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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시민 눈높이의 사랑방 토론을

    설 연휴가 시작됐다.어김없이 ‘민족 대이동’이 한창이다. 언론에선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심상찮다며 날마다 호들갑이고,이용호·윤태식 게이트다 떠들썩하지만 고향을 찾는 이들의 마음은 그래도 가벼워 보인다.선물 보따리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그 속에선 삶의 속살이 비쳐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정치 얘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을까. 명절의 고향은 정치 토론장이라 할 만하다.정치를 ‘경멸’한다면서도 입만 열면 정치 얘기다.아이러니다.모두가 정치평론가고 해설가다.학력 구분이 없고,지역 구분이 없다. 온갖 풍문과 설이 모이고 흩어졌던 고향 어귀는 명절을 끝내고서야 평온을 되찾는다.그래서인지 정치인들도 명절 민심 살피기에 민감하다.명절 뒤끝엔 하나같이 “지역민심이 최악이다.” “민심은 정확하다.” “새로운 각오로 정치권이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나아가 민심을 겸허히 수렴하겠다고 다짐한다.하지만 며칠 뒤면 흐지부지다.공치사이고 공염불의 되풀이다. 우리의 사랑방 토론은 언제나 정쟁 부풀리기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의 확대 재생산이 화제의 중심이다.정당·정치인만 있지 유권자 눈높이의 정책 진단이나 점검은 뒷전이다.논란이 됐던 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정치인에 대한 평가와감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다짐은 찾기 어렵다.지방자치가 착근 단계에 들어섰지만 지방자치가 우리 고장의 모습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고,삶의 질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따져보는 데는 익숙지 않다.지난 선거의 공약 실천 여부를살펴보거나,실천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는 소홀하다.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아무개는 어느 당을 찾아가 줄서고 있고,어느 집안·어느 학교 출신이라는 등 편가르기,연줄 탐구가주류를 이룬다. 올해는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대통령선거와 월드컵대회,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굴비 두름처럼 엮여 있다.하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쟁점마다 칼끝의 대치다.지역에선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공무원들의 몸사리기로 행정공백이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이 각종 단속을 미루고 있고,민원을이유로꼭 필요한 사업의 추진도 포기하고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정치권은 슬그머니 선거법 위반에 대한 처벌을 완화키로 합의했다는 소문도 있다.지난 총선 때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 중인 국회의원들을 구제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분석이다.월드컵 열기가 예상보다 싸늘하고,아시안 게임에 대한 관심은 아예 뒷전이어서 국제대회로서의 체면치레라도 할 수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연휴엔 유권자·시민의 눈높이에서 사랑방 좌담을 펼쳐보자.선거도 우리가 주인이고,월드컵도 시민이 주역이다. 유권자·시민의 입장에서 각종 행사를 어떻게 치르는 게 바람직한지,구체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할 방법은 없는지 함께모색해보자.선거후보를 어떻게 검증할지,공명선거 감시를 어떻게 할지도 논의해보자.우리 지역 자치단체나 시민단체의인터넷에 들어가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관심을 갖자는 운동도 펴봄직하다.토론은 즐겁다.그러나 공허하면 곤란하다.씹지 말고 따져보자.친지들과의 즐거운 만남 속에 각종행사를 잘 가꾸도록 다짐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최태환 정치·국제담당 에디터
  • 여야 정치불신 ‘네탓 공방’

    ◎‘추석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의 대화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표출됐다고 한다.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휴 마지막날인 3일 귀향길에서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심을 크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투명한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정리했다. 하지만추석 밑바닥 민심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중산층이 전한 민심: 주부 이순희(李順姬·46·서울양천구 신정동)씨는 “차례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로 지난설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경제적 문제로 조상에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고말했다. 추석을 맞아 지방을 다녀온 김모씨(37)도 “경기침체로 장사가 거의 안돼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꽃집마저내놓았는데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울상이었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박규재(朴圭在·71·광주시 동구)씨는 “정치권에서 연신터져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 문제에 처음에는 분노하며 관심을 기울였지만 진실을 밝히기보다 정쟁으로만 치닫는 것같아 이제는 별 관심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경북 김천의 김모씨(52)는 “올해 (체감)추석 경기는 IMF 시절보다 못하다”면서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국제경제의 침체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전북 완주의 서모씨(48·이장)도 “올해처럼 썰렁한 추석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전제,“대통령이 호남출신이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당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정모씨(68·여)는 “정치권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의 실체는 잘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정치도 경제도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 “너나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한탄만 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야간 과도한 정쟁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충북 청주 상당)의원은 “미 테러사건과 경제난 등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여야가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된다는 민심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지역구민의 60%가 정치 자체에 극도의 무관심을 보이는 등 정치 불신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석 민심을 전해들은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이날오전 궁내동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나라와 경제에 어려움이 많은데,오늘 귀경하는 분들의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주름살을 펴고국민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폭발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며,야당에 대해서도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대변인은 “체감 민심은 좌절을넘어 폭발 직전이었다”면서 “민생은 파탄나고 있는데 권력형 비리는 속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데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민심은 호남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일대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을 찾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귀경하는 시민들에게 “행선지가 어디냐”“연휴는 잘 보냈느냐”“잘 다녀왔는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주병철 이지운 박록삼 홍원상기자 jj@. ◎김대통령 “하반기 경제부터 챙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추석 연휴 이후 화두(話頭)는 ‘경제 살리기’다.하반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던경제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중 경제회복 방안과 복잡하게얽혀있는 국정현안을 풀기 위해 장고(長考)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는 게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경제수석실에서 올린 최근의 수출입 동향,산업 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출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보고,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정남(安正男)전 건설교통부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달 30일 임인택(林寅澤)전 교통부장관을 후임에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전장관의 재산 문제와 관련,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국정 공백이 없도록 보각을 마침으로써 경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 응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다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일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게 될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을비롯한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민주 워크숍 발언록

