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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교수 “코로나 전쟁중 윤총장 징계한 문대통령, 이승만 같아”

    서민 교수 “코로나 전쟁중 윤총장 징계한 문대통령, 이승만 같아”

    조국 사태에 대해 정부 비판적 관점에서 접근한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한 문재인 대통령을 고 이승만 대통령과 비교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 총장을 원래 해임하려 했지만 그러다간 역풍을 맞아 지지율이 폭락할까봐 정직 2개월 정도에서 타협을 한 것이니, 정말 비열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징계한 것은 전쟁에 버금가는 코로나 사태 도중 검찰수사가 정권의 비리를 향하는 것을 막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퇴임 후 자신의 안전을 획책한 것이라며 이는 6·25 전쟁 도중에 임시수도 부산에서 발췌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노린 이승만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고 이승만 대통령은 위헌적 성격을 가진 발췌개헌을 통해 1952년 8월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서 교수는 또 이승만을 떠받들었던 자유당과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자유당은 3선 개헌을 위해 사사오입(四捨五入, 반올림)을 내세워 당시 정족수 미달이었던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처럼 민주당은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처음에는 야당의 비토권(공수처장 거부권)을 주는 등 공수처를 중립적인 기관을 만들겠다고 설레발을 쳤지만, 결국에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킴으로써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들로 공수처를 꾸릴 발판을 마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변단체를 동원하는 점도 이승만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다르지 않다고 봤다. 이승만 정권에서는 깡패조직인 서북청년단이 있어서, 이승만에게 대드는 인사를 두들겨패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장했고, 문 정권에서는 ‘대깨문’이라 불리는 친문세력들이 문재인에게 대드는 인사에게 사이버테러를 가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반일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친일하는 것도 이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같다고 서 교수는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일본에 강력한 적대감을 드러냈지만, 통치를 위해 일본에 협력했던 친일파들을 대거 등용했으며, 특히 친일파 처벌을 위해 만들어진 반민특위를 해산시키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정권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일본에 적대감을 표출했으며 일본부품을 안사겠다 하고, 지소미아(GSOMIA·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하겠다고 한 점을 서 교수는 ‘반일’의 예로 들었다. 하지만 지소미아는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 애당초 우리나라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었고, 국제교역 시대에 일본과 거래를 끊고 사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나중에 문 정권 인사가 새로 총리가 된 스가에게 가서 친하게 지내자고 했던 게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으니, 겉으로는 큰소리만 치고 실제로는 한 게 없는 건 이승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일본 오염수 방출과 독일 소녀상 압박, 관계개선 어렵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2022년 여름쯤 방출하겠다고 지난주 한국 언론을 상대로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에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후쿠시마 주민 반발을 고려해 연기했다. 오염수 피해를 보게 될 한국 측과 협의도 없이 방출이 ‘주권 국가’의 권리 행사이니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은 오만이다. 일본은 이르면 연내에 방출 계획을 결정하면 주변국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는데 모니터링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방출을 하지 않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소녀상이 설치된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측에 설치 허가 취소를 지지하는 성명을 보냈다. 이들은 소녀상을 방치하면 독일과 일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현지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 압력에 못 견딘 미테구가 철거 명령을 내리자 이 단체에 의해 명령 효력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이 제출된 상태다.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당찮은 압력을 가하는 행위야말로 전시 성폭력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처사다. 이런 일들은 강제동원 판결의 피고 기업 자산 현금화가 임박하면서 시작된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한국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등의 방일을 통해 경색된 관계를 타개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일본은 강제동원 문제는 여전히 한국이 풀어야 한다면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비하하는 목소리까지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니 이대로 한일이 파탄을 맞아도 좋다는 건지 묻고 싶다.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해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지 어제로 1년이 됐다. 그러나 일본은 대한국 수출 규제의 이유로 내건 수출관리 제도를 한국이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일본을 상대로 관계 개선의 노력을 우리만 지속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정부는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다.
  •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방위비 한시름 덜었지만… 강제동원 등 韓압박 우려

