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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우·이용표기자 아프간 취재기/ (중)알라를 믿는 사람들

    ***전쟁중에도 “마음속엔 평화가득”. 비록 전쟁중이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들이 믿는 신 ‘알라’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듯 친절하고 느긋해 보였다. 아프간 전역에는 전기와 전화가 전혀 없다.미군의 폭격과내전으로 발전소,전선등이 모두 파괴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르는 동안 날마다 기사와사진을 전송하느라 애를 먹었다.서울에서 가져간 위성전화를 이용해 짧은 기사 하나를 전송하려고 해도 1시간 이상이나 걸렸다.위성전화는 야외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밤중에 1∼2시간씩 추위에 떨며 별 구경을 했다.낮이건 밤이건 발전기만 보면 무조건 플러그를 꽂아 노트북 컴퓨터와위성전화의 충전지를 채워야 했다. BBC,NBC,CBS,APTN 등 서방의 거대 언론사들은 아예 집을새로 짓고,작은 방송국을 곳곳에 차렸다.24시간 발전기를가동,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했다.전송 장비도 최첨단이지만돈을 주고도 그들의 장비를 사용하기 어려웠다.상·하수도가 없는데도 샤워 시설까지 만들어 놨다. 아프가니스탄은여러모로 옛 우리네 모습을 많이 닮았다. 진흙에 지푸라기를 섞어 집을 짓고,겨울에는 짚을 지붕에깔아 추위를 막는다.아궁이는 영락없는 우리네 시골 부엌의그것이다. 천정을 받치는 나무 모양도 우리와 똑같다.아이들은 꼬리연을 날리며 놀고,굴렁쇠놀이,제기차기도 한다. 가난마저도 우리의 옛 모습을 닮았다. 난민이 아니더라도옷도 형편 없고,먹을 것도 없다.아이들은 맨발로 흙바닥을뛰어 다닌다.위생이 엉망이라 이름 모를 독충에 온 몸을 물려 고생도 했다.전등 구경을 못해본 사람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들은 순박하고 착한 마음씨를 간직하고 있다.오른손을 가슴에 얹는 이슬람식 인사를 하면 꼭 “살롬”이라고 미소를 띈 채 인사를 받아준다.악수를 청하면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띠고 손을 꽉 잡는다.특히 난민들은 악수를 나눈 뒤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았다. 낯이 익은 사람들은 수시로 “초이(茶)를 대접하고 싶으니안으로 들어오라”고 우리의 손을 잡아 끌었다. 천막이나집안으로 들어가면 긴 방석이 깔린 상석에 우리를 앉히고는책상다리를 하거나 꿇어앉아 정성껏 대접했다. 이들이 대접하는 ‘초이’에 맛을 들이면서 목마름도 사라졌다. 끼니 때가 되면 꼭 “우리와 함께 먹자”고 음식을 권한다.먹을 것이라야 ‘논’이라고 부르는 얇고 넓적한 밀가루빵과 차가 전부지만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된다”는 우리네 정서와 비슷하다. 저자거리의 음식점에서는 훌훌 날아가는 길쭉한 쌀밥에 양고기를 한두 점 넣은 팔라우나 엄지 손톱만한 고기 두점과비계를 쇠꼬챙이 꿰어 구운 ‘케밥’을 먹을 수 있다.밥상도 없이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길쭉한 천을 깔아 놓는다.파리도 많아 비위가 약한 사람은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않을 정도다. 종업원들은 선 채 ‘논’을 손님 앞에 턱턱던져 놓는다.그러나 맛은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부인과 아들이 돌림병으로 죽고,다슈테칼라 근처의한 난민촌에 홀로 사는 네그마마드(20)라는 젊은이는 해가지자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난민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것이다.하도 황당해 “어떤 먹거리가 있느냐”고물어보니 “배급받은 밀가루가 조금 있다”고 대답했다. “당신의 초대에 감사한다”면서 “먹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자존심은 무척 강하다.아이들이 구걸할 때도 거저돈을 요구하지 않고,미군이 뿌린 구호식량 비닐봉지를 사라고 내민다.고교나 대학을 나온 지식인들은 입성이 깨끗하고,매우 정중하다.집안도 항상 말끔하게 정돈한다.손님이 오면 차를 내어 놓고는 아랫자리에 꿇어 앉거나 책상다리를한 채 대화를 나눈다. 전영우·이용표기자
  • [대한광장] 13억 중국과의 경쟁

