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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로을, 당 공천받은 김용태-탈당한 강요식 첫 단일화 경선 합의

    서울 구로을, 당 공천받은 김용태-탈당한 강요식 첫 단일화 경선 합의

    김 의원 “야권 단일화는 총선 승리의 최소한의 필요조건”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의원과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27일 합의했다. 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전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인 서경석 목사 주관으로 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 합의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단일화 경선은 다음 달 6∼7일 진행되고 결과는 8일에 나온다. 이들은 경선에서 지면 즉각 사퇴하고 승리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서울 구로을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한 곳이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20대 총선에서 3번 출마해 모두 승리한 민주당의 ‘텃밭’이기도 하다.이에 통합당은 지난달 23일 비박계 소장파 개혁 성향의 통합당 김 의원을 ‘험지’인 구로을에 ‘자객공천’을 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구로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공천에서 배제된 강 후보(전 자유한국당 구로을 당협위원장)는 경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강 후보는 “최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김용태 후보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며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권 단일화는 총선 승리의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며 “강 후보와의 단일화 결정은 당 지도부에 보고해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7명 더 꿔준 통합당, 비례 2번 꿰찬 미래한국당

    7명 더 꿔준 통합당, 비례 2번 꿰찬 미래한국당

    민주, 원혜영·손금주·윤일규 등 접촉 시민당에 보낼 ‘지역구 1인’ 추가 골몰 미래한국당 3명 추가 땐 교섭단체로4·15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비례투표 순번 부여 기준일인 27일을 하루 앞둔 26일, 유리한 순번을 차지하기 위한 각 당의 막판 꼼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낳은 유례없는 촌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지역구 의원 4명과 비례의원 3명에 대한 이적을 결정한 데 이어 ‘마지막 퍼즐’을 풀어줄 지역구 의원 1명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지역구 의원을 1명 추가해야 공직선거법상 통일 기호 부여 대상인 ‘지역구 의원 5명’이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면 시민당은 정당투표 용지에서 현재 6석인 정의당을 제치고,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0석)에 이어 셋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적 설득을 위한) 접촉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적 의원이) 좀 더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 외에 손금주·윤일규 의원 등의 이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결정된 의원들은 27일까지 시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통합당은 이날 늦은 밤 의원총회를 열어 김규환·김순례·김승희·김종석·문진국·송희경·윤종필 등 비례의원 7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이들은 27일 미래한국당에 입당한다. 이로써 현역의원 17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비례투표 두 번째 순번을 확고히했다. 지역구 의원 3명 이상이 27일까지 추가 탈당해 미래한국당에 입당할지도 주목된다.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의석 20석을 채우면 30일 선거보조금 지급일에 수십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다. 선거보조금 440억원 중 절반인 220억원은 교섭단체끼리 우선 나누는데 민주당, 통합당, 민생당과 함께 이 금액을 나눠가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윤상직·최교일·정종섭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거론된다. 한편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역대 최장 길이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정당은 50곳에 이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황교안의 막장 공천, 룰도 혁신도 없었다

    황교안의 막장 공천, 룰도 혁신도 없었다

    혁신 공천을 위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전권을 주겠다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마지막 순간 공천에 직접 손을 대며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측근을 살리기 위해 공관위의 의견을 뭉개고, 경선에서 승리한 인사들을 직권으로 쳐내고, 당 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청년벨트’ 젊은 후보들의 출마 기회를 빼앗으며 통합당의 공천은 ‘막장 공천’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당은 26일 경북 경주 재경선에서 김석기 의원(53.0%)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47.0%)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애초 김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는데, 황 대표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존의 경주 공천(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을 취소하면서 김 의원에게 부활의 기회를 부여했다. 이는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됐음에도 최고위가 재의와 공관위 공천 무효 요청 기각을 통해 지역구 출마를 지켜준 친황(친황교안)계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 사례와 유사하다. 김 의원은 2009년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사망한 용산 참사의 책임자로 진상조사위원회의 ‘과잉 진압’ 결론에도 사과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부산 금정에서는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57.8%)이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42.2%)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 역시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상태였지만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결정하며 재경선이 실시됐다. 사실상 공관위의 고유 권한인 공천을 황 대표가 직권으로 뒤집은 것이다. ‘공천 막판 뒤집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천을 자화자찬했다. 황 대표는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 대표가 스스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관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며 “통합당은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 대표 사천이 없는 3무(無) 공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5선 정병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젯밤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고 했다.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월권’을 지적했던 이준석 최고위원은 “막아내지 못해 착잡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공직선거법 개정의 부작용으로 거대양당 정치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제1야당 대표도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있다”며 “2년 뒤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황 대표 입장에선 당장 비판을 좀 받더라도 당내에 친황계 인사를 많이 배치하는 게 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해찬의 비례 집착… 정치가 장난이 되다

