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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고래관광 사업 ‘너도 나도’

    울산, 고래관광 사업 ‘너도 나도’

    울산지역 기초단체들이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과 관련, 비슷한 시설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중복투자로 인한 효율성 저하와 예산 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울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은 ‘울산시 고래 테마 관광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지역 내 5개 구·군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4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3112억원으로 남구 1128억원, 동구 1118억원, 북구 616억원, 울주군 250억원 등이다. 남구는 2005년 5월 고래박물관을 개관한 데 이어 지난해 돌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조성과 고래바다 여행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오는 2013년까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장생포 일원에 테마파크인 고래문화마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구는 방어동 대왕암공원 동쪽 앞 바다에 7만㎡ 규모의 ‘돌고래 바다목장’을 오는 2014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사업 2억 3000만원)까지 시작됐다. 돌고래 바다목장에는 먹이주기 체험장, 자연 방사장, 돌고래 터치풀(Touch Pool), 돌고래 시 워킹(Sea Walking)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또 우울증·자폐증 환자가 고래와 함께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테라피(Therapy·치료)센터도 짓는다. 인근 교육연수원(연내 이전 예정) 부지에는 돌고래 쇼장도 만들 계획이다. 또 북구는 강동권 개발예정지인 산하지구에 대형 아쿠아리움을 만들고, 정자항에는 고래조형 등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선사시대 고래문양 등이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 일대와 서생면 간절곶, KTX 울산역 광장 등에 고래 테마광장과 고래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기초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고래 테마 관광개발사업의 경우 지역별 특색이나 연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과 동구에 들어설 돌고래 바다목장은 비슷한 시설물인데다 오는 2015년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차량으로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또 북구 산하지구에 들어설 대형 아쿠아리움도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바다목장 등의 시설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접 지역에 비슷한 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경우 시설만 난립할 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를 개발해 서로 보완·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평균연령 51.8세…30대 기업 임원과 비슷

    평균연령 51.8세…30대 기업 임원과 비슷

    평균 나이 51.8세, ‘SKY’ 출신, 행정고시는 24회, 지역은 영남…. 정부의 정책 입안에 관여하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의 평균 연령은 51.8세였으며, 행정고시 기수로는 24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서는 1958년생이 가장 많이 분포했다. 출신지에서는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영남 출신이었다. 이는 서울신문이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및 12개 부처, 3개 위원회, 1청, 2처 등 20개 중앙행정기관에서 22일 현재 근무하는 고공단 462명을 분석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사법시험 출신이 많은 법무부와 검찰, 외무고시 출신이 주로 입문하는 외교통상부, 그리고 외청에 근무하는 고공단, 자료가 미흡한 문화체육관광부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가장 많았다. 서울대를 나온 사람은 121명으로 분석대상 중 26.2%를 차지했다. 4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그 다음으로는 고려대가 46명, 연세대 41명 순이었다. 이른바 ‘SKY’가 차지하는 비중이 고위 공무원의 45.0%였다. 출신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89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이 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출신고로는 경북고가 20명으로 2위 전주고(16위)보다 4명 많았다. 10위권 안에 진주·부산·마산고 등이 포함돼 있다. 고위 공무원 중 행정고시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137명으로 29.7%에 해당했다. 42명의 기술고시 중에서는 16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공단에서 여성은 11명으로 장·차관급의 여성 숫자(10명)와 비슷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지면 2.38%로 장·차관급 6.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경하 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고위공무원단 462명 분석

