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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새달 비핵화 시한 앞두고 한미 압박… 軍 “강한 유감” 이례적 표명

    北 해안포 발사 5일 만에 또 도발 감행 합참 “日 요청 오면 지소미아 가동 예정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 즉각 중단 촉구” 발사 간격 30초로 줄어 ‘연속 사격’ 입증 전문가 “김정은의 엄포… 전초전 모습”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그간 세 차례 시험 발사에서 이루지 못했던 ‘연속 사격’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군은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13번째이며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당시 발사 간격이 3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30초 간격으로 줄어 연속 발사 능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가동 여부에 대해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후 5시 4분에 발표한 한국 합참의 최초 공지보다 1분 빠르게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항행 경보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작전 실무자를 앞세워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 표명을 했다. 전동진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적 긴장 고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작전부장이 전투복을 입고 출입기자들 앞에 나선 것은 그동안 북한의 발사 때 국방부 대변인이나 합참 공보실장이 유감을 표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군 당국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발사 이후 약 1시간 40분 만에 초대형 방사포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껏 발사 이후에도 종류를 특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만큼 강한 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3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9·19 군사합의까지 위반하는 등 도발을 이어 간 점도 비판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6일 북측에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관영매체 보도 이후 하루 만이자 실제 사격 이후 사흘 만에 나와 ‘뒷북 대응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지 5일 만에 또 도발을 감행한 것은 연말 비핵화 시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포를 놓은) ‘새로운 길’의 입구에 상당히 진입해 전초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장식품 강경화” 日외무상 외교 결례 발언 논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한국 측 파트너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장식품’으로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결례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28일 발매한 12월 첫째 주 호에서 ‘한국 외교 주역’이란 제목의 보도를 하며 한국 정부가 종료 예정이었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효력을 전격 연장한 경위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원래는 모테기 외무상과 지소미아 유지파로 알려진 강 장관 간에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검토됐지만 이 루트는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모테기 외무상이 강 장관에 대해 ‘청와대에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장식품으로, 아무리 얘기해도 문(재인) 대통령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상 창구는 강 장관이 아닌 ‘한국 외교부의 유일한 지일파’인 조세영 외교 1차관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 당국자는 “발언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3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 장관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35분간 회담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黃 OUT”서 “우리가 黃”… 황교안 ‘단식 승부수’ 통했다

    단식 시작 땐 “쇄신 요구 모면쇼” 비판 이낙연·이해찬 등 유력 정치인들 방문지소미아 연장으로 진정성·파장 커져 정미경·신보라 동조단식 등 분위기 반전 오세훈·김세연도 “다 잘되자고 한 비판” 의식 찾은 黃, 가족 만류에도 “단식 재개” 문의장·민주 강행론에 패트 저지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포’, ‘쇄신면피용’ 단식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을 획득했다. 여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까지 속속 단식 현장을 찾았다.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지금은 주변에 제법 많은 의원들이 모여들어 당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식 직전에 3선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로 비유하며 전면 쇄신을 주장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내 여론이 술렁이자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연동형 비례제 저지 ▲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선 “뜬금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을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황 대표가 내건 요구 하나가 관철됐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철야 단식 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밀당을 벌이던 국회의 시선이 황 대표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단식 현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들 ‘공천 30% 컷오프’ 앞두고 눈도장 황 대표의 단식이 당내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충성파 의원도 속속 등장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고려했다.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되자고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비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은 단식 기간 내내 황 대표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에는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 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단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는 말은 아직 이르지만, 단식으로 당의 중심인물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는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인 최지영씨는 “진짜 죽는다”며 극구 말렸지만, 황 대표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29일쯤 단식 농성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제 병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경득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장은 “황 대표가 입원할 당시 일반병실 자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VIP실로 갔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단식 복귀 의지를 밝히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 텐트’에 대한 한국관광공사의 철거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버티고 있어 철거 작업 중 인명사고 우려가 있다”면서 “무리하게 철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 요구 위축·정치 실종 가속화” 비판도 다만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단식은 모든 쟁점을 블랙홀로 밀어넣어 정치 부재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야 모두 출구전략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소수 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쳐 처리할 방침이어서 황 대표의 법안 저지가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은 당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중도층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층만 똘똘 뭉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합참 ‘초대형 방사포’ 발표에도…日 ‘탄도미사일’ 고집

