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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애틀랜타 총격사건 온라인 추모식

    [포토] 애틀랜타 총격사건 온라인 추모식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전 세계 촛불 추모식’에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 화면 캡처/연합뉴스
  • “인종차별은요” 두 자녀에 조근조근 가르치는 한인 엄마 동영상 화제

    “인종차별은요” 두 자녀에 조근조근 가르치는 한인 엄마 동영상 화제

    두 자녀에게 조근조근 인종증오의 문제점을 일깨워주는 재미교포 2세 엄마의 동영상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제인 박씨로 아들 베넷(7), 루비(5)를 키우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애용하는데 이미 300만명을 팔로어로 두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박씨는 아이들에게 ‘아시아인’ ‘증오’ ‘바이러스’ 등의 단어가 적힌 종이를 차례로 들어 보이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답을 듣는다. 그리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 “증오는 바이러스다”란 메시지를 아이들이 소리내 읽게 한다. 증오가 왜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느냐고 엄마가 묻자 아이들은 “전염되기 때문”이라고 똑똑하게 답한다. 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한국인 여성 4명을 비롯해 아시아 여성 6명 등 모두 8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방송에서 본 아들 베넷과 얘기를 나눈 과정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어떤 느낌을 갖게 됐느냐고 엄마가 묻자 베넷은 “슬퍼요. 사람들을 죽이니까. 아시아인들을 죽여요”라고 답한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맞서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맞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 우리는 각성을 일으킬 수 있어. 그렇지? 아마 모든 사람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회 수는 이미 140만회를 넘을 정도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미국인의 아침을 여는 프로그램이란 얘기를 듣는 ‘굿모닝 아메리카’에도 소개됐다. 한 누리꾼은 “이런 게 바로 교육”이라고 댓글을 달았다.박씨는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로 자라날 자녀들에게 인종차별과 증오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의 첫 3개월 동안 난 (어렸을 적) 부모와 나눈 대화보다 우리 자녀들과 대화하는 일에 훨씬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 태어난 것이 가슴 아프다.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 다만 함께 이 과정을 이겨내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부모들과 슬픔을 나누고 함께 맞서자고 얘기하고 싶다. 아이들이 물려받아 가꿔나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런 말도 덧붙였다. “부모 잘못은 아니지만 난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자라났다. 난 어릴 때부터 이런 주제로 대화를 일찍 시작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누가 그런 일을 당할 때 부모와 얘기했던 것을 기억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 시즌’ 꽃놀이 대신 청소년들이 읽을만한 문학은

    벚꽃이 만개하는 봄날씨가 무르익었지만,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꽃놀이 가기는 망설여진다. 청소년들이 집에서 독서를 통해 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기에 좋은 계절이나, 학부모로서는 중고등학생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발간한 ‘2021 추천도서목록’을 통해 추천한 청소년 문학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중학생에겐 청소년 소설집, 과학·역사 소설 등 추천 중학생들을 위한 문학으로는 ‘격리된 아이’,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 ‘녹두밭의 은하수’,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 등이 있다. ‘격리된 아이’(김소연·윤혜숙·정명섭 지음, 우리학교 펴냄)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기획 소설집으로 청소년 관점에서 쓴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어른과 부딪히는 불합리한 대우와 억울함 등의 심리를 담았다. ‘널 만나러 지구로 갈게’(김성일 지음, 돌배게 펴냄)는 소설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한 과학소설로 태양계가 기업들의 경제 식민지가 된 시대를 배경으로 다뤘다. 여우, 알렉스, 슈잉 세 인물의 시점에서 우주여행, 미래 기술 등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크다. ‘녹두밭의 은하수’(안오일 지음, 다른 펴냄)는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사상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동학혁명이 배경인 소설이다. 동학군과 토벌군의 대치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게 한다. ‘번개 소녀의 계산 실수’(스테이시 매카널티 지음, 강나은 옮김, 씨드북 펴냄)는 번개를 맞고 생긴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으로 수학 천재가 된 루시가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다. 수학 천재 이야기지만 전혀 수학적이지 않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등학생에겐 수준 높은 전기·에세이도 추천 고등학생을 위한 문학 도서로는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 ‘너의 플레이리스트’,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등이 있다.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코닐리아 매그스 지음, 김소연 옮김, 윌북 펴냄)는 영화로 개봉됐던 작은 아씨들의 원작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전기다. 1933년 출간된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번역됐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지만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건 아니었다는 이가 고전으로 회자하는 작품 작가가 되는 과정은 대리 만족과 통쾌함을 준다.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안도 사토시 지음, 강물결 옮김, 다봄 펴냄)는 아동삼당소 직원인 저자가 겪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아동 보호 및 학대 방지에 관한 이론이나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너의 플레이리스트’(마이클 루벤스 지음, 장혜진 옮김, 봄볕 펴냄)는 몰래 사라진 아빠, 자식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아빠, 죽도록 두들겨 패는 아빠 등 아빠가 아닌 아빠를 가져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한 오스틴이 선망하던 뮤지션 셰인 테일러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유쾌하고도 슬프다.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이지아 지음, 스윙테일 펴냄)은 환상적 우주 공간과 미래 지구의 모습, 인공지능을 다룬 소설이다. 버려졌던 우주선 티스테가 어레스 박사에게 발견돼 안드로이드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중고생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가족, 전쟁의 상흔 이야기 등도 주목할 만 중고등학생 모두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문학 도서는 ‘곰의 부탁’, ‘구름사냥꾼의 노래’ , ‘귤의 맛’,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 등이 있다. ‘곰의 부탁’(진형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성장의 경계에 선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이야기 7편이 실려 있다. 친구의 성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나,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피자집 알바에서 배달 대행 알바로 갈아탔다가 낭패를 본 종민이 이야기들이 뭉클하다. ‘구름사냥꾼의 노래’ (알렉스 쉬어러 지음, 윤여림 옮김, 미래인 펴냄)는 미래에 지구의 핵이 폭발해 땅이 흩어져 섬이 돼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찬이 구름사냥꾼이자 전학생인 제닌을 만나며 겪는 모험을 담았다.‘귤의 맛’(조남주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82년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쓴 청소년 소설로 중학생 4명이 타임캡슐을 묻으며 한 약속을 전후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이혼한 부모와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하게 그렸다.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리듬문고 펴냄)는 엄마의 이혼으로 외할머니댁으로 이사한 12살 시게가 전학을 앞두고 인생을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 외톨이 소년 시게가 인스타그램 스타인 유노를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묘사했다. ‘나의 할아버지, 인민군 소년병’(문영숙 지음, 서울셀렉션 펴냄)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열여섯 살 나이로 북한 인민군에 징집돼 끔찍한 경험을 하다 남한에 남게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소설이다. 고향, 가족,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 내 아시아 혐오 범죄, 커지는 불안...현지 대응은

