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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 없다던 日 “지소미아 발표 죄송하다” 사과 들통

    양보 없다던 日 “지소미아 발표 죄송하다” 사과 들통

    일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에 대한 양국 합의 내용을 실제와 달리 발표한 것과 관련해 외무성 차관 명의의 사과 메시지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이 양국에서 발표된 지난 22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 외교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들였다. 이는 같은 날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을 두고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당장 변화는 없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항의하고자 한 것이었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 발표 내용에 ‘현안 해결에 기여하도록 국장급 대화를 해 양국 수출관리를 상호 확인한다’, ‘한일 간 건전한 수출실적 축적 및 한국 측의 적정한 수출관리 운용을 위해 (규제대상 품목 관련) 재검토가 가능해진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었다. 외교부는 일본 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이런 합의내용과 다른 일본 정부의 입장이 보도된 데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대사관 정무공사는 경산성의 발표에 대해 ‘죄송하다’라는 표현으로 사과했고, 이것이 일본 외무성 차관의 메시지라고 밝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일본 정부가 이렇게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 후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공개적으로 일본의 행태를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그 발언이 사실이면 지극히 실망”이라면서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일본 측이 ‘한국이 지적한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이런 입장을 일본 측이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일본 측은 분명히 사과했다”며 “일본 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의 지적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가 들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일본발 지소미아 잡음, 한일 대화에 방해될 뿐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 일본에서 들려오는 잡음들이 무척 귀에 거슬린다.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의 외무성·경제산업성 관리들이 지난 22일부터 언론을 통해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일본의 퍼펙트 게임”, “한국의 굴복”,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압박” 등 엄중한 한일 관계를 잊은 듯한 막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향후 논의할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는 물론 강제동원 배상 문제라는 큰 산을 넘기도 전에 일본이 쓸데없는 여론전을 전개해 한국 정부와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대화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점, 분명히 해 둔다. 한일 관계는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으로 8월 22일 이전으로 잠시 돌아간 데 불과하다. 일본은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해 지소미아 결정을 되돌렸다거나 앞으로 남은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우위에 서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청와대가 ‘판정승’이라거나 일본이 ‘퍼펙트 게임’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서로의 흠을 들추는 것은 외교의 기본을 잊은 감정 싸움일 뿐 본격 대화를 앞둔 자세는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일본이 취한 반도체 3개 품목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국장급 협의가 아니더라도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 일본은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이후 원고가 신청한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선행적으로 경제 보복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한국이 WTO 제소 절차를 중단하기로 한 만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 청와대가 어제 지소미아 관련 한일 합의를 왜곡 발표한 일본이 사죄했다고 밝힌 데 대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사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어렵사리 ‘지소미아 종료’라는 파도를 넘었는데 한일이 경위를 따지며 티격태격하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국 쓰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두 정상이 웃는 얼굴로 만나려면 할 일이 많다.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한일이 언론플레이를 통한 잡음을 없애고 진지하게 마주해도 시간이 모자랄 것이다.
  • 정부 “日 진정성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 압박

    정부 “日 진정성 없으면 지소미아 종료” 압박

    美 ‘한일 경제·안보 사안 계속 분리’ 요구 전문가 “지소미아 종료, 득보다 실 많아” 성윤모 “조만간 한일 수출규제 실무접촉”일본 정부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를 왜곡 발표하는 등 협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보를 보이자 정부가 한일 간 협의 시한을 정해 두고 시한을 넘기면 지소미아를 당장 종료할 수 있다고 일본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25일 tbs라디오에서 “일본이 합의한 부분을 어떻게 실천하느냐를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보고, (그 뒤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아마 종료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 22일 조건부 연기한 지소미아에 대해 한일 간 협의 진전이나 일본의 협의 진정성에 따라 언제든 종료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 정지의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또 잠정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앞으로의 협상은 모든 것이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일본이 한일 간 합의를 의도적으로 미이행하더라도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실제 단행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부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갱신’이라고 못박으며 ‘한일 관계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국방·안보 사안이 계속 분리돼 있어야 한다’며 지소미아 종료를 선제 경고하기도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은 양국이 알아서 하되, 지소미아는 한미일 문제이기에 함부로 건들지 말라는 입장”이라며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단행하면 득보단 실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 결정에 따른 통상당국 간 수출규제 관련 협의가 언제 이뤄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일 양국은 이 문제에 대한 정책 대화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장소·의제 등의 (조율이) 조만간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부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정인 “주한미군 5000명 안팎 줄여도 대북 억지력 변화 없어”