    합참 ‘초대형 방사포’ 발표에도…日 ‘탄도미사일’ 고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 2발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380㎞, 고도는 97㎞로 탐지됐다. 반면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의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낙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한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연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는 우리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린 지 엿새 만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도 한 목소리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앞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총리 관저에서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이 참가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각료’ 회의를 10분간 개최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안을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일본 외무성 간부는 기자단에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이날 오후 4시 58분쯤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이 고도 100㎞, 380㎞를 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 선박과 항공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한국 합참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발표와 달리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올해 3번째로 초대형 방사포 발사시험을 했다. 당시 발사체의 최대고도는 90㎞, 최대 비행거리는 370㎞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이번 시험 사격은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언제든 기습적인 타격으로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혀 초대형 방사포 발사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달 31일과 이날 발사체를 우리 군 분석과 달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것은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진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직후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일 간 관련 군사정보 공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발사체 공지 시간, 한국과 일본 1분 차이 났다··· 발사 시간도

    북한 발사체 공지 시간, 한국과 일본 1분 차이 났다··· 발사 시간도

    韓합참 “발사 시간 오후 4시 59분… 문자 공지 오후 5시4분”日방위상 “발사시간 오후 4시58분… 문자 공지 오후 5시3분” 한국 “초대형 방사포 추정”··· 일본 “탄도미사일 2발“방사포 최고 속도 마하 6.5… 1분이면 100km 이상 비행지소미아 연장 근거 정보제공?… “日요청 없어 안 했다”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날린 발사체 2발과 관련해 일본이 한국보다 1분 먼저 공지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문자 공지’보다 1분 빠른 오후 5시 3분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행 경보를 발령하며, 주변 해상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공지 1분 차이는 발사 시간에서 차이가 났다. 한국은 이날 오후 4시 59분, 일본은 4시 58분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북한이 쏜 방사포의 최고 속도가 마하 6.5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1분의 시간이면 100km 날아간다. 발사체와 관련해 한국은 방사포로 추정한 반면 일본은 탄도미사일로 규정해 시각 차를 드러냈다. 합참은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9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97㎞로 탐지했다”며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반면 고노 다로 방위상은 이날 오후 4시58분쯤 북한 ‘탄도미사일’ 2발이 고도 100㎞, 380㎞를 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일본 선박과 항공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기자단에 밝혔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조건부 연장된 지소미아에 근거한 한일 간 관련 군사정보 공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아직 일본 측에서 정보제공 요청이 없었다”며 “일본에서 요청이 오면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연합뉴스가 덧붙였다.한편 북한의 이날 발사는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2발 발사한 지 28일 만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단식 황교안, 몸은 상했지만 세력을 얻었다

    황교안 병원에 후송되며 ‘단식 재평가’뜬금없는 정치쇼↠당 세력 지형 변동의식 찾은 황교안 “다시 단식하겠다”정미경·신보라도 단식 “내가 황교안”세 결집 한국당 ‘친황세력 구축’ 관심패트 법안 저지 목표 이룰지는 미지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밤 의식을 잃은 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단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단식으로 평가되며 소위 ‘정치쇼’라고 불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더해졌다. 각 당 대표 등 유력인사들이 찾았고, 측근이 거의 없어 총선을 치르기 힘들 수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던 황 대표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당 내 세력 지형에도 변화가 생기는 모양새다. ●11월 20일 단식 시작, 당 위기 모면용으로 비판 받아 지난 20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가부좌를 틀고 단식을 시작할 때만해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제기되는 쇄신 요구를 모면하려 돌파구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전 3선인 김세연 의원이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찻잔속의 태풍으로 평가됐지만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이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졌다.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 재검토 의사와 미국의 연장 압박이 주효했지만, 황 대표의 단식 역시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농성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제1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국회 내 패스트트랙 논의도 공회전을 거듭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방문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시작은 뜬금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단식의 진정성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다.●총선 앞둔 한국당, 당 내 정치 지형도가 바뀌었다 황 대표의 단식이 진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황 대표를 인정하지 않던 당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109명의 한국당 의원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내년 총선 물갈이 1순위로 분류됐던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난 22일 새벽 4시에 황 대표를 찾았다.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가 매일 새벽기도를 위해 3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 대표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3일 황 대표를 찾아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것은 너무 괘념치 마시라. 다 잘 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황 대표 체제를 쇄신하자는 취지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도 지난 22일 황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한국당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부총장, 원영섭 조직부총장 등 거의 상주하다시피 황 대표 곁에 머물고 있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후송된 직후 황 대표가 머물렀던 농성장에는 28일부터 정미경, 신보라 최고위원이 동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명분도 동력도 모두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공천 30% 컷오프가 결정된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원들이 매일 황 대표를 찾고 있다”며 “‘친황계’라 할수는 없지만 그만큼 황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진짜 당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황교안 “단식 끝나지 않았다”… 패스트트랙 저지 이뤄낼까 황 대표는 28일 의식을 회복하고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부인 최지영 여사는 “진짜 죽는다”며 가족과 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 저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사생결단’식 접근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상정을 연기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다음달 3일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선거법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민주당 내에서도 한국당이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여야 소수 정당들과 협의를 거쳐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사즉생’ 각오로 단식에 임하면서 한국당 전체에 드리웠던 우환들이 부분적으로 해소되는 느낌”이라며 “지리멸렬하던 당이 일사분란해지고, 여당을 향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의 갑작스러은 단식은 안팎의 쇄신 요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한국당이 중도층을 향해 구애를 해야 할 판에 집토끼인 보수만 똘똘 뭉치게 하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지원 “검찰, 유재수·황운하 수사 신속하고 정확하게...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돼”

