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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모래밭이 ‘황금알 골프장’ 됐다/삼척시 개발 3년만에 고수익… 주민도 땅값 올라 ‘함박웃음’

    “해변 모래밭을 금싸라기 땅으로 일궈냈습니다.” 강원도 삼척시가 해변 모래사장을 6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으로 가꿔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전국 자치단체들 사이에서도 강원도 외딴 해변마을의 성공담이 알려지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최근에는 골프장 민간매각 작업이 추진되면서 인근 땅값도 덩달아 뛰어 지역민들을 기쁘게 한다.삼척시는 이런 공로가 인정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제3회 자치경영혁신전국대회에서 경영사업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자치단체 수익사업 성공모델로 모래밭과 해송(海松) 군락지가 전부인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1리 일대 2만 2640평에 ‘맹방골프연습장’이 건설된 것은 1999년 7월.주둔해 있던 군부대를 이전시키고 건설비 12억 6700만원을 들여 소규모 골프장(22타)을 만들어 시가 직접 운영하며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규모는 인도어 골프연습장 10타석과 롱홀(1홀),미들홀(2홀),쇼트홀(3홀)이 어우러진 6홀.군부대가 비포장 비상활주로를 만들며 모래밭 위에 복토를 해놓은 덕에 자연스럽게 잔디를 입히며 골프장으로 개발했다. 평일에는 1만원,주말에는 1만 5000원씩의 싼 가격으로 공세를 펴며 손님맞이에 나섰다.처음에는 공무원들이 직영하면서 서비스서부터 잔디관리까지 미숙하기만 했다.별다른 홍보도 할줄 몰랐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휴일을 잊고 잔디관리에 나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깔끔하게 관리되면서 개장 첫해 하루 평균 50명이 찾기 시작했다.개장 4년째를 맞은 올해에는 하루 평균 187명이 찾았다.성수기인 여름철에는 하루 250여명이 셀프카트를 타고 골프를 즐겼다. 동해안 일대에 골프장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저렴한 그린피와 해변과 해수욕장을 지척에 둔 주변의 풍광이 골퍼들을 유혹했다.별다른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국도 7호선과 관광도로가 인접해 지나는 편리한 교통 여건도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삼척시민들뿐아니라 30분∼1시간 거리의 강릉·동해·태백·울진 등에서도 찾아와 한나절 골프를 즐기다 돌아간다. 강릉에 사는 이강선(40·회사원)씨는 “서울 등지에서 온 손님을 접대할 때 골프장을자주 찾는다.”며 “홀을 두번쯤 돈 뒤 주변의 상맹방 등 한적한 간이해수욕장 횟집을 찾으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시인들이 기암괴석을 끼고 있는 동해에서 골프를 즐기고 싱싱한 회를 맛보며 돌아가 입소문을 내고 있어 최근에는 서울과 경기도에서까지 하루 4,5팀씩 찾고 있을 정도다. 이용객이 늘어나자 최근에는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1∼2시간 정도 대기한다.이럴 때는 접수 후 인근 해안도로 드라이브나 회센터가 있는 주변 식당 등으로 골퍼들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평이다. ●골프치고 회도 먹고 ‘입소문’ 3㎞쯤 떨어진 근덕면 해안가의 횟집들도 손님이 늘었지만 삼척시내 해변가의 횟집 밀집지인 정라진 일대 횟집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수입이 괜찮아 초기투자액 12억여원을 3년째인 지난해 모두 회수하고 올 한해 동안 지금까지 5억 9400여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맹방골프장 박문철(43·6급) 팀장은 “공무원으로 골프장을 운영해오며 경영수익사업을 배우고 시 재정에 큰 보탬이 됐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어떠한 수익사업을 펼쳐도 자신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농사와 여름철 민박으로 생활해오던 인근 주민들의 고용효과도 기대 이상이다.휴장일인 매주 월요일마다 이어지는 잔디 관리와 잡초 제거,골프장 내 쓰레기 줍기에는 맹방지역 아주머니 20∼30명씩이 일용직으로 고용돼 과외 수입을 올리고 있다.일당 3만원씩 이들 일용직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만 연간 4000만원을 웃돈다. ●3년만에 투자금 회수…올 6억 영업익 처음 골프장이 들어올 때는 “해수욕장으로 통하는 진입로가 없어지고 날아드는 골프공이 지붕과 장독대를 깨뜨린다.”며 볼멘소리를 내던 인근마을 주민들도 이제는 많이 누그러졌다는 것이 관리공무원들의 귀띔이다. 더구나 골프장이 성공을 거두고 ‘맹방관광지 종합개발’로 민간에 매각돼 종합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되면 개발효과도 톡톡히 누리게 된다.최근 골프장 일대 땅값이 평당 10만∼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관광지로 개발되면 최소한 30만∼40만원은 웃돌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척시뿐 아니라 시의회도 ‘삼척시 맹방골프연습장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드는 등 직영을 위한 준비를 했다. 삼척시는 지난달 민간업체인 (주)시스포빌과 매매계약을 통해 계약금 50억원과 50억원 상당의 보증보험 증권을 받았다.내년부터 본격공사에 들어가면 2005년 4월까지 1단계로 400억여원이 투자돼 골프장이 9홀 규모로 확대되고 인근 해수욕장 일대에 콘도미니엄과 펜션,위락시설들이 만들어져 동해안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이후에도 2006년과 2008년까지 2,3단계로 나눠 상가와 야외공연장까지 만들 계획이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18조원 들여 저속철 만들건가

