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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민항시대 ‘활짝’

    최근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등과 같은 기존 항공사들의 요금 및 운항 횡포로 지역 민간항공사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충북을 시작으로 지역 민항 사업이 활발히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은 오는 8월 중순 제주∼청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역민항 시대를 연다. 투입기종은 프랑스 에어버스사가 제작한 정원 66명의 ATR72-200으로, 제주∼청주간 요금은 기존 주중 항공료의 70% 수준인 4만 7000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민항사인 ㈜제주에어도 내년 6월부터 제주∼김포, 제주∼김해, 김포∼김해, 김포∼양양 등 4개 노선에 기존 항공료의 50∼60%선인 저가 민항기를 띄울 계획이다. 운항기종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74인승 Q400기종 터보프롭 항공기로, 내년 4월까지 운항증명을 취득, 시범비행을 거쳐 6월 4개 노선 취항을 개시한 후 첨차 제주∼대구, 제주∼청주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5개 이상의 민간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자본금 55억원의 민항사 설립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 전주·익산·군산·김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공동으로 군산∼김포 노선의 경우 탑승률 70%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회사 손실금액의 50%를 지원한다는 손실보전 조례까지 이미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역시 기존 국내선 요금의 60%선인 저가요금으로 대구∼포항·울진·여천 공항을 운항할 가칭 신라항공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각 지역이 저가 민항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의 요금 및 운항 횡포에 맞서고 주 5일제 실시와 기업·혁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경남 민방 광역화 사업자에 PSB

    경남지역 민방광역화 사업자로 PSB(부산방송)가 선정됐다. 방송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PSB와 울산방송(UBC)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781점을 얻은 PSB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방광역화사업이란 지역민방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일종의 ‘1도 1사 사업’으로 대부분 광역시 단위로 허가를 받은 지역민방 사업자들의 방송권역을 인근 시·도 단위로까지 넓히는 사업이다. 이에따라 PSB의 방송권역은 부산·김해 및 일부 지역에서 진주·거창 등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편 방송위의 이날 결정과 함께 PSB가 2010년까지 자체편성 50% 비율을 넘기겠다고 밝히고 있어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민선지방자치10년] (6)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여론 조사

    [민선지방자치10년] (6)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여론 조사

    참여정부는 출범 초기 지방분권을 약속하며 지방정부의 혁신을 요구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3일 민선 10년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혁신의 완성은 고객 접점인 지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 또한 자치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날로 증가, 공무원과 단체장의 더 많은 역할증대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민선지방자치 10년을 맞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공동으로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지방자치의 체감도를 설문 조사했다.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다 내실있는 지방자치 발전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는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 이승종 서울대교수, 유재원 한양대교수, 최창수 고려대교수,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 등 지방자치분야 국내 권위자들이 설문서를 만들고 코리아리서치센터가 대행했다.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법으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년 동안의 자치과정에서 주민들은 여전히 단체장과 공무원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인천·경기지역 불만 가장 높아 민선 지방단체장의 노력에 대해 ‘보통’이 41.8%로 가장 높았고 ‘불만족’이 34.7%인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20.6%에 불과했다. 공무원에 대해서도 ‘보통’과 ‘불만족’은 각각 45.6%,33.5%인데 반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고작 18.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이 단체장과 공무원에 대한 불만이 각각 41.3%,38.4%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직업별로는 20대(41.9%), 화이트 칼라(40.6%)에서 단체장에 대한 불만이 높았고 공무원에 대한 불만은 30대(36.2%), 자영업자(39.5%)가 많았다. 우리 국민들은 민선자치 10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했다. 10년 동안 지방자치의 변화모습에 대해 ‘보통이다’는 평가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긍정적이다’가 35.8%로 ‘부정적이다’는 응답 16.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역발전이나 서비스의 수준은 아직 지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원처리·복지·문화·체육분야 만족 지역별로는 대전·충청, 광주·전라 지역이 각각 45.3%,44.6%의 긍정적인 변화평가를 보여 다른 지역에 비해 자치와 10년 동안의 변화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쓰레기수거 수준에서 64.9%가 긍정적인 평가를 해 행정서비스의 변화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화·체육수준도 응답자의 55.1%가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인정했고 민원처리분야에서도 48.5%가 만족한다고 표시했다. 40.4%의 만족도를 보인 복지부문에서는 50대 이상(45.8%), 광주지역(58.5%), 농·임·수산업자(44.6%)쪽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지방자치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18.1%만이 만족하고 있는데 반해 24%는 ‘불만족한다’고 응답,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의 주요쟁점사항 가운데는 행정계층 축소에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63%)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대(32.8%)보다는 30대(68.6%)가, 농·임·수산업자(28%)보다는 화이트칼라(68.7%)에서 더욱 더 행정계층의 축소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계층 축소해야” 특히 정당공천제에 대해서는 폐지하거나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37.5%로 가장 높았고 대안으로 후보자의 자율적인 정당표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도 33.3%로 나타나 현행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거나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70.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의견은 전북지역(58.1%)의 40대(47.6%) 남성(44.3%)쪽에서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자치단체장의 후원회제도, 단체장 3선연임제한 폐지 등은 여전히 찬반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원회제도의 경우 48.3%가 반대하고 43.7%는 찬성했다.3선연임제도는 찬·반이 각각 48.3%,47%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에서의 차이를 보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 총평 이번 설문조사의 의미는 일반 주민이 체감하는 지방자치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조사는 ▲지방자치에 대한 평가 및 주민만족도 ▲자치단체장 및 지방공무원에 대한 평가 ▲지방서비스 평가 ▲지방자치의 주요 쟁점사항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를 통해 아직 주민들의 상당수는 피부로 지방자치의 변화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지방자치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여전히 낮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낮고, 민선지방자치의 변화에 대해 주민의 상당수가 보통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직 우리의 지방자치 수준이 미미한 차원에 그쳐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방자치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자치단체장과 지방공무원에 대한 평가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의 지방자치단체장은 기존의 권위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가 아니라 지역의 CEO로서, 지역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기업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이나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은 예산과 인력의 부족 등 지역의 고질적인 행정여건으로 인해 목적달성이 쉽지 않은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선거직인 단체장과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반면에 쓰레기 수거와 문화 체육 등 구체적인 대주민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를 두고 흔히 ‘2할 자치’,‘반쪽자치’라고 말한다. 이것은 완전한 지방자치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우리의 지방자치에 대한 부족함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만∼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지방분권과 재정·인력의 뒷받침 등으로 지방정부의 경쟁력을 높여줘야 할 것이다. 주용학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수석전문위원(행정학 박사) ■ 성동구 주부기자 최점순씨6년 전부터 서울 성동구의 주부기자로 활동하며 일선 자치행정의 변화를 남들보다 좀 더 빨리, 객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주부기자로 나서기 꼭 4년 전,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되는 그해부터 성동구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지만 10년전과 지금은 모든 면에서 천양지차다. 행정 서비스, 지역발전 등 우리지역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선 왕십리일대가 지역의 중심상권으로 탈바꿈되고 있고 청계천의 물이 흐르고 인근에 뉴타운이 조성된다.10여년 전 달동네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서울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응봉산 암벽공원, 송정제방공원, 왕십리문화공원, 용답동 토속공원 등 지역내 곳곳에는 소공원과 휴식공간이 마련됐고 어린이와 주부,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도 만들어지고 있다. 구민종합체육센터, 열린금호교육문화관, 마장국민체육센터 등 주민을 위한 대형 체육센터도 들어섰다. 모두가 불과 10년 만에 갖춰진 체육·문화시설이다. 여기에 행정서비스 또한 일반기업체의 서비스센터 수준으로 달라졌다. 민원인들을 대하는 공무원의 친절도는 ‘관 냄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무랄 데가 없다. 청사 내에 마련된 민원실이나, 어린이 놀이방 등 시설만 봐도 행정이 얼마나 주민위주로 바뀌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 행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태도도 180도 달라졌다. 관선시절 각종 행사에는 통·반장 등 지역대표 중심으로 동원된 청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동원 청중은 사라졌다. 음악회나 축제뿐 아니라 각종 기념행사에도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일반화됐다. 참여민주주의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우리의 자치행정이 이렇게 빠르게 변할지는 정말 몰랐다. 이런 변화는 분명 ‘주민 자치의 힘’이라고 믿는다. 주민이 스스로 행정 책임자를 뽑고 이를 통해 참여와 개혁의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 [지금 장성에선] 전국 일등 민원행정 이끈 ‘교육의 힘’

