정당들이 연령을 낮추는 역할을 한 셈이다. 병역 면제를 받은 남성후보 비율은 17대 때 29.0%에서 17.9%로 낮아졌다. 체납 전력이 있는 후보가 11.5%를 기록,17대 3.4%에서 대폭 증가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27일 자정을 기해 서울 동대문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나라당도 이날까지 지역별 선대위를 정비하고 총선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홍희경 나길회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이용원 칼럼] 중1 성적 공개에 분노하는가

    [이용원 칼럼] 중1 성적 공개에 분노하는가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치른 진단평가 결과가 공개된 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에 있는 학교의 평균 점수가 영어 과목의 경우 크게는 22점까지 벌어지는 등 그동안 막연히 생각해 온 지역별 학력 격차가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성적이 덜 좋게 나온 학생·학부모, 일선학교의 충격과 분노는 상당했다. 이 정도로 실력차가 날 줄은 몰랐다는 것, 점수가 공개되는 바람에 학생·학교가 성적순으로 서열화했다는 것, 실력을 보완하려면 학원·과외에 더욱 매달리거나 아니면 성적 좋은 동네로 이사해야겠다는 것 등 반응은 격렬했다. 아울러 전국 일제고사를 치르는 게 옳지 않다거나 개인·학교별 석차를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이같은 충격과 분노는 당연하다. 초등학교는 의무교육 단계이므로, 초등학생 시절의 학업 성취도를 따진 이번 시험에서는 전국 어느 학교·지역에서건 성적이 고르게 나와야 마땅했다. 강남 아이들은 고액 과외에, 과목별 전문학원에서 산다더라는 풍문은 들었지만 그 차이가 대수랴 하는 생각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진단평가 결과를 보니 현실은 냉정했고, 그래서 우리 아이는 좋은 대학 가기 영 글렀다고 느꼈을 것이다. 분노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대상을 올바로 골라야만 개선책을 찾을 수 있고, 분노를 삭일 수 있다. 먼저 일제고사 실시와 성적 공개를 반대하는 일은 현명하지 않다. 일제고사를 치렀기 때문에 아이들 학력 격차가 발생한 게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격차가 전국적인 시험으로 확인된 데 불과하다. 또 고교에 진학하면 어차피 매년 전국 규모의 시험을 여러 차례 치른다. 석차도 당연히 통보된다. 그런데 3년 앞당겨 중1년생을 상대로 시험을 치른 게 절대 잘못한 짓일까. 암에 걸린 환자도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할 수 있다. 말기에 가깝게 찾아낼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내 아이, 내 학교의 실력을 일찍 알아야 그에 걸맞은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법이다. 고교에 올라가 비로소 아이의 성적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중학교 때 미리 아는 것이 분명히 낫다. 학생·학교를 서열화했다는 주장도 합리적이지 않다. 대학으로 치면 SKY(서울·고려·연세대), 기업으로는 삼성·LG·현대 등이 선호 대상의 상위권을 차지하지만 이는 누가 ‘서열’을 정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실력 뛰어난 수험생·구직자가 많이 지원해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열’은 결과일 뿐이지 원인이 아니다. 자, 이제 분노는 하되 대상을 정확히 고르자. 당신은 이번에 일제고사를 치르고 성적을 공개한 행위보다는, 현실적으로 지역별 학력 격차가 이처럼 심각한 데 대해 분노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와 교육당국, 국회의원, 지자체,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전국의 초·중·고가 지역별 편차 없이 고르게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교육 제도·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그래서 사교육에 올인할 수 없는 나 같은 서민의 자식들도, 공부에 한해서는 본인이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거두게 해달라고. 학교와 교사에게도 요구해야 한다. 가난한 동네의 성적 나쁜 아이들을 받은 당신들은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계획이냐고.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 경쟁에서 손해 보지 않는 길은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뿐이다. 돈으로 승부 못하는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정치·행정권에 이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마침 국회의원 선거철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분양가 최대 35% 내릴 공공택지 ‘소형’ 노려라