    3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워크숍에서는 국정운영 쇄신방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특히 당 내홍수습 방안과 관련, 지도부와 소장 개혁파간 불꽃 튀는설전이 전개됐다.청와대 참모진 개편,당 지도부 교체,최고위원회의의 심의기구화 등 국민 신뢰회복 아이디어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다음은 발언록 요지. ■시국 인식. ■송영길 민심 이반이 심각한데 지도부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시급히 쇄신해야 한다. ■이강래 민심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청와대가 나서서는 안되고 당이 건의하는 식으로 돼야 한다. ■정동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훌륭한 업적이 경제난국 등으로 추앙받지 못하고 희석돼 안타깝다.쇄신을 주장한초·재선의 충정은 이해해야 한다. ■박용호 사태를 너무 절망적으로 보지 말자.위기 다음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극복 가능하다. ■이재정 부득이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DJP 공조 때문에개혁 약화로 이런 실정이 나왔다.개혁입법 통과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넘어가야할 공조는 지속되어야 한다. ■설훈 정권 재창출은 가능하다.민심은 돌고 도는 것이다. 낙관론을 갖고 끊임없이 지켜봐야 한다.위기 뒤에는 찬스가 오는 것이다. ■김태랑(원외위원장) 초·재선들의 의견 분출 방법에는문제가 있다.하지만,그 내용은 공감해야 한다.지역민심이아주 안좋다.쇄신해야 한다. ■정풍운동 절차 논란. ■김근태 절차에 문제는 있지만 충정은 받아들이자.오늘의 상황은 위기다.이에 적극 대처,국민이 동의하고 지지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 ■박광태 어떤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인사문제에 야당도 거론하지 않았다.같은 당에서 비판을 하는 것은 헌정사에도없다.두 번 다시 장외에서 돌출발언이 있어선 안된다.이런식으로 전개하는 것은 평소 같으면 해당행위와 다름없다. ■배기운 지적은 좋으나 논의는 당 공식기구로 넘겼어야했다. ■이훈평 절차도 중요하다고 말한 김민석 의원의 발제에 100% 공감한다. ■김태홍 장이 서야 얘기를 하는데 분임토의 자체가 맥 빠진다.워크숍 자체가 효율적으로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어렵다. ■정동영 초·재선들의 문제제기 방식을 문제 삼기보다는본질을 제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쇄신 방법 논란. ■송훈석 청와대 비선조직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고 청와대 비서실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이윤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중권 대표의 사퇴를촉구한다.초·재선 의원들만 당 쇄신을 얘기할게 아니라중진들과도 의견을 나누자.성명서 발표는 당원으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최고위원들이 국회에서의 활동 등 모범을보여야 한다. ■장성원 지금 당의 어려움은 법무장관 인사 때문만이 아니다.의약분업 문제에서부터 누적돼 온 것이다.쇄신해야한다.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앞으로 당내 모임을 무슨 ‘파’로 부르지 말고 ‘그룹’이라고 부르자. ■최명헌 쇄신론에 찬성한다.우리도 당이나 정부에 ‘국가혁신위’ 같은 자문기구를 만들자.인재풀을 넓혀 민심을모아야 한다. ■설송웅 이번 법무장관 인사파동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인사쇄신특별위원회’를 가동하자.
  • 예산안 증액·삭감 실상

    “바둑대회 예산 늘리자고 밤 새워 예산을 짰는가.” 여야가 26일 새벽 타결한 새해 예산안 삭감·증액 내용이 ‘나눠먹기식’이라는 비난이 국회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당초 여야는불요불급한 분야의 예산을 깎아 그 돈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경기부양예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과는 ‘지역민심 잡기용’ 예산의 무더기 증액으로 나타났다. [선심성 예산 늘리기] 일자리 창출을 위해 SOC사업 예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하지만 이번에 계수조정소위는 각자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역사업 예산만 집중적으로 늘려 같은 동료 의원들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했던 민주당 송석찬(宋錫贊·대전 유성)의원은26일 예결위에서 “계수조정 과정에서 영·호남 SOC 예산을 집중적으로 늘려 특정지역만 배려하는 꼴을 낳았다”고 ‘밀실 담합’ 과정을폭로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도 “경북 의성읍 진입도로 공사비 30억원에다 부산·대구·군산 등 곳곳의 지역사업 예산이 슬그머니 증액됐다”며 “냄새가 나도 너무 난다”고 얼굴을 붉혔다. 실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보면 전국적으로 증액된 9개 고속도로건설예산 가운데 5건이 영남지역 사업이다.이에 뒤질세라 민주당도광양항과 목포항 개발 예산에서 각각 50억원,30억원 증액을 관철시키는 등 자기 지역을 챙겼다. 이밖에 청도 소싸움장과 부산 실내빙상경기장 건설 등 지역민원성사업에서 각각 10억원,20억원을 증액했는데,이 사업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말로 화급한 사업인지 납득이 안 간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여야는 국회의원 보좌직원 단기연수비용으로 1억3,000만원을증액하는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항목에서는 묘하게도 의견이 일치했다.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한·일 의원 바둑대회’ 예산이 소위에서 3,000만원 증액된 데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보이며 “아무리 국회가 예산심의권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삭감은 허울?] 여야는 이번에 총 2조6,559억원을 삭감하고 1조8,505억원을 증액,전체적으로 8,000억원을 순삭감했다고 강조했다.그러나삭감내역의 대부분이 예비비(9,463억원 삭감)와 국채이자(5,640억원삭감) 등 비교적 손쉽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항목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정부 원안보다 오히려 예산을 늘린 꼴”이라는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싸늘한 민심’… 고개떨군 與野지도부