    미국 내 아시아 혐오 범죄, 커지는 불안...현지 대응은

    아리랑TV, 한국계 하원의원 등 연결현지 분위기 전달·범죄 법안 관련 논의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범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의 이유와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27일 오후 4시 아리랑TV ‘더 포인트’(The Point)에서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 워싱턴주 하원의원, 박예안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가 출연해 현지 상황과 대응 방안에 대해 다룬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내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1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한인 4명이 숨진 데 이어, 다음 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한인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한인사회와 아시아계 의원들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바이든 대통령도 혐오 범죄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 워싱턴주 하원의원은 방송에서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의 발언을 통해 혐오 감정이 증가했고 현재 의회에서는 증오 범죄 TF팀을 구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가 오래부터 존재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또 사건 이후 증오 범죄 법안들이 각 주와 지역에서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고 ‘행동의 날’(Day of action)을 통해 범죄와 폭력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다. 애틀랜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의 이상연 대표는 여성, 노인 등 힘없는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현지의 두려움을 전달한다. 박예안 변호사는 증오범죄법안들의 효과에 대해 “법안이 처리되면 증오 범죄에 대한 신고를 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에 연방과 주 정부가 형벌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조지아주 우편투표 제한법 통과…민주당 강한 반발

    조지아주 우편투표 제한법 통과…민주당 강한 반발

    미국 조지아주가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 주도로 제안된 법안은 하원에서 찬성 100, 반대 75표로 통과됐고 상원에서는 찬성 34표, 반대 20표로 처리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의회 통과 후 바로 법안에 서명하면서 “지난해 대선 이후우리 주 선거제도에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법안을 지지했다. 새 법안은 우편 부재자 투표시 사진이 포함된 신분 증명 제출을 의무화했고, 부자재 투표 신청 기한을 단축했다. 투표함 설치 장소도 엄격히 제한했으며 투표 감독 절차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우편 투표가 급증하자 우편 투표 방식의 제도적 허점을 지적하며 ‘사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법안이 통과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이 지역에서 내내 뒤지다가 우편투표가 집계이후 막판 역전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270명)를 확보한 승리처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아주를 비롯한 공화당의 투표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까지 비판했다. 조지아주 상원의 민주당 글로리아 버틀러 원내대표는 “우리는 짐 크로 시대 이후 본적 없었던 투표권에 대한 거대하고 뻔뻔한 공격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켐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 법 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 조지아 프로젝트’ 등 유권자 단체 3곳은 법안의 핵심 조항들이 투표권리법에 위배된다며 애틀랜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부재자 투표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여러 주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이오와주를 비롯해 10여개의 주에서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42년생 바이든 고령 탓에… 문장 ‘깜빡’ 걸음 ‘비틀’[이슈픽]

