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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정권 재창출 위해 문호 개방”… 사실상 탈당파 복당 허용

    “차기 정권 재창출 위해 문호 개방”… 사실상 탈당파 복당 허용

    최악의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새누리당은 14일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4·13 총선일 직전까지 ‘과반 의석 미달’ 등 불투명한 전망이 나오긴 했었지만, 중·장년층 유권자 증가 등 ‘기울어진 선거지형’으로 인해 총선 패배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외 관측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21석, 제2당으로 밀려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새누리당은 이날 선거 패배를 추스르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한 개각 등 ‘투트랙’ 행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날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밝힌 뒤 “(외부 인사 추천 얘기도 나왔지만) 우선적으로 출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시급함을 드러냈다. 당내에선 총선 참패 원인을 놓고 책임론과 자성론이 쏟아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가 주도하는 수직적인 당청 관계에 얽매이고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 집권 여당으로서 당청·대국민 소통에 실패하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경제활성화 정책과 노동개혁 외 4대개혁 과제 등 정책 요인에 있어서도 국민 설득 및 소통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사퇴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라고 총대를 멨다고 한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공천 파동 등 총선 완패 책임을 놓고 상대를 향한 불만이 달아올랐지만, 차마 대놓고 파열음은 내지 못했다. “당장 집안 싸움을 했다가는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절실한 이유에서다. 당선돼 생환한 의원들도 이날 공개 발언을 극도로 조심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한 마당에 초상집에서 누가 책임론을 거론하겠나”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 책임론도 내밀었다. TK(대구·경북)에선 25석 중 21석을 수성한 반면 김 대표 지역구(부산 중·영도구)인 PK(부산·경남)에선 40석 중 27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부산은 거의 상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뽑았는데도 18석 중 6석을 야권·무소속에 내줬다”며 “선거 패배는 (친박계의) 전략공천 탓이 아니라 ‘상향식 경선을 한다’고 인재 영입을 안 한 탓이다. 여기에 당 대표가 이상한 일(옥새 파동)까지 벌였으니 패배는 예견된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공천 파동 및 선거패배 책임론은 향후 전당대회 체제까지 계파 충돌의 도화선으로 남게 됐다. 비대위원장 및 당권 주자를 놓고 당은 술렁였지만 친박계 주자들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친박계 핵심으로 ‘진박 감별사’로 나섰던 최경환 의원,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신박계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차기 당권 후보군에 꼽히나, 2선 후퇴론도 만만치 않다. 8선으로 돌아온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도 국회의장직 대신 당권을 노릴 것으로 관측되나 가능성은 미지수다. 비박계 역시 오세훈·김문수 등 잠룡들이 줄줄이 낙선한 상황에서 구심점으로 내세울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신박계로 5선에 성공한 이주영 의원 등이 관리형 당대표로 부상했다. 당 내부에선 ‘총체적인 선거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됐다. 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바닥 민심이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 정무·정책수석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경질 요구도 터져나왔다. 공천 파동을 딛고 당 대화합 및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를 조기 복귀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 보수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해야 한다는 데 최고위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이날 “무소속이라도 다 똑같은 무소속은 아니다”라며 “친여 무소속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복당에 부정적이었던 주류의 기류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당선자 104명 입건… 당선 무효 속출할 듯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 300명 가운데 104명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명 중 1명꼴로, 제19대 총선 당시 79명에 비해 32%가 늘었다. 이 중 일부는 벌금 100만원 이상의 당선 무효형을 받을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에서 재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선거 당일인 13일 기준으로 당선자 104명을 포함해 선거사범 1451명을 입건하고 이 중 31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선거구에서 당내 경선부터 격전이 치러지는 등 선거 분위기가 일찍 과열돼 선거사범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입건된 국회의원 당선자 104명 중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의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5명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98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6개월)가 완성되는 오는 10월 13일까지 특별 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신속한 수사로 불법 당선자의 활동기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동산 정보] “양재·내곡에 유통혁신센터”…오피스텔 등 부동산 호재