    [MB정부 파워엘리트]고위공무원단 462명 분석

    이명박 정부 출범 3년째. 집권 초기 인사와 관련해 ‘고소영’ ‘강부자’ 등의 논란이 있었고, 일부 사업은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내걸었던 각종 국책사업이나 공약들의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금융위기의 파고도 무난히 극복,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여기에는 행정부처 관료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서울신문은 현 정부에서 국정을 떠받치고 있는 ‘파워엘리트’를 분석해 매주(화·목요일) 2차례씩, 총 38회에 걸쳐 게재한다. 과거 정권 때 연재했던 ‘공직인맥열전’과 비교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사업 추진 주역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역 명문고·일반고 고루 포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의 고위공무원이 장·차관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기준 서울신문 조사<서울신문 2월23일자 4면>에서 장·차관급 157명 중 ‘SKY’가 차지하는 비중은 66.9%였다. 고위공무원단(고공단)에서 45.0%인 점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21.9%포인트 높은 것이다. 공직 상층부로 갈수록 ‘SKY’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서울대 출신만 따지면 고공단에선 26.2%였지만 장·차관에서는 40.8%로 14.6%포인트 높아진다. 고려대는 고공단이 46명으로 10.0%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장·차관에서는 19.1%로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 반면 연세대는 고공단이 41명으로 8.9%였으나 장·차관에서는 오히려 7.0%로 1.9%포인트가 줄어들었다. 고공단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예상대로 서울대였다. 이어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의 순이었다. 이는 장·차관의 출신대학과 같은 순서다. 그러나 그 다음의 순서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한양대 출신이 29명으로 5위였다. 2월 조사에서 장·차관이 1명에 그쳐 10위권 밖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출신대학별로는 10위권 내에서 경북·부산·영남대가 나란히 7∼9위를 차지했다. 방송통신대 출신이 10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고공단의 경우 고향을 떠나 서울 명문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경우는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평준화 이전 전통적인 명문들의 독식현상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각 지역의 대표 고등학교 출신들이 고르게 분포했다. 고교 평준화는 서울과 부산 지역을 시작으로 1974년 시작됐다. 대구는 1975년 평준화됐다. 나이 50세 안팎이면 지역별로 다르긴 하지만 평준화 세대 초기에 해당한다. 그래도 경북고 출신이 2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위직 하면 떠오르는 경기고는 12명으로 4위에 그쳤다. 전주고가 16명, 대전고가 13명이었다. 진주고는 12명으로 경기고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청주·광주제일·부산·마산·중동·광주·서울·대구·용산고 등 지역별 고등학교가 골고루 등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함께 잘사는 인류사회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지난 1991년 4월에 설립됐다. 당시 코이카의 설립은 대한민국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도움만을 받는 나라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았다. 현재 코이카는 27개국에 28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40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매년 500여명의 해외봉사단을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 등에 파견한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와 경제사회발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라·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한정된 재원을 나눠 원조를 하고 있다. 개도국 중에서 소득 수준 및 절대빈곤인구 비율, 국가 운영 상황, 한국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대상국을 선정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외교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비중이 높다.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에 전체 대외무상원조액의 40%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선정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교육, 보건의료, 행정제도, 농촌개발, 정보통신, 산업에너지, 환경, 기후변화대응 등 7가지 분야에서 무상원조를 하고 있다. 정우용 코이카 지역정책부장은 22일 “특히 개도국을 상대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개도국 협력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지원분야는 다소 다르다. 아프리카 지역은 기초교육,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는 직업훈련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나이지리아, 가나, 모로코, 세네갈,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는 초·중·고등학교 건립 등 기초교육 기회 확대 차원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네팔, 파키스탄 등에는 직업훈련원 건설 등 직업 훈련 기반 구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직업훈련을 통해 현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개인 고용을 촉진시켜 빈곤 감소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이카는 전염병 유발률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예방 및 치료 지원, 보건의료 확대, 빈곤과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농·축·수산업 기술 전수 및 인프라 구축, 개도국 정보격차 해소 지원 등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이카 사업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은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협력사업이다. 봉사단원들은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농촌 개발 등을 위해 파견돼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이를 통해 개도국의 빈곤감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자연스럽게 돕게 된다. 코이카가 창설되기 1년 전 44명의 해외봉사단이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 파견된 이래 코이카 주관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직종과 분야의 우리 국민들이 해외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올 3월까지 6404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53개국에 파견돼 글로벌 나눔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1400여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43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코이카는 비정부기구(NGO)의 해외사업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올해 27개 개도국을 상대로 76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53개 NGO에 대해 60억 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시 교통정보 와이브로로 대체

    서울시 교통정보 와이브로로 대체

    KT는 서울시설공단과 손잡고 휴대폰 등으로 서울시 전역과 경기도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도권 광역 교통정보 서비스망’을 구축한다.KT와 서울시설공단은 22일 서울 마장동에 위치한 서울시설공단에서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과 서울시설공단 우시언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광역 교통정보 서비스망 구축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 사업은 현재 지역별, 기관별로 분산된 교통정보를 통합 제공해 서울시와 위성도시간 교통혼잡 문제를 해소하고 양질의 교통정보서비스를 통해 시민 편의를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다.서울시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 시스템을 운영해온 서울시설공단은 정부 관계 부처 등 유관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제안했으며 영상교통정보 기술력과 와이브로망을 보유한 KT가 수용해 추진하게 됐다.KT는 총 2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울시내 8차선 이상 일반간선도로와 경기도 권역내 간선도로상의 주요 지점에 총 380대 카메라를 새로 설치하고 KT와 공단이 보유한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새로 설치되는 카메라는 KT의 무선 와이브로망을 활용한다. 이로써 유선에 제반하는 구축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위주의 영상교통정보만 제공 받았던 고객들은 신규 설치될 380개의 카메라를 통해 송파대로, 테헤란로 등 일반 간선도로와 경기도권 주요 도로까지 영상교통정보를 제공받게 된다.KT는 이르면 6월부터 휴대폰과 IPTV, 인터넷전화, 포털사이트, 내비게이션 등 고객이 사용하는 다양한 매체를 연동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실시간 영상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KT는 기존 월 정액 4천원으로 제공되던 SHOW CCTV를 영상 커버리지가 확대된 업그레이드형 서비스로 제공하게 되고, QOOK TV와 파란 포털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며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금번 사업을 통해 KT는 모바일 종합교통정보 제공사업자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됐다” 면서 “고객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교통정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KT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책진단]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상)

    [정책진단] 무상급식 공방 대해부 (상)

