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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오쇼핑, 中동방CJ 지분 11% 매각 왜?

    CJ오쇼핑이 해외 관계사인 동방CJ의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16일 장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인 20만 3400원까지 떨어졌고 그대로 장은 마감됐다. 앞서 지난 13일 CJ오쇼핑은 동방CJ의 지분 11%를 CHS홀딩스에 50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이유는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CJ오쇼핑의 동방CJ 지분율은 26.8%에서 15.84%로 낮아졌다. 증권사들은 개장 전 CJ오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미래 투자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해외 법인의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가 충분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성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측은 “(이번 매각이)해외 사업 다변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매각 대금은 또 다른 해외 법인인 ‘CJ IMC’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는 상품공급사업 회사로, 국내로 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비슷하다. 2008년 중국 상하이에 처음 법인을 세우고 자체브랜드나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500억여원, 올해는 1000억원대가 예상되는 IMC의 성장세는 동방CJ를 능가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1년 베트남에 이어 올해 태국에도 진출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안정보다는 지속성장을 위한 자원의 전략적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두산,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지향”

    “두산,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지향”

    “매년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2020년 세계 200대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두산의 미래 성장과 글로벌화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 총수에 취임한 뒤 소화한 첫 해외 일정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성장을 이룬 두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두산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선택한 이유와 변화과정, 변화 이후 달라진 기업 가치와 문화 등을 전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면서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고 소개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두산은 소비재와 인프라 구축사업(ISB)의 매출 비중이 1998년 67% 대 33%에서 2011년에는 15% 대 85%로 바뀌었고, 해외 매출의 비중은 1998년 12%에서 2011년 58%로, 전체 직원 가운데 해외 직원 비중은 1998년 0.2%에서 2011년 49.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성공적인 변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냉철한 분석에 기반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의사결정을 한 점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 자원까지 적극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점 ▲한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동·서양의 구분 없이 조직을 운영한 점을 꼽았다. 박 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과 공통된 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총선 권역별 정책 분석] (3·끝) 영남권

    대구·경북(TK)권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 탓에 여당 정서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기치로 서민 복지를 위주로 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새누리 “인프라 구축” 텃밭 수호… 민주 “서민복지” 틈새 공략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재탕 및 삼탕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을 보면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6월부터 분양에 들어가고, 군공항 이전 문제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차세대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도 이미 추진 중이다. 경북성장 연계기반 SOC 구축은 이미 건설 중이고, 경북첨단과학벨트 조성은 지난해 1조 5000억원 상당의 예산으로 용역조사까지 마쳤다. 차세대 부품·신소재사업은 경산시와 구미시를 중점으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이렇듯 새누리당에서 내놓은 공약의 상당수가 이미 예산 배정까지 끝난 상태이므로 재원 조달이 원활하고 현실적이며 그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구 공약에 있어서 새누리당은 SOC 사업에 대한 경제성장 기초공약이 보이지 않고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이 바라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제시한 공약들은 지역 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적 요구에 부합하려고 하는 소통의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빗장을 걸면서 서민복지 중심의 공약들을 내놓아 대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여당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청년층 일자리, 소상공인 보호, 무상급식에 맞춰 팔공산과 두류공원에 대한 장기 플랜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대구지역 공약 중 학교폭력 없는 도시 만들기, 군사공항(K2),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은 새누리당의 공약과 겹친다. 이는 양당 모두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발굴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공약 중 그린에너지와 녹색산업, 기술개발과 산업육성지원 등은 역시 진행 중이거나 다른 정당과 겹친다.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 중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공연 중심 문화도시에 대한 지원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구시 사업 적극 지원 등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는 대구시민들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학교 폭력 문제 없는 대구’라는 공약은 현 정부 비판에만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활력 있는 농촌 건설을 위한 지원, 지속가능한 울릉도·독도만들기 등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형평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에서 강조하는 서민경제 및 서민복지라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제시한 공약들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마련, 조세부담 수준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약의 구체성,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새누리당은 지역기반이 확고한 장점을 들어 모험을 회피하는 현실 안주적 내지는 정책대결을 피하는 소극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보다는 장래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송건섭 교수·황성수 교수 ■부산·울산·경남 ”동서균형발전” 한목소리… 재원방안 ‘모호’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약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지역 내 동서균형발전, 서부산권 개발을 앞세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신공항·신항만 간 철도 연계 및 배후지역 개발’이 이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부활, 북항 재개발사업 확대도 마찬가지다. 지역경제·개발 분야 공약들은 지역 시민과의 소통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예산 추산 최소 6조~7조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과 함께 지역 갈등이 지속돼 온 TK(대구·경북)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 신항만 배후지 개발과 관련된 세부공약인 새누리당의 ‘동북아 복합물류 및 국제 환승센터 구축’, 민주당의 ‘유라시아 관문 복합 터미널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으로 참신성 없는 정책이다.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신산업육성, 지역경제 분야에 역점을 두며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소기업인·상인 보호, 환경 분야에 중점을 뒀다. 특히 새누리당은 광역교통 인프라 등 광역경제권 활성화 공약을, 야권은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에서 울산시의 참여도가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경남에선 ‘마산·창원·진해 통합 추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 지난해 추진된 행정구역 통합의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 조달 계획이 모호하다. 반면에 민주당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 재검토’ 공약에서 통합으로 인한 교부세 불이익, 통합청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통합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3개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어 총선에서 쟁점화가 예상된다. 등록금 및 일자리 창출 분야에선 새누리당이 ‘부산지역 대학생에 대한 학자금 지원(30~50%)’ 공약을, 민주당 역시 ‘우수학생 2000명을 선발해 등록금과 주거비까지 지원’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약이 될지 의문스럽다. 사회복지 분야에선 정당별로 차별성이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노인·기초생활·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통합당은 ‘생애주기형 보편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선 양당 모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우려가 높아진 고리 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원전 1호기 안전성?담보?후?가동을, 민주당은 원전 1호기 폐쇄를 제시했다. 각 당 별로 원전정책의 포기가 아닌 정책 지속성, 기존 원전정책의 전면 폐지가 전제다. 낙동강 유역 개발 문제 역시 양당 모두 생태관광지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상징적 구호 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누리당은 대부분의 공약이 재원만 제시되고 있을 뿐 재원조달 계획이 아예 제시되지 않은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도 대부분의 공약에서 사업별 소요예산은 제시되고 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부활, 지역 지원 자금 확대, 국비·지방세 비율 조정, 국내외 민간 사업자 참여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향후 재원확충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국책사업과 지역현안 사업 간 구분도 모호하다. 새누리당은 사업별 우선순위 결정요인이나 기준이 모호해 그저 다양한 공약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 이행에 13조 3000억~16조 3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지만 국비 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차기 정권이 중앙당 차원에서 공약 인수를 꺼릴 경우 헛공약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재욱 교수
  • [기고] 전자정부 1위와 국가브랜드/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기고] 전자정부 1위와 국가브랜드/손연기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국력을 이루는 요소는 다양하다. 국토의 넓이, 인구수, 자원의 양과 질, 국방, 경제와 더불어 문화·역사·교육 등 다양한 광의·협의적 요소를 통해 국력을 따진다. 20세기를 지나면서는 지구촌 개념의 확대에 따라 국가 간 교류의 질과 관계유지 및 지속발전 능력 등이 국력을 이루는 새로운 요소로 등장했다. 21세기 들어 부쩍 주목받는 국력의 요소로 국가 브랜드를 꼽을 수 있다. 국력을 이루는 기존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국가 브랜드로 연결되는 까닭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격동이라는 단어로 함축되는 근대만 해도 그렇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짧은 기간 산업사회의 성장기반을 닦은 ‘한강의 기적’, 부족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극복한 힘의 원천인 ‘고도의 교육열’,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통해 주목받은 ‘스포츠 강국’, 그리고 반세기 넘게 휴전선을 경계로 총부리를 맞댄 ‘분단국’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 30여년 동안 ‘산업사회는 뒤졌지만 정보사회는 이끌어간다.’는 뚜렷하고 확고한 목표를 갖고 추진해 획득한 ‘정보화 강국 코리아’라는 이미지는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속성상 친환경성, 지식기반, 지속성장을 담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정보화 강국 코리아’는 국가이미지를 넘어 국가 브랜드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ICT에 기반을 둔 산업·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가운데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국’의 입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근 ICT사회를 선도하는 ‘정보화 강국 코리아’를 세계 속에 확인시킨 낭보가 있었다. 유엔은 국가 간 전자정부발전 수준을 비교해 글로벌 전자정부 협력 촉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유엔 회원국 190여개국을 대상으로 전자정부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유엔 전자정부 평가 세계 1위에 이어 2012년에도 1위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 국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유엔이 발표한 2012년 전자정부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전자정부 발전지수, 온라인 참여지수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돌아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국가발전 모델을 수입하는 나라였다.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ICT 기술을 앞서 구현하는 가운데, 사회 각 부문에서 ICT 기반의 앞선 모델을 그려 가고 있다. ‘정보화 강국 코리아’는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짧지 않은 기간에 함께 만든 국가 브랜드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 브랜드를 앞세워 또 다른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개도국은 물론 정보화 선진국들조차 ICT에 기반을 둔 한국의 성장 배경과 꿈을 배우고자 힘쓰고 있다. 나아가 우리가 먼저 찾아가 우리가 이룬 것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구촌 안에서 ICT 기반의 앞선 경험과 비전을 나누고 누리는 모습을 통해 ‘ICT 리딩 코리아’라는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를 이끌어 내는 내일을 기대한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 “수주 43조원, 매출 33조원 달성”

