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식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미 지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국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루미나 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천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27
  • 세계화와 우리의 대응/김덕룡 민자총장 고대정책포럼 특강

    ◎세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경제력/미·일·중·러 틈새서 선진국 도약만이 살길/소극적 개방화 아닌 「적극적 개방화」필요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이 30일 고려대 노동대학원 정책포럼에 나가 「세계화와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로 무한경쟁시대를 맞은 우리의 생존전략에 관해 특강을 했다.특강요지를 간추려 본다. 냉전종식과 세계무역기구의 출범등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는 여전히 힘이지만 힘의 원천은 달라졌다. 군사력보다는 경제력이다.김영삼 대통령이 21세기의 비전으로 제시한 세계일류국가는 경제력을 포함,문화·예술·도덕 등 모든 면의 선진국화를 말한다. 어느 나라도 선진국이 되고 싶지 않은 나라는 없으나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빅 4」로 불리는 초강대국과 인접한 한국은 최강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 새정부는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것은 30년 동안의 권위주의체제 아래서 비뚤어진 제도·관행을 탈피,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그 요체는 인간화 민주화 공동체화다.권위주의체제를 지탱해온 외형위주·물질위주 풍토는 인간을 중심에서 밀어냈다.빼앗긴 인간성을 되찾고 지시·명령이 아니라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과학화가 긴요하다. 양적으로 뒤져있는 한국이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과학화에 바탕을 둔 질로 승부를 내야 한다.산업에서도 첨단화된 고도산업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이 점에서 우리는 19세기말 서방이 기술문명을 바탕으로 뻗어나가던 10여년동안 개방과 개항의 시기를 놓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1868년 명치유신으로 결단을 내린 일본과 대비되는 길을 택한 대가를 그 뒤 1백년동안 치러야 했다. 21세기를 앞둔 지금 또하나의 10년이 앞으로 1백년을 좌우한다. 지금의 개방화는 남의 요구에 응하는 소극적 개방화와 달리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결단하는 세계화다. 지난해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접하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하는 절망감을 느꼈다.「빨리 빨리」와 「대충대충」을 근간으로 한 이른바 「한국형 개발방식」으로는 이제 안된다. 영종도 신공항 건설도 단순히 공항을 하나 만든다는 차원이 아니라 국제도시를 건설한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한다.경부고속철도 건설에서 대구·대전역의 지상·지하화를 둘러싸고 지역감정까지 개입시킨 스스로를 반성하고 신의주와 시베리아·유럽까지 잇는 유라시아 철도를 구상해야 한다. 아시아·태평양 중심국으로 부상한다는 것은 단순한 나의 희망이 아니다. 중국의 광활한 영토에서 아시아를 지배한 수많은 민족들이 명멸해갔지만 우리는 민족의 동질성을 지켜왔다.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냉전에 따른 전쟁등을 겪으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실용능력을 가진 민족이다.군사쿠데타의 역사 속에서도 문민 민주주의를 세워 도덕성도 확립했다. 이제 석달 뒤에 치를 지방선거는 세계화로 나아가기 위해 내부체제를 정비하고 체질을 강화하는 지방화 정착의 기회다. 주민이 지역문제 해결에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구현하고 중앙에서 시도한 개혁을 개별 생활단위에서 뿌리내리는 계기다. 여기에는 공명선거가 뒷받침 돼야 한다.민자당은 지난해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하는 지방선거법 개정을 주도,8월 보궐선거에서 이를 실천해 보였다. 생존을 위해 힘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능력이다.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도 환경적응에 실패함으로써 멸종됐다. 이 변화의 시기에 요구되는 제도와 관행의 개조를 위해서는 먼저 생각이 변해야 한다.따라서 사회 각 부문 가운데서도 각계에 영향이 큰 정치와 언론·지식인이 변해야 한다. 스위스은행은 한국의 경쟁력이 일시적 정체를 벗어나 20 00년대 초에는 세계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지도층의 결심·결의가 앞서야 한다.한 두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수천사람,나아가 7천만의 꿈은 하나의 비전이고 현실로 결실을 맺을 원동력이다.
  • 대전환기­문민정부의 신항로/박관용 정치특보 「신문로 포럼」조찬연설

    ◎행정구조 개편 선거 관계없이 꼭 실현돼야/기득권층 반개혁 구태 「국민 심판」 받아 마땅 박관용 대통령정치특보는 24일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대전환기­문민정부의 신항로」를 주제로 열린 「신문로포럼」 주최 월례조찬회에서 개혁과 세계화 지방화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발표내용을 요약해 본다. 냉전종식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지방자치제 실시등은 우리가 당면한 전환기적 「도전」이다. 이러한 시기에 국민의 손으로 선택된 김영삼정부가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개혁은 방법에서부터 새로워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김영삼정부는 이를 「윗물맑기 운동」에서부터 실천해왔다. 새 정권에 돈을 바치고 보호를 구매하는데 길들여진 기업들은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믿기는 커녕 불안해 하기까지 했다.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기업의 경쟁력 육성을 약속하고 부패의 근원인 행정규제의 완화를 약속하고 나서야 의심이 풀리기 시작했다. 규제완화는 이제 공무원들이 아닌 민간 주도로 새롭게추진돼야 하며 김대통령 임기내내 추진될 것이다. 지난해말 단행한 정부조직 개편도 같은 맥락에 서 있으며 행정계층축소등 행정구조개편도 선거와 관계 없이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이를 선거연기음모로 비약하는 사람들을 본다.개혁은 혁명처럼 무력을 쓸 수도 없고 합법성과 국민에 대한 설득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일임을 실감하고 있다. 개혁총론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80∼90%에 이를 정도로 충분하다.그러나 각론에 가서는 조그만 불편에 부딪혀도 즉각 불평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다. 정통성 도덕성에 대해 의심받지 않는 정부가 총론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 줘야 개혁이 밑으로 확산된다. 시행착오나 정책 인사의 혼선에 대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비판속의 협조는 유지돼야 한다. 반미를 통치수단으로 삼는 북한은 북­미수교가 이루어질 때까지 남북대화를 거부하려 할 것이다.따라서 동서독의 전례처럼 인내를 갖고 접촉,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최근 김일성 조문 파동과 연관지어 정부의 북한정책을 비판하는 견해가 있으나 이는 그 때의 상황을 무시한 적절하지 못한 비판이다. 지방자치제는 중앙정치의 인질이나 모조품이 돼서는 안된다.인력·자원의 재생력을 갖는 경쟁단위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의 외자유치를 위한 법령·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며칠전 광역단체장 출마희망자를 만나보니 「봉건영주」를 꿈꾸고 있었다.전문경영인을 「모셔」 일어선 일본 이즈모시를 모범삼아 지방자치제에 대한 인식전환에 지식인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이합집산을 통해 지난 시절의 향수에 집착하는 기득권 집단이 있다.그들은 진정한 이념적 정책적 차별성도 없다.새정부 초기의 침묵에서 벗어나 뭔가 틈새를 찾으려 하고 언젠가는 정부에 맞서려고 할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회는 권력과 어떤 집단이 대립하는 구조가 아니며 공권력의 동원은 탄압으로 불리기 쉽다.문민정부는 합리적 설득과 여론및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그들의 구태가 정도를 벗어나면 용서할 수 없겠지만 문민정부는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 가고 온 사람들(두만강 7백리:5)