    김상곤 교육감이 이끄는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무상급식 예산이 경기도 의회에서 번번이 삭감되며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이 첫 번째 쟁점으로 떠올랐다. 무상급식 관련 논의는 조례 개정 차원에서 법률 개정 차원으로 비약했다. 총선 등이 아니라 지방선거의 쟁점인 만큼 무상급식 공약이 갖는 파괴력은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 따라 정당 공천 대상도 아니고 교육 분야만 책임지는 시도교육감 선거가 정당이 개입하는 시·도지사 선거에 거꾸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점은 주목된다.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 공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나라당과 정부는 지난 18일 무상급식 지원 대상자와 0~5세 보육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여야 간 무상급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무상급식(야당)을 부자급식(여당)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마련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야당)을 국가 재정균형을 무너뜨릴만한 사안(여당)으로 다르게 보던 여야 간의 시각차를 드러낸 정책으로 평가 받는다. 결국 무상급식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 차원에서의 논란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현재까지 진행된 논쟁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① 득표용? 여론 반영? 한나라당과 정부는 무상급식 공약을 대표적인 ‘포퓰리즘 공약’으로 규정했다. 2002년 대선에서의 수도이전(세종시) 공약과 같이 실현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빈약한데도 표를 얻기 위해 내놓은 공약이라는 주장이다. 세종시 정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야 입장은 명확하게 갈린다. 해마다 급식비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무상급식 재정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여야 간 이견이 있다. 그렇지만 ‘포퓰리즘 공약’의 전제로 사람들이 이 정책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점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입증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이수정 서울시의원이 지난 9~15일 시민 217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9%인 1720명이 무상급식 실시에 찬성했다. 적극 찬성은 1200명으로 전체의 55.0%를 차지했다. 특히 무상급식의 직간접적인 영향권 안에 드는 10~40대에서는 찬성률이 80%를 넘어섰다. 이 연령대가 투표율이 낮은 연령대와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무상급식 이슈가 6·2지방선거를 달구면서 투표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곤 교육감 당선으로 무상급식 이슈에 더 빨리 노출된 경기도에서는 무상급식 찬성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10~13일 경기도교육청 용역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가 경기도 내 215개 학교의 학부모 1756명, 교직원 1518명, 학생 1123명 등 4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가 그렇다. 이 조사에서 학부모의 89.6%, 교직원의 81.3%, 학생의 89.3%가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무상급식의 호응도는 여당 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이 정책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하는 현상에서도 엿보였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이 문제는 이념문제가 아니고, 무상급식은 의무급식”이라며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무상급식에 대한 대응으로 당정이 내놓은 0~5세 보육지원 강화와 무상급식 지원범위 확대. 교과부 안병만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자녀가 식사하는 비용까지 대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논란을 정리했다. 현재 교과부가 무상급식 대상으로 정한 범위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차차상위계층의 일부를 제외한 시민들을 한꺼번에 ‘부자’의 범주에 넣어 버렸다는데 여당의 딜레마가 있다. ② 소요예산 살펴보니 정부는 전국적으로 초·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소요될 예산을 1조 96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3600억원은 지금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1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당은 교육 예산규모를 생각했을 때 적지 않은 돈이라고 했다. 그런데 무상급식 전국 실시를 주장하는 야당과 시민단체는 “재정 부담이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야당 등은 재원을 확보할 창구를 다른 측면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무상급식 실시율이 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라북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원의 50%를 대고 있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예산인 시도교육청 교부금만으로 해결하려면 어마어마하게 큰 재원이지만, 지자체 예산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무상급식 재원의 대부분은 시도교육청 교부금으로 해결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서 전체 무상급식을 하려면 4311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에서는 전체 학생의 25%가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는데, 재원의 대부분인 1570억여원을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했고, 서울시는 27억여원을 지원했다. 서울시 1년 예산은 21조원. 서울시민 가운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한강르네상스, 광화문 광장 행사 등에 사용하는 예산을 조금만 줄여도 정부 지원없이 급식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 경제 차원에서 무상급식의 효과를 계산하는 것은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받는다. 학생별로 지출하는 1년 평균 급식비는 30만 6000~45만원. 여당은 이 돈이 공짜로 되는 만큼 반대급부로 교육복지가 위축되고, 특히 중산층 가구가 한 달에 4만~5만원을 아끼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산층 가계 입장에서도 이 돈이 내도 그만, 안 내도 그만한 돈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교과부가 사교육비 절감 정책을 통해 절감시킨 사교육비 통계와 비교해봤다. 교과부가 지난해 시도교육청을 통해 방과후학교에 들인 금액은 3501억원. 여기에 지자체 예산도 소요됐다. 이렇게 해서 정부는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보다 비참여 학생이 연 53만원의 사교육비를 추가로 지출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③ 누구 위한 복지인가 정당정치에서 여론을 선도하는 정당은 조금 더 최신의 개념을 내놓기 마련이다. 정보력을 갖춘 여당은 이런 개념을 먼저 내놓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곤 한다. 그런데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이 ‘보편적 복지’의 개념을 먼저 제시하고, 여당과 정부가 대응논리를 내고 대안 정책을 펴는 모습이 연출됐다. 여기에서 보편적 복지란 사회의 인프라인 도로를 깔아 빈부격차에 관계없이 이용하게 해 전 사회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것처럼 서비스 분야에서도 공공기관이 모두를 대상으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무상급식과 관련된 논의가 그 동안 여당과 야당이 주장하던 입장에서 180도 전환된 채 진행되는 점은 이채롭다. 그 동안 소수자와 저소득층을 겨냥한 복지를 주장해 온 야당이 ‘(여당의 말대로) 부자를 포함한 전원 무상급식’을 주장하고, 실용적인 노선에서 국민 골고루에게 혜택이 미치는 복지정책을 선호해 온 한나라당이 ‘부자에게 혜택을 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이 지금까지 추구해 온 복지 정책 가운데에서는 소액을 다수에게 지급하는 식으로 ‘보편적 복지’에 부응할만한 정책들이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인 2008년 고유가·고환율이 이어지자 실시한 유가 환급금 정책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2만~24만원씩 1인당 유가 환급금을 돌려주는 정책으로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등 1650만명에게 3조 4150억원의 지급 예산이 책정됐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진보 정당들은 반대했었다. 진보신당측은 “유가 환급금은 정유사들의 폭리 구조를 개선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이 아닌 엉뚱한 정책”이라면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요즘에는 여당이 이 논리로 무상급식을 제안한 야당을 비판하고 있다. 여당과 교과부는 “야당이 지적하는 4대강 소요 예산이나 한강르네상스 예산 등은 한정된 기간 동안 쓰는 예산이지만, 무상급식은 매년 새롭게 돈이 지출되는 예산”이라고 했다. 학교급식 운동본부는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을 위해 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무상급식 전면 시행 예산을 압도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 친환경쌀 생산 2015년 20%로…경남 고품질쌀 생산대책 마련