    정부가 2010년까지 경부고속철도에 충북 오송,경북 김천·구미,울산 등 중간정차역 3곳을 추가하기로 한 결정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건설교통부는 “고속철 투자효과와 수혜범위를 넓히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해 추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고속철의 생명은 속도다.중간정차역 1곳 추가에 운행시간은 7분 늦어진다.3곳을 추가하면 역간 평균거리는 82.4㎞에서 48.8㎞로 짧아져,달릴만 하면 서는 ‘저속철’이 되게 됐다.당초 서울∼부산간을 2시간 이내 주파한다던 운행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어설 수밖에 없게 됐다. 시간은 ‘돈’이다.운행시간이 길어지면 고속철 운영비용이 더 들 뿐 아니라,수많은 승객들의 시간비용이 크게 늘어난다.새 역 건설비용이 3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고,새 역 인접도로의 정비 등 계상되지 않은 비용까지 합하면 추가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1989년 5조 8000억원으로 시작한 고속철 건설비용이 몇차례 계획수정과 설계변경,공사지연 등으로 18조 4358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이제는 19조원을 넘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늘어나는 비용은 결국 국민과 이용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다. 정치논리가 국책사업을 망치는 경우를 수없이 봐 왔다.고속철도도 예외가 아니다.울산역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 약속했거니와 지난 14년동안 없었던 계획이 총선을 앞두고 느닷없이 나오니 정치논리가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해당 지역주민들의 희망은 연계교통망 건설 등으로 흡수하고,고속철은 지역민원과 정치논리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 협성교육재단 신진욱이사장 퇴임

    대구의 대표적 사학인 협성교육재단 신진욱(申鎭旭·사진·79) 이사장이 오는 20일 퇴임식을 갖고 48년 만에 현직에서 물러난다. 1955년 대구 남구 대명동에 협성상업고등학교를 세운 뒤 지금까지 경북예고 등 12개 중·고교와 협성유치원,사회복지법인 에덴원 등을 운영 중인 신 이사장은 그동안 35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역 교육의 산증인 역할을 수행했다.8대와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교육재단 내실화를 위해 국제적 감각이 있는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할 때”라며 “지역민과 학부모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퇴임 후엔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겨울철 결식아동 구호 ‘최우선’ 마포구 주민생활 대책 마련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14일 다양한 ‘겨울철 종합대책’을 마련,내년 3월15일까지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제설대책’ 등 자연재해 예방에 그치고 있는 데 반해 생필품 공급, 물가관리 등 주 민생활과 밀접한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학동안 끼니를 굶는 결식아동에 대한 대책.구는 결식이 염려되는 아동들을 위해 지역민 이웃과의 결연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정확한 실태파악에 착수했다.이를 위해 구호사업비 3억원을 긴급 투입,저소득 주민들의 돕기에 나선다. 김장용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산지 직거래와 임시 김장시장을 개설한다.쌀,배추,명태,쇠고기 등 15개 품목을 관리대상 주요 생필품으로 지정해 매점·매석 등을 단속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물량 확보를 권장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숨진 딸아이 영혼 이곳에 깃들길…”딸 이름 딴 구립도서관 건립에 50억기부 이상철 사장

    한 독지가의 가슴아픈 사연이 담긴 기부금 50억원이 지역민을 위한 도서관을 짓는데 사용된다. 기부금을 낸 주인공은 서울 서대문구에서 중소 의류수출업체 (주)현진어패럴을 운영하는 이상철(57)사장.자수성가한 이씨는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3개월만에 교통사고로 숨진 둘째딸 진아(23)양을 기념하는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 50억원을 쾌척키로 했다.우선 4일 서대문구청에 30억원을 기부하는데 이어 내년 1월쯤 20억원을 추가로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씨는 “기업활동으로 모은 전재산을 언젠가 사회를 위해 사용할 생각이었다.”며 “딸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평소의 소신을 10년 이상 앞당겨 실행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대문구는 기부자의 이 같은 뜻에 따라 현저동 101번지 독립공원내 구 현저동사무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62평 규모의 최첨단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도서관 이름은 기부자의 둘째딸 이름을 따서 ‘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도서관’으로 정했다. “아무 조건없이 기부하는게 옳지만,굳이 딸의이름을 넣어달라고 욕심을 냈습니다.” 이씨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면 진아 이름이 적힌 도서관에서 청소도 하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내년 2월 착공,9월쯤 준공될 이 도서관에는 93평 규모의 소형 공연장을 비롯,시청각실·전자정보실·멀티미디어실습실·전자문서작성실 등 첨단 시설을 두루 갖추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어린이 의회 어른보다 낫네”/‘광진구 모의의회’ 산교육장