    강덕수 STX그룹 회장 “수주 43조원, 매출 33조원 달성”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책임 경영’을 착실히 실천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기회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최근 강조했다.  STX그룹은 연초에 올해 경영 방침을 ‘내실 경영을 통한 안정 성장’으로 정했었다. 이를 위한 중점 실천 방안으로 ▲ 영업 수주 및 마케팅 총력 ▲ 경영 효율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 제조 경쟁력 강화 ▲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기반 정착 ▲ 미래를 위한 인재 육성 등 5개 분야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수주와 영업은 모든 경영 활동과 수익 창출의 출발점이며 그룹의 성장기반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각 사가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전략 시장을 개척하고 영업력을 증대해 수주 목표를 달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를 과감히 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품질 최고, 서비스 최고’를 제공한다는 자세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 감동을 받게 하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자원∙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의 사업영역 확충과 조선∙엔진 부문의 경영구조 혁신도 주문했다.  강 회장은 특히 “봄을 위한 씨앗은 인재”라고 강조, “STX의 인재가 각자의 영역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STX그룹은 ‘수주 43조원, 매출 33조원’의 올해 경영 목표를 확정했다.  STX그룹의 올해 수주 및 매출 목표는 전년 실적 대비 각각 43%와 14%가 증가한 수치다. STX그룹은 지난 해에는 수주 30조원, 매출 29조원을 달성했다.  STX그룹은 지난 해 4월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 및 비전 선포식에서 안정 성장의 기조 속에 2020년 매출 120조원을 달성,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었다. 올해는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강 회장의 복안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동양그룹 컨트롤타워 강화·시멘트 분야 쇄신

    동양그룹 컨트롤타워 강화·시멘트 분야 쇄신

    동양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의 위상을 강화하고, 최근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멘트 분야의 쇄신을 꾀한다. ‘제2의 창업’ 수준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닦기 위해서다. 동양은 지난 1일 구한서(왼쪽) 전 동양시스템즈 대표이사 부사장을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사장으로, 이창기(오른쪽) ㈜동양 전무를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2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동양은 “그룹의 경영철학과 지속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부사장이었던 전략기획본부장을 사장으로 승격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창기 대표이사의 발탁은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인 화력발전사업의 현장이자 배후시설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동양시멘트를 그룹 제조부문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이 대표이사는 오랜 경험과 탁월한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과 수출증대 기저 효과를 통해 단기간 내에 동양시멘트가 흑자 구도로 턴어라운드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본사를 삼척으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기업성장과 지역경제 발전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이어 ㈜동양 건설부문 대표이사에는 김정득 사장이 선임됐고, 동양증권 최영수 IB총괄본부장과 서명석 경영기획본부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같은 지역 talk… 공통 관심사 talk … 친밀감 톡톡