    42년생 바이든 고령 탓에… 문장 ‘깜빡’ 걸음 ‘비틀’[이슈픽]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올해로 만 78세다. 나이가 많은 탓에 유독 공식석상에서 넘어지거나, 답변을 잊어먹는 등 건강이상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건강 문제가 주요한 관심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가볍게 뛰는 등의 동작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할 때가 많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25일(현지시간)에도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답변 도중 문장을 채 끝맺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민주당이 폐지를 추진하고, 공화당은 반발하고 있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음...음..”이라며 ‘you’와 ‘um...’을 반복했다. 재빨리 생각을 해내려는 듯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눈을 깜빡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결국 문장을 채 마치지 못하고 “어쨌든”(anyway)이라며 답변을 흐지부지 마쳤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명단을 보고 질문자를 선택하던 중에 한 CNN 기자에게 “어디까지 말했지?”(Where am I?)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카메라 앞에서 중얼거렸다”고 보도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 말미, 마지막 질문을 받던 중 갑자기 연단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이 너무 심하게 비틀거렸다.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며 건강문제를 지적했다.발 헛디딘 바이든… 3번이나 철퍼덕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던 중 발을 헛디뎠다. 기내로 연결되는 계단을 오르던 바이든 대통령은 열 계단 정도를 오르다 넘어졌고, 중심을 잡고 계단을 다시 오르려 했지만 두어 계단도 오르기 전에 왼쪽 무릎 아래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휘청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몸을 추슬러 계단을 올라간 후, 거수경례를 하고 기내로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절뚝거리는 듯한 모습은 영상에 담겼고, 일정에 동행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기내 브리핑에서 “바람이 심했다. 대통령은 100% 괜찮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오르며 넘어진 것은 세 번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 반려견 메이저와 놀아주다가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에 실금이 갔고 몇 주 동안 보조신발을 신기도 했다.“펜타곤(국방부) 명칭도 까먹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전직 장군” “저기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등으로 칭하며 그의 정확한 이름을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그가 사람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 등에 있어서 고르지 않은 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의 이름을 잊어버린 것 같은 어색한 순간”이라며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도 까먹어서 말을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명하면서 그의 이름을 ‘하비에라 바게리아’라고 잘못 말했다가 정정한 바 있다. 지난달에도 텍사스 휴스턴에서 실라 잭슨 리 하원의원의 이름을 ‘셜리 잭슨 리’라고 잘못 말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이름을 ‘도널드 험프’라고 말한 적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의 잦은 말실수를 문제 삼았고, 치매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석달 밀린 월급 달랬더니 기름 뿌린 9만 1500개의 동전 집 앞에

    석달 밀린 월급 달랬더니 기름 뿌린 9만 1500개의 동전 집 앞에

    미국 조지아주의 자동차 수리업체를 그만 둔 사람의 집 앞에 동전이 잔뜩 널려 있었다. 1센트짜리로 모두 9만 1500개였다. 무게는 230㎏로 차에 실으면 타이어가 펑크날 지경이다. 더욱이 정체모를 기름이 잔뜩 뿌려져 있었다. 3개월째 지급받지 못한 월급의 일부 915달러(약 104만원)를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돌려준 것이었다. 애틀랜타 남쪽 피치트리 시티에 있는 OK 워커 자동차 수리점의 대표 마일스 워커가 지난해 11월 퇴사한 안드레아스 플레이튼 전 매니저에게 찌질한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플레이튼이 회사 내규에 따라 일을 그만 두기 2주 전에 대표를 면담해 딸을 주간 돌봄센터에서 찾아와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퇴사하겠다고 알렸다. 워커 대표는 성난 표정으로 몇 분을 노려보다가 말없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사실 플레이튼은 극단적인 성격에다 직원들을 늘 괴롭히는 워커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퇴사를 결심했다. 아니나다를까 그 일이 있고 난 뒤 대표는 동료 직원들에게 플레이튼의 흉을 보는가 하면 어린 딸까지 들먹이며 모욕했다. 이왕 퇴사를 마음먹은 상황이었으니 플레이튼은 결국 퇴사일을 앞당겼다. “더는 일을 못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워커 대표에게 전하고 일터를 떠났다. 그런데 퇴사 3개월이 지나도록 밀린 월급이 지급되지 않았다. 플레이튼이 통사정을 했더니 대표는 되레 “당신이 열흘 일찍 퇴사하는 바람에 손해가 컸다”며 역정을 냈다. 플레이튼은 조지아주 노동청에 신고했고, 노동청으로부터 세 차례나 경고를 받고 화가 잔뜩 난 워커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엇빌의 플레이튼 집 앞에 기름이 덕지덕지 묻은 동전을 뿌리고 그 위에 월급명세서가 든 봉투를 올려 놓았다. 봉투에는 노골적인 욕설이 적혀 있었다. 플레이튼은 처음에 비누와 식초를 뿌린 뒤 수돗물을 틀어 기름을 제거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아 결국 일일이 동전을 집어 헝겁 등으로 기름을 닦아냈다며 2시간쯤 걸렸다고 했다. 이 과정의 노동 값어치는 5달러쯤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동전은 차고의 외바퀴수레에 보관돼 있다. 여자친구가 동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 현지 언론에 소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워커는 CBS46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튼의 집 앞에 동전들을 두고 간 기억이 없다. 어쨌든 그는 월급을 모두 지급받았다. 그럼 된 것 아닌가“라고 뻔뻔하게 되물었단다. 누리꾼들은 “여기가 직원 월급을 동전으로 주는 업체인가요”, “자동차 수리를 맡기고 싶은데 동전도 받으시나요” 등의 댓글을 달며 워커 대표를 조롱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그래 맞아, 동전들로 지급한 것을 인정할게! 이 멍충이들아, 그것들도 현찰이야!”란 글이 올라와 있다. 이런 식으로 퇴사한 이에게 보복하는 일은 실용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아마도 불법은 아닌지 모른다. 미국 노동청의 에릭 R 루체로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종업원들이 어떤 화폐로 임금을 지급받아야 하는지를 정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부받은 10억 다시 기부”…美 증오범죄 피해 할머니의 결심

