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식재산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39
  • 화해하니 주가 오른 LG-SK… 세계 1위 시동거는 ‘K배터리’

    화해하니 주가 오른 LG-SK… 세계 1위 시동거는 ‘K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두 기업의 가치도 덩달아 뛰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산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경쟁하는 동시에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것이 국익과 개별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모두 부합한다”며 LG와 SK의 법적 분쟁 종식을 반겼다. 배터리 사업 확장에 눈엣가시 같던 소송전이 모두 해결되면서 이제 ‘K배터리’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하는 일만 남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11.97%(2만 8500원) 급등한 26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0.62%(5000원) 소폭 상승한 8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SK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에 따른 미국 사업 철수 위기’라는 위험 요소를 걷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조원의 배상금을 받아낸 LG는 법적 분쟁의 최종 승자이긴 하지만 이미 승리가 예견됐던 터라 주가 반등의 동력은 SK보다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각사 직원들에게 배터리 분쟁 타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성장 의지를 다졌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30년간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됐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제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비롯해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세계 배터리 시장은 중국의 독주 체제로 흐르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1.7%까지 상승하며 19.2%의 LG에너지솔루션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5%대의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중국 CATL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배터리 수주에 걸림돌이 됐던 소송전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중국을 바짝 추격하면 계약 후 실제 공급이 이뤄지는 2~3년 뒤엔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설] LG·SK 배터리 분쟁 합의, 차세대 산업 발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이 어제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에 배상금 2조원을 지급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을 않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 배터리 10년 수입금지 결정을 내렸다. SK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이 결정으로 2600개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 그 시한이 오늘이었다.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양 사의 법적 분쟁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손해를 끼쳤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폭스바겐은 지난달 차세대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생산하는 파우치형이 아니라 각형 배터리를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상당 부분을 자체 생산하겠다며 협력 파트너로 중국 CATL을 선택했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1, 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기에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자체 생산은 언젠가는 올 미래였다. 두 회사의 분쟁이 그 시기를 앞당겼다. 글로벌 산업 지형은 빠르게 변하며 영원한 1등은 없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 사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출력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한국 배터리 산업이 우위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은 일본, 미국 등에 비해 늦다는 평가다. 이번 배터리 소송은 동종 업종에서 국내 기업 간 소송이 국내 산업 전체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산업계와 정부 모두 이런 지식재산권 분쟁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LG·SK 합의 승자는 바이든”… 지재권·일자리 둘 다 지켰다

    “LG·SK 합의 승자는 바이든”… 지재권·일자리 둘 다 지켰다

    美, 거부권 땐 ‘中 지재권 지적’ 명분 없고SK 철수 땐 3000명 실직 우려에 적극 중재바이든 “美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워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갈등의 정점에서 배상금 ‘2조원’에 돌연 합의를 선언했다. 재계는 최종 합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 승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현지시간)을 딱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LG와 SK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서 전격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식재산권과 미국 노동자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양사 합의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갈등은 지난 2월 ITC가 SK에 ‘10년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이후 더 격화됐다. 승기를 잡은 LG가 합의금을 4조원 안팎으로 더 올리자 SK는 ITC 결정을 60일 내에 뒤집을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전’에 나섰다.바이든 대통령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돼 3000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생기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국 기업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로 다투는 중국 기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LG와 SK 측에 합의할 것을 거듭 권고하며 중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양사에 합의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임박하자 LG와 SK는 더는 소모전을 펼쳐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합의를 결정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배상금 2조원에 합의했다. 배상금은 LG가 마지막 협상에서 제시한 3조원과 SK가 제시한 1조원의 중간값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민사소송과 양사가 ITC에 맞제기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 정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와 SK의 합의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SK의 미국 시장 철수를 막아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망을 유지하게 됐고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의 노동 시장을 지키게 됐을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지론도 어기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를 미국에 존속시켜 중국 업체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G와 SK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SK 배터리戰 ‘2조원 종전’