    [부동산 정보] “양재·내곡에 유통혁신센터”…오피스텔 등 부동산 호재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서울 서초구을 지역구에서 박성중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양재·내곡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박 당선자가 이 지역에 미래 농업을 육성하는 유통혁신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유통혁신센터가 들어서면 이 지역에 7만명 이상의 일자리 등 지역 경제에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된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최근 선진국에서 시작하는 첨단 농장 빌딩을 만들어서 양재가 자랑하는 원예, 서울시민이 소화할 수 있는 농작물, 새로운 수종 산업인 종자 산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IT 농업의 중심 센터로 만들겠다”면서 “구민회관을 전용극장 형태로 만들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박 당선자는 양재·우면 공공주택지구 주변 리본타워 앞에 도서관을 신축하고 양재천 옆에 체육시설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역에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서 4년 동안 3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됐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14일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당선자의 공약 효과로 벌써부터 양재·우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농산물 유통혁신센터 등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문화·체육시설도 생길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등 이 지역 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재·우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이 지역 헌흥로변에는 ‘내곡 케이타운’이 유일한 오피스텔”이라면서 “이 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풍부한 기업 배후수요 등으로 1~2인 가구 직장인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분양가도 저렴하다. ‘내곡 케이타운’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가 강남권에서 상당히 싼 1억 4000만원(원룸 기준)부터 시작한다. 이 지역 분양시장 관계자는 “내곡 케이타운 등 이 지역 오피스텔은 10% 계약금이 아니라 원룸형은 500만원, 투룸형은 1000만원으로 계약금이 정액제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적용된다”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모호한 기준이 아닌 1년 간 확정 임대료 보장제가 적용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의 임대료를 보장하기 때문에 투자수익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재·내곡 지역의 경우 KTX 수서 노선이 오는 8월 개통될 예정이고 헌릉로를 통해 강남권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해 교통도 편리하다. 양재역과는 직선거리로 3.7㎞, 강남역과는 5.3㎞로 가까워 강남 업무지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분당선을 타면 청계산입구역을 기준으로 강남역과 판교역에 7분이면 도착한다. 청계산, 구룡산, 양재시민의 숲과 가깝고 국립중앙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과도 인접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4·13 총선] 새누리 과반이라더니… 여론조사 또 빗나갔다

    출구조사는 정확도 높아져 20대 총선 결과 조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분석에서 보기 어렵던 시나리오다. 이달 초 집중적으로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어 165석 이상 확보하는 국면을 전망해 왔다. 기존의 여야 양당 구도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바뀐 데다 총선을 42일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획정되는 등 유독 열악했던 조사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간극이 상당히 크다. 이에 선거 여론조사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비해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총선 결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지역구 253곳 중 194곳의 당선 윤곽이 드러난 총선일 밤 12시 현재 출구조사와 결과가 어긋난 지역구는 부산 연제(당선인 더민주 김해영), 전북 전주갑(국민의당 김광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더민주 이개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새누리당 엄용수) 등 4곳에 불과했다. 출구조사 및 개표 결과 대 여론조사 결과의 이질감은 정당 지지율, 즉 비례대표 당선자 수 예측에서 특히 부각됐다. 이달 들어 실시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들에선 ‘새누리당(35% 안팎)-더불어민주당(24% 안팎)-국민의 당(13% 안팎)-정의당(5% 안팎)’의 배열이 유지됐지만, 막상 개표가 진행되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비슷한 수준의 정당 득표를 확보하는 기조가 유지됐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3% 포인트 이내에 불과한 접전지로 인식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1위 후보 독주상’이 나타난 지역도 많았다. 출구조사에서 세종시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45.1%, 경기 고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6.6%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여론조사 단계에서 두 지역 모두 초경합지로 분류됐을 뿐 두 당선자의 독주를 미리 예측한 여론조사는 없었다. 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많은 지역이 총선 직전까지 줄곧 여론조사 경합지로 분류됐지만, 개표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낙선하는 경향성이 발견됐다. 시야를 넓혀 부산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데서 드러난 탈지역주의 현상이나 현존하는 맹주 없이 치러진 충청 지역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의 혼전상이 두드러진 현상 같은 ‘메가트렌드’를 읽어 내는 데 있어 여론조사의 한계가 재차 드러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각종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강원·충북 의석을 압도할 것이란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삼았지만 강원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충북 지역에서는 더민주 후보들이 깜짝 선전했다. 임의전화방식(RDD) 조사에 주로 고령층이 응한다는 표본 수집 단계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기존 양당 구도에 맞춰 표본조사 결과를 보정하도록 한 조사 설계 단계의 문제점이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셈이다. 총선 전 여소야대의 조짐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데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론조사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 야권 분열 이후 중도·야 성향 유권자들이 막판까지 지지 정당을 고민한 탓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바뀐 여론을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호남 지역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야권의 두 당이 동시에 정당 득표에서 반사이익을 얻었을 가능성 등이다. 즉, 여론조사를 잘못 설계했을 가능성과 함께 막판까지 표심 변동이 심한 이번 선거의 특징이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4·13 총선] 힘 못쓴 체육인… 조훈현만 비례 입성