    12일 민생현장을 찾아 나선 여야 지도부가 바닥을 친 민심에 혼쭐이났다.수도권의 시장과 공장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는 서민들의 ‘쓴소리’에 얼굴을 붉혔고,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싸늘한 지역민심에 당혹해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를 비롯,의원 30여명은 이날 5개조로 나뉘어 서울 구로시장과 인천·평택·동두천 등 수도권 지역을 찾았으나 경제난과 민생고를 호소하는 목소리에 줄곧 머리를 숙여야 했다. 구로시장을 찾은 서대표는 “장사가 안돼도 이렇게 안될 수 없다”는 상인들의 불만섞인 호소에 “아이고…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해야 했다.속옷가게를 하는 전남 고흥 출신의 송모씨(40)는 “하루 16시간씩 일해도 부모님 용돈조차 못 드릴 지경”이라며 입을 닫았다. 박상천(朴相千)·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인천의 한 지구당을 방문했다가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죄송하다고 하라.뺨을 때리면 맞으라”는 질책에 가슴을 쓸었다.평택 지구당을 찾은 권노갑(權魯甲)·장태완(張泰玩)최고위원도 “초등학생이욕을 할 정도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한나라당 이날 대구시지부 후원회 참석차 대구를 찾은 이회창 총재는 싸늘하게 식은 지역민심을 확인했다. 최근 삼성상용차 퇴출 결정과 우방 부도 등 경제난에 시달리는 대구지역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이 곳곳에서 감지됐다.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삼성상용차 문제 외면하는 한나라당은 물러가라’ 등의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후원회가 열린 동대구호텔 앞에서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反) 삼성,반 한나라당’ 구호를 외쳤다. 파크호텔에서 지역 경제단체 대표 5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총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대구가 한나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는데,어음부도율과 실업률 등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면박을감수해야 했다. 이지운·대구 김상연기자 carlos@
  • DJ ‘민심수습 구상’에 관심 집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오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와 싱가포르·인도네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귀국함에 따라 민심 수습을 위해 어떤 구상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여권 인사들까지도 ‘위기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국민들이 불안하고,불만을 가지고 있으며,이에 따라 민심 수습을 위한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복잡한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김 대통령은 순방기간 중에도 조석으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경제·사회는 물론 정국 상황 등에 대해상세하게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에서 “위기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민심수습을 위한 당정쇄신 방안,여권운용 시스템 및 민심전달창구 개선안에 관한 종합보고 준비를 끝냈다는 얘기로 들린다.즉김 대통령의 선택만 남았다는 뜻이다. 물론 김 대통령은 귀국후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고를 받고,청와대와민주당, 그리고 여러 통로들로 부터 보고된 민심수습안을 종합하고,현장민심 수렴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먼저 경기,강원도 등 남은 지방순시를 하면서 지역민심을 듣고,4일 낮에는 민주당 총재 특보단(단장 李相洙의원) 14명을 청와대로 초청,기탄없는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특보단은 이를 위해 이 단장 주재로 두차례 모임을 갖고,바닥 여론을 과감없이 김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특보단에는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 등도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로부터주례보고를 받고 또 최고위원회의도 직접 주재,여과없이 당내 의견을수렴할 예정이다.나아가 야당의원들도 요청이 있으면 대화의 문호를개방한다는 복안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오늘의 눈] 경제위기 외면 정치지도자들

    “경제가 이 모양인데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22일 오전 기자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는 라디오에서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위기’ 운운하는 뉴스가 나오자 못 참겠다는 듯분통을 터뜨렸다. 원화(圓貨)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경제지표가 요동치는,그래서 국민들이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칠까 가슴 졸이는 이때,우리 정치인들은정말 말로만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경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집권 민주당 책임자인 서영훈(徐英勳)대표의 22일 일정을 들여다보자.오전 8시30분 당무위원회의,11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오후 5시 강원도지부 후원회…. 차기 수권정당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어떨까.오전 8시30분 총재단회의,10시 주한 스위스대사 면담,오후 3시모 대학신문 인터뷰,5시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구경제 부양대책회의,6시 당 소속 의원 후원회 참석….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오전 9시 당무회의 주재 외 공식일정 무(無)….하나같이 현재의 긴박한 경제상황과 관련된 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간혹 ‘경제’란 말이 들어간 행사가 눈에 띄지만 지역민심을 달래기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가깝다.물론 이같은 일정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국회 정상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평소처럼 소속 정당의 이익에치중된 일에만 몰두한다면 “어느 나라 정치지도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아직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될 정도로 연약하다. 홍수가 났을 때 수해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거리듯 경제가 악화될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정도 아닐까 한다. ‘오전 8시 환율·주가·금리 안정 대책회의,오전 10시 긴급 당정회의,오후 2시 한국은행 총재 긴급 면담,오후 4시 현장방문….’이런일정이 우리 정치지도자들에겐 정말 꿈 같은 얘기인가. ■김 상 연 정치팀 기자 carlos@
  • 온양문화제 내일 개막

