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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언 장관,월계수회 후퇴의 배경

    ◎「대권경쟁」 마찰음 해소… 통치권 강화/「내분의 불씨 제거」·「당결속」 양면포석/“조기 전당대회” 민주계 요구에 제동 6공 「실세」이자 차기 대권경쟁의 유력한 주자로 지목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6일 돌연 자신의 정치적 사조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월계수회의 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사퇴가 미칠 여파와 향후 박 장관의 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현재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 때문에 그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사건 이상의 무게로 정치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박 장관의 차기대권도전설과 각종 투서가 끊이질 않는 시점에서 박 장관의 강력한 후견인으로 알려진 노태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가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당 및 정국운영과 관련,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배경을 「최근 월계수회 활동을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오해하는 억측이난무했기 때문에 그같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사실 지금까지 월계수회는 박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동일선상에서 해석돼 왔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초 3당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때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었던 월계수회의 활동을 「국민운동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측근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차기대권전략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민정당시절 김윤환·이종찬·이한동·이춘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월계수회의 활동을 박 장관에 대한 견제명분으로 활용해왔으며 3당통합 이후에는 김영삼 대표측에서도 조기 당권요구 등 차기 보장에 대한 빌미로 월계수회를 꾸준히 거론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박 장관,김복동·금진호씨 등 친인척들과 가진 만찬석상의 대화와 관련하여 나도는 『박 장관의 월권행위를 엄하게 꾸짖었다』 『박 장관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확대 재생산된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그날 모임에서는 걱정하는 말씀도 있었고 격려하는 말씀도 있었다』고 토론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월계수회 및 박 장관 관련보고를 듣고 고문직 사퇴뿐만 아니라 행동지침까지 시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89년말 5공청산 직후 이춘구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이 당조직과의 마찰 등 당내 결속을 해치는 요인으로 월계수회의 분파활동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체를 요구했을 때,또 지난해 4월 박 장관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대결국면 당시 민주계의 월계수회 해체요구에 대해서도 『월계수회는 나의 조직』이라며 사실상 박 장관을 엄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향선회하게 된 이면에는 복합적인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경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14대 총선 이전에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부각될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박 장관의 행동반경 제한조치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당통합 이후 노 대통령이 김 대표측에 대한 견제구로서 월계수회의 세확장을 묵인했던 방식에서 탈피,대권도전설로 논란이 분분한 박 장관을 먼저 제어함으로써 광역의회 직후로 예상되는 김 대표측의 조기당권요구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3당통합 이래 「대구합의문」에 이르기까지 김 대표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 위협요소인 박 장관의 기를 꺾어줌으로써 향후 정국을 노 대통령의 의지대로 주도하는 한편 김 대표가 조기에 당권을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숨은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말 취임준비위 멤버들과 청와대만찬 때 뿐만 아니라 민정계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내각제개헌으로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해서도 박 장관이 향후 지향하는 권력구조와는 무관한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경쟁의 상징물이 된 월계수회와 박 장관과의 연결고리를차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밝혔듯이 앞으로 신임 월계수회 회장은 비정치적인 인물 가운데서 선정됨으로써 모임의 본래기능인 「친목」의 성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월계수회가 지난 대선에서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당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의 해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장관에서 비정치적인 인물로 관리자의 교체를 통해 월계수회를 정치권의 태풍권에서 일단 비켜세웠다가 차기대권 경쟁에서 이를 다시 정권창출의 선봉대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정치 형태를 차기정권 창출에까지 투영시키는 지렛대로 월계수회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로 지목돼온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금년말까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색채를 감추면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월계수회처럼 공연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성향의 집회에서 한 발 벗어나 오히려 미래의 보고로 추정되는 생활체육협의회와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발판구축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를 지금까지 계속된 투쟁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는 김 대표측이 당초 의도했던 금년내 당권장악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일정 운영구상대로 순응할지는 의문시된다. 김 대표측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결속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박 장관이 점유했던 위치에 또다른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등 자신의 당내지분 확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이를 빌미로 당권투쟁을 꾀할 수 있으며 그 반대급부로 또다른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월계수회는 어떤 모임인가/전국에 20개 조직… 의원 20여 명 가입/87년 대통령선거 지원 기구로 결성 6·29선언 직후인 87년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주도로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선거후원조직으로 결성됐다. 노 후보를 당선시켜 월계관을 씌워주자는 취지에서 모임명칭도 「월계수회」라 붙였다. 대선 이후 「월계수회」는 88년 여름 조직을 재정비,전국적인 하부조직을 50여 개로 통폐합하면서 박철언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은 고문으로 추대되고 이재황 의원(전국구)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민정계 중진들이 월계수회 해체 또는 당내 공식조직으로 흡수할 것을 건의할 때마다 『월계수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는 자연스레 여권내 최대 실세조직으로 부각됐다. 이 모임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팔공회·대지회·무등회·노령회·충우회·태백회·지역문제연구소·탐라회·미래민족문제연구소·북방문제연구소 등 전국에 20여 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원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 대선 당시 회원이 1백80여 만 명에 이르렀던 월계수회는 현재 회장단 70여 명을 비롯,2만7천여 명의 핵심회원들만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원내에는 강재섭·박승재·이긍규·나창주·조영장·임무웅·김정길 의원 등 20여 명이 정규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장관 1문1답/“정치목적 사조직” 의심 씻으려 결심/모임 해체여부는 회원의사에 달렸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6일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모든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은.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을 좋아하고 6·29선언 등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모임으로 출발,우의를 다지는 친목모임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온갖 오해와 억측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월계수회의 목표나 취지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문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고문직 사임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는가.▲물론 노 대통령과도 얘기가 되었고 나의 고문직 사임이 화합을 추구하는 노 대통령과의 뜻과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계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문직을 떠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어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것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사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보며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위한 모임이며 또한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노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이번 고문직 사임이 노 대통령의 친인척 배제방침과 관련이 있는가. ▲나는 2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한 사람으로 6공에서도 역시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을 뿐 친인척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 공무원 단체의 이름으로 배포된 괴문서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수법이다. 그런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음해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지금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장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언급할 일이 아니다. ­민자당내의 대지회가 박 장관의 대권도전을 위한 모임으로 결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대지회 회장도 총무도 아니며 회원도 아니다. 대지회 회원 중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두고 박계보다 월계수계보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 기초의회 선거 출마판도 분석