    [4·13 총선] 힘 못쓴 체육인… 조훈현만 비례 입성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체육계 후보들이 모두 지역구에서 쓴잔을 마셨다. 범체육계 인사인 바둑기사 조훈현(63) 후보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단 것을 제외하면 20대 국회의원에 순수 체육인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는 새누리당의 문대성(40·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후보와 이만기(53·인제대 교수) 후보, 국민의당 곽선우(43·전 성남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후보가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모두 낙선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인천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민속씨름 초대 천하장사인 이 후보는 경남 김해을에 세 번째 도전장을 던졌지만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곽 후보 역시 경기 안양만안에 출마했으나 3위에 그쳤다. 결국 운동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범체육계 인사로 분류된 조 후보만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4·13 총선] 김문수 텃밭서 참패… 5선 이재오 고배… ‘막말’ 윤상현 부활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여권의 주요 거물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돼 새누리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6선 도전에 실패했고, 역시 공천 배제로 탈당한 친이(친이명박)계 출신 무소속 후보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접전을 벌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역시 ‘텃밭’에서 일격을 당했다. 여권의 잠재적 ‘잠룡’으로도 거론됐던 안대희(서울 마포갑) 전 대법관 역시 수도권의 유일한 여권 분열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공천에서 배제돼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은 승리해 복당 기대를 높였다.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지역구가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여당 후보였지만, 더민주 강병원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 의원의 패배는 그나마 19대 국회에서 명맥을 유지했던 친이계가 사실상 퇴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로써 이 의원이 당으로 복귀할지가 관심사가 됐다. 역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친이계가 주축이 된 수도권 무소속연대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 소속 후보들도 여권 분열로 대부분 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성남 분당을) 후보를 비롯해 강승규(서울 마포갑)·조진형(인천 부평구갑) 후보 등이 고배를 마셨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에게 패했다. 3차례 국회의원을 지내고 2차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김 전 지사는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해 거물답지 않게 안정적인 지역구를 선택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험지 출마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는 더민주에 여권의 ‘안방’을 내줌으로써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에 출마하려다가 새누리당 김 대표의 험지 출마 권유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 전 대법관 역시 ‘정치신인’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노웅래 의원에게 결국 패했다. 안 전 대법관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강승규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해 마포갑이 서울의 유일한 ‘다여’ 지역이었던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총선의 스타급 후보로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됐던 안 전 대법관의 향후 진로도 덩달아 불투명해졌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3선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윤 의원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정계 은퇴 압력을 받았지만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 공천 과정에서 ‘취중 막말’ 파문으로 배제된 뒤 탈당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로서 복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한 것이 선거 승리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내수석부대표, 당 사무총장, 대통령 정무특보 등 주요 요직을 맡으면서도 재선 임기 8년간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한 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윤 의원은 당선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복당 문제는 당과 협의하겠다. 향후 의정활동도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에 복당되면 윤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의 행동대장 역할을 다시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야권 중진들 살아서 돌아왔다

    [4·13 총선] 야권 중진들 살아서 돌아왔다

    4·13 총선에서 상당수 야권 중진이 생환에 성공했다. 당내 권력 지형에서 밀려나며 당을 갈아타거나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하는 등 야권 중진들의 선택은 제각각이었지만 개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상대 후보를 앞질렀다. ‘정치 1번지’ 종로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따돌리고 ‘종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더민주의 정세균계 의원들이 줄줄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며 정 후보의 입지까지 위협받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번 종로에서의 재선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다시 세력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주목받았던 오 후보를 낙선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당선은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탈당 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당선됐던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는 더민주 양향자 후보를 앞질러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더민주는 ‘천정배 저격’을 위해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고졸 신화’ 영입 인사인 양 후보를 내세웠고 막판 ‘삼성차 광주 유치’ 공약까지 던졌지만 천 후보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당초 더민주는 천 후보가 수도권에 출마하거나 불출마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번 당선으로 천 후보는 호남 중진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권 연대 국면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의 손을 들어 준 것은 향후 국민의당의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더민주를 나와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남 목포의 박지원 후보도 4선 고지를 달성했다. 박 후보는 저축은행 금품 수수 의혹에 휘말렸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기사회생한 뒤 이번 총선에서도 생환에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그의 호남 내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의당은 향후 더민주와의 야권 주도권 다툼에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그는 “더 큰 정치에 도전해 정권 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세종 재선’에 성공했다. 당의 컷오프 방침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탈당한 이 후보는 ‘기호 2번’의 프리미엄 없이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지만 세종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탄탄한 지역 입지를 자랑했다.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 후보의 생환이 향후 야권 권력 구도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민주 최고위원인 추미애 후보도 서울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했다. 여성이 지역구에서만 5선을 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중진이 얼마 안 된다는 점에서 추 후보의 희소가치는 높은 편이다. 그는 이 기세를 모아 총선 후 당권 도전 또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당초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 경기 고양갑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진보 정당 최초의 3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감격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받은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당이 권력 구도 재편에 들어가고 야권의 주도권 싸움이 커질수록 손 전 대표의 ‘등판론’은 계속해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김무성 절반의 책임론… 당권 내려놓고 불편한 대권 행보 시작

