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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자 인터뷰 28]양기호 “강제동원, 먼저 피해자 수용가능한 안 국내서 만들어야”

    [2000자 인터뷰 28]양기호 “강제동원, 먼저 피해자 수용가능한 안 국내서 만들어야”

    한일정상회담, 해법 논의 안한 절반의 성공 문희상 안은 여러가지 한계 있어 아쉬워 승소판결 난 피해자 보상 해결에 집중해야 국가가 책임지거나, ICJ에 가는 것은 반대한일관계 전문가인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27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인터뷰를 갖고 한일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판결 문제와 관련 “지금이라도 정부, 피해자 원고단, 강제동원 단체, 민족연구소 등이 민간공동위원회를 만들어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법안’은 “문제가 많다”면서 실패한 위안부합의, 아시아여성기금의 한국판이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양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1년 3개월만에 양국 정상이 만났다는 데 의의가 있었을 뿐 현안 해결에 큰 진전은 없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이낙연 총리의 10월 방일로 양국 사이에 모멘텀은 만들어졌다. 정부가 11월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를 결정하면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지소미아 문제와 강제동원 문제를 분리시킨 것은 잘한 것이었다. 이번 회담은 보도를 볼 때 강제동원이 메인이었다. 회담에서는 양자 간 입장 차를 확인하고 끝났다. 구체적 해법은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법안’도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한일이 대립하는 극단적 갈등에서 벗어나 연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문제를 현안으로 인식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자 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본다. 간단히 정리해 대화 분위기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해법은 진전이 없었으니 절반의 성공이었다. Q. 회담에서 수출규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7월 1일 이전으로 되돌리자고 한 데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자고 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말은 강제동원 판결 문제를 한국 측이 책임을 지고 해결하기 전에는 수출 규제 해제는 없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A. 내가 알기로는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은 처음부터 수출규제와 경제보복을 연동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경산성은 전략물자통제를 한일이 상호검증하고 한국 측에 신뢰가 생기지 않는 한은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전략물자관리위원회 인원을 확충했고, 양국이 함께 검증하자고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수출된 전략물자가 제3국으로 유출된다는 증거가 없는 한 원상복귀할 수 있다는 게 경산성의 생각인 것 같다. 현금화에 따른 경제보복의 카드로 여기는 총리 관저와는 약간 결이 다른 셈이다. 다만 현재 우리 정부 내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철회를 하지 않으면 다시 지소미아 종료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인데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며 지소미아 카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Q. 논란이 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강제동원 문제 해법인 ‘1+1+알파’에 대해, 일제강제동원희생자유족협동조합은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으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사죄없이 청구권을 소멸시키려는 것이라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은 피해자는 우리들인데 왜 시민단체가 나서서 반대하느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희상 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문희상 안은 큰 결함이 있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인 대법원 판결 이행이 빠져 있다. 특정 원고와 특정 피고가 존재하는 민사소송이다. 게다가 법안은 기부금을 강제 못한다는 조항이 있다. 현재 판결이 난 3개 일본 피고 기업이 나는 기부에서 빠지겠다고 하면 할 말이 없게 돼 있다. 대법원 판결에는 피고 기업에 사죄하라는 주문은 없다. 법안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재확인으로 사죄를 얘기하고 있어 사실상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사죄 부분이 누락돼 있다. 과거사 반성이 없는 상황에서 돈 주면 끝난다는 점에서 제2의 위안부합의 나아가 실패한 일본 정부·민간의 아시아여성기금 한국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모금이란 형식을 취했지만 결국 일본 정부가 80~90%를 댔다. 문희상 안의 ‘기억·화해·미래 재단’ 또한 기금이 모자라면 정부가 메워나가는 건데 그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다. Q. 청와대가 문희상 안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문희상 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정부가 6월 19일 일본에 제시한 ‘1+1’안보다는 진전된 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청와대가 생각하는 피해자의 범주는 무엇이며, 그 범위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인가. A. 정부의 6·19안은 대법원 판결이 난 부분에 대해서 피해자가 동의할 경우 한일 기업이 기금 모아서 지급한다는 것이다. 보상 판결이 난 일본 3개 기업, 그리고 청구권 자금을 쓴 한국 16개 기업이 대상이지만 일본은 그날 즉각 거절했다. 문 의장은 1500명에 대한 보상을 얘기하고 있다.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990명과 현재 살아계신 피해자 본인 500명 이 추가로 소송할 것으로 전제로 해서 1인당 2억원씩, 3000억원을 얘기한 것이다. 피해자 단체 중 일부는 문 의장을 직접 만나 법안에 찬성을 했지만 문제는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은 이춘식씨 등이 반발하니. 이들의 동의가 포함돼야 한다. 피해자는 21만명 혹은 27만명이라고 하는데 일단은 승소 확정 판결이 난 분에 대해 한일양국이 판결이 이행되도록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승소한 분들이 현금화해 버리면 끝난다. 65년 청구권협정 깨지는 것이다. Q. 2018년 10월 판결이 65년 협정의 불완전성, 즉 식민지배의 합법·불법의 역사인식, 청구권 소멸 부분을 애매하게 정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면 판결은 사실 65년 체제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보면 65년 체제를 보완할 기회는 놓쳤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 A. 