    “기부받은 10억 다시 기부”…美 증오범죄 피해 할머니의 결심

    미국에서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피해를 입은 아사아계 노인이 자신에게 쏟아진 거액의 기부금을 다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기부 의사를 밝힌 주인공은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폭행 피해를 입었던 중국계 미국인 셰샤오전(76) 씨다. 당시 셰 씨는 자택 부근에서 산책하던 중 30대 백인 남성으로부터 아무 이유없이 공격을 당했다. 셰 씨는 누군가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은 직후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미국에서 26년간 살아온 셰 씨는 이유도 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남성에게 더는 당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있던 나무 막대기를 집어 들고 반격했다. 비록 짧은 반격의 기회가 있긴 했지만 셰 씨는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등 부상을 입었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았다. 피가 흐르는 얼굴로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호소하는 당시 모습은 전 세계 언론과 SNS를 통해 알려졌고, 셰 씨의 가족은 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온라인기금페이지(고펀드미)를 운영했다.  당초 목표 기금액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였지만, 불과 일주일 새 셰 씨와 가족에게 쏟아진 기부금은 93만 달러(한화 약 10억 5600만원) 이상이었다. 셰 씨와 그녀의 가족은 “우리는 기부금을 인종차별에 맞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할머니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전했다. 셰 씨를 공격한 백인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교도소로 이송됐으며, 이달 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공개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도시 16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범죄와 인종차별적 수사법이 급증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나라 출신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정도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 이번엔 탄도미사일 두 발, 뭘 노릴까? 언제까지 이럴까? 어떻게 풀까?

    북 이번엔 탄도미사일 두 발, 뭘 노릴까? 언제까지 이럴까? 어떻게 풀까?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추정) 두 발을 발사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북한의 의도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언제까지 대한민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대처를 시험하려 들지, 어떻게 해법을 풀어나가야 할지가 궁금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21일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늘 450km까지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함으로써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예고한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미국에 대해선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차근차근 발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지난 22일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의 만남을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구두 친서를 주고받은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가하려고 하면 중국이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북-중 친서 교환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당분간 자제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도와 영향력에 한계가 있음을 안팎에 보여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나흘 만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은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체제와 인권 발언 등을 볼 때 미국과의 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러도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까지는 무력시위를 지속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가 전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발언은 한반도의 답답한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고민이 결여된 것처럼 보여 아쉽고 속상하기만 하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교수는 CNN에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바이든 정부 사람들이 조금 더 어려운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단거리 순항미사일 두 발을 쐈을 때 ‘10점 만점에 2점‘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2점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CNI) 한국 연구 담당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웃어넘긴 데 대한 (북한의)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트럼프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체면을 조금이라도 구겼다거나 미국 정부가 얕본다고 느끼면 이렇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주말 미사일을 쐈는데도 (한국과 미국이) 즉각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미국과 동맹의 정보, 정찰, (핵) 억지 태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잘 점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조만간 공개되기 전에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대화까지 관심 있을 수도 있다”고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김일성의 생일이 다가오는 데다 북한군의 춘계 훈련, 한미 합동훈련 등 시기적으로도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제재를 위반한 것이 명백한데도 이를 방관함으로써 더 큰 무력시위로 나아가지 않도록 북한을 관리해 온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남한도 보유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북한이 발사한 것을 트집잡아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이중잣대를 다시 확인시켜줬다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신형 무기 시험발사 등을 통해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정부 시대의 북미관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선대선(善對善)’ 관계를 모색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방향에서 돌아서게 만들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무시하면서 미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도 참여하는 북핵 4자회담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이 북한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불러 앉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안보에 핵심을 차지하는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에게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만큼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한 정 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엘리트들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체제와 인권 비판을 계속한다면 북한과의 대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높이더라도 단기간에 북한 인권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중장기적이고 점진적, 실용주의적 접근을 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휴스턴 한인 미용숍 주인, 작심한 듯한 흑인여성들에 봉변

    휴스턴 한인 미용숍 주인, 작심한 듯한 흑인여성들에 봉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용용품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여주인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작심하고 가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흑인 여성들에게 무참한 폭행을 당했다. 주인 정 김(59) 씨는 다섯 여성이 가게 안을 돌아보다 가발이 전시된 것을 망가뜨리자 나가 달라고 했더니 두 여성이 남아 시비를 걸어왔다. 한 여성이 주먹을 날려 김씨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에도 주먹질이 계속됐다. 무려 여덟 번이나 얼굴이나 몸에 주먹이 닿았다. 물론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였다. 두 아들이 달려와 항의했더니 이 여성은 아들들을 향해서도 주먹과 함께 발길질을 가했다. 어머니 김씨의 얼굴에는 피가 낭자했고 흉터도 여럿 생겼으며 코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이다. 아들 성준 리씨의 얼굴에는 길다란 손톱 자국이 서너 자국 남았다. 동영상을 보면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이들 여성은 뒤쫓아간 이씨와 아버지를 거의 칠 정도로 위협한 뒤 달아났다. 24일 현지 KPRC 2 휴스턴 방송에 따르면 김씨가 이들로부터 들은 말은 “요 작은 아시아 소녀(girl)”, “아시아인들이 흑인 시장에 있어선 안되지”였다. 아들 이씨는 이곳에서 미묭용품점을 10년 동안 운영해 왔지만 이런 변을 당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단골들도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더라고 전했다. 흑인들이 많은 동네였지만 가게 평판도 좋았고 고객들도 좋은 사람들 일색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씨 가족이 봉변을 당한 날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이 연쇄 총격에 희생된 다음날이었으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중국계 샤오젠 셰(75) 할머니가 백인 남성에게 난데없이 주먹질을 당하고 나무막대기를 들어 응징한 같은 날이었다. 해리스 카운티 경찰은 두 용의자 케온드라 영과 다퀜샤 윌리엄스를 검거해 각각 가중 폭행(aggravated assault)과 단순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시아계 증오범죄 반대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 “증오범죄 해당”

