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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상도 사투리대회 보러 오이소”

    “갱상도 사투리대회 보러 오이소”

    ‘우짜던지 야무지게 매매 단단이 깨끔시리 키아라.’(어떻게 해서든지 야무지게 구석구석 열심히 조심해서 깨끗하게 키워라.) 뜻풀이가 없으면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는 이 문장은 오는 5일 열리는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에 경남 남해 대표로 출전하는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민자 판티환(25·여)이 연설할 원고의 제목이다. 경남도는 2일 함안 문화예술회관에서 5일 오전 10시 경상도 사투리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상의 옛 풍물과 풍속에 관한 아름답고 정감있는 낱말을 널리 발굴해 되살리기 위한 독특한 경연 대회로 올해로 두번째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 경남도지회가 주관한다. 대회에는 20개 시·군에서 초등부 14명, 중등부 12명, 일반(대학)부 10명이 참가해 지역의 문화와 특색이 담긴 구수하고 정감있는 사투리를 구사하며 입담을 펼친다. 진해의 정동찬씨는 ‘맴이 고봐야 여자지 꼬라지가 이뿌다꼬 여자냐.’라는 제목으로 사투리를 늘어 놓는다. 남해의 초등학교 6학년생 황선빈양은 ‘내논이 한달갱이가 없는 기라 자꾸세봐도 없는 기라.’라는 제목으로 어린이의 눈에 비친 남해 지역의 특수한 농사문화를 사투리로 소개한다. 남해 다랭이 논은 오르기 힘든 산에 계단처럼 자리잡은 천수답을 일컫는다. 지역민들은 다랭이 논을 한 달갱이, 두 달갱이라고 셈을 한다. 이밖에 ‘진해 진짜로 조심미더.’ ‘안 떨어지는 그릇은 뜨신 물을 부야제.’ ‘죽방멸치 자시러 오이소.’ 등의 제목으로 지역 대표들이 해당 지역의 문화를 사투리로 소개한다.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육두문자’까지 섞어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지역 라디오 프로 ‘아구할매’의 진행자인 마산문화방송 라디오PD 임나혜숙씨가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투리 대회가 우리 말과 글, 전통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안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이태원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이태원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이태원관광특구의 현재를 살펴보면 4개의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먼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행정기관인 용산구청의 입장에서는 이태원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하여 고민을 거듭하지만 묘안이 없고, 이대로 방치하자니 지역의 침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한 정책투입을 하기에는 확신이 없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고육지계로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결과에 따라 정책결정을 해보고자 했지만, 이마저 결과에 대한 실천의지가 부족하다. 다음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거주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답답하다. 미군기지 이전 결정은 이태원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남대문·동대문관광특구의 발전변화는 더욱 위협적이다. 그나마 짝퉁의 경쟁력도 이제는 한계에 와 있다. 교통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프레온가스와 오존현상, 자동차 오염으로 환경여건은 열악하지만 임대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설상가상 이곳이 아니면 생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막막하다. ‘백약무효(百藥無效)’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투자를 해도 좀처럼 이태원관광특구는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구촌축제와 그랜드세일 행사 등의 단기 처방으로는 상인도 방문객도 지원기관도, 그리고 행사 주관자인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자신조차도 석연치가 않다. ‘당연지사(當然之事)’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태원관광특구에는 두뇌가 없었다. 용산기지 형성에 따라 사람이 모였고 동시에 외국공관이 입주하면서 이태원이 특정지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상인들의 PX 물건 판매와 주한미군을 위한 상품판매가 이태원 상권의 시발점인 것이다. 관광객의 방문을 유발시킬 수 있는 매력성이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므로 관광특구라는 허울 좋은 이름조차 어색하다. 관광지로서 갖추어야 할 발전기획의 주체, 관광기반, 관광중계구조, 관광상위구조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이태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당연지사의 결과이다. 노력 없이 호황을 누리던 향수에 젖어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실 탓만 한다면 미래의 도태는 자명할 것이다. 그러나 이태원에는 누가 뭐라 해도 분명한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국제교류환경과 과거부터 인식되었던 이태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세계인의 인지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모조상품에서 시작되었든, 과거의 유흥문화에서 시작되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이제부터 누가, 어떻게 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태원을 만들 것인가에 미래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이태원관광특구의 전통성을 이어받은 ‘제2의 이태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분명한 두뇌집단 형성이다. 이태원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하여 전문조직과 지역민·행정기구·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의논하고 미래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와 같은 민관형 조직에 관리를 전담시키는 것도 방안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미 노쇠한 이태원의 심장을 교체해야 한다. 이태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그 브랜드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관광객들의 움직임은 마치 심장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건강한 혈액과도 같다. 지금까지 외인부대와 이국인에게 의존해서 운영되었던 이태원의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세계에서 가장 국제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아리랑택시부지 주변 3만여평에 대한 국제문화교류지역 프로젝트는 반드시 실행해야 할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 유 문화 “민영 미디어랩 2012년 도입”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민영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을 오는 2012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사장단 간담회에서 “현재의 코바코(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영 미디어렙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시기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2012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 미디어렙과 관련,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 12월까지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문화부가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지역민방협측은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하더라도 코바코 체제의 현 방송광고 연계판매제도가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유 장관은 “취약매체의 지원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국내-환경오염·민족갈등 극심 ‘성장통’ 클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는 적잖은 걸림돌이 존재한다. 세계 경제 침체나 서방세계의 견제 등 외부 요인도 적지 않지만, 내부적 요소가 훨씬 더 많은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당면한 장애 가운데 하나는 역시 ‘성장통’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환경 오염, 빈부 격차, 지역 격차, 민족 갈등 등은 특히 해결이 쉽지 않은 악성 장애물이다. 중국환경보호총국에 따르면 2004년 환경오염에 따른 중국의 경제손실은 GDP의 3% 수준인 5000억위안(79조 5350억원)에 이르고, 환경오염을 처리하는데는 2800억위안(44조 5396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당국은 2005년 2만 7000건의 하천오염을 조사해 오염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2682개 업체를 폐쇄하고,1750개 업체의 생산을 중단시켰음에도 2006년에도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 민족 갈등은 올림픽을 앞두고 일어난 티베트 사태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의 잇따른 테러로 극대화됐다. 신장지역은 1990년대 후반 지역민의 극렬한 저항이 자본의 철수를 야기시켜 막 불붙던 서북부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직접적 요소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중국 지도부에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민족 갈등이 티베트나 신장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55개 소수민족과 국가 전체의 결속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날로 심화하고 있는 빈부 격차, 지역 격차와 맞물려 중국의 최대 불안정 요소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계층간 소득격차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도시지역 상위 10%의 부자가 전체 부의 45%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하위 10%는 1.4%를 갖고 있을 뿐이었다. 중국인들은 과거 빈부 격차에 비교적 관대했지만, 최근에는 격차의 근본 원인을 관료의 부패에서 찾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방에서 터져 나온 크고 작은 시위와 관공서 습격사건 역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jj@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4) ‘독립문 공동체’ 예수회 박문수 신부