    LG·SK 배터리戰 ‘2조원 종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LG에 줘야 할 배상금으로 전 세계 영업비밀 침해 소송 사상 최고액인 2조원에 합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자 명분과 실리를 챙기며 배터리 소송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모두 떨쳐 내게 됐다. LG와 SK는 11일 공동 발표문에서 “2019년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에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고,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대해 LG 측은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SK 측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조지아주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합의로 SK에 대한 ITC의 ‘미국 내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제재가 무효가 되면서 SK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포드와 폭스바겐 공장에 배터리를 계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 LG는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합의금을 받아 내며 배터리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이 SK에 침해당한 데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게 됐다. 두 기업의 배터리 소송전은 2019년 4월 LG가 미국 ITC에 “SK가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ITC는 지난 2월 LG의 손을 들어 주면서, SK에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은 11일(현지시간)까지였고, LG와 SK는 종료 하루 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SK 배터리戰 ‘2조원’에 종전

    LG-SK 배터리戰 ‘2조원’에 종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LG에 줘야 할 배상금으로 전 세계 영업비밀 침해 소송 사상 최고액인 2조원에 합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자 명분과 실리를 챙기며 배터리 소송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모두 떨쳐 내게 됐다. LG와 SK는 11일 공동 발표문에서 “2019년 4월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에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고,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대해 LG 측은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SK 측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조지아주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합의로 SK에 대한 ITC의 ‘미국 내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제재가 무효가 되면서 SK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포드와 폭스바겐 공장에 배터리를 계속 공급할 수 있게 됐다. LG는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합의금을 받아 내며 배터리 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이 SK에 침해당한 데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게 됐다. 두 기업의 배터리 소송전은 2019년 4월 LG가 미국 ITC에 “SK가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ITC는 지난 2월 LG의 손을 들어 주면서, SK에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ITC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은 11일(현지시간)까지였고, LG와 SK는 종료 하루 전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SK 배터리전 최종 승자는 美정부… ‘꽃놀이패’ 손에 쥔 바이든

    LG-SK 배터리전 최종 승자는 美정부… ‘꽃놀이패’ 손에 쥔 바이든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워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1일 갈등의 정점에서 배상금 ‘2조원’에 돌연 합의를 선언했다. 재계는 최종 합의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 승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11일(현지시간)을 단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LG와 SK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서 전격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식재산권과 미국 노동자 일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양사 합의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갈등은 지난 2월 ITC가 SK에 ‘10년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이후 더 격화됐다. 승기를 잡은 LG가 합의금을 4조원 안팎으로 더 올리자 SK는 ITC 결정을 60일 내에 뒤집을 수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전’에 나섰다.바이든 대통령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돼 당장 3000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생기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미국 기업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로 다투는 중국 기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LG와 SK 측에 합의할 것을 거듭 권고하며 중재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해 양사에 합의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임박하자 LG와 SK는 더는 소모전을 펼쳐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전격 합의를 결정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배상금 2조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금은 LG가 마지막 협상에서 제시한 3조원과 SK가 제시한 1조원의 중간값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양사는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민사소송과 양사가 ITC에 맞제기한 2건의 특허 침해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 정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와 SK의 합의 소식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SK의 미국 시장 철수를 막아 포드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망을 유지하게 됐고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의 노동 시장을 지키게 됐을 뿐 아니라 지식재산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지론도 어기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 배터리 업체를 미국에 존속시켜 중국 업체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희소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G와 SK의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미국 언론들 “LG와 SK, 배터리 분쟁 합의”ITC “SK가 지적재산권 침해” 앞선 판결에바이든, 난제였던 거부권 결정 없이 해결해 조지아주, SK 공장 퇴출 땐 지역경기 타격28년만에 민주당에 대선 안겨 정치 승부처 ‘전기차 강조’ 바이든 기후변화 정책도 부합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 온 배터리 분쟁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의 ‘치킨게임’으로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일자리 증가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사의 화해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가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인 조지아주가 내년 중간선거 및 차기 대선의 승부처라는 점에서, SK가 철수하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지 여론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의로 SK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26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1000명을, 2024년까지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매해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WP는 “이번 합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은 물론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양측의 소송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ITC는 지난 2월 LG가 SK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의 손을 들었고, SK에 영업비밀을 침해한 부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SK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오는 11일이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양측의 화해로 바이든 대통령은 힘든 결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선 그간 중국을 압박하려 지식재산권 보호를 수차례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SK의 손을 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미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수입을 금지한 ITC 결정을 번복한 것밖에 없다. 워싱턴 현지에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이유다. 특히 지난달에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45억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 1만명을 고용하겠다며 SK를 월등히 뛰어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SK가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정치적 중요성이 상황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1992년 이후 28년만에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텃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지난 1월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2명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서 상원에서 각각 50표씩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민주당 의원이 한 목소리로 SK 공장 건설 진행을 요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차 확대를 선언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LG와 SK 모두를 잡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G와 SK측가 지난해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 이상을 로비에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밝힌 현지 인사는 “한국의 두 대기업의의 싸움으로 미국 로펌들만 큰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 많았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양측의 분쟁 합의가 가장 현명한 해결 방안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일기획, 드라마 제작사와 마케팅 MOU