    박지원 “검찰, 유재수·황운하 수사 신속하고 정확하게...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돼”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28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조국 민정실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것은 김기현 시장의 비서실장에 대한 첩보인데 포커스가 김기현 후보로 맞춰져 있다”며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은 공직자 첩보를 접수했으면 당연히 지시할 수 있다”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과 함께 칼끝이 조국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뒤 “검찰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고 정치적으로 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울산 부시장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황운하 총경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평생 몸을 바친 사람이다. 평소 너무 그렇게 나서다가 다친다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과정에 대해 일각에서 굴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외교 정석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한 진보 세력에서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외교와 정치 협상은 전승전패가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가운데 하나는 취하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와 화이트리스트 문제를 외교 정석대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 지적도 정부에서는 일본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수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대해서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일본이 꼼수와 거짓말을 한것은 G3 국가답지 않다. 일본이 3대 경제대국으로서 그에 걸맞는 외교를 해야지 그런 일을 한 것은 세계 외교가에서 마이너스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서는 일본이 잘못을 일정했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있는 강제 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 라인이 노력해야 하고, 특히 한달여후에 한일 정상회담이 있으니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두 정상이 해결하는 앞으로 나가는 외교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단식 8일째인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국회에 나오시라. 지금은 단식 타임이 아니라 건강 회복 타임이고 정치 협상 타임이다. 국회의 시간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미아 해결과 황교안 대표 단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와 일본의 아베 정부, 미국의 개입으로 잘 정리가 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가운데 박 의원은 “국회의원을 10% 증가한 330명으로 증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예산은 동결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의원은 “지역의 균등발전 위해서 농어촌 선거구 보호할 필요가 있으므로 30명의 의원을 증원해야하며 이것은 정치 개혁의 좋은 일”이라면서 “1+4당이 합치면 통과되기 때문에 강하게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회의원 세비가 1년에 1억 5000만원인데 국민 정서상으로 좀 많기 때문에 30% 정도 줄여야 한다”면서 “예산을 동결하고 세비를 깍으면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를 철회하고 한국은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일단 시작은 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제로 열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2019 가을 세미나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와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 의원은 최근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를 왜곡 발표하고 이후 한국 측에 사과했다는 데 대해 한일 정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 “(일본이) 사죄는 안 했을 것이고 과오에 대해서 인정은 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사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떠들고 해명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언제 이렇게 쫀쫀한 국가가 됐는지 창피하다”며 “언론에서 싸움을 붙여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 “북한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와 더불어 아시아의 평화 공동체를 만드는 데는 일본의 긴요한 지지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에서 한일 간 문제가 선순환적으로 풀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강창일 의원실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이 사회와 좌장을 맡았으며 이수훈 전 주일대사가 특별 강연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6.9% 지난주와 동률…긍·부정 격차는 좁혀져