    ◎“농다 도소”… 자영업출신이 절반 넘어/40∼50대 76%… 정당경력자 60% 차지/경쟁률 저조,“과열방지” 긍정적 평가/전문지식인 빈곤 지역이익 집단화 우려도 시·군·구의회 의원선거 후보등록이 13일 마감됨에 따라 전국의 유권자들은 어떤 사람이 어느지역에 얼마만큼 나와서 당선의 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 3천5백62개 선거구에서 4천3백4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마감일인 13일까지 총 1만1백24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전국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13대 총선 경쟁률이 4.7대 1이었던데 비하면 경쟁률이 절반수준에 머문 셈. 당초 선관위측과 정치권에서는 30년만에 재개되는 지자제선거가 주민자치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관심으로 미루어 볼때 평균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후보등록 마감결과 경쟁률은 3대 1에도 못미쳤고 전국의 전 선거구중 12.4%나 되는 4백40여곳이 경합자가 없어 무투표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무투표 당선지역도 훨씬 많았다. 이같은당초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정치불신이 국민들간에 뿌리깊이 자리잡은데다 각 정당들이 후보난립을 막기 위해 친여야 후보들을 사전조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등록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 지역내 유지그룹과 문중·동창들간의 사전조정에 의한 후보난립 방지는 오히려 과열·타락선거의 예방효과와 함께 주민자치의 조기정착 효과를 가져온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무투표 당선지역이 평균 13%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등록률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경기·강원·충남 등 중부권 지방은 평균 3대1 가까운 높은 경합을 나타냈으며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대도시는 2대 1에도 못미치는 낮은 경쟁률을 보여 대도시 일수록 입후보자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주민자치를 위한 지방의원 후보들이 어떤 사람들로 돼있나 하는 점이다. 12일까지 등록한 8천5백29명의 후보중 자영업을 포함한 상업종사자가 2천5백14명(29.4%)으로 가장 많고 농축수산업 2천4백96명(29.2%),기업가 1천4백95명(17.5%),사회단체종사자 4백43명(5%),전직공무원 3백25명(4%)순이며 기타직종이 1천2백29명 등이다. 직업을 세분해보면 기업체사장·농협조합장·의사·약사·간호사·세무사·부동산중개인·건설업자·운수업자·새마을금고 이사장·농어민후계자·자영농어민 등 1백여종이 넘는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는 상업 및 회사원·의·약사 등 자영업·전문직종인의 등록이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중 운수업과 공인중개사·세무사·노조관계자 등의 진출도 눈에 띄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농·축·수산업 및 자영사업자의 후보등록이 과반수를 넘고 있으며 전문직종인의 등록은 20%에 못미치고 있다. 이들 직종중에는 자영사업이외에 지역방범위원·새마을관계자·구동자문위원 등 명예직을 겸직하고 있는 친여성향 후보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탄광촌이 있는 강원도와 공단 밀집지역엔 전·현직 노조간부들도 입후보했는데 한국노총은 전국적으로 모두 4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 후보자중 지역문제 또는 교육·공해·교통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거의없어 자칫 지방의회가 주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명예 또는 사익보호 차원에서 「지역이익 집답화」할 우려도 없지않다. 또 이들중 정당경력자가 59.7%나 되고 친여야 무소속후보자까지 합치면 전체 75% 이상이 정당 색을 띠고있어 기초의회가 지역문제보다는 기존 여야 정치권을 소규모화한 대결상을 나타낼 가능성도 크다. 현재 후보자중 정당출신을 보면 민자당 45.2%,평민당 12.6%,민주당 1.8%,민중당 0.1%이며 무소속은 39.3%에 이르고 있다.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정당추천을 배제했음에도 60%가 정당소속 임을 미루어 볼때 지난 60년 시·읍·면 의회선거에서 정당추천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81.3%나 되는 무소속이 당선된 사실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3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국민들의 정치성향이 높아진데다 현재의 정당들이 기초의회를 중앙정치의 「말단신경조직화」를 겨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전국 지방의회 의원후보자중 연령별 분석을 보면 50대가 43%,40대 33.9%,60대 12.5%,30대 9.8%,20대 3%순이며 70대 이상 고령자도 몇명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40∼50대가 주축이된 지방의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참고로 지난 60년 시행된 시·읍·면 의회선거 당시에는 40대 34.8%,30대 42.1%,20대 12.2%,50대 10%,60대 이상이 0.9%로 나타나 30년전보다 현재가 평균 10년 정도 고령화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60년 기초의회선거 당시에는 직업별 분포가 농업이 85.7%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의 상업 또는 전문직종 출신이 두드러지는 점과도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기초의회선거 후보자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12일 마감기준으로 전체 8천5백29명중 국졸이하 6백80명(8%),중졸 9백87명(11.6%),고졸 4천10명(47%),대졸 2천8백43명(33%)으로 고등학교졸업 수준이 가장 많으며 다음이 대졸학력순이다. 60년 지자제선거에서 국민학교졸업이 60.5%나 되는 대졸자가 2.4%에 불과했던 사실로 미루어보면 30년간 국민들의 학력도 엄청나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91.5%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본다면 기초의회 의원후보자의 학력은 한단계 정도 낮은 수준이며 연령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이번 기초의회의 여성후보자는 12일까지 총 71명으로 전체후보자의 8.3%에 이르고 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 여성후보자의 비율이 2.2%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방의회에서의 여성참여 및 활동에 대한 기대가 상당수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여성후보들의 직업 및 학력을 보면 대부분 새마을부녀회 회장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거나 사회단체 또는 유아원 운영 등 자영사업자이며 특히 고졸 또는 대졸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남성후보들보다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주한미군 타지역 임무 병행”/미 국방부

    ◎비상적 대비,자체방위 강화 촉구 【워싱턴연합】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들이 앞으로 동 아시아의 다른 지역이나 이 지역 밖의 임무도 맡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한국과 일본이 이에 대비해 자체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방부가 지난 1일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대통령과 의회에 보내는 연례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 해병과 해군력이 걸프전쟁을 돕기위해 이동한 사실에서 입증 되듯이 동아시아에 배치된 미군이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이나 지역밖의 임무도 수행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이 때문에 아시아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들이 어느때 보다도 미국과 상호간에 합의된 역할과 공동방위를 위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소련의 수교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관계 상황이 변하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막강한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한 미군은 계속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미군의 주둔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하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 변화를 개관하면서 한반도의 분단 계속 등 지역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위험하게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베트남 북한과 이 지역의 다른 나라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남에 따라 정치적 불안정이 확산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분리실시」궤도 진입한 「지자제열차」/3월 「기초」선거…여야 입장

