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지식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장동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달러 지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AI 빅데이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27
  • 고영복씨 15년 구형

    서울지검 공안1부 박민표 검사는 20일 전 서울대 명예교수 고영복 피고인(70)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결심공판에서 간첩죄를 적용,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구형했다. 박검사는 서울지법 형사23부(재판장 최세모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논고를 통해 “고피고인은 우리사회 최고 지식인인 서울대 교수로 일하면서 36년동안 국가 정보를 북에 전달했다”면서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북의 지령에 따라 공작원과 접촉하고 고정 간첩 활동을 해온 점 등에 비추어 무기징역이 마땅하지만 70세의 고령을 감안한다”고 밝혔다.
  • 18세기 불 사상가 디드로 ‘라모의 조카’ 번역판 나와

    ◎모든 합리적인 것들을 부정하는 ‘광기’/피카레스 소설 ‘전형’/대혁명 부른 시대정신 붕괴/지식인의 분열­와해 묘사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드니 디드로(1713∼1784)의 장편소설 ‘라모의 조카’(세계사)가 고려대 불문과 황현산 교수의 번역으로 나왔다.디드로는 튀르고·볼테르·루소·몽테스키외·케네 등과 함께 프랑스 ‘백과전서파’의 중심을 이루는 인물.특히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라모의 조카’는 풍자문학의 걸작으로 디드로의 사상적 면모뿐 아니라 문학적 정신까지 아우러 살펴볼 수 있는 묵직한 작품이어서 주목된다.디드로의 소설 가운데 현재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운명론자 자크’‘수녀’ 정도가 고작이다. ‘라모의 조카’는 한 건달 예술가의 삶을 그린 피카레스크소설(악한소설) 유형에 속한다.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진지한 철학소설로도 읽힌다.디드로는 바로 이 소설의 틀을 빌려 자신의 사상적 적수들인 반계몽주의자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그의 풍자의 화살은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는어용문인들은 물론,당대 사회와 풍속,예술,학문,교육 등 사면팔방에 미친다. 소설은 철학자 디드로가 어느날 장기 두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가 유명한 음악가 장 필립 라모의 조카인 장 프랑수아 라모를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장 프랑수아는 명색이 음악가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무뢰배 신세다.그는 ‘평생에 단 한번 상식을 가졌던 탓’에 이제까지 몰상식한 아첨꾼과 광대놀음을 하는 대가로 편안하게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난다.이에 대한 앙심으로 그는 자신의 옛 보호자들과 그들의 집에 드나드는 식객들을 헐뜯는다.그런 한편 틈틈이 철학자 디드로를 상대로 다양한 지적 토론을 벌인다.억지소리가 뛰어난 통찰로 이어지고,신세 한탄이 예리한 자기반성과 얽혀들며,익살스런 재담에 매혹적인 판토마임이 뒤섞이는 가운데 때마침 오페라 개막을 알리는 저녁 종소리가 울린다.장 프랑수아는 “마지막에 웃는 자가 잘 웃는 자”라는 말을 던지고 떠난다. 디드로는이 소설에서 지식인의 철저한 자기와해와 분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 시대가 정신적으로 허물어지는 정황을 생생하게 드러낸다.이 정신의 와해 끝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다.이 소설은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미셸 푸코의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의 역사’에 적잖은 영감을 줬다.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정신이 부정에 이르는 어떤 순간,즉 ‘순수사유’와 퇴폐의 순간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작품을 이용했다.또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의 역사’에서 푸코는 ‘의도적인 미친 짓의 세계’와 ‘광기의 세계’ 사이의 단절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라모의 조카’를 소개했다.‘라모’의 광기어린 재치와 디드로의 백과사전적인 박식을 따라가기에 숨찼다고 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황교수는 이 작품에 유달리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무질서를 질서의 체계로 만든 이 소설은 모든 합리적 체계가 의혹의 대상이 된시대,바로 우리 시대의 텍스트이다”
  • 1950년대 한국문학과 서사성/정희모 지음(화제의 책)

    ◎전후 한국문학의 역사적 흐름 고찰 1950년대 전후의 우리 문학상황은 문학적 전통이 상실된 채 외국의 문예사조가 백가쟁명식으로 유입되던 시기로 요약된다.이 시기의 문학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서구사조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것이 우리 현실에서 갖는 정합성의 문제까지도 따져봐야 한다.이 책은 이러한 전제에서 1950년대 한국문학의 역사적 흐름과 구체적인 작품들의 내적 특질을 살핀다.전후소설은 보통 전쟁의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체험문학의 양상을 띤다. 즉 전후소설은 대상과 주체를 분명히 구분하지 못하고 대상의 체험 자체에 함몰되는 경향을 보인다.이 책에서는 염상섭의 ‘취우’,황순원의 ‘인간접목’,곽학송의 ‘철로’,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오상원의 ‘백지의 기록’ 등 1950년대 전후문학 작품을 주요 분석대상으로 삼는다.지은이는 모든 문학은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마침내 나를 규정하는 대상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해명에 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나를 찾는 가운데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세계와사물의 연관을 깨닫게 되고 그 연관의 유비적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 의미를 확정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러한 실존주의의 문제는 우리의 경우 50년대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던 서구이론으로 문학의 현실참여에 끼친 공로가 적지않다.특히 1950년대 실존주의론은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보다는 고민의 철학,고민의 문학으로서 부조리성을 강조한다는게 이 책의 입장. 또한 1950년대의 실존주의는 ‘문학의 현대성’이란 명목아래 서구문학의 니힐리즘과 접맥되어 있음을 밝힌다.이밖에 박경리의 초기장편 ‘표류도’를 중심으로 한 박경리 소설의 환멸주의,하근찬의 세계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소설 ‘왕릉과 주둔군’에 관한 글 등이 실렸다.깊은샘 1만5천원.
  • 이상은 선생 전집/한국의 중국철학 새로운 평가