    ◎광복­6·25이후­문혁때 귀향 줄이어/60년대말까지 쉽게 도강… 65% 다시 연변에/“지금은 갈수 없는 땅”강 건너 바라보며 눈물 ○보따리 이고 강 건너 끼룩 끼룩 끼루룩…. 한떼의 기러기가 일찍 얼음이 녹은 강 한구석을 박차고 북한땅을 멀리 돌아 날아간다.걸음을 멈추고 강 건너 마을을 바라보았다.한낱 짐승들도 자유로이 넘나드는 강.그렇지 못한 우리에게 두만강은 늘 한을 던져준다. 「기러기 갈 때마다 일러야 보내며/꿈길에 그대와는 늘 같이 다녀도/이 몸이 건느면 월강죄란다」 옛날 선조들이 불렀다는 「월강곡」을 되뇌어 보았다.나라의 독립을 위해 개척민에 뽑혀 산길을 찾아 나선 선조들은 밀물처럼 강을 건너왔다.그리고 또 광복 후 이주 당사자들과 후손들은 고국이 그리워 피땀으로 일군 삶의 터전을 버리고 다시 강을 되건너 썰물같이 대거 고국으로 돌아갔다. 첫번째 귀향은 광복 당시였다.일제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나라가 독립을 맞자 조선족들은 보따리를 싸지고 두만강을 건넜다.당시 귀향민들은 두가지 부류다.대부분의 사람들은조상들이 묻힌 땅을 찾아 귀향했다.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고향을 찾았지만 살수가 없어 이남으로 곧장 월남했다.광복이 되자 연변과 북한의 공산당 정부는 일제주구 청산부터 시작했다.훈춘의 대지주이고 대동아전쟁때 비행기를 헌납하고 동경에 가서 천황의 접견을 받은 한희삼은 물론 다른 지주와 친일파들은 처단 당했다.항일부대 토벌에 공로가 있는 용정의 박도끼는 북한으로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청진에서 잡혀 총살당했다고 한다. 화룡현 신선대 대장 김일로는 일제가 연길공원에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던 김동환 다음으로 가는 주구였다.1940년 3월25일 일본인 산림경찰대장과 함께 자기의 병졸들을 휘몰아 독립군을 추격하다가 홍기하에서 매복습격을 받아 1백20여명의 졸개를 잃었다.김일로도 졸개들을 호령하다가 벌린 입으로 탄알이 꿰뚫고 지나갔지만 요행히 목숨은 건졌다.이남으로 건너간 그는 여생을 편히 보내다가 수원에서 일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번째 대 귀향은 1956년부터 1962년까지였다.한국전쟁(6·25)이후의 일인데 전후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조선족들이 북한으로 들어갔던 것이다.화룡시 용화향 상화촌에서만도 49호가 나갔다.그리고 인민공사가 시작되면서 굶어 죽게 되자 다시 살길을 찾아 북으로 건너갔다.용정시 삼합진 북흥촌의 최태경 일가는 19 62년에 함경북도 연사군으로 이사했다.최씨의 막내 딸 최해옥은 연사에서 소학교를 다니던 중 5학년 때 평양으로 뽑혀갔는데 현재 유명한 영화배우로서 「꽃파는 처녀」에서 주인공 꽃분이 역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인재들이 많이 갔다.중국에서의 반우파투쟁이 지식인들을 잡는 운동이나 다름이 없고 민족심을 가진 사람들은 반동적 민족주의자로 되는 판국이라 떠나들 갔다.유명한 시인 주선우,작곡가 정진옥,소설가 김동구,아동문학가 채택룡 등 문학예술계 인사들도 떠나갔다.용정시 삼합향 승적 신재룡은 길림성 공업학원 학생이고 축구를 잘 했다.지금 그는 조선체육대 교수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너왔다 도로 가고 용정시 삼합향 북흥촌 이기희(54)는 연변대학을 다니다가 2학년 때인 1961년 7월 북한에 들어가 만 6년을 살고 다시 돌아왔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에 살다가 다시 연변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다. 『당시 회령의 사탕공장건설은 연변에서 건너간 귀향민이 대부분이였댔습니다.나는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라 공무직장에 배치 받았디요.직장장의 이름을 딴 김희진작업반에 배치합데다.그때 국가 철도상이자 함북도 건설사업소 소장으로 파견나왔던 김주봉이 하루는 우리 공장에 와서 연설을 하면서 「중국에서 하루에 백오십명씩 건너오고 또 매일 백여명씩 되넘어갑니다.조국에 왔으면 참답게 살아야지 이것이 뭡니까」라고 비판을 했디.어떤 날 출근하면 많은 사람이 없어집데다.알아보면 중국으로 돌아간거디요.67년 7월에 나도 가정을 데리고 도강을 했으니 아마 이튿날 내 자리가 비어 야단이었을 것이 뻔합데다.이북으로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중국에서는 호구를 붙여주지 않다가 67년 9월 정부에서 한꺼번에 복적시켰댔시요』 세번째 귀향은 문화대혁명시기이다.용정시 대소과수농장만 해도 항일에 참가했던 사람들 70여명 모두가 귀순 분자로 투쟁을 맞았으니 2백50호 중에 70호가 적이된 셈이었다.그중 10여호가 북한으로 도망갔다.용정시 백금향 백금촌 차덕균은 일제시기 동경대학을 나온 지식인이었다.일본에서 공부한 사실이 간첩조건이 되어 투쟁을 맞았다.모진 매를 견디다 못해 온 가족이 북한으로 갔는데 떠나던 날 큰 딸이 친척 집에 가고 없어서 두고 간것이 생이별이 되었다. 용정시 개산툰진 선구촌 사이섬에서 총 사격을 받고 수백명이 종성으로 집체도주 한 일이 대표적 사건이다.선구촌 문영기(54)씨도 그 사건에 끼었던 한사람이다.캉다(강대)요 홍색이요 하는 조직간에 말로하던 시비질이 주먹질,돌팔매질,몽둥이 싸움으로 번졌다. ○“북에 남아라”만류도 1967년7월29일 연길 캉다에서 개산툰에 와 개산툰 캉다와 합세하여 홍색을 쳤다.싸움은 공장울안에서 일어났는데 쌍방은 돌멩이를 던지고 창으로 찔렀다.홍색에서는 열세에 몰리자 해관의 총을 내다 불질을 해댔다.캉다패들은 결국 선구 대안 두만강 복판 사이섬으로 쫓겨나고 말았다.8월2일 홍색은 사이섬을 포위하고 투항하라고 공포를 놓았는데 총소리를 들은 북한땅 종성 사람들이 강변으로 나와 어서 건너오라고 소리를 쳤다.3백여명이 모조리 강을 건너갔으나 여자 하나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북한에서는 대우를 제법 해주었다.그러면서 돌아가면 잘못 된다고 북한에 남으라는 선전을 했지만 몇사람 이외에 모두가 두달 후 되돌아왔다.주모자들은 감옥에 들어가 1년씩 구류를 사는 것으로 그쳤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이루어지면서 당시의 일들이 억울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그때 북한으로 건너가 거주하는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손해배상을 받아갔다.용정시 삼합진 승지촌 김광진은 지방 자위단에 있었다는 죄로 투쟁을 당하다 죽었다.그래서 온 가정이 야간 도주하여 회령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92년에 아들 김상연이 와서 용정시 민정국에 상소,3만원(인민폐)을 보상받았다고 한다. 현재 화룡시 덕화진 남평촌의 내 숙부(유인상·77)는 낮이면 두만강가에 나가 건너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지으시기 일쑤다.내 고모가 60년도에 조선 청진으로 간 이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다.조카들은 60년대 초에 다녀갔고 몇해전까지는 편지라도 오갔는데 벌써 5년째 소식조차 모르고 있다.앞길이 멀지 않은 숙부는 생전에 단 한번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부친(유민상·84년 별세)께서도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말끝마다 외우시다가 한많은 세상을 뜨셨다.
  • 교수패륜의 충격과 분노(사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금용학원 이사장피살사건의 범인이 피해자의 장남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박한상군의 부모살해사건에 이어 우리를 경악시킨 존속살해의 패륜범행이다.어떻게 이런 끔찍한 존속살인이 저질러질수 있는 것인지 개탄을 넘어 분노가 앞선다. 더구나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 대학교수라는 지식인이요 교육자이며 사회지도층이라는 점에서 국민의 격분과 놀라움은 더욱 증폭된다.범행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빚독촉을 받게 되자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전계획에 의해 행해졌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는 한 인간의 욕망과 흉포성이 저지른 패륜행위에 귀결되겠지만 사회적으로는 황금만능주의에 병든 우리사회의 도덕적 치매상태를 입증하는 것이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우리사회는 배금주의에 휘말렸고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는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을 나타내게 되었다.사회가 도덕적 건강성을 상실해버린 것이다.그 시대의 모든 범죄는 그 사회의 산물이라고 말한다.전도된 가치를 바로 세우고 도덕적 건강을 회복하는것이 우리사회의 급선무다. 입시위주의 지식전달이 전부인 현행 학교교육도 사회의 황폐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인성교육은 찾아볼 수 없고 경쟁으로만 치닫게 하는 우리교육의 병폐가 병든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인간중심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학교교육에 못지않게 가정에서의 「인간만들기」는 가장 근원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산업사회의 바쁜 일상에 쫓겨 나날이 축소돼가고 있는 가정교육이 제 위상을 찾고 본래의 역할을 다해줘야 할 것이다.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무서운 「패륜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우리사회가 도덕적 가치를 하루속히 회복하고 반인륜의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 여성인력(외언내언)

