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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르마 승부조작으로 승격” 칼라이오 2년 출전 정지

    “파르마 승부조작으로 승격” 칼라이오 2년 출전 정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파르마의 공격수 에마누엘레 칼라이오(36)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승점을 삭감 당한 채 다음 시즌을 시작하게 했다. 이탈리아 연방법원(TFN)은 지난 5월 18일 스페지아와의 세리에B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016년 스페지아에서 이적한 칼라이오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나폴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스페지아의 필리포 데 콜과 클라우디오 테르치에게 왓츠앱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해 의심스러운 문자를 보낸 것을 승부조작으로 인정했다. 당시 파르마는 2-0으로 이겨 2위와 함께 승격을 확정했고 경쟁하던 프로시노네는 포지아와 2-2로 비기는 바람에 승격이 좌절됐다. TFN은 칼라이오에게 2만 유로의 벌금도 물리는 한편 페르마 구단은 2018~19시즌을 5점 삭감당한 채 시작하도록 했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수사에 착수했으며 파르마 구단은 어떤 비위도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그의 메시지는 “어떤 규칙 위반도 악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칼라이오는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됐고 이탈리아축구협회도 TFN에 사건을 넘기면서 그 메시지가 두 선수가 “노력을 덜 하게 함으로써”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파르마는 지난 2015년 파산 이후 세리에D까지 강등당했으나 세 시즌 연속 승격해 세리에A의 새시즌을 준비하다 날벼락을 맞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엉덩이 만지고 간 남성 패대기친 용감한 종업원

    엉덩이 만지고 간 남성 패대기친 용감한 종업원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간 고객을 바닥에 패대기친 종업원의 용기 있는 행동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Savannah)의 한 레스토랑에 근무 중인 에밀리아 홀든(Emelia Holden, 21)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여느 때와 같이 근무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고 지나간 것이다. 당시 남성의 변태적인 행각은 식당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메뉴판 정리를 하며 벽을 보고 서 있는 홀든의 뒤로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정신없이 일하는 홀든의 엉덩이를 슬쩍 만진 남성은 모른 척 가던 길을 가려고 한다. 그때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단 사실을 파악한 홀든은 남성의 뒷덜미를 붙잡는다. 이어 그는 남성의 목을 감아 바닥에 패대기친 후 남성을 비난한다. 홀든은 남성에게 “네가 누구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무시할 권리가 없다”고 소리친 후 동료에게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이 도착한 후 남성은 “그저 길을 지나가기 위해 홀든을 밀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즉각 남성을 체포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 밝혀진 남성은 플로리다주 팜베이(Palm Bay)에 거주하는 라이언 체르윈스키(Ryan Cherwinski, 31)로, 레스토랑에 자신의 파트너와 함께 왔다가 이런 짓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된 후 홀든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렇게 방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경험을 통해 여성들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옹호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면서 “당신들은 당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있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영상=R F P Channe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영상] 걸그룹 세러데이 7인 7색 포토타임

    [영상] 걸그룹 세러데이 7인 7색 포토타임

    걸그룹 세러데이의 데뷔 쇼케이스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세러데이 7명의 멤버들(유키, 초희, 채원, 시온, 아연, 선하, 하늘)은 무대에 앞서 포토타임을 통해 다양한 포즈와 표정으로 각자가 가진 매력을 한껏 뽐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세러데이 ‘묵찌빠’…모모랜드 ‘뿜뿜’ 인기 이을까

    세러데이 ‘묵찌빠’…모모랜드 ‘뿜뿜’ 인기 이을까

    신인 걸그룹 세러데이가 모모랜드 ‘뿜뿜’의 안무가 배완희가 안무 메이킹에 참여한 곡으로 팬심 공략에 나선다. 모모랜드가 데뷔 2년 만에 ‘어마어마해’, ‘뿜뿜’, ‘뱀’ 등 히트곡으로 전세계 커버댄스 팬들로부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만큼, 세러데이도 그 전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세러데이는 데뷔곡 ‘묵찌빠’의 포인트 안무를 소개했다. 포인트 안무는 ‘심장폭행 댄스’와 ‘묵찌빠 댄스’로, ‘뿜뿜’의 안무가가 참여한 노래 답게 ‘뿜뿜’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동작들이 눈에 띄었다.한편 세러데이는 프로듀서 단디가 기획하고 만든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유키, 아연, 초희, 하늘, 채원, 선하, 시온 등 총 7명의 멤버가 뭉친 세러데이는 그 이름처럼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처럼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각오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현장] 걸그룹 세러데이, 기상천외 개인기 대방출