    ‘동맹 중시’ 바이든, 방위비 신속 타결전작권 전환·사드 배치는 마찰 가능성美, 반중 네트워크에 韓참여 기조 지속강제동원은 日 입장과 비슷… 한국 불리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양날의 칼이 될 바이든 ‘동맹주의’…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미래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 경시’와 ‘일방주의’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도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비즈니스 거래의 관점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등 비용을 과도하게 청구하지는 않겠으나, 민주적 가치를 앞세워 중국 견제에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거나 한미일 공조를 명분으로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은 신속히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달 국내 언론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동맹 갈취’라고 비판한 만큼 한미가 분담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을 조속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 협상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킨 데 대해 ‘무모한 협박’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주한미군 철수 내지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부터 시작, 민주당의 오바마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만큼 바이든 정부도 계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강화하려 할 수 있으나, ‘동맹 중시’의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방위비분담협상의 갈등을 이어가거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재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시작전권 전환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선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한미는 시기가 아닌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조속한 시일 내 전환’에 바이든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오바마 정부가 경북 성주에 배치한 사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문제를 들며 비판적 태도를 보이거나 무관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성능 개량 등을 적극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갈등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처럼 ‘혼자’ 중국과 싸우는 것이 아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안보와 경제, 기술표준 등에서 반중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국에 참여를 압박해온 기조를 바이든 정부가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동맹 수준으로 강화하고자 최악인 한일 관계를 적극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바이든이 부통령을 역임한 오바마 정부는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빚던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를 중재해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를 맺게 했다.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체결된 것도 오바마 정부의 요구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가 한일 관계 중재에 나서면 한국 정부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선 미국도 일본처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동원 청구권이 해소됐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바이든 정부가 중재에 나서면 한국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새 한일관계 위한 문재인·스가 정권의 과제/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한국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역사수정주의가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주요인이라고 봤으니 스가 정권에 거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 그런데 스가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는 자민당의 한 유력 정치인의 “앞으로 한일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공손한 무시’”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번 대응은 한국 지적대로 ‘무시’였다. 아베 정권의 승계를 밝힌 스가 정권이 한일관계 타개를 위한 주도권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오히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따른 현금화가 실행돼 일본 기업에 손해가 미치면 보복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의 기대와 달리 일본의 다수 여론이 지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또한 민관 차원에서 대일본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다. 현재 한일의 긴장은 단순히 2018년 대법원 판결이나 아베 전 정권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다. 2000년대에 뚜렷해진 한일관계의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전환’한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따라서 양국의 정권교체로 한일관계가 변하기 어렵고, 한일 간 경쟁의식이 커져 쟁점에 대한 타협도 쉽지 않다. 특히 일본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한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사람이 많아진 점이다. 또한 과거에는 안보나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역사 문제의 표면화를 억눌러 왔지만 북한이나 미중 대립을 대하는 한일 간 괴리가 커지면서 억제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수출규제나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에서 보듯 과거사가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대립으로 파급될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문제를 재생산하는 악순환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한일 모두 정권 지지율의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서 대립을 이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긴장은 ‘상대방의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다. 상대가 양보한다면 모를까 먼저 양보할 마음은 전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도 사회도 양보 못 하면 현재의 긴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포스트 코로나’의 지구촌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비슷하다. 양국 모두 안전보장에 관해서는 대미 동맹을 기축으로 한다. 경제에서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인 한일은 미중 대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북한 문제까지 안고 있다. 미중 협력 속에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 평화공존의 제도화를 추구하려는 한국 외교는 더욱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대립의 격화 속에서 한일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본 일각에서는 ‘한국은 중국 의존이 심화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그러나 한국 내 논의를 보면 그 ‘의견’이 얼마나 한국을 모르고 나온 것인지 알 수 있다. 일본 사회는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지 않는다. 적어도 고민을 공유할 수는 있을 텐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사회에 그러한 어려움을 전달하는 노력을 하는지 묻고 싶다. 한일 정부 간에는 역사문제가 가시처럼 박혀 있어서인지 국가 생존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다. 스가 정권은 북한 문제와 미중 갈등의 격화라는 상황 속에서 한일 간 괴리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한일 공통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일본 외교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평가함으로써 역사문제가 경제와 안보로 파급되지 않도록 관리했으면 한다. 그를 위해 한일 정상 간 소통을 긴밀히 하고 한국 정부가 ‘현금화’에 대해 전향적 타협안을 제시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문재인 정권도 청구권 협정과 대법원 판결, 피해자 구제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
  • “자질 충분”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자질 충분”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국방위원회는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1시간가량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방위는 청문보고서에서 서 후보자에 대해 “군의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군사합동작전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췄고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한 이해, 정예 군 육성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서 후보자의 입장과 전작권 전환,9·19 군사합의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서 후보자는 전작권 전환을 위해서라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은 적수 안 된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언급에 “초전에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장전입, 갭투자 의혹 등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63·중의원 11선) 전 간사장이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도전하지만 현재로서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이번이 4번째. 가장 최근에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대결로 겨뤄 패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가을 아베 정권에 악재가 잇따르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굳게 유지해 왔다.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 사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율에서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이시바는 오랫동안 자민당 주류 파벌로부터 배척을 당해왔다. 이는 여당의 대표(총재)가 돼야 총리를 할 수 있는 현행 일본 의원내각제 하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극우 성향 산케이 계열 미디어인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자신의 4번째 총재 선거 도전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TV나 라디오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고립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이유로 ‘등뒤에서 총질’, ‘배신의 아이콘’, ‘언행 불일치‘ 등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아베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변해온 만큼 자민당 보수진영의 기류를 비교적 정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석간후지는 우선 그가 과거 미야자와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던 배신의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정권 불신임안에 찬성하고 탈당하면서 ‘정계의 파괴자’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과 행동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당이 힘들 때 나간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복당 후인 2009년 아소 다로 정권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내면서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함께 총리관저에 들어가 아소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며 “자신의 목을 베러 왔던 이시바에게 아소 부총리 등은 지금도 큰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에서 간사장을 하면서 “파벌 정치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2015년 자기 스스로 파벌을 만든 것은 언행 불일치의 사례로 꼽힌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시바는 지난해 여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했을 때에도 자기 소신을 폈다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한 데에는)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밑바탕에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아베의 입’… 日, 징용 배상 등 극우 역사관 안 바꿀 듯