    아시아계 증오범죄 반대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 “증오범죄 해당”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주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한 사실이 확인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21일 당시 시위대가 다이아몬드바 지역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며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을 때, 정차해 있던 검은색 차량 한 대가 횡단보도 바로 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행자 녹색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던 시위대는 순식간에 걸음을 멈췄고, 문제의 검은색 차량은 교차로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치며 운전자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통과했다. 이 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멈춰달라는 시위현장에서 조차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과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50대 백인 남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차량 번호판을 확인한 만큼 조만간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은 공식 성명에서 “(시위대에 차량을 돌진한 백인 남성의 행동은) 우리가 배워왔던 대로 증오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한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소속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공개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도시 16곳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범죄와 인종차별적 수사법이 급증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나라 출신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 3곳의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정도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사건 용의자인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롱의 혐의가 악의적 살인과 가중폭행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 현지법상 해당 혐의 안에는 증오범죄 혐의가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참여해 범행 동기를 놓고 증오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연방 및 지방 수사 당국 모두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 희생된 36세 연상 아내 심폐소생술하는데 경관은 멍하니…”

    “애틀랜타 총격 희생된 36세 연상 아내 심폐소생술하는데 경관은 멍하니…”

    “내가 아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할 때도 경찰관은 그저 멍하니 옆에 서 있기만 하더라고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골드스파에 강도가 들었다는 연락을 받은 광호 리(38)씨는 득달같이 스파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스파에서 로버트 에런 영(21)의 총격에 희생된 한국인 여성 셋 가운데 한 명인 조리사 순정 박(74)씨의 남편이다. 두 사람은 2017년 각자 친구의 소개로 만났는데 박씨는 이씨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운전면허를 딸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렇게 36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이씨가 프러포즈했다. 스파에서 일하는 이씨의 친구가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 강도가 들어 총을 쏘는데 공포탄이라고 했다. 조금 안심이 됐다. 친구의 부탁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그의 잰 발걸음은 스파로 향했다. 몇분 뒤 도착했을 때 아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그는 처음에 그저 총격에 놀라 달아나다 넘어져 다친 줄로만 알았다. 그는 지난 22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 스파 안에 뛰어들었을 때 문자를 주고받은 친구와 경찰관 한 명이 아내가 쓰러진 근처에 있었다며 아내에게 CPR을 시도할 때 그 경관이 “멍하니 서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경관에게 “응급상황이다. 앰뷸런스는 어디 있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조금 뒤 앰뷸런스가 도착해 아내의 주검을 옮길 때에도 그는 아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젊고 열심히 일했으며 “아주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돌아본 이씨는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목표로 했던 1만 5000 달러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과 아내의 사망 때문에 일하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 끔찍한 비극을 이겨내고 내가 두 발로 설 수 있게 어떤 도움이라도 줬으면 아주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격 사견에 큰 충격을 받은 한인단체들이 구성한 ‘애틀랜타 아시안 혐오범죄 중단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7시부터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 인종 혐오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애틀랜타 인근의 한인 밀집지역인 덜루스의 한 쇼핑몰 앞에서 열린다. 집회에는 한인 외에 중국계, 베트남계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종교계 인사들의 참여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참여한 이종원 변호사는 “비대위가 지난주 기자회견에 이어 첫 촛불시위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다른 단체와 힘을 모아 앞으로 매주 주말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김균미 칼럼] 트럼프 ‘SNS 복귀’가 걱정되는 이유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다. 아직 미국 수사 당국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아시아계 여성을 노린 증오 범죄로 결론짓지 않았지만, 미국 사회는 이미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범죄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관련 강력 사건이 터지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주로 다니는 교회를 공격하고 백인 경찰들의 강압 진압으로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숨진 조지 플로이드처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가 주를 이뤄 왔다. 지난해부터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타깃이 옮겨 가는 양상이다. 아시아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급증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를 촉발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미국 정부와 언론,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고지도자의 금도를 넘어선 발언과 행동이 사회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4년 내내 인종차별적 발언과 막말을 쏟아냈고 지지층은 열광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바이러스”로 칭했고, 그 결과 중국 등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 단체들이 연합한 ‘아시아태평양계 시민 혐오 반대’(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말까지 신고된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례는 3795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이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욕설과 비방, 위협 등이 많았지만, 애틀랜타 총격 사건처럼 희생자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동안 수적 열세와 문화적·언어적 차이로 뭉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연대하고 있다. ‘모범적인 소수 민족’, ‘영원한 외국인’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보호받을 당연한 권리와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시아계 등 비백인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증가의 유일한 원인은 물론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은 이미 지지 정당, 지역, 학력, 성별, 인종에 따라 갈라질 대로 갈라지고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트럼프가 이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성공했고, 4년 동안 분열의 골은 더 깊이 파였다. 테드 류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애틀란타 사건 직후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통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을 다치게 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섬뜩한 분석이다. 코로나와 이민자 등에 대한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선을 넘은 발언을 열성 지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대로 따라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는 류 의원의 지적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난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후 트위터 등 계정이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개월 뒤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복귀한다고 한다. 기존보다 더 차별적이고 분열적인 발언을 견제 없이 확산시킬까 걱정이 앞선다. 한가하게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SNS에 혐오(증오) 발언이 넘치고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한국도 큰 차이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중국인, 중국동포, 성소수자, 여성, 노인에 대한 혐오는 우려할 수준이다. TV와 라디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막말, 우리 편과 적으로 갈라치는 발언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올리고 퍼나르기에 급급하기보다 내용에 책임지는 모습을 남이 아닌 자신에게 먼저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SNS가 분열과 혐오를 확대재생산하는 통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라도 할 수 있다. 트럼프 시대에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정치적 올바름’이 비록 가식적·형식적이었다 해도 차별과 혐오, 비방은 곤란하다는 윤리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은 했다. 한국에는 그마저도 없다.