    [현장] 걸그룹 세러데이, 기상천외 개인기 대방출

    신인 걸그룹 세러데이 멤버들이 기상천외한 개인기로 엉뚱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세러데이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곡 ‘묵찌빠’의 무대를 선보였다. 경쾌한 멜로디에 귀엽고 깜찍한 댄스가 어우러진 무대는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하지만 무대만큼이나 시선을 끈 것은 세러데이 멤버들의 개인기였다. 유키는 ‘혀 코에 닿기’, 아연은 ‘나문희 호박고구마 성대모사’, 하늘은 ‘랩’, 채원은 ‘마네킹 포즈’를 선보였고 시온은 ‘아이유 3단 고음’을, 선하와 초희는 각각 힙합댄스와 락킹댄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이 개인기를 펼칠 때마다 관중은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현장은 세러데이 팬을 비롯해 세러데이 멤버들의 가족과 친구들, 직캠러들로 붐볐다. 이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접어든 세러데이는 다음 주부터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엄마 아빠 고마워요” 신예 걸그룹 세러데이의 눈물

    “엄마 아빠 고마워요” 신예 걸그룹 세러데이의 눈물

    신예 걸그룹 세러데이가 데뷔 쇼케이스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세러데이의 데뷔 쇼케이스에는 기자들뿐만 아니라 세러데이 멤버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자리했다. 데뷔곡 ‘묵찌빠’ 무대를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세러데이는 데뷔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처음으로 입을 연 멤버 유키는 “이날이 오기까지 나도 많이 힘들었지만, 엄마 아빠가 더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보고 싶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키의 눈물은 금세 다른 멤버들에게까지 전염됐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쇼케이스 현장은 훈훈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SD엔터테인먼트 야심작 세러데이는 유키, 초희, 채원, 시온, 아연, 하늘 그리고 선하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프로듀서 단디가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다. 팀 이름에는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처럼 기다려지고 기대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비서’ 박서준 박민영, 로맨스 질주 “한가지 단어가 생각 나..불도저”

    ‘김비서’ 박서준 박민영, 로맨스 질주 “한가지 단어가 생각 나..불도저”