    제일기획, 드라마 제작사와 마케팅 MOU

    제일기획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전날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본사에서 ‘드라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제일기획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를 활용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사업에도 참여한다. 드라마에서 파생되는 공연, 전시, 게임 등 2차 콘텐츠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7월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기념품을 기획·판매하며 협업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일기획·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활용 마케팅 MOU

    제일기획·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활용 마케팅 MOU

    제일기획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전날 서울 상암동 스튜디오드래곤 본사에서 ‘드라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제일기획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를 활용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사업에도 참여한다. 드라마에서 파생되는 공연, 전시, 게임 등 2차 콘텐츠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7월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기념품을 기획·판매하며 협업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구글 ‘자바 사용료’ 소송서 오라클에 최종 승리

    구글 ‘자바 사용료’ 소송서 오라클에 최종 승리

    구글과 오라클이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의 저작권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소송을 벌이며 반전을 거듭한 끝에 구글이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6대 2 의견으로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의견서를 통해 “구글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자료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공정한 사용에 해당하며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0년 오라클이 자사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구글에 90억 달러(약 10조 12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오라클은 자바를 개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2010년 인수한 뒤 “구글이 자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코드 37종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글은 “업계 관행이고 기술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며 맞섰다. 당시 1심 법원은 자바 API를 저작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윌리엄 앨섭 판사는 “(API는) 미리 규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긴 명령어 위계 구조”라며 “따라서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오라클이 곧바로 항소했고, 항소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자바 API도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항소법원은 자바 API 저작권 침해 행위가 공정 이용에 해당하는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사건을 1심 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반전이 일어났다. 파기 환송심을 맡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샌프란시스코 지원은 2016년 5월 “구글의 자바 API 이용은 저작권법상의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그런데 이 역시 항소법원에서 다시 뒤집어졌다. 2018년 3월 항소법원은 “구글의 자바 API 이용은 공정 이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오라클 항소를 받아들였다. 구글은 결국 상고 신청을 했고 연방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판결이 뒤집히면서 구글이 승리했다. 10년간 이어진 장기 소송전의 막이 내린 것이다. 이번 승소로 구글은 최대 200억~30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배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첫 소송은 90억 달러였지만, 소송이 길어지며 손해배상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연방대법원이 구글에 중대한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글, 오라클 상대 ‘자바 사용료’ 소송서 최종 승리

    구글, 오라클 상대 ‘자바 사용료’ 소송서 최종 승리

    구글과 오라클이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의 저작권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소송을 벌이며 반전을 거듭한 끝에 구글이 최종 승리를 이끌어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6대 2 의견으로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의견서를 통해 “구글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자료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공정한 사용에 해당하며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번 소송은 지난 2010년 오라클이 자사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구글에 90억 달러(약 10조 1200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오라클은 자바를 개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2010년 인수한 뒤 “구글이 자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코드 37종을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글은 “업계 관행이고 기술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며 맞섰다. 당시 1심 법원은 자바 API를 저작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윌리엄 앨섭 판사는 “(API는) 미리 규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긴 명령어 위계 구조”라며 “따라서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오라클이 곧바로 항소했고, 항소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자바 API도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다만 항소법원은 자바 API 저작권 침해 행위가 공정 이용에 해당하는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사건을 1심 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반전이 일어났다. 파기 환송심을 맡은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샌프란시스코 지원은 2016년 5월 “구글의 자바 API 이용은 저작권법상의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그런데 이 역시 항소법원에서 다시 뒤집어졌다. 2018년 3월 항소법원은 “구글의 자바 API 이용은 공정 이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오라클 항소를 받아들였다. 구글은 결국 상고 신청을 했고 연방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판결이 뒤집히면서 구글이 승리했다. 10년간 이어진 장기 소송전의 막이 내린 것이다. 이번 승소로 구글은 최대 200억~30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배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첫 소송은 90억 달러였지만, 소송이 길어지며 손해배상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연방대법원이 구글에 중대한 승리를 안겨준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 이민자 오지 않았으면” 한국계 美하원의원 후보 발언 파문