    충남 아산은 이순신장군의 얼이 어린 충절의 고장이다.또 조선시대 왕실온천이 있던 온양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도고말고도 새로 개발된 아산온천이 있는 온천의 고장이다. 그런 아산이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난다.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39회 온양문화제는 그 노력이 첫번째 결실을 거두는 자리가 될 듯하다.온양만이 갖는 역사적 이벤트들이 시민과 관광객 참여 속에 재연된다. 문화제 중심은 28일 오전11시 이순신장군 탄신 455주년을 맞아 현충사에서열리는 다례행제.전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격을 높였지만 삼엄한 분위기 탓에시민들은 오히려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축제로 탈바꿈한다. 문화제는 27일 저녁7시 전야제로 막을 연다.시청앞 주행사장에서 펼치는 ‘임금님 암행’은,조선시대 온양온천을 찾은 왕이 은밀히 지역민심을 돌아본역사적 사실을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풀었다.이어 열리는 ‘임금님 납시오’는 나라와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가장행렬이다. 28일 열리는 무과전시의(武科殿試儀)는 왕이 온양에 머물며 지역민심을 다독이고자 시행한 별시(別試)과거시험.내년부터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제 과거시험을 치르는 등 온양 뿐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이어 29일 저녁에는 충무공이 어린 시절 즐긴 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돌싸움(石戰)이 전개된다.1,000명이 벌이는 초대형 돌싸움과 성 무너뜨리기,함성 아우르기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 초롱불행렬과 강강수월래·씨름대회·궁도대회·용마름틀기·전통무술시연·국악공연·연날리기·불꽃놀이·축하공연·테크노페스티벌·DDR경연대회와 각종 전시회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했다.(0418)540-2404서동철기자
  • “이변은 있다” 화제의 당선자들

    ◆ “동대문갑 유권자에 진심으로,정말 감사드립니다”. 민주당 김희선(金希宣)후보가 두번의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15대 당시자민련 노승우(盧承禹)후보에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 뛰어왔다. 김 후보의 당선에는 남편 방국진씨(59·한국원자력산업회의 사무총장)의 외조를 빼놓을 수 없다.함께 선거전을 치른 것은 물론 지난 4년간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는 설명이다.김 당선자는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공약으로 표방했던 만큼 서민정치 전문가로 평가받겠다”고 포부를 털어놓는다.김 당선자는 이 지역구에 강한 열의를 보여왔다는 평이다.지난 15대 당시에도 전국구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다음 기회에 다시 지역구 후보로 뛰겠다고 말했었다.이번 16대 공천 과정에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이 지역에 여러 명의 후보가 거론됐었다.지난 4년간 표밭을 다져와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높은점수를 받았다.여성 배려 원칙도 공천에 도움이 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선거전를 치르면서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지수를 절감했다”면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이유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으며,여성 의원으로서 뒤지지않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후보는 먼길을 돌아 어렵사리 ‘국회입성’에 성공한 케이스다.어렵게 ‘민주화운동’을 벌여오면서 동료들이 ‘배지’를 달때도 그는 ‘무관’으로 지냈다.그러다보니 그의 당선을 당사자보다 유권자들이나 지인들이 더 반기는 듯 하다.특히 지역기반이 튼튼한 데다흠없는 것으로 평가받던 민주당 유선호(柳宣浩)후보를 제쳤다는 점에서 그의당선은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김후보는 “저의 승리는 군포시민의 승리다”고 당선의 영광을 지역민에게돌렸다.“보잘것 없이 오로지 대의에 대한 순명을 유일한 가치로 알고 살아왔고 좌절과 실패도 겪었다”며 당선 소회를 밝혔다. 김후보는 “앞으로 환경문제와 문화관광문제에 힘쓰고 군포시를 균형있게발전시켜 교육·문화정보화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후보가 당선되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2년전에 군포에 자리잡았을때 ‘철새정치인’이라는 공격도 많이 받았다.그렇지만 양지를 택하지 않고 소신있게 한 길을 걸어왔다는 점과 부지런히 지역바닥을 다진 성의가 결국 지역민심을 바꿨다.지난 94년 통합 민주당시절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밑에서 수석부대변인도 지내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 민주당 정범구(鄭範九)후보는 당세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기 일산갑에서 무난히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정 당선자는 KBS TV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정연한 논리로 인기를 모은인사로 민주당이 그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차세대 정치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왔다. 정 당선자는 ‘준비된 정치인’답게 예비 선량으로서의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정 당선자는 “이번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깨끗한 선거,새로운정치문화를 염원하는 일산 유권자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선거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일종의 정치실험을 시도해 실제로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면서 “새 정치문화를 갈망하는 많은 시민들의 염원을 결집해 국민이 소외되지 않는 정치,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사춘기에 있는 일산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서도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겠다”면서 “일산 시민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동형기자.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인권변호사 출신인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가 국정원장을 지낸 여권의 거물 정치인 이종찬(李鍾贊)후보를 따돌렸다. 이 후보는 당초 언론 문건사태와 국정원 직원의 정치 개입 논란으로 당선이불투명한 상황이었다.그러나 막상 개표함이 열리면서 차세대 지도자를 꿈꾸던 이 후보가 무명에 가까운 정 후보에게 무너지자 이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는 아연실색하는 분위기였다. 정 후보는 지난 98년 ‘북풍사건’ 피의자들의 변호인을 맡는 등 한나라당법률자문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신임도 두터워 막판 선거 과정에서 심야 독대를 통해 격려를 받기도 했다.특히 이 후보가 총선시민연대의 집중 낙선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참신성을 앞세운 정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정치 1번지인 종로 유권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정 후보는 이어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선명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전북 남원 李康來당선자. 전북 남원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강래(李康來)후보는 “빠른 시일 안에민주당에 재입당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의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등 요직을 거쳤다.그러나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아 정치적 고난을 겪기도 했다.지난해에는 구로을 보궐선거 후보로 내정됐다가 교체됐고,이번 총선에서는 조찬형(趙贊衡)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 당선자는 공천 탈락 뒤 “김 대통령 주위에 벽을 쌓는 세력이 있다”고당 일각을 비판한 뒤 무소속 출마라는 선택을 했다.당에서는 그를 ‘샌님’으로만 인식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에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이 당선자는 선거전 초반 인지도가 떨어져 고전했으나 공식 선거전에 들어선 후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유권자들의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사 출신인 이 당선자는 “지금까지 해온 일 가운데 국가전략과 관련된 일이 많으니 앞으로도 민주당에들어가 국가의 장기 전략과 비전을 세우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
  • 4·13총선 D-16/ 자민련‘이상기류’충북권 고삐죄기 분주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충북권’ 고삐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충북지역에서 자민련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JP는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북지부(지부장 具天書)대회에 참석,민주당과 한나라당을 향해 ‘양날’을 세웠다.충청권(총 24석)에서 20석 이상을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북지역 압승이 필수적이라는판단때문이다. 그러나 충북 곳곳에서 자민련과 민주당,한나라당간 3파전 양상이 벌어지고있다. 민주당은 ‘이인제바람’의 북상과 더불어 ‘홍재형(洪在馨·청주 상당)-이원성(李源性·충주)-정종택(鄭宗澤·청원) 트리오’가 선두권을 오가며 충북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한나라당도 신경식(辛卿植·청원)의원과 윤경식(尹景湜·청주 흥덕)변호사를 내세워 자민련 바람을 잠재우겠다며 기세를 높이고있다.때문에 자민련 후보들은 달라진 지역정서를 의식,바짝 긴장하면서 ‘수성(守城)’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JP 역시 충북은행퇴출,LG반도체 합병 등으로 악화된 지역민심에 정공법으로 맞섰다.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내건 충북개발공약은 선거용으로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폄하한 뒤 “우리가 제의한 충북고속철도 오송역문제는책임지고 구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4·13총선 D-30] 4黨 전략지 공략 가속

