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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문장가 항해 홍길주를 아시나요

    항해 홍길주(1786~1841)를 아시는지.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사마천과 어깨를 겨루는 문장’이란 극찬을 받을 정도로 글솜씨가 빼어났던 19세기 문장가다. 좌의정을 지낸 큰형 홍석주와 숙선옹주에게 장가 든 아우 현주 등 형제들은 출세길로 나섰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의 홍길주는 과거도 포기한 채 평생 독서와 글쓰기에만 매달린 기인이다. ‘현수갑고’ ‘숙수념’ ‘서림일위’ 등 방대한 저술을 남기며 당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이름을 날렸음에도 이상하리만치 후대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최식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가 지은 ‘조선의 기이한 문장’(글항아리 펴냄)은 홍길주의 삶과 문장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최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홍길주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2007년 홍길주의 산문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국내 첫 홍길주 연구서다. 저자는 “항해의 산문은 조선 후기 문학사에서 실학파 문인들의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현실비판적 자세로 저술에 매진해 그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황석영의 변절? 편협한 사고의 논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황석영의 변절? 편협한 사고의 논리/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소설가 황석영씨의 행적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방문길에 황석영씨가 수행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한때 평양을 잠입한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고 지난 대선 때 반MB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외쳤던 그가 대통령을 수행하고 우파 정부에 협조하겠다니 논란이 생길 만하다. 그의 행적이 어색하고 낯선 면이 있기는 하지만 과연 변절일까. 진중권씨는 그를 두고 ‘욕할 가치도 없고’,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는 저급한 말들을 쏟아 냈다. 복거일씨는 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이문열이 아닌 황석영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배은망덕이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황석영씨가 이 대통령을 수행한 것은 과거 개인적 인연과 함께 이 정부를 보수가 아닌 ‘중도실용정부’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MB정부의 기본 노선이 중도실용인지 보수인지는 개인에 따라 달리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MB정부가 보수정권이라면 진보지식인 황석영은 이 대통령을 만나서도, 국정운영에 협조를 해서도 안 되는 것일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들여다보자. 그는 민주당 경선 내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공화당 소속의 주드 그레그 상원의원을 상무장관으로 지명했고, 부시행정부의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를 계속 유임시켰다. 최근에는 중국주재 미국대사에 공화당 소속인 존 헌츠먼 유타주지사를 지명했다. 오바마의 포용적 인사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는 찬사를 보냈다. 이명박 정부에 오바마의 초당적 인사를 배우라고 충고까지 했다. 오바마의 인사정책을 평가한 잣대를 이명박과 황석영의 만남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촛불정국, 석 달 넘게 타오른 촛불에서 얻은 교훈은 소통의 중요함이었다. 소통이 무엇인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만나서 얘기하는 것은 반쪽짜리 소통일 뿐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소통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소통은 보수와 진보의 만남일 것이다. 진보세력이 보수정권을 타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보수정권이 진보인사들을 배척하기만 한다면 우리 사회의 소통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정부가 집권 후 정무직뿐 아니라 산하기관과 문화예술 분야까지 보수인사들로 채우는 것에 대해 지난 정권보다 더한 코드 인사를 자행한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이, 이번엔 이념성향이 다른 자들은 만나서도 안 되고 함께 일하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라고 비판하는가. 이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FTA 체결을 추진하면서 자신은 좌파적 신자유주의라 하였다. 당시 진보와 보수 집단 모두 그런 궤변이 어디 있느냐고 힐난하였다. 그러나 이는 결코 궤변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는 다차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공동체 대 개인의 문제로, 보수가 공동체를 중시하는 반면 진보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한다. 둘째로 시장경제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진보(좌파)가 분배를 중시하는 반면 보수(우파)는 시장원리와 성장을 강조한다. 보수(우익)와 진보(좌익)는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구분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공동체 가치의 문제, 시장경제, 그리고 북한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차원임에도 불구하고 진보는 곧 분배론자이면서 햇볕정책주의자로 인식하고, 보수는 신자유주의자이고 대북 강경론자로 취급하는 데서 인식의 오류가 발생한다. 신자유주의자가 햇볕정책을 찬성하고, 다른 한편 분배론자가 공동체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인식체계이다. 허구적 이념갈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함께 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소통을 중요시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 교수
  • 톈안먼 사태 시작과 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4일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시위는 그로부터 한달보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생들의 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1월 실각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가 1989년 4월15일 사망하자 대학생들은 잇따라 애도 집회를 열어 그의 서거를 아쉬워했다. 베이징대 등 대학가에 후야오방의 개혁주의 치적을 기리는 대자보가 나붙기 시작했고, 급기야 4월18일에는 대학생 1000여명이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로 몰려가 그의 복권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장례식이 열린 4월21일에는 대학생과 지식인 등 20만명이 톈안먼 광장에 운집했다. 곳곳에서 소형 마이크를 든 학생들이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 등 대대적인 민주개혁을 거론했다. 정부의 반격은 4월26일자 관영 인민일보 사설로 시작됐다. “반드시 ‘동란’에 반대하는 정치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은 학생들의 시위를 반사회주의, 반공산당으로 규정했다. 학생과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민주화 요구를 매도한 사설에 더욱 반발했고, 5월13일부터는 대학생 수천명이 톈안먼 광장에서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시위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지도부는 5월17일밤 회의를 열어 베이징 일부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키로 결정했다. 진압 기회를 엿보던 중국 정부는 마침내 6월3일부터 발포를 시작, 4일 대대적인 유혈 진압 작전을 펼쳐 시위를 끝장냈다. 사망자 숫자와 관련해선 아직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당시 관영 신화통신의 국내뉴스부 주임이었던 장완수(張萬舒)는 최근 펴낸 ‘역사의 대폭발’이라는 책에서 희생자가 민간인 713명, 군인 14명 등 727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stinger@seoul.co.kr
  • 리니지2, ‘그레시아 플러스’로 분위기 일신