    “중국 이민자 오지 않았으면” 한국계 美하원의원 후보 발언 파문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후보 세리 김(공화당)이 중국계 이민자가 더 이상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같은 당의 한국계 하원의원들은 그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세리 김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후보 토론회에서 잠재적 중국계 이민자들을 가리켜 “난 그들이 여기 있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친다. 그들은 우리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다. 그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난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왔다. 그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지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고문을 역임했다. 론 라이트 의원이 연초에 사망해 공석이 된 텍사스주 제6선거구 댈러스와 포트워스 외곽 후보로 다음달 1일 선거에 나선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미셸 박 스틸(이상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같은 당의 세리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성명에서 “하원의 첫 한국계 미국인 공화당 여성으로서 우리는 공동체에 봉사하려는 동료(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섬 주민)들에게 권한을 주고 그들을 일으켜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계 이민자에게 상처를 주며 사실이 아닌 발언에 대해 어제 세리 김과 얘기했으며 그녀의 발언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를 상대로 한 증오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세리 김 후보에게 촉구했으나 그녀가 공개적으로 후회를 내비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녀의 말은 우리가 지지하는 것과 반대된다”며 “우리는 양심적으로 계속해서 그녀의 출마를 지지할 수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아시아·태평양계 공동체를 지지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같은 당 한국계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반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진보적 언론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인이자 이민자인 날 겨냥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T·첨단기술 인재 유치 ‘디지털 노마드 비자’ 신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과 국내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확대하고 취업기간도 늘리기 위한 보완책이 나왔다. IT·첨단기술 인재를 대상으로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설하고, 국내에 일정한 근무처가 없어도 ‘원격근무 우수기술인재비자’를 발급해 장기체류를 허용함으로써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외국인정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외국인 정책 시행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감염병 상황에서 인력난을 겪는 중소제조업과 농축어업 분야 등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국내 체류 중인 비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비전문취업 자격 이주 노동자의 재입국 제한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고, 감염병 등으로 입출국이 어려울 때는 1년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첨단기술과 신산업 분야의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설하는 한편 지식재산권 보유자에게는 비자 취득 시 가점을 부여하고 연구개발(R&D) 우수인재와 신산업 종사 외국인은 비자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코로나 유행 속 디지털 노마드 비자 생긴다

    코로나 유행 속 디지털 노마드 비자 생긴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과 국내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확대되고 취업기간도 늘어난다. IT·첨단기술 인재를 대상으로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신설된다. 국내에 일정한 근무처가 없어도 ‘원격근무 우수기술인재비자’를 발급해 장기체류를 허용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개념이다. 정부는 3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외국인정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1년 외국인 정책 시행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감염병 상황에서 인력난을 겪는 중소제조업과 농축어업 분야 등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국내 체류 중인 비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비전문취업 자격 외국인노동자의 재입국 제한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고, 감염병 등으로 입출국이 어려울 때는 1년 범위 내에서 취업활동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방역상황이 양호한 국가를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첨단기술과 신산업 분야의 해외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설하는 한편 지식재산권 보유자에게는 비자 취득시 가점을 부여하고 연구개발(R&D) 우수인재와 신산업 종사 외국인은 비자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무비자 외국인의 입국시 온라인으로 개인·여행 정보를 입력하는 전자여행허가제도 도입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SK “LG 요구 배상금 수용 못 해” vs LG “침해 증거 함께 확인하자”