    분양가 최대 35% 내릴 공공택지 ‘소형’ 노려라

    이명박 정부의 주택정책 좌표가 설정됐다. 나아갈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공공택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추가 인하로 내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신혼주택 등 저소득 서민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내용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로 직주근접(職住近接) 아파트를 많이 공급하는 것도 들어 있다. 새로운 정책을 알고 청약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공공택지 아파트 ‘로또’예상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가가 추가로 최대 10% 떨어지면 택지지구 아파트는 ‘로또’나 다름없다. 이미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15∼25% 분양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추가 인하가 이뤄지는 연말쯤에는 분양가 거품의 최대 35%가 빠질 수도 있는 셈이다. 당첨 이후 10년간 전매제한이 따르는 것을 감안해도 시세와 비교해 싸게 분양받게 돼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85㎡ 이하 규모가 많다는 점에서 ‘소형 아파트 전성시대’를 점쳐볼 수 있다. 청약저축·소형 청약예금통장(서울시 기준 600만원)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약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분양 일정이 다가오는 송파·광교 신도시 등에서는 청약 과열현상도 예상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25일 “민간 아파트보다 공공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으로 몰리면서 지역별·단지별 청약 차별화 현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건축·재개발·역세권 개발 활성화 재건축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역 실정에 맞게 높낮이를 풀어준다면 용적률 증가 없이도 사업이 원활해진다. 국토해양부는 재건축 사업 절차 간소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개정안을 마련,10월중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재건축 구역 지정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3년가량 걸리는 것을 1년6개월로 줄이는 내용을 담는다. 단계별로 이뤄지던 각종 위원회 심의를 통합하고 땅 주인 개개인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 사항 일부는 주민총회 의결로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도심 역세권 고밀도 개발도 추진된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임대주택 건설 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역세권을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용적률을 높이고 층고 제한을 풀어 복합 고밀도 개발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단지가 작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곳도 인근 지역 2∼3개 단지를 묶어 대규모로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재건축·역세권 개발 활성화로 앞으로 3∼4년 뒤부터는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직주근접 아파트가 새로운 주택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결혼 5년차 이내는 신혼부부용 공략을 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는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신혼부부용 주택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간 5만가구에 이르는 신혼부부 아파트는 일반 청약에 앞서 우선 청약권을 주는 특별 공급분이라서 당첨 가능성이 높다. 서둘러 청약하거나 기존 아파트를 사기보다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공급될 신혼부부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라고 전문가들은 권하는 편이다. 반면 집을 갖고 있거나 청약가점이 낮은 청약자는 당첨 확률이 더 낮아진다. 기존 특별 공급분과 신혼부부용 아파트까지 빼면 일반 청약자에게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미분양 아파트나 급매물·경매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法·檢 선거사범 엄단의지 꼭 실천을

    18대 총선 후보자등록이 오늘 마감된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그동안 선거사상 유례없는 공천갈등과 내홍을 겪었다. 유권자는 안중에 없는 집안 다툼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별 후보가 누구인지는 고사하고, 정당별 공약이나 정책방향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 유권자로선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탈법·불법선거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건 당연하다. 벌써 특정 지역에선 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돈보따리가 발견됐다고 한다. 사법당국의 선거사범 엄단 의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그제 선거사범의 양형등급제 실시 방침을 밝혔다. 이번 총선부터 죄질에 따라 양형을 등급별로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선거사범을 금품선거, 불법·흑색선전, 선거폭력, 선거비용 사범 등으로 나눠 죄질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사범의 처리에 대한 고무줄 잣대 시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검찰이 강력한 처벌의지를 밝혔어도, 재판 과정에서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상당수의 선거사범이 2심에서 당선무효를 면하는 사례 역시 빈번했다. 이 모두 사법부와 검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난맥상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번 검찰의 양형기준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국민들은 법원과 검찰의 공명선거 의지의 실천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자리잡아 가던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의 정착은 법원과 검찰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불법·탈법 조짐의 조기차단이 중요하다. 지역주민 상당수가 선거사범이 된 경북 청도의 단체장선거 비리와 같은 후진적인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법원과 검찰의 깨어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 [총선 D-14] 이재오 “출마할 것”