    리니지2, ‘그레시아 플러스’로 분위기 일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3일 새로운 콘텐츠를 적용해 분위기를 일신한다. ‘그레시아 플러스’로 이름 붙여진 이번 콘텐츠의 적용으로 8개의 사냥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되고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사냥터인 ‘몽환의 결계’가 추가된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클래스와 게임 방식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사냥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지난달 27일 ‘리니지2’ 공식 홈페이지에 도입된 ‘위키형 지식 백과사전’ 파워북과 ‘지식인챈트’ 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도 있다. 이상희 엔씨소프트 ‘리니지2’ PM은 “실질적이고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대중 학술상’에 백낙청교수

    전남대가 제정한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로 백낙청(71)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2일 “백 교수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 헌신한 업적과 공로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백 교수가 1966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을 창간하고 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지식인 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로 민간통일운동을 이끌었고 각종 학술저서 출간 등 남북관계의 진전 등에도 이바지했다고 심사위는 밝혔다. 시상식은 8일 열리는 전남대 개교 57주년 기념식에서 있을 예정이며 상장과 메달,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 [사설] 제 말 책임 못지는 한심한 지식인들

    무늬만 지식인이고 제목만 지식인이다. 요즘 지식인이란 이들의 언행은 자기만족을 위한 배설행위 같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중차대한 국면을 맞아 쏟아내는 말에서조차 사회적 발언으로서의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 ‘자살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엊그제 또 “부정과 비리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자살한 그 순간부터 성자가 되는 그런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해 논란을 낳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타살’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보논객 진중권씨는 ‘자살세’를 거두자는 자신의 발언을 뒤늦게 사과하는 등 좌충우돌이다. 그런가 하면 김지하 시인은 “하나의 문화혁명을 제안한다.”며 “작년 시청 앞에서 켜진 촛불을 이제 자각적으로 켜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촛불시위의 정신을 문화혁명으로 ‘승화’하자는 것이다. 누구든 표현의 자유가 있다. 더구나 지식인이라면 사회의 구체적 현실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 하지만 진중해야 한다. 자신의 말이 가져올 파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지식인이라 하기 어렵다. 성자, 타살, 촛불 문화혁명…. 지금 그런 말을 입에 올릴 때인지 돌아봐야 한다. 지식인다운 숙고에서 우러난 정제된 소리가 아쉽다.
  • 학림다방의 향수, 미술로 만나다

    학림다방의 향수, 미술로 만나다

    대학로 100번지는 아르코미술관의 주소다. 아르코미술관이 동숭동에서 개관한 지 30주년을 맞아 미술 전시는 물론 퍼포먼스, 공연,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펼치는 ‘축제형 전시’가 7월5일까지 열린다. 원래 대학로 100번지는 옛날 서울대 문리대의 터로 문인과 지식인들의 단골 아지트인 학림다방의 추억이 어린 곳이다. 대학로가 연극 및 공연의 메카가 되기 전에는 매캐한 담배 연기와 달달한 다방커피, 1970년대 청춘문화의 상징인 생맥주 등 인문과 청춘이 어우러진 곳이었다는 의미다. 아르코미술관은 이 서울대 문리대 터에 세워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의 후신으로 마로니에미술관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변천해 왔다. 미술회관은 1979년에 세워져 저렴한 대관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며 미술인들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학로 100번지’ 전시는 이같은 아르코미술관의 어제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전시다. 참여 작가는 이승택(80), 김구림(73), 이건용(67), 박불똥(53), 홍경택(41), 사사(40), 구동희(35) 등 원로부터 신진 작가까지 30여명으로, 대학로와 아르코미술관에 향수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전시작의 형태도 그림, 설치, 퍼포먼스, 텍스트 등 다양하다. 전시를 기획한 아르코미술관의 김형미 큐레이터는 “전통적 미술의 범주에 들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관람료 1000~2000원. (02)760-460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시 열리기 시작한 ‘입’들