    ◎국내 신 유가철학 선구자… 수필 등 실어 ‘한국의 신 유가철학 1세대의 선구’로 꼽히는 경로 이상은 선생(1905∼1976)의 방대한 학문적 업적이 4권의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동양철학 전문출판사인 예문서원에서 펴낸 ‘이상은선생전집’이 그것이다.‘당대 신유학’이라 불리는 현대 유가철학은 중국철학을 대표하는 조류이다.20세기초 서양문화와의 대립과 수용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시 지식인들은 전통문화에 대해 비판하는 한편 동양철학의 진로와 역할을 모색했다.그런 바탕에서 현대철학의 주된 흐름으로 새롭게 떠오른 것이 바로 ‘당대 신유학’이다. 경로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경대학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교수,학술원 회원,중국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그는 학행을 겸비한 지식인의 전형을 보여줬다.하나의 예로 경로는 6·25전쟁의 와중에서도 장기집권을 기도하던 이승만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마음대로 헌법을 개정한 부산정치파동이 일어나자 ‘중화민국과 원세개’라는 제하의 논설을 발표해 이승만 정권의 불법을 비판했다.이로써 그는 최초의 필화사건을 겪었다. 그러나 경로가 남긴 자취는 무엇보다 한국의 중국철학과 한국철학 연구의 선하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학문세계에서 빛난다.경로의 학문방법과 내용은 당대 학자들의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그는 현대인과 유리된 채 전래의 ‘성균관’이나 ‘향교’안에만 머물던 ‘유교’를 본래의 모습인 ‘유학’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또한 유학의 의의를 비판의식과 가치의식,그리고 문화정신에서 찾았다.유학자로서의 경로의 문제의식은 항상 과거를 되살려 현대에 도움을 주는 데 있었다.이번에 나온 전집에는 한국과 중국철학에 대한 그의 주요 논문들이 거의 망라됐으며 시론·수필·번역문 등 다양한 저술들이 포함됐다. 1권과 2권은 한국철학편.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부정적으로만 인식돼 오던 전통학문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린 ‘한국에 있어서의 유교의 공죄론’,근대화문제와 관련된 한국유학의 개신을 다룬 ‘유교의 이념과 한국의 근대화문제’,본격적인 한국철학 논문으로 평가받는 ‘사칠논변과 대설·인설의의의’ 등의 글이 실렸다.3권은 중국철학 관련 논문모음이다.맹자와 공자를 중심으로 전개된 유학논쟁의 핵심문제인 성론에 대해 분석한 ‘맹자의 성선설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유가윤리를 새롭게 해석한 ‘상하관과 차별관’,유일한 도가철학 논문인 ‘허무의 동양적 특성’,‘순자의 인심도심론’등이 담겼다.마지막 4권은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시대적 고뇌와 인간적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각종 수필과 시론 형태의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공자가 자신의 수제자인 안회를 가리켜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라고 칭찬할 때,안회는 ‘불천노 불이과’,곧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허물을 두 번 다시 범하지 않는다고 했다.인간의 정서생활에 있어서 가장 조절하기 어려운 감정이 바로 분노이다”(‘학문과 인생’) 경로는 한 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생활이상에 충실하려는 유학의 정신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 앙드레 말로/피에르 드 부아데프르 지음(화제의 책)

    ◎현대 프랑스문화의 거두 말로 전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현대 프랑스 문화를 일구어낸 작가 앙드레 말로(1901∼1976)에 관한 전기.앙드레 말로는 전 생애에 걸쳐 넓은 의미의 ‘문화’를 체화해낸 인물이었다.정치적 연설이나 강연회에서조차 그는 ‘문화’라는 개념을 항상 우선시했으며,그의 모든 정치적 역정도 예술과 문화를 통해 형성됐다.프랑스의 문학사가인 지은이는 앙드레 말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험보다,혁명보다,운명의 추구보다도 더 끊임없이 말로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던 것은 예술이다,예술은 그의 지성과 마음의 고향이었다” 프랑스의 대표적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의 편집장 생활을 비롯해 여러 진보적 잡지에 참여한 말로는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아울러 조국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서도 항상 제일선에서 투쟁했다.그러나 결코 죽음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말로는 진정 프랑스 ‘문화’의 역량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는 프랑스대혁명 이후 잊혀졌던 트리아농성의복원을 재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실행했으며, 모든 갤러리와 박물관을 개방함으로써 20세기에 걸맞는 문화도시 ‘파리’를 재건했다.문화부 장관으로서 가장 괄목할만한 말로의 업적은 1964년에 실시된 ‘프랑스의 기념비와 예술적 재원의 총람’ 제작작업이었다.이 자료가 그에 의해 완성됨으로써 프랑스 국가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공적인 행동의 기초가 마련됐다. 말로는 부르주아 사회의 천박성에 짓밟힌 예술가의 명예를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브라크와 스위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장례식을 위해 루브르의 정원을 개방한 것은 그가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결단이었다.말로는 진정한 문화관료의 표본을 보여준다.이창실 옮김 한길사 1만3천원
  •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뉴턴 가버·이승종 지음(화제의 책)

    ◎프랑스와 영국의 철학자 2인 비교·고찰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을 비교·고찰한 연구서.국내 지식사회에서 ‘프랑스 담론’을 입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1980년대 후반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밀어닥친 거대담론의 해체가 그 출발점이었다.프랑스 담론은 문화비평가들과 문학평론가 그리고 사회학자들이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을 시작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본산지인 미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프랑스 담론은 유입과 더불어 우리 학계에서 무조건적인 추종과 엄청난 질시를 받으며 메시아로 기능하기 시작했다.기존의 철학과 궤를 달리하는 프랑스사상의 한 부류가 거대담론의 침몰로 우왕좌왕하던 우리 지식인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 것이다.하지만 그 담론들은 독창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필체와 장난기,방대한 지식체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난해함만을 안겨줬다.그러한 난해함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데리다이다. 이 책에서는 데리다 사상의 진수를 살피는 한편 미국 언어분석철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비트겐슈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둘 사이의 유사점을 추출해낸다.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이전의 철학사상들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기존 철학에는 은유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그것은 단지 시나 소설을 구성하는 문학적 기법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그러나 데리다와 비트겐슈타인은 그러한 입장에 반대한다. 그들은 전통철학에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형식적 논증,논리적 분석, 범주적 의미론보다는 비사실적 담론,표현적인 언어,은유에 비중을 둔다.그런가하면 그 둘의 차이점 또한 확연하다. 새로운 철학을 구성하고자 하는 비트겐슈타인과 기존 철학의 해체를 도모하는 반항아 데리다를 비교하는 것은 일종의 긴장감마저 안겨준다. 이승종·조성우 옮김 민음사 1만3천원.
  • 송명 성리학/진래 지음(화제의 책)

    ◎송명시대 큰 줄기 기·수·리·심학 풀어 ‘송명성리학’의 학파와 대표적인 인물,특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철학서.송명시대의 성리학 체계는 크게 장재를 대표로 하는 기학과 소옹을 대표로 하는 수학, 그리고 리학과 심학으로 나눌 수 있다.이 네 학파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했다.그 중에서도 특히 리학과 심학 두 학파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리학은 송대의 통치 이데올로기였던 도학으로 남송시기에 이르러 크게 발전했다.정호와 정이 형제,즉 이정과 주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반면 심학은 마음을 최고 범주로하는 학파로 명대에 주도적인 지위를 누렸다. 육구연과 왕수인이 대표인물이다. 낭만적 격정이 넘쳐 흘렀던 윤리혁명인 ‘5·4운동’에서부터 가혹했던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동안 이리살인,즉 ‘이치로 사람을 죽인다’는 청대의 고증학자 대진의 말은 송명리학을 경멸하고 물리치려 할때마다 사람들이 내뱉던 구호였다.또 감성적 충동으로 충만한 문학가들이 볼때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을 제거한다는 송명리학의 명제는 그야말로‘대역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것은 송명리학에 담겨 있는 진정한 인문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견해다. 성리학은 11세기 이후 변함없이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사상적 근원이 되어왔다.송명리학,특히 북송오자와 주희의 학문은 우리의 정신문화 전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한 예로 조선시대의 학문과 문화는 성리학이라 일컬어지는 주자학의 발전에 토대를 둔 것이었으며,오늘날에도 우리의 정신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퇴계 이황의 철학을 송명리학이 이론적으로 심화·확장된 것으로 파악,중국의 사상가들과 대등한 반열에 올려놓고 있어 주목된다. 안재호 옮김,예문서원,1만8천원.
  • 족벌 왕국 기득권 지키기/수하르토 7선 선언 의미