    후임 총리, 한일 관계 개선 의지에 촉각日기업 자산 매각 전 징용 해법 찾아야“기시다나 이시바가 되면 숨통 트일 수도”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 개선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후임 내각이 아베 내각과 달리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민당 전체 기류가 아베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누가 당 총재로 선출돼 총리직을 계승하든 일제 강제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 2012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재임하면서 식민지 지배 책임에 구속받지 않는 극우적 역사관을 한일 관계에 투영했다. 두 번째 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거르지 않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특히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리자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을 막는 등 보복성 조치를 내려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하며 맞대응하다가 대화를 전제로 한 조건부 유예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이르면 내년 봄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그전에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 극한 대립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박근혜 정부와 2015년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번복하자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이에 후임 총리가 외교정책 전반을 객관적으로 재점검하면 한일 교착국면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8일 “새 내각과도 한일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태도가 완고하고 일본 내 여론도 아베 총리의 강경 노선을 대체로 지지해 후임 총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약간의 온도 차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의 ‘입’을 맡아왔기 때문에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한 적이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내에서 비교적 비둘기파로 꼽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을 합사하는 것을 반대한 적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당내 파벌이 없는 스가 관방장관이 후임이 된다면 아베 총리의 지지를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노선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비교적 평화 노선을 걸어온 기시다 정조회장이나 역사문제에 반성적 입장을 보여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 된다면 한일 관계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日언론, 이낙연 당선 전하며 “이재명과 지지율 역전” 우려의 시선

    日언론, 이낙연 당선 전하며 “이재명과 지지율 역전” 우려의 시선

    ‘한국 여당 대표에 이낙연 전 총리…정계에서 손꼽히는 지일파’(아사히신문) ‘이낙연 전 총리, 여당 대표에…지일파 전 도쿄 특파원’(마이니치신문) ‘한국 여당, 지일파 전 총리를 새 대표로 선출’(NHK) 지난 29일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신임 대표가 신문사 도쿄 특파원 출신으로 이른바 ‘지일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이 신임 대표는 한국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을 지내 일본어에 능통하고 정계에서 손꼽히는 지일파로 알려져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올해 1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7면 톱기사에서 “한국의 좌파 계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새 대표로 한국 정계 유수의 지일파로 알려진 이 전 총리를 선출했다”며 그가 일제 징용판결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수완을 발휘해 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일본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한국 정계에 지일파로 알려져 있는 이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로 상위에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에선 비주류로 기반 확보가 과제”라고 했다. 일부 언론은 이 대표의 당선을 전하면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함께 언급했다. 교도통신은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다 최근 이 지사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이씨의 캐릭터는 성(姓) 이외는 모두 다르다’는 한국 언론의 표현을 소개하고 “서울대 출신으로 국회의원 5선의 이 대표는 조정형으로 안정감이 주무기인 반면 인권 변호사 출신인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서 ‘한국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언동과 행동력이 지지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일파인 이 대표에 비해 이 지사는 2016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적성국가다. 군사대국화할 경우 최초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한반도다’라고 올리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반대했다”며 이 지사의 약진에 우려하는 태도를 보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일 지소미아 ‘언제든 종료 vs 사실상 유지’ 긴장 지속