    또다시 ‘입’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것을 전후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들이 연일 입을 열고 있다.    ●조갑제 “난 21세기 한국의 갈릴레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1일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가 욕을 먹으니,지동설을 주장하였다가 연금당한 갈릴레오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은 자살을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은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는 주장과 같은 진리이다.나는 21세기 한국에서 갈릴레오처럼 비판 받는 존재가 되었다.”고 개탄했다.이어 “한국의 언론은 국민장 기간 광적인 선동과 미화로써,자살한 형사피의자를 순교자,성자,영웅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면서 “그들의 광기에 합세하지 않고 제정신을 차린 사람들을 일부 기자,교수들이 욕을 해대고 있으니 한국의 지식인 사회는 부분적으로 중세 암흑기로 후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언론은 아직 ‘지동설’을 핍박하는 수준”이라며 “신문에 ‘투신 서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은 자살이란 말을 쓰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기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을 자유도 말살할 수 있는 이들”이라며 “노무현 씨의 죽음을 서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욕하는 이들은 가슴속에 히틀러나 김일성이 들어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길,MB 겨냥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살하라고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국민장을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칭하고 방송 3사가 총동원되어 노 전 대통령을 ‘순교자’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특히 인도의 성자 간디와 중국의 모택동 주석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과 비교하며 “성자 간디가 암살되어 화장으로 국장이 치러졌을 때에도 우리나라의 이번 국민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29일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실황중계를 시청하다 꺼버렸다고 들었지만 나는 TV 앞에서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며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노사모 회원들의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마땅히 존재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정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또 하나의 정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것”이라며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라고 답답해 했다.     ●전여옥 “노무현의 힘 현실로 인정해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민장이 치러진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기억되어야 한다.”며 “노짱과,노간지로,달빛의 신화로 기억할 것인가,아니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엄중한 역사속에서 기억할 것인가.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을 달빛이 비춘 신화로 기억한다면,그는 노사모의 짱으로만 머무를 것”이라며 “그러나 찬란한 햇빛아래 기억한다면 역사속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문 열기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문상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고,분명 잘 알던 이의 상가를 찾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일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노무현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찾았고,바로 그 점이 정치인 ‘노무현의 힘’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체감´이 (갖는) 정치적 효과나 반향도 꽤 클 것”이라며 “이 친근감과 친밀함,그런 특별하고 독특한 정서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이제 칼을 뽑지요”  반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5년 전 인터뷰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제 칼을 뽑지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진 교수는 29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요.억울한 오해를 받아도 대중의 오해를 허락하는 것이 제 성격이기도 하고...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라며 “(공격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지요.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고...”라고 지적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는 나아가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인데,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습니다.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그 과정에서 자신을 변명해야 하는 구차함도 마음에 안 들고....별로 내키는 싸움도 아니지만...가끔은 피할 수는 없는 싸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제 칼을 뽑지요.”라고 밝혔다.  주변을 정리했다는 것은 지난 28일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그것(자살세 발언 등)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많았고…”라는 질문에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웃음) 그걸 민주열사인 양 정권의 책임인 양 얘기를 하는데,그건 말도 안 되고,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 나잖아요.”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또 남상국 전 대우 사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검찰에서 더 캐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셀프서비스하라고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진 교수의 발언은 한동안 잊혀졌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금 논란거리로 떠올라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격받는 빌미가 됐다.진 교수는 당시엔 “그 분들의 죽음을 부당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인 양 묘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가 ‘역겨워서’ 독설을 퍼붓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광장] 이제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자/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제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자/김종면 논설위원

    하루하루 부대끼는 삶을 살아가기도 버거운 판에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땅에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은 지금 죽음에 관한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사색에 빠져 있다. 그것이 어떤 색깔이든 어떤 무늬이든 우리는 모두 ‘죽음의 철학자’로 하나가 됐다. 진보도 보수도 없다. 가진 자도 없는 자도 없다. 오직 불꽃 같고 바람 같은 한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오열할 뿐이다. 인간의 죽음 앞에선 최소한 그래야 옳다. 목 놓아 울어야 한다. 이제 영결식도 끝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단한 속세의 짐을 내려놓고 영영 이별의 길을 떠났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며 자연으로 돌아갔다. 고인은 말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 말 그대로 우리는 울음을 삼키고 죽음을 넘어서야 한다. 슬픔도 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피폐한 마음을 추스르고 도저한 슬픔의 힘으로 희망의 싹을 키워내야 한다. 고인이 떠난 뒤에도 꽃은 피고 새는 운다. 그런데 속 모를 검은 구름이 혀를 빼물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또 무리 지어 싸움을 벌일까. 아고라의 정치가 재현되는 건 아닌가. 증오의 그림자가 일렁대지 않을까. 가슴이 떨려 온다. 그렇게 고초를 겪고도 모자라 또 시련의 계절을 맞아야 하나. 살아도 죽은 것 같은 삶이 있는가 하면 죽어도 산 것 같은 죽음이 있다. 지금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를 궁리해야 한다. 그의 죽음에서 어떤 비극적 숭고미마저 느끼도록 해야 할 책무가 그를 진정으로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있다. 다시 고인이 남긴 말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의 유언은 이미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됐다. 너도나도 인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교훈을 이끌어 낸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정치적 의도의 과잉해석은 경계해야겠지만 굳이 그 뜻을 외면하는 것도 잘못이다. 상대가 없는 다툼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법. 그러니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다. 다 옳고 다 그르다. 피아(彼我)의 편 가르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 내 탓이다. 그게 바로 ‘바보정신’이다. 원망하지 않으려면 결국 크게 용서하고 크게 화합하는 길밖에 없다. 혹자는 거기에 조건을 달기도 한다. 사랑에 조건이 있나. 마찬가지다. 서로 용서하는 데도 조건이란 있을 수 없다. 노무현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그걸 못 견뎌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자는 살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노무현’의 공과를 엄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과(過)를 청산하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공(功)은 공대로 살려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분열과 갈등을 딛고 화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이라면 조건이다. 우리 사회는 이념에 따라, 지역에 따라, 빈부에 따라 조각조각 갈라져 있다. 진보든 보수든 한 줌도 안 되는 이 땅의 이른바 지식인들이 나라를 위한답시고 툭툭 던지는 말들이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여전히 진영논리에 갇힌 그 분열의 언어, 참 경박하다. 하고 싶은 말이라고 다 하는 게 아니다. 함석헌 선생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했다. 사랑도 미움도 모두 짊어지고 간 노 전 대통령을 이제 편안히 놓아줘야 한다. 그의 죽음이 그를 사모하는 이들의 가슴에 독기로 이어져 우리 사회에 갈등의 대못을 박게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노무현의 비극’이다. 그가 떠나고 없는 이 아침, 나는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열린세상]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분들께/박준철 한성대 교수ㆍ인문과학연구원장