    ◎퇴진땐 후계자 없어 ‘부패 화살’ 우려 금융위기와 경제불안으로 독재와 족벌통치 체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독재정권의 연장을 선언했다.수하르토 대통령이 20일 집권 골카르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을 수락함으로써 대통령 7선에 도전한 것이다. 그의 연임결심은 정권을 연장하며 자신과 가족,측근들의 기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그의 가족과 측근들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기업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등 사실상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후계자가 없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경제적 번영을 안겨주었다.그러나 32년간이라는 오랜 집권으로 정권은 부패했다.최근에는 경제가 거덜나며 최대의 업적인 ‘경제카드’도 상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그러나 경제난이 심화되며 야당 뿐만 아니라 지식인,학생,심지어 일부 예비역 장교들까지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건강도 좋지 않은 그의 앞날에는 이같이 불안요소들이 적지 않다.그의재집권은 IMF가 요구하는 경제개혁에도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만약 인도네시아의 불안이 확산될 경우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 불 실업자 시위 대학생 가세/오늘 대규모집회 앞두고 정부 초긴장

    【파리 AP AFP 연합】 프랑스 실업자들의 시위사태가 5주째로 접어들면서 파리의 명문대학 파리고등사범학교(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벌어진 연좌농성에 대학생들이 가세하는 등 실업자시위가 대학생 계층으로 확산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시작된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의 실업자 연좌농성에 이 대학학생,교수들까지 참여해 시위자 규모가 100명으로 불어나자 15일 이 학교를임시폐쇄 조치하고 학교주변에 경찰을 배치했다. 학생과 실업자들은 학교건물을 점거하고 실업자들에 대한 혜택 증대 등을 요구하면서 학교지붕에서 종이,병,쓰레기 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많은 국가지도자들을 배출함으로써 프랑스 지식인들의 요람으로 불리는 이대학의 에티엔 기용 총장은 실업자들의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알베르 자카르 교수도 지금의 상황은 샤를 드골 대통령의 사임을 가져왔던 68년 5월의 대학생 시위와 총파업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실업자 단체인 ACI는 성명을 통해 이번 농성은 학생들에게로실업자시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장기 실업자들에 대한 최소실업수당을 인상할 때까지 연좌농성과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자들은 또 17일에는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국민 70%가 시위 지지” 이런 가운데 르 포앵지가 96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의 70%가 실업자시위를 지지하고 있으며 54%가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실업자시위 대처방식에 찬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회의 ‘열린 정치 포럼’ 토론회 주제 발표 요지