    문정인 “주한미군 5000명 안팎 줄여도 대북 억지력 변화 없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특보)이 “주한미군 병력을 5000명에서 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기본 틀이라든가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25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간 내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문정인 특보는 “방위비 분담 때문에 (미국이) 주한미군을 일방적으로 감축을 하고 동맹을 흔든다고 한다면 한국 국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미동맹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원인 제공은 분명히 미국 측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가 한국에 요구하는 내년 방위비 분담금이 올해 부담액의 5배에 달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도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수준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금 주한미군이 약 2만 7000명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 있는데,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낮출 경우 미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감축 병력 수가 5000명 내외일 것”이라면서 “주한미군 병력을 5000명에서 6000명 감축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기본 틀이라든가 대북 군사적 억지력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편안한 자세를 갖고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특보는 또 “한국과 미국 사이의 동맹의 틀 안에서 결국 갈등도 있을 수 있고 차이도 있을 수 있다. 그걸 조율해서 차이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동맹의 존재 이유”라면서 “미국 측에서 일방적으로 나오면 우리 측에서도 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문정인 특보는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효력을 유예한 결정을 미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재연장한 것’이라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일에 대해 “(그것은 미국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면서 “우리는 종료를 유예한다는 입장이니 오히려 종료에 방점을 둔 건데, 미국은 뒤집어서 한국이 재연장을 한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초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샅바싸움을 해 왔던 북한이 이제 정면돌파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국면에 있는데 북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다”면서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북미 대화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을 묻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12월 31일 못을 박았는데 (그때까지 정상회담이 안되고 내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강하게 나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준표, 황교안 만나 “공수처법 통과시키고 선거법 막아내자”

    홍준표, 황교안 만나 “공수처법 통과시키고 선거법 막아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났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단식을 만류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은 통과시키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저지하는 선에서 여당과 타협하자고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이 6일째를 맞은 2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광장에 설치된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황 대표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수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효력을 유예했지만 황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낮에는 청와대 앞,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 농성을 했다. 그런데 단식 5일째인 전날부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황 대표는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이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봄·가을에 단식하는 것보다 몇 배로 더 힘이 들 것이다. 더이상 단식하긴 좀 무리지 않느냐”면서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공수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그것을 민주당(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서 통과시켜주자”고 말했다고 밝혔다.단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민의에 반하는 제도다. 만약 그것까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가) 강행 처리하면 우리는 (내년) 총선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홍 대표는 공수처 설치법안은 통과시켜주는 대신 선거법을 막아내는 선에서 타협을 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공수처법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다. 민주당이 그것 때문에 6석 밖에 안 되는 정의당의 인질이 돼 있다”면서 “지금도 정당이 34개가 등록돼 있는데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 20개가 더 나올 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정례회동에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더불어 패스트트랙을 탄 검찰개혁법안(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원내대표 회동도 매일 열기로 합의했다. 지난 23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3개 야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패스트트랙을 타 곧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지소미아 안정적 운용 중요…한국과 대화하겠다”