대법원 판결 등은 청구권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은 정신적 위자료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65년 체제와 상충되는 게 아니다. 일본 정부는 간 나오토 총리 담화 등을 통해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반성을 말하고 있고, 위안부합의 등을 통해 65년 체제를 스스로가 보완해 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추가적인 정신적 위자료 보상이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은 빨리 끝내고 장사하고 싶은데 아베 총리가 협정으로 다 끝났다면서 보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다. 북한이나 동남아에서 식민시대 개인보상 관련 소송이 제기되면 일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것에 대해 거부하는 것은 지나치다. 18년간 이어온 소송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보상을 가로막는 것은 부적절하다. Q. 외교 당국간 협의가 내년부터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이 주장하는 국제법 위반 상태의 원상복귀와 한국 측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해결하라는 것, 그리고 한국이 말하는 피해자중심주의, 사법부 판단 존중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개념인데, 해결책을 내년에는 찾을 수 있을까. A. 어떻게 생각하면 강제동원은 국내 문제다. 피해자가 수용하지 못하는 안은 절대 안 된다. 첫째 한국 정부, 피해자 원고단, 강제동원 지원단체, 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민간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토론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피해자 원고단과 얘기를 해야 한다지만 지금 부정기적으로 얘기하고 연락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제도화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해법이 나오지 않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누구한테 어떻게 얼마를 보상할 것인지, 피해자들이 사죄를 원하는데, 사죄는 어떻게 받아내야 하는 건지,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둘째는 대법원 판결이 이행되는 과정이 보증돼야 한다. 특정 기업이 특정 개인에 보상하는 게 보장돼야 한다. Q.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것 자체가 국가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국가가 식민시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고난에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맞으며, 그런 점에서 피해자들이 제기해 판결이 나온 것은 별도로 하고 향후 제기될 소송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결하는 게 맞다는 국내 의견도 있다. A. 그런 주장의 연장선상에 가보면 한국 정부가 다 보상하고, 도덕적 우위에 서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정부는 7000억원 보상을 했다. 적지 않은 액수이며 국가가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Q.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냐 아니냐, 식민지배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외교당국 간, 혹은 정상회담에서도 해결하기 힘든 난제이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물어보는 게 양국 간 대립의 불씨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A. 반대다. 한일 간 특수 사안을 국제무대로 갖고 가져 가서는 안 된다.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은 대략 3년 걸린다. 피해자들은 80~90대이다. 매년 1000명 단위로 돌아가신다. 지난해 봄 5200명이던 것이 올해 4000명이 안되는데 3년 지나면 생존자가 1000명도 채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인도적인 면에서 옳지 않다. 이 문제를 ICJ에 묻고 일본이 그럼 독도를 ICJ에 걸어보자고 한다면 우리가 거부할 명분이 없게 된다. 그리고 ICJ에서 식민지배 합법불법 문제가 가려지지 않거나 합법이라고 나왔을 경우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반하는 판결이 되므로 ICJ에 갖고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사설] 대화 모멘텀 마련한 한일 정상, 접점 찾아 현안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4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이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15개월 만에 열린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인적교류에서도 중요한 동반자”라면서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도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면서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와 관련해 “(규제 실시 이전인) 7월 1일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아베 총리는 “당국 간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수출규제 조치의 단초로 작용한 강제징용 문제도 여전히 입장 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현안을 해결해 정상 간 만남을 자주 갖자고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첨예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서로 솔직한 대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 셈이다. 현안들이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문제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한 희망이 엿보인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는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징용 피해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에 대해 공감대를 넓히고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발표 시 보였던 자국민들을 향한 아전인수 격 발표도 자제해야 한다. 이 같은 일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나타났다. 그제 베이징에서 열렸던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 측의 발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중국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홍콩이나 신장은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중국 외교부도 “틀린 것이 없다”며 사실상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시 주석이 ‘홍콩과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정상회담으로 자국의 인권문제 논란 등을 덮으려는 것인데 이처럼 정상들 간의 발언조차 왜곡한다면 한중일 간의 협력은 요원하다.
  • 한일 정상 “솔직한 대화”…수출규제·강제징용 타결은 없어