    얼마 전 중국의 사회과학원,북경대,북경외대,중앙민족대,상해 사회과학연합회,복단대 등을 방문하였다.그 동안은우리 나라 언론들이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성장에 대한특집 보도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중국의 변화에 대해서어느 정도의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중국의 변화와 발전은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실감났다. 1994년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전혀다른 모습이었는데,나를 안내한 중국 교수도 중국은 지난7년간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468m의 TV 타워인 ‘동방명주’ 350m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상하이의 푸둥지구는 뉴욕의 맨해튼을 방불케 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88층 빌딩을 비롯해서 이와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고 계속 건축중인것도 여러 개 있었다.상하이의 야경은 서울보다 아름다웠다. 상하이시를 흐르는 황포강의 포서지구 건물들을 조명하여강변의 정취를 더함은 물론 공원과 고가도로 등도 모두 환상적인 조명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였다.베이징과 상하이의 중심가엔 우리 나라 압구정·청담동 거리를 능가하는세계의 명품상가들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이런 베이징과 상하이를 보면서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인가 하는 반문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중국에 대한 진정한 놀라움은 이런 겉모습에 있지 않았다. 베이징대를 비롯해 각 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총장들은 13억의 경쟁에서 승리한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자랑했다.중국에는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 각 지역,각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평등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중앙민족대의 경우 장쩌민 주석의 특별지시로 소수민족 인재양성을 위해 매년 1억위안(원화 160억원)을 별도로 지원받고있었다.특히 지난 8월7일 “지식정보 과학기술 시대에 인문사회과학의 기여방안”을 강구하라는 장쩌민 주석의 강화로 중국 전 지역의 사회과학원이 대토론회를 연쇄적으로개최하여 그 방안을 수립하고 있었다. 또한중국의 경제사회발전과 그것에서 파생되는 병폐의해결방안에 대해서도 각 사회과학원이 지속적으로 정책방안들을 정부에 제시하고 있었다.특히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핵심 과제인 빈부격차 문제해결을 위해 상하이를 비롯한 동부지역의 경제개발 이익을 낙후된 중서부지역으로재투자하고 또한 하층민에게도 이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정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렇게 중국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대국답게 속으로 착실하게 준비하며 봉황의 나래를 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이 우리보다 더 민주적이고 유연하고 자본주의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중국의 희망을 보면서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세계변화를 무시하고 자만하다가 IMF경제위기를 맞은 것이 바로 3년전인데 벌써 그것을 잊고기득권에 안주하여 제몫 찾기에만 급급한 우리의 현실을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중국의 모든 변화는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지식인들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방문한각 대학들과 연구기관들에서 이런 뼈아픈 말을 들었다.“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국의 대학들과 협력관계를 갖자고 해서협약을 했는데 다른 나라 대학,연구기관들과 달리 한국과는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별로 없다.형식적인 모양만갖추지 말고 실제적인 연구협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우리 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대학이정신차려야 한다. 대학과 지식인들이 세계의 변화를 바로읽고 한국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때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있을 것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신지식인 수상자 34명 선정

    제2건국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김상하)는 18일 맡은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한 34명을 신지식인 모범사례 수상자로 선정,발표했다. 대통령상 수상 대상에는 고속도로 설계·시공과 유지 관리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6,000억원대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둔 김용식씨(48·한국도로공사) 등 10명이 선정됐고,10명은 제2건국위 대표상,14명은 분야별 기관장상을각각 받았다. 이들 신지식인은 16개 광역자치단체와 정부기관에서 1차심사를 통해 선발된 317명 중 제2건국위 심사위원회에서창의성,가치 창출성,지식공유성,실천성,공감대형성 등에서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통령표창 △김용식(한국도로공사)△국오선(㈜KAT시스템대표)△이순자(주부)△이상균(대구 능인고 교사)△이정주(광주 송원초 교장)△정영수(농업)△박용진(백남한의원장)△최장림(㈜토탈소프트뱅크대표)△윤성진(인천계양버섯영농조합대표)△백석철(㈜리눅스시큐리티대표)■제2건국위 대표상 △김재성(한국전력공사 중앙교육원)△도세호(㈜샤니 영남공장)△장형기(㈜제일유리공업)△서양원(한국제다)△강봉석(두레촌)△김지상(㈜지성축산기계)△이기성(화훼농)△남상도(한마음유기농법영농조합법인)△김후진(㈜대우종합기계)△고철민(농업)■분야별 기관장상 △정인태(한국유아체육진흥원·여성부)△제평치(㈜평창전공·산업자원부)△김형오(일산모형기술·과학기술부)△조우영(틈새로보는세상·농림부)△최의열(바이텍㈜·행정자치부)△류재환(㈜삼화유업·노동부)△류재만(유디아미네랄·특허청)△최근명(농업·금융감독위)△탁경율(익산하이테크·국정홍보처)△고태봉(벼루마당·문화관광부)△김영래(K-ENG㈜·정보통신부)△김철빈(현대기계공업㈜·해양수산부)△전인기(송탄중·교육인적자원부)△조현복(스마트전자㈜·중소기업청)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 강남경찰서 황종국경사

    “주방장,음식이 왜 이렇게 짜.” “김실장,음식을 만들 때에는 정성이 중요한 거예요.” “아줌마,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10평도 안되는 서울 강남경찰서 구내식당 주방에서 연신잔소리를 해대는 주인공은 경무과 황종국 경사(49). ‘구내식당 호랑이’로 통하는 황 경사가 맡고 있는 일은 구내 식당과 매점을 관리하는 것.여느 시내 식당보다 음식을 싸고 맛있고 깨끗하게 만들고,슈퍼마켓보다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잔소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97년 처음 발령났을 때는 지저분한 생선과 야채 더미에싸여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으로 경찰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발령 직후 딸아이가 “아빠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라며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거나,아내가 “요즘 당신 옷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것 같아.무슨일 있어”라고 물어도쉽게 얘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잘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보람을 느끼기 시작해 이제는 자신의 보직을 ‘천직’으로 알고 사랑한다. 구내식당의 김치 한포기,밥 한그릇에도 그의 정성이 배어 있다.그는 싸고 품질이 좋은 곳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계절별 반찬은 미리 준비해 비용을 절감한다. 전날 주문한 생선은 새벽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직접 보고 마음에 들어야 캐피탈 승용차에 싣고 온다. 쌀은 충북 청원군의 방앗간에서 직접 배달해온다.야채는오후 4시쯤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직접 산다.오후가 되면같은 품질이라도 반 값에 팔기 때문이다.생선은 업자들에게 부탁해 경매를 통해서 사기도 한다. 발로 뛰다보니 가락동 시장에서 버려지는 무잎과 배추잎을 주워다 말려 시래기 반찬으로 만들려다 청소 불도저가쓰레기와 함께 밀어버려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음식은 맛이 최고’라는 지론으로 재료를 아끼지 않아손해볼 때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위생에도 신경을많이 쓴다. 이같은 정성으로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80명도 되지 않았으나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인근관공서와 노점상까지 300∼400명씩 몰리고 있다.손님들은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충남 천원군 시골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배고픔의 서러움도 잘 알았다. 시위 진압에 나간 전·의경의 식사가 빈약한 것을 보고는서장에게 건의해 자신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줘 ‘정말맛있는 식사를 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편지를 받기도했다. 그는 4년을 발로 뛰어 돌아다니고 주방장을 독려해 1억5,000만원의 경비를 절감한 공로로 14일 서울경찰청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예산 절감으로 남은 돈은 결식 아동 돕기와 사내복지를 위해 쓰고 있다. 그는 “출세와 성공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느냐”면서 “그늘진 자리라도 진실하게 살았을 때 느끼는 보람과 행복감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준규기자 hihi@
  • [김삼웅 칼럼] 역사교육 살려야 나라가 산다