    [지금 장성에선] 전국 일등 민원행정 이끈 ‘교육의 힘’

    전남 장성군이 제2회 옴부즈만 대상에 선정돼 오는 28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옴부즈만(행정감찰관) 대상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함께 주최해 민원처리 실태 등 민원행정 전반과 만족도 등을 조사해 점수가 매겨졌다. 심사는 민원실 운영·민원제도 개선·민원처리 전반·집단민원·사이버민원 처리실태 등 5개 분야에서 실시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234개, 각급 교육청 181개, 특별행정기관 92개, 정부투자기관 20개 등 527개 기관이 1차 대상이었고 이 가운데 14개 기관이 본선에 올라 현지실사 등을 거쳐 장성군이 대상에 선정됐다. ●공직자가 먼저 바뀌어야 장성군청 558명 공직자들의 자긍심은 남다르다.“아는 게 힘”이라고 입을 모은다.‘21세기 장성 아카데미’ 강의장인 군청사 4층 회의실 현판에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문구에 고개를 끄덕인다. 박종석 민원실장은 “교육을 통해 공직자가 올바른 자세를 갖고 솔선수범하면 저절로 감동과 봉사행정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장성군은 다른 시·군과 달리 각 부서를 연결해 주는 대표전화 안내원이 없다. 외부전화가 각 부서로 떨어지면 직원들이 수화기를 들고 원하는 부서로 돌려준다. 이 때문에 친절도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직원들에 대한 외부기관의 전화 친절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9.1%가 ‘우수’ 평가를 내렸다. 또한 농촌 고령화에 따라 장례가 적잖은 부담이 된 것을 감안, 군청에 장례 도우미조(5명)를 구성해 마을에서 연락이 오면 가장 먼저 달려간다. 천막과 텐트, 냉·온수기, 전기조명을 설치하고 매장신청 등 장례절차를 도와준다. 이렇게 1997년부터 지금까지 546건을 지원했다. 공직자 스스로 연구하고 토론하는 문화도 정착됐다. 지난해부터 연찬회와 제안제도 등을 통해 1372건의 연구과제를 찾아냈고 이중 19건을 실제로 행정에 접목했다. 분기별로 읍·면사무소의 민원사무 담당자가 모두 참석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여러 명과 관련된 민원(26건)은 공개 토론회나 주민과의 대화(442회,7772명 참석)로 풀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불거진 민원 37만 7531건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또한 불합리한 법령이나 제도, 민원을 막기 위해 11명으로 구성된 민원조정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관내 법무사·건축사·기업체 대표 등이 6명이고 나머지는 공무원이다. 또 군정 전반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외부평가단(공무원 18명, 민간인 45명)이 시어머니 노릇을 톡톡히 한다. ●민원실로 가야 승진한다 하루 평균 주민 200명이 찾는 청사 1층 민원실. 음료수에 공중전화, 혈압측정기, 팩시밀리, 복사기 등이 갖춰졌다. 이곳에는 38명이 근무하고 은행 창구처럼 빙둘러 배치된 여직원(14명)들이 산뜻한 제복 차림으로 방문객을 반긴다. 군 전체로는 민원실 근무자가 전 직원의 9.3%인 52명이다. 이곳에서는 건축·농지전용·자동차등록 등 14개 분야에서 하루 300여건이 처리된다. 또 4개 신속처리 전담반이 있다. 기동처리반은 가로등 교체 등 생활민원, 복합민원반은 인·허가, 민원행정반은 민원접수와 분석, 부동산관리반은 토지거래허가 등을 재빠르게 해결한다. 임영애(여·7급·건축직)씨는 “때론 농업진흥지역에 축사를 짓겠다고 우기는 민원인들도 더러 있어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민원실 근무자에게는 인사상 우대 등 특전이 따른다. 전임 근무자 7명이 곧바로 승진했다. 해외연수나 박람회 견학, 유적지 답사, 산업시찰 등에서도 우선순위다. 또 인감증명 발급 직원(읍·면 포함 28명)에게는 사고에 대비,2억원짜리 재정보증보험에 들어둬 적극행정을 독려한다.286조에 달하는 민원 사무편람(13권)을 알기 쉽게 풀어 민원실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민원처리 여부는 휴대전화 메시지(3만여건)로 남기고 이후 민원 만족도를 조사한다. 지난해 민원처리 기간 5일 이상인 4199건에 대해 기간을 앞당겨 처리했다. 한 달 이상 걸리는 민원은 접수대장에 적어 관리하고 처리기간이 늦어지면 담당 과장에게 독촉장을 보내 경각심을 준다. 찾아다니는 현장민원실 8개반(15명)도 16회 출동해 1171건을 정리했다. ●직원 1인당 연간 교육비 200만원 지난 9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인 ‘21세기 장성 아카데미’는 전국 자치단체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주까지 447회에 22만여명이 참석했다. 군민이 5만명이니 각자 4회씩 들은 셈이다. 개강 10년을 기념해 작은 열매도 맺었다. 지난달 장성읍 내에 ‘장성아카데미 하우스’라는 주민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또 올해로 9년째인 장성 선비대학, 장성 여성대학, 국민정보화교육도 갈수록 인기다. 특히 선도 농민 600여명에게 군비(80%)를 지원해 이스라엘·일본·네덜란드 등 선진 농업국가를 다녀오도록 했다. 민간위탁 공무원 혁신교육도 지난 95년부터 열려 지금까지 10회에 3973명이 수강했다. 특히 군 본청과 11개 읍·면사무소 등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한번 이상 다녀왔다. 이들 가운데는 월 10만원씩 계를 묻어 선진지 견학을 서너차례 다녀온 사람도 많다. 이렇게 장성군이 공무원 1인당 지출하는 교육비는 연간 200만원 수준이다. 국내 시중은행 교육비 지출액보다 3배 가량 높다. 김흥식 군수는 지난해 1월 정부 대전청사에서 열린 지방화와 균형발전 선포식에서 대통령과 정부부처 주요인사, 단체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같은 교육혁신 사례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최승식 부군수는 “이제 미래는 소프트가 경쟁력”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관광산업 진흥에 역점을 둬야 하고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행정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김흥식 장성군수 인터뷰 “교육만이 사람을 바꿉니다. 공직자는 물론 주민들의 의식도 바뀌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김흥식(70) 장성군수는 “공무원들은 대민봉사자라는 기본적인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제 장성군청 공무원 수준은 중앙 부처 어느 곳 못지 않다.”고 자랑했다. 김 군수는 또 “공무원들의 걸음걸이나 복장, 말씨 등을 보면 금세 근무자세를 알 수 있다.”며 “직원들 서로가 남을 헐뜯기보다 칭찬해주고 좋은 말로 격려하고 예절바른 행동을 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장성군청과 읍·면사무소 직원들은 모두 한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직접 보고 듣고 느껴서 실천하라고 예산을 지원했다. 또 장성군이 빠듯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1인당 공직자 교육비로 연간 200만원 가량을 쓰는 것도 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다. 김 군수는 “광주에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가 입주하면서 장성군에는 관련 부품업체가 지난해 29개가 들어왔고 올들어 12개가 입주하거나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광주에서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농지전용·건축허가 등 복합민원을 그 자리에서 처리해주는 등 남다른 행정서비스도 한몫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늘 공직자들에게 “편법을 써서는 안된다.”며 원칙을 강조한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특히 노령화 추세에 따라 마을별로 1시간 걷기, 담배 안 피우기, 술잔 안 돌리기 등 범 군민 3대 운동을 펴고 있다. 김 군수는 “이제 군정도 길이나 뚫고 다리나 놓고 하는 가시적인 것에서 벗어나 교육·문화·관광·첨단산업 유치 등 소프트웨어 쪽으로 행정력을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금요일은 ‘장성 아카데미’ 가는 날”  ‘21세기 장성 아카데미’는 장성군이 21세기 최고의 지방자치단체 건설을 목표로 분야별 비전과 발전 방안 등을 제시하고 모색하는 교양강좌다. 이 강좌는 1995년 9월15일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다. 매주 금요일 군청에서 2시간씩 열린다. 지난주(강사 고승덕 변호사)까지 447회를 마쳤다. 선거법에 따른 금지기간을 빼고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빼먹지 않고 열린 셈이다. 주민과 공무원 등 22만여명이 여기에 참석했다. 강사진은 단연 국내 최고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우선 대상이다. 박승 한국은행총재,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 황우석 서울대교수, 이희국 LG전자사장, 유시민·김효석 국회의원 등이 다녀갔다. 초빙 강사는 군민들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군수와 인간개발연구원이 선정한다. 강사료는 교통비를 포함해 150만원 가량. 장성군청 총무과 김형수(45·6급) 교육담당은 “강사로 나서겠다고 자처하는 인사도 적잖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사절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하수처리장 ‘악취 안녕’