    ‘김비서’ 박서준이 박민영을 향한 ‘불도저’ 사랑을 보여줬다.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백선우 최보림 극본, 박준화 연출)에서는 이영준(박서준)이 김미소(박민영)에게 질주하는 ‘불도저’ 같은 모습을 보이며 드디어 두 사람의 첫날 밤이 그려졌다. 이영준과 김미소가 애타게 기다려왔듯, 시청자들도 기다려왔던 전개. 기다림에 부응하듯 달콤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이영준과 김미소였다. 이날 이영준과 김미소는 “오늘 밤 그냥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일명 ‘리본 풀기 키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바. 그러나 박유식(강기영)의 긴급한 전화와 동시에 잡힌 프랑스 출장 일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준은 출장을 가면 일주일은 김미소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지만, 이미 와인을 마시고 잠에 든 김미소에게 이마키스를 하며 마음을 달랬다. 연애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멀리 출장을 갔던 이영준은 또 김미소를 보고싶은 마음에 예정보다 훨씬 일찍 귀국했다. 김미소와의 달콤한 재회를 상상하며 사무실로 들어선 이영준은 김미소가 고귀남(황찬성)과 인턴 앞에서 웃어 보이자 질투심을 드러냈다. 부회장실로 김미소를 부른 이영준은 재회의 포옹과 키스를 나누며 데이트를 즐겼지만, 이 모습은 다른 비서인 김지아(표예진)에게 들켜 김미소의 걱정을 하나 더 낳았다. 김미소는 이영준을 지키기 위해 회사에서의 스킨십을 자제하자고 했고 김미소의 아버지가 입원을 하자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게 됐다. 그러나 이영준은 김미소와의 잠시 이별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병문안을 가고, 병원에 있던 김미소가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영준은 사무실로 돌아온 김미소에게 “우리집으로 갈래?”라고 물었고 김미소는 “한 가지 단어가 생각난다”며 자신을 밀어 붙이는 이영준을 가리켜 불도저라고 말했다. 이 단어에 충격을 받은 이영준은 연애에 있어서 속도조절이 중요하다는 박유식의 말을 듣고 반성했지만, 감동을 받은 김미소가 자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또다시 불도저처럼 질주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박서준은 이영준 이전, KBS2 ‘쌈마이웨이’에서도 불도저 같은 로맨스로 ‘로코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었던 바 있다. 오로지 앞으로 직진하는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 이에 다시 한 번 제대로 깔린 ‘김비서’라는 아우토반에서 질주하는 불도저와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중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이제 막바지로 돌아선 상황. 박서준과 박민영이라는 찰떡 같은 케미와 로맨스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며 지상파를 압도하는 수목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힘입어 13화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8.7%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 드라마 중 시청률 1위이자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로, 변함없이 수목 드라마 왕좌를 차지한 수치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평균 5.6%, 최고 6.7%로 13화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내가 조선의 국모다”… 명성황후의 비극 서린 산책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내가 조선의 국모다”… 명성황후의 비극 서린 산책길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0회 홍릉산책(홍릉수목원) 편이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과 회기동, 성북구 종암동과 하월곡동을 넘나들며 진행됐다. 정릉천을 경계로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갈리고 정릉천과 중랑천 사이 천장산 자락에 홍릉수목원을 비롯해 의릉, 북서울 꿈의 숲, 배봉산 등이 안겨 서울 동북부의 허파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홍릉수목원은 33도를 기록하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피하면서 피톤치드가 충만한 삼림욕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피서지였다.참가자들은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만나 정릉천~한국국방연구원(KIDA)~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홍릉수목원(국립 산림과학원)~카이스트 서울캠퍼스~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수림문화재단~세종대왕기념관 코스를 걸었다. 다들 “서울의 부도심에 이런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시가지가 남아 있다는 게 경이롭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땅 향기가 살아 있는 홍릉수목원의 그늘은 마치 딴 세상 같았다. 다만 주말에도 개방하는 홍릉수목원과 세종대왕기념관 이외 다른 공공기관은 휴관 중이거나 공사 중이어서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서울미래유산 해설자로 첫 데뷔한 숲 전문가 임혜란 해설사는 해박한 생태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투어단을 이끌었다.