    ◎“정당간여 줄일수 있어 유리하다” 판단/여/“「수서파문」 확산 막자”… 마지못해 응할듯/야 민자당이 지방의회선거를 3월말 기초,5·6월 광역으로 분리 실시하려는 방침을 굳히고 있는 가운데 야당측은 5·6월 동시선거 주장으로 맞서 여야간 지자제 공방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지자제 정국돌입으로 수서파문을 묻어버리려하고 있고 평민당측도 수서늪으로부터의 탈출을 내심 희망하는 눈치여서 앞으로 정치권의 관심은 지자제문제로 모아질 것 같다. ○…민자당은 27일 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지방의회선거시기 및 방법에 대한 당내 여론을 수렴한데 이어 곧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지자제실시에 대한 입장을 확정지을 예정. 그러나 당지도부는 이미 3월말 기초의회선거,5·6월 광역의회선거라는 정치일정을 확정지은 듯한 분위기이며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토론이나 앙케트 조사결과는 당지도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요식절차라는 느낌. 이날 토론에서 박태권·이성호·이웅희의원과 원외의 정시채 지구당위원장등은 『3월에 정당공천이 배제된 기초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 대국민 약속을 이행한 뒤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국회법 등을 개정,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광역선거는 추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 특히 이웅희의원은 『3월에 기초의회선거만 하고 나머지 광역의회나 자치단체장 선거는 3∼4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점진적으로 실시하자』고 말했고 일부 참석자들도 이에 호응,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에 대한 여권 일각의 거부감을 표출. 반면 유기수의원은 『시기와 관계없이 광역·기초는 동시선거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재욱의원은 『3월에 기초선거를 치른다면 수서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우려가 있으므로 5·6월로 넘겨 분리실시하자』고 주장했으나 3월 기초선거실시라는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 이날 참석한 1백81명의 소속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72%인 1백30명이 3월말 기초선거를 우선 실시하고 5·6월 이후 광역선거를 치르자는 입장을 밝혀 분리선거가 대세임을 다시 입증. 민자당 지도부가 3월말기초선거 우선 실시방침을 굳히고 있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정부의 선거관리 어려움을 들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서에 쏠린 일반의 관심을 돌려 보겠다는 목적과 함께 선거전략상 여권에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 우선 기초선거는 정당공천이 배제된 만큼 승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당선이 유력시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지역유지로서 여권 성향이라는게 민자당측이 기초선거 조기실시를 추진하는 주된 요인. 또 기초선거에서 여권 인사가 대거 당선될 경우 이들 세를 바탕으로 다음의 광역선거에서의 승리도 담보받을 수 있으며 여권 불모지인 호남 교두보진출도 가능할 수 있다는게 여권의 기대. 분리선거의 경우 기초선거에 대한 정당간여폭을 줄여 야당붐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여권이 동시선거 실시를 주저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관측. 기초선거를 조기실시할때 수서문제가 주된 이슈로 부각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읍·면·동 단위 선거전에서는 정치보다는 지역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리라는 판단. 구체 시기는 선거공고기간 18일을 감안할때 3월 27,28일쯤이 유력. 광역의회의 경우 기초의회선거 결과에 따라 그 실시시기 및 방법이 크게 영향 받을 것이란 예상. ○…평민·민주당 등 야권은 외부적으로는 여권의 지방의회 분리실시 방침에 대해 『약속위반이며 수서파문을 잠재우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강력히 비난. 하지만 평민당측도 수서문제가 더 확산되면 자신들에게도 이로울게 없다는 판단이며 여권이 3월말 기초의회선거를 강행하면 마지못해 따라갈 것이란게 일반적인 예상. 평민당이 끝내 3월말 기초선거에 동의치 않고 선거거부 등의 공세로 나올 때는 선거실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전망. 3월말 기초의회선거가 실시된다면 평민당은 분리실시의 책임을 민자당측에 전적으로 전가하면서 수서의혹을 둘러싼 대여공세를 강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인물·자금문제의 만회를 시도하리란 관측.
  • 브레진스키,걸프전 관련 미지 기고

    ◎“미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에서 끝내라” 브레진스키 전 미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은 4일 뉴욕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번 걸프전에서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쟁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미국이 입게될 정치적 타격은 크다고 말했다. 브레진스키 보좌관은 또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국은 향후 군사력 사용에 따른 후유증을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미국의 국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두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미국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특히 지상전이 벌어지면 미국은 더 큰 지역적 국제적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걸프전의 장기화와 지상전화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브레진스키 보좌관의 뉴욕타임스지 기고문 내용을 요약한다. ◎장기전땐 중동에 거센 반미여론/제한전 통해 국익 극대화 모색을/「걸프 일변도」 벗고 동구국의 민주화 도와야 지난 45년간의 냉전체제를 승리로 이끈 미국은 지금 한 지역문제에깊게 관여하고 있다. 걸프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둘 것이며 이 승리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할 것이다. ○세계질서 재편 확실 그러나 이라크가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들여 철수시한인 지난달 15일까지 쿠웨이트에서 물러났었다면 새로운 국제질서는 집단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해 정착됐을 것이다. 비폭력적인 방법에 의한 세계질서의 확립은 이라크의 철수거부로 무산됐으며 미국은 평화적인 방법보다는 군사력에 의한 질서유지를 꾀함으로써 이제 2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무력사용의 부정적 효과를 어떻게 극소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둘째 미국이 군사적 승리에서 얻게될 정치적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지금 전쟁의 장기화를 획책하며 이번 전쟁을 미·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지상전을 통한 대이라크 전면전보다는 쿠웨이트 원상회복이란 유엔의 당초 목표에 부합되는 제한전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총체적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피비린내 나는 지상공격대신 공습을 통해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고립을 유도하고 이들이 항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팔」 문제 해결 시급 물론 후세인은 끝까지 완강히 버티겠지만,제한전을 통한 승리는 후세인에게 이란과의 전쟁에 이은 2번째 정치적·군사적 패배를 안겨줄 것이고 미국에는 중동문제의 근원이라는 비난을 감소시켜줄 것이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은 큰 국제적·지역적 대가를 치를 것이다. 우선 아랍세계에서의 반미감정 확산과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정적 분위기는 향후 이 지역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수 있으며 이라크의 사회붕괴 사태는 난민이동이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야기시킬 것이다. 또한 미국외교가 걸프사태에만 장기간 매달리면 소련·유럽 등 다른 지역은 자연 소홀히 될수밖에 없으며 미국내 여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은 미국이 얻은 냉전에서의 승리의 의미와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기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 걸프전쟁 이후를 대비하고 냉전이후 시대를 새롭게 시작할 확고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의 정책에 있어 다음의 세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공산국에 관심 둬야 첫째 미국은 향후 중동지역에서의 장기적 역할을 설정해야 한다. 미국은 이 지역의 안보체계 확립에 우선적 과제를 두어야 하며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분쟁타결은 그 선결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지역 안정을 위한 평화안에는 물론 지역경제 복구계획이 핵심요소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며 지역경제 복구계획은 단순한 전후 경제의 재건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의 부의 재분배까지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둘째,미국은 현재 공산주의가 몰락한 동구국가와 아직도 공산주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는 여타 공산국가들에 또다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국가에서 나타나는 사건들은 미국의 장래에 걸프전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크나큰 유감이다. 미국은 소련내 각 공화국의 독립움직임과 민주화 요구를 주시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보내야 하며 보리스 옐친과 같은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이같은 대소 정책은 일시적으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마찰을 일으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과 같은 동구 개혁국가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이들 국가에 미국의 지원은 필수적이며 외부의 도움없이는 이들 국가의 개혁은 실패로 끝나기 쉽다. 셋째,미국은 냉전이후 시대에 알맞는 국내 사회·경제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냉전시대동안 미국은 엄청난 사회비용의 손실을 맛보았기 때문에 새롭게 도래될 이후 시대에서는 이같은 손실을 보충할 새 제도의 마련이 불가피하다. 브레진스키
  • 「팔」 문제·아랍민족주의 걸프전후 최대 이슈로