    내년 말까지 서울시내 하수처리장 4곳의 악취가 말끔하게 사라진다. 또 경기도 수원하수처리장 처럼 하수처리장을 모두 덮어 공원이나 골프장, 판매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탄천하수처리장(강남구 일원동)에 효소나 미생물을 이용해 악취를 제거하는 ‘바이오필터’를 오는 9월까지 설치하는 등 총 205억원을 들여 서울시내 하수처리장 4곳에 탈취 시설을 정비한다. 중랑하수처리장(성동구 송정동)은 오는 10월까지 수질 개선·공기 정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서남하수처리장(강서구 마곡동)과 난지하수처리장(경기도 고양시)은 내년 말까지 바이오필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하수처리장의 환경개선을 서두르는 이유는 주택가와 인접한 탄천·서남하수처리장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다 지난 2월부터 악취방지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악취방지법이 허용하는 기준치를 넘게 되면 하수처리장은 최고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서울시 이원탄 하수계획과장은 “하수처리장의 악취는 평소 병원냄새 수준(2도)이었다가 기압이 낮거나 비가 오면 악화됐으나 이번 탈취시설 설치에 따라 무취(1도)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4개 처리장 부지이용 타당성 조사용역’을 담당할 업체를 24일 입찰, 내년 안에 민자유치 방안을 내놓고 본격 추진한다.‘하수처리장=더러운 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을 없애고 공원, 골프장, 쇼핑몰 등 다양한 수익 시설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시는 그동안 국고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하수처리장을 운영해 복개와 공원화가 더뎠지만, 민자 유치를 통하면 다른 지자체처럼 하수처리장의 공원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강서구의회 박기덕 의원은 지난 10일 제13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서남하수처리장 침전지 덮개 공사와 공원화 사업 조속이행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건의안에서 박 의원은 “서울시가 시청사 증축에 220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쓰려고 하면서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하수처리장의 공원 조성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구에도 영어마을 생긴다

    대구시는 2007년까지 영어체험학습 시설 및 프로그램을 갖춘 ‘영어마을’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대구시가 구상하고 있는 영어마을은 부지 5000평에 연건평 3000평 이상(영어 실습실 20실 이상 및 기숙사, 식당, 체육시설 등 포함), 수용인원 200명 이상의 규모다. 교육대상은 초등 5∼6학년, 중등 1∼2학년 및 기타 별도과정이 가능하며, 교육과정은 주말반,1주반,2주반 등 다양하게 편성할 수 있다. 단 교육비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다른 영어마을과 형평을 고려하도록 했다. 현재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1주일 생활 및 교육비로 8만∼12만원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23일 국내법인 또는 개인사업자(컨소시엄 구성 가능)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7월11일부터 21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모집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영어마을 조성이 지역민의 영어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영미권 문화체험을 통한 지역민의 세계화 의식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를 비롯해 계명대, 영진전문대 등 지역대학들이 영어마을 조성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자체 ‘방폐장 내홍’ 재현되나