    ‘불출마 카드’를 꺼내며 정국을 흔들었던 이재오 의원은 25일 고민 끝에 총선 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 의원은 자택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대로 불출마하면 내가 하나의 소인으로, 사리를 탐하는 사람으로 끝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어서 어젯밤 늦게까지 고심하다가 오늘 아침 6시30분쯤 정면돌파하기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불출마 얘기가 있었나?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공개할 수 없지만 총선 전반에 걸친 지역별 특성과 전체적인 선거상황을 얘기했다.(총선 불출마도) 고심했다. ▶총선 불출마를 고심한 이유는? -불출마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판받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려고 생각했다. ▶이상득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다고 알려졌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출마로 돌아선 이유는 대통령의 만류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비겁하게 여건이 불리하니깐 임시로 모면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정치인으로 비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해서 출마로 입장을 결정했다.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하나?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했는데, 국민투표를 뜻하나? -내가 대답할 성질은 아니지만 국민 의사를 묻는 여러 형식을 통해 하지 않겠는가. ▶공천에 영향력을 미쳤다는데. -나는 한번도 공심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WBC 1차예선 일본·타이완과 한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실행위원회는 24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2009년 WBC 경기일정 일부를 발표했다. 지역별 4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1차 지역예선에서 우리나라는 A조에 속해 내년 3월5∼9일 도쿄돔에서 일본, 타이완, 중국과 맞선다.
  • [총선 D-15(KSDC 여론조사)]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 17%, 반대 51%