    이해찬의 비례 집착… 정치가 장난이 되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만들고 현역 의원을 파견해 정당 순번을 앞당기는 등 앞서 자신들이 꼼수라고 비판했던 미래통합당의 행태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작업은 이해찬 대표가 주도·독려하는 꼴이다. 이 대표는 비례대표 취지를 훼손한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선 사과 없이 “시민당을 찍어 달라”고만 호소하고 있다. 통합당을 두고 “국민 투표권을 침해하고 정치를 장난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던 이 대표의 비난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와 꽂히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시민당 비례후보들을 만나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시민당” 구호를 외쳤다. 선거법상 후보자는 다른 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서울 종로에 출마한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 하지만 불출마로 관련 법규를 적용받지 않는 이 대표는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시민당 선거운동까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당은 연합 플랫폼과 참여 정당은 물론 후보 검증까지 민주당이 주도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됐다. 이 대표는 “시민당을 두 지붕 한 가족, 형제 정당으로 생각하고 시민당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 꿔주기도 현실화됐다. 이 대표는 이날 시민당 이적을 위해 탈당한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까지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과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지역구 의원 4명의 시민당 이적이 확정됐다. 손혜원 의원·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과는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일부 탈당하거나 공천 부적격으로 탈락한 분들이 민주당 이름을 사칭해 비례후보를 내는 바람에 여러 혼선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같은 여권 세력임에도 지지층의 표심 분열을 우려해 거리를 둔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조사한 결과 시민당의 예상 정당 득표율은 28.9%에 그친 반면 열린민주당은 11.5%까지 오르며 3위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무수석실에 “선거와 관련해 일말의 오해가 없도록 (정당과의 소통 등) 다른 업무 말고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 어려움 극복에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한 뿌리를 둔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갈등이 커지자 이른바 ‘진문(眞文) 논란’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호남 4선vs평양 신인, 누가 이기든 ‘강남 신화’

    호남 4선vs평양 신인, 누가 이기든 ‘강남 신화’

    4·15 총선 서울 강남갑은 호남 4선 후 험지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성곤(68) 후보와 평양 출신의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56) 후보의 대결이다. 15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이곳에서 이겨보지 못한 민주당의 도전과 탈북자 첫 지역구 선거 도전이 맞붙는 ‘도전자들의 싸움’이 됐다.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김 후보는 학동역 5번 출구 아침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남 여수에서 내리 4선을 했던 김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민주당이 강남갑에 후보를 못내 무투표 패배할 위기에 처하자 험지로 뛰어들었다. 낙선했으나 득표율 45.19%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후보는 “강남의 문재인 정부 불신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면서 “사람을 보지 않고 당을 먼저 보고 판단하는 경향을 확실히 개혁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강남갑을 다졌으나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상상 밖의 상대를 만났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태영호)가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인사여서 새로운 선거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1호 전략공천’인 태 후보는 도산초사거리에서 ‘태구민’(태영호)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아침 인사에 나섰다. 탈북 후 정착 과정에서 신변 안전을 위해 쓰던 주민등록상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후보는 “투표장에서 ‘태영호’가 없다고 당황하실까 봐 ‘태구민’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후보는 헌정 사상 탈북민의 첫 지역구 선거 도전이다. 서류 1장을 떼더라도 국가정보원, 통일부, 경찰청 등 많은 기관을 거쳐야 해 예비후보 등록 때는 최종학력을 기재하지 못했다. 테러 우려가 큰 ‘가’급 신변보호 대상이어서 항상 대여섯 명의 경호인력이 함께한다. 지난 4일부터 강남 주민을 직접 만난 태 후보는 “처음에 출마 결심을 했을 때는 이 정도로 응원 받을 것을 예견하지 못했다”며 “강남구 지역구민들이 품격 있고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갑은 강남 3구 중에서도 ‘테북’(테헤란로의 북쪽)으로 불리는 논현동, 신사동, 압구정동, 청담동, 역삼동으로 구성된 선거구로, 대한민국 최고 부촌답게 ‘부동산과 세금’ 이슈가 중요하다. 김 후보는 “집값 안정화 정책도 필요하지만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대상 고가 주택의 공시지가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려 강남의 현실을 세금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후보는 “강남구민이 세금 폭탄을 맞고 있다”며 “가짜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이끄는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남갑은 지난 15대 총선부터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김 후보가 7개 동 중 논현1동, 역삼1동 2곳에서 앞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정책·비전·인물 ‘3無’ 꼼수 대결에 묻혔다