    교육계가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교조와 한국교총이 대규모집회를 갖고 교육대학생들은 동맹휴학 중이다. 전국교수노조 결성 강행,수능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자립형 사립고 도입문제 등 교육계의 뜨거운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전교조는 교원성과급과 주5일 근무제 등을 이유로,한국교총은 교원정년 환원과 정치참여,교육대생들은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 초등교사 임용반대,대학교수들은 교수노조 결성을 위해 ‘투쟁’한다. 여기에 야당도 ‘교원정년 연장’강행에 나섰다. 그럴듯한 이유와 명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눈에는 모두 ‘제 논에 물대기’로 비친다. 다만 수능 난이도 조정문제는 정책실패의 책임이 크다. 민주화의 진척과 함께 이익단체들이 제몫 챙기기에 나서면서 정부의 조정기능이 취약해지고 목소리 큰 집단이 이익을차지하는 ‘밀림’의 사회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교육계의혼란은 역사(국사)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측면이 적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인권이 향상되고 먹고 살만해지면서 갈수록사회정의나 법치주의,역사의식이 희박해진다.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인권의식이 향상되면 정의감이나 준법정신,역사인식이 향상되는 것이 상식일 터인데 그 반대현상이 심화된다. 그래서 ‘역사교육 퇴출 원인론’이 제기된다. 최근 필자도 참가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민족정기선양자문위원회’(위원장 최창규)는 ‘국사교육 강화’를 정부에촉구하고 한국사 관련 학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보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온 우리가 스스로 역사교육을 소홀히하거나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모름지기 국사교육은 민족의식을 가진 인류공동체의 일원으로 국민에 대한 자부심과 인류애를 증진시켜주는 기능을발휘하는 교과목이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의 국사교육은 1996년부터 적용된 제6차 교육과정에 따라 초·중·고교의 국사과목이 사회과목밑에 종속되고 수업시간도 주당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국사교육시간이 더욱 줄어들어 주당 1시간으로 축소되고 고등학교에서는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전환했다. 이러한국사교육의 ‘퇴출’현상은 제8차 교육과정이 실시되는 2007년까지 계속된다. 대학의 국사교육도 교양국사가 폐지된 제6차교육과정 이후 더욱 축소되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과목이 자취를 감추었다. 국사교육이 고사상태에 이른 것이다. 세계화시대에도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의무교육 전 과정에 역사과목이 필수이며,미국도 초·중·고교 과정에 미국사를 가르친다.영국은주당 전체수업 40시간 중 4시간을 역사가 차지한다. 일본도중등교육과정에 일본사 시간이 한국보다 2배가 많다. 우리만 역사를 의붓자식 취급하듯 홀대한다. 역사교육을 바로잡는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국사를 사회과에서 분리하여 독립교과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 둘째,수학능력고사에 국사를 독립과목으로 지정하고 배점도높여야 한다. 셋째,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검인정으로 전환하고 중·고교 국사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대학교양교육에 국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하고 각종 국가고시에국사시험의 의무화가 요구된다. 망국시절 우국지사들은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나라가 망해도 역사만 잃지(잊지) 않으면 언젠가다시 광복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창강 김영택선생은 중국망명때 우리 역사를 저술하면서 “세상에 역사망한 것처럼 슬픈 것이 없고 나라 망한 것은 그 다음이다(哀莫大於史亡 國亡次之)”라고 썼다. 역사교육을 천시하고 역사교훈을 외면하다 보니 나라꼴이말이 아니다. 친일파 후손,군사독재 하수인들,곡필언론,지식인들이 민족정기를 훼손하고 사회정의를 짓밟는다. 역사교육이 천시되고 역사적 심판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10년장병에 5년 묵힌 쑥이 특효과라면 이제부터라도 쑥을 묵혀야 한다. 역사교육을 되살리자는 말이다. 사극은 흥행하고 역사교육과 역사정신이 실종되는 사회는 문명일까반(半)문명일까. 김삼웅 주필 kimsu@
  • 장준하선생 인터넷으로 ‘부활’