    일본 “지소미아 안정적 운용 중요…한국과 대화하겠다”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 결정 효력을 당분간 유예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등을 놓고 한일 간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의 안정적 운영이 중요하다면서 한국과 협상할 뜻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입장에서는 지소미아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소미아 유효기간과 종료 통보 방식 등을 놓고 한국 정부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지소미아 협정안을 보면 지소미아는 1년 간 유효하며, 한 쪽 당사자가 다른 쪽 당사자에게 이 협정을 종료하려는 의사를 90일 전에 통보하지 않는 한 협정은 자동적으로 1년씩 연장된다. 단 이 협정의 종료에도 불구하고 이 협정에 따라 제공된 모든 군사비밀정보는 이 협정의 규정에 따라 계속 보호되도록 했다. 2016년 11월 당시 박근혜 정부가 서명해 발효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와 북한 잠수함 기지 등의 위성사진, 고위급 탈북자나 북중 접경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정보 등 2급 이하 군사기밀을 공유하도록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소미아 종료 시점(11월 23일)으로부터 3개월 전인 지난 8월 2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지소미아를 연장하기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효력 종료 시점을 6시간 남기고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의 안정적 운용이 중요하다면서 만일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고자 할 경우 앞으로는 충분한 양국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지소미아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유효 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할 계획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정적 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방침에 근거해 계속해서 (한국과) 의사소통을 해나가고 싶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지소미아 운용 방식 등을 놓고 계속 의사소통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효력 유예 결정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의 이번 판단은 지역 안보환경을 근거로 전략적인 관점에서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안보상 일한, 일미한의 긴밀한 연대가 유지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시점을 무기한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현 상황이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WTO 제소 절차 등을 언제든지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軍 독도방어훈련은 어떻게?…지소미아 연장에 촉각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매년 두 차례 실시하던 ‘독도방어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본과의 수출 규제 협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지난번과는 달리 ‘로키’로 진행할 가능성이 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5일 “아직 정부 차원에서 독도방어훈련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제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과 협의가 시작되는 만큼 정부도 판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독도방어훈련은 해군 주도로 연 2차례 실시하게 돼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올해 첫 훈련은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군 당국은 독도방어훈련의 이름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꾸고,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투입했다. 당시 일본과의 갈등이 최고조였기 때문에 강력한 극일(克日) 메시지로 해석됐다. 남은 한 차례 훈련의 실시 기한은 올해 말까지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 결정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한일 협의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독도방어훈련을 대일 압박카드로 활용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실시 여부는 일본과의 분위기 등 대외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올해 첫 훈련에 대해 “한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이례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 갈등을 일으킨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훈련에 강하게 개입할 경우 정부도 미 측의 압박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2월 기상이 대규모 훈련에 적합하지 않은 점도 해당 훈련이 예년에 실시했던 범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해군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지소미아 한숨돌린 미...한미 외교장관회담 “안보·경제 한미일 삼각협력 중요성 재확인”

    미국 국무부가 23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서 만나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연장 이후 한미 동맹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이름으로 보도자료에서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밀접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이 한미일 삼각 협력, 특히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리번 부장관은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만났는데, 미 국무부는 “한미일 3자 협력을 포함해 역내·국제 안보 사안의 광범위한 어젠다에서 긴밀하게 협력을 계속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의 FFVD를 보장하는 데 긴밀하게 조율키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 ‘유감’ 억지주장에 “이런 식이면 지소미아 종료해야”