    같은 지역 talk… 공통 관심사 talk … 친밀감 톡톡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음식점에서 지역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저스팟’의 ‘번개 모임’이 열렸다. 예약해 놓은 단체석 자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일면식이 있는 듯 친밀하게 인사를 나눈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름을 확인하거나 저스팟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를 물어보기도 한다. 모두 12명이 함께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헤어질 때까지 유쾌한 모임을 이어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어색하지 않다. 모바일 속 저스팟에서 확장된 오프라인 모임에 어떻게 참석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그들은 왜 저스팟으로 갔을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이용자들이 특색 있는 SNS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개형 SNS의 경우 사생활 노출 우려와 수많은 친구를 관리해야 하는 피로감 등을 이유로 계정을 삭제하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색 SNS들은 지역이나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특정인과 소통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부분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공개형 SNS와 달리 사생활 노출 적어” 특히 이색 SNS는 같은 지역이나 관심사에 대한 공감대로 인해 친밀감이 높고 이 때문에 새로운 인맥을 쌓으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기도 한다. 모임에 참석한 김경준(33)씨는 가로수길에 있는 직장에 다닌다. 김씨는 “저스팟은 지역기반 SNS이기 때문에 가로수길 인근 직장인들과 아무래도 공통점이 많아서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하다.”면서 “직장인 대부분이 그렇듯이 친구들을 평일에 만나기 어려운데, 주변 사람들과는 퇴근 후 모이기가 쉬워서 종종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 관리하는 피로감도 없어” 김씨는 ‘통하는’ 몇몇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가 하면 인근 휘트니스클럽을 함께 등록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지은(29)씨의 경우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이별하고 저스팟만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트위터에 내 생각을 올렸을 뿐인데 팔로어도 아니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공격하는 게 불편했다.”면서 “내가 써놓은 글에 무조건적으로 반론을 펴는 등의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의 말처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친구맺기를 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떤 대화들을 나누는지 쉽게 볼 수 있다. 27년째 정보기술(IT)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장성순(53)씨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모바일 SNS를 하고 있다. 장씨는 “SNS는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쇼트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스팟에 사진과 짧은 글들을 올렸을 때 돌아오는 반응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동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저스팟의 장점에 대해 “주변의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지역이나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 대화하고 공유하면서 하나의 문화 블록이 형성된다.” 면서 향후 지역별 여러 블록들이 생겨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친해지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컬처 그룹이 생길 수 있도록 계속되는 실험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스팟은 미국에 지사를 두고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글 사진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차이나] 대졸실업률 10%… 단순근로자 임금 역전현상도

    중국 선전(深?)시에서 만난 리엔(32·여) 과장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면서 월 1만 위안(약 180만원)을 받고 있다. 고소득자인 리엔 과장은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점심은 20위안(약 3600원)선에서 해결한다. 자의나 타의로 이직이 많은 만큼 일을 할 수 있을 때 되도록 많이 저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엔 과장은 “대졸의 취업은 한국만큼 힘들다고 보면 된다.”면서 “샤오황디(小皇帝·1가구 1자녀) 세대가 자라면서 대졸자는 늘었지만 산업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아 대졸자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전시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류모(47)는 저숙련·저교육 근로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제(구정·2월 22~28일)가 지나면 20%가량의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부족 인원을 충원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류는 “5~6일씩 걸려 고향에 갔던 직원들이 2~3개월 후에야 선전으로 돌아오곤 했지만 중국 정부가 내륙 지역을 제조업 기지로 개발하면서 현지 채용을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고급인력을 늘려 제조업에서 3차산업으로 발전하려던 인력 정책이 중국 경제에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고급인력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산업 발전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대졸자의 실업률은 심화되고 저숙련·저교육 근로자는 오히려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대졸 실업률은 10%에 달한다. 중국 도시 실업률(4.1%)의 2배를 넘는다. 올해 대학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는 인원이 680만명인 데 비해 중국 도시에서 새로 생기는 사무직은 연간 250만개뿐이라는 점이다. 모든 대학생이 도시 사무직을 원한다면 430만명의 실업자가 생기게 된다. 물론 아직 대학 입학률은 전체 인구의 2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1999년 중국교육부는 2010년까지 대학 진학률을 전체 인구의 15%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졸업생 초임과 육체 근로자 간에 임금이 역전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2010년 베이징(北京)시 4년제 대졸자 초임은 월 3497위안(약 63만원)이었지만 같은 연령대의 퀵서비스 배달원 임금은 4500위안(약 81만원)이었다. 청두(成都)시의 대졸자 초임은 3020위안(약 54만원)이었고, 팍스콘 공장 근로자의 월급은 3600위안(약 65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도시 주변에는 ‘개미족’이라고 불리는 대졸자들이 배회한다. 개미족은 월세 200~400위안의 좁은 단칸방에서 취업준비 중인 대졸자들이 몇명씩 거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전직률이 부담이다. 숙련 근로자를 길러내면 바로 이직해 버리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 대졸자와 저교육 근로자 모두 공통된 부분으로 중국경제의 약점이 되고 있다. 중국 근로자의 한 직장당 평균 근속연수는 3년 10개월이다. 특히 20대의 근속연수는 1년 6개월, 30대는 2년 3개월로 나이가 어릴수록 전직률이 높아진다. 취업 시장이 방대하니 일단 경험을 쌓은 직원은 옮길 수 있는 기업이 많고, 중국 경제가 임금 상승 시기로 진입하면서 전직을 통해 몸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진허(劉賀)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졸자 실업자가 넘치고 2차 산업 근로자가 부족한 현상은 결국 3차 산업이 발달해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설업계 사회공헌기금 조성 추진”

    “건설업계 사회공헌기금 조성 추진”