    ◎재편될 국제질서를 예진해보면/미,21세기 세계 정치판도 짜기 골몰/소 제치고 확실한 지도력 장악 추구/장기전땐 미 지위 위협… 다극화시대 재진입 예상 걸프전 이후의 세계질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걸프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는 있지만 다국적군의 군사적 우세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전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헤게모니(패권)를 강화하고 중동질서가 재편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미국의 지위가 고양되고 중동의 새 질서가 도래할 것인가. ○미,슈퍼파워 지위 회복 전후 세계질서는 전쟁이 언제,어떤 모습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걸프전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끝날 경우 당연히 미국의 위상은 크게 강화돼 50∼60년대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와 같은 제2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도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1일까지 전쟁이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단기전 예상이 다소 어긋나기는 했지만 「수렁」에 빠졌다고는 생각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너무 단기전으로 끝나 이라크를 충분히 무력화시키지 못하거나 미국 군수산업체와 석유메이저의 이익확보를 소홀히 하지도 않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국력이 소진되고 여로이 분열되며 국제사회에서 패권 장악의 기회를 잃는 장기화도 피하면서 걸프전을 중기로 이끄는 것이 미국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볼 때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미 행정부의 평가는 음미할 대목이 많다. 이 경우 미국은 병자가 다된 소련을 2등국가로 완전히 밀어내면서 국제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넘보기 힘든 지도적 위치를 장악할 것이다. 그레그주한 미국대사가 며칠 전 전후에 미국은 다국적군에 얼마나 지원을 했는지에 따라 「논공행상」을 하겠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미국은 이미 전쟁으로 높아진 「지도력」을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힘의 공백」 사태 올듯 이러한 지위는 UR협상,쌍무무역협상 등 분야에서도 발휘돼 군수산업의 진흥과 함께 미국의 경제에 숨통을 틔워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정치적·군사적 헤게모니만 손에 쥔 미국으로서는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문제는 계속 남게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대유럽·아시아·기타 제3세계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힘을 회복한다 해도 중동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높이게 될 것이다. 전쟁 이후의 중동은 결코 전쟁전의 중동과 같을 수는 없다. 전쟁이 예상대로 후세인의 패비로 끝난다해도 그가 아랍민족주의의 화신 또는 서방제국주의에 대한 순교자로 남든지 아니면 독재자·전범으로 낙인 찍히든지에 상관없이 이라크의 힘이 약화되면서 중동지역에는 힘의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공백이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이다. 물론 미국은 이 지역에 친미적인 세력이 득세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이라크의 비참한 패배,외국군의 아랍영토 주둔에 대한 반감은 벌써부터 아랍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세력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전쟁에 미국의 도움을 받거나 친미적인 자세를 보인 온건 아랍국가,특히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왕정체제 국가들은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될 소지가 많다. ○중동문제 개입 불가피 중동질서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지껏 미국에 있어서는 2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 중동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전쟁전보다는 훨씬 더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비록 미국과 이스라엘은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연계시키려는 이라크의 시도에 대해 히스테리에 가까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직접적인 회담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국제적인 회담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문제가 지난 6개월동안 활발하게 거론되고 유럽국가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가 3년째 계속되자 미국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태도를 견지하기 어려웠던 점으로 볼 때 유럽국가들 마저 크게 관심을 갖게 된 팔레스타인 문제는 국제정치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만일 전쟁후에 승전국들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아립인들의 반외세 감정이 더욱 고양되면서 중동지역에는 새로운 분열이 조성될 전망이다. 마치 1차대전 전에 심한 분열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1차대전의 방아쇠 노릇을 했던 발칸반도처럼 분열과 내부적 갈등을 겪는 중동지역은 끊임없이 국제질서에 충격파를 발산하는 진앙이 될 수도 있다. 또 과거 미국과는 절대적 관계에 놓여 있던 시리아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상당한 관계개선을 이룩한 것,그리고 소련과 국제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도 전쟁 이후 중동지역의 세력균형 판도와 국제질서의 운용방식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경우 국제 질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성공하겠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중동지역의 불안정에 깊숙히 들어가는 부담을 지게 됐다. 당분간은 중동의 온건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연계될 팔레스타인 문제에 직면하게 될 듯하다. 위에서 예상한 것은 전쟁이 미국의 시나리오대로끝났을 경우이다. 그나마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교착상태에 빠져 들면서 협상국면으로 가게 된다면­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미국은 중동은 물론 전세계에서 소련과 함께 양대 초강국의 자리를 잃고 세계는 다극화시대 그것도 경제적 마찰이 예사롭지 않은 시대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고 한다면 유가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며 유가의 불안정은 제3세계,특히 개혁의 문턱에 걸려있는 동유럽국가들과 중남미국가 민주화 개혁의 활력을 잃게 할 것이다. 걸프사태는 처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라는 지역문제였으나 미국의 개입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질서재편의 계기가 되고 있다. ◎걸프전 4일 상황/미,요르단내 자국민에 출국 촉구/“미 해병 사망은 아군오폭 탓” 확인 ▷상오2시45분◁ 카프지 전투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미 해병 7명은 아군의 오폭에 의한 것이라고 미군 대변인이 발표. ▷상오4시30분◁ 외잘 터키대통령,중동국가들에 걸프전 정식이후 지역 경제공동체를창설할 것을 촉구. ▷상오9시40분◁ 미 국무부 요르단내 모든 미국인에 대해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 발표. 미 대사관 보호 불능선언. ▷하오5시20분◁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서 미군버스 피습돼 미군 2명과 사우디 군인 1명 경상입음. 다국적군측은 이 사건을 테러공격으로 추정. ▷하오5시50분◁ 이란 라프산자니 대통령,터키가 이라크 공격해도 중립지킬 것이라고 천명. ▷하오6시20분◁ 라프산자니대통령,평화중재 위해 후세인대통령 만날 용의있다고 의사 표명. 미군전함 미주리호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16인치 포 동원,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진지 맹폭.
  • 소 「연방형태」 절충 실패/고르비·연방회의

    ◎물가문제도 이견 못좁혀 【모스크바 AFP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일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연방회의와 회담을 갖고 앞으로의 연방 형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하고 급박한 의제인 물가 앙등문제의 해결책도 마련하지 못한채 폐회했다. 타스통신은 이날의 회의가 아무런 합의없이 끝났다고 보도했으며 라디오 모스크바는 회의가 『사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새 연방조약 및 발트공화국들의 상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으나 앞서 31일 확대 당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물가문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은 라피크 니샤노프 최고회의 민족회의 의장의 말을 인용,참가자들은 지난 한달동안 유혈 시위진압으로 20명의 사망자를 낸 발트공화국들의 상황을 논의한 뒤 『긴장의 도가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지역문제는 무력에 의해 해결될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그러나 연방헌법에 위배되는 일부 공화국의회의 결정은 연방정부와 민족주의 지도자들간의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유예할 것을 주장했다고니샤노프는 전했다. 한편 노조 기관지 트루드지는 2일 알렉세이 크라스 노리프초프 국가 물가위원회 부회장의 말을 인용,식품 및 소비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하는 결정이 『연방회의의 논의를 거쳐 집단적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 짙어진 중동 전운… 세계가 긴장/미ㆍ이라크 협상결렬의 파장