    민주·통합 ‘비례정당’이 판세 좌지우지 거대당 싸움에 소수정당 존재감 실종 올드보이 살아남아 신인 설 자리 없어 내로남불 경쟁에 유권자 혼란만 가중4·15 총선 D-20인 26일 여야는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나섰다. 27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여야는 향후 4년간의 입법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여야 1, 2당이 앞다퉈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공직선거법 정신을 훼손한 사상 초유의 ‘꼼수 대결’로 치러진다. 이에 ‘다당제 정착’을 기대했던 소수 정당은 빈사 상태로 총선전에 던져졌고, 유권자들은 ‘차악’(次惡)의 선택지조차 고르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날 기준으로 총선에 참가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롯해 원내 정당만 12곳이다. 그러나 민생당과 정의당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친문(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한 열린민주당 등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만을 노리고 나온 ‘반쪽 정당’들의 난립이다. 여기서는 정책이나 비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대신 유례없는 ‘의원 꿔주기’, ‘꼼수 제명’으로 정당의 형식만 갖춘 채 유권자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있다. 정책적 선명성을 갖춘 소수 정당들은 비례위성정당 간 대결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녹색당, 미래당 등 대안 정치를 표방한 정당들은 민주당의 연합정당 구성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물러났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정당 정치가 파괴되는 퇴행적 정치 현실이 만들어졌고, 유권자를 투표 동원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진단했다. 인물의 참신성도 담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86세대와 친문 인사들은 자리를 지켰다. 통합당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감행해 40%가 넘는 현역을 교체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막판 뒤엎기’로 빛이 바랬다. 각 정당의 비례후보 명단에는 전현직 정치인, 특히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려 비례대표의 명분도 훼손시켰다. 이날 발표된 민생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의 비례명단 2번에는 각각 손학규(4선) 전 대표, 서청원(8선) 의원, 홍문종(4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치러져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주이탈리아대사관 등 17개국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 사무를 중지했다. 이런 중에 여야의 꼼수 경쟁으로 ‘정치 혐오’가 고개를 들면서 투표율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비례정당 논쟁으로 정치권이 유권자들에게 정치 불신을 일으켰다”며 “양극단의 지지층만 결집하면서 중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총선 슬로건을 내놨고,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는 슬로건으로 맞섰다. 극단의 대결을 조장하는 ‘정권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통합당, ‘미래한국 이적’ 현역 7명 제명…“한국당, 현역 늘리기”

    통합당, ‘미래한국 이적’ 현역 7명 제명…“한국당, 현역 늘리기”

    4·15 총선을 3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2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 7명을 대거 제명했다. 이는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무소속이 된 해당 의원들이 27일 한국당에 입당하면 한국당 현역 의원은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날 밤 9시부터 시작된 의총에서 제명이 의결된 의원은 김규환, 김순례, 김종석, 문진국, 윤종필, 김승희, 송희경 등 7명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 7명의 제명안이 처리됐다. 이분들은 모두 한국당으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당과 한국당 양당 지도부는 이들을 상대로 이적 설득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당초 통합당으로부터 현역 의원을 파견 받아 최소 15석, 최대 20석을 만들 계획이었다.통합당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무더기로 현역 의원을 파견하는 것은 한국당의 정당투표 용지 순번과 선거보조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범여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파견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보다 더 많이 의원을 파견함으로써 한국당이 시민당보다 투표용지에서 더 높은 순번을 받게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17명이 되면 정당투표 용지에서 민생당(21석)에 이어 두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원내 2당인 통합당과 한국당의 유사점이 생겨 선거운동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합당은 지역구 투표 용지에서 민주당에 이어 기호 2번으로 두번째 칸을, 한국당도 정당투표 용지에서 두번째 칸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또 한국당이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 지위를 얻으면 오는 30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을 50억원 이상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통합당에서 27일에도 지역구 의원 3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윤상직·최교일·정종섭 등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들의 추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 이적이 이뤄져 20석을 달성할 경우, 투표용지 두번째 자리는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권 잠룡 명운 가를 4·15 총선… 文·朴·李·盧 과거 행보는