    [총선 D-15(KSDC 여론조사)] ‘한반도 대운하 건설’ 찬성 17%, 반대 51%

    ■ 총평 보수 분열·공천파동 한나라 치명타…친박·무소속 돌풍은 민주당도 불리 이번 총선에서 주목해야 할 첫번째 요소는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다. 서울신문과 KSDC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6.5%만이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보수 세력이 분열돼서’가 31.3%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공천을 잘못해서’,‘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기 때문’이 각각 30.0%,22.7%로 그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명박 정부는 정치적 탄력을 받아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현 정부는 여소야대 정치 구조 하에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난 23일 있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기한 공천 책임론과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공천자들이 제기한 청와대 책임론과 이상득 의원 사퇴론 등은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가를 시사한다. 민주당이 자력으로 개헌 저지선인 3분의1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무소속 돌풍은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불리한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 문제가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경우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65.0%가 이 문제를 한나라당 총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51.5%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는 유권자의 47.3%에 불과했다. 과거 대통령들이 집권 직후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지지도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내각 구성에서 돌출된 문제점,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약화시켰다고 본다. 지역주의적 투표 행태는 이번 총선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의 지역주의가 각각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남영 세종대교수(KSDC 소장) ■ 후보·정당 지지 與 서울 강세…민주 인천·경기 선전 서울신문과 KSDC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39.0%가 지역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13.3%였다. 그 밖에 자유선진당(3.3%), 민주노동당(2.2%), 창조한국당(1.8%), 진보신당(0.9%) 등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는 7.1%, 모름·무응답자는 28.8%로 조사됐다. 남은 기간 이러한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보수층 한나라 후보 지지 연령과 소득이 높고 보수적일수록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역대 선거에서 영향력을 갖지 않았던 소득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42.3%)이 서울 지역에서 지지율(44.1%)에 못미쳤다. 지난 대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역기반이 영남에서 서울로 어느 정도 이동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38.4%)이 전국 평균(39.0%)보다 낮은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율(15.1%)은 전국 평균(13.3%)보다 높았다. 손학규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 투표에서는 한나라당이 44.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민주당(17.0%), 자유선진당(4.2%), 민노당(3.3%), 창조한국당(2.7%), 진보신당(1.3%) 등의 순이었다. 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6.3%, 모름·무응답자 비율은 17.9%였다. ●갈수록 야당의 견제론 우세 가능성 현재 지지하는 정당으로는 응답자의 46.6%가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비율은 12.8%, 자유선진당 3.7%, 민노당 3.1%, 창조한국당 2.4%, 진보신당 0.9%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비율은 22.9%, 모름·무응답자 비율은 5.3%였다. 이처럼 현재 지지 정당과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 간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여당의 ‘안정론’보다 야당의 ‘견제론’이 좀더 우세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각종 선거효과 MB 대선 지지자중 12.5%가 이탈 이번 총선은 ‘대선 같은 총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인수위의 정책 혼선, 내각 인선, 한나라당 공천 후폭풍을 겪으면서 새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견제론이 부상,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자영업자·영남 ‘이명박 이탈´ 많아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목할 만한 결과가 발견되었다.‘이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계층이었던 50대 이상 고연령층(15.0%), 자영업자(19.9%), 화이트칼라(14.3%), 부산·울산·경남(15.8%), 보수(14.5%)에서 ‘이명박 이탈층’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소속 세력 출현에 대해 국민들은 찬성(37.9%)보다 반대(50.4%)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영남권에서는 오히려 반대보다 찬성 분위기가 앞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찬성이 43.5%로 반대 42.4%보다 약간 앞섰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지난 일요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에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찬성이 44.1%로 반대(39.7%)보다 훨씬 높았다. ●무소속 출마에 영남 찬성·호남 반대 수도권 지역에서는 영남권과는 달리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이 중심이 되어 ‘친박 연대’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서울 지역에서 ‘정당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또는 새로운 정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찬성 비율은 35.3%인데 반해, 반대는 53.7%로 높았다. 구 민주당 출신들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호남에서는 수도권에서와 같이 이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찬성(38.5%)보다는 반대(50.8%)가 많았다. ‘어느 정당의 공천이 가장 잘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이라는 응답이 16.3%로 통합민주당(12.2%)보다 높게 나왔다. 부정비리 연루자에 대한 예외없는 공천 배제 원칙을 표방했던 민주당이 초기에는 지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역 의원 교체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고, 공심위와 당 지도부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공천 경쟁에서 한나라당에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 총선 쟁점 국정 안정론 56.2%-독주 견제론 34.4% 대부분 응답자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 성장(65.1%)을 꼽고 있다. 고학력자이거나 상위 소득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학력자이거나 하위 소득자가 경제성장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적으로 보다 취약한 계층이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 다음으로 중요한 총선 쟁점은 공교육 안정이 뽑혔다.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부모들이 겪게 되는 각종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다. ●경제 성장→공교육 안정 순 중시 세번째로 중요하게 생각되는 항목이 사회차별과 불평등 해소이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40대 이상보다는 20·30대가, 다른 직업보다는 전문직·화이트칼라·학생들이 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또다른 화두인 안정론과 견제론에 대해서는 안정론이 56.2%인데 반해,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론은 34.4%이었다. 이는 정권 출범과 총선 2개월 전후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경우 일정 기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명박 정권은 초기의 국민의 높은 기대를 유지하고 이것을 총선으로 이끌고 나가는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재산 환원·대운하 ‘한나라 계륵´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총선 공약에 포함시켜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65.0%에 이르렀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찬성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해서 찬성률이 17.0%에 지나지 않는다.‘지지하지 않는다.’는 반대율이 51.5%에 이르고, 유보적인 의견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도 25.1%에 이른다. 사실 경제전문가로서 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반도 대운하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전재산 사회 환원’과 더불어 일종의 계륵으로 보인다. ■ 선거 관심·투표율 투표참여율 하락…50% 초반 예상 4월9일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가운데 17.2%가 ‘매우 관심 있다.’,38.2%가 ‘대체로 관심 있다.’고 답해, 이번 총선에 관심을 표명한 응답자는 55.4%로 나타났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선거관심도가 70% 내외 수준이었다. 선거관심도가 대략 15%포인트 정도 떨어진 것이다. 각 당의 공천파동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그리고 쟁점 없는 선거과정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만족과 불신이 선거에 대한 커다란 무관심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잡음·정책실종에 무관심 늘어 이번 총선의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꼭 투표할 것이다.’라는 응답자는 55.3%,‘아마 투표할 것이다.’는 응답자는 23.4%로 투표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84.7%로 나타난 반면, 투표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12.7%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꼭 투표할 것이다.’라는 응답자만이 실제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번 18대 총선의 투표참여율은 최대 50%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의 선거 관심도가 낮고 적극적 투표 의사층이 적을 경우, 조직에서 강세인 현역의원들이 유리하다. 통합민주당의 수도권 현역의원 교체율이 낮았던 이유는 이러한 선거 환경을 의식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에 공천된 신진 인사들이 현역 야당 의원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표율 낮으면 현역의원에 유리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인물’을 꼽은 응답자가 43.2%로 가장 다수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이념과 정책’ 32.8%,‘소속 정당’ 14.6%,‘지역연고’ 5.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의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평균 40% 중반으로 민주당보다 훨씬 높지만 실제로 후보 지지도에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간에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구가 많은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조사개요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 4월 총선 관련 국민여론조사의 분석기사는 KSDC 소속 여론조사 전문 교수들이 직접 작성했다. 조사·분석 참여교수는 이남영(세종대·정치학·KSDC 소장) 김형준(명지대·정치학·KSDC 부소장) 김욱(배재대·정치학) 이명진(고려대·사회학) 김영태(목포대·정치학) 교수 등 5명이다.
  • [총선D-16] 18대총선 선거인수 3780만명