    ◈민주 수도권서 수구 성토. 민주당은 13일 수원과 인천에서 각각 경기도지부와 인천시지부 필승전진대회를 열고 4·13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의 표밭다지기에 전력을다했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필승전진대회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한성토장이 됐다. 사회를 맡은 배기선(裵基善·부천 원미을)위원장은 “지역감정을 선동해 이 나라를 절단내는 정당,방탄국회와 발목잡기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정당이 어느 당이냐”며 한나라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유럽을 순방하며 140여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동안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고발하고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깎아내렸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모르는한나라당에 무슨 미래의 희망이 있겠느냐”고 비난했다.이어 “한나라당은아직도 달콤한 정경유착의 추억에 빠져있고,지난 대선 때는 세금을 받는 최고책임자를 앞세워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을 가로채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DJ로부터 배신당했다’‘DJ한테 속았다’며 국민을 속이고,고질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살려내려는 사람이 있다”며 자민련을 향해서도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각제를 실현하려면 국민의 50% 이상이 찬성해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내각제를 무슨 수로 통과시키느냐”며 “속은 사람도 속인 사람도 없는데 배반당했다고 신문광고까지 내는그들에게 더이상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특히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오며 우리 대통령을 계속 죽이려 했다”며 눈시울까지 붉혀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수원 주현진기자 jhj@. ◈자민련 텃밭 기선잡기 가동. 자민련이 특유의 ‘바람몰이’를 가동했다.텃밭인 대전에서 발원,전방위(全方位) 확산을 시도했다.13일 총선필승결의대회를 매머드급으로 열어 ‘D-30일’ 기선잡기에 나섰다.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를 비롯,당수뇌부와소속 의원,총선 출마자 등이 거의 총출동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수위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양당의 ‘충청권잠식’ 기류를 잠재우고,자민련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JP는 “국민에게 엄숙히 선서한 내각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민주당에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정치적인 공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이 나라를 절단내놓고 반성조차 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4월13일 한 사람도 뽑아서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고공격했다.민국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서 떨어져나가 새로 만든 당에 무엇을 기대하고 국정을 맡기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도 “급진세력을 비호하고 주적(主敵)의 개념마저 혼돈케 하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 폭주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생산적비판과 견제를 해야 할 야당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면서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이어 “양당은 중심세력을 재야나 운동권 세력으로 교체함으로써 이념과 색깔을 모호한 회색빛으로 만들었다”며 ‘정체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JP가 연단에 오르기 직전 일부 공천탈락자 지지자들이 계란을 단상으로 던져 공천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민국당 “TK는 우리편”. 한나라당과 민국당은 13일 부산에 이어 경북지역에서 또 한차례 격돌을 벌였다.한나라당은 구미(위원장 金晟祚)·칠곡(李仁基)지구당대회,포항실내체육관에서 경북 필승결의대회를 잇달아 열어 민국당 바람의 북상(北上)차단에골몰했다. 반면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지지를 호소하는 등 대구·경북 민심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의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을 인용,“지난 1년 동안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한 노력은 그전 5년치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면서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이 성공해서북한이 변화하고 남북관계가 잘된다고 했는데 북한이 달라진 게 뭐냐”고 따졌다.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받은 것은 없이 무조건 도와주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번 공천 파동의 진원지인 구미 지구당대회에서는 상당부분을 김윤환(金潤煥)의원에 대한 심경 토로에 할애했다.이총재는 “김윤환 의원에대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말문을 열었다.이어 “일시적으로 갈라진 동지가 있지만 대도와 정도를 위해마음을 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선후 정계개편을 암시했다. 당초 이 지역에는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올 예정이었으나 지구당의강력한 요청으로 이총재가 방문했다.김성조 위원장의 지지세가 예상 밖으로상승,김윤환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민주국민당 전날 부산필승결의대회로 영남권 공략의 시동이 걸렸다면서 그여세를 몰아 대구·경북으로 바람몰이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경북 칠곡 ‘입성(入城)’을 분수령으로 지역민심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문은 오전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언론 기자간담회에 이어 왜관역에서 당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향 환영식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고문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현재의 정치권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못하다고 생각해 탁류에 빠지기로 결심했다”며 칠곡 지역구 출마 심경을 밝혔다. 이고문은 특히 한나라당 이총재를 겨냥,“김윤환 최고위원이나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야당을 이끌었으면 여권에 대한 정확한 견제와 균형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고문은 이어 “여권은 정치권력을 장악한 이후 오만해졌으며,야권도 국민에 봉사하지 못하고 비신사적 경쟁에 매달렸다”고 비난한 뒤 “경상도 선비로서 앞으로 개인적 신의를 지키고 총선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대구·경북 지역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당 공천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지역민심이 이미 반(反)한나라당으로 돌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거스를수 없는 세대교체 중심지는 ‘텃밭’