    대권 잠룡 명운 가를 4·15 총선… 文·朴·李·盧 과거 행보는

    4·15 총선 D-20… 대권 잠룡에겐 도약 기회 문재인, ‘전 대표’ 직함으로 선거 이끌어 대승‘선거의 여왕’ 박근혜, 새누리당으로 과반 승리이명박, 총선과 거리두기… 시장 업무에 충실험지 부산에 출마한 ‘바보 노무현’ 대권 발판 4·15 총선이 26일로 D-20을 맞이했다. 이번 총선은 2년 뒤 치러질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역대 대통령들 역시 대선 직전 총선에서 저마다의 전략으로 ‘대권 루트’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인 2016년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며 더불어민주당에 12년 만의 원내 1당의 영광을 안겼다. 그해 1월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칩거에 들어갔던 문 대통령은 3월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선거판 전면에 나섰다. 직함은 ‘전 대표’였지만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더불어 사실상 투톱 체제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전국 지원유세를 펼쳤고 4월엔 두 차례 광주를 찾아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등 총선에서 대권주자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선거일 전날 유세가 허가된 마지막 순간까지 서울 도봉구 쌍문역에서 한 표를 호소하며 민주당의 수도권 싹쓸이에 기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며 ‘선거의 여왕’임을 다시 입증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보수 상징색인 파란색을 버리고 금기시되던 빨간색을 당에 입혔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개혁적 인사를 비대위원에 임명하고, 이준석과 손수조 등 청년 인재도 영입했다. 경제민주화 등 진보적 경제공약도 과감히 내세우는 등 보수 개혁·혁신의 메시지로 새누리의 과반 승리를 이뤄내 보수층의 굳건한 지지를 얻어냈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과 직전 총선(2004년) 사이엔 3년 8개월 시차가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의 행보도 다소 달랐다. 그는 밀려드는 같은 당 후보자들의 지원 요청도 마다했다. 대선까지 시차가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선거전에 개입하는 대신 자기 업적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청계천 복원, 버스 체계 개편 등 굵직한 사업 성공 경험이 대선 승리의 자양분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스스로 ‘험지’인 부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판을 다진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2000년 총선을 다시 부산에서 출마한다. 이후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으면서 탄탄한 지지층이 만들어졌다.이번 총선 레이스에서도 여러 잠룡들이 선거판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선거뿐 아니라 당의 선거 전략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귀국 당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구 의료봉사와 자가격리 중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당 전체 이미지를 책임지고 있다. 이밖에 여러 대권주자급 후보자들의 운명이 이번 총선 결과 등을 계기로 달라질 전망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밀고당기기 끝에 결국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맡아

    김종인 밀고당기기 끝에 결국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맡아

    미래통합당이 26일 4·15 총선 선거대책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김 전 대표 영입을 알릴 예정이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황교안 대표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선거 대책 총괄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넘기고, 자신은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선 의원인 김 전 대표의 미래통합당 영입은 한 차례 불발된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유세 집중할 전망 김 전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으며, 황 대표의 추대로 선거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듯 했으나 김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이는 김 전 대표 영입 제안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력과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 공사의 공천에 대한 비판에 따른 반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 태 전 공사의 서울 강남갑 공천에 대해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태 전 공사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선거에서 지지율이 계속 민주당 이낙연 후보보다 낮게 나오면서 지역구 선거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결국 김 전 대표 영입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 혁신과 이슈 선점 등으로 민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든 바 있다. 공천을 두고 각종 뒤집기 사례가 양산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김 전 대표가 또 다시 혁신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총선 후보자 등록하는 이낙연

    [서울포토] 총선 후보자 등록하는 이낙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설]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 경쟁하는 최악의 여야