홍릉수목원이 있는 청량리는 조선시대 능행과 농경 제례의 상징공간이었다. 청량리는 태조의 건원릉이 있는 왕실 최대 묘역 동구릉으로 향하는 능행길이자 능행행차를 통해 왕실의 존엄을 내보이는 홍릉 묘역이었다. 또 청량리 일대는 농경사회의 수호자인 왕이 몸소 경작의 시범을 보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는 신성한 장소이기도 했다. 사대문을 둘러싸고 형성된 성저십리(성 밖 10리)를 뜻하는 동교, 서교, 남교, 북교 등 교외지역 중 청량리와 왕십리로 대표되는 동교지역의 위상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까닭이다. 능행은 선왕의 기억과 권위에 기대 효를 다하는 왕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고도의 정치 행위였다. 문상외교, 문상정치와 뿌리를 같이한다. 왕의 견문을 넓히고, 도성 밖 사대부나 지방 백성과 소통하는 중요 행사였다. 왕은 최대한 천천히 가면서 피지배 계층에게 권위를 보이고, 민원을 청취한 뒤 덕을 베풀었다. 민원이 있는 백성은 꽹과리를 두드리며 소란을 피워 가마를 멈추게 한 뒤 억울함을 고한다. 이때 왕은 소란죄로 가볍게 처벌한 뒤 민원을 듣고, 우선 처리해 주는 ‘능행정치쇼’를 벌였던 것이다. 정조는 배봉산(서울시립대 뒷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영우원을 옛 수원(화성시) 현륭원으로 옮기면서 12차례 한강을 건너는 효행을 선보였다. 정조의 능행잔치는 조선 최대의 볼거리, 즐길거리였다. 이 덕분에 정조는 세종대왕과 함께 백성이 인정하는 ‘대왕’의 반열에 올랐다. 1883년 서울을 방문했다가 능행을 구경한 독일인 마예트는 ‘코리아의 수도 서울 견문기’에서 “시내가 구경꾼으로 가득 차서 왕의 행차가 지나가는 길에는 집 창문이나 대문간, 뜰에 흰옷을 입은 사람들로 메워졌다”면서 “도로는 깨끗하게 치워졌고 길 중간에는 붉은 흙이 깔려 있었다. 왕은 말을 타지 않고 지붕이 있는 가마를 탔다”고 능행 풍경을 묘사했다.홍릉이 먼저인가, 청량리가 먼저인가. 우문이지만 헛갈리는 사람이 많다. 당연히 청량리가 주인이요 홍릉은 객이다. 홍릉은 청량리에 22년간 잠깐 깃들었다가 떠났을 뿐이다. 그러나 신라의 고찰 청량사에서 유래한 청량리라는 유구한 지명은 홍릉이라는 19세기 비극의 장소성에 밀렸다. 비명에 간 명성황후는 지아비 고종을 따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의 ‘진짜 홍릉’으로 떠나고 없지만 나라와 국모를 잃은 당대인의 가슴속에는 청량리보다 ‘빈 홍릉’이 각인됐다. 옛 홍릉의 기억이 청량리라는 장소를 지배하게 됐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돼 이제는 홍릉이 청량리를 떠올리게 한다. 장소의 역사란 이렇게 이율배반적이다. 22년간 이뤄진 고종·순종의 숱한 홍릉능행 덕분에 청량리라는 작은 마을이 유명해지고 서울 동북방의 중심지로 떠올랐다.능행의 정치사에서 흥릉은 일개 황후 능에 불과했지만 조선 말, 대한제국 초에는 개국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능가하는 역사의 무대였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번째 황제 고종의 황후 능이요, 마지막 황제 순종황제의 친모 능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895년 10월 8일 경복궁 건청궁에서 일본군인에 의해 비명에 간 황후의 장례식이 2년 2개월 후인 1897년 11월 22일에 치러졌다는 시간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국장 1개월 전인 1897년 11월 22일 최초의 근대국가이자 황제국인 대한제국으로 국호와 연호를 바꾼 점도 놓쳐선 안 된다. 명성황후의 죽음 자체보다 죽음이 몰고 온 파장이 더 컸다. 국장은 3개월을 넘기지 않는 게 관례였지만 시간을 끌면서 배일, 극일을 모색한 끝에 1896년 아관파천에 이어 1897년 대한제국 탄생 선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명성황후의 비극적 시해와 홍릉 조성은 대한제국의 탄생 및 멸망사와 궤를 같이한다. 홍릉은 어렵게 얻은 장지였다. 안감천(성북구 안암동)과 회암(양주시 회암동) 등 모두 7곳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결국 고종의 마음에 차지 않아 다른 7곳을 골랐고 그중 연희궁 터(연희동 일대)와 청량리가 부각됐다. 권세를 누린다는 연희궁보다 ‘평안하고 길한 땅’으로 평가된 청량리가 선택됐다. 동구릉에서 멀지 않고, 참배도 쉬운 점이 점수를 땄다. ‘명성황후 발인반차도’에 따르면 상여를 따라가는 수행원은 대략 4800명이었다. 역사상 최초의 황후 장례식이기 때문에 역대 어떤 왕의 국장보다 성대했고, 수행 인원이 많았다. 상여가 가는 코스는 경운궁(덕수궁)~청계천 혜정교~흥인지문~동관왕묘(동묘)~보제원(제기동)~한천교~청량리 홍릉으로 이어졌다. 홍릉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국고를 털었다. 절과 민가 92호에 보상비 3만냥을 주고 철거했으며, 무연고 묘와 연고 묘 450총을 이장하는 비용 2만 2000냥, 홍릉 아래 전답 수용에 4만 6000냥을 지불했다고 기록돼 있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애통해한 고종을 노국공주를 잃은 고려 공민왕에 비유한다. 3년간 국상을 치르면서 수없이 홍릉길을 오간 고종이 1919년 67세를 일기로 숨지자 금곡 홍릉에 합장했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는 사별한 지 24년 만에 저승에서 만나 해후했다. 청량리 홍릉 옛 황후능 터에는 소나무 한 그루와 비석 한 개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홍릉은 전설로 남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도봉(창포원의 붓꽃) ●일시 : 7월21(토) 오전 10시~12시 ●집결 장소 : 도봉산역 2번 출구 ●신청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혹서기인 7월28일부터는 저녁 6 시부터 8시까지 야간에 진행됩니다.
  • [쉼표가 있는 주말]

