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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커버스토리-한가위] “일일 소식통·마사지사… 명절 앞두면 마음이 더 바빠집니다”

    부패 공무원들의 뉴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전국 곳곳에는 우리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공무원들이 많다. 특히 사람 사이의 소식을 전하는 집배원들은 직업 특성상 어떤 지역의 불우이웃 사정에 훤해 자연스럽게 ‘사랑의 전도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만 보더라도 전국 집배원들의 선행 소식으로 가득하다. 2008년 1934건, 2009년 2481건, 2010년 2448건, 2011년 1662건(8월 현재) 등 월 평균 200여건의 칭찬 글이 올라 있다. 추석을 사흘 앞둔 9일 ‘지역 그루터기’로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전하는 집배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웃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거노인들의 싹싹한 아들 우편배달 3년차인 임대호(31) 화성우체국 집배원은 독거노인들의 아들로 통한다. 어린 시절 부모를 모두 여읜 아픔이 노인들을 각별하게 챙기게 된 동기다. “어르신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살아 계셨으면 저 정도 연세가 되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질 때가 종종 있어요.” 그는 비오는 날이면 편지가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꼭꼭 싸서 배달할 정도로 세심하다. 특히 노인들을 만나면 자신의 부모님에게 하듯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 “농사는 어떠냐.”는 등 안부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챙겨드릴 정도로 싹싹하다. “부모님이 없는 저에게 이분들 모두 부모님인 셈”이라며 “한 분 한 분이 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홀로 지내던 한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했다. 지난 6월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이었다. “살려주세요.” 어디선가 절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곧장 오토바이의 방향을 틀었다. 김모(80·화성시 황계동)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몸이 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중풍에 걸려 거동을 제대로 못 하는 김씨는 자녀들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고 있었다. “어르신은 발을 잘못 디뎌 아궁이에 낀 채로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셨더라고요.” 당시를 회고하는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김씨를 아궁이에서 꺼낸 그는 즉각 119에 신고했다. 할아버지의 집은 군사구역이어서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오지. 임 집배원은 구조대와 계속 연락하다 오토바이까지 타고 나가 앰뷸런스를 인도해 왔다. ●“세상사 얘기만한 선물 없죠” 정인흥(41) 초계우체국(경남 합천) 집배원은 합천군 쌍책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자보다 더 기다리는 사람이다. 정 집배원을 만나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다. 그는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며 ‘일일 소식통’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느 집 누가 시집을 간다, 어느 면 누가 돌아가셨다 등등 그날그날 쌍책면과 인근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들려드립니다.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세상사 이야기만 한 선물이 없는 것 같아요.” 그는 노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잔심부름꾼이기도 하다. 쌀이나 반찬 등 필요한 것들도 사다 드리고, 각종 공과금도 대신 내준다. 어르신들의 손·발톱까지 정성스럽게 깎아 드린다. 군말 없이 즐겁게 이 모든 걸 해내는 그는 노인들에게 친자식 이상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르신들은 자녀들이 올 날만 기다리는데, 바쁘다고 찾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연휴 뒤 그분들의 풀 죽은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번 추석에는 꼭 고향의 부모님을 찾았으면 합니다.” ●“어르신들 마음까지 어루만지죠” 김재열(41) 부산진우체국 집배원은 부산 부전동·범천동 일대 독거노인들에게 ‘약손 마사지사’로 통한다. 결리거나 쑤신 곳에 그의 손이 닿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세 시원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범천동에는 13~14명의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 그는 틈틈이 노인정을 찾거나 집에 들러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허리나 다리를 주물러 준다. 그의 손길은 노인들의 외로운 마음까지 달래주는 ‘효험’을 발휘한다. 김 집배원은 마라톤동호회 회원 14명과 함께 봉사활동도 한다. 2006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범천동 달동네의 독거노인들을 찾는다. 집도 청소하고, 생활필수품도 챙겨준다. 올해로 집배원 생활 15년차인 그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주민의 편지까지 전해줄 정도로 책임감도 투철하다. “부전동에는 판잣집이 꽤 많아 거주민들의 이주가 잦아요. 옮겨간 주소를 찾아 그분들에게 우편물을 전해주면 너무나 좋아들하십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사장 “폐특법 10년 연장 위해 발로 뛸 것”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사장 “폐특법 10년 연장 위해 발로 뛸 것”

    “고객에게는 감동을, 지역에는 활력을, 직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리조트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사장(60)은 고향인 강원도와 하이원리조트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근 ‘비전2020 희망과 도전’을 발표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감동경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컨벤션호텔을 오픈하면서 하이원리조트의 제2 도약까지 선포했다. 여전히 부족한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키워내고 카지노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리조트로 자리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발등의 불인 ‘폐광지역특별법’(폐특법) 연장부터 앞장서 해결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8일 “틈만나면 제주도, 전북도 새만금 등 전국에서 내국인 카지노 설립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어 2015년으로 만료되는 폐특법을 10년 더 연장하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국회 등을 대상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아직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내국인 카지노의 추가 설립은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역과 하이원리조트의 사활이 걸린 폐특법의 설립 취지와 생존 문제를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와 국회 등에 상세하게 알려서 반드시 법이 연장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최 사장은 “하이원리조트가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변경되면 정부의 지배력이 커지고 예산편성, 인원, 교육, 투자 등 많은 부분에 걸쳐 통제를 받게되면서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설립목적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고 일축했다. 세계적인 사계절 종합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동안 사장직의 공백으로 중단됐던 2000억원 규모의 워터파크 조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최 사장은 “워터월드는 종합 리조트로 가는 데 핵심사업으로 콘도, 컨벤션호텔과 더불어 카지노 부문 위주의 수익구조 개선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사업이다.”면서 “조만간 연구용역이 나오 대로 리조트시설과 영업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워터월드 시설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리로 얼룩졌던 내부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연고를 매개로 한 청탁문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하이원리조트는 직원들이 주인이고 지역민들이 주인인 그런 회사인 만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도약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홍수조절능력 확인한 경인 아라뱃길/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기고] 홍수조절능력 확인한 경인 아라뱃길/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 교수