    미래통합당이 자신들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들을 파견하자 ‘후안무치’라고 맹렬히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도 결국은 자신들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소속 의원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려했던 여야의 ‘의원 꿔주기’ 경쟁이 현실화된 것이다. 민주당은 우선 불출마 현역의원 7명을 당 지도부가 설득해 파견하기로 했고, 지역구 4명과 제명 절차를 마친 비례대표 3명이 당적을 옮긴다.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한국당에 이미 10명의 의원을 보냈다. ‘의원 꿔주기’의 목적이 투표용지의 앞기호이므로, 최종 결정되는 내일까지는 당적 변경 의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은 한국당이 2번이어서 아쉬울 게 없는 상태지만 이참에 아예 투표용지의 맨 앞번호를 차지해야 한다며 한국당에 10여명의 추가파견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준으로 정당 투표에서 민생당과 한국당, 정의당에 이어 4번의 기호를 부여받게 되는 시민당도 민주당에서 최소한 지역구 의원 1명을 추가로 넘겨받아 정의당보다 앞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당적을 옮긴 여야 의원들은 총선이 끝나면 모(母)정당으로 ‘원대복귀’한다. 총선용 ‘위장전입’이다.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 경쟁에 이어 ‘위장전입’ 경쟁까지 벌이다니, 대한민국 헌정 72년 역사에서 그 어떤 여당과 제1야당도 이런 최악의 선거판을 만들지 않았다. 이런 거대 양당의 위헌적 꼼수와 반칙으로 국민의 참정권은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은 탓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는 두 당의 위성정당이 대리토론을 벌이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 공천에 개입한 것도 모자라 선거자금까지 대줄 방침이라고 한다. 총선이 끝나면 두 위성정당은 모(母)정당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정치인들의 탐욕을 고려할 때 과연 그렇게 될지도 의문이다. 위성정당이 해체된다면 유권자의 표심은 고려되지 않은 채 공중분해되는 것과 같고, 해체되지 않아도 기형적 정당활동을 할 것이니 정치가 왜곡될 수 있다. 거대 양당의 위헌적 일탈이 가능한 배경에는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은 데에도 책임이 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위성정당행을 적극 권유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정당법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위성정당 창당도 위법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선관위와 법원은 헌법을 중심에 두고 엄중한 잣대로 판단하고 심판해야 한다.
  • ‘강남 3구’ 집 1채 이상 보유 의원 71명… 김병관 2311억 최고

    ‘강남 3구’ 집 1채 이상 보유 의원 71명… 김병관 2311억 최고

    진선미 재산 -11억… 1억 이상 증가 136명20대 국회의원 중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의원은 71명으로 집계됐다. 의원 4명 중 1명꼴로 서울 강남 부동산을 보유한 것이다. 선거구 구분상 강남 3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재산이 공개된 의원 287명 중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00명(34.8%)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이 52명, 더불어민주당이 29명, 민생당 9명 순이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71명으로 이 중 41명이 통합당 소속이었다. 전남 여수갑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서초구와 송파구, 광진구, 마포구, 용산구 등 서울 곳곳에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아파트 등을 보유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지역구인 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강남구와 송파구에 아파트를, 경기 가평에 단독주택 등을 가지고 있다. 그 외 1주택자는 142명, 무주택자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의원 중 재산이 50억원 이상인 자산가는 31명이었고 20억~50억원은 82명이었다. 5억원 미만은 39명이었다.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병관(2311억 4449만원) 의원이었다. 재산 하위 1위는 마이너스 11억 4557만원을 신고한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었다. 지난 1년간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36명이었다. 이 중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8명으로 나타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성정당·의원 꿔주기’ 비난하던 민주당 결국 ‘통합당 판박이’

    ‘위성정당·의원 꿔주기’ 비난하던 민주당 결국 ‘통합당 판박이’

    ‘시민당 파견’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제명 이종걸 등 지역구 4명 탈당 후 시민당행 비례대표 투표용지 네 번째 칸 편법 차지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낼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시민당을 앞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꼼수’를 쓴 것이다. 앞서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졌을 때 ‘후안무치’, ‘참 나쁜 정치’라며 비판했던 민주당에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의원을 제명했다. 이들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제 의원은 의원총회 후 “(시민당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쨌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등 지역구 의원 4명은 시민당으로 가기 위해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모두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시민당으로 이적하는 셈이다. 이적이 완료되면 비례 투표 순서에서 시민당은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0석), 정의당(6석)에 이어 네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전체 의석수는 정의당보다 1석 많지만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전국적으로 통일 기호를 우선 부여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이 한 명 더 시민당으로 넘어가면 그때는 정의당에 앞서 세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다. 시민당 김가현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 1~2명이 추가로 입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의원 꿔주기’까지 실행하면서 과거 통합당에 쏟아냈던 비판은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비례위성정당과 관련해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결국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2월 18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의원 꿔주기를 빌미로 통합당을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도록 한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강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텃밭 수성 ‘대통령의 입’ vs 정치 운명 건 ‘대권 잠룡’

    텃밭 수성 ‘대통령의 입’ vs 정치 운명 건 ‘대권 잠룡’