    한일 지소미아 ‘언제든 종료 vs 사실상 유지’ 긴장 지속

    양국 ‘종료 통보 시한’ 각자 유리한 해석추가 조치·요구 없이 기존 입장 재확인한일 양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 시한과 관련,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협정상 종료 통보 시한인 24일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지소미아 종료 유예 관련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지소미아를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반면, 일본 정부는 지소미아의 안정적 운용을 강조했다. 다만 정부가 일단 협정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그다음 달 이에 대응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로 촉발된 한일 갈등의 재연은 피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진 않았지만 지소미아는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소미아는 체결일인 11월 23일에 1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며 종료하려면 90일 전 상대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켰기에 종료 통보 시한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내일이라도 종료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소미아는) 한일 간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과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 협정이 계속 안정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소미아는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시비를 가리며 갈등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지소미아의 사실상 연장’ 상태를 이어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소미아를 바로 종료하기보다는 일본을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협의로 유도하는 카드로 활용하면서 상황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협정 종료에 반대하고 있어 정부가 실제 종료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일본이 수출규제와 관련, 무성의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정부로서도 지소미아 종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지소미아와 관련해선 한일이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이라면서도 “한국 사법부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라 자국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된다면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일본이 공언한 만큼 양국 간 파국 위험은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안보 문제는 한일 관계와 분리”…고비 앞둔 ‘지소미아’ 전초 신경전

    美 “안보 문제는 한일 관계와 분리”…고비 앞둔 ‘지소미아’ 전초 신경전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인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의 자산 매각을 두고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와 관련해 한일 갈등과 별개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일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역량은 한일의 안보 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매우 중요하며, 더 넓은 지역의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은 국방과 안보 문제는 한일 관계의 다른 영역과 계속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마찬가지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한국에 대해 압박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3일 지소미아 종료 통보와 관련해 “협정을 1년마다 연장하는 개념은 현재 적용되지 않는다”며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정부가 언제든지 종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언제든지 지소미아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했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동향에 따라 이 같은 권리의 행사 여부를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일이 지난 2016년 11월 23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원래 매년 갱신되는 형태다. 협정 중단을 위해선 종료 석 달 전인 8월 23일까지 이를 상대측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1월 ‘종료 통보 유예’ 조치를 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고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조건부 연장 발표 뒤에도 지속적으로 정상적인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5월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던 한미일 차관보급 안보회의(DTT)에서도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일본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미국과 일본의 비슷한 압박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보복 대신 항고 택한 日… 한일 시간 벌었지만 ‘현금화’가 분수령

    보복 대신 항고 택한 日… 한일 시간 벌었지만 ‘현금화’가 분수령

    日 국내자산 압류 공시송달 효력 발생양국 “타협 어렵다”… 보복 조치 무게韓 맞대응하거나 지소미아 종료할 듯타결 없이 연말 현금화되면 파국 우려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인 일본제철이 4일 한국 법원의 자산 압류명령에 즉시 항고하기로 결정하고, 일본 정부가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해법을 협의할 시간을 다소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재차 으름장을 놓고 양국이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결국 타협 없이 현금화 절차가 진행돼 양국 관계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인 PNR 주식 8만 1075주에 대한 압류명령의 공시송달은 4일 0시부로 효력이 발생했다. 일본제철이 공시송달을 통해 압류명령을 송달받은 것으로 간주됐기에 11일 0시 압류명령이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일본제철이 즉시 항고해 연기될 전망이다. 압류명령이 확정되더라도 매각명령 심리, 자산가치 평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매각까지 수개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도 이날 즉각적인 보복 조치는 취하지 않음에 따라 양국이 협의할 여지는 남겨둔 모양새다. 하지만 연말로 예상되는 실제 매각, 즉 현금화까지 한일 양국이 타협을 도출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진전이 없다. 이에 양국이 타협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현금화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부가 이날 ‘현금화 시 보복’을 재차 강조한 것은 추가 보복을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일본의 추가 보복에 맞대응하거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자국 기업의 현금화만 막으라는 것인데 한국은 사법부 판결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기에 양국이 중간에서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며 “일본은 매각명령이 나오면 즉각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에 대해 정부는 의연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정치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의 한일 관계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양국 정부가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외교부 “지소미아 언제든 종료 가능”…일본에 통보 불필요