    ◎“양보는 패배”… 접점찾기 끝내 실패/유엔등 3자중재에 돌파구 기대 미ㆍ이라크외무장관회담의 결렬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됐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이번 회담은 3차례씩이나 정회를 해가며 장장 6시간30여분에 걸친 마라톤회의로 진행됐으나 양측의 주장과 요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 전쟁촉발 가능성을 재확인 하는데 그쳤다. 페만사태가 발생한 이래 5개월여만에 최초로 무릎을 맞댄 미ㆍ이라크외무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차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똑같이 『자세의 변화가 없다』고 서로 비난하면서 회담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측에 떠넘겼다. 유엔이 결정,통보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월15일)을 불과 나흘 남겨놓은 시점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회담당사자들의 지적대로 서로 입장의 변화가 없었던게 주요 원인이며 이는 다시 각기 내세우고 있는 명분으로 인해 쉽게 양보하고 물러서기가 어려운데다 양쪽이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대안을 찾기 힘들었던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목적은 협상이 아니었음을 거듭 밝히면서 『이라크측이 신축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등을 통해 강조된 「협상도 타협도 이라크의 체면을 세워주는 노력도 없을 것」이라는 종전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번회담에 임했었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ㆍ점령은 어떤 경우라고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페만사태 개입의 명분을 앞세워 이라크측의 철군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태도를 굴복강요로 치부하고 있는 이라크측은 「19번째주」론에서 후퇴함이 없이 페만사태는 중동문제 전체에서 파악되고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의 베이커장관의 언사는 외교적인 격식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은 협박적인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는 절대로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같이 흔들리기 힘든 양측의 기본입장을 배경에 깔고 열린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무조건전면 철군 요구와 이라크의 팔레스타인 문제 연결작전 사이에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는 당초부터 불가능했던 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 회담에 나섰던 것은 국내외의 반론여론을 무마하고 협상력의 부족 또는 평화적 해결의지의 결여라는 비난을 피함과 아울러 EC(유럽공동체) 및 프랑스 등의 개별협상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등의 다각적인 목적을 겨냥했던 것으로 파악되어 왔으며 회담은 깨졌으나 그러한 목적은 상당부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측으로서도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노력의 제스처를 과시할 필요가 있고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팔레스타인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다시한번 부각시켜 아랍국가들과의 결속을 다지며 미국의 진의를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회담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로 인식되어온 이번 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이번 회담과정을 통해 노출된 미ㆍ이라크양측의 일부 행동은 페르시아만사태의 긴장의 도를 보태고 전쟁의 위험성을 한발 앞당기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게 사실이다. 미국이 오는 12일까지 주미이라크 공관원 일부를 추방하고 바그다드주재 자국공관원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든가 또는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에게 보내는 친서의 접수를 이라크가 거절한 사실 등이 그 실례다. 그러나 양측 외무장관들의 언급을 잘 살펴보면 평화적 해결에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 아님을 읽을 수 있다. 우선 결과는 제쳐두고라도 얼굴을 맞댄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진전이며 입장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더라도 정회시간을 포함해 무려 6시간동안이나 얘기를 나눴다는 것은 서로의 자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베이커장관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든가 유럽국가들이나 알제리 등의 모든 평화적 해결노력을 환영하며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재를 당부한 점 등은 강경일변도의 미국의 자세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들로 분석되기도 한다. 아지즈장관 역시 종전의 강경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는 있으나 미국이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지역문제를 협의할 자세를 갖추면 이에 기꺼이 협조하겠다는 점을 강조,자세의 유연화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이밖에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프랑스 알제리 또는 EC 등의 중재움직임이 이번 회담 결렬 직후부터 활발해지고 있는 점 등도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좋은 징조들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담결렬로 인한 전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벼랑 끝 타결」이라는 협상의 생리를 내세워 페만사태의 정치적ㆍ외교적 해결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소,남북대화진전 지속 지원”/로가초프차관 내한

    ◎오늘 친서 전달ㆍ정책협 참석 이고르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아에로플로트 특별기를 이용,6일하오 내한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은 노태우대통령과의 만남을 큰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며 노대통령에게 전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왔다』고 밝히고 『친서내용은 공개할 수 없고 단지 노대통령에게만 알릴 수 있다』고 말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 친서에 담겨져 있음을 시사했다. 로가초프차관은 『지난해 12월 양국정상간에 서명된 모스크바선언에 따라 한ㆍ소양국은 서로 정치적대화를 계속하면서 국제 및 지역문제를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합의에 따라 양국은 모든 문제를 논의,양국관계의 실질적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가초프차관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언급,『남북한 사이의 직접 접촉을 환영하며 소련의 변함없는 목적은 남북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남북화해를 위한 중재자가 필요하다면 소련은 항상 그 역할을 떠맡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간 중개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로가초프차관은 7일상오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고르바초프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ㆍ소간 경협증진,남북관계개선,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 등에 관해 논의하며 이날 하오에는 유종하외무부차관 등 우리측대표단과의 제1차 한ㆍ소정책협의회에 참석한다. 로가초프차관은 이번 회담의 의제와 관련,『양국간 광범위한 문제들이 토론될 것』이라며 『절박한 국제적ㆍ지역적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의 대소경협차관 제공규모 등 양국간 경제협력문제보다 남북관계 개선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깊이있게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로가초프차관은 또 『이번 방한을 마친뒤 실무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평양방문여부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 멀지않은 장래에 평양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가초프차관은 이상옥외무부장관(7일)과노재봉총리서리(8일)를 각각 예방한뒤 8일 하오 이한,곧바로 중국을 방문한다. ◎공대사도 일시 귀국 공노명 초대 주소대사가 6일하오 일시 귀국했다. 공대사는 7일 하오 외무부회의실에서 열리는 제1차 한소정책협의회에 유종하외무부차관과 함께 참석하기에 앞서 우리측 외무부관계자들과 종합적인 우리정부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 “곧 평양 방문… 남북 중재역 맡겠다”/내한 소외무차관 로가초프

    ◎서울서 지역문제 심도있게 논의할 터 『서울에 처음 오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에 있어 변함없는 목적은 남북대화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노태우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제1차 한소정책 협의회에 참석키위해 6일 하오 소련 국영아에로플로트 특별기를 이용,내한한 이고르 로가초프 소외무차관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한 첫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30일 한·소수교이래 우리나라를 찾은 소련의 최고위급 외무관리인 로가초프차관은 자신의 이번 방한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특사자격임을 거듭 강조,친서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면서 『방한을 마친뒤 멀지않아 평양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혀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와 관련,아시아통인 그가 상당히 중요한 임무를 맡고있음을 은근히 내비췄다. 『남북한 사이에는 직접적인 대화채널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재자가 필요없는 것으로 보지만 소련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항상 이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적극적인 의사를표명한 그는 『이번 회담에서도 절박한 국제적,지역적 문제들이 토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한과 마슬류코프 제1부총리의 방한시 논의될 경제문제의 차이점에 관한 질문에는 『정책협의회를 마친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겠다』고 중량급외교관다운 신중론을 전개했다. 올해 58세의 로가초프차관은 모스크바 국제관계 대학을 졸업한 뒤 56년 외무부에 들어간 정통외교관으로 65년부터 4년 동안 주미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중참사관,외무부 동남아부장,외무부 제1부장 등 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제를 담당해온 아·태지역담당 수석차관이다.
  • 지자제성패 「깨어있는 한표」에 달렸다