    70년대 재야운동가 고(故) 장준하(張俊河)선생이 인터넷을 통해 ‘시대의 참된 스승’으로 부활했다. 고인에 의해 지난 53년 창간돼 날카로운 사회비판 칼럼으로 지식인 및 학생층에 큰 인기를 끌다가 70년 폐간됐던월간 ‘사상계’가 폐간 31년만인 지난달 1일 ‘디지털 사상계’로 다시 태어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장준하 선생의 공식 홈페이지(www.peacewave.or.kr)가 개설됐다. 지난 99년 출범한 사단법인 장준하 기념사업회는 지난 1일 인터넷에 장준하 선생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최근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활동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진고인의 삶과 정신을 담아냈다.특히 광복군 및 사상계 활동시절 그리고 민주화 운동 당시의 각종 글과 영상자료 등도담겨져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정약용’ 우리가락·몸짓으로 푼다

    극단 아리랑이 ‘토리극’ 형식의 전통 연희극 ‘정약용 프로젝트’(방은미 작,김만중 연출)를 개발해 오는 14일부터 12월9일까지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토리극이란 한국 말의 구성원리를 따라 노래와 춤으로 엮은 연극형식.민간 가요 음악을 기초로 한 풍(風)과,연회·향연등의 음악을 기초로 한 아(雅),노래와 춤이 결합된 제의적음악을 기초로 한 송(頌)의 세가지 연희양식을 집대성했다. ‘정약용 프로젝트’는 이같은 풍·아·송에 바탕한 한국고유의 연기술인 가무설작법(歌舞設作法)을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한국 연극으로는 처음으로 연극의 모든 대사를 우리의 장단에 입혀 만든 ‘정간보 대본’을 써 무대 위의 모든말이 우리 고유의 장단과 노래,몸짓으로 표현된다.한국연극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정간보 대본인 셈이다. 극은 관료들의 허위와 모순,폭정에 맞선 다산의 비판정신과 핍박받는 민중과 민족에 대한 사랑,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실천가의 모습을 통해 참된 지식인과 참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한다. 극중 다산의 ‘목민심서’가재미있는 이야기와 구성진 놀이로 꾸며진다.이와함께 다산의 시들이 우리의 장단에 맞춘춤과 노래,그리고 민중들의 울부짖음과 거센 몸짓으로 풀어진다. 육자배기 토리의 원형을 전수 받은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점아점아 콩점아’(1997),‘대한민국 김철식’(2000),‘여행을 떠나요’(2001)를 통해 한국의 전통 연희를 꾸준히 선보여온 극단 아리랑이 호흡을 맞춘다. 연출자 김만중은 “중국과 일본은 각각 자국의 전통 연기술에 바탕한 경극(京劇)과 가부키(歌舞伎)를 세계적인 공연양식으로 발전시켰으나 우리는 가면극 이후 서양의 연기술에의존해 온 결과,‘이렇다’ 할 만한 대표적 연극을 내세울수가 없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연희극의 현대화 측면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02)741-5332김성호기자 kimus@
  • 크리스찬아카데미 포럼/ “언론 왜곡보도 폭력수준”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다른 ‘기관’아닌 언론을 무서워한다.언론이 작심하면 자기도 모르는 ‘치명적인’ 먼지가 생기고 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사회 이곳저곳에서 ‘미디어는 테러리즘(폭력)이다’는 비난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이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김경재 목사)는 서울 동숭아트홀에서 제1회 대화영화제(2∼4일)를 열면서 개막포럼으로 이 주제를 택했다.지난 2일 ‘미디어 테러리즘’을 주제로 다룬포럼에서 원용진 서강대 신방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디어가 이미 권력이 돼버린 탓에 자신이 행하는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디어)자신에 가해지는 제재는 ‘언론압살’‘언론고사’‘폭거’ 등으로 공론화시키거나 또는 부풀리곤 한다”며 미디어의 몰염치한 자세를 꼬집었다.미디어 폭력의 대표적 유형 가운데 하나로 원 교수는 ‘폭력적인 글쓰기’를 들면서 “이같은 폭력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이면에는 폭력을 감지해내지못하거나 혹은 이에 환호하는 사회의 협조(공모)가 숨겨져있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에 따르면 또 미디어는 여성,동성애자,소수인종,소수민족,노인 등 소수집단에 대한 폭력(차별대우)을 행사하면서 “사회(현상)의 반영일 뿐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변명하고 있다.이에 대해 원 교수는 “그같은 변명의 바탕에는현 사회(구조)는 옳으며,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며 “이는 미디어가 기존의 권력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정치적 사안과 관련,미디어가 ‘설(說)’을 남발해 명예훼손·사생활침해 등 폭력을 가하는 행위는 “정치적 폭력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 폭력의 근절책과 관련,원 교수는 “미디어 바깥의수용자들이 나서야 하나 아직은 그 능동성이 잠재된 상태 ”라며 “사회시스템 개조,관행타파와 함께 사회운동과 지식인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뒤이은 토론회에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오늘날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지위를 부여하고 또 이를 인정하는 식의 ‘존재증명서’를 발급하면서 권력으로 등장했다”며 “그 과정에서 대중과의 ‘공모’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특히 “미디어가 대중들의 ‘알 권리’를 대리수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고 집착한 나머지 기계적으로 폭력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반면 황인성 인천대 신방과 교수는 “테러리즘은 신념을 가진 행위자의 테러행위인만큼 ‘미디어=테러리즘’으로 보는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누적된 폭력적 성향으로 오늘날 미디어는 폭력불감증 상태”라며 “TV를 통한 환유적 이미지가 그 원인”이라고 적시했다. 또 출판인 김규항씨는 “자본가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방식의 폭력은 계급적 이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며,은희정 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은 “대안매체마저 이미 기존 미디어의 폭력성에 길들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현업 미디어종사자로 토론에 참석한 정길화 MBC PD는 “미디어 종사자들이 의도적으로 폭력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반론을폈으나 “결과적으로 역기능을 초래했다면 이는 자극적인 내용을 추구하려는 미디어의 속성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정운현기자 jwh59@
  • 이문열씨 책 반환 행사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7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이라고 신문칼럼에 쓴 뒤 이에 반대해 모인 사람들로구성된 이문열돕기운동본부(본부장 化德獻)는 3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에 있는 이씨의 집 ‘부악문원’ 인근에서 ‘이문열 문학 장례식’을 치른 뒤 이씨의 책을 반환하는 행사를 가졌다. 운동본부 소속 회원 40여명은 전국에서 수집한 이씨의 책730여권을 10개의 흰 상자에 나눠 담아 이씨 집 부근에서조시(弔詩), 조책문(弔冊文)을 낭독했다. 이어 참가자들은이씨의 책을 부악문원측에 반환하려 했으나 응답이 없자인근 고물상에 현재 유통중인 화폐의 최저가격인 ‘10원’을 받고 팔아넘기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행사장 인근에서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안티DJ’ 소속 회원 30여명이 ‘홍위병의 지식인테러와 언론탄압행위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행사 반대시위를벌였다. 양측간의 충돌을 우려, 행사장에 경찰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이씨는 이날 지방 강연차 집을 비웠다. 정운현기자jwh59@
  • 70~80년대 名著 아직도 이적표현물