    외교부 “지소미아 언제든 종료 가능”…일본에 통보 불필요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가 종료 가능”일본의 보복 시사에 “대화 통해 해결 노력” 외교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 정부가 언제든지 종료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위해선 이달 말에 일본에 종료 의사를 다시 통보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언제든지 한일 지소미아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한 바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동향에 따라 이런 권리 행사 여부를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소미아) 협정을 1년마다 연장하는 개념은 현재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일이 2016년 11월 23일 체결한 지소미아는 원래 매년 갱신되는 형태로, 협정 중단을 위해선 종료 석 달 전인 8월 23일까지 이를 상대측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 지난해 11월 ‘종료 통보 유예’ 조치를 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고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본이 이런 한국의 생각을 수용할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을 대화로 풀고자 대 일본 압박카드로 지난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일본 측에 통보했지만, 미국의 반발 등에 부닥쳐 종료 통보의 효력을 유예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일본 전범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할 경우 일본 정부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향을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양국 정부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 계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채널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임과 일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곳곳 지뢰밭… 한일 또다시 격랑속으로

    아베, 15일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24일은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한일 관계가 이달 또다시 중대 고비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부터 과거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여부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재점화될 계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법원의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PNR(포스코와 일본제철의 합작회사) 주식 8만 1075주에 대한 압류명령 공시송달의 효력은 4일 0시부로 발생했다. 공시송달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결정이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로, 일본제철이 오는 11일 0시까지 항고하지 않으면 압류명령은 확정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압류명령이 아닌 실제 현금화가 이뤄지는 매각명령이 확정되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일본 정부가 4일부터 보복 수위를 조절하더라도 한일 관계가 더욱 냉각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광복절(일본의 종전기념일) 때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낸다면 정부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7년 연속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종료를 유예한 지소미아 문제가 다시 쟁점화될 수도 있다. 양국 중 일방이 지소미아가 만료되는 매년 11월 23일로부터 90일 전인 8월 24일까지 연장 여부를 통보하지 않는 한 1년씩 자동 연장되지만, 정부는 종료 통보 효력을 유예한 것이기에 자동 연장 조항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정부도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도 한일 관계의 변곡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기 때문에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한국의 G7 참여를 반대했기에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교착 국면만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버티는 日 강제동원 기업에 자산매각 명령…정부 “日 추가보복 대비”(종합)

    버티는 日 강제동원 기업에 자산매각 명령…정부 “日 추가보복 대비”(종합)