    日 ‘유감’ 억지주장에 “이런 식이면 지소미아 종료해야”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연기 카드를 내며 양국의 갈등 국면을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일본 정부는 ‘유감’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되레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지소미아를 종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5일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경제산업성은 전날 오후 늦게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산업성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과 논의를 주고받은 직후인 22일 18시 7분 한국을 향한 수출 관리에 관해 수출관리 정책 대화 재개 및 개별심사 대상 3품목의 취급에 관한 앞으로의 방침을 발표했다”며 “그 방침의 골자는 한국 정부와 사전에 조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NHK는 경제산업성의 한 간부가 “22일의 기자회견 후 한국 측의 문의에 응해 발표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며 “한국 측의 주장은 유감스럽다. 이대로라면 신뢰 관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요미우리신문은 외교 경로 등으로 경제산업성의 왜곡 발표에 강력히 항의했더니 일본 측이 사과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에 대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가 “그런 사실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지소미아 종료 연기 후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일본 경산성 발표를 보면 한일 간 당초 각각 발표하기로 한 일본 측 합의 내용을 아주 의도적으로 왜곡 또는 부풀려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한일 간 양해한 내용과 크게 다를 뿐 아니라 이런 내용으로 협의가 됐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실장은 일본의 행동에 대해 외교 경로 등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한국이 지적한 입장을 이해한다.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데 대해서는 사과한다’며 ‘한일 간 합의 내용은 변함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언론을 통해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해 어렵게 마련된 대화 창구가 다시 얼어붙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도쿄 경제산업성 건물에서 기자들에게 청와대의 비판에 대해 “알고 있으나 별로 생산적이지 않으니 논평을 삼가겠다”며 입을 닫았다.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에 우리 정부가 보다 강경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합의한 부분을 어떻게 실천하느냐를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보고, (그 뒤에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아마 종료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앞으로의 자세를 보고 내일도 (지소미아를) 끊을 수 있고, 한 달 후에도 끊을 수 있고. 지금 정부 입장은 길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길게 봐버리면 이게 그냥 1년 유예하고 똑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한 달 후, 또는 적어도 두 달 안에 결정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답답할 수 있는데 사실 이건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일본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소미아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고 지나치게 종료시키는 게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거라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다”라며 “지소미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이번 합의를 두고 ‘양보한 것이 없다’고 억지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지금까지 자기들의 논리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항복하는 안을 가져오기 전에, 다시 말해서 일본이 만족하는 안을 가져오기 전에 협상은 없다는 원칙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6.9%…민주·한국 동반 하락, 정의당 상승

    문 대통령 지지율 46.9%…민주·한국 동반 하락, 정의당 상승

    진보 긍정 70%대, 보수 부정 80%대…양극화 심화민주당 37.3%(1.7%p↓), 한국당 30.3%(0.4%p↓)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6.9%로 전주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2일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2019년 1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33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1주일 전에 비해 0.9%p(포인트) 내린 46.9%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2%p 오른 50.8%(매우 잘못함 37.1%, 잘못하는 편 13.7%)를 기록,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3.9%p로 소폭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3p 감소한 2.3%다. 지난주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보수·진보 진영별 양극화가 다시 심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이와 같은 완만한 하락세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여부,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대립과 논란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일간으로는 18일 46.7%(부정 50.9%)로 하락했고, 19일에도 46.4%(부정 51.9%)로 내렸다가, 20일에는 47.4%(부정 49.9%)로 반등했다. 21일에는 다시 45.7%(부정 51.1%)로 하락했으나, 22일에는 46.9%(부정 50.6%)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전 조사된 19일에 46.4%였던 긍정평가가 다음날인 20일 47.4%로 1%p 오른 점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77.4%→78.4%, 부정 20.4%)에서 긍정평가가 70%대 후반이 지속됐고, 보수층(부정 76.8%→81.8%, 긍정 17.6%)에서는 부정평가가 다시 80%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보수·진보 진영별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긍정 44.3%→43.2%, 부정 53.3%→54.5%)에서는 긍·부정 평가가 소폭 내리고 오르면서 격차는 9.0%p에서 11.3%p로 벌어졌다. 다만 주 후반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8일부터 20일가지 주중 잠정집계에서의 격차(16.5%p, 긍정 40.7%, 부정 57.2%)에 비해 상당 폭 감소했다.정당 지지도에서는 정의당이 5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7%대로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역시 나란히 떨어졌다. 민주당은 1주일 전 11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1.7%p 내린 37.3%를 기록했다. 한국당 역시 0.4%p 내린 30.3%로 2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주 후반 회복세를 보이며 30% 선은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중도층과 보수층, 50대와 40대, 20대, 30대, 호남과 경기·인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TK)은 상승했다. 한국당은 중도층, 60대 이상과 30대, 서울과 TK, PK에서는 하락한 반면, 보수층, 50대,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상승했다. 민주당은 진보층(64.2%→64.1%)에서, 한국당은 보수층(60.6%→63.2%)에서 각각 소폭 상승하며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60%대 초중반으로 비슷해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8.2%→34.6%)이 30%대 후반에서 중반으로 하락하고, 한국당(29.7%→28.4%) 또한 소폭 하락하며 20%대 후반에 그친 가운데, 양당의 격차가 8.5%p에서 6.2%p로 다소 좁혀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0.8%p 오른 7.2%로 5주 연속 상승하며 올해 8월 1주차(7.0%)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서 정당 지지도 3위를 지켰다. 바른미래당은 0.2%p 내린 5.8%로 6% 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0.6%p 오른 2.1%로 2% 선을 넘어선 반면, 우리공화당은 0.5%p 내린 1.6%로 다시 1%대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0%.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靑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은 사과했다”