    1987년 7월 26일과 27일, 굴포천 유역에는 강우량 343㎜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대홍수가 발생해 굴포천 유역에서만 사망자 16명, 재산피해 420억원 등 막대한 홍수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올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경기 지역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굴포천 유역에도 352㎜의 강우량을 기록하였다. 전국적으로 사망·실종자가 70여명에 달하고 1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1987년과 달리, 굴포천 유역의 피해 소식은 없었다. 24년 만에 또다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부터 굴포천 유역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인 아라뱃길’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굴포천 유역은 전체의 40% 이상이 저지대로, 홍수 때 굴포천 수위가 한강수위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안 돼 거의 매년 심각한 수준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호우에 따른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인공 방수로를 건설하여 굴포천 유역의 홍수를 서해로 배제시키는 ‘굴포천 방수로사업’이 시작되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한정된 국토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경인 아라뱃길사업’이 추진되었다. 경인 아라뱃길은 평상시 굴포천 방수로를 주운수로로 이용하여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인천 서구 시천동을 거쳐 서해로 접어드는 총 길이 18㎞, 폭 80m의 뱃길로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여 육상교통 체증 완화 및 수도권 물류난 해소 등을 위한 사업이다. 이번 집중호우 때 경인 아라뱃길은 굴포천 유역의 강우를 서해로 배제하는 역할을 훌륭히 완수하였다. 경인 아라뱃길이 없었다면 약 22㎢ 면적의 굴포천 하류 유역은 과거와 같이 깊이 1~2m의 물속에 잠겼을 것이다. 경인 아라뱃길 본연의 기능인 홍수조절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1일 인천, 부천, 김포 등 굴포천 유역 일대에 16시간 동안 222㎜의 기습적 폭우가 내린 때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 7월 대홍수 수준인 50년 빈도의 폭우였지만, 아라뱃길은 굴포천 유역을 안전하게 지켜 주었다. 최근 들어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그 규모가 날로 커지는 기후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굴포천 상류지역인 인천 계양구·부평구, 부천시 등은 과거에 저지대 농경지였으나 현재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으로 바뀜에 따라 홍수가 급속하게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이 범람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경인 아라뱃길의 홍수조절 능력은 확인되었지만, 여기에 각종 치수시설물 운영의 묘가 더해져 아라뱃길 시스템의 홍수처리 능력이 향상된다면 앞으로 굴포천 유역은 1987년의 아픔을 다시 경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10월이면 아라뱃길이 개장된다. 국내 최초의 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은 평상시에는 뱃길로 화물과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홍수 때에는 안전하고 믿음직한 물길로서 지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해야 할 것이다. 긴 시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아라뱃길이 국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국민에게 주목받는 상징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을 때다.
  • [지방시대]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랜드마크(landmark·상징건물)라는 말은 1960년대 미국의 도시계획가인 케빈 린치가 처음 사용했다. 이는 주로 한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의미로 그 이후 널리 쓰였다. 개념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추상적 공간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이러한 랜드마크는 동서양에서 그 역사적 맥락이 서로 다르다. 넓은 평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형태로 발전해 온 미국이나 유럽은 평평한 땅 위에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마천루 형태의 랜드마크를 가지려는 욕망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도시마다 우뚝 솟은 대표적 건조물을 랜드마크로 설정했다. 그러나 한국은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이뤄져 있고, 도시마다 산을 끼고 발달해 왔기 때문에 단순히 높다는 이유만으로 랜드마크의 의미를 가지기는 사실상 어려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최근 10여년 동안 해안가를 끼고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50층 이상 고층건물이 가장 많이 들어선 도시가 됐다. 특히 최근에는 100층을 넘는 건물들이 세 곳에서 잇따라 지붕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고층건물이 새로운 상업, 관광의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넘쳐나지만 난개발과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건물들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까? 단순히 높다는 이유만으로는 랜드마크로서의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경험에 의하면 고층건조물은 집객력은 높지만, 다양한 인구계층을 끌어안는 삶의 포용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가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고층건물을 둘러싸고 인간의 정서적인 면을 냉랭한 콘크리트 건물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표현한 ‘랜드마크’라는 소설에서 랜드마크형 고층건물이 인간을 얼마나 메마르게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랜드마크의 의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워낙 고층건물이 많아지고 식상하다 보니 높이보다는 역사성이, 또 역사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민의 삶의 상징적 표현이 되지 않으면 랜드마크로서의 특성을 가지기 어렵다. 건축가 승효상이 얘기했듯이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산세가 이미 중요한 랜드마크’인 우리들의 도시는 ‘작은 것들이 모여서 만드는 집합의 아름다움’이 우리 고유의 도시 이미지이자 랜드마크인 것이다. 진정한 랜드마크는 산세를 훼손해 부조화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크기와 모양은 작더라도 그 주위의 흐름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산복도로(山腹道路)다. 이곳은 해발 70~150m 지역에 30여㎞에 이르는 부산 중심부 산허리를 둘러싸고 형성된 오밀조밀한 집합 주거지역이다. 이곳은 구릉지 주거지역과 산지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불구불한 부정형의 공간배치와 기하적 구조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생태건축적 전시장이자,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서민적 주거공동체의 교과서다. 게다가 적절한 높이, 피란민의 역사성, 서민적 삶의 상징적 표출 등 랜드마크의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도시의 물리적인 현실로부터 추출해 낸 그림이 바로 도시의 이미지라는 점을 뼈저리게 감안한다면, 바로 이곳 산복도로에서 부산의 랜드마크 역사를 다시 쓸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갈 곳 잃은 카다피軍 시르테로…반군 진격 맞춰 시민 깨어날 것”