    “의회는 늘 싸우고 소란스러워야만 하나요?” 초등학생들이 자치구 의회 본회의장에서 싸우지 않고 진지한 민의를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선뵈며 ‘모의의회’를 경험하고 있다.14일 광진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이 지역 화양·용곡초등학교 어린이 40여명이 모의의회를 개최,토론을 벌였다. 어린이들은 실제 구의회의 의사결정 과정과 똑같이 구정질문과 답변,찬반토론,안건처리를 거쳐 상정된 현안을 처리했다.상정 안건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모범어린이 표창 조례안’으로 서로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끝에 합의점을 도출해 나갔다.본회의장에서 이들의 회의모습을 지켜보던 몇몇 구의원들은 “어린이들의 진지한 의회진행에 놀랐다.”며 “고성과 욕설,폭언이 난무하는 어른들의 정치판과는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신양·동의초교 학생들이 모의의회를 경험한데 이어 앞으로 17일까지 성자·장안·동자·구의·경복초등학교 등 매일 2개 학교에서 37∼55명씩 참가,모두 400여명이 구의회를 체험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닦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허운회 광진구의회 의장은 “모의의회는 지방자치의 산실인 기초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어린이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년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 고속철개통 D-6개월/개통준비 차질없나

    내년 4월 고속철이 개통되면 경부·호남선의 경우 서울∼대전은 고속철 전용 신선(新線)구간을 이용하게 된다.이후에는 경부선의 경우 대전∼대구간은 신선과 기존선을 혼용하고,대구∼부산간은 기존선만을 우선 이용한다.호남선의 경우 대전∼목포간은 개량된 기존선 구간을 이용하게 된다.기존선 이용률이 서울∼부산간은 46.7%,서울∼목포간은 67%에 이른다. ●투입될 차량 시운전 순조 철도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신선건설과 고속철 역사,그리고 기존선 개량작업을 포함한 건설부문은 모두 96.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전체 개통 준비일정을 놓고 볼 때 71.6% 수준이다. 내년 4월 개통 때 투입될 차량은 모두 46편성(編成)으로 철도청이 현재 시운전중인 차량은 41편성이다.나머지 5편성은 11월중 넘겨받는다. ●남은 일정과 문제점 현재 서울∼대전간 통합 시운전을 갖고 있으며 오는 11월부터는 두 달 동안 서울∼부산,서울∼목포간 통합 시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 3월 말까지 상업시운전을 시행할 계획이다.이때에는 4월 개통 이후의모든 실제상황에 맞춰 시운전을 하게 되는데 1일 82회,주말에는 최대 92회까지 상업시운전을 하게 된다. 건국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이다 보니 지역민원도 계속되고 있다.지난 8월 건교부가 4-1공구역을 ‘천안아산( )역’으로 결정했으나 아산시민들은 “아산지역에 ‘천안’이 왜 들어가느냐.”며 항의농성 중이다.또 평택·김천·구미·울산·오송지역 주민들이 정차역 설치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어 건교부가 추가역을 확정할 경우 예산추가가 예상된다. 아울러 정차역이 늘어날수록 고속주행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시운전 과정에서 발견된 선로의 진동 등의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객차별로 분리가 안돼 개통 후 승객이 있든 없든 편성당 20량의 객차를 무조건 매달고 달려야 하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김문기자
  • 축제에 물든 삼각산/강북구 다양한 가을 문화행사

    문화향기 가득한 삼각산(북한산)에서 가을을 만끽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23일 삼각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가을 문화축제를 마련했다. 먼저 주민들이 가을정취에 빠져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도록 27∼28일 이틀동안 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꿈에 본 내고향’ 공연을 갖는다.다음 달 18일에는 여성합창단 정기발표회를,25일에는 강북구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를 구민회관에서 선 보인다. 또 전 지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난치병 청소년을 돕는 ‘한마음 음악회’가 11일 오후 7시 구민운동장에서 펼쳐진다.음악회에는 이효리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아름다운 삼각산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강북미술전’은 다음 달 2일부터 10일까지,‘강북사진전’은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특히 구는 전통적인 지역문화축제인 ‘제7회 삼각산축제’를 다음 달 3일부터 삼각산 기슭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칠 계획이다. 김현풍 구청장은 “주민들이 삼각산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한 지역문화를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관악산 입장료 없앨까 말까