    대한건설협회가 일부 업체의 담합과 부실시공 등으로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건설업계의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우선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풍토 조성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은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기 ▲민간 건설시장 정상화 및 지속성장기반 조성 ▲규제 합리화 ▲대·중소기업 공생발전 ▲건설산업 이미지 제고 등 5대 핵심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우선 “건설업체 끝전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소외계층 돕기 등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면서 “이를 위해 건설업체 사회공헌기금 등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협회는 건설업체 직원들의 급여에서 끝전 모으기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 등의 행사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목표는 3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100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또 건설문화 발전에 기여한 기관이나 인물을 선정, 시상하는 건설문화 대상을 제정해 건설업에 대한 건전한 이미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 회장은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시공이 필요하다.”며 “적정한 공사비를 책정하고 제대로 시공함으로써 발주자와 시공사가 ‘윈-윈’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정상화뿐 아니라 불합리한 발주 관련 제도의 개선과 규제 철폐, 대-중소업체의 공생발전과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을 함께 추진해 건설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K팝 줄서기 열풍 0.2%의 환호일뿐… 중장년층 유인할 공연·문학 알려야

    K팝 줄서기 열풍 0.2%의 환호일뿐… 중장년층 유인할 공연·문학 알려야

    “K팝을 선두로 공연, 미술, 문학 등 한국 문화를 흡수시키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한류 소비를 지속시키려면 한류 노출 시점을 5~10세로 앞당겨야 한다.”, “미 주요 언론에 ‘소녀시대’가 등장한 것은 주류 사회의 관심 표출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소집으로 2월 말 잠시 한국에 들어온 재외 문화원장·문화홍보관들이 쏟아낸 의견이다. 서울신문은 일시 귀국한 41명 가운데 뉴욕, 파리, 모스크바, 뉴델리 등 4곳의 문화원장·문화홍보관과 함께 한류 실태와 향후 전략 등 ‘한류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난상토론을 가졌다. 토론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이뤄졌다.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은 2011년 10월 9일 KBS ‘뮤직뱅크’의 뉴욕 투어를 앞두고 대사관이 배부를 맡은 무료 티켓 1000장(1인당 2장)을 배포한다고 사흘 전인 10월 6일 온라인상에 공지문을 올렸다. 올리면서 티켓 1000장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살짝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정보를 띄운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쯤부터 금발의 백인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티켓 배포는 7일 오전 11시부터였다. 그 줄은 한국문화원이 있는 블록을 한 바퀴 삥 돌고 남을 정도였다. 표를 받기 위해 날밤을 새우고 그 자리에서 노숙을 했다. 다음 날 오전 9시쯤 뉴욕경찰이 이우성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장을 찾았다. “오전 11시 배포? 안 돼요. 지금 당장 나눠 주고 해산시켜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결국 6일 밤 11시까지 와서 줄 선 사람들만 받아갔어요. 문제는 남은 표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돌아가지를 않고 기다리는 거예요. 혹시 남는 표가 있지 않을까 해서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날 공연은 뉴욕타임스가 10월 23일 자로 1면에 ‘소녀시대’의 수영을 표지모델로 해서 ‘K팝 스타들의 공격’(attack of the K-Pop stars)이라며 대서특필했다. 5년 전만 해도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진짜 한류가 이토록 인기인가. 양민종 모스크바문화원장(이하 모스크바) 한류가 모스크바에서 인기가 있다. 지난해 3월 K팝을 알고 있느냐는 설문조사에서 1억 4000명의 인구 중 2만명이 아는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에 조사해 보니 40만명이 됐다. 20배 늘었다. 문화원 한글 수업 수강 신청도 지난해 초는 200명이었다가 올 초에는 1300~1400명으로 7배 늘었다. 태권도 교습자도 20명에서 100명이 됐다. 이우성 뉴욕문화원장(이하 뉴욕) 한류에 대해 숫자로 말하자면 뉴욕타임스의 한국 관련 기사가 2005년 50건에 불과했는데 2009년부터 연간 100건으로 늘어났다. 미국 동부 70개 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했고, 이 열풍이 서부로 옮겨 가고 있다. 2011년 10월 KBS 뮤직뱅크 공연 때 1만 5000석이 순식간에 다 찼고, 이 중 현지인 관중이 70% 가까이 됐다. 이종수 파리문화원장(이하 파리) 신문사 파리특파원을 하다가 귀국한 뒤 2년 만에 문화원장으로 지난해 9월 다시 파리에 왔다. 100곳의 한국 음식점 손님의 90%가 현지인이더라. 과거 한국인이 바글거리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다. 지난해 9월 5일 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좌 신청을 받았다. 당초 11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는데도 줄 서서 기다리다가 100명이 그냥 돌아갔다. K팝의 한국어 노랫말을 알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김금평 뉴델리문화홍보관(이하 뉴델리) 인도 북동부 7개 주에서 인기가 있다. 2008년 아리랑TV에서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을 소개한 덕분이다. 인도에서는 대통령 후보인 라울 간디도 태권도를 한다고 할 정도로 태권도가 인기 있다. 인도에서 약 40만명이 태권도를 한다. 태권도의 한 달 수강료가 한국 돈으로 10만원인데 인도 가사도우미의 한 달 임금과 같으니 아주 비싼 편이다. 인도의 중산층이 태권도를 배운다고 봐야 한다. 모스크바 K팝 중심의 한류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비관적이다. 러시아에서 40만명이면 전체 인구의 0.3% 정도다. 10대와 20대가 K팝의 팬들이다. 그런데 러시아 여론 주도층은 K팝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러시아 문화부의 동아시아담당도 한류를 “다양한 문화의 한 현상”이라고 했다. 파리 프랑스의 한류는 사실 한국 영화가 이끌어 왔다. 칸영화제 등을 통해서 소개된 한국 영화 소비층은 20~50대로 두껍다. 그러다가 2~3년 사이에 K팝이 떴다. 10만~14만명의 마니아층이 있다고 한다. 역시 러시아처럼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다. 프랑스의 아이돌 그룹이 1980년대 사라진 영향도 있다. 프랑스 인구의 0.2% 정도다. 아직 일본의 J팝을 대체하는 수준은 못 된다. 