    ‘민중과 지식인’‘전환시대의 논리’‘자유로부터의 도피’등 70년말∼8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 익숙한 국내외 도서들이 ‘이적표현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일 인권운동사랑방이 정보공개 소송을 통해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판례상 인정된 이적표현물 목록’에 따르면교양도서 1,220여종이 이적표현물 판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책들은 시대 상황이 바뀌면서 교재로도 쓰이고 서점에서도 팔리고 있는 등 사실상 이적표현물에서 ‘해금’됐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이적도서여서 교도소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 한완상(韓完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지은 ‘민중과 지식인’은 92년 이적표현물로 인정됐다.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81년 이적표현물 판결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고교생의 논술 교재로 애용되는 있다. 대법원 오석준(吳碩峻) 공보관은 “이적성이 있다는 확정 판결이 났다면 이를 해제하는 별다른 절차는 없다”면서“시대 상황에 따라 이적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검찰에서기소하지 않는 것이일반적이고 만약 기소가 된다면 이를법원이 다시 판단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창구 장택동기자 window2@
  • 동대문구 3~11일 주민화합 잔치

    주민 화합의 한마당이 될 ‘동대문구민 큰잔치’가 오는3∼11일 구민회관 등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행사 첫 날인 3일에는 구민회관 대운동장에서 기념식과동대문구민상,동대문신지식인상 시상식이 있으며 동별 경로잔치,체육대회,우수상품 전시회 등이 열린다. 4일에는 구청 강당에서 남녀노소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동대문구청장배 바둑·장기대회가,5일에는 답신리동 고미술상가 거리축제가 개최된다.무료 골동품 감정과 고미술품전시 및 판매도 이뤄진다. 7일 구민체육센터(YMCA체유관)에서는 경희대 의대 및 한의대의 지원으로 구민 무료진료가,8일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2001 길섶에서/ 까치밥

    어릴 적 우물가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따던 때 얘기다. 새벽마다 내린 무서리에 감나무 잎파리들은 모두 떨어져 버렸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그 홍시들이라니.짙푸르다 못해 쪽빛에 가까운 늦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익을 대로 익은 그 빠알간,그 홍시들은 어찌나 눈이시렸던지. 어른들은 기다란 장대로 홍시를 따서 삼태기에 담았고 우리 꼬마들은 실수로 땅에 떨어지는 홍시들을 다투었다.어른들은 감나무 윗가지에 달린 홍시 몇 개를 남겨두면서 ‘까치밥’이라고 했다.“까치도 먹어야 살 게 아니냐”면서.그때 우리는 장대가 짧아 그런 핑계를 대는 것이려니 했다. 세월이 흘렀다.뭘 좀 안다는 지식인들은 그때 우리 선대들이 남겨 놓았던 그 ‘까치밥’을 두고 ‘상생(相生)의 철학’과 ‘생태(生態)존중’을 들먹이며 설(說)을 풀었다.그러나 이제는 감나무가 통째로 ‘까치밥’이 됐다.감을 딸 일손이 없기 때문이다.그 지식인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장윤환 논설고문
  • [네티즌 칼럼] 이번엔 서세원 죽이기?