    경남지역 친환경 쌀 생산이 2015년까지 도내 전체 쌀 생산의 20%까지 확대된다. 경남도는 19일 지난해 도내 전체 쌀 생산량의 9%인 친환경 쌀 생산을 연차적으로 늘려 2015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는 등의 고품질 쌀 생산 중·단기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품질이 떨어지는 쌀 생산을 줄이고 최고 품질의 쌀 재배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해마다 10㏊의 고품질 쌀 생산 시범단지 125곳을 조성한다. 또 도내 지역에 재배하고 있는 6개 고품질 벼 품종 가운데 시·군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2개씩을 선택해 재배하는 지역별 재배품종 단일화를 2009년 67%에서 2012년까지 100% 완료한다. 우량농지에는 고품질의 친환경쌀 위주로 재배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밭벼 등의 재배를 줄이는 대신 옥수수를 비롯한 사료작물 재배를 확대한다. 사료용 벼 재배도 지원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논에는 농업 다양화를 추진한다. 도내 전체 8만 9300㏊의 논 가운데 현재 1000㏊에 머물고 있는 벼 외의 다른 작물 재배를 2012년까지 3000㏊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도 정호균 농업지원과 업무담당자는 “쌀 과잉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균형발전을 위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쪽으로 경남최고품질 브랜드 쌀 생산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건설사 줄도산 위기 ‘고육책’

    정부가 ‘양도세 감면 연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번복했지만 부동산업계는 이번 결정을 ‘정책적 판단’으로 해석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르지 않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입장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1만 7000가구로 이중 80%가량이 지방에 몰려 있다. 1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의 주택건설물량은 9282가구로 지난해 12월의 14만 5505가구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달 11일 양도세 감면 종료 이후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상위 5위권 건설사의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도 전국에서 2곳으로 손꼽힐 정도다. ●분양가인하 정도따라 감면폭 차등화 특히 중견건설업체들의 줄도산 소문이 나올 정도로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정부는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제 재개를 선택했다. 다만 미분양 사태에는 업체들의 책임도 있다는 전제 아래 선별적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도적적 해이를 유발하지 않도록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양도세 감면폭을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업계 노력에 상응해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정부 입장을 다시 확인시켰다.”며 “양도세 등 국세를 집값과 연동시키는 시도는 처음인 만큼 업체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건설업체들이 시장수요를 잘못 읽었기에 선별적으로 구제해 주겠다는 얘기”라며 “대전·대구·울산 등에 혜택이 돌아가는 등 지역별로 파급효과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준수도권으로 꼽히는 천안·아산 등 충청권과 울산·거제·창원·광양 등 지방 공업도시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수요층이 나름 두텁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외 실효성 의문 그러나 정부가 분양가 인하와 연동해 양도세와 취득·등록세를 선별적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도권을 제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양사이버대 지규현 교수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만 포함시켰다는 게 문제”라며 “지방은 오래 전부터 건설사들이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 일부 미분양주택의 분양 움직임만 포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출기로에 놓인 한 건설사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악성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30~40%가량 가격을 낮춰 전문 분양업자에게 넘기는 ‘땡처리’까지 강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이마저 외면한다.”고 전했다. 또 취득·등록세의 경우 기존에도 감면혜택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약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린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누리려면 건설사가 분양가를 내려야 하지만 계약률이 20%만 넘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미분양단지들이 분양가를 낮출 경우 인근 지역의 신규아파트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선관위 정당·교육감 후보 연대 엄단하라

    교육감 선거 후보와 정당의 연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중앙선관위 운용기준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논란이 분분하다. 사실상 특정 교육감 후보들을 암암리에 밀고 있는 여야는 “선관위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선관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딱한 노릇이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 교육권의 독립성을 보장해 나가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교육 정책을 책임진 교육감이 각 정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무엇보다 선거 단계에서부터 교육감 후보가 정치바람에 휘둘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 선관위의 교육감선거 운용기준은 각 정당이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연대를 하거나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감 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이 주장하듯 월권행위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 정당공천과 상호 지지 활동을 금한 지방교육자치법에 의거한 당연한 조치다. 또한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꾀한 것은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국가적 차원의 혼란을 빚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교육은 정치 과잉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정 정당과 유착한 교육감들이 각 시·도의 교육정책을 주무른다면 우리의 교육 현장은 당장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치중립의 폭넓은 사고체계를 함양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게 되는 것이다.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은 교육자치 철학과 명백하게 상충한다. 온전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서라도 무상급식 여부는 각 시·도의 재정 형편을 감안해 해당 지역 주민들 스스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 각 교육감 후보들에게 특정 정당의 모자를 씌우고 주민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일인 것이다. 여야는 즉각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에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 각 정당이 교육감 선거를 기웃거리고 줄을 대는 행위를 엄단하기 바란다.
  • 음주운전 한해 1000명 사망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매년 1000명가량이 숨지고 7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도로교통공단이 펴낸 ‘지역별 도로교통 사고비용의 추계’에 따르면 2008년 2만 6873건의 음주운전 사고로 969명이 숨지고 4만 8497명이 다쳤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21만 5822건의 12.5%, 사망자 5870명의 16.5%에 해당한다. 또 의료비와 휴업으로 말미암은 시간비용, 후유장애로 인한 노동력 상실, 장례비 등 인적피해 비용은 6855억 2143만 8000원, 건당 비용은 평균 2551만원으로 분석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정관제 합격 열쇠는