문화의 다양성을 좋아하는 프랑스가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 문화를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 20대의 열기를 중장년층으로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뉴욕 뉴욕은 다소 사정이 낫다. 한국 정부에서 일부 지원을 했지만 공영방송인 PBS가 방영한 ‘김치 크로니클’은 임팩트가 대단했다. 뉴욕의 문화인이라면 김치 정도는 맛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이우환의 뉴욕 구겐하임 전관 전시도 상당한 화제였다. ‘소녀시대’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CBS TV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것도 그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문학인데, 지난해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에 두 차례나 소개된 것은 미국의 주류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문학이 소개된다면 K팝보다 더 오래갈 것으로 확신한다. 모스크바 K팝과 달리 한국의 고급 문화 쪽에 최근 러시아의 주류 사회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지난해 10월, 16개 부문 중 4개 분야에서 한국인 5명이 상을 탔다. 그 후 러시아 학계와 예술계의 시선이 확 달라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모스크바국립대와 양해각서를 교환하려고 할 때 처음엔 러시아가 튕겼는데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한예종이 튕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외교부에서 잘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졌고 거기에 맞춰서 관심이 올라간 것이다. 뉴델리 3~4년 전부터 인도 아가씨들이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미국 문화뿐 아니라 외국 문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류를 위해 좋은 분위기다. 또 인도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한식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 한국의 해를 할 때 비보이 등을 데리고 와서 공연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 1800석 중 1000석이 찼다. 특히 인도에서 2010년 가장 믿을 만한 브랜드 3위에 LG, 4위에 삼성이 올랐다. 소니가 5위로 밀려났다. 올 하반기에 뭄바이 문화원을 개원하는데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파리 구매력 있는 한류 마니아가 2만~3만명 된다. 1년에 1~2건 짜임새 있는 공연팀이 오는 것이 한류에 싫증 나지 않도록 하면서 유지하는 비결이다. 올 2월 8일 뮤직뱅크가 와서 공연했다. 열광의 강도는 좋았지만 공연료가 비싸고 평일에 이뤄져 1만 5000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정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뉴욕 현지 문화에서 한국 문화가 비중을 갖고 지속성 있게 발전하는 것은 현지의 수요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점진적으로 키워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5~10세 때 한국 문화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스팟라이트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뉴욕시의 16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탈춤,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와 간단한 우리말도 가르친다. 우리는 이것을 ‘한국 문화의 씨앗을 뿌린다.’고 표현한다. 뉴델리 문화를 교류하면서 너무 돈 벌려는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파리 마지막으로 한류 발전을 위해 ‘유럽 한류의 본거지’라고 치켜세우는 파리문화원에 많은 투자를 부탁한다. 문화원의 공연장이 너무 좁고 물도 새서 현지인들이 꺼린다. 모스크바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단기간 비자 면제 협정을 맺어주면 좋겠다. 러시아에는 한국 관광 수요가 많은데 연간 12만~13만명에 그친다. 무비자인 태국에는 연간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관광하러 간다. 또 주한 러시아문화원 건립도 빠른 시일 내 이뤄졌으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정부 지원이 없지는 않죠. 사용할 수가 없어 문제지.” 광주에 사는 청각장애인 임지선(29·여)씨의 꿈은 7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이다. 청각장애인통역사 일을 지난해 접은 뒤 올해부터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됐다. 임씨는 먼저 정부가 지원하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찾았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었다. 자막도, 수화서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 국사, 교육학,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들어야 하는 임씨는 임시방편으로 고교생을 위한 EBS수능특강으로 국사 강의를 대신하고 있다. 임씨는 “동영상 강의를 수십번씩 보고 입 모양으로 강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강의 내용을 쳐주는 속기사가 있지만 한 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탓에 독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와 교재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한 3개 업체에서 장애인 수험생이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비용 전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험생은 이곳에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청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탓이다. 장애인 공시생들 사이에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자로 된 공무원 교재가 없어 컴퓨터 모니터로 교재를 확대해주는 400만원짜리 독서확대기를 사서 쓰는 이들도 있다.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열악한 공부 여건에서 합격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 스스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3%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비용 문제로 추가 지원은 힘겹다는 입장이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제과·제빵 과정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교원이나 공무원 시험을 위한 동영상 자막 제공이나 교재의 점자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씨는 “학력과 직업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공무원이나 교원 같은 공직에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사무국장도 “장애인 직업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직업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저임금이라는 것”이라면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보금자리 중단 혼란 야기” 권장관 정책 지속성 강조