    [속보] 靑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은 사과했다”

    청와대는 25일 일본 경제산업성의 지난 22일 수출규제 관련 발표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과한 사실을 부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측은 사과했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어제(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누구도 우리측에 ‘사실과 다르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측이 사과한 적이 없다면 공식 루트를 통해 항의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전날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와 관련한 일본 정부측의 공식 발표 내용 및 시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왜곡 발언 및 언론 보도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련의 행동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서 강력 항의했다며 “이에 대해 일본측은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한일간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식 6일째인 황교안 “정신은 더욱 또렷…중단 않겠다”

    단식 6일째인 황교안 “정신은 더욱 또렷…중단 않겠다”

    25일로 단식 6일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면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면서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효력을 유예하기로 결정했지만 황교안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면서 단식 농성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낮에는 청와대 앞,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 농성을 했다. 그런데 단식 5일째인 전날부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이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연기, 한미일 갈등 해소 지렛대 돼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지 결정 이후 한일 두 나라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일은 다음달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 일의 핵심 사안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일 양국 기업과 한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을 더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이 현재까지 거론된 것 가운데 피차 가장 수용 가능한 안으로 꼽힌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한일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수출 규제 문제도 풀기가 쉬워진다.  한일 두 나라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상황 관리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계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건부 유지 결정 이후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청와대가 실망을 표시한 일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이라며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말 전후로 우리 법원이 배상금액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할 수 있어 양국은 일정 진행을 서둘러야 하고, 그때까지 서로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지소미아 문제를 관철시킨 만큼 한일에 대한 압박도 거둬들여야 한다. 한일 간 관계 개선 배경에는 두 나라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관련 국장급 협의는 한국에 명분을 주기 위한 일본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양쪽 모두 미국의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한 발짝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한일 양국에 과도한 인상폭을 강요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 문제에 미국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모처럼 형성된 한미일 협력 분위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정부는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지소미아가 미국에 얼마나 민감한 일인지 알면서도 한일 문제에 이를 꺼내 들었다가 ‘주한미군 감축’ 압박 상황에까지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앞서 미 의회와 조야에까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언제든 떨어져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한 것이다. 지소미아를 둘러싼 이번 일을 한미일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제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때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한국 정부가 종료 시한을 6시간 앞두고 지난 8월 통보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 만이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한 지 112일 만이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에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지 정확하게 3개월이 된 시점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는 ‘조건부 연기’를 선택했다. 정확히 ‘지소미아를 종료한다고 일본에 통보한 우리 정부 외교문서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법으로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와 한일 관계 등 외교적 갈등뿐 아니라 한국의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좌면우고(左眄右顧) 끝에 어렵게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에 혈맹인 미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지소미아 종료를 막기 위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 전방위로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마크 내퍼 국무부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은 최근까지 한일을 오가며 막판까지 물밑 조율을 했다. 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등 지소미아 유지에 ‘공’을 들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로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했다. 그뿐만 아니다. 미 상원은 지난 21일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지소미아 연장을 위해 미국 전체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는 비난뿐 아니라 ‘팍스 아메리카 시대의 몰락’이라는 국제사회의 놀림,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무시 등 외교·안보적으로 큰 곤경에 처했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의 연장 결정에 ‘쌍수’를 들고 즉각 환영했다. 한국 정부가 체면을 살려 준 것이다. 이제는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할 차례다. ‘무례와 탐욕으로 범벅된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며 지소미아의 종료를 연기한 한국 정부의 체면을 세워 줘야 한다. 특히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기존 분담금(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약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접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수준의 청구서를 내밀어야 한다.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도 한국이 국내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지소미아를 조건부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해 트럼프 행정부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바꿨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루즈-루즈’(lose-lose)란 사설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는 ‘터무니없는 요구’이자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또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 232조’의 적용에서 한국의 제외도 발표해야 한다. 어치피 해줄 거라면 하루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 줬다. 앞으로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지소미아 종료의 ‘불씨 재점화’라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반미 감정의 고조로 한미동맹의 틈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의 가치가 ‘돈’이 아니라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ihi@seoul.co.kr
  • 日작가 “일부 세력 긴장 유발… 한반도 평화가 日에 이득”