    [4·13 총선] 김무성 절반의 책임론… 당권 내려놓고 불편한 대권 행보 시작

    김무성(얼굴) 새누리당 대표에게 20대 총선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총선이자 2017년 대선을 향한 출발선이었다.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이끈다면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순조로운 첫발을 뗄 수 있는 반면 패배 시엔 책임론이 불거지며 행보 역시 불투명해지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미 선거과정에서 김 대표는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김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의 낙동강 벨트 함락을 비롯해 울산·경남의 저조한 결과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대권 행보도 당장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공천 과정에 반기를 들고 계파권력의 무게중심을 잡았다는 점에서 다른 잠룡들 대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는 있다.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강석호·김성태 의원 등 측근들이 생환한 것은 희망적이다. 당권에선 물러나는 김 대표의 진짜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대표직 조기 사퇴’ 카드를 던진 것도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고려한 복안으로 읽힌다. 앞서 새누리당의 선거과정은 내내 가시밭길이었다. 김 대표는 유례없는 내분에 시달렸던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고, 바닥에 떨어진 지지 민심을 수습하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당 대표에 걸맞지 않는 수모도 당했다. ‘공천 살생부’ 파동 때 “정치는 협상과 타협”이라며 ‘30시간 법칙’이라는 비아냥을 무릅쓰고 사과했다.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의 와중에 반기를 들고 옥새 투쟁까지 벌였다.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주도권 혈투가 이어지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여당에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김 대표는 읍소전략으로 구당(救黨)에 나섰지만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다. 조기 사퇴 이후 대권 행보를 암중모색할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김 대표가 언급했듯, 청와대가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을 위해 차기 주자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는 관계 회복의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잠룡들의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김 대표는 비박계 바깥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앞서 박 대통령이 ‘여당 속의 야당’을 자처하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각세우기를 통해 대선주자 입지를 굳힌 것과 달리,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을 등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청와대·여당 심판론을 계기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자연스레 선긋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13 총선] 국민의당 “신생 정당으로 최선” 흥분 못 감춰