    4·13총선의 화두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다.한마디로 현역의원의 물갈이를 뜻한다.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맞물려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다.여야는 설 연휴 동안에도 공천심사위를 가동,텃밭지역과 경합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작업을 상당히 진척시켰다. 각 당의 공천기준을 감안하면 과거 통례(여당은 40% 가량)를 뛰어넘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지역에 따라 물갈이 대상과 폭이 다르다.수도권은 당선 가능성이먼저다.총선시민연대 등이 발표한 낙천대상자 명단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강북지역의 K·K의원,강남 지역의 K·J의원이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경기·인천지역에서는 C·L·H·L·L의원 등이 공천이 끝날 때까지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원외위원장은 대부분 물갈이 대상들이다.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칼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관심의 초점은 호남권.60∼70%의 물갈이가 점쳐지기도 한다.당선 가능성보다는 참신성·전문성·개혁성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당 기여도와 지역 여론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전북에서는 K·P·C·J의원이 위험할 것이란소문이고,광주에서는 2∼3명을 뺀 모두가 교체대상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물의를 일으킨 K의원과 당 중진인 또다른 K의원,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J의원,지역민심이 좋지 않은 K의원,지역구가 없어지는 K·Y·B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그러나 호남의 현역의원 공천 탈락자 가운데 일부는 정부 산하단체장 등 주요 직책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영남권 등 취약지역에서는 인지도와 지지도가 공천의 가장 큰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물갈이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민련=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착수해 이달 중순쯤 경합이 적은 지역의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공천작업은 3월 중순까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당 기여도,당선가능성,도덕성,전문성 및 참신성,급진좌경성향 배제 등 5가지가 공천기준이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당선가능성 위주로 공천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다만 텃밭인 대전과 충남을 중심으로대폭적인 물갈이를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대전에서는 4선의 강창희(姜昌熙·중구)의원과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을 빼고는 교체대상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이창섭(李昌燮) 전 SBS앵커 등 지명도 높은 영입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같은 물갈이 움직임과 연관이 있다. 충남에서는 의정활동이 미미한 L·B의원이,충북에서는 K의원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통합대상 지역구에서도 물갈이가 예상된다.연기의 김고성(金高盛)의원과 공주의 정진석(鄭鎭碩)위원장은 선거법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충북 괴산의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 진천·음성의 정우택(鄭宇澤)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시민단체의 공천 부적격자 명단과는 별도로 ‘낙천자 명단’이나돈지 오래다.대대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전국구를 포함,최소 30%의 현역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대구·경북지역은 S의원과 또다른 S의원,P의원,또다른 P의원,K의원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S·P의원은 선거구 통합으로 공천이 힘들다는 것이고,또다른S의원은 유력 후보자의 ‘출현’과 ‘자질부족’으로 밀리고 있다. 부산지역은 3명의 K의원이 나란히 ‘단두대’에 오를 전망이다.수뢰혐의,지역구 통폐합 등이 이유다. 경남지역에서는 H·K·N의원이 교체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이들은 비리혐의 등으로 지역여론이 좋지 않다.H의원은 아예 공천신청도 하지 않아 낙천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서정화(徐廷和·서울 용산)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심정구(沈晶求·인천 남갑)의원을 차치하더라도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 L의원과 P의원 등은 공천 얘기만나오면 사뭇 긴장한다. 강동형 최광숙 김성수기자 yunbin@
  • 金대통령이 공개한 내막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빅딜과정 비화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지난 16일 부산 민주공원 개원식 참석차 부산지역을 방문,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관장 등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다. 먼저 “정부가 압력을 넣어 삼성자동차를 폐쇄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김대통령은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이 나를 찾아와서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이회장의 부탁 내용은 ‘(삼성자동차를)처리하고 정리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김대통령은 “매달 1,000억원씩 적자가 나는데 도저히 안돼서 처리하도록한 것이며 그래서 빅딜이 됐다”며 “부산이 잘되는데 대통령이 뭐가 배가아파 그러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여러분들은 말초신경을 건드리는사람들을 타이르고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이 숨은 얘기를 공개한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지역인사들에게 행한 당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정치공세로 지역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실제 김 전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정치보복으로 엄청난 삼성자동차 공장을망하는 대우자동차에 넘겼다”며 공격했다. 개원식 축사때도 “최근 부산경제가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잘못된 시책이 아닌데도 정치적인 정략과 정부당국의 무책임한 정책으로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빅딜을 겨냥했다. 김 대통령이 새삼스레 “영도에서 2년간 사업을 했고,정치 입문과정에서 받은 애정과 추억을 기억하고 있다”고 연고를 강조한 것도 공정함을 강조하기위한 또다른 표현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 삼성車 어디까지 왔나