    “시르테는 이미 유령도시가 됐다. 반군이 진격하면 시민들이 반길 것이고 (카다피가 속한) 카다파 부족만 결사항전할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마지막 요새이자 고향인 시르테는 시간이 멈춘 지 오래다. 지난 2월 첫 반정부 시위 이후 인터넷은 차단됐고 갈 곳 잃은 카다피 세력이 이 도시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시르테 출신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 하나 살레(28·여·아이디 hanayat82)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르테 역시 혁명의 무풍지대일 수 없다.”고 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서 유학 중인 그는 고향 친구들과 위성전화로 통화하며 시르테 소식을 가장 빨리 트위터로 퍼뜨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세계 유명 언론의 정보원인 그에게 반군의 진격을 눈앞에 둔 시르테 상황에 대해 물었다. →시르테의 현 상황은. -지난 2월 이후 리비아 전역에서 쫓겨난 카다피 정부 관료와 상류층 인사들이 시르테로 피신했다. 때문에 보안이 무척 살벌하다.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탄압당한다. 카다피의 용병들이 중무장한 채 거리를 배회해 시민들이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분노하고 있다. →전기나 식량, 물 등은 충분한가. -트리폴리가 해방된 뒤 전기가 완전히 끊겼다. 식량 공급이 원활한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고립 상황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식량난 등)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시르테 시민들은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는데. -시르테가 카다피 근거지 중 한 곳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반카다피 성향의 지역민도 존재한다. 물론 수는 많지 않다. 반군이 시르테에 진입하면 숨죽이던 많은 시민이 그들을 도울 것이다. 또 많은 카다피 추종자들이 코너에 몰리면 항복할 것으로 추측된다. →카다피가 시르테에 숨어 있다는 소문도 돈다. -카다피나 그의 가족이 시르테에 머문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하지만 그의 넷째 아들 무아타심이 시르테에 있다는 소문은 마을에 계속 퍼지고 있다. →카다파 부족의 움직임은. -카다파족은 (유목 민족) 베두인 사람들로 구성돼 소떼나 양떼를 몰며 살았다. 그러다가 1969년 (카다피의) 혁명 이후 정권 덕에 부유해졌고 호화 주택에 살게 됐다. 충성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카다피의 귀환을 위해 어떤 무자비한 일도 할 태세다. →지역 방송들은 어떤 소식을 전하고 있나. -국영 TV는 방송을 중단했지만 지역 라디오는 계속 방송 중이다. 또 카다피 측은 시르테 중심부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카다피의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반군에 대한 증오를 표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시르테를 지키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도심 속 허파를 찾아서] 개성 넘치는 경남 도시숲

    숲은 어디에 있어도 돋보이고 제 역할을 다한다.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여름 무더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 야간에는 아늑한 휴식과 함께 걷고 뛰고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숲은 도시인들에게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주변 시설과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주는 마력까지 발휘한다. 기피시설의 존재를 망각게 하는 ‘정화작용’뿐 아니라 주변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금’과도 같다. 경남의 ‘도시숲’은 또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진주 초전공원 숲은 도시의 녹색축이자 지역민의 여가생활 거점으로 부상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김해 봉황동 유적지 도시숲은 소중한 유적의 가치를 높이면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쓰레기 매립장의 ‘상전벽해’ 초전공원은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7년간 진주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 악취와 쓰레기 운반 차량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던 대표적인 기피지역이다. 도심 변두리였지만 1995년 진양군과 통합돼 위치상 시의 중심권이 되면서 매립장 이전이 불가피했다. 진주시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3억원을 들여 매립된 쓰레기 133만 7000t을 전량 이전했다. 쓰레기 운반에 15t 트럭 8만 9000대가 동원됐다. 매립지 자리는 그동안 불편을 겪은 인근 주민들을 위해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전체 면적(13.8㏊) 중 7.8㏊는 공원, 6㏊는 체육시설이다. 진주의 첫 도시숲인 초전공원은 총 62억원을 들여 4년여만인 2009년 6월 개장했다. 초전공원 도시숲은 쓰레기 매립장 환경 회복과 남강변 자전거도로의 시발점이 되는 입지적 특성 등을 고려해 숲과 잔디밭, 호수가 어우러진 친자연적인 공간으로 설계했다.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공원 관통로를 설치해 시원한 시계를 확보했다. 관통로 주변에는 폭 5.5m, 길이 500m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진 시간의 숲길을 조성했고,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나무를 심은 사계절 정원도 눈길을 끈다. 8000㎡의 생명의 연못은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도처리된 물을 사용, 수중 식물을 통해 정화한 뒤 남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수에 질소 성분이 많아 수초가 잘 자라는 데다 바닥에 진흙을 깔아 정화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못 주변은 데크로 조성하고 분수와 폭포 등을 이용, 기포를 발생시켜 정화작용을 활성화시키는 등 환경친화성을 강화했다. 도시숲 조성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활발했다. 메타세콰이아는 산림청 남부산림연구소가 기증했고 개인농장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수목 21종, 150그루(5000만원 상당)을 조경수로 내놨다. 진주시 녹지공원과 구본권 주무관은 “초전공원은 매립 방식이 아닌 쓰레기를 옮긴 후 숲과 호수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면서 “남강과 연계해 휴식·체육·문화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적지·숲의 조화 ‘보기 드문 케이스’ ‘가야 고도’ 김해의 봉황동 유적지(사적 제 2호) 도시숲은 유적지와 숲을 조화시킨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형태다. 2005년 총 60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숲에는 가시나무 등 130여종, 27만 6700여그루를 심었다. 잘 자란 나무들이 녹색의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국내 유적지 대부분이 땡볕 속을 걸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달리 봉황동 유적지는 숲길을 따라 걷는 이색 경험이다. 경주처럼 관광객은 많지 않은 대신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봉황동 숲은 도시숲을 넘어 김해 시민들에게 가야 역사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도 됐다. 봉황동 유적지에는 회현리 패총과 금관가야 지배층의 집단 거주지인 봉황대가 있다. 김해시는 숲 조성과 함께 무분별하게 난립된 환경을 정비하고 가야시대 해상포구로 재현했다. 고상가옥과 움막, 망루 등을 설치하는 한편 여의각과 주변 산책로를 정비해 가야역사 복원 및 시민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봉황동 숲은 가야 해상 무역의 영화를 간직한 해반천 및 수릉원·수로왕릉 등 김해의 주요 녹지축인 가야의 거리와 연계돼 경관이 뛰어나다. 봉황동 도시숲을 중심으로 잊혀진 역사인 가야 유적을 벨트화시켜 역사·문화·관광·교육 등이 가능한 문화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가야문화탐방’ 필수 코스로 가야 문화의 우수성을 체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해시 공원녹지과 이완수 주무관은 “숲이 조성되면서 봉황동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유적이 생활의 공간으로 편입되면서 오히려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학습 및 체험의 기회도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진주·김해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카다피 몰락] “민주화·경제성장 선배 한국, 阿·중동 독재자를 꾸짖어라”