    한일 정상 “솔직한 대화”…수출규제·강제징용 타결은 없어

    15개월 만에 만나…예정보다 15분 길게 회담文대통령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강제징용 ‘입장차 확인’…아베 “한국이 해결책 달라”“뜻깊은 만남” vs “빈손 회담”…여야 평가 엇갈려文 “한중일, 과거 직시하며 미래지향적 협력해야”15개월 만에 마주 앉은 한일 정상이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라는 전향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못했다.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이 취한 조치가 지난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를 방문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의 숙소인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났다. 지난달 방콕에서 11분 동안 ‘즉석환담’을 하긴 했지만, 공식적인 정상회담장에서 한일 정상이 마주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정상회담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모두 ‘솔직한 대화’를 강조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중요한 일한(한일)관계를 계속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일은)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언급하자, 아베 총리는 통역을 통해 이 말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회담은 애초 예정됐던 30분보다 15분 더 긴 45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3년 반 만에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면서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당국 간)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독려하자”고 하면서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이 취한 일부 수출규제 조치 완화를 설명했고, 문 대통령은 “나름의 진전이고 대화를 통한 해결에 성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제징용 해법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진전을 보지 못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른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기를 묻는 말에 “구체적 기한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무작정 계속 길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했다. 일정 시한까지 수출규제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으면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답이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지소미아 종료 검토’는 각각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조치의 원인과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해법과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않고서는 이와 맞물린 수출규제 문제의 해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아베 총리는 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회담 직후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국교정상화의 기초가 된 일한(한일)기본조약, 일한청구권협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책임으로 (징용 관련)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도록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국내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뜻깊은 만남’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실질적 문제 해결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국 현안에 대한 진솔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두 정상이 함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오늘 한일 정상회담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에 대한 해결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진전도, 지소미아 연장에 대한 협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일본 언론도 징용 및 수출규제 등 핵심 현안을 놓고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징용 관련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1965년에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에 위배된다며 한국 측 책임으로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이해를 표하면서도 새로운 제안은 하지 않았다. 수출규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철회를 요구했지만, 아베 총리는 안전보장의 관점에서 규제를 강화한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교도는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징용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말하는 것에 그쳐, 외교 당국 간 협의 지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1박 2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오른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청두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중일 3국은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은 불행한 과거의 역사로 인해 때때로 불거지는 갈등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 홀로 잘 살 수 없다. 이웃 국가들과 어울려 같이 발전해 나가야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3국은 수천 년 이웃”이라면서 “우리는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협력 속에서 함께 잘 사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아베 “나라간 약속 지켜야” 재차 표명아베 “일본 생각 확실히 전하겠다” 예고가시적 성과보다 대화 모멘텀 유지 수준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로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이후 15개월만이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이에 대응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갈등의 배경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사전브리핑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추어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또한 “지난 11월 4일 태국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정상 간 합의 수준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수출규제를 완전히 원상복구 하는 것을 전제로 지소미아(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장하는 방식의 ‘일괄 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차 표명했다.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징용 소송과 관련해 23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도쿄 소재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한(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교정상화의 전제로, 일한관계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같은 날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하는 성과를 묻는 말에 “한국 측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공)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스가 장관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수출심사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한 것에 대해 “그간 심사를 통해 확인한 거래실태를 근거로 한 단순 신청 절차의 변경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규제 완화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의 발언이 자국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징용 배상 문제나 수출 규제에 대한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제1세션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과 제2세션 ‘지역 및 국제 정세’로 나눠 열린다. 한중일 정상은 1999년 출범한 한중일 협력 체제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현재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중일 정상과 함께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우리나라의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참석해 무역·투자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와 한중일 정상 환영오찬, 한중일 20주년 기념 부대행사 등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 모를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없는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시진핑, 미국 탄도미사일 한국 미배치 다짐 받을것