    사정관제 합격 열쇠는

    “성과가 조금 낮더라도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한 학생에게 우대점을 줬다. 예를 들면 텝스 성적이 낮더라도 해외에 나가 본 적도 없이 스스로 영어 실력을 쌓은 학생은 합격시켰고, 연수와 사교육을 통해 점수를 높인 학생은 탈락시켰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아무래도 가장 객관적인 척도는 학교에서 받은 평가일 것이다. 교내상이라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교내상을 통해 드러난다면 외부 상보다 평가절하될 일이 없다.” ‘사정관 전형을 잘 보기 위해 무엇을 잘 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꼭 찍어서 답을 주는 대학은 없다. 이런 와중에 사정관제에서 높게 평가하겠다고 하는 것이 공교육 체계 안에서의 성과이다. 꼼꼼하게 기재된 학교생활기록부, 객관적이면서 성의 있는 추천서, 스스로의 이력을 솔직하게 쓴 자기소개서가 합격의 열쇠라는 얘기다. 제한된 정보를 놓고 진학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학교들은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교육의 범위를 넓히려는 방법으로 눈을 돌렸다. 사립고인 상계동 청원여고의 진학지도부장 박문수 교사는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 가운데 ‘텝스 아카데미’ 과정을 소개했다. 학생들에게 텝스 수업을 한 뒤 자체평가 등을 통해 학생의 영어 성취도를 평가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진로 교육에서도 획기적인 방식을 채택한 곳이 있다. 자율형사립고인 한대부고는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장래희망을 고려해 분반을 한다. 교사 지망학생 반 아이들에게는 근처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의 1대1 멘토를 알선해 주고, 공무원 지망학생 반에는 모의법정 프로그램 등을 모색해 주는 식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반 아이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며 비교과활동 개선 방안 등을 적극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역으로 교사가 순환하는 공립고에서는 진로 교육이 쉽지 않다. 공립고의 한 교사는 “고교에 수업편성권 등 자율권이 부여되는 추세이지만, 공립학교의 교사는 교육청에서 배치시킨다.”면서 “과목마다 교사가 있는데,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수업을 편성한다고 교사를 놀릴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국어·영어·수학 외에 단위수가 적은 수업을 담당한 교사는 한 명이 여러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식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일률적으로 고교에 자율권을 주다보니 공립학교가 변화하는 입시제도를 따라가기 벅찼다는 지적이다. 사정관 전형이 지역별 명암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의 한 교사는 “강남 지역 학교의 경우 고교 1학년 때 진로조사를 하면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선택을 마쳤다.”면서 “비강남 지역에서는 고교 1학년 때 진로를 정한 비율이 20%가 채 안 된다.”고 했다. 진로에 따라 흥미거리를 찾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 이력을 ‘비교과 영역’으로 묶어 제출해야 하는 사정관 전형에서 진로를 빨리 찾은 아이들이 유리할 수 있다. 사정관 전형으로 고교의 진로지도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는 점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방과후교육에서 텝스를 가르치고, 학생의 봉사활동 대상을 학교에서 찾아주는 것을 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한 교사는 “우리는 교과부가 원하는 것을 한다.”고 했다. 교육 정책과 제도에 대한 성찰을 하기에는 임박한 고 3 학생들의 진학이 급하다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8] 제역할 못하는 지방의회

    지방의회는 풀뿌리 자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하지만 민선 4기를 거치는 동안 지방의회는 불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기초의회를 두고는 존폐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법안심사소위가 전국 7개 특별·광역시의 구의회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2006년 지방의원 유급화를 도입하는 등 지원 노력이 이어졌음에도 유급-무급 간 업무 성과차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지방의회 실적현황에 따르면 유급화 이후 2008년까지 3년간 전국 지방의회에서 제정된 조례는 연평균 4150.6건이다. 또 연평균 조례 개정은 1만 2856건, 폐지는 1076건이었다. 이는 유급화 이전 3년간 연평균 조례 제정 4123.3건, 조례 개정 1만 138.3건, 폐지 1255.6건과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지방의원의 올해 전국 평균 의정비는 지난해보다 0.23% 오른 3566만원 수준이다. 연간 수입액은 지역별로 월정수당이 달라 편차가 크다. 서울은 4000만~6800만원선이다. 여기에 출장비와 4대보험, 상해보험도 보장된다. 다만 의원 겸직금지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이른바 ‘투잡’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자체 살림 감시보다는 지방의원의 자기 일 챙기기가 횡행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는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한 획일적인 시스템과 정치권의 기득권 횡포를 지방의회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최병대 한양대 교수는 15일 “지금과 같은 병폐는 단체장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편제된 지방자치구조와 정당공천제에 따른 단체장과 의회와의 연대에 따른 것”이라면서 “무조건 정치권의 논의만으로 존폐를 가릴 것이 아니라 이 역시 각 지역 주민에게 맡겨 지역 현실에 맞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풀뿌리 자치연구소 ‘이음’의 김태선 운영위원도 최근 지역시민운동 정보공유 블로그를 통해 “지금의 구의회가 지역 내 기득권 토호세력을 키워주는 데 일조하고 그 반대 급부로 자신들의 정치적 지역 기반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되었던 사람이 누구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존폐보다는 제도 보완을 얘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국 車부품 세계서 ‘러브콜’

    한국 車부품 세계서 ‘러브콜’