    문 대통령 지지율 46.9% 지난주와 동률…긍·부정 격차는 좁혀져

    부정평가 48.8%…긍·부정 격차 3.9%p→1.9%p중도·진보·호남·TK서 상승…보수·PK·충청서 하락 리얼미터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46.9%를 기록하면서도 부정평가가 줄어들며 긍정-부정 간 격차가 좁혀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2019년 11월 4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률인 46.9%였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0%포인트(p) 내린 48.8%로 다시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가 1.9%p로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2.0%p 증가한 4.3%다. 리얼미터는 “이와 같은 보합세는 ▲북한의 서해 접경지역 해안포 사격과 발표시점 논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유예 직후 벌어진 합의 내용 왜곡 논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포함해 보수·진보 진영별 양극화 심화로 이어진 일련의 부정적 요인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등 대규모 외교 행사의 상승 효과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으로는 지난 22일 46.9%(부정평가 50.6%)로 마감한 뒤, 25일 48.0%(부정평가 48.8%)로 상승했다가, 26일 46.7%(부정평가 49.2%)로 내렸으나, 27일에는 47.2%(부정평가 48.2%)로 다시 올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은 긍정평가가 79.4%(부정평가 17.6%), 보수층은 부정평가가 83.3%(긍정평가 14.4%)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긍정평가가 48.2%(부정평가 47.9%)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50대와 40대, 호남과 대구·경북(TK)에서는 상승한 반면, 보수층과 20대와 60대 이상, 30대, 부산·울산·경남(PK)과 경기·인천, 충청권은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 29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종 1503명이 응답을 완료, 4.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세미나 토론에서는 우리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토론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일본과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남북 대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본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이 싹튼 측면이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인 국면을 주목했다. 올해 초까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한 김 교수는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아베 정부는 북핵 미사일 시험에 대피훈련까지 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기보다는 최대 압박을 한다면 비핵화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의 자민당을 지지하는 일본 보수층이 한국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 간에 싸움을 부추기지 않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 24일 전후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끼리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국민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평화프로세스의 시작 국면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지며 만든 ‘악화’가 평화프로세스에서 만들어지는 ‘양화’를 구축(驅逐)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평화프로세스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올해 일본 외교는 ‘주장하는 외교’에서 ‘행동하는 외교’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규정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맡겼을 경우에는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북일 관계가 흐를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이후 북일 관계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미야 교수는 “지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수출 규제) 조치는 한국에 별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보고 현금화 조치가 시작된다면 아베 정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현금화 조치를 미루고 그 사이에 시간도 벌어 양국이 지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측이 협상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증명됐듯 협상 과정에서 뭔가를 내놓고 교환하려고 하지만 미국 측은 줘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이 비핵화 최종 단계를 강요하는 것은 협상에 들어가는 초기부터 장벽을 세우는 작업이고 과거 실패한 ‘선비핵화’ 논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말 시한이 지나면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그런 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곽병찬 칼럼] 우리 안의 적들