    정부가 지난 16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후보 부지선정 등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자 유치 희망지역의 시민단체와 지방의회 등이 일제히 대응에 나서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치전에 나선 지방의회 등은 홍보활동에 주력키로 한 반면 반대측은 본격 저지활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경주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 대책위’는 최근 경주시청사 입구에서 “경주시장은 경제적 실리도, 명분도 없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후보지 유치 공모에 응모하지 말라.”며 “앞으로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강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세계 유산인 경주에 어떠한 핵폐기물 처분장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책사업 유치에 관련된 예산을 투명 집행하고 시의회 요구로 추경에 편성해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국책사업 경주유치 추진단’은 16일 “당초 11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주민투표가 9월 중순으로 앞당겨짐에 따라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폐장 유치의 당위성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행정기관이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선 포항에서는 시의회가 다음달 8일 방폐장 유치 찬·반측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공청회를 갖고 여론을 결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포항시의원 35명 중 19명이 지난 10일 열린 임시회에서 방폐장 유치 반대 결의안을 제출했고, 다음 임시회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방폐장 영덕추진위원회’도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18일 발대식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방폐장을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울진군 주민 등도 조만간 토의를 거쳐 지역민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경북 영덕군 창수면 신리 ▲경북 울진군 북면 소곡·상당리 ▲전북 군산시 소룡동 비응도 등 4곳이 이미 사전 부지 적합성 조사를 신청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북 포항시와 강원 삼척시도 최근 부지 적합성 조사를 신청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치지역에는 ▲3000억원의 지원금 ▲폐기물 반입 수수료(연간 85억여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 가속기 유치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업봉사단, 따뜻한 지역 만들기 앞장

    광진구 아차산 공원을 찾으면 종종 약수터주변을 청소하고 자연경관을 돌보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지역에 위치한 유명호텔의 직원들이다. 또 지난 4∼5월에는 장애인 가정 6가구에 대한 집수리도 이들이 맡았다. 이처럼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에서는 기업체 임직원들로 구성된 ‘기업봉사단’의 활동이 활발해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광진구가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에는 16일 현재 모두 20개 기업이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저소득가정에 재정후원과 더불어 노력봉사를 하기도 하고, 운영이 힘든 구립경로당, 미인가 장애인 및 아동시설을 방문하여 정기적인 지원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된 바자회에 회사 물품을 무상으로 기증하여 간접적 재정지원을 하는 기업체도 있다. 특히 지역내의 유명업체인 ㈜워커힐은 당초 아차산 환경봉사활동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구성한 후 지금은 저소득 주민을 돕는 재정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파라다이스,B&B 25 직원들도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또 ㈜포스코도 봉사단을 구성,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서는 등 지역민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워커힐 봉사단의 총무를 맡고 있는 서태수과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체가 많아져야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할 수 있다.”며 기업을 통한 사회참여를 자랑스러워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여수~김포 여객기 증편

    여수∼김포간 국내 여객기 운항이 증편된다. 대한항공 여수지점은 16일 “여수∼서울을 오가는 승객들의 편익을 위해 7월 1일부터 여수∼김포 노선을 각각 1편씩 증편해 하루 운항횟수를 10회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편은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없고 항공기 운항시간이 낮에만 집중돼 불편이 많다.’는 여수 광양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여수에서 오전 7시10분, 김포에서 오후 7시25분 출발한다.현재 여수∼김포간 첫 항공기는 오전 9시30분, 김포∼서울 마지막 항공기는 오후 5시30분이어서 지역민들이 좀 더 빨리 서울에 갔다가 늦게 올 수 있는 항공편 증편을 요구해 왔다.
  • 공군부대 소음민원 사라지나

    전투기 소음 등으로 난청과 가축사육 피해 등을 호소해온 광주 공군부대 인근 주변 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의 토지 및 주택이 일괄 매수될 전망이다. 14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 광산구 신흥동 등 공군부대와 이웃한 주민들이 제출한 진정서를 검토하고, 현지 실사를 거쳐 ‘일괄 매수’ 의견을 공군 측에 제시했다. 공군 측도 최근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회신을 고충처리위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충위가 권고한 1차 매수 대상은 광산구 신촌동 일대 토지 177필지 1만 6000여평(주민 요구 16만평)과 주택 67동이다. 이모(66)씨 등 주민 59명은 지난 4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신야촌·도호·문촌·신영촌 등 4개 마을로 공군 영외탄약고 이전이 확실하다면 이 일대 토지와 주택을 일괄적으로 수용하고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켜줄 것’ 등 4가지 민원 해결을 요구했다. 공군 관계자는 “영외탄약고 이전 부지 16만평,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지역 30만여평, 잔여지 10만여평 등 총 56만여평을 2007∼2011년 국방 중기계획에 반영, 극락강 제방 안쪽 전체를 공군부대로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지 매입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현재 서구에 위치한 공군탄약고를 광산구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송병태 광산구청장은 “공군부대 전체에 대한 타지역 이전을 요구해온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광산구 지역에 탄약고를 옮기고 이 일대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는다면 주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열린우리당 당서열 2위,‘호남 맹주’를 자임해온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가 벌써부터 ‘호남발 정계개편’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정계개편에 관한 한 빨라도 내년 5·30 지방선거 뒤, 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의 좌장격으로 꼽히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해온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를 계기로 호남 민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재보선 직후나 늦어도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9일 밤 9시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상임중앙회의를 소집했다. 이들은 ‘심야 상중’을 통해 당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또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합시다.’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결속’을 당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문 의장은 편지에서 “당장이라도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당을 앞에 두고 개인적인 평판을 고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는데 100분의1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잠재된 역량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펼쳐보이자.”고 독려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건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의 탈당설은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다.”며 물밑 논의 자체를 숨기지 않았다.“협의 대상은 같은 당 우윤근(전남 광양·구례)·주승용(전남 여수 을)·이영호(전남 광진·완도) 의원 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라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포함되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통합을 호소하려는 경고의 의미”이며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당내에 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 7명에 이어 전남 지역 의원 7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중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당 소속으로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의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탈당성을 부인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일부 호남지역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과거 뿌리가 민주당인 사람들은 언제든지 원대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시각] J·S프로젝트 바라보는 호남 민심/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행담도 개발의혹 파문을 바라보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 주민들의 속은 편치 않다.‘행담도 사건’에서 불거진 S프로젝트(서남해안 개발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이 자칫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다. 지역의 대규모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것도 공신력을 가진 정부가 기획을 했는데 말이다. 겉보기엔 그럴 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꺼림칙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행담도 개발이 S프로젝트의 ‘파일럿 사업’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 밑에서 사업성사를 위해 뛴 사람들은 그렇게 봤다.‘코드’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한 개인사업자와 도로공사측의 ‘불공정 계약’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행담도’가 S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포장됐을 법하다. 이 지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S프로젝트를 지칭한 듯)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 모두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했던 ‘추진과정’만 빼면 그렇다는 얘기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다소간 ‘비밀’이 인정된다.‘거래의 성사’를 위한 ‘밀실논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공개한 S프로젝트는 그럴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 동북아 물류·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국가적 대사(大事)다. 그 배경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2010년 중국 세계박람회 등에 대비한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등 모든 정부 기관이 ‘올인’해도 될까말까한 ‘큰 판’사업이다. 그런데도 정부 고위 인사들은 한 사업가를 위해 ‘거간꾼’ 역할만 했다. 관계자들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그렇게 된 셈이다. ‘낙후된 전라도 개발’이란 미명으로 감싸려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참여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몇몇 사람에 의해 정책을 입안하거나 끌고가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행담도 개발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혼란이 더욱 크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했고, 이제 우리도 잘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한 것처럼 여겼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J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한 말도 당시엔 J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외지인들은 5년 전 뻥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땅 확보’를 위한 남진 행렬에 앞다퉈 나섰다. 조그만 섬마저도 땅값이 최고 10배까지 뛰었다. 근래에 없던 일이다. 물론 전남도는 “S프로젝트와 J프로젝트는 다르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이끌고 가겠다.”고 거듭 천명했다.300억 달러를 유치해 50만명이 정주하는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5개 컨소시엄,18개 업체와 이미 투자합의서(MOA) 체결도 끝났다.‘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레저형 시범도시’로 조만간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담도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J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 자본들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계 자본 등 일부는 ‘행담도 파문’이후 꽁무니를 빼려 한다는 소문도 들린다.‘꿈’만 잔뜩 부풀려 놓고 ‘무슨 게이트’에 얽혀 사업 자체가 좌초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도 J프로젝트든,S프로젝트든 모든 일정을 공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발표’해 놀라게 했다가 나중엔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식의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사업에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의 개발정책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런 일로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 말만 요란