    삼성자동차는 채권단과 삼성간의 부채처리와 삼성차 부산공장의 존폐,삼성차 협력업체 보상 문제 등이 뒤엉켜 여전히 안개 속에 멈춰 있다. 가장 시급한 삼성차 부채처리는 채권단의 이해득실이 엇갈리는데다 삼성측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부산공장의 존폐 문제도 정부와 학계·업계의 갑론을박만 되풀이되는 상황이다.다만 부산의삼성차 협력업체 보상문제는 표면적인 대립 속에서도 몇몇 업체가 삼성측 보상안을 수용하는 등 물밑으로 해빙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차 부채정리 채권단은 지난 13일 한빛 산업 외환 등 3개 은행과 서울보증보험,대한투자신탁 등 5개 기관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삼성측의비협조로 단 한차례 회의도 열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삼성을 최대한 압박,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한빛은행에 맡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처분위임권부터 받아낸다는 방침이다. 지금은 단순히 한빛은행에 맡긴 것에 불과,채권기관간 주식분배 논의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삼성측은 삼성차 부채 규모가확정되기 전에는 이에 응할 수 없다는 생각이어서 타결이 쉽지 않다.설사 삼성측이 주식처분을 채권단에 위임하더라도 채권단 내부의 이견으로 난항이예상된다.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서울보증보험은 주식배분부터 서두르자는 주장이나 담보가 있는 산업은행 등은 부산공장 매각이 구체화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맞서 있다. ■삼성차 부산공장 처리 선행과제라 할 삼성차의 부채처리가 해결되지 않아‘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완전 청산하느냐,아니면 제3자에게 매각하느냐 여부도 결국은 부채처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제3자가 누가 될 것이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단 정부는 ‘제3자 인수후 정상가동’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산업자원부 하명근(河明根)자본재산업국장은 “연간 24만대인 삼성차의 생산규모는 독자생존할 수는 없지만 기존 업체의 한 생산라인으로는 충분하다”며 “가동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산업연구원(KIET)도 같은견해다.오규창(吳圭昌)수석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공급과잉은 2001년이면 해소된다”며 “부산공장 존속이 자동차산업의 적정생산능력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도 “국제입찰에 부쳐 국내외 업체에 하루빨리넘기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조기매각을 희망했다.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선 국제입찰에 부치되, 청산하는 비용보다 더 든다면 공장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국민적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청산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느냐도 문제다.대우와 현대,일본의 닛산 등이 거명되고있지만 어느 쪽도 인수가 쉽지 않다. ■협력업체 보상 삼성차 문제에 있어서 그나마 진전을 보고 있는 항목이다. 물론 겉으로는 삼성과 협력업체간 대립이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그러나 물밑으로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삼성과 개별협상을 벌여온 몇몇 협력업체들이 삼성이 제시한 보상안을 수용한 것이다.삼성의 고위관계자는 22일 “개별협상을 꾸준히 벌인 결과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밝혔다.정덕구(鄭德龜)산자부 장관도 최근 “이미 10여개 업체가 합의를 본것으로 안다”며 “협상 시한인 이달 말까지는 나머지 업체들의 보상문제도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4일 협력업체들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다만 협력업체들의공식 협상창구인 ‘협력업체 생존대책위원회’와 삼성간의 견해차가 여전한데다 지역민심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 분위기가 뒤바뀔 수도 있어 낙관만 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승호 진경호 기자 kyoungho@
  • JP 김용환부총재 직접 설득키로…강경파선 반전모색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은 거의가 제헌절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냈다.내각제연기에 따른 지역민심을 들었다.강경파는 반전을 모색하면서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고 있다.반면 연내 개헌 대신 실익을 더 챙기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현실론도 급부상중이다. 강경파는 19일 의원총회를 첫 반전기회로 기다리고 있다.적잖이 험악한 분위기가 예상된다.이완구(李完九)의원은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연내개헌 유보를 밝힌 바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반발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누그러지는 조짐이다.김칠환(金七煥)의원은 “개헌유보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도“지도부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의총 분위기가 그리 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1일 대전시지부 후원회는 간단하지 않을 것같다.한 충청권의원은 “내각제 여론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연내개헌을 위해 뜻이 맞는 사람끼리 활동과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그는부총재 사퇴서를 우편으로 보내는 등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결국 김총리가 수습에 나서고 있다.19일 의총에 앞서 의원오찬에 참석해 의원들을 달랠 예정이다.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으로 하여금 만나도록 한데 이어 이번주 초 직접 만나 설득할 생각이다. 김총리는 총리공관이나 집무실에서 자민련 인사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이건개(李健介) 변웅전(邊雄田) 김기수(金基洙) 정일영(鄭一永)의원 등이 다녀갔다.이들 중 일부 의원들은 “한사람도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국회 현안별 對 정부 질문] 부산집회 정치권 반응