    종로구 행촌동, 독립문 전철역 인근 골목의 천주교 ‘무악동 선교본당’. 마당과 툇마루가 달린 아담한 ㄷ자 한옥집의 이 선교본당엔 ‘독립문 공동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와 성사가 이뤄지는 신앙공간이기에 앞서 지역주민들에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주기 위한, 이 지역 주민 공동체 운동의 중심. 천주교 예수회에 소속된 미국 출신의 박문수(67·본명 프란시스 부크마이어) 신부는 10년간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회복음’에 앞장 서온 독특한 사제이다. 예수회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했고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로도 20년간 대학에 몸담았지만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곁을 택해 교수직도 버린 채 소신을 펴고 있는 거리의 사제요, 거리의 사회학자이다. ●공공임대 입주민들에겐 ‘과거사의 산증인´ 선교본당이란 재개발이 한창이던 지난 80∼90년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재개발 지역의 힘없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세운 작은 지역 성당들. 모두 5개의 선교본당이 세워졌고 무악동 선교본당은 그 가운데 가장 작은 본당으로 예수회가 맡아 오고 있다. 박문수 신부가 이 곳 주임신부 발령을 받은 것은 1999년이었으니 햇수로 10년째 주임 소임을 보고 있는 셈. 그동안 청소년 스카우트 운동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권익 찾기를 위한 자치회와 노인회, 부녀회 결성과 운영을 이끌고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 이 지역 주민들에겐 아주 유명한 ‘푸른 눈의 신부님’이 되었다. 특히 독립문 일대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사의 산 증인이다. 현재 이 선교본당에 적을 두고 있는 신자는 고작 50여명. 보통 성당이라면 응당 천주교 신자 중심의 신앙공간이겠지만 박 신부는 이 선교본당을 말할 때마다 꼬박꼬박 “사회정의가 깃든 지역사회를 일구기 위한 공동체”라고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신있게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인 만큼 신자든 아니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일곱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박 신부는 앨라배마 주 스프링힐 대학에서 철학과 생물학을 전공했으면서도 한국에서 사제로 살기 위해 한국의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예수회가 운영하는 스프링힐 대학에서 박 신부가 공부하던 무렵 미국 예수회에선 한국에 관구를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었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박 신부도 함께 공부하던 한국인 학생들과 사귀면서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사제의 꿈을 키워 한국행을 결심한 그가 번듯한 본당 대신 이른바 ‘도시빈민’들을 위한 작은 선교본당에서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수시절 철거현장 강의로 유명 “원래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전공학과 생명윤리는 천주교회에서 중요한 전략적 분야였으니까요. 하지만 서품을 받을 당시 군사정권의 암울한 한국 상황은 사제로서 개인적인 관심사에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힘없는 지역 주민들의 수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인권, 재갈 물린 언론 등 초창기 한국생활에서 겪은 부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한다. 한국사회를 좀더 알고 파고들기 위해 사제서품을 받은 이듬해 하와이 주립대 대학원으로 유학,5년간 도시사회학을 공부한 끝에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맡아 이 곳 선교본당 주임으로 오기까지 20년간을 강단에 섰다. 서강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이끌고 인근 도화동 재개발 지역을 찾아 다니며 철거현장의 폭력이며 내쫓기는 주민들의 아픔과 투쟁을 직접 체험케한 현장강의는 당시 박 신부에게 배웠던 사회학과 졸업생들에겐 지금도 잊지 못할 수업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한국의 재개발 사업은 정부의 투자를 기업체의 자본으로 충당하는 기본속성상 업체의 이윤창출과 가난한 지역민들의 희생이 따랐지요.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정부·업체의 횡포와 주민 강제철거는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뛰어들어 가난한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학까지 다녀온 사제였으니 도시빈민들의 수난에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한 일. 제정구(1999년 작고) 의원과 예수회 소속 정일우 신부가 주도했던 천주교 도시빈민회에 가입, 본격적으로 빈민운동에 뛰어 들었다. 먼저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끝까지 한국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귀화했다.1985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 상계동 재개발 사건이 터졌다. 말로만 듣던 철거현장에 직접 나가 목격한 실상은 “정말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고 한다. “억울하게 내쫓기는 세입자들과 가옥주들을 원수지간으로 만들고 용역회사 직원과 깡패를 동원한 강제 철거, 무자비한 폭력에 수수방관하는 경찰…. 철거현장에서 저질러지는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함에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회정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것 ‘나약한 대학교수’로 강단에 선다는 것에 회의를 갖게 되었고 현장으로 파고 들었다. 강제철거가 진행되는 재개발지역을 찾아가 폭력사태를 촬영하고 기록하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을 뭉치게 하는 일에도 나섰다. 1990년 독립문 지역 철거에 앞서 다른 예수회 신부 두명과 전셋방을 얻어 살면서 주민들과 세입자대책위원회를 꾸렸고 결국 200가구에 달하는 세입자들이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이끈 주인공이다. 강단에 서면서도 늘상 “대학교수보다는 빈민들의 옆에서 활동하는 사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1999년 서울대교구에서 ‘선교본당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해와 미련없이 교수직을 내놓고 이곳으로 옮겨와 살고 있다.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빠른 길은 가장 나약한 사람들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하는 박 신부. 이젠 상황이 많이 바뀌어 도시빈민들의 입지도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홀대받기 일쑤라며 안타까워한다. “사제는 교회를 만들어 신자를 모으는 사목과 영성의 매개자로서의 소임도 갖지만 사람들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일구는 ‘사회사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난 80∼90년대 도시빈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권익을 찾는데 앞장섰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눈 높이에 맞춘 또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기쁜 소식, 즉 복음의 가치는 바로 정의와 평화가 흐르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란 소신엔 변함이 없다.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천주교 사제들과 평신도가 함께 뜻을 모은 도시빈민회에 참여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박 신부. 내년 2월이면 이 곳 주임신부 근무연한이 다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 있든 ‘한국의 사회 사도’임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박문수 신부는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출생 ▶1960년 예수회 입회 ▶1966년 스프링힐대학 철학과 졸업 ▶1973년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79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1979∼1999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1985년 한국 귀화 ▶1999년∼ 무악동 선교본당 주임
  • 세계 방송콘텐츠 트렌드 한눈에