    새여당인 국민회의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열린 정치포럼’은 새정부의 개혁방향과 과제를 점검했다.13일 하오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고려대 최장집 교수와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각각 ‘97년 대선평가와 새정부의 개혁과제’와 ‘새정부 개혁의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다음은 이들 주제 발표의 요지. ◎대선평가와 새정부 개혁과제/IMF 관리로 재벌개혁 쉬워져/민주개혁 도약 위해 보수 목소리 낮추고 취약 인재풀 보강을… 새정부가 될 김대중 정부와 퇴임하는 김영삼 정부는 정부의 성립조건에 있어서 사뭇 대조적이다.김대중 당선자는 파탄난 경제를 물려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통제에 의해 대통령이 정책을 펼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거의 갖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김대통령에 비해 이점도 있다.그는 김대통령이 탈군부권위주의화를 사실상 완료한뒤 정부를 맡게 됨으로써 구체제의 유산과 덜 씨름하게 됐다.또 IMF의 개혁패키지가 근본적인 제약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큰 개혁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사실 IMF 관리통제가 아니라면 재벌개혁은 불가능하다.현시점에서 개혁에 저항할 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인 재벌이 상당히 약화됐다.새정부는 경제적 조건에서 최악의 조건에서 집권함으로써 개혁시 ‘전환의 계곡’을 지나는 동안 비용을 적게 치르고도 개혁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정부가 재벌개혁을 시발로 실질적 민주개혁을 얼마나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은 제약조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첫째,새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대에 의해 집권한 연립정권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자민련의 보수주의는 개혁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집권여당은 여소야대에 의해 제약된다.설사 거대야당이 분해되어 여당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당내 보수그룹을 강화하면서 재벌개혁을 위한 물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셋째,엘리트 충원의 미숙과 제약이다.국민회의가 장기간 야당으로 남아 있었던 동안 지식인 인재풀을 갖지 못했다. ◎새 정부 경제개혁 방향과과제/금리상승 압력 완화가 시급하다/중앙은 여신공급 주력/규제는 가급적 풀고 통상외교체제 서둘러야 신정부는 무엇보다 IMF 금융체제 극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우선 당면한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리상승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선 금융경색을 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문제가 있는 만큼 당분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여신공급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취약한 국내 상업금융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선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기능을 확충하고 금융 겸업화의 가속화를 통해 은행산업 기능을 높여야 한다.외국은행의 국내은행 인수합병(M&A)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전국 점포망을 갖는 외국은행의 출현을 조기 실현토록 해야 한다. IMF와의 약속대로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정리금융기관(가교은행)제도를 즉각 도입,부실 금융사의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시장의 정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구조조정도 시급한 문제다.특별법이나 대통령 긴급명령을 통하여 구조조정에 장애가 되는 총액출자한도 규제 등 인수합병 시장 활성화를 막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수합병시 조세부담 완화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신정부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민간중심의 “규제개혁 위원회”를 설치,경제활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한다. 주요 공익산업의 민영화를 통해 경제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민영화촉진특별법을 제정,전기·통신·가스·철도·수도 등의 수직적 통합상태를 분리하여 경쟁상태를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국제규범의 적극적 수용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문제도 시급하다.WTO(세계무역기구)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다자간 협정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통상외교체제를 통합·정비해야 한다.
  • 클론­돌리 탄생 이후의 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NYT 과학기자 지나 콜라타/유전자 복제 연구·배경 등 소개/인간복제 문제 등 저널리즘 형식 해답 제시/연구 대비책·찬성론자 의견 심도있게 분석 지난해 2월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는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의 윤리성 문제와 관련,전지구적 논쟁을 불렀다.‘돌리’ 탄생 이후 벌어진 논쟁에서 세계의 반응은 거의 부정적이었고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규제조치 마련에 나섰다. 그러면 인간복제는 ‘마땅히’ 금지하는 것만이 선인가.반대의 경우는 반드시 악으로만 치부돼야 할 문제인가.또 21세기를 앞둔 인류는 이제까지 왜 이런 문제에 전혀 대비를 해두지 못했는가.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미국 독자들에게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과학기자지나 콜라타는 최근 저서 ‘클론’에서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와 관련한 연구역사와 배경,그리고 상충되는 논의들을 소개,이 문제들의 해답을 제시한다.특히 ‘돌리’ 탄생 이후 윤리성의 집중포화 공격에서 뒤로 밀려난 인간복제연구 찬성론자들의 의견을 심도있게 다룸으로써 지구촌 구석에서 계속되고 있는 유전자 복제 연구에 대비하는 혜안도 제공하고 있다. ‘돌리의 탄생까지,그리고 그 이후의 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지나콜라타는 전통적인 과학저널리즘의 형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즉 그녀는 철학자나 도덕군자로서 처방을 내리는 식이 아니라 기자 특유의 정리된 질문을 던져놓고 글을 씀으로써 생명공학,윤리가 뒤엉킨 이 문제에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돌리’를 탄생시킨 로슬린연구소의 이안 윌무트와 키이스 캠벨 박사는 돌리 탄생 1년 전에 ‘메이건’과 ‘모락’이라는 두 쌍둥이 양을 탄생시켰다.배아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두 양은 탄생 당시 언론의 관심을 전혀 얻지 못했다.배아 유전자를 조작,당뇨병과 백인들에게 치명적인 방광 섬유종 등을 치료하는 약리성분을 추출해내기 위한 복제실험이었다.그 이전에도 배아세포 복제 실험은 무수히 많았었다. 그러나 돌리의 탄생은 달랐다.배아의 복제가 아니라 6년생 어른 양의복제였다.이미 어느 식당의 접시 위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암양의 유전자를 채취해 자체 유전암호를 제거시킨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다시 양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인간의 일란성 쌍둥이나 배아세포 복제에 의한 동물쌍둥이와 달리,이미 성장해 있는 성체의 유아판을 복제한 이실험은 인류에게 인간복제의 가능성까지 열어준 획기적 사건이었다. 어른 개체는 자신과 똑같은 어린 개체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어린개체는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묘한’ 상황에 대해 인류는 단번에 ‘두려움’을 가졌다.아주 가치있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을 여럿 복제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또 나와 똑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가능성 등….이러한 것이‘돌리’를 97년 봄의 뉴스주인공으로 만든 이유이다. 지나 콜라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복제라는 이 첨단기술이 주는 혜택과 손실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또 이 연구가 과연 금지돼야 하는지를,왜 과학자들이 유전자 복제를 하게 되었는지를,그리고 막상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인류가 도덕적·법적으로 준비를 해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그리고 이 연구가 오래지 않아 중단될 것인지도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생명공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비롯한 광범위한 부류의 독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든 닥쳐올 문제인 인간복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을 지녔다. 영국 리즈대학 진화유전학 교수이자 정부의 동물실험 고문위원이기도 한 존 R.G.터너 박사는 이런 점에서 콜라타의 이 책은 향후 유용한 과학역사서 및 기록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코탈라는 인류가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간을 비롯한 성체(adult)의 복제는 공상과학소설로만 존재한다는 인식이 너무나 깊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간복제에 대한 논쟁은 거의 존재치 않았으며 따라서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일반인들은 인간복제의 이익과 해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인간복제는 곧 악’이라는 논리로 몰아쳐졌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인간복제가 성의 역할,양성간의 관계,도덕·종교·문화적 가치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며 동물 및 인간복제가 신의 창조론에 배치돼 자연법칙이나 기존 우주질서까지 파괴,결국 인간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복제금지 주창자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으로 실렸다. 즉 새로운 의약품 개발 및 인체 장기이식이 가능하게 되며 정상적 생식과정을 거쳤을 때 나타날 유전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또 복제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과학 그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어두운 면에서 비롯된다는 의견 등을 담았다. 코탈라는 이 경우 기술과 인간의 어두운 면 가운데 어느쪽을 통제할 것인가를 묻는다.또 출중한 사람을 다시 복제하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여성의 난소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도 불임치료를 할 수 있으며, 더이상 생식 능력이 없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를 다시 키우고자 할 때 더 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시각도 함께 다룬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첨단과학자들이 이전의 과학자들보다 도덕적 신앙적 측면에서 한결 자유로운 점을 꼽으면서 각 정부의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계속될 것임을 은근히 점치고 있다.연구업적을 도덕 및 종교적 측면과 연관시키는 선명한 지식인이자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20세기 초반 과학자들과 비교,‘순수과학’을 향한 연구가 결국은 더 활발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이다. 원제 Clone.윌리엄 모로우 & 컴퍼니.276쪽.23달러
  • 초우량 기업을 키우자/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발언대)

    이번 국제통화기금(IMF)와의 협정으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지분에 대한 한도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 및 합병에 대한 제한이 거의 완전하게 자유화됐다.이러한 조치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심각한 부담,즉 경영권 방어의 부담을 안겨다 줄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국제적 경영활동과 산업구조 및 기술적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외국의 투자가가 한국의 특정기업(군)의 경영권을 지배하는 경우 인수된 그 한국기업의 수출을 제한시키거나 기술개발을 제한시키는 등 자국의이해에 따라 경영전략을 운영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이러한 경영전략은 그만큼 산업구조에 있어서나 경영에 있어서의 자주권을 상실함을 의미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국내에(특히 지식인들에게)팽배해있는 재벌해체론과 이에 편승한 외국인의 대기업 사냥의 가능성이다.지난 96년 7월에 비해 주가는 50% 이상 떨어졌고 환율은 50% 이상 올랐으니 달러로 환산한 국내 주가는 그동안 4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그러므로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을 70조원이라고 하면 그 50%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2백20억달러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한 나라에서 자긍심을 갖게하는 기업이 외국에 많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우리가 자긍심을 갖는 기업이 있어야 하고 또 많아야 한다.초우량기업이라고 부르든 초일류기업이라고 부르든 그것은 상관없다.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하고 또 육성되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가 생각하고 또 행동으로 옮겨야 할 과제는 어느 재벌을 해체하는가 하는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국내기업들을 초일류,혹은 초우량기업으로 키워나가는가 하는 문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대로 불합리한 제도나 규제나 관행을 없애야 함은 물론 인력과 조직을 과감히 줄여 국민과 기업의 세금부담을 줄여야 한다.또 국민은 자기 시장과 일터가 중요한 것인 만큼 기업을 사랑하고 인내하고 또 아껴야 한다. 마직막으로 기업들은 가뜩이나 좁아터진 내수시장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WTO와 OECD로 넓어진 세계시장의 석권을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할 것이다.세계시장을 노리는 기업은 절대로 국내 중소기업의 영역을 넘보지 않으며,문어발 경영을 하지 않으며 과다차입의 부실경영을 하지 않는다.과다차입과 부실경영과 문어발경영이 미운 것이지 기업자체가 미운 것은 아니지 않는가. IMF시대라고 모두 움츠러들어있지만 결단코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먼저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수출가격 여건이 엄청나게 개선되었다.물론 어느 정도의 시차가 있어야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체로 98년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무역수지는 5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실현할 것이며 99년중에는 1백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IMF위기를 그야말로 IMF 기회로 변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우리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 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진현종 엮음(화제의 책)