    “오 후보님은 ‘라떼는 말이야’ 하시는데,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젊은 정치 말할 수 있을까요.”(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저를 올드보이라고 하시는데 그러는 고 후보님은 올드보이에 의존한 정치하지 않으십니까.”(오세훈 전 서울시장) 4·15 총선에서 서울 한강벨트 동쪽 끝 광진을을 차지하기 위한 팽팽한 접전이 시작됐다. 1년 전부터 지역구 터를 닦기 시작한 미래통합당의 ‘대권 잠룡’ 오세훈(59) 전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입’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전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젊고 참신하단 점이, 오 후보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점이다. 다양한 사회 경험과 국회의원, 재선 서울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경력까지 겸비한 오 후보는 단연 “일해 본 경험”을 내세운다.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오 후보에게 광진을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반면 첫 출마한 고 후보는 “시구의원부터 구청장, 시장, 정부부처, 청와대까지 원팀을 이루고 있다”고 자신한다. 25일 오전 8시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는 파란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고 후보가 “안녕하세요, 고민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출근 인사했다.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여러 번 들어왔다. 고 후보는 “언제든지요”라며 흔쾌히 응했다.같은 날 오전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통합당 지도부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건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인사 중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에 둘러싸여 선거운동을 방해받았다. 오 후보는 “그들을 피하기 위해 선거운동도 게릴라식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광진을은 서울의 대표적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에 의석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5대 총선에서 분구된 이래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냈다. 그럼에도 오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최근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 출신이 많아 민주당 우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엔 호남 대신 충청 출신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촌이 형성된 자양2·3동, 구의3동 등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면서 보수적 색채도 나타나고 있다. 오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로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단독·다가구주택 시설 개선 사업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아파트촌이 많은 광진을 시작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구의역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 2호 공약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플랫폼 구성을 약속했다. 그는 “광진은 골목이 살아 있는 곳이고 30~40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사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지워서는 안 된다”며 “황제식 개발이 아니라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해찬 “열린민주, 文정부 참칭 마라” 버럭

    이해찬 “열린민주, 文정부 참칭 마라” 버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5일 “우리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들이 유사한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며 열린민주당을 겨냥했다. ‘분수에 넘치는 칭호를 스스로 이름’을 뜻하는 ‘참칭’이란 강경한 표현까지 쓴 것은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이 선명한 열린민주당과 분명히 선을 그어 여권표 분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자,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비례대표를 배출할 유일한 정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국회에서 우희종·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가 예방하자 “사돈을 만난 것 같다”, “형제당”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물심양면으로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례후보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페이스북에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며 “참칭이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이 대표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유튜브채널 BJ(봉주)TV에서 “지더비열”(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열린민주당)이라고 말하며 여당 지지층의 ‘전략 투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친조국 인사가 다수 포진한 열린민주당의 돌풍이 강해질수록 친문 표가 분산되는 것은 물론 중도층 포섭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연일 열린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하루새 두 번 뒤집혔다… 황교안, 민경욱 ‘직권 공천’

    하루새 두 번 뒤집혔다… 황교안, 민경욱 ‘직권 공천’

    통합당 공관위, 민 의원 공천 취소 요청하자 黃 묵살… 최고위 결정따라 ‘친황계’ 부활‘막말 논란’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미래통합당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가 하루 만에 두번 뒤집힌 끝에 결국 최고위원회 결정에 따라 ‘직권 공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논의를 거쳐 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황교안 대표가 이를 묵살하고 친황교안계로 분류되는 민 의원을 부활시킨 것이다. 그간 ‘혁신 공천’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통합당 공천이 막판에 결국 지도부 의사에 따라 뒤집힌 형국이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민 의원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무효 요청을 기각했다. 공관위는 앞서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를 결정했다. 민 의원이 자신의 총선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포함했다는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에 근거한 조치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공관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공관위 결정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애초 공관위는 막말 논란을 여러 차례 빚었던 민 의원을 지난달 28일 컷오프했고 이 지역구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이 결정을 두고 최고위는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민 의원과 민 전 의원은 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지난 24일 민 의원이 승리해 공천 작업도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황 대표가 공관위가 정한 4곳(경북 경주, 부산 금정, 경기 의왕·과천, 화성을)의 공천을 직권 취소하자, 공관위는 곧장 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 결정으로 맞불을 놨다. 황 대표가 ‘당무 우선권’을 앞세워 막판에 공관위 결정을 뒤집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민 의원이 혁신 공천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된 모양새”라며 “어찌 보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뜨거워진 광진을…‘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대권 잠룡’ 오세훈