    세계 방송콘텐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국제방송영상 견본 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가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의 장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주관해 매년 열어온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BCWW 2008’은 새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과 콘퍼런스 센터에서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 행사에는 BBC,NHK,CCTV,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알 자지라 네트워크 등 전세계 45개국에서 1070개사 5000여명의 방송사업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BCWW 2008’ 기자간담회에서 권영후 KBI 원장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방송영상견본시로 발돋움한 BCWW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는 각종 콘퍼런스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총 14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뉴미디어시대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전략,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등을 논의한다. 특히 ‘포맷 워크숍-한국형 포맷개발’ 코너는 새로운 산업분야로 떠오른 ‘포맷 제작’의 국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집중코스로 운영된다. 콘퍼런스 기조연설은 벤 멘델슨 미국 쌍방향TV협회 회장이 맡아, 방통융합시대의 미디어와 콘텐츠 부문의 미래전략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최영호 KBI 부원장은 “한국 프로그램의 수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성장률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및 장르의 확대가 필요한데, 최근 중동이나 서유럽 등으로 수출지역이 늘고 있는 데다 드라마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오락물 등 다양한 장르에 지원폭을 넓히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요르단·오만·예멘·레바논·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 주요 방송사의 바이어들도 올해 처음 한국을 찾는다. 국내에서도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케이블·지역민방·독립제작사 등 110여개사가 참여해 국제 마켓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들을 적극 마케팅하겠다는 전략이다.KBS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와 조만간 방영될 ‘연애결혼’‘바람의 나라’ 등을,MBC와 SBS 역시 방송 예정작인 ‘에덴의 동쪽’‘베토벤 바이러스’(이상 MBC),‘바람의 화원’‘타짜’(이상 SBS) 등을 수출 주력 상품으로 내놓는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전업주부 이복희(56·성산2동)씨. 매일 오전 10시면 15개월된 외손녀 송하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이씨가 향하는 곳은 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성메작은도서관. 지난 5월 문을 연 마을도서관이다. 165㎡ 남짓한 도서관 한 구석엔 장판이 깔린 유아용 독서공간이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송하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송하는 요즘 비행기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 “첫 손자인 만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씨에겐 마을도서관이 쉼터이자 육아공간이다. ●문턱 낮춘 ‘생활도서관’ 지향 마포구에는 성메도서관 외에도 2곳의 작은도서관이 더 있다. 신공덕동 ‘늘푸른소나무 작은도서관’과 공덕동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이다. 마을문고 형태로 운영되던 동사무소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주부·어린이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공도서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동네 슈퍼마켓 가듯’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도서관’을 지향한다. 개관 3개월 만에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설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도 1800명에 육박한다. 성메도서관의 김계옥(41) 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면서 “그만큼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수요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기간인 만큼 요즘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어린이들이다.19일 성메도서관에서 만난 구본민(7·중동초 1년)군은 “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집과 가깝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은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소통·교감의 장으로 마포 마을도서관의 특징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책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 역시 도서관의 역점 사업이다. 매주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화구연과 글쓰기, 책 만들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학기간인 요즘엔 모빌과 옷 만들기 등 공예교실도 운영한다.10명이 넘는 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든든한 인적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와 함께 ‘평화 책 전시회’도 연다.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삶’에 대한 감수성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학부모 강좌도 병행한다. 좋은 책 고르기와 독서를 통한 영어 조기교육 등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강좌가 매달 한 차례씩 열린다. 마포구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구립도서관과 주민개방 학교도서관과 연계하는 ‘마포 도서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동북아 역사재단 ‘독도硏’ 출범