    지난 10월 19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 침입한 대학생들이 해리 해리스 대사를 1차 타깃으로 삼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자 26일 청와대를 방문해 최후통첩을 날린 장본인이다. “최소 10억 달러, 유효기간 1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 올해는 국회 정보위원장, 국방위원장 등을 불러들여 분담금을 올해보다 5배 이상 더 내라고 윽박질렀다. 11차 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결렬됐다. 3차 회의에서 한국이 미국 쪽의 요구를 거부하자 미국 협상단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제임스 드하트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 “한국 쪽의 제안이 공정하고 공평하지 못하다”, “한국의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혼잣말하듯 내뱉고는 떠났다. 사실 미국의 요구는 분담금 규모도 문제지만 사용처가 더 큰 문제다. 주한미군의 수당과 군무원 인건비 그리고 미군 가족 지원까지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다. 새로 추가한 작전지원비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의 틀과 정신을 엎어버리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에서의 전략무기 전개 비용, 주한미군의 순환배치 비용, 그리고 주한미군을 한반도 역외지역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작전준비태세 비용 등이 그것이다. 식민지가 아닌 이상, 미국의 안보이익과 패권 전략 차원의 군사 활동을 지원할 순 없다. 미국의 이런 요구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돼 있다. 트럼프는 전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이른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이 정책은 군사와 경제협력 두 분야로 구성된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를 발간했고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10월 5일 아세안정상회의가 열리던 태국의 방콕에서 경제협력 증진 구상인 ‘푸른 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푸른 점’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맞서기 위한 것이지만 속 빈 강정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골격은 군사 전략이다. ‘인도·태평양 정책’의 요체는 북태평양에서부터 인도 서부해안까지 중국의 도전과 진출을 막아 이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와 한미일 등 이 지역 국가 간의 다자협력 증진이다. 준비태세 등에 드는 비용을 이 지역 동맹국들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동맹국의 돈을 들여서 미국의 패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다자협력 증진에는 동맹국 간의 군사정보 공유의 강화가 포함돼 있다. 미국이 한국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유지를 강력히 재촉한 것이나 특별협정의 성격과 틀을 바꾸고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 전략의 일환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났을 때 현안인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참만 강조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인도·태평양 정책’에 이미 포함돼 있는데, 굳이 한국민을 자극할 이유는 없다. 미국의 목표는 자명하다. 분담금 폭탄 증액 외에도 한국을 미국 패권전략 수행의 병참기지로 못박아 버리는 것이다. 식민지가 아니고서야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과 국가가 감수해야 할 위협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수족 노릇을 하는 한국에 대해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까. 그 파국적 위험성은 이미 ‘사드 사태’ 때 경험했다. 군사적으로는 몰라도 경제적으로 생존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미국이 다시 주한미군 철수로 압박하더라도 지난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언론의 수구집단은 오히려 정부를 향해 총질을 한다. 자유한국당은 국회 차원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켰다. 황교안 대표는 미국의 의중을 받들어 지소미아 종료 반대 단식투쟁까지 했다. 보수언론은 알 수 없는 ‘소식통’을 이용해 미국과 일본 대신 우리 정부를 협박한다. 한동안 미국이 한국 대권의 향배를 좌우하던 때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만 해도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미국으로 달려갔었다. 전통을 잇는 것이야 말릴 수 없지만, 나라를 백척간두로 내몰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 문제, 분양가 상한제,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6일 ‘제12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전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기사와 관련해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에 대해서는 이달의 으뜸 기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김재영 지난 회의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를 지적했는데 놀라웠다. 1면만큼은 그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빼고는 따옴표가 안 달린 헤드라인이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사를 짚은 점이 좋았다. 부동산 관련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경제나 부동산은 심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신문 스탠스는 확실한 것 같더라.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월 31일자 14면의 ‘수도권 누르니 지방 집값이 뛴다…훈풍 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 제목과 관련해 이를 훈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문제도 갑자기 부상했는데, 어느 때보다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11월 4일자 9면 ‘정시 확대·학종 축소…농어촌·저소득층 ‘주요대 좁은 문’ 막히나’ 기사는 교육 약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0일자 33면에 두 개 칼럼이 실렸는데 하나는 알파고 시나씨의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또 하나는 부희령 소설가의 ‘수능 유감’이다. 한 명은 터키에서의 대학 진학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가지 않은 경험을 썼다. 두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학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었구나 싶었다. 이런 대안적 삶의 방식도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가치관을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유승혁 대립을 다루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의미 없는 정치 싸움으로만 보인다. 왜 이념 대립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독자 입장에서 아쉬운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다.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노사 대립이 있었는데, 이달 국민적 관심사였다. 그런데 11월 18일자 12면 구석에 작게 나왔다.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코레일 파업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왜 파업하고 어떤 대립이 있고 이런 걸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11월 22~23일 주말자 신문에 각각의 주장이 표로 잘 정리돼서 나왔다. 결론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두 번째는 11월 7일자 4면에 미국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사가 있었는데, 헤드라인이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고 나왔다. 방한 자체가 압박을 주러 온 것인데 헤드라인에서 공개 압박이 없었다고 해 거리감을 느꼈다. 11월 13일자 2면에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서 헤드라인이 공감과 반감 사이인데, 사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극찬하는 것들만 있었다. 반대 입장도 같이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1월 13일자 20면 정책 리뷰 기사에서 표가 5개인데 다 중복되는 내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간단하게 알려 주는 그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훈 온라인에서의 제목과 오프라인에서의 기사 제목이 비슷하다. 과연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목이 같이 나갈 수밖에 없는가. 단적으로 ‘부모 찬스,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는 제목을 1면에 썼는데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중립적이고 힘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가급적 기호도 줄이고 중립적인 제목들로 갔으면 좋겠다. 10월 29일자 24면 ‘거장의 발레…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시가 됐다’는 기사는 밀도 있게 잘 쓰였다. 한 컷 세상에서 보여 주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다. 10월 31일자 ‘퀵서비스 기사의 휴대전화’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좀더 깊이 있는 취재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후속 취재로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 모델들 쓰는 사진이 분명히 줄고 있지만 11월 5일자는 18~20면 3개 면에 걸쳐 여성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이 나왔다.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1월 8~9일자(주말판) 1면 하단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직 경제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사가 있었는데 역작이었다. 설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방향도 좋았다. 1면 톱을 바꿔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흠 이전 두세 달에 비해 정치적인 쟁점이 아주 많았던 때였다. 지소미아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문재인 정부 반환점, 총리 교체 기강 논란 등. 편향성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사설과 국장·부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이 쓰는 개별 칼럼의 논조가 다른 경우를 몇 번 발견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사로만 봤을 땐 중요한 쟁점이 많았는데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사설에서는 충분히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설이 아주 아래쪽에 있더라. 앞쪽에 나온다면 서울신문이 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판이라도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한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돈 주고 상을 받는 관행을 잘 지적해 줬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0월 말~11월 중 으뜸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리 교체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치에서 총리란 무엇인가 혹은 역대 총리는 누가 있었나 정도는 충분히 내부 기획 회의에서 던져 볼 만한 아이템인데 왜 없었나 생각했다. 홍영만 포노사피엔스 책을 읽고 한국 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울신문이 ‘타다’ 등에 대해 사설에서도 언급해주고 길게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건 네이버가 금융상품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뒤흔들 것이란 기사가 있었는데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어떻게 이런 걸 언론에서 착안해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신문을 보면서 제일 가슴이 뛰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금 공정을 계속 얘기하는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다. 아쉬웠던 건 11월 22일자 자영업자 기사에 온통 숫자만 있었다는 것이다. 절반이 숫자였다. 분석 기사, 해설 기사로 써주는 게 좀더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를 그냥 그대로 정리해서 써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해 알기 쉽게 써 줘야 한다.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기사는 이달 보도 중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다른 언론들은 대체로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뽑았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무디스의 평가에 따라 투자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한일 제대로 된 대화해야… 새달 양국 정상회담 기대”