    ◎팔만대장경의 설화·비화 108가지 얘기 팔만대장경은 불교사 2500년의 결집체이자 인간 사고의 모든 가능성과 깨달음의 영역을 보여주는 한 편의 파노라마다.또한 붓다의 말씀을 수록한 팔만사천 법문은 세계 설화문학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팔만대장경 곳곳에 숨어 있는 설화나 비유 중에서 완성도 높은 108가지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대부분의 불교 경전들은 출가자,즉 스님들이 중심이 돼 결집하고 전승해온 것이다. 때문에 속세의 범부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팔만대장경의 주연이라고 할 석가모니 붓다는 출가자들을 위한 어려운 이야기만을 고집하지 않았다.그것은 당시 붓다가 설법을 할 때 지식인들의 공통어인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마가다국의 속어를 썼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불전설화’를 통해 붓다의 지혜를 나누어 갖는데 초점을 맞췄다. 팔만대장경은 고려국신조대장(고여국신조대장),즉 고려대장경의 속칭이다.이 팔만대장경은 지난 95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함으로써 이제는 ‘트리피타카 코리아나(Tripitaka Koreana)’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불교경전 일체를 총괄한다는 뜻에서 일체경으로도 불리는 대장경은 부처님의 설법을 담은 경과 불제자들이 지켜야할 도리를 담은 율,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한 논 등을 포괄해 이르는 말이다.팔만대장경에는 모두 1천514종의 방대한 경전이 담겨 있다. 나침반과 지도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보물섬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심오한 진리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암초’와도 같은 작용을 하는 불교 특유의 난해함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뒀다.혜윰 6천500원.
  •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일문일답

    ◎미·일·중 지도자에 안보·경제 협력요청/행정개혁 통해 불필요한 간섭은 배제 -경제외교를 위한 구체적 일정은. ▲오늘 상오 미국 클린턴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겠다.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과 통화하고,필요하면 사람을 보내고 내가 가기도 하겠다.이들 국가에게 내가 할 얘기는 3가지다.첫째 상호친선을 강화하고,특히 관계가 흐트러진 국가와는 친선을 회복하는 것이다.둘째,안보문제 특히 동북아 평화에 대한 것이다.마지막으로 경제를 재건하는데 협력을 얻고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요청하겠다.캉드쉬 IMF총재와도 연락을 취하겠다. -지역통합과 화합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동서분단이 된 면도 있지만,동쪽 분들도 지난번 선거때보다 (내게 표를)많이 준 것도 중요시해야 한다.표를 안 준 지역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지식인,학자들이 이번에 적극 나서줘 지역대립 해소에 기여했다.국민을 똑같이 사랑하고 대우할 것이다.그런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집권후 경제청문회를 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미국같은 나라는 매일 청문회를 한다.국정을 맡았던 사람에게 잘못된 행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구속이나 기소,처벌의 문제가 아니다. -IMF협약 이행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IMF문제는 우리나라의 신임을 회복하고,강화시키는 일이 중요한데 정권교체로 크게 개선됐다고 본다.국내적으로는 IMF경제개혁을 성실하고 신속히 이행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방안은.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할 것이다.앞으로 행정개혁을 단행해 쓸데없는 간섭과 통제를 없애 국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지방정부에 인사권을 이양하는 동시에 지방경찰을 창설,앞으로 도지사는 일반행정뿐 아니라 치안으로도 심판받도록 하겠다.국민에 의한 정치를 강화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복안은. ▲북한보다는 미국과 일본 등 우방을 먼저 가게 될 것이다.북한에 대한 문제는 원칙론적 얘기를 한 것이다.91년 12월13일 남북합의서는 국제조약으로 효력을 갖고 있다.그러나 김영삼정부 들어 특사교환단계에서 좌절됐다.이제이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것이고,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 오늘 군소후보도 TV토론/3후보 “절호의 기회가 왔다”