    [건국 60·광복 63주년] 동북아 역사재단 ‘독도硏’ 출범

    정부출연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 산하의 독도연구소가 14일 문을 열면서 정부가 독도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도자료 DB화 전자도서관 구축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연구소 현판식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독도문제는 10년 전,20년 전 대응과 달라야 한다. 아주 지혜로운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학계와 정부, 기업과 재외동포들이 함께 차분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문화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연구해 대응하면 세계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도연구소와 관련해 “이제야 설립이 되어서 시작은 좀 미약하지만 앞으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뿐만 아니라 실효적 효과가 나오도록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수 독도연구소장을 비롯,2003년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 박기태 반크(사이버외교사절단) 단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 3대학 교수는 “세계 여러나라 언어로 독도 관련 지도나 자료를 한데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전세계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자도서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현웅 독도 보존 미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미연방 국회도서관에서 독도를 리앙쿠르섬으로 바꾸려고 할 때 현지 교포와 지역민이 만날 수 있는 핫라인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이 일본 고유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금 더 세계에서 통하고 있다.”면서 ”논리적으로나 홍보면에서 세계의 지식인을 한국의 협력자로 만드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독도와 관련된 연구와 정책개발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소장은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김현수 인하대 교수가 맡고, 현재 8명인 연구소 인원은 향후 3개팀,23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남북 공동 독도학강좌 개설·영화제작 추진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으로)중구난방식으로 이뤄졌던 독도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됐다.”면서 “연구소는 독도관련 정책을 정부에 제시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남북이 협력해 독도 대응에 나서기 위해 2010년까지 남북한 대학이 공동으로 독도학 강좌를 개설하고 독도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남북이 함께 제작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소장은 “기존의 독도 대응 논리를 재검토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추진 전략을 세움으로써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확실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독도연구소는 지난달 24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설립 방안이 논의된 이후 20여일 만에 출범한 것이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영토 아닌 역사인식 관점서 접근해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독도대응 전략 독도는 ‘영토’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독도의 역사적 근원, 역사에 기초한 일본의 논리 등에 초점을 맞춰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정재정 교수는 14일 “독도 문제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역사적 연원’에 방점을 찍어야 영유권이 어느 나라에 귀속되는지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동북아역사재단 홍성근 연구위원도 “감정적으로 ‘우리 땅 내 땅’이라고 외치는 것은 국가 간 영토 분쟁으로 비춰져 일본이 바라는 대로 독도가 분쟁지역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역사 인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독도 문제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 일본의 허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한국은 전근대인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사서에서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명기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러 사료에서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1630년대,1690년대,1870년대 사서와 공문 등을 보면 일본 어민이 독도로 출어하려 하자 일본의 위정자들이 그들 땅이 아니라며 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복병도 있다. 바로 근대다.1900년대 들면서 일본은 다양한 논리를 내세워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홍 위원은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뒤 ‘무주지(임자 없는 땅)선점론’에 근거해 국제법적 논리에 따라 독도를 취득했다고 강변한 뒤 1952년까지 그 논리를 이어갔다.”면서 “이후 우리나라가 세종실록지리지 등 독도 영유권이 명기된 역사 문헌을 제시하며 ‘무주지가 아니다.’라고 하자 ‘고유영토설’로 논리를 바꿔 옛날부터 일본이 울릉도를 왕복하면서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유했다는 논리를 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대 이후 일본은 상황에 따라 다른 역사적 근거를 들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도 일본의 논리를 주시하며 대응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 교수는 “일본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증거를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 갖고 있는 자료들을 계속 찾아내 우리 논리를 보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독도 편씨의 시조 되고 싶다” 편부경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 “김해 김씨도 있고 전주 이씨도 있는데 독도 편씨가 없을 이유가 있나요?독도 편씨의 시조가 되려고 합니다.” 14일 울릉도에서 만난 편부경(사진·53·여) 시인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편 시인은 열혈 ‘독도 운동가’다. 유일한 독도 주민은 김성도씨로 알려져 있지만, 편 시인도 독도 주민이다.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된 독도의 어민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다 김씨와 인연을 맺어 김씨와 같은 가구로 등재됐다.“울릉군이나 정부에서는 환경 문제 때문에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라 추가로 독립가구로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가구 편입이라는 방책을 썼습니다.” 오해도 많았다. 독도 주민이 되려는 편 시인에게 ‘부동산 투기하러 독도에 전입한 거냐.’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편 시인의 뒤에는 네티즌들이 있었다.‘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땅에 전입하겠다는데 못하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인터넷에서 퍼졌고, 결국 정부도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독도는 소박한 울릉도 어민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물론 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독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있어야 진정한 우리 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편 시인의 고향은 충남 서산이지만 독도는 온 국민의 고향이다. 그래서 독도 사랑은 출생 지역과 상관없다는 게 편 시인의 생각이다.2004년에는 ‘독도 우체국’이란 시집도 냈다. 다른 시인들과 함께 울릉군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 교육도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리를 제시하겠다는 의도다.“일본이 거짓 역사를 주입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교과서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이것을 반박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대안도 결국 교육이어야 합니다.” 독도 관련 행사를 찾아다니다 보면 경기도 일산에 있는 집에 머무는 기간은 한 달에 열흘도 안된다. 하지만 남편과 성인이 된 두 딸이 언제나 그를 응원해 준다.“독도에 터전을 마련해 살 날을 대비하고 있어요. 일기 사이트를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독도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독도는 멀리 있는 섬이 아닙니다.” 울릉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MB“남북관계 당당하게 정상화시켜야”