    ◎바람직한 정착방향과 문제점 진단 전문가 대담/「선거망국론」 안나오게 「타락」 배척에 앞장을/지역주민도 세부담 증가등 책임 감내해야/공무원 신분보장·재정자립 등 후속대책 마련 서둘 때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내년 상반기중 실시됨에 따라 지난 61년 5·16혁명으로 중단된지 꼭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된다. 오랜동안 염원해왔던 지방자치가 민주주의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자치단체의 빈약한 재정기반 및 행정수행능력,잦은 선거실시에 따른 갖가지 낭비적 요소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지방화 시대를 활짝 열게될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고 있는 내무부의 실무책임자인 노건일 차관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김안제교수의 대담을 통해 바람직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방법과 문제점 등을 들어본다. ▲김안제교수=지방자치제가 30년만에 마침내 부활되어 내년 봄에는 지방의회의원을 뽑고 92년에는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등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지자제는 그동안 국민들의 갈망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히 높았으나 이제는 어떻게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느냐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건일 차관=그렇습니다. 지자제 부활을 논의한 지난 몇년동안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부터 『과연 잘 될 것인가』『과거와 같은 부작용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자제 실시를 바로 눈앞에 둔 지금은 이 제도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것만이 21세기를 앞둔 우리 국민 모두가 반드시 이루어야될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다시 실시되는 지자제가 오히려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다는 불행한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교수=의원과 자치단체장선거에 1년의 시차를 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지방행정에 문외한일 가능성이 큰 대다수의 지방의회 의원들은 새로운 단체장이 선출될 때까지 행정전문가인 임명직 단체장이 현직에 있을때 지방의원이 무엇을 해야하고 또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해야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들도 민선단체장출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지자제출범 이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중앙집권의 한계 극복 ▲노차관=의회가 구성된 1년 뒤 단체장선거를 하기로 한 것은 김교수가 방금 지적하신 대로 동시실시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행정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교수=지자제가 실시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거의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닥쳐올 「지자제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자제가 실시되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요. ▲노차관=지자제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이 제도가 추구하는 기본가치인 지방자치행정이 민주화·능률화되고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먼저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지방자치란 「주민참여에 의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높아진 국민들의 참여욕구를 적극 수용해 지역사회의 작은 문제라도 토의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게 되며 이렇게 「민주주의 훈련」을 쌓게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초가 다져지고 나아가 정치발전도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지역간·계층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점차 갈등이 증폭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인 방식은 문제해결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를 실시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업무와 재원이 합리적으로 재배분되어 통일적 시행이 불가피한 일부 업무를 제외한 많은 중요한 일들이 자치단체 관할 아래에서 이루어지게 되고 그 결과 지방행정의 문제해결능력이 커져 중앙집권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과 주민복지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김교수=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기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기대치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지금까지 중앙정부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어오다 국민이 국가경영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국민들의 책임의식 또한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지방행정에 잘못이 있어도 장관,심지어는 대통령에까지 「책임」을 지우려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신이 뽑은 의원과 단체장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게 되겠지요. ○정당개입땐 과열우려 ▲노차관=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주민의 자치의식수준,자치단체의 재정기반 및 행정수행능력이 어느정도까지 확립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공중도덕과 법질서를 지키며 자제하고 협동하는 시민의식이 충분히 성숙되지 못하고 있고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양분법적 사고에 빠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나 견해차를 조정하는데 익숙치 않아 다원화된 사회의 바람직한 의사결정 관행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90년 현재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직할시와 시는 각각 83.1%와 69%로 높은 편이나 도와 군은 각각 33%와 28.5%로 서울을 제외한 총 2백52개 자치단체 가운데 37%인 94개가 자체수입으로는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할 형편입니다. ▲김교수=지금까지 말씀하신 기본적인 3개 요건말고도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3가지 문제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정당 참여문제와 공무원의 의식,자치단위의 조정 등입니다. 기초자치단체에는 정당이 관여를 할 수 없도록 했다지만 알게 모르게 개입이 될 것으로 봅니다. 중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각 정당이 지방에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 정당이 개입한다면 현재 중앙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우려할만한 상황이 지방에서도 똑같이 재연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인구 4∼5만의 규모가 작은 자치단체에서는 그 파급영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낭비선거는 꼭 막아야 ▲노차관=지자제가 실시되면 앞으로 20년동안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포함해 모두 29번의 선거가 치러지게 됩니다.과거의 자치제 경험과 최근의 선거풍토를 볼 때 의식의 일대개혁이 없이는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선 막대한 선거자금이 살포되어 가뜩이나 침체기에 있는 우리 경제에 역작용을 할 우려가 큽니다. 또 과거 선거과정에서 볼 수 있었듯이 법질서의 파괴와 각종 불법적인 집단사태 등 법경시풍조가 만연되어 「10·13선언」 이후 지금까지 애써 다져놓은 사회기강이 이완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씨족·지연·학연에 따른 편가르기·상호비방·중상모략이 판을 치게 되면 지방자치의 본질은 왜곡되고 타락한 모습으로 변질되어 오히려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제도로 전락하고 말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김교수=앞으로 선거가 20년간 29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당장 올해 의회의원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의원의 상당수는 다시 단체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단체장과 국회의원진출에 따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고 그 지역에서 낙선했던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행정적 낭비 뿐만 아니라 재정적 낭비도 대단히 클 것 같습니다. 최근의 지방 단위농협장 선거에서조차 엄청난 액수의 금품이 살포된 사실을 감안하면 5천여석이나 되는 지방의회 의원선거 때는 불과 3∼4개월 사이에 굉장한 액수의 돈이 뿌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자제실시에 따른 문제점의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행정의 비능률입니다. 정당정치가 지방에 확산되고 지나친 지역주의가 만연돼 상급 자치단체나 중앙정부의 지도와 감독을 경시한다면 국가의 통일적인 행정수행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노차관=지방자치제가 참다운 제도로 정착·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역문제는 지역주민이 지역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후보공천에 중앙당의 낙하산식 지명은 지방자치정신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공천과정 뿐 아니라 당선 뒤 지방자치운영에서도 중앙당의 정치목적을 위해 지방자치를 이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교수=지방자치는 1차적으로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정치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행정적으로는 독립되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중앙에 더욱 종속될 가능성도 큰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이 기회를 오히려 모든 정당이 건전하게 육성될 수 있는 계기로 삼도록 심사숙고해 투표해야 합니다. ▲노차관=그렇습니다. 지자제의 성패는 국민들 자신의 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망국론」이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와 후보자가 모두 공명정대한 선거를 하겠다는 의지를 모아야 하며 유권자들은 특히 「맑고 밝은 선거운동협의회」와 같은 민간주도의 선거감시기구를 만들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정부가 선거공영제를 강화하고 불법선거운동자를 철저히 색출하는 등 엄정한 의법조치를 해 나가면 「돈 안드는 선거」가 가능해 질 것으로 봅니다. ○새 지방세원 개발 절실 ▲김교수=선거과정이 공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뽑혔더라도 과정이 석연치 않으면 국민들이 믿고따를 수 없습니다. ▲노차관=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재정의 확충이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담배에 부과했던 각종 국세를 통폐합한 담배소비세를 만들어 자치단체에 이양했고 국세의 일부를 지방에 주는 지방양여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치단체수입원 발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교수=지자제실시와 함께 새로운 지방세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지자제를 찬성하는 사람도 국민에게 조세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며 반대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방재정의 자립능력배양 책임은 지역주민에게 있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조세부담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노차관=지자제하에서 지방공무원들을 부당한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행정의 전문성을 대표하고 비전문가인 민선단체장을 보좌할 부단체장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단체장 당선자들은 전문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대외적·의존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공무원인 부장은 집행적·행정적인 문제를담당하는 등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제반행정을 원활히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지자제실시가 장이 되겠다는 꿈의 무산을 의미합니다. 이럼 점에서 부지사나 부시장·부군수 등의 명칭보다는 행정감이나 행정관 등으로 부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출마하겠다는 사람에 대한 교육 및 훈련문제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 구성된 지방의회의원 및 단체장 선거에 나설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자제에 대해 백지상태인 만큼 이들에게 「그림」을 잘 그려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당간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또 처음 5년간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잘만 운영되면 그 다음 5년동안은 5년동안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뒤에는 「흑자정치」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방자치의 정착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모두가 슬기를 발휘하고 인내하는 자기희생이 필요합니다. 지자제 정착에 10년이 걸리느냐 1백년이 걸리느냐 하는 것은 당장 내년 봄의 선거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과정을 통해 뽑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의회 의원선거야말로 30년만에 재출범하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과연 뿌리를 내릴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 “「탈냉전의 드라마」 한반도서 대단원”