    시진핑, 미국 탄도미사일 한국 미배치 다짐 받을것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중국으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진옌광(金燕光) 주한중국대사대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청두로 가기 전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 시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지 6개월 만이다. 특히 회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고 북미 간 대화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의 ‘성탄 도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도록 도와달라는 ‘우회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사드 후속조치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 등과 같이 중국이 풀지 않은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안에 약속했던 시 주석의 방한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방한 일정을 확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중국 쪽에서는 내년 3~4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국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 참여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선제적 대응 조치란 것이다. 이어 미국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한국에 배치되는 것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배치에 대한 한국의 다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문 교수는 “사드 사태 이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란 논리가 깨졌다”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하는데 미국과 중국의 이해균형점 그리고 국가 이익의 최대 극대화 지점에서 우리는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사안별로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서는 중국도 반대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합리적으로 보이는 불만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중간 북한 무력도발에 대한 합의도 관심거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오찬 이후에는 곧바로 청두로 이동해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할 예정이다. 리 총리와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수출규제 철회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 아울러 제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3국 경제협력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박2일 간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일 통상 장관, 베이징서 ‘10분 환담’

    한일 통상 장관, 베이징서 ‘10분 환담’

    한·중·일 장관 “높은 수준 FTA 목표”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과 일본 경제통상장관과 3국 장관회의를 갖고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실현 등을 논의했다. 성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함께 제12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를 가졌다. 2016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11차 회의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3국 장관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3국 간 교역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와 고령화 사회 등 3국이 공통으로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한 공동 협력을 다지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성공적인 에너지 시스템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감과 달리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한일 장관 간 공식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만찬 종료 후 한일 장관이 10여분간 환담을 가졌지만, 공식 회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수출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복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담판이 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갈등을 해소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방중…中과 ‘비핵화’, 日과 ‘수출규제’ 논의

    문 대통령, 내일 방중…中과 ‘비핵화’, 日과 ‘수출규제’ 논의

    23일 베이징서 中 시진핑과 ‘한반도 해법’ 논의청두에선 리커창 총리와 양국 실질협력 방안 협의아베 일본 총리와 ‘수출규제·지소미아’ 결과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1박 2일의 방중 일정에서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한일 관계의 전환점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22일 공식 일정 없이 ‘슈퍼위크’가 될 ‘한중일 외교 대회전’을 대비한 막판 점검을 벌였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이다. 또 아베 총리와는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에 이은 1년 3개월 만의 공식 대좌다. 한일 정상은 지난달 4일 태국에서 11분간 환담한 바 있지만 공식 회담은 아니었다. 시진핑 주석과는 한중 양자 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려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양 정상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와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귀 등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중국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뒤 오찬을 한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교착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며 북한의 연말 ‘중대 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대결 기류를 대화로 돌리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미·미중 정상 간 잇단 통화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중 정상은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간 소통·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 직후 곧바로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이어간다. 여기에서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이 협의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회담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 등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이번 만남에서 정상 간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 차장은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규제 조치의 단초로 작용한 강제동원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볼 때,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리는 1세션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3국 정상은 2세션에서 ‘지역 및 국제정세’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3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와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靑 ‘24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발표

    靑 ‘24일 한일 정상회담’ 공식발표

    김현종 2차장 “대화 모멘텀 유지·관계개선 계기 기대“ 청 고위 관계자 ”수출규제 문제, 실무자회의서 조금씩 진전 있는듯, 진전 범위 더 넓어져야“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청와대가 20일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양자회담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춰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달 4일 태국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 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 계기에 이어 15개월 만이다. 회담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그간 얽힌 갈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정상끼리 만나면 항상 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출규제 문제에 관한 실무자 회의에서도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진전되는 범위가 더 넓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문제 관련해서도 ”예단할 수 없지만, 상대방(일본)이 이를 물어볼 수 있으니 우리가 준비해서 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3일 중국 베이징에 먼저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오찬을 한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필요성에 대해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교류·협력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중간 소통·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과 회담 직후에는 청두로 이동, 이날 저녁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협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가 1999년 한중일 협력 체제 출범 20주년인 만큼 1세션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2세션에서 3국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도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일 공동언론발표, 정상 환영오찬 및 한중일 20주년 기념행사 등이 이어진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아베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낙연 총리 “향후 거취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