    「태양은 밝은데 일감쌓인 부엌에서 그대/사는 일에 우울해 하나요…소리내 웃어요 그대가 행복해야/이 세상도 행복하답니다」12일 하오 열리는 1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첫선을 보일 노래 「부엌에서 로마까지」의 한 구절이다. 올해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열린 정치 생활정치,여성대표를 지방의회로!」이며 1년간 여성단체연합이 각지역에서 발굴한 지방의회별 여성후보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여성의원의 비율이 평균 1%미만인 한국정치 현실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게 여성단체들의 주장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도 중요한 과제지만 더 절실한건 여성인력의 개발,여성취업의 확대일 것이다.『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주부들의 취업기회가 확대돼야 한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기려면 주부의 맞벌이가 필수적이다』20년을 프랑스에서 살다온 지식인의 지적이다.취업자수 2천만명을 돌파한 94년9월 여성취업인구는 8백24만명으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선진국형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직종도 다양해졌다.기계설계나 자동차정비등 기술직에서 전문직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직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이제 금녀의 직종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그러나 성의 불평등은 여전하다는 주장이다.30대기업 사원중 여성인력은 24%를 차지하지만 전문직은 4.5%,관리행정직은 0.5%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이제는 여성의 능력에 대해 회의(회응)를 품는 사람은 거의 없다.의학적으로도 여성은 모성본능 때문에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학설이 입증되고 있다.대학 수석입학·수석졸업의 절반이상이 여성이고 딱딱하고 어려운 사법고시에도 여성합격자가 10%가 넘지않는가.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인력을 개발하고 고용기회를 확대시키는 일은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에 직결되는 자원의 개발이다.
  • 과거청산의 허구성(일본 「21세기 야망」:10·끝)

    ◎가해자 아닌 “원폭 피해자”부각/우익세력 「부전·사죄결의」극력 저지/과거 되레 찬미… 정치·군사대국 “집념”/진솔히 과거청산한 독과 대조… “위험한 역사의 시작”우려 일본 히로시마(광도)에 있는 평화공원.원폭의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공원.그 자료관에는 8시15분에 멈춰 있는 부서진 시계가 전시돼 있다.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시각을 마지막으로 알리고 더 이상 가지못하고 있는 시계.일본은 그 정지한 시계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돔건물등을 원폭피해의 상징물로 보존하고 있다. 평화공원은 인류역사상 처음인 원폭피해의 처참함을 증언하고 있다.그러한 원폭피해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히로시마에 평화공원을 만든 것은 원폭피해의 참담함을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은 말한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다른 뜻이 있다.원폭피해의 비극을 강조하며 아시아에서의 가해자 일본을 세계의 피해자 일본으로 바꾸려는 저의가 있는것이다. 평화공원에서의 일본은 피해자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일본은 아시아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른 광기의 가해자였다.일본 아사히신문의 와다 다카시씨는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는 20세기 비극의 기념비이다.그러나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의 커다란 차이점은 히로시마가 피해자 중심의 기념관을 만든 데 비해 아우슈비츠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전체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피해자 중심의 평화공원을 비판했다.그는 『일본이 가해자 의식을 갖지 않으면 역사인식의 전체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도 이같이 일본의 가해자 인식을 말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이 적지않다.그러나 연세대의 최정호 교수는 『가해자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 일본의 집요한 「히로시마 캠페인」은 어느덧 양식있는 지식인의 사고조차 현혹시켜 히로시마와 아우슈비츠를 동격의 사건으로 대칭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 교수는 『연합국이 가해자가 되고 추축국이 희생자가 된 히로시마의 비극에 대비되는 유럽의 비극은 아우슈비츠가 아니라 독일의 드레스덴이며 아우슈비츠의 대학살과 비교되는 범죄는 군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남경대학살』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의 비극은 연합국 폭격기 편대가 1945년 2월 피란민들이 집결한 평화의 도시 드레스덴을 저공비행하며 융단폭격,30여만명이 희생된 대참사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드레스덴의 비극으로 아우슈비츠의 범죄를 중화시키려 한다든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바꾸려하지 않았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독일은 나치가 저지른 범죄를 마음으로부터 사과·반성하고 성실히 손해배상을 해왔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배상에 매우 인색했다.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해 왔다.일부 세력은 아시아 침략의 「정당성」까지 주장,태평양전쟁은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고 미화하고 있다.그러나 역사를 지우고 고쳐 쓴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슈미트 전서독총리는 지난 1월7일 아사히신문의 전후 50주년 기념 특집 인터뷰에서 『일본은 독일과 같이 침략과 범죄에 대한 반성과 보상을 하지않았다.한국에 대해서도 중국에 대해서도 오히려 점령시대의 범죄를 부정하고 종군위안부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전후 50주년이 되는 올해 과거청산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하고 있다.일본여당은 「전후50년문제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종군위안부문제 등의 해결방안으로 「평화교류기금」의 창설을 검토하는 등 과거청산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국회의 부전·사죄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 총리의 국회결의 움직임은 보수·우익 세력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다.자민당의 「전후50주년 국회의원연맹」과 야당인 신진당의 많은 의원들이 국회결의 반대운동을 적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익세력들은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었음을 강변하고,국회의 부전결의를 저지하며 전몰자를 추모하는 범국민운동을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범국민운동에는 「일본유족회」,「전후50주년 국회의원연맹」,「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등 30개 이상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5백만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지난 22일에는 도쿄에서 대규모 부전결의 반대집회가 열렸다.집권 자민당은 선거공약서에서 과거반성부분을 삭제해 버렸다.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은 이같이 과거반성을 통한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찬미」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히로시마의 원폭이 일본의 양심까지도 마비시켰고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사죄 의식은 평화공원의 정지된 시계처럼 정지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사회의 이러한 현상은 전후 50주년을 맞아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과거청산」 전략의 위험성을 말해주고 있다.그러한 위험성은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정치·군사대국화의 야망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일본은 지금 전후 축적한 경제력을 정치·군사력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경제력을 배경으로한 정치·군사강국은 일본의 21세기 국가전략이다.그러나 진정한 과거청산없는 대국주의 지향은 또다시 가해자가 되는 「위험한 역사」의 시작일지 모른다.일본의 21세기 국가전략을 냉정한 이성적 판단으로 인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문명의 융합(외언내언)