    정부 “모든 보복 가능성 열어두고 대응 검토”靑·외교·기재·산업 등 관련부처 전방위 대응작년 日, 대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보복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한일관계 경색 한국 대법원의 일본강점기 당시 일본 기업에 강제동원된 피해자의 손해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자산 매각 명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일본의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 보유 주식 압류명령 4일 전달11일 日항고 안하면 압류 후 현금화 외교부는 3일 향후 국내 법원의 현금화 명령에 따른 일본의 보복 가능성과 관련, “정부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향을 검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에 따르면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보유한 PNR 주식에 대한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압류명령이 오는 4일 0시부터 일본제철에 전달(공시송달)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후 일본제철이 11일 0시까지 즉시 항고하지 않으면 주식압류명령은 확정되며, 이후 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해 압류한 자산을 처분하는 현금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법원이 자산매각(현금화) 명령을 내리더라도 실제 매각까지 상당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압류 확정만으로도 일본 기업 자산이 묶이는 셈이라 일본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현금화 명령에 추가 보복으로 대응할 것임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日 “현금화하면 심각한 상황 초래할 것”스가 “모든 대응책 검토 중” 보복 예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월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현금화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요미우리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는 (현금화에 대비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보복 조치로 관세 인상, 송금 중단, 비자 발급 엄격화, 금융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주한 일본대사 소환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 주요 부품 3종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국 통상협상단을 창고 같은 곳에서 회의하도록 푸대접하는 등 대놓고 외교적 결례를 가하기도 했다. 침략 전쟁으로 피해를 입힌 역사를 대해 반성하지 않고 되레 경제 보복 조치로 맞선 일본 정부의 행태에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일본 배제로 맞불을 놓았고 국민들은 이른바 ‘노재팬’(No Japan) 운동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였다. 당시 유니클로를 비롯해 일본산 맥주·자동차 등의 판매가 급감하는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고 지금까지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앞서 2018년 11월 대법원은 양금덕 할머니 등 징용 피해자 5명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선고하는 등 2건의 징용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 22일 대전지법을 통해 판결 이행을 미루는 미쓰비시 측을 상대로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을 압류하는 절차를 밟은 데 이어 매각 명령 신청을 했다. 채권액은 별세한 원고 1명을 제외한 4명분 8억 400만원이다. 그러나 미쓰비시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상대 배상 명령이 16개월째 이행되지 않았다. 대전지법은 압류결정과 매각 명령 서류를 채무자인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송달을 시도했으나, 압류결정 16개월이 지나도록 송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이날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측 대리인은 압류 상태인 미쓰비시 자산 매각과 관련한 절차를 공시송달로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지난달 31일 대전지법에 요청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하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정부 “日 추가 보복시 가만 있지 않겠다”외교부 “합리적 해결 위해 日협의 지속” 정부는 청와대와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시행할 수 있는 조치를 시나리오별로 가정하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 등 맞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가만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정부는 사법부 판단 존중, 피해자 권리실현 및 한일 양국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이라면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나가면서 일측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국 정부는 그간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일본의 추가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한일관계가 더 나빠지면 양국 모두 부담이 커지는만큼 현금화 전에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외교부 국장급 협의 등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의 변함없는 입장을 확인했을 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넓혔다고 생각하지만, 입장차가 굉장히 크고 수출규제 문제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지소미아 언제든 종료”…美 개입 관건 정부는 일본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수출규제가 유지되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최근 재개했으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일관계가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미국의 개입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은 한국이 지난해 8월 지소미아 종료를 일본 측에 통보하자 전례 없이 강하고 공개적으로 한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전략대화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WTO 제소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으며, 비건 부장관은 한일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도 한일 간 협의를 촉진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측 대리인은 압류 상태인 미쓰비시 자산 매각과 관련한 절차를 공시송달로 신속히 진행해 줄 것을 지난달 31일 대전지법에 요청했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지 않고 재판에 불응하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해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원고 측 대리인 김정희 변호사(법무법인 지음)는 의견서를 통해 “미쓰비시 측은 송달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방법으로 소송을 지연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원고들은 현재 90세가 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대부분 병원 신세를 지고 있고, 언제까지 집행 결과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라고 호소했다. 실제 관련 재판 과정에서 원고 5명 중 1명은 대법원 승소 판결 이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별세했다고 대리인 측은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제징용 기업 자산압류’ 내일 효력, 日 추가보복 예고… 한일 ‘위기의 8월’

    ‘강제징용 기업 자산압류’ 내일 효력, 日 추가보복 예고… 한일 ‘위기의 8월’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우리 법원의 압류명령 효력이 4일 발생함에 따라 자산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의 자산 매각, 즉 현금화가 이뤄지면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PNR 주식에 대한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압류명령은 4일 0시부로 송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한다. 일본제철이 11일 0시까지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 압류명령은 확정된다. 앞서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제철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포항지원은 지난해 1월과 3월 세 차례에 걸쳐 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합작회사인 PNR의 주식 총 19만 4794주에 대해 압류명령을 내렸다. 포항지원은 해외에 있는 일본제철에 압류명령을 송달하고자 일본 외무성에 해외송달요청서를 보냈으나 외무성은 아무런 설명 없이 반송했다. 이에 포항지원은 지난 6월 1일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공시송달은 통상적인 방법으로 당사자에게 서류 송달이 불가능할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류가 상대방에게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본 정부가 4일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하는 날에 맞춰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자국 기업 자산의 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본 정부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중단 등 복수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자 발급 요건의 엄격화나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소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이 실제 매각되기까지 법원의 매각명령 결정, 압류 주식의 자산 평가 등 법적 절차가 남아 있다. 이에 일본 정부가 4일 당장 보복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법원의 매각 절차를 주시하며 향후 보복 조치와 시행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부도 일본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보복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종료를 유예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중단 방안도 거론된다.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압류명령보다는 매각명령 결정을 레드라인으로 볼 것”이라며 “일본이 주일 대사나 정무공사를 초치하는 선에서 메시지는 강하게 내면서도 액션은 작게 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언론 “이재명은 ‘한국의 트럼프’…대일 강경파” 소개