    이낙연 총리 “향후 거취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

    정치권 복귀를 앞둔 이낙연 국무총리는 “총선에서 역할을 할지 또는 모을지, 역할을 한다면 무엇을 할지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일 세종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만찬 간담회를 갖고 정치 재개를 앞둔 각오를 밝히며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논의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재임기간 2년 7개월로,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 총리는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정치인에게는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그 못지 않게 필요하고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 이라면 그것을 작은 조직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정치인 임무에 부합할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와의 과거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약간의 스토리는 있다. 정치 지망생과 기자로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한일간 현안과 관련해서는 “지소미아와 일본 수출 문제는 함께 연계해서 해소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 “강제징용 문제는 큰 방향에서 양국이 합의한다면 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은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성장은 격차를 키우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제체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면서 “승자 편에 서지 못하는 분들을이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이 포용이며, 포용 없이는 공동체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황성기 칼럼] 2020년 외교를 생각한다

    2019년 한국 외교는 후하게 점수를 매겨 D 학점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 3차례, 북미를 중재한 2018년엔 ‘외교의 힘’이 돋보였으나 1년 만에 빛이 바랬다. 문재인 정부 외교에 결함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기보다 우리의 국력과 외교력으로는 어떻게 해보기 어려운 강적과 난제들이 첩첩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렇게 공들인 남북 관계는 사실상 파탄 직전에 와 있다. 남북 접촉과 교류가 제로에 가까운 올해였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으로 부른다. 미국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한국에 군인 2만 8500명을 주둔시키고,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비용마저 청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하 당국자들이 일치단결해 품격 없는 떼를 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에 와서 ‘바링(覇凌)주의’를 들먹이며 한바탕 미국 욕을 하고 갔다. 주한 중국대사밖에 안 되는 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전까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국 중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라고 큰소리친다. 안하무인의 극치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의 외교적 해결도 시도하지 않은 채 경제제재부터 가했다. 과거사 문제는 수면 아래서 해결하려던 종전의 일본은 온데간데없이 품어 둔 칼을 휘두르기 직전이다. 우리 국민의 주변국 정상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 현안이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위(17%)를 차지한 것은 아이러니이다(한국갤럽 11월22일 조사, 트럼프·시진핑 15%, 김정은 9%, 아베 3%). 2020년이 되면 사면초가의 한국 외교에 변곡점이 찾아올 것인가. 전망은 밝지 않다. 북한, 미중일과 얽힌 지금의 과제들은 보다 팽창해 어려우면 더 어려웠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뒤로 물러설 데 없는 외교 문제의 근원은 미중의 패권경쟁이다. 두 대국의 대립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전환기에 몰아넣으며 한미, 한중, 한일, 남북 관계를 규정짓는 거대 팩터로 작용한다. 미중의 무역갈등은 봉합됐지만 군사·지역·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두 대국 사이에 끼여 위험한 줄타기, 기계적 중립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더라도 당분간은 사드의 본격 배치는 최대한 미루면서 곧 닥칠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할 수밖에 없다. 내년 봄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이벤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으로 중국은 대북 영향력을 키우면서 동북아 장악력을 강화하려 들 것이다. 어떻게 하든 중국 리스크를 줄여야 하며 남방정책은 내년에 보다 확장돼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지만 매년 협상이 아닌 2~3년마다 협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미국이 카드로 쓰는 주한미군 감축·철수론은 이참에 공론화해야 한다. 전작권 전환과 더불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이 2020년 우리에게 무엇인지 물어볼 시점이 됐다. 북한으로 인해 빚어질 한미대립도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우리에게 사죄할 마음이 없다. 2015년 8월 14일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많은 일본인도 역사는 청산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사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어렵게 된 점, 인정해야 한다. 정부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손댈 자신이 없다면 ‘강제동원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옳다. 과거사는 일본에 무거운 부채로 떠넘긴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일본이 안보구도에서 우리를 빼건 넣건 그들의 자유이니 알아서 하라고 해라. 가장 까다로운 게 남북이다. 입구에도 못 가 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여기서 중단시킬 수는 없다. 북한이 아무리 남한을 깔아뭉개더라도 껴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숙명이 아닌가. 코앞에 닥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문제이지만 한미가 그 충격을 흡수하고 내년 미국 대선까지 한반도 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내의 벽’을 쌓아야 한다. 북한이 제재의 압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자폭하지 않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제를 이루고 싶다면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라인을 과감하게 개편할 것을 권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파기가 가져올 파장도 계산하지 못한 무능한 자들에게 2020년 외교를 맡길 수 없다. 지정학적 힘의 논리가 거세지고 충돌도 피할 수 없는 내년, 믿을 것은 ‘외교의 힘’뿐이다. marry04@seoul.co.kr
  • 10시간 마라톤회의… 日 수출규제 해제 가시적 결론은 ‘다음으로’