    뜨거워진 광진을…‘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대권 잠룡’ 오세훈

    “오 후보님은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하시는데,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젊은 정치 말할 수 있을까요.”(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저를 올드보이라고 하시는데 그러는 고 후보님은 올드보이에 의존한 정치 하지 않으십니까.”(오세훈 전 서울시장) 4·15 총선에서 서울 한강벨트 동쪽 끝 광진을을 차지하기 위한 팽팽한 접전이 시작됐다. 1년 전부터 지역구 터를 닦기 시작한 미래통합당의 ‘대권 잠룡’ 오세훈(59) 전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입’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전하면서 선거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고 후보는 공영방송(KBS) 아나운서 출신의 젊고 참신함이, 오 후보는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가 강점이다. 변호사, 시민운동가, 교수 등 다양한 사회 경험과 국회의원, 서울시장 재선을 지내며 정치적 경력까지 겸비한 오 후보는 단연 “일해 본 경험”을 내세운다.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좀처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오 후보에게 광진을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반면 이번이 첫 출마인 고 후보는 “시·구의원부터 구청장, 시장, 정부부처, 청와대까지 원팀을 이루고 있다”고 자신한다.25일 오전 8시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는 파란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고 후보가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고민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인사했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한 중년 여성이 ‘엄지 척’을 해 보이는가 하면 “예전부터 팬이었어요”라며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젊은 청년도 있었다.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여러 번 들어왔다. 고 후보는 “언제든지요”라며 흔쾌히 응했다.비슷한 시각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한 채 통합당 선거대책본부 지도부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건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인사 중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에 둘러싸여 선거운동을 방해 받았다. 오 후보는 “치열한 선거 상황 속에서 그들을 피하기 위해 선거 운동도 게릴라식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며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항의방문 후 “선관위와 경찰청에서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며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민주당 텃밭’ 광진을...한강변 아파트촌 보수적 기류도 광진을 지역은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에 의석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996년 성동구에서 분구된 15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인 추미애 법무장관이 5선을 지냈다. 그럼에도 오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최근 새로운 기류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 출신 지역민이 많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엔 호남 출신이 줄어들고 충청 출신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촌이 형성된 자양2·3동, 구의3동 등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면서 보수적 색채도 나타나고 있다. 오세훈 “지하철 한양대~잠실 지하화...단독·다가구주택 개선도”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역을 다져온 오 후보는 ‘지역현안 맞춤’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서울 지하철 일부 지상 구간을 지하로 넣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잠실 구간 등 지상역사 문제를 겨냥한 공약이다. 지하화로 확보된 공간에는 어린이 복합놀이공간 구상을 내놨다. 관련법 제정을 통해 단독·다가구주택 시설 개선 사업 기반을 만들 것도 약속했다. 따로 관리실이 없는 주택·원룸촌도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안심센터’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우리나라는 주거정책이 대체로 아파트 위주로 가고 단독·다가구 주택은 방치한 상황”이라면서 “비아파트촌이 많은 광진을 시작으로 비아파트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황제식 개발 대신 도시재생...1인가구 공유 플랫폼 구성” 광진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을 보낸 고 후보는 ‘광진 사람’임을 강조한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난 추세를 반영해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구의역 일대 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 2호 공약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플랫폼 구성을 약속했다. 주로 원룸이나 작은 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공유주방, 공유창고 등 공유 공간 만들어서 생활 속 불편한 덜어주고, 작은 도움 필요할 때 이웃에 요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후보는 “광진은 골목이 살아 있는 곳이고 30~40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사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황제식 개발이 아니라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위성정당에 꼼수 제명까지…통합당 ‘비판 부메랑’ 그대로 받은 민주당

    위성정당에 꼼수 제명까지…통합당 ‘비판 부메랑’ 그대로 받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자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시민당을 앞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꼼수’를 쓴 것으로 과거 미래통합당 주도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졌을 때 ‘후안무치’, ‘참 나쁜 정치’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다. ‘민주당의 적은 민주당’이라는 게 민주당의 현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이들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제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명되어 시민당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쨌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나은 선거법 재개정 추진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역구 의원 중에서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4명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당으로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두 7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시민당으로 옮긴다. 이 7명의 의원이 시민당으로 소속을 바꾸게 되면 비례대표 용지 기호순서에서 민생당(21석), 미래한국당(10석), 정의당(6석)에 이어 네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시민당이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1석 많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우선해 기호를 받기 때문에 정의당에 밀릴 수밖에 없다. 다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 기호순서가 정해지는데 이전에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 한 명이 시민당으로 넘어가게 되면 정의당에 앞서 세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작업이 과거를 잊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거센 비난을 해왔지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적극 검토하면서부터 관련한 비난은 뚝 끊겼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결국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 이인영 원내대표는 2월 18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때 그 비판이 민주당에 부메랑이 되어 받게 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과거는 잊고 시민당 띄우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시민당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시민당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관계”라며 “민주당은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물심양면으로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 공동대표는 “더불어라는 성을 가진 집안의 종갓집을 찾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을 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그런 것(비례정당)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그 약속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례정당(시민당)을 만든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명백한 거짓말이고 약속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교안 “아프신 박근혜 대통령 가장 오랜 수감생활이 맞느냐”