  •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콜로라도 총격 희생 경찰에 일곱 자녀…바이든 “애틀랜타 조기 내려지기도 전에”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격 참사에 희생된 경찰이 일곱 자녀를 남기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CNN 방송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협력사 KUSA의 보도를 인용, 총격에 숨진 볼더 경찰관 에릭 탤리(51)가 일곱 자녀를 뒀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자녀들의 나이가 5세부터 18세라고 전했다. 탤리의 부친 호머는 “아들은 어떤 것보다 가족을 사랑했다”면서 유머감각이 좋은 장난꾸러기였다고 슬퍼했다. 2010년부터 경찰로 일한 탤리는 식료품점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911에 들어오자 곧바로 출동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동료들은 탤리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하면서 추모행사를 열기도 했다. 메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탤리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헤럴드 서장은 “그 경찰관 가족 전체가 몇 주 전 내 사무실에 왔었다”며 “상을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탤리의 자녀 한 명이 형제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수행해 목숨을 살렸고, 이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헤럴드 서장은 “그는 가족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쳤다. 아들 중 한 명이 동전을 삼켰고, 이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다른 아들이 그 작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그래서 볼더 경찰이 그 아들에게 생명을 구한 데 대해 상을 줬다”고 말했다. 헤럴드 서장은 탤리에 대해 “그는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경찰이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전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더 높은 소명을 느꼈다. 그리고 이 지역사회를 사랑했다. 그는 경찰이 누릴 만하고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이 지역사회에 마음을 썼고, 볼더 경찰에 마음을 썼다. 가족을 아꼈고,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총격의 동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 없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의 가족들이 어떻게 느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위로했다. 그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금지를 위한 입법을 상·하원에 촉구했다. 그는 또 “상원은 (총기구매) 신원조사의 허점을 막기 위한 하원의 법안 두 가지를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당파적 이슈여서는 안 된다. 이건 미국의 이슈다. 그게 생명을, 미국인의 생명을 살릴 것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취재진을 만나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살아가고 아무도 괴롭히지 않은 10명이었다”면서 “엄청난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업무를 수행하던 경찰도 있었다. 일곱 자녀가 있다고 한다. 비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 탤리를 포함해 모두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데니 스트롱(20), 네벤 스타니시치(23), 리키 올즈(25), 트랠로나 바트코비악(49), 수전느 폰테인(59), 테리 라이커, 에릭 탤리(이상 51), 케빈 마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로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뒤 엿새 만에 또다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CNN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총격을 시작으로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5명이 총에 맞았고 18일에는 오리건주 그레셤에서 4명이 총격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토요일인 20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클럽에서 5명이 총격으로 다쳤고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8명이 총에 맞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지난 7일간 모두 7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더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쳐 붙잡힌 용의자가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이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볼더 카운티 검찰은 알리사가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현지 방송 카메라에는 수갑을 찬 채 식료품점 매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그는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상의를 입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렸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도허티 볼더 카운티 검사는 용의자가 왜 식료품점에서 발포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며 수사 초기 단계지만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실었다. AP 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고 CNN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콜로라도 총기 난사… 처음 도착한 경찰도 숨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 6일 만에 참극이 이어지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마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릭 텔리(51)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텔리는 오후 2시 30분 911신고 접수 후 출동 요청에 가장 빨리 응답했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텔리에게는 7명의 아이가 있고 막내가 7살이다. 40세에 경찰이 됐지만 위험한 상황을 걱정하는 가족을 안심시키려 드론 조종사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식료품점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 대학생인 퀸린 슬론(21)은 “처음에는 총소리가 작아서 누가 물건을 떨어뜨린 줄 알았지만 곧 15~20발 정도가 매우 빠르게 울렸다”며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 피하고 보니 장을 보던 물건들도 든 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와 헬기를 투입해 건물을 포위하고 곧 용의자를 체포했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용의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및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악의 얼굴을 봤다. 모든 지역 주민과 슬퍼한다”고 말했다. 덴버포스트는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13명이 숨졌던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20년간 콜로라도주가 미 전역에서 다섯 번째로 총기 난사 사건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근 애틀랜타 참사에 이어 이날 비극까지 이어지자 2011년 총기 난사 사건 때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생존한 개브리엘 기퍼즈 전 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지도자들이 (총기 규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지났다”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틀랜타 참사 직후 트위터에 “팬데믹(대유행)과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미국에서 더 오래 유행병처럼 번졌던 총기 폭력을 계속 무시해 왔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총기 규제 강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최근 총기 거래자의 신원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총기소지 옹호 단체의 반발로 상원 통과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상황이 달라질지 이목이 쏠린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증오 멈춰라” 시위나선 아시아계 여성, 7살 딸 앞서 증오폭행 피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한 아시아계 여성이 증오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BC뉴욕은 21일(현지시간) 30대 아시아계 여성 한 명이 증오범죄 항의 시위 도중 증오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아시안 혐오를 멈추라'(Stop Asian Hate)는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증오범죄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아시아계 여성 A씨(37)도 집회장소로 향했다. 한 손에는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팻말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 한 남성이 다가와 팻말을 빼앗아 내동댕이치곤 항의하는 A씨를 폭행했다. 옆에는 A씨의 7살난 딸이 있었다.A씨는 “용의자가 다가오더니 팻말을 달라고 하더라. 집회에 가는 줄 알고 팻말을 건넸더니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만하라고 다그치자 얼굴을 두 차례 때린 뒤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발목을 삐었으며, 얼굴에는 열상과 멍이 생겼다. 목발을 짚고 언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단지 그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동요했다. 사건을 목격한 행인 몇몇은 용의자를 쫓아 지하철역까지 따라간 후 인상착의를 촬영해 경찰에 제공했다. 용의자는 자신을 따라온 행인들을 향해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하는 기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정확히 보고 듣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건넬 것을 주문했다.흑인 혹은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건 다음 날인 22일 저녁 체포됐다. 뉴욕경찰(NYPD)은 용의자 에릭 들리브라(27)를 붙잡아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여성 6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심해진 인종차별적 증오범죄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뉴욕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올 1/4분기까지 석달간 벌써 2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기간 비슷한 범죄가 2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가늠할 수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인권 운동에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도리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이 사실상 물 건너가는 듯한 분위기기 때문이다. 조지아주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재 용의자에게 악의적 살인과 가중폭행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도 이쑤시개 썼나…화석서 긁어낸 흔적 발견