    MB“남북관계 당당하게 정상화시켜야”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순시했다. 이 대통령의 계룡대 순시는 건국 60주년인 올해 8·15광복절을 맞아 군의 사기를 높이고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오후 계룡대를 찾은 이 대통령은 이상희 국방부장관, 김태영 합참의장,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김은기 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의 영접을 받고 대연병장에서 3군 합동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군에 대한 신뢰와 격려의 징표로 전 장성에게 지휘봉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훈시를 통해 “남북 간에 지금 다소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남북관계도 당당하게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계룡대 순시에 이어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장에서 열린 ‘8천만의 합창 전야 음악제’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8·15광복절을 기념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개최되는 전야음악제의 하나로, 이 대통령은 대전시민들과 음악제를 관람한 뒤 피날레에서 전국에 동시 연주되는 서울시향의 반주에 맞춰 참석자들과 ‘내나라 내겨레’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계룡대 순시와 대전 8·15전야제 참석은 과학기술과 영토보전, 국토수호의 의지를 내보이고 지역민심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구로구에 세무서 지역 민원실 유치

    구로구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구청별관에 구로세무서 지역민원실을 유치했다. 14일 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구청별관 2층 구로세무서 지역민원실에서 각종 세무관련 업무를 시작한다. 구로세무서의 구로구 내 이전은 주민들의 오랜 ‘희망사항’이다. 구로세무서이지만 청사가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기 때문이다. 세무서가 이전하진 않지만 지역민원실의 설치로 그동안 주민들이 겪었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역민원실은 면적 61.17㎡로 민원업무 2명, 납세자 보호업무 1명, 세원 상담업무 1명 등 모두 4명이 근무한다. ▲사업자등록 신규·정정 신청과 교부 ▲납세사실증명 등 각종 민원증명 발급 ▲고충·불복청구 등 납세자 보호 관련업무 ▲각종 신고서 접수와 세원분야 상담업무 등 각종 세무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구와 세무서는 필요시 근무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구로상공회, 서울신용보증재단, 우리은행이 입주해 있는 구청별관에 구로세무서 지역민원실이 합류하면서 각종 인허가, 세무, 회계·노무, 금융, 법률 상담 등 소상공인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양대웅 구청장은 “지역민원실 설치로 주민들이 한 곳에서 모든 행정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원불교, 영산성지서 법인절 희망나눔제전