    “민주화 선배인 한국이 북아프리카·중동의 독재국을 당당히 꾸짖어야 한다.”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64·여)가 한국이 ‘아랍의 봄’(아랍권역의 반정부·민주화 바람) 때 택한 ‘침묵 외교’에 일침을 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국제사회 리더들이 아랍 청년들에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쟁취한 한국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권고했지만, 정작 한국은 독재자의 인권탄압과 폭압정치를 견제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6개월을 끈 리비아 사태 종식이 임박하자 지난 22일 뒤늦게 “반군에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를 직접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내전 초기부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비판하며 반군을 승인했던 서방 국가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현지의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한 타당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경제에만 함몰된 철학 없는 외교’라는 비판도 나온다. 에바디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인권은 경제적 이권 앞에 자주 희생된다.”면서 “한국 역시 인권 침해에 눈감으면서 중동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꼬집었다. 모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해온 그는 “정당한 국민적 요구조차 탄압한 시리아와 예멘, 바레인, 이란 등의 권력자들에게 한국 내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바디는 또 “민주화 시위를 둘러싼 아랍 지역의 카오스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듯하다.”며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혼란 끝에 민주주의가 찾아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바디는 특히 “아랍의 진짜 민주화는 지역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을 때 달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미국 등 서방사회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같은 지역 통치자들은 모두 아랍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첫 여성판사 출신인 에바디는 자국 민주주의와 아동·여성의 권리를 높이려 투쟁한 공로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각각 선정한 ‘세상을 바꾼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등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009년 6월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영국 등에 머물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 외교부는 2009년 이란 당국이 에바디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로 지방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복식수업’ 해소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 통폐합 대상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과 동창회, 학부모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교과부 성삼제(52) 미래인재정책국장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장은숙(50) 회장의 엇갈린 입장을 지상토론 형식으로 살펴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성삼제 국장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 농산어촌지역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00여개교에 달한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2002년 805개교에서 2010년 1567개교로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현상은 급속화될 것이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2개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으로 교육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장은숙 회장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농어촌지역에 면사무소와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반드시 학교도 있어야 한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교육 예산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가 있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솔직히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통폐합된 학교를 적정 규모 학교로 운영하려고 학교시설 증·개축, 다목적시설 신축, 통학수단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든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장 회장 교원 인건비 등은 절약될지 모르지만, 교육환경개선 효과는 없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는 시설보다 교사이다.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거대 학교, 과밀학급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다. →복식수업 해소를 통한 교원 재배치 효과는. 성 국장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교육 여건이 양호한 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교원 재배치를 통해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회장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인 두 학교가 통합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되어도 교사 수는 변동이 없다.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모두 복식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식수업을 받는 것이 과밀학급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전 학년 통합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한가. 성 국장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점이 복식수업과 상치교사 운영이다. 이를 해결하면 격차 문제를 풀 수 있다. 장 회장 도시와 농어촌의 학력 차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투입되는 가정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에서부터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 돌봄교실, 마을단위 공부방 운영 등으로 도시의 사교육에 상응하는 추가 교육이 보완되면 해소가 가능하다. →도서·벽지의 장거리 통학 문제는 없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통학버스 운영, 민간 운송회사와 계약해 통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기숙사를 신축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장 회장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이라도 지각을 하면 별도의 통학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하교 역시 통학버스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마을학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지역과의 연계도 끊어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역시 불가능해진다.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성 국장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바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다. 소규모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본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장 회장 농어촌교육의 부실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의 부실이 더 문제다. 한국 교육은 학교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학교가 너무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가 핵심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이 불가능하고, 소외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과밀학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 구심체 역할 상실 우려는. 성 국장 현재처럼 낙후된 시설의 영세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으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학교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회장 농어촌의 마을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학예회를 할 경우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닌 마을 행사가 된다. 최근 귀농이 늘면서 학교의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도서실이 마을 도서실처럼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방학 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된다. 이것이 대도시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이다. →박탈감으로 인한 주민·동창회의 반대도 많은데. 성 국장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고, 폐지된 학교 시설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 또는 지역주민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회장 시골의 초중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년 전 지역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민들이 땅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교건물을 직접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소유자는 교육청이지만 역사적·문화적 소유자는 지역 주민이다. 동네의 재산이 주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임대·매매되고 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성 국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장 회장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폐교하고 매매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학교 혁신의 산실로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나 조현초등학교, 충남의 거산초등학교처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모두 폐교 직전의 학교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오늘 DJ 2주기] ‘40년 그림자’ 한화갑 평민당 대표에게 듣는다

    한화갑(72) 평화민주당 대표는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7년 6·8 총선 때 목포에서 출마할 당시 선거운동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김 전 대통령의 ‘40년 그림자’로 함께했다. 18대 총선 공천 탈락과 탈당, 낙선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김대중 정신’ 계승을 내세워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한 대표는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신은 인권과 민주주의, 약자를 위한 삶”이라면서 “김대중 정신은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 계승할 때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김대중 정신’은 무엇인가. -한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했다. 한국 복지의 틀을 완성시켰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이다. 평생 곁에서 모신 데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리틀 DJ로 불린다. 한 대표는 ‘김대중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생각하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한번도 나를 그렇게 안 불렀다. 대통령이 불러 줘야 인정받는 것 아닌가. 오히려 나는 그런 별명으로 견제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정치세력으로서 동교동계의 존재감이 많이 미약해졌다. -맞다. 그런 점에서 친노 세력과 동교동계는 비교된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은 취임 이후 내각이나 청와대로 갔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공신들은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불참한 사람은 인정을 못 받았다. 동교동계는 정치적 인격이 완성되지 못했다. 우리는 거울에 비춰 보고 김 전 대통령과 같으면 발언하고 틀리면 발언하지 않았다. 개성이 없다. 동교동계가 주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길 원한다. 야권 내부에서 용병처럼 여기저기 선거운동만 하는 건 보기 안 좋다. →현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고 있나. -정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보도 소신도 바꿔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떠났다. 민주당은 나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을 팔아는 먹되 섬기지는 않는다.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데에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 그런데 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도 공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사람이 주인으로 오면서 정통성이 훼손됐다. 김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밀 때 나는 반대했다. 뿌리는 있는데 가지와 열매도 없는 야권의 현실이 슬프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하지 않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부터 했다. 김대중의 자식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이다. 햇볕정책도 평화번영 정책이라고 했다. 2006년 남북 정상회담도 2차가 아니라 10월 정상회담이라고 명명했다. 김대중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열린우리당은 아들이 정권 잡아도 아버지 사람들을 절대 쓰지 않을 정당이라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했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다. -개인적으론 호형호제한다.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을 바꿔 성공한 예는 영국의 처칠 정도고 미국에서는 없다. 한국 정치사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통합 논의가 분분하다. -통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야권 통합 논의는 정당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이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라면 야권 통합(연대)을 어떻게 할까. -김 전 대통령도 전부 힘을 합치라는 거지 통합하라고 한 건 아니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에 결합하지 않고 창당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다. 무조건 통합만이 지상명제가 아니다. 경쟁하면서 국민의 선택 폭을 넓혀 주고 좋은 인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호남 물갈이론이 통합(연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다. 이래서는 전라도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다. 다선 의원들의 경험에서 대국민 설득력이 나오고 타협의 지혜도 나온다. 정당은 지역 당부터 시작해야 성공한다. 김 전 대통령도 그 기반 위에서 정권교체를 이뤘다. →평화민주당 창당 1년이다. 한 대표는 지역 정체성을 앞세우는데 김 전 대통령을 호남에 가두는 것 아닌가. -정치는 지역 때문에 존재한다. 평민당 창당은 정치 소비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면도 있다. 정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 공천 독점, 국회 독점, 투표 독점이 정치 독점의 요체다. 공천권을 주민에게 줘야 한다. 평민당은 김대중 정치의 표본을 계승하면서도 구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2012년 총선에 출마하나. -내년 총선에 전남 무안·신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고향 사람들의 정치력을 회복할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시절엔 전국을 다니느라 지역민에게 소홀했다. 새 출발을 할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음~ 맛보다 이미지로 승부