    국립대 통합이 지지부진하다. 통합하자면서 요란하게 변죽은 울리지만 막판에 서로 이해 득실을 따지며 포기선언을 한다. 그런 가운데 부산대와 밀양대가 통합에 합의해 ‘흡수통합’은 물꼬를 텄으나, 비슷한 규모의 대학끼리의 ‘대등통합’은 여전히 난항이다. ●부산·밀양대 ‘통합 부산대’ 출범 합의 부산대와 밀양대는 지난 4월 교수·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 찬반투표가 통과됨에 따라 2006학년 새학기부터 ‘통합 부산대’로 출범하기로 했다. 통합 부산대는 두 대학측의 유사·동일학과(부)를 통·폐합하는 대신 나노과학기술대학과 생명자원과학대학 등 2개 단과대를 신설, 현 밀양대를 나노·바이오캠퍼스로 특화할 계획이다. 두 대학측은 이달중 평가 관련 서류를 교육부에 제출,7월쯤 심의가 통과되면 재원 마련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새학기부터 밀양대를 부산대 밀양 캠퍼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강원대와 삼척대도 지난달 25일 두 대학 총장들이 통합대학의 학교명을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1캠퍼스(삼척시내)·삼척2캠퍼스(도계읍)로 하고, 대학본부는 통합시점인 내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각 캠퍼스에 2년 주기로 번갈아 두기로 잠정 결정했다. 앞서 삼척대는 교수·교직원·동문들로부터 강원대와 통합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강원대는 이어 로스쿨 유치를 위해 법학과를 두고 있는 강릉대, 국립 2년제 원주대와 물밑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경상·창원대 지역민 반발에 발목 반면 경상대와 창원대의 통합은 무산됐다. 두 대학측은 3일 통합 기본합의서 도출을 위한 경남국립대학교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열었으나 대학본부 위치와 단과대학 배치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이후 13개월 만에 통합 논의는 종결됐다. 창원대는 통합대학의 본부가 도청소재지인 창원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나 경상대는 대학의 역사나 규모 등을 감안, 교육도시인 진주에 있어야 하며 특히 지역정서상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섰다. 두 대학측은 더이상 통합에 관한 논의는 진행시키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 대학 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교육인적자원부의 구조개혁 선도대학 지원사업에 각각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충남대와 충북대의 통합 추진도 물건너간 상태다. 지난달 12일 충북대가 학장회의에서 내부 반대를 이유로 통합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한 것. 두 대학 총장은 지난해 10월 통합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통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충북대는 통합에 따른 설문조사에서 교직원의 경우 반대 282명 찬성 32명, 학생은 반대 3102명 찬성 457명, 교수는 반대 382명 찬성 256명으로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통합에 반대했다. 이들은 반대 명분으로 통합 이후 정부의 구체적인 재정지원 등의 약속이 없다는 것을 내세웠으나, 충남대에 흡수 통합될 경우 통합대 본부와 인문·예술대가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빠져나가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산대와 익산대도 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군산대가 교수·학생·교직원·동문중 한 집단이라도 반대하면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최근 실시한 투표에서 일부 집단들이 반대를 해 통합논의를 중단했다. ●대구·경북국립대 사실상 무산 경북대는 지난해 12월 안동대와 금오공대, 대구교대, 상주대 등 대구·경북국립대학간 통합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해당 대학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중 경북대와 상주대는 지난 12월 구조개혁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는 안동대, 금오공대, 대구교대와의 통합도 적극 시도할 방침이었으나 3개 대학이 통합에 부정적이어서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경북대 관계자는 “통합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대학들이 서로 득실을 따지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면서 “통합 이후 구조조정 등에 따른 내부 반발도 통합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당공천 없애 중앙당 영향력 줄여야”

    심재덕 의원은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문제와 연임제한”이라면서 “지방의원 등 지방정치인은 현 체제를 찬성하지만, 정당의 영향력이 덜한 도시 정치인들은 공천배제와 3기 연임제한 철폐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언론과 일반 국민들도 공천배제와 연임제한 철폐를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정당공천은 정당제에서는 필요하지만 10년을 경험해 보니 폐지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당이 개입하면 순수성이 없어지고 단체장은 정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3기 연임제한 철폐를” 김충환 의원은 “지방자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건전하게 발전해 왔다.”면서 “단체장 임명제 같은 논의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 것만 봐도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중앙과 지자체간의 갈등은 중앙정부가 아무런 대가를 주지 않고 부담만 줘 생긴 것”이라며 “부담을 주는 대신 대가를 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경찰제와 교육자치, 특별행정기관 통합 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공천 폐지 문제는 지구당이 폐지된 상황이므로 어려운 형편이지만 후원회 허용,3기 연임제한 폐지, 의원유급제는 여야 공히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문용 구청장은 “현행 선거법이 자치단체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지방행정을 위축시키고, 감사원이 지방선거 기간 동안 상주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체장 공천배제,3기 제한철폐, 단체장 후원회제도는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 10년을 맞아 공과 실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며, 건전한 비판과 함께 대안제시가 있어야 함에도 마치 지방자치제가 비리의 온상인 양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논설위원은 “우리의 지방자치제는 긴 역사를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온 선진국과 달리 대통령·국회의원선거에서 유·불리가 제도도입의 주된 관심이었고, 중앙정치적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도입과정을 소개했다. 얼마나 효율적이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부차적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민선지방자치 10년을 맞아 큰 틀에서 자치제도의 조정이 필요하며 중앙정당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선거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대선 전초전이 돼 혼탁양상이 심화되고,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독식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지방의회 다수를 차지하면 실질적으로 지방행정의 견제가 안 되기 때문에 정당공천제 폐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정책실장은 “경실련의 주민평가에서 보통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지방자치 이후에도 중앙집권적 국가행정체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가장 관심있고 서비스 받고 싶은 사무를 단체장이 권한이 없어 챙기지 못해 주민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시기본계획, 도시관리계획결정권 등 민원이 많은 것은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우 교수는 “지방자치를 한 뒤 지방정부는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비상적인 정국 속에서도 주민 생활문제를 자율적으로 처리해 국정의 안정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성숙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잘못하는 지방정부를 욕할 것이 아니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더 많이 만들어 아래로부터 국가를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새 갈등구도 조장도 김재석 사무처장은 “지방자치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해 여러가지 긍정적 변화를 가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시행착오와 부작용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각 분야가 고루 성장하지 못해 불균형 상태에 있으며, 특히 주민참여 확대와 자치원리의 실질적인 구현 문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참여정부 들어서 지역정치 카르텔이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정책에 기대어 지역민의 지역발전 요구와 기대를 독점,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사회내에 새로운 갈등과 대결구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4) 강원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4) 강원대학교