    7일 오후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한 부산지역 대규모 규탄집회에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웠다.여당은 지역감정 심화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면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까지 가세한 데 대해서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이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는 정부의 정책혼선 탓이라고 맞받았다. ?여당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야당과 김전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논리에 끼어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김전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자 “본인이 지은 죄를 전혀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당 지도부는 한나라당 부산출신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집회에 참석하자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유재건(柳在乾)부총재는 “부산경제를 살려야 하는 마당에 지역민심을 자극,선동하는 김전대통령의 발언과 야당 의원의 움직임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정세균(丁世均) 제3정조위원장은 “전 정권이 삼성자동차 사업을 허가한 자체가 부산경제를 죽이는 단초가 된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이 본인의 잘못을 호도하기 위해 현 정부에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쪽도 반응이 엇비슷했다.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부산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불안한 지역 정서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얻으려는 불순한 의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정부·여당을 공격하면서도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부산민심 표출은 당연하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무사히 치러지길 바란다”고 걱정했다. 이상득(李相得) 정책위의장은 “여권 일각에서 삼성자동차 문제가 마치 전정권의 무모한 사업허가로 야기된 듯 말하고 있는데 이는 모르고 한 말이며,자동차 산업은 신고사항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부산 출신 의원들은 집회에 가기는 가지만 끌려가는 기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안 갔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아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전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논평이 없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그 지역 전직 대통령으로서 애향심 차원에서 부산경제를 걱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원론적인 분석을 했다.다만 일부 부산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읽고 할 얘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 박찬구기자 poongynn@
  • 金대통령 부산시 업무보고 안팎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참석차 23일 부산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지역민심을 향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부산시 지방행정개혁보고회의 자리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비켜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애썼다. 김대통령의 이날 화두(話頭)는 단연코 ‘링컨의 정신’이었다.“나는 정말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봐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남북전쟁후 남쪽사람을 징벌하라는 요구에도 불구,징벌하지도 보복하지도 않았고,그 정신이 없었다면 미국은 남북 두나라로 갈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선 뒤 암살당했으나 그의 정신만은 온전히 살아남아 오늘의 미국을 일으킨 초석이 됐다는 얘기다. “호남대통령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7,000만 민족의 운명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김대통령의 언급도 이젠 눈앞의 성과보다는 ‘정신’에 치중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김대통령은 ‘정신’을 매우 극적으로 표현했다.“지역이기주의라는 악의유산을 자손들에게 넘겨주지 않을 생각이나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그러나 성공하지 못해도 내가 대통령에서 물러난뒤,또 세상을 뜬 뒤에도내 노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내 양심대로 할 것이며,여러분도 여러분의 몫을,나는 내 몫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하는 듯 예정시간을 20여분이나 넘기면서 부산지하철 협상과 어업협정,삼성자동차 빅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어업협정으로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또 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으로 망하게 되어있었으나 대우로 넘어가 되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나아가 부산이 동북아의 중심,환태평양시대의 최대도시로 21세기에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애정도 잊지 않았다. 부산 양승현기자 yangbak@
  • 지역여론 동향파악 시비 가능성

    행자부 추진에 행정간섭등 우려 중앙·지자체 공무원 “오해 소지”지적 행정자치부가 추진중인 지역여론동향 파악업무 강화가 논란을 빚고 있다(본지 22일자 보도). ‘행정 간섭’이라는 측면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라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측은 물론 이를 강력 부인한다.있는 그대로 봐 달라는 것이다. 金杞載행자부장관은 22일 “장관 취임이후 행자부가 지자체의 입장을 대변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면서 “최우수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여론파악 업무를 강화하려는 것은 이를 통해 지자체의 우수시책 등을 널리 알리고지역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자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갈등문제 등 지역민심 동향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원활한 국정운영을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행자부 입장은 중앙 및 지방의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金장관이 80년대식 보고를 원하는 듯하다”면서 민선시대 이전의 행정방식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과거 여론계 업무라는 게 쉽게 말해 정보경찰과 같은측면이 있었다”면서 “과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관내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 여부,정치적 성향 등을 분석했다가 문제가 됐던 사례도 있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본래의 취지가 순수하더라도 일하는 과정에서 자칫 엉뚱한시비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여론계 조직을 부활시킬 경우,정책이나 시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좋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여론전담 조직이 이해관계에 따라 악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감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朴賢甲 eagl
  • 행자부, 지방 여론동향 파악업무 대폭 강화

    정부가 지역민심 동향관리 조직을 복원하는 등 지방여론 동향파악 업무를대폭 강화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은 자치권 행사에 대한 간섭 등으로 이해될 소지가 있어 16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1일 국정운영의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방여론 동향파악 업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자치행정과 내 여론지원계 직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린다. 행자부는 또 지난해 8월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때 폐지했던 여론계를 부활시켜 줄 것을 각 시·도에 강력히 권고키로 했다.이와 함께 5급 1명,6급 2명 등 모두 3명이 업무를 전담토록 하되 최우수 인력으로 충원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 동안의 일일보고 체제를 주간보고 체제로 바꾼다.형식적인 일일보고 대신 주간 단위로 충실하게 보고토록 함으로써 자료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이 경우 행자부에서 주간보고 항목을 미리 알려주고 각 시·도는 이에 따라 자료를 취합,보고하게 된다.행자부 관계자는 “국민연금확대시행 및 그린벨트해제 지연에 대한 지역주민 여론,한·일어업협정에 대한 여론 등 전국적인 관심사항이 주간보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한편 분쟁이나 집단민원 등 현안이 있을 경우에는 수시 보고도 받는다. 또 지역행정 수행에 도움을 주는 정보·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지자체에 제공하는 등 지자체와 쌍방향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청와대 및 경찰청 등과도정보교환체제를 확립키로 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을 오는 24일 전국 16개 시·도 부단체장회의때 시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자부 방침에 대해서 ‘자치권 간섭’ 등을 이유로 자치단체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국민회의 영남행 러시

    국민회의 지도부의 영남지역 방문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동서화합’을 위한 구체적인 당지도부의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민생현장 방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 제시 등이 흉흉한 지역민심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회의 지도부들은 설연휴가 시작되기전 대거 영남지역을 방문,지역민심을 추스른다.이 지역에서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생산업체 방문을 통해 민심에 다가선다는 설명이다.또 시민단체·지역대표·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는 국정홍보와 함께 지역차별에 대한 적극적 해명을 함으로써 지역화합에 대한 여론확산을 꾀할 생각이다.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9일 부산을 방문,빅딜이 진행중인 삼성자동차문제 등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韓和甲총무는 9일 경주,11일 부산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金元吉의장은 10일 울산,11일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韓총무와 金의장은 지난달 27일 대구방문에서의 성공적인 ‘역할분담’을 이번 부산에서도 수행하기로 했다. 金의장은 부산경제 살리기를 위한 ‘모종의 정책’ 보따리를 펴 보일것으로 보인다.경남도지부장으로 내정된 盧武鉉부총재는 10일 마산,11일 울산을방문한다.崔光淑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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