    가을을 맞는 관악산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주 5일제의 확산 등으로 나들이 또는 레저를 즐기려 시외로 나가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도심에 위치한 관악산이 외면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 일대가 점차 노인들을 위한 명소로 떠오르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로 인해 관악산을 위탁관리 중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수입감소로 인한 재정적 문제와 함께 지역 이미지 약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관악산엔 평일 하루평균 1000여명의 등산객이 찾는다.관악구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동안 80만 3600명이 찾았다.이는 지난해 147만 600명,2001년 170만 9900명,2000년 195만 8700명과 비교하면 매년 평균 30% 정도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96년 303만 4700여명이 관악산을 찾은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입장료(성인 500원) 수입도 줄어 최근에는 하루평균 150만원,연평균 5억 5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97년 10억여원,2000년 7억 3900여만원,2001년 6억 4200여만원으로 날로 줄어들고있다.입장료로 관리요원 12명의 인건비와 시설의 유지·보수비 충당에 급급하다. 더구나 등산객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65세 이상의 노인 등 무료입장객인 데다,산 입구에는 하루평균 5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바둑·장기 등을 즐기는 장소로 활용되면서 점차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사정이 이쯤되자 관악구의회(의장 김장환)는 “현재 입장객들에게 쓰레기 수거비 명목으로 받고 있는 입장료 징수를 폐지하고 서울시로부터 관리비용(연간 약 3억원)을 지원받아야 한다.”며 집행부의 결단을 누차 요구하고 있다.지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관악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관악구는 환경보호 측면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강신명(45) 관악산관리사무소장은 “입장료 징수가 등산객에게 산을 보호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게 현실이다.”며 신중한 검토를 바라고 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무엇보다 환경보존과 지역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
  • 민주 신·구주류 ‘운명의 일주일’

    7개월 이상을 지리하게 끌어온 민주당의 신당 논란이 이번 주 결판날 것 같다.신당파가 공언한 집단탈당 시기가 9월 셋째 주이기 때문이다. ●51석을 확보하라 이에 따라 신당파는 한 명의 의원이라도 더 데리고 나가기 위해,반면 잔류파는 한 명이라도 더 붙들기 위해 1주일 내내 피말리는 ‘우군 확보 전투’를 벌이게 됐다.이 혈투의 승패는 민주당 전체 의원 101명의 과반인 51명 이상을 어느 쪽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과반수 확보는 한나라당에 이은 ‘기호 2번 정당’을 의미하는 만큼,대다수 관망파 의원들은 대세에 우르르 몸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전국구)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신당파는 지역구 의원만으로 51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끌어모아야 대세를 잡을 수 있다.이와 관련,이재정 의원은 “20일 지역구 의원 45명이 탈당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세장악을 자신했다. 14일 김원기 위원장 주재로 열린 창당주비위 운영위원회의에서는 18일 전체모임을 통해 교섭단체 대표(원내총무) 인선 등에 대한 조율을 마친 뒤 19일‘신당파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총무를 선출하고,20일 집단탈당과 함께 국회에 교섭단체로 등록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중도파,지역민심 고민 그러나 신당파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무엇보다 추석때 호남지역 위주로 만만치 않은 반(反)신당 여론을 확인한 의원들이 신당에 등을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호남 중도파인 김상현·박주선·배기운·전갑길·이정일 의원 등은 이날 당 잔류 모임인 ‘통합모임’에 참석함으로써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였다.신주류에 가까웠던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지역민심이 9대1정도로 신당이 어렵겠다.”는 말까지 했다.당 관계자는 “주저하는 의원이 의외로 많을 경우 탈당 자체가 지체되거나 무산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 대표는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이번 주초 대표직을 사퇴한 뒤 국감이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 신당에 참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으나,정작 정 대표 자신은 사퇴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열심히하고 있는데 무슨…”이라며 태풍 피해현장인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 때문에 잔류파는 15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잔류파 일색으로 당직을 일방 개편할 계획이었으나,정 대표가 사퇴는 커녕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편집자에게/ “지역민심 부추기는 환경운동 안된다”

    -“‘군수 폭행’대대적 검거 착수”기사(대한매일 9월10일자 18면)를 읽고 부안군수가 원전폐기물수거센터 설립과 관련,이를 반대하는 군민들에게 집단폭행당해 큰 부상을 입은 사건을 단순히 폭력성만을 가지고 따져보기에는 문제가 있다.지난 4월에도 최양우 한수원㈜ 사장이 울진 원자력본부에 시찰나갔다가 괴한들에게 붙잡혀 감금당한 채 강제로 각서를 쓴,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지금까지 반핵단체들은 원자력과 관련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환경과 개발이 균형 잡힌 타협안을 내기보다는 지역민들을 호도해 방해하는 차원의 후진적인 환경운동을 벌여왔다.부안에서도 후보지로 결정되기까지 비교적 조용히 있다가 사업 결정이 난 뒤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다.특히 시위에 앞장선 분들이 부녀자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환경운동연합 대표 최열씨가 환경운동을 제도권에서 벌이고자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물론 환경보전을 위해 의미있는 일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그러나 환경운동이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환영받기 위해서는,지역민심을 부추겨 결정된 정책을 방해하거나 국론을 분열시키는 식의 후진적인 환경운동을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무엇보다 환경운동은 환경단체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같이 해야 할 일임을 먼저 깨우쳐야 할 것이다. 박준규 부산 기장군 장안읍
  • [사설] 참여정부 첫 국감 부실 우려된다