    10시간 마라톤회의… 日 수출규제 해제 가시적 결론은 ‘다음으로’

    24일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현안 논의 대형회의실에 악수까지 ‘공손해진 日’ 韓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 인식 공유” 日 “대화를 했다는 것이 하나의 진전” 가까운 시일 내 서울서 추가 협의키로 한일 외교장관, 스페인서 10분간 환담 강경화 “수출규제 조속히 철회” 강조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 통상당국 국장급 협의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일본이 지난 7월 4일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들어감으로써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보복조치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반 만이다.이날 오전 10시 일본 지요다구 경제산업성 제1특별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는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과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을 비롯해 양쪽에서 각각 8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 간 핵심 현안인 수출규제 문제에서 뚜렷한 진전이 이뤄질까 하는 기대 속에 당초 예정했던 7시간을 넘겨 10시간 이상 논의를 이어 갔으나 가시적인 결론에 다다르지는 못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에서 제8차 정책대화를 갖는 등 추가적인 협의를 한다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이 국장은 “실효성 있는 수출관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일본과 인식을 공유했으며 양국 수출관리제도 및 운용의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관리 정책대화와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대화가 끝난 뒤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은 “대화를 했다는 것이 하나의 진전”이라며 “앞으로 대화를 거듭해 (규제 완화 재검토 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취한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유예 결정을 계기로 열렸다는 점에서 앞서 7월 12일 같은 경제산업성에서 열렸던 과장급 실무회의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시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발효 1주일 만에 열린 과장급 회의 때에는 일본 측이 장소를 일부러 허름한 회의실로 잡고 우리 측 대표단을 굳은 표정으로 앉아서 맞이하는 등 의도적으로 홀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국장급 정책대화는 경제산업상(장관)도 사용하는 대형 회의실에서 열렸고, 일본 대표단이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한국 대표단을 기다렸다. 한국 수석대표인 이 국장이 회의실에 입장하면서 “굿모닝”이라고 인사하자 이다 부장은 “웰컴”이라고 응대했다. 이날 대화의 초점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지 여부에 맞춰졌다. 일본 정부는 당초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한 이유로 ▲한일 정책대화가 일정 기간 열리지 않아 신뢰관계가 훼손된 점 ▲한국 정부의 수출심사·관리 시스템이 취약한 점 ▲재래식 무기에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는 ‘캐치올’ 규제가 미비한 점 등 3가지를 들었다. 한국 대표단은 이 가운데 첫 번째 이유는 이날의 정책대화 개최를 통해, 두 번째 이유는 향후 우리 측의 인원 확충 방침 등을 통해 해소됐다고 일본 측에 강조했다. 세 번째인 캐치올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가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필요하면 앞으로 한일 정책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 만찬 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10분간 환담을 갖고 이번 한일 정책대화를 계기로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 외교당국이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건 방한·한일 회담·방위비 협상… 한국 외교, 운명의 한 주

    비건 방한·한일 회담·방위비 협상… 한국 외교, 운명의 한 주

    비건, 방한 기간 북한과 접촉하면 교착 타개할 수 있으나 가능성 낮아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통상당국 간 협의서 갈등 현안 논의할 듯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인상 압박에 한국 ‘동맹 기여’로 대응할 듯다음 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숨 가쁘게 전개되면서 한국 외교가 한 주간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스타트는 비건 대표가 끊는다. 비건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16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두 대표는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하는 등 군사 도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미 협상을 재개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 본부장과 협의에 앞서 조세영 1차관을 예방한다.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돼 상원 외교위에서 부장관 인준이 통과됐으며 본회의 인준만 남겨두고 있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임명되면 조 차관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된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으로 승진하더라도 북핵 협상을 맡겠다고 공언했으나 국무부 2인자로서 북핵 외에 수많은 정책과 행정 실무를 떠안게 돼 북핵 협상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 등지에서 북한 측과 접촉하거나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지 않는 한 협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비건 대표가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 안전보장과 관련 진전된 발언을 하고 북한 측이 이에 화답하거나 극적으로 양측이 만난다면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모두 협상 자체는 깨지 않고 있으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비건 대표의 방한 계기로 극적 반전을 만들어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이 소집한 북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면서도 비핵화 관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와 포괄적 로드맵을 합의한 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동시적·병행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자신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先) 조치를 취했기에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보리 회의 이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내고 “미국이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협상 복귀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 이에 비건 대표가 한국에 와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간다면 북미 간 대치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비건 대표 방한에 대해 비난 성명이나 담화를 내며 ‘말폭탄’을 던지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위성·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 등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북한의 도발에 군사적으로 강력 대응하며 북미 관계 교착이 내년을 넘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미 관계와 더불어 한국 외교의 최대 현안인 한일 갈등을 논의할 양국 간 협의도 다음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한일 양국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장관은 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16일 도쿄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간 합의에 따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할 양국 통상당국 간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연다.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양국 외교·통상당국 간 회담과 협의에서 양국이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 현안에서 접점을 찾아낸다면 정상회담에서 갈등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문제 모두 한일 양국이 여전히 입장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어서 다음 주 협의에서 당장 해법을 찾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에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이 ‘협의에 속도를 낸다’ 정도의 합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미 관계의 핵심 현안인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도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 9월부터 지난 3~4일까지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회의를 네 차례 개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올해 마지막이 될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바로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0차 SMA가 오는 31일 만료되기에 올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협정 공백이 발생한다.한국은 기존 SMA에 규정된 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주한미군 주둔비용만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기존 SMA 항목 외에 미군의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과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비용 등 역외 부담도 포함해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주한미군 반환 기지의 오염정화 비용 우선 부담과 호르무즈 해협 연합 방위 기여 검토,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을 강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외에도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의 분담금 인상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 인상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협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미국 측도 순순히 인상 요구를 거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협상이 장기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외교·통상장관 다음주 만나 정상회담 의제 조율