    한국인들은 좀체 누가 잘 되는 걸 못 봐 준다.숫제 좀 뜬다싶으면 밟기에 여념이 없다. 가수 서태지가 뜬다니까 평론가란 사람들이 ‘서태지 죽이기’에 골몰하더니 결국 뜻을이뤘다. 김용옥이 뜨니까 ‘김대중 죽이기’를 쓴 강준만이 나선다. 이번에는 서세원이 ‘조폭 마누라’로 대박을 터뜨렸다니까“조폭 영화가 문제다”라면서 온통 비판이다.누가 고생 끝에 뭘 좀 이루려고 하면 핀잔 주고 괴롭히고 내쫓는 일만하는 게 이 나라 지식인들의 주업무다. 지식인들은 있는 것을 없앨 수는 있어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특히 평론가들은 대중을 현혹하는 데는 선수다.감성보다는 냉정한 이성을 잣대로 내세우지만 실은 남을비판하지 않고서는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욕부터 하고 보는게 그들이다. 재주 있고 소신을 지키며 자신의 영역에서 일관된 철학과비전을 보여준 사람을 홀대하는 문화는 정말 없어져야 한다.영웅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망정 마구 죽이기를 해서야 되겠는가? 우리 시대의 영웅 부재는 곧 이 나라의 희망과 비전의 빈곤을 뜻한다.서로격려하고 칭찬하고 부추겨도 될까 말까 한데 하루가 멀다하고 정쟁에 물든 정치권이나,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맹폭을 가하는 죽이기 꾼들은 되는 일도 망쳐 놓기 일쑤였다. 결국은 장준하 같은 멀쩡한 사람을 죽이지를 않나,절름발이를 만들어 놓고도 저희들끼리 자화자찬하고 있다.그게 김대중 죽이기이고 김용옥 죽이기이고 서세원 죽이기의 서글픈모습이다. 이처럼 죽이기가 횡행하는 것은 그만큼 ‘기 살리기’의 문화가 부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일 터이다.죽이기 하나때문에 빛나는 우리 시대의 스타들을 잃었고,세계적 지도자의 위신도 헌신짝처럼 버렸다.한심한 일이다.제발 기 살려주는 일부터 하고 욕하는 일은 그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김동렬 심플렉스 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불량국가-노암 촘스키 지음 / 두레

    지난 1975년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침공,두 달만에 주민 6만여 명을 학살했다.유엔안보리는 즉각 인도네시아에철수명령을 내렸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왜일까? 그 이유는 78년 출간된 당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모이니한의 ‘회고록’에서 밝혀졌다.그는 회고록에서 “…미국은 원하는 대로 사태가 전개되기를 바라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일을움직여 왔다.국무성은 유엔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기를 바랐다.이러한 과업이 나에게 주어졌고,나는 이 임무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적었다.바로 미국이 인도네시아 뒤에서 동티모르 침공을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로써 보면 미국은 유엔안보리 위에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즈가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으로 평가한 노암 촘스키 미 MIT공대 교수의 저서 ‘불량국가’(장영준 옮김·두레 펴냄,원제 ‘Rogue States’)는 사상 유례없는 유일 초강국 미국의 ‘불의’를 집중 고발한 책이다.세계적 언어학자이자 인권·평화 수호의 정열적 활동가로 평생을 독재체제,제국주의,패권주의 등 온갖 억압적 체제와싸워온 ‘반(反)억압주의자’ 촘스키 교수.그는 이 책에서미국의 무력침략,다국적 기업과 국제금융기구들을 이용한경제적 수탈,신자유주의를 앞세운 미국 국내외에서의 빈부양극화 심화 등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그는 단언한다.“미국은 없다.다만 미국이라는 이름을 악용하는 사기업 독재자들과 서로 돌아가면서 해먹는 몇몇 지배층만이 있을 뿐”이라고. 이 책에서 촘스키는 미국이 세계인권선언과 유엔헌장,유엔총회의 결의안,국제법과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 등 국제사회의 각종 규범들을 어떻게 무시하고 또 위반해 왔는지를밝히고 있다.그는 1963년 미 국무장관 에치슨이 미국 국제법학회 연설에서 “미국의 힘,지위,특권에 대한 도전에 미국이 대응할 때 그것은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국제법적인 쟁점이 아니다”고 한 것을 한 예로 들면서 미국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초(超)국제법적 기구’로 군림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특히 과거 미국이 라틴아메리카(과테말라·콜롬비아·쿠바 등),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 전쟁·이라크 등) 지역에서 군사 쿠데타를 배후에서 조종,민주적 정부를 와해시키거나 또 이 과정에서의 인권유린 사례 등을 신랄히 폭로하고 있다. 미국인이면서도 미국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그에 대한 미국 주류 언론들의 반응은 ‘냉대’ 그 자체다.그래서 그의목소리는 워싱턴에서 멀리 떨어진 곳 일수록 더 잘 들을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충격적인’ 비판은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강력한 영향력과 함께 전세계지성계를 강타하곤 한다.이번 책은 ‘9·11 테러사건’을계기로 미국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1만2,8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제2건국위 좌표잃고 ‘표류’

    제2의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체제를 대폭 재정비하고 활동방향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각계목소리가 높다. 제2건국위는 지난 98년 10월 ‘기본을 바로 세워 일류국가 이룩하자’는 목표를 갖고 출범했으나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출범 직후 ‘권력의 외곽조직’이라는 정치적 시비에 휘말려 거창한 목표와는 달리 사실상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제2건국위는 지난해 조직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당연직관료를 줄이는 등 민간중심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뚜렷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등의 평가다. 제2건국위가 추진하는 운동이 추상적이라 국민의 피부에와닿지 않아 호응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제2건국위는제1기 사업으로 국민화합운동,신지식인운동 등 5대 과제를 추진했다.2기 운동과제로는 민족화합운동,기본 바로세우기운동 등을 내세웠다. 제2건국위는 전국에 걸쳐 250개 추진위와 1만여 추진위원이 있지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다른 단체와는 달리 위원들만 있어 태생적 한계가 있다.건국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뛸 참여조직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재흥씨(자영업·40·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제2건국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창립 3주년 포상자 가운데 한 사람도 “내게 상을 주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계면쩍어 했다. 이와 관련,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른 운동단체와 차별화된 운동 목표를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제2건국위는 대통령자문기구인 중앙위원회,16개 광역시·도위원회,기초자치단체위원회 등으로 구성됐지만 연결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이를 극복해야 조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2건국위 강성구 교육홍보국장은 “운동의 전국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국민에게 다가가겠다”며 “사이버 제2건국운동을 시작으로 국민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한 캠페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건국위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체회의 및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도 “위원의 솔선수범을 통한 운동의 현장화”를 다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민주주의 신장시켜야 아랍권 테러 해결”