    [열린세상]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분들께/박준철 한성대 교수ㆍ인문과학연구원장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은 언어다. 언어는 사물과 현상에 일정한 개념을 부여하고 나아가 다양한 추상적·관념적 인식을 가능케 하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창조물이다. 인류사회가 이룩한 눈부신 진보 역시 언어라는 소통수단을 이용한 지식의 공유와 계승에서 비롯되었다. 문명의 근원인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모든 교육의 바탕이고, 품격 있는 말과 글은 언제나 지성과 교양의 상징이 된다. 유창한 언변과 수려한 문체를 연마하는 수사학(修辭學)은 고대 그리스에서 잉태되었다. 소피스트들은 여러 측면에서 수사학을 학문의 진수로 예찬하였다. 수사학은 개념과 용어의 미묘한 뉘앙스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상황을 예리하게 분별하는 직관을 발달시키며, 판단력과 사고의 민첩성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소피스트들이 바라본 수사학은 바람직한 사회건설에도 더없이 소중한 학문이다. 뛰어난 말과 글은 상대방을 설득하고 감화시켜 품성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공동체의 도덕성까지도 개선시키는 으뜸가는 사회적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대의 많은 철학자들은 수사학을 저급한 학문으로 간주하였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윤리성을 결여한 수사는 단연 사회의 해악임을 경험적으로 꿰뚫고 있었다. 세련된 언어로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추구하는 지식인들 앞에서 수사학의 오·남용을 절감하였고, 권력을 얻기 위해 화려한 달변으로 민중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정치가들이 결국 법과 질서와 공익을 유린하는 현장을 목격하였던 것이다. 말과 글의 순기능이 온전히 작동되기 위해서는 그 궁극적 목적이 도덕과 선과 정의의 추구에 있어야 함을 깨달았던 것이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도 명암이 공존하다. 재론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황우석 박사와 관련된 일화를 못내 소개한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세상의 이목을 한 몸에 집중시키고 있던 그는 KBS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여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멋진 말을 남겼다.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가수 강원래씨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과학의 위대함이 근사한 수사와 결합되는 광경을 바라본 시청자들은 당시의 감격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드러난 영웅의 실체는 당시의 감격을 압도하는 좌절감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었다. 진실을 감춘 유려한 수사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얼마 전 세상을 작별한 장영희 교수는 덕성을 갖춘 수사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는 일평생을 목발에 의지해 살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감동을 절절한 언어로 노래했고, 암세포에 온 몸이 난타당하는 고통 속에서도 행복과 꿈을 잔잔히 써 나갔다. 그의 작품들이 주옥같은 언어의 향연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둠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자 했던 그의 휴머니즘 때문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수사의 공과를 대비시킨다. 그는 정치인으로 걸음마를 막 시작할 무렵 남다른 능변으로 5공화국 실세들을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일약 ‘청문회 스타’로 부상하였다. 대통령 입후보자 당시 힘과 감성을 겸비한 그의 호소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와대의 주인이 된 후에도 그는 때로는 날선 논리로, 때로는 구수한 입심으로 중대 고비마다 봉착한 문제를 타개해 나갔다. 그러나 그는 때때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학계에 수많은 말과 글이 난무하고 있다. 저마다의 논리가 있고 제각각의 명분이 있다. 그러나 각박한 이념에 예속된 현란한 언사는 남은 자들의 결속과 통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타자에 대한 배려와 애정을 품은 말과 글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간이다. 박준철 한성대 교수ㆍ인문과학연구원장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이제 그를 편히 보내드려야 할 때”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국민장 어떻게? ’盧의 21년 운전사’ 마지막 길에… 밤을 잊은 봉하마을 北 새달 정상회의때 도발 가능 개인컵쓰면 커피값 할인 강남~인천공항 1시간에
  • 아인슈타인이 사회주의자였다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헬렌 켈러, 오스카 와일드, 파블로 피카소, 존 레넌…. 저마다의 분야에서 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업적과 명성은 잘 알려졌어도 애써 묻혀진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그들의 사회주의자로서의 면모이다. ‘교과서도 위인전도 알려주지 않는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윤재설 외 지음, 도서출판 펜타그램 펴냄)은 제목 그대로 세계적 인물들의 진보적 삶을 들려준다. 호명하는 이들은 무려 30여명. 과학자, 시인, 영화배우, 디자이너 등 하는 일은 달라도 자본주의의 근본적 폐해를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힘썼다는 점만은 공통적이다. 책은 ‘사회주의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누가 사회주의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로써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갖게 하고 거부감을 떨치도록 한다. 더불어 후자에 대한 답을 기술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전자에 대한 혜안을 품을 수 있도록 한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아인슈타인. 그는 핵무기 제조 중단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에 앞장서고, 사회주의자란 의혹 때문에 22년 동안 FBI 감시를 받았다.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 그는 2002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서 1차 투표에서 극우파 국민전선 장 마리 르펜이 급부상하자 “프랑스의 수치”라며 “르펜을 찍지 말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행복한 왕자’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사유 재산을 철폐시킴으로써 우리는 참되고 아름답고 건강한 개인주의를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 사회사업가가 된 헬렌 켈러는 “내 활동을 기록하는 신문이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기사에 자주 쓴다면 난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인터넷 웹진 ‘레디앙’에 연재된 글들을 묶었다. 교과서와 위인전이 은폐하거나 애써 축소했던 위인들의 진보적 경력에 사회주의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를 해소하고 “사회의 주인은 자본이 아니라 인간”이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1만 3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농산물품질관리원 이성훈 연구사 3년째 세계인명사전 올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26일 산하 시험연구소의 이성훈(44) 농업연구사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 2009~2010년판에 등재된다고 밝혔다. 또 IBC ‘세계 100대 교육자’ 2009년판에도 이름이 오르게 됐다. 이 연구사는 건국대 생물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작물(GMO) 분석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GMO 분석 방법 ISO(국제표준화기구) 한국 대표와 GMO 분석 방법 KS(한국산업규격) 기술전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이 연구사는 2007년에는 미국 마르퀴스 후즈후 과학·공학 분야 2008~2009년판에, 2008년에는 IBC 세계 선도과학자 2008년판과 마르퀴스 후즈후 월드 2009년판에도 등재돼 3년 연속 인명사전에 오르게 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4] 이슬람 메블라나 종단의 수피댄스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4] 이슬람 메블라나 종단의 수피댄스