    행정안전부는 새달 9일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의 총 선거인 수가 3780만 6093명이라고 23일 밝혔다.선거인 수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6.2%(220만 9596명) 증가했으며, 이 중 2005년 8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처음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19세 유권자 62만 3077명도 포함됐다. 지역별 선거인 수는 경기가 829만 2775명(21.9%)으로 가장 많고, 서울 807만 9708명(21.4%), 부산 284만 2211명(7.5%) 등의 순이다. 선거인 수가 가장 적은 곳은 41만 4001명(1.1%)인 제주이다. 성별로는 남성 1861만 6424명(49.2%), 여성 1918만 9669명(50.8%)이다. 245개 지역구의 평균 선거인 수는 15만 4311명이다. 이 중 최다 선거인수 지역은 서울 강남구갑으로 24만 3382명, 최소 선거인수 지역은 경북 영천시로 8만 5811명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공천 갈등만 있고 정책 없는 4·9총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됐다. 두 정당 모두 정당지도부와는 거리를 둔 공천심사 방식부터 새로운 실험이었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한다. 물론 공천작업이 당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흐른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결과 역시 공천혁명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인물이 제대로 선정됐는지는 의문이 가는 대목이 적지 않다. 무늬만 개혁공천이었다는 비판의 시각도 없지 않다. 후유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정책선거의 실종 우려다. 과거 선거 같았으면 2월이면 공천작업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중앙당의 정책은 물론, 지역별 현안과 역점사업에 대한 제시나 공방이 활발했음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실천 의지와 능력 등을 파악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선거를 20여일 앞두고도 당내에서조차 후보자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정책은 뒷전이 됐다. 오로지 누굴 낙점할지, 누가 낙점될지가 관심사다. 낙점된 후보자들이 이제 부랴부랴 지역 정책들을 내놓는다 해서, 얼마나 구체성이 있고, 신빙성이 있을까. 오로지 지역구 차지에 노심초사했던 당사자들에게 물어볼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선거가 인기투표가 돼서는 곤란하다. 허명만을 보고 국회의원을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라도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권자 역시 후보별 인물 됨됨이와 더불어 정책의 타당성과 실천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할 것이다. 공천 갈등만 있고, 정책은 없는 선거는 정당 정치의 퇴보를 부를 뿐이기 때문이다.
  • 경북, 산업단지관리팀 신설