    “우와, 우리가 이겼다.” 국민의당은 13일 제20대 총선 투표가 종료된 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보도에서 30석을 넘어서는 의석 확보 가능성이 예측되자 크게 환호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6시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동시에 서울 마포당사 3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했다. 국민의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기쁨을 애써 누르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30여분간 상황실에 머무른 안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로 발길을 옮겼다. 옆자리에 앉은 비례대표 후보 1번 신용현 공동선대위원장에게는 “최종 결과를 봐야 안다”며 끝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수고하셨다”고 격려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당사를 떠났다. 반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당원과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돈·김영환·신용현·오세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내현 선거상황본부장, 박선숙 총선기획단장 등과 비례대표 후보들은 오후 5시 55분쯤부터 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 노원병에서 안 대표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를 크게 앞지르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우와”라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또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이 연이어 발표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대해 “신생 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려했던 바와 같은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도 해 주시고,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4·13 총선] 악몽에 얼어붙은 새누리… 웃음꽃 더민주… 환호성 국민의당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예상 의석수가 발표된 13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의 새누리당 중앙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있던 당 관계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 약 30분 전부터 상황실에 들어서며 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을 때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던 표정들은 침통해졌고, 10초 전 방송의 카운트다운을 큰 소리로 따라 하던 목소리는 허탈한 탄식으로 바뀌었다. 일부 당직자는 인상을 쓰며 모니터에 표시된 숫자를 다시 확인했다. 지역구별 예상 득표율 발표 중 전남 순천에서 이정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당 관계자들이 힘껏 박수를 쳤지만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지 못했다. 발표 10분 전쯤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상황실에 들어온 강봉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다가 30여분 만에 쓴웃음을 지으며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원 원내대표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가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당선이 예상된다는 발표가 나와 당직자들이 박수를 쳤지만 굳은 표정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과반 확보를 위해 호소했는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면서 “개표는 조금 다르게 나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수고했다”고 당직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황진하 사무총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원 유세 강행군을 한 탓에 피로가 누적돼 이날 상황실에 오지 못하고 병원 신세를 졌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부터 개표 결과를 병원에서 지켜봤다. 이날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13 총선] 與, TK ‘진박’ 체면치레… PK ‘낙동강 벨트’ 무너졌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의 민심이 둘로 쪼개졌다. 유권자들은 대구·경북(TK)에서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의 손을 들어줬지만 부산·경남(PK)의 이른바 ‘낙동강 벨트’는 무너뜨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지역 개표율이 66.9%를 보인 14일 0시 이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11명 중 8명은 당선이 확실해졌다. 중남에 출마한 곽상도 후보는 60.2%의 지지율로, 북갑 정태옥 후보는 54.5%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서구의 김상훈(57.5%), 달서갑 곽대훈(69.6%), 달서을 윤재옥(64.5%), 달서병 조원진(66.1%), 달성 추경호(48.8%)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뒤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선점했다. 대구 민심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각료를 지낸 ‘진박’ 후보들과 ‘진박 감별사’ 조 의원을 20대 국회에 입성시켰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패색이 짙어졌다. 특히 당이 3선 서상기 의원을 탈락시키며 청년·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북을의 양명모(38.9%)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52.8%) 후보에게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진갑, 연제, 사상, 경남 김해갑, 김해을, 창원·성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더민주, 정의당 등 야권 후보들에게 밀렸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더민주에 밀리는 곳이 5곳이나 나왔다. 79.6% 개표가 진행된 부산 지역에서 14일 0시 전체 18곳 지역구 가운데 최대 혼전 지역으로 꼽혔던 강서갑에서는 김무성계 핵심 박민식 후보가 44.6%의 지지를 받아 55.4%를 받은 더민주 전재수 후보에게 크게 뒤처졌다. 남을에서는 서용교 후보가 42.6% 득표에 그쳐 더민주 박재호(48.8%) 후보에게 밀렸고, 진갑에서는 46.4%를 받은 나성린 후보가 더민주 김영춘(49.7%)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사하갑에서는 김척수(45.8%) 후보가 더민주 최인호(49.2%) 후보에게 밀렸다. 연제에서도 김희정 후보가 더민주 김해영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패색이 짙어졌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인접한 김해갑과 을도 야당 지역이 될 공산이 커졌다. 김해갑은 현역 더민주 민홍철(54.9%) 의원이 새누리당 홍태용(40.5%)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새누리당 현역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김해을에서도 더민주 김경수(63%) 후보가 새누리당 이만기(3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희비가 갈렸다. 공관위의 결정을 법정까지 가져간 수성을 주호영(46.1%) 의원은 공관위가 재공천까지 하며 내세운 이인선(37.2%) 후보를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서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7.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26%) 후보를 따돌리고 더민주 배재정(36%) 후보와 경합했다. 울산에서는 울주에 출마한 강길부 후보가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유력해졌다. 공천배제된 대구 지역 ‘친유승민계’ 현역 류성걸, 권은희 의원은 진박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새누리당의 ‘1호 탈당 의원’인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후보는 당이 단수추천한 장석춘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김부겸 후보가 30여년간 야당을 용납하지 않았던 대구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2012년 3선 경력을 쌓은 지역구(경기 군포)를 버리고 야권 불모지인 고향 대구에 둥지를 튼 그가 ‘삼수’(三修) 끝에 지역주의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구 민심을 얻은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3선 의원, 재선 경기지사 출신의 여권 잠룡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대구에서 야당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14대(92년)와 15대(96년) 총선에서 국민당과 자민련 후보가 뽑혔지만 ‘야당 성향’으로 보긴 어렵다. 소선거구제만 따지면 1971년 8대 총선 이후 45년 만이다. 김 당선자는 “더민주가 선전했지만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번 굽어살펴 주신 덕분”이라며 “야당이 거듭나야 한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에서 62.0%로 당선을 예약한 데 이어 개표 내내 6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 당선자는 단지 4선 중진이 아니라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정동영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정권교체 이룩하라는 것”