    “보금자리 중단 혼란 야기” 권장관 정책 지속성 강조

    MB 정부의 주택정책이 정치의 계절을 맞아 외풍에 휘둘리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을 잇따라 예비 공약으로 거론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제 대응에 실패해 주택시장의 침체를 키운 상황에서 본질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13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자실을 찾아 여당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권 장관은 “(여당과) 총선 공약에 대해 의미 있는 협의가 없었다.”면서 “시행 중인 정책들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졌고 정책 변화에 따른 결과도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표가 되는 정책은 모두 언급한다’는 포퓰리즘에 맞서 정책의 지속성을 앞세운 표현이다. 반면 보금자리주택 공급 중단과 전·월세 상한제는 지난해 야당이 추진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사안이어서 새롭지 않다. DTI 규제 완화는 가계부채 문제로 여야 모두 부담스러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불과 수개월 만에 정책을 송두리째 바꾸자고 나서니 주무 부처인 국토부도 당황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협의가 실종된 여당 비대위의 정책들은 앞선 전세 대출이자 경감안처럼 시장에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의 공약은 부동산 장기 침체의 원인으로 보금자리주택과 DTI 규제가 거론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입지와 분양가가 월등히 유리한 보금자리가 공급되면서 민간분양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보금자리 추가 공급을 막으면 당장 기존 보금자리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만 물량 소진 뒤 경쟁력 있는 민간 분양으로 관심이 옮아갈 것이란 긍정론도 있다. DTI 완화도 금융권의 자체 리스크 관리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며, 유동화에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여당의 정책대로라면 부작용이 클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권 장관의 이날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공영 분양주택을 포기하고 임대주택만 늘리는 방안은 과거에 추진했으나 재정적자 등 부작용이 많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금융위기가 지난해부터는 유럽을 흔들면서 여전히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그리스가 있고, 그리스는 현재 구제금융안 수용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으며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를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 앞에서 이 나라의 한 노()감독이 ‘디 아더 시’(The Other Sea)라는 영화를 촬영하다 지난 1월 24일 갑작스럽게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바로 그리스의 영원한 시네아스트(cineast) 테오 앙겔로풀로스(1935~2012)이다. 향년 76세였다. 앙겔로풀로스는 러시아 감독 타르코프스키와 더불어 내가 가장 흠모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지극히 절제된 슬픔과 저릿한 아픔을 느끼곤 했다. 그의 영화는 가벼운 재치나 화려한 서사,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진중하고 지루할 만큼 단조로우며 느린 호흡을 시종 유지한다. 시공간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카메라 시선으로 이루어지는 롱테이크(길게 찍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영화 ‘안개 속의 풍경’(Landscape in the Mist, 1988)은 그의 롱테이크 미학과 정신을 오롯이 드러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독일에 살고 있다는(살고 있다고 믿는)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어린 남매의 로드무비인 이 영화에서 앙겔로풀로스는 남매의 숏(shot)을 거의 롱테이크로 간다. 그중에서도 누이 불라가 트럭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롱숏 롱테이크는 침묵과 절제가 얼마나 강력한 통증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범이다. 운전기사가 포장이 드리워진 트럭으로 불라를 데려갈 때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고 포장이 드리운 트럭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안개 낀 도로를 오고 가는 자동차 소리뿐, 침묵.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기사가 트럭에서 황급히 내린 후에도 카메라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고. 이윽고 조용히 포장이 들리며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나고 고개 숙인 불라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뺀다. 그리고 손에 묻은 피를 말없이 바라본다(여전히 불라의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소름이 돋는 이 장면은 참혹하고 아프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속 그리스는 쇠락하고 황량하며 음울하다. 빛나는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낙천적인 사람들, 그런 그리스는 지금 없다. 역사 속에서 신화가 숨쉬는 ‘신들의 땅’이자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로 받은 그리스의 과거의 영화(榮華)는 폐허가 된 유적이나 부서진 유물, 그리고 한물 간 유랑극단으로 치환된다. 역시 ‘안개 속의 풍경’에 등장하는 이미지 하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 가운데 바닷물을 가르며 올라오는 거대한 손. 아마 어느 신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신의 손’일 그 거대한 손은 검지가 깨져 있었다. 방향을 가리키는 검지가 깨진 모습에서 ‘신’은 더 이상 그리스(인)에 방향을 제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과거·역사는 현재의 길잡이가 되지 못한다는 비유로 읽혔다. 그런 점에서 앙겔로풀로스는 그리스의 현재를 그만의 통찰력으로 형상화했다고 하겠다. 좋은 영화는 어떤 형태로든 예지력과 통찰력을 담고 있으며, 보는 이의 지각·인식을 고양하며 감성을 풍요롭게 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앙겔로풀로스는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든 영화인이자 ‘영상시인’이었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회고전이 이번 주에 열린다. 그의 대표작 ‘안개 속의 풍경’과 ‘비키퍼’(The Beekeeper, 1986) 그리고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 1998) 세 작품이 상영된다. 앙겔로풀로스 영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 하고 싶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 하고 싶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같은 역사 속 과학자들은 20대 초반에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냈는데, 저도 그런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효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는 2009년 연구실 문을 두드렸던 신입생 조상연(당시 18세)씨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광주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조씨의 넘치는 자신감에 이 교수도 흔쾌히 연구에 참여하도록 허락했다. ●다른 과라도 관심 분야라면 주저없이 찾아 조씨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학년 때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URP)에 참여해 ‘시간분해회절에 의한 용액 상 구조 동력학 분석’이라는 연구성과로 URP 최우수상을 받았다. 의욕과 열정이 넘쳤다. ‘좌충우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다른 과라도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주저 없이 해당 교수를 찾아갔다. 연구를 위해서다. KAIST 자연과학 학술동아리인 ‘KINS’를 설립, 자연과학대 소식지인 ‘KAIST 사이언스’ 기자로도 활동했다.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위한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회원으로도 적극 뛰었다. KAIST 관계자는 “많은 교수들이 조씨의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3학년 때 김동섭 바이오 및 뇌 공학과 교수와 ‘단백질의 컴퓨터 디자인’을 연구하는 가운데 정유성 EEWS(에너지 고갈·환경 오염, 물 부족 및 지속성장 가능성) 대학원 교수의 ‘전산모사를 통한 이산화탄소 흡착 촉매 디자인’ 연구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2월에는 박용근 물리학과 및 광기술연구소 교수 연구실을 방문, 이곳에서 ‘말라리아’를 만났다. 조씨는 “학질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로 매년 3억여명이 감염돼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빛을 이용해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조씨의 목표는 1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조씨가 제1저자로 작성한 ‘말라리아 연구를 위한 광학 영상기술’ 논문이 생명공학분야 권위지이자 ‘셀’의 자매지인 ‘생명공학의 동향’ 2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것이다. 박용근 교수는 “학부생들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은 종종 있지만 세계적인 학술지의 표지에 실리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평가했다. ●빛으로 말라리아 진단하는 방법 제시 조씨의 말라리아 연구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빛으로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씨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연구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다음 달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종인 말말말…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던 1990년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4800만평을 매각하도록 했다. 이보다 앞서 보건사회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1989년에는 전 국민 의료보험제 도입을 주도, 현재의 건강보험제도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기도 하다. ‘반재벌주의자’로 불리면서, 유럽형 복지론자로도 불리는 배경이다. 재벌 개혁 및 복지와 관련해 그가 각종 인터뷰 등에서 했던 주요 발언을 정리한다. ▲재벌은 무소불위다. 법 위에 있어서 법의 적용을 안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MB노믹스는 없다. 747공약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공약이다. 가당치도 않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법인세 감세가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후진국, 선진국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얘기다. ▲시장주의란 옛날부터 이론가들 얘기고, 현실에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그걸 믿고 따라가면 사회가 폭발해 버린다. 길게는 수백 년간 자본주의를 하면서 별별 모순을 다 겪고 그걸 이렇게 저렇게 해결해서 만들어 놓은 사회, 그게 오늘날 유럽이다. 미국도 역사가 짧아서 그렇지 곧 따라갈 것이다. ▲압축 성장을 하면서 만들어진 재벌 구조에 어느 정권도 손을 못 대고 지금까지 왔다. ▲무상급식을 하려면 부자나 가난한 사람 따지지 말고 다 해줘야 한다. ▲복지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하면 된다. 이제까지 복지를 해서 망한 나라는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일 먼저 복지를 주창한 사람들이 바로 보수주의자다. 보수를 지키기 위해 보수가 먼저 양보를 해야 한다. ▲복지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정신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미 도래한 아이디어는 지구상의 어떤 힘도 정지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복지논쟁이 같은 상황이다. 우리 능력의 범위 내에서 조화롭게 복지제도를 만들어 끌고 갈 것인가를 얘기해야 한다. ▲복지는 지속성을 가져야 하고 경제 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것을) 아는 사람 하나도 없이 정치권에서 떠들기만 하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신춘문예 당선 젊은 문인들에게