    “정부가 북일관계 중심 역할 해야” 주장 “미국의 북미협상 본질 생각을” 제언도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실이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세미나 토론에서는 우리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토론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일본과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남북 대화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일본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오해와 불신이 싹튼 측면이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 대화의 물꼬가 트인 국면을 주목했다. 올해 초까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한 김 교수는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아베 정부는 북핵 미사일 시험에 대피훈련까지 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기보다는 최대 압박을 한다면 비핵화가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의 자민당을 지지하는 일본 보수층이 한국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 간에 싸움을 부추기지 않고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 24일 전후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끼리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국민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평화프로세스의 시작 국면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지며 만든 ‘악화’가 평화프로세스에서 만들어지는 ‘양화’를 구축(驅逐)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평화프로세스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돼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올해 일본 외교는 ‘주장하는 외교’에서 ‘행동하는 외교’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규정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상대방을 굴복시키겠다는 것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일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맡겼을 경우에는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북일 관계가 흐를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이후 북일 관계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를 시작한다면 한일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미야 교수는 “지금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수출 규제) 조치는 한국에 별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보고 현금화 조치가 시작된다면 아베 정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현금화 조치를 미루고 그 사이에 시간도 벌어 양국이 지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이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측이 협상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증명됐듯 협상 과정에서 뭔가를 내놓고 교환하려고 하지만 미국 측은 줘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이 비핵화 최종 단계를 강요하는 것은 협상에 들어가는 초기부터 장벽을 세우는 작업이고 과거 실패한 ‘선비핵화’ 논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말 시한이 지나면 제3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그런 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것”이라며 “미국이 북미 협상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강창일 “창피한 한일… 이리 쫀쫀한 국가들이었다니”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를 철회하고 한국은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일단 시작은 됐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주제로 열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2019 가을 세미나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와 실무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 의원은 최근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를 왜곡 발표하고 이후 한국 측에 사과했다는 데 대해 한일 정부가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 “(일본이) 사죄는 안 했을 것이고 과오에 대해서 인정은 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사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떠들고 해명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언제 이렇게 쫀쫀한 국가가 됐는지 창피하다”며 “언론에서 싸움을 붙여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 “북한 비핵화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와 더불어 아시아의 평화 공동체를 만드는 데는 일본의 긴요한 지지와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에서 한일 간 문제가 선순환적으로 풀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는 강창일 의원실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이 사회와 좌장을 맡았으며 이수훈 전 주일대사가 특별 강연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위안부 일본 10억엔, 강제동원 전용안’ 한일 갈등 근본해법 될까