    황교안 “아프신 박근혜 대통령 가장 오랜 수감생활이 맞느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5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과도하거나 선을 넘은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을 두고 ‘공천 개입 논란’이 일었다는 지적에 “자매정당 간에 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 갈등으로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사퇴하고 자신과 가까운 원유철 의원이 신임 대표가 된 것은 결국 ‘바지사장’임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바지사장이라면 협력이 아주 원활하게 됐어야 한다”며 “바지사장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저희가 만든 비례정당(미래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야합 정당들이 만든 선거법에 대응해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런 것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그 약속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례정당(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며 “국민에 대한 명백한 거짓말이고,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특정인을 공천해 줘라, 써라, 이렇게 말씀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자필 ‘옥중 서신’을 지난 4일 공개했고, 이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OX’로 답해달라는 요구에 “OX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힘을 합쳐서 문재인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께서 비록 옥중에 계시더라도 필요한 말씀을 하셨다”며 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이 부적절했다는 견해에도 “어디 계시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아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 그렇게 교도소에 갇힌 상태로 있게 하시는 게 맞느냐”고 구속 취소를 거듭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 중 박 전 대통령이 가장 오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죄명은 다양하지만 내용을 본다면 이것을 중죄로 봐야할지 견해 차이가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이 사실상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호남 28개 지역구 가운데 18곳의 공천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자원이 부족했다. 사람을 광범하게 찾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광주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천관리위원회도 필요성을 제기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출신 지역이나, 그동안 경력이나, 해당 지역에서의 활동 상황, 이런 걸 종합적으로 볼 때 국민이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 후보로 나선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상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3주 뒤에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종로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재건축 문제 등으로 팔리지 않고 있다. 그는 “꽤 고가인 걸로 알고 있다. (매매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초과학·농어업 ‘당선권 0’ 비례대표 취지 무색해졌다

    기초과학·농어업 ‘당선권 0’ 비례대표 취지 무색해졌다

    민주·통합당 ‘위성정당’ 경쟁 탓 변질 다문화도 소외… 전문가 후순위 밀려전·현 기성 정치인 대거 당선권 포진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한 비례대표제가 ‘연동형’ 도입과 함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꼼수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 전문가들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전·현직 의원 등 기성 정치인들이 대거 당선권에 포진했다.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5개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보면 기초과학 분야와 농어업 분야 후보는 당선권에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미래한국당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을 지냈던 조명희 경북대 융복합시스템공학부 교수가 9번에 배치된 정도다. 시민당에서 이경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이 당선이 쉽지 않은 18번을 받았고, 다른 정당은 이마저도 없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과 민주당, 국민의당의 비례 1번이 기초과학 분야 전문가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어업과 체육, 다문화 분야도 소외됐다. 시민당이 백혜숙·김상민 후보를 후순위인 27·28번에 배치했고, 정의당은 박웅두 정의당 농어민위원장을 14번에 배치했지만 당선권 밖이다. 체육 분야에선 미래한국당이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18번)과 김은희 테니스 코치(23번)를 후보로 냈지만 당선 가능성은 확정할 수 없다. 이주민·다문화 역시 정의당 후보로 나선 이자스민 전 의원이 유일하다. 반면 정치권 인물들은 전면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현역인 이태규·권은희 의원을 2·3번에 배치했다. 민주당 열성 지지층으로 구성된 열린민주당은 김진애 전 의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1·2·4번을 부여했다. 미래한국당에선 정운천 의원이 16번을, 시민당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14번을 받아 당선 가능 범위에 들었다. 그나마 보건·의료 분야와 중소기업·소상공 분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확돼됐다. 시민당과 국민의당은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과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에게 나란히 1번을 부여했다. 장애인 비례대표가 전무했던 20대 때와 달리 시민당의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11번), 미래한국당의 이종성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4번)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11번), 정의당의 배복주 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7번) 등이 국회 입성을 노린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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