    #1. 15일 경기 안산시 성곡동의 대성전기공업. 일본 경자동차 1위 업체인 다이하쓰 자동차 구매단이 직접 이곳을 찾아 자동차부품 중의 하나인 ‘파워 윈도 스위치’에 관한 납품 협상을 벌였다. 고사카 겐 다이하쓰 조달실장을 비롯해 9명으로 구성된 구매단은 대성전기공업에 “최대한 빨리 납품 사양과 가격 등을 담은 견적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17일까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14곳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한다. #2. 미국 GM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우수 협력업체 시상식에서 한국업체 17곳을 선정했다. 우수 협력업체(76개사) 5곳 가운데 1개사가 한국업체인 것이다. 2005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국 자동차부품업계가 ‘글로벌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독일 폴크스바겐·아우디, 일본 도요타 등 주요 메이저 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한 데 이어 올해는 ‘세컨드 브랜드’급에 속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행에 나서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자국 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아온 일본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닛산·미쓰비시 등 상담회 추진 이번에 한국을 찾은 다이하쓰는 일본내 자동차 판매 대수 4위 업체다. 그동안 부품 대부분을 일본에서 조달했다. 고사카 겐 조달실장은 “원가 절감이 절실해 해외 부품업체를 찾다 보니 한국산 부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을 알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도요타 리콜 파문으로 일본 업체들의 한국행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닛산은 오는 6월, 미쓰비시·스즈키 9월, 도요타가 11월에 한국자동차부품업체들과 상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부품 수출 전망액은 128억달러. 지난해 117억달러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부품 수출이 북미 편중에서 유럽과 일본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독일의 명차 BMW와 벤츠 등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유럽연합(EU)이 총 17억 6000만달러로 미국(21억 3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핵심부품 납품이 과제 이처럼 자동차부품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가 각광받는 것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품 계열화’를 줄이는 완성차 업체들의 아웃소싱 바람도 한몫 거들었다. 특히 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부품품질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한국산 부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올해 국내 부품업계에 큰 기회가 왔다.”면서 “하지만 대형 발주를 따낼 수 있는 역량 강화와 범용 부품이 아닌 핵심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기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8] 주민투표·소환제의 한계

    #1 경기 성남·하남·광주 통합안이 무산위기에 빠졌다. 통합안이 각 지방의회를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반발에 막혔다. 이유는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지난달 11일 “성남·하남·광주 통합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하남시민 65.9%가 성남·하남·광주 통합을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정부에 주민투표를 촉구했다. #2 지난해 여름 제주는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투표’로 뜨거웠다. 주민들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로 불거진 주민소환투표는 전국 최초로 광역단체장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투표율이 법정 유효 성립요건인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에 미치지 못해 주민소환은 선거함도 열어보지 못하고 무산됐다.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투표는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를 견제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주민투표제는 지자체의 중요 정책사항 등을 주민의 직접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다. 2003년 12월 ‘주민투표법’이 제정돼 2004년 7월30일부터 시행됐다. 첫 주민투표는 2005년 7월27일 제주도 행정구조 개편 문제를 두고 치러졌다. 이후 전국적으로 지자체 통합 문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 문제 등 정책이슈를 놓고 주민투표가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주민소환투표는 유권자들이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투표로 파면시키는 제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7년 7월 제도가 도입된 뒤 지금까지 24차례 주민소환이 추진됐다. 재개발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서울 강북구청장이 투표 대상이 됐고, 김황식 하남시장과 김병대 하남시의장은 화장장 건립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두 제도는 지자체를 견제하기 위해 유권자가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현실 적용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잦은 투표 추진이 행정 행위를 압박하는 방법으로 악용되기 쉬우며 일관성 있는 행정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추진 단계에서 좌초되거나 무산된 사례를 그 방증으로 꼽는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청구 및 가결 조건이 너무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반 선거보다 높은 투표 참가율과 찬성률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권경득 선문대 교수는 15일 “주민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생기는 정책이나 정책 집행자에 대한 주민 감독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도 정착을 위해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KTV스페셜·일자리가… ’ 등 신설