    원불교, 영산성지서 법인절 희망나눔제전

    원불교는 4대 경절 중 하나인 법인절(法認節)을 맞아 ‘2008 희망나눔 제전’을 14∼15일 전남 영광군 길용리 영산성지에서 연다. 원불교 법인절은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의 최초 9인 제자가 일제치하인 1919년 4∼8월 100일간 산상기도를 하며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 백지에 혈인(血印)의 이적이 나온 것을 기념하는 경절. 매년 8월21일 전국 각 교당과 기관에서는 이날을 기념하는 각종 기도행사를 진행하며 법인절 전날 전야제에 이어 당일 기념식을 갖는다. ‘희망나눔 제전’은 소태산 대종사의 초기 제자 9인의 무아봉공(無我捧供)·사무여한(事無餘恨) 정신을 잇고 재현하는 체험행사.1000여명의 교도와 일반인 1500명이 1박2일 일정에 참여해 환경보존과 도덕성, 공동체 의식을 다진다. 특히 올해 ‘희망나눔 제전’은 ‘나와 이웃과 세상을 향한 기도’라는 주제아래 영산∼익산에 걸친 도보순례와 영산성지 법인 기도, 영산성지 9인 기도봉 순례,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 들차회, 생태농업체험 등 다채롭게 짜여진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오후 1시. 살인적인 폭염에 땀은 속수무책으로 흘러내렸다. 바람 한 점 없는 시청앞 가로변의 대기 온도는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로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하철 시청역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관악산 계곡.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졌다. 이곳이 과연 서울인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울대 정문옆 ‘관문’을 지나 우거진 나무 터널을 느긋하게 걸어가기를 20여분. 물 소리와 요란한 매미울음에 섞여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계곡 전체에 가득했다. ●탁족하던 개울물이 자연형 수영장으로 관악산이 피서지와 자연학습장을 겸한 여름철 가족휴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악구가 계곡 초입에서 상류 쪽으로 1㎞에 이르는 구간에 3곳의 보(洑)를 설치해 지역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수량이 적어 기껏 탁족(濯足)이나 즐기던 공간이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는 ‘자연형 수영장’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8일 오후 아내·아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이창진(36·신림4동)씨는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시달릴 걱정도 없고 집에서도 가까워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면서 “골치아픈 피서 고민을 관악산이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딸과 사위, 세 손자와 함께 나온 정하순(63·신림3동)씨는 “좋은 위치를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을 먹고 9시쯤 계곡에 나오면 나무 그늘 아래 널찍한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물놀이장 개장 뒤 이곳을 찾는 피서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한다. ●물놀이 뒤엔 농촌체험 ‘꿩먹고 알먹기’ 같은 시각 계곡 동측 개활지에 1000㎡ 규모로 마련된 농촌체험장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우리 동·식물 배우기’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토란·꽈리·오이·고구마·고추 등 32가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생태해설사 박관영(76)씨를 따라 가지밭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돌연 무당벌레를 발견하곤 환호성을 지른다. “선생님, 무당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이로운 곤충이죠?” 양상훈(12)군이 제법 똘똘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답변이다. “가지밭에 사는 무당벌레는 진딧물뿐만 아니라 잎까지 갉아 먹기 때문에 해충이야. 무당벌레가 이로운 벌레라는 것도 편견인 거지.” 구청 소식지를 보고 학습장을 찾았다는 박미자(37·봉천11동)씨는 “아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가는 길에 들렀다.”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도시 서민들의 피서지로는 그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나절 물놀이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맑은 미소 사이로 관악산의 여름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나라 광역단체장 집단 반발 왜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명박 정부와 당 지도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잇달아 쏟아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요 광역단체장들의 이같은 반발 기류는 오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당 지역의 민심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로 인해 당 지도부의 지역 순회 민생 탐방은 민심을 다독이겠다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할 뿐 아니라 성난 민심을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만 초래했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7일 “다음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장으로서는 지역 민심의 대변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당내에선 도지사가 최고위원을 향해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고성까지 지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딴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광역단체장들의 반발은 김문수 경기지사로부터 시작됐다. 김 지사는 최근 이명박 정부가 지방 균형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배은망덕한 정부”“정신 나간 정책”“되놈보다 더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왔고,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대통령을 앞장서서 지지했던 김 지사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 됐다. 특히 당내에선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최우선 공약조차 지키지 못할 경우, 신뢰도에 흠집을 남길 수밖에 없다 보니 반발의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그러나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권 도전을 하려면 표를 모아야 하는데 내가 이야기하는 게 무슨 표를 모으는 방법이냐.”며 “엉뚱하게 남의 발언에 개인적인, 정치적인 의도를 덮어 씌워 곡해를 시키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김관용 경북지사도 각각 ‘충남 홀대론’과 ‘영남 배제론’을 들어 이명박 정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이 지사의 경우, 충남도에서 발간한 ‘도정 현안 주요 기사 모음’이라는 정책자료집에 한나라당의 지역 정책이나 전직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배제해 당내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자료집에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지역 정책과 양당 의원들의 활동상만 기재돼 있다.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선 “이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딴마음’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텃밭’서도 배제론 질책… 朴대표 “뿌리 안 잊겠다”