    참여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가 부실하게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지난 6개월여 동안 경제의 어려움과 국정의 난맥상을 방치한 채 정쟁에 골몰해 온 정치권이 최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여부를 둘러싸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국감을 앞두고 장관을 바꾸는 법은 없으며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는 국회가 압박해도 정부로선 불편함이 없다.”면서 국회가 가결 통과시킨 해임건의안의 수용여부를 국감이 끝나서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당사자인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8일 사퇴여부에 대해 “지역민심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한 검찰간부가 대통령의 검찰관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움직임이 있다.”며 불순한 의도가 있는 듯이 비난,파문이 일었다.하물며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 장관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듯한 자극적 발언을 계속하고,이로 인해 정기국회의 주요 일정인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흐른다면 국민으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이와 관련,한나라당은 국회가 자격을 박탈한 만큼 김 장관의 국회 출입을 막겠다면서 무서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정치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번 국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국감으로서 노 정부의 국정 운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정당 선택 재료를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국내외 사정 또한 한가하게 정쟁을 방관하고 있을 상황도 아니다.경제적 어려움,치솟는 부동산 가격,이민 열풍에서 나타나는 코리아 엑소더스 바람,북핵사태,사법 개혁 등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에 숙의를 거듭해야 할 현안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여·야는 물론 행정부 모두 해임건의안 파동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국정감사가 철저한 준비 속에 원만히 진행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이장과 통장

    이장과 통장.정식 공무원은 아니지만,대민 행정의 최첨병이다.지역민과 맞닿은 제1접점인 셈이다.1970∼1980년대만 해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거나 전·출입 신고를 할라치면 반드시 이·통장 댁에 들러 도장을 받아야 했다.혹여 외출이라도 하고 집을 비우면 툇마루에 앉아 기다린 적도 많았다.9급 말단 공무원인 면서기도 구경하기 어려운 시골에서는 ‘작은 권력’으로 통했다. 이러한 풍속도도 어느새 과거사다.이제는 ‘이장님’을 떠올리면 안개자욱한 산골마을의 낡은 스피커가 연상된다.‘주민여러분 이장올시다.…’로 시작되는 안내방송과 오버랩되어 옛 향수를 자극한다.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고,질척거리던 황톳길 마을 진입로를 시멘트로 단장하던 시절,이장님은 막강했다.선거때만 되면 국회의원도 찾아와 굽실거리고,주민들이 투표를 했는지,하지 않았는지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던 잘나가던 시절이었다. 도회지의 ‘통장님’은 아무래도 이장님만은 못하다.주민들도 바쁜 일상 탓에 별 관심이 없다.코미디 프로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흉내낸 ‘노 통장’ 때문에 잠시 반짝했으나,이장에 비하면 하는 일이나 행동반경,영향력에서 훨씬 작아보인다. 전국적으로 이·통장은 9만 3628명에 달한다.통장은 5만 7749명,이장은 3만 5879명이다.지난 6월 수당이 6년만에 100% 인상돼 현재 기본수당 20만원,회의수당 4만원을 받고 있다.이들이 모여 전국 이·통장연합회 창립총회를 갖고 정부에 처우개선을 요구한 것도 이때쯤이다.당시 이·통장들까지 ‘내 몫 챙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이 또 한번 발끈했다.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골프회동에서 혼잣말로 김두관 행자부장관을 두고 ‘동네 이장하던 그 촌놈이…’라고 중얼거린 것이 방송을 타면서 일반에 알려진 때문이다.이·통장 연합회는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박 의원에게 으름장을 놨다.박 의원과 김 장관은 동향으로 내년 총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정치수사에 뛰어난 박 의원의 설화(舌禍)가 아닐 수 없다.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시대도 아니고,비하하는 듯한 말인즉 잘못됐다.그렇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 역시 어색하다.‘촌놈’ 하면 아직 때묻지 않았다는 또 다른 표현 아닌가. 양승현 논설위원
  • 의원민원 안먹힌 ‘긴축예산안’/일부 장관에 거친 항의전화 “지역주민 볼 낯없다” 발동동

    지역구가 ‘경기도 안산갑’인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최근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거칠게 항의했다.인구가 급격히 불어난 안산시에 경찰서를 1곳 더 신설해 달라는 요청이 정부 예산배정 과정에서 기각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측은 “인구 30만명당 적어도 1곳의 경찰서가 있는 게 보통인데,안산은 인구가 65만여명으로 불었음에도 경찰서가 1곳밖에 없다.”면서 “긴축예산을 이유로 설계비 3억 5000만원이라도 우선 배정해 달라는 요구를 외면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초긴축으로 편성하면서 지역구 숙원사업 예산을 따내지 못한 의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정부가 책정한 내년 예산의 증액분이 3조 1000억원(2.1%)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절반이 국방비 증액분(1조 4000억원)이기 때문이다.당장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성적표’를 들이대야 할 의원들로서는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다. 전남 보성·화순이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측은 “지역에서 요청한 신규사업은 일절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이미 시작된 사업비도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도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종합사회복지관을 짓겠다고 정부에 80여억원의 예산배정을 요청했으나,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지난해 8·8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박 의원측은 “서울에서 복지관 시설이 없는 곳은 종로구밖에 없다.”면서 지역민심의 향배에 조바심을 냈다.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측은 “올해 예산 상황이 의원들한테는 최악인 게 사실”이라면서 “지역에 치중된 사업보다는 국가 전반적으로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배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성동구 공무원 ‘장학 바자회’