    ◎권영길­정리해고 국민심판 쟁점화 전략/허경영­핵개발 등 충격적 공약 10개 제시/신정일­경제전문 표방… 의식개혁운동도/김한식­신자 예배시간과 겹쳐 불참키로 유권자들의 외면과 ‘빅3’의 틈바구니에서 ‘마이너 후보’들의 표심낚기는 참으로 눈물겹다.15대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군소후보들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밑바닥 표훑기’에 안간힘이다.특히 14일 군소후보 TV토론회가 마지막 찾아온 절호의 기회로 판단,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승리 21의 권영길 후보는 ‘정리해고에 대한 국민심판’을 막판 쟁점으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2백만표는 정리해고 저지,3백만표는 재벌경제 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사표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최근 “IMF 경제위기를 몰고온 정치권과 재벌에 대한 경고와 항의표시”로 삭발을 결행,지지자들의 결의에 불을 지핀 것도 이런 맥락이다. TV토론회 전략도 ‘일자리 사수’로 정했다.유기홍 대변인은 “말잔치로 끝날 3후보의 정리해고 대책의 허구성을 공격하는 한편 정경유착과 재벌경제의 폐해를 최대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특별검사제를 통한 경제파탄책임자의 처벌 ▲재벌해체와 재벌총수 재산 몰수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 쌍두마차로 가동중인 ‘봄바람·장미 유세단’의 활동을 강화,경남에서 수도권 공단으로 이어지는 ‘남풍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상대로 조직표 점검을 착수하는 한편,교수유세단의 지원으로 진보 지식인에 대한 구애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화당 허경영 후보(50)는 충격적인(?) 공약을 앞세워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조선왕조 부활로 민족구심점 찾기 ▲핵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 ▲현 국회의원제 폐지 등 ‘10개 혁명 공약’을 앞세웠다.거리유세 외에 군사학회와 이북 5도회,박정희 대통령 숭모회 등 우익단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59)는 남대문 시장과 명동,서울역 등 인구밀집지역을 순회하는 ‘버스투어’에 전념하고 있다.신후보의 선거테마는 ‘경제살리기’다.17개 방계기업을 거느린 한얼그룹의 총재로서 경제전문가임을 부각시키는 한편,잃어버린 우리의 얼을 되찾자는 의식개혁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바른나라정치연합의 김한식 후보(51)는 현직목사라는 이점을 활용,기독교 신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기존 정치권의 ’네탓 돌리기’에 대한 차별화와 ‘책임정치’를 펼치겠다는 의미에서 현재 ‘내탓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그러나 14일 TV토론회가 기독교 신자들의 예배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 단죄보다 신뢰회복부터/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사태를 맞으며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누구 탓인가를 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단지 이 시대 많은 분들에게 빚을 지고 사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또 한 때 나마 국정에 관여했던 공인으로서 국민과 독자들 앞에 불복하고 이 지면을 빌어 용서를 빌지 않을수 없다.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필을 절하고픈 심정이다.그러나 ‘위기(Crisis)=위(Risk)+기(Opportunity)’의 뜻을 새기며 이제라도 모두가크게 반성하고 함께 힘을 합쳐 심기일전한다면 이번 IMF위기를 그야말로 위험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진하게 배어있던 각종 불합리와 거품들을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총체적 부실의 산물 무엇보다 먼저 이번 IMF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이번 IMF사태를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실로만 이해해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다.기업과 경제관료들의 방관과 무능,오만과 편견만 해결하면 해결될 성질의 것이아니다.IMF 사태는 오랜 동안 우리 사회 모든부분,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점을 인정하는데 아직도 반감과 주저함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문제해결은 실로 요원하기만 하다.아직은 문제가 환율과 주식 가격에서 맴돌고 있지만,조만간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회 구석구석의 일상 삶의 현장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그 때의 문제들은 단순히 경제적 처방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들이 될 것이다.가정문제,범죄문제,부정부패문제,약육강식의 인간관계 문제 등 소위 사회적 스트레스의 가중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우리를 덮치게 될 것이다. ○신뢰구조 파산 우려 구태여 공자의 ‘병 제 신’ 순위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나라들의 과거 역사들은 국가의 파산은 경제적,군사적 파산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최종적으로는 자신과 남에 대한,그리고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구조 파산에서 비롯된다.따지고 보면이번 IMF사태도 한국의 금융기관과 정부 정책당국자들에 대한 국내인과 외국인에 대한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면이 많다.경제적 어려움이 이런 국가에 대한 신뢰구조의 파산에까지 이르느냐 아니냐는 바로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그리고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의 여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이런 것들을 얼마나 하루빨리 떨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 일을 해내는 데에는 현직대통령,대통령후보자,기업인,관료(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관료들,그 밖에 있는 관료를 막론하고),기업주,노동자,일반서민의 구분이 있을수 없다.모두가 겸손해져야 하고 시야를 넓혀야 하며,꼼꼼하게 남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 안을수 있어야 한다.지금은 단죄의 시점이 아니다. ○시민단체 역할 중요 특히 현직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자들은 무엇보다도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정책의 발표도 중요하지만,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성실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뛰는 모습,그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는 더 중요하다.그리고 건전한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임진왜란 때 전국에서 활약했던 민간 의병대와도 같은 역할이 절실한 때다.IMF의 후유증은 고통에 시달리게 될 서민들의 아픈 곳을 감싸안아 주는 시민단체,정책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부 안팎을 파수하는 건전한 정책시민단체,우리 사회내에 만연된 각종 거품들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 등 정부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시민단체들이 담당해야 한다. 이렇게만 한다면 이번의 IMF사태는 오히려 그동안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던 우리 사회 합리화 과정의 시기를 대폭 앞당겨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연극연출가 채윤일(이세기의 인물탐구:153)