    ◎한·소·일 기자,「모스크바선언」 현지 긴급진단/한국,21세기 「평화의 축」으로 급부상/북한 개방만이 동북아 안정에 기여 □참석자 ▲콘스탄틴 델리바스 ▲이토 요시히데 ▲김영만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4일 「한소관계의 일반원칙에 관한 선언」(모스크바선언)을 채택함으로써 한반도 냉전의 종식을 선언하고 새로운 한소 관계설정의 거보를 내디뎠다. 역사적인 모스크바선언을 계기로 한소 관계의 전망 및 동북아정세의 변화 등을 현지에서 취재중인 특파원들의 긴급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김=오늘 발표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모스크바선언」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주요한 「헌장」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냉전구조를 해소하는 최초의 구체적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과소평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공동선언의 의미와 그것이 가져다줄 파급효과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델리바스=최근까지의 세계적 냉전구조 청산작업은 주로 유럽을 배경으로 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실질적으로 동북아에 있어서의 첨예한 대치상황은 탈냉전의 기류를 타고 그 분위기는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변화는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발표된 선언은 냉전종식이 마침내 동북아에서도 이루어지기 시작한 구체적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소련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교는 ▲중국과의 관계개선 ▲지역문제 해결의 두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특히 1990년도의 소련외교는 한국의 깃발 밑에서 이루어져왔고 그 결과가 노대통령의 방소,공동선언 채택으로 나타났다고 볼 것입니다. ▲이토=유럽에서 만들어진 안보협력회의의 모습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소 양국간의 공동선언은 일단은 두나라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전체가 공동선언의 정신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델리바스=한소관계는 아직 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훌륭한 모범이 될 것으로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한국이 수교하고 북한과 일본이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아시아지역의 안정은 보다 확실히 담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한소관계는 북한에 미칠 영향을 언제나 고려해야 합니다. 한국의 궁극적 외교 목표는 통일에 있고 한소관계는 이 궁극적 외교목표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동선언과 노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십니까. ▲이토=공동선언은 북한에 큰 자극을 줄 것입니다. 소련과 한국의 관계가 발전할수록 북한은 이 추세를 가로 막으려 노력할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북한도 긴장완화,평화추구의 전체적 흐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델리바스=소련에 있어서 한국과의 수교라는 선택은 북한으로 인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치와 외교는 현실적이어야 하고 세계의 공통된 견해는 한국의 통일에 대한 태도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한소 수교와 노대통령의 방소는 북한의 부정적 반응에도불구하고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소 수교가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킨다는 우려는 수교 이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결과는 그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오히려 시작됐습니다. 양측이 수십년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이토씨가 고립을 우려했지만 그 고립이 일본과의 접촉 시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화유지를 위해서 한반도와 전세계의 의존관계 구성은 필요합니다. ▲이토=단기적으로 북한은 이 선언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소련과의 관계 단절 등은 상상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이나 일본과의 접촉을 강화할 것이란 점도 분명하고 이미 그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련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고 동맹국에 대한 원조를 축소해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정치·경제 모두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 됩니다. ▲김=양국 대통령은 정치·경제·문화 모든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련의 한국에 대한 큰 관심도 경제쪽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토=소련의 시베리아지역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 가깝고 자원이 풍부해 협력의 여지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소련 경제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련은 일본에 대해 무역대금의 결제를 미루고 있습니다. 특히 소련연방과 공화국간의 갈등으로 누구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조차 결정할 수 없을 만큼 소련경제에는 안정성이 없습니다. 소련과의 경제협력은 ①위기를 극복하도록 모험을 감수하고 도와주는 방법 ②상황의 발전을 지켜보고 거기에 맞춰 협력을 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일본 기업들은 후자를 택하고 있습니다. ▲델리바스=저는 소련이 일본보다 한국과의 경제협력확대를 앞세우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먼저 오는 국가가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로 한소 양국의 협조를 위한 넓은길이 뚫렸습니다. 물론 모든 장애들이 제거된 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장애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초를 이번 방소를 통해 열어 놓았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이토=노대통령의 방소를 지켜보면서 모든 것이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델리바스=우리나라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대단히 높고 훌륭합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는 1990년의 소련에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일본은 소련과의 관계에 있어서 북방도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표명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김=오랜시간 고맙습니다. 노대통령의 방소는 한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데 큰 이정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미ㆍ소,군축일정ㆍ경협 집중 논의/우주탐사 협력문제 포함

    ◎1차외무회담 아프간사태 해결점 못찾아 【이르쿠츠크(소련)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소련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시에서 1,2차 외무회담을 갖고 공동관심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현지시간) 3시간30분에 걸친 1차회담을 통해 아프간을 포함한 지역문제와 미소군축,경제문제를 집중논의했다고 미소관리들이 밝혔다. 양국외무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올해말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날짜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 및 재래식무기 감축 ▲자본투자보호 및 2중관세 방지 ▲에너지 연료공급 ▲미국의 기술제공 ▲달ㆍ화성 탐사에 대한 협력문제 등 두나라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셰바르드나제는 베이커에게 미소가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을 제시했으며 생태ㆍ우주탐사ㆍ의학의 공동조사 및 자본투자 2중관세 폐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이커와 셰바르드나제는 이밖에 캄보디아 문제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한반도문제의 거론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아프간문제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는 1차회담이 열리기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문제에 대해 토의할 것이 많이 있으며 미소는 아프간사태를 결정하지 못하며 도움을 줄뿐』이라면서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소식통은 아프간문제와 관련,『1일밤 2차회담에서 아프간문제가 토의될 것이지만 베이커가 출국할 때까지는 돌파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지불라대통령이 선거를 치르는 동안 국영방송,군비밀경찰에 대한 통제권을 UN과 회교국 의회의 감독을 받는 중립기구에 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소련도 이에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중립기구 구성문제가 중요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소,대아시아 외교 주력/주일대사

    ◎미ㆍ일ㆍ중ㆍ소 협의체 설립 지대 【모스크바 교도 연합】 소련은 대아시아 외교정책을 발전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며 아시아 지역의 긴장완화ㆍ군축ㆍ안보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니콜라이 솔로비에프 주일소련대사가 13일 말했다. 제28차 소련 공산당대회 참석차 모스크바에 와 있는 솔로비에프대사는 이날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소련 공산당대회후의 외교정책에 언급,『이제 아시아에 보다 역점을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아 지역문제는 미국 일본 소련 중국의 참여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 4개국 대표들간의 협의체를 설립하자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폐막한 공산당대회의 성과와 관련,민주주의 확대를 향한 당의 조치들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울러 고르바초프대통령겸 당 서기장의 외교정책을 재확인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 북한 핵협정 가입 촉구/서방 7국정상 “남북한 대화재개 환영”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서방 7개국 경제정상회담은 9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회의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 기구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할것을 촉구하고 최근 재개된 남북한간의 회담을 환영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0일 하오(현지시간) 휴스턴에서 진행중인 서방 7개국 경제정상회담 진행상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한반도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거론됐음을 밝히고 『한반도는 여전히 뚜렸한 우려지역으로 남아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아직 핵안전협정에 서명,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커장관은 또 『우리는 최근 남북한간의 회담을 환영하며 남북한 관계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을 기록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11일까지 계속될 3일간의 회의를 중간결산하면서 베이커장관은 중남미 칠레 파나마에서의 민주정부 등장,동서독 통일추진을 비롯한 동구문제,나미비아 독립과 남아프리카문제 등 서방 7개국 정상들이 협의한 세계문제를 열거하면서 아시아지역문제에 언급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서방 7개국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서관계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화해와 탈군사화,그리고 긴장완화의 과정을 아직 목격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 한국,아태평화 정착의 주도국 부상