    아랍권의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것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가 주장했다.안와르 전 부총리는 현재 마하티르 정권에 의해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15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1일자에 실린 기고문 요약. ▲안와르 말레이시아 前부총리 기고. 이슬람의 오랜 역사에서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봉자들이지금처럼 혐오스럽게 비춰진 때는 없었다.가난과 핍박을피해 서방 세계로 이주했던 수많은 이슬람인들은 증오의대상이 되었으며 테러범으로 의심받고 있다.이슬람 국가의독재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이 지역에서 지금 싹을 틔우려고 하는 민주화 운동은 앞으로 10년간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민주화의 퇴보는 모하메드 아타와 테러 배후세력이 지난 9월11일 미국의 경제·군사 상징을 파괴함으로써이슬람 세계에 안겨준 결과이다. 이슬람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문학과 과학을 진작시키는 등 문명을 창조하는 고귀한임무를 수행해 왔다.그러나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부하들은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정치투쟁이 먹히지 않았던 국가 출신으로, 빈 라덴은 자신의막대한 재산을 파괴를 부르는 테러와 살인을 저지르는 데사용하고 있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을 가진 소수 집단이 저지른 끔찍한일로 인해 이슬람교가 전 세계의 저주를 받지 않도록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은 테러리즘을 근절시켜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테러범들이 성직자가 아닌 젊은 전문가 집단출신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왕성한 에너지가 정상적인방법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슬람국가의사회·정치적 발전은 보다 시급하다. 이슬람이 세계 무대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테러범들을 자포자기로 이끌었다.이러한 소외감은 이슬람국가들의 자업자득이다.우리는 구 소련의 침공과 점령이후 탈레반의 등장으로 고통 받아온 아프가니스탄과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괴로움을 겪고있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윤리적인 이유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이 한편으론 이 기회를 틈타 독재정권의 기반을다지고 민주화 운동을 더욱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체첸사태 무마용으로 이번 공격을 이용하고,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선 재판없는 불법감금을 옹호하고 있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있는 민주화 투쟁과 인권회복 노력을 외면한다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독재자를 양산하게 될 뿐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와 협력하는 것만으로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는 없다.민주화와 정치적 참여 확대,시민사회의 성숙만이 테러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또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폭력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광신자들뿐만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기고/ 내가 본 네이폴 문학

    *** 제3세계의 현실 서구 시각서 조명. 200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V.S.네이폴(Naipaul)의 문학 세계는 그의 출신과 성장 배경 그리고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을 때 제대로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식민지의 노동력 공급의 필요성에 의해 인도인들을서인도 제도의 여러 섬으로 이주시킨 인도인 계약 노동자의 후손으로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현재는 제3세계라고 규정할 수 있는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1950년 영국으로 유학한 이후 영국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그의 문학이 과거의 식민지 역사나현재 식민시대 이후의 제3세계 문제를 영국을 비롯한 서구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말하자면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그의 성공은 과거식민지 출신으로서 과거 또는 현재의 식민지 현실을 영국또는 서구의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낼 때 확보되는 것이다. 네이폴의 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주로 서구의 비평가들은 그의 문학이 식민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과거 서구 중심의 식민 역사를 비판적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서구의 진보적 지식인이나 제3세계 비평가들은 네이폴이 서구의 독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하여 자신의 출신지를 팔아먹는 매판적 작가라고 평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자유국가에서(In a Free State)’나 ‘거인의 도시(A Bend in the River)’를 보면 나이폴이 식민 시대 다음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현실이 탐욕적이며 무능한 권력자에 의해 혼돈으로 치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네이폴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비서구 세계가 서구의 식민체제를 벗어났을 때 오히려 혼란이 야기된다는점을 말하고 있다.이는 네이폴이 객관적인 시각으로써 아프리카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네이폴 문학의 독자가 대부분 영국인임을 생각해 보면 과거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인들의 현재의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 통치자들보다 더 잘했다는 생각을 영국인들이 갖게만드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식민체제를 정당화하기도하는 것이다. 네이폴의 개인적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흉내내는사람들(The Mimic Men.한국서는 ‘흉내’로 번역)에서 식민시대의 반식민 운동은 웃음거리로 또 독립이후의 새나라 건설의 기획은 인종 갈등의 현실과 식민지 과거가 잔존한다는 사실에 의하여 실패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독자가 네이폴의 작품을읽을 때는 네이폴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구 비평가들의 평가와 나와 같은 제3세계 비평가들의평가가 각각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면네이폴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노벨상 위원회의 입장에서 볼 때 전 세계적인 문학상이라는 의미에서 제3세계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동시에 서구 중심적인 문학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는 네이폴의 문학이 적절한 수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많은 제3세계 출신 노벨상 작가와 마찬가지로 네이폴이 이 상을 받을 수 있는이유는 제3세계의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아니라 서구화된 제3세계인의시각을 서구의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객관적이라고 위장된 서구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서구의 독자들에게 다시확인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부응 교수 중앙대 영문과
  • [대한광장] 학교지식문맹 퇴치운동