    [쉼표가 있는 주말]

    ●김유빈 플루트 리사이틀 21세의 나이에 유럽 명문 악단의 플루트 종신수석에 오른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첫 공연. 프랑스와 독일의 플루트 곡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공연의 또 다른 포인트. 2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4만원. (02)338-3816.●가족뮤지컬 ‘번개맨과 블랙홀 대모험’ 2012년 초연 후 부모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더욱 유명해진 ‘번개맨 시리즈’의 최신판. 그동안 규모를 넘는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준비했다는 공연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전아트센터 4만~6만원. 1544-1555.●인크레더블 2 ‘어벤저스 군단’ 못지않은 슈퍼 히어로 가족이 14년 만에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스무 번째 작품으로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하는 현란한 액션은 기본이고, 가족 건사, 독박 육아의 고됨, 아이들의 미세한 심리 등을 촘촘하게 짚으며 우리 현실을 꿰뚫고 인간을 보듬는 통찰이 뛰어나다.●김세종 민화 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지난 20여년간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민화 수집에만 몰두해 온 김세종(평창아트 대표) 컬렉터의 소장품 가운데 70여점을 처음 공개했다.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3000~8000원. (02)580-1300.●SM 뮤직토크콘서트 ‘더 스테이션’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에서 공개된 음악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공연이 열린다. 스테이션을 통해 엑소 백현과 NCT 텐, 래퍼 페노메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오는 21일 오후 4시, 7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내 SM타운 시어터. 전석 5만 5000원.
  • [현장영상] 걸그룹 세러데이 ‘묵찌빠’…데뷔 쇼케이스 무대

    [현장영상] 걸그룹 세러데이 ‘묵찌빠’…데뷔 쇼케이스 무대

    신인 걸그룹 세러데이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SD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세러데이는 유키, 초희, 채원, 시온, 아연, 하늘, 선하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프로듀서 단디가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다. 팀 이름에는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처럼 기다려지고 기대된다는 의미가 담겼다.데뷔곡은 ‘묵찌빠’다. 애교가 가득 담긴 멜로디에 신나는 댄스 트랙으로 구성돼 중독성을 배가시킨다. 뮤직비디오는 쟈니브로스 이사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안무는 모모랜드의 ‘뿜뿜’ 안무를 만들었던 배완희 안무가가 참여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개를 아기처럼 등에 업고 사이클 탄 남성의 사연

    개를 아기처럼 등에 업고 사이클 탄 남성의 사연

    개를 아기처럼 등에 업고 사이클을 달리는 남성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조지아 주 콜롬버스 외곽에서 촬영된 사진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화제의 사진 속 주인공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사이클을 즐기던 자렛 리틀. 그는 최근 사이클을 타고 달리다 숲 속에 쓰러져 고통을 받고있던 유기견 한마리를 우연히 발견했다. 리틀은 "그냥 모른 채 버려두고 갈 수 없어 사이클에 내려 개에게 다가갔다"면서 "개는 도움을 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는듯 우리를 반겼다"고 밝혔다. 리틀에 따르면 이 개는 도로를 걷다가 차에 치어 뒷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리틀은 개를 시내에서 치료받게 하기 위해 직접 등에 업고 사이클을 내달렸다. 이후 리틀은 마침 업무 차 출장을 와있던 안드레아 쇼와 길가에서 만나게 됐다. 그는 리틀에게 구조된 과정을 들은 후 자신이 직접 치료하겠다고 밝힌 후 자가용에 태우고 떠났다. 이렇게 끝날 것 같은 사연은 지난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이어졌다. 쇼는 "개의 다리가 부러지고 골절을 입었다"면서 "다행히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개에게 콜롬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직접 입양까지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콜롬보의 모험'이라는 계정도 만들어 개의 시점에서 다름과 같은 사진과 글을 올렸다. "운좋게도 콜롬버스 외곽에서 자전거타는 것을 좋아하는 자렛과 그의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들은 나에게 물과 과자를 주었습니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 왼쪽 뒷다리와 오른발 발가락이 부러졌네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표예진 앞 초긴장 ‘비밀연애 발각?’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표예진 앞 초긴장 ‘비밀연애 발각?’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이 신입비서 표예진 앞에서 초긴장 상태로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18일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측은 초긴장 상태인 미소(박민영 분)의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 속 미소는 신입비서 김지아(표예진 분)가 보여준 휴대폰 속 사진에 사색이 된 모습이다. 미소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하지만 슬쩍슬쩍 지아를 곁눈질하며 눈치를 보고 있다. 이는 부회장님의 데이트 사진을 입수한 지아와 비밀연애 발각 위기에 놓인 미소의 극과 극 표정이다. 지아는 세상 해맑은 표정으로 사진 속에는 손만 드러난 ‘나르시시스트’ 영준의 여자 친구를 추측하고 있다. 특히 지아는 앞서 남다른 관찰력으로 고귀남(황찬성 분)의 슈트가 한 벌뿐임을 알아낸 바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에 미소는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얼굴에는 점점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과연 미소가 비밀연애 발각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지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비서’ 제작진은 “과연 영준-미소의 ‘비밀연애’가 ‘공개연애’로 전환될지 기대해달라.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화끈하게 불타오르는 두 사람의 ‘쾌속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 봐달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18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LG하우시스, 프리미엄 건축자재·車부품 경량화 선도