    ‘KTV스페셜·일자리가… ’ 등 신설

    한국정책방송 KTV가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경제살리기, 일자리 정부’를 비롯해 ‘G20(주요 20개국) 코리아, 더 큰 세계로’ ‘녹색강국, 그린 코리아’ ‘나누는 문화, 품격있는 문화국가’ ‘하나되는 대한민국’ 등 5대 방송기획에 따른 것이다. 이번 개편에서 신설된 ‘KTV스페셜’,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현장출동 국민속으로’가 눈길을 끈다. ●국정현안 심층 분석 ‘KTV스페셜’ ‘KTV스페셜’은 정치, 경제, 행정, 교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국정현안과 시사 이슈에 대해 심층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19일 첫 회에서는 최근 우리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스터고의 교육 현장을 밀착 취재하는 ‘명장을 향한 도전, 마이스터고’를 제작, 방송한다. 왜곡된 우리 실업 교육의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마이스터고의 성공적인 정착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올해 문을 연 21개 마이스터고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유일 완제기 생산업체가 있는 경남 사천의 삼천포공업고, 세계 최대 조선산업의 기반을 갖춘 거제의 거제공업고 등 지역 내 관련 산업체와 협력하여 젊은 명장들을 키워내는 마이스터고들의 교육 현장을 담았다. 19일 오후 11시30분 첫방송. ●실속 있는 취업 정보 ‘일자리가’ ‘일자리가 희망입니다’는 직종·분야·지역별 취업정보를 비롯해 인재정보, 취업뉴스 등을 전달한다. 구인·구직자를 직접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할 예정. ‘20대 취업은 연애다 : 20대가 놓치는 취업 성공의 30가지’의 저자인 이우곤 취업전문가가 진행한다. 한주간의 일자리 뉴스를 한눈에 전하는 ‘일자리 뉴스’, 구직자들이 구미에 맞게 취사선택해 볼 수 있는 직종별·분야별·지역별 일자리 정보 ‘주간 채용정보’, 구직자들이 직접 꾸미는 ‘UCC이력서’, 취업선배에게 듣는 ‘알짜배기 취업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18일 오후 5시 첫방송. ●국민소통 프로그램 ‘출동 현장’ ‘출동 현장, 국민속으로’는 정부 정책의 ‘AS(애프터서비스)센터’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의 장 구실을 할 예정이다. 한 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되는 9000건 이상의 민원 가운데 사회적 약자의 민원을 적극 소개, ‘억울함 없는 따뜻한 사회 만들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민들의 정당한 권익 보장의 중요성 또한 환기시킨다. ‘공감 백배, 제도 개선’ 코너에서는 정부정책의 집행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국민 불만과 불평, 부패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이 밖에 ‘정부민원콜센터 110’ 상담원이 직접 출연, 한주간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사항을 정리하고, 국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랭킹! 110’과 현장을 찾아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권익 보호 노력을 살펴보는 ‘생생현장’ 등도 방송한다. 18일 오후 8시 첫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경 합격門 넓어졌다

    여경 합격門 넓어졌다

    “여경(女警), 올해는 해볼 만 하다.” 올해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1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자 경찰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자 경찰은 선발인원이 매우 적어 경쟁률이 200대1이 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지역이 100대1 미만을 기록했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때문으로 수험생들은 “올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대전만 경쟁률 100대1 넘어 서울신문이 10일 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올해 순경 1차 시험에는 총 940명 모집(101단 제외)에 3만 5955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3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자는 37.1대1, 여자는 42.9대1을 기록했다. 여자 경찰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여자 경찰 채용이 40명에 불과했고, 경쟁률이 천문학적으로 높았다. 광주지방경찰청의 경우 1명 채용에 무려 538명이 원서를 냈으며, 서울(410대1)·경기(264대1)·대전(232대1) 등도 치열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전(127대1)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100대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은 19.5대1에 그쳤고, 제주(27.5대1)와 충남(33대1) 등도 경쟁률이 낮았다. 올해 여자 경찰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는 선발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187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이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모든 지역이 채용을 실시해 수험생이 고르게 분산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 경쟁률은 비슷 올해 지역별 경쟁률을 분석해 보면 채용인원이 많다고 해서 경쟁률이 낮아진 경우는 별로 없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남자 경찰을 채용(327명)하는 경기의 경우 원서 접수생이 1만 361명에 달해 3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5명을 뽑는 강원(27.1대1)이나 12명을 채용하는 충남(22.6대1)보다 높았다. 수험생들이 여전히 채용인원이 많은 곳에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경찰도 마찬가지다. 66명을 선발하는 경기는 39.3대1의 경쟁률을 보여 16개 지역 평균인 42.9대1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24명이라는 적잖은 인원을 뽑는 대구도 40.3대1을 기록, 각각 2명을 채용하는 경북(19.5대1)이나 충북(33대1)보다 높았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연고가 없는 지역인데도 선발인원만 보고 응시하는 수험생이 종종 있다.”면서 “경쟁률은 ‘운’에 따르는 것인 만큼 지나친 ‘눈치작전’은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출문제 위주로 마무리해야” 한편 시험을 이틀 앞둔 현재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기출문제 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순경 시험은 기출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문제 유형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필기시험 일정이 갑자기 한 달가량 짧아져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불안해하기보다는 기출문제 풀이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시험 당일 ‘전략’을 미리 짜놓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먼저 풀지, 과목별 시간 안배는 어떻게 할지 등을 구상하라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오답노트를 다시 한번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시험이 다가왔다고 해서 잠을 줄이며 공부를 하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서 “시험이 끝나면 바로 체력검사와 적성검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고사장은 각 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서울은 충암고·한양공고·명지중 등에서 시험을 진행하며, 경기는 안산 시곡중·상록중 등을 고사장으로 지정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지방경찰청별로 발표하고, 신체·체력·적성검사는 29일~4월2일 실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무상급식 법안 봇물

    초·중생 무상급식 문제가 6·2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전국적인 무상급식을 가능케 하는 법 개정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무상급식의 근거가 되는 학교급식법 일부 개정안과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은 모두 6건이 발의된 상태다. 민주당 이종걸·안민석 의원도 조만간 개정안을 낼 예정이다. 개정안의 내용은 두 가지로, 학교급식법에 규정된 초·중·고등학교의 식품비 부담 주체를 보호자에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 바꾸거나, 의무교육을 받는 사람에게 수업료를 받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에 급식비까지 받지 못하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두 법의 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했다. 모든 개정안에는 헌법이 무상교육을 정하고 있는 만큼 급식도 무상교육에 포함된다는 논리가 담겨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무상급식의 수준을 평준화하겠다는 취지도 엿보인다. 실제로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은 무상급식을 하는 학교가 없는 반면 전북은 무상급식 시행률이 62.8%에 이른다. 무상급식 관련 법안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지난해 4월 처음 발의했지만, 최근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자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이를 뒤따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법 개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지도부는 “집안 형편이 나은 자녀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지나친 포퓰리즘이며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같은 당 김소남·조진래·김정권·김효재 의원 등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1일 의무교육대상자에게 급식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근거조항을 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손 의원은 “학교급식도 교육의 일환이라는 게 오랜 소신”이라면서 “소득과 상관없이 의무교육이 실시되는 만큼 급식도 소득과 관계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법 개정 시도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기는 데다, 18대 국회 들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심의도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법 개정과 별도로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일선 학교의 무상급식은 급속하게 퍼질 전망이다. 급식운동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오는 16일 연대기구를 발족해 후보자들에게 무상급식 공약을 압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후보자들이 개별적으로 무상급식 공약을 내는 것은 막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모든 교육이 차등화로 치닫고 있어, 밥이라도 똑같이 먹이자는 요구가 많다.”면서 “학부모가 매월 학교에 내는 비용 가운데 급식비가 50% 이상을 차지해 중산층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체장 후보들이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공천전쟁 수면 위로