    진리를 고뇌하는 위인의 조상이 교문 앞에서 젊은이들을 맞는 소르본대학의 분위기는 겉만으로도 「권위」보다는 인류가 지닌 「자유」에의 동경을 느끼게 한다.오다가다 들른 나그네조차도 그 맑은 물 같은 지성의 분위기에 젖게 된다.전쟁수행능력이 출중하거나 경제적으로 기름진 것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아름답고 고답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우리 대통령이 그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명예박사학위」를 논문학위보다 더 명예스러운 것으로 여겨 함부로 남발하지 않는다는 대학에서 수여한 것이라 자랑스럽다. 수락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미래의 지구촌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문명의 충돌」이 아닌 「문명의 창조적 융합」을 촉구했다.경쟁과 충돌의 갈등으로서가 아닌 보완과 융합의 질서가 다름아닌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화의 이념이다.역사의 진보에 공헌한 프랑스의 위대함을 높이 평가하는 우리가 금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 그 프랑스와 만나 다음 세기를 위한 인류에의 기여를 다짐하게 된 것은 우연이아니다. 지식인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적협력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소르본의 지성이 다가오는 세기의 세계사를 운용하는 동북아의 중심축을 이루는 한반도의 정치지도자에게 지혜를 당부하는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그 역사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필연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 수락의 연설에서 문명의 융합 논리를 펼친 것은 현철한 메아리를 동반하게 될 것이다. 동서의 만남을 비관한 키플링의 예언이 백남준의 새로운 예술 앞에 공허해진 지도 몇해가 되었다.『도덕과 정치와 문학분야에서 소리나는 메아리』를 당부한 빅토르 위고의 가르침이 살아 있는 광장 앞에서 동방의 정치지도자가 펼치는 새로운 메시지가 새롭게 빛나는 메아리로 오래 번지기를 기대한다.
  • 키신저 「냉전이후 시대」연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러시아 실체 인정… 우호관계 유지해야/“미·유럽,세계현안에 공동대응을” 미국의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은 3일(한국시간) 닉슨센터가 주최한 외교정책회의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냉전이후 시대」라는 제목의 오찬연설을 했다.다음은 연설내용의 요약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논쟁은 서로 모순되는 2개의 명제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미국 외교의 첫번째 명제는 국익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그 반대 견해는 국제주의적 외교 정책론이다. 미국 지식인의 대부분은 국익우선 외교정책론 주장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국익을 미국의 이기적인 것으로 해석,객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들은 국익은 다른 사회와 보편적 정당성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포용하지 않으면 안되며 국제적 컨센서스를 구축하는 일이 미국 역할의 한 부분이라고 믿을지 모른다.그러나 국제주의자들의 견해도 사실은 고립주의적 성향을 내포하고 있다.그들은 냉전시대 미국의 역할은 지나치게 주제넘을 정도로 과도했으며 일부는 「잠재적 악」으로까지 생각했다. 국제주의자들은 미국의 힘을 국제적 제도를 통해 발휘하고 미국 스스로는 자제하기를 원한다.그러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국제적 합의로부터 유래될 수는 없다.미국은 자신의 독특한 목적을 개발한 후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독일의 통일로 프랑스의 정치적 우위와 독일의 경제적 우위가 교환됐다는 등의 과거 많은 가정들이 이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그러한 유럽에는 국가적 라이벌 관계가 존재한다.그러나 유럽통합의 여지도 있다.물론 유럽통합에는 유럽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그러한 문제의 논의는 사실 의도적으로 피해왔다.그 이유의 일부는 냉전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전통적인 감각으로 동맹관계의 필요성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그들은 집단안보를 선호하고 있으며 여러부분으로 나누어지기 보다는 하나의 단순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동맹관계에는 단위와 지휘시스템및 특별한 의무가 주어진다.집단안보는 사례에 따라 협상을 하여야 하는 법적 개념이다.사람들은 두개를 동시에 할 수는 없으며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유럽이 어디서 시작되는 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안되며 러시아의 실체를 인정하여야 한다.러시아는 4백년 이상된 강대국이다. 러시아의 4백년 외교는 그들 특유의 기질을 시사하고 있다.유럽·중동·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는 그 규모와 지리적 관점에서 유럽국가가 아니다.러시아에는 많은 유럽전통이 있으나 잘 보존되지 않고 있다.닉슨 대통령시절 우리는 러시아와의 데탕트 정책에서 너무 관대하다는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를 하나의 강대국으로 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존경한다.그러나 그의 생존은 그의 문제이지 미국의 문제는 아니다.미국의 문제는 러시아가 국경선안에 머물도록 격려하는 일이다.미국의 역할은 러시아의 역할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인간의 진화를 촉진하는 일이다.나는 닉슨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러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지지하고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유럽안정의 열쇠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는 또 옛소련내 공화국들 및 중앙아시아와 많은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그 공통의 목표는 특히 이슬람의 부활과 관련,그들이 독립국가로 인정되고 그 곳에 러시아 군대가 진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그러한 상황은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 있어서 지금 가장 어려운 과제는 아시아 문제이다.그 이유는 오늘의 아시아 상황이 19세기 고전적인 유럽상황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아시아에는 스스로 서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정책이 서로 다른 주요 국가들이 존재하고 유럽과 같은 공동체 의식이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금 아시아국가들간의 관계보다 더 좋은 관계를 아시아 국가들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입장에 있다. 미국은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으며 그것이 아시아 외교의 어려운 점이다.미국의 아시아 외교가 어렵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종류의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아시아와의 관계,한국과의 관계를 그러한 분석으로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세계에는 기술과 경제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인간의 의식변화는 그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컴퓨터를 조작하는 일부 기술자들은 우리의 세계를 정치적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그래서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는 인간이 창조한 기계를 통제하는 일이다. 세계는 하나의 무역시스템으로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그러나 나는 일련의 지역적 무역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미국은 이 때문에 유사성과 역사·자유시장원리를 공유하는 서반구 국가들과 그룹을 만드는 것이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미국과 유럽은 가능성과 좌절에 대해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난민이 발생하고 테러리즘이 세계적 이슈가 되고 결정적인 이익이 위협받을 때 미국과 유럽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 “일본은 과거 반성… 침략부터 인정하라”/한스 야콥센(해외논단)