    자치구 직원들이 지역인재 육성에 직접 뛰어들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에 몸담고 있는 전 직원 1100여명.이들은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동문화광장에서 ‘아주 특별한 바자회’를 갖는다. 수익금으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성동구에는 최근 서울 자치구 가운데 보기 드물게 순수 지역민들로 구성된 ‘성동장학회’가 발족됐다.구청 직원들도 여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뜻에서 이번 바자회를 준비하게 됐다. 전 직원들은 이미 1000여점에 가까운 각종 생활용품들을 모았다.시가 500여만원 상당에 이른다.이들 용품들은 총 10개 코너별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이들의 뜻깊은 특별한 바자회에 이 지역 여성단체연합회원들도 합세해 기증품 판매와 먹을거리장터 운영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특히 마장동 우시장 상인연합회에서도 이날 육류판매로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하기로 약속하는 등 이번 바자회는 전 주민이 지역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는 촉매가 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기고 / 비행청소년 문제 해결 사회적 논의 있어야

    조망수용 능력(perspective-taking ability)이란 타인의 관점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인지 능력을 말하는 심리학 용어이다.여러 인지심리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사회인지 능력의 발달과 더불어 청소년은 대인관계 상황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방법을 배워간다.또 타인의 조망에서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간다.이 단계를 통해 조망수용 능력이 충분하게 발달해야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원만히 유지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본다. 이런 인지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 바로 자아중심성이다.청소년은 때때로 자신이 무대 위 배우처럼 타인의 관심의 초점이 된다고 강하게 의식하곤 한다. 또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가 타인과 비교될 수 없는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예컨대 자신은 죽지 않는 불사조의 삶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현상은 커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자아중심성의 한 모습이다. 비행청소년 등에 대한 사회 내 처우를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으로서 출석 지도나 가정방문 지도를 통해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이 자아중심성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를 엮어가는 데 필요한 사회인지능력을 발달시키도록 북돋워 주는 가정적·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인지 능력의 발달은 개인 내적인 소질의 발달로만 볼 것이 아니라,지역사회 전체의 의식수준이나 전인적 교육의 실시여부와 결부하여 생각할 문제라고 본다. 이렇게 볼 경우 개인의 미성숙으로 발생한 문제는 그 처방과 관련하여 사회전체적 시각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히 제기된다.보호관찰대상 청소년의 경우 기능적 가정결손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체감 형성이나,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동년배 집단과의 동일시로 인한 비행에 의해 보호처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일부 청소년은 정상적인 가정과 학교생활을 하는,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대하는 그런 아이들이다.이들은 자기의 행동에 대한 별다른 죄책감 없이 아무렇지 않게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지역사회에 기초한 교정으로서 보호관찰은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 구금을 하지 않는 대신 범죄가 저질러진 자리에서 그를 개선시키고자 도입된 제도이다.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보호자된 입장에서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줄 때 성공할 수 있는 제도이다.우리 청소년 비행의 문제는 곧 우리 사회의 병폐가 드러난 환부이다.이는 양식을 가진 우리 지역민들이 치료자로서,옹호자로서 기능해야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대접받아야 할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고 정직한 사람이 낙오된다는 실망감이 만연하는 사회 분위기라면 어떻게 우리가 떳떳하게 비행청소년들을 훈계하고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도록 요구할 수 있겠는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고 타자적인 관점에서의 반성 없이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찾아내는 데만 혈안이 된 정치인들의 모습이나,인간 정신영역의 가장 발달된 단계로 볼 수 있는 종교사회에서의 유치한 속물적 행태 등 사회 전반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포용이부족한 현실이 극복되어야만 우리 청소년 비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점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기환 부산보호관찰소사무관
  • 선거구 위장전입 / 선거구 몸집불리기 실태