    가을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기도 전에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오늘의 사회와 세계는 학교지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언제까지 ‘입시지옥’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인가,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을의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교육을 다시 생각해본다. 교육의 기초는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사회와 세계를 읽고쓸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또한 셈할 줄 안다는 것은 사람과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그러나 글을읽고 쓸 줄 알면서도 자신과 사회와 세상을 바르게 읽고 쓸 줄 모르고,셈할 줄 알아도 사람과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학교지식 문맹자’들이 많다.학교의 특권적 지위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교과서적 지식에 포로가 된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바로 인식할 줄도모르면서 지식세계의 변화를 거부하고 여전히 과거의 지식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다.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지식이 그 자체로서 최종 목적이 아니라 수단,즉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지금까지 지식이라고 불렸던 것이 이제는 단순한 정보에 불과하게 되었고,반면 한때는 기술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지식으로 간주되고 있다.대학의 제도적 가치로 권위를 인정받던 지식은 현실적으로 어떤 작업인가에 적용되고 응용될수 있을 때에 비로소 그 존재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지식과 지식탐구는 전문 주제별로 체계화하는 대신 응용분야별로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대학이 지식의 적용에 에너지를 집중시키고,또한 사회에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종전처럼 전문분야의 논리보다 응용분야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학부를 재편성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전문분야의 논리 외에도 증과·증원의방편으로 학과를 지나치게 세분화하거나 유사학과를 증설하는 경우가 많았다.이것 때문에 발생한 편협한 학과이기주의는 학문과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그리고 인재양성정책이나 기업 및 노동시장의 요구와 상관없이 모든 대학을백화점식으로 확대해왔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과잉교육에 의한 고학력 실업문제를 야기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전문인력이 모자라는 괴리와 분절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지식기반의 사회일수록 지식 그 자체의 다양성,유연성,그리고 경쟁력 확보가 더욱 필요하다.또한 지식 탐구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필요하다.그것은 돈의 문제도 있지만 사람부족의 문제가 더 크다.선진국에서도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가치에 근거한 선택이 필요하다.다른 한편 지식과관련된 직업에서의 도덕성 문제는 언제나 자기 규율을 필요로 한다.지식인들 스스로 문제해결을 거부한다면 사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것은 무엇보다도 교육자는 교육의 내용,수준,품질,성과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의미있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그렇지않으면 최소한 그런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주는 것이 교육자들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제는 학교 내의 경쟁이나 학교 간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학교와 학교 외적인 것과 지식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되었다.교육 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교육자들이 그 책임을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연구비 및 시설부족과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현실이다.만일 제대로 배우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학교와 교육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입시지옥’을 없애고 자신과 사회와 세상을 바로 읽고 쓸 줄 알고 사람과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도록 교육다운 교육을 하려면 학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며,그것은 학교지식문맹 퇴치를 의미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김 성 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르포/ 反탈레반 움직임 가속화

    파키스탄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반탈레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반탈레반 활동은 학자·공무원·기술자 등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들의 최대 목표는 미국의 도움을 받고 있는 북부동맹을 지원,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뒤 아프간에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현재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아프간인들은 난민을 포함,모두 200여만명.이중 반탈레반 노선에 동조하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12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하지만 이들은 탈레반에 우호적인 파키스탄 정부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 때문에드러내놓고 반탈레반 조직을 결성하지는 못하고 있다.특히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탈레반에 반대하는 아프간인들에대해서는 테러도 서슴지 않는 험한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학자출신의 한 아프간인은 “아프간 지식인들은 지금이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 조만간 지휘체계를 갖춘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급한대로 우선 지역별로 조직돼 있는아프간 난민 교육기관을 중간 연락기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탈레반 조직은 철저히 비밀결사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들은 상대방의 신분과 노선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동참여부를 타진하고 있다.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조직원에 대한 지시도 전화나 서신 대신 직접 만나 전달한다.조직 총책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다.다만 수년전 파키스탄으로 이주,정착에 성공한 기업가·학자들이 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사이에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다.언론과의 접촉도 극도로꺼린다.단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전투가 장기전으로 갈 것에 대비한 군수품 조달계획은 시인하고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내에서 반탈레반 시위를 확산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또다른 아프간인은 “최근 이슬라마바드등에서 평화적으로 열린 반탈레반 시위는 반탈레반을 표방하는 아프간인들이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반탈레반 노선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 대안이 북부동맹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직 관료출신의 아프간인은 “탈레반에 권력을 빼앗기기직전 북부동맹은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부정부패가 심해 국민들의 반감을 샀었다”면서 “북부동맹은 탈레반을 몰아내기 위한 일시적 대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반면 다른 아프간인은 “북부동맹의 실정은 라바니전 대통령의 실정에서 비롯됐을 뿐 북부동맹의 잘못은 아니다”면서 현 북부동맹을 적극 지지했다. 노선은 다르더라도 타국땅인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에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는 아프간 지식인들의 힘겨운 싸움은 이미시작됐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노벨상 수상 5명 ‘反戰 성명’

    역대 노벨 평화상과 문학상 수상자 5명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테러 보복 전쟁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와 오스카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문학상 수상자인독일의 귄터 그라스,남아공 소설가 나딘 고디머,이탈리아극작가 다리오 포 등은 27일 독일 공영 방송 ARD와 자매잡지 모니터에 성명을 발표,미국의 보복 공격은 폭력의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투투 주교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로 유혈 투쟁을 거듭해온 남아공 흑인과 백인의 화해를 예로 들고 “보복은 복수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지식인 사회 여론 형성에 이바지해온 그라스는 “전쟁을 위한 모티브로서 ‘보복’을 설정한 것은 합당하지않다”고 말하고 보복 행동 이전에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등을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무한한 연대’를 표명한 독일 정부에 대해서도그는 진정한 우정은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려할 때 이를바로잡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체스 전 대통령은 “서구 산업국가들이 빈곤 저개발 국가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도와주려 노력하는 것이 테러를없애는 근본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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