    LG하우시스, 프리미엄 건축자재·車부품 경량화 선도

    LG하우시스가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구조를 고단열 창호와 친환경 바닥재, PF단열재, 엔지니어드스톤 등과 같은 프리미엄 건축장식자재 중심으로 전환했다. 자동차소재부품 사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건축자재는 고단열 창호 시리즈인 ‘수퍼세이브’와 기능성 유리, 고성능 PF단열재, ‘지아’ (zea) 바닥재와 벽지 등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의 ‘그린리모델링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앞장설 예정이다. 바닥재는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지아 소리잠’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고성능 PF단열재는 기존 건설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던 스티로폼에 비해 단열성능과 화재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대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PF단열재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규모를 3배 증가한 900만㎡로 늘려 고성능 단열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렸다. 엔지니어드스톤 점유율은 세계 4위를 기록하고, ‘2017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해 건자재 시장 점유 ‘톱 3’애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소재부품도 LG하우시스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2016년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준공해 북미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 연비 개선의 핵심 요소인 경량화 부품 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레이디스 코드 애슐리 솔로 데뷔, 2년 만의 공식활동 “무대 그리웠다”

    레이디스 코드 애슐리 솔로 데뷔, 2년 만의 공식활동 “무대 그리웠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애슐리가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레이디스 코드 멤버 애슐리는 1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첫 솔로앨범 ‘HERE WE ARE’를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에슐리는 “사실 무대 오르기 전까지도 제가 솔로로 데뷔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는데 긴장도 되고 설레서 잠도 못잤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며 “공식적 활동 이후에는 2년 만이다. 더 설렌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최근 근황에 대해 “굉장히 바쁘게 지냈다. 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았다. 아리랑 라디오의 단독 디제이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에 케이팝을 알리고 있다. 솔로 앨범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레이디스 코드 그룹 활동이 뜸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무대가 그리웠고 팬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저희가 나오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은 결정들이 있지 않나. 우리도 조바심이 들었지만 기회가 오겠지 했다. 셋이 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에 소정이가 솔로곡을 냈다. 소정이도 열심히 해서 기회가 왔듯이 나도 왔고 다음에는 주니도 할 것이다. 완전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애슐리는 17일 낮 12시 첫 솔로 앨범 ‘HERE WE ARE’를 발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뜨거운 여름과 어울리는 트로피컬 댄스 장르의 신곡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짝짓기 중인 두꺼비 잡아먹는 뱀