    국회 선거구 조정을 앞두고 인구 11만명 미만 지역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이 몇명으로 정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선거구 인구편차가 3대1을 넘을 경우 위헌으로 봐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감안할 때 11만명 안팎이 하한선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11만명 미만의 선거구들은 현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시민단체까지 앞장서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자칫 인구수가 모자라 인근 지역과 합쳐진다면 현역의원은 당 공천과 당선을 놓고 그 지역 의원과 싸워야 한다.지역민이나 자치단체 역시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잃게 되면 지역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군청관계자 “정치적 의도 없다” 지난 1월 현재 인구수 10만 4000여명인 경기도 여주(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의 경우 군의원들과 청년회의소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인구 확대에 나서고 있다.서울 등 외지의 학교로 진학한 자녀와 직장인들의 주소를 여주로 되돌려 놓기에 한창이다.지역의 한 종교단체에 상주해 있는 신도 3000여명의 주민등록을 여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이규택 의원측은 “외지의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주민 자녀수가 대략 2000명선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민등록 이전만 원활히 되면 독자 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남 합천·산청(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인구 불리기의 대표적 지역이다.합천군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인구는 6만 4112명으로,1월말 5만 7647명에 비해 5개월만에 무려 6465명이 늘어났다.군은 지난해말부터 인구늘리기를 특수시책으로 추진,주민등록을 도시지역의 자식에게 얹어두었던 노인과 지역내 유관기관 근무자 등의 주소를 합천으로 옮기도록 요청한 것이다.군청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국회에서 선거구 개편을 논의한 지난달에만 무려 3231명이 급증,이같은 해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구수가 모두 10만 286명인 경북 청송·영양·영덕군(한나라당 김찬우 의원) 3개 군이 선거구 유지에 공동 대처하고 나섰다.각 군별로 2000∼5000명씩 인구를 늘려 1만명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한 관계자는 “현행 선거구 유지를 위해 인위적인 인구 유입책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0만 6400여명인 경북 칠곡(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관내 기관단체 임직원들의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대부분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소를 옮길 경우 2000명 이상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군은 이들이 주민등록 이전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장학법인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11만명째 주민등록을 옮기는 세대에 대해서는 대규모 축하행사와 함께 기념패와 기념품을 줄 계획이다. 전남 고흥(민주당 박상천 의원)의 경우 군청이 앞장서 수도권 고흥출신들의 ‘주민등록 고향 옮기기 운동’을 추진,지난 1월 9만 2000여명이던 인구가 불과 한달만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연말까지는 11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월 현재 10만 6000여명인 강원 태백·정선(민주당 김택기 의원)도 4000명을 더늘리려 안간힘이다.5만 6000여명인 태백시의 경우 7만명을 목표로 새달부터 각종 기관·단체에 전입협조 공문을 발송,78개 기관에서 400여명을 전입시킬 계획이다.가구별 쓰레기종량제봉투 3개월 무료지급,상·하수도료 1개월 감면,관광지 무료입장 등 전입혜택을 유인책으로 내세웠다.강원관광대 학생 중 전입자들에게는 장학금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강원도 철원·화천·양구(민주당 이용삼 의원)의 경우 군 부대가 많은 점을 십분 활용,직업군인들의 전입을 위해 문패 달아주기,차량 이전 때 번호판 수수료 면제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지난달 현재 인구수가 각각 6만 9453명과 2만 9619명인 경북 의성·군위군(한나라당 정창화 의원)은 선거구 유지를 위한 인구 늘리기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매달 인구가 100∼200여명씩 줄고 있는 마당에 1만여명을 단기간에 늘릴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먹히면 죽는다.” 저인구 선거구들이 이처럼 필사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생존’이다.인근의 큰 선거구와 합쳐질 경우현역 국회의원은 당 공천을 놓고 그 지역 의원과 경합해야 한다.당선 가능성이 공천의 최우선 기준이 되는 만큼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주민들이나 자치단체들은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다.소지역주의에 따른 낙후 가능성을 우려한다. 진경호 의성 김상화 춘천 조한종기자 jade@
  • [시론] 국책사업 현금보상 안된다

    원자력발전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하지만 원전수거물을 처분할 부지를 찾지 못해 지속적인 전력공급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듯했다.다행히 부안군의 수거물관리시설 유치 신청으로 국가적 걱정거리를 덜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부안에서 원전유치 반대뿐만 아니라 지역민에 대한 보상과 관련된 시위가 연이어 일어나 이같은 희망을 접고 불안감에 젖게 한다.현지 반대집회에는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도 참여해 반대의사를 밝혔는데,그 분의 반대 의견은 상당수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내고자 한다. 필자는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전공해 대학에서 20년째 연구와 교수생활을 하고 있다.부지선정위원회에도 참여,부지조사 보고서도 세밀하게 검토했다. 집권 여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그 분은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서해안 일대가 지진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단층으로 지리적 조건이 부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국제적인기술기준을 참고해 만들어진 과학기술부 고시에 의하면 수거물관리시설 부지는 활성단층에서 8㎞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부안군 위도 근방에 활성단층은 없으며 지진 발생빈도와 규모도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지진이 곧 활성단층의 존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활성단층이란 영화에서 보듯이 땅이 갈라지거나 솟아나는 활동이 지난 수십만년 동안 한 두 번 있었던 지역을 말하는 것이다.지진활동이 빈번해서 실제적인 인명피해가 잦은 일본에서도 50여개의 원전을 운영중이며 고베 지진 때에도 인근에 위치한 원전에 전혀 영향이 없었다.지금까지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지역발전을 거들어야 할 분의 태도로는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이다. 정부와 주민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현금지원’이라는 게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소리다.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것도 아닌데 주민들이 현금을 바란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정부도 위도지역 주민들을우습게 여기는 듯한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자칫 주민들은 돈을 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몰아선 안 된다.정부가 주민을 매수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말이다. 국책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해당 사업의 최고 책임자와 말단 실무자의 말이 항상 일치해야 한다.이번 사례처럼 위에선 “안 된다.”하고,밑에선 “몇억을 준다.”고 하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말이 안 맞아 사업이 무산된 사례는 미국 등지에도 있다.아울러 지역 주민들의 복지증진,생활안정 등을 위해 직접 지원한 사례도 없다.다만 원전시설을 위해 다리를 놓고,병원을 세우고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예가 있다.정부가 위도 주민들이 너무 고마워서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을 하고 싶어도 이는 간접 지원에 그쳐야 한다. 위도 주민들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들어서는 위도가 앞으로 잘되고 못되고는 주민들의 손에 달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바꿔 말해 지방자치단체가 할 노릇이라는 말이다.외국에서는 수거물관리시설 주변을 깨끗한 공원이나 관광단지로 조성한 예가 얼마든지 있다.원전 시설을 활용해 큰 돈을 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위도 주민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기회를 잘 살려서 안전한 시설이 들어서도록 노력해야 한다.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결단한 부안군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각종 지원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다. 황 주 호 경희대 교수 원자력공학
  • [시네 드라이브] “愛校心을 부추겨라”