    SK “LG 요구 배상금 수용 못 해” vs LG “침해 증거 함께 확인하자”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분쟁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자 주주총회를 통해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지난 25일 LG 측이 먼저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공격하자, 26일 SK 측이 “LG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LG 측은 “SK의 영업비밀 침해 증거 자료를 함께 확인하자”고 제안하며 재차 반격을 가했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문제로 주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우선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는 미국 출장으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대신해 주총 의장을 맡았다. 김 총괄사장은 미국 정관계 인사 등을 만나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ITC 결정을 뒤집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의 배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발화 사고가 나지 않는 등 안정성과 품질 측면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면서 “앞으로도 남아있는 법적 절차에서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는 주총이 끝난 뒤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에 진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이사회 감사위원회에서 밝힌 것 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것은 없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죄송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 계획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이)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고,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SK 측에 압박을 가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총 직후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까지 ITC 결정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까지 오도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고 판결문에 적시된 영업비밀 리스트 관련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단순히 양사 간의 문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산업에서 지식재산권이 얼마나 중요한 국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당사는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소중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TC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은 마지막 카드로 미국 대통령이 ITC의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뿐만 아니라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도 최근 미국에 체류하며 행정부와 정치권에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배터리 분쟁과 관련한 법적 조언을 받고자 최근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부장관을 미국 사업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LG 첫 선공 “SK에 합당한 배상 받을 것”

    LG 첫 선공 “SK에 합당한 배상 받을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야무야 못 넘긴다.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며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분쟁 중인 SK이노베이션에 압박을 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을 이끄는 신 부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SK를 저격하는 발언을 한 건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 운영의 기본을 준수하는 일인데도 경쟁사(SK이노베이션)는 국제 무역 규범으로 존중받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면서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양사는 ITC가 SK이노베이션 패소 결정을 내린 이후 배상금 액수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승소 직후 협상에서 배상금을 더 올리자 SK이노베이션은 ‘과도한 요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확한 합의 액수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LG는 4~5조원을 요구하고, SK는 최대 9000억~1조원을 생각한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주주총회에서 이날 신 부회장의 발언에대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관이 포기한 특허, 발명자가 갖는다…‘이종호법’ 국회 통과

    기관이 포기한 특허, 발명자가 갖는다…‘이종호법’ 국회 통과

    대학과 공공연구기관(공공연)이 직무발명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면 발명자가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일명 ‘이종호법’이 시행된다.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직무 발명 활성화 및 특허 성과 활용 제고를 위한 발명진흥법 개정안이 24일 국회를 통과해 오는 9월 24일 시행된다. 공공연 등이 포기하는 특허를 발명자가 양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2002년 대학 재직 당시 대학이 직무발명 출원을 포기하자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직접 출원했다. 특허 등록 후 이 교수는 해외 기업과 1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기관이 포기해 사라지는 지식재산권이 한해 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법 체계는 직무발명에 대한 소유권을 기관이 보유하고, 권리를 발명자에게 양도할 수 있는 근거가 불명확해 우수 발명이 사장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개정 발명진흥법은 공공연 등이 특허권 등을 포기할 때 발명자에게 알리도록 했다. 기관과 발명자 간 통지와 양수 등 세부 절차 규정를 신설해 직무발명의 권리화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최대 10년인 국유특허의 전용실시기간도 완화된다. 국유특허는 전용실시계약이 1회에 한해 갱신가능하다보니 의약·바이오 등 사업화에 장기간이 필요하고, 개발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분야에서는 기술이전을 꺼리는 요인이 됐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개정안이 현장에서 조기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특허 성과가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 물산업 ‘우물 안 개구리’, 해외 진출 313개 불과