    한일 양국이 다음주 외교·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추진 중인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1년 3개월 만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려면 앞서 실무협의를 통한 의제 조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5~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과의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담에서는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6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한일 합의에 따라 수출 규제를 논의할 양국 통상당국 간 수출관리정책대화가 3년 만에 개최된다. 한편 한중일은 13일 청두에서 고위급 회의를 열고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와 의제를 논의한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한중일 연쇄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위기 넘겨야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그간의 7차례 회의와 견줘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북한과 미국의 말 대 말 대결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 걸쳐져 있고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양자 간 현안도 산적해 있어서다. 청와대가 그제 발표한 대로 한일,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조율 중이라고 하니 딱 좋은 시기에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고 양자 회담을 잇따라 갖게 된 점, 큰 기대를 모은다. 3자 정상회의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연말까지로 설정한 북한에 시한 유예와 군사적 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북미가 한발씩 양보해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도록 한중일이 공감대를 형성해 북미에 전달하면 좋을 것이다.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순망치한이라고 북한을 치켜세우고 있는 중국인 만큼 한반도 위기가 재차 오지 않도록 적절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주목되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이다. 성사되면 2018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진 지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조차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양자회담을 거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일의 최대 현안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이다. 한국은 대항조치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으나 미국을 배려하고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유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지소미아 시한 연장을 결정했다. 이제는 일본이 응답할 차례다. 그러나 일본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별개라는 태도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국과의 무역 재검토나 금융제재 단행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금의 한일 현안은 정상의 결단이 없으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법안이 내주 초 발표된다. 말로만 미래지향을 떠들 게 아니라 한국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일본도 부응해야 한다.
  • 日 수출 규제·中 사드 문제…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日 수출 규제·中 사드 문제…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한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조율 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중일 회의에는 중국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일, 강제징용 관련 입장 차 여전히 커 문희상 제안한 ‘1+1+α’ 논의 가능성도 “양국 이른 시일 내 해법 마련 합의 최선” 오는 24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이 조율 중인 가운데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지난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며 갈등을 잠시 봉합해 둔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쏠린다.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 해법을 찾는다면 반전의 모멘텀을 맞을 수 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다면 악화일로를 걸을 수도 있다. 한일 간 ‘수출관리정책대화’가 오는 16일로 잡히는 등 실무 대화가 진행되는 만큼, 양국 관계가 수출규제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기업과 국민 성금으로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제안하는 안(‘1+1+α’ 안)을 중심으로 물밑 조율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피해자 단체가 부정적이어서 회담에 올려질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강제징용안 논의는 장기 과제로 돌리고 수출규제 해법만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정상이 한일관계가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해법 마련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는 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두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하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지소미아의 운명도 좌우된다. 수출규제 해법을 찾는다면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이 크지만, 성과 없이 끝난다면 문 대통령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건부 종료 연기 결정 당시 “(종료 연기 상태가) 상당 기간 계속되는 건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의제를 조율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이 오는 22일 회담하는 방안이 조율 중이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15~16일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中에 北 ICBM 발사 않도록 설득 요청 내년 초 시진핑 주석 방한도 거론할 듯 中, 美 견제위해 韓과 전략적 협력 관측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24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북미 비핵화 협상 종료를 앞두고 한반도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겪은 한중 관계가 오롯이 정상화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북한이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에 해당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등을 하지 않도록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줄 것을 문 대통령이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얼마나 구체적인 얘기가 있을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북미 간 여러 가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는 해빙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패권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중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2014년 이후 5년 6개월 만인 지난 4일 방한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중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공감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이 사드 문제를 재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 “양국은 사드 등 중한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정당한 관심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도 사드 철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사드 철수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염두에 두고 ‘향후 더 큰 도전’을 위해 협력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년 초 시 주석 방한도 논의될 전망이다. 시 주석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수출 규제·中 한한령…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日 수출 규제·中 한한령… 文대통령 ‘정상 외교’로 해법 찾는다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이 각각 조율 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한일중 회의에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기 때문에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힐 가능성이 있다. 한일, 강제징용 관련 입장 차 여전히 커 문희상 제안한 ‘1+1+α’ 논의 가능성도 “양국 이른 시일 내 해법 마련 합의 최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았던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회담이 확정되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회담을 갖게 되며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깜짝 환담을 나눈 지 1개월여 만에 재회한다. 두 정상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따른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정상회담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강제징용 관련 여전히 간극이 크다.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두 정상이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해법 마련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도록 독려하는 선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수출 규제는 협의가 시작됐으니 정상회담에서는 강제징용 해법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양국이 서로 타협할 수있는 안을 제시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두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하면 최선일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의제를 조율 중이다. 16일 도쿄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관련 양국 합의에 따라 일본의 수출 규제를 논의할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15~16일 스페인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동원 해법으로 준비 중인 ‘1+1+α’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한중, 북핵 문제 비중있게 의견 교환 시진핑 방한·사드 문제 등 거론 전망“中 ‘향후 더 큰 도전’ 협력 제안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24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겪은 한중 관계를 오롯이 정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회담이 확정되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 직전에 해당하는 만큼 북한의 최대우방인 중국과 북핵 문제를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자 4년여 만에 방한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공감했다. 이에 중국이 2016년 사드 갈등이 불거진 후 한국과 경제·문화·관광 교류를 제한한 조치인 ‘한한령’의 해제도 언급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내년 초 시 주석의 방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중국 측이 ‘시 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사드 문제와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동북아 배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사드 철수를 압박한다면 다시 한 번 양국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을 겪는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미국 견제 차원에서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이 사드 철수를 직접 언급하기보다는 한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며 미국의 동북아 전략을 염두에 둔 ‘향후 더 큰 도전’에 서로 협력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중은 최근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중대 시험’ 진행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23일 방중…北·日해법 나올까