    강원대는 사실상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돼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법학전문대학원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3년 전부터 로스쿨 수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더라도 변호사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 것만 빼고는 정부가 현재 도입하려는 로스쿨은 강원대와 학제뿐만 아니라 기능·역할이 같다. 강원도에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는 강원도민의 일치된 목소리도 강원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로스쿨에 대한 기득권 인정해야 강원대는 로스쿨 유치전을 펼치면서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 운영해본 노하우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다른 대학들은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지만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정착단계를 넘어 도약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로스쿨 설치에 대한 강원대의 기득권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대는 2002년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하기 위해 종전의 법학과 석사 과정을 폐지했다. 교육부로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을 승인받기 위해서는 종전의 석사 과정을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들은 이 같은 조건때문에 법학전문대학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원대는 로스쿨이 대세라고 보고,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법학전문대학원을 받아들였다. 법학전문대학원의 수업은 철저히 토론식이다. 학년당 정원이 30명이어서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목적은 학위취득이 아니라 법률실무가 양성이 목표이기 때문에 케이스 위주의 수업이 주류를 이룬다.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재도 종전의 학부나 석사과정과는 전혀 다르다. 전국 유일의 법학전문대학원이다보니 인재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올해 입학한 30명 가운데 20명이 이른바 서울대 등 명문대 졸업생들이다. 성과도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역사가 3년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6명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나왔다.1차 시험에 합격한 대학원생도 7명에 달한다. 이일세 법대 학장은 “강원대가 로스쿨을 유치하게 되면 법학전문대학원의 운영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로스쿨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겠다 지난 25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강원도 로스쿨유치위원회가 발족됐다. 위원회에는 강원대·강릉대 등 강원도에 있는 5개 대학 총장은 물론 김진선 강원도지사, 한나라당 허천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지역 언론사 사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보통은 대학별로 로스쿨 유치위원회가 구성되는 것이 통례지만 강원도 만큼은 지역이 하나돼 로스쿨 유치위원회가 발족됐다. 그 만큼 강원도 지역민들은 로스쿨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 중심에 강원대가 서줄 것을 바라고 있다. 강원대로서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것이다. 강원대는 지역민들의 지원을 업고 환경전문 로스쿨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강원도가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어서 개발과 환경이 항상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된 곳이기 때문이다. 환경법 강의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공법학회 회장을 역임한 전 고려대 김남진 교수를 초빙교수로 채용했다. 또 오는 9월 실무경력 교수 2명을 채용할 때 1명은 환경소송 전문 변호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일세 법대학장 “로스쿨 인가 조건에는 각 법과대학이 그 동안 이룩한 성과 외에도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인재양성이라는 측면이 반드시 반영돼야 합니다.” 이일세(49) 강원대 법과대학장은 유난히 ‘균형발전론’을 강조한다. 이 학장은 단순히 1개 도에 하나의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는 단순논리를 펴지 않는다. 그의 주장에는 통계와 철학이 담겨 있다. 이 학장은 “강원도에는 18개의 시·군이 있지만 이중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은 5개 시·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결국 13개 시·군의 주민들은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이 학장은 지역균형발전이 고려되지 않으면 법률서비스의 지역간 편차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례로 “매년 배출되는 법조인의 출신 고교를 보면 90% 이상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대도시 학교이고 출신 대학 역시 90%가 서울소재”라고 소개했다. 이 학장은 “정부가 로스쿨을 도입하려는 취지는 법학교육의 정상화와 법률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면서 “강원도민의 법률서비스를 감안한다면 반드시 로스쿨이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강원대가 준비도 하지 않으면서 로스쿨을 유치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초로 인가받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사법시험 합격자가 대거 배출되고 있는 것은 로스쿨, 즉 법학전문대학원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법률서비스를 의료서비스와 비교하면서 로스쿨의 정책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돈이 많이 들어 병원에 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법률서비스는 비용이 높아 접근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의료서비스에 비해 법률서비스의 문턱이 높은 이유는 매년 의사는 3300여명이 배출되지만 법조인은 1000여명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학장은 “로스쿨 도입이 논의되면서 전체 정원문제가 논란의 대상인데, 법률서비스 강화차원에서 로스쿨 정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장달영동문, 전국 첫 스포츠 에이전트 강원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30명이다. 지난 1970년에 법학과가 신설되고 1997년들어서야 법학과 입학정원이 80명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출신 법조인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강원대는 2002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법학전문대학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전체 법조인 26명 중 6명이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인 만큼 법학전문대학원이 법조인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1호 법조인은 사시 29회 출신의 노재환(72학번) 변호사다. 노 변호사는 대도시를 마다하고 춘천에서 개업해 활동 중이다. 강원대 겸임교수로서 후배들에게 법률실무도 가르치고 있다. 검찰에는 사시 40회 출신의 의정부지검 신승희(90학번) 검사를 비롯,6명이 포진해 있다. 현재 법원에 진출한 동문은 없다. 변호사 가운데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에이전트로 전업한 장달영(87학번) 변호사가 있다. 사시 44회 출신의 장 변호사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다룬 영화를 보고 사시를 준비, 합격했다. 장 변호사는 한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법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중·고등학교 축구부를 다니며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다. 최재준(94학번·사시 44회) 변호사는 삼성 법무팀에서 활동 중이다.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중에는 신상모(03학번)씨 등 6명이 사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올해 1차에도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가운데 7명이 합격했다. 법대 동문들은 법조인 외에도 관계나 각종 이익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익단체에는 김영도(75학번)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이 대표적이다. 관계에는 이강후(72학번·행시 22회) 중소기업청 기획관리관, 김상표(77학번·행시 25회) 강원도청 산업경제국장 등이, 사법부에는 이흥룡(76학번·법원행정고시 출신) 법원행정처 총무국장 등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노회찬의원, 인천경찰청서 강연한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오는 30일 인천경찰청 대강당에서 ‘시민에게 다가서는 인권경찰’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노 의원은 1980년대 한국전 이후 최대 비밀정치조직이라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의 핵심 조직원으로서 인천 지역 경찰들로부터 7년간 수배를 받았던 ‘전력’이 있다. 노 의원으로선 자신을 던 경찰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경찰로서는 과거 주요 검거대상자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셈이다. 노 의원은 강연에서 경찰청 간부와 수사관 200여명을 상대로 인권을 고려하는 수사와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천착하는 경찰상의 필요성 등을 1시간 동안 역설할 예정이다. 