    ◎독은 유태인학살 진상 밝혀 재발 방지 노력/일선 남경만행 은폐… 죄악 다시 저지를 수도 독일의 대표적인 정치학자 한스 야콥센 본대학 명예교수는 최근 도쿄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독일과 일본은 자국의 역사적 사실을 좋은 부분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인정하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야콥센 교수의 기고문 내용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은 20세기 최초의 대규모 민족살육전쟁이었던 1차대전이 끝난지(1918년)불과 21년만이었다.그 전쟁중 인류가 당한 재앙은 죽음과 파괴,폭력,테러뿐만이 아니었다.수백만명의 사람들은 전재산을 잃고 고향에서 추방당했으며 심한 박해를 받았다. 전쟁의 무대가 됐던 곳은 어느 나라에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전쟁이 끝난 뒤에는 그 전쟁에 대한 책임자도 지식인도 희생자도 「왜 같은 일이 매번 반복되는가」라는 생각을 해왔다.그러면서도 인간이 과거의 실패·태만·불행의 재앙으로부터 거의 교훈을 얻지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러한 모든 것은 이름도 없는 시민의 운명도아니며 신의 섭리도 아니다.오히려 인간이 나쁜 짓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 것으로 결국 그러한 운명을 인간 스스로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 경우 「인간」이라는 것은 우선 특정의 결정권을 갖는 권력자들이었다.그들은 「국가의 적」을 물리치라고 국민들에게 요구했다.그에 따라 대부분의 병사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전투를 했다.그들은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했으며 그렇지않으면 안됐다.그들은 명령을 충실히 따랐다. 그러한 전쟁중에서도 일본과 독일군대의 특징적이었던 것은 많은 병사들이 상도를 벗어나 행동하고 규율에 반하는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다.그들은 자신들이 현혹되어 그러한 일을 한 비참한 현실을 깨달았으나 그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일본육군은 1930년대 중국침략의 대규모 전투를 시작한 후에야 중국에서 영토확장을 하려는 일본의 전략을 드러냈다.1937년 12월 일본군이 당시 중화민국의 수도였던 남경을 점령할 때 본국에서는 너무 기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축하무드에 싸여있는 동안 중국시민과 병사들에게는 일본군의 잔악한 학살이 자행됐다.남경의 이름은 2차대전후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아우슈비츠와 같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치 정치에 대한 평가는 별도로 하더라도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은 나치의 전략이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와 아우슈비츠라는 관념과 떼어내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폴란드에 있던 최대의 나치수용소「지옥」에서 살아남은 7천명의 환희의 소리와함께 옛소련에 의해 해방된 것은 50년전의 1월27일이었다.현재 우리는 그 수용소와 다른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 나치전략의 비인간성은 무엇으로 설명하면 좋을 것인가.독일인들은 그것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여기서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히틀러와 그 일당이 정권획득을 획책할 때 『전쟁은 우리의 정치목적 달성을 위해 정당하며 불가피한 수단으로 「절대적 우등선민」은 「자연의 섭리」다』라고 주장한 사실이다. 나치지배하의 독일사회가 거기까지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알수 없더라도 유태인의 「시민권 박탈」실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러시아원정때의 잔악행위도 많은 시민들은 알고 있었다. 나치가 저지른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남경대학살은 서로 비교의 대상은 아닐지 모른다.남경에서의 일본군이나 일본 병사 한명한명이 범한 잔인한 행위는 국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계획적인 독일의 민족학살과는 다르다.과거청산 방법도 서로 다르다. 과거 침략행위와 관련,일본에서는 침묵을 지키며 진실을 말하지않고 진상을 감추는 경우도 있었다.독일에서도 과거청산을 거부하는 소리가 있어 오기도 했다.우익세력들은 「아우슈비츠는 거짓말」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독일과 일본 양국민은 자기의 역사적 사실을 좋은 것이든 나쁜 부분이든 총괄적으로 인정할 때 비로소 과거청산을 할 수 있다.그렇게 함으로써 장래에 희망적인 교훈을 과거의 행위로 부터 얻을 수 있다.그러한 교훈은 앞으로도 가슴 깊이 새겨 기억하지않으면 안된다.
  • “한국침략 책임 명시 새조약 체결을”

    ◎일 양심적 지식그룹 「답책회의」기자회견 지난 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의 폐기와 일본의 한국침략 책임을 명시하는 새 조약을 체결할 것을 주장하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그룹인 「답책회의」는 27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정부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의 존엄성을 확립하기 위한 새 조약 체결을 요청했다. 「답책회의」공동대표 주가쿠 아키코(수악장자·전 교토대학교수)씨와 소부에 고난(조부강효남·일본방송대교수)씨는 성명을 통해 『일본 패전이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그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와 민간차원의 반성과 사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청산을 내세우는 65년의 한일기본조약에서 비롯된다』면서 『한국과 한국국민에 대한 일본국과 일본국민의 침략과 불법지배에 대한 이 무반성·무답책 조약을 폐기하고 새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연세대 졸업식 송자 총장 치사 요지

    21세기를 눈 앞에 둔 지금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가늠할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입니다.지식과 기술의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세계적 경쟁은 강인한 도전의지와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겸비한 민족만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음을 현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정보·통신의 눈부신 발전이 예고하고 있는 국경없는 세계화의 진전은 우리에게 편협하지 않은 자주의식과 더불어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진정한 세계인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저는 연세동산을 떠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한 몇가지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21세기의 주인공인 여러분은 연세대학교의 교육이념인 진리와 자유정신에 투철한 참된 기독교적 지도자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새롭게 출발하는 사회는 여러분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만큼 모든 준비가 갖추어진 곳만은 아닙니다.오히려 과도기적인 불합리와 가치관의 혼란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더 나아가 사회 각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칫 우리는 공정한 규칙을 위반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승자의 자만감에 도취될 수도 있으며,혼탁한 사회의 풍토를 비판하며 현실에 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대접을 받으려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여러분들의 시대적 책임은 이러한 무기력과 혼돈을 때로는 인내하고 때로는 용기있게 발언하면서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비민주적이고 비효율적인 사회환경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입니다.진리와 자유의 정신은 여러분들에게 창의력과 결단력 있는 생활을 유지시켜 줄 것이며,희생과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기독교적 지도자의 정신은 자신이 소속된 사회의 일보전진을 위하여 눈앞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아는 용기와 여유를 간직해 줄 것입니다. 둘째,대내외적으로 치열한 무한경쟁과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자세와 끊임없는 실력의 재충전이 가능해야 합니다.지금 세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변혁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세계속의 젊은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졸업 후에도 새로운 역량을 갖추기에 게을러서는 안됩니다. 만일 우리가 새로운 역량을 갖추기를 게을리 한다면 곧 현실감각은 무뎌지고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낙오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정든 연세동산을 떠나 사회라는 큰 바다로 나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진리와 자유정신에 투철한 정기는 기독교적 지도자의 정신을 항시 지니고 있으면서 굳센 의지와 용기,그리고 강한 도전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변화의 물결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치열한 무한경쟁을 헤치고 통일한국의 위업을 달성해야 하는 이 시대의 도전에 힘차게 나섭시다.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새역사를 개척하는 이 시대의 지식인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합시다.늘 새롭게 변화하며,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먼저 호흡하고 먼저 느끼는 선각자가 되어 주십시오.2월27일
  • 중 부패척결 개혁 촉구/지식인 12명 전인대에 탄원서

    【북경 AP 연합】 중국의 저명한 학자와 작가,반체제 인사 등 지식인 12명은 26일 국내에 만연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혁조치를 취해줄 것을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탄원했다. 투옥을 각오하고 있는 이들 지식인 중에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전편집장 왕 류오슈이와 최근 감옥에서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진보성향의 학자 첸 지밍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탄원을 통해 『공직자 독직과 관련된 돈의 양이 점점 불어나고 관련 공무원들도 점차 고위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독직범위도 계속 확대돼 전체 사회로 퍼져나가는 시점에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독직사건에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서울대 졸업식 김종운 총장 치사

    새 인생도정의 출발점에 선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몇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저는 먼저 지식인의 윤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여러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 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입니다.이 말은 이제 여러분이 습득한 지식에 대한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이제 여러분은 실천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으므로,그말은 곧 우리 사회와 이웃을 올바르고 복된 길로 인도해야 할 남다른 책무가 여러분에게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우리 사회가 시련이나 난관에 부닥치면 그것을 앞장서서 해결할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우리 주위의 비합리적인 것이나 비효율적인 것이 있으면 그것을 솔선하여 개선해야 할 사람도 바로 여러분입니다.그러므로 여러분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더라도 개인의 안위나 이익보다는 사회와 이웃의 복리를 우선하여 생각해야 하고,그런 공동의 선을 위하여 진력하여야 할 것입니다.그것이 남보다 탁월한 지능과 남보다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의 도덕적 의무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감,사명감이 행여 오만이나독선으로 빗나가서는 안될 것입니다.남을 위해 일하는 의로운 사람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자신의 의로움에 도취하는 것입니다.그것은 세상에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자기뿐이라는 그릇된 환상에 빠지게 하고 그 결과 자기만이 옳다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우리는 숭고한 이념을 가지고 출발한 사람이 나중에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이 되어서 실패한 많은 예를 역사에서 보아왔습니다.여러분이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늘 겸손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를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는 여러분에게 창조적 사고를 할 것을 부탁합니다.지난 20∼30년간 여러분의 선배들은 국가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그들은 이 나라의 민주화의 초석을 놓았을 뿐 아니라,우리의 경제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였습니다.그들의 노력 덕분으로 지금은 정치,경제,문화,학술 등 제분야에서 기본적인 여건은 갖추어진 상태입니다.여러분은 이제 그것을 토대로 하여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여러분은 앞으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지금까지는 남을 따라 잡기 위해서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받아 들이고 모방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남을 앞지르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새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창조적인 사고가 없이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여러분이 이후로도 계속 탐구하는 태도를 견지하기를 당부합니다.여러분들 중의 대부분에게는 오늘로 제도교육이 끝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배우는 것 자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여러분이 지금까지 배운 것은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와 훈련에 불과합니다.이제부터 여러분은 가장 종합적이며 난삽하고 심오한 연구 대상인 인생과 맞부딪치게 됩니다.이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풀어 나가려면 지금까지 습득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그것은 언제나 배우고 생각하는 탐구적인 태도를 가져야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민자 여의도연 이영희 소장/“중장기 국가전략개발에 최선”(인터뷰)