    이슬람에서는 세속적인 음악과 춤이 금지되어 있다. 인간의 말초신경을 건드려 신의 깊은 영성으로 향하는 길을 방해하고, 타락과 유혹의 길을 열어준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신성한 이슬람 음악은 바로 신의 음성인 코란의 낭송이다. 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금기된 음악과 춤이 하나의 종교예술로 승화되어 오늘날 지구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슬람 신비주의 댄스가 바로 메블라나(Mawlana) 종단의 수피댄스이다. 이를 세마(Sema)라 한다. 세마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가장 완벽한 춤이다. 신의 춤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신을 만나 하나 되고자 하는 춤이다. 춤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던진다. 다만 신의 부름에 따라 몸과 영혼을 움직인다. 둥글게 둥글게 돌고 또 돈다.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자신의 영혼에 거룩한 신의 영접이 올 때까지 돌고 돈다. 기도와 의식을 마친 수도자는 먼저 하늘을 향해 자신의 몸의 축을 세운다. 육신으로 서 있음은 지구를 떠받치는 하나의 작은 기둥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귀와 마음을 열고 알라를 부른다. 그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다. 참으로 인자하고 경외스럽고 눈물겹도록 거룩한 이름이다. 오른손은 하늘로 향하고 왼손은 땅을 가리킨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다, 완벽한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다. 수도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다. 23.5도. 지구의 자전축이다. 그 자세로 돌기를 계속한다. 3명이 돌고 5명이 돌고 어느 순간에는 21명이 옆으로 움직이면서 군무를 춘다. 마치 지구의 공전 같다. 자신이 돌고 또 전체가 군무처럼 공전하는 장면에 이르면 천상의 거룩함이 느껴진다. 누가 이런 춤을 완성했을까? 이런 영혼의 춤을 언제부터 추어 왔을까? 잘랄루딘 루미와 메블라나 종단 메블라나 종단은 터키 코냐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계 이슬람권에 퍼져 있는 이슬람 신비주의 교단이다. 이슬람 신비주의를 우리는 수피즘으로 부르고, 그 수도자들을 수피라 일컫는다. 13세기 잘랄레딘 루미(Jalaluddin Rumi: 1207~1273)라는 페르시아의 대철학자에 의해 창시된 이 종단은 불쌍한 이슬람 민중들에게 어렵고 경직된 코란의 말씀이 아닌 실천적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글자를 아는 지식인들에게만 열려 있던 하나님의 진리가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슬람 역사에서는 일종의 영성 혁명이었다. 루미는 종교적 관용과 깊은 인간의 사랑을 전한 인류의 대스승으로 그의 사상을 추종하는 공동체가 메블라나 종단이다. 이 종단은 특히 세마라는 회전춤을 통해 신과 합일하는 독특한 수피즘을 발전시켰다.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즘 6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도시 메카에서 무함마드라는 한 예언자에 의해 완성된 이슬람은 1세기도 채 안되어 질풍노도와 같은 속도로 세 대륙을 석권해 갔다. 그러나 아랍어로 계시된 코란과 아랍인 중심의 이슬람은 비아랍인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웠다. 특히 아랍어로만 읽고 아랍어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가르침을 알 수 있다는 코란 경전은 어느새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신앙에는 계급과 차별이 없을진대. 이슬람 신비주의인 수피즘은 이런 배경에서 생겨났다. 누구든 코란을 읽지 못해도 다양한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진정한 기도와 명상을 통해, 노래와 춤을 통해, 심지어는 이슬람에서 금기된 술을 마시고 엑스터시 상태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자 했다. 많은 선각자와 대학자들이 민중들을 이끌기 위해 신비주의 교단을 형성하고 체계적인 영성교육을 시작했다. 메블라나 종단을 만든 잘랄레딘 루미가 그중 가장 영향력 있고 잘 체계 잡힌 수피종단이다. 이슬람의 수피즘은 아랍어권을 벗어나자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실크로드를 지나가면서 샤머니즘의 요소들까지도 이슬람 속으로 파고들 정도였다. 이처럼 고유한 문화 속에 뿌리를 내린 이슬람은 수피즘을 매개로 세계화를 이루어 나갔다. 오로지 신을 향하여 신과 하나 되는 수행의 길 몇 시간을 돌았을까.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회전 속도도 빨라진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수도자는 구슬 같은 땀을 흘린다. 간간이 고통스런 표정으로 마지막 하늘의 관문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 그 순간 발이 들리는 느낌을 받으며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이 자신의 몸과 영혼 속으로 빨려든다. 내가 신이요 신이 곧 내가 된다. 영성의 극치와 황홀감으로 몰아를 경험한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남에게 친절하고 도움주기를 흐르는 물처럼 하라/ 연민과 사랑을 태양처럼 하라/ 남의 허물을 덮는 것을 밤처럼 하라/ 분노와 원망을 죽음처럼 하라/ 자신을 낮추고 겸허하기를 땅처럼 하라/ 너그러움과 용서를 바다처럼 하라/ 있는 대로 보고, 보는 대로 행하라/ 메블라나의 일곱 가지 가르침이다. 지금도 그의 묘당이 있는 터키 중부 도시 코냐에는 터키사람들 뿐만 아니라 화해와 관용을 가르쳤던 그의 목소리를 듣고자 전 세계에서 순례객들이 몰려든다. 글 · 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처리용량·건조방식 업그레이드… 30년주부 노하우로 신기술 개발