노 의원은 “과거 인천에서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노 의원은 17대 국회 진출 1주년을 맞아 29일 자신의 1년간 의정활동을 통계자료로 묶어 발표했다. 모두 강연 127회, 토론회와 공청회 33회, 언론매체 인터뷰 267회 등이다.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 등 13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시민단체 등의 의정평가에서 여러 차례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준석 기자 anne02@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지방자치제가 부활된지 올해로 10년. 그러나 지방시대가 개막되기를 고대했던 지역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10년을 맞이한 우리의 지방자치는 단체장들의 비리로 얼룩져 있다. 경남 밀양과 합천 지역 단체장들의 비리를 파헤쳐 보고, 이를 통해 우리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7시) 유료주차장에서 물건을 도난당하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미술대회에서 아이 대신에 엄마가 그림을 그려줄 경우, 또 영화관에서 방귀를 뀌어 관객이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 드라마 촬영을 방해하는 술꾼의 행동 중에서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경우는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0분) 성큼 다가온 여름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곳 강원도 인제. 이곳에 가면 시원한 물살을 헤치며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래프팅과 ATV, 전통레저 뗏목체험 등 다양한 레저를 접할 수 있다. 짜릿한 스릴과 모험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으로 건강한 여행을 떠나본다. ●코리아!코리아!(EBS 오후 5시30분) 오늘의 영화는 텔레비전극 ‘우리 요리사‘이다. 쌀음식으로 학사 학위를 준비하는 식료기사 3급의 아내와, 감자요리로 전국 요리경연을 준비하는 요리사 남편 장수 부부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북쪽의 멋진 요리사와 맛있는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우리 요리사’를 본다. ●토요일(MBC 오후 6시5분) 세계적인 경제 중심도시 상하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국제적인 상업도시에서 상하이인의 가정과 결혼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수많은 도전 속에서 지난주 눈물겨운 1승을 거둔 무한도전팀. 이번주 스펙터클 대결 상대는 탈수기. 기계 탈수기냐, 인간 탈수기냐 세기의 빨래짜기 대결이 시작된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자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창수 엄마는 옥화가 그다지 반색을 하지 않자 마음이 상한다. 성미는 휴가를 얻어 집으로 가던 중에 형표의 전화를 받고, 바람처럼 달려온 형표는 성미를 데리고 무작정 차를 달린다. 한편, 훈섭은 준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고….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경북대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의대와 공대가 최고로 손꼽히고 있지만, 로스쿨 유치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최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목표가 큰 만큼 경북대 법대의 고민도 깊다.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고민거리다. 일단은 지역특성에 맞춰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많은 명문 법대가 모든 법학 분야를 욕심내는 데 반해 경북대 법대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경북대 법대는 경쟁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학인 게 사실이다. 지방대로는 드물게 국내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경북대 출신은 총 108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적으로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측에서도 역시 경북대 법대 최고의 경쟁력으로 든든한 법조동문들을 꼽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학교측 판단이다. 장지상 기획처장은 “전문법학대학으로서 특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지역 법조인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전문화·특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법조인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 처장은 이어 “경북대 로스쿨은 법조인을 배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20명이상 사시 합격자 배출 경북대 법대는 일단 의료분야와 IT분야의 법무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내 경쟁분야인 의대를 적극 활용해 의료분쟁에서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IT분야는 구미·창원 등에 공업단지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 전략분야다. 학교측은 “기본법을 중심으로 모든 법분야를 다루겠지만, 몇 가지 법무분야를 선택해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의료와 IT분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커리큘럼에서부터 특화돼야 하고 교수진도 탄탄해야 하는데, 모든 법영역을 특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사립대 못지 않은 적극성 경북대 법대는 현재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1800여평 규모의 법과대학 건물을 5000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건물 내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대거 신설할 예정이지만 대학측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도서관이다. 법학전문 도서관과 더불어 전문서적 10만권 이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수진도 최대 20명 이상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정원이 최종 결정되는 데에 따라서 최소 12명에서 최대 22명의 전임교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제도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예산확보와 교수충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규정상 그동안 특채로 교수진을 충원할 수 없었지만, 규정을 완화해 실무 전문가를 특채로 뽑을 방침이다. 또한 특채를 통해 선발한 교수진에게는 능력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 우수한 교수진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TF팀을 가동하고, 산학연계를 위해 리걸 클리닉(법률서비스센터)을 학교 본부 산하로 확대 운영하는 등 사립대 못지않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김석태 법대학장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최대 국립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석태 법대학장은 “경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 명문대로 꼽히는 경북대에서 법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학장은 “5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교육 질적인 측면에서도 앞선다.”면서 “대구시에서도 로스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스쿨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를 개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학장은 “의·치학대학원이 들어선 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사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법의학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분야와 더불어 전자분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공대의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분야의 특허 및 기업법무를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가 적극적인 만큼 동문들의 지지도 뜨겁다. 김 학장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로스쿨 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원회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서윤홍 前대법관이 1호… 220명 활동중 경북대 출신 법조인은 현재 220명이 활동중이다. 판사 31명, 검사 14명, 군법무관 10명, 경찰총경 1명이 현직에 있다. 변호사는 170명 정도다. 특히 지역 법조인 인맥이 상당해 대구지역 법조계를 꽉 잡고 있다. 이 대학 1호 법조인은 서윤홍 전 대법관.48학번으로 고등고시 사법과 2회에 합격했다.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전주·대전·대구지법의 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1980년 대법관을 역임했다. 법대 출신으로는 김영준(52학번) 전 감사원장이 대표적이다.1956년 제2회 판·검사 특채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형사지법·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1988년 9대 감사원장까지 지냈다. 61학번 최덕수 변호사는 대구고법원장을 지냈다. 사시 8회에 합격, 대구지법 판사로 부임한 뒤 30여년간 줄곧 대구지역에서 판사를 지낸 향판(鄕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인수 대구지검 공안부장 등이 재직중이다. 하 부장은 79학번으로 사시 29회다. 또 법대 74학번, 사시 22회 동기인 황현호 부장판사와 김창종 부장판사는 나란히 대구지법 소속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익현 변호사는 75학번으로 사시 33회다. 