    [핵잼 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도 이쑤시개 썼나…화석서 긁어낸 흔적 발견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처럼 도구를 사용해 치아를 관리한 흔적을 폴란드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진은 현지 남부 쳉스토호바 고지대의 스타이니아 동굴 안에 있는 후기 플라이스토세 지층에서 발굴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 3점을 자세히 조사해 딱딱한 무언가로 인위적으로 긁어낸 흔적을 확인했다.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비올레타 노바체프스카 브로츠와프대 인류생물학과 교수는 폴란드 과학(Nauka W Polsce)과의 인터뷰에서 “치아 소유자들은 구강 위생(oral hygiene)을 실천했던 것 같다”면서 “아마 치아에 제거해야 할 음식물 찌꺼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들 네안데르탈인이 이쑤시개와 같은 기초적인 도구를 만들어 치아를 관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런 도구가 아직 발견되지 않아 무엇으로 만들어 사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치아에 흔적을 남길 만큼 충분히 단단했다는 점에서 나무의 잔가지이거나 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발굴된 치아들 가운데 위쪽 앞어금니 2개는 30세 이상 성인의 것이고 나머지 사랑니 1개는 20대 남성의 것으로, 이들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60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같은 지층에서 함께 발굴한 동물의 유해에 대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으로 알아낸 것이다. 이들의 치아는 지난 2010년에 처음 발견됐지만, 최근까지 보관돼 왔다가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연구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것임이 확인됐다.연구진은 또 이들 치아에서 확인한 법랑질 두께나 치관 구조 등 특징을 다른 네안데르탈인과 화석이 된 호모사피엔스 그리고 현대인의 것과 비교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치아에 남아 있는 긁어낸 흔적은 이전에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발견은 이들 네안데르탈인이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100여 년 전 크로아티아 크라피나 유적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 4점을 2017년 미국 캔자스대 연구진이 다시 조사한 결과, 이들 치아에도 이번 연구에서처럼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긁어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류진화저널’(Journal of Human 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마르신 빈코프스키 실레지아대 교수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미 호건 “아시아계 문화 아니지만, 지금은 목소리 높일 때”

    유미 호건 “아시아계 문화 아니지만, 지금은 목소리 높일 때”

    남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현장 방문“미국이 우리집… 누구든 돌아가란 말 안돼”“목소리를 높이는 건 우리(아시아계 미국인)의 문화가 아닙니다. (이민) 1세대에게는 특히 그렇죠. 왜냐면 언제나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퍼스트레이디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는 22일(현지시간) 남편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하워드 카운티의 ‘한국로’(Korean Way)를 찾아 식당, 미용품점 등 주변 상가를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볼티모어 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의 총격에 8명이 숨진 참사로 아시아계의 현실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호건 여사는 한국계 딸 셋을 둔 이민 1세대로, 한국계 중 처음으로 주지사 부인에 올랐다. 호건 여사는 “우리(아시아계)가 왜 두려워해야 하느냐”고 호소한 뒤 “우리 모두 미국인이고 이민자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미국)이 우리 집”이라며 누구든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우리의 이야기가 미국 이야기이고, 미국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라고 했다. 호건 주지사는 몇주전 막내 딸이 ‘아시아계 친구의 부모가 주유소에서 폭행을 당해 운전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며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나는 그들이 평생 겪어온 인종차별에 진저리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 의회에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자료를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자금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올해 구정 전날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 사업장 6곳이 강도와 공공기물파손으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메릴랜드주에서 아시아계 인구 비율은 약 7%이며,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18%에 이른다. 호건 주지사 내외가 찾은 한국로는 약 5마일(약 8㎞)에 이르는 거리에 한국계가 운영하는 160개 이상의 사업체가 모여 있다. 한국로라는 이름도 호건 주지사가 명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봄철 황사·미세먼지로 위협받는 눈, 루테인지아잔틴으로 영양 공급