    짝짓기 중인 두꺼비 잡아먹는 뱀

    배고픈 뱀이 짝짓기 중인 두꺼비를 잡아먹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조지아주 트빌리시에서 수학 교수로 활동 중인 카티야 파블로바(Katiya Pavlova)가 촬영한 영상에는 뱀 한마리가 짝짓기에 한창인 두꺼비 커플 중 암컷을 잡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뱀은 암컷을 입에 물고 수컷을 떨어뜨리려는 듯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수컷 두꺼비는 암컷 몸을 꼭 잡고 떨어지지 않는다. 영상을 촬영한 카티야는 “뱀이 암컷을 삼키기 시작했을 때 수컷은 이미 알을 수정시키는 과정에 있었던 것 같다”며 “수컷은 암컷을 놓아주지 않고 물 밖으로 나와 식물들을 잡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컷 두꺼비의 노력은 좌절됐고, 뱀은 두꺼비 커플 모두를 데리고 유유히 헤엄쳐가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빅 식’

    [지금, 이 영화] ‘빅 식’

    지금도 낭만적 사랑 서사, 그러니까 영혼의 반쪽을 운명적으로 만나 완벽한 하나가 돼 지극한 행복을 누린다는 이야기가 계속 만들어진다. 시대와 장소와 캐릭터가 작품마다 달라지면 뭘 하나. 전달하는 주제가 변함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들은 한 작품이다.이런저런 연애물을 섭렵하며, 다시 말해 여러 착오를 거듭하면서 내가 얻은 한 가지 교훈을 밝힌다. 뭔가 하면, 낭만적 사랑 서사와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좋은 로맨스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낭만적 사랑 서사는 사람들을 예쁜 환상 속에 가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실제 연애는 파탄이 난다. 현실에서 영혼의 반쪽을 운명적으로 만나 완벽한 하나가 돼 지극한 행복을 누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좋은 로맨스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허상이 아니라 삶을 직시하게 만든다. 거기에는 당연히 ‘커다란 고통’이 뒤따른다. 사랑은 아프다. ‘빅 식’(The big sick)은 그런 진실을 담아내는 영화다. 주인공은 미국 여자 에밀리(조 카잔)와 파키스탄 남자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 커플이다. 현재 두 사람의 연애는 위태롭다. 그 원인은 우선 쿠마일 부모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키스탄인 며느리를 원하는 어머니 아버지는 아들에게 중매혼을 강요 중이다. 만약 이 뜻을 거스른다면 너를 가족에서 제명하리라. 과연 쿠마일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는 다음과 같이 하기로 마음먹는다. ① 에밀리와의 교제를 부모에게 숨긴다. ② 부모가 고른 맞선 상대들과 만나기는 하되, 그들과 관계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③ 이상의 모든 사실을 에밀리에게 감춘다. 위에서 현재 두 사람의 연애가 위태롭다고 썼다. 한데 그 원인이 쿠마일 부모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따지고 보면 문제의 진짜 원인은 쿠마일에게 있다. 그는 “1400년 된 파키스탄 문화와 싸우고 있다”고 본인의 행위를 변명한다. 하지만 쿠마일은 1400년 된 파키스탄 문화와 제대로 싸운 적이 없다. ①~③에서 드러나듯 그는 사태를 회피하고 거짓말만 늘어놓았다. 모두를 덜 아프게 하고 싶다는 결정이 실은 모두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결정이었던 셈이다.낭만적 사랑 서사의 적은 인물 외부에 있다. 그것을 없애거나 이겨내기는 쉽다. 적이 잘 보여서다. 반면 좋은 로맨스 작품의 적은 인물 내부에 있다. 그것을 없애거나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적이 잘 안 보이는 것과 상관없이, 자기가 하는 사랑에 대한 적이 바로 자신이라서 그렇다. ‘빅 식’은 정의한다. 사랑의 성패는 스스로의 오류와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충실하게 기울이는 데 달려 있다고. 이전의 자기 자신과 결별하기. 이것은 분명 ‘커다란 고통’을 준다. 그러나 영혼의 반쪽·운명·완벽한 하나·지극한 행복이라는 말이 감추는 고통보다는 훨씬 나은 고통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은 아프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포토] 러시아 월드컵, 푸틴 대통령 ‘우승 트로피 만져라도…’

    [포토] 러시아 월드컵, 푸틴 대통령 ‘우승 트로피 만져라도…’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를 만져보고 있다. 왼쪽은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EPA 연합뉴스
  • 푸틴 ‘차르’ 본색?...혼자만 우산쓰고 크로아 女대통령 비 맞게해 논란