    경북도는 17일 지역의 산업단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기업체에 제공하기 위해 ‘산업단지관리팀’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팀장 등 7명으로 구성된 산업단지관리팀은 ▲산업단지 입지 개발▲산업단지 관리 및 지원▲농공단지 조성▲공장설립 지원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특히 산업단지 현황 및 조성 계획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관련 정보를 기업체에 즉시 제공하는 등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도내에는 국가산업단지 5곳, 일반산업단지 18곳, 농공단지 54곳 등 77개 산업단지가 운영 중이고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국가공단 1곳을 비롯한 15곳에 이른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 포항과 영천, 칠곡 등에 산업단지 17곳을 추가 조성하고 지역별로 ‘맞춤형 산업단지’를 만들어 IT,BT,ET 등 첨단 신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Local&Metro] 8개 시·군 연계 관광코스 개발

    대전시는 16일 충남 금산군, 공주시와 충북 보은군, 영동군 등 인접한 8개 시·군과의 연계 체류형 관광코스를 개발,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각 자치단체의 지역 축제를 한데 묶어 대전권 체류형 관광코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뜻을 모으고 한국관광공사, 철도공사와 더불어 관광코스 홍보와 시티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와 인접 자치단체는 모두 115개의 지역 축제를 47개로 묶어 먹거리와 숙박이 가능한 16개 1박2일,2박3일 코스로 개발하고 상반기 중 이를 안내책자로 만들어 배포한다. 이들은 또 상대방 축제에 참여해 주고 지역별 농축특산물판매장을 공동 운영한다. 민간업소들도 시설이용료, 음식값 및 숙박료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분양 12만가구… 96년 7월 이후 최다

    미분양 주택이 12만가구를 넘어섰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2만 3371가구로 1996년 7월(12만 7537가구)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아파트 준공 뒤에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물량은 2만 2162가구로 전체 미분양주택의 18%나 됐다. 지난해 말보다는 미분양 주택이 한달만에 1만 1117가구 늘어났다. 준공 뒤 미분양 주택도 4767가구나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에서도 급증하고 있다.1월에만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7100가구나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2만 691가구, 경남 1만 4602가구, 대구 1만 3434가구, 부산 1만 860가구, 경북 1만 516가구 등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진료받은 뒤 의료사고 의심땐 증빙자료 확보해 건보에 제출