    얼어붙었던 한일 교류가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으로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일 시민 100명이 먼저 만나 마음을 나눴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서울대 일본연구소와 와세다대학 한국학 연구소는 ‘2019 한일시민 100인 미래 대화’를 지난 22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와 소노캄 고양 호텔에서 개최했다. 학계 전문가와 비정부기구(NGO) 단체 활동가, 시민 등으로 구성된 한국인 50명과 일본인 50명 등 모두 100명이 모여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민감한 시기라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시민평화연대’ 세션에서는 일부 관련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평화·인권운동 단체 좋은벗들의 구자웅 조사부장은 “일본이 한국을 신뢰하지 못하는 군사적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지소미아 문제도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면서 “분단 체제가 일본 우익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걸로 정권이 유지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인 프리랜서 작가 가토 나오키 역시 “일본의 일부 세력은 긴장 질서를 만들고자 하고 일본 다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무지하다”면서 “오히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평화 만드는 것이 일본인에게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만찬 행사에서는 한일밴드 ‘하나이치 포크밴드’가 공연으로 한일 화합을 이끌었다. 하나이치 밴드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만난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과 하야시우치 류지 후쿠오카 인권연구소 연구원, 강희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결성했다. 이들은 이날 평화를 노래하는 ‘케세라’와 더불어 행복하자고 얘기하는 일본 곡 ‘인간의 노래’를 불렀다. 하야시우치 연구원은 강제징용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는 재일교포 가수의 노래 ‘청하로 가는 길’도 홀로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합주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우리처럼 재밌게, 아래로부터 교류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게 밴드의 취지”라고 입을 모았다. 행사 참가자들도 “개인들의 연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라면서 “민간 교류로 물꼬를 터 동아시아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에도… ‘靑 앞 단식’ 고집하는 황교안

    지소미아 연장에도… ‘靑 앞 단식’ 고집하는 황교안

    한국 “공수처·선거법 文의지… 靑서 투쟁” 일각 “대통령과 동급 자리매김 노림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후에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를 단식 중단 조건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단식 농성 장소다. 황 대표는 처음엔 낮 청와대, 밤 국회를 오가며 ‘셔틀 단식’을 하다가 지난 22일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내린 뒤에는 오히려 청와대 앞 철야 노숙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경호상 이유로 텐트를 칠 수 없게 된 황 대표는 노상에서 비닐 등을 덮은 채 잠을 잤다. 여당은 청와대가 이미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에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내건 3가지 조건 중 나머지 2가지는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인 만큼 단식을 하더라도 그 장소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며 “이제 패스트트랙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다.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국회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공수처법과 선거제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청와대를 상대로 투쟁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대통령과 동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이날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 앉아 있거나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던 황 대표는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에 누운 채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도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고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도 짧게 만났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발언을 하지 않았고 국민의례 순서에서만 잠시 일어섰다. 대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며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 준다.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징용 해법 문희상案 ‘1+1+α’ 급부상… 피해자측 “日 사과부터”