    『21세기를 앞둔 나라와 사회의 시선이 한차원 높은 미래를 향하도록 정당과 정치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겠습니다』 23일 민자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초대소장에 임명된 이영희 교수(인하대)는 취임소감 대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나라정책연구회」 등 개혁성향이 강한 시민단체에서 많이 활동해왔는데 집권당의 외곽연구소를 맡은 운영구상은. ▲그동안 정부가 많은 개혁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선진화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개혁이 강도높게 지속돼야 한다.특히 정당은 밖으로부터 참신한 사고와 인물을 흡수,국가쇄신의 선두에 나서야 한다. ­정당이 기금을 출연한 첫 연구소로 연구의 중립성·객관성과 당론이 배치되는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여의도연구소는 당의 부속기관은 아니다.연구의 자율성·독립성은 보장될 것으로 믿는다.내용도 단기 처방보다는 중장기 국가 발전전략에 중점을 둘 것이다. ­연구진의 구성 방향은. ▲이미 박사급 연구원 공모에 2백22명의 우수한 인력이 응모해 있다.그러나 나라를 위해 필요한 두뇌는 응모범위에 국한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65년 한일협정 반대 운동으로 2년동안 제적된 경험을 갖고 있는데 지식인의 현실참여에 대한 시각은. ▲민주와 정의를 추구하던 그때의 연장선에 서고 싶다.학생운동을 거쳐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종사해왔으나 실천은 현실이다.그동안 우리 정치는 이념적 요소를 거부하는 여건이었다.김영삼 대통령도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성인이 들어오기 어려웠다고 피력한 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고 하더라. 문민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울 의무감을 느낀다.김덕룡 사무총장처럼 진짜 고생하면서 길을 개척한 분들의 뒤를 이어 뒤늦게나마 동참하게 됐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원내각제와 민자당이 추진하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생각은. ▲내각제는 제도로는 대통령제보다 성숙된 제도이나 성숙된 정치문화를 전제로 한다.행정구조개편은 보다 복잡한 고려를 요한다.
  • 옐친,군내 반대세력 제거 박차/러군개편 의도와 방향

    ◎「체첸 책임」 빌미 그라초프체제 강화/전투력 향상보다 「충성심 고양」 포석 옐친 대통령이 16일 연두교서에서 체첸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군대개편을 공언함에 따라 러시아군의 대규모 조직 및 인사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그러나 이 군개편은 전투력향상을 목표로한 순수한 의도에서라기보다는 옐친대통령­그라초프국방장관 라인을 보다 공고히하기 위해 군내 반대세력을 숙청하는 계기로 이용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지난주 단행된 국방차관 3명에 대한 예편(러시아의 국방장·차관은 소련건국이래 모두 현역장성),보직해임 예가 이 범주에 든다.그라초프 장관과 불화가 심한 보리스 그로모프 차관이 한직인 외무부의 독립국가연합(CIS) 협력국장으로 전보된데 이어 게오르기 콘드라티예프차관,마트베이 부를라코프차관이 모두 해임된 것. 발레리 미로노프차관도 조만간 다른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콘드라티예프,미로노프 두 차관도 장관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그라초프의 심복으로 분류되는 부를라코프를 「끼워넣은」것.그는 동독주둔 러시아 서부군사령관때 탱크등 각종 화기를 마구 팔아치워 착복한 혐의로 체첸사태 발발직전 여론의 주표적이 됐던 인물이다.반대파만 골라낼 경우의 군내 반발을 감안해 동반퇴임시켰다는 분석들이다. 반면 그라초프의 측근으로 분류된 미하일 칼레슈니코프 참모총장은 상당히 중용될 인물로 분류되고있다.군개혁의 핵심사항중 하나인 총참모부의 국방부로부터의 분리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그라초프·옐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인물인 그가 그대로 옮겨앉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군개혁계획에서 핵심추진사항중 또하나는 공수부대 「길들이기」.현재 러시아군에서 제일 정예부대중 하나가 바로 이 공수부대인데 그라초프장관에게 잘 순종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들이다.체첸사태 초기 이 정애부대를 투입시키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정설이다.체첸침공이 결정된 뒤 예브게니 포드콜진 공수부대 사령관이 소수정예 공정여단을 투입할 경우 4∼7시간이면 큰희생 없이 작전을 끝낼 수 있다고 보고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결과적으로 작전은 소모전 양상이 돼 엄청난 민간인 희생까지 내게된 것이다.이로 인한 앙금으로 포드콜진장군은 한 모임에서 그라초프와 악수를 거절했다는 설까지 있다.이러한 공수부대의 화력을 대폭 줄여 일반육군사단의 예하부대로 편입시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는 것이다.그나마 전투력을 제대로 갖춘 정애부대 하나가 해체되는 셈이다. 결국 체첸작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라초프 장관의 입지는 더 강화된다는 결론이다.그라초프는 언론,지식인등 이곳 여론에서 가장 인기 없는 인물로 꼽히는 한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옐친대통령이 계속 그를 버리지 않는 것은 결국 향후 정국방향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들이다.그리고 그 방향은 2년여전까지 추진됐던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 남북대화 전망/하버드대 에버스타트 연구원(해외기고)