    Q)진료를 받은 뒤 의료사고로 의심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A)의료사고 책임이 항상 의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송을 내기 전에 단순한 의료사고인지, 의료과실인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지역별로 자문변호사를 위촉해 상담도 해준다. 법률상담을 받거나 분쟁조정을 위해서는 진료기록부 또는 의무기록지, 진단서나 소견서, 방사선 필름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담당의사에게 의료사고 발생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메모한다. 폭력이나 진료방해 등의 행위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련 자료가 확보되면 인적사항, 피해상황, 발생일, 과거병력, 사고발생 경위 등을 상세하게 기재해 건보공단에 제출하면 된다. 공단에서는 비슷한 사고 판례, 변호사 소견을 받아 서면으로 환자나 가족에게 보내 준다. 민원인이 원하면 변호사와 직접 면담할 수도 있다.
  • “우리 역사 한눈에…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우리 역사 한눈에…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국립박물관이 문화복지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습니다.5월부터는 관람료를 받지 않을 것이며,4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최광식(55)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3일 “소통하는 박물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관람료를 받을 때보다 더욱 수준 높은 전시와 사회교육,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역할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무료라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적정 관람 인원으로 질서를 유지하고자 무료 티켓을 발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관람객이 몰릴 때는 한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립박물관의 무료화에 따라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립박물관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종합 육성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특별전시회를 지원하거나 학예인력을 양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임용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관장은 “고대 출신인 것은 맞지만,(대통령이 나가는) 소망교회가 아니라 봉은사에 나가는 불교신자이고, 서울이 고향으로 ‘고·소·영’이 아닌 ‘고·봉·서’”라고 농담을 던지며 “오해가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고·미술사 전공자였던 역대 관장들과는 달리 첫 역사학자 출신인 그는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책무인 것 같다.”면서 “용산박물관 출범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전시가 내 생각과는 달랐다.”고 말해 전시내용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고구려연구재단의 상임이사로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에 맞서는 선봉장 역할을 했던 최 관장은 “당시에는 급박한 상황에 맞서기 위한 즉자적 대응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문화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산하 지방 국립박물관을 순방한다는 최 관장은 “지방박물관의 열악한 상황은 지역별 특성화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전남 청보리 재배 급증

    소 사료 1부대 값이 7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오르면서 대체 사료인 청보리(총체보리)가 각광받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청보리 재배지는 전체 보리면적(2만 1000㏊)의 42.9%인 9000㏊로 지난해(4700㏊)보다 91.5%가 늘었다. 지역별 재배지는 소를 가장 많이 기르는 장흥군이 지난해 407㏊에서 1000㏊, 영암군이 309㏊에서 1000㏊, 영광군이 500㏊에서 750㏊로 각각 늘었다. 올해 수확할 청보리는 18만여t으로 소 6만여마리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청보리는 사료값 구입비 166억원, 보리재배 농가소득 190억원 등 350억원대 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에서 키우는 한우는 34만마리, 젖소는 3만 3000마리이다. 청보리는 식량이지만 소비량이 줄면서 사료 대체용으로 쓰임새가 늘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보리 알곡이 맺어 완전히 익기 전인 5월에 줄기째 잘라 비닐로 진공 포장한 뒤 사료로 쓴다. 청보리는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사료로, 옥수수와 콩 등이 들어간 일반사료를 먹일 때보다 체중 증가는 물론 육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입증됐다. 도는 올해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청보리 수확용 기계 구입비 등으로 287억원을 지원한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송화시장 무료배송 서비스 ‘인기’

    송화시장 무료배송 서비스 ‘인기’

    “값도 싸고 배달까지 해주니 이제 대형할인점 갈 일이 없네요.” 서국자(67·여·강서구 발산동)씨는 동네 재래시장 무료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재래시장 마니아’가 되었다. 재래시장에 아무리 좋고 싼 물건이 있어도 서씨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기운(?)이 없어 들고 갈 엄두를 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선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무료 배송서비스 덕분에 이런 걱정에서 벗어났다. 발산동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인근에 위치한 송화골목시장 ‘무료 배송서비스’의 인기가 뜨겁다. 주부나 노인들이 애용한다. 무료 배송서비스는 시장 내에 설치된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상인들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시간대별로 점포를 순회하며 배송물품을 모아 지역별, 가구별로 분류한 후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5차례에 걸쳐 각 가정에 배송한다. 공동배송센터는 시에서 2900만원, 시장 상인회가 350만원을 모아 운영한다. 조덕준 송화골목시장조합장은 “지난 1일 무료 배송을 시작했는데 벌써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배송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신속한 배송을 위해 배송기사를 2명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구매품목이나 수량에 제한을 받지 않고 시장 내에서 구매한 물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또한 배송서비스를 이용한 모든 고객에게는 공동쿠폰을 지급해 가격 할인과 매월 말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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