    푸틴 ‘차르’ 본색?...혼자만 우산쓰고 크로아 女대통령 비 맞게해 논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상식에서 다른 정상들이 비를 맞는 가운데 홀로 우산을 써 ‘매너가 없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영국 더선 등이 보도했다.이날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를 4대2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이 시작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 쏟아지자 맨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우산이 제공됐다. 엠마누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 골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50) 크로아티아 대통령, 지아니 인판티노(48)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모두 비를 맞았다. 추후 이들에게도 우산이 제공됐지만 이들은 모두 비에 흠뻑 젖은 뒤였다. 더선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마크롱 대통령은 승리에 도취돼 흥분상태였고, 카타로비치 대통령은 아쉽지만 잘 싸운 선수들을 격려하느라 비를 맞아도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여성인 키타로비치 대통령이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시상식에 있는 주요 인사 중 푸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우산을 쓴 것은 ‘레이디 퍼스트’라는 불문율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네티즌들은 푸틴의 매너 없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여성을 먼저 챙기는 것이 동서고금의 에티켓이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너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오늘 결승전의 MVP는 푸틴의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얼마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진로를 방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두 빗대 “푸트럼프(Putrump, 푸틴과 트럼프의 합성어)는 예의가 없다”는 트윗이 널리 퍼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에서 가장 기업 경영하기 좋은 주는 텍사스주

    텍사스주가 미국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주(州)에 이름을 올렸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미 50개 주를 상대로 실시한 자체 기업환경 조사에서 텍사스가 1위로 꼽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2007년부터 CNBC가 노동력과 인프라, 경영 비용, 지역 경제, 기술 및 혁신 등 모두 10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 텍사스에 이어 워싱턴, 유타, 버지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조지아, 매사추세츠 등이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알래스카주였다. 텍사스는 지난해에는 4위에 머물렀다. CNBC는 “텍사스가 올해 1위에 오른 것은 배럴당 40달러(약 4만 5000원) 중반에 머물던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텍사스주의 경제를 견인한 효과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텍사스는 인프라에서 1위, 자본 접근성에서 3위, 노동력에서 7위, 기술·혁신 분야에서 9위 등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37위), 삶의 질(31위), 경영 비용(18위), 기업 친화성(21위) 등에서는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텍사스 주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지만, 재산세가 미 전역에서 상위권 수준인 1.9%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판(判)타지아]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하면 불법일까, 아닐까

    [판(判)타지아]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하면 불법일까, 아닐까

    의사가 자기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 행위를 한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를 놓고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다. 대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전주지법 형사1부(부장 박정제)는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의사 A씨에게 무죄 판결한 원심을 깨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전북 전주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14년 7~10월 석 달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의사 B씨가 서울에 개설한 안과를 찾아 모두 58명을 대상으로 안과 수술을 집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4년 4월 군의관으로 전역한 B씨는 지역에서 새로운 각막절제술를 일찌감치 도입해 정평이 난 A씨의 의원에서 근무하다 해당 각막절제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개원했다. 집도 경험이 적었던 B씨는 수술 과정을 A씨와 함께하는 등 도움을 받았다. 1심은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 행위와 의료업은 구분되어야 한다”면서 “의료인이 의료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기 위해서는 의료 행위를 계속, 반복적으로 행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의료 행위를 통한 성과가 그 의료인에게 귀속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의 장이 그 의료기관의 환자를 진료하는 데에 필요하면 해당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의료인에게 진료하도록 할 수 있는 점, A씨가 B씨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은 점, 이에 따라 B씨가 의료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의료법이 의사가 ‘개설·운영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료업)의 수를 1개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의료기관이 영리를 위해 환자를 찾아다니며 불필요한 진료를 남용하는 것을 방지해 환자로 하여금 적정한 진료를 받게 하려는 취지”라면서 “이는 국민 건강의 보호·증진을 위해 의사가 자신의 면허를 바탕으로 개설된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행위에 전념하도록 장소적 한계를 설정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종합하면 의료인은 자신이 개설한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업을 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해당 의료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의료인에게 진료하도록 할 수 있다는 규정 또한 환자에 대한 최적의 진료를 위해 ‘필요한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전문성이 뛰어난 의료인을 초빙해 진료하는 것을 허용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사가 자신이 소속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진료할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판단 없이 의사가 특정 시기 다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일률적으로 진료하게 하는 것은 대가를 받지 않더라도 불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가 나온 A씨는 곧바로 상고해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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