    ◎“KEDO본부 서울두면 대화물꼬 트인다”/한국형경수로 건설땐 이야기 오갈것/북,상호교류 반대… 「남 고립화」 획책여전 한반도의 두 정부는 단속적이나마 20년이 넘게 직접대화를 해 왔다.남한 여론은 남북대화에 매우 호의적이며 전보다 더 공식화된 토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과 접촉하려는 김영삼정부의 노력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있다. 남북대화에 대한 일반 국민의 긍정적인 태도는 당연한 것이다.일상생활에서도 불신관계에 있는 경쟁자 사이의 직접 논의가 불필요한 오해를 배제하고,예견치 못한 상호이익 부분을 확인하며,때로 화해의 길까지 열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19 90년대초의 남북대화는 바로바로 중단되고는 했지만 양측 사이의 긴장을 감소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널리 인식되었다.더욱이 남북대화 재개를 전제조건으로 규정한 지난해 10월 워싱턴­평양간의 (핵문제)기본합의서 서명으로 북한에는 대한민국과의 직접적인 외교적 행위를 회복하도록 법적 구속까지 지워져 있는 듯이 보인다. 남북대화의 가능성에 골몰하다 보면 세련된지식인들과 외교관들조차도 자칫 과도한 희망에 빠지게 된다.그러나 한반도 문제에 깊은 동정심을 지닌 한국 관계 관측통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한국 친구들에게 한마디 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선량한 한국 국민은 북한 체제에 대한 확고한 평가 아래 남북대화에 대한 희망을 자제해야 한다.그 체제의 본질과 목표,지도집단과 동일시되는 체제의 생존에 대한 위기감 등을 숙고한다면,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과 참된「대화」를 할 수 있는 폭이란 실로 매우 한정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북한 체제를 측량하기란 물론 쉽지 않다.북한은 오늘 날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체제다.그 체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지식은 분명히 제한돼 있다.예를 들어 외국의 관측통들은 평양의 가장 핵심적인 지도집단 구성원들의 이름조차도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 ○북체제 측량 어려워 그렇다 하더라도,우리는 명백한 것부터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왜냐 하면 그 명백한 것이 북한문제를 다루는 데에 아주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우리는 북한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라는 것을 안다.확실히 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국가는,북한 특유의 변용이 가해지기는 했지만,모든 고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사회에 대한 무제한의 경찰 통제,계획 경제,군비강화의 충동,당 주도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등등. 게다가 북한이 한반도 전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고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평양의 어떤 근거 숫자나 관청 조직도 그러한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남한은 통일된 사회주의 국가의 행정관할 아래 당연히 놓여야 할 것으로 돼 있다. 마지막으로,연속성이라는 요소가 북한 정부(지도인물이 종신집권하기는 하지만)의 구조와 정책에서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남한과의 접촉에 대한 오늘 날의 북한 태도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해석은 저마다 다르다.내가 볼 때,북한은 과거 수십년간 국제정세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동안 한가지 기본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그 전략의 최대 목표는 북한 주도 아래 남한과 재통일하는 것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하다.이 목표는 19 50년 한국전쟁첫째 주 동안 거의 달성될 뻔했다.최소 목표는 북한 체제와 지도집단의 생존이다. ○적화통일 전략 불변 북한의 통치 집단이 이 최소 목표를 협상 의제로 내놓을 까닭이 없다.평양의 지배자는 최대 목표 또한 협상 불가 항목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북한이 한반도 나머지 부분에 대한 통치권 주장을 포기하는 것은 북한 자체의 합법성 논리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따라서,어떤 명분이든 서울과의 관계수립은 평양의 지배 기반을 위협할 것이다. 북한의 지도층이 서울과의 관계가 수립되면 북한 체제가 직접적으로 불안정하게 될 것으로 보리라는 것은 멀리 내다보지 않아도 알 일이다.북한의 그러한 관점은 고위층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다.지난해 11월 김정일은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그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나라에 시대착오적인 사상을 심기 위해 사상적 문화적 침투를 계속 획책하고 있다.우리는 간부들의 교양 과업과 사상적 투쟁으로 이러한 일탈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 그들은 관광,교육 교류,가족 방문,상업적 프로젝트,또는 인적 접촉과 관련될 만한 어떠한 남북 상호 교류도 환영하지 않는다. 교류가 실현 가능한데도 북한이 남한과의 접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북한 외교정책은 남한 정부를 비합법적인 위조품이며 미국의 꼭두각시가 조종하는 무대라고 하는 주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북한 체제에 대한 상황이 19 90년대에 변하기는 했지만 이 유별난 관점은 불변이다. ○남과의 접촉 안반겨 우리는 최근의 북한­미국 핵문제 합의가 남북대화 재개를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평양과 워싱턴과의 합의일 뿐,협상 과정에서 남한의 공식 참여가 배제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더구나 이 복잡하고 포괄적인 합의서가 서명되고 나서 이를 북한이 남한을 고립시키고 우롱하는 수단으로 쓰려고 꾀하는 징조를 벌써 보게 되었다.예를 들면,바로 지난주 북한은 올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면 핵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이 훈련은 북한의 재래식 도발 위협에 대응키 위한 것이지핵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불투명하다.그렇다 하더라도,북한이 절대적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한,남한과 진지한 대화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가정할 수 있다.워싱턴·도쿄·모스크바·서울의 정부들이 다 함께 유약하고 일관성이 없게 되면,북한은 남북대화 압력이 끝났거나 적어도 끝나간다고 결론 내릴 것이다. 어떻게 남북대화를 진지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가장 적절한 한가지 제안이 있다.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 본부를 서울에 둔다고 발표하는 것이다.KEDO를 서울에 두면 북한의 행동폭을 줄여 남한에 대해 되풀이해 써먹은 술책을 못 쓰도록 하게 할 것이다.특히,북한 경수로 건설이 한국의 지도 아래 놓이면 서울과 평양 사이에 이야기를 나눌 것이 많아질 것이다. □약력 미국기업연구소(AEI)연구원 하버드대학 인구·개발연구센터 연구원 저서=「공산주의의 빈곤」 「북한의 인구」 「한국의 통일접근」(출간예정)
  • 우리 근·현대사 소설문학 집대성/「한국소설문학대계」 출간

    ◎납북·월북문인 작품도 수록 동아출판사는 한국의 근·현대 소설문학을 망라하는 총 1백권 분량의 문학전집 「한국소설문학대계」를 펴내기로 하고 우선 1차분 27권을 최근 발간했다. 이 전집 발간은 신 소설로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소설을 집대성하는 작업으로 광복 50주년과 신문학 1세기를 맞아 뜻깊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또 개항이후 우리의 근대화 노력이 문학작품 속에 어떻게 수용되고 형상화했는 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반영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소설문학대계」는 납북 또는 월북한 문인들을 문학사적으로 복권,수록한 최초의 전집이라는 점과 시중에 이미 출판된 작품들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1년여에 걸친 정본 확정작업을 거친 것이어서 문단의 주목을 끈다.서울대 김윤식 교수와 소설가 박완서씨가 감수를,신예평론가 권성우·류보선·서영채씨가 편집위원을 맡았으며 2백여명의 평론가가 대거 참여해 평균 1백장에 이르는 권말 작가해설도 새로 썼다. 이번에 출간된 1차분은 이인직·이해조·안국선·신채호 등의 신소설로부터 김동리·황순원·장용학·손창섭 등의 60년대 소설작품을 실은 27권.1권에 1작가를 원칙으로 하되 이광수와 염상섭은 2권의 비중으로 무게있게 실었고,경우에 따라서는 한권에 2∼4명을 수록하기도 했다. 특히 1931년 매일신보에 연재된후 단행본으로 나온 적이 없는 염상섭의 장편소설 「무화과」가 4천장의 원고 그대로 한권의 장편소설로 묶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삼대」 후속편격인 「무화과」는 재미있는 사건전개 속에 일제하 몰락하는 부르주아 지식인들의 전형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한편 나머지 2∼3차분 작품은 30권과 40권으로 묶어 4월초와 8월초에 각각 출간할 예정이다.
  • 「정치 대국화」의 집념(일본 21세기 야망:5)