    징용 해법 문희상案 ‘1+1+α’ 급부상… 피해자측 “日 사과부터”

    한일 기업·국민 자발적 성금 마련안 韓, 모든 피해자 구제 가능해 긍정적 정부·기업 책임 회피 日전략에도 맞아 내년 초 日기업 자산 현금화 등 변수 文의장, 피해단체 등 만나 의견수렴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이후 한일 외교 수장이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로 하면서 양국이 정상회담 전까지 갈등의 핵심 원인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배상 방법에 대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와중에 문희상 국회의장의 ‘1+1+알파(α)’ 방안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까지도 보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고, 일본 입장에선 자발적 기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문 의장이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특강에서 공식 발표한 ‘1+1+α’는 한일 기업의 기부금에 양국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으고, 여기에 일본 정부가 2016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화해치유재단에 지급했던 10억엔 중 현재 잔액인 60억원을 합쳐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만드는 방안이다. 양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1+1’)하는 우리 정부의 기존안과 차이가 있다. 정부는 아직 기본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에선 아베 신조 총리가 ‘1+1+α’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1+α’안은 한국 정부의 시각에선 제도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고 피해자의 입장에선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던 피해자도 구제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으로선 만약 한국 기업과 국민이 먼저 성금을 모은 뒤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일본 정부와 기업의 보상 책임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입장 차이도 적지 않다. 피해자 측은 일본 기업의 사죄를 요구하고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를 존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 정부는 기업의 사죄나 배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화해치유재단 돈을 합쳐 기금을 만들자는 문 의장의 주장에 대해) 국내적으로 깊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 기업의 자발적 참여의 의미나 한국 정부가 제도를 어떻게 보증하는 지 등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돌파구가 열렸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24일 ‘1+1+α’에 대해 “연내에 한일 정상이 접점을 만들기 위한 협의를 하는 과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1+1+α’ 방안에 대해 다음주까지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들과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트럼프, 방위비·지소미아와 별개 판단… 협상 난항 불가피

    美요구 수용 협상력 제고에 일부 효과 “인상 의지 강해 압박 계속될 것” 관측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미국의 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수용한 만큼 방위비분담협상 등 현안에서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미국이 지소미아 문제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로 인식하기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하루 뒤인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면담에서 지소미아와 한일 간 현안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고 설리번 부장관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부장관은 아울러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했다. 한미가 일단 지소미아 문제를 봉합한 이상 또 다른 현안인 방위비분담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면담에서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상호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협상단을 독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정부가 국내의 정치적 부담이 큼에도 미국의 지소미아 요청을 수용했기에 그만큼 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에 대한 과도한 인상 압박에 부정적 여론이 강해질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핑계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받아내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지소미아 유지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 관료들의 입장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관심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안을 분리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지난 22일 공개한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의 비행 경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만료가 예정됐던 22일 밤 B52H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공중급유기 KC135R 1대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해협과 동해 쪽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B52H는 대한해협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을 따라 동해상으로 비행해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뒤 태평양으로 빠져나갔고, 이때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전투기 F15 편대가 함께 비행했다. 지소미아가 종료돼도 미일 안보 협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과시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래 사진은 B52H의 모습. 연합뉴스·서울신문 DB
  •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지소미아 만료 직전… 美 B52H 폭격기, 日 F15 편대와 대한해협·일본 비행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이 지난 22일 공개한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의 비행 경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만료가 예정됐던 22일 밤 B52H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해 공중급유기 KC135R 1대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해협과 동해 쪽 일본 근해를 비행했다. B52H는 대한해협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을 따라 동해상으로 비행해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뒤 태평양으로 빠져나갔고, 이때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전투기 F15 편대가 함께 비행했다. 지소미아가 종료돼도 미일 안보 협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과시하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래 사진은 B52H의 모습. 연합뉴스·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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