    음~ 맛보다 이미지로 승부

    커피 전문점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상위 8개 브랜드 커피 전문점 수만도 2800여개에 달한다. 제과,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 업체까지 ‘커피 전쟁’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대학가나 지하철역 주변의 메인 상권을 벗어나 아파트단지, 이면도로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도 속속 점포가 개설되고 있다. 그 수가 급증하는 만큼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컨셉트’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인스턴트커피가 1조 2000억원대,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 전문점이 1조원대, 캔커피류의 RTD(Ready-To-Drink) 커피 시장이 7000억원대 규모다. 커피 전문점 매장 수는 카페베네가 630곳으로 가장 많고, 엔제리너스커피가 480곳, 스타벅스가 360곳으로 뒤를 잇고 있다. 커피숍, 다방, 카페 등을 모두 합하면 2만 8000여곳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커피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춰 봤을 때 2015년 커피 관련 전체 점포 수는 3만곳,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포 수는 매년 1200곳이 늘어 1만 1500곳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직영점 방식인 외국계 브랜드 점포 개설이 둔화되는 반면 프랜차이즈(가맹점) 방식의 국내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들은 제품 가격, 맛, 향, 원두의 신선도, 서브 메뉴(샌드위치, 와플, 젤라토 등) 등을 달리해 차별화를 꾀하던 초기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특화된 컨셉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 특설 매장’을 연이어 개점했다. 부산의 경우 달맞이길, 해운대 청사포,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 바다 전망을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고객·사회 환원 등 ‘착한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 입지를 굳힌 만큼 착한 이미지를 특화해 미래 고객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경상 이익의 4.3%에 달하는 9억 5000여만원을 장학금 등의 형태로 지역민과 단체에 돌려줬다. 맥세스실행컨설팅 현운성 선임연구원은 “2015년에는 커피 시장이 4조 4000억원대로 성장하고, 이 중 커피 전문점의 매출액이 약 3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는 친환경적인 ‘가든 컨셉트’ 등 기존 커피 전문점과는 다른 컨셉트의 매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계획은 현장서 결과는 끝까지 추적… ‘맞춤형 복지’ 열어라

    [복지는 현장이다] 계획은 현장서 결과는 끝까지 추적… ‘맞춤형 복지’ 열어라

    복지정책의 지방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풀뿌리 복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복지 현장에 대한 세심한 기획과 집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각 지자체마다 구성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4년마다 수립되는 지역사회복지계획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후한 점수를 줄 만큼은 아닌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아무리 인력과 예산을 늘린다고 해도 일선 지자체가 제대로 계획하지 않고, 전달하지 않는다면 복지 체감도는 여전히 밑바닥일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의 ‘복지 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계획부터 전달까지 민관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 관료제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정책 현장의 과제를 짚었다. 서울 성북구 장위2동은 지난달 주민 대상 토론회를 가졌다. 동이 지난 6월 폐휴지가 가득했던 관내 한 독거노인의 집을 청소해준 후 수도와 난방까지 개조할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한동네 사는 것도 편치 않은데, 동이 나서서 도움까지 준다는 말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동네에 사는데 함께 살 방법을 찾아보자.”며 토론회까지 연 것이다. 이번 모임을 준비한 것은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였다. 주민 한 사람을 위해 지역민을 불러 모은 이 진풍경은 성북구가 동 단위까지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만든 후 생긴 일이다. ●1기 복지계획은 판박이 수두룩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역의 복지 현안를 논의하고 계획하는 기구다. 더불어 4년마다 수립되는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2005년 7월 사회복지법 개정과 함께 지역 단위까지 민관이 협력해 자발적으로 사회복지 전달 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였다. 현행 법률에는 시·군·구 단위까지만 구성할 수 있지만 성북구는 운영조례를 개정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4월부터 20개 동마다 복지협의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는 ‘풀뿌리 복지거버넌스’가 구축된 것이다. 이들은 향후 3기 지역사회복지계획 수립에서도 동 단위의 복지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민지선 성북구 복지연계팀장은 “동에서 서로 인맥을 모아 학원연합회, 의료기관 등의 참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20개 동을 4개로 권역화해 각각의 서비스를 권역별로 공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회의는 대부분 연 2~3차례만 열리고, 회의 내용도 협의체 구성, 지역복지계획를 맡는 용역기관을 선정하는 수준에 그쳤다. 성북구처럼 동 단위까지 협의체가 구성되는 일은 생각도 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협의체 업무를 전담하는 상근간사가 있는 지자체도 전체 230여개 시·군·구 가운데 104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서울의 경우 상근 간사가 있는 자치구는 7곳에 불과했고 부산, 대전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1개 시·군에 39명의 상근 간사가 활동하는 경기도가 기초단체에 과반 이상 간사를 배치한 유일한 광역 지자체였다. 협의체가 처음 만들어지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했던 당시 “‘지역사회복지협의체’라는 말을 내 머리로 이해하기까지 3일이 걸렸다.”고 말한 한 공무원의 토로는 지역의 복지정책을 민관이 협의하고 계획하는 일이 얼마나 생소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협의체 가운데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는 곳도 있다. 여성 인적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충북 보은군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여성 리더 희망 아카데미’ 운영, 강원 강릉시의 ‘전문사례관리사 양성과정’ 개설 등은 협의체가 지역 색깔에 맞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발굴한 사례다. ●단체장 취임 때까지 계획 수립 미루기도 부실했던 협의체 운영 때문에 1기 지역사회복지계획도 부실하게 만들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전체 230여개 지자체 가운데 협의체가 중심이 돼 계획을 만든 곳은 15군데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만들었다. 이 때문에 특정 대학과 기관이 7~9개 지자체의 용역을 독차지하며 ‘판박이’ 계획이 양산되기도 했다. 계획에 정부 정책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실은 지자체도 적지 않았다. 이들 지자체의 복지계획은 지역 특성 반영이 미흡했고, 실현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도 역시 광역계획 위원회가 구성됐던 광역단체는 절반인 8곳, 기초단체 계획을 권고조정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경우도 7곳에 불과했다. 계획 수립 시기와 단체장의 임기가 맞물린다는 점도 지역사회복지계획의 문제 가운데 하나다. 계획 수립과 지방선거가 모두 4년 단위로 실시돼 계획을 만드는 시점에서 새 단체장의 의중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새 단체장이 취임할 때까지 계획 수립이 늦어지는 사태가 번번이 발생했다. 안혜영 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는 “신임 단체장이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면 자칫 선거 공약을 계획에 반영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선거 전에 각 후보자에게 지역사회복지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복지계획 “통합·협력·참여 담아야” 안 교수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평가를 진행 중인 2기 지역사회복지계획은 과연 1기와 비교해 얼마나 진전됐을까. 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 따르면 230여개 시·군·구 가운데 협의체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한 데는 45곳으로 1기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단체의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한 광역단체도 1기 때는 부산과 충북 정도였지만 2기 계획에서는 1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수립에 내로라하는 복지 전문가들이 참여한 경기도나 수원시처럼 완성도가 높은 곳도 있다. 수원시 계획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일하게 사업계획을 성과 관리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유아비만 예방 사업의 경우 연도별로 비만도 감소율을 2011년 5%에서 2014년 20%까지로 정하고 해마다 목표치를 달성했는지를 자체 평가하게 된다. 비만도가 감소한 아동 수를 따져보면 성과측정이 되는 셈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원시는 실제 사업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는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또 계획 수립 과정마다 누가, 어떻게 참여했는지, 신규 사업이 어떤 부담을 주는지, 1기 계획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도 면밀히 담아냈다. 안 교수는 “지역복지계획은 기초·광역단체·중앙정부의 계획이 연계된 통합과 민관의 협력, 주민의 참여라는 3가지 방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지방분권과도 연관된 과제”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북도, 여수시장에 감사패…독도 심포지엄 개최 등 평가