    [시네 드라이브] “愛校心을 부추겨라”

    “애교심을 부추겨라.” 한국영화 촬영현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마케팅 아이템이다.지방 로케촬영이 많아진 요즘,해당지역의 대표 학교를 실명 그대로 비중있게 명시하는 영화까지 속속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밀양에서 올로케 촬영된 곽경택 감독의 ‘똥개’는 지역의 대표적 고교인 밀성고의 이름을 그대로 끌어다 썼다.축구부 합숙소,유치장 면회,안마시술소 등 주요 장면의 세트를 마련하느라 학교 체육관을 한달간 무료로 빌린 보답이다.주인공 정우성이 입은 체육복에 큼지막하게 박힌 학교이름이 몇번이나 화면을 탄다.학교의 실명을 쓰는 이례적인 시도를 하기는 차태현·손예진 주연의 코미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도 마찬가지.남녀주인공이 다니는 학교가 부산을 대표하는 경남고와 경남여고로 설정돼 대사에 연신 오르내린다. 리얼리티의 극대화와 촬영편의 등 영화 제작사쪽의 이점은 많다.무엇보다 실제 학교명이 명시된 영화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은 자명한 이치.지금 ‘똥개’의 홈페이지에선 밀양시민들의 반응이 유달리 뜨겁다. 엄숙주의로 일관하던 학교가 촬영에 협조적으로 돌아선 결정적 계기는 ‘친구’의 흥행이었다.주인공 장동건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깊은 인상을 남긴 화면속 학교가 다름아닌 부산고.곽경택 감독의 모교인 부산고가 별 뜻없이 장소를 제공했다가 기대치 이상의 홍보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모두가 촬영현장에 우호적일 리는 없다.영화의 내용에 따라 끝까지 비협조적인 학교도 많다.공포영화는 특히 애를 먹는다.‘여고괴담’의 경우.1편을 중앙여고에서 찍긴 했으나 촬영 당시는 공포물이 아니라고 속여야 했다.학교측으로부터 개봉 뒤 거센 항의를 받았음은 물론이다.‘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실제 공간을 빌려준 학교는 동래고.경남고가 학기중 체육관 대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10∼20대를 겨냥한 청춘 트렌디드라마가 꾸준히 흥행하는 한 제작사들의 ‘학교헌팅’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질 것같다.좀더 입체적인(?)협조에,좀더 많은 동문들이 영화를 입소문 내줄 수 있는 그런 명문고를 찾아서…. 황수정 기자
  • 삼성전자 공장증설 ‘실기’ 우려

    정부는 삼성전자와 쌍용자동차의 수도권내 공장 증설을 허용하되,그 시기를 두달 정도 늦추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상 허용해 4조원의 투자효과를 끌어내는 한편,공식허용 때까지 소외된 지방민심을 달래자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실기(失機)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전자 기흥공장과 쌍용차 평택공장 증설허용은 14일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포함되지 않았다.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불허(不許) 방침으로 해석했다.하지만 9월께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을 고쳐(시행령에 ‘첨단업종의 공장면적을 100% 상향조정한다.’는 조항 삽입) 허용한다는 게 재경부의 방침이다. 그동안 재경부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수도권내 대기업 공장증설을 허용해주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세웠으나,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일부 부처의 반대로 공표하지 못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1∼2개월간 소외된 지역민심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수도권 공장증설 허용)분위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정부의 공식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의 조기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특별소비세 인하에 이은 또하나의 정책 실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장증설이 허용될 경우,삼성전자 기흥공장은 하반기에만 3조 5000억원,쌍용차 평택공장은 4000억∼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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