    한나라당이 ‘충청 홀대론’으로 뺨을 맞은 데 이어 ‘영남 배제론’으로 호된 질책을 들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6일 경북지역을 방문한 ‘민생 투어’ 자리에서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사무소에서 가진 경북도와의 당정협의회에서 박 대표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경북 지역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우리가 이 지역에 만족할 만한 뒷받침을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그러나 경북이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고향이란 건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먼저 몸을 낮췄다.그러면서 전날 ‘충청 홀대론’ 설전을 의식한 듯 그는 “우리끼리니까 부드럽게 해달라.”,“화만 내시면 안 된다.”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하지만 현안보고를 끝낸 김관용 경북지사는 “외람되지만 가감 없이 한 말씀만 올리겠다.”고 입을 연 뒤 ‘영남 배제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인적쇄신론이 나올 때마다 ‘영남 배제론’이 나오는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 이는 지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다.”며 “저희가 많이 해달라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균형을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완구 충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던 박순자 최고위원은 “도지사라고 해서 다 같은 도지사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경북 도지사님을 뵙고 느꼈다.”며 “선물을 한 보따리 갖고 가도 받을 수 있는 준비가 안 된 분이 있고, 그릇이 커 받을 수 있는 김 지사님 같은 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단신] 국립부산국악원 공연장 이름 공모

    국립국악원이 오는 10월28일 문을 여는 국립부산국악원의 696석짜리 대공연장과 273석짜리 소공연장의 이름을 공모한다. 영남지역의 무형문화 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지역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데 크게 기여할 부산국악원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교육시설 등은 새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최우수상에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 방법은 국악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cktpa.go.kr) 참고. 새달 13일 마감.(02)580-3095.
  • [Seoul In] ‘구민의 상’ 후보 21일부터 접수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제17회 구민의 상 후보자를 2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접수한다.5년 이상 지역에 거주한 구민이나 단체로 지역민 15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구비 서류는 주민센터에서 받거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용감한 구민상·장한 어머니상·효행상 등 11개 부문이다. 상패와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은 10월1일 열린다. 자치행정과 2104-1223.
  • 방통위, 민영미디어렙 주도?

    방통위, 민영미디어렙 주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민영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도입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외견상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방송광고독점 체제 개편 논의를 방통위가 주도하는 형국이 됐다. 민영미디어렙 도입을 추진해 온 또 다른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책 주도권을 놓고 양 부처간 신경전도 한층 첨예화될 전망이다. ●“정부조직법” vs “방송법” 방송광고 분야와 관련한 정부 부처간 줄다리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방통위는 전신인 방송위 시절부터 방송광고가 방송 분야란 이유로, 문화부는 코바코가 산하기관이란 이유로 자기 영역임을 주장해 왔다. 새 정부 출범 후 민영미디어렙 도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먼저 추진 절차를 밟았다. 문화부는 그러나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역민방과 종교방송, 신문사 등이 반발하자 취약매체 보호 방안 마련에 부심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왔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코바코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반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제도 도입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문화부가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방통위가 공세적으로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언론계와 학계 일각에서 최 위원장의 발언을 정부 내 주도권을 쥐겠다는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하는 이유다. 문화부 관계자도 7일 “코바코 관리감독은 엄연히 정부조직법에 정해져 있는데 방송광고 업무를 방통위가 맡겠다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반면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광고 영역을 문화부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오버’”라면서 “특별법인 방송법이 정부조직법을 우선하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방통위와 문화부가 중복업무 조정을 위해 체결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놓고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방통위가 여전히 방송광고를 방통위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배타적으로 법을 해석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간 교통정리부터 필요” 방송광고제도 개편을 바라보는 방통위의 시각이 문화부에 비해 훨씬 공격적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문화부가 일도양단식으로 제도개편을 추진하지 못했던 까닭은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언론산업 전반을 뒤흔들 매우 예민한 문제란 걸 알기 때문”이라면서 “반대로 방통위는 ‘시장주의 원칙에 따르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 안이하게 접근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소프트파워분과가 민영미디어렙 도입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해 방통위에서 개최(방통위, 문화부, 광고주협회, 학계 등 참여)한 비공개 회의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방통위의 시각은 방송·통신쪽으로만 치우쳐 있어 작은 방송이나 신문 등과의 매체간 균형발전은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했다.”고 전했다. 김민기 교수는 “민영미디어렙 추진의 옳고그름은 논외로 하더라도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 교통정리부터 하지 않으면 정부 부처간 불필요한 충돌만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위원장의 민영미디어렙 도입 발언 이후 종교·지역방송 및 언론단체들은 방송 공공성 저해 정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與野 당권주자들 대구 총출동