    [최동호 새벽을 열며] 신춘문예 당선 젊은 문인들에게

    신춘문예는 한국문학을 위한 거대한 축제의 자리이다. 해마다 신년 벽두를 장식하는 젊은 문인들의 패기와 열정은 우리 문단의 미래를 밝혀왔다. 국민적 관심 속에 등단한 그들에게 부여되는 화려한 조명은 이제 첫 등단한 신인을 위한 것치고는 과분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거의 모든 신문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해를 거르지 않고 이 축제를 마련하는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부여되어 왔기 때문이다. 1929년부터 시작된 신춘문예는 그동안 한국문학사를 장식하는 걸출한 문인을 배출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가 신춘문예를 국민적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힘이 되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년에도 100여명의 신인들이 탄생했다. 시를 중심으로 그들의 작품을 일별해 본다면 실험적인 시편보다는 보편적인 서정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당선자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 20대 안팎의 젊은이들이 아니라 인생 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된 30~40대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과격한 실험시들이 주류를 이루던 것과는 대조적인 경향이다. 세기말적인 전환의 혼돈과 불안 속에서 실험적인 시들이 문단의 전면에 대두된 것이다. 미래파라 지칭되는 시들에 미래를 조망하는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필자는 지적하면서, 장황하고 난삽한 시적 유행을 극복하고 시대정신을 펼쳐나갈 극서정시의 출현을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동영상이 대중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회를 선도하는 디지털적 상황에서 활자문화시대의 서정시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극서정시론의 요지였다. 소통불능의 실험시에서 다시 한 번 변신해야 우리 시의 나아갈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일단 금년도 신춘문예 관문을 뚫고 나온 당선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오직 각자 자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유혹과 난관이 그들 앞에는 가로놓여 있다. 그것을 회피하거나 그것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문단 선배들로부터 흔히 듣는 평범한 당부처럼 보이지만 신인으로서는 가장 실천하기 힘든 사항일 것이다. 문학은 화려하고 영광된 것이라기보다는 고독한 작업이다. 자기와 고독한 싸움의 결과로 탄생한 문학에 부여되는 것이 찬사와 명예이다. 다음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문인들의 작품을 더 많이 읽으라는 것이다. 한국의 많은 시인들이 타인의 작품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오직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인들도 많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필수적으로 타인의 작품을 깊이 읽고 자신과의 변별점을 찾아내는 시인만이 자신의 독자적인 세계를 펼쳐 나간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작품을 깊게 숙독한 사람만이 그들과 다른 자기의 개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조언은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사색하라는 것이다. 가치의 중심이 흔들리고 디지털적 풍문이 난무하는 혼돈의 시대일수록 들뜬 감정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읽고 경험한 것들을 발효시킬 적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찰나적이며 감각적인 문학은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다. 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신춘문예 당선자들 중에 10년 후까지 생존하는 시인은 불과 10% 내외라고 한다. 그 후 다시 10년, 20년이 지난 다음에도 문단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축소된다. 그리고 문단의 정상에 올라가는 문인은 불과 한두 사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문학의 미래는 이제 갓 등단한 젊은 신인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 중의 누군가가 힘차게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 우리 문학을 세계적인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는 대가가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의 장도를 기리며 아낌없는 축복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열린세상] 지역발전 초점도 일자리 창출이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지역발전 초점도 일자리 창출이다/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지역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이 되고 있다. 이런 등식은 2012년에도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더 강화될 것이다. 그래서 지역의 발전을 떠맡고 있는 지자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궁금증에 해답을 주기 위해서는 상황 변화에 적합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지자체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과거 지역 발전의 가치가 개인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 효율성, 형평성, 삶의 질 등이었던 데 견주어 올해에는 지역 발전의 핵심적인 가치가 지역 주민의 행복이 되고, 그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다. 한편으로 기술의 발달이 고용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기술의 역설’로 인해 성장과 고용창출의 등식 관계가 깨지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개인 행복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역의 발전을 넘어 지역에 거주하는 개인의 삶 자체가 중요해짐에 따라 이전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주민의 번영’과 ‘지역의 번영’의 일치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다. 주민과 지역의 이익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한 지역의 발전을 경제적 수치로만 보는 것은 의미가 적어지고, 일자리의 소재(所在)와 귀착(歸着), 특히 ‘나’한테 주어지는 우리 지역의 일자리가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상당한 비중을 두고 추진했던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 지역공동체 경영 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지역공동체 존립의 위기도 상당하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축소시대’에 직면할 것이 예상되고 벌써 인구의 증가와 감소 지역 구분도 두드러지고 있다. 2000~2010년 서울, 부산 등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163개 시·군 가운데 수도권과 일부 지방 대도시 인접 지역을 뺀 113개 지역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현재 인구가 3만명이 되지 않는 지역이 11개, 심지어 2만명이 되지 않는 지역도 3개에 이르고 있다. 군 지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지역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형국에서는 산업, 공공서비스, 인프라 보유마저도 쉽지 않다. 그래서 2012년 지역 발전의 초점은 지역 주민의 체감적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야 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이 생기고, 가정이 행복해지며, 지역 공동체의 존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고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계, 융·복합적 접근’이 유용할 것이다. 이제 종래와 같이 일자리 창출을 복지, 문화, 의료, 건설 등이 상호 분리된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고 생산과 복지, 시장과 사회, 민간과 공공의 경계를 허물고 이들의 융·복합, 연계 속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고령자 복지센터처럼 복지와 연계된 운전·오락·교육·치료·청소·주방 등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의료·관광·숙박의 연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의료관광 등이 보기에 해당된다고 할 것이다. 지역 사회가 만드는 일자리가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밀착성을 지닌 순환적 일자리 창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료 생산, 가공, 판매, 서비스 제공, 교육 등 일련의 활동이 지역사회에 상호 연계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보다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과 연계가 많은 융·복합화된 부대사업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특산품 생산, 식품가공, 레스토랑 운영, 체험상품 판매 등으로 연계 일자리를 창출하는 식이다.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문 간의 융·복합, 연계를 힘들게 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부처별 칸막이식의 재원 지원을 해소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공동체 경영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리더 양성, 경영지원, 직업훈련, 모범 사례 전파 등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
  • 더 고달파진 삶의 질 “소득세 비중 늘려야”