    처리용량·건조방식 업그레이드… 30년주부 노하우로 신기술 개발

    “지금까지는 투자였고 배우는 과정이었죠. 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최근 한 단계 진화한 음식물 처리기 루펜W를 출시한 루펜리의 이희자 대표는 21일 이렇게 말했다. 소비자의 70% 이상이 ‘루펜’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사업이 탄탄대로에 접어들었지만 이 대표는 줄곧 겸손함을 유지했다. 루펜은 현재 일본·타이완·태국·아일랜드·캐나다 등 13개국에 진출했다. 2006년 독일 국제 아이디어 신제품전 은상, 중소기업청 주관 올해의 신지식인상, 2007년 여성발명 경진대회 대통령상, 2008년 제네바 신기술 국제발명전 세계 최고 여성 발명가상 등 이 대표는 국내외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 49세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 대표 자체가 많은 여성들의 롤 모델로 자리잡기도 했다. 고생도 많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정책은 일관성이 없었고 유사 상표와 제품들이 난무했다. 지난해에는 음식물 처리기의 과다 전기료 논란까지 불붙었다. 이런 문제들을 이 대표는 ‘배움의 기회’였다고 한 것이다. 정책이 뒤바뀔수록 연간 15조원어치의 음식물 쓰레기를 말려서 재활용해야 한다는 사업의 필요성에 더 애착을 갖게 됐고, 한달 내내 써도 2000원인 전기료를 더 낮추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6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사정도 돌아보게 됐다. ‘30년 주부 경력’에서 나온 특유의 정신은 루펜리 경영과 제품에 고스란히 배어 들었다. 루펜W는 음식물 처리 용량을 2배로 늘렸지만 절반 분량씩 나눠서 건조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버튼 하나로 작동할 수 있는 점이라든지, 냄새를 잡는 필터의 완성도를 높인 점은 여전하다. 이 대표는 “5년 전에 분쇄건조 방식 처리기를 시도한 적도 있지만 스푼 등 이물질을 넣거나 했을 때 고장이 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지만 주부 입장에서 보면 사실 분쇄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면서 “단순하면서도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알려진 대로 평범하기만 한 주부는 아니었다. 무역업을 하는 남편을 거들기 위해 외국 바이어가 오면 동대문 시장을 돌아 테이블보와 접시를 찾고, 명품 매장에서 아이쇼핑을 하며 안목을 키운 이른바 ‘내조의 여왕’이었다. 이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는 끊임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에르메스와 프라다 등에서 채택하는 유행 컬러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가끔 이탈리아나 일본의 남성 패션 잡지에 루펜을 소개하는 기사가 예기치 않게 실리는 것은 이런 감각이 통했다는 방증이다. 이 대표는 자갈을 잘게 부숴 결합한 건축용 자재 ‘폴라카블’의 사업본부인 루펜큐 대표를 겸하고 있다. 폴라카블은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어초집·제방부터 가로수 보호대·보도블록까지 쓰임이 다양하다. 어떤 사업이 더 적성에 맞느냐고 우문을 던지자 “루펜은 딸 같고, 폴라카블은 아들 같다.”는 현답이 돌아왔다. 자식같은 제품들과 함께 이 대표는 6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화에 도전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고 7년, 지금 그의 나이는 젊은 55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책꽂이]

    ●비즈니스(비즈니스 편집진 엮음, 바른번역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20년 동안 경제경영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만들어낸 경영의 모든 것.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들의 지혜를 담은 ‘베스트 프랙티스’, 경영의 실질적인 해법인 ‘매니지먼트 체크리스트·액션리스트’, 위대한 경제경영서들을 모은 ‘매니지먼트 라이브러리’,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사상가와 기업인을 소개한 ‘비즈니스 싱커’와 ‘매니지먼트 자이언트’ 등으로 구성됐다. 1·2권, 29만원. ●아프리카 트렉(알렉상드르 푸생·소냐 푸생 지음, 백선희 옮김, 푸르메 펴냄) 평범한 프랑스 부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부터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7000㎞에 이르는 아프리카를 여행한다. 야생동물의 위협, 질병과의 사투를 겪으며 이들이 그려낸 아프리카는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2만 2000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홍규 엮고 옮김, 아트북스 펴냄) 고흐가 쓴 편지를 발췌하지 않고 125통의 모두 소개했다. 그의 편지는 그가 보고, 하고, 느낀 것, 읽은 것을 아주 정직하고 상세하게 고백한 것으로 고흐 그림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2만 6000원.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워 지음, 김준형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저자는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을 뒤엎고 폭력과 증오, 잔혹함으로 점철된 암흑 시대였다는 관점에서 유럽 현대사를 조망했다. 2만 3000원.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안완식 지음, 이유 펴냄) 식량작물, 채소작물, 특용작물 등 2500여종의 한국 토종작물자원 내력과 성분, 형태 등을 3000여컷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한국토종연구회 회장을 지낸 저자는 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이 국가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17만원. ●2009 정부지원금 100조원 받는 법(박영서 외 2인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100조원의 정부지원금을 풀었다. 이자율도 싸고, 담보없이 보증서 주고, 대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꼼꼼히 소개했다. 1만 4500원.
  • “광주정신 권력·상품화 안돼”

    “광주정신 권력·상품화 안돼”