    ■ 한나라 “폭풍뚫는 선장 필요” 텃밭 공략 7·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당권주자들이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나라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희태·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 등이 참석해 지역 연고와 T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이 지역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박희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흔들리는 지금 폭풍 속을 뚫고 갈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원천인 경북의 도움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릴 때 빗속에 아버님을 모시고 참석한 기억이 난다.”고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신참인 만큼 경북의 당원 동지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성향이 강한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은 “국가 경제가 어렵고 촛불집회가 전국을 불태우는데 당 지도부는 정권을 창출한 포만감과 피로 탓인지 찾아보기 힘들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의 전면 쇄신에 가장 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 위기관리팀에서 이미 촛불집회로 위기정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측·보고했으나 중간에서 묵살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TK 출신인 김성조 의원은 대전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부인 조영심씨는 “최근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대구와 경북이 소외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북의 유일한 당권후보인 남편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대의원들이 도와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이명박정부 단호히 심판” 성토 미국산 쇠고기 검역위생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대구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12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끝내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역사 이래 어떤 정권도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하고 살아남지 못했다.”며 장관 고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진 후보 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정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대미 굴욕 협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봉 노릇’을 했다.”면서 “국가적 이익을 말아먹은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고 견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80대 노인과 12살짜리를 연행하는 신공안정국시대”라면서 “신공안정국시대를 맞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출구 없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세균 후보를 겨냥,“관리형 지도자를 뽑아서는 남은 4년간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부와 맞서지 못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짧은 연설을 해온 정대철 후보도 이날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연설 시간을 다 채웠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번 가니까 흥분해서 ‘쇠고기 아무거나 사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추가 협상을 했으니 재협상하게 되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남은 길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내쫓는 길밖에 없다는 답답한 심정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북 백두대간 국립수목원 탄력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지나는 경북 북부지역에 국립 수목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26일 북부지역 백두대간 일원에 내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에 걸쳐 4000억원을 투입, 국립수목원(4000㏊ 규모)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백두대간 수목원 입지 예정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한편 산림청에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사업을 건의했다. 따라서 산림청은 다음 주 중 국립수목원(광릉) 관계자 등과 함께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일원에 대한 현지실사를 벌여 늦어도 오는 8월까지 후보지를 선정한 뒤 기획예산처에 사업 타당성 검토 및 예비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기획예산처가 사업 타당성 결론을 내릴 경우 내년에 국비 50억원을 들여 기본조사 설계용역을 의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백두대간 수목원에는 백두대간 연구·보존센터를 비롯해 종합수련원, 생태체험시설, 수목원, 전시관, 어린이 공원시설 등이 조성되며 500여명의 연구·관리·운영인력이 배치될 계획이다. 후보지로는 봉화군 문수산 및 상주·문경시 청화산 일원이 유력하다. 봉화 문수산은 경북도가 이 사업을 위해 충북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자연 생태와 인문사회 환경 및 개발 가능성 등 입지 항목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았다.상주·문경 청화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2개 구간이 지나는 등 접근성이 쉽고 수종·식생 식물의 다양성, 속리산과 인접한 빼어난 자연경관 등 수목원 조성지로 각종 장점을 지녔다는 것이다. 은종봉 경북도 산림과장은 “백두대간(남한)의 중심적 위치인 경북 북부지역은 국토 생태계의 핵심축이자 생물 다양성 보고(寶庫)로 체계적인 보전·연구를 위한 수목원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백두대간 수목원이 조성되면 국민에게는 산림생태 교육장으로, 지역민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으로, 바이오 기업에는 에코(Eco)-벤처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역민 요구때 그만두는 것” 이상득 퇴진론 일축

    “지역민 요구때 그만두는 것” 이상득 퇴진론 일축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17일 “나쁜 짓을 했을 때 정풍(整風) 대상이 되는 것이고, 지역주민들이 그만두라 했을 때 그만두는 것”이라며 당내 일각의 정치 일선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지역구 의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청와대 및 내각 ‘인사 개입설’을 근거로 정두언 의원을 포함한 친이 강경파 의원들의 ‘이상득 퇴진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특히 “여러 사람에게 물으니 (소장파 얘기가) ‘의원직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고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인데 나는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관여할 의향도 없다.”면서 ‘청와대 및 내각 인사 개입설’을 거듭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경파 의원들의 ‘퇴진’ 요구와 관련,“나는 (퇴진 주장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들은 원래 옥신각신하는 게 상례”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나도 ‘쫄병’일 때 남 비판하고 그랬다. 초선 때는 수석부총무와 심하게 싸운 일도 있었다.”면서 “이번 일은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한데 언론에서 너무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 청탁이 엄청 많이 들어왔지만 한번도 들어준 적 없다.”면서 “그랬더니 주위에서 ‘형제 맞느냐.’ 이런 말들이 많았고 그때부터 친형제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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