    봄철 황사·미세먼지로 위협받는 눈, 루테인지아잔틴으로 영양 공급

    최근 기온이 올라가며 봄이 성큼 다가왔다. 길었던 겨울이 끝나는 것은 반갑지만 봄과 함께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의 눈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과 같은 외부 유해 요인은 눈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눈은 신체 기관 중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오염 물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각종 오염 물질과 중금속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물질이 각막과 결막 등에 손상을 입힌다. 또한, 예민한 눈의 점막 조직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로 인해 각종 안질환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눈 노화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눈을 자극하여 악영향을 주는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법을 아이클리어가 제안한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을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 등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기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 렌즈 착용 시 미세먼지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이 눈에 더 잘 달라붙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콘택트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8시간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이외에도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 중으로 떠다니며 눈 건강을 해치는 외부 유해 요인들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눈에 좋은 루테인과 같은 영양성분 섭취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 속 간편한 눈 노화 케어를 원한다면 루테인 성분이 함유된 눈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근당건강의 눈 건강 전문 브랜드 아이클리어는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실태조사 루테인 부문 섭취율 및 구매율 1위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눈 건강 니즈에 맞춘 눈 건강기능식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클리어 루테인지아잔틴은 아이클리어에서 출시한 눈 노화 집중 케어 제품으로 황반 전체를 케어할 수 있는 루테인지아잔틴과 함께 각종 비타민 등 8종 주원료와 3종 부원료가 함유되었다. 황반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케어가 필요한 부위로 주목 받고 있다. 아이클리어 루테인지아잔틴은 황반 중심부와 주변부에 꼼꼼하게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황반 중심부 구성물질인 지아잔틴과 황반 전체에 존재하는 루테인은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밀도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루테인은 외부 유해 요인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하여 눈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어느 때보다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 봄철, 아이클리어 루테인지아잔틴을 통해 황반 전체에 꼼꼼하고 밀도 있는 영양 공급을 통해 눈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아이클리어는 오는 봄 신규 모델 차인표가 등장하는 TVCF 런칭과 함께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예고하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들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 3인의 사연

    “아이들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 3인의 사연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일한 것은 아니었다. 늘 두세 가지 일을 함께 해 손녀는 전사라고, 바위 같다고 했다. 미군과 결혼해 두 아들을 키운 어머니는 얼마 전 구한 직장에서 참변을 당했다. 한 여성의 사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 사람 각각의 사연이다. 이역만리에서 자녀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고 희생했던 한국 어머니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내에서 총격범 로버트 에런 영(21)의 총격에 스러진 한 인 희생자 네 명 가운데 이미 국내 언론에도 널리 소개된 현정 그랜트(51) 외에 순정 박(74), 순자 김(69), 용애 유(63) 세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영국 BBC가 22일 정리해 눈길을 끈다. 사흘 전 애틀랜타 경찰이 신원과 사인 등을 처음 공개했을 때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내용을 뒤늦게 소개한 것이다. 순정 박씨는 골드스파에서 요리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그의 가족이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밝혔다. 애틀랜타로 오기 전 그는 뉴욕 도심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8명의 총격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그의 사위 스콧 리는 신문에 “워낙 건강해서 모두가 100살 넘어까지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활발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해 그 나이까지 일한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처음 장가왔을 때부터 한 지붕 아래 살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밝힌 리는 장모가 오는 6월쯤 딸네 부부와 함께 살기 위해 이사 올 계획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순자 김씨는 1980년대 미국에 왔다고 WP는 전했다. 역시 골드스파 직원이었는데 손녀 레지나 송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할머니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늘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냈다면서 전사이며 바위 같다고 했다. 두 자녀와 세 손주를 뒀다. 송은 “할머니는 내가 늘 여자로서 갖기를 원했던 모든 것을 대변했다. 그에겐 한 웅큼의 증오와 신랄함도 없었다. 할머니는 일주일에 한번 내게 전화해 ‘굳세게 살아가라,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할머니가 원했던 것은 단하나 “할아버지와 함께 늙어가고 자녀들과 손주들이 자신들이 살아보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용애 유씨는 미군으로 근무하던 맥 피터슨과 결혼해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두 아들을 낳고 이혼했다. 전 남편 피터슨은 “좋은 엄마였으며 늘 아이들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아들은 일간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실직했지만 마사지 치료사 자격증이 있어 골드스파 건너편 아로마테라피 스파에 일자리를 구했다며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로버트가 만든 모금 페이지 프로필에는 “손수 한국 요리를 만들어 접대하고 한국식 가라오케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아주 좋아했던 대단한 여성이었다”고 돼 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쇼핑을 보러 가 전통 한국음식을 즐기는 것이 낙이었던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을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롱이 악의적 살인(malice murder)과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연방 법률에 따르면 검찰은 증오범죄와 관련해 희생자들이 인종·성별·종교·국적·성적지향 같은 특정 요인 때문에 표적이 됐거나, 용의자가 헌법이나 연방 법으로 보장되는 행위를 위반했다는 점을 규명해야 한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증오범죄를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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