    판화가 홍성담(54)씨는 ‘5월 광주’를 대표하는 판화가이자 당시 문화선전요원으로 활동했던 시민군이었다. 홍씨는 5월 광주를 겪는 동안 법원 앞에 있던 화실의 커튼을 뜯고 종이를 있는 대로 모아 시민군들과 함께 활동했다. 홍씨가 기억하는 광주 정신은 ‘대동세상’이었다. 홍씨는 광주민주화운동 29돌을 하루 앞둔 17일 “당시 시민군에게 6000여점의 총이 지급됐지만 단 한 건의 총기사고도 없었다.”면서 “높은 도덕성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을 내줬고 차량들은 시민군을 태우기 위한 공용차량이었다. 서로를 지키면서 한편으로 뭉쳤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홍씨의 광주 관련작 50여점 가운데 ‘대동세상’ ‘횃불행진’, ‘사시사철-봄’ ‘깃발’ 등만 봐도 총칼이 난무하거나 핏빛으로 얼룩진 그림은 거의 없다. 홍씨는 “광주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겐 악몽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행복한 기억이었다. 그래서 내게는 광주가 믿음과 연대의 마당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런 홍씨에게 최근 전남도청 별관 철거를 둘러싼 충돌은 안타까운 일로 다가온다. 그는 “정부가 가장 큰 국가 폭력의 비극인 ‘80년 광주’의 교훈을 잊은 듯 행동한다.”면서 “5·18이라는 숭고한 역사적 사건을 권력화해 상품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단체들의 행동도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5월 판화’ 연작으로 광주를 세계에 알리고 민족해방운동사 그림사건으로 고문과 옥고를 치른 뒤 홍씨는 광주를 떠나 1997년 서울로 올라온 뒤 현재는 경기도 안산에 자리를 잡았다. 5월 광주를 둘러싸고 분파가 생기고 계보가 생기는 등 점점 변질되는 과정이 그에겐 기득권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국가 폭력이 낳은 비극의 현대사를 형상화하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2007년 11월부터 일본 도쿄와 제환 등을 순회하며 ‘안티 야스쿠니전’을 벌여왔다. 오는 8월15일 서울 인사동 평화박물관 전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제 내년이면 30대 청년으로 접어드는 5월 광주.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 지향적인 사고 탓에 구성원간 믿음이 무너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5·18이 남긴 용기와 신뢰, 연대의 의미를 되살려 지도자와 지식인들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서민들은 연대를 통해 불합리한 현실을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메디컬 팁] 김봉현 원장 국제인명사전 등재

    씨어앤파트너안과 김봉현 원장이 올해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에 이어 영국 케임브리지 인명센터 IBC가 발행하는 국제인명사전 ‘21세기의 지식인 2000명’ 2009∼2010년판에도 등재됐다. IBC는 김 원장이 개발한 ‘B.H Kim 안내경’이 백내장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역시 김 원장이 개발한 ‘적외선 수술현미경’도 안과 수술에 혁신을 가져온 점 등을 높이 사 등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양심적 지식인 카스텔리오의 전기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당신 편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남긴 이 말은 사상의 자유와 관용을 상징하는 경구로 통한다. 하지만 이보다 200년이나 앞서 온몸으로 이 경구를 실천한 이가 있다. 16세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강력한 신정국가를 건설한 종교개혁가 칼뱅의 독재와 폭력에 맞서 싸운 인문학자 세바스티안 카스텔리오(1515~1563)다. 그는 칼뱅이 성서 해석에서 다른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로 젊은 신학자 세르베투스를 화형에 처하자 세르베투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적극 옹호했다. “국가 권력은 의견 문제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 다른 의견, 다른 세계관을 갖는다고 해서 거품을 물고 미쳐 날뛰는 일이 왜 필요한가.” 오스트리아 전기작가 슈페탄 츠바이크가 쓴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안인희 옮김, 바오 펴냄)는 양심적 지식인이자 관용을 실천한 카스텔리오의 삶과 정신을 통해 한 가지 견해만을 강요하는 사상적 폭력과 독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역자가 1998년 국내에 소개했던 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해 다시 펴냈다. 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니체·푸코 골치 아픈 철학 쉽게 풀어썼네~

    소설책을 읽으면 재밌다. 철학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특히 난해하기 짝이 없는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나, 프랑스 철학자 푸코(1926~1984)의 저서는 더 그렇다. 소설이 보기 좋고 맛좋은 과일이라면, 철학은 냄새도 역겹고 입에 쓰지만 보약과 같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길안내의 이해를 도와준다면 보약을 꿀꺽꿀꺽 마실 수 있을 법도 하다. 니체의 대표적인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푸코의 ‘감시와 처벌’, ‘광기의 역사’, ‘성의 역사’와 같은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철학서적들이 나왔다. 니체의 책은 이수영씨가 ‘미래를 창조하는 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 원작, 아이세움 펴냄)로 재구성했고, 푸코의 저서들은 조상식씨가 소설 형식으로 ‘푸코 감옥에 가다’(푸른디딤돌 펴냄)로 재창조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나, 너희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노라.’고 일갈한다. 초인이란 슈퍼맨처럼 빨간 팬티를 입고 우주에서부터 초능력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아니다. 허무주의나 내세의 구원에 기대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키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스스로 내부에 가지고 있는 존재를 말한다. 고문헌학자에서 철학자로 돌아선 니체는 그 스스로 쇼펜하우어에서 바그너로 관심사를 옮겨가면서 겪은 생각의 변화를 차라투스트라에 반영했다. 한 가지 척도와 진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의 전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머리를 연구하는 학자가 있다고 하자. 그 학자는 거머리 전체를 연구하는데 힘이 들어, 거머리 뇌만 연구한다. 거머리 학자는 작은 부분의 진리를 위해 나머지 삶 모두를 내버린다. 얼마나 한심한가라고 니체는 말한다. ‘미래를 창조하는 나’에서는 먼저 원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이 부록처럼 매번 따라 붙는다. 1만 2000원. 이성을 앞세운 근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 푸코의 철학을 소설로 풀어낸 것은 경이롭다. 푸코 역시 서양 철학의 본류인 이성과 계몽의 의미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소설은 억압의 상징인 ‘언더그라운드’와 원형감옥인 ‘파놉티콘’ 독방을 무대로 한다. 자율학습시간에 교과서에 남자가 옷을 벗는 낙서를 하던 광식은 동성애자로 낙인 찍혀 정상인으로 훈련받기 위해 학교를 옮긴다. 광식이 옮겨간 곳은 언더그라운드. 그곳에서 지명수배자 ‘푸코’의 이야기를 듣는다. 광식은 ‘푸코’가 미친 사람들을 연구하던 천재였던 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형은 시공간 이동을 통해 15세기, 고전주의 시대 등으로 돌아다니며 참지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를 경험한다. 광식은 ‘푸코’와 함께 언더그라운드를 탈출해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고 한다.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1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300년전엔 서양이 동양을 흠모했었다