    ‘위안부 일본 10억엔, 강제동원 전용안’ 한일 갈등 근본해법 될까

    문희상 의장 강제징용 해법 법안 초안 윤곽한일 기업, 국민 성금 외 한일 정부도 참여 일본 정부 책임 바라는 피해자 의사 반영한 듯일본 정부 반발 고려 위안부 10억엔 전용안윤미향 “문희상안 절대 논의되서는 안된다”국회관계자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분들 있다”문희상 국회의장이 연내 발의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담은 법안’이 피해자 1500명에게 2억원씩 총 3000억원의 위자료·위로금을 주는 방안으로 윤곽이 드러났다. 아직 초안이지만, 기금의 재원은 한일 관련 기업 기금 및 국민의 성금, 한일 정부의 자금으로 마련하고 기억인권재단이 이를 지급한다. 해당 법안의 숨겨진 키워드는 ‘한일 정부의 참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일본이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약 100억원) 중 60억원을 기억인권재단의 일본 정부 재원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일본 정부를 참여시켜 피해자들의 일본정부 책임 요구를 반영하는 식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50억원의 재원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피해자들의 목소리 반영과 함께, 한국 정부의 책임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주장을 반영한 절묘한 수다. 하지만 동시에 그 누구도 완전하게 만족시킬 수 없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기금에 한일 정부 자금이 포함됐다는데 2015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제철 등이 1941~45년 강제징용을 한 이춘식(99) 할아버지 등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후속 소송을 통해 일본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했고, 내년 4월에 실제 압류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한일 협의을 위해 남은 시간이 없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을 마쳤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일본 측에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는 별개임을 선언했다. 하지만 결국 일본은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냈고,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로 맞섰다.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기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일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결국 근본적 원인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다. 가장 간단한 해법은 일본 전범 기업과 이와 연과이 있는 한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고, 한국의 강제동원피해자나 많은 국민들은 일본 기업과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봤다. 결국 한일 기업과 국민 성금만으로는 한일이 서로의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맞서는 벽을 넘기 힘들다는 의미다. 한일 정부가 기금 마련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서로 치열하게 맞서는 한일 정부가 실제 돈을 낼까, 얼마나?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이후 한일 정부는 여전히 일본 경제산업성의 왜곡된 기자회견과 이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청와대가 직접 나설 정도로 수위도 높았다. 다만 한일 양측은 협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압박도 거세고, 한일 갈등에 대한 양국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예전과 같이 한일 국내적으로 정치적 이익이 크지 않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일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양측 모두 국민에게 지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줄곧 1965년 청구권 협상을 원칙으로 한국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하던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꿔 재원을 부담하기는 어렵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2016년 일본이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 중 잔액 60억원을 일본 정부의 자금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실제 문 의장의 초안에는 기억인원재단이 강제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를 동시에 지원토록 한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도 재원 5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화해치유재단에 투입된 일본 자금 10억엔을 돌려주기 위해 한국 정부가 예비비를 편성해 두었으니, 50억원 규모는 동원이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 ●피해자들은 초안에 만족할까 현재 초안을 피해자들이 완전히 만족하기는 힘들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지난 24일 “문희상 국회의장 안은 절대! 논의대상도 되어서는 안된다. 2·15 한일합의 그보다 더 반역사적, 반인권적 처리안이다. 제발 그래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트윗을 게시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반영되지 않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해서 돌려주기로 했는데, 이를 다시 기금의 재원으로 조성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강제동원 피해자들 역시 모두 전폭적으로 환영하는 상황은 아니다. 우선 소송진행자와 소송예정자를 포함한 1500명이라는 배상 범위가 너무 좁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규모는 21만~27만명으로 추산되며, 많은 피해자가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 후손들에게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문 의장의 초안에 따르면 강제동원 피해자의 위자료 신청은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에 하도록 제한했다. 이후에는 신청권이 소멸한다. 반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학습효과 때문에 피해자들이 다 반대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외려 빨리 해결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문 의장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1월 일본이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협의 요청을 해왔고, 양국은 최고조의 갈등을 겪었다. 이미 한일 정부 간에 문제를 풀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따라서 국회가 입법화를 통해 배상안을 만든다면 효과적인 우회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의장의 안은 재공론화의 중요한 모멘텀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강연에서 제안했던, 한일 기업과 한일 국민 성금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안의 경우, 일본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한일 양국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일본기업 압류자산 매각 전에 합의안을 만들어내 최악의 파국을 막는 것”이라며 “지금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식으로 공론화가 진행돼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美 “방위비 협상, 지소미아 연장과 별개… 한일 관계에선 조연”

    美 “방위비 협상, 지소미아 연장과 별개… 한일 관계에선 조연”