    경북도, 여수시장에 감사패…독도 심포지엄 개최 등 평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야욕이 노골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의 남다른 독도 사랑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는 독도 영유권 강화와 홍보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 시장에게 곧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시장은 6월 21일 여수시 디오션리조트에서 독도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도 지역민들의 울릉도(독도) 도항(渡港)과 독도 명칭의 유래’ 심포지엄을 개최해 우리 땅 울릉도·독도 바로 알리기에 기여했다. 김 시장은 또 지난달 17일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D-300일을 맞아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표석을 독도 해저에 설치토록 했다. 독도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고문헌·고지도 등에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자료를 직접 수집해 편찬한 ‘독도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라는 한글 자료집 2만부를 발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배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료집을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각급 관공서와 재일교포 등에게 나눠 줄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 독도 관련 아카데미에서 여러 차례 특강했고, 신문 칼럼 등을 통해 독도 바로 알리기에 힘썼다. 김종학 경북도 독도수호과장은 “김 시장의 뜨거운 독도 사랑 정신과 운동에 대해 300만 경북도민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가족 건강을 위한 100% 천연온천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 덕산 리솜스파캐슬

    가족 건강을 위한 100% 천연온천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 덕산 리솜스파캐슬

     - 여름이벤트 종결자 리솜스파캐슬의 ‘여름 극복 쿨 썸머 페스트벌’  - 개콘 ‘감수성’을 패러디한 ‘온천성’ UCC 동영상 인기 급상승    가족과 함께 건강까지 챙기면서 온천욕을 즐기기에 좋은 100% 천연 온천수 워터파크인 리솜스파캐슬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인기 개그프로그램 ‘감수성’ 패러디 동영상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화려한 볼거리가 풍성한 이벤트 마련  천연온천수 워터파크인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특설무대에서 8월 31일까지 다이나믹한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여름 극복 쿨 썸머 페스티벌’을 펼친다. 올 여름 천천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비보이댄스, 힙합댄스, 칵테일쇼, 전자현악 등 다채로운 공연을 천천향 곳곳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고적대, 장대삐에로, 샤인스피닝 등 화려한 쇼도 감상할 수 있다.  리솜스파캐슬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약초새순 비빔밥과 명상여행 이벤트, 예산 황토 사과쨈&사과 만들기, 전통한과 만들기, 방울 토마토 따기, 예산 슬로우 시티 버스투어 등 가족 단위 체험 이벤트도 마련했다. 체험 비용은 별도이며 리솜리조트 회원일 경우 각 이벤트에 따라 10~2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체험문의 02-3470-8076)  리솜스파캐슬은 또 무더위에 지친 고객들의 피부를 위해 고추탕과 홍삼탕, 머드탕을 운영 중이며, 연인들의 취향에 따라 장미탕, 레몬탕, 냉녹차탕을 준비했고, 어린 아이들을 위해 분수광장에 1,000평 규모의 안전한 물놀이 시설인 에어바운스를 개장해 운영 중이다.  ● 개콘 ‘감수성’을 패러디한 ‘온천성’ UCC 화제  올 여름 리솜스파캐슬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온천성’ UCC를 주목하자. ‘온천성’은 이달 초 워터파크 천천향 내에서 개그콘서트 ‘감수성’팀을 초청해 ‘감수성’을 패러디한 ‘온천성(스파캐슬)’편을 촬영한 UCC이다.  개그콘서트 내에서도 엔딩 코너로 자리잡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감수성 온천성편’은 극중에서 병사들의 휴식을 위해 ‘온천성’ 함락을 결정하고 왕을 처단한다는 내용 등 총 4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감수성 특유의 개그와 함께 올 여름 리솜스파캐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감수성에 출연중인 개그맨 김준호는 “리솜스파캐슬에서 촬영하면서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다.” 며, “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동영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UCC는 유튜브(http://youtu.be/qnwvmgUbJN0)와 리솜스파캐슬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리솜스파캐슬 워터파크 여름성수기(~8/31) 요금은 성인 59,000원, 소인 39,000원이다. 연중 대전,충남지역민에게 40% 특별우대할인을 제공하며 오후 5시 이후에 입장하는 나이트스파의 경우 정상가에서 40% 할인된 가격으로 환상적인 스파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리솜스파캐슬 이용문의 : 041) 330-8000 / http://www.resom.co.kr/spa ※본 콘텐츠는 기업 제공 자료로 서울신문 의견과 다를수 있습니다
  • “사업 지연이유 다양한데 일방 해제 안돼”