    ◎연극외엔 무엇도 관심없는 ‘외곬’/76년 ‘홍당무’로 데뷔… 모두 30여편 무대 올려/‘산씻김’ ‘카덴짜’로 “창작극 재미없다” 통념 불식 연출가 채윤일은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질때 왔느냐갔느냐고 인사를 건네는 법이 없다.용산고때부터의 만년단짝이며 연극배우인 김동수마저 그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단정짓는다.예를 들어책을 읽거나 혼자 할일이 생기면 소리없이 자취를 감춰버리고 아무리 달콤한 감언이설에도 마음에 들지않는 일은 막무가내로 거절해버린다.그는 결혼하지 않은 지금도 도대체가 ‘고독을 모르는 사람’이어서 연극외엔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무대마다 화제 불러 76년 ‘홍당무’연출을 첫무대로 연극계에 데뷔했을때 그는 한동안 ‘문화적 게릴라’니 ‘연극계를 강타하는 무서운 아이’ 등의 형용사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리고 30여편이상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동안 무난하게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그때마다 요란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그중에서도 84년 초연된 ‘0.917’은 어린이를 벗겨 무대에 내세워 집중포격을 받는가 하면 ‘카덴짜’는 잔혹한 냉소와 살기로 관객의 등덜미를 바늘로 찔러댄다. 지난 93년,‘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의 경우엔 이 연극이 막을 올리기도 전에 한 일간지가 ‘벗기기 위험수위- 연극 이대로 좋은가’ 제하의 유추보도를 했다고해서 그는 매스컴을 향해‘몰지각한 허위’‘날조’‘왜곡보도’등의 험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소설가 강석경은 후에이 연극을 보고 ‘다른 사람을 앞질러가는 참신하고 엉뚱한 연출솜씨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같은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음을 일시에 증명해보인 예로 평했다. 그의 연출포인트는 어둠의 공포가 아닌 백색의 조명속에서 살벌하고 섬뜩한 이미지로 등장인물들을 할키고 꼬집는다.무대위에는 시뻘건 핏물이 넘쳐 흐르고 시퍼렇게 멍든 여배우의 양쪽 유두는 전극에 연결되어 전기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벌거벗다시피한 여성연기자가 천정에 매달린채 온몸에 누적된 황량한 갈증을 절규로 풀어낸다. 스토리전개도 상식적인 틀에서 벗어난 의외성과 모험성이 도출되지만 내부에 도사린 테마는 역사를 깊이 조망하는 지성인의 시선이며 광부가 광맥을 캐듯이 자기자신속에 잠재된 또 하나의 자신을 도저하게 폭로하는 분해성이 대담하다. ○극단 산울림 창단멤버 그래서 ‘새로운 시각의 센세이셔널리즘’이란 찬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괴기극’‘난해극’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고 그를아끼고 기대해 마지않던 이해랑씨도 오죽하면 ‘채윤일의 연극언어는 도무지애 매모호하다’고 회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전환기에서 권력과 지식인 사이의 갈등과 지식인의 역사적 책임을 묻는 질문을 통렬하게 추적하여 어디서 막을 올리건간에 관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는 80년이래 창작극만을 공연하기로 천명한 이래 ‘창작극이 재미없다’는 통념을 불식시키고 ‘창작극 나름대로의 매력과 맛’을 적시에 제시해냈다.‘0.917’‘산씻김’‘카덴짜’‘불가불가’가 그랬고 ‘역사는 사실,연극은 허구지만 연극이 역사보다 더 진실할 수 있다’는 자세로 ‘연극에서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의 힘이 연극에 담겨야 한다는 작업태도를 지킨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채윤일은 함남 원산에서 원상상고 출신인 부친 채봉기씨와 일본에서 산부인과를 공부하던 어머니 김순남씨 사이에서 태어났다.어머니는 월남후 원로배우 고설봉씨와 아동극단 동연을 창단한 연극인이다.윤희·승희씨 등 두여동생은 연극배우이고 남동생 윤진씨는 상업미술을 하는 예술가 가족.채윤일은 고교시절 연세대가 주최한 전국고교문예콩쿠르에서 시부문 장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그러나 4개월만에 대학을 중퇴하고 최하원 감독 밑에서‘독짓는 늙은이’‘나무들 비탈에 서다’의 조감독노릇을 했다.그러다가 69년 임영웅연출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난해한 작품을 밀도있게 해석해낸 연출솜씨에 반해 연극도 문학이상일수 있다는 신념에서 70년에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가 되었다. 자그마한 체구의 채윤일,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이 끈질겨서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펴기 때문에 연극계에서는 달걀로 바위를 치는 ‘독종’으로 소문나 있다.35세가 넘도록 어머니에게 차비를 타가지고 다니다가 84년에 막올린‘카덴짜’가 만 1년간이나 500회 공연을 기록하는 바람에 그는 드디어 ‘흥행을 만드는 연출가’로 부상되었고 오랜 가난과 무거운 빚에서 벗어났다. ○흥행 만드는 마술사로 그러나 그에게 연극을 하게해주었고 언제나 객석을 지키던 단골관객이자 매니저이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한동안 충격에서 혜어나지 못하는듯 했다.검은테 안경속에서 두눈을 반짝이면서 그는 배우가 연기의 리듬과 강약에서 흠을보이면 ‘연기 못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모든 예술은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전제아래서 ‘상황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정공법이 아닌’그만의 상징적이고도 우회적 방법으로 연극을 성립하지만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의 연극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파격’에 틀림없다.괴상한 연극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과 시선으로 새롭게 작품을 조명하려는 의지다. 내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연극제에 ’산씻김’으로 참가,‘가장 한국적인 것이가장 세계적’임을 국제무대에서 입증해 보일 예정이다.참으로아름다운 것은 모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천재성과 결부된 감성에 의한 창조성일 것이다.따라서 그는 상상력과 근면과 개성없이는 명성을 얻을수 없다는 영국배우 마이켈 레드그레이브의 주장을 이어가는 예술가다.그 시대엔 그시대를 풍미하는 재사가 등장한다고 했던가. 그런 맥락의 천재적 창조성으로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채윤일이야말로 차가운 계절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정의의 사도’가 아닐수 없다. □연보 ▲1946년 함남 원산 출생 ▲1961년 서울용산고 졸업,연세대 주최 제1회 전국고교생 문예콩쿠르 시부문 1등, 연세대 국문과 중퇴 ▲1976년 극단 산울림 J르나르작 ‘홍당무’로 연출데뷔, 정하연 문호근 오종수 김동수 등과 극단쎄실극단 운영 ▲1977년 이상의 ‘날개’ 연출 ▲1979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외 창작극시리즈 ▲1984∼85년 ‘0.917’공연 ▲1985∼86년 ‘카덴짜’공연,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개막행사 ‘동방의 빛과 영광’ 총연출 ▲1987년 ‘불가불가’ 연출 ▲1989년 ‘오구-죽음의 형식’ 연출 1991년 91’일본 타이니 앨리스 페스티발 ‘카덴짜’ 참가 ▲1993년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 연출참가 ▲1997년 서울 세계연극제 ‘산씻김’ 연출참가 현재­극단 쎄실극장 대표·소극장 산울림 예술감독 한국백상예술대상(87년) 동아연극상 작품상·평론가협의회제정 ‘올해 최우수 예술가’ 선정(88년) 한국 백상예술대상 연출상(95년)
  • LA에 초대형 10㏊ 미술관 탄생/‘게티미술관’ 새달16일 개관

    ◎미 석유거부 폴 게티 유산 1조원으로 조성/갤러리 50여개 회화·골동품 등 명품 수두룩/건축미 탁월… 지식인 위한 디즈니랜드 각광 ‘지식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미국 남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초대작 미술관 탄생을 앞두고 미국 예술계가 잔뜩 흥분하고 있다. 오는 12월16일 개관하는 게티 미술관. 미국의 석유백만장자 J.폴 게티의 유산을 기금으로 만들어진 ‘폴 게티 신탁’재원으로 완공되는 이 미술관의 면적은 24에이커(10㏊),공사액만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게티 미술관이 예술계의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소장 전시품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의 건축작품으로서의 뛰어난 예술성 때문.한마디로 LA 역사상 남는 기념비적 건축이 될 것이란 평가다. 석공들의 마무리 작업및 조경단장이 한창인 게티 미술관은 전체적으로는 우아하면서도 단순한 미에 주안점을 둬 설계됐다.농담을 다르게 흰색 회칠을 한 벽면과 채광창이 있는 높은 천장이 거대한 공간을 휑뎅그레하게 않고 아늑한 상태로 만들어줬다.이는 컴퓨터로 조정되는 루버시스템에 의한 자연채광이 한몫을 한 것이다. ‘미술 작품을 자연색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켜려 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인테리어 전문디자이너 시어리 데퐁이 꾸민 50여개 갤러리의 장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미술관 건설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스티븐 로운트리씨는 “전시되는 작품들이 20세기전 유럽 회화들과 고대 로마 그리스의 골동품,타피스트리,사진,가구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하면서 “고흐,세잔,램브란트 등 거장의 작품과 게티 미술관은 ‘천의 무봉’의 상태로 자연스럽게 조화됐다”고 자랑했다. 이 곳을 ‘지식인들의 디즈니랜드’라 미술관측이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관람객들이 드 넓은 미술관 전체 공간을 자유자재로 즐길수 있다는 점.게티미술관은 50여개의 갤러리들과 조사 연구실,보존실,교육관,정보관 등 각 센터들이 거대한 중앙광장을 둘러싼 형태로 구성됐다.이는 기존의 박물관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관람객들의 발을 이끄는 것과 달리,관람객들이 언제라도 중앙 광장의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를 자연스레 드나들수 있도록 배려한 장점이다. 이렇게해서 전체 규모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건물에 압도되지 않고 미술품과 건축,그리고 1만2천 평방미터의 정원 등 자연을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부촌인 브렌우드와 벨 에어 지역 언덕위에 있는 위치상의 문제점 등으로 백만달러 요지에 둘러싸인 과시적인 ‘요새’라는 비평가들의 비판도 동시에 듣고 있다.
  • 바둑 둔 판수만큼 인생을 살았는데(박갑천 칼럼)