    이수혁 “美 적극 독려로 日 입장 변화” 韓 지소미아 종료 연기에 美 역할 강조한국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결정하자 지소미아 연장에 총력을 기울였던 미국은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본격 재개하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일을 다른 것과 관련짓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소미아 종료 연기와 관계없이 방위비분담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미국이 방위비분담협상에서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대북·대중 억제력 약화 등을 이유로 한국에 분담금 인상을 강도 높게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를 결정하면서 미국이 분담금 인상 압박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적어도 지소미아와 연계하는 미국의 방위비 인상 전략은 차단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스틸웰 차관보가 이날 ‘지소미아와 방위비분담협상은 별개’라고 못박음에 따라 미국의 과도한 분담금 인상 요구는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스틸웰 차관보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에는 조연으로서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이 있다”며 “우리의 개입은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이지는 못하다”고 미국이 한일 간 역사·무역 분쟁에 깊게 개입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는 미국이 지소미아 등 한미일 협력과 관련된 문제는 적극 중재하되,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 현안은 중립적 입장을 취하거나 소극적 관여를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수혁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은 한일의 진지한 협상과 미국의 독려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이 대사는 “미국이 지소미아와 관련해 한국만 압박하는 것으로 비쳤지만, 실상은 미국 고위 인사들이 최근 한일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합의를 적극 독려했다”면서 “초반에 완강하던 일본 쪽의 입장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난 22일 한일 간 합의에 이를 수 있게 된 자체만으로도 미국 쪽의 건설적 역할이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한일이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하는 막바지에 스틸웰 차관보의 일본 방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미 고위 관료들의 잇따른 한일 방문 등을 언급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韓 “日차관 사과” 외무상 “그런 적 없다”… 지소미아 확전 자제 속 신경전

    韓 “日차관 사과” 외무상 “그런 적 없다”… 지소미아 확전 자제 속 신경전

    외무성 차관 메시지라며 왜곡 발표 사과 모테기 “한일 언론 보도 차이 있어” 반박 “과장급 협의 추진” “정해진 것 전혀 없어” 양국, 수출규제 논의 놓고도 다른 목소리일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와 관련한 양국 간 합의를 왜곡 발표했으며 이후 한국 측에 이를 사과했다는 데 대해 한일 양국이 진실 게임을 이어 갔다. 다만 일본 측은 사과 사실을 재차 부인하면서도 한일 간 협의를 재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26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이 발표된 지난 22일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들였다. 외교부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같은 날 양국 간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반도체 관련 3개 품목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당장 변화는 없다’는 등 합의와 다른 내용을 언급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에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는 경산성 발표에 대해 사과하며 이는 외무성 차관의 메시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측에서 사죄한 사실이 없다”며 “한일 각각 (언론의) 보도에 약간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국 간 논의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확실히 논의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지금 그런 것(사과를 했느냐 안 했느냐 등)보다 앞으로 확실히 논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강 장관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도 양국이 계속 진실 공방을 주고받기보다는 실무 협의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일 양국이 확전 자제 분위기를 조성해 진실 게임을 접고 본격적으로 실무 협의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를 논의할 첫 단추인 양국 과장급 협의를 다음달 초순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과장급 협의를 바탕으로 다음달 하순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 이전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장급 협의는 한국에서, 국장급 정책대화는 일본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과장급 협의 및 국장급 정책대화가 재개돼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풀기 위한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대화를 거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이 ‘그룹A’(화이트리스트)로 복귀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북미협상 진전 없으면 南 압박…‘선미후남’ 기조 재확인한 北, 안전보장·제재해제 위한 전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창린도를 방문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는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대남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카드의 값어치를 높이려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가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협상 연말 시한 앞두고 대남 압박 강화 한미 당국이 지난 17일 연합 공중훈련을 연기한 이후 북한의 반응을 보면 선미후남 기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북한 국무위원회의 대변인이 요구한 연합 공중훈련 중단을 한미가 받아들이자 북한은 주요 인사들의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남측을 향해선 지난 21일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사건의 9주기에 맞춰 서해 NLL 인근의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포사격을 지시했다. 북한의 대남 압박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연말을 앞두고 북미 협상이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쌓인 불만이 한국을 향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체제 위협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구 사항를 극대화하려면 남북 대립 국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신보 “南 지소미아 유지 땐 남북 악화” 비핵화 협상 파트너인 미국 역시 협상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남측의 참여를 꺼리는 측면이 있어 북한의 냉대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지금까지는 한반도 평화에 의지를 보여왔지만,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시위성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한국이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연기한 결정에 대해 “남조선이 북을 적대시하는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한다면 북남 관계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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