    “사업 지연이유 다양한데 일방 해제 안돼”

    올 하반기 뉴타운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일몰제’의 법제화를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몰제 도입으로 ‘뉴타운지정구역’이 해제될 경우 ‘뉴타운촉진구역’ 수립 이전에 시·도지사가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아 해제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주민동의 절차를 밟은 것을 시·도지사가 임의로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주민의 동의 아래 조합해산 절차를 밟을 경우 조합 규칙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으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이미 관련법에 의거해 토지주 동의를 받고 조합설립에 따른 주민동의 75%를 받는 등 절차를 밟아온 해당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 불보 듯하다.”며 “국회에서도 발의안이 불러올 파장 때문에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주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타운 지역 관계자들은 대부분 일몰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뉴타운 자체가 지역민의 의지와 무관하게 진행됐거나 다양한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일몰제 시행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병천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 회장은 “뉴타운은 원주민 정착이나 지역주민 인식, 공공재 활용 문제 등 정부가 나서 풀어야 할 갈등 탓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 없는 일몰제 도입은 협박과도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몰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서울시내 한 뉴타운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이 지지부진해서 재산권 행사에 지장을 주거나 개발 근거 없이 사업을 추진해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일몰제를 시행하는 게 낫다.”면서도 “일몰제가 적용될 지역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뉴타운 지역은 자발적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게 대부분”이라며 “소규모 정비사업이 아니고서는 실제 일몰제 적용이 되는 경우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은 사업인가를 낼 경우 전세난 등 주택난이 심각해질 우려가 있어 사업시행인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서울에서 뉴타운 사업 대상지 245개 구역(존치구역 129개 제외) 중 조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71곳(69.8%)이며 나머지 74곳 중 재개발·재건축 15곳을 제외한 59곳은 도시환경정비구역(58곳)이나 시장정비구역(1곳)이어서 조합설립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없이도 사업시행이 가능한 곳이다. 단계별로 추진현황을 보면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121곳에 이르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63곳(25.7%), 관리처분 인가 42곳(17.4%), 착공 32곳(13.1%), 준공 19곳(7.8%) 등이다. 강동삼·강병철기자 kangtong@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복지는 현장이다] ‘노인 천국’ 충남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 가보니

    최근 들어 복지가 최대 이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오래전부터 복지에 ‘눈뜬’ 지자체도 적지 않다. 지역민들이 산업단지 조성이 먼저라고 말할 때, 고령화 문제 대처가 우선이라고 주장한 한 시골 지자체의 사례를 통해 우리, 우리의 부모가 누릴 복지의 실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충남 서천군에 사는 고두호(77)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한글을 배우는 수업으로 시작한다. 한글 수업이 끝나면 동료 노인들과 게이트볼 게임을 하거나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기도 한다. 고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서천에 안착했다. 그는 “함께 귀국한 이들과 쓸쓸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서천에서 살게 된 것이 노후에 맞은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할아버지가 노후를 보내고 있는 이곳은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 서천 어메니티 복지마을이다. 지난달 20일 찾은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서천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복지마을 관리자인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 담당 주무관을 만나기로 한 복지관 사무실로 가는 도중 묘목에 물을 주거나 주변을 청소하는 노인들이 보였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에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15명 외에도 지역민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700여명의 노인들이 이곳에서 게이트볼, 파크골프 등의 운동과 찜질방 이용, 교양활동, 여가활용 등 60여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발료, 점심값, 찜질방 이용료 등은 각각 2000원이고, 다른 서비스는 무료다. 또 140여명의 고령 환자들이 요양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복지마을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돌보다 서천에 정착한 서울 출신의 고인수(73) 할아버지는 “아내는 떠났지만 서울보다 이곳 생활이 더 편할 것 같아 정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2003년 계획한 노인종합복지타운이 모태였다. 여기에 장애인복지관과 노인전문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등의 건립이 추가되어 지금의 어메니티 복지마을이 형성됐다. 군유지 6만 6000여㎡(2만평)에 의료·요양·문화·경제활동 등 노후생활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집적화한 것이다. 도비 20%, 군비 80%로 연간 7억 5000만~10억원의 예산이 지출된다. 2009년 설립한 요양병원은 현재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2008년 개관부터 (재)천주교대전교구유지재단이 매년 2억원을 출자하는 조건 등으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최정근 재단 사무국장이 파견 근무를 하며 김 주무관과 함께 복지마을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은 지자체의 정책 수요가 ‘개발’에서 ‘복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04년 “노인복지타운을 건설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장항공업단지 건설이 먼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반대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군이 2009년 제2기 지역복지계획을 수립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이 가장 잘한 사업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43%가 어메니티 복지마을을 꼽을 정도였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국립해양생물자연관, 국립생태원 등이 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공무원들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방문하는 등 매주 1회 이상 외부 기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어메니티 복지마을의 다음 목표는 재가 서비스 확대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마을 내 장애인복지관은 서천군 중심가에 커피숍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총 사업비 95억원 규모로 노인복지관 옆에 건설 중인 고령자 주택단지가 올해 말 완공되면 외지인 등 107가구가 입주한다. 최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노후가 지역사회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복지는 현장이다] 사회복지직 공채중 첫 동장 발탁 정문호 평택 신평동장