    대학이 어떤 곳인가.들어가기 위해 박이 터지는 곳 아닌가.못들어갈까봐 지레 겁먹고 자살하는 고3생도 나올 정도로 도도하고 지체높은 곳.한데 세상이란 헤싱헤싱한 구석도 있다.그런 곳에서 거꾸로 우리대학으로 오십사고 넌지시 손짓한 경우도 있다지 않은가.더 재미있는 것은 몇군데서의 그 짝사랑을 모두 거절해버렸다는 사실.바둑의 세계적 1인자 이창호 9단이 그사람이다. 짝사랑마음 내비친 대학의 뜻은 무엇일까.“그는 우리대학 출신”이라 말하고 싶었던게지.하지만 그건 옥셈.그렇게 될때 이9단을 “모셔간 학교”지 “배출한 학교”는 아니겠기 때문이다.사실 이9단으로서는 대학이라는 곳에 새삼 발들여 놓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듯싶다.자신의 분야에서는 그학교 교수 못잖게 온축이 가멸진 것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지식이 없으면…”하면서 그걸 채우기 위해 대학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지식이란게 무엇이던가.살기위한 방편이 되면서 까딱 교지로 이어질때는 도리어 인성을 해치는 요소로 되기도 하지 않던가.〈노자〉가 “학문을끊으면 근심이 없다”(절학무우)고 했던 뜻도 지식이 욕망을 키우는 속성을 지닌다는데서였다.한판의 바둑이 한번의 인생살이에 비유되기도 하는것이고 보면 ‘백전노장’ 이9단을 ‘대학 안간 젊은이’로만 볼일이 아니다.그는 ‘지식의 노예’아닌 ‘인간의 스승’경지에 올라있다고 말 못할게 없다. 반드시 바둑뿐 아니라 이세상 일 어떤 분야건 깊은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지식의 깊은 경지와도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장자〉 여기저기에는 그런사람들 얘기가 보인다.그들은 지식을 넘어선 도의 경지에 있다.지식인들의 뒤퉁스럽고 메떨어진 속물근성이 가신 몸과 마음.뿜는 빛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예컨대 양생주편에 보이는 요리사.그가 문혜군 앞에서 소를 잡는데 칼질하는 솜씨는 무용과 음악을 빚는양한 예술이었다.잡은소가 3∼4천마리지만 한번도 칼을 숫돌에 갈아본 일이 없었을 정도의 기교.지식인 문혜군은 그 비천한 요리사에게서 배움을 얻는다.인간세편에 보이는 꼽추지리소,달생편에 보이는 매미잡는 노인이나 싸움닭 기르는 성자라는 사람이 다그렇다. ‘바둑황제’의 대학입학 제의 거절은 많은 시사를 준다.그래.참인생의 길이 중요한 것이겠거니.〈칼럼니스트〉
  • 정서환 저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싱크탱크’

    ◎최대강국 미국의 두뇌집단 실체/전략문제연구소·JFK스쿨 등 20곳 소개/다인종·토론문화가 싱크탱크발전의 모태 미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뇌집단들의 탄생과 성장,시련과 변신의 과정을 생생하게 파헤친 싱크탱크 보고서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싱크탱크’(도서출판 모색)가 나왔다..지은이는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정서환씨(현 부산일보 경제부장).그는 이 책에서 ‘상상이 가능한 모든 것을 현실로 옮긴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주요 활동상황과 미래의 비전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와 현실사회와의 관계는 흔히 회전문에 비유된다.이는 행정부나 의회 인사들이 회전문을 통해 건물 안팎으로 드나드는 것처럼 임기를 마친 뒤 싱크탱크로 자리를 옮겨 연구하다가 기회가 오면 다시 행정부에 들어가 일하는 것을 빗댄 것이다.그러한 회전문으로서의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전략문제연구소(CSIS)이다.워싱턴 D.C.K가 1800번지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지난 62년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데이비드 앱시러가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를 본떠 만든 것.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브레진스키 전 카터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윌리엄 브로크 전 노동장관 등이 CSIS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이 연구소는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인에 대한 미국입국 비자 면제를 주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싱크탱크가 가장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지역이다.특히 수도인 워싱턴 D.C.지역에는 495벨트웨이 안쪽에만 연방정부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정치·경제·외교·군사문제 등을 전담하는 싱크탱크들이 200여개나 몰려 있다.이 책에서는 전략문제연구소를 포함,20개의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들을 소개한다.세계 컨설팅계의 산 증인인 ADL연구소,‘보수파의 브루킹스’로 불리는 미국기업연구소(AEI),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여피(yuppies)세대 싱크탱크로 불리는 카토연구소,‘자유시장 환경주의’를 주장하는 기업경쟁력향상연구소(CEI),세계 유일의 쌍방형 뉴스박물관을 설립한 프리덤 포럼,유엔과 아시아에 대한 보수정책의산실 헤리티지 재단,환경정책 전문 싱크탱크 월드워치연구소,공공부문의 지도자를 집중 양성하는 JFK스쿨,주 정부의 정책연구 전문집단인 매디슨 그룹 연구소들,미국 최대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친유태적 파워그룹인 외교협회(CFR),전쟁과 평화에 관한 전문 연구기관인 후버연구소 등을 우선 꼽을수 있다. 이 책은 미국 입법기관의 싱크탱크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미국 연방의회의 전문 싱크탱크로는 연방의회 산하에 4대 보조기관이 있다.의회의 행정부 감시업무를 지원하는 회계감사원(GAO),각종 입법정보와 자료 등의 제공과 미래예측기능·의원에 대한 지속적인 자문활동을 담당하는 입법조사국(CRS),경제전망과 예산상의 정보제공 등을 통해 의회 예산과 입법과정을 돕는 의회예산처(CBO),국가의 중대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과학적 분석평가를 담당하는 기술평가처(OTA)가 그것이다.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이 거의 없다시피한 우리의 현실과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전문적 두뇌집단의 출현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심지어 전문적인 공부를 한 존경받는 대통령들도 당대의 국민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미국의 제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그의 지나친 철학적 자세에 대해 공격을 받았다.퇴근뒤 저택에서 추상적인 이론을 떠벌리고 평범한 사실에 대해서도 보통사람들과는 다르게 현실적 감각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이 늘 비난의 대상이 됐다.또 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은 달걀머리(egghead)라고 불렸으며,헨리 월리스와 스피로 에그뉴 부통령은 포인티 헤드(pointy­head,아류 지식인)라고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어떻게 싱크탱크 문화가 견고한 뿌리를 내릴수 있었을까.이와 관련,지은이는 뉴욕시에만 98개 인종이 모여 살 정도로 다인종 국가인 미국 사회의 특수성에 주목한다.이같은 다원사회적 현실에서 미국이 민주주의를 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토론문화를 활성화시킬수 밖에 없었으며,이러한 토론문화가 싱크탱크의 발전을 앞당겼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