    [격전지 당선자]정동영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정권교체 이룩하라는 것”

    “정통 야당을 재건해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습니다.” 정동영(62)이 20대 총선 전주병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17대 대선에서 패한 이후 고난의 길을 걸어온 정 당선자는 “상처 입고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일을 좀 더 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때 정치적 동지였던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를 꺾은 그는 “전주를 세계적인 관광경제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통 크게 추진하겠다”며 앞으로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특히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고 전북정치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전북의 맹주’로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 나갈 것을 다짐한 것이다. 야권 통합과 연대에 나서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호남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린 진정한 야당, 정통 야당을 재건하겠다”며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 주류의 ‘호남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또 “큰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 “정동영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일어서서 달리고 싶습니다”며 지지를 호소해 유권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대선에서 패했다는 멍에 탓에 두 번이나 전국 최고 득표로 지원해준 ‘정치적 고향’ 전주로 돌아오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동작을에 출마했다 정몽준 의원에게 패했다. 지난해 4월에 관악을 재보선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그는 고향인 순창에서 씨감자농사를 지으며 칩거하다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고 전주병에 출마했다. 전주병은 ‘정치적 생존’이 걸린 정 후보와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관계인 김성주 후보와 대결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지역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심상정 “국민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 다시 시작”

    [격전지 당선자]심상정 “국민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 다시 시작”

    “저를 믿고 4년 더 맡겨주신 고양시민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국에서, 심지어 해외에서 찾아와 성원해주신 당원과 지지자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정의당 심상정(57) 대표가 경기 고양갑에서 새누리당 손범규(49) 후보를 또다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두 주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새누리당 손범규, 더불어민주당 박준, 노동당 신지혜 후보에게도 존경을 담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세 후보의 지역, 서민, 청년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공들여 내놓은 해법들을 적극적으로 받아 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정당 지지율과 3선 지역구 2석(노회찬 경남 창원 성산)을 주셨다는 점에서 대안 정당으로 경쟁에 나설 자격은 인정했다고 생각하고, 국민의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심 당선자는 현역의원이던 손 후보를 170표의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런 탓에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8000가구 이상 중산층이 몰려 사는 식사지구가 이번 선거부터 고양병(전 일산갑) 선거구에서 고양갑으로 변경돼 손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더민주에서 박 후보까지 출마해 야권성향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서 56.6%로 33.1%인 손 후보를 23.5%포인트를 앞섰고, 개표에서도 큰 차이로 앞서가자 지지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전재수 “지역구도 넘은 위대한 선택한 이웃에 최선”

    [격전지 당선자]전재수 “지역구도 넘은 위대한 선택한 이웃에 최선”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며 주민 여러분과 함께 북구 발전을 이뤄나가겠습니다.” 부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곳으로 낙동강벨트인 북강서갑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44) 당선자는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도를 넘은 북구 이웃들의 위대한 선택이, 이웃들 삶 밖에서 다투고 있는 정치를 이웃둘 삶속에서 경쟁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대신했다. 전 당선자는 “앞으로 북구 주민의 염원을 받들어 반드시 우리 북구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당선자는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와 3번째 겨뤄 승리해 더욱 값진 승리”라며 “이웃들만 바라보고 이웃들 삶속에 함께 해왔는데 앞으로도 이웃들만 바라보고 그 삶에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당선자와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했다. 그는 공약으로 내세운 만덕~센텀 지하고속도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상습 정체구간인 해당 구간을 ‘국비지원 혼잡도로’로 지정토록 해 1700억원 예산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만덕3터널 조기완공과 접속도로 등을 건설해 북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전 당선자는 동국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김진표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국회 환경위원회 입법보좌관, 16대 대통령인수위원회 경제분과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제2부속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 당선자는 김경수 경남 김해을 당선자와 함께 ‘진정한 친노의 귀환’이라는 평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격전지 당선자]권은희 “대한민국 정치 바꾸고자 하는 시민 염원의 승리”