    與 공천전쟁 수면 위로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중앙당은 물론 전국 16개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공천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는 중진협의체도 본격 가동돼 친이·친박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친박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는 공천과 관련한 비리·잡음을 최소화하려고 만든 공식기구이기 때문에 편파적으로 구성되어선 안 된다.”고 운을 뗐다. 허 최고위원은 이어 “어느 도당 공심위는 일방의 한명 만을 배려한 공심위원 안(案)을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기도당 공심위의 현역 의원 구성이 친이 7명과 친박 1명으로 윤곽이 잡히면서 “김문수 현 지사를 위한 공심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경기도당에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친이 쪽인 박순자 최고위원이 “계파 안배 같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기준이나 계산이 공천과정에 끼어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맞받았다. 중앙당 공심위에 친박 강성인 이성헌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친박 쪽의 주장을 역으로 꼬집은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중앙당 공심위 구성에 대한 의결은 10일로 미뤄졌다. 이 의원의 공심위 참여를 둘러싼 정병국 사무총장과 허 최고위원 간 힘겨루기로 공심위 구성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중앙·시도당 곳곳 마찰 지역별 시·도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방선거의 흐름을 좌우할 서울에서는 친이와 친박 의원의 지역구가 함께 속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충돌 조짐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곳인 강북지역에서는 친박 의원을 공심위원으로 선정하려다가 같은 지역의 친이 의원 쪽이 강력 반발해 공심위 구성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서울시당에서는 이 같은 지역에 속한 의원들은 되도록 공심위원에 배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 위원장이 친박계 유기준 의원인 부산에서는 공심위 11명 가운데 현역 의원 몫을 6명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당연직인 친박 및 친박 성향 3명과 친이 1명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공심위원으로 내정된 친이계 의원은 “같은 친이계 의원을 한명 더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시당에서는 당직을 갖고 있어 어렵다고 한다.”면서 “대신 당 바깥의 인사들이라도 친이계가 추천하는 2명을 포함시켜 달라고 했으나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심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진협 화합의미로 비빔밥 만찬 한편 3월 말 시한부로 예상되는 세종시 중진협의체가 이날 첫 간담회를 가졌다. 협의체는 계파와 정략적 이해관계를 떠나 해법을 찾겠다며, 비빔밥 만찬을 함께했다. 하지만 친이든, 친박이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이·친박 간 대치 속에 지방선거 공천과 세종시 뇌관의 타이머가 시한을 향해 달리는 양상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리더십 도마 위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놓고 비주류가 반발하는 데다, 광주시장 후보 선출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할지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도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야5당 정책 연합을 넘어선 후보 단일화 문제와 함께 제1야당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지역 9곳을 우선 확정했다. 광역단체장은 대전 한 곳이고, 기초단체장은 광주 남구, 전남 무안, 전북 임실 등 호남 3곳을 비롯해 서울 은평, 경기 오산 및 화성, 인천 연수, 충북 음성 등 모두 8곳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오는 20일 충북과 충남을 시작으로 27일 대전, 4월4일 경기, 4월10일 광주 등을 거쳐 4월25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지역을 추가로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비주류·광주 “배심원제 부당” 민주당이 지역별 후보 선출 방식의 윤곽을 발표하면서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서 선거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지만, 속사정은 그리 편하지 않다. 당초 지도부는 이달 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광주시장 후보를 뽑는 것을 시작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 개혁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북상(北上)’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광주시당과 지역구 의원들의 불만으로 제동이 걸렸다. 광주 동구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서 16개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국민경선이나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되 예외적 사유가 있는 곳에서만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도록 했는데, 특별한 사유도 없이 무턱대고 광주부터 시민공천배심원제로 후보를 뽑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최고위원회의도 광주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대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광주 쪽에서는 예비심사(컷오프) 단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는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공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친노·386그룹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로서는 비주류와 광주지역의 반발을 누르고 공천개혁을 감행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한 발 물러서 타협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야 5, 무상급식 등 정책연합 합의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정책연합 1차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 진보개혁적 공동정책을 기반으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사·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환경세로의 전환 등은 아직 추가 협의가 필요한 쟁점으로 남은 데다, 가장 중요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아 최종적인 야권 연대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이옥신 초과배출 14곳 적발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전국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배출시설 800여곳 중 100곳을 직접 조사한 결과 14곳이 다이옥신 배출 농도 기준을 넘었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0곳 가운데 3곳, 충청권 20곳 중 2곳, 호남권 20곳 중 4곳, 영남권 30곳 중 5곳이 기준을 초과했고, 업종별로는 의료폐기물 시설 3곳, 폐기물 처리시설 3곳, 일반사업장 1곳 등이 적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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