    정부는 복지전달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직렬의 상위직 보임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7월 평택 신평동장으로 발탁된 정문호(49)씨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나게 된다. 정 동장은 사회복지직 공채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장이 된 사례다. 7년 만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해 당시 시에서도 화제가 됐다. 평택시는 왜 그를 동장에 발탁했는지, 그는 어떻게 신평동을 바꿨는지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왜 시가 동장으로 발탁했다고 생각하나. -평택시 동장 가운데 제일 나이가 어리다.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신평동은 평택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 평택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상권은 잘 형성돼 있지만 노숙자도 많고, 영구 임대아파트도 있는 등 지역민 대다수의 생활이 어렵다.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환경이어서 이들을 잘 챙겨주라고 나를 동장으로 임명했다고 본다. →동장으로서 한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은.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것이 동 주민센터 민원대다. 민원대가 높다 보니 동 주민센터를 찾는 노인, 장애인들이 서서 직원들에게 말을 건다. 주민은 서서, 직원은 앉아서 서로 얘기하는 모습이 뭔가 불편했다. 그래서 민원대 높이를 직원 책상 높이랑 똑같이 맞추고 주민들이 앉아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겨울에는 관내 수급자 600가구를 두달에 걸쳐 모두 돌아봤다. “무슨 조사를 나왔느냐.”며 경계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인생 얘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더라. 이렇게 방문을 다하고 나니 복지 쪽에서는 민원이 과거보다 줄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복지동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전 동장과 무엇을 차별화했나. -지난해 12월 읍·면·동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뽑혀 시로부터 5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대부분 상금은 회식비로 쓰는데 우리는 이 돈으로 평택시 시각장애인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3월에 ‘시각장애인 체험행사’를 했다. 장애인과 직원 모두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수급자들에게 지원을 더 해줄 수는 없다. 이런 부분은 민간자원 결연을 통할 수밖에 없다. 직원과 관내 사회단체에 각각 1명당 독거노인 두분씩 결연을 맺도록 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소득층에게 줄 수 있는 예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전보다 공공형 일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사회복지직은 상대적으로 승진 등에서 소외를 받는다. 사회복지직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내가 사회복지직이 동장이 된 첫 사례인 만큼 부담감과 함께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 우주여행 어디로…‘우주중독’ 비행사들 새 임무찾아 러시아行

    “우리는 모두 우주여행에 중독돼 있다.” 최근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다 온 우주비행사 캐디 콜먼은 미국의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30년 만에 막을 내리자 상실감에 휘청였다. 앞으로 미국 우주인들은 러시아의 캡슐형 우주선 소유즈호를 빌려 타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매년 4~6명가량의 우주인들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그러려면 러시아 소유즈호에 한 좌석당 5600만 달러(약 597억원)를 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가격이 5년 뒤에는 6300만 달러(약 667억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했다. 30년 전 최초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발사로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승자의 깃발을 꽂았던 미국의 자존심이 구겨지게 된 것이다. WSJ는 7일 우주에서 가장 비싼 구조물(약 1000억 달러)인 우주정거장을 러시아가 장악, 유인 우주왕복선 분야에서 러시아의 독점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았다. 당장 유능한 우주인력들이 민간 우주항공업체나 다른 정부 부처로 빠져나가는 것도 미국의 골칫거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01년 나사가 고용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150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9년에는 92명, 현재는 61명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우주인 관련 예산도 2010년 1억 400만 달러에서 2012년에는 8400만 달러로 대폭 깎였다. 사정이 이렇게 보니 나사 직원 전체가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다. 4차례 우주 임무를 마치고 2001년 나사에서 은퇴한 토머스 존스는 “우주비행사 대부분이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면서 “그들이 다시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5~7년을 기다리고 싶어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산 우주선을 언제 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나사는 새 우주왕복선 개발에 12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밝혔으나 완료 시한이 언제인지, 해야 할 임무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주왕복선 시대의 종말로 인해 그동안 ‘우주산업’으로 번성했던 플로리다주 경제도 위기에 직면했다. 파탄설마저 나온다. 당장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근무하던 지역 주민 8000명이 해고될 판이다. 지난해 휴스턴에서는 존슨우주센터 덕분에 1만 6000여명의 지역민들이 일자리를 얻었으나 최근 몇 개월간 벌써 2000명가량이 해고된 상태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뜻은 확고하다. 달에 처음 발을 내디뎠듯, 뉴 프론티어(새 개척지)를 향해 눈을 돌리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주 초 우주왕복 프로그램이 우주 탐사에 남긴 족적을 기리며 이렇게 독려했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지 말고 영역을 넓혀봅시다. 새로운 지평, 다음 개척지는 어디인가로 생각을 돌려봅시다.” 우주를 향한 미국의 다음 행보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우주로 비상하려는 미국 청년들의 욕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09년 나사 관리자들은 3500장의 지원서에 파묻혀야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파트서도 텃밭 가꾼다

    서울 시내 공동주택에서 곧 텃밭을 가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조경 기준에 따른 조경시설에 텃밭을 포함하도록 다음 달 안으로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현행 규정에는 건축물 조경시설에 텃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아파트에서는 ‘바라만 보는’ 조경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건축법 35조에 따르면 건축물 소유·관리자는 일정 면적으로 조성하도록 의무화한 조경시설을 법 규정에 적합하게 유지·관리하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돼 있다. 따라서 텃밭을 만들어 경작하거나 수확하면 유지·관리를 벗어나 조경시설을 훼손하는 꼴이다. 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민에게 집 앞에서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법 개정 이전에도 서울시건축위원회 심의 때 법정 의무 면적을 초과하는 조경시설에는 공동 텃밭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주택법 등에 따른 사업 승인 대상 건축물은 의무 조경시설 면적이 대지면적의 30% 이상인 곳이다. 신축 설계에서 조경 면적이 40%일 경우 10%에 해당하는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도록 권장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건축된 경우 현행법에 따라 텃밭을 조성할 수 없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공동주택 단지의 커뮤니티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은 텃밭이지만 지역민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주시·청송군 슬로시티 국제 인증

     청정자연과 전통문화를 간직한 경북 상주시와 청송군이 도내 첫 ‘슬로시티’(slow city)에 지정됐다.  경북도는 상주시와 청송군이 최근 폴란드 리즈바르크 바르민스키에서 열린 ‘2011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연맹은 앞서 지난해 10월 상주 함창읍과 이안면, 청송군 파천면과 부동면을 후보지로 정해 현장 실사를 벌였다.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의 그레베인 키안티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일종의 ‘느린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느린 마을’이란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살리기다. 2011년 1월 현재 25개국 147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완도·장흥·담양, 경남 하동, 충남 예산, 전북 전주, 경기 남양주 등 8개 지역이 이미 지정돼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로고인 달팽이 인증마크 사용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슬로시티 자체가 관광자원이 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을 앞뒤로 끼고 있는 청정생태도시인 상주는 곶감·명주·쌀 등 ‘삼백(三白)’으로 대표되는 농업도시인 데다 슬로푸드인 쌀·막걸리·꿀 등이 넘쳐나는 슬로시티의 평온한 모습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송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통문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사과 주산지로 각광받는 등 슬로시티 기본 이념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주령 도 관광진흥과장은 “앞으로 1~2개 지역에 대한 슬로시티 추가 인증을 통해 슬로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슬로시티 상품 및 푸드 개발 등 관련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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