    [격전지 당선자]권은희 “대한민국 정치 바꾸고자 하는 시민 염원의 승리”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시민 염원의 승리라고 봅니다.” 광주 광산을 국민의당 권은희(42) 당선자는 13일 “기득권에 안주해 온 야당의 정치 독점을 깨고 경쟁하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 약속의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 당선자는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초반 권 당선자는 광주 8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이용섭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더블 스코어’ 차이가 날 정도로 당선에 비관적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건교부 장관 등을 지낸 이용섭 후보의 ‘인물론’이 먹혀들었다. 그러나 더민주가 광주 지역구 후보 공천을 마친 3월 말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비례대표 2번이란 ‘셀프 공천 논란’과 ‘문재인 후보의 잇단 광주 방문‘ 등으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극에 달했다. 더민주가 내세운 광주 지역 후보자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권 당선자의 지지도는 그 시기에 맞춰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 권 당선자와 이 후보 간 지지도는 약 20%대 40%로 이 후보가 두 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4월 초부터 두 후보 간 지지도가 오차 범위로 좁혀지거나 오히려 권 당선자가 극적으로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이번 선거 결과는 야권 재편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뜻”이라며 “고착화된 낡은 양당체제 개편과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용인서 ‘동성애 옹호 후보 18명 명단’ 유인물 뿌려져

    13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한 아파트 단지 내 우편함에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동성애 옹호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대거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기흥구의 한 아파트 우편함에 이상한 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꽂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유인물은 이 아파트 전체 8개 동 가운데 7개 동 대부분 가구 우편함에서 발견됐다. 유인물에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동성애, 간통, 이슬람IS 세력을 막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투표용지 2장 중 정당을 찍는 비례대표에는 [기호 ○번 ○당]을 반드시 찍어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문구 밑으로는 ‘동성애 옹호·조장 낙선 대상자’라는 제목과 함께 이유와 낙선 대상자 18명의 성명 및 지역구를 적은 표가 실렸다. 표에 거명된 낙선 대상자는 ‘동성애를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시킨 차별금지법안 대표 발의자’ 2명, ‘군대 내 동성애를 허용하는 군형법 제92조 개정안 발의자’ 13명,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의 개정 반대 활동 의원’ 2명, 동성애 옹호 활동 1명 등이다. 경찰은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유인물을 수거하는 한편,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유인물 배포자를 쫓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당 또는 후보자 명칭이 포함된 인쇄물을 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2014년 10월 30일 헌법재판소는 현행 선거구의 인구 편차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20대 총선 레이스는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 여야는 통폐합 지역구의 유불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획정 시한을 넘겼고,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까지 빚어졌다. 의정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현역 의원과 그럴 수 없는 정치 신인 간의 불공정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해석을 통해 선거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예비후보의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헌재 결정 486일 만인 지난 2월 28일 선거구 획정안①이 마침내 국회로 넘어오면서 ‘선거 운동장’ 작업이 마무리됐다. 여야는 총선 정국에서 공천 파동과 분당, 내부 분열 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친박계의 전략공천 필요성 주장에 비박계는 상향식 공천 도입 주장으로 맞섰다.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에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어렵사리 임명된 이한구 위원장이 취임 직후 “광역시·도별로 2~3곳을 우선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상향식 공천을 주장한 비박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어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개소식 연설도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행보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공천은 ‘유승민계’ 의원에 대한 ‘컷오프’(경선 배제)와 대구 현역 의원 물갈이로 요약됐다. 특히 대구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생존자는 3명(25%)에 불과했다. 상향식 공천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자 김무성 대표는 공천장②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른바 ‘옥새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 대표가 도장을 찍지 않은 6곳 중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을 3곳에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납작 엎드렸다③. “잘못했다. 사죄한다”며 “도와 달라”고 읍소했다. 위기론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또 선거 유세에서 야권 후보를 향해 ‘종북 세력’과 손잡은 정당의 후보라며 색깔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야당의 지각변동은 여당보다 진폭이 더 컸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④하면서 선거 구도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을 이번 총선 승부수로 띄웠다.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및 운동권 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당내 중진·주류를 향해 거침없이 칼날을 휘둘렀다. 그 결과 더민주 현역 의원 35명(전체 32.4%)이 물갈이됐다⑤.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주류 진영에 속했던 유인태, 정청래, 전병헌, 이미경, 오영식, 강기정 의원 등이 ‘추풍낙엽’처럼 잘려 나갔다.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공천 탈락자 중 일부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부좌현, 전정희 의원 등 일부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거칠 것 없던 ‘김종인표’ 공천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논란이 일면서 잠재됐던 당내 갈등이 터져 나왔다.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민주의 총선 가도에 비상이 걸리는 듯했지만 결국 비대위원들의 설득 끝에 김 대표가 잔류를 택하면서⑥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일단락됐다. 더민주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심판론’을 부각하며 “진짜 야당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의원이 이끌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 신당 세력과 손을 잡으며 호남권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 나갔다. 여기에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이 합류해 창당 46일 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성공했다. 한때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으로 지도부 내 파열음이 생기며 휘청거리기도 했다. 수도권 연대 필요성을 주장한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과 연대 불가론을 굽히지 않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신경전을 펼쳤고 당은 재분당 위기까지 내몰렸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내분이 수습되긴 했지만 상처는 생각보다 깊게 남았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는 없다’는 내부 방침을 끝까지 고수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지역은 강원 춘천,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 경기 수원병, 서울 은평갑 등 5곳 정도에 그쳤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연대하지 않고도 호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하고 ‘제3당 혁명’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3당 시대 만든 3無 선거판 3대 심판론이 표심 가른다