    정복한 땅의 크기를 볼 때 세계사적으로 최고의 정복왕은 누구일까.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고대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일까, 서양 문화의 원형이 된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일까, 동유럽인 헝가리에까지 침략의 손을 뻗친 몽골제국의 칭기즈칸일까. 답은 물론 12~13세기 유럽을 경악시킨 칭기즈칸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까닭은 동양이 현재 시점에서 겪고 있는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가 세계사를 거꾸로 1000년만 돌리면 우월감으로 변화되고, 최소한 300년만 돌려도 그 콤플렉스는 찾아보기 힘든 여러 정황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동양과 서양의 위대한 만남(1500~1800)’(데이비드 문젤로 지음, 김성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은 16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동양과 서양 간의 문화교류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미국 베일러대 교수로 19세기 말 어떤 힘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의 시대로 나가기 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부제인 ‘대항해 시대, 중국과 유럽은 어떻게 소통했을까’가 제시하듯 16세기 동양(정확하게는 중국)의 철학과 예술은 유럽의 종교와 과학과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시대에는 일방적인 쏠림현상이 없다. 오히려 중국의 차와 실크, 도자기가 유럽으로 밀려들어간다. 도자기의 경우 17세기가 돼서야 유럽은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수준의 도자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 사이에 유럽의 귀족과 왕들은 중국 도자기 방을 만들고, 도자기 수집에 열을 올렸다. ●16세기 유럽의 왕·귀족 中도자기 수집 열광 고리타분해 보이는 유학과 공자가 서양에 소개되면서 서양 철학사와 사상사에 일대 반향이 일어난다. 볼테르를 위시한 프랑스의 계몽주의자들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중국 사회와 유럽의 부패한 가톨릭 사회를 대조했다. 볼테르는 중국의 종교는 미신이나 터무니없는 전설이 거의 없다고 호평한 반면, 기독교에는 미신 등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철학자 마르크스, 벤저민 프랭클린과 토머스 제퍼슨 같은 미국 정치인들도 중국의 법률 체계와 귀족 정치를 흠모했다. 독일의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1646~1716)와 같은 저명한 지식인은 스스로 발견해낸 우주의 진리가 유가 철학에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17세기 중국의 역사는 유럽의 정체성에 지적인 도전도 이뤄낸다. 유럽에서 학문의 여왕은 신학이었지만, 중국에선 역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문명을 가진 중국은 전문 학문으로서 역사학이 있었다. 역사학을 만난 17세기의 유럽은 성경에 정확한 연대기를 만들려는 열정을 갖게 됐다. 결국 영국 성공회의 대주교인 제임스 어셔는 라틴어로 된 ‘신구약 편년사’를 출판해 아담 창조의 시기를 기원전 4004년, 노아의 홍수를 기원전 2349년 등으로 정하기도 했다. 그럼 동양의 서양에 대한 씻을 수 없는 콤플렉스(일부 동양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는 언제 시작됐나. 19세기 말 중국 필리핀 마닐라 등이 서양의 식민지로 전락한 뒤 200년간 쌓여온 감정이다. 원래 중국은 자신들 세계의 밖을 ‘오랑캐’에 불과하다고 했지 않았나. 동양에 대해 서양인들이 우월한 의식을 갖게 된 것도 산업혁명과 과학의 발전, 15세기 말~16세기 ‘대항해의 시대’를 통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을 식민지로 성공적으로 개척한 불과 200년 안팎에 형성된 감정일 뿐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동양에 대한 우월의식 사실 바스코다 가마(1497)나 콜럼버스(1492) 등을 유럽의 ‘대항해 시대’ 또는 ‘지리상 발견의 시대’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도 서양의 시각에서 그럴 뿐이다. 이보다 70년 전 명나라 영락제 때 환관 정화는 함대를 이끌고 1405~1433년까지 7차례나 ‘서양원정’을 떠났다. 그때 인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것이다. 더 나아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개빈 멘지스는 ‘1421년 가설’을 통해 정화가 호주와 아메리카 발견까지 해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 주장은 현재 가설로 존재하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측에서 배를 띄우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시기에 동서양 문화의 가교는 예수회 신부들이었다. 문젤로 교수는 초기 예수회 신부들이 영아 살해, 아동 인신매매, 매춘 등이 자행되는 중국 사회를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1740년대 중국을 방문한 영국의 해군지휘관 조지 앤슨도 중국을 비열한 관리들이 백성을 착취하는 나라라고 맹비난했다. 번역자인 김성규 전북대 역사학과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을 규정해온 것들은 모두 서양 중심주의적인 것으로, 19세기 후반 이후 서양이 동양을 압도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전의 시기를 돌아보면 동양의 우월성이 도드라지는 만큼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양의 여러 문제를 새롭게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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