    국내 물산업 ‘우물 안 개구리’, 해외 진출 313개 불과

    국내 물산업 기업이 1만 6000여개에 달하지만 해외 진출 기업은 313개에 불과해 경쟁력 강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환경부의 ‘2019년 물산업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물산업 사업체는 전년 대비 6.9%(1067개) 증가한 1만 6540개로 분석됐다. 이는 국내 전체 사업체(417만개)의 0.4%를 차지하는 규모다. 물산업 총 매출액은 46조 2000억원으로 전년(43조 2000억원) 대비 6.8%(2조 9509억원) 증가했다. 종사자는 2018년보다 9687명 늘어 19만 3480명으로 집계됐다. 외형적으로 산업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 해외 진출 사업체는 313개로 전체 물기업의 1.9%에 불과했다. 수출액은 1조 8180억원으로 전년(1조 9306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더욱이 수출의 89.3%(1조 6240억원)가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에 집중됐다. 연구개발(R&D) 활동 기업도 16.3%, 연구개발비는 7973억원으로 조사됐다. 물산업 관련 검·인증자격 보유 기업이 13.8%, 특허 등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 비율도 24.6%로 낮았다. 물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물기업의 해외 진출 및 연구개발 확대 등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신북방 5개국(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몽골)의 현황을 담은 해외 물산업 보고서도 26일부터 물기술종합정보시스템(www.watis.or.kr)을 통해 제공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특허 서비스 수출 순항…UAE 특허심사 대행 3년 연속 100만 달러

    특허 서비스 수출 순항…UAE 특허심사 대행 3년 연속 100만 달러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특허 서비스를 통한 외화 수익이 200만 달러(약 22억 6700만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특허청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한 특허심사 대행이 3년 연속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허청은 UAE와 ‘특허심사 대행을 위한 지식재산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4년 6월부터 특허심사를 대행, 2018년까지 연평균 88만 4000달러 수익을 창출했다. 심사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9년 특허심사 범위가 신규심사에서 중간심사·최종결정을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사업비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185만 달러, 2020년 150만 달러, 올해 상반기 101만 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특허행정 한류 확산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협력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심사 대행은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최대 외화 수익원이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건수는 2016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외국 특허청에 PCT를 출원하면서 국제조사 기관으로 한국 특허청을 지정한 건수로 2016년 1만 2888건, 16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1만 361건(133억원), 2018년 9651건(124억원), 2019년 9206건(123억원)에서 지난해 8946건(97억원)으로 급감했다. 김지수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특허심사 대행은 외화 획득과 행정 서비스 수출을 넘어 우리 기업의 해외 지식재산권 확보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서 등록된 특허는 별도 심사 없이 등록이 가능한 ‘특허인정제도’를 아세안 등 신흥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넷플릭스 게 섰거라”… KT, 국내 OTT 드라마 100개 만든다

    “넷플릭스 게 섰거라”… KT, 국내 OTT 드라마 100개 만든다

    ‘스튜디오지니’ 통해 업계 최대 규모 투자예능 오락 등 콘텐츠 1000개 제작 목표콘텐츠마다 50억~500억씩 맞춤형 지원올레TV·시즌 등에 유통… 부가가치 창출‘디즈니플러스’와도 제휴… 공동투자 모색“KT가 예능 오락 등 콘텐츠 1000여개, 드라마 100개를 만들겠다!” KT그룹이 미디어 콘텐츠 및 유통을 책임지는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단행한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공세 속에 KT 주도로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입자 규모만 1300만명에 이르는 KT의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 제작 능력을 더한다면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면서 “다른 미디어 제작사들의 투자 규모가 3000억~5000억원 정도인데, 우리는 적어도 국내 다른 사업자들보다 투자 규모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까지 (예능 오락 등) 자체 제작 콘텐츠인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여개를 확보하고 오리지널 타이틀(드라마)은 100개 정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액은 콘텐츠별로) 각각 5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는 콘텐츠 발굴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IP 펀드도 조성한다.구 대표는 지난 1월 출범한 콘텐츠 제작 전문법인 KT스튜디오지니가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스카이TV와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 미디어플랫폼에 이어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Seezen) 등에서도 후속 판권을 유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1300만 고객의 미디어 시청 패턴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콘텐츠의 흥행 여부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 OTT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추겠다고도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사의 IP를 대가로 제작비를 지원하고 제작비 일부를 마진으로 주고받는 식의 ‘갑을 관계’를 탈피해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까지 제작사들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는 “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면서 “사업자간 영역이 모호해지고 있는 시대에 어떤 협업에도 열려 있고, 우리의 자산을 개방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진출 예정인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도 사실상 인정했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와) 경쟁 대신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를 디즈니와 함께 할 수 있고 콘텐츠 공동 투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