    3당 시대 만든 3無 선거판 3대 심판론이 표심 가른다

    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전문가들은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인한 3당 체제 확립과 정당심판론·국회심판론·양당체제심판론 등 3대 심판론에 대한 민심의 반응 등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인물·정책·바람 없는 3무(無)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나마 경제심판론이 상대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꼽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20대 국회에서 제3당인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로서 기성정치 구도를 깨고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는가다. 다만 정책정당이 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양당 체제가 확립돼 있는 기성정치 구도에서 의미 있는 제3당이 등장해 여야 갈등 구도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3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잘하면 기존의 정치를 완화하고 타협의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당이 교섭단체로 국회에 들어오면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쟁점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5분의3이 필요한데 여기에 국민의당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고,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과 위상은 확보할 수 있다”면서 “각종 법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명실상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가진 한계와 3당 체제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희대 윤 교수는 국민의당의 약진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의미 있는 정책정당으로 출발하지 못해 연속성이 없을 가능성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의 등장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당은 교섭단체가 되더라도 내부적으로 정리 기간이 필요할 것이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교섭단체로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심판론’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야당이 분열되고 문재인 체제가 붕괴되며 친문 체제로 압축되는 과정에서의 야당 심판론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위상 때문에 경제와 외교안보 등 정부심판론에 불을 지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양당 체제에 대한 심판론을 국민의당에서 제기했다”면서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대 심판론과 관련,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고 혐오감도 높은 가운데 어느 심판론에 민심이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은 결국 구도와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공천 과정의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으로 인해 대선을 앞두고 20대 총선 이후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많았다. 용인대 최 교수는 “선거 구도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면서 “부동층의 향배와 전통적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마지막 변수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각 정당의 의석수 전망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과반(150석)을 넘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지만, 각 당의 유불리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다. 경희대 윤 교수는 새누리당의 의석수에 대해 “160석 내외를 가져갈 것 같다”면서 “제3당이 나오면서 타협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상시국에서 대표를 맡은 것이고 선거가 끝나면 역할이 종료되고 문재인 체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새누리당이 170석 이상을 차지하면 더민주에서 친노무현계와 비노무현계가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고, 160석 이상을 차지하면 비노무현계의 목소리가 좀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 대표에 대해서는 “총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영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국회에 남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용인대 최 교수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과 관련, “150석을 넘고 160석이 안 되면 김무성 책임론이 일어나게 돼 있고, 성적이 좋은 안 좋든 김무성 대표는 친박근혜계와의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더민주에 대해서는 100석 확보를 마지노선으로 봤다. 그는 “더민주가 100석이 안 되면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책임을 안 질 도리가 없다”면서 “김 대표는 퇴장해야 하고, 문 전 대표의 위상도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특별한 이슈와 정책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경제심판론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지지 기반을 탈피하기 어려워 인물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시각과 동시에 기존 지지 기반을 벗어나 교차투표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했다. 서강대 이 교수는 “이슈가 별로 없는 선거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경제심판론에 대한 나름의 판단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희대 윤 교수는 “정권심판론이나 정권안정론보다는 기존의 지지 기반을 중심으로 투표가 벌어지고 지역구의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연세대 양 교수는 “정책 이슈가 없어 가장 전형적인 투표 행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투표율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교차투표 양상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 경희대 윤 교수는 “사전투표를 보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을 것 같지만 절대 숫자가 늘지 않아 어느 한쪽에 유리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희대 김 교수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당이 유리하고, 장년층이 많으면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강대 이 교수는 “5060세대는 투표율이 젊은층에 비해 1.5배 이상 높을 것”이라면서 “5060의 투표율이 과대대표되고 젊은층은 과소대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차투표에 대해 용인대 최 교수는 “부동층이 교차투표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쪽으로 교차투표가 몰리면 상대적으로 소수 정당들이 약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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