경북대 출신이 대구지역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추유엽(사시 23회·76학번)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관련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변찬우(79학번) 대검 형사2과장은 사시 28회로 서울지검·대구지검·울산지검·청주지검 등을 거쳤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준곤(사시 30회) 비서관도 75학번으로 이 대학 출신이다.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세를 탄 이상수(사시 20회) 변호사는 74학번. 부산지검 검사로 시작한 이 변호사는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15년간의 검찰생활을 마감했다. 정현수(사시 36회) 변호사도 대중적이다.88학번인 정 변호사는 대구지역 첫 여성변호사로 지난 2000년 ‘여성법률사무소’를 열어 지역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방송사 법률상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열린세상]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하여/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축제는 말 그대로 축(祝)과 제(祭)가 혼합된 문화현상이다. 애초 시작부터 농경사회의 풍요를 하늘에 기원하고 감사하며,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신명나게 쉬는 것이 축제였다. 현대사회의 세속화와 상업성이 이제는 축제의 종교성을 박제시키고, 유희성을 부각시키고 있을 뿐이다. 5월, 전국의 지방마다 축제가 한창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다른 것들과 함께 단절되고 파괴되었던 한국의 지역축제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의 부활 자체가 성장제일주의에 대한 반성, 공동체의 회복에 대한 염원, 잃어버린 뿌리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반영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잠재욕구들이 지방자치라는 시대적 환경과 맞아떨어져 우리나라 곳곳에서 1000여개의 축제가 1년 내내 펼쳐지고 있다. 등장하는 소재도 다양하다. 지역적 특산물이 가장 눈에 띈다. 녹차, 인삼, 고추, 수박, 마늘, 송이버섯, 목화 등 농산물이 축제의 소재이다. 황토, 진흙, 고로쇠약수와 같은 천연자원도 활용된다. 빙어, 병어, 전복, 고래, 새우젓, 키조개, 장어와 같은 수산물도 축제의 무대에 올라 있다.‘장보고축제’ ‘왕인문화제’ ‘다산문화제’ ‘율곡문화제’에선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5월에 열리는 축제 가운데 친환경축제가 특히 눈길을 끈다. 함평에서는 나비와 꽃과 곤충의 축제가 열린다. 유채꽃과 자운영꽃이 물결을 이룬 가운데 수십만 마리의 나비가 날아 오른다. 아름다운 봄꽃 사이로 비행하는 호랑나비,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별천지로 안내한다. 경남 하동의 야생차 축제도 인상적이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심은 곳으로, 올해로 10회째의 연륜을 쌓아가고 있다. 방문객들은 차 잎을 따고 차를 마시면서 푸르른 자연의 향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지역축제가 모두 성공적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이런 축제가 왜 이곳에서 개최되어야 하는지 그 연관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곳, 연예인이나 불러 1회용 주민동원 잔치를 벌이는 곳, 예산을 낭비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지역도 허다하다. 무슨 엑스포니 해서 축제의 규모가 클수록 예산의 낭비와 부패의혹이 축제의 뒷전에 무성하다. 상업성과 정치성이 앞서는 지역축제일수록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대체로 성공하는 지역축제는 친환경, 친역사적 특징을 갖는다. 지역적 정체성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했다는 얘기이다. 역설적으로 지역홍보와 관광수입 효과를 일차적 목표로 하는 축제일수록 실패한다. 지역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축제 행사 자체가 아니라 축제를 즐기고 향유하는 지역민들의 모습이다. 그 축과 제의 향연에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기대가 관광객의 가장 큰 욕구인 것이다. 우선 지역민들이 즐기고 향유하는 축제라야 지속가능성도 있고 지역홍보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성공적인 지역축제의 전형으로 인용되는 일본의 마쓰리나 독일의 맥주축제 역시 지역민의 잔치가 먼저이다.6만 여 지역에서 행해지는 일본의 마쓰리는 대부분 지역사회의 역사문화적 배경을 모티브로 하는 일종의 제례적, 전통계승적 축제이다. 그만큼 지역민 동원력이 크고 전국적인 주목도 받는다. 독일의 맥주 축제는 10월 추수의 절기에 맞춰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휴식의 장이다. 지역민들의 흥겨운 어깨동무와 노랫소리에 참여하고자 전국에서 600만명의 방문객이 몰려들고, 경제효과도 9000억원에 달한다. 지역축제의 만개는 무너진 공동체의 회복에 대한 열망과 새로운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현상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제는 사라진 제의 의미 대신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함께 어우러짐을 즐기는 대동의 의미를 살리는 장이 되어야 한다. 농경의 기반이 사라진 도시지역 축제일수록 대동과 어울림의 의미를 되살리지 않으면, 길거리 포장마차들의 잔치판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도시지역은 도시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주민과 대학, 기업이 어울리는 축제를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첨단과 유용성, 공동체의식을 구성원들이 나눌 수 있는 장이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기고] ‘정치관계법’ 건의안 거꾸로 간다/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정확히 내년 5월31일이면 전국적으로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그런데 최근 보도를 통해 접한,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에서 건의했다는 내용은 황당하다. 국회가 과연 지방자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는 1961년 5·16 군사정부에 의해 지방의회가 해산된 뒤 30여년간 공백기를 두고 있다가 국민의 힘으로 1991년 3월26일 지방의회를 부활시킴으로써 대(大)역사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온 국민의 기대와 여망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지 15년이나 됐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아직도 먼 곳에 있고 주민의 불만은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데도 정개협이 건의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요구했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국회가 문제점을 해소하기 보다는 그들의 이익 논리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무엇이 진정한 지방자치인가를 고민하면서 이번 회기 중에 제대로 개정하여 주었으면 한다. 첫째, 광역시의 경우는 구청장을 과감하게 임명제로 전환하여야 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전체 구간(區間)의 재정자립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구간 현안이 발생할 경우 임명직이라면 광역시 차원에서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데도 민선이다 보니 지역이기주의에 볼모가 되어 전혀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군다나 시장과 구청장간, 지역 국회의원과의 개인적인 감정이 있거나 혹은 정당이 달라서 힘을 겨루면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지난 몇년 사이 아니, 최근에도 경험을 했지만, 극단적인 님비 현상과 임피(In My Front Yard) 현상만을 조장하여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다. 둘째로는 기초의원제도는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시의원을 중·대선거구로 선출하여야 한다. 그러면 재정이나 능률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비근한 예로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구가 작다 보니 그 후유증으로 가까운 이웃 간에도 두고두고 얼굴을 돌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우며, 또한 전문성이 없다는 자질론 시비도 다소 차단 될 것이고, 또한 시와 구의원의 업무가 중복됨으로써 구의원의 역할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비용도 절감되고, 공무원들에게도 이중의 고충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하여야 한다고 건의를 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셋째로는 4대 지방선거에 입후보하는 사람은 모두 공천을 배제해야 된다고 본다. 사실상 지방자치가 그 지역에서 제대로 활성화되고, 자치단체의 행정과 의회의 입법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천 때문에 때로는 자치단체장들이 본연의 일보다는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의견 충돌로 인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지역민에게는 백해무익하다. 당적을 갖고 있을지라도 선거직에 입후보를 하게 되면 탈당을 하여 무당적 상태에서 임기를 마치도록 한다면 많은 선거직에서 활동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나 지방의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이번 기회에 개선된다면 지방자치는 그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로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참여정부가 주창하는 지방분권도 활성화될 것이다. 모든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 역시 한층 앞당겨지리라고 본다. 그런데도 국회에서는 이런 실상을 외면하면서 현행법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현실을 거슬러 올라가는 쪽으로 개정하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신인용 광주시 남구의회의원·정치학박사·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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