    ◎미 3인의 전문가 「상항 랑데부」분석/대북한관계 희생 감수,「데탕트」정착 바라 소련/복잡한 내부사정ㆍ경협 등 걸려 입장 미묘 중국/소 지원 끊길땐 핵무기 독자개발 가능성 북한 한소 정상간의 샌프란시스코 회담은 미ㆍ중ㆍ소의 동북아 지역에 대한 전략적 3각 관계가 무너지고 이 지역에 새로운 국제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소련 및 중국문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미국 서부지역의 두뇌집단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소련문제 전문가인 아놀드 L 홀러릭,중국문제 전문가인 마이클 D 스웨인,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오공단 박사 등 3명의 전문가는 7일 이같이 전망했다. 이들은 소련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86년의 블라디보스토크 연설과 87년의 크라스노 야르스크 연설에서 밝혔듯이 소련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일원으로 이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기로 한 최초의 실증적 사례이며 소련은 이 지역의 신흥공업국인 한국과 손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온건노선을 행동으로 전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의 전문가들이 회견에서 밝힌 동북아 정세 전망을 정리해 살펴 본다. ◇홀러릭=이번 정상회담으로 소련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요시 한다는 점이 부각돼 한국의 국제적 지위가 한층 공고해진 반면 북한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으며 또 북한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으로써 북한이 중국에 경사되더라도 소련으로선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회담은 고르바초프의 새로운 외교정책이 지금까지의 동유럽에서 아시아지역으로 옮겨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고 이 지역의 신흥공업국인 한국과 손을 잡음으로써 잘 풀려나가지 않는 중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실마리를 잡으려는 인상이 짙다. 한국과 관계를 맺는 것이 북한을 잃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손해도 볼 것이 없기 때문에 평양측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회담의 한 이유가 되며 천안문사태로 고립되어 있는 중국이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더욱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도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울이리란 점을 생각할때이번 회담의 시기는 잘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스웨인=중국의 경우 한소관계의 개선에 대해 내심 덜 동정적이었지만 겉으로 나타낸 태도는 긍정적이었다. 이는 중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음을 알려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중국은 또 내부문제로 인한 소요를 피해야 할 입장에 있고 한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관계의 전망에 대해선 북한의 경우 김일성이 죽기 전에는 커다한 변화가 올 것 같지 않다. ◇오공단=이번 회담으로 한국은 지금까지 강대국의 먹이사슬에 놓여 수동적인 역할을 해 왔던 것에서 탈피,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게 됐다. 미국과 소련이 각기 자기나라의 관심사 때문에 한반도문제 개입역할을 줄이고 지역문제 해결의 자결권을 한국에 넘겨준 셈이 됐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의 북방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과 소련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게 됨으로써 이 지역의군축문제ㆍ전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북한을 군축협상 테이블에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신예무기를 도입하기 어렵게 되면 중국에 지원요청을 할 수도 있으나 중국의 경우 국내사정 등 여러 이유로 북한을 지원해 줄 입장이 아니므로 미국과 일본에 추파를 던지거나 핵무기개발 등 자주국방 노선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또한 서방의 기술지원 없이는 매우 어려우므로 결국엔 닫힌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 “한반도통일,아태평화에 긴요”/소 외무차관

    ◎“남북한 군축ㆍ긴장완화 시급” 【방콕 연합】 소련의 이고르 리가초프 외무차관은 5일 아태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긴급한 과제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리가초프차관은 제46차 유엔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총회 이튿날인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인도ㆍ파키스탄분쟁 등 광범한 지역문제를 언급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의 군축과 정치적 긴장완화,그리고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 긴급한 과제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아태담당차관이자 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리가초프차관은 또 미소정상회담에 언급,군축에서 무역ㆍ경제협력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합의사항을 담고 있는 부시­고르바초프 회담은 미소의 이익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보의 토대를 굳건히 하는 가장 결실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개발을 위한 군축원칙의 이행은 경제사회개발을 위한 광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가초프차관은 국제관계에서의 군축을 위한 정책은 소련의 경제를 군비의 경제에서 군축의 경제로 이전케하고 있다면서 현재 7백73억루블에 달하는 소련의 군사예산은 91년까지는 14.2%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소,한반도 긴장완화 공동노력/양국정상 합의

    ◎북한 개방ㆍ「핵협정 가입」 설득/미소 정상회담은 정례화 【샌프란시스코=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과 2일 캠프데이비드회담에서 지역문제 논의시 두차례 한반도문제를 논의했다고 3일 한 외교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부시대통령이 소련에 대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안전협정에 서명하고 남북한 관계개선에 성의를 보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하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미국측에 대해 미ㆍ북한 관계개선을 촉구하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안전협정 가입문제에도 오히려 미국측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소 협의과정에서 소련측은 한소 정상회담과 대한 수교원칙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으며 미국측은 한국과 소련과의 수교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소 양국은 한ㆍ미ㆍ소 3국이 북한을 설득,개방을 촉진함으로써 남북대화와 미ㆍ북한 관계개선,군축 등에 진척을 이룩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도록 서로 협력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에서는 또 미국측이 한국의 유엔가입에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종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북한의 핵개발 중지와 핵안전협정 서명을 위해 소련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국정상은 3일 하오(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지난 3일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정상회담을 마무리 짓는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미소간 최고지도자 접촉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부시는 미소에 TV생중계된 회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본인은 양자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다고 밝혔다.
  • 미소의 새 신뢰관계 구축(사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소 정상회담이 끝났다. 양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신뢰관계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 성과로는 전략무기 감축예비협정등 군축협정 조인과 무역협정체결,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 등이 열거되고 있다. 통일된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잔류문제와 발트 3국의 독립문제등에 대한 이견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결국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한편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들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회담을 성공적인 것으로 낙착시킨 셈이다. 당초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에서 선언된 탈냉전의 전후체제청산 및 새세계 질서정립을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데 있는 것이었다.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지원하는 문제도 중요한 미국측의 관심사였다. 독일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분위기와 결과는 그런 의의와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평가 할 수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발트 3국 문제를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일부 의회와 측근의 강력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대소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경제위기와 급진보수및 개혁파로부터의 압력 등으로 국내에서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있는 고르바초프의 숨통을 터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우호적인 배려와 의지는 고르바초프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그는 미소관계가 대결의 단계를 넘어 경쟁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소 정상간의 이같은 개인적 친분과 신뢰가 크게 강화된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야할 측면인지도 모른다. 양국정상의 신뢰관계 강화는 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와 함께 미소협력ㆍ협조내지는 동반자관계를 본격화시켜 나가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공동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과거 어느 정상회담 때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정상회담 자체의 지역문제에 대한논의에서 한반도문제의 깊이있는 논의가 예고되었을뿐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한소는 물론 한미정상의 일체적인 정상회담이 발표됨으로써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되었다. 그것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이자 냉전의 유산으로 남게된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관심이 마침내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 사태의 전개가 아닐수 없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폐막공동회견에서 한반도문제와 관련,『유럽에서와 같은 현상이 동북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정은 다르나 유럽의 경험이 여기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과정이 더 길고 어려울 뿐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유럽의 변화가 아시아와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주목된다. 미소정상의 세계및 한반도논의와 생각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될지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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