    日언론 “이재명은 ‘한국의 트럼프’…대일 강경파” 소개

    ‘지일파’ 이낙연과 비교…최근 지지율·향후 쟁점 분석 일본 언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한국의 트럼프’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신문은 21일자 지면에서 “대일 강경 ‘한국의 트럼프’가 지일파를 맹추격…차기 대통령, 한일 관계도 논란 속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과격한 발언으로 ‘한국의 트럼프’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선두를 독주해 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육박하면서 ‘2강’ 구도가 됐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이재명 지사는 엄격한 대일 자세를 취하는 반면, 이낙연 전 총리는 원래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경력을 가진 지일파로 한일 관계를 둘러싼 논쟁이 향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2022년 대선 주자 중 이낙연 전 총리가 23.3%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2위 이재명 지사가 18.7%로 급성장했다. 6월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30.8 %, 이재명 지사가 15.6%로 2배 가까운 차이 였지만 5%포인트 이하의 근소한 차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공장에서 일하면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 변호사가 되었다. ‘서민의 영웅’으로 열광적인 지지자를 얻고, 일본이 ‘군사적 적성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몰아붙이는 등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 지소미아) 및 위안부 합의를 반대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사람은 모두 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비주류이지만, 이낙연 전 총리는 당내 기반 강화를 위해 8월 하순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 선거에서는 징용공(강제동원 피해자) 소송에서 배상을 명령받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처분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등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일파인) 이낙연 전 총리가 일본을 배려해 불명확한 태도를 취하면 이재명 지사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에 비판적인 당권파(주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신문은 일본 내에서 극우나 우익 성향에 거리를 두면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자유주의 성향을 표방하는 매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방부, 日 무관 초치… ‘독도 도발’ 방위백서 강력 항의

    국방부, 日 무관 초치… ‘독도 도발’ 방위백서 강력 항의

    국방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의 ‘방위백서’와 관련해 마츠모토 타카시 주한 일본 국방무관(항공자위대 대령)을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는 14일 “이원익 국제정책관은 이날 오후 2시 일본 방위백서에 기술된 일측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마츠모토 타카시 주한 일본 무관을 국방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2020년 판 방위백서 ‘일본의 방위’를 채택했다. 일본은 올해 백서에서 자국 주변의 안보 환경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판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일본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도발에 나선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5년 이후 16년째다. 국방부는 “일본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독도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양국간의 현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 결정 및 통보를 한 것임을 강조하고 양국간 신뢰관계 회복을 위한 일측의 진지한 노력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와대 “북한 일방적 폭파 강력한 유감…강력 대응할 것”(종합)

    청와대 “북한 일방적 폭파 강력한 유감…강력 대응할 것”(종합)

    16일 청와대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는 이날 폭파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오후 5시 5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1시간가량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상임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하며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이 NSC 상임위 회의 결과를 직접 브리핑한 것은 지난 11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닷새 만이다. 정 실장이 주재하는 상임위 회의가 아닌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를 열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핵 담판 결렬 직후인 지난해 3월 NSC 전체회의를 연 뒤 1년 3개월가량 전체회의를 주재하지 않았으며, 이번 북한의 대남 도발 사태 이후에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8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에는 정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열린 뒤 문 대통령에게 회의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날 역시 연락사무소 폭파 및 대응책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후 5시쯤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靑 NSC 긴급소집…文 참석 안 해(종합)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靑 NSC 긴급소집…文 참석 안 해(종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인 16일 오후 실제 폭파를 감행하자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5시 5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NSC 상임위 긴급 소집은 북한이 최근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대남 강경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남북 간 상시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진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엄중한 사안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핵 담판이 결렬 직후인 지난해 3월 NSC 전체회의를 연 뒤에 1년 3개월가량 전체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이번 북한의 대남 도발 사태 이후에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대신 지난해 8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에는 정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가 열린 뒤 문 대통령에게 회의 결과가 보고됐었다.김여정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연락소,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 볼 것”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시켰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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