    더 고달파진 삶의 질 “소득세 비중 늘려야”

    1970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은 1000명 가운데 0.4명이 이혼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2.5명으로 껑충 불었다. 이혼율 급등은 출산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임신 가능한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가 같은 기간 4.5명에서 1.2명으로 급감했다. 출산율 저하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초래한다. 이렇듯 삶의 질 악화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지출 확대 필요성 강조 한국은행 산하 경제연구원이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가 연평균 7.6%의 고도성장을 달성했음에도 국민들의 행복도는 왜 그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는지, 지금이라도 정책방향과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국민 행복’을 외치며 복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그 내용에 더욱 눈길이 간다. 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지표의 변화’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소득불균형 등 각종 사회지표 개선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개인 소득세의 비중을 높이고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원 포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속세 과세를 더욱 엄격히 해 탈법·변칙 상속을 막고, 탈세를 유발하는 각종 제도적 미비점도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산 보유를 통해 창출하는 소득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소득불균형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일관성 있는 부동산 정책과 제도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통한 성장률 끌어올리기에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우리나라 재정의 소득 재분배 기능이 취약한 만큼 조세체계 개선과 사회적 지출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953년 69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2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범죄율, 자살률, 이혼율 등 각종 사회지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계층 간 이동이 원활해질수록 소득분배 효과가 있는 만큼 사교육비를 줄이고 저소득층에게 장학금 지원을 늘리는 등 인적 자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ILO “한국 3%부유세→66兆 세수 늘어” 이른바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 ‘개룡녀’가 다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 세율의 부유세(wealth tax)를 신설하면 우리나라에서만 약 66조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0일 낸 보고서(‘World of Work Report 2011’)에서 세계 10%의 부자들에게 3% 세율의 부유세를 매기면 2010년 기준 4조 달러의 추가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 부유세 수입 예상 규모는 미국이 1조 2000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4470억 달러, 중국 3510억 달러, 프랑스 2580억 달러 순서였다. 한국은 550억 달러(약 66조원)로 추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통 큰 일자리’ 고령화시대의 모범사례다

    롯데마트가 다음 달부터 만 56~60세 ‘시니어 사원’ 1000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근무시간은 나이와 체력을 고려해 하루 6시간씩 주당 30시간 이내로 하되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4대 보험을 포함해 성과급·휴가비·경조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만 60세가 넘으면 매장 단순 지원업무를 하는 ‘실버 사원’으로 전환돼 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 최장 15년까지 일할 수 있는 셈이다. 712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령화시대에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가 넘는 고령화사회로 들어선 데 이어 2018년에는 노인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문제가 국가 지속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사회안전망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3%)의 3배가 넘는 45%에 이른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 46만원에 불과하다. 저임금 단순 노무직을 중심으로 한 50대와 60대의 취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노령층의 경제적인 빈곤과 무관하지 않다. ‘노인 국가’로 일컬어지는 일본이 지탱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노인 취업률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저임금 노인 1만 5000명이 몸이 불편한 노인 6만 2000명을 돌봄으로써 예산 500억원을 들여 노인 간병비 200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노인들의 취업이 노령화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롯데마트가 노인층을 대상으로 첫걸음을 뗀 일자리 창출 노력이 다른 부문으로도 확산,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 [기고] 北김정은 체제의 사이버전 대비해야/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기고] 北김정은 체제의 사이버전 대비해야/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김정일 사망 이후 전 세계의 이목은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에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은 ‘독일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수학을 잘하며 컴퓨터공학 및 군사학, 물리학 학위를 가진 27세의 젊은 지도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후 북한은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는데, 이 같은 북한의 디지털화 추세는 하이테크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김정은의 입지를 부각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학 교수이며 북한의 선전 활동을 연구하는 브라이언 메이어는 “김일성과 김정일은 군사력을 기반으로 정권을 유지했지만, 김정은은 기술 혁신을 통해 지지 기반을 확보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학생들은 북한 최고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외국 근무나 해외 기업에서 일할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컴퓨터 분야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단순히 정보기술(IT)의 발전뿐만이 아니라 주요 비대칭 전력의 하나인 사이버 전쟁 및 사이버 심리전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걸프전 당시 북한군과 전력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라크군과 미군과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김정일은 첨단 무기와 결합한 IT의 군사적 활용이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김정일은 “인터넷은 총이다.”, “남한 전산망을 손금 보듯이 파악하라.”, “인터넷 공간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해방구” 등의 교지를 통해 사이버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이미 인민학교(초등학교) 영재들을 대상으로 중·고교-대학-군부대로 이어지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해커 선발 및 양성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인력 규모는 3000~4000명이며, 이 중 500~600명은 최정상급 해킹 요원이고, 매년 100여명의 해킹 전문요원들이 추가로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군사학, 물리학을 전공한 김정은 또한 사이버전 수행에 최적임자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2007년 9월부터 이미 해킹 및 전파 교란을 전담하는 사이버 부대를 자신의 직속으로 통합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2009년 7·7 디도스(DDoS) 공격과 2011년 3·4 디도스 공격 및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의 대남 사이버 공격도 김정은이 사이버전 지휘 전면에 나선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전쟁 및 사이버 심리전은 유지비용이 타 전력보다 저렴하고,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효과와 지속성이 보장되며, 은밀성과 비대면성이라는 특징 덕분에 북한과 같이 은밀하게 대남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 집단에는 최적의 공격무기이다. 특히 북한이나 중국보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나 미국은 사이버 공격으로 볼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북한의 김정은 시대 개막과 더불어 총체적인 국가 사이버 안전체제 구축을 더욱더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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