    ◎ODA 무기로 아주지도국 꿈꾼다/중·태·비·인니등에 93년 1백12억달러 차관/막강한 외교력 바탕,아주 집단안보체제 구상/“국제지위 향상에 미도움 필요”… 「워싱턴」 활용 전략 『거대한 경재력은 그 자체가 정치적 영향력이다』 드 골 전 프랑스대통령의 이 말 속에는 유럽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던 당시 서독에 대한 경계가 함축되어 있었다.2차대전 종전 50년.드 골 전 프랑스대통령의 말은 같은 패전국 일본의 오늘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경제적 슈퍼파워 일본이 지금 경제력을 국제정치력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보수·우익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일본은 존재 자체가 세계질서에 영향을 줄만큼 거대화됐다」고 말한다.일본의 뉴리더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진당간사는 그의 저서 「일본개조계획」에서 『일본은 세계의 대국이 됐다.일본은 대국으로서의 책임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이러한 역사인식은 냉전 후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을 높혀야 한다는 변화의 흐름을 나타내고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외교력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대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대외전략의 무기는 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이며,그중 정부개발원조(ODA)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지난 4일 『중국의 양자강 물을 북경까지 끌어오는 세계 최대의 대운하가 건설된다』고 보도했다.그러한 야심적인 중국의 국가사업도 엔차관의 지원으로 건설된다.중국은 93년 일본의 ODA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가 됐다.그전까지는 인도네시아가 최대의 수혜국이었으나 중국이 93년 13억5천만달러의 ODA를 받으며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인도네시아는 11억4천9백만달러로 2위,그 다음은 필리핀(7억5천8백만달러),태국(3억5천만달러)등의 순위다.한국도 70년도에는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두번째의 많은 ODA(8천6백만달러)를 받았었다. 일본은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환경·인구·AIDS대책 등 세계적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ODA를 제공하고 있다.이에따라 지구촌 곳곳에는 ODA지원에 의한 각종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그러한 일본의 ODA지원은 89년 이후 계속 세계 1위다.93년 ODA 총액은 1백12억5천8백만달러.일본은 개도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원조를 위해 93∼98년간 제5차 ODA를 4차(88∼92년)보다 무려 50%나 늘어난 7백50억달러로 책정,추진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일본의 이러한 ODA는 단순한 원조가 아니다.일본정부는 ODA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 등을 지원하고 일본기업은 그 나라에 산업투자를 강화한다.국익을 위해 OD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ODA는 특히 국제정치무대에서 일본의 외교력을 강화하는 최대 무기다.일본의 과거 침략적 이미지를 엔의 위력을 빌어 좋은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한편 국제적 위상과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외교의 첨병인 셈이다. ODA를 많이 받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와 유엔상임이사국 진출 등을 앞다투어 외쳐대고 있다.일본의 정치대국화 시나리오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아시아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ODA는 일본의 아시아 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들이 받는 원조의 절반은 일본에서 나오는 엔이다.아시아를 비롯한 개도국 지도자들은 분주하게 일본을 찾고 있으며 도쿄는 많은 개도국에게 차관·원조·투자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일본외교의 또다른 축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미국과의 관계이다.일본의 대외전략은 미국의 세계전략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일본은 미국의 세계전략 테두리 안에서 보완적 역할을 해왔다.미·일간의 이러한 관계는 옛소련의 팽창주의을 막는 금세기 최강의 안보동맹적 기능을 해왔다.일본은 그러나 경제 뿐만아니라 정치·안보분야에서도 국제적 역할의 확대를 점진적으로 모색해왔다. 미·일동맹관계는 이러한 일본의 국제적 역할 증대의 보호막 기능도 해왔다.미국은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본의 역할증대를 지원해 왔다.그러나 냉전 후 국제질서가 경제중심으로 바뀌며 미·일간에는 안보적 동맹관계가 중시되면서도 경제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새로운 현실이 나타났다. 양국간의 무역마찰은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세계의 성장센터라는 아시아시장을 둘러싸고 사실상의 경제적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일본은 미국이 최대의 시장이며 유엔이나 국제무대에서 지위향상의 지원자 역할 등을 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여러분야에서 경쟁상대이지만 국익을 위해 「미국 활용전략」을 추진 하고 있다. 그러나 냉전 후 일본에는 미국을 글로벌 파트너로 중시하면서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일본지도자들은 아시아를 자주 방문하며 아시아판 집단안보체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다.일본은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 등 세계정치에서의 역할 증대와 함께 지역 지도국가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외교전략을 적극화하는 것이다.조셉 나이 전 하버드대 교수도 『일본은 에너지를 아시아지역에 적극 투자하는 지역주의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의 존재는 국제관계에서의 힘의 개념이 정치·군사적 중심에서 경제력 중심으로 바뀌며 그 중요성이커지고 있다.국제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군사력보다는 환경·인구·마약·개발 등과 같은 범세계적인 이슈로 대체되면서 강력한 경제력을 갗춘 일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일본은 그러한 시대 흐름을 배경으로 새로운 국제질서에서 주도적 역할을 도모하려는 외교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일본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대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세계화의 실천과제(사설)

    어느 나라든 국가발전의 성패는 국가적 목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협력,그리고 실천이 관건이다.대통령이나 정부의 국민 설득력과 지도력이 강조되는 것도 그러한 행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그런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세계화 국가목표에 대한 개념과 과제를 명확히 제시한 것은 국민적 동참과 협력을 넓혀 사회적 실천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시드니선언 이후 일부 공무원들조차 세계화를 재작년의 국제경쟁력강화 목표와 혼동하는 메시지 전달과 수용의 문제는 이것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제 국정목표 추진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있는 행정부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 전체가 확실한 방향을 체득하고 국가 사회 전체가 새로운 결의로 다시 뛰는 분위기조성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번 세계화의 국가목표와 6개 분야의 실천과제야말로 과거와 같은 정권적 차원의 정치적 캐치프레이즈를 뛰어넘는 국가적 차원의 시대적 과제라는 올바른 국민적 인식이 필요함을 절감한다.그 내용에서 보듯이 세계화 과제는 세계중심국가건설의 국가발전전략이며 교육개혁과 정치의 선진화등 6개 분야방향은 이 시대의 국민여망과 발전의지를 담은 총체적 비전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목표야말로 정통성 시비의 대상이 되었던 역대정부가 하던 국민동원의 관주도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김대통령이 연두회견과 연두보고에서 누차 설명해온 국가과제의 내용을 이번에 굳이 다시 체계화해서 설명한것도 어디까지나 설득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려는 것이다.이제 문제는 그러한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의 자세다.자유로운 비판이나 다양한 의견은 민주사회의 원리지만 우리도 선진사회처럼 그것이 갈등과 소모를 조장하는 냉소주의로 흐르는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권위주의시대의 정부불신을 바탕으로한 고식적 반감이나 영합주의에 근거한 선동적 반대는 뿌리깊은 지역간,세대간 갈등구조위에 국력의 분산을 심화시킬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동안 진지한 실천적 의지없이 국가적 과제마저 분파적이기주의의 대상으로 삼아 짐짓 세계화가 무엇이냐고 묻는 식으로 희화화 하려는 자세는 없었던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부 정치권이 편가르기의 낡은 의식을 가지고 국가목표는 공직자가 아니면 친여세력이나 관심을 갖는 일쯤으로 치부하는 과거의 행태를 지양하고 활발한 정책경쟁을 통한 초당적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을 포함한 지도층이 뿌리깊은 저항과 반동의 타성에서 벗어나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행동규범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자각이 필요한 때다.
  • 한국·일본의 과거·미래점검/크리스천아케데미 창립30돌기념 심포지엄

    ◎양국 작가·교수 등 지식인 참석 한국과 일본의 작가·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이 한데 모여 양국의 과거와 미래를 점검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크리스천아카데미(원장 강원용)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일본 이와나미(암파)서점과 함께 서울 아카데미하우스(2월1∼3일)와 도쿄 아사히스퀘어(4월7∼8일)에서 한차례씩 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 「해방50년과 패전50년­화해와 미래를 위하여」를 주제로 내건 이 심포지엄 서울모임에는 사카모토 요시카즈 도쿄대 명예교수,이정식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야스에 료스케 이와나미서점 대표,지명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들이 참석해 사상적·정신적 과제를 주로 다룰 예정이다.특히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방한,김지하시인과 대담할 계획이다.. 또 일본 행사에는 소설가 이데 마구로쿠,김용덕 서울대교수,미야진키 이사무 대화총련 이사장,조순 전 부총리,가모 다케이코 도쿄대교수,김영호 경북대교수,하라 도시오 전 교토통신사장,이헌조 금성사회장들이 참여해 역사청산과 미래구상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의견을 나눈다. 강원룡원장은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국교 정상화 30년을 맞아 한일관계의 근본문제를 파고들어감으로써 협력의 새 방향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과거청산의 해결책과 미래지향의 과제를 함께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