    문 대통령, ‘한중일 정상회의’ 23일 방중…北·日해법 나올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0일 발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며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별도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정상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별도로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양자 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어서 마무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일 양국이 추진 중인 양자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을 한다면 최근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이 증폭되는 국면에서 비핵화 프로세스 재가동 등 한반도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 등 도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북 설득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및 아베 일본 총리대신과 3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3국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한일중 3국 협력체제 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 20년간 이뤄진 3국 협력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의에서는 3국 간 협력의 제도화를 강화하고, 3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北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려져” 발언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그렇게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3년간 매우 잘 지내온 사람”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난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난 그(김 위원장)가 뭔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사는 이날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국내 정치적 목적이 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미국과의 긴 대화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국내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도 미국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대선이 소강 국면을 빚고 비핵화 조약(NPT) 50주년을 맞는 시기에 비핵화 협상을 타결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시간 계산을 한 끝에 연말 시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 일침을 놓겠다는 북한의 의도로 풀이된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양덕문화휴양지는 김 위원장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심 갖고 추진해온 사업 중 하나로 실내·야외온천장, 스키장, 승마공원, 여관을 비롯해 치료 및 요양구역과 체육문화기지, 편의봉사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양덕군을 찾아 온천지구 구상을 처음 밝혔으며, 올해 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두달 정도 지연돼 이날 준공됐다. 그는 올해에만 네 번째 현지지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다. 준공식에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준공사를 했으며,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광호·리수용·박태덕·박태성·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두일 평안남도당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과 군 간부들, 군인 건설자, 김영남·양형섭·최영림·김기남·최태복 등 “당과 정부의 중요직책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노간부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에 참여한 군부대, 구분대